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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가 교육 정책을 점검하고 설문조사 참여를 통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학부모정책 모니터단’이 올해 1만 명 운영된다. 지난해보다 4000명 정도 늘어난 규모다.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28일까지 ‘2025년 학부모정책 모니터단’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학부모정책 모니터단은 국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교육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2009년부터 운영해 오고 있다. 올해는 시도 및 학교별 균형을 고려하고 더 많은 학부모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전년보다 규모를 2배 이상으로 늘려 1만 명을 모집한다. 학부모정책 모니터단은 2009년 450명으로 시작해 2023년 4398명, 2024년 6205명이 활동하는 등 점점 확대되고 있다. 교육정책에 관심 있는 유치원 및 초중고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신청은 ‘학부모 온누리’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학부모임을 입증하기 위해 신청할 때 나이스 학부모서비스 인증 화면이나 자녀의 유치원 재원 증명서를 반드시 첨부해야 한다. 모니터단 확정 여부는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다음 달 통보한다. 신청 인원이 특정 지역이나 학교급에 편중되면 추첨으로 선정할 수도 있다. 학부모정책 모니터단에 선정된 학부모는 다음 달부터 내년 2월까지 활동한다. 교육정책 관련 온라인 설문조사에 참여하거나 학부모 대상 프로그램 피드백을 주는 역할을 한다. 또 학부모 대상 정책 간담회나 행사에 패널로 참여해 의견을 제안하고, 최신 교육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추첨을 통해 소정의 활동비를 모바일 상품권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정부가 운영하는 모니터단이지만 교육부 정책에 반드시 긍정적인 의견을 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교육부가 올해 1, 2월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도입과 관련해 설문조사를 했을 때 학부모정책 모니터단은 부정적인 의견을 주로 냈다. 교육부가 모니터단 1180명에게 ‘AI 디지털교과서로 디지털 기기 과의존 문제가 발생할 것인가’라고 물었더니 68.3%가 ‘그렇다’고 답했다. 또 ‘AI 디지털교과서가 교사와 학생 간 소통에 도움이 되겠느냐’는 질문에는 56.4%가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고, ‘교사들의 학생 개별 지도에 AI 디지털교과서가 도움이 되겠느냐’는 물음에는 53.3%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장미란 교육부 교원학부모지원관은 “그동안 교육부는 학부모정책 모니터단을 통해 학부모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왔는데, 올해는 규모를 확대해 현장감 있는 교육정책을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한집에 같이 사는데도 부모와 자녀가 깊은 대화를 하기 어려운 시대다. 부모는 일하느라, 아이는 학원 가고 숙제하느라 같이 식사하기도 어렵다. 한 공간에 함께 있어도 각자 휴대전화를 보느라 대화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부모와 자녀가 매일 단 5∼10분이라도 깊게 대화하면 자녀 학교생활 문제나 심리 상태를 알 수 있다. 특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학기 초에는 부모와 자녀의 대화가 더욱 중요하다. 두 딸 아빠이자 책 ‘하루 10분 마음 대화’를 쓴 좌승협 제주 외도초등학교 교사에게 부모와 자녀의 대화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두 딸과 하루 10분 대화를 실천 중인데, 언제 어떤 주제로 이야기하나.“몇 시부터 몇 시까지 아이와 대화해야겠다고 생각하기보다는 틈새 시간을 활용하는 게 좋다. 나는 아이가 간식을 먹거나 잠시 쉴 때 대화한다. ‘오늘 학교 어땠어?’ 같은 단순한 질문 대신 ‘오늘 학교에서 첫 번째로 인사한 친구는 누구야?’ 같은 구체적인 질문을 한다. 아이가 질문을 통해 학교생활을 떠올려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대화를 못 할 때는 아이 책상에 편지처럼 한두 가지 질문을 적어놓고 답장을 써달라고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는 부모가 자신의 하루를 궁금해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를 받는다.”―부모가 자녀와 하루에 적어도 몇 분간 대화하는 게 좋을까.“초등학교 저학년은 한 가지 주제로 최소 5분 이상 대화가 필요하다. 여기서 5분은 연속된 시간이다. 아이와 눈을 마주치며 질문과 답을 주고받는 게 중요하다. 부모와의 대화가 쌓일수록 아이는 ‘지난번에 아빠가 쉬는 시간에 뭐 하면서 노는지 물어봤지?’처럼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며 학교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다. 부모가 하루에 5∼10분만 투자하면 아이 교우 관계와 학습 태도가 몰라보게 성장한다.” ―부모와 자녀의 대화가 중요한 이유는….“아이와 대화가 잘 이뤄지는 가정은 아이가 학교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어떤 문제를 갖고 있는지 잘 파악할 수 있다. 부모와 대화를 잘하는 아이는 필요시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아이가 자기 문제를 부모에게 이야기하려면 평소 신뢰가 형성돼 있어야 한다. 아이와 부모 간의 신뢰는 단순히 한집에 있다고 생기지 않는다. 충분한 대화를 통해 감정 교류가 있어야 한다. 아이가 ‘부모님이 내 마음을 알아준다’고 느껴야 한다.” ―자녀와 길게 대화하기 어려워하는 부모가 많다.“열린 질문을 해야 한다. 단순히 아이가 ‘응’ ‘좋았어’ 식으로 답변할 수 있는 질문을 하면 부모는 또다시 물어야 하고, 아이가 이야기를 이어갈 생각이 없으면 대화는 끝난다. 따라서 ‘친구와 무슨 놀이를 해서 기분이 좋았어?’처럼 대답을 계속 이끌어 낼 수 있는 질문을 던진다. 또 아이가 좋아할 만한 소재를 넣어 질문하면 좋다. 예를 들어 ‘만약 교장선생님이 된다면 뭘 하고 싶어?’ ‘우리 가족을 동물로 소개해 볼까?’ 식으로 물으면 아이도 웃게 되고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질 수 있다.” ―아이가 말할 때 부모는 어떻게 들어줘야 하나.“같은 공간에서 서로 눈을 마주쳐야 한다. 엄마 아빠는 스마트폰을 보고 아이만 혼자 부모를 바라보는 대화는 안 된다. 부모가 아이의 말과 행동에 감정을 이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역할극을 활용해 볼 수 있다. 아이가 학교에서 발표를 잘해서 칭찬받았다고 할 때 엄마는 선생님, 아빠는 친구 역할을 하면 아이는 신이 나서 말한다.” ―아이를 혼낼 때는 어떻게 대화해야 하나.“부모의 감정이 격해지면 대화가 어렵다. 단호해야 할 때는 단호해야 하지만 아이 마음을 위축되게 하면 안 된다. 아이는 부모와 대화를 하면서 보고 배운다. 그래서 부모의 감정 조절이 더욱 중요하다. ‘왜 그런 일을 했는지 얘기해줄 수 있어?’ ‘다음에 비슷한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하고 싶니?’ 등의 질문으로 아이가 행동과 말을 고쳐 나갈 수 있게 한다.” ―아이를 잘 칭찬해 주는 대화법은….“구체적으로 칭찬해 주는 게 좋다. 단순히 ‘잘했어’보다는 칭찬받을 상황을 설명하고 부모가 느낀 점을 함께 이야기해 주면 효과적이다. ‘엄마가 깜빡하고 불을 켜고 나왔는데 OO이가 불을 꺼줘서 고마워. 우리 딸(아들) 덕분에 지구가 건강해진 것 같은데?’라고 해보자. 아이에게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방법도 가르쳐 주면 더욱 좋다.” ―아직 수업에 집중하기 어려워하는 저학년 자녀를 위한 대화법은….“아이가 가져온 활동 기록물을 활용해 대화하면 좋다. 예를 들어 받아쓰기, 미술 작품집, 가정통신문, 활동지 등을 보며 ‘이 그림을 그릴 때 선생님이 하셨던 말씀 중 기억나는 게 있어?’처럼 묻는다. 구체적인 물건이 있으면 아이들은 선생님의 말과 행동을 머릿속에서 그려볼 수 있다. 이렇게 연습하다 보면 수업 중에도 선생님 이야기에 잘 집중할 수 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고 함께 대화할 때 방법은….“나도 2학년 아이에게 책 한 권을 읽어 준다. 아이 혼자 책을 읽게 하기보다는 함께 시간을 내서 읽고 대화하는 것을 추천한다. 호흡을 맞추며 읽다가 궁금한 점이 있으면 서로 질문한다. 질문할 때 아이가 잘 이해했는지 시험해 보자는 생각은 좋지 않다. 그 대신 예를 들어 ‘알사탕’ 책을 읽은 뒤 ‘알사탕을 딱 하나만 먹어볼 수 있다면 어떤 걸 먹고 싶어?’ 같은 질문으로 독서하며 느낀 생각과 감정을 정리해 보도록 하자.”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의료계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이번 주 중으로 증원 이전 규모인 3058명으로 확정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했지만 교육부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의대생이 등록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수업에 참여해야 모집인원 동결을 발표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현재는 서울대와 연세대 등 일부 대학의 본과 3, 4학년 외에는 아직 복귀 움직임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교육부는 섣불리 모집인원 동결을 발표했다가 의대생에게 특혜만 준다는 비판을 받고 의대생이 복귀할 명분도 사라지게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의협) 등 12개 의료단체가 소속된 한국의학교육협의회(의교협)는 8일 정부에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이번 주 중 확정해 불확실성을 제거해달라고 요구했다. 의대생의 복귀율을 고려하지 말고 모집인원 동결을 발표하라는 것이다. 의교협이 교육부 등에 보낸 공문에는 ‘의대 학사 정상화를 위해 이번 주 중으로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확정해 발표해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많이 수업에 복귀해야 모집인원을 동결한다’는 조건부가 아니고 교육부가 대승적 차원에서 먼저 결단을 내리면 의대생이 복귀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교육부는 10일까지 현재 수준에서는 모집인원 동결을 발표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모집인원 동결을 약속한 이유가 의대 교육 정상화에 있었는데 그게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는 대학의 동의를 이끌어 내기도 곤란하다는 이유에서다. 교육부 관계자는 “언제까지 복귀율을 보겠다고 기간을 정해놓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복귀율이 어느 정도는 나와야 하는데 현재는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대다수 의대에서 이번 주에 출석일수 미달로 인한 F학점과 유급 결정 시기가 도래하는 만큼 이번 주에 의대생 상당수가 돌아오길 기대하고 있다. 아직도 의대생 사이에서는 ‘더 버텨도 정부와 대학이 지난해처럼 유급 안 시킬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 유급 예정 통지서를 받으며 위기감을 느껴야 돌아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런데 만약 모집인원 동결을 발표해버리면 의대생 대부분은 복귀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할 것이고, 대규모 유급 사태가 발생해 내년에 26학번까지 트리플링 문제가 생기는 것을 교육부는 가장 우려한다. 지난달 등록금 납부와 복학 신청 때와 달리 수업 거부가 계속되는 것은 대부분의 의대생이 유급은 크게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제적은 재입학이 거의 불가능해 이를 피하기 위해 지난달 40개 의대에서 2명을 제외하고 모두가 등록했다. 하지만 유급은 졸업이 1년 늦어지는 것이고 동급생 대부분이 같은 처지라 괜찮다고 보는 것이다. 한 의대생은 “나만 혼자 수업 듣고 먼저 진급하면 단일대오를 깬 배신자라는 비판을 계속 받아야 하는데 두렵다”고 전했다. 의대생 사이에서는 먼저 복귀하고 투쟁을 계속하지 않기로 결정한 서울대 의대를 향해 ‘선민의식’이라는 비판까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각 대학은 의대생이 학업을 쉬는 동안 많이 하고 있던 과외를 정리하고 기숙사나 자취방 등 주거 공간을 마련할 시간도 주고 있다. 한 수도권 대학 관계자는 “애들이 과외를 여러 개 하고 있는데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서 복귀까지 좀 천천히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한 집에 같이 사는데도 부모와 자녀가 깊은 대화를 하기 어려운 시대다. 부모는 일하느라, 아이는 학원가고 숙제하느라 같이 식사하기도 어렵다. 한 공간에 함께 있어도 각자 휴대전화를 보느라 대화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부모와 자녀가 매일 단 5~10분이라도 깊게 대화하면 자녀 학교생활 문제나 심리 상태를 알 수 있다. 특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학기 초에는 부모와 자녀의 대화가 더욱 중요하다. 두 딸 아빠이자 책 ‘하루 10분 마음 대화’를 쓴 좌승협 제주 외도초등학교 교사에게 부모가 자녀의 대화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ㅡ두 딸과 하루 10분 대화를 실천 중인데, 언제 어떤 주제로 이야기하나.“몇 시부터 몇 시까지 아이와 대화해야겠다고 생각하기보다는 틈새 시간을 활용하는 게 좋다. 나는 아이가 간식을 먹거나 잠시 쉴 때 대화한다. ‘오늘 학교 어땠어?’와 같은 단순한 질문 대신 ‘오늘 학교에서 첫 번째로 인사한 친구는 누구야?’와 같은 구체적인 질문을 한다. 아이가 질문을 통해 학교생활을 떠올려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대화를 못 할 때는 아이 책상에 편지처럼 한두 가지 질문을 적어놓고 답장을 써달라고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는 부모가 자신의 하루를 궁금해 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를 받는다.”ㅡ부모가 자녀와 하루에 적어도 몇 분간 대화를 하는게 좋을까.“초등학교 저학년은 한 가지 주제로 최소 5분 이상 대화가 필요하다. 여기서 5분은 연속된 시간이다. 아이와 눈을 마주치며 질문과 답을 주고받는 게 중요하다. 부모와의 대화가 쌓일수록 아이는 ‘지난번에 아빠가 쉬는 시간에 뭐 하면서 노는지 물어봤지?’처럼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며 학교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다. 부모가 하루에 5~10분만 투자하면 아이 교우관계와 학습 태도가 몰라보게 성장한다.”ㅡ부모 자녀 대화가 중요한 이유는?“아이와 대화가 잘 이뤄지는 가정은 아이가 학교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어떤 문제를 갖고 있는지 잘 파악할 수 있다. 부모와 대화를 잘 하는 아이는 필요시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아이가 자기 문제를 부모에게 이야기하려면 평소 신뢰가 형성돼 있어야 한다. 아이와 부모 간의 신뢰는 단순히 한 집에 있다고 생기지 않는다. 충분한 대화를 통해 감정 교류가 있어야 한다. 아이가 ‘부모님이 내 마음을 알아준다’라고 느껴야 한다.”ㅡ자녀와 길게 대화하기 어려워하는 부모가 많다.“열린 질문을 해야 한다. 단순히 아이가 ‘응’ ‘좋았어’ 식으로 답변할 수 있는 질문을 하면 부모는 또 다시 물어야 하고, 아이가 이야기를 이어갈 생각이 없으면 대화는 끝난다. 따라서 ‘친구랑 무슨 놀이를 해서 기분이 좋았어?’ 처럼 대답을 계속 이끌어 낼 수 있는 질문을 던진다. 또 아이가 좋아할 만한 소재를 넣어 질문하면 좋다. 예를 들어 ‘만약 교장선생님이 된다면 뭘 하고 싶어?’, ‘우리 가족을 동물로 소개해 볼까?’ 식으로 물으면 아이도 웃게 되고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질 수 있다.”ㅡ아이가 말할 때 부모는 어떻게 들어줘야 하나.“같은 공간에서 서로 눈을 마주쳐야 한다. 엄마 아빠는 스마트폰을 보고 아이만 혼자 부모를 바라보는 대화는 안 된다. 부모가 아이 말과 행동에 감정을 이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역할극을 활용해 볼 수 있다. 아이가 학교에서 발표를 잘 해서 칭찬받았다고 할 때 엄마는 선생님, 아빠는 친구 역할을 하면 아이는 신이 나서 말한다.”ㅡ아이를 혼낼 때는 어떻게 대화해야 하나.“부모 감정이 격해지면 대화가 어렵다. 단호해야 할 때는 단호해야 하지만 아이 마음을 위축되게 하면 안 된다. 아이는 부모와 대화를 하면서 보고 배운다. 그래서 부모의 감정 조절이 더욱 중요하다. ‘왜 그런 일을 했는지 얘기해줄 수 있어?’ ‘다음에 비슷한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하고 싶니?’ 등의 질문으로 아이가 행동과 말을 고쳐나갈 수 있게 한다.”ㅡ아이를 잘 칭찬해 주는 대화법은?“구체적으로 칭찬해 주는 게 좋다. 단순히 ‘잘했어’ 보다는 칭찬받을 상황을 설명하고 부모가 느낀 점을 함께 이야기해 주면 효과적이다. ‘엄마가 깜빡하고 불을 켜고 나왔는데 OO이가 불을 꺼줘서 고마워. 우리 딸(아들) 덕분에 지구가 건강해진 것 같은데?’ 라고 해보자. 아이에게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방법도 가르쳐주면 더욱 좋다.”ㅡ아직 수업에 집중하기 어려워하는 저학년 자녀를 위한 대화법은?“아이가 가져온 활동 기록물을 활용해 대화하면 좋다. 예를 들어 받아쓰기, 미술 작품집, 가정통신문, 활동지 등을 보며 ‘이 그림을 그릴 때 선생님이 하셨던 말씀 중 기억나는 게 있어?’처럼 묻는다. 구체적인 물건이 있으면 아이들은 선생님의 말과 행동을 머릿속에서 그려볼 수 있다. 이렇게 연습하다 보면 수업 중에도 선생님 이야기에 잘 집중할 수 있다.”ㅡ아이와 함께 책을 읽어주고 대화할 때 방법은“나도 2학년 아이에게 책 한 권을 읽어준다. 아이 혼자 책을 읽게 하기보다는 함께 시간을 내서 읽고 대화하는 것을 추천한다. 호흡을 맞추며 읽다가 궁금한 점이 있으면 서로 질문한다. 질문할 때 아이가 잘 이해했는지 시험해 보자는 생각은 좋지 않다. 대신 예를 들어 ‘알사탕’ 책을 읽은 뒤 ‘알사탕을 딱 하나만 먹어볼 수 있다면 어떤 걸 먹고 싶어?’ 같은 질문으로 독서하며 느낀 생각과 감정을 정리해 보도록 하자.”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는 부모의 질문〉“올해 더 잘 해내고 싶은 일이 있어?”“이제까지 들어 본 최고의 칭찬은 뭐였어?”“하고 싶은 일이 잘 안될 때는 어떤 마음이 들어?”“꿈이 무엇이라고 생각해?”“네가 잘하는 것이 뭐라고 생각해?”“요즘 너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뭐야?”“오늘 언제 네가 가장 자랑스러웠어?”“요즘 걱정되거나 고민되는 일이 있니?”자료: 좌승협 교사 등이 쓴 ‘하루 10분 마음 대화’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의사단체 중 유일한 법정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정부와 국회를 향해 의료 정상화를 위한 의료계 제안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해 2월 정부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전공의(인턴, 레지던트)와 의대생이 수련병원과 학교를 떠난 뒤 의협이 정부와 정치권에 공식적으로 대화를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협은 8일 입장문을 통해 “(의료 정상화는) 차기 정부가 들어서기 전에 현 정부가 해결해야 하는 과제”라며 “정부와 국회에 의료 정상화를 위한 의료계의 제안을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한다”고 밝혔다. 정부 업무개시명령(전공의)과 행정명령(의대생)에 대한 사과,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중단, 2026학년도 의대 정원(3058명) 확정 등 요구 사항도 제시했다. 의협은 “각 대학 상황을 보면 도저히 (의대) 교육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곳이 있다. (이런 경우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줄여 주시기를 요청한다”며 “제기된 요구 사항과 제안 등을 논의하고 결정하는 테이블이 마련된다면 빠른 시간 안에 의료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정부는 의협 대화 제안을 반기면서도 일부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 사항에 대해선 난색을 표했다.의협 “의료 정상화 논의”… 전공의 단체 “정부태도 바뀌면 긍정 검토”의정갈등 14개월만에 대화 공식요청의협 “의대증원 발표 이전으로 복귀”… 정부 의료특위 중단-공식사과 요구김택우-박단, 정치권과 물밑 접촉교육부 등 난색… 성과는 미지수대한의사협회(의협)가 의정 갈등 이후 1년 2개월 만에 정부와 국회를 향해 공식 대화를 제안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후 대화와 투쟁이라는 ‘투 트랙’ 전략을 내세우며 행동에 나서면서 의정 갈등이 또 다른 변곡점을 맞았다.전국 의대생 대부분이 복학 신청을 하고 서울대 의대 본과 1∼4학년 대부분이 수업에 참여하는 등 의대생이 먼저 움직이면서 선배 격인 의료계도 의료 정상화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정부는 의협의 대화 요청을 환영하면서도 요구사항에는 여전히 난색을 보여 양측이 결과물을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의협은 8일 ‘의료 정상화’에 대해 “국민 누구나 쉽게 진료를 받을 수 있었던 지난해 2월(의대 증원 발표)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의대 모집인원 확정 앞두고 움직인 의협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논의 테이블에는 정부와 의료계 당사자, 국회의장실에서 조율한 국회 측 인사가 앉으면 될 것”이라며 “논의 장이 마련된다면 전공의와 의대생도 함께 나와 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의협은 그동안 정부와 정치권 등과 의료 정상화와 관련해 물밑으로 이견 조율을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와의 견해차가 커서 정치권이 조율 역할에 나서 달라는 입장이다. 김 대변인은 “(이견 조율을) 도와줄 국회가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해서 국회를 제안했다”며 “국회의장실이나 이렇게 조절해 주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김택우 의협 회장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만나 정부와 국회, 의료계 등이 참여하는 ‘의료 정상화’와 관련해 논의했다. 더불어민주당과는 이미 여러 차례 소통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달 말까지 정부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확정하기 때문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차기 정권이 의료계에 우호적일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12·3 비상계엄 이후 정부가 상대적으로 유화적으로 바뀐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의정 갈등과 관련해서 가장 강경한 모습을 보이는 전공의 단체도 ‘의료 정상화’ 논의 참여에 적극적이다. 박 위원장은 본보에 “정부의 태도 변화가 있다면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의협 “의대 정원 3058명으로 줄여야”의협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뿐 아니라 의대 정원 자체를 3058명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전국 40개 의대 정원은 5058명으로 정부는 의대생들이 이달 말까지 복귀하면 내년도에 한해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줄일 수 있다고 밝혀왔다. 김 대변인은 “의대 모집인원이 아니라 의대 정원을 3058명으로 돌려야 한다”며 “교육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모집인원을 줄여야 한다. 2026년에는 심지어 안 뽑는 대학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하지만 교육부는 의협 제안이 현실적이지 않다고 본다. 교육부 관계자는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되돌리는 것도 대학이 큰 손해를 감수하는 것인데 아예 뽑지 않기는 어렵다”라며 “수험생 입장에서도 의대에 갈 기회가 박탈되는 것이고 입시 예측 가능성도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했다.의협은 의료 개혁을 논의하는 사회적 협의체인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개특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의협은 “대통령이 사라진 지금 대통령 직속 특위가 유지돼야 한다는 궤변은 도대체 어디에 기초하고 있느냐”며 “의개특위를 멈추고 의료 개혁 과제는 의협 등 의료계와 심도 있게 원점에서 재논의하라”고 촉구했다. 의개특위 참여를 거부해 온 의협은 개원의 수입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비급여 항목 개편 방안과 실손보험 규제 등의 논의 진행을 막아 세우려 한다. 하지만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기존 정책을 다 중단하고 논의하자는 건 무리”라고 밝혔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최예나 기자 yena@donga.com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의정 갈등 이후 1년 2개월 만에 정부와 국회를 향해 공식 대화를 제안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후 대화와 투쟁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내세우며 행동에 나서면서 의정 갈등이 또 다른 변곡점을 맞았다.전국 의대생 대부분이 복학 신청을 하고 서울대 의대 본과 1~4학년 대부분이 수업에 참여하는 등 의대생이 먼저 움직이면서 선배 격인 의료계도 의료 정상화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정부는 의협 대화 요청을 환영하면서도 요구사항에는 여전히 난색을 보여 양측이 결과물을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의협은 8일 ‘의료 정상화’에 대해 “국민 누구나 쉽게 진료를 받을 수 있었던 지난해 2월(의대 증원 발표)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의대 모집인원 확정 앞두고 움직인 의협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논의 테이블에는 정부와 의료계 당사자, 국회 의장실에서 조율한 국회 측 인사가 앉으면 될 것”이라며 “논의 장이 마련된다면 전공의와 의대생도 함께 나와 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의협은 그동안 정부와 정치권 등과 의료 정상화와 관련해 물밑으로 이견조율을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와의 견해차가 커서 정치권이 조율 역할에 나서 달라는 입장이다. 김 대변인은 “(이견 조율을) 도와줄 국회가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해서 국회를 제안했다”며 “국회의장실이나 이렇게 조절해 주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실제로 이날 김택우 의협 회장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만나 정부와 국회, 의료계 등이 참여하는 ‘의료 정상화’와 관련해 논의했다. 더불어민주당과는 이미 여러 차례 소통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달 말까지 정부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확정하기 때문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차기 정권이 의료계에 우호적일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12·3 비상계엄 이후 정부가 상대적으로 유화적으로 바뀐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의정 갈등과 관련해서 가장 강경한 모습을 보이는 전공의 단체도 ‘의료 정상화’ 논의 참여에 적극적이다. 박단 위원장은 본보에 “정부의 태도 변화가 있다면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의협 “의대 정원 3058명으로 줄여야”의협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뿐 아니라 의대 정원 자체를 3058명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전국 40개 의대 정원은 5058명으로 정부는 의대생들이 이달 말까지 복귀하면 내년도에 한해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줄일 수 있다고 밝혀왔다. 김 대변인은 “의대 모집인원이 아니라 의대 정원을 3058명으로 돌려야 한다”며 “교육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모집인원을 줄여야 한다. 2026년에는 심지어 안 뽑는 대학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하지만 교육부는 의협 제안이 현실적이지 않다고 본다. 교육부 관계자는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되돌리는 것도 대학이 큰 손해를 감수하는 것인데 아예 뽑지 않기는 어렵다”라며 “수험생 입장에서도 의대에 갈 기회가 박탈되는 것이고 입시 예측 가능성도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했다.의협은 의료 개혁을 논의하는 사회적 협의체인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개특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의협은 “대통령이 사라진 지금 대통령 직속 특위가 유지돼야 한다는 궤변은 도대체 어디에 기초하고 있느냐”며 “의개특위를 멈추고 의료 개혁 과제는 의협 등 의료계와 심도 있게 원점에서 재논의하라”고 촉구했다. 의개특위 참여를 거부해 온 의협은 개원의 수입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비급여 항목 개편 방안과 실손보험 규제 등의 논의 진행을 막아 세우려 한다. 하지만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기존 정책을 다 중단하고 논의하자는 건 무리”라고 밝혔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최예나 기자 yena@donga.com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서울대 의대 본과 1∼4학년 학생 가운데 5명을 제외하고 모두 수업에 복귀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연세대 의대는 이날 본과 4학년 유급 대상자들에게 유급 예정 통보서를 보냈다. 7일은 본과 4학년의 출석 일수 미달에 따른 유급 기준일이다. 입대 대기자와 제적 2명을 제외한 전국 40개 의대 학생이 제적을 피하기 위해 모두 등록을 마쳤지만, 다수 학생은 수업 거부를 이어가고 있다. 출석 일수 미달에 따른 유급 기준일이 도래한 이번 주가 유급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여 의대생 수업 복귀 여부가 주목된다.● 서울대 의대 본과 사실상 전원 복귀 7일 각 대학 및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 본과 1∼4학년 580명 중 5명을 뺀 전원이 강의를 듣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주에 본과 3, 4학년이 먼저 수업 거부를 철회하고 복귀 결정을 내린 가운데 1, 2학년이 뒤따라 복귀했다. 서울대 의대는 7일부터 일부 수업에서 출석 일수 미달로 인한 유급 예정 통보서를 발송할 예정이었는데 유급을 피하기 위해 학생 대다수가 수업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 의대는 이날 본과 4학년 48명에게 유급 예정 통보서를 보냈다. 이는 본과 4학년 재적생의 38% 정도다. 연세대는 7일이 출석 일수 미달로 인한 F 학점 처리 기준일이란 점과 한 과목이라도 F 학점을 받으면 유급되는 의대 학칙을 함께 설명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병원 임상실습을 나가기 위해 오리엔테이션 격으로 들어야 하는 강의를 온라인으로 들으라고 한 것이라 이수하지 않으면 실습을 나갈 수 없다. 유급 처리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본과 4학년 학부모들에게 유급이 우려되니 자녀가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적극 독려해 달라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는 이번 주에 유급 예정 대상자에게 이의신청을 받고 15일 최종 명단을 확정할 방침이다. 고려대 역시 이번 주에 유급 기준일을 맞는다. 고려대 의대는 지난주까지 본과 2학년 학생 65∼70%, 3, 4학년 학생 30% 정도가 수업에 복귀했다. 하지만 이번 주에 더 많은 학생이 수업에 참여할 것으로 학교 측은 기대하고 있다. 부산대 의대도 7일 학생들에게 ‘이날까지 수업 미참여 시 출석 미달로 F 학점 및 유급이 확정된다’는 문자를 보냈다. 대학가에선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의대생이 먼저 수업에 복귀하면 다른 의대로도 복귀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등교육법에 따라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의학교육 평가인증을 위한 임상실습 기간 52주를 채우지 못하면 의사 국가시험을 치를 수 없다. 본과 3, 4학년 위주로 복귀 움직임이 있다”고 전했다.● 교육부 “정상 수업 가능하면 모집인원 동결” 교육부는 의대생이 어느 정도 복귀해 정상적인 수업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동결하겠다고 발표할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통령 파면 여부는 의대 모집인원 결정과 상관없다”며 “국민에게 약속드린 대로 수업 참여 수준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한편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차후 발표할 예정이었던 의료개혁 3차 실행 방안은 일단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애초 4월까지 활동할 예정이었던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개특위)는 올해 12월까지로 활동 기한을 연장했다. 의개특위는 12월까지 기한을 연장하면서 미용 의료 관리체계, 의사면허 관리 개선 방안 등을 담은 의료개혁 3차 실행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사실상 무산됐다.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되며 동력을 잃은 것이다. 다만 의개특위 운영은 6월 3일 예정된 대선 때까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서울대 의대 본과 1~4학년 학생 가운데 5명을 제외하고 모두 수업에 복귀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연세대 의대는 이날 본과 4학년 유급 대상자들에게 유급 예정 통보서를 보냈다. 7일은 본과 4학년의 출석 일수 미달에 따른 유급 기준일이다.입대 대기자와 제적 2명을 제외한 전국 40개 의대 학생이 제적을 피하기 위해 모두 등록을 마쳤지만, 다수 학생은 수업 거부를 이어가고 있다. 출석 일수 미달에 따른 유급 기준일이 도래한 이번 주가 유급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여 의대생 수업 복귀 여부가 주목된다.●서울대 의대 본과 사실상 전원 복귀7일 각 대학 및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 본과 1~4학년 580명 중 5명을 뺀 전원이 강의를 듣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주에 본과 3, 4학년이 먼저 수업 거부를 철회하고 복귀 결정을 내린 가운데 1, 2학년이 뒤따라 복귀했다. 서울대 의대는 7일부터 일부 수업에서 출석 일수 미달로 인한 유급 예정 통보서를 발송할 예정이었는데 유급을 피하기 위해 학생 대다수가 수업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연세대 의대는 이날 본과 4학년 48명에게 유급 예정 통보서를 보냈다. 이는 본과 4학년 재적생의 약 38% 정도다. 연세대는 7일이 출석 일수 미달로 인한 F 학점 처리 기준일이란 점과 한 과목이라도 F 학점을 받으면 유급되는 의대 학칙을 함께 설명했다.연세대 관계자는 “병원 임상실습을 나가기 위해 오리엔테이션 격으로 들어야 하는 강의를 온라인으로 들으라고 한 것이라 이수하지 않으면 실습을 나갈 수 없다. 유급 처리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본과 4학년 학부모들에게 유급이 우려되니 자녀가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적극 독려해 달라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는 이번주에 유급 예정 대상자에게 이의신청을 받고 15일 최종 명단을 확정할 방침이다.고려대 역시 이번 주에 유급 기준일을 맞는다. 고려대 의대는 지난주까지 본과 2학년 학생 65~70%, 3, 4학년 학생 30% 정도가 수업에 복귀했다. 하지만 이번 주에 더 많은 학생이 수업에 참여할 것으로 학교 측은 기대하고 있다. 부산대 의대도 7일 학생들에게 ‘이날까지 수업 미참여시 출석 미달로 F학점 및 유급이 확정된다’는 문자를 보냈다.대학가에선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의대생이 먼저 수업에 복귀하면 다른 의대로도 복귀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등교육법에 따라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의학교육 평가인증을 위한 임상실습 기간 52주를 채우지 못하면 의사 국가시험을 치를 수 없다. 본과 3, 4학년 위주로 복귀 움직임이 있다”고 전했다.● 교육부 “정상 수업 가능하면 모집인원 동결”교육부는 의대생이 어느 정도 복귀해 정상적인 수업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동결하겠다고 발표할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통령 파면 여부는 의대 모집인원 결정과 상관없다”며 “국민에게 약속드린 대로 수업 참여 수준에 따르겠다”고 밝혔다.한편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차후 발표 예정이었던 의료개혁 3차 실행 방안은 일단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애초 4월까지 활동할 예정이었던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개특위)는 올해 12월까지로 활동 기한을 연장했다. 의개특위는 12월까지 기한을 연장하면서 미용 의료 관리체계, 의사면허 관리 개선 방안 등을 담은 의료개혁 3차 실행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사실상 무산됐다.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되며 동력을 잃은 것이다. 다만 의개특위 운영은 6월 3일 예정된 대선 때까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의대 입학 정원을 늘린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1년 이상 이어진 의정 갈등이 새로운 국면에 맞닥뜨렸다. 의대생이 수업을 듣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체제 기간인 이달 말까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확정해야 한다. 법정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는 13일 전국대표자회의를, 20일 전국의사궐기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협 등도 정부와 대화를 이어가며 의정 갈등 출구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6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은 4일 윤 전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 긴급 상임이사회를 열고 대정부 투쟁 방향을 논의했다. 의협은 13일 전국대표자회의를 소집해 의대 증원 정책 등에 대한 시도 의사 회장단 등 의견을 수렴하고 20일 전국의사궐기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의협이 대외적으로는 투쟁 방향을 내세웠지만, 윤 전 대통령 파면으로 정부와 대화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의협 관계자는 “대화는 대화고 투쟁은 투쟁”이라며 “정부, 국회와 물밑에서 계속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 권한대행과의 만남이나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원점 재검토를 포함한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7대 요구안’ 수정 등은 구체적으로 거론되지 않았다. 의협은 대정부 요구사항으로 의료 개혁 정책을 추진해 온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운영 중단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지난달 의대생이 이달 말까지 복귀하면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의대생 대부분이 등록을 마쳤지만, 실습해야 하는 의대 본과 4학년 등 일부를 제외하고 여전히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 수업을 듣지 않으면 출석 일수 미달 등으로 유급이나 제적될 수 있고 정부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으로 되돌리지 않을 수 있다. 의료계가 한 권한대행, 교육부와 대화에 나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14일 윤 전 대통령 직무가 정지된 뒤 올해 1월 출범한 김택우 현 의협 회장 집행부는 의대생 복귀 등 의료계 이슈에 전면으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교육부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되돌리려면 각 대학은 이달 30일까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2026학년도 대학 입학전형 시행계획 변경을 신청해야 한다. 지난해 4월 공고한 시행계획에는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이 의대 증원을 반영한 5058명으로 돼 있다. 대교협이 심의해 통보하면 대학은 5월 31일까지 수시 모집 요강을 공고한다. 이달 말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확정 이후에도 의정 갈등 불씨는 많다. 2027학년도 의대 정원, 윤석열 정부가 추진한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등이 그것이다. 2027학년도 이후 의대 정원은 3일 국회를 통과한 보건의료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따라 의료인력 수급추계위원회(추계위)를 통해 결정된다. 의협은 추계위에 대해 “독립성 전문성 투명성이 담보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참여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반면 보건복지부는 추계위원 추천 등을 거쳐 이르면 5월 중순 가동한다는 방침이라 추계위를 두고 갈등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2025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모집인원이 많이 늘어난 지방 의대 합격 점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인재전형 합격 점수가 크게 내려갔다. 6일 종로학원이 2025학년도 대입 결과를 공개한 건양대 고신대 전남대 조선대 등 4개 지방 의대 합격 점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와 비교할 수 있는 수시모집 학생부교과와 학생부종합전형 14개 중 11개에서 점수가 하락했다. 학생부교과전형 중 지역인재전형 내신 평균 합격 점수는 2024학년도 1.21등급에서 2025학년도 1.44등급으로 떨어졌다. 평균 합격 점수가 가장 크게 하락한 건양대 의대 지역인재전형은 1.20등급에서 1.66등급으로 내려갔다. 최저 합격 점수는 1.26등급에서 2.37등급으로 떨어졌다. 4개 지방 의대는 정시모집 7개 전형에서 모두 전년보다 합격 점수가 하락했다. 조선대 의대 지역기회균형전형 합격 점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 수학 탐구 백분위 평균 81.33점이다. 2024학년도 기준 지방 의대의 정시 지역인재전형 평균 합격 점수(97.5점)보다 16점 이상 낮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능 3, 4등급대가 합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 초중고교 방학이나 재량 휴업일이 하루 줄어든다. 조기 대선일이 6월 3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데, 이날로 확정되면 교육부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수능 6월 모의평가 시행일을 변경할 방침이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2025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모집인원이 많이 늘어난 지방 의대 합격 점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인재전형 합격 점수가 크게 내려갔다. 6일 종로학원이 2025학년도 대입 결과를 공개한 건양대 고신대 전남대 조선대 등 4개 지방 의대 합격 점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와 비교할 수 있는 수시모집 학생부 교과와 학생부 종합 전형 14개 중 11개에서 점수가 하락했다.학생부교과전형 중 지역인재전형 내신 평균 합격 점수는 2024학년도 1.21등급에서 2025학년도 1.44등급으로 떨어졌다. 평균 합격 점수가 가장 크게 하락한 건양대 의대 지역인재전형은 1.20등급에서 1.66등급으로 내려갔다. 최저 합격 점수는 1.26등급에서 2.37등급으로 떨어졌다.4개 지방 의대는 정시모집 7개 전형에서 모두 전년보다 합격 점수가 하락했다. 조선대 의대 지역 기회 균형 전형 합격 점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 수학 탐구 백분위 평균 81.33점이다. 2024학년도 기준 지방 의대의 정시 지역인재전형 평균 합격 점수(97.5점)보다 16점 이상 낮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능 3, 4등급대가 합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 초중고교 방학이나 재량 휴업일이 하루 줄어든다. 조기 대선일이 6월 3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데, 이날로 확정되면 교육부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수능 6월 모의평가 시행일을 변경할 방침이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의대 증원을 추진한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1년 이상 이어진 의정 갈등이 새로운 국면에 맞닥뜨렸다. 의대생이 수업을 듣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체제 기간인 이달 말까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확정해야 한다.법정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는 13일 전국 대표자 회의를, 20일 전국 의사 궐기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협 등도 정부와 대화를 이어가며 의정 갈등 출구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6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은 4일 윤 전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 긴급 상임 이사회를 열고 대정부 투쟁 방향을 논의했다. 의협은 13일 전국 대표자 회의를 소집해 의대 증원 정책 등에 대한 시도 의사 회장단 등 의견을 수렴하고 20일 전국 의사 궐기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의협이 대외적으로는 투쟁 방향을 내세웠지만, 윤 전 대통령 파면으로 정부와 대화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의협 관계자는 “대화는 대화고 투쟁은 투쟁”이라며 “정부, 국회와 물밑에서 계속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 권한대행 만남이나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원점 재검토를 포함한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7대 요구안’ 수정 등은 구체적으로 거론되지 않았다. 의협은 대정부 요구사항으로 의료 개혁 정책을 추진해 온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운영 중단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교육부는 지난달 의대생이 이달 말까지 복귀하면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의대생 대부분이 등록을 마쳤지만, 실습해야 하는 의대 본과 4학년 등 일부를 제외하고 여전히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 수업을 듣지 않으면 출석 일수 미달 등으로 유급이나 제적될 수 있고 정부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으로 되돌리지 않을 수 있다. 의료계가 한 권한대행, 교육부와 대화에 나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14일 윤 전 대통령 직무가 정지된 뒤 올해 1월 출범한 김택우 현 의협 회장 집행부는 의대생 복귀 등 의료계 이슈에 전면으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교육부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되돌리려면 각 대학은 이달 30일까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2026학년도 대학 입학전형 시행계획 변경을 신청해야 한다. 지난해 4월 공고한 시행계획에는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이 의대 증원을 반영한 5058명으로 돼 있다. 대교협이 심의해 통보하면 대학은 5월 31일까지 수시 모집 요강을 공고한다.이달 말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확정 이후에도 의정 갈등 불씨는 많다. 2027학년도 의대 정원, 윤석열 정부가 추진한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등이 그것이다. 2027학년도 이후 의대 정원은 3일 국회를 통과한 보건의료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따라 의료인력 수급추계위원회(추계위)를 통해 결정된다. 의협은 추계위에 대해 “독립성 전문성 투명성이 담보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참여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반면 보건복지부는 추계위원 추천 등을 거쳐 이르면 5월 중순 가동한다는 방침이라 추계위를 두고 갈등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학생들이 저를 보면서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지난달 26일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제8대 회장으로 취임한 김대선 서울 광운인공지능고 교사(48·사진)는 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애초 국어 교사로 교단에 섰다. 2005년 국어 교사로 발령받았던 그는 2010년 1월 학생들과 함께 강원 태백시로 떠난 스키캠프에서 사고를 당했다. 이후 척수 장애를 갖게 된 김 교사는 진로진학상담교사로 변신했다. 사고 1년 뒤 학교에 복직했을 때는 휠체어 없이는 이동할 수도 없었다. 가슴 아래로는 감각이 없는 장애인이 됐기 때문이다. 그는 “사고 후 생긴 장애로 교단에 서지 못하는 것 아닌가 좌절도 했다”며 “학교 배려로 다시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교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교내에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자동문, 장애인 화장실, 누워서 쉴 수 있는 휴게 공간, 높낮이 조절 교탁 등을 마련했다. 2012년에는 아내가 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두 아이를 봐서라도 더욱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야 했다. 그는 “원래 상담교사 자격증을 갖고 있었다. 복직하며 연수를 받아 2011년 제도가 도입된 진로진학상담교사가 됐다”고 했다. 400명이 넘는 전교생에게 맞춤형 진로상담을 해주는 김 교사는 “학생들이 꿈을 찾는 데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기다리던 입학식 날 보호자가 된 딸내미가 프리지어 꽃다발을 한 아름 안고 축하하러 왔다. 참, 세상을 바꾸어 살아도 살 만하다.” 지난달 신안산대 아동보육과 25학번으로 입학한 전경자 씨(71)가 쓴 글 일부다. 전 씨는 어린 시절 가난한 가정 형편 때문에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니지 못했다. 자녀들을 다 키우고 퇴직을 한 뒤에야 초등학생 때 한 선생님 말씀이 떠올랐다. “너는 글을 참 잘 쓰는구나.” 그때부터 전 씨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시집도 두 권 냈다. 2021년 한국문학 올해의 작품상, 2023년 대한문인협회 경기지회 향토문학상 동상 등을 받았다. 학업도 이어갔다. 중학교 졸업 검정고시를 본 뒤 수원 계명고가 운영하는 2년제 교육과정을 통해 배움의 즐거움을 알게 됐다. 전 씨는 “(스스로)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공부를 해본 적 없어 살면서 서러운 눈물을 많이 흘려봤다”며 “후회하지 않고자 늦었지만 열심히 공부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늦깎이 학생 전 씨는 지역 사회에 재능 기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이에 신안산대 아동보육과에 입학했다. 홍은숙 학과장은 “전 씨가 다른 4년제 대학 문예창작과에도 합격했지만 아동 발달을 공부하고 시기별 적합한 책을 읽어주고 싶다며 우리 대학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전 씨는 경기 화성시 동탄에 거주한다. 수업이 있는 날에는 안산시 학교까지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오간다. 지난달에는 2주간 심한 몸살감기를 앓았지만 수업에 빠지지 않고 참여했다. 전 씨는 “열심히 배워서 보육교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 남은 인생이 더 행복할 것 같다”며 “아이들이 곧 국가의 미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 씨는 “MT 등 캠퍼스 생활에서 누릴 수 있는 낭만도 잔뜩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전문대에는 전 씨처럼 늦은 나이에도 꿈을 이루기 위해 입학하는 학생이 많다. 김영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은 “나이와 상관없이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학생을 위해 전문대가 고등직업교육 기관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일부 의대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인용될 경우 차기 정부가 출범할 때까지 수업에 복귀하지 말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들은 ▲2026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의대 모집 중단 ▲필수의료패키지 철폐 등을 요구하며 이를 관철하기 위해 버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의대생 복귀를 전제로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 동결(3058명)을 약속한 바 있다. 이에 교육부는 일부 의대생의 이같은 움직임에 난감해 하고 있다. ●“탄핵 인용되면 더 수업 거부” 주장의대생과 학부모가 활동하는 온라인 카페나 커뮤니티 등에서는 4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에 대해 “의대생을 괴롭힌 수괴를 파면해야 한다” “의대 증원 앞잡이 소탕되는 날” 등의 과격한 주장이 오가고 있다. 일부는 의대생과 전공의가 돌아갈 명분이 필요한 만큼 탄핵이 인용되면 모두 복귀해 문제가 해결되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복귀하지 말고 버텨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일부 의대생은 언제 수업에 참여할 거냐는 의대 교수의 물음에 “탄핵이 기각되면 복귀하겠지만 인용되면 더 안 돌아갈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의대생이 수업을 계속 거부하려는 건 탄핵 인용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국면 전환과 이전 정부의 문제를 해결하는 차원에서 의정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의대생과 의사 요구를 받아줄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탄핵이 인용되더라도 새 정부가 출범할 때까지는 몇 달이 걸리겠지만 일부 의대생 사이에서는 “새 정부가 절대 전체 의대생을 유급이나 제적 못 시킨다” “지난해처럼 교육과정을 단축시키거나 유급이나 제적 방지 방안 등을 통해 진급시켜줄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필수의료패키지 철폐나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0명 등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온다.●교육부, 의대 모집인원 동결 발표 고민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동결 여부를 발표해야 하는 교육부는 난감한 입장이다. 각 대학이 2026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 변경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신청할 수 있는 기한이 이달 30일까지이기 때문이다. 늦어도 이달 넷째 주까지는 교육부가 동결 여부를 발표해야 한다.앞서 교육부는 의대생이 등록금 납부나 복학 신청을 하는 것뿐 아니라 수업에도 참여를 해야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동결할 수 있다고 여러차례 강조한 바 있다. 현재 40개 의대생 거의 전원이 등록을 완료했지만 대다수가 수업 거부를 이어가는 중이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에 따르면 15개 의대 재학생 6571명 중 수업에 참여하고 있거나 예정이라고 밝힌 학생은 3.87%(254명)에 그쳤다.5월 말까지 대교협이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을 승인하고 각 대학이 수시모집 요강을 발표하고 나면 새 정부가 들어선 뒤 모집인원을 다시 변경하는 것은 어렵다. 따라서 2026학년도 모집인원을 동결해놔야 새 정부가 들어섰을 때 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수업 거부가 이어질 경우 교육부 역시 모집인원 동결을 발표하기 난감할 수밖에 없다. 결국 교육부는 입장을 번복하고 의대생이 수업을 거부하는데도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동결한다고 할지, 동결 방침을 철회하되 추진 중인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각 대학 총장이 의대 모집인원을 3058~5058명 사이에서 결정하라고 할지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한편 3일 각 대학 및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대는 2일 기준 본과 4학년 111명 중 72명(65%), 연세대는 본과 4학년 93명 중 44명(47%)이 수업을 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와 연세대 모두 다음주에 본과 4학년의 임상실습이 예정돼 있다. 그에 앞서 이번 주에 오리엔테이션 개념으로 동영상 강의를 수강해야 하는데, 비대면 강의를 듣고 있다는 의미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본과 4학년은 실습을 안 하면 의사 국가고시를 볼 수 없고, 특히 두 대학 모두 곧 유급을 결정하는 시점이 도래해 4학년은 계속 수업을 거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2일 연세대 의대 교수 517명은 입장문을 내고 “용기 내 학교로 돌아온 이상 젊음의 소중한 시간을 희생하지 말고 수업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정부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조속히 확정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기다리던 입학식 날 보호자가 된 딸내미가 프리지어 꽃다발을 한 아름 안고 축하하러 왔다. 참, 세상을 바꾸어 살아도 살만하다.” 지난달 신안산대 아동보육과 25학번으로 입학한 전경자 씨(71)가 쓴 글 일부다. 전 씨는 어린 시절 가난한 가정 형편 때문에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니지 못했다. 자녀들을 다 키우고 퇴직을 한 뒤에야 초등학생 때 한 선생님 말씀이 떠올랐다. “너는 글을 참 잘 쓰는구나.”그때부터 전 씨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시집도 두 권 냈다. 2021년 한국문학 올해의 작품상, 2023년 대한문인협회 경기지회 향토문학상 동상 등을 받았다. 학업도 이어갔다. 중학교 졸업 검정고시를 본 뒤 수원 계명고가 운영하는 2년제 교육과정을 통해 배움의 즐거움을 알게 됐다. 전 씨는 “(스스로)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공부를 해본 적 없어 살면서 서러운 눈물을 많이 흘려봤다”며 “후회하지 않고자 늦었지만 열심히 공부에 매진했다”고 말했다.늦깎이 학생 전 씨는 지역 사회에 재능 기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이에 신안산대 아동보육과에 입학했다. 홍은숙 학과장은 “전 씨가 다른 4년제 대학 문예창작과에도 합격했지만, 아동 발달을 공부하고 시기별 적합한 책을 읽어주고 싶다며 우리 대학을 선택했다”고 전했다.전 씨는 경기 화성시 동탄에 거주한다. 수업 날에는 안산시 학교까지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오간다. 지난달에는 2주간 심한 몸살감기를 앓았지만, 수업에 빠지지 않고 참여했다. 전 씨는 “열심히 배워서 보육교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 남은 인생이 더 행복할 것 같다”며 “아이들이 곧 국가의 미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 씨는 “엠티 등 캠퍼스 생활에서 누릴 수 있는 낭만도 잔뜩 기대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전문대학에는 전 씨처럼 늦은 나이에도 꿈을 이루기 위해 입학하는 학생이 많다. 김영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은 “나이에 상관없이 제2 인생에 도전하는 학생을 위해 전문대학이 고등직업교육 기관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전국 40개 의대 중 39개 의대 학생 대부분이 등록금 납부와 복학 신청을 마쳤지만, 의대생 수업 거부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의대생 사이에서는 제적을 피하기 위해 복학했지만, ‘1번 타자’로 수업에 참여해 동료 선후배 비난을 받기는 싫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대학도 수강 신청 기간을 포함해 1학기 학사 일정을 연기하는 등 의대생이 수업에 참여해 진급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 앞서 교육부와 대학은 올해 의대생 유급과 제적 등으로 원칙대로 처리하겠다고 밝혔지만, 의대생에게 특혜를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비(非)의대생 불만이 크다. ● 등록 이후 수업엔 참여 않는 의대생1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 중 군 입대 대기자와 제적 2명을 제외하면 서울대 등 39개 의대 학생이 모두 등록금 납부와 복학 신청을 마쳤다. 반면 유일하게 인제대 의대 학생 370명(전체 의대생의 2.5%)이 등록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인제대의 등록 마감 기한은 4일까지다.이날 전국 대부분 의대에서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은 많지 않았다. 의대생 대부분은 “며칠은 수업에 참여하지 말고 기다려 보자”는 반응을 보인다. 서울대 의대 학생회는 최근 간담회를 열고 학생들이 최대한 피해를 덜 받을 수 있도록 수업 복귀는 미루자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업에 참여하면 의정 갈등에 따른 대정부 투쟁을 놓았다며 의사 단체 등의 공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 의대는 의료계에서 차지하는 상징성이 커 수업 복귀율이 높으면 다른 의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서울대 의대는 이런 분위기를 고려해 수강 신청과 시험 기간 일정을 다소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대학도 대부분 학사 일정을 미루고 있다. 많은 의대가 수업 4분의 1에 결석하면 ‘F 학점’으로 처리하고 한 과목만 F 학점을 받아도 유급된다. 대부분 대학은 그 마지노선이 지난달 28일이었다. 하지만 일부 대학은 개강 자체를 미루는 방식으로 마지노선을 2주 정도 연기했다.한 수도권 대학 총장은 “지금은 좀 달래서 수업에 참여하게 해야 한다. 이번 학기를 늦게 마칠 수밖에 없지만 자연스럽게 복학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통 1학기는 6월 말 끝나지만,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한다면 방학을 다소 줄여도 괜찮다는 것이다. 대면 수업을 꺼리는 학생을 위해 온라인 수업을 개설하고 출석 확인을 하지 않는 대학도 있다.● 다른 학과 학생 ‘의대생에 과한 특혜’ 불만정부와 대학이 의대생 학사를 원칙대로 처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등록 시기를 늦춰 제적을 피하게 하고 수강 신청과 출석까지 봐주는 건 과도한 특혜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대학 관계자는 “의대도 신입생은 다른 학과 학생과 함께 수강하는 과목이 많다”며 “의대생만 출석과 시험에서 특혜를 준다고 지적하면 할 말이 없다”고 전했다. 복학 신청을 한 울산대 의대 일부 학생이 다시 휴학계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자 다른 학과에서 ‘해도 너무한다’는 반응이 나왔다.교육부는 실제 수업에 참여하는 복귀율까지 따져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결정하기로 했다. 수업 복귀가 늦어지면 모집인원 조정 발표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한 수험생 학부모는 “의대생 복귀 문제로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조정 여부가 계속 늦어지면 애꿎은 수험생만 피해를 당할 것”이라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전국 40개 의대 중 39개 의대 학생 대부분이 등록금 납부와 복학 신청을 마쳤지만, 의대생 수업 거부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의대생 사이에서는 제적을 피하기 위해 복학했지만, ‘1번 타자’로 수업에 참여해 동료 선후배 비난을 받기는 싫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대학도 수강 신청 기간을 포함해 1학기 학사 일정을 연기하는 등 의대생이 수업에 참여해 진급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 앞서 교육부와 대학은 올해 의대생 유급과 제적 등으로 원칙대로 처리하겠다고 밝혔지만, 의대생에게 특혜를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비(非)의대생 불만이 크다.● 등록 이후 수업엔 참여 않는 의대생1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 중 군 입대 대기자와 제적 2명을 제외하면 서울대 등 39개 의대 학생이 모두 등록금 납부와 복학 신청을 마쳤다. 반면 유일하게 인제대 의대 학생 370명(전체 의대생 2.5%)이 등록 거부 의사를 밝혀 제적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제대의 등록 마감 기한은 4일까지다.이날 전국 대부분 의대에서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은 많지 않았다. 의대생 대부분은 “며칠은 수업에 참여하지 말고 기다려 보자”는 반응을 보인다. 서울대 의대 학생회는 최근 간담회를 열고 학생들이 최대한 피해를 덜 받을 수 있도록 수업 복귀는 미루자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업에 참여하면 의정 갈등에 따른 대정부 투쟁을 놓았다며 의사 단체 등의 공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 의대는 의료계에서 차지하는 상징성이 커 수업 복귀율이 높으면 다른 의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서울대 의대는 이런 분위기를 고려해 수강 신청과 시험 기간 일정을 다소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대학도 대부분 학사 일정을 미루고 있다. 많은 의대가 수업 4분의 1에 결석하면 ‘F 학점’으로 처리하고 한 과목만 F 학점을 받아도 유급된다. 대부분 대학은 그 마지노선이 지난달 28일이었다. 하지만 일부 대학은 개강 자체를 미루는 방식으로 마지노선을 2주 정도 연기했다. 학칙에 따라 1개월 무단결석하면 아예 제적하는 대학도 이미 마지노선이 지났으나 학사 일정을 연기하는 방식으로 징계하지 않고 있다.한 수도권 대학 총장은 “학생들이 일사천리로 수업에도 들어오면 좋겠는데 속전속결은 아니다”라며 “지금은 좀 달래서 수업에 참여하게 해야 한다. 이번 학기를 늦게 마칠 수밖에 없지만 자연스럽게 복학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보통 1학기는 6월 말 끝나지만,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한다면 방학을 다소 줄여도 괜찮다는 것이다. 대면 수업을 꺼리는 학생을 위해 온라인 수업을 개설하고 출석 확인을 하지 않는 대학도 있다.● 다른 학과 학생 ‘의대생에 과한 특혜’ 불만정부와 대학이 의대생 학사를 원칙대로 처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등록 시기를 늦춰 제적을 피하게 하고 수강 신청과 출석까지 봐주는 건 과도한 특혜라는 지적이 나온다.한 대학 관계자는 “의대도 신입생은 다른 학과 학생과 함께 수강하는 과목이 많다”며 “의대생만 출석과 시험에서 특혜를 준다고 지적하면 할 말이 없다”고 전했다. 복학 신청을 한 울산대 의대 일부 학생이 다시 휴학계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자 다른 학과에서 ‘해도 너무한다’는 반응이 나왔다.교육부는 실제 수업에 참여하는 복귀율까지 따져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결정하기로 했다. 수업 복귀가 늦어지면 모집인원 조정 발표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한 수험생 학부모는 “의대생 복귀 문제로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조정 여부가 계속 늦어지면 애꿎은 수험생만 피해를 당할 것”이라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교육부가 31일을 의대생 복귀 시한으로 잡은 가운데 이날 전국 40개 의대 중 38곳이 전원 복귀했다. 하지만 학생 수업 참여율은 여전히 낮았다. 교육부는 등록률과 복귀율을 모두 고려해 2026학년도 모집인원을 결정할 방침이다. 그 때문에 이번 주 의대생 수업 참여 여부가 관건이다.● 등록률은 높지만, 수업 복귀 미미 31일 교육계와 각 대학에 따르면 40개 의대 중 인제대와 한림대를 제외한 38개 의대가 전원 복귀했다. 주요 5개 의대(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가톨릭대 울산대)를 시작으로 복귀생이 하나씩 늘어나다가 교육부가 마지막 시한으로 삼은 날 모두 복귀한 것이다. 인제대와 한림대는 복귀 현황을 따지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40개 의대 중 95%에 해당하는 38곳에서 전원 복귀한 만큼 등록률로만 따지면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은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동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문제는 31일까지도 대다수 의대생이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연세대 등 여러 의대 학생회는 앞서 등록은 하되 수업을 거부하는 형태의 ‘등록 투쟁’ 방침을 밝혔다. 수업 거부 시 정부가 약속한 2026학년도 의대 정원 동결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의대의 한 강의실에서 임신중절에 대한 법적 문제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대형 강의실 내 수업을 듣는 학생은 고작 5명이었다. 의대 학생회 중 가장 먼저 등록 투쟁을 결정했던 연세대뿐만 아니라 의대생 전원이 복귀한 지방대도 수업 참여는 저조했다. 당분간 온라인 수업을 하기로 한 서울대 의대는 출석자 비공개 방침을 세웠지만 참여율이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 국립대도 마찬가지였다. 경북대와 부산대 의대 역시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했지만 출석한 학생 수는 적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 정부 “실질 수업 참여 시 모집인원 동결” 교육부는 이날 “등록 이후 모든 학생에게 수업 거부(등록 투쟁)를 요구할 경우 재학 중인 대학에 따라 제적되는 곳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연희 교육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등록을 했어도 1개월간 무단 결석 시 제적되는 학교가 있고, 출석 일수가 모자라면 F 학점을 받고 유급 처리되는 대학이 대부분”이라며 “유급 횟수가 쌓이면 제적되는 학교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 의대생 사이에서 ‘복귀해도 정부가 2026학년도 모집인원 동결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구 대변인은 “수업 복귀는 단순한 등록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실질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각기 다른 입장을 가진 관계자가 수긍할 정도의 복귀가 이뤄진다면 정부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정부는 의대생이 전원 복귀해야만 모집인원을 동결하겠다고 밝혔지만, 의대생이 어느 정도 수업에 참여해 의대 교육이 정상화되면 된다고 물러선 셈이다. 교육부는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 동결 여부를 언제 발표할지 밝히지 않고 있다. 31일 밤 12시까지의 등록 현황을 4월 1일부터 집계하고, 의대생 수업 참여 여부도 봐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공고된 2026학년도 대학 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변경하려면 각 대학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4월 30일까지 신청해야 하는 만큼 시간은 1개월 남았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교육부가 31일을 의대생 복귀 시한으로 잡은 가운데 이날 전국 40개 의대 중 38곳이 전원 복귀했다. 하지만 학생 수업 참여율은 여전히 낮았다.교육부는 등록률과 복귀율을 모두 고려해 2026학년도 모집인원을 결정할 방침이다. 때문에 이번 주 의대생 수업 참여 여부가 관건이다.●등록률은 높지만, 수업 복귀 미미31일 교육계와 각 대학에 따르면 40개 의대 중 인제대와 한림대를 제외한 38개 의대가 전원 복귀했다. 주요 5개 의대(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가톨릭대 울산대)를 시작으로 복귀생이 하나씩 늘어나다가 교육부가 마지막 시한으로 삼은 날 모두 복귀한 것이다. 인제대와 한림대는 복귀 현황을 따지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40개 의대 중 95%에 해당하는 38곳에서 전원 복귀한 만큼 등록률로만 따지면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은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동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문제는 31일까지도 대다수 의대생이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연세대 등 여러 의대 학생회는 앞서 등록은 하되 수업을 거부하는 형태의 ‘등록 투쟁’ 방침을 밝혔다. 수업 거부 시 정부가 약속한 2026학년도 의대 정원 동결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이날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의대 한 강의실에서 임신중절에 대한 법적 문제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대형 강의실 내 수업을 듣는 학생은 고작 5명이었다. 의대 학생회 중 가장 먼저 등록 투쟁을 결정했던 연세대뿐만 아니라 의대생 전원이 복귀한 지방대도 수업 참여는 저조했다. 당분간 온라인 수업을 하기로 한 서울대와 한림대 의대는 출석자 비공개 방침을 세웠지만 참여율이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지방 국립대도 마찬가지였다. 경북대와 부산대 의대 역시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했지만, 출석한 학생 수는 적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실질 수업 참여 시 모집인원 동결”교육부는 이날 “등록 이후 모든 학생에게 수업 거부(등록 투쟁)를 요구할 경우 재학 중인 대학에 따라 제적되는 곳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연희 교육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등록을 했어도 1개월간 무단 결석 시 제적되는 학교가 있고, 출석 일수가 모자라면 F 학점을 받고 유급 처리되는 대학이 대부분”이라며 “유급 횟수가 쌓이면 제적되는 학교도 있다”고 말했다.일부 의대생 사이에서 ‘복귀해도 정부가 2026학년도 모집인원 동결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구 대변인은 “수업 복귀는 단순한 등록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실질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각기 다른 입장을 가진 관계자가 수긍할 정도의 복귀가 이뤄진다면 정부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정부는 의대생이 전원 복귀해야만 모집인원을 동결하겠다고 밝혔지만, 의대생이 어느 정도 수업에 참여해 의대 교육이 정상화되면 된다고 물러선 셈이다. 교육부는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 동결 여부를 언제 발표할지 밝히지 않고 있다. 31일 밤 12시까지 등록 현황을 4월 1일부터 집계하고, 의대생 수업 참여 여부도 봐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공고된 2026학년도 대학 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변경하려면 각 대학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4월 30일까지 신청해야 하는 만큼 시간은 1개월 남았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김민지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