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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 라면이 올해 안에 퇴출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한국식품산업협회와 식품제조가공업체가 라면 같은 면류 식품의 나트륨 함유량을 연내에 업체별로 4∼15% 낮추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식약청은 대형마트와 협의해 나트륨을 줄인 식품만 진열해 파는 ‘저(低)나트륨 존’을 만들기로 했다. 라면은 김치에 이어 가장 나트륨이 많은 음식. 국내 라면 중 g당 나트륨이 가장 많은 것은 오뚜기의 다이어트용 ‘컵누들 탄탄면맛’으로 보통 라면의 3분의 1에 불과한 1회 제공량(36.2g)에 990mg을 함유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 제품의 나트륨을 올 하반기까지 900mg으로 떨어뜨릴 계획이다. 나트륨 줄이기에는 6개 업체가 참여한다. 한국야쿠르트와 면사랑은 각각 7개와 5개 품목의 나트륨 함유량을 평균 15% 낮출 계획. 농심은 25개(10%), 오뚜기는 31개(8%), 삼양은 8개(7%), 한스코리아는 14개(4%) 품목에서 나트륨을 줄일 방침이다. 나트륨 함량이 가장 많이 줄어드는 라면은 농심의 ‘쌀국수 카레면’. 현재 1890mg인 나트륨 함량을 1080mg으로 43%를 줄일 계획이다. 푸짐한 왕컵 육개장(한국야쿠르트)이 26%, 강원도 칡냉면(면사랑)이 23% 줄어든다. 김종욱 식약청 영양정책과 연구관은 “유럽에서도 빵의 나트륨 함량을 매년 1%씩 줄이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우리도 나트륨 줄이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체들은 내년 나트륨 함량을 추가로 3∼5% 낮출 계획이다. 강백원 식약청 영양정책과 과장은 여기에 더해 “업체가 짠맛을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으므로 소비자들이 싱겁게 먹으려는 노력을 먼저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라면을 끓일 때 수프를 적게 넣거나 파 호박 양파 등을 첨가하고, 국물은 덜 마시라는 얘기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가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겠다는 기상청의 예보다. 그 후에는 다시 무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무더위와 폭우가 반복되면서 집안 곳곳이 눅눅해졌다. 얼룩덜룩 곰팡이도 눈에 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주부 김모 씨(39)는 “방구석에 놔둔 옷에 곰팡이가 핀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예상하기 어려운 날씨 탓에 옷 말리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집 안 곰팡이는 온도가 20∼30도, 습도가 60% 이상일 때 가장 활발하게 증식한다.》 무더위와 폭우가 반복되는 요즘 날씨는 곰팡이가 번식하기에 아주 좋은 환경인 셈이다. 을지대병원 산업의학과 김수영 교수의 도움말로 집 안 곳곳에서 자라는 곰팡이 균에 대처하는 법을 알아봤다.○ 곰팡이 자체보다 포자 위험 곰팡이 자체는 위험하지 않을 수 있다. 번식할 때 공기 중에 퍼지는 포자가 건강을 위협한다. 미세한 포자는 호흡기로 흡입돼 기관지염, 알레르기, 천식과 같은 병을 유발한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곰팡이 포자는 기관지를 자극해 잔기침을 일으킨다. 면역력이 떨어진 당뇨병 환자와 장기를 이식받은 환자에게 포자는 만성축농증의 원인이 된다. 곰팡이는 피부에 난 상처를 통해 세균 감염을 유발한다. 당뇨병 환자는 무좀과 같은 곰팡이성 질환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할 수 있다. 그 밖에 곰팡이의 퀴퀴한 냄새는 메스꺼움과 피로감을 일으키기도 한다.○ 눅눅한곳 집중 점검을 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는 게 최선이다. 곰팡이가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잘 자란다는 점만 기억해도 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어느 정도는 막을 수 있다. 평소 집 안에 습기가 차는 곳이 어디인지를 체크해 수시로 점검하는 것이다. 요즘처럼 날씨 변덕이 심할 때는 창문 주변이나 벽 모서리, 장판 밑, 욕실의 타일 등을 잘 보자. 곰팡이 균이 집단 서식하는 장소가 이런 곳들이다. 벽지가 눅눅해졌다면 먼저 마른걸레로 닦아내고 헤어드라이어로 말린다. 이어 습기제거제를 뿌리거나 락스(유성페인트)를 살짝 발라준다. 이미 곰팡이로 얼룩이 졌다면 식초를 사용해 제거할 수 있다. 곰팡이는 산에 약하므로 마른걸레에 식초를 묻혀 닦아주면 된다. 그래도 곰팡이가 없어지지 않으면 헤어드라이어로 말린 뒤 브러시, 칫솔, 결이 고운 샌드페이퍼 등으로 조심스럽게 긁어 제거한다. 베란다나 욕실 타일에 생긴 곰팡이는 가볍게 솔로 문질러 털어준 뒤 분무기에 락스를 넣고 물을 조금 섞어 뿌리면 대부분 깨끗이 제거된다. 다만 락스에는 화학약품 특유의 독성이 있기 때문에 작업을 끝낸 뒤 2∼3시간은 창문을 활짝 열고 환기하는 게 좋다. 장판 아래에 습기가 찼을 때는 마른 걸레로 닦은 뒤 바닥에 신문지를 몇 장 겹쳐 깔아 습기를 빨아들이도록 한다. 눅눅한 상태가 지속되면 2, 3일마다 신문지를 갈아준다. ○ 바깥 공기와 온도 차 5도 넘지않게 다른 집보다 곰팡이 균이 많이 생기는 집이라면 하루 두 시간 이상 창문을 열고 환기를 해야 한다. 전용 제습기를 사용하거나 에어컨의 제습 기능을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기를 키우거나 천식과 같은 만성호흡기 환자가 있는 가정이라면 바깥 공기와의 온도 차가 5도 이상 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1, 2주마다 에어컨 필터를 세척해 말린 후 사용하도록 한다. 이때 곰팡이나 세균을 없애주는 에어컨 필터 전용 세정제나 스프레이를 써도 된다. 이렇게 해도 시간이 지나면 곰팡이가 다시 생길 수 있다. 고온다습한 기후가 계속되기 때문이다. 욕실 벽이나 베란다 바닥, 비누를 담아두는 용기에도 곰팡이의 먹이가 될 수 있는 영양분이 많다. 결국 한 번의 대청소가 아니라 수시로 집 안 구석구석을 청소해야 곰팡이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다. 비가 오다 반짝 햇빛이 비칠 때는 반드시 환기를 하도록 하자. 침구류도 이때 바짝 말린다. 음식이 직접 닿는 주방 식기나 도마, 행주도 햇빛에 말려야 한다. 이런 곳에는 소화기 장애를 유발하는 푸른곰팡이균을 비롯해 암색선균, 누룩곰팡이균 등이 잘 생긴다. 이 곰팡이균들은 햇빛에 약하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자외선기기를 구입해 눅눅하거나 곰팡이가 핀 곳에 15분 정도 켜놓으면 곰팡이의 번식을 막고 살균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한국과 미국의 한인 의사 간 네트워크를 만들고 한인 의사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고국에 왔습니다.” 4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재미한인의사협회(KAMA) 국제컨벤션 및 학술대회’가 열렸다. 7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를 주최한 현철수 재미한인의사협회 회장(57·사진)은 감회가 새롭다. 매년 미국에서 열었던 KAMA 학술대회를 처음으로 한국에서 진행하기 때문. 굳이 한국에 와서 이 행사를 연 데는 이유가 있다. 현 회장은 “한국엔 로봇수술, 간이식, 위암수술, 심장스텐트 시술, 영상의학 등 미국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뛰어난 의료기술이 많다”면서 “의료진의 팀워크를 강화하고 미국 병원과 협력 관계를 맺는다면 언제든 미국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한국 병원과 미국 병원의 의료 기술 교류나 의료진의 교환 방문 같은 협력 프로그램을 만들어 한국의 ‘의료 수출’을 돕겠다”고 덧붙였다. 현 회장은 미주 지역의 외국인 환자 치료를 국내 의료와 연계하는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현 회장은 “국내 의료기기와 의약품을 미국에 수출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와 보건산업진흥원이 추진 중인 ‘콜럼버스 프로젝트’가 성공하도록 최대한 돕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재미 한인 의사들의 ‘뿌리 찾기’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 현 회장은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이 많이 희석된 1.5세대와 2세대 한인 의사들이 정체성을 찾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500∼600명의 재미 한인 의사와 가족이 참가한다. 1974년 발족된 KAMA는 재미 한인 의사 1만8000여 명 중 4000여 명이 가입한 단체다. 미국의사협회의 협회장과 이사장 선거권을 갖고 있다. 현 회장은 1973년 미국으로 건너가 존스홉킨스대와 마이애미대 의대를 거쳐 현재 코넬대 의대 위장내과 임상교수로 활동하고 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지난달부터 미용 성형을 할 때 수술비의 10%를 환자가 ‘미용성형 부가가치세’로 추가 부담하게 되면서 성형외과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일부 성형외과는 최대 50%까지 환자가 급감했기 때문. 본보 취재팀이 2일 서울 강남의 대형 성형외과 10곳을 상대로 확인한 결과 모든 병원의 환자가 줄었다. 성형외과 의사들에게 7, 8월은 이른바 ‘대목’이다. 그러나 강남구 압구정동 A성형외과 원장은 “환자가 30%는 줄었다. 특히 젊은층이 많이 해 왔던 눈, 코 수술이 가장 줄어들었다”며 “대목은 물 건너갔다”고 울상을 지었다. S성형외과 원장도 “예전에는 하루 평균 15회 수술을 했지만 요즘은 10회를 채우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강남구 신사동 K성형외과는 20여 개의 병상을 운영하고 있지만 절반도 차지 않았다. B 성형외과 K 원장은 아예 오전 출근을 하지 않는다. 부가세를 부과하는 수술은 눈성형(쌍꺼풀), 코성형, 가슴확대술, 가슴축소술, 지방흡입술, 보톡스, 필러 등 7가지. 그러나 부가세 대상이 아닌 나머지 성형수술도 ‘부가세 유탄’을 맞고 있다. 턱수술 전문 B성형외과 원장은 “많은 사람이 턱수술에도 부가세가 붙는 줄 알고 발길을 끊어 하루 50명 선이던 환자가 30여 명으로 줄었다”며 “가격 변동이 없다고 아무리 말해도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병원들은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가격 파괴’를 내걸고 있다. 압구정동 C성형외과 원장은 “10% 이상 깎아 주는 식으로 환자를 유치하고 있다”면서 “부가세를 병원이 대신 내는 셈”이라고 말했다. 200만∼300만 원 하던 쌍꺼풀 수술을 50만∼60만 원까지 낮춘 병원도 있다. 지방이식수술도 200만∼30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떨어졌고, 턱수술은 1000만 원 이상에서 800만∼900만 원으로 낮아졌다. 조성필 대한성형외과의사회 회장은 “미용 목적이라고 하지만 취직을 위해 불가피하게 성형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며 “그런데도 정부가 부가세를 일방적으로 환자들에게 부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일시적으로 주름을 완화하는 보톡스와 필러를 미용 성형에 포함한 것에 반발해 최근 미용목적 성형수술 부가가치세 과세 대상에서 두 시술을 제외해줄 것을 기획재정부에 건의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휴가를 떠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휴가철에는 들뜬 마음에 방심하다 보면 자칫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심기남 이대목동병원 위암·대장암협진센터 교수는 “자신의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고 챙겨야 휴가 뒤에 건강한 몸으로 일상에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 교수가 제안하는 휴가철 위와 장 건강을 지키기 위한 6가지 방법. ▽현지 음식 이용을=휴가철에는 간편한 인스턴트식품을 자주 찾는다. 하지만 인스턴트식품은 대부분 지방과 염분, 동물성 단백질이 많아 자극적인 데다가 비타민이나 무기질은 부족해 영양 불균형을 일으킨다. 인체의 영양 균형이 깨지면 면역 기능이 떨어진다. 특히 휴가지에서 자칫 위식도역류질환이나 과민성대장질환이라도 생기면 더욱 당황스러울 수 있다. 현지에서 나는 싱싱한 재료로 만든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길이다. ▽뜨거운 음식 위염 유발=‘이열치열’, 휴가철에 더위를 이기기 위해 뜨겁고 자극적인 음식을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음식을 계속 먹으면 위염을 유발할 수 있다. 매운 음식은 위를 자극하고, 자극받은 위는 위벽에서 위산을 분비해 위에 영향을 준다. 위나 십이지장에 궤양이나 염증이 있으면 맵고 뜨거운 음식으로 인해 아픈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작은 자극에도 불편한 증상이 지속되면 휴가 중이라도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시원한 느낌 일시적=휴가지에서는 무더위 때문에 탄산음료를 자주 찾는다. 그러나 탄산음료를 마실 때 시원함을 느끼는 것은 일시적인 효과일 뿐이며 오히려 소화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위장 장애가 있는 경우 탄산음료는 피해야 한다. 탄산음료는 식도와 위의 기능을 약화하고, 위산을 역류시켜 소화를 방해할 수 있다. 따라서 탄산음료보다는 물을 자주 마셔서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짠 음식에 혈압 상승=여름철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우리 몸에서 나트륨이 빠져나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인체는 나트륨을 보충하게 위해 짜고 자극적인 음식을 찾는데 나트륨 과다 섭취는 직접적으로 신장에 부담을 주고, 혈압 상승을 일으킬 뿐 아니라 수분 저류로 부종을 유발한다. 또 짜고 자극적인 음식은 식욕을 촉진해 칼로리 섭취 증가로 살찌는 원인이 된다. ▽술은 위염 악화시켜=휴가지에서는 평소보다 과도하게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다. 술을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알코올 성분이 위 점막을 자극해 위출혈이나 만성 또는 급성 위염을 일으킨다. 특히 평소 위염이나 궤양이 있는 경우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휴가지에서 술을 과하게 마시면 설사를 할 수 있는데 이는 알코올이 장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알코올을 섭취하더라도 소량을 즐기듯이 마시는 것이 좋다. ▽과일 껍질 농약성분 우려=채소와 과일을 꾸준히 많이 먹으면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과일에는 농약 성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충분히 씻지 않은 상태에서 먹으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아무리 휴가철이라도 야채나 과일을 대충 씻거나 씻지 않고 먹는 것은 피한다. 과일이나 야채는 1분 동안 물에 담가뒀다가 꺼낸 뒤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씻으면 농약이 대부분 제거된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미국 하버드대 의대 한국인 교수가 식물에서 항암 성분 천연물질 추출에 성공해 주목을 받고 있다. 하버드대 의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이삼완 교수(53·사진)는 인도산 후추(학명 piperlongum)에서 추출한 ‘PL(Piperlongumine)’이라는 물질이 활성산소(정상세포가 이상하게 변해도 암세포가 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함)를 제거하는 효소를 억제해 암 치료에 탁월한 기능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관련 논문을 13일 세계적 과학저널 ‘네이처’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암세포에는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효소가 많은데 이번 물질은 바로 이 효소를 억제해서 암세포를 죽게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팀은 미국 부동산 재벌 엘리 브로드가 하버드와 매사추세츠공대(MIT)의 공동연구를 위해 설립한 연구소 ‘브로드 인스티튜트 오브 하버드 앤드 MIT’의 첨단과학 장비를 이용해 지구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천연물을 점검한 결과 인도산 후추에서 PL이라는 물질을 발견했다. 이 교수는 “기존 항암제는 독성이 강해 정상세포까지 죽이는 부작용이 있었으나 PL 항암 성분은 암세포만을 골라서 죽이고 다른 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천연물 자체를 암 환자에게 바로 사용하기가 어려워 유사한 인공물질을 만들어 동물실험을 했는데 천연물과 같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앞으로 말기 암환자나 희귀 암환자를 상대로 임상시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출신인 이 교수는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와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에서 분자유전학 박사학위와 박사후(포스트닥) 과정을 밟고 하버드대 의대에서 암 유전학 박사후 과정을 마쳤다.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정액에서 추출한 아연과 구연산 복합물질이 자궁경부암 바이러스를 없애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배석년 교수팀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에 감염된 여성 194명을 대상으로 정액 속의 아연과 구연산 복합물질의 효능을 시험했다. 임상시험 결과 복합물질로 치료받은 76명 중 49명(64.47%)에게서 바이러스가 사라진 반면, 복합물질 치료를 받지 않은 118명 중 자연 치료된 환자는 18명(15.25%)에 그쳤다.배 교수와 함께 연구했던 박래옥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외래교수는 “복합물질이 자궁경부암 바이러스가 복제하는 유전자 전사과정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면서 바이러스를 죽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2003년 정액에서 추출한 복합물질이 난소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연구팀은 복합물질이 여성의 자궁경부암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5년간의 연구 끝에 이 같은 결과를 이끌어냈다.이번 임상 연구결과는 미국 산부인과 암학회지(Gynecologic Oncology) 최근호에 실렸다.국내외 의학 연구진은 그동안 정액이 유방암 난소암 등을 억제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자궁경부암 예방 치료제 개발에 한층 가깝게 다가섰다”고 말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보스킨 피부과학이 최근 진공으로 얼굴피부를 당겨 노폐물을 빼주고 피부에 탄력을 주는 진공마사지기 ‘보스킨’을 내놓았다. 이번에 출시된 보스킨은 피부를 당기는 조그만 캡 중 일부 재질을 플라스틱에서 실리콘으로 바꾼 것. 진공을 이용한 보스킨 피부마사지기는 간단하게 누르고, 밀고, 당겨주면 목주름과 팔자 주름, 콧등의 블랙 헤드, 뾰루지와 기미뿐 아니라 팔뚝과 허벅지에 쌓인 지방덩어리인 셀룰라이트까지 최단 시간 안에 개선해주는 기기이다. 장태순 보스킨 피부과학 대표는 “보스킨은 연약한 얼굴피부에 맞도록 15∼30kpa(킬로파스칼)의 초저진공을 만드는 기술력과 피부 속 진피층을 누르고, 밀고, 당기는 조그만 캡이 큰 장점”이라며 “보스킨 마자지 효능 또한 즉시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1544-2446, www.voskin.co.kr}
홍삼을 항생제와 함께 투여하면 위염 위궤양 위암의 발병 원인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함기백 가천의과학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대한암예방학회 회장)팀은 12일 헬리코박터균으로 인한 만성 위축성 위염환자에게 항생제 복용 후 홍삼을 추가로 투여했을 때 치료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연구팀은 헬리코박터균 탓에 중증 만성 위염에 걸린 환자 76명에게 항생제 치료 뒤 10주간 홍삼을 추가 투여했다. 그 결과 홍삼-항생제 병행 치료 환자에서 병균이 없어진 비율은 92.3%로, 단순 항생제 치료 환자의 병균제거 비율(69.4%)보다 높게 나왔다.또 환자 84명을 항생제 치료만 한 집단과 병행 치료한 집단으로 나누어 임상시험한 결과 항생제 치료만 한 집단에서는 44.1%에서 위염유발 정도가 개선된 반면에 병행 치료한 집단에서는 75%에서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함 교수는 “홍삼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으로 인한 위점막 손상을 막음으로써 위염 및 위궤양을 예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소화기학회지인 ‘소화기 질환 저널(Journal of Digestive Disease)’ 최근호에도 실렸다. 그동안 홍삼을 이용한 동물실험 결과는 많았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헬리코박터균 치료 효과를 밝혀 외국 논문에 실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특히 위암 발생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위험한 균으로 짜게 먹는 한국인 고유의 식습관 탓에 국내 인구의 절반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중년층 이상에서는 70%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함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대규모 임상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일본에서 녹차의 실질적인 위암 예방 효능을 밝힌 것처럼 국내에서는 홍삼 복용을 통한 위암 예방 효능을 확실히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돌출귀 칼귀, 예쁜 귀로 수술하세요귀도 성형을 한다고 하면 의아해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남다른 귀 모양 때문에 열등감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선천적 귀기형, 비대칭, 사고로 인한 변형 등 비정상적인 귀 모양은 다양하다. 당나귀 귀로 알려진 돌출귀를 가진 사람들은 한여름에도 머리를 길게 해 귀를 가리고 다닌다. 돌출귀는 수술로 교정할 수 있다. 이영대 메가성형외과 원장은 “귀 뒤쪽을 절개해 연골주름을 만들거나 귀 연골을 일부 절제하는 방법을 쓰며 흉터에 대한 부담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수술 후 1주일이면 실을 제거한다. 귀의 아래쪽이 칼처럼 날카롭고 길쭉하게 얼굴에 붙었다고 해서 이름 붙은 칼귀는 ‘복이 달아난다’는 놀림을 받는다. 양쪽 귀 중에 한쪽만 칼귀일 경우엔 고통이 더 심하다. 칼귀는 선천적인 경우도 있지만 얼굴 주름을 당기는 수술을 받고 나서 후천적으로 생기는 경우도 흔하다. 칼귀 개선 시술은 피부를 절제해 귓불 모양을 교정하고, 지방 주입으로 볼륨을 주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수술 시간은 한 시간 정도이고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이 원장은 “예쁜 귀는 얼굴 길이의 3분의 1 정도로, 상하 길이가 폭의 1.8배 정도면 가장 보기 좋다”며 “귀를 세로로 3등분했을 때는 상중하가 같은 비율을 유지하고 얼굴과의 각도는 25∼35도가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 힘찬병원, 은평에 제7병원 개원관절·척추전문병원 힘찬병원은 7월 서울 은평구 녹번동에 제7병원인 은평힘찬병원을 개원하고,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간다고 12일 밝혔다. 은평힘찬병원은 지하 3층, 지상 8층 규모(총연면적 7372m²)에 138병상, 100여 명의 의료진과 직원, 대학병원 수준의 첨단 의료장비 등을 갖추고 있다. 진료과목은 정형외과 신경외과 내과 등 3개로 수년간 진료 및 수술을 담당해 온 전문의료진이 투입된다. 또 전자의무기록시스템, 저장전송시스템 등 최첨단 환자정보관리시스템을 만들어 7개 힘찬병원 어디서나 동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진단-치료(수술)-재활 과정에서 통증 관리가 필수인 고령관절환자들의 특성을 감안해 모든 진료과정에 ‘통증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통증을 최대한 경감시키기 위해 체계적이고 다양한 통증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힘찬병원은 인천 연수 부평, 서울 목동 강남 강북 강서에 이어 은평지역에 제7병원을 개원함으로써 총 1100여 병상, 직원 1200여 명, 의료진 110여 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관절·척추전문병원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최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휴대용 모바일 기기가 보급되면서 눈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조그마한 모바일 기기 화면을 오래 들여다보면 눈을 깜박거리지 못해 눈이 뻑뻑하고 피로해지는 안구건조증이 많이 발생한다. 안구건조증이 있으면 인공누액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시중에는 의사의 처방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인공누액이 30종이 넘는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전문의약품에서 일반의약품으로 전환하는 의약품에 안과용제인 히알루론산나트륨 성분의 인공누액을 선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인공누액은 단순한 눈물 보충제가 아니라 전문의의 처방이 필요한 ‘각결막 상피장해 치료제’다. 자가면역으로 안구건조가 일어나는 쇼그렌증후군, 다형홍반의 심한 형태인 스티븐-존슨 증후군, 안구건조증후군 등 내인성으로 일어나는 안과 질환과 수술 후 안 손상, 외상 등 외부 원인의 질환에 대한 치료보조제로 사용된다. 최철영 강북삼성병원 안과 교수는 “히알루론산나트륨 성분의 인공누액을 무분별하게 사용할 경우 오남용으로 인한 각막 부작용과 안검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이 성분의 인공누액을 무분별하게 사용했다가 각막 표면에 석회화가 일어나 각막이식을 받은 환자들도 속출했다. 이 약제를 사용할 때는 안과 전문의의 면밀한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는 것. 중국은 히알루론산나트륨 인공누액을 안과전문의의 처방이 필요한 약으로 분류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식품의약국(FDA)의 허가가 나오지 않았다. 이재범 대한안과의사회 학술 부회장은 “히알루론산나트륨 인공누액이 일반의약품으로 전환되면 국민의 의료비 지출 부담도 커진다”고 지적했다. 이런 의약품은 보험 급여가 되지 않아 개인이 직접 약값을 부담해야 하므로 지금보다 3∼4배 지출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히알루론산나트륨 인공누액은 장기 사용자가 많고, 백내장 녹내장 등 노인질환자들이 주기적인 진료를 받기 때문에 경제적인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현 급여보험가 기준으로는 병원보다 약국에서 사는 것이 비용이 더 절감된다”며 반박하고 있다. 그는 “FDA 자체 실험에서 안구건조증에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임상결과를 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허가가 나오는 대로 미국서도 처방전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검지에 비해 약지가 길수록 음경 길이도 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김태범 가천의대 길병원 비뇨기과 교수팀은 7일 최근 발표한 논문 '손가락 길이 비: 성인 음경 길이의 예측 인자'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김 교수는 비뇨기과적인 문제로 길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20세 이상 남성 144명을 대상으로 손가락과 음경 길이를 비교 측정하는 방법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연구팀이 사용한 손가락 길이의 비(digit ratio)는 검지 길이를 약지 길이로 나눈 값이다. 이 값이 낮을수록, 다시말해 약지가 검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수록, 음경이 긴 것으로 조사됐다. 김 교수는 "태아기적 남성 호르몬이 남성 생식 기관의 발생 및 형성뿐만 아니라 손가락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앞으로 학계의 태생학적 연구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연구팀이 기준으로 삼은 음경 길이는 신전 시(음경을 잡아당긴 상태에서 치골 뼈부터 귀두 끝부분까지) 길이였다. 조사에 참여한 남성의 신전 시 음경 길이는 평균 11.7㎝로 최소 7.5㎝에서 최대 17㎝까지 다양했다.김 교수는 이번 조사를 근거로 통계를 만든 뒤 공식을 개발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공식은 '신전 시 음경의 길이=-9.201×손가락 길이 비+20.577'이다.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은 남성과학 분야 학술지인 '아시아 남성과학회지(Asian Journal of Andrology)'에 실렸다.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대한민국 사회봉사단 ‘코리아핸즈(Korea Hands)’ 단원들이 5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주년기념관 콘서트홀에서 발대식을 하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코리아핸즈는 청년과 시니어가 자신의 재능과 경륜을 바탕으로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지역 사회에서 일하는 국가봉사단이다. 올해엔 시범 사업으로 경기와 전남에서 만 18세 이상 30세 미만 청년 500여 명, 만 55세 이상 전문직 은퇴자 200여 명이 봉사단에 참여한다. 청년 단원들은 우선 △복지 사각 아동 발굴 및 빈곤 아동 각종 서비스 연계 △멘토링 및 정서 지원 △주거환경 개선 등의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전문직 은퇴자들은 빈곤 아동에 대한 실질적 지원, 아동에게 안전한 지역 환경 만들기 등의 사업을 맡아서 한다. 이날 행사에는 청년 및 시니어 단원 총 700여 명과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이 참석했다. 진 장관은 “모든 국민이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는 동시에 자신의 삶도 가꿀 수 있도록 봉사단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개그우먼 정경미 씨는 코리아핸즈 명예 단원으로 위촉됐다. 코리아핸즈 활동은 발대식 이후 12월 말까지 이어진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버스를 타는 것이 두렵다", "장기간 여행을 하고 싶다", "기차나 비행기를 타면 화장실과 가까운 곳에 앉아야 마음이 편해진다." 과민성 방광을 가진 환자들이 평소 토로하는 내용이다. 과민성 방광이란 소변이 방광에 차는 동안 비정상적으로 방광이 수축하는 것.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 참기 어렵고 소변을 자주 본다. 흔히 여성질환으로 알려진 과민성 방광은 여성(14%) 못지않게 성인 남성도 10명 중 1명 정도로 많이 걸린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환자가 많아지는데 40대 남성의 유병률이 12.9%인 반면 60대 이상에선 23.7%로 2배나 높다. 이달 9일까지 과민성 방광 바로 알리기 골드리본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의 도움으로 남성 과민성 방광의 증세와 예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과민성 방광의 특징=과민성 방광은 빈뇨, 절박뇨. 절박성 요실금, 야간 빈뇨를 동반한다. 빈뇨란 소변이 자주 마려워 하루 8회 이상 화장실을 찾는 증상. 절박뇨는 소변을 참기가 힘들어 급히 화장실을 찾는 것. 소변이 마려울 때 참지 못하고 소변이 옷을 적시면 절박성 요실금이다. 또 야간 수면 중 2회 이상 소변을 보는 것이 야간 빈뇨다. 전립선 비대증에 걸린 남성도 과민성 방광과 유사한 증세가 나타난다. 전립선 비대증에 걸리면 보통 소변이 끊기거나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다. 또 절박뇨와 빈뇨 증상도 나타난다. 보통 전립선 비대증은 '소변을 보는 게 힘든' 질환인 반면 과민성 방광은 소변이 '너무 자주 마렵거나 소변을 참기 힘든' 질환이다. 고령 환자일수록 과민성 방광과 전립선 비대증을 혼동하기 쉽다. 하지만 질환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소변에 문제가 있다면 반드시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또 과민성 방광을 방광염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는데 방광염은 세균에 의해 생기는 염증성 질환이다. 방광염의 주요 증상은 배뇨통(오줌 눌 때의 통증)과 혈뇨인데 대개 갑자기 증세가 나타나고, 절박뇨나 야간 빈뇨도 동반된다. 이규성 대한비뇨기과배뇨장애요실금학회 이사장(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은 "방광염은 세균이 요도를 통해 방광으로 침입해 방광벽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염증 없이 방광이 민감해져 절박뇨, 빈뇨 등을 동반하는 과민성 방광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과민성 방광으로 인한 증상을 단순히 나이 들어 생기는 전립선 비대증이라고 착각해 방치하면 삶의 질이 점점 떨어질 수 있다. ▽3개월 정도 꾸준한 약물치료가 필수=과민성 방광을 치료하는 방법 중 가장 쉬운 것이 약물치료다. 과민성 방광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은 방광의 근육 수축을 억제시키는 항무스카린제가 대표적이다. 페소테로딘, 솔리페나신, 프로피베린, 톨터로딘 성분의 약물도 과민성 방광 치료제로 쓰인다. 하지만 약물 복용 환자 중 60%는 복용기간이 3개월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복용기간이 6개월 지나면 환자 70%가 인위적으로 약물 복용을 끊어버렸다. 환자들은 △약을 복용해도 효과가 만족스럽지 않거나 △입안이 마르는 부작용이 나타나거나 △증상이 일시적으로 좋아지면 복용을 중단했다. 이 이사장은 "약을 복용하면 환자 85%에서 치료효과가 있는데 상당수가 2,3주 정도 복용하고 약이 효과가 없는 줄 알고 끊어버린다"면서 "최소 3개월은 복용해야 약의 효과가 있기 때문에 고혈압 약처럼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필수"라고 말했다. ▽평소 예방법=과민성 방광 환자는 이뇨 효과가 많아야 치료가 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이뇨작용이 있는 옥수수 수염차 등을 자주 마신다. 하지만 옥수수 수염차를 마시면 소변량은 많아지지만 소변 횟수가 더 늘어나 치료 효과를 보기 힘들다. 과민성 방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소 올바른 생활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대개 오후 6시 이전까지는 신체 활동에 필요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오후 6시 이후에는 카페인이나 과일 섭취 등을 줄인다. 과민성 방광에 이로운 음식은 물, 사과, 포도 등이다. 녹차, 커피 등 카페인 함유 음료나 탄산음료, 알코올 등은 삼가는 것이 좋다. 담배에 함유된 니코틴은 방광 근육을 자극하고, 방광 수축과 절박뇨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애연가의 잦은 기침은 요실금을 유발한다. 과민성 방광 예방 및 증상 개선을 위해서는 금연은 필수다. 체중 관리도 필요하다. 살이 찌면 방광이 받는 압력도 높아진다. 과체중 환자들은 체중 감량을 하면 방광 압력이 낮아져 과민성 방광의 증상과 복압성 요실금이 개선된다. 케겔운동(그림 참조)은 방광 조절력을 개선하거나 방광 회복에 도움이 된다. 항문 쪼임 운동으로 알려진 이 운동을 시작하려면 똑바로 바닥에 누워 무릎을 구부린 상태를 유지한다. 숨을 들어 마신 뒤 엉덩이를 서서히 들면서 골반근육 수축을 5초간 한다. 이어 어깨 등 엉덩이 순서로 바닥에 내리면서 힘을 뺀다. 앉아서 해도 된다. 엉덩이를 깔고 앉은 상태에서 양 발끝을 바깥쪽으로 향한 뒤 골반근육을 5초간 수축시키면서 양 발끝을 안 쪽으로 향하게 하면 된다.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희귀질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설립된 한국희귀질환연맹이 29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재단설립 인가를 받아 한국희귀질환재단으로 정식 출범했다. 이 재단 김현주 이사장(아주대 의대 명예교수·사진)은 “근육병, 혈우병, 골형성부전증 등 희귀질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며 “고통받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단체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해 5월 희귀질환연맹을 결성한 뒤 지금까지 모금운동을 통해 의료비 지원과 교육 프로그램 지원, 희귀질환 최신 정보 제공 등의 사업을 벌여왔다.}

미국 MD앤더슨 암센터에서 연구실적을 올리고 있는 홍완기 교수(69·사진)가 미국암협회에서 2012년도 임상연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미국암협회는 1949년부터 매년 ‘임상연구’, ‘기초연구’, ‘암 조절’, ‘기부’ 4개 분야에서 가장 많이 기여한 인물을 뽑아 메달을 수여해왔다. 1967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홍 교수는 후두암 전문가로 꼽힌다. 1990년 초만 해도 후두암이 생기면 성대까지 절제했으나, 홍 교수가 개발한 항암제와 방사선 병합치료법으로 목소리를 잃지 않고도 후두암을 치료하는 길이 열렸다. 이 방법은 현재 세계 각국의 후두암 치료 교과서에 실려 있다. 그는 또 암 전 단계인 세포에 비타민A 성분인 ‘레티노이드’를 투여하면 그 세포가 암세포로 잘 진행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내 암 예방분야에 크게 공헌했다. 그가 지금까지 국제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은 660편이 넘는다. 홍 교수는 “암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암 치료의 질을 높이고 환자를 위한 암 정책 개발에 힘쓰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4시 반에 집을 나서서 5시면 연구실에서 일을 시작하는 생활을 30년째 이어오고 있다, 홍 교수는 1988년부터 텍사스대 MD앤더슨 암센터 두경부-호흡기내과 과장으로 일했으며, 2001년부터 내과부장직을 맡았다. 현재 200여 명의 암 전문의와 2500여 명의 직원을 이끌고 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세계 의료진과 제약업체는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22개 품목이 허가를 받기 위해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중이거나 끝낸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급성 심근경색 치료제 ‘하티셀그램-AMI’에 세계 처음으로 품목허가를 내줌에 따라 한국이 이 분야를 선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식약청은 “임상심사를 하면서 줄기세포 치료제 기준을 새로 만드는 등 노하우를 많이 축적했다”면서 “국내의 다른 줄기세포 치료제도 훨씬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심사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환자의 골수를 이용 에프씨비파미셀㈜의 ‘하티셀그램-AMI’는 급성 심근경색 환자 중 이미 막힌 심장동맥 부위를 뚫는 스텐트 시술을 받은 경우를 대상으로 한다. 대부분 치료가 늦어 심장세포의 괴사 부위가 크거나 괴사가 계속 진행되는 중증환자들이다. 의료진은 환자의 엉덩이뼈에서 골수를 뽑아낸 뒤 근육과 뼈처럼 신체기관으로 다양하게 분화할 수 있는 중간엽줄기세포를 먼저 뽑았다. 이 세포를 3∼4주가량 키워 500만 개 정도로 만든 뒤 심장동맥에 직접 주입했다. 환자 본인의 세포라 면역거부 같은 합병증이 없는 점이 특징. 임상시험을 담당했던 최동훈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줄기세포 치료를 하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해서 초음파검사,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단일광자방출단층촬영(SPECT)을 한 결과 심장세포 괴사 부위가 일부 회복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 교수는 “줄기세포가 심장근육에 들어가서 새로운 혈관을 만들거나 일부는 심근세포로 바뀌었다고 추정하지만 어떤 과정으로 호전이 됐는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의료계에서는 이번 치료제의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한다. 심장에서 온몸으로 피를 내뿜는 박출량을 전보다 5% 향상시킨 정도로, 망가진 심장을 새롭게 재생시키는 획기적인 치료제나 만능 치료제로 생각하면 오산이라는 것. 이에 대해 김현수 에프씨비파미셀 대표이사는 “심장 박출률이 45% 이하로 떨어지면 합병증으로 인해 환자의 사망률이 급증한다”면서 “이런 환자 입장에서 보면 5% 정도의 상승은 사망률을 급격히 낮추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장기간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확인하기 위해 품목허가와 시판 후 임상 혹은 재심사를 통해 계속 평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세계적인 가이드라인 추진 이번 품목허가를 계기로 식약청은 국제 수준의 심사 및 평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했다. 우선 태국 방콕에서 7월에 열리는 국제의약품 허가 기준에 관한 협의체(ICH) 등의 국제 심포지엄에서 심사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 전문가들도 이번 품목허가를 대체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더 좋은 줄기세포 치료제를 하루빨리 개발할 수 있는 기준이 생겼기 때문. 김동욱 연세대 의대 교수(세포응용연구사업단장)는 “이번에 나온 치료제는 (줄기세포를) 단순히 키워서 아픈 부위에 넣어줘 증세를 완화시키는, 간접적인 치료제”라면서 “앞으로는 줄기세포가 병든 심장세포를 완전히 대신하는, 직접적인 치료제에 대한 연구가 주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눈에 띄는 효과가 없는 상황에서 식약청이 너무 성급하게 발표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국내 줄기세포 치료제는 안전성과 독성에 문제가 없다면 임상허가를 내주는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 약효도 명확하게 검증한 뒤 허가를 내주는 방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이사는 “더 좋은 치료제를 만들기 위해 현재 사용하는 세포 수를 늘리거나, 1회 주입 횟수를 2회로 늘려 심장 기능이 더 좋아지는지를 살피는 임상시험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가 세계 처음으로 국내에서 허가를 받게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국내 제약업체 에프씨비파미셀㈜의 급성 심근경색 치료제 ‘하티셀그램-AMI’를 품목 허가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이 치료제의 허가가 나면 분화되지 않은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로는 세계 첫 사례가 된다. 식약청에 따르면 2005년부터 5년간 이 치료제를 사용한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혈액을 뿜어내는 심장 박출률이 전보다 5.93% 늘었다는 자료를 제출했다. 같은 치료제를 쓰지 않은 환자 40명은 이 비율이 1.7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번 임상시험은 환자의 엉치뼈에서 골수를 채취해 근육, 뼈 등으로 분화가 가능한 중간엽줄기세포를 분리한 뒤 3, 4주 배양해 환자에게 다시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티셀그램-AMI는 배양된 줄기세포를 다리 혈관을 통해서 심장혈관에 직접 주입할 때 사용되는 전문의약품이다. 그간 의약품 품목허가를 받는데 필요한 △안전성 및 유효성 허가 △기준 및 시험방법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GMP) 자료 등 세 가지 심사를 모두 통과했다. 식약청은 행정서류 확인절차를 거쳐 다음 달 1일 품목허가를 내줄 계획이다. 이르면 9월부터 의사의 처방을 받아 사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급성 심근경색 환자는 연간 6만8000여 명(2009년 기준)으로 새 치료제는 이들 가운데 중증인 3∼5%의 환자에게 먼저 사용될 전망이라고 업체는 밝혔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동아일보와 지구촌가정훈련원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퇴행성관절염 말기 환자에게 무료로 인공관절 수술을 해주는 ‘행복한 관절 찾기’ 캠페인을 진행한다. 캠페인을 후원하는 연세사랑병원이 수술에 필요한 검사 및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환자 부담금은 지구촌가정훈련원의 재원으로 충당한다. 연세사랑병원은 강남 강북 송파 강동 부천 등 4개 지점에 330병상을 갖춘 관절척추 전문병원으로, 2003년 개원한 뒤 1만3000건 이상의 인공관절수술을 했다. 지구촌가정훈련원은 행복의 첫째조건인 가정을 치유하고 지키자는 취지로 1998년 설립됐다. 부부행복학교 워크숍 프로그램, 가정사역 지도자훈련을 진행했다. 행복한 가정 만들기 세미나와 다양한 컨설팅 활동도 펼치고 있다. 올 4월 1일부터 시작된 이 캠페인은 9월 30일까지 6개월간 진행한다. 60세 이상 국민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이 수혜 대상이다. 환자의 증상과 사연을 지구촌가정훈련원 e메일(jigawon@gmail.com)로 보내면 접수된다. 신청자의 증상과 사연을 토대로 1차 검사 대상자를 선정하고 개별 통보한다. 환자 본인뿐 아니라 가족이나 지인, 사회복지단체 관계자, 지방자치단체의 사회복지 담당자가 대리 신청할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60세 이상 인구의 약 80%가 앓을 정도로 노년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질환. 이를 방치하면 연골 손상을 가속화하고 관절의 변형까지 일으켜 통증은 물론 걷기조차 힘들어진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병원장은 “통증 해소는 물론이고 기능의 회복을 돕는 인공관절 수술은 퇴행성관절염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는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인공관절수술은 닳아버린 무릎 연골을 인체에 해가 없는 금속이나 세라믹으로 교체해 통증을 없애주고 움직임을 원활하게 해준다. 문의 사단법인 지구촌가정훈련원 02-494-7766}

《왜 중환자실을 운영하면 항상 적자가 난다고 할까. 국가는 왜 중환자실을 지원하지 않는가. 이진한 본보 의학전문기자가 고윤석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 실장과 함께 일반인이 중환자실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알아봤다.》 ▽이진한=중환자실을 운영하면 항상 적자가 난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 적자가 나는가요? ▽고윤석=우리 병원의 경우 1년에 병상당 약 8000만 원의 적자가 납니다. 총 180병상인데 1년에 150억 적자인 셈이죠. ▽이=왜 적자가 나도록 정부에선 그냥 놔두는 것인가요? ▽고=2004년 정부가 국내 대학병원 중환자실 원가를 계산했더니 병상당 14만5000원 정도 나왔습니다. 대한중환자의학회에서 호텔도 5등급으로 나누는데 중환자실도 등급을 나누자고 했고 결국 대한병원협회와 정부가 병상당 간호사 수를 기준으로 9개의 등급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정부 재정 때문에 등급당 수가가 낮게 책정됐죠. 특히 9등급 등 낮은 등급의 돈을 빼서 1등급 등 높은 등급에 지원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졌어요. 병원에선 중환자실 등급을 올리고 싶어도 간호사 인건비 때문에 올릴 수도 없어요. ▽이=그래도 중환자의 경우 하루에 환자가 부담하는 비용이 50만 원으로 결코 적지 않습니다. 한 달 입원하면 1500만 원이나 하니까요. 환자들로서는 중환자실이 적자라는 말이 와닿지 않습니다. 환자 부담은 왜 그렇게 많은가요? ▽고=실제로 환자가 부담하는 돈이 적지 않아요. 하지만 환자가 내는 돈의 대부분은 약제비입니다. 보험 적용이 안 되는 비싼 항생제 승압제 등에 대한 비용이죠. 의사들의 인건비는 거의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이=많은 병원이 이렇게 원가도 보전받지 못하다 보니 허술하게 중환자실을 운영할 수밖에 없겠네요. 일반인 입장에서 무엇을 챙겨봐야 하는지요? ▽고=무엇보다 중환자실 전담의사가 어느 정도 있는지 병원 측에 물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명이 위태로운 환자는 중환자 의학을 전공한 사람을 만나야 합니다. 국내 조사에 따르면 모든 중환자실에 전담의사만 있다면 중증패혈증 환자의 경우만 해도 1년에 8700명을 더 살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다음이 병원 시설입니다. ▽이=나쁜 중환자실은 어떤 것입니까? ▽고=병원이 아닌데 시설만 갖춰진 곳, 중환자를 받을 수 없는 병원인데도 중환자를 받는 병원이 가장 나쁜 곳입니다. 국내 의료법엔 중환자실은 넓이가 어떻고, 문이 몇 개 있어야 하는 등과 같은 최소 요건만 법으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기가 막힐 노릇이죠. 그러다 보니 중환자실 간판만 붙여놓은 중환자실이 많습니다. ▽이=하지만 환자나 보호자는 이 병원에 중환자실 전담의사가 있는 곳인지, 또 1등급부터 9등급 중 어느 등급에 속하는지 알기가 어렵습니다. 이것만 공개돼도 환자들에겐 큰 도움이 될 것 같은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보가 없는 환자는 모두 큰 병원으로만 몰리는 것 같습니다. 정부가 좀 더 환자 입장에서 정보를 줘야 할 듯 합니다. 호텔도 5성급인지 4성급인지 공개를 하는데 말입니다. 중환자의 등급에 따라 보험에서 재정이 나가면서 이러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이 참 이상합니다. ▽고=또 중요한 것이 하나 있는데 중환자실은 공공의료 목적에 맞게 국가가 지원해 줘야 합니다. 암 환자의 외래 및 입원 비용의 본인 부담을 10% 정도로 낮춘 것처럼 말입니다. 영국 등 유럽 여러 국가에선 중환자실 이용은 무료입니다. 물론 그러려면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합니다. 제한된 재원으로 움직이려면 중환자실 전문의에게 꼭 살릴 수 있는 사람에게 의료행위를 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하지만 막상 중환자실에 가보면 회생 불가능한데도 병상을 차지하고 있는 환자도 많습니다. 그 병상에 응급 환자를 받으면 살릴 수도 있는데 의사로서는 딜레마인 것 같습니다. ▽고=보호자와 치료 중지 때문에 언쟁을 벌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환자가 중환자실에서 의식 없이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족들에게 위안이 되고 희망이 된다고 하는 가족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 우리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 치료가 의미가 없다고 설득하여 치료 중지를 해야 할 것인가 갈등이 생깁니다. 이는 가족들과 대화를 통해 해결하고 있습니다. 치료가 큰 의미가 없는 경우엔 집에서 가까운 병원으로 보내거나 연명치료 중단을 위한 동의서를 받습니다. 중환자실의 의료진이야말로 가장 도덕적인 직업군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 때문에 환자 치료가 소홀해서는 안 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료계 각 협회의 이익 때문에 등급이 낮은 중환자실을 굳이 운영하도록 남겨둬야 하는지는 정부와 병원이 한 번쯤은 고민해야 할 문제인 것 같다.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