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모

김성모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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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제부에서 글로벌 주요 이슈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2012년 사회부를 시작으로 소비자경제부와 경제부, 산업부 등을 거쳤습니다. 신문과 방송, 매거진(동아비즈니스리뷰)에서 경험을 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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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매거진]야쿠르트 아줌마가 커피도?…콜드브루 원액 앰플형태에 담아 배달!

    《김희정 씨(36·여)는 요즘 ‘콜드브루 by 바빈스키 앰플’을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해 매일 배달받아 먹고 있다. 이 제품은 한국야쿠르트가 콜드브루 원액을 담아 만들었다. 김 씨는 “앰플은 내 스타일대로 음료를 다양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고 요리에도 쓸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그가 집에서 콜드브루 앰플을 이용해 만드는 식음료의 레시피들을 소개한다.》따뜻한 아메리카노 [1] 콜드브루 앰플 1개와 따뜻한 물 235mL를 준비 한다.[2] 앰플을 잔에 따른다. (연하게 마시고 싶다면 절반만 따른다)[3] 따뜻한 물을 붓고 향긋한 아메리카노를 즐긴다.아이스 아메리카노[1] 콜드브루 앰플 1개와 얼음 적당량, 생수 180mL를 준비한다.[2] 앰플을 잔에 따른다. (연하게 마시고 싶다면 절반만 따른다)[3] 얼음 적당량을 넣는다.[4] 생수 180mL를 넣어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 노로 즐긴다.아포가토[1] 콜드브루 앰플 1개와 바닐라맛 아이스크림을 준비한다.[2] 아이스크림을 한 스쿱(scoop) 담는다.[3] 아이스크림을 담은 그릇에 앰플을 부은 뒤 아이 스크림과 부드러운 커피 맛을 즐긴다.커피바나나양갱[1] 콜드브루 앰플 10개, 물 1000mL, 우유 200mL, 젤라틴 3장, 아가베 시럽 1큰술, 바나나 1개를 준비한다. [2] 젤라틴 3장을 찬물에 10분정도 불린다.[3] 냄비에 물기를 꼭 짠 젤라틴을 넣고 앰플 10개 를 붓는다. 젤라틴이 녹을 때까지 냄비를 덥힌 다음 식힌다. [4] 잘라둔 바나나를 용기에 담고 젤라틴을 절반 정 도 넣는다. 이를 냉장고에서 2시간 정도 굳힌 다. (이때 용기를 가득 채우지 말고 위에 우유양 갱을 올릴 공간을 남겨둔다)[5] 같은 방법으로 우유와 불린 젤라틴을 따로 준비 한 용기에 담아 중탕으로 살짝 덥힌 뒤 식힌다. [6] 아가베 시럽을 약간 넣고 냉장고에 넣어뒀던 4번에 부은 뒤 2시간 정도 굳히면 완성된다. 커피소다[1] 콜드브루 앰플 1개, 탄산수 1/2컵, 시럽 25mL, 얼음을 준비한다. [2] 시럽을 넣은 잔에 탄산수를 넣는다. 탄산수 대 신 사이다를 넣어도 좋다. 그 대신 이때는 시럽 을 넣지 않거나 양을 줄인다.[3] 여기에 콜드브루 앰플을 붓고 잘 저어 완성 한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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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매거진]요즘 ‘핫’ 아이템…바로 ‘콜드브루’ 커피

    밥 먹은 뒤에는 커피를 마신다. 많은 한국인이 이 공식을 따른다. 1970, 80년대 커피는 다방에서 주로 팔렸다. 1999년 스타벅스가 한국에 진출하고 커피 전문점들이 잇달아 생겼다. 그러면서 커피가 대중화됐다. ‘테이크 아웃’ 방식은 공간의 제약까지 허물었다. 커피는 사람들의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었다. 무슨 커피를 마실까. 커피가 다양해지면서 생긴 새로운 고민이다.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카페라테를 떠올린다. 최근 강자는 아메리카노다. 제일 많이 팔린다. 스타벅스에서 2013년 3070만, 2014년 4090만, 지난해 5180만 잔이 팔렸다. 9년 연속 1위다. 2위는 1위 자리를 뺏긴 카페라테. 지난해 스타벅스의 카페라테 판매량은 2586만 잔이다. 최근 아메리카노만큼 ‘핫(hot)한’ 커피가 있다. 바로 콜드브루다. 찬물이나 상온의 물을 한 방울씩 커피 가루에 떨어뜨린다. 그것을 장시간에 걸쳐 우려낸 게 콜드브루다. 그래서 ‘커피의 눈물’로도 불린다. 우리에게는 더치(dutch)커피로 알려져 있다. 더치커피는 네덜란드풍 커피라는 뜻으로 일본인들이 붙인 이름이다. 커피 전문점들은 처음부터 대대적으로 콜드브루를 내놓지 않았다. 일부 매장에서만 선보이면서 살짝 ‘간’을 봤다.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가 지난해 1월 이 제품을 플래그십 매장에서 가장 먼저 내놓았다. 스타벅스도 4월 100개 매장에서만 팔았다. 결과는 놀라울 정도였다. 스타벅스에서는 첫 달 20만 잔이 팔렸다. 올해 3월 한국야쿠르트가 내놓은 콜드브루는 하루 평균 10만 개씩 팔리고 있다. 큰 인기에 업체들도 놀랐다. 야쿠르트 관계자는 “맛에는 자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잘 팔릴 줄 몰랐다”며 “점심시간도 되기 전에 제품이 떨어져 사람들 사이에서 아줌마 찾기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야쿠르트의 콜드브루는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해서만 살 수 있다. 스타벅스는 9일 콜드브루의 판매를 전 매장으로 확대했다. 투썸플레이스도 17일 그 뒤를 따랐다. 콜드브루는 올해 초 퍼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름만 다른 더치커피는 2, 3년 전에도 있었다. 아이러니하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그때는 아니고 지금은 맞는 것”이라는 아리송한 답변을 내놓았다. 한 커피 전문점 대표는 “몇 년 전에는 아메리카노에 익숙해진 사람도 많지 않았는데 지금은 저가 커피, 고가 커피 등 시장이 커졌고 색다른 커피를 맛보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도 생겼다”며 “당시 생소했던 더치커피는 지금 신선한 ‘콜드브루’로 다시 태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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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매거진]한방울 한방울 커피의 눈물… ‘더치커피’의 뜨거운 부활

    ‘생각하는 향기.’ 쿠바에서는 커피를 이렇게 부른다. 커피 성분이 두뇌를 활발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커피의 발견도 이 각성에서 비롯됐다. 6, 7세기경 에티오피아의 목동 칼디는 빨간 열매를 따 먹은 염소가 곧장 흥분하며 뛰어다니는 걸 목격했다. 칼디도 열매를 맛봤다. 순간 머리가 맑아졌다. 기분도 상쾌해졌다. 이 빨간 매혹의 열매가 바로 원두다. 칼디는 이슬람 사원의 수도승에게 자신의 경험담과 느낌을 전했다. 그렇게 커피는 세상에 알려졌다. 콜드브루의 기원은 불명확하다. 두 가지 설이 있다. 네덜란드령 인도네시아 식민지에서 커피를 유럽으로 운반하던 선원들이 항해 중에 만들어 냈다는 게 첫 번째다. 다른 하나는 인도네시아에 살던 네덜란드인들이 인도네시아산 커피의 쓴맛을 없애기 위해 고안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느 쪽이 사실인지 증명하는 문헌은 찾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4, 5년 전 커피 마니아들 사이에서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콜드브루 쟁탈전 커피 애호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요즘 콜드브루에 빠져 있다. 직장인 최지연 씨(28·여)도 그중 하나다. 그는 한 달 전 어느 모임에서 콜드브루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 한국야쿠르트가 내놓은 ‘콜드브루 바이 바빈스키’가 오후만 되면 동이 나 구하기 힘들다는 것이었다. 최 씨는 출근 때마다 야쿠르트 아줌마 찾기에 도전했다.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해서만 이 제품을 살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아침에 출근 준비 때문에 바쁜 게 아니라 아줌마 찾으러 다니느라 바빴다”며 “점심시간에도 몇 번 도전했는데 다 떨어져 구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며칠을 헤맨 끝에 최 씨는 아줌마를 만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처음 아줌마와 마주쳐 콜드브루를 샀을 때는 허니버터칩을 구한 것처럼 기뻤다”며 “친구들이 있는 카카오톡 단체방에 인증샷을 올렸다”며 웃었다. 이 제품은 올 3월 한국야쿠르트가 미국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 찰스 바빈스키(사진)와 협업해 내놓은 것이다. 현재 하루 평균 10만 개(2억 원어치)씩 팔리고 있다. 야쿠르트는 대부분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해 콜드브루를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야쿠르트 아줌마 찾기’ 애플리케이션이 덩달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스타벅스에서도 콜드브루를 선보인 첫 달 20만 잔이 팔려나갔다.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도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러한 인기에 식음료 업체들은 콜드브루 판매처를 늘렸다. 4월 100개 매장에서만 이 제품을 팔던 스타벅스는 8일 전국 830여 개 매장으로 확대했다.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도 16일 전국 모든 매장에서 콜드브루를 선보였다. ‘커피의 눈물’ 콜드브루 전문가들은 콜드브루의 인기 비결로 ‘맛’과 ‘시기’를 꼽는다. 커피 전문점들이 여름을 앞두고 아메리카노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신선한 아이스커피 제품을 내놨다는 것이다. 콜드브루는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만드는 아메리카노보다 쓴맛이 덜하다. 텁텁함도 적다. 그 대신 원두의 풍미는 더 느낄 수 있다. 에스프레소 머신은 90도 이상의 뜨거운 물을 높은 기압으로 눌러 커피를 만든다. 이 때문에 지역별 원두 특유의 향이 날아간다는 지적이 있었다. 콜드브루는 이 특유의 향을 고스란히 맛볼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콜드브루에서 초콜릿향이 난다고도 한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아메리카노에 익숙해진 고객들이 콜드브루를 신선하게 느끼는 것 같다”며 “특히 여름을 맞아 반응이 더 좋다”고 말했다. 콜드브루는 점적식(點滴式)과 침출식(浸出式)의 두 가지 방식으로 만든다. 일반 카페에 가면 한 방울씩 커피 원액이 유리 기구 안에서 떨어지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게 점적식이다. 원두를 곱게 갈아 찬물에 3시간에서 길게는 12시간 우려낸다. 3초당 한 방울씩 떨어진다. 125mL 1잔을 만드는 데 1시간 정도가 걸린다. 침출식은 갈아낸 원두와 물을 넣고 10시간 이상 숙성시킨 다음 찌꺼기를 여러 번 걸러내는 방식이다. 스타벅스는 침출식, 투썸플레이스는 점적식으로 제품을 만든다. 야쿠르트는 지난해 이윤우 서울대 화학생물학부 교수팀이 개발한 기술을 이용해 콜드브루를 만들고 있다. 하루 1t씩 콜드브루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특허 기술이다. 콜드브루에 관한 속설 1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점원은 콜드브루를 추천했다. 그는 “콜드브루가 맛이 신선한데 카페인은 적어요. 드셔보셨어요?”라고 말했다. 정말 그럴까.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 따르면 그렇지 않다. 소비자원은 최근 시중에 유통 중인 콜드브루 30개 제품의 카페인 함량과 표시실태, 위생도를 조사해 발표했다. 조사 결과 해당 제품들의 평균 카페인 함량은 mL당 1.7mg으로 일반 아메리카노 커피(0.4mg)의 4배 이상이었다. 커피 업계 관계자들은 콜드브루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단순히 시즌 인기 상품이 아니라 카페라테나 카페모카처럼 한 메뉴로 자리 잡을 수도 있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한국 사람들이 시원한 음료를 겨울철에도 찾을 정도로 좋아한다”며 “인기가 계속 이어진다면 분명 업체들도 시즌과 상관없이 계속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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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뱀장어 양식, 세계 2번째 성공… 대량생산 길 열어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뱀장어의 ‘완전 양식’에 성공해 뱀장어를 대량 생산할 길이 열렸다. 수정란에서 부화시켜 기른 실뱀장어(어린 뱀장어)를 어미로 키워 다시 수정란을 생산하는 것을 완전 양식이라고 부른다. 국립수산과학원은 2008년 착수한 뱀장어 완전 양식 프로젝트가 8년 만에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수산과학원은 2012년 인공으로 부화시킨 실뱀장어를 4년간 키운 후 올해 5월 7일 이 뱀장어들로부터 실뱀장어 10만여 마리를 얻는 데 성공했다. 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내 뱀장어 양식은 자연에서 잡은 뱀장어를 키우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한반도에서 약 3000km 떨어진 태평양에서 산란해 반 년간 성장한 뒤 한국의 강으로 올라온 실뱀장어를 잡아 양식한 것이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한국인이 즐겨 먹는 뱀장어 종자(극동산 뱀장어)를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하고, 거래제한 품목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국제적 움직임이 있어 양식 기술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며 “연구역량을 총동원해 2020년까지 완전한 뱀장어 대량생산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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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뱀장어 대량생산 길 열려… 세계 두 번 째로 ‘완전 양식’ 성공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뱀장어의 ‘완전 양식’에 성공해 뱀장어를 대량생산할 길이 열렸다. 수정란에서 부화시켜 기른 실뱀장어(어린 뱀장어)를 어미로 키워 다시 수정란을 생산하는 것을 완전양식이라고 부른다. 국립과학수산원은 2008년 착수한 뱀장어 완전양식 프로젝트가 8년 만에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수산과학원은 2012년 인공으로 부화시킨 실뱀장어를 4년 간 키운 후 올해 5월 7일 이 뱀장어들로부터 실뱀장어 10만 여 마리를 얻는 데 성공했다. 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내 뱀장어 양식은 자연에서 잡은 뱀장어를 키우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한반도에서 약 3000㎞ 떨어진 태평양에서 산란해 반년 간 성장한 뒤 한국의 강으로 올라온 실뱀장어를 잡아 양식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남획과 환경 변화로 어획량이 급감해 자연산 실뱀장어를 잡기 어려워졌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한국인이 즐겨 먹는 뱀장어 종자(극동산 뱀장어)를 멸종위기 종으로 분류하고, 거래제한 품목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국제적 움직임이 있어 양식 기술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며 “연구역량을 총동원해 2020년까지 완전한 뱀장어 대량생산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성모 기자mo@donga.com}

    • 2016-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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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계탕, 中수출 상품 인삼 함량 논란

    “인삼 냄새도 제대로 안 나는 삼계탕 때문에 삼계탕 이미지만 나빠질까 걱정입니다.” 이르면 이달 말 시작될 삼계탕의 중국 수출을 앞두고 즉석 삼계탕 제품 생산업체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중 정부가 합의한 삼계탕의 인삼 함량 상한선이 너무 낮다는 게 이유다. 한중 간 삼계탕 검역 협상은 2006년 한국 정부가 중국에 처음 수출 요청을 한 지 9년 만인 지난해 10월 말 타결됐다. 박근혜 대통령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양해각서(MOU)를 맺으면서 삼계탕의 중국 수출길이 열렸다. 이후 삼계탕 수출에 대한 세부사항을 협의해온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에 합의를 마무리했다. 이전까지 중국 정부는 인삼이 일반식품이 아니라 건강기능식품의 일종이고 닭고기는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 우려가 있다면서 삼계탕 수입을 허가하지 않았다.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은 “중국인들은 음식이 곧 약이라고 믿는 식약동원(食藥同源) 관념이 강해 삼계탕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계탕은 중국인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중 상당수는 삼계탕 전문점을 여행 코스로 잡는다. 삼계탕의 인기가 높아지고 정부도 대중 수출을 적극 홍보하고 있지만 생산업체들은 고민에 빠졌다. 양국이 합의한 즉석 삼계탕의 인삼(수삼) 함량이 한국에서 팔리는 삼계탕의 절반에도 못 미치기 때문이다. 중국에 수출할 삼계탕의 용량은 업체별로 협의 중이지만 한 업체 관계자는 “1인분(888g)에 인삼 3g이 포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즉석 삼계탕 제품(900∼1000g)에는 보통 6∼10g의 인삼이 들어 있다. 농촌진흥청이 권장하는 삼계탕 조리법에도 1인분(400∼1000g)에 인삼을 10∼24g 넣게 돼 있다. 삼계탕 생산업체 관계자는 “1인분에 3g만 넣어서는 맛과 향을 제대로 살리기가 어렵다”면서 “농식품부가 인삼량을 더 늘리는 쪽으로 협상했어야 하는데 실적에 연연하다 성급하게 합의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농식품부는 어쩔 수 없었다는 반응을 보인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협상 타결 이전까지 인삼이 조금이라도 들어간 식품을 ‘보건식품(한국의 건강기능식품)’으로 규정해 왔다. 하지만 한국 정부의 계속된 요구로 2012년 1인분에 3g까지(5년근 이하만 가능) 인삼이 들어가도 식품으로 분류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당시 협상에 참여했던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중국 측은 당시 전문가위원회를 열어 3g 미만의 인삼이 몸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규정까지 만들었다”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이 규정을 바꾸려면 인삼이 3g 이상 들어가도 몸에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인삼을 더 넣어 보건식품으로 중국에 수출하긴 더 어렵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보건식품은 통관이 너무 까다로워 사실상 수출길이 막히게 된다”라고 말했다. 최혜령 herstory@donga.com·김성모 기자}

    • 201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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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소만 입력하면 임야에 맞는 작물-예상수익 척척

    건설 관련 사업을 하던 오모 씨(52)는 2010년 7월 충남 부여군에 농사를 지으러 내려왔다. 사업 실적이 신통찮았고 건강까지 안 좋아졌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밭농사를 했다. 6600여 m²(약 2000평) 땅에 콩과 참깨를 심었다. 하지만 뙤약볕 아래서 농사를 짓는 게 여간 어렵지 않았다. 생각보다 수입도 적었다. 오 씨는 “깨가 쏟아지는 재미는 없고 힘들기만 했다”며 “그래서 2년 만에 산을 사서 원래 구상했던 임업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막상 산을 사긴 했지만 무엇을 심어야 할지 막막했다. 그는 산림청부터 찾았다. 그곳에서 한국임업진흥원을 소개받았다. 이곳의 전문가들이 산의 토양과 기후 등을 분석해 심을 나무와 작물을 추천해줬다. 오 씨는 추천에 따라 고로쇠나무, 호두나무, 고사리 등을 심었다. 오 씨는 “임업진흥원의 산림정보 ‘다드림(林) 서비스’도 도움이 됐다. 올해 고사리로만 매출 1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업진흥원은 오 씨처럼 귀산·귀촌인들에게 임업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다드림은 이 정보들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임업진흥원이 2014년 6월 시작한 정부3.0 서비스 시스템이다. 그동안 임업진흥원이 모은 ‘산림 빅데이터’를 일반인들이 활용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산림청 산하의 임업진흥원은 2012년 세워졌다. 임업과 목재 분야를 지원하고 이와 관련된 교육과 컨설팅, 임산물 검사 및 인증을 하고 있다. 다드림 사이트(http://gis.kofpi.or.kr)에 산의 주소를 입력하거나 지도에서 직접 클릭하면 산의 모양부터 산에 나 있는 길, 산을 구성한 나무와 토양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어느 지역 산에 어떤 작물을 기르면 적합하고 예상되는 수익이 어느 정도인지까지 알려준다. 다드림은 전문가용, 컨설팅용 서비스도 따로 제공하고 있다. 전문가용 서비스에서는 숲 가꾸기 등 산림 관련 사업을 할 때 이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다드림에서 분석한 결과를 가지고 임업 전문가들이 컨설팅을 해주는 컨설팅용 서비스도 있다. 임업진흥원은 주요 경매, 도매시장 임산물 가격 정보를 통합해 제공하는 임산물생생가격정보시스템(fps.kofpi.or.kr)과 목재정보 다드림(wood.kofpi.or.kr), 산양삼 정보 다드림(sam.kofpi.or.kr)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김남균 임업진흥원장은 “산림을 조상 묏자리나 부동산 정도로 생각할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국토의 64%인 산지를 잘 경영하면 얼마든지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6-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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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달새 20만잔… 뜨거운 ‘콜드브루’ 커피

    최근 콜드브루(coldbrew) 커피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스타벅스가 이 제품의 판매를 전국 모든 매장으로 확대했다. 스타벅스는 4월 콜드브루를 100개 매장에서 처음 선보였다. 이 제품이 한 달 만에 20만 잔 넘게 팔리는 등 인기를 끌자 8일에는 전국 830여 개 매장에서 판매를 확대했다. 9일 스타벅스는 이를 기념해 서울 종로구 스타벅스 종로수송점을 비롯해 전국 10개 매장에서 시음행사를 열고 콜드브루를 사면 한잔을 더 받을 수 있는 쿠폰을 고객들에게 나눠주는 이벤트를 열었다. 콜드브루는 찬물이나 상온의 물로 추출한 커피로 더치(Dutch)커피라고도 부른다. 커피 원두를 찬물에서 짧게는 3시간, 길게는 24시간 우려내 만든다. 더치커피는 네덜란드풍 커피라는 뜻으로 일본인들이 붙인 이름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만드는 아메리카노보다 쓴맛이 덜하고 원두의 풍미를 더 잘 느낄 수 있다”며 “만드는 시간이 오래 걸려 한정된 양만 준비하는데 금세 동이 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식음료 업체들이 내놓은 콜드브루 커피도 인기몰이 중이다. 한국야쿠르트가 미국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 찰스 바빈스키와 협업해 올해 3월 내놓은 ‘콜드브루 바이 바빈스키’는 현재 하루 평균 10만 개(2억 원어치)씩 팔리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대부분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해 콜드브루를 판매하고 있으며 이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야쿠르트 아줌마 찾기’ 애플리케이션이 덩달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도 1월 콜드브루 커피를 시험적으로 선보였다가 판매가 늘자 서울 강남구 논현동 매장에 ‘콜드브루존’을 따로 마련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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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일기획, 5조원대 메나 광고시장 본격공략

    제일기획은 사우디아라비아 지다 지역에 최근 ‘제일 KSA(Kingdom of Saudi Arabia) 지점’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지점은 제일기획의 52번째 해외 거점(43개국)이다. 중동에서는 아랍에미리트, 터키, 요르단에 이은 네 번째다. 제일기획이 중동 네트워크 확대에 나선 이유는 이 지역 광고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제일기획에 따르면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지칭하는 메나(MENA·Middle East and North Africa) 지역의 지난해 광고시장 규모는 46억 달러(약 5조5000억 원)였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메나 지역의 인구는 5억 명이 넘고 TV, 인터넷, 모바일 등 매체 보급률도 급증하고 있다”며 “이슬람 문화권에 속하며 아랍어를 공용어로 사용해 사업 확대도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제일기획은 지난해 말 세계 3위 광고 회사인 프랑스 퍼블리시스에 팔릴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매각 조건 등을 놓고 제일기획의 모기업인 삼성그룹과 퍼블리시스 간의 의견차가 커 매각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이번 매각은 실패했지만 삼성그룹이 퍼블리시스가 아닌 다른 회사에 다시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6-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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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는 왕, 제약사원은 노예… 거액 돈에 자녀통학-빵셔틀까지

    국내 중소 제약사인 Y사 영업사원으로 일하던 A 씨는 “아침 식사로 먹을 빵을 사오라”는 의사의 부탁을 받고 이른 아침 빵집을 찾았다. 그는 빵을 들고 부리나케 의사의 집에 도착했지만 그 의사는 “내가 말한 빵이 아니다”라며 역정을 냈다. 같은 회사에 근무하던 B 씨는 매일같이 의사 자녀를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다시 집으로 데려오는 게 주요 일과였다. 이런 황당한 일들은 경찰이 최근 제약사 임직원과 의사들이 불법 의약품 리베이트를 주고받은 비리를 무더기로 적발하면서 드러난 사례다. Y사의 리베이트는 단순히 뒷돈을 주고받는 데 그치지 않았다. 영업사원들은 ‘감성 영업’이라는 이름 아래 ‘빵 셔틀’, 의사 자녀 통학시켜 주기, 형광등 갈아 주기, 의사 가족 생일 선물까지 챙겨야 했다. 절대적인 ‘갑(甲)’인 의사들은 이런 혜택을 당연시했다. 경찰 관계자는 “제약사가 노예와 다름없는 영업 활동을 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2010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유명 대학병원, 개인병원 등 1070곳의 의사와 병원 관계자들에게 45억 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Y제약사 임직원 161명과 이 업체로부터 300만 원 이상의 금품을 받은 의사 등 병원 관계자 330명을 약사법, 의료법 위반 혐의로 적발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중 리베이트를 총괄한 제약사 임원 박모 씨(53)와 5년간 9450만 원을 챙기고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증거인멸을 시도한 개인병원장 임모 씨(50)는 구속됐다. 이번 사건은 역대 단일 의약품 리베이트 사건 중에서는 적발된 사람 수가 가장 많다. Y사는 자사 의약품을 처방해 주는 의사들에게 처방 금액의 최대 7.5배까지 현금으로 되돌려줬다. 그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구입한 뒤 현금으로 되파는 ‘상품권 깡’을 하거나 지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먹지도 않은 음식값을 카드로 결제한 뒤 현금으로 돌려받는 수법을 썼다. 유령 회사와 다름없는 설문조사 대행업체나 도매상을 거쳐 의사나 가족들에게 현금이나 법인카드를 제공했다. Y사는 또 리베이트 대상과 기준을 세밀하게 나눠 내부 규정을 만들고 영업사원들이 이 규정을 잘 숙지하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시험을 보기도 했다. 경찰은 이번에 적발된 의사 292명을 행정처분할 것을 보건복지부에 의뢰했다. 현행 의료법상 금고 이상의 형을 받으면 의사 자격이 정지된다. 정부는 2010년부터 리베이트를 준 사람뿐만 아니라 받는 사람까지 처벌하는 ‘리베이트 쌍벌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그 후에도 수사 당국에 적발되는 리베이트 사례는 끊이지 않고 있다. 제약업계에서는 제약사와 병원 간 ‘검은 거래’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은 일부 중소 제약사들이 여전히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제네릭(복제약) 판매에만 몰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Y사 역시 지난해 매출 971억 원을 올린 중소 규모의 제약사다. 제약업계에서는 시장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형 제약사도 리베이트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작은 제약업체는 (리베이트가) 적발돼 죽으나, 약이 안 팔려서 죽으나 똑같기 때문에 리베이트를 주는 업체가 많다”며 “이 업체들 때문에 일부 큰 제약사도 당장 영업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리베이트를 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김성모 기자}

    • 2016-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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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특조위 “산케이 前지국장 檢수사기록 보겠다”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지난해 세월호 참사 때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을 파악하겠다며 8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현장 조사하겠다고 7일 밝혔다. 박 대통령의 당일 행적에 의혹을 제기했던 일본 산케이신문의 가토 다쓰야 전 서울지국장에 대한 명예훼손 피소 사건 수사기록을 보겠다는 취지다. 검찰은 이 사건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 대응의 적정성 등과 무관하다며 조사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 권영빈 세월호 특조위 상임위원은 7일 서울 중구 특조위 대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해 가토 전 지국장 사건의 증거 기록과 공판 기록을 서울중앙지검에 요청했지만 검찰이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며 현장조사 방침을 밝혔다. 세월호 진상규명법 제26조는 특조위가 세월호 참사와 관계가 있다고 인정되는 장소, 시설, 자료나 물건에 대해 실지(현장)조사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가토 전 지국장은 지난해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정윤회 씨를 만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박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로 2014년 10월 가토 전 지국장을 기소했으나 그는 지난해 12월 17일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에 대해 검찰은 “서울중앙지검은 법규상 실지조사 대상지가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조사에 응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사전에 적절한 협의 없이 특조위가 실지조사 추진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장관석 기자}

    • 2016-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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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시안 K푸드 페어, 279억 수출상담 실적

    농림축산식품부는 2일부터 5일까지 중국 시안(西安)에서 열린 ‘2016 중국 시안 K푸드 페어’에서 2400만 달러(약 279억 원)의 수출상담 실적을 달성했다고 7일 밝혔다. K푸드 페어는 한국 식품을 알리고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농식품부가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상담회에서는 25개 한국 식품수출업체가 시안,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의 42개 현지 수입업체와 290여 건의 수출상담을 했다. 또 한국식품 체험행사에는 현지인 및 관광객 6만5000여 명이 방문했다. 이번 K푸드 페어가 열린 시안은 중국 서부지역의 3대 소비시장 중 하나로, 중국 내륙지역의 관문 역할을 하는 곳이다. 농식품부는 이번 행사의 흥행으로 중국 내륙지역에서의 성공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한국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현지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에 나왔던 삼계탕과 인삼류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전한영 농식품부 수출진흥과장은 “행사에서 현지 업체들이 큰 관심을 보인 만큼 실질적인 수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6-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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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오헬스 강국의 길/셀트리온]‘램시마 대박’ 한국 바이오 의약품 개척자

    셀트리온은 황무지나 다름없던 한국의 바이오 의약품 산업을 단숨에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린 개척자로 평가받는다. 성과도 쏟아지고 있다. 올해 4월 초 셀트리온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 복제약(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판매 승인을 받았다. 국내 제약업체가 만든 바이오 의약품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최초로 진출한 것이다.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면서 바이오 의약품은 한국 경제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6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램시마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허가받은 항체 바이오시밀러다. 그동안 미국 의료계는 류머티즘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등의 질환에 램시마의 오리지널 의약품인 레미케이드(존슨앤드존슨)를 처방해왔다. 앞으로는 이 약품과 치료 효과가 같지만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램시마의 구매 비중이 커질 것이라는 게 셀트리온의 예상이다. 램시마는 레미케이드보다 가격이 20∼30% 싸다. 이 분야 치료제의 미국 시장 규모는 연간 20조 원에 이른다. 램시마는 2015년 2월 유럽에서 처방이 시작된 이후 오리지널 의약품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김형기 셀트리온 사장(51)은 “바이오 시장도 일반 제약 시장과 마찬가지로 첫 바이오 복제약을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며 “셀트리온은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시장 선점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10년 내에 연매출 10조 원을 올리는 세계 10대 바이오 기업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셀트리온은 램시마 외에도 다양한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유럽에 판매 허가를 신청한 림프종 치료제 ‘트룩시마’는 올해 안에 허가가 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이미 허가를 받은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는 올해 안에 유럽에 판매 허가를 신청한다. 또 류머티즘 바이오시밀러 치료제(CT-P17)와 대장암 바이오시밀러 치료제(CT-P16)도 2018년 판매 허가 신청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셀트리온은 복제약이 아닌 바이오 신약도 개발하고 있다. 종합인플루엔자 항체 치료제인 신약 ‘CT-P27’을 개발해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항체 바이오 의약품과 화학 의약품을 결합한 유방암 치료제인 ‘CT-P26’은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제약사들의 바이오 의약품도 위탁 생산하고 있다. 이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최근 3251억 원을 투자해 인천 송도의 셀트리온 1공장을 5만 L 증설하고 최대 12만 L 규모의 3공장을 새로 짓기로 결정했다. 이 공장이 2019년 완공되면 세계적 바이오 의약품 업체인 독일 베링거잉겔하임(30만 L), 스위스 론자(28만 L)의 생산 규모를 뛰어넘는다. 김 사장은 “램시마의 판매가 시작되고 트룩시마나 허쥬마도 허가가 나면 셀트리온 성장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 외에도 다양한 바이오 의약품을 생산해 글로벌 바이오 업체로 우뚝 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6-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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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소가격, 1분기 물가상승 1~6위… 111% 뛴 양파 값

    지난해 가뭄 등 자연재해 여파로 채소 재배량이 줄어 올해 1분기(1∼3월) 채소 값이 큰 폭으로 뛴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조사 대상 481개 품목 중 작년 동기 대비 올해 1분기 물가가 상승한 것은 314개였다. 이 중 오름폭이 큰 1∼6위를 채소류가 차지했다. 1위는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11.3%나 가격이 오른 양파가 차지했다. 이어 배추(62.2%), 파(61.3%), 마늘(45.7%), 양상추(31.3%), 무(29.1%) 등이 뒤를 이었다. 고온, 가뭄이 지난해 채소류 생산에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양파의 경우 수확기인 3∼6월에 온도가 높고 가뭄이 심해 잘 자라지 못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6월부터 양파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6-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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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종 위스키 골든블루 ‘나홀로 급성장’

    위스키 시장이 7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는 가운데 ‘나 홀로’ 웃고 있는 업체가 있다. 한국 위스키 업체인 골든블루가 그 주인공이다. 5일 골든블루에 따르면 2009년 2519상자(1상자 500mL×18병)였던 이 업체의 위스키 판매량은 지난해 112배인 28만1792상자로 급증했다. 김동욱 골든블루 사장(45)은 “골든블루(사진)는 ‘위스키는 아재(아저씨) 술’이라는 통념을 깨 독한 술을 꺼리는 중장년층뿐 아니라 젊은이들도 많이 찾는다”고 강조했다. 2010년까지만 해도 골든블루는 부산에서만 맛볼 수 있는 ‘지역구 제품’이었다. 부산의 한 업체가 40도 이상인 기존 위스키보다 알코올 도수를 낮춘 36.5도짜리 골든블루를 개발해 팔고 있었다. 자동차 부품업체 대경T&G를 경영하던 박용수 골든블루 회장(69)은 술자리에서 우연히 골든블루를 처음 맛봤다. 박 회장은 사위인 김 사장에게 이 술을 추천했다. 김 사장은 “독하지 않고 맛이 신선했다. 회장님이 저와 술자리가 있을 때마다 이 술을 주문하곤 했다”고 말했다. 신산업을 찾고 있던 대경T&G는 2011년 이 양주 업체가 시장에 매물로 나오자 곧바로 인수를 결정했다. 박 회장은 회사 이름도 제품명을 따서 골든블루로 지었다. 부산 울산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마케팅을 펼쳤고 입소문이 퍼지며 매출이 껑충 뛰었다. 2010년 104억 원에 불과했던 연매출은 지난해 1140억 원으로 커졌다. 국내 위스키 시장 점유율도 2012년 2.8%에서 지난해 16.1%로 급증했다. 놀라운 성장세는 고전을 면치 못하던 위스키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위스키 시장 1, 2위 업체인 디아지오코리아와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지난해 판매량은 위스키 판매가 정점을 찍었던 2008년의 60% 수준으로 위축됐다. 골든블루의 성공은 위스키에 대한 고정관념을 깼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위스키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위스키의 본고장 스코틀랜드의 위스키협회는 스코틀랜드에서 원액을 구입해 블렌딩했더라도 도수 40도 미만인 제품은 ‘스카치위스키’로 광고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위스키 업체들도 40도가 넘는 제품만 고집해 왔다. 하지만 골든블루는 저도주를 선호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트렌드를 반영해 36.5도의 위스키로 저변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골든블루는 ‘○○년산’이란 표시도 없앴다. 2012년부터 골든블루는 원액의 숙성 기간을 표기하지 않은 ‘무연산’ 위스키를 내놓고 있다. 12년산, 17년산이란 명칭을 떼고 사피루스, 더 다이아몬드라고 이름 붙이고 술병도 보석 모양으로 디자인했다. 연산 표시를 하지 않은 골든블루가 상대적으로 숙성 연도가 짧고 저렴한 원액을 쓴다는 의심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터무니없는 비판”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위스키를 장년, 노년층의 술로 가둬 두고 있기 때문에 연산 표시를 없앤 것”이라며 “연산에 관계없이 더 다양한 원료를 쓸 수 있어 더 좋은 맛을 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6-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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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도주 열풍속에도… “독한소주 살아있네”

    “싱거워서 어떻게 마셔요. 소주는 써야 제맛입니다.” 직장인 김모 씨(30)는 회식 때만 되면 알코올 도수가 높은 소주를 따로 주문한다. 지난해부터 알코올 도수가 낮은 과일소주 등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그의 고도주(도수가 높은 술) 사랑은 변함이 없다. 그는 “도수가 높은 소주는 향이 진하고 특유의 맛이 있다”며 “양주처럼 얼음을 넣거나 탄산수를 섞어 마시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저도주 열풍 속에서 독한 소주들이 선방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증류식 소주제품 ‘일품진로’의 판매량이 10년간 200만 병을 넘어섰다고 1일 밝혔다. 2006년 4월 처음 등장한 일품진로는 순쌀 증류원액을 참나무통에서 10년 이상 숙성시킨 제품이다. 알코올 도수가 25도로 일반 소주(16∼18도)보다 높다. 일품진로는 지난해 44만 병이 팔리며 연간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또 올해 들어 5월까지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150% 늘었다. 광주요그룹이 2005년 내놓은 증류식 소주 화요(알코올 도수 25도, 41도)도 최근 6년 동안 판매가 매년 약 30%씩 늘고 있다.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희석식 소주인 진로골드(알코올 도수 25도)도 전년보다 10% 늘어난 17만5000상자가 팔렸다. 롯데주류는 올해 5월 초 증류식 소주 제품인 ‘대장부’(알코올 도수 25도)를 처음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주류 문화의 변화 때문에 알코올 도수가 높은 소주들이 덕을 보는 것으로 분석한다. 이승신 건국대 소비자정보학과 교수는 “술을 적당히 마시자는 문화로 바뀌면서 소비자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술을 적극적으로 찾아 마시고 있다”며 “‘도수가 높은 소주’라는 카테고리가 하나 생긴 것”이라고 분석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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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퇴라고 하지 마요, 정시퇴근이라고 해요”

    “칼퇴라고 하지 마요. 정시퇴근이라고 해요.” 현대자동차 계열 광고회사 이노션은 좋은 회사 만들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마요 해요 10계명’을 1일 발표했다. 사내에서 하지 말아야 할 일(마요)과 해야 하는 일(해요)을 직원들이 직접 뽑았다. 이노션은 10계명을 정하기 위해 최근 2개월간 서울 본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은 사내 익명게시판을 통해 이뤄졌다. 이노션은 ‘∼마요 ∼해요’ 형식으로 받은 아이디어 총 94개 중 46개를 뽑아 온라인 투표로 10계명을 최종 선정했다. 1위는 324표를 받은 “칼퇴라고 하지 마요. 정시퇴근이라고 해요”였다. “휴가 쓸 때 눈치주거나 강요하지 마요. 자유롭게 계획해서 마음 편히 가도록 해요”가 142표를 받아 2위, “클라이언트라고 무리한 요구 다 받아주지 마요. 아닐 땐 아니라고도 해요”가 140표를 받아 3위를 차지했다. 염경호 이노션 인사팀장(42)은 “사내의 불합리한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시행한 이번 캠페인이 직원들의 만족도와 자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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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식품부 산하 6개 公기관 전직원 성과연봉제

    농림축산식품부는 31일 6개 산하 공공기관의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최하위 직급과 기능직을 제외하고 6개 공공기관의 전 직원은 성과연봉제의 적용을 받게 된다. 농식품부 산하 공기업 중에는 3월 31일 한국마사회가 최초로 성과연봉제를 확대 도입했다. 이어 4월에 농어촌공사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축산물품질평가원,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 등 4개 기관이 합류했다. 마지막까지 도입이 지연됐던 농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달 27일 노사 합의를 끝내고 이날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을 완료했다. 농식품부는 성과연봉제 권고안을 조기에 이행한 공공기관에 대해 경영평가 가점 부여, 성과급 추가 지급 등 인센티브가 제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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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란젓用부터 노가리까지 씨 말려… 제2의 명태 사태 막아라”

    ‘국민 생선’으로 불리던 명태는 20여 년 전부터 한반도 주변 바다에서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1980년대 연간 2만8000t 수준이던 명태 어획량도 급격히 감소해 작년에 우리 바다에서 잡힌 명태는 3t에 그쳤다. 해수 온도의 상승으로 한류성 어종인 명태가 북쪽 바다로 옮겨갔다는 주장도 있지만 지나친 남획이 명태 씨를 말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어로업계의 관계자는 “명태 알로 만든 명란젓부터 술안주용 노가리(새끼 명태)까지 치어, 성어를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로 잡아들인 탓에 어종 생태계가 무너졌다”고 한탄했다. ‘제2의 명태 사태’를 막기 위해 정부가 나섰다. 산란기의 물고기와 어린 물고기를 보호하기 위해 어획 규정을 까다롭게 바꾼 것이다. 3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2월 포획금지 어종을 추가하는 쪽으로 수산자원관리법 시행령을 개정해 강력히 시행하고 있다. 시행령 개정 전 산란 시기 등 연중 일정 기간(약 1∼3개월)에 포획이 금지된 어종은 대구, 명태, 넙치 등 33개였다. 하지만 시행령이 바뀌면서 갈치, 고등어, 말쥐치, 옥돔, 미거지, 오분자기, 낙지 등 7종이 추가됐다. 어획 자체를 금지하는 어린 물고기의 종류도 늘렸다. 대구 등 기존 31종에 갈치(18cm 이하), 고등어(21cm 이하), 참조기(15cm 이하), 말쥐치(18cm 이하) 등 9개 어종이 추가됐다. 이들 40개 어종은 연중 시기에 관계없이 기준 크기 이상인 경우에만 잡는 것이 허용된다. 포획 금지 규정을 위반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 해수부의 장묘인 수산자원정책과장은 “어린 물고기 어획 금지는 국가적 해양자원 보호를 위해 중요하지만 중장기적으로 국내 어민들의 생계를 유지하도록 하는 데도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해수부가 이처럼 포획 규정을 강화한 이유는 수산물 생산량이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2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어업생산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에 한국의 연근해에서 어획된 수산물 생산량은 106만 t으로 연근해 생산량이 최대였던 1986년(173만 t)의 61.3% 수준이었다. 국립수산과학원 조사에 따르면 최근 잡히는 갈치, 참조기 10마리 중 8, 9마리, 고등어와 살오징어는 10마리 중 3마리 이상이 어린 물고기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어린 물고기에 대한 수요가 있기 때문에 어민들이 잡힌 치어를 놔주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어린 물고기를 뼈째로 썰어 ‘세꼬시 회’로 내는 식당들도 여전히 남아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한국의 바다에서 풍요로운 어종을 유지하려면 국민과 어민, 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앞으로 어린 물고기가 시장에서 유통되지 않도록 관리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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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품소개-입점주선-포장개선… “품질 좋으면 판매걱정 마세요”

    충남 서산시 아로니아영농조합의 이희준 대표(41)는 6년 전 다니던 건설회사를 관두고 서산으로 귀농했다. 처음에는 야생화를 재배해 중간 도매상에게 팔았다. 그러다 지난해 초부터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 ‘왕의 열매(King‘s Berry)’로 불리는 아로니아 열매로 즙을 낸 팩 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그는 “야생화를 재배하던 때에도 연 5억 원 이상 매출이 나와 어려움은 없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가공, 유통까지 하는 6차산업을 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물을 한 방울도 섞지 않은 순수한 아로니아 원액으로만 제품을 만들었다. 상품 연구개발(R&D)과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공장을 찾는 데에만 1년이 걸렸다. 사람들의 반응도 좋았다. 지난해 동아일보 주최로 열린 창농귀농박람회의 ‘농촌창업관’ 코너에 부스를 차렸을 때는 자리를 비우기 어려울 정도로 문의가 쇄도했다. 하지만 그에게도 걱정이 있었다. 판로를 찾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 판로 찾아주고 포장 바꿔주고 그는 지난해 7월 충남도청에서 열린 품평회에 참가했다. 농식품 유통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마련한 자리였다. 갤러리아백화점, 옥션 등 다양한 업체들이 우수한 농식품을 찾기 위해 도청을 찾았다. 이 대표의 아로니아 제품은 이 품평회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한화 갤러리아면세점63에 입점했다. 또 같은 해 9월에는 NS홈쇼핑에 방영돼 35분 동안 6300여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는 “제품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판로가 없으면 무용지물 아니냐”며 “정부가 홈쇼핑 입점 지원 등 판매처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줘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의 6차산업이 잘 정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가장 중점으로 두고 있는 것이 농가나 사업자들의 판로 확보다. 이 대표처럼 좋은 제품을 만들고도 팔 곳이 없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지난해부터 농식품부는 전국에 테스트 매장을 운영해 우수한 국산 농식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농식품부가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갤러리아백화점 등 유통업체들과 협업해 마트나 백화점 내에 매장을 내고 제품들을 판매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 중 16곳은 매출이 좋아 상설매장으로 전환됐다. 농식품부는 또 올해 안테나숍에서 반응이 좋은 제품들을 신라면세점에 있는 6차산업 전용관과 공영 홈쇼핑 등에 입점시켰다. 쑥떡, 쑥차, 냉동쑥 등 쑥을 가공해 제품으로 만들고 있는 거문도해풍쑥영농조합법인은 2014년부터 농식품부의 기획판매전과 NS홈쇼핑에 입점해 매출이 크게 뛰었다. 2013년 6억5600만 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14억6500만 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10월 농식품부는 6차산업을 알리고 제품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비욘드팜(Beyond Farm)’이라는 브랜드도 만들었다. 현재 870개의 6차산업 인증사업자가 이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스토리 더해 포장 바꿔주고 판로뿐만이 아니다. 농식품부는 제품이 더 잘 팔릴 수 있도록 포장을 바꾸는 등 제품의 고급화도 돕고 있다. 먼저 갤러리아의 상품기획자(MD) 등이 심사하는 품평회에서 농가나 사업자가 품질을 인증받아야 한다. 심사를 통과하면 유통업체 마케팅팀이나 문화창조경제융합센터에서 제품에 담긴 스토리를 발굴하는 작업을 한다. 마지막으로 박스 사이즈 등 포장 단위를 조정하고 전문가들이 트렌드에 맞게 만든 포장으로 제품의 옷을 갈아입힌다. 농가가 우수한 제품을 만들기만 하면 정부와 기업이 디자인 등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팔 곳까지 마련해주는 것이다. 사과로 와인을 만들고 있는 ‘충남 예산사과와인’은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의 도움을 받아 올해 초 와인 제품의 포장을 바꿨다. 이 외에도 농식품부는 해외 수출 유망 제품을 선정해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프로젝트도 준비 중이다. 중국 진출을 가장 먼저 계획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6월 2일부터 5일까지 시안(西安)에서 관련 홍보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8월에는 쓰촨(四川) 성 청두(成都)에서 수출 상담회와 소비자 체험 행사를 연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품질이 좋은 국산 농식품 제품이 정말 많은데 소비자들이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제품들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잘 팔릴 수 있도록 기업들과 함께 돕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기업, 농가가 힘을 합한 효과는 농가의 평균 소득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농가 및 어가 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가의 평균 소득은 3721만5000원으로 2014년보다 6.5% 늘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6-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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