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대학생이면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교환학생. 해외 대학생과의 교류는 자신의 견문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성균관대는 입학에서 졸업까지 4단계 학생 지원 계획 중 3번째 단계로 다양한 국제교류 기회를 제공한다. 성균관대가 교류하는 대학은 76개국 940곳에 달한다. 이들 대학과 협약을 맺고 매년 1500여명의 교환학생을 주고받는다. 외국 유학생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현재 성균관대에 다니는 외국 유학생은 2400여 명. 성균관대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인디애나대, 중국 베이징대, 푸단대 등 33개 해외 명문대와 손잡고 복수 학위 제도를 운영 중이다. 매년 100명은 성균관대와 해외 명문대 학위를 동시에 따고 있다. 2008년부터 매년 여름에는 글로벌 이슈를 주제로 한 국제하계학기를 주최하고 있다. 성균관대는 학생들이 해외 대학에서 1, 2개 학기 동안 학점을 취득하고 현지 문화와 언어도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교환학생은 매 학기 선발한다. 파견 기간 동안 모든 수업은 해외 대학에서 수강한다. ‘7+1현지학습학기 및 글로벌 챌린지 프로그램’으로 매년 70명을 선발해 영미, 중남미, 동유럽 대학으로 학생을 파견한다. 마지막 4번째 단계에선 졸업을 앞둔 학생들의 취업과 창업을 지원한다. 우선 진로 탐색을 위해 방학 동안 국내외 기업의 현장 실습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해 971명이 삼성, LG, 외교부 등 337곳에서 인턴을 경험했다. 인도네시아에 개소한 ‘SKKU 산학협력 글로벌센터’를 거점으로 베트남, 라오스, 말레이시아 등 신흥 국가에서 현장 실습 기회를 제공한다. 성균관대는 최근 3년간 경력개발 핵심취업전략 여성커리어 개발 등 진로 취업 교과목을 새로 만들고 강좌 수를 늘리고 있다. 전공별 맞춤 상담 인력을 확충해 맞춤형 취업 지원을 강화했다. 아직 졸업하지 못한 학생을 위한 ‘일대일 맞춤형 커리어 코칭’ 프로그램도 새로 시작했다. 적극적인 취업 지원 덕분에 성균관대 졸업생의 올해 취업률은 74.8%로 국내 최고 수준이었다. 창업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아이디어 발굴(Start) △인력양성 및 성장지원(Support) △성공사례 창출(Success) 등 3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하는 ‘3S-Program’이 대표적이다. 창업 시작 단계에서는 창업 정규 교과목, 창업캠프를 운영하며 국제발명전시회 참가를 지원한다. 창업동아리 육성, 글로벌 창업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팀을 성장시키며, 성공으로 이어지도록 창업동아리의 시제품 제작을 지원하고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 멘토링을 제공한다.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진학설명회를 개최한다. 90여개 학과 교수와 대학원 재학생 선배들이 참가한다. 이들은 대학원 진학을 준비 중인 학생들과 개별 상담을 하며 학과소개 입학 장학제도 향후 진로 등 진학 정보를 제공한다. 또 학위 취득 기간을 줄일 수 있도록 △학사-석사 △학사-석사-박사 △석사-박사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최대 대학원 재학기간을 2년까지 단축할 수 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사진)가 소득세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 후보자의 아들 역시 세금 탈루 의혹과 건강보험법 위반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도자 국민의당 의원실이 박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과 근로소득원천징수 영수증, 재산 관련 서류 등을 분석한 결과 박 후보자는 장남의 지출 사항으로 소득공제 혜택을 받으면서도 정작 ‘독립 생계’를 이유로 장남의 재산 고지를 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후보자는 자신의 아들을 소득공제 명세의 공제 대상으로 포함시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의료비, 신용카드, 대중교통비 등 약 373만 원에 대한 소득공제를 받았다. 현행 소득세법(제50조)은 해당 과세 기간의 소득금액 합계액 100만 원 이하인 부양가족에 한해 기본공제 대상으로 인정해 종합소득금액에서 공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박 후보자의 장남은 2009년부터 해외에 거주하며 미국 델라웨어주 소재 A사 최고경영자로 근무하는 등 적지 않은 소득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A사의 고용증명서, 급여명세서,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박사후과정 재임용 서류 등에 따르면 MIT는 박사후과정에 재임용된 박 후보자 장남에게 2016년 2월 6일부터 올해 2월 5일까지 4만6125달러의 신규 급여를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A사로부터도 2016년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매달 5000달러의 급여를 받았다. 박 후보자는 2012∼2016년까지 매년 349만∼383만 원의 건강보험료를 납부하면서 독립생계를 유지하는 자신의 아들을 건강보험 피부양자로 등록해 건강보험 혜택을 받게 했다. 박 후보자는 이 기간 동안 자녀 의료비 104만9030원에 대해 소득공제를 받았다. 소득이 없는 자녀의 경우 피부양자로 등록해 건보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소득이 생기면 지역가입자로 전환되거나 자신이 취업한 업체의 직장가입자가 된다. 소득이 있는 자식을 피부양자로 해놓고 건보료 혜택을 받으면 건강보험법 위반이다. 최 의원은 “건강보험제도를 책임지는 복지부 장관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의심된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박 후보자 장남이 해외에 나간 초창기에는 수입이 없다가 지난해부터 수익이 생기며 혼선이 있었던 것 같다”며 “10일 정확히 해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골다공증을 예방하려면 술을 피해야 한다는 건 널리 알려진 의학 상식이다. 하지만 최근 가볍게 음주하는 여성이 술을 마시지 않는 여성보다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7일 순천향대병원 장해동 정형외과 교수와 고대안산병원 홍재영 정형외과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1주일에 2, 3회 소주나 맥주를 1, 2잔씩 마시는 여성의 골밀도가 술을 마시지 않는 여성보다 높았다. 이에 따라 술을 마시지 않는 여성이 가벼운 음주를 하는 여성보다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8~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폐경 여성 3123명의 음주 습관과 골밀도를 분석한 결과다. 장 교수는 “가벼운 음주를 즐기는 여성이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사회경제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등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되는 습관을 갖는 경향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음주가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과음(한번 음주 시 소주나 맥주 4잔 이상)을 하는 여성은 골밀도가 떨어져 가벼운 음주를 한 여성보다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1.7배 높았다. 골다공증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뼈가 약해서 쉽게 부러질 수 있는 상태를 가리킨다. 여성은 폐경 전후로 골밀도가 급감해 특히 골다공증에 취약하다. 골다공증을 예방하려면 칼슘,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해야 한다.김호경기자 kimhk@donga.com}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은 뒤 일명 ‘햄버거병’에 걸린 A 양(5)의 감염 원인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A 양 측의 고소로 6일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이철희)가 수사에 착수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프랜차이즈 업체 11곳에 ‘햄버거 등 조리 음식을 충분히 익혀 제공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햄버거 위생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햄버거병의 정식 명칭은 ‘용혈성요독증후군(HUS)’. 1982년 미국에서 덜 익힌 햄버거 패티를 먹은 어린아이들이 집단 발병한 사례가 있어 붙은 별명이다. 이 병에 걸리면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체내에 독소가 쌓인다. A 양 역시 신장 기능의 90%를 상실해 신장 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매일 10시간씩 신장 투석을 받고 있다. A 양 측은 감염 원인이 덜 익힌 햄버거 패티라고 주장하며 5일 한국맥도날드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소했다. A 양은 지난해 9월 25일 집 근처인 경기 평택시 맥도날드 매장에서 어린이용 불고기버거 1개를 먹었다. 2, 3시간 뒤 복통을 호소했고 다음 날부터 구토, 혈변 등 증상이 심해지자 아주대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이때 처음 HUS 진단을 받았다. 집중 치료를 위해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긴 뒤에도 같은 진단을 받았다. HUS는 설사를 동반하는 전형적인 증상과 그렇지 않은 경우로 크게 나뉜다. 설사를 동반하는 HUS는 주로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이 심해지면서 나타난다. 덜 익은 쇠고기, 살균되지 않은 우유, 소의 분변으로 오염된 채소 등이 감염 경로다.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 환자의 약 5%가 HUS로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소아가 잘 걸린다. 대한의학회가 2007∼2010년 모니터링한 결과 소아 HUS 환자는 연간 15∼20명 정도로, 10명 중 9명 이상이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과 관련이 있었다. 한국맥도날드 측은 덜 익은 패티가 제공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국맥도날드 매뉴얼에 따르면 햄버거 패티는 176∼218도로 설정된 그릴에서 구워진다. 통상 대장균은 70도에서 2분 이상 가열하면 죽는다. 그리고 A 양이 먹은 햄버거는 쇠고기가 아닌 국내산 돼지고기로 만들어졌다는 주장이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사건 당일 A 양이 먹은 제품이 300여 개나 팔렸지만 다른 이상 사례는 없었다”면서도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법적 절차와 추후 조사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HUS 증상이 있으면 ‘햄버거를 먹었느냐’고 물어볼 정도로 햄버거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사건이 발생한 지 오래된 뒤라 역학조사가 불가능해 법적 인과관계를 밝히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김호경 kimhk@donga.com·강승현 기자}

지난달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 한 80대 여성이 구급차에 실려 왔다. 평소 대중교통을 이용할 정도로 건강했던 이 여성은 그날 버스를 타고 귀가하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의료진이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사인은 복부대동맥 파열이었다. 중장년층 돌연사의 주범으로 꼽히는 복부대동맥류는 우리 몸에서 가장 큰 동맥인 복부대동맥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증상이다. 정상 혈관은 지름이 2cm인데 3cm가 넘으면 복부대동맥류로 진단한다. 복부대동맥이 파열되면 10명 중 6명은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고령화로 매년 복부대동맥류 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50대 이상 남성 100명 중 2명은 복부대동맥류에 걸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동경희대병원 조진현 혈관외과 교수팀은 50대 이상 성인 20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성의 복부대동맥류 유병률은 2%, 여성은 0.4%였다고 5일 밝혔다. 조 교수팀은 2009∼2012년 3년간 전국 5개 지역 보건소와 협력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했다. 복부대동맥류는 파열 직전까지 증상이 거의 없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배 속 시한폭탄’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가족력, 흡연, 음주, 비만,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이 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치명적인 것은 흡연이었다. 조 교수팀의 분석 결과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은 비흡연자 중 복부대동맥류 환자 비율은 0.4%에 불과했지만 흡연자는 무려 8%나 됐다. 다른 변수를 제외한 결과 흡연을 하면 복부대동맥류에 걸릴 위험은 7.4배나 높아졌다. 조 교수는 “담배 속 유해물질이 혈관에 유입되면 염증세포를 활성화시켜 혈관 벽에 손상을 주고 여기에 혈관 벽이 약해지면서 복부대동맥류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복부대동맥류는 50대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오랫동안 혈전 등이 쌓여 혈관이 막히고 혈관 벽이 약해지면서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복부대동맥류로 병원을 찾은 50세 미만 환자는 155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50∼54세 환자는 149명, 55∼59세는 407명, 60∼64세는 820명으로 나이가 들수록 급증했다. 2012년 5722명이던 환자는 지난해 8083명으로 4년간 1.4배로 증가했다. 복부대동맥류 예방은 정기적인 복부초음파 검사가 최선이다. 조기 발견하면 스텐트 삽입술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해외에선 65세 이상 남성 중 △평생 담배를 최소 100개비 이상 피웠거나 △직계가족 중 복부대동맥류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정기 무료 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조 교수는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손을 쓸 수가 없는 상태라 과거 흡연을 했거나 가족력이 있는 중장년층은 정기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누운 상태에서 명치에서 배꼽 부위를 손으로 깊게 눌렀을 때 덩어리가 만져진다면 복부대동맥류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장기간 복용이 필요하고 남성 탈모 치료제로 흔히 쓰이는 ‘프로페시아’와 ‘프로스카’ 주의사항에 우울증이나 자살 충동이 생길 수 있다는 경고 문구가 새로 추가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프로페시아, 프로스카의 주 성분인 ‘피나스테리드’의 사용상 주의사항에 ‘기분변형과 우울증’ 항목을 신설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국내외에서 피나스테리드를 투여한 환자에게 우울한 기분, 우울증, 자살충동 등이 생긴다는 보고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이 약을 복용하는 환자에게 우울 증상이 나타나면 복용을 중단하고 전문가의 상담을 받으라는 문구가 들어간다. 그 대상은 프로페시아, 프로스카는 물론 국내 시판 중인 복제약까지 총 152개 품목이다. 이번 조치는 남성 탈모 환자들에게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탈모는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한번 탈모 치료제를 먹기 시작하면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남성 탈모 환자는 매년 꾸준히 늘고 있어 약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 1997년 출시된 프로페시아는 세계 최초 남성 탈모 치료제다. 탈모로 고개 숙인 남성의 자신감을 회복시켜 주는 약이라는 뜻에서 ‘해피메이커’라고도 불린다. 2008년 특허가 만료돼 복제약에 쏟아졌지만 여전히 탈모 치료제 시장 점유율 1위다. 지난해 국내 매출은 350억 원으로 전체 탈모 치료제 시장(526억 원·생산 실적 기준)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프로스카는 프로페시아의 아버지뻘인 약이다. 전립샘(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주 성분인 피나스테리드가 탈모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게 밝혀지면서 이 성분의 함량을 5분의 1로 줄여 만든 게 프로페시아다. 국내에서도 전립샘 비대증 치료로 허가받았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돼 약값이 싸다는 이유로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프로페시아 대신 프로스카를 4∼6등분으로 쪼개 복용하는 탈모 환자가 적지 않다. 프로스카는 개당 732원이지만 프로페시아는 개당 약 2000원으로 3배로 비싸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실내에서 고기를 구울 때 생기는 초미세먼지(PM 2.5) 농도가 환기 여부에 따라 최대 9배 차이 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환기만 잘 하면 실내 초미세먼지 농도를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의미다. 순천향대 환경보건 융복합연구센터 김성렬 교수팀은 국내 일반 단독주택 4곳과 아파트 8곳에서 가스레인지와 프라이팬을 이용해 9분간 고기를 구운 뒤 2시간에 걸쳐 초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연구팀은 △창문을 닫고 환기하지 않았을 때 △부엌 창문을 열고 환기했을 때 △부엌, 거실 창문을 모두 열었을 때 △가스레인즈 후드를 가동했을 때 등 4가지 환기 조건에 따라 같은 장소에서 4일간 초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했다. 창문을 닫고 환기하지 않았을 때 초미세먼지 농도는 ㎥당 4.5mg(중앙값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부엌 창문을 열고 환기할 때 초미세먼지 농도는 ㎥당 1.8mg, 부엌과 거실 창문을 모두 열고 환기하면 ㎥당 1.9mg으로 낮아졌다. 가스레인지 후드를 가동했을 때는 ㎥당 0.5mg으로 가장 낮았다. 김 교수는 부엌과 거실 창문을 모두 열었을 때 초미세먼지 농도가 부엌 창문만 열었을 때보다 높은 것에 대해 “자연 환기 상태에서 측정하다보니 바람의 세기, 방향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중앙값이 아닌 전체 분포를 보면 창문을 두 개 열었을 때 초미세먼지 농도가 한 개 열었을 때보다 낮은 걸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2.5μm(마이크로미터·1μm는 100만분의 1m) 이하인 물질을 가리킨다. 실내에서 생선, 고기 등 굽는 요리를 할 때 포름알데이드,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이 나오는데 이 중 입자 크기가 지름 2.5μm면 초미세먼지로 분류된다. 요리 시 생기는 초미세먼지는 실내 공기 오염의 주범으로 꼽힌다. 김 교수는 “실내에서 요리할 때 환기만 잘 하면 초미세먼지 농도를 크게 낮출 수 있다”며“중국발 초미세먼지, 노후 경유차와 화력발전으로 인한 초미세먼지를 줄이는 대책뿐만 아니라 실내 초미세먼지 노출을 줄이도록 지원하는 정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국제환경공중보건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교사 출신 강모 씨(65)는 퇴직 후 한 푼도 안 내던 건강보험료를 내년 7월부터 내야 한다. 개정된 국민건강보험법이 내년 7월 1일 시행되면 피부양자 자격을 잃고 지역가입자가 되기 때문이다. 그는 퇴직 후 연금으로 매달 300만 원을 받고 있지만 그간 직장인 자녀의 피부양자로 얹혀 건보료를 면제받았다. 강 씨는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 접속했지만 정부가 4월 시작하겠다고 했던 건보료 조회 서비스는 어디에도 없었다. 건보공단에 문의했지만 “좀 더 기다리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안 시행이 1년 앞으로 다가왔지만 자신의 건보료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조회할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가 3개월째 지연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보건복지부는 당초 4월 중순까지 건보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하위 법령이 입법예고도 되지 않아 올해 서비스 개통이 가능할지조차 불투명하다. 건보료 부과체계가 바뀌면 강 씨 같은 피부양자 36만 명, 지역가입자 32만 가구, 근로소득 외 소득이 많은 ‘부자 직장인’ 13만 가구의 건보료가 오른다. 하지만 조회 서비스가 아직 시작되지 않아 건보료가 오르는 가입자들이 특히 답답해하고 있다. 복지부와 건보공단은 “정확한 건보료를 안내하기 위해서”라고 지연 이유를 설명했다. 당초 정부는 가입자가 자신의 소득 재산 등을 직접 입력하면 건보료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입력하는 정보가 조금만 틀려도 실제 부담할 건보료와 차이가 난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됐다. 게다가 실제 건보료 인상 폭을 좌우하는 세부 기준을 담은 시행령, 시행규칙은 아직 입법예고조차 되지 않았다. 예컨대 복지부는 지역가입자로 전환돼 건보료를 내야 하는 피부양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4년간 건보료를 30% 깎아주기로 했다. 문제는 경감 대상을 어디까지 인정해 주느냐다. 지역가입자로 전환된 피부양자가 별도 가구주가 되면 전체 건보료에서 30%를 깎아주면 된다. 하지만 다른 가구의 가구원으로 편입되면 가구 전체의 보험료를 깎아줘야 하는지 아직 세부 기준이 없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경감 대상을 어디까지 인정해 주느냐에 따라 건보료가 천차만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지부 장관 임명이 지연되면서 하위 법령 개편 작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경실 복지부 보험정책과장은 “세부 기준이 확정되지 않았는데 조회 서비스를 시작하면 오히려 혼란만 줄 수 있어 개통을 미루고 있다”며 “올해 안에 하위 법령 개편을 마무리한 뒤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흡연자의 선택권을 넓혀주는 제품이죠.”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만난 글로벌 담배회사 BAT의 촨 류 박사(사진)는 이 말부터 꺼냈다. 그는 BAT가 다음 날 국내에 출시하는 가열 담배 ‘글로’의 개발을 총괄한 인물로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이다. 담배 회사는 가열 담배의 유해성분이 일반 담배의 10% 미만이라고 주장하지만 못 믿겠다는 반론이 많다는 까칠한 질문부터 던졌다. 이에 류 박사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9가지 독성물질을 국제 기준에 따라 측정해 비교한 결과”라며 “추가로 여러 임상 시험이 진행 중이지만 지금까지 나온 데이터만으로도 잠재적으로 (인체에 덜 유해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 원리가 궁금했다. 류 박사는 “담배를 태우지 않고 가열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담배에 열을 가해 150도가 되면 증기와 함께 니코틴이 나오고, 독성 물질은 300∼600도 사이에서 본격적으로 나온다. 그는 “일반 담배를 태우면 온도가 1000도까지 올라가지만 가열 담배는 온도가 240도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독성 물질이 덜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흡연 습관을 고려하면 가열 담배가 덜 유해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반론도 있다. 보통 덜 해로운 담배는 더 자주 피우거나 더 세게 흡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BAT는 이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흡연량, 습관에 아무런 제약 없이 6∼8주간 일반 담배만 피운 그룹과 가열 담배만 피운 그룹의 신체 변화를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류 박사는 “이 실험에서 가열 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가열 담배에서도 흡연 욕구를 부르는 니코틴은 일반 담배 수준으로 나오기 때문에 굳이 더 자주 피우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가열 담배는 전자 담배와 동일한 세금과 규제를 적용받고 있다. 하지만 가열 담배가 인기를 끌자 일반 담배처럼 더 높은 세율로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원래 가열 담배의 유해성을 자체 검사한 뒤 이를 토대로 규제 수준을 확정하려고 했지만 가열 담배 검사 장비가 없어 난감한 표정이다. 류 박사는 “과학은 중립적이다. 가열 담배에 관한 한 담배 회사가 가장 전문적이고 풍부한 데이터를 갖고 있다. 그 데이터는 과학적 절차와 기준에 따라 얻은 결과라 누가 하더라도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언제든 공유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가열 담배 성분 분석을 담배회사에 위임하고, 각종 검사 규정을 제대로 준수하는지만 모니터링 하고 있다. 그는 답변마다 ‘과학자로서(As a scientist)’라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담배 회사 직원이 아니라 과학자로서 ‘팩트에 기반을 둔 답변’이라는 걸 강조하려는 듯했다. 마지막으로 흡연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금연이 최선이다. 그럼에도 담배를 피워야 한다면 가열 담배나 일반 전자 담배를 피우라고 조언하겠다.” 참고로 그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300인 이상 국내 대기업 근로자 10명 중 4명은 간접고용 혹은 기간제 신분인 비정규직 근로자로 조사됐다. 특히 기업 규모가 클수록 파견, 용역, 하도급 등 간접고용 비율이 높아 대기업들이 질 좋은 일자리 창출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고용노동부가 2일 발표한 ‘2017 고용형태 공시 결과’에 따르면 300인 이상 사업장 3407곳을 조사한 결과 전체 근로자 475만5000명 중 직접고용은 385만2000명(81%), 파견·하도급·용역 등 간접고용은 90만2000명(19%)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직접고용은 4만7000명 증가했고 간접고용은 2만9000명 감소했다. 비율로 따지면 각각 0.7%포인트에 해당한다. 직접고용 근로자 중 정규직 근로자는 292만5000명(75.9%), 계약기간이 정해진 기간제 근로자는 92만8000명(24.1%)이었다. 기간제 근로자의 비율은 지난해보다 0.4%포인트 증가했다. 대기업 전체 근로자 중 정규직 근로자를 제외하고, 간접고용과 기간제 근로자를 합치면 183만 명이었다. 전체 근로자의 38.4%에 해당된다. 지난해와 비교해서 0.3%포인트 낮았지만 여전히 대기업 근로자 10명 중 4명은 비정규직인 셈. 특히 기업 규모가 클수록 간접고용 비율이 높았다. 500인 미만 기업의 간접고용 비율은 14.0%인 반면 1000인 이상 5000인 미만 기업은 17.8%였다. 5000인 이상 기업은 무려 25.5%나 됐다. 산업별로는 건설업(47.7%)의 간접고용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운수업(23.7%), 제조업(21.6%), 광업(21.4%), 도소매업(19.8%) 등의 순이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교사 출신 강모 씨(65)는 퇴직 후 단 푼도 내지 않던 건강보험료를 내년 7월부터 내야 한다.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이 내년 7월 1일 시행되면서 강 씨는 피부양자 자격을 잃고 지역가입자가 되기 때문이다. 그는 퇴직 후 연금으로 매달 300만 원을 받고 있지만 그간 직장인 자녀의 피부양자로 얹혀 건보료를 면제받았다. 강 씨는 정부가 4월경 시작하기로 한 건보료 조회 서비스를 이용하려고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 접속했지만 어디에서도 그런 서비스를 찾아볼 수 없었다. 공단에 문의했지만 “좀 더 기다리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안 시행이 1년 앞으로 다가왔지만 자신의 건보료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조회할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가 3개월째 지연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복지부는 당초 4월 중순경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하위 법령을 입법예고조차 하지 못한 상황이라 올해 서비스 오픈이 가능할지조차 불투명하다. 내년부터 건보료 부과체계가 달라지면 지역가입자 593만 가구의 건보료가 월 평균 2만2000원 줄지만 근로소득 외 소득이 많은 ‘부자 직장인’ 13만 가구, 피부양자 39만 명의 건보료는 오른다. 하지만 아직 건보료 조회 서비스가 시작되지 않아 실제 건보료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 수가 없다. 특히 건보료가 오르는 가입자의 불만이 크다. 은퇴 후 자녀에 얹혀 건보료를 내지 않고 있는 피부양자 김모 씨(63)는 “피부양자 자격을 잃게 돼 건보료를 내야 하는데 계산법이 복잡해 얼마나 내야 하는지 가늠할 수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복지부와 건보공단은 “조회 서비스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라고 지연 이유를 설명했다. 조회 서비스는 가입자가 직접 자신의 나이 성별 소득 재산 등을 직접 입력하는 방식이다. 착오 등으로 입력하는 정보가 조금만 틀려도 실제 부담할 건보료와 차이를 보일 수 있다는 게 단점이다. 게다가 실제 건보료 인상폭을 좌우할 수 있는 하위 법령인 시행령, 시행규칙은 아직 입법예고조차 되지 않았다. 3월 국민건강보험법이 개정돼 큰 방향이 정해졌지만 세부 기준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예컨대 복지부는 내년부터 건보료가 오르는 가입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역가입자로 전환되는 피부양자의 건보료는 4년간 30% 깎아주기로 했다. 문제는 경감 대상을 어디까지 인정해주느냐다. 지역가입자로 전환된 피부양자가 별도 세대주가 되면 전체 건보료에서 30%를 깎아주면 된다. 하지만 다른 세대의 세대원으로 편입되면 세대 전체의 보험료를 깎아줘야 하는지 아직 세부 기준이 없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경감 대상을 어디까지 인정해주느냐에 따라 건보료가 천차만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경실 복지부 보험정책과장은 “세부 기준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회 서비스를 시작하면 오히려 혼란만 줄 수 있어 개통을 미루고 있다”며 “하위 법령 개편을 마친 뒤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교통사고 피해로 한의원에서 치료받는 환자가 2년 전보다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 환자 대다수가 목과 허리 부상이라 물리치료를 받으러 한의원을 주로 찾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자동차보험 진료환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의원, 한방병원을 찾은 환자는 72만 명으로 2014년(48만 명)보다 50.7% 늘었다. 같은 기간 한방 진료비는 2722억 원에서 4598억 원으로 68.9% 늘었다. 심평원은 자동차보험 진료환자 통계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한의원이 청구한 자동차보험 진료비 청구 건수는 1만719건으로 전체 청구 건수의 58.5%를 차지했다. 한의원이 청구한 진료비는 2969억 원으로 중증 환자가 주로 찾는 종합병원(4047억 원) 다음으로 많았다. 교통사고 환자 10명 중 6명(56.3%)은 목 부상(경추 염좌 및 긴장)으로 병원을 찾았다. 허리 부상(요추 및 골반 염좌 및 긴장·25.7%) 환자가 두 번째로 많았다. 한편 전체 자동차보험 진료 환자와 진료비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14년 194만 명이던 환자는 지난해 204만 명으로 늘었다. 이 중 외래 환자는 172만 명으로 2년 전보다 15만 명 늘었지만 입원 환자는 69만 명으로 4만 명 줄었다. 같은 기간 진료비 역시 1조4234억 원에서 1조6586억 원으로 늘었다. 심평원 관계자는 “교통사고 건수가 늘고 진료수가가 인상돼 매년 환자와 진료비는 증가하고 있지만 진료비 심사 강화 등의 영향으로 2015년 이후 증가 추세는 더뎌지고 있다”고 말했다.김호경기자 kimhk@donga.com}
강모 씨(62·여)는 매일 저녁 해외에 사는 자녀들과 영상 통화를 한다. 10년 전 남편과 이혼하면서 혼자 살게 된 뒤부터 생긴 일과다. 강 씨는 “이때가 하루 중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혼자 사는 여성이 늘고 있다. 여성 10명 중 1명은 1인 가구로, 특히 60세 이상 여성이 많았다. 27일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여성 1인 가구는 261만 가구로 5년 전인 2010년(221만8000가구)보다 17.7% 늘었다. 여성 인구가 2565만 명인 점을 감안하면 10명 중 1명이 혼자 살고 있는 셈이다. 여성 1인 가구는 계속 늘어 2045년이면 388만2000가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1인 가구는 1990년대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다. 결혼하지 않는 인구와 따로 떨어져 사는 맞벌이 부부가 늘고 고령화로 배우자와 사별한 뒤 혼자 사는 노인 가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남성 1인 가구 역시 192만4000가구(2010년)에서 259만3000가구(2015년)로 늘었다. 하지만 1인 가구의 연령별 분포는 남성과 여성이 크게 달랐다. 혼자 사는 여성 10명 중 4명 이상(43.2%)은 60대 이상이었다. 이어 △20대 15.4% △50대 15.3% △30대 13.1% △40대 11.8% 순이었다. 반면 남성 1인 가구는 20~60대까지 비교적 고르게 분포했다. 이러한 차이에 대해 통계청 윤여옥 사회통계기획과장은 “여성이 남성보다 더 오래 살기 때문이다. 주로 60대 이상 여성 1인 가구 대다수는 남편과 사별한 뒤 혼자 사는 여성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2015년 기준 여성의 기대수명은 85.2세로 남성(79세)보다 6.2년 길다. 혼자 사는 여성 절반 이상(56.9%)이 월 평균 소득이 100만 원도 되지 않았다. 남성 1인 가구(29.5%)보다 2배가량 높은 수치다. 특히 60세가 넘어 혼자 사는 여성의 80.2%가 월 100만 원도 벌지 못했다. 윤 과장은 “현재 60세 이상 여성은 대개 남편의 경제력에 의존해왔기 때문에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혼자 살면서 빈곤에 빠질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결혼과 이혼을 개인의 선택으로 여기는 여성 비율도 늘었다. 2010년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한 여성은 10명 중 6명(59.1%)였으나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는 47.5%로 줄었다. ‘이혼을 해서는 안 된다’고 답한 여성은 52.2%에서 34.2%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김호경기자 kimhk@donga.com}
국내에 담뱃갑 경고그림이 도입된 지 6개월이 지난 가운데 전 세계에서 경고그림을 도입한 국가는 2001년 1곳에서 올해 105곳으로 늘었고, 경고그림 크기가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담배 판매 시 경고그림을 가리면 과태료를 물리고, 효과가 낮은 경고그림은 교체할 계획이다. 26일 캐나다 암협회(Canadian Cancer Society)의 ‘담뱃갑 건강 경고(Cigarette Package Health Warnings)’에 따르면 올해 기준 담뱃갑 경고그림을 도입한 국가는 105개국으로 집계됐다. 캐나다가 2001년 경고그림으로 처음으로 도입한 지 16년 만에 생긴 변화다. 또 지난해 경고그림이 담뱃갑 면적의 50% 이상인 국가는 94곳으로 2008년(24곳)보다 4배 증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담배규제기본협약(FTCT) 가입국을 대상으로 담뱃값 경고그림(문구 포함) 크기는 담뱃갑 면적의 50% 이상이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한국도 이 협약에 따라 경고그림 크기를 담뱃갑 면적의 50% 이상으로 못 박았다. 경고그림이 가장 큰 나라는 네팔과 바누아투로 담뱃갑 면적의 90%나 됐다. 인도·태국(85%) 호주(82.5%)가 뒤를 이었다. 호주는 2012년 처음으로 담뱃갑에 브랜드 로고와 그림을 빼고 제품 이름만 넣은 일명 ‘무광고 규격화 포장’을 도입한 국가다. 오스트리아 핀란드 이탈리아 등 대다수 유럽연합(EU) 회원국(65%)도 한국보다 규제가 강했다. 반면 중국과 일본의 경고그림은 각각 담뱃갑 면적의 35%, 30%에 그쳤다. 미국은 아직 경고그림이 도입되지 않았다. 이성규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미국은 2012년 경고그림 도입을 시도했으나 담배 회사가 반발해 제기한 소송에서 정부가 패소하면서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경고그림 도입 초기인 만큼 경고그림 확대보다는 경고그림의 효과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편의점에서 담배 진열 시 경고그림이 보이지 않도록 뒤집어놓거나 다른 물건으로 가리면 과태료를 물리는 방안(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 발의)을 추진 중이다. 또 현재 도입된 10가지 경고그림의 효과를 검증해 금연 유인 효과가 낮은 그림을 교체할 방침이다. 한편 국회에는 최근 유행하는 궐련형 전자담배(가열 담배)의 경고그림을 일반 담배처럼 10가지 종류로 바꾸는 내용의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박인숙 바른정당 의원)이 발의돼 있다. 가열 담배 경고그림은 주사기 모양이지만 개정안이 통과되면 일반 담배처럼 10가지 경고그림으로 바꿔야 한다. 권병기 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법 통과를 위해 가열 담배가 먼저 출시된 해외의 규제 사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화가 가라앉고 나면 후회스럽지만 ‘욱’ 하는 순간에는 감정 조절이 잘 안 된다.” 자영업자 박모 씨(32)는 사소한 일에도 화를 잘 내는 성격 때문에 고민이 많다. 지인이 약속 시간에 늦거나, 일이 조금만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욕설을 하며 분노를 터뜨린다. 화가 가라앉지 않아 밤잠을 설친 적도 있다. 박 씨는 “이런 성격 탓인지 일할 의욕도 없고 쉽게 우울해진다”고 토로했다. 음악 소리가 시끄럽다고, 인터넷 속도가 느리다는 이유로 홧김에 살인을 저지른 ‘분노 범죄’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화를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화를 통제하지 못하는 자신의 성격이 누군가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증상을 ‘화병’으로 진단한다. 이는 스트레스를 제대로 해소하지 못해 생기는 증상이다. 초기엔 답답함을 호소하지만 점차 무기력증, 잦은 분노, 우울증으로 이어진다. 화병은 원래 중년 여성에게 많지만 최근에는 젊은 환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화병 환자는 2859명으로 2011년(1867명)보다 53.1% 늘었다. 같은 기간 20, 30대 남성 환자는 387명에서 846명으로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에 대해 강동경희대한방병원 김종우 한방신경정신과 교수는 “경쟁적인 사회 분위기, 물질 만능주의, 빈부 격차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 등이 원인이다”라고 말했다. 한의학에서는 화병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한약과 침 치료를 병행한다. 증상이 어느 정도 나아지면 환자 스스로 화병의 원인인 스트레스를 덜 받고 잘 대처할 수 있도록 생활 습관이나 환경을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 우선 화가 나는 상황에 처하면 감정을 잠시 내려놓고 당시 상황을 최대한 이성적으로 바라보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 문제를 공감하는 사람이 있다면 대화로 자신의 쌓인 감정을 털어놓는 게 좋다. 혼자 속으로 참는다고 화병이 낫는 것이 아닌 데다 참기만 하면 자칫 무기력증에 빠질 수 있다. 또 걷기, 산책 등 운동이나 명상으로 평소 신체 컨디션과 감정을 유지하는 게 좋다. 김 교수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자신만의 대안을 가지고 화가 나는 상황이 생길 때마다 적용하는 것이 좋다”며 “스트레스가 없는데도 답답함 소화장애 두통 등 화병 증상이 2주 이상 반복될 때에는 전문가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근골격계 통증 치료 전문병원인 안강병원이 중동 의료시장의 거점인 아랍에미리트(UAE) 현지에 병원을 세운다. 안강병원은 이달 11일 UAE 수도 아부다비에 있는 오일·가스 전문기업 ‘알바와디 엔터프라이즈’ 그룹과 메디컬 단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알바와디 그룹은 올 1월 아부다비 보건청으로부터 종합병원 부지 2곳을 지정받았다. 이 중 1곳을 안강병원과 함께 메디컬 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안강병원은 단지 조성에 필요한 의료기술을, 알바와디 그룹은 투자와 경영지원을 담당한다. 양측의 인연은 지난해 9월 안강병원이 알바와디 그룹 창업주 부인의 무릎 통증을 비수술 치료법으로 완치하면서 시작됐다. 이 소식을 접한 아부다비 보건청이 알바와디 그룹을 통해 병원 설립을 제안한 것. 자국민의 해외 진료비를 지원하는 아부다비 보건청은 병원 설립으로 국내 통증 치료가 가능해지면 재정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홍덕 안강병원 부원장은 “이번 MOU는 병원의 우수한 의료기술을 인정받은 것이며, 앞으로 의료 한류를 더욱 홍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앞으로 복어를 파는 음식점에서는 복어 독을 제거하는 국가공익자격을 가진 조리가를 반드시 둬야 한다. 위반 시 3년 이하 징역,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런 내용의 식품위생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다음 달 31일까지 의견 수렴을 거쳐 공포할 계획이다. 시행은 2년 후인 2019년부터다. 현행 법령에는 복어 음식점에서 조리사를 두도록 되어 있을 뿐 조리사의 자격에 대한 별도의 규정이 없다. 이번 개정안에서 이를 국가기술자격법에 따른 복어 조리사로 명확히 한 것. 다만 이미 복어 독을 제거한 복어만 취급하는 음식점에 복어 조리사가 아닌 일반 조리사를 둘 수 있게 했다. 김호경기자 kimhk@donga.com}

임신 15주차인 강모 씨(29)는 평소 즐겨먹던 참치와 연어를 입에 대지 않고 있다. 생선 속 중금속(메틸수은)이 태아에게 안 좋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강 씨는 “조금 먹는 건 괜찮다고 하는 지인도 있어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이런 궁금증을 풀어주고자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임신부와 10세 이하 어린이의 ‘생선 안전 섭취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을 Q&A로 정리했다. Q. 임신, 수유 중인 여성이 참치를 먹어도 되나. A. 먹어도 되지만 과다 섭취는 금물이다. 태아, 아이의 뇌신경계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참치 횟감인 다랑어류 새치류와 상어류는 주당 1회 이하, 섭취량은 100g을 넘지 않아야 한다. 참치 초밥 10개에 해당하는 양이다. 반면 고등어 갈치 등 일반 생선과 참치 통조림은 주당 총 400g까지 먹어도 된다. Q.10세 이하 어린이는 어떤가. A. 뇌신경계 발달이 가장 활발한 1, 2세 때에는 다랑어류 새치류 상어류는 먹지 않는 게 좋다. 3~6세는 주당 25g, 7~10세는 65g까지 먹여도 된다. 일반 생선과 참치 통조림은 △1, 2세 때에는 100g(주당 섭취량) △3~6세 150g △7~10세 250g까지 섭취할 수 있다. 생선에는 단백질, 오메가-3-지방산 등 아이 두뇌 발달과 성장에 필수적인 영양이 풍부하기 때문에 섭취 기준을 넘지 않는 선에서 생선을 먹이는 게 좋다. Q. 어종별로 섭취 기준이 다른 이유는? A. 먹이 사슬에 상위에 있고 심해에 살며 오래 사는 어종일수록 메틸수은 함량이 높다. 일반 생선과 참치 통조림의 평균 메틸수은 함량은 1g당 0.04μg(마이크로그램)인 반면 다랑어류의 평균 메틸수은 함량은 1g당 0.21μg, 새치류는 0.52μg나 된다. 하지만 참치 통조림은 횟감용 참치에 비해 크기가 작고 어린 가다랑어를 쓰기 때문에 메틸수은 함량이 일반 생선 수준으로 낮다. Q. 11세 이상 어린이, 성인은 별다른 제한이 없나. A. 11세가 되면 뇌신경예 발달이 완성되기 때문에 생선 섭취량을 엄격히 제한하지 않아도 된다. 체내 메틸수은은 서서히 배출돼 2개월이 지나면 절반이 된다. 마늘 양파 파 미역 등를 많이 먹으면 메틸수은 배출에 도움이 된다. 생선을 포함해 여러 식품을 골고루 먹이는 게 중요하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새 정부 출범 50여 일 만에 ‘사회적 총파업’을 추진해 이 파업의 개념은 무엇인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정 교섭 통로가 활짝 열린 상황에서 또다시 파업으로 개혁을 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구태의연하다고 비판했다. 민노총이 만든 사회적 총파업이란 비정규직 특수고용직 등 노조로 조직되지 않은 소외계층의 투쟁을 민노총이 지원하는 방식이다. 촛불 민심이 정권 교체를 넘어 사회적 대개혁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민노총이 앞장서 이들의 투쟁을 조직해보겠다는 취지다. 이 때문에 민노총 산하 16개 산별연맹 가운데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거의 없다. 파업을 결의한 공공비정규직노조도 학교 비정규직 노조다. 정부 관계자는 “전면 총파업이 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민노총은 다만 미조직 비정규직 근로자가 스스로 파업을 결의하고 30일 집회에 나오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홍보하고 있다. 기존 정규직 중심 파업을 지양하고, 소외계층과의 연대 투쟁으로 지지 기반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그렇다면 민노총이 이렇게 ‘파업 아닌 파업’을 들고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정부 출범 초기 ‘대(對)정부 압박’을 통한 정치력 확보가 목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문재인 정부가 이미 개혁을 위한 노정교섭 창구를 다양하게 열어 놓았음에도 정부를 더 압박해 정치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 경제 사회 문제 논의에서 더 이상 ‘들러리’가 아니라 ‘실행자’로 부상하겠다는 의지도 반영돼 있다. 하지만 새 정부에서 노정교섭은 이미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위촉된 최종진 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21일 대통령 주재 첫 회의에도 참석했다. 민노총이 굳이 파업이라는 수단을 동원하지 않더라도 대화와 교섭을 통해 정치력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이 충분히 마련된 셈이다. 이 때문에 ‘파업 프레임’으로 정부를 압박하는 행태를 민노총이 이제는 지양해야 한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권혁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노동조합 역량의 근거는 국민 신뢰지만 민노총은 국민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며 “민노총이 단숨에 다 얻어내야 한다는 조급증을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유성열 ryu@donga.com·김호경 기자}
직장인 신모 씨(31)는 지난주 일요일 식중독에 걸려 하루 종일 구토와 설사에 시달렸다. 증상은 갈수록 심해졌고, 참다못해 일요일에 문을 여는 병원을 찾기로 했다. 보건복지부의 병원 찾기 서비스인 ‘응급의료정보제공’에 접속해 검색한 결과 동네에서 휴일에 진료하는 병·의원이 5곳이나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5곳 모두 더 이상 휴일 진료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신 씨는 “정부가 제공하는 정보라 틀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실제로는 엉터리였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응급의료센터는 올해 안에 응급의료정보제공 애플리케이션(앱)과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의료기관 정보의 정확성을 높이는 개선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그동안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많아 환자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우선 다음 달부터 의료기관 관계자나 국민들이 앱과 웹사이트에서 잘못된 정보를 수정 요청하면 곧바로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응급의료정보제공 서비스는 △응급실 △소아 대상 야간 진료를 하는 ‘달빛어린이병원’ △일반 병·의원 △약국의 위치와 진료시간, 휴진일 등을 알려준다. 명절이나 일요일처럼 대다수 의료기관이 문을 닫았을 때 갑자기 아픈 환자들이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취지다. 특히 매번 명절이면 복지부는 전국 보건소를 통해 명절 연휴에 문을 여는 의료기관을 조사해 앱과 웹사이트에 공지하고 있다. 실제 명절 연휴 때 아플 경우 이 서비스가 매우 유용했다는 평가가 많다. 앱 누적 다운로드 횟수는 50만 건에 달하며, 2014년에는 행정자치부가 주최한 우수 공공 모바일 앱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문제는 명절 연휴가 아닌 평소에는 일반 병·의원의 정보가 제대로 업데이트되지 않고 있다는 것.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을 적용받는 응급실 정보는 복지부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일반 병·의원은 이 법을 적용받지 않아 별도로 실태 조사를 벌여 바뀐 운영 정보를 업데이트해야 한다. 일반 병·의원이 전국 6만여 개나 되다 보니 1년에 1번씩 조사하는 게 전부다. 이렇다 보니 병·의원 사정에 따라 갑자기 진료시간이나 휴진일이 바뀌어도 최대 1년이나 늦게 바뀐 정보가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중앙응급의료센터 관계자는 “일반 병·의원은 워낙 많아 매번 실태를 조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수정 요청을 적극적으로 하는 병·의원에 인센티브를 주거나, 민간이 운영하는 병원 찾기 서비스와 협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