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석

임현석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구독 56

추천

안녕하세요. 임현석 기자입니다.

lhs@donga.com

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미국/북미39%
국제일반12%
일본10%
국제경제7%
국제정치7%
인사일반5%
중동5%
국제정세5%
국제인물5%
국제사고5%
  • “빅리그 가려면 ball이 있어야” 女심판의 푸념, 이제는 옛말

    ‘빅리그에 들어가려면 고환이 있어야 한다(You’ve Got to Have Balls to Make It in This League)’1988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처음으로 스프링캠프 초대장을 받은 여성 심판 팸 포스테마가 빅리그 심판 입성에 실패한 뒤 낸 자서전 제목이다. 최고 레벨인 트리블A 심판까지 되고도 MLB 정규시즌 무대에 서지 못한 이유가 성차별 때문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당시 분위기가 그러했다. 그해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투수 밥 네퍼는 포스테마 심판 능력이 괜찮다면서도 여성 심판 도입에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그의 말은 이렇다. “나는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가 다르게 창조하셨다고 믿는다. 하나님께서 여성을 육체적으로 강인한 사람으로 창조하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 여성을 여성답게 창조하셨다고 생각한다.”프로 스포츠 중에서도 유독 성차별이 강했던 MLB에서 124년 역사상 첫 정규시즌 여성 심판이 탄생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MLB사무국은 이번 주말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젠 파월(48)이 MLB 정규시즌 최초의 여성 심판으로 그라운드에 선다고 밝혔다. 파월은 9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마이애미 말린스의 더블헤더에서 누심을 맡고, 다음날인 10일에는 주심으로 경기를 이끈다. 뉴저지 출신인 파월은 고교 시절 소프트볼과 축구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호프스트라대에서 소프트볼 장학생으로 활약했다. 2001년에는 미국 여자야구 국가대표팀 일원이기도 했다. 교사 자격증을 준비하던 파월은 경쟁에 대한 갈증을 느끼던 중 심판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2010년부터 NCAA 소프트볼 심판으로 경력을 시작한 파월은 2015년 MLB 심판 트라이아웃을 통과했고, 이듬해부터 마이너리그에서 본격적인 프로 심판 활동을 시작했다. 최근 2년간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파월은 지난해엔 2007년 리아 코르테시오(코르테시오는 9년간 마이너리그에서 활동했지만 MLB 정규시즌 무대를 밟지는 못했다) 이후 17년 만에 MLB 시범경기를 담당한 여성 심판이 됐다. 그리고 올해 정식 주심으로 콜업된 것이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파월의 끈질긴 노력과 야구에 대한 열정이 이 역사적 순간을 만들었다”며 “그녀는 많은 여성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MLB는 현재 76명의 정규 심판을 운영하며, 부상이나 휴가로 공백이 생기면 마이너리그에서 대체 인력을 충원한다. 파월은 올 시즌 다섯 번째로 MLB에 데뷔하는 심판이다. 미국 프로농구(NBA)는 1997년 바이올렛 팔머를, NFL은 2015년 세라 토마스를 첫 여성 심판으로 기용했다. 국제 무대에서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스테파니 프라파르가, 2023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레베카 월시가 각각 첫 여성 주심으로 활약했다. 미국 MLB 여성 심판 도전기는 2024년 3월 16일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임보미 기자가 〈“로봇도 하는데”… ‘빅 리그’ 꿈꾸는 여성 야구 심판들〉(아래 링크)로 다뤘습니다. 한미일 프로야구가 어떻게 ‘여성 심판 불모지’로 불리게 됐는지, 여성 심판들이 유리 천장을 깨기 위해 어떻게 도전했는지 함께 살펴보시면 어떨지요.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8-07
    • 좋아요
    • 코멘트
  • 스웨덴 총리 “AI에 국정 자문 구해” 밝혔다 곤욕[지금, 이 사람]

    “나는 인공지능(AI)을 꽤 자주 사용한다. 같은 사안을 두고도 다른 사람들이라면 어떻게 생각했을지 AI에 묻곤 한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62)가 3일 현지 경제지인 다겐스인더스트리와의 인터뷰 중 이같이 말했다가 큰 곤욕을 치르고 있다. 정부의 민감한 내부 정보가 AI 업체에 흘러 들어갔을 것이란 비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또 AI가 사용자 성향과 관점에 맞춰 정보와 대안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크리스테르손 총리가 편향된 관점으로 정책 기획 또는 분석에 임했던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5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크리스테르손 총리의 ‘AI 의존 발언’ 뒤 논란이 커지자 스웨덴 총리실은 크리스테르손 총리가 AI에 국정 자문을 맡긴다는 발언과 관련해 “민감 정보는 올리지 않는다. AI는 참고용일 뿐이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스웨덴에선 총리가 국정 운영 관련 정보를 AI에 올리는 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특히 크리스테르손 총리가 미국 오픈AI의 챗GPT와 프랑스 미스트랄의 르샤를 자주 사용하는 AI라고 밝히면서 비판과 우려는 더 커지는 상황이다. 국정 운영 정보가 다른 나라 기업의 서버에 대거 저장됐을 것이란 의혹 때문이다. 스웨덴 우메오대의 버지니아 디그넘 교수(컴퓨터과학)는 “결국 단순한 일까지 AI에 의존하고 과신할 위험도 커진다”며 “AI는 스스로 생각하거나 정치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니고, 결국은 이를 설계하고 훈련시킨 이들의 생각과 편향을 반영하는 도구”라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는 챗GPT에 투표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중도우파 성향인 온건당 대표로 2022년 10월 집권했다. 스웨덴의 명문 웁살라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젊은 시절 잠시 체조선수로도 활동했다. 정치 입문 전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한 이력도 있다. 그는 총리 취임 뒤 이민 규제와 불법 이민자의 범죄 단속 등을 강화하고 있다. 평소 AI 산업에 대한 관심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유럽연합(EU)의 AI 규제가 과도한 만큼 완화가 필요하다는 뜻을 수차례 밝혔다. 또 “스웨덴에 기반을 둔 AI 언어모델이 개발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8-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우린 챗GPT를 뽑지 않았다”…스웨덴 총리 “AI에 국정자문” 발칵 [지금, 이 사람]

    “나는 인공지능(AI)을 꽤 자주 사용한다. 같은 사안을 두고도 다른 사람들이라면 어떻게 생각했을지 AI에 묻곤 한다.”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62·사진)가 3일 현지 경제지인 디겐스인더스트리와의 인터뷰 중 이같이 말했다가 큰 곤욕을 치르고 있다. 정부의 민감한 내부 정보가 AI 업체에 흘러 들어갔을 것이란 비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또 AI가 사용자 성향과 관점에 맞춰 정보와 대안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크리스테르손 총리가 편향된 관점으로 정책 기획 또는 분석에 임했던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5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크리스테르손 총리의 ‘AI 의존 발언’ 뒤 논란이 커지자 스웨덴 총리실은 크리스테르손 총리가 AI에 국정 자문을 맡긴다는 발언과 관련해 “민감 정보는 올리지 않는다. AI는 참고용일 뿐이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스웨덴에선 총리가 국정 운영 관련 정보를 AI에 올리는 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특히 크리스테르손 총리가 미국 오픈AI의 챗GPT와 프랑스 미스트랄의 르샤를 자주 사용하는 AI라고 밝히면서 비판과 우려는 더 커지는 상황이다. 국정 운영 정보가 다른 나라 기업의 서버에 대거 저장됐을 것이란 의혹 때문이다.스웨덴 우메아대의 버지니아 디그넘 교수(컴퓨터과학)는 “결국 단순한 일까지 AI에 의존하고 과신할 위험도 커진다”며 “AI는 스스로 생각하거나 정치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니고, 결국은 이를 설계하고 훈련시킨 이들의 생각과 편향을 반영하는 도구”라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는 챗GPT에 투표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중도우파 성향인 온건당 대표로 2022년 10월 집권했다. 스웨덴의 명문 웁살라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젊은 시절 잠시 체조선수로도 활동했다. 정치 입문 전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한 이력도 있다. 그는 총리 취임 뒤 이민 규제와 불법 이민자의 범죄 단속 등을 강화하고 있다. 평소 AI 산업에 대한 관심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유럽연합(EU)의 AI 규제가 과도한 만큼 완화가 필요하다는 뜻을 수 차례 밝혔다. 또 “스웨덴에 기반을 둔 AI 언어모델이 개발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8-06
    • 좋아요
    • 코멘트
  • 우크라軍 정보총국장 “러, 北 핵무기 투발체계 현대화 지원”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장이 5일(현지 시간) 러시아가 북한의 핵무기 운반체계 현대화를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우크라이나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부다노우 국장은 이날 현지 방송에 출연해 러시아-북한-이란 3국 관계를 분석하면서 이와 같이 주장했다. 그는 북한 상황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북한은 이미 핵무기를 보유한 상태에서 러시아로부터 핵 운반수단 고도화 지원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현재 진행형“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이란에 대해서는 다른 평가를 내놨다. 부다노우 국장은 “러시아가 이란의 핵개발 가속화를 위한 기술 이전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러시아는 북한, 이란 등 반서방 진영과의 유대를 급속도로 강화해왔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해 6월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조약을 맺으며 군사·경제 전반에 걸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선에 병력을 파견하고 포탄, 미사일 등 군수물자를 공급하며 러시아의 전쟁 수행을 뒷받침하고 있다. 서방 정보기관들은 이러한 군사 지원의 반대급부로 북한이 러시아의 첨단 군사기술, 특히 방공 시스템 관련 기술을 제공받고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부다노우 국장은 앞서 지난달 인터뷰에서도 “북한이 우크라이나 파병의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방공망을 비롯한 각종 무기체계와 군사기술을 획득해 군사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8-06
    • 좋아요
    • 코멘트
  • 트럼프 “印, 러 석유 대량 구매… 관세 올릴것”… 인도 “美도 러 우라늄 수입, 이중잣대” 반발

    8일 대(對)러시아 2차 관세 부과 시한에 이어 12일 대중국 관세 유예 시한이 끝나는 등 미중관계를 뒤흔들 수 있는 일정들이 일주일 안으로 다가왔다. 특히 중국이 러시아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이란 점에서 대러 2차 관세의 칼끝은 사실상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를 두 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인도에 대한 고관세 압박에 우선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에 대한 압박 메시지도 보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대량 구매를 비판하며 인도산 제품에 고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트루스소셜에 “인도는 막대한 양의 러시아산 석유를 구매할 뿐만 아니라, 구매한 석유의 많은 부분을 공개시장에서 판매해 큰 이익을 얻고 있다”고 썼다. 이어 “그들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전쟁 기계’에 의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고 있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라며 “이 때문에 나는 인도에 대한 관세를 상당히(substantially)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인도에 대해 발표한 25% 상호관세에 페널티 성격의 추가 관세까지 매기겠다고 예고한 것이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7일 상호관세 시행을 앞두고 막판 무역협상에서 인도로부터 최대한의 양보를 끌어내려는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산 원유 거래국에 100%의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시한(8일)을 앞두고, 중국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축인 인도부터 압박에 나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미국의 인도 압박은 러시아산 원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에 보내는 경고 메시지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인도는 미국의 이중잣대를 지적하며 반발했다. 란디르 자이스왈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X를 통해 “미국은 계속 러시아로부터 원자력 산업을 위한 육불화우라늄과 전기차 산업을 위한 팔라듐, 비료, 화학물질을 수입한다”며 “인도를 비판하는 나라들도 러시아와의 무역에 탐닉하고 있다”고 했다. 미중의 무역전쟁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앞서 올 5월 양국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통해 90일 ‘관세 휴전’에 합의했는데, 이 시한이 12일 종료된다. 미중은 지난달 28, 29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또 한번 고위급 무역협상을 갖고 관세 유예 조치를 3개월 더 연장하기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와 관련한 공식 발표는 아직 없는 상태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8-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007 영화속 ‘M’ 모델…英MI5 첫 여성수장 스텔라 리밍턴 별세

    영국 보안국(MI5)의 사상 첫 여성 국장이자 첩보 영화 ‘007’ 시리즈 M 캐릭터의 실제 모델이었던 스텔라 리밍턴이 3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90세. 4일 BBC에 따르면, 리밍턴 전 국장의 유족은 이날 성명을 통해 “그녀는 사랑하는 가족과 반려견들 곁에서 세상을 떠났고,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이 사랑한 삶을 굳건히 붙들고 있었다”라며 위와 같이 알렸다. 리밍턴 전 국장은 1935년생으로 1969년 MI5에 합류해 반전복, 방첩, 대테러 등 다양한 부서를 거쳤다. 1992년부터 1996년까진 국장직을 맡았다. 세계 최초로 정체가 공개된 여성 정보기관장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그가 MI5 수장을 맡는 동안 아일랜드 공화주의 테러 대응에 대한 주도적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재임 기간 동안 조직의 투명성을 대폭 강화한 점이 주요 업적으로 꼽힌다. 국가기록보관소에 MI5 파일을 공개하는 등 조직의 투명성을 높이는 정책을 시행했다. 1994년 한 공개 강연에서 그는 “효율적인 활동을 위해 정보를 비밀로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고 해서 MI5 전체가 완전히 비밀스러워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비밀은 그 자체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리밍턴은 첩보 영화 ‘007’ 시리즈에서 배우 주디 덴치가 연기한 ‘M’ 캐릭터의 실제 모델로 알려져 있다. 1995년 영화 ‘골든아이’에서 처음 등장한 M은 제임스 본드에게 임무를 전달하고, 보고받는 해외 정보 부문 비밀정보국(MI6) 국장 역할이다. 리밍턴의 국장 임명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캐릭터다. 1996년 리밍턴은 기사 서훈을 받아 ‘경’(Sir)의 여성형에 해당하는 ‘데임’(Dame) 칭호를 받았다. 은퇴 이후에는 작가로 활동하며 정보기관에서의 삶을 다룬 회고록 ‘오픈 시크릿’(Open Secret)과 여러 편의 첩보 스릴러 소설을 집필했다. 켄 맥컬럼 현 MI5 국장은 “데임 스텔라는 오랜 장벽을 허물고 다양성이 리더십에 왜 중요한지를 명확히 보여준 인물”이라며 “그의 리더십은 나라를 안전하게 지키는 MI5의 업무와 관련해 개방성과 투명성의 시대를 열었으며, 그 유산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추모했다.한편 영국 MI6에선 116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국장이 탄생할 예정이다. 블레이즈 메트러웰리(47)가 6월 차기 MI6 수장으로 임명돼 9월 리처드 무어 현 국장의 뒤를 이어 제18대 국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리밍텅이 첫 여성 국장을 맡은 MI5는 영국의 국내 테러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메트러웰리가 여성 수장을 맡을 MI6은 해외 정보를 취급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8-05
    • 좋아요
    • 코멘트
  • 하마스, 뼈만 남은 인질 영상으로 휴전 압박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며,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갈비뼈가 보일 정도로 마른 이스라엘 인질과 영양실조 상태인 팔레스타인 어린이의 영상을 연이어 공개했다. 가자지구의 참상을 드러내며 이스라엘에 대한 적극적인 휴전 협상 참여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2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660일 넘게 억류된 이스라엘인 인질 에비아타르 다비드(24)의 영상을 공개했다. 다비드는 좁고 어두운 동굴 속에서 생활하며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마른 상태다. 그는 삽을 든 채 “이곳이 나의 무덤일 것 같다. 며칠간 음식을 먹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 “나는 총리에게 완전히 버림받았다. 총리는 나와 적에게 잡힌 모든 인질을 걱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에서 영양실조에 걸린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의 모습도 공개하며 “점령군(이스라엘군)이 그들을 굶기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하마스 연계 무장조직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는 지난달 31일 독일·이스라엘 이중 국적자인 인질 롬 브라슬라브스키(21)의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영상에서 가자지구 기아 위기에 대한 뉴스를 시청하다 이스라엘 정부에 석방을 호소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스라엘군은 생존자 기준 현재 20명의 인질이 하마스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내 군사 작전을 이어 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2일 굶주린 가자지구 주민들이 식량을 구하러 모인 가자인도주의재단(GHF) 배급소 2곳 근처에서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최소 10명이 숨졌다. 이스라엘 국경 인근 검문소에서도 식량을 받기 위해 몰려든 군중 19명이 총격에 사망했다. 다만, 이스라엘군은 발포 사실을 부인하며 최루 스프레이나 공포탄만 사용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한편 유엔에 따르면 5월 27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GHF 배급소 근처에서 859명이 사망했다. 또 유엔 주도 식량 수송 경로에서도 수백 명이 숨졌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커지는 가운데 최근 이스라엘은 구호품 공중 투하를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식량 등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조치에도 가자 주민들에게 식량이 거의 전달되지 않고 있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5-08-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트럼프, 美 고용악화 통계에 “완전한 사기”… 담당 국장 해고

    “일자리 수치는 나를 나빠 보이게 하려고 조작됐다. 완전한 사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미국의 고용 현황이 나빠졌다는 통계가 나온 1일 에리카 매컨타퍼 노동부 고용통계국(LBS) 국장(53·사진)을 전격 해고했다. 고용통계국은 고용과 소득 등에 관한 각종 데이터를 산출 및 관리하는 조직이다. 국장 임명에는 상원 인준이 필요하다. 매컨타퍼 국장은 버지니아공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지난해 1월부터 고용통계국장으로 재직해 왔다. 대통령의 입맛에 안 맞는 통계가 나왔다는 이유로 고위 공직자가 해고당하자 집권 공화당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법안을 두고 비판 목소리를 높인 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대통령을 향해 “철 좀 들라(ought to grow up)”고 말했다. 랜드 폴, 신시아 루미스 공화당 상원의원 등도 우려를 나타냈다.● 5∼7월 고용시장 급랭에 트럼프 격노이날 미 노동부는 7월 비(非)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7만3000개 늘었다고 밝혔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 전망치(10만 개)를 크게 밑돌았다. 노동부는 앞서 발표한 5월 비농업 일자리 증가 폭도 기존 14만4000개에서 1만9000개로 대폭 낮췄다. 6월 증가폭 역시 14만7000개에서 1만4000개로 하향 조정했다. 발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매컨타퍼 국장은 지난해 대선 때 카멀라 해리스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의 승리 가능성을 높이려고 일자리 숫자를 (실제 수치보다 높여) 조작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썼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임명한 이 자를 즉시 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조치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강한 비판이 제기된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고용통계국장을 지낸 윌리엄 비치 전 국장은 뉴욕타임스(NYT)에 “대통령의 주장에는 아무런 근거도 없다. (매컨타퍼 국장의 해고는) 다른 통계의 독립성까지 위협하는 위험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두 달간 25만8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식의 수정은 분명 이례적이고 트럼프 대통령 또한 의문을 제기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통령의 관세 및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 등으로 고용 통계의 잦은 수정이 불가피하고, 최근 통계 작성에 배정된 예산이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데이터 수집 및 새로운 통계 기법 개발에 필요한 자원 역시 부족해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에 공화당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루미스 의원은 “대통령이 통계 수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고용통계국 국장을 해임했는데 그 수치가 정확했다면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고용에 빨간불… 내달 금리 인하 가능성 높아져 고용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수입 물가 및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미 경제에 타격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WSJ도 ‘트럼프 경제가 비틀거리고 있다’는 사설을 통해 “미국의 일자리와 성장이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논평했다. 고용에 빨간불이 켜진 것을 감안해 다음 달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단 전망도 나온다. 미국 기준금리 전망을 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는 2일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80.3%로 분석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8-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英엘리자베스 여왕 총애하던 ‘의전마’ 은퇴

    2012년부터 매년 영국 의회의 개회식에 참석했고,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1926∼2022)이 특별히 아꼈던 의전마로 알려진 ‘타이론’(사진)이 최근 은퇴했다고 2일(현지 시간) 영국 더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2006년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윈저 그레이 품종의 백마 타이론은 앞으로 왕실의 은퇴한 의전마들이 머무는 목장에서 여생을 보낼 예정이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타이론은 지난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당시 의전을 맡은 것을 끝으로 의전마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국은 타이론이 통상적인 의전마 은퇴 시점인 18세를 넘어섰기 때문에 은퇴시키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이론은 2012년부터 왕실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의회 개회식에 매년 참가했다. 타이론이 투입됐던 가장 큰 의전 행사로는 2023년 영국 찰스 3세 국왕 대관식이 꼽힌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8-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고용 급랭’ 통계에 트럼프 “조작” 격노…담당 국장 해고

    “일자리 수치는 나를 나빠 보이게 하려고 조작됐다. 완전한 사기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미국의 고용 현황이 나빠졌다는 통계가 나온 1일 에리카 매컨타퍼 노동부 고용통계국(LBS) 국장(53)을 전격 해고했다. 고용통계국은 고용과 소득 등에 관한 각종 데이터를 산출 및 관리하는 조직이다. 국장 임명에는 상원 인준이 필요하다. 매컨타퍼 국장은 버지니아공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지난해 1월부터 고용통계국장으로 재직해 왔다.대통령의 입맛에 안 맞는 통계가 나왔다는 이유로 고위 공직자가 해고당하자 집권 공화당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법안을 두고 비판 목소리를 높인 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대통령을 향해 “철 좀 들라(ought to grow up)”고 말했다. 랜드 폴, 신시아 루미스 공화당 상원의원 등도 우려를 나타냈다.● 5~7월 고용시장 급랭에 트럼프 격노이날 미 노동부는 7월 비(非)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7만3000개 늘었다고 밝혔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 전망치(10만 개)를 크게 밑돌았다. 노동부는 앞서 발표한 5월 비농업 일자리 증가 폭도 기존 14만4000개에서 1만9000개로 대폭 낮췄다. 6월 증가폭 역시 14만7000개에서 1만4000개로 하향 조정했다. 발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매컨타퍼 국장은 지난해 대선 때 카멀라 해리스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의 승리 가능성을 높이려고 일자리 숫자를 (실제 수치보다 높여) 조작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썼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임명한 이 자를 즉시 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조치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강한 비판이 제기된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고용통계국장을 지낸 윌리엄 비치 전 국장은 뉴욕타임스(NYT)에 “대통령의 주장에는 아무런 근거도 없다. (매컨타퍼 국장의 해고는) 다른 통계의 독립성까지 위협하는 위험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컨타퍼 국장과 함께 인구조사국에서 근무했던 경제학자인 마이클 스트레인은 워싱턴포스트(WP)에 “정부의 통계가 정확하고 정치적으로 편향되지 않았다는 믿음은 중요하다. 대통령이 통계를 정치화했다”고 비판했다. 다만 두 달간 25만8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식의 수정은 분명 이례적이고 트럼프 대통령 또한 의문을 제기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통령의 관세 및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 등으로 고용 통계의 잦은 수정이 불가피하고, 최근 통계 작성에 배정된 예산이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데이터 수집 및 새로운 통계 기법 개발에 필요한 자원 역시 부족해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에 공화당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루미스 의원은 “대통령이 통계 수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고용통계국 국장을 해임했는데 그 수치가 정확했다면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폴 의원도 “통계를 제공하는 사람들이 해고되면 통계가 정치화하지 않을 것이란 믿음을 가지기 어려워진다”고 했다.● 고용에 빨간불 켜지며 다음달 금리 인하 가능성 높아져고용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수입 물가 및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미 경제에 타격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WSJ도 ‘트럼프 경제가 비틀거리고 있다’는 사설을 통해 “미국의 일자리와 성장이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논평했다.고용에 빨간 불이 켜진 것을 감안해 다음달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단 전망도 나온다. 미국 기준금리 전망을 진행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는 2일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80.3%로 분석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08-03
    • 좋아요
    • 코멘트
  • 엘리자베스 2세가 아낀 英 의전마 ‘타이론’ 은퇴…찰스3세 대관식 활약

    2012년부터 매년 영국 의회의 개회식에 참석했고,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1926~2022)이 특별히 아꼈던 의전마로 알려진 ‘타이론’이 최근 은퇴했다고 2일(현지 시간) 영국 더 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2006년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윈저 그레이 품종의 백마 타이론은 앞으로 왕실의 은퇴한 의전마들이 머무는 목장에서 여생을 보낼 예정이다.더타임스에 따르면 타이론은 지난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당시 의전을 맡은 것을 끝으로 의전마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국은 타이론이 통상적인 의전마 은퇴 시점인 18세를 넘어섰기 때문에 은퇴시키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타이론은 2012년부터 왕실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의회 개회식에 매년 참가했다. 타이론이 투입됐던 가장 큰 의전 행사로는 2023년 영국 찰스3세 국왕 대관식이 꼽힌다. 당시 타이론은 찰스 3세와 커밀라 왕비가 탄 3톤 짜리 다이아몬드 주빌리 마차를 이끈 6마리 백마 중 한 마리였다.소음에 강하고, 침착한 성향인 타이론은 마차 후방에서 방향 제어 및 마차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도맡았다. 또 네 살 때부터 훈련을 받으며 의전마로 길러졌다. 주요 의전 행사에 참여하는 말은 극도로 통제된 환경과 수천명 인파, 군악대, 왕실 차량이 동시에 움직이는 환경에서도 침착하게 임무를 수행하는 훈련을 받는다. 타이론은 앞으로 영국 내 말 복지 단체인 호스 트러스트에서 운영하는 칠턴 힐스 지역의 목장에 머문다. 타이론의 ‘아버지’인 스톰과 ‘누나’인 메그도 이곳에 살고 있다. 한 왕실 관계자는 “엘리자베스 2세는 타이론, 스톰, 메그가 가족 관계라는 사실에 큰 관심을 보였고, 이를 매우 좋아했었다”고 더 타임스에 전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8-03
    • 좋아요
    • 코멘트
  • 갈비뼈 보일 만큼 앙상한 이스라엘인 인질…이, 가자 식량배급소에 또 총격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자신들이 납치한 이스라엘 인질 영상을 이틀 연이어 공개하면서, 예루살렘을 수도로 한 완전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가 수립되기 전까지는 무장 해제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전쟁 중단 조건 중 하나인 무장 해제 요구를 공식 거부한 것이다. 타임즈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2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모처 어두운 땅굴에서 생활하는 이스라엘인 인질 에비아타르 다비드(24)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날 영상 속 다비드는 매우 마른 상태로 좁은 지하 터널 안에서 삽을 든 채로 “이곳이 나의 무덤일 것 같다”고 말했다. 마치 자신이 직접 스스로 무덤을 파는 듯한 모습을 연출한 것이다. 또 다비드는 땅굴 안에서 자신이 쓴 달력을 가리키며 “며칠간 음식을 먹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 “나는 총리에게 완전히 버림받았다. 총리는 나와 적에게 잡힌 모든 인질들을 걱정해야 할 사람”이라고 말했다.앞서 전날 공개된 영상에선 그는 좁은 땅굴에 앉아 있는 모습이었고, 영상은 이와 가자지구 내 영앙실조가 걸린 아이들을 번갈아 보여주면서 “점령군이 그들을 굶기기로 결정했다”라며 올 3월부터 가자지구 진격 및 전면 통제에 들어간 이스라엘군 측을 비난했다.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점령이 계속되는 한 저항과 무장이 우리의 정당한 법적 권리임을 재확인한다“라며 무장해제 요구를 일축했다.이런 가운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기아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식량을 받기 위해 모인 민간인 수십 명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사망하는 참극이 또 발생한 것. 2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가자지구 내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의 배급소 인근 두 곳에서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최소 10명이 숨졌다. 북부 넷자림 회랑 인근 배급소 근처에서 8명, 남부 라파 샤쿠시 지역에서는 2명이 각각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모두 굶주린 상태에서 식량을 받기 위해 모였던 민간인들이었다고 의료진과 현장 목격자들은 전했다. 이번 사망 사건은 스티브 윗코프 미 백악관 중동 특사를 비롯한 미 정부 대표단이 전날 가자지구 남부 라파 지역 GHF 배급소를 시찰한 직후 벌어졌다. 같은 날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경계에 위치한 지킴 검문소에서도 식량을 구하러 몰린 주민들 사이에서 총격이 발생해 19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이스라엘군은 해당 발포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GHF 측 역시 배급소 인근에서는 별다른 충돌이 없었으며, 군중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최루 스프레이와 공포탄만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3월, 하마스가 구호품을 강제로 빼앗고 있다는 이유로 가자지구 물자 반입을 전면 차단했다. 이후 기아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잇따르자, 5월 들어 봉쇄를 일부 완화하면서도 구호품 배급은 미국과 공동으로 설립한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을 통해서 이뤄지게끔 하고 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8-03
    • 좋아요
    • 코멘트
  • 중공군 325명 사살 ‘장진호 영웅’ 노먼 보드 별세

    6.25전쟁 당시 장진호 전투에서 활약한 노먼 보드 한국전참전용사회 레이 데이비스 챕터 회장(사진)이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93세. 고인은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18세의 나이로 미 해병대에 입대해 참전했다. 그는 미 해병대 제1해병사단 소속으로 장진호 전투에 참전했다. 당시 영하 30도를 오가는 극한의 추위 속에서 중공군 포위를 뚫기 위한 돌파 작전에 투입됐다. 그는 중공군을 향해 기관총을 발사해 325명을 사살하는 무공을 거뒀다.전역 후엔 참전용사들의 권익 보호와 더불어 6.25전쟁의 기억을 후대에 전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에 헌신해왔다. 특히 그는 6.25전쟁이 베트남전 등과 비교해 미국인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고 있다는 점을 안타까와했다. 또 “고귀한 희생이 잊어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인은 미국 한국전참전용사회의 지역기구인 레이 데이비스 챕터 회장을 맡아 참전용사 간 교류 활동을 펼쳐왔다. 6.25전쟁 관련 기념사업을 통해 한미 우호 증진에 기여했다. 특히 오랜 기간 거주했던 조지아주 애틀란트 한인회와도 가까운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런 공을 인정받아 최근 한미우호협회로부터 감사패(피나클 어워드)를 받았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7-31
    • 좋아요
    • 코멘트
  • 트뤼도 前 총리, 유명 팝스타 페리와 열애설

    쥐스탱 트뤼도 전 캐나다 총리(54)가 미국 유명 가수 케이티 페리(41)와 캐나다 몬트리올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단둘이 저녁 식사를 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두 사람은 각자의 배우자, 연인과 헤어졌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연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29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두 사람이 전날 저녁 몬트리올 해산물 전문 식당에서 식사를 즐기는 모습이 사진과 함께 미 연예매체 TMZ에 보도됐다. 이에 따르면 페리는 식사 전 트뤼도 전 총리에게 프랑스어로 “맛있게 드세요(Bon Apptit)”라고 인사를 건넸고 이후 화기애애한 대화를 이어갔다. 해당 식당 요리사는 NYT에 둘이 저녁 식사를 한 사실이 맞다며 “둘다 기분이 좋아 보였다”고 전했다. 지난달 페리는 오랜 연인이자 약혼자였던 배우 올랜도 블룸과 헤어졌다. 2016년부터 연인 관계를 이어온 두 사람은 2019년 약혼했고 이듬해 딸을 낳았다. 트뤼도 전 총리는 2023년 18년의 결혼 생활 끝에 아내와 이혼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 부인과의 사이에 세 명의 자녀가 있다. 페리는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을 지지하는 등 진보 성향의 정치적 발언을 공개적으로 해왔다. 캐나다 자유당 소속의 트뤼도 전 총리는 “캐나다를 미국의 주로 편입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강하게 맞섰고 진보적인 정책을 강조했지만, 고물가와 반(反)이민 정서 등으로 지지율이 급락해 올 초 사임을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는 이날 두 사람의 데이트에도 영향을 미쳤다. TMZ에 따르면 페리는 트뤼도 전 총리와 식사 후 함께 들른 선술집에서 미국산 위스키가 들어가는 칵테일을 주문했다. 하지만 관세 전쟁 여파로 미국산 술을 팔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페리는 캐나다산 위스키를 대신 시켰다고 한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7-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트럼프 “엡스타인, 내 리조트서 여직원들 가로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체포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월가 부호 제프리 엡스타인(1953∼2019)과의 연관성을 거듭 부인했다. 엡스타인이 자신의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리조트 내 스파에서 일하던 여직원들을 “가로챘다(Poached)”고도 주장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의 성범죄 의혹을 처음으로 공개 폭로한 피해 여성 버지니아 주프레(사진)가 한때 마러라고리조트의 스파에서 일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미국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전용기에서 취재진과 대화를 나눴다. 그는 ‘엡스타인이 데려간 마러라고리조트 직원 중 젊은 여성도 있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엡스타인이 데려간 여성 중에 주프레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그(주프레)가 (마러라고리조트 내) 스파에서 일했던 것으로 안다. 엡스타인이 훔쳐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 중 엡스타인과의 유착 의혹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도 “엡스타인이 기소되기 전 관계를 끊었다. 엡스타인이 나를 위해 일하던 직원을 ‘훔쳤기(stole)’ 때문”이라고 답했다. 엡스타인이 주프레 같은 마러라고리조트 내 젊은 여성 직원을 데려간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그렇다고 시인한 셈이다. 주프레는 2015년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며 엡스타인의 성범죄를 만천하에 폭로해 큰 주목을 받았다. 당시 그는 “17세였던 2000년 마러라고리조트 직원으로 일하던 중 엡스타인의 전 연인 길레인 맥스웰로부터 엡스타인의 안마사 자리를 제안받고 이직했다”고 공개했다. 이후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동생 앤드루 왕자 등 각국 주요 인사와 강제로 성관계를 가졌다고 증언했다. 앤드루 왕자는 관련 소송이 시작되기 직전인 2022년 2월 주프레에게 거액을 지불하고 사건이 공개되지 않도록 합의했다. 주프레는 올 4월 극단적 선택을 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7-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트럼프 “엡스타인이 내 여직원 훔쳐가 관계 끊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체포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월가 부호 제프리 엡스타인(1953~2019)과의 연관성을 거듭 부인했다. 엡스타인이 자신의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리조트 내 스파에서 일하던 여직원들을 “가로챘다(Poached)”고도 주장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의 성범죄 의혹을 처음으로 공개 폭로한 피해 여성 버지니아 주프레가 한때 마러라고리조트의 스파에서 일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미국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전용기에서 취재진과 대화를 나눴다. 그는 ‘엡스타인이 데려간 마러라고리조트 직원 중 젊은 여성도 있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엡스타인이 데려간 여성 중에 주프레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그(주프레)가 (마러라고리조트 내) 스파에서 일했던 것으로 안다. 엡스타인이 훔쳐갔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28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 중 엡스타인과 유착 의혹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도 “엡스타인이 기소되기 전 관계를 끊었다. 엡스타인이 나를 위해 일하던 직원을 ‘훔쳤기(stole)’ 때문”이라고 답했다. 엡스타인이 주프레 같은 마러라고리조트 내 젊은 여성 직원을 데려간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그렇다고 시인한 셈이다.주프레는 2015년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며 엡스타인의 성범죄를 만천하에 폭로해 큰 주목을 받았다. 당시 그는 “17세였던 2000년 마러라고리조트 직원으로 일하던 중 엡스타인의 전 연인 길레인 맥스웰로부터 엡스타인의 안마사 자리를 제안받고 이직했다”고 공개했다. 이후 찰스3세 영국 국왕의 동생 앤드루 왕자 등 각국 주요 인사와 강제로 성관계를 가졌다고 증언했다. 앤드루 왕자는 관련 소송이 시작되기 직전인 2022년 2월 주프레에게 거액을 지불하고 사건이 공개되지 않도록 합의했다. 주프레는 올 4월 극단적 선택을 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7-30
    • 좋아요
    • 코멘트
  • 팝스타 케이티 페리, 트뤼도 前총리와 열애설…저녁 데이트 포착

    쥐스텡 트뤼도 캐나다 전 총리(54)가 미국의 유명 가수 케이티 페리(41)와 함께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저녁 식사 시간을 가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트뤼도 전 총리와 페리 모두 배우자와 연인과 최근 헤어져 열애설이 불거지고 있다. 둘 다 진보적인 성향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는 악연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뤼도 전 총리와 페리는 28일 저녁 몬트리올 해산물 요리 전문식당인 ‘르 비올롱’에서 2인석 자리를 예약해 식사를 즐겼다. 해당 사실은 미국 연예 전문 매체 TMZ가 사진과 함께 29일 보도하면서 널리 알려졌다.TMZ 보도에 따르면 페리는 식사 전 트뤼도 전 총리에게 “맛있게 드세요”(Bon Appétit)라고 인사를 건네는 모습도 확인됐다. 두 사람은 함께 주문한 요리들을 나눠 먹고 식사 도중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르 비올롱 총괄 셰프인 대니 스마일스 NYT에 둘이 저녁을 가진 사실이 맞다며 “둘 다 기분이 좋아 보였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두 사람 간 애정행위처럼 보이는 행동은 없었다고 했다. 두 사람은 식사 후엔 타번 애틀랜틱이라는 이름의 선술집 테라스에서 위스키를 함께 마신 것으로 보도됐다. 두 사람의 만남은 최근 배우자와 연인과 헤어진 시점이라 더 화제를 모았다. 페리가 오랜 연인이자 약혼자였던 배우 올랜도 블룸과 헤어진 지 불과 한 달 만이다. 2016년부터 연인 관계를 이어온 페리와 블룸은 2019년 약혼했고, 2020년 딸 데이지 도브 블룸을 낳았다. 트뤼도 전 총리는 18년 간의 결혼 생활을 마치고, 2023년부터 아내와 별거에 들어갔다. 트뤼토 전 총리는 세 명의 자녀가 있다. 두 사람 모두 트럼프 대통령과는 악연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페리는 힐러리 클린턴과 카멀라 해리스를 지지하는 등 진보 성향의 정치적 발언을 공개적으로 해왔다. 트뤼도 역시 진보·자유주의 진영을 대표해온 정치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월 취임 후 캐나다를 미국의 주로 편입하겠다는 발언을 거듭하자 그와 반목했다. 둘의 데이트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 TMZ에 따르면, 페리는 당초 선술집에서 미국산 위스키 잭 다니엘이 들어가는 위스키 ‘잭앤콕’을 시켰는데 관세 때문에 미국산 술을 거의 판매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캐나다산 위스키인 크라운 로열을 주문했다고 한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7-30
    • 좋아요
    • 코멘트
  • 트럼프 “관세유예 시한 단축”에 러 “美 참전하는 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단할 뜻을 보이지 않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이기로 하자 러시아는 강하게 반발했고, 우크라이나는 반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대(對)러시아 관세 제재의 유예 시한을 기존 ‘50일’에서 ‘10∼12일’로 대폭 앞당기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지는 과정에서 취재진을 만나 “그(푸틴)에게 준 50일을 더 적은 수로 줄이겠다”며 “향후 10∼12일”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14일 “러시아가 50일 안에 전쟁을 멈추지 않으면 혹독한 관세를 부과하겠다. 러시아산 원유 등을 수입하는 국가들에도 최대 100%의 ‘2차 관세’를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곧바로 반박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겸 전 대통령은 28일 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최후통첩 게임’을 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이스라엘도 이란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시한 단축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참전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미국을 전쟁으로 이끄는 발걸음”이라고 경고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슬리피 조(Sleepy Joe·졸린 조 바이든)의 길을 가지 말라”는 인신공격성 비난도 퍼부었다. 슬리피 조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종종 공개석상에서 졸았고 무능했다고 주장할 때 즐겨 쓴 말. 이를 고스란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되돌려준 것이다. 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러 제재 강화를 반겼다. 그는 X에 게재한 영상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폭주를 멈추게 하려면 “제재가 핵심 요소라는 점을 반복해서 말해왔다. 이 끔찍한 전쟁을 멈추는 데 집중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께 감사한다”고 말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7-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트럼프 “러 관세유예 50일→10~12일로 단축”…러 강력 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단할 뜻을 보이지 않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이기로 하자 러시아는 강하게 반발했고, 우크라이나는 반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대(對)러시아 관세 제재의 유예 시한을 기존 ‘50일’에서 ‘10~12일’로 대폭 앞당기겠다고 경고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지는 과정에서 취재진을 만나 “그(푸틴)에게 준 50일을 더 적은 수로 줄이겠다”며 “향후 10~12일”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14일 “러시아가 50일 안에 전쟁을 멈추지 않으면 혹독한 관세를 부과하겠다. 러시아산 원유 등을 수입하는 국가들에도 최대 100%의 ‘2차 관세’를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곧바로 반박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겸 전 대통령은 28일 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최후통첩 게임’을 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이스라엘도 이란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시한 단축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참전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미국을 전쟁으로 이끄는 발걸음”이라고 경고했다.메드베데프 부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슬리피 조(Sleepy Joe·졸린 조 바이든)의 길을 가지 말라”는 인신공격성 비난도 퍼부었다. 슬리피 조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종종 공개석상에서 졸았고 무능했다고 주장할 때 즐겨 쓴 말. 이를 고스란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되돌려준 것이다.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러 제재 강화를 반겼다. 그는 X에 게재한 영상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폭주를 멈추게 하려면 “제재가 핵심 요소라는 점을 반복해서 말해왔다. 이 끔찍한 전쟁을 멈추는 데 집중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7-29
    • 좋아요
    • 코멘트
  • 트럼프 압박에… 태국-캄보디아 휴전 전격 합의

    미국의 고율 관세 압박에 직면한 태국과 캄보디아가 최근 국경에서 벌어진 나흘간의 무력 충돌을 멈추고,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28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품탐 웨차야차이 태국 총리 권한대행(부총리 겸 내무장관)과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가 이날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이 같은 합의에 도달했다.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으로 중재자 역할을 맡은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이날 “태국과 캄보디아 양국이 오늘 밤 12시부터 조건 없는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휴전 회담장엔 중재국 자격으로 미 국무부 당국자들도 참석했다.태국은 24일 무력 충돌을 시작한 이후 중재국 미국의 휴전 압박을 받아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미-유럽연합(EU) 간 무역협상에 앞서 취재진에게 “(태국과 캄보디아) 총리에게 전화해 ‘전쟁을 해결하지 않으면 무역협정을 맺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1일부터 양국에 각각 36%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휴전을 위한 정상회담이 열린 것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통했단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양국은 국경 분할과 11세기 크메르 유적인 ‘프레아 비헤아르’ 사원 영유권을 놓고 갈등을 빚어 왔다. 최근 전투기까지 동원하는 무력 충돌로 이날까지 민간인과 군인 총 35명(태국 22명, 캄보디아 13명)이 숨지고, 13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7-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