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포스코가 그룹 내 분산돼 있던 물류 업무를 하나로 합쳐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물류 통합법인 ‘포스코GSP’(가칭)를 설립한다. 12일 포스코는 포스코GSP를 연내 출범시킬 예정이며, 물류 통합법인은 포스코 및 그룹사 운송 물량의 계약과 운영을 담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포스코 그룹 내 물류비는 약 3조 원 규모다. 그동안 포스코에서는 철강 원료를 구매하거나 국내외 제품 판매와 관련된 각종 운송 계약이 포스코 계열사별로 분산돼 있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SNNC, 포스코강판 등 계열사들이 선사 또는 물류업체들과 각각 계약을 맺는 방식이었다. 이에 내부에서는 물류 업무 분산으로 비효율이 발생하니 물류 프로세스를 한곳으로 모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물류 통합법인이 출범하면 원료와 제품의 수송계획 수립에서부터 운송 계약 등의 물류 서비스를 통합해 운영한다. 추후 인공지능(AI)과 로봇기술 기반의 물류 플랫폼도 갖출 계획이다. 그러나 한국선주협회와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등은 포스코 물류 통합법인 설립에 반대하고 있다. 포스코가 막대한 물량을 앞세워 선사 및 운송사들과의 계약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밖에 없고, 궁극적으로 직접 선대를 운영하는 해운업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해운법에 따라 대량 화주가 해상운송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제한이 있기에 해운업 진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대한항공이 13일 이사회를 열고 최대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 내용을 담은 자구안을 의결한다. 12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13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규모 및 방식 등을 의결한 뒤 오후 늦게 공시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의 1분기(1∼3월) 실적도 이사회 결과와 함께 공시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규모가 1조 원에 달하기 때문에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대한항공 정관에 따르면 일반 공모나 제3자 배정방식의 경우 발행주식 총수의 30% 범위 내에서만 신주 발행이 가능해 유상증자 규모가 5000억 원으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1조2000억 원의 금융지원을 받으면서 유상증자 및 자산 매각 등의 자구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의 대주주인 한진칼도 14일 이사회를 열고 대한항공 유상증자 참여 여부 등에 대해 의결할 예정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자동차가 인천국제공항에 수소전기버스 충전소 구축에 나선다. 12일 현대차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에어리퀴드코리아, 수소에너지네트워크와 손잡고 인천국제공항 수소전기버스 충전소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협약은 환경부가 주관하는 ‘수소연료전지차 충전소 설치 및 민간자본 보조 사업’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수소전기버스 충전소는 내년 3월 완공을 목표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인근 부지에 지어진다. 현대차는 수소전기버스 충전소 구축 비용과 수소전기버스, 수리 등 고객 서비스를 지원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수소전기버스 충전소를 설치하기 위한 부지를 제공하고 터미널과 터미널, 터미널과 장기 주차장, 물류단지 내부를 오가는 셔틀버스의 노후 모델을 향후 5년간 수소전기버스로 교체하기로 했다. 올해 하반기(7∼12월) 7대를 시작으로 향후 매년 3∼5대의 수소전기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에어리퀴드코리아는 수소전기버스 충전소에 고사양 충전 설비와 수소를 제공하며 수소에너지네트워크는 수소전기버스 충전소를 구축하고 운영한다. 한성권 현대차 상용사업담당 사장은 “친환경 차량인 수소전기버스를 통해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천국제공항이 글로벌 최고의 저탄소 친환경 공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기아자동차가 12일 상품성이 강화된 경차 ‘모닝 어반’을 출시했다. 모닝 어반은 2017년 출시한 3세대 모닝을 일부 개선한 모델이다. 외부 디자인은 전면부와 후면부의 곡선을 더 살리고 크롬 테두리 등을 더해 입체감을 살렸다. 또한 도심 운전을 편리하게 하도록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보행자를 감시할 수 있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동급 최초로 적용했다. 연비도 L당 15.7km로 동급 최고 연비를 구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한 운전석 통풍시트를 신규 적용하고 4.2인치 칼라 클러스터와 8인치 내비게이션 등 기존 보다 넓은 화면을 적용했다. 판매가격은 1195만~1480만 원이다. 기아차는 모닝 어반 출시에 맞춰 20만 원의 기본 할인 혜택 및 36개월 저금리 할부, 초장기 할부 등 다양한 구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변종국기자 bjk@donga.com}
현대·기아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해 소프트웨어 등 정보기술(IT) 개발 환경을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한다고 11일 밝혔다. 현대오토에버와 공동으로 구축한 비대면 IT 개발 플랫폼은 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요한 각종 인프라와 프로그램 개발 도구를 외부에서 접속 가능하도록 클라우드 방식으로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보안 지침과 개발 프로세스를 새로운 환경에 맞게 보완했고, 협력사 의견을 수렴해 개발 시스템을 구성했다. 이날부터 현대·기아차 의왕 IT 개발센터의 운영을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연내 소하리, 양재 등의 IT 개발센터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전국 6곳에 IT 개발센터를 운영 중이다. IT 개발센터 내에 100여 개 협력업체의 직원 1000여 명이 상주하며 개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기존의 IT 관련 개발 프로젝트는 발주사가 지정한 장소에 IT 협력사 직원들이 상주하며 협업으로 진행돼 왔다. 협력사 직원들은 그동안 익숙하지 않은 근무 환경과 교통 불편, 기존 개발물 재사용 불가 등의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그러나 이번 비대면 플랫폼 구축으로 협력사 직원들은 자택이나 소속 회사 등 원하는 장소에서 업무 수행이 가능해졌다. 현대·기아차는 개발 효율성과 업무 만족도를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글로벌 항공사들의 화물 운송량은 대폭 줄어든 반면 국적 항공사들의 화물 실적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항공사들은 승객 짐칸과 좌석에 화물을 싣거나, 아예 A380 등 대형기의 화물기 전환을 검토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적자 폭 줄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11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3월 글로벌 화물 실적(화물톤킬로미터·CTK)은 전년 동기보다 15.2%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2월보다 감소 폭이 크게 확대됐다. 전 세계 1분기(1∼3월) 항공 실적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감소했다. 코로나19로 국가 간 교역이 감소한 요인도 있지만 여객기 운항이 크게 줄면서 여객기로 실어 나르던 화물(벨리 카고)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 실적이 오르는 역주행을 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3월 대한항공은 지난해보다 화물 실적이 2% 늘었고, 4월에는 10% 늘었다. 아시아나항공은 3월에는 전년 대비 4% 정도 줄었지만 4월엔 4% 이상 늘었다. 올해 1∼4월 기준으로 보면 대한항공의 화물 실적은 약 8%, 아시아나항공은 약 3% 증가했다. 양대 항공사가 코로나19 이후 화물기 부정기 노선을 확대하고, 여객기를 그냥 세워두느니 화물이라도 실어 날라 적자 폭을 줄이자는 전략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여객 수요 감소에 따른 적자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지만 적자 폭을 줄이고 현금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는 효과는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항공사들도 뒤늦게 화물 실적 올리기에 나서고 있다. 일본 전일본공수(ANA)와 독일 루프트한자, 중국의 여러 항공사들이 승객 좌석에 화물을 실어 나르고 있다. 일본항공(JAL)은 최근 코로나19로 지상 택배 물량이 늘어 배송에 차질이 생기자 택배 상자를 항공기로 배달하고 있다. 유럽 항공사 중에는 아예 여객기 좌석을 뜯어내 화물기로 활용하는 곳도 있다. 대한항공도 최근 오버헤드빈(기내 좌석 위에 있는 짐 넣는 공간)에 마스크를 실어 날랐으며, 화물을 조금이라도 더 싣기 위해 좌석에 화물을 싣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기아자동차 임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자발적 기부 캠페인 ‘나눔 프로젝트’를 통해 성금 총 5억5900만 원을 모아 사회구호재단에 전달했다. 2월 현대차그룹이 코로나19 예방 및 피해 복구를 위해 50억 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한 데 이어, 임직원들이 자발적인 기부에 동참한 것이다. 이번 기부 캠페인은 3월 한 직원이 내부 소통 채널에 십시일반 정성을 모으자는 제안에서 시작됐다. 회사도 ‘매칭 펀드’ 방식을 도입해 임직원들의 모금액만큼 동일 금액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현대·기아차 노동조합까지 가세하면서 모금 활동이 성황리에 이뤄졌다. 3월 20일부터 4월 7일까지 이어진 나눔 프로젝트를 통해 임직원들은 2억7900만 원을 모금했고, 회사도 2억8000만 원을 기부했다. 이 돈은 사회구호재단인 ‘세이브더칠드런’과 ‘희망친구 기아대책’에 각각 전달됐다. 기부금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홀몸노인, 조손 가정, 저소득 가정 등 취약계층에 각종 식료품과 영양제, 손 소독제 등으로 구성된 ‘생활안전 키트’ 제공에 사용된다. 이와 함께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제철 양재동 본사 임직원들은 지난달 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혈액 수급 어려움을 돕고자 단체 헌혈 캠페인도 진행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아버님이라면 분명히 ‘이봐, 뭐하고 있어?’라며 어려운 여건일수록 뚝심 좋게 밀어붙이고는 ‘어때, 되잖아!’ 하고 웃어 보이셨을 겁니다.” 7일 경기 용인 한라인재개발원 운곡관에서 열린 정인영 한라그룹 창업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아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사진)은 이같이 말했다. 정 창업회장은 1920년 5월 6일 강원 통천군 송전면 아산마을에서 태어났다. 1947년 동아일보 기자로 입사했다가 형인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요청으로 1953년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그는 1962년 중공업 분야를 개척해 한라그룹의 전신인 현대양행을 세웠다. 1972년에는 경기 군포시에 종합기계 공장을 건설해 국내 최초로 불도저와 덤프트럭, 크레인 등 건설 장비를 생산했다. 1977년 한라중공업, 1978년 한라시멘트, 1980년 한라건설 등을 차례로 설립해 1996년에는 18개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12위 그룹으로 키웠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한라건설을 제외한 주력 계열사를 모두 매각해 그룹이 해체되기도 했다. 1989년 69세의 나이에 뇌졸중으로 쓰러졌지만 불굴의 의지로 일어선 뒤 ‘휠체어 경영’을 펼쳐 ‘한국 재계의 부도옹(不倒翁·오뚝이)’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정 창업회장은 2006년 영면에 들었다. 정몽원 회장은 정 창업회장 탄생 100주년에 맞춰 평전을 출간했다. 평전은 웹툰 형식의 만화책으로도 제작됐다. 정 회장은 “역동적으로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노동 환경과 기업 환경도 크게 달라지는 이때 창업회장님이라면 어떤 판단과 어떤 방향으로 한라그룹을 이끌었을까 자주 생각한다. 불굴의 정신과 패기로 꿈을 실현해 나간 창업회장님의 삶에서 용기를 얻자”고 강조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7일 경남 사천 본사에서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대·중소기업 및 농어업 분야 상생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상생협력기금 100억 원을 출연한다고 밝혔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올 상반기(1∼6월)까지 50억 원을, 내년 상반기까지 5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협력기금은 20여 개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항공산업 제조 경쟁력 향상을 위한 스마트공장 구축, 신기술 및 원가 절감 공정 개발, 근무환경 개선 등에 쓰일 예정이다. 이 밖에도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중소 협력사 경영 안정화를 위해 100억 원의 유동성 지원 등에도 나선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벤츠와 닛산, 포르쉐의 경유차에서 배출가스 불법 조작이 적발됐다. 국내에서 벤츠가 배출가스 조작으로 적발된 것은 처음이다. 정부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 경유차 배출가스 조작 과징금 중 역대 최대인 776억 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한국닛산과 포르쉐코리아에도 각각 9억 원, 10억 원의 과징금을 물릴 방침이다. 환경부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벤츠와 닛산, 포르쉐가 국내에 판매한 경유차량 14종 4만381대에서 배출가스 불법 조작이 있었다고 판단했다고 6일 밝혔다. 환경부는 해당 차종의 인증을 취소하고, 제조사에 결함시정(리콜) 명령 및 과징금을 부과하는 한편 형사 고발할 방침이다. 이번에 적발된 벤츠의 C200d 등 12종 3만7154대는 인증시험 때와 달리 실제 주행할 때 질소산화물 배출이 기준치 이상으로 배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소산화물 환원촉매(SCR)의 요소수 사용량이 줄고 배출가스 재순환장치(EGR) 작동이 중단되게끔 설정돼 있었다. SCR는 배기관에 요소수를 분사해 경유차가 달릴 때 발생하는 미세먼지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이 물과 질소로 환원하는 역할을 한다. 요소수가 공급되지 않으면 질소산화물 배출이 늘어난다. 또 배출가스 일부를 연소실에 재유입시켜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줄이는 EGR도 작동하지 않았다. EGR 조작은 지금까지 대부분 경유차 배출가스 조작에서 사용된 방식이다. 해당 조작으로 질소산화물이 인증 기준보다 최대 13배 많이 배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닛산 캐시카이(2293대)와 포르쉐 마칸S디젤(934대)에서 확인된 불법 조작은 유로5 기준(2009년 9월 이후 유럽 배출 허용 기준)을 적용한 차량에서 확인됐다. 두 차종 모두 기존 유로6 기준(2014년 9월 이후) 차에서 사용하다 적발된 프로그램을 동일하게 적용한 것이 이번에 추가로 적발됐다. 닛산은 일정 운전 조건에서 EGR 작동이 중단되도록, 포르쉐는 EGR 가동률이 줄어들도록 프로그래밍 돼 있었다. 국내에서 경유차 배출가스 불법 조작이 적발된 건 2015년 11월 아우디폭스바겐의 경유차 15종을 시작으로 이번이 일곱 번째다. 인증시험 통과를 목적으로 한 프로그래밍 조작이 적발되자 환경부는 2017년 9월부터 인증시험에 실외 도로주행을 추가하고 실내 인증시험도 연속성이 없게 바꿨다. 대기환경보전법을 두 차례 개정해 배출 조작에 부과하는 과징금을 차종별 최대 10억 원에서 최대 500억 원으로 강화했다. 2015년 11월 대규모로 적발된 아우디폭스바겐(12만5000대·과징금 141억 원)보다 이번 벤츠에 부과된 과징금 규모가 훨씬 큰 이유는 이 때문이다. 수입사들은 45일 이내 환경부에 결함시정 계획서를 제출해 승인받아야 한다. 이후 해당 차량 소유자들은 리콜 조치를 받을 수 있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번에 문제가 제기된 기능을 사용한 데에는 정당한 기술적, 법적 근거가 있었다”면서 “환경부의 발표에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추후 불복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2018년 독일 정부도 같은 이유로 벤츠에 문제 제기를 했으며, 벤츠는 당시에도 불복해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강은지 kej09@donga.com·변종국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초대형 항공기인 A380 조종사들의 자격 유지를 위해 결국 빈 비행기를 띄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A380 항공기를 띄우지 못해 조종사들의 면허 유지가 어려워지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내린 조치다. A380은 승객 500명을 태울 수 있는 대형 기종으로 조종사 기량 유지를 위해 90일 동안 최소 3회 이상의 이착륙 경험등을 쌓아야 한다.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며 장거리 비행에만 투입되던 고급 대형기가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6일 아시아나항공은 이날부터 3일 동안 인천국제공항 인근 서해 훈련 공역에서 A380을 띄워 이착륙 및 선회, 강하 훈련 등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하루 아시아나항공은 조종사 면허 유지가 급한 3명의 조종사를 투입해 총 9회의 훈련 비행을 실시했다. 앞으로 이틀 동안 17회의 훈련 비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A380 조종사로서 자격을 유지하려면 실제 비행을 하거나 시뮬레이터(모의비행장치)를 통해 훈련해야 한다. 현재 A380을 운영하는 국적 항공사는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뿐이다. 대한항공은 A380시뮬레이터가 1대 있지만 자체 훈련을 소화하기에도 벅차다.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 지역에서 시뮬레이터를 보유한 태국과 협의를 진행했으나 코로나19로 입국 제한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아 우선 훈련 비행을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A380 운항승무원 자격 유지를 위해 우선 당사 항공기를 띄우는 방식으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원활한 훈련을 위해 태국 측과 지속적으로 협의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A380 6대와 A380 조종사 143명을 보유하고 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A380 조종사의 경우 90일 내 최소 3회의 이착륙 경험과 매년 2회의 기량 심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를 국내 항공안전법에 명시해놓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항공기 운항이 중단 되면서 한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는 긴급 지침을 마련해 승객을 태우지 않는 공기비행(non-commercial) 또는 시뮬레이터를 이용한 훈련으로도 조종사 자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경기도 화성이 택배를 가장 많이 이용한 지역이라고?” CJ대한통운 빅데이터 분석팀원들은 최근 2년 동안 배송한 택배 정보를 분석한 결과를 보고 의아해했다. 최대 택배 이용 지역은 인구가 많은 서울 어느 곳일 거라는 추정이 빗나갔기 때문이다. 경기 화성은 지난해 CJ대한통운에서만 택배 약 2368만 개를 이용했다. 2위인 서울 강남구보다 250만 개나 물량이 많았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최근 화성 지역에 대형 아파트 단지가 많이 들어선 것에 비해 주변에 오프라인 상권이 덜 발달했기 때문으로 추정은 되지만 확실한 결론을 내리진 못했다”며 “그럼에도 택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물류 흐름과 소비 트렌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5일 CJ대한통운은 2018년과 2019년 동안 처리한 25억5000만 건의 택배 물품 정보를 분석해 ‘일상 생활 리포트’를 발표했다. 각종 택배 기록뿐 아니라 택배를 누가, 언제, 어디로, 왜 주고 받는지, 소비 트렌드는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등을 보여주는 정보를 담았다. 예를 들어 지난해 가장 많이 오간 제품이 식품, 가장 좋아하는 패션 아이템 색깔은 무채색이라는 식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택배시장 점유율 1위(47.2%) 기업으로, 이곳의 빅데이터는 시장의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는 척도로서 의미가 있다.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CJ대한통운 택배를 가장 많이 이용한 상위 10곳 중에는 서울시 4곳, 경기도 5곳, 인천시 1곳을 차지했다. 수도권에 인구가 집중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 15세 이상 인구 기준 1인당 CJ대한통운 연간 이용 횟수는 서울 중구가 58.9회로 가장 많았다. 주로 직장인 밀집 지역의 택배 이용 횟수가 많았는데, 배송이 이뤄지는 낮 시간에는 부재 중인 경우가 많아 직장에서 택배를 받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송파구의 P아파트는 지난해 15만1151박스를 수령하면서 최다 수령 건물에 올랐다. 가장 많이 택배로 오간 제품은 식품류(22%)였다. 패션의류(20%)와 생활 건강 및 화장품 등이 뒤를 이었다. 식품류 중에는 간편식과 즉석밥, 과자, 간식, 음료 등의 비중이 높았다. 특히 방송이나 영화에서 특정 음식이 소개되면 소비자들의 반응도 즉각 나타났다. 지난해 5월 30일 영화 ‘기생충’이 개봉한 이후 짜장라면과 ‘너구리’ 라면을 섞은 ‘짜파구리’ 물량이 대폭 증가했다. 짜장라면은 영화 개봉 이전과 비교해 207%, 너구리 라면은 무려 393%나 증가했다. 새우장과 연어장 역시 방송에 방영된 이후에는 물량이 5배 이상 늘었다. 이 밖에도 중화 식재료품인 흑당 제품과 마라 제품 물량도 전년 대비 각각 186배, 7배 늘어 중국식 이색 요리 열풍이 택배에도 드러났다. 패션 아이템 배송 중에서는 검은색과 흰색, 회색 비중이 62%로 나타남에 따라 한국인의 ‘최애’ 패션 컬러는 무채색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19년에는 2018년에 비해 네온색이 154%, 오렌지색이 107% 늘어나 점차 강렬한 비비드 컬러의 증가세도 돋보였다. 지난해 CJ대한통운이 처리한 택배 상자는 총 약 13억2000만 개다. 택배 상자 길이(35cm) 기준 약 46만 km에 달한다. 서울과 부산을 약 570회 왕복하고, 지구를 약 11바퀴 반 돌 수 있는 거리다. CJ대한통운은 매년 택배 빅데이터 리포트를 정기적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택배 빅데이터 정보를 분석해 다양한 소비자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차그룹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이달 중 첫 삽을 뜬다. 5일 서울시와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말 서울시에 착공계를 제출했다. 공사를 위한 마지막 절차로 서울시는 이르면 6일 착공 허가를 내줄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10조5500억 원을 들여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7만9341m²)를 매입한 지 6년 만에 공사를 시작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상 경영인 상황에서도 착공을 강행하는 것은 세금 문제와도 결부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GBC 부지 보유에 따른 보유세 과세 기준일인 6월 1일 전까지 공사가 진행 중이냐에 따라 과세 비율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6월 전에 공사를 시작하면 약 2000억 원의 세금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착공을 하더라도 수개월은 기초공사 정도만 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GBC를 자체 개발이 아닌 외부 투자자와 공동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GBC 개발에 뛰어들겠다는 마땅한 투자자를 찾지 못했고,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예상 건설비용인 3조7000억 원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GBC 사업은 지하 7층∼지상 105층(높이 569m)의 신사옥을 짓는 프로젝트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부지 매입 당시 2016년 착공을 목표로 했지만 국방부의 반대 등으로 착공이 미뤄졌다. 결국 최근 현대차가 국방부의 새 레이더 구입비용을 부담하기로 합의해 착공의 길이 열렸다. 현대차와 정부는 GBC 사업으로 신규 일자리 122만 개가 생기고 약 265조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측은 예정 준공일을 2026년 하반기로 예상하고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지난달 자동차 수출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이 줄어든 반면 유럽차 수입은 60% 급증했다. 화재사고 등으로 주춤했던 유럽차 판매가 반짝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자동차 수출액은 23억91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6.3% 감소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6월(―38.1%) 이후 10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과 유럽 등으로 확산되면서 미국으로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7%, 유럽 수출이 21.4% 감소했다. 자동차 부품 업계의 타격은 더 컸다. 4월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10억22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49.6% 줄었다. 지역별로는 미국 수출이 1년 전보다 59.2%, 유럽 수출이 53.5% 감소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중국의 자동차 내수 시장이 침체된 데다 유럽 현지의 자동차 공장 가동이 중단돼 부품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 수입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1% 증가한 9억4500만 달러였다. 특히 독일 등 유럽산 자동차 수입액이 1년 전보다 60.0% 급증했다. 업계에 따르면 1분기(1∼3월) 벤츠, BMW 등 독일 브랜드 차 판매는 1년 전보다 27.5% 증가한 반면 미국산 자동차 수입은 22.6% 감소했다. 한 수입차 관계자는 “화재사고 등으로 지난해 초 BMW와 벤츠, 아우디 등의 판매가 줄어든 반면 올해는 상대적으로 판매가 늘었다”면서 “4월 수입 물량은 코로나19 이전인 1월에 주문한 것이어서 영향이 적었다”고 말했다.세종=최혜령 herstory@donga.com / 변종국 기자}
현대·기아차가 5월 판매 조건 및 주요 이벤트를 3일 공개했다. 현대차는 코나와 투싼, 싼타페를 8일까지 계약한 뒤 이달 내 출고할 경우 30만 원을 할인해준다. 또한 10년 이상 노후차량을 보유한 고객이나 직계 존비속 및 배우자 중 현대차 신차 구매 이력이 있는 1980년생 이후 출생자의 경우 20만∼50만 원의 할인 혜택을 준다. 차량에 따라 중복 혜택도 가능하다. 기아차도 5월 모닝, K3, 니로HEV, 스포티지, 카니발 구매 고객에게 출고일별 할인 이벤트를 제공한다. 또한 노후차량 특별 지원 이벤트, 카니발 구매 시 최대 310만 원의 혜택을 적용하는 이벤트도 실시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 드라이브스루 시승 이벤트’를 한다. 르노삼성 홈페이지에서 시승 신청하면 영업사원이 전달한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중국 소비시장의 주요 키워드는 ‘재미(Fun)’ ‘건강(Fitness)’ ‘가족(Family)’ ‘경제적 안정(economic Freedom)’ ‘신뢰(Faith)’ 등 ‘5F’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4일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는 ‘코로나19 이후 중국 소비 관련 5가지 키워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한국 기업들의 중국 진출 시 소비 트렌드를 잘 파악할 것을 조언했다. 이 보고서는 중국 설문조사기관 이지트래킹과 왕이딩웨이가 중국인 1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분석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코로나19 사태 당시 ‘긴장감’(29.7%)과 ‘공포감’(16.1%)보다 ‘무료함’(38.6%)을 더 크게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사태 진정 후 가장 하고 싶은 활동으로는 체력관리(1위)와 자기계발(2위)에 이어 맛집 탐방(3위)과 여행(5위), 쇼핑(6위) 등을 꼽아 즐거움과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 성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코로나19 이전보다 지출을 늘릴 품목과 서비스로 위생 방역용품 및 의약품, 의료 및 건강보험 가입, 헬스장 이용 등을 꼽았다. 어린이와 노인 등을 대상으로 한 면역력 증강 제품 등이 인기를 끌 것으로 무역협회는 예상했다. 박진우 무협 상하이지부 과장은 “캠핑용품, 가정용 게임기, 건강보조식품 등이 유망할 것으로 보이며 가족 건강보험, 건강검진, 온라인 진료 등의 서비스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항공사들은 생체 반응 측정 기술이나 셀프 서비스 이용 인프라 등을 빠르게 도입할 것이다.” 지난달 29일 항공업계 최초로 온라인에서 개최된 항공 콘퍼런스 ‘플라이트 플랜’에서 닉 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수석부회장은 코로나19 이후 항공 산업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002년 9·11테러 이후 조종석 출입 통제 및 기내 반입 금지 물품 확대 등 각종 보안 절차가 강화된 것처럼 코로나19로 전염병 예방을 위한 절차 마련과 이와 관련된 투자가 급증할 것이라는 것이다. 앙코 판 더르 베르프 아비앙카항공 최고경영자(CEO)는 “공항이나 탑승구 앞에서 열이나 기침 등을 체크하는 생체 반응 검사 절차와 비대면 서비스 등이 늘어날 것”이라며 “이를 위한 각종 기술 발달 및 규제 완화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플라이트 플랜은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만남이 제한되면서 업계 최초로 온라인에서 열린 글로벌 콘퍼런스다. 3일 플라이트 플랜에 따르면 행사 당일 100여 개국 약 3000명의 참석자가 온라인에서 코로나19에 따른 항공산업의 과제와 전망, 미래 항공산업의 변화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이날 참석한 항공업계 관계자 2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3%는 코로나 후유증이 18개월에서 3년까지도 갈 수 있다고 응답했다. 국가별로 코로나19 피해 상황이 달라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여객 수요가 회복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응답자의 86%는 앞으로 승무원 보호를 위한 각종 장비 착용이 새로운 관행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봤다. 객실 승무원의 위생 장갑 및 마스크 착용은 대부분의 항공사에서 금기시됐지만 앞으로는 필요에 따라 이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규정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80%의 응답자가 위생과 방역이 비행기에 오르기 전 필수 절차가 될 것으로 봤다. 공항과 비행기 이용에 다소 시간이 걸려도 보안체크만큼 중요한 과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각종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들이 경기침체를 더 가파르게 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코로나19는 공급 차질보다 수요 감소에 따른 경제 충격이 월등히 크며, 이에 따라 소비심리와 투자심리를 회복시킬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0일 자유기업원은 ‘코로나 팬데믹19의 경제학’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이 1918∼1920년 창궐한 스페인독감을 넘어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스페인독감으로 전 세계에서 4000만 명이 사망했고,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5% 이상 감소했다. 자유기업원은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전 세계적으로 시행 중인 국경 봉쇄와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인한 수요 감소가 경기침체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장 및 생산 중단 등의 공급 감소보다 사회적 상호작용이 많은 여행, 관광, 항공, 음식점, 소매거래 분야 제한에 따른 수요 감소가 더 치명적일 것이라는 의미다. 세계은행도 최근 감염 회피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및 국경 봉쇄 등이 경제 충격에 주는 영향이 60%를 웃돈다고 밝힌 바 있다. 자유기업원은 감염 방지 정책이 필수적이지만 실질 GDP를 감소시킬 것이며, 2차 대유행 가능성 및 장기화 가능성도 있어 코로나19는 스페인독감의 충격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자유기업원은 투자 및 소비심리 회복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정 정책에 있어서는 방역 분야 및 보건의료 분야에 대한 지출을 강화하고, 경제활동 축소로 파산 위기에 몰린 기업과 개인에 대한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긴급 지원이 영구적인 새로운 제도의 도입이나 보편적인 기본소득 제도화와 같은 정치적 논쟁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차그룹의 디자인을 총괄하던 루크 동커볼케 디자인 담당 부사장(55·사진)이 물러난다. 30일 현대차그룹은 동커볼케 부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고 밝혔다. 동커볼케 부사장은 벤틀리 수석 디자이너 출신으로 폭스바겐그룹과 아우디, 람보르기니 등을 거치며 2015년 11월 현대차 디자인센터장으로 합류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고급차 시장에 진출할 때부터 현대차와 함께 했던 인물이다. 2018년 10월부터는 현대차와 기아차,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총괄을 맡으며 현대차그룹의 디자인 전략을 이끌었다. 동커볼케 부사장은 현대차로 이직하기 전 레드닷 디자인상 등 세계적인 디자인상만 15차례 이상 받은 인물이다. 올해 2월에는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뛰어난 디자이너에게 주어지는 유럽 ‘오보베스트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동커볼케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의 디자인 경쟁력을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놓은 인물”이라며 “창의적이고 수평적인 조직문화 정착에도 기여하고 디자이너 육성에도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동커볼케 부사장은 “현대차 그룹과 디자인의 미래를 설계하는 여정을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고 행운이었다”며 “이상적인 디자인 조직의 구성, 미래 디자인 DNA 구축, 디자인 프로세스의 디지털화 과정에서 현대차그룹이 보여준 신뢰는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현대차 디자인은 이상엽 전무, 기아차 디자인은 카림 하비브 전무 체제로 운영된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대한항공에 1조2000억 원의 긴급 자금이 투입된다. 유동성 위기에 놓인 대한항공은 이번 지원으로 일단 여름까지는 버틸 수 있는 현금을 확보했다. 대한항공은 유휴자산 매각 등 강도 높은 자구 노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24일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은 대한항공에 1조2000억 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원은 다음 달 중순 이전에 이뤄질 예정이다. 대한항공에 대한 지원은 2000억 원의 운영자금 외에 화물 운송과 관련된 7000억 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 인수, 주식전환권이 있는 3000억 원의 영구채 매입을 통해 이뤄질 방침이다. 두 은행은 영구채 매입 등으로 대한항공 지분 10.8%를 확보하게 된다.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9.98%를 합치면 정부 지분이 2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이 올해 안에 갚아야 할 채무는 ABS와 차입금, 회사채 등을 포함해 3조8000억 원 정도다. 대한항공은 일단 2월에 발행한 6000억 원 규모의 ABS 등으로 4월까지 갚아야 할 채무는 정리한 상태다. 상반기(1∼6월)까지 8000억∼9000억 원의 부채 만기가 추가로 돌아오는데, 이번 자금 지원으로 발등에 떨어진 불은 끄게 됐다. 하반기에는 40조 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 등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만큼 산은은 코로나19의 여파가 가라앉지 않을 경우 추가 자금 지원도 시사했다. 회사채 만기 연기 또는 회수 연기 등의 방향으로 추가 지원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두 국책은행은 자금 지원에 앞서 항공사의 자체적인 자본 확충과 경영 개선 등 자구 노력, 고용안정 노력 등 노사의 고통 분담, 고액연봉 제한 등 도덕적 해이 방지를 전제 조건으로 내세웠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매각, 회사 내 사업부 매각 등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오너 일가가 보유한 한진칼 주식 등 보유 지분에 대해서는 담보로 책정하지 않았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사재 출연 여부는 협의가 진행되지 않았다”며 “현재 세계 각국의 항공 산업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 등 형평성 측면도 고려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대한항공은 이날 입장문에서 “직원의 안정적 고용 유지를 최우선으로 하고 자산 매각과 자본 확충, 사업 재편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등 자구 노력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산은은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지원과 관련해 2월에 발표한 3000억 원 외에 추가 지원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와 관련해서는 산은과 수은이 각각 1000억 원과 700억 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두 국책은행은 21일 아시아나항공에 1조7000억 원을 한도대출(크레디트라인) 방식으로 지원하기로 한 바 있다.변종국 bjk@donga.com·김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