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김태영 기자

동아일보 대전충청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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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태영 기자입니다.

live@donga.com

취재분야

2024-05-04~2024-06-03
지방뉴스77%
사회일반20%
교육3%
  • 해외서 전해진 모교 사랑… “배재대 후배들 위해 써 주길”

    배재대 유아교육과 전신인 ‘대전보육초급대’를 나와 미국에서 생활 중인 80대 졸업생이 장학금 총 8만 달러(약 1억 원)를 모교에 기탁했다. 10일 배재대에 따르면 미국에서 살고 있는 유아 교육자 임복희 씨(88)는 최근 친필 서한과 함께 장학금 3만 달러를 보내왔다. 그는 2월에도 “유아교육과 후배들에게 써 달라”면서 5만 달러를 보내왔다. 1957년 대전보육초급대를 졸업한 임 씨는 대전에서 유치원 교사를 하다가 이화여대에 편입했다. 이후 1961년부터 1969년까지 대전보육초급대 교수를 하던 중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미국에서는 시카고 공립유치원에 30여 년 동안 재직했다. 임 씨는 서한에서 “당시 클라라 하워드 학장의 주선으로 유학길에 올라 오늘에 이르렀다. 그 사랑에 보답하고자 유아교육과 학생들의 학비에 보탬이 되겠다”고 밝혔다. 클라라 하워드(한국명 허길래) 선교사는 1955년 대전 중구 목동에 대전보육초급대를 세우고 유아 교육자를 키워냈다. 당시 우리나라 어린이들에게 동화나 그림책, 놀이 기구 등을 소개하며 부모 교육도 병행해 유아 교육의 토대를 다졌다. 학교 측은 임 씨의 장학금을 ‘허길래 장학금’에 포함해 학생들을 위해 쓸 예정이다.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 2023-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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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 목원대에 ‘피클볼’ 배우러 오세요”

    구멍이 송송 뚫린 플라스틱 공을 네모나게 생긴 커다란 채(paddle)로 쳐서 그물 건너편 진영으로 넘기는 운동, 피클볼(pickleball). 피클볼은 테니스와 탁구, 배드민턴이 합쳐진 운동이다. 배드민턴 코트 면적(가로 6.1m, 세로 13.4m)에 테니스 그물 높이(91cm) 경기장에서 한다. 공은 테니스공처럼 생겼지만 구멍이 뚫려 가볍다. 채는 폭 21cm, 길이 43cm 정도로 탁구채보다 크다. 경기는 11점을 먼저 내는 쪽이 승리한다. 서브는 올려치기(언더핸드)로 넣어야 하고, 네트 근처에서는 발리(공이 바닥에 튀기기 전 상대 코트로 쳐서 넘기는 것)를 할 수 없는 구간이 있는 게 특징이다. 피클볼은 1965년 미국에서 시작돼 국내에는 2016년에 소개됐다. 동호회 중심으로 확산되다가 2018년에 대한피클볼협회가 생겼다.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고, 연령과 신체조건 등의 제약이 덜한 게 특징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즐겨 하는 운동으로도 유명하다. 대전에서는 목원대 스포츠건강관리학과가 피클볼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목원대는 매주 수요일 대학 체육관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피클볼을 가르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스포츠건강관리학과 교수와 학생 7명이 2월부터 무료 봉사하고 있다. 이곳에서 피클볼을 배운 시민들만 100명이 넘는다. 수강생 강명수 씨(71)는 “초보자도 쉽게 배울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면서 “부상 위험은 적고 운동량은 많아 나이에 상관 없이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초중고등학교 체육교사도 목원대에서 피클볼을 배운 뒤 수업 때 활용하고 있다. 이 밖에 대전피클볼동호회, 유성피클볼협회, 대전법원피클볼동호회 등 150여 명의 피클볼 동호인이 활동하고 있다. 정희성 목원대 스포츠건강관리학과 교수는 “학교와 서구에서 시설과 물품을 지원해준 덕에 봉사를 하고 있다. 피클볼을 배우고 싶다면 누구든지 환영”이라고 말했다.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 2023-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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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시, 시내버스와 트램 연계해 접근성 높인다

    대전시가 내년 상반기 도시철도 2호선 트램(노면전차) 착공을 앞두고 철도 중심 종합교통계획을 발표했다. 시내버스 같은 기존 교통수단과 트램을 연계해 대중교통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대전시는 5일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트램 연계 교통 및 도시발전계획(2023∼2032)’을 발표했다. 도로 위를 달리는 트램 특성을 고려해 기존 시내버스 노선과 교통신호 조정, 주변 도시계획 등이 담겼다. 해야 할 사업 과제는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통해 트램 건설, 트램 통과도로, 영향권, 도시재생 분야에서 22개를 선정했다. 모두 완료하려면 필요한 예산은 2100억 원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기존에 추진 중인 우회도로 개설 등 사업 2개(1615억 원)를 제외하면 485억 원(국비 7억 원, 시비 478억 원)이 더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먼저 2호선 통과도로 주변 보도와 자전거 도로를 정비해 트램 접근성을 높인다. 트램 구간과 겹치는 6개 구간(18.8km) 버스전용차로는 없애고 불법 주차 단속 폐쇄회로(CC)TV도 50곳에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트램 무정차 통과를 위해 111개 교통신호 주기는 160초로 일괄 조정된다. 시 공영자전거(타슈) 정거장 45곳, 개인 자전거, 개인형이동장치(PM) 주차공간 90곳도 마련하기로 했다. 공영주차장 2곳과 임시주차장 등도 만들어 승용차 이용객들의 불편도 줄인다. 트램 노선 영향권 지역을 위한 사업도 추진된다. 시는 트램 개통 전 3개 구간(용수골∼남간정사 0.54km, 용운 주공2단지 주변 0.43km, 정림중학교∼사정교 2.4km)에 우회도로(총길이 3.37km)를 만든다. 트램의 총사업비는 1조4091억 원이다. 45개 정거장에 노선 길이는 38.1km다.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 2023-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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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속 구역입니다” 자율주행차가 불법 주정차 계도

    “이곳은 주정차 단속 구역입니다. 차량을 옮기시기 바랍니다.” 6일 충남 홍성군 도청 앞 왕복 8차선 도로. 지붕에 경광등과 카메라를 단 회색 차량 스피커에서 이 같은 음성이 흘러나왔다. 평소 불법 주정차가 점령한 곳이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주요 관공서와 상가 주변의 불법 주정차 차량을 계도하고 있는 것이다. 국토교통부가 6월 내포신도시(홍성군 홍북읍 신경리, 예산군 삽교읍 목리)를 자율주행 자동차 시범운행 지구로 지정하면서 이 같은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이 자율주행차에는 사람 눈 역할을 하는 각종 센서가 차체 전방, 후방, 측면에 부착됐다. 라이다(LiDAR) 센서 4개, 카메라 5개, 레이더(RADAR) 1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1개가 달려 있다. 각 센서에서 수집된 정보로 사람, 물건, 자동차, 동물, 지형 등을 감지하고 트렁크에 있는 PC가 차량을 제어한다. 차량 속도는 내포신도시 도로 사정에 맞췄다. 시내 도로 제한 속도인 시속 50km를 넘지 않고, 불법 주정차 계도나 순찰할 때는 시속 30km로 운행한다. 업체 관계자는 “자율주행 능력은 운전자가 평상시 전방을 주시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의 레벨3 이상”이라고 말했다. 현행법상 자율주행 자동차에는 사람이 꼭 타야 한다. 운전석에 안전요원 한 명이 탑승해 돌발 상황에 대비한다. 이 자율주행 자동차는 도가 경북 경산에 있는 자율주행 전문 업체에서 빌린 것이다. 내년 5월 31일까지 6개월 동안 불법 주정차 계도와 방범 순찰 활동을 한다. 주정차 계도는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총 6차례 이뤄진다. 충남도서관 사거리, 적십자 사거리, 홍성고 사거리, 교육청 사거리 등 8개 구역 총 5km 구간이다. 이곳은 관공서와 상가가 몰려 있는 곳이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활동이 실제 과태료 부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계도 활동이기도 하고 불법 주정차 단속 권한은 시나 군이 갖고 있어 도가 직접 할 수 없다. 다만 자율주행 자동차가 계도 방송을 한 뒤 지자체가 실제 단속을 벌여 불법 주정차를 줄인다는 복안이다. 방범 순찰은 학교와 공원, 주거밀집 지역 위주로 이뤄진다. 오후 6시부터 1시간 동안 총 2번, 숲속하늘소공원, 한울초 사거리 등 8곳 7km 구간에서 한다. 도 관계자는 “내년 5월 이후 실제 단속 권한이 있는 홍성군과 예산군에 차량을 넘겨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 2023-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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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옷 어떤가요?… 작지만 따뜻해요”

    6일 대전 서구 둔산동 보라매공원 가로수에 알록달록한 겨울 옷이 둘러졌다. 이 옷은 서구보건소 치매안심센터 환자와 보호자 등이 버려진 양말목을 활용해 만들었다. 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 2023-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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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도, 베트남 박장성과 역사-문화 등 우호협력

    충남도가 베트남 박장성과 우호협력 협정을 맺고 교류·협력 관계를 넓힌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5일(현지 시간) 베트남 박장성 청사에서 레아인즈엉 박장성 인민위원회 위원장과 우호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양측은 공무원 상호 방문과 연수를 통해 행정 경험 교환과 협력을 증진한다. 양국의 역사와 문화 교류는 물론이고 질병 예방에 관한 정보, 보건 분야 협약을 위해서도 노력하기로 했다. 또 청소년 상호 교환 연수를 추진하고 산업 개발 투자에도 힘을 합친다. 도 관계자는 “2005년 베트남 남부(롱안성)와 우호협력 협정을 맺은 데 이어 북부(박장성)까지 협정을 체결해 양측 교류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박장성에는 도내 기업인 하나마이크론을 포함해 국내 100여 개 기업이 진출해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베트남에 대한 수출은 609억6400만 달러(약 80조 원), 수입은 267억2500만 달러(약 35조 원)로 집계됐다.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 2023-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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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시 “도시경관 확 바꾼다”

    대전시가 특색 있는 도시경관을 위해 기존의 아파트 등 입면 디자인 심의 기준을 개정하고 민간 건축물 명품화 추진 방안을 시행한다. 대전시는 5일 아파트 입면 디자인 특화 심의 기준을 건축물 디자인 특화 심의 기준으로 개정했다. 지금까지 경관위원회와 건축위원회 심의 대상 중 500채 이상 공동주택, 오피스텔, 기숙사 같은 준주택이 대상이었지만 시 중점경관관리구역(총면적 79.11k㎡) 내 다중이용건축물로 21층 이상 또는 연면적 합계 10만 ㎡ 이상 건물로 확대된다. 디자인 강화를 위해 건축물위원회에서 정한 혁신적인 건축물은 통경축 적용 기준을 완화한다. 통경축은 조망 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시각적으로 열린 공간을 뜻한다. 50m 이상 도로와 하천을 바라보는 벽에는 채광창 발코니 설치를 제안한다. 주된 건물은 색채 비율(주조색 70%, 보조색 20%, 강조색 10%) 적용도 제외해 개성을 살릴 계획이다. 건물 벽이나 주민 공동시설에는 야간 볼거리를 위한 매체예술(미디어아트) 적용을 유도한다. 제도는 유연하게 바꾼다. 심의 단계에서 설비와 토공사 등 세부 설계서는 제외하고 건축계획 중심으로 보기로 했다. 서구 도안동 미개발지, 정비구역, 상업지역 등을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해 용적률과 높이 등 규제를 완화한다. 공사 현장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심의는 강화한다. 안전 확보에 필수인 동바리나 비계 등 임시시설물 설치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현장 내 폐쇄회로(CC)TV 설치를 의무화한다. 시 관계자는 “시를 대표하는 건축물 100개를 선정하고 널리 알려 창의적인 건축물 건립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 20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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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득원 대전시 행정부시장… 취임식 없이 업무 시작

    유득원 국가기록원 기록관리부장(54·사진)이 4일 대전시 제19대 행정부시장에 취임했다. 충남 예산이 고향인 유 부시장은 동대전고와 경희대를 졸업한 뒤 1997년 제2회 지방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했다. 충남도 국제협력과장, 주일본대한민국대사관 자치협력관, 행정안전부 홍보담당관, 대전시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냈다. 대전시 관계자는 “유 부시장이 중앙부처와 지방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민선 8기 핵심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유 부시장은 취임식 없이 부서 순회를 시작으로 업무에 들어갔다.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 202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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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뜻한 도서관에서 마음의 양식 쌓아요”

    4일 대전시청 2층 시민라운지에 마련된 도서관에서 직원들이 책을 읽고 있다. 대전시는 8대 특·광역시 중 유일하게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2023년 독서경영 우수직장’ 인증을 받았다. 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 202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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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퀴 터지고 부서지고… “제발 곱게 좀 타슈”

    “본인 자전거라면 이렇게 험하게 탔을까 싶어요. 부서진 타슈(대전 공영자전거)를 보면 제 몸이 다친 것 같습니다.” 28일 오전 10시, 대전 유성구에 있는 타슈 정비센터. 윤석원 정비 반장(46)이 나사를 빼는 공구 전원선을 연결하고 타슈 한 대를 가져오며 이렇게 말했다. 그가 들고 온 타슈는 뒷바퀴 살이 절반이나 터져나가 너덜너덜했다. 동그랗던 바퀴는 타원형으로 찌그러졌다. 단말기가 달린 까만색 잠금장치도 무언가에 찍혀 허옇게 일어난 상처가 선명했다. 정비 경력 10년 차인 윤 반장은 “이건 작정하고 부순 흔적이다. 분명 일부러 한 짓이다”라면서 고개를 저었다. 작업장 바깥에는 고쳐야 할 타슈 수백 대가 촘촘히 포개져 있었다. 손잡이가 부러지고, 단말기가 깨지고, 몸통이 구겨진 상태였다. 그나마 부품이 붙어 있는 것은 양반이다. 바퀴가 하나만 있거나 아예 없고, 안장이 뽑혀 없고, 원래 색깔인 주황색 말고 다른 색으로 칠해 온갖 낙서로 뒤덮인 타슈도 잔뜩 있었다.● ‘떼가고 부수고’ 동네북 신세 타슈작업대 8개가 놓인 정비 공간은 뭉툭한 쇳소리만 가득했다. 타슈 정비는 총 9명이 맡고 있다. 원래 10명인데 7월에 한 명이 육아휴직을 했다. 작업자들은 공구를 들고 망가진 타슈와 씨름을 했다. 정비사 A 씨는 “요즘 바큇살 터진 자전거가 많이 들어온다. 학생들 사이에 누가 더 바큇살을 많이 끊나 내기를 한다더라”라고 말했다. 타슈 잠금장치는 뒷바퀴 살을 통과해 물려 있다. 타슈 애플리케이션(앱)으로 QR코드를 읽어야 잠금이 풀리는데, 이를 안 하고 억지로 페달을 밟는다고 한다. 바퀴가 돌면서 얇은 살이 잠금장치에 걸려 망가진다. 바퀴는 안전과 직결돼 있어 통째로 갈아야 할 때가 많다. 바퀴 한 개 가격은 20만 원, 타슈 신차 가격(55만 원)의 36% 정도다. 부품 수급도 빡빡하다. 일본·중국산인데 주문부터 받기까지 몇 달씩 걸리기 일쑤다. 수리장에는 부품이 없어 손도 안 댄 단말기 800여 개가 주황색 상자에 담겨 벽면 가득 쌓였다. 정비사 B 씨는 “현지에서 발송 자체가 더디다. 이런 추세라면 다음 달 중순까지 자전거 300대는 수리가 어렵다”라고 말했다. 올해 11월까지 타슈 정비 건수는 총 9353건이다. 한 달에 850여 건, 평일(월∼금요일) 하루 평균 40건 넘게 처리한 셈이다.● 관리 인원 그대로 몸집만 커지는 타슈타슈는 2009년 전국에서 최초로 도입된 공영자전거다. 시민 공모를 통해 결정된 ‘타슈’라는 이름은 ‘타세요’를 뜻하는 충청도 말(사투리)이다. 2009년에 대여소 20곳, 자전거 80대로 시작해 올해 3월 기준 대여소는 1150곳, 자전거는 2500대로 늘었다. 타슈는 1시간 이내는 무료이고 이후 30분당 500원, 하루 최대 추가 사용료는 5000원이다.대전교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타슈 이용 건수는 총 372만3425건이다. 시는 다음 달까지 자전거 수를 4500대로 늘린다. 이후 매년 1000대씩 추가해 2026년까지 총 7500대를 마련할 방침이다. 전용 도로 마련 등을 포함한 관련 예산은 798억7000만 원(국비 86억 원, 시비 712억7000만 원)이다. 문제는 자전거 수는 느는데 관리 인력(수리 9명, 자전거 배치 7명)은 그대로라는 점이다. 시는 내년에 대덕구, 중구, 동구, 서구에 권역별 수리센터(외주)를 만들어 가벼운 정비를 소화할 예정이다. 타슈를 훔치거나 파손, 훼손하는 행위는 적발 시 회원 자격 정지나 수사 의뢰를 하기로 했다. 실제로 23일 고등학생 3명이 대전 중구 대전천 다리에서 2m 아래로 타슈 3대를 집어던져 경찰에 입건됐다. 자전거는 모두 폐기 처분됐다. 학생들은 “장난 삼아 던졌다”라고 말했다. 임택수 대전시 보행자전거과 주무관은 “타슈를 훼손하거나 사유화할 경우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수거되지 않은 타슈는 모두 40대다.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 20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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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 시구 정책협의회, 1년간 103개 안건 다뤘다

    대전시와 5개 자치구가 함께 만든 시구 정책협의회를 통해 지난 1년여 동안 100개 넘는 지역 안건이 논의됐다. 대전시는 작년 8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시구 정책협의회에서 총 103개 안건이 논의됐다고 27일 밝혔다. 안건을 통해 이뤄진 주요 성과로는 중구에서 건의한 ‘중촌동 공영주차장 및 공공 임대형 지식산업센터 건립 지원’, 동구 ‘시 농업기술센터 농기계 임대 분소 동남부권 설치’, 유성구 ‘궁동 보도육교 설치’ 등이다. 중구의 주차장 및 산업센터 건립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 사업 선정 지원과 시비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회의 이후 지방재정 투자심사 등 행정 절차가 진행 중이다. 시도 시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동구의 경우 시 농업기술센터가 유성구에 있어 동구나 중구 주민들의 운송비 부담이 큰 상황이다. 이를 덜어주기 위해 분소를 동남부권에 설치하기로 결정하고 국비 확보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성구는 충남대와 갑천 보도육교 1.5km 길이 구간에 횡단보도가 없어 내년 추경 예산에 육교 설계비를 반영하기로 결정했다. 시와 5개 자치구는 작년 8월 ‘시구 한마음 상생발전 업무협약’을 맺었다. 시와 구 단체장 정책협의회인 ‘시구 협력회의’와 부단체장 협의회인 ‘시구 정책조정간담회’도 각각 출범시켰다. 이후 지난달까지 모두 15차례(시구 협력회의 8회, 시구 정책조정간담회 7회) 회의를 열었다. 대전시 관계자는 “논의된 103개 안건 중 자치구에서 건의한 사항이 84건이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자치구가 적극 호응한 것으로 평가한다”라고 말했다.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 202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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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정망 또… 조달청 ‘나라장터’ 1시간 먹통… 정부 “독일發 IP, 공격목적 대규모 접속 추정”

    조달청의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www.g2b.go.kr)가 23일 마비됐다가 약 1시간 만에 복구됐다. 국가 행정전산망이 일주일 동안 세 번이나 마비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조달청과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자원)에 따르면 23일 오전 9시 19분∼10시 21분 나라장터 접속이 지연되면서 입찰에 참여하려던 사업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나라장터는 국내 모든 공공기관의 입찰 정보가 공고되는 플랫폼으로, 연간 거래 금액이 200조 원에 달한다. 조달청은 1600여 건의 입찰 공고 마감을 2시간씩 연기했다. 나라장터 서버는 17일 장애를 빚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행정전산망 ‘새올’과 마찬가지로 행정안전부 산하 국자원에서 관리한다. 국자원은 독일의 한 인터넷주소(IP주소)에서 대규모 접속이 이어지면서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같은 대규모 사이버 공격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국자원 관계자는 “입찰 마감이 몰릴 때 독일 IP주소 하나가 다량으로 접속했다”며 “공격 목적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나라장터는 2010년 10월 29일 디도스 공격을 받아 2시간 넘게 마비됐고, 2018년 9월 19일에도 4시간가량 장애가 생겼다. 17일 새올과 정부24 사이트가 마비돼 56시간 만에 복구된 데다 22일 주민등록통합행정시스템이 20분 동안 마비되는 등 일주일 사이에 세 번이나 정부 전산망 장애가 생기면서 국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한편 23일 해외 출장 중인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대신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한 고기동 차관은 “국민께 송구하다”면서도 “재난으로까진 보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 2023-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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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 “24시간 정신 응급진료 체계 구축”

    대전 중구 충남대병원에 마련된 ‘대전권역정신응급의료센터’가 23일 문을 열었다. 23일부터 센터가 가동되면서 대전지역에서 24시간 정신 응급진료가 가능하게 됐다. 대전권역정신응급의료센터는 자해나, 타인에게 위해를 가할 가능성이 높은 정신질환자를 대상으로 신체적 정신적 치료를 함께하는 역할을 한다. 대전시는 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 정신응급의료센터 공모에 선정돼 국비와 시비 절반씩 총 사업비 4억1000만 원을 확보했다. 내년에는 6억 원의 예산이 지원될 예정이다. 충남대병원은 응급의료센터 안에 정신의료 전용 2개 병상을 구축했다. 의료진은 병원 내 정신건강 전문의 8명이 배치됐다. 전담 간호사 2명과 함께, 응급의료센터 근무 중인 간호사 5명이 돌아가며 지원한다. 시 관계자는 “내·외과적 질환이 동시에 나타나는 정신질환자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과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시도 경찰청이 정신의료기관에 의뢰한 응급입원은 전년(7419건)보다 38.2% 늘어난 1만251건이다.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 2023-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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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 ‘교제 폭력’ 피의자 4년간 60% 증가

    4월 5일 오전 4시 50분경 대전 동구의 한 공동주택 앞. A 씨(43·여)가 사는 집 앞에 남성 B 씨(33)가 찾아왔다. 두 사람은 연인 사이였다. B 씨는 “문을 열어 달라”고 했는데 A 씨가 거부하자 문 앞에 있던 킥보드로 현관문 잠금장치를 내려쳐 망가뜨렸다. 또 지하 주차장에 있는 A 씨 차량 사이드미러를 발로 차고 와이퍼를 뜯는 등 300만 원 상당의 피해를 입혔다. 앞서 1월에는 충남의 한 해수욕장에서 담뱃불로 A 씨 이마에 화상을 입히고 여러 차례 폭행하기도 했다. 연인 사이에 일어난 이른바 ‘교제(데이트) 폭력’이다. 9월 22일 대전지법 형사2단독 윤지숙 판사는 상해 주거침입 및 특수 재물손괴 등 혐의로 기소된 B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해마다 증가하는 데이트 폭력여성가족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데이트 관계에서 발생하는 언어적·정서적·경제적·성적·신체적 폭력을 ‘교제 폭력’이라고 정의했다. 최근 4년 동안 대전에서 교제 폭력으로 형사 입건된 피의자 수는 매년 늘고 있다. 21일 대전세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에서 교제 폭력으로 형사 입건된 피의자는 모두 764명이다. 2019년 479명과 비교하면 59.5%나 증가했다. 2020년에는 603명, 2021년에는 712명이 형사 입건됐다. 4년(2019∼2022년) 동안 교제 폭력 관련 살인범도 미수까지 합해 총 7명으로 집계됐다. 범죄 유형은 폭행상해가 많았다. 지난해 기준 전체(764건)의 76.9%(588건)는 폭행상해로 집계됐다. 성폭력도 6.1%(47건)를 차지했다. 지역 여성인권단체(대전여민회)에 접수된 디지털 성범죄 상담 건수도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2021년 271건, 2022년 1509건, 올해는 6월 기준 884건을 기록했다. 주로 불법 촬영물에 대한 불안감을 상담하는 내용이었다.● 스토킹으로 번질 수 있어교제 폭력은 집요한 스토킹으로 피해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스토킹 예방 및 피해자 보호·지원 강화를 위해 만들어진 ‘스토킹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은 7월 18일부터 시행됐다. 하지만 일선 경찰에서는 인력이 부족해 허덕이는 상황이다. 대전경찰청 소속 스토킹 전담 업무 경찰관은 모두 7명이다. 지난해 대전에서 발생한 스토킹 범죄는 모두 917건으로 1명당 131건을 처리한 셈이다. 전국 18개 경찰청 중 서울(248건), 인천(199.3건), 경기남부(161.8건), 경기북부(132.9건)에 이어 1인당 사건 담당 건수가 5번째로 많았다. 경찰 관계자는 “대전청과 일선 6개 경찰서에 한 명씩 배치돼 있는데 스토킹 범죄만 전담하진 않고 다른 업무와 병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전국에 지정된 스토킹 전담 경찰관 281명 중 187명이 겸직 상태다. 스토킹 범죄 유형이 다양하고 교묘해지면서 피해자 지원 전담 경찰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미랑 한남대 경찰학과 교수는 “스토킹과 교제 폭력을 중대한 범죄로 간주해 적극적인 대응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 2023-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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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 찾은 한동훈 “‘여의도 사투리’ 아닌 5000만 문법 쓰겠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대전을 방문해 “여의도에서 300명만 쓰는 고유의 화법이나 문법이 있다면 그건 ‘여의도 사투리’ 아니냐”며 “나는 나머지 5000만 명이 쓰는 문법을 쓰겠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만약 어떤 고위 공직자가 공직생활 내내 세금 빼돌려서 일제 샴푸를 사고 가족이 초밥과 소고기를 먹었다면 탄핵 사유가 된다”며 날을 세웠다. 한 장관이 대구 방문에 이어 대전에서도 사실상 정치인 행보를 보이자 여권에선 “한 장관이 대야 공세 선두에 서겠다는 의도를 보이며 국회를 향한 출사표를 낸 셈”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동훈 “대전은 과학기술 발전 상징”한 장관은 이날 대전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한 장관의 화법이 여의도 화법과 다르다’는 질문에 “‘여의도 사투리’가 아닌 5000만 국민의 언어를 쓰겠다”고 답했다. 기존의 정치 문법을 탈피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행보를 펼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법무부 사회 통합 프로그램 평가 시스템인 대전 한국어능력평가센터(CBT) 개소식에 참석해 “대전은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의 상징과 희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학기술 발전은 제가 태어난 197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대전에서 열심히 하는 젊은 과학자들의 헌신적인 열정 때문”이라고도 했다. 17일 대구에서 “평소 대구 시민들을 깊이 존경해 왔다”고 한 지 나흘 만에 정치적 메시지를 또 던진 것이다. 한 장관은 이날 “시간 많다”며 약 17분간 지지자들과 만났다. 한 장관과 같이 셀카를 찍으려는 인파가 폭 5m 정도의 인도를 가득 메웠고 일부 지지자들은 “한동훈 대통령”을 외치기도 했다. 대구 방문 당시 기차 시간을 놓쳐 가며 시민들의 사인과 악수, 사진 촬영 요청에 응했던 것처럼 밀착 행보를 했다. 그는 “대구에서 만난 시민의 시간이 제 시간보다 덜 귀할 리 없다”고도 했다. 한 장관은 야당을 향해선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민주당의 탄핵 남발과 관련해 “이 대표가 ‘국토 균형발전’이라고 답하던데 언젠가는 그런 식으로 퉁치지 말고 제대로 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영길 전 대표가 이날 CBS라디오에서 ‘사법고시 하나 합격하고 갑질한다’고 공격한 것에 대해선 “송 전 대표 같은 일부 운동권 정치인들이 겉으로 깨끗한 척하면서 ‘NHK’ 다니고 재벌 뒷돈 받을 때 저는 어떤 정권에서나 재벌과 사회적 강자에 대한 수사를 엄정하게 했다”고도 날을 세웠다. 송 전 대표가 2000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전날 광주 ‘새천년NHK’ 룸살롱에서 여성 접대부와 술자리를 가져 논란이 된 일을 겨냥한 것.● 원희룡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겠다”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경기 김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장관이 가지고 있는 많은 훌륭한 자질이 대한민국을 위해 잘 발휘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라며 한 장관 등판에 힘을 실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도 이날 한 장관과는 1시간 간격으로 KAIST를 방문해 “장관들이 슬슬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혁신에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한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우회 거론해 “굉장히 제가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한 장관을 필두로 원 장관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등 장관들의 등판도 임박했다. 원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당정이 주최한 ‘노후계획도시 정비 특별법 주민간담회’에 참석해 “국민과 우리 당을 위해서 필요로 되는 일이라면 어떠한 도전과 희생이라도 일단 적극 나서겠다”며 험지 출마를 시사했다. 김 대표는 원 장관을 가리켜 “여기가 실세”라고 했다. 인 위원장은 “고마워서 눈물이 난다. 참 멋진 분”이라고 화답했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윤석열 정권 내각은 ‘국회의원 출마 훈련소’냐”며 “국정 운영은 엉망으로 하고 국민의 선택을 받고자 엉덩이를 들썩거리다니 후안무치하다”고 비판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대전=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 202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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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 찾은 한동훈 “여의도 사투리 아닌 5000만 문법 쓰겠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대전을 방문해 “여의도에서 300명만 쓰는 고유의 화법이나 문법이 있다면 그건 ‘여의도 사투리’ 아니냐”며 “나는 나머지 5000만 명이 쓰는 문법을 쓰겠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만약 어떤 고위 공직자가 공직생활 내내 세금 빼돌려서 일제 샴푸를 사고 가족이 초밥과 소고기를 먹었다면 탄핵 사유가 된다”며 날을 세웠다. 한 장관이 대구 방문에 이어 대전에서도 사실상 정치인 행보를 보이자 여권에선 “한 장관이 대야 공세 선두에 서겠다는 의도를 보이며 국회를 향한 출사표를 던진 셈”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동훈 “대전은 과학기술 발전 상징”한 장관은 이날 대전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한 장관의 화법이 여의도 화법과 다르다’는 질문에 “‘여의도 사투리’가 아닌 5000만 국민의 언어를 쓰겠다”고 답했다. 기존의 정치 문법을 탈피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행보를 펼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그는 법무부 사회통합 프로그램 평가 시스템인 대전 한국어능력평가센터(CBT) 개소식에 참석해 “대전은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의 상징과 희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학기술 발전은 제가 태어난 197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대전에서 열심히 하는 젊은 과학자들의 헌신적인 열정 때문”이라고도 했다. 17일 대구에서 “평소 대구 시민들을 깊이 존경해 왔다”고 한 지 나흘 만에 정치적 메시지를 또 던진 것이다.한 장관은 이날 “시간 많다”며 약 17분간 지지자들과 만났다. 한 장관과 같이 셀카를 찍으려는 인파가 폭 5m 정도의 인도를 가득 메웠고 일부 지지자들은 “한동훈 대통령”을 외치기도 했다. 대구 방문 당시 기차 시간을 놓쳐 가며 시민들의 사인과 악수, 사진 촬영 요청에 응했던 것처럼 밀착 행보를 했다. 그는 “대구에서 만난 시민의 시간이 제 시간보다 덜 귀할 리 없다”고도 했다.한 장관은 야당을 향해선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민주당의 탄핵 남발과 관련해 “이 대표가 ‘국토 균형발전’이라고 답하던데 언젠가는 그런 식으로 퉁치지 말고 제대로 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영길 전 대표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사법고시 하나 합격하고 갑질한다’고 공격한 것에 대해선 “송 전 대표 같은 일부 운동권 정치인들이 겉으로 깨끗한 척하면서 ‘NHK’ 다니고 재벌 뒷돈 받을 때 저는 어떤 정권에서나 재벌과 사회적 강자에 대한 수사를 엄정하게 했다”고도 날을 세웠다. 송 전 대표가 2000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전날 광주 ‘새천년NHK’ 룸살롱에서 여성 접대부와 술자리를 가져 논란이 된 일을 겨냥한 것.● 김기현, 원희룡에게 “여기가 실세”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경기 김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장관이 가지고 있는 많은 훌륭한 자질이 대한민국을 위해 잘 발휘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라며 한 장관 등판에 힘을 실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도 이날 한 장관과는 1시간 간격으로 KAIST를 방문해 “장관들이 슬슬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혁신에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한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우회 거론해 “굉장히 제가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한 장관을 필두로 원 장관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등 장관들의 등판도 임박했다. 원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당정이 주최한 ‘노후계획도시 정비특별법 주민간담회’에 참석해 “국민과 우리 당을 위해서 필요로 되는 일이라면 어떠한 도전과 희생이라도 일단 적극 나서겠다”며 험지 출마를 시사했다. 김 대표는 원 장관을 가리켜 “여기가 실세”라고 했다. 인 위원장은 “고마워서 눈물이 난다. 참 멋진 분”이라고 화답했다.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윤석열 정권 내각은 ‘국회의원 출마 훈련소’이냐”며 “국정 운영은 엉망으로 하고 국민의 선택을 받고자 엉덩이를 들썩거리다니 후안무치하다”고 비판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대전=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 2023-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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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재 잡던 30대, 멧돼지 오인사격에 숨져

    충북 옥천군에서 30대 남성이 엽사가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60대 엽사는 남성을 “멧돼지로 착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충북 옥천경찰서에 따르면 19일 오후 10시 25분경 옥천군 동이면 지양리 하천에서 가재를 잡고 있던 A 씨(38)가 엽사 B 씨(60)가 쏜 엽총 한 발을 맞았다. A 씨는 목에 관통상을 입고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숨졌다. A 씨는 일행 2명과 함께 하천에서 가재를 잡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B 씨는 유해조수 구제단 소속으로 수렵 허가를 받고 인근 파출소에서 엽총을 찾아 멧돼지 포획 활동 중이었다. B 씨는 “멧돼지로 착각해 발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 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엽총 수령 과정 등 절차상의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올 4월에도 경북 의성군의 한 야산에서 비바크(텐트 없이 침낭만 깔고 산에서 자는 것)를 하던 50대 남성이 멧돼지로 오인받아 엽총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멧돼지 사냥을 하던 엽사는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수색하다가 오인 사격을 했다. 엽사는 고의로 총을 쏜 정황이 나타나지 않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지난해도 이 같은 오인 피격 사망 사고가 3건 발생했다. 전국야생동물협회 대전지부 관계자는 “최근 사냥개 없이 열화상 카메라에 의지하다 보니 이 같은 오인사고가 발생한다”며 “엽사들의 고령화도 최근 사고가 잇따르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옥천=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 2023-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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