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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토리우스 기준기록 통과장애인 첫 세계선수권 도전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5·남아공)가 내달 27일 개막하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피스토리우스는 20일 열린 이탈리아 리냐노 육상대회 남자 400m에서 45초07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자신의 최고 기록(45초61)을 0.54초 당긴 그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과 내년 런던 올림픽 A기준기록(45초25)을 무난히 통과했다. 장애인 선수가 비장애 선수들이 겨루는 메이저 대회 출전 자격을 얻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아리뼈 없이 태어나 생후 11개월부터 양쪽 다리를 쓰지 못한 피스토리우스는 탄소섬유 재질의 보철 다리를 달고 레이스에 나서 ‘블레이드 러너’로 불린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들이 한국의 신예 손흥민(19·함부르크)의 골 세례에 넋이 나갔다.손흥민은 20일 독일 마인츠의 코파세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프리시즌 경기인 리가토탈컵 준결승에서 전반 7분 선제골에 이어 전반 30분 결승골까지 넣는 원맨쇼를 펼쳐 2-1 승리를 주도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분데스리가 개막을 앞두고 치러진 프리시즌 7경기에서 17골을 기록했다.리가토탈컵은 정규리그에 앞서 분데스리가 4개 팀이 출전해 펼치는 대회로 전후반 30분씩만 치러진다. 이날 뮌헨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득점왕 토마스 뮐러와 독일 대표팀 주전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 네덜란드 대표팀 공격수 아르연 로번, 프랑스 대표팀에서 활약한 프랑크 리베리 등 초호화 진용이 나섰다.손흥민은 전반 7분 페널티 지역 왼쪽 외곽에서 데니스 아오고가 프리킥을 하자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기가 막힌 위치 선정과 슈팅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30분에는 미켈 디에크마이어가 오른쪽 측면에서 찔러준 패스를 골 지역 정면에서 슬라이딩하며 왼발로 받아 넣었다. 두 골 모두 골키퍼 노이어가 손도 쓰지 못했다.손흥민의 활약에 독일 언론은 극찬을 쏟아냈다. 스포츠 전문지 키커는 “손흥민이 탄력 받았다. 손흥민이 바이에른 뮌헨을 쓰러뜨렸다”는 제목을 뽑았다. 스포츠 전문 사이트 스폭스도 “손흥민이 두 골을 넣어 뮌헨에 첫 패배를 안겼다”고 소개했다. 함부르크 지역 신문 모어겐포스트는 “바로 이거다. 놀라운 재능을 지닌 손흥민이 두 골을 넣은 덕에 함부르크가 바이에른 뮌헨을 2-1로 물리쳤다”고 평가했다.손흥민은 아버지 손웅정 춘천 FC 감독이 유소년 시절부터 족집게 과외를 시켜 지난해 독일 분데스리가로 진출시킨 선수. 손 감독은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처럼 볼이 발에서 떨어지지 않는 기본 기술 연마에 주력해 빅리그 경쟁력을 키웠다. 조광래 대표팀 감독이 “경험만 쌓으면 향후 한국 축구를 빛낼 유망주”로 꼽았을 정도로 기대를 모은다. 손흥민은 리그를 마치고 6월 귀국해 5주간 아버지와 ‘지옥 훈련’을 하고 돌아갔다. 매일 1000개 이상 슈팅을 날리며 몸무게가 7kg이 빠진 훈련의 결과가 이번 프리시즌에서 나온 셈이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5·남아공)가 내달 27일 개막하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피스토리우스는 20일 열린 이탈리아 리그나노 육상대회 남자 400m에서 45초07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자신의 최고 기록(45초61)을 0.54초 당긴 그는 대구 세계선수권과 내년 런던 올림픽 A기준기록(45초25)을 무난히 통과했다. 장애인 선수가 비장애 선수들이 겨루는 메이저 대회 출전 자격을 얻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육상연맹(IAAF)은 한 종목에 국가 당 최대 3명까지 A기준기록을 통과한 선수를 출전할 수 있게 한다. 이날까지 남자 400m에서 A기준기록을 통과한 남아공 선수는 L.J 반 질(44초86)과 피스토리우스뿐이다. 따라서 피스토리우스는 내년 런던 올림픽 출전도 유력시된다. 종아리뼈 없이 태어나 생후 11개월부터 양쪽 다리를 쓰지 못한 피스토리우스는 탄소 섬유 재질의 보철 다리를 달고 레이스에 나서 '블레이드 러너'로 불린다. 장애인 육상에서 독보적인 성적을 냈던 그는 2004년 아테네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남자 200m에서 우승한 뒤 비장애 선수와의 경쟁을 선언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선 당시 A기준기록(45초55)에 0.7초가 모자라 실패했다.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들이 한국의 신예 손흥민(19·함부르크)의 골 세례에 넋이 나갔다. 손흥민은 20일 독일 마인츠의 코파세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프리시즌 경기인 리가토탈컵 준결승에서 전반 7분 선제골에 이어 전반 30분 결승골까지 넣는 원맨쇼를 펼쳐 2-1 승리를 주도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분데스리가 개막을 앞두고 치러진 프리시즌 7경기에서 17골을 기록했다. 리가토탈컵은 정규리그에 앞서 분데스리가 4개 팀이 출전해 펼치는 대회로 전후반 각 30분씩만 치러진다. 이날 뮌헨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득점왕 토마스 뮐러와 독일 대표팀 주전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 네덜란드 대표팀 공격수 아르연 로번, 프랑스 대표팀에서 활약한 프랑크 리베리 등 초호화 진용이 나섰다. 손흥민은 전반 7분 페널티 지역 왼쪽 외곽에서 데니스 아오고가 프리킥을 하자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기가 막힌 위치 선정과 슈팅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30분에는 미켈 디에크마이어가 오른쪽 측면에서 찔러준 패스를 골 지역 정면에서 슬라이딩하며 왼발로 받아 넣었다. 두 골 모두 골키퍼 노이어가 손도 써보지 못했다. 손흥민의 활약에 독일 언론은 극찬을 쏟아냈다. 스포츠 전문지 키커는 "손흥민이 탄력 받았다. 손흥민이 바이에른 뮌헨을 쓰러뜨렸다"는 제목을 뽑았다. 스포츠 전문 사이트 스폭스도 "손흥민이 두 골을 넣어 뮌헨에 첫 패배를 안겼다"고 소개했다. 함부르크 지역 신문 모어겐포스트는 "바로 이거다. 놀라운 재능을 지닌 손흥민이 두 골을 넣은 덕에 함부르크가 바이에른 뮌헨을 2-1로 물리쳤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아버지 손웅정 춘천 FC 감독이 유소년 시절부터 족집게 과외를 시켜 지난해 독일 분데스리가로 진출시킨 선수. 손 감독은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처럼 볼이 발에서 떨어지지 않는 기본 기술 연마에 주력해 빅리그 경쟁력을 키웠다. 조광래 대표팀 감독이 "경험만 쌓으면 향후 한국 축구를 빛낼 유망주"로 꼽았을 정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손흥민은 리그를 마치고 6월 귀국해 5주간 아버지와 '지옥 훈련'을 하고 돌아갔다. 매일 1000개 이상 슈팅을 날리며 몸무게가 7kg이 빠진 훈련의 결과가 이번 프리시즌에 나온 셈이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2009년 8월 21일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2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높이뛰기 결선. ‘독일의 연인’으로 불리는 아리아네 프리드리히는 갑자기 검지를 입에 대며 ‘쉿’ 하는 포즈를 취했다. 그러자 박수를 치며 리듬을 타던 5만7000여 홈팬은 일제히 숨을 죽였다. 프리드리히가 바를 넘자 경기장은 다시 열광의 도가니로 바뀌었다. 프리드리히는 동메달로 팬들의 응원에 답했다.달리고 던지고 뛰어넘는 인간의 기본적 신체 능력을 겨루는 육상은 팬과 선수가 하나 되는 게 중요하다. 선수들의 몸짓 하나하나에 호흡을 맞추며 그들이 벌이는 인간 한계의 도전을 감상하는 게 육상의 묘미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국내 팬들이 알아야 할 육상 관전법을 살펴본다.○ 단거리, 박수→숨죽임→환호(박수)의 ‘3박자 리듬’단거리는 소리에 민감하다. 그래서 보통 3단계로 이어지는 경기 흐름에 따라 응원도 리듬을 타야 한다. 장내 아나운서가 선수를 소개할 땐 박수와 환호를 보낸다. 남자 100m(9초58)와 200m(19초19) 세계기록 보유자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같이 특유의 포즈로 팬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선수들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심판(스타터)이 “제자리에”라고 호명하는 순간부터는 숨을 죽여야 한다. 심판이 “차려”라고 할 때까지 소리를 내면 민감한 선수들의 신경을 건드릴 수 있다. 특히 “차려”라는 구령에 물건을 떨어뜨린다든지 큰 소리로 말하면 총소리로 착각한 선수들이 부정 출발을 할 수도 있다. 단거리는 한 번의 부정 출발에도 실격이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탕” 하는 총성이 울리면 경기장이 터져 나갈 것 같은 박수와 환호로 선수들의 질주를 격려하면 된다.중장거리 경기 땐 출발까지는 같고 트랙을 수차례 도는 선수들이 자신의 앞을 지나갈 때 큰 박수로 응원하면 된다.○ 도약 및 투척, ‘슬로’→‘퀵’ 박수프리드리히는 ‘쉿’ 포즈를 하기 전까진 도약을 준비할 때 손을 높이 올려 ‘짝∼짝∼짝∼짝’ 천천히 박수를 치며 팬들의 응원을 유도했다. 팬들은 프리드리히가 도움닫기에 들어가면 ‘짝짝짝짝’ 박수를 빨리 하며 바를 넘기를 기원했다. 도약과 투척 경기에서는 선수를 응원할 때 ‘슬로’와 ‘퀵’ 박수를 친다. 물론 이게 일반적이지만 프리드리히처럼 집중을 위해 ‘쉿’ 포즈를 취하면 조용히 지켜보는 것이 예의다. 경기장에서 선수와 팬이 완벽하게 일체감을 느낄 수 있는 종목이 바로 멀리뛰기, 높이뛰기, 장대높이뛰기 등 도약 종목이다. 그래서 도약 종목은 남자 100m에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다.○ 경기 잡담 및 이동 금지모든 경기가 열릴 땐 잡담 및 고성, 이동을 하지 않는 게 기본예절이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남자 100m 챔피언인 미국의 육상 영웅 칼 루이스는 자서전에서 이런 글을 남겼다. ‘마침내 출발선에 섰다. 그런데 7만이 넘는 관중은 소란스럽기 짝이 없었다. 이때까지 내가 경험했던 모든 경기를 통틀어 한국 관중의 관전 태도는 최악이었다.’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가 2005년부터 6년째 열렸지만 우리의 육상 관전 문화는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44일 앞으로 다가온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제대로 된 관전 문화 확립이 시급하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선수는 승부를 조작하고 감독은 그 선수의 가족을 협박해 돈을 뜯었다. 승부조작으로 선수들이 구속돼 수비수가 대신 골문을 지켰고 감독은 벤치를 떠나 군검찰 조사를 받은 뒤 구속됐다. 출범 28년째인 한국 프로축구의 암울한 현주소다. 한마디로 막 가자는 분위기다. 승부조작 파문에도 경기장을 찾아 응원전을 펼치던 팬들은 ‘답답하다. 도대체 이젠 누굴 믿어야 하느냐’며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이 지경인데 프로축구연맹은 계속 헛발질만 하고 있다. 11일 발표한 대책안이란 것도 당초 예정된 2013년 승강제 도입 등 승부조작과는 직접 관련성이 없거나 구체성이 떨어지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이수철 상주 상무 감독이 선수 가족 협박 및 금품수수로 구속됐고 선수가 9명이나 끌려가 상무 출신만 모두 19명이 승부조작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는데도 정몽규 연맹 총재는 “상무 퇴출은 없다”고 일찌감치 못 박아 논란을 키웠다. 선수들의 군 문제 해결 등 득이 많았던 상무의 퇴출은 쉽지 않은 결정일 것이다. 하지만 승부조작의 한 축을 형성한 상무에 대한 장기적인 존폐 논의나 대안 마련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역 감독의 구속으로 소문은 또다시 사실이 됐다. 그동안 승부조작 사건에 대해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하는 선수들의 동태를 감독이나 코치도 알고 있을 것으로 여겨졌다. 구단이나 연맹도 마찬가지다. 범죄학에 ‘깨진 유리창 이론’이 있다.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해 두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되기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경영학에선 고객 한 사람의 불만을 방치하면 조직 전체가 망가질 수 있다는 의미로도 쓰인다. 지난해 중반 승부조작 소문이 나돌았을 때 선수는 “안 했다”고 했고 지도자와 구단, 연맹은 “증거 없다”고 손을 놨다. 첫 유리창이 깨졌는데 프로축구계는 ‘이번 위기만 넘기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대처했다. 결국 더 많은 유리창이 깨져 프로축구의 존폐 위기까지 온 셈이다. 처음부터 대처했더라면 선수를 희생양 삼고 교묘하게 빠져나간 ‘몸통’ 조직폭력배도 잡을 수 있었다는 게 검찰 쪽 생각이다. 그런데도 프로축구계는 이렇다 할 변화의 조짐이 없다. 연맹은 “승부조작에 적극 대처하겠다”고 주장할 뿐 납득할 만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극성팬들은 “리그를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러다 유리창이 모두 깨지게 생겼다.양종구 스포츠레저부 yjongk@donga.com}

2009년 8월 16일 오후 9시 35분(현지 시간) 제12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린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 스타디움에는 5만1113명의 팬이 운집했다. 자메이카의 괴물 우사인 볼트가 달리는 남자 100m 결선을 지켜보기 위해서다. 볼트가 9초58이란 믿기지 않는 세계기록을 세우자 4일 뒤 저녁엔 5만7937명이 스탠드에서 볼트의 200m 결선을 지켜봤다. 볼트는 19초19로 또다시 세계기록을 갈아 치웠다. 오전 관중까지 합치면 이틀간 각각 7만4413명과 9만451명이 들어왔다. 베를린 대회는 9일간 총 51만8582명이 경기장을 찾아 하루 평균 5만7620명을 기록하는 큰 인기를 누렸다. 입장권 가격이 30유로(당시 환율로 약 5만3000원)에서 135유로(약 24만 원)였지만 팬들은 7만여 석의 스탠드를 꽉 채웠다. 12번 대회를 치른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축구 월드컵과 올림픽에 이어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힌다. 그만큼 지구촌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무덥고 비가 많이 왔던 2005년 헬싱키 대회(34만5000명)를 제외하면 1983년 제1회 헬싱키 대회부터 유럽에서 열린 9차례의 대회에는 매번 총 50만 명 이상, 하루 평균 5만 명이 넘는 관중이 몰렸다. 그만큼 육상은 인기 스포츠다. 달리고 뛰고 던지며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선수들의 모습에 팬들은 열광한다. 세계 최고의 이벤트이다 보니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대회 성공의 제일 중요한 요건으로 관중 수를 꼽는다. TV 중계로 지구촌에서 총인원 약 80억 명(베를린 대회)이 시청하고 있지만 스탠드를 꽉 채우고 선수들의 몸짓과 하나가 돼 열광하는 팬이 있어야 육상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판단 때문이다. 스포츠 마케팅으로 주요 스폰서를 확보하는 데도 현장 팬들의 반응은 아주 중요하다. IAAF가 세계선수권 개최지를 선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도 팬들의 반응이다. 다음 달 개막하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성공하기 위해서 관중이 아주 중요한 요소인 셈이다. 실패한 대회로 꼽히는 2007년 일본 오사카 대회를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오사카의 8월은 무더웠다. 한낮 최고 섭씨 35도에 습도가 80%를 넘었다. 가만히 앉아있어도 땀이 줄줄 흘렀다. 실신하는 선수가 줄을 이었다. 보조경기장에서 대기하던 선수들도 손가락 마디를 푸는 정도로 워밍업을 끝냈다. 몸을 풀겠다며 힘을 쏟다간 낭패 보기 십상이었다. 일본은 1991년 도쿄 대회는 표를 58만 석이나 팔았지만 오사카 대회 때는 총 25만9000석(하루 평균 2만8700석)밖에 팔지 못했다. 판매율은 49.06%에 그쳤다. 무더위 탓에 경기는 오후 7시에 열려 밤 12시 가까이 돼서야 끝났다. 관중은 부채질하느라 바빴다. 단거리(100m, 200m, 400m계주) 3관왕인 미국의 타이슨 게이와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간판 옐레나 이신바예바 등 스타들이 왔지만 스탠드는 썰렁했다. 오사카 대회에선 세계기록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일본은 여자마라톤에서 겨우 동메달 1개를 건져 36위에 그쳤다. 결국 ‘무더위, 기록 부진, 자국선수 졸전’의 세 가지 악재가 대회 실패를 불렀다. 대구도 무덥다. 지난해 8월 27일부터 9월 4일까지 최고 섭씨 33도, 습도 70.3%를 기록했다. 2007년 8월 오사카의 날씨에 버금간다. 한국의 육상 수준은 세계는 물론이고 일본에도 못 미친다. 믿을 건 오직 국민의 관심과 열정뿐이다.김화성 전문기자 mars@donga.com@@@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레이스를 마치고 경기장을 나서는 그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다. 다음 달 27일 개막하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하게 됐다는 기쁨에 겨운 표정이었다. 10일 일본 효고 현 고베 유니버시아드 기념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00m 허들 결선에서 13초11을 기록해 중국의 쑨야웨이(13초04)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한 정혜림(구미시청). 그는 B기준기록(13초15)을 넘어 라이벌이자 선배인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 금메달리스트 이연경(문경시청)을 제치고 세계선수권 출전 자격을 얻었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기준기록 통과자가 없을 경우 아시아경기 챔피언 자격으로 이연경을 출전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혜림이 이날 B기준기록을 넘어 서면서 기준기록이 적용되는 지난해 10월 1일 이후 최고기록이 13초23에 그친 이연경은 출전 자격을 잃었다. 이연경도 이달 안에 대회에 출전해 13초11보다 좋은 기록을 내면 되지만 부상에서 회복 중이라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태다. 정혜림은 여자 허들의 떠오르는 스타다. 부산 토성초교 4학년 때 육상에 입문해 부산 중앙여고 1학년 때 허들로 전향한 그는 지난달 열린 전국선수권대회 여자 100m에서 11초77로 우승할 정도로 스피드가 뛰어나다. 하지만 탄력적인 스피드를 부드러운 허들링(허들 넘는 기술)으로 연결하지 못해 늘 이연경의 그늘에 가려 있었다. 지난해부터 허들링을 강화해 5월 종별선수권대회에서 13초13의 종전 한국기록(현 13초F·이연경)을 세우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170cm, 50kg인 정혜림은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근육량을 늘려 파워를 키운다면 곧바로 12초대 진입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문봉기 대표팀 총감독은 “이런 추세로 성장하면 내년 런던 올림픽 결선 진출도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혜림은 “세계선수권에서 12초대로 1라운드를 통과하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남자 110m 허들에서는 박태경(광주광역시청)이 13초66으로 전 세계기록 보유자인 중국의 류샹(13초22)과 스둥펑(13초56)에 이어 3위를 했다. 남자 창던지기에서는 박재명(대구광역시청)이 80.19m로 2위. 한국은 9일 최윤희(SH공사)의 여자 장대높이뛰기 동메달(4m)을 포함해 이번 대회에서 은 2개, 동메달 2개를 따냈다.고베=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8월 27일∼9월 4일)를 앞둔 한국 육상에 비상이 켜졌다. 한국은 7일 일본 효고 현 고베 유니버시아드 기념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첫날 고전을 면치 못했다. 남자 100m에 유일하게 출전한 한국 기록(10초23) 보유자 김국영(20·안양시청)은 예선 3조에서 10초65를 기록해 조 3위로 준결선에 올랐지만 준결선 1조에서 10초73을 기록해 조 7위로 8명이 겨루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김국영은 지난달 대구에서 열린 전국선수권대회에서 10초46을 찍어 상승세를 타는 듯했지만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 여자 멀리뛰기 금메달리스트 정순옥(28·안동시청)은 자신의 최고기록(6.71m)에 훨씬 못 미친 6.12m를 뛰어 10위에 머물러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강나루(28·익산시청)는 여자 해머던지기 결선에서 62.48m를 기록해 3위 무로후시 유타(일본)에게 2cm 뒤진 4위를 했고 김경애(23·포항시청)는 여자 창던지기 결선에서 49.96m로 6위에 그쳤다. 반면 박봉고(20·구미시청)는 남자 400m 예선 2조에서 46초97을 기록해 조 2위로 결선에 진출했다.고베=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조선족들한테 맞아봐야 정신 차리겠나.”지난해 여름 서울의 한 중국음식점. 승부조작에 연루된 전직 프로축구 선수 A는 조직폭력배를 만났다. 가게 이름과 메뉴는 모두 중국어로 되어 있었다. 더는 승부조작에 가담하지 않겠다고 하자 상대는 “조선족을 시켜 없애버리겠다”며 중국 폭력조직과의 연관성을 암시했다. 그는 수시로 A를 불러내거나 전화를 하면서 승부조작에 계속 가담하라고 협박했다. “죽여버리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더군요. 운동을 못 하게 하는 수가 있다고 겁을 줬습니다. 부르는 곳으로 오지 않으면 직접 구단으로 찾아오겠다고 해서 할 수 없이 갔습니다.” A는 몇 차례 부름에 응했는데 그때마다 간판이 중국어로 된 가게로 불려갔다. 그는 “가게 분위기 때문에 왠지 겁을 더 먹게 됐다”고 했다.조직폭력배는 하루에도 여러 차례 전화를 하며 괴롭혔다. “심심풀이로 하듯 수없이 전화를 했다”는 설명. 운동을 핑계 삼아 전화를 늦게 받으면 문자메시지로 “도대체 운동을 몇 시간이나 하느냐. 빨리 전화 받으라”고 성화였다. A는 전화번호를 여러 차례 바꾸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같이 승부조작에 연루된 친구들도 똑같이 협박에 시달리고 있었고 그 친구들을 통해 자신의 바뀐 전화를 알고 연락해 왔다.가슴앓이 속에서 그의 경기력이 현저하게 떨어지자 감독이 “다시 한 번 잘해보자”고 다독였다. 그는 차마 털어놓지 못하고 “감독님, 한 달만 더 해보고 말씀드릴게요”라고 했다. 그러나 도저히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었다. 그는 결국 감독에게 “외국에 가서 1년만 뛰다가 은퇴하겠다”고 말한 뒤 팀을 떠났다. 폭력배들은 평소 “도망갈 거면 지구 반대편의 도저히 찾을 수 없는 곳으로 떠나라. 잡히면 죽는다”고 했다. 실제로 그는 해외에 나가 진로를 모색했다. 그러나 설상가상으로 훈련 중 다리가 부러져 이마저 여의치 않았다.갈 곳이 없어진 그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 됐다. 축구 인생은 갑자기 허망하게 끝났다. 답답한 심정을 측근에게 털어놓자 다시 프로축구로 복귀할 방법을 찾아보자고 했다. 그러나 싫었다. “K리그로 돌아올 바에야 차라리 베트남 리그 등 동남아시아로 갈 길을 찾아보려고 했습니다.”부상 때문에 성치 않은 몸으로 새 진로를 모색하던 그는 끝내 축구계에 복귀하지 못했다. 그는 “여전히 집 밖으로 나가기가 부담스럽다. 골목길에서 누가 뒤따라오거나 마주 오기라도 하면 괜히 나를 해칠까봐 경계한다”고 말했다.A가 승부조작에 연루된 것은 지난해 여름. 같은 고등학교 출신 친구 B에게서 “밥이나 한번 먹자”고 연락이 왔다. 약속 장소로 나갔다가 친구로부터 승부조작 제의를 받았다. 돈의 유혹에 흔들렸다. 처음엔 사태가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미리 돈을 받고 다른 구단에 있는 친구 C에게도 “같이 하자”고 연락했다. 그런데 친구 C가 “그러면 큰일 난다”며 완강히 반대했다. 그래서 B, C와 상의한 끝에 “못 하겠다”고 결론을 내렸다. 연락책을 맡았던 B가 돈을 댄 조직폭력배에게 전화를 했다. 돌아온 것은 “장난하냐”는 답변이었다. 상대팀이 지기만을 바라며 경기에 나섰고 실제로 상대팀이 졌다. 다음 날 B에게 돈을 돌려주며 다시는 안 한다고 했지만 조직폭력배가 직접 전화해 협박했다. 결국 한 경기 더 승부조작에 가담하게 됐고 조직폭력배들은 이를 미끼로 점점 심하게 협박했다.A는 남은 인생을 어찌 살지 걱정이다. 그는 “이왕 이렇게 된 바에야 다 털어놓고 새 출발을 하고 싶다”고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그러나 “나를 협박한 조폭들이 아직 안 잡혔다는데…”라며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지방 육상연맹의 한 고위 관계자는 “요즘 마라톤 지도자들의 전화 문의가 빗발쳐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지난달 28일 한국반도핑위원회(KADA)가 일부 마라톤 선수의 금지약물 투여 혐의와 관련해 해당 약품을 분석한 결과 괜찮은 것으로 결론을 내리면서 “그럼 우리도 주사를 맞혀도 되느냐”는 질문을 쏟아내고 있다. 당시 KADA는 문제가 된 철분제인 ‘페로빈’ 주사약은 금지약물이 아니라고 규정했다. 하지만 의사의 처방에 따라 치료적인 목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그런데 현장에서는 ‘금지약물이 아니니 언제든지 맞아도 되는 것 아니냐’고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금지약물이 아니더라도 의료적인 목적이 아닌 경기력 향상을 위해 정맥 주사를 맞는 행위는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마라톤 선수들에게 헤모글로빈 수치를 높이기 위해 철분제를 복용시켜 왔다. 정맥 주사를 맞는 게 아닌 철분제 복용은 경기력 향상을 위한 목적이라도 불법은 아니다. 헤모글로빈이 많아야 혈액의 산소 운반 능력이 좋아져 지구력이 높아진다. 그런데 주사약이 훨씬 회복이 빠르다며 너도나도 페로빈 주사약을 선수들에게 맞히겠다고 나서는 게 문제다. 페로빈 주사약이 경기력 향상 목적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 KADA는 의사의 처방을 받아 투여량이 50mL를 초과하지 않고 주사제 투여 시간 간격이 6시간 이상이라면 문제가 없다고 본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의사들이 선수들이 빈혈도 아닌데 페로빈을 처방해주기는 힘들다. 그래서 특정 병원과 짜거나 병원을 벗어나 불법으로 투여할 소지가 다분하다. 한 지도자는 “현장에서는 모두 그냥 맞혀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육상경기연맹이 ‘대표팀 명예 실추를 거론하며 금지약물과 관련해 경찰에 투서를 한 당사자를 색출해 법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조치에 현장 지도자들은 황당하다고 반응했다. 한 지도자는 “순수한 땀이 아닌 부정한 방법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리려는 의혹이 있으면 철저히 조사해 규명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 동안 혈액 도핑과 조혈제 투여 등 많은 소문이 나돌았지만 연맹은 사실상 손놓고 있었다는 지적이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때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2일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에서 열린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개막전에서 홈팀 아르헨티나가 볼리비아와 1-1로 비기자 외신들은 리오넬 메시(24·바르셀로나)의 활약상이 미미했다고 전했다.지난 시즌 총 53골을 터뜨려 바르사의 프리메라리가 21번째 우승컵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안긴 메시. 현역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그이지만 유독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는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다.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 때 1골도 넣지 못했고 아르헨티나는 8강전에서 독일에 0-4로 졌다. 2007년 브라질과의 코파아메리카 결승전 때도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고 아르헨티나는 0-3으로 완패했다.아르헨티나 팬들이 이번 대회에서 메시에 거는 기대는 아주 크다. 아르헨티나가 1993년 에콰도르에서 열린 코파아메리카에서 대회 2연패이자 통산 14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린 뒤 18년간 각종 성인 국제대회에서 정상에 서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국가적인 분위기 탓에 메시는 “코파아메리카 우승은 나의 가장 큰 꿈”이라며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달랐다.하지만 메시는 볼리비아 선수들의 거친 수비에 막혀 제대로 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슈팅이 번번이 골문을 외면하고 볼리비아 선수들이 강하게 몸싸움을 걸자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골문을 파고들 때 볼리비아의 주장 로날드 랄데스가 팔로 가로막으며 골키퍼가 공을 잡게 하자 메시는 랄데스와 머리를 맞대고 입씨름을 하기도 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전반 27분 전북 에닝요는 아크 왼쪽을 돌파하다 서울 아디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가볍게 선제골을 성공시킨 에닝요는 파울이 아니라고 거센 항의를 하다 경고를 받은 아디와 서울 팬들을 약 올리듯 눈 밑에 손을 갖다대고 문지르는 골 세리머니를 펼치다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전북이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K리그 안방경기에서 에닝요의 극과 극 플레이에 웃고 울었다. 전북은 전반 45분 터진 이승현의 추가골로 2-0으로 앞섰지만 9명이 싸우는 수적 열세 속에 후반 강정훈과 데얀에게 연속 골을 내줘 서울과 2-2로 비겼다. 전북 선수들은 에닝요가 빠지자 서울의 공격을 막기 위해 거친 몸싸움을 할 수밖에 없었고 이 와중에 로브렉이 경고 2개를 받아 후반 33분 퇴장 당했다. 서울은 2명이 빠진 전북을 상대로 경기 막판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19분 교체 투입된 신예 강정훈이 35분 제파로프가 띄워준 코너킥이 상대 수비를 맞고 흐르자 머리로 받아 넣었다. 1분 뒤 데얀이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하대성이 볼을 왼쪽으로 살짝 밀어주자 오른발로 골네트를 갈랐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지난달 29일 울산과의 컵 대회 8강전에서 이날 서울 경기에 대비하기 위해 이동국, 에닝요 등 주전 선수를 모두 뺀 1.5군을 내보냈다. 1-4 완패. 결국 최 감독은 컵대회에서 무성의한 경기 진행으로 팬들의 불만을 산 데 이어 서울전에서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이날 승점 1점을 추가한 전북은 승점 35점(11승 2무 3패)으로 선두를 지켰다. 울산과 경남의 울산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승부조작 파문이 프로축구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대전과 광주 등 시민구단에서 시작된 승부조작 폭풍은 기업구단 전남을 넘어 군부대 팀인 상무로까지 이어지며 새로운 몸통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 24일 창원지검이 수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대전과 광주 선수들이 주축이었다. 이른바 ‘시민구단 커넥션’으로 비교적 경제적으로 어려운 구단 선수들에게 초점이 맞춰졌다. 하지만 24일 전북 골키퍼 염동균이 전남 시절 승부조작에 관여했다고 자진 신고하면서 ‘전남 커넥션’이 떠올랐다. 전남이 검찰 소환 사실을 직접 밝힌 미드필더 정윤성 등 검찰 및 군검찰의 조사를 받는 대부분이 현재 전남 소속이거나 한때 전남 출신이었다. 29일 국가대표 출신 최성국(수원·사진)이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자진 신고하고 28일부터 창원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제 ‘상무 커넥션’이 핵심 키워드가 됐다. 최성국은 지난해 광주 상무(현 상주 상무)에서 뛸 때 이미 구속된 김동현(상주)의 부탁으로 승부조작 사전 모의에 참여했으며 당시 6명이 관여했다고 진술했다. 최성국은 자신에 대한 소문이 나돌 때 “제안조차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현재 지난해 상무에서 뛰었던 선수 4, 5명을 더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오느냐에 따라 파문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축구계에선 이들 구단 외에도 수도권과 지방의 다른 구단 선수들도 연루됐다는 소문이 파다하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올림픽축구대표팀이 7회 연속 본선 진출에 한 발짝 다가섰다. 한국은 24일 요르단과의 2012년 런던 올림픽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방문 2차전에서 1-1로 비겨 19일 홈 1차전 3-1 승리를 합쳐 4-2로 앞서 최종 예선에 진출했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 41분 함자 알다라드레흐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후반 26분에야 홍철(성남)이 동점골을 터뜨리는 등 고전했다. 이에 홍명보 감독은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암시했다. 홍 감독은 9월 시작하는 최종 예선에 앞서 수비 불안과 골 결정력 부족, 좌우 공격의 불균형, 해외파 및 A대표의 공백에 따른 대비 등 올림픽대표팀이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본선 티켓을 획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급선무가 주요 선수의 대타 찾기. 올림픽호의 핵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합류하지 못한 데 이어 최전방 공격수 지동원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로 이적해 차출이 어렵게 됐다. 해외 구단은 대개 성인대표팀 외의 차출은 거부한다. 여기에 성인대표팀에서도 활약하는 중앙수비수 김영권(오미야)과 홍정호(제주) 등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예선이 겹쳐 대안을 마련해야 할 처지다. 홍 감독은 수비 불안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1일 오만과의 평가전(3-1 승)부터 세 경기 연속 선제골을 내준 올림픽대표팀의 수비라인을 점검할 계획이다. 홍 감독은 “꼭 수비수만의 문제는 아니다. 공격이 끝나면 최전방 공격수부터 수비수라는 의식을 갖고 뛰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자세에도 문제가 있다”며 대표선수답지 못한 마음가짐을 가진 선수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북한은 이날 아랍에미리트와의 원정 2차전에서 1-1로 비겨 19일 홈경기 0-1 패배를 합쳐 1-2로 져 탈락했다. 이로써 1976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에 나간 뒤 36년 만의 올림픽 무대 복귀를 노리던 북한 축구의 도전은 좌절됐다. ▼ 올림픽축구 亞티켓 3.5장 놓고 3개조 나눠 최종 예선전 ▼조 1위 해야 직행… 2위땐 ‘죽음의 PO’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은 2차 예선을 통과한 12개국이 4팀씩 3개조로 나뉘어 홈앤드어웨이 방식의 풀리그로 진행된다. 각 조 1위가 본선에 직행하고 2위 세 팀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 가운데 성적순으로 하위 두 팀이 먼저 대결하고 여기에서 승리한 팀이 최상위 팀과 격돌한다. 여기서 이긴 팀은 아프리카 지역 예선 4위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펼쳐 마지막 한 장의 티켓 주인을 가린다. 한국은 7월 7일 열리는 최종 예선 조 추첨에 앞서 톱시드 배정을 받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 및 본선 성적을 기준으로 한 12개국 순위에서 한국은 1위, 호주와 일본은 2, 3위를 차지했다. 이 세 팀은 톱시드를 배정받아 A그룹에 속한다. 4∼6위인 이라크, 바레인, 카타르는 B그룹, 7∼9위인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우즈베키스탄은 C그룹, 10∼12위인 말레이시아, 오만, 아랍에미리트는 D그룹에 속해 조 추첨이 이뤄진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잉글랜드 축구 대기자(大記者)로 12년째 본보 칼럼니스트로 활약하고 있는 랍 휴스 기자(사진)가 부패로 혼란을 겪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해결사로 정몽준 FIFA 명예 부회장이 등장할 수 있다는 칼럼을 뉴욕타임스에 썼다. 휴스 기자는 21일자 뉴욕타임스 ‘분열된 FIFA, 더 강력한 개혁이 필요하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뇌물 스캔들의 여파로 제프 블라터 회장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 유럽축구연맹(UEFA) 수장인 미셸 플라티니를 강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꼽으면서도 ‘현직 때 대담하고 솔직해 강력한 회장 후보였던 정 명예 부회장이 이런 개혁 분위기 속에서 다시 등장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썼다. 현재 FIFA는 잭 워너 부회장이 뇌물수수 사건 관련으로 사임했고 무함마드 빈 함맘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은 FIFA의 뇌물 공여 조사에 반발하고 있다. 휴스 기자는 회장 선거 관련 뇌물 스캔들은 오래된 역사이며 이제 FIFA 회장 당선의 관건은 뇌물이든 혜택이든 회원국들에 대한 재정 지원 약속이 실현 가능한지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블라터의 지지자들이 뇌물로 떠나고 있다’며 블라터 회장도 이런 부패와 무관하지 않음을 암시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남산의 ‘마라톤 대모’ 장분난 씨(60)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마라톤 마니아들의 쉼터였던 남산녹색체육회관(서울 중구 예장동 산 5-6)이 헐리게 됐기 때문이다. 남산녹색체육회관은 지난해 작고한 남편 이상학 씨가 1975년 ‘시민들의 체력장’으로 만든 간이휴게소. 복싱과 달리기 등 운동을 좋아했던 이 씨가 사재를 털어 웨이트트레이닝장과 탈의실, 간이세면대 등을 갖춰 놓은 미니헬스장이다. 남산 마라톤 훈련코스(왕복 7km)의 출발지에 위치해 하루 최대 400여 명의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이 짐을 맡기고 훈련하는 마라톤 메카가 됐다. 사무실에는 각종 마라톤 관련 기사들이 벽면을 장식하고 있다. 문제는 이 시설이 무허가라는 점. 서울 중구는 20여 년 전 이곳에 사무실과 천막시설을 지어주는 등 35년 동안 사실상 ‘합법’으로 인정하다 지난해 녹지공원을 만들어야 한다며 철거를 결정했다. 중구는 1996년 이 씨에게 지방자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표창장까지 줬는데 상의 한 번 하지 않은 채 철거를 결정해 장 씨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3년 전부터 남편이 술에 빠져 살았어요. 그땐 몰랐죠. 지금 생각하니 우리 시설을 철거하려는 움직임을 알았던 것 같아요. 지난해 8월 남편이 세상을 떠나자 10월 철거하라고 통보가 왔어요.” 매일 7km를 왕복해 달리던 장 씨도 요즘 스트레스 때문에 제대로 걷지 못할 정도로 쇠약해졌다. 장 씨는 건물에 대한 소유권이나 보상을 바라진 않는다. 다만 남편과 함께 30년 넘게 지켜온 ‘일터’에서 계속 일을 하고 싶다는 게 소박한 소망이다. 남산녹색체육회관 철거 소식에 마라톤 동호인들도 장 씨를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달리는 노익장’ 윤용운 씨(69) 등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은 이곳에 새로운 마라톤 훈련보조시설을 만들어 장 씨에게 관리를 맡기자는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장대비가 쏟아졌지만 축구를 향한 여대생들의 열정은 뜨겁기만 했다. 대한민국 여자대학의 간판 이화여대와 숙명여대가 23일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축구 라이벌 대결을 벌였다. 동아리 팀 친선 경기였지만 학교를 대표한 선수들은 20분씩 3쿼터 60분 동안 거친 숨소리를 몰아쉬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대가 2-0 승리. 하지만 승자나 패자나 축구를 맘껏 즐겼다는 표정에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이번 친선경기는 이대와 숙대가 다시 한 번 여자축구 발전의 쌍두마차 역할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마련됐다. 사실 이대와 숙대는 1990년 베이징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여자 대표팀 구성을 위해 그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축구팀을 만들었다. 이후 숙대와 이대는 우승을 번갈아 하며 양대 산맥을 형성해 여자 축구발전을 주도했다. 하지만 숙대는 1992년, 이대는 1993년 팀을 해체했다. 양교 선수들의 축구 사랑은 대단하다. 2009년 축구 동아리를 만든 숙대는 자체 훈련을 하다 지난해부터 매주말 경기 남양주시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청소년대표 출신 유동기 기업은행 차장(40)을 감독으로 영입했다. 조수민 동아리 회장(체육교육과3)은 “축구의 격렬함이 좋다. 경기가 시작되면 축구에 몰입한다”고 말했다. 중학교 때까지 선수생활을 하다 음대를 다니는 이정인 씨(관현악과2)는 “예전 축구하던 기억을 못 잊어 다시 찾았다”라고 말했다. 숙대는 체육교육과 출신이 70%, 30%는 타과 학생이다. 2006년 축구 동아리를 시작한 이대는 체육과학과 출신이 주축. 선배인 국제심판 임은주 씨와 차성미 씨의 도움을 받다가 2009년부터 유소년 풋살지도자 안상진 감독(39)의 지도를 받고 있다. 매주 2회 2시간씩 공을 찬다. 김민정 이대 주장(체육과학과3)은 “축구의 재미는 안 해본 사람은 모른다. 하다 안하면 몸이 근질근질해진다”고 말했다. 양교 선수들은 모교 축구팀의 역사를 잘 알고 있었다. 팀 재창단에 대해 모두가 “그렇게만 되면 열심히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그때까지 동아리 라이벌 대결을 정례화해 지속적인 관심을 끌겠다는 계획이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지난 시즌 포르투 4관왕 이끈 34세 빌라스보아스 감독, 첼시 새 사령탑으로또 하나의 전설이 시작된다. 선수로 뛰어본 적조차 없지만 포르투갈 축구를 제패한 신예 감독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복에 나선다.지난 시즌 FC 포르투의 정규리그 무패 우승을 비롯해 컵, 슈퍼컵, 유로파리그까지 4관왕을 달성한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34) 얘기다. 포르투는 22일 “2년 재계약한 빌라스보아스 감독이 1500만 유로(약 232억 원)의 위약금을 내고 사임했다”고 밝혔다. 천문학적인 위약금은 첼시가 해결해줬다. 첼시는 이날 오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빌라스보아스 감독과 3년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곧바로 감독 업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밀려 무관에 그친 첼시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을 경질한 뒤 무명 신화를 창출한 빌라스보아스 감독의 영입을 추진해왔다.○ 스승과 같은 길빌라스보아스는 ‘제2의 모리뉴’로 불린다. 스승인 조제 모리뉴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감독(48)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둘은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축구 영웅 보비 롭슨의 도움으로 축구계에 입문했다. 모리뉴는 FC 바르셀로나에서 롭슨의 통역을 하다 지도자가 됐다. 빌라스보아스는 롭슨이 포르투 사령탑이던 시절 같은 아파트에 살던 인연으로 17세이던 1994년 스카우트로 채용되며 축구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롭슨의 권유로 이듬해 스코틀랜드로 건너가 유럽축구연맹(UEFA) C급 자격증을 따면서 지도자 준비에 들어갔다. 롭슨에게 지도자 수업을 받은 빌라스보아스는 2002년 모리뉴가 이끄는 포르투의 전력분석관이 됐고 모리뉴가 2004년 첼시, 2008년 이탈리아 인터 밀란으로 옮길 때도 그림자처럼 함께했다. 첼시에선 2005, 2006년 리그 2연패를 이루는 각별한 인연을 맺었다. 모리뉴가 포르투에서 첼시로 옮겼던 것처럼 이제 빌라스보아스도 첼시를 택했다.○ 스승과 다른 길빌라스보아스는 ‘제2의 모리뉴’로 불리는 것을 싫어한다. 지도자로 성공한 뒤 “프로 리그의 세계를 알려준 모리뉴 감독에게 감사한다”는 말을 자주 했지만 “축구 색깔은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빌라스보아스는 “모리뉴 감독과는 협력관계였지 사제간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빌라스보아스는 모리뉴와 같은 4-3-3 전형을 쓰지만 더 공격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모리뉴가 첼시에서 잘린 이유는 지나치게 수비 지향적이었기 때문이다.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리그 2연패를 이끈 모리뉴를 “승리도 좋지만 재밌는 경기를 해야 한다”며 2007년 성적이 좋지 않자 전격 경질했다.빌라스보아스는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으로 수비를 두껍게 하면서도 선수들의 창의성을 최대한 살려 박진감 넘치는 공격축구를 구사한다. 지난 시즌 리그 30경기 무패(27승 3무)로 우승하며 ‘빌라스보아스 신드롬’을 일으킨 것도 이런 공격축구의 힘이었다. 만 33세 8개월인 빌라스보아스는 역대 프리미어리그 최연소 감독이 됐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생년월일=1977년 10월 17일 △국적=포르투갈 △프로 선수 경력=전무 △감독 경력=영국령 버진아일랜드대표팀(2000∼2001년), 아카데미카 데 코임브라(2009∼2010년), FC 포르투(2010∼2011년) △우승=2010∼2011시즌 포르투갈 리그, 컵, 슈퍼컵, 유로파리그}
경찰이 마라톤 국가대표 코치와 선수 등을 상대로 금지약물 복용 혐의에 대해 조사하면서 한국 스포츠계에도 도핑에 대한 경각심이 일고 있다. 현장에선 어떤 행위가 도핑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아 제대로 된 교육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반도핑위원회(KADA)는 경찰이 조사하고 있는 특정 조혈제에 대해 “금지약물이 아니다”라면서도 “사용 과정에서 잘못된 점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학 전문가들과 자세히 검토해 조치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KADA가 이렇게 단서를 단 이유는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금지약물 복용이 아니더라도 경기력 향상을 위해 하는 어떤 행동도 도핑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WADA는 치료를 목적으로 의료기관의 허가를 받았거나 임상조사 목적인 것을 제외한 어떤 정맥 주사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지도자들은 흔히 특정 선수에 대해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 링거를 맞혀 출전시켰다”고 자랑처럼 말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도핑 검사에선 걸리지 않지만 이런 행위 자체가 엄격하게 말하면 도핑이다. 경기에 나서기 전 링거를 맞았다는 것은 경기력 향상을 꾀한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선 조혈제 투여 말고도 혈액 도핑이 횡행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 혈액 도핑이란 컨디션이 좋을 때 자기 피를 뽑아 보관했다가 경기 직전에 투여하거나 다른 사람의 적혈구를 받는 것을 뜻한다. 산소 운반 능력을 향상시켜 지구력을 키우는 행위다. 이는 도핑 테스트에선 잡아내기 어렵다. 하지만 언젠가 발각될 수 있고, 또 이 방법을 오랫동안 사용할 경우 피가 굳어 심장 이상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