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웅

강동웅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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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 입사해 교육과 보건복지(정책사회부), 야구, 농구, 육상, 탁구, 체조, 당구(스포츠부) 등을 취재해왔습니다. 빛나는 당신이 이룬 업적보다 어려움을 극복해낸 과정에 관심이 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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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03-27~2024-04-26
칼럼24%
농구20%
야구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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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10%
스포츠일반7%
육상3%
日프로야구3%
e스포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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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구수 105개로 제한 불합리… 에이스 없이 4강전 말이 되나”

    “에이스 투수가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에 더그아웃을 지킨다는 게 말이 됩니까?” 한 수도권 고교 야구부 감독은 지난달 25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부산고와 강릉고의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준결승전을 보고 난 뒤 이렇게 말했다. 부산고는 이날 팀의 에이스 성영탁(3학년)을 마운드에 올리지 못했다. 지난달 22일 세광고와의 16강전에서 한 경기 제한 투구 수(105개)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대회 규정에 따라 91개 이상 공을 던진 투수는 최소 나흘간 마운드에 오를 수 없다. 부산고는 결국 에이스 없이 8강과 4강 경기를 치러야 했다. 이 감독뿐만이 아니었다. 동아일보 야구팀은 황금사자기에 참가한 53개교 지도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조사에 응한 31명 가운데 3분의 2에 가까운 20명이 ‘투구 수 제한 규정을 폐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물론 ‘과거로 돌아가자’는 건 아니다. 한 수도권 팀 감독은 “요즘에는 예전처럼 하루에 150개씩 던지게 할 지도자는 없다”면서 “현재 기준을 15∼20개 정도만 늘려줘도 마운드 운용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고교야구에 투구 수 제한 규정을 도입한 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선수로는 이수민(28·전 삼성)을 꼽을 수 있다. 이수민은 대구상원고 3학년이던 2013년 황금사자기 16강전에서 북일고를 상대로 9와 3분의 2이닝 동안 공을 178개 던졌다. 이수민이 송우현(27·전 키움)에게 끝내기 희생 플라이를 내주고 패전 투수가 되자 ‘오히려 잘됐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수민이 그해 7경기에서 평균 투구 수 139개를 기록하고 있던 상태였기 때문이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결국 2014년부터 고교야구 한 경기 최대 투구 수를 130개로 제한하기로 했다. 그해 황금사자기가 투구 수 제한 규정을 도입한 첫 전국대회였다. 이후 2018년부터 최대 투구 수는 105개로 제한하고 투구 수에 따라 의무 휴식일을 부여하는 현재 제도로 바꿨다. 문제는 이 제도가 ‘투수 보호’에 너무 치우치다 보니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한 충청 지역 팀 감독은 “팀마다 투수층이 다른데 똑같은 규정을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게 문제다. 토너먼트에서는 한 경기만 지면 바로 탈락이라 에이스 투수를 앞선 경기에 내보내다 보면 준결승 이후에 1, 2학년을 마운드에 올리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서 “4강부터는 콜드게임이 없는 것처럼 투구 수 제한도 준결승부터는 풀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지도자도 “전국대회 때는 경기 일정이 먼저 잡힌 팀은 휴식일이 넉넉한 반면 경기가 늦게 잡히는 팀은 일정에 쫓겨 불리한 상황에서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고교야구 지도자들은 또 주말리그 도입(2011년) 이후 선수들이 주중에는 학업, 주말에는 경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면서 ‘휴식권’을 보장받지 못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설문에 응한 지도자 가운데 77.4%(24명)가 ‘요즘 학생들은 학업 부담이 너무 심하다’고 답했다. 선수들이 너무 바쁘다 보니 기본기를 쌓을 시간이 부족하다는 문제 의식도 컸다. 역시 77.4%가 ‘요즘 학생들은 기본기가 매우 떨어진다’고 답했다. ‘사설 아카데미가 선수들의 기량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문항에는 현장 지도자 그 누구도 ‘매우 동의한다’고 답하지 않았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3-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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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렌체선 크게 웃겠다”… 내일 다이아리그 출격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사진)이 세계육상연맹(WA) 다이아몬드리그에서 다시 한번 시즌 첫 정상에 도전한다. 우상혁은 3일 새벽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리는 WA 로마·피렌체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에 출전한다. 지난달 6일 카타르 도하 대회에 이은 우상혁의 시즌 두 번째 다이아몬드리그 출전이다. 우상혁을 포함한 세계적인 선수들은 계속 이어지는 다이아몬드리그 등 국제대회에서 기량을 가다듬은 뒤 8월 열리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에는 총 9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현역 최고’ 무타즈 바르심(32·카타르)과 2021년에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바르심과 함께 공동 1위(2m37)에 오른 잔마르코 탐베리(31·이탈리아)는 이번 대회에 불참한다. 그러나 최근 우상혁의 라이벌로 부상한 저본 해리슨(24·미국), 개인 최고기록 2m40을 보유하고 지난해 실외 세계선수권에서 3위에 오른 안드리 프로첸코(35·우크라이나) 등 세계 정상급 점퍼가 출전해 우상혁과 우승 경쟁을 펼친다. 도하 다이아몬리그에서 해리슨(2m32)에게 밀려 2위(2m27)를 차지한 우상혁은 ‘리턴 매치’에서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대회 공식 홈페이지는 우상혁과 해리슨, 프로첸코를 주요 우승 후보로 소개하며 “우상혁이 이번 대회에서 1위에 오르면 로마·피렌체 대회에서 우승하는 역대 두 번째 아시아 점퍼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회에서 처음 우승했던 아시아 선수는 2014년 당시 2m41을 뛰었던 바르심이다. 우상혁은 지난달 21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2023 세이코 골든그랑프리 남자 높이뛰기에서 2m29를 넘어 우승한 뒤 일본에서 훈련을 이어오다 지난달 31일 이탈리아에 도착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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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광현·이용찬·정철원, WBC 음주 사과…여종업원 동석은 부인

    김광현(35·SSG), 이용찬(34·NC), 정철원(24·두산)이 국가대표로 참가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기간 일본에서 유흥업소에 출입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여성 종업원이 동석했다’는 의혹은 부인했다. 김광현은 1일 안방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나는 이번 음주 파문 당사자 중 한 명이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제대회 기간 불미스러운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며 “생각이 짧았다. 내 행동을 통제하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SSG는 이날 김광현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같은 시간 두산과 NC가 맞대별을 벌인 창원에서도 이용찬과 정철원이 공개 사과에 나섰다. 이용찬은 “이유를 불문하고 한국야구위원회(KBO) 조사 절차에 성실히 응하고 결과를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김광현의 안산공고 후배인 정철원은 “(3월 10일 오후 11시 12분에) 한일전이 끝난 뒤 광현이 형과 둘이 다음 날 새벽 2시 반까지 술을 마신 건 맞다”면서 “식사를 겸해 술을 마신 거다. 술자리에 여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세 선수는 WBC 한국 대표팀이 대회 장소인 도쿄에 처음 입성한 3월 7일과 일본에 4-13으로 패한 3월 10일 도쿄의 한 ‘스낵 바’에서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는 의혹을 받던 상태였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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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7cm 작은 키 극복… 그에겐 철인4종이었다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국가대표 김지연(33·인천시체육회)의 서울 휘경여중 시절 별명은 ‘뱁새’였다. 김지연은 키가 작았다. 157cm였는데 지금도 그대로다. 당시 철인3종 클럽팀에서 훈련 단짝이던 동갑내기 김희주(33)는 ‘황새’로 불렸다. 김희주는 키(176cm)가 컸다. 김지연은 ‘뱁새’라고 불릴 때마다 “이렇게 작은 내가 철인3종을 잘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곤 했다. 그러다 김지연은 고교 1학년이던 2005년 호주 여자 철인3종 국가대표 에마 스노실(42)의 세계선수권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게 된다. 키 161cm, 몸무게 48kg인 스노실은 170cm가 훌쩍 넘는 장신의 유럽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지연의 ‘작은 키 콤플렉스’가 한방에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지난달 18일 소속 팀 훈련장인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만난 김지연은 “스노실처럼 키가 작은 나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열망이 생겼다”며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06년 스위스 세계선수권에서는 스노실의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봤다. 수영을 하기 전에 물 냄새를 맡는 등 그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를 눈여겨보고 따라 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스노실을 따라 좇던 김지연은 이제 국내에서 키 작은 선수들의 희망이 됐다. 수영, 사이클, 달리기 세 종목을 연달아 겨루는 철인3종에서 김지연은 현재 국내 여자부 랭킹 1위다. 키 159cm인 박가연(20·대전시청)은 “지연 언니를 보고 키가 작아도 철인3종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김지연은 초등학교 2학년이던 1997년 세 살 위 오빠를 따라 수영교실에 등록한 것이 철인3종과의 인연으로 이어졌다. 그해 어린이철인3종대회에 참가하면서 이 종목에 재미를 붙이게 됐다. 김지연은 “수영도 자유형만 할 줄 알았고, 사이클은 네발자전거를 탔지만 친구들과 함께 뛰면서 완주했더니 축하도 많이 받고 너무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힘든 시기도 있었다. 국가대표가 된 지 3년째 되던 2010년 양 무릎 인대가 찢어졌다는 진단을 받으면서부터다. 김지연은 “출전하는 대회마다 메달을 따던 내가 2011년 전국체육대회에서 19등을 했다. 그때의 기록을 내 인생에서 지워 버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재활 이후 2014년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하지만 이듬해 전국체육대회 단체전에서 또 부상을 당했다. 수영 레이스를 끝낸 뒤 사이클에 급히 올라타려다 넘어지면서 왼쪽 엄지발가락이 부러졌다. 그래도 통증을 참고 끝까지 완주했다. 김지연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아경기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는 상위 3명까지 태극마크를 달았는데 4등을 했다”며 “그래서 나는 아시아경기와는 인연이 없구나 하고 체념했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기회가 다시 찾아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항저우 아시아경기가 1년 미뤄지자 대한철인3종협회가 국가대표를 다시 뽑기로 한 것이다. 김지연은 “하늘이 내게 기회를 한 번 더 주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김지연은 지난달 15, 16일 열린 2023 항저우 아시아경기 철인3종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여자부 1위를 차지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15일 스탠더드 코스(수영 1.5km, 사이클 40km, 달리기 10km)와 16일 슈퍼스프린트 코스(수영 300m, 사이클 8km, 달리기 1.6km)에서 모두 1위를 했다. 철인3종은 2006년 도하 대회부터 아시아경기 정식 종목이 됐는데 김지연은 그동안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다. 김지연은 “내가 강점을 보여 온 사이클과 수영에서 기록을 단축시킬 생각에 늘 빠져 있었는데 올해부터는 약점인 달리기 훈련에 집중하면서 전체적인 기록이 크게 좋아졌다”고 했다. 한국 철인3종은 아시아경기 금메달이 아직 없다. 그동안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땄다. 김지연은 9월 열리는 항저우 대회에서 개인전과 혼성전 2관왕을 목표로 삼고 있다.인천=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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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BC 선수 3명, 도쿄 도착 첫날부터 술판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한국 국가대표로 참가한 프로야구 선수 3명이 대회 기간 중 일본 유흥업소에서 술을 마신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경기 전날에도 술을 마셨다’는 의혹은 부인했다. 각 선수 소속 구단에서 31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한 경위서에 따르면 3명 모두 투수인 이들은 3월 7일, 10일 두 차례에 걸쳐 일본 도쿄에 있는 한 ‘스나쿠(스낵) 바’를 찾았다. 일본에서는 관계 법령에 따라 일반 주점은 밤 12시 이후에 영업을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새벽까지 술을 파는 업소는 ‘간이 술집’이라는 뜻으로 이런 이름을 쓴다. 스낵 바는 보통 ‘마마’라고 부르는 여성 주인이 손님을 맞으며 가라오케 시설을 갖추는 게 일반적이다. 회원제로 운영하는 곳도 적지 않다. KBO 관계자는 “이들이 출입한 업소가 회원제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3월 7일은 한국 국가대표팀이 오사카에서 일본 프로야구팀과 평가전을 마친 뒤 대회를 앞두고 도쿄에 처음 도착한 날이다. 그리고 같은 달 10일은 오후 11시 12분에 끝난 한일전에서 한국이 일본에 4-13으로 패한 날이다. 스낵 바에서 술을 마신 선수 중 두 명은 한일전에도 등판했다. 도쿄에 살고 있는 한 교민은 “이들이 호주전 하루 전날인 3월 8일과 한일전을 하루 앞둔 그다음 날(3월 9일) 아카사카에 있는 술집을 찾았다는 소문이 교민 사회에 돌았다”고 전했다. ‘KBO 국가대표 운영 규정’에는 소집 기간 음주 행위와 관련한 처벌 조항은 없다. 다만 제9조에는 ‘소집 기간 동안 국가대표로서의 명예와 품위를 지켜야 한다’는 내용이 있고, 제13조에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열 수 있다’고 나와 있다. 이들이 음주 사실을 인정한 만큼 5경기 이상의 출장 정지나 50만 원 이상의 제재금을 부과할 수 있다. 한편 WBC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하지 못한 한화를 제외한 나머지 9개 구단은 ‘우리 팀 소속 국가대표 선수 중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중국전을 마칠 때까지 대회 기간 유흥업소에 출입한 선수가 없다’는 사실 확인서를 작성해 KBO에 제출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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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스턴 재우고… ‘8번시드’의 반란, 챔프전까지 진군

    마이애미가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진출에 성공하며 ‘8번 시드의 돌풍’을 이어갔다. 마이애미는 30일 보스턴과의 NBA 동부 콘퍼런스 결승(7전 4승제) 최종 7차전에서 103-84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앞선 마이애미는 준우승을 했던 2019∼2020시즌 이후 3년 만에 NBA 파이널 무대를 밟게 됐다. 3연승 뒤 3연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마이애미를 NBA 파이널로 이끈 주인공은 ‘에이스’ 지미 버틀러였다. 버틀러는 이날 3점슛 3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28점을 넣었다. 리바운드 7개, 도움 6개, 가로채기도 3개를 기록했다. 이번 시리즈 7경기에서 평균 24.7점을 기록한 버틀러는 동부 콘퍼런스 결승 최우수선수(MVP)로 뽑혀 ‘래리 버드 트로피’를 받았다. 이날 승리로 마이애미는 8번 시드로 플레이오프(PO)에 참가해 NBA 파이널까지 진출한 역대 두 번째 팀이 됐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7위를 한 마이애미는 패자부활전 성격의 ‘플레이 인 토너먼트’를 거쳤고 PO 막차 티켓인 8번 시드를 어렵게 손에 넣었다. PO 1라운드에선 이번 시즌 정규리그 최고 승률(0.707) 팀인 밀워키를 4승 1패로 눌렀고, 2라운드에선 뉴욕(정규리그 5위)을 4승 2패로 따돌렸다. 1999년 뉴욕이 8번 시드로 NBA 파이널에 올라 준우승을 한 적이 있다. 마이애미는 6월 2일부터 덴버와 ‘래리 오브라이언 트로피’(NBA 파이널 우승 트로피)를 놓고 7전 4승제의 파이널 매치를 벌인다. 마이애미는 승리하면 이 트로피를 차지하는 최초의 8번 시드 팀이 된다. 콘퍼런스 결승에서 3연패 뒤 3연승을 달리면서 NBA 7전 4승제 PO 역사상 최초의 리버스 스윕에 도전했던 보스턴은 7차전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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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BC 대표 투수 3명, 대회 기간 유흥업소 출입 의혹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던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선수 일부가 대회 기간 중 일본에서 유흥업소에 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30일 야구계에 따르면 한 프로야구팀 선발 투수 A와 서로 다른 구단에서 구원 투수로 뛰는 B, C는 3월 8일 도쿄 아카사카에 있는 한 ‘스나쿠 바’를 찾아 다음날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다음날인 9일은 한국 대표팀이 호주와 B조 1차전을 치러 7-8로 패한 날이다.세 선수는 일본전에서 4-13으로 패한 10일에도 다시 해당 업소를 찾아 역시 새벽까지 시간을 보냈다.동아일보의 사실 확인 요청에 대해 세 구단 관계자 모두 “오늘 프로야구 경기가 막 끝나 아직 정확히 사실을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해당 의혹에 대해 31일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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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방망이 부산고 첫 우승… 마침내 황금사자 품었다

    《부산고 교가(유치환 작사·윤이상 작곡)아스라이 한겨레가 오천재를 밴 꿈이 세기의 굽잇물에 산맥처럼 부푸놋다배움의 도가니에 불리는 이 슬기야스스로 기약하여 우리들이 지님이라스스로 기약하여 우리들이 지님이라》1947년 창단한 부산고 야구부가 ‘4전 5기’ 끝에 황금사자기 첫 우승을 차지했다. 부산고는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재개된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에서 선린인터넷고를 12-3으로 꺾고 황금사자기 정상에 올랐다. 이날 승리로 부산고는 57년 전 이 대회 결승에서 당한 패배도 설욕했다. 두 학교는 1966년 제20회 대회 결승에서 맞붙었는데 당시 선린인터넷고가 4-0으로 이겼다. 부산고는 지난해까지 고교야구 4대 메이저대회(황금사자기, 청룡기, 대통령배, 봉황기)에서 13번이나 우승한 야구 명문교다. 하지만 유독 황금사자기와는 인연이 없었다. 1965, 1966, 1972, 1992년 대회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패해 준우승만 네 차례 했다. 부산고는 황금사자기 정상까지 밟으면서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대회 모두 우승)을 달성했다. 27일 열린 두 학교의 결승전은 1회초 도중 빗줄기가 굵어져 경기가 중단됐고 결국 서스펜디드(일시 정지) 경기가 선언됐다. 29일 경기는 선린인터넷고의 1회초 무사 1, 2루 상황에서 재개됐다. 후속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1회초를 실점 없이 넘긴 부산고는 1회말 공격부터 7회말까지 매 이닝 득점하며 선린인터넷고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1회말 1사 3루에서 3번 타자 이찬우(3학년)의 2루수 앞 땅볼 때 선제 점수를 뽑은 부산고는 2회 안지원(1학년)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3회에는 양혁준(3학년)과 최민제(1학년)가 잇따라 적시타를 때리며 2점을 추가했다. 부산고는 5-2로 추격당한 5회말 공격에서 상대 수비 실책과 안지원의 2타점 3루타로 4점을 보태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에이스 김태완(3학년)이 채 5회를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선린인터넷고는 불붙은 부산고 타선을 막지 못했다. 부산고 타자들은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14안타를 합작했다. 안지원이 3안타 3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양혁준, 박재엽(2학년), 박찬엽(2학년)은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했다. 부산고 마운드에서는 성영탁(3학년)의 호투가 빛났다. 팔꿈치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나서지 못한 에이스 원상현(3학년) 대신 마운드를 책임진 성영탁은 이날 6이닝 5피안타 3볼넷 3실점(2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커브를 앞세워 삼진을 12개나 잡아냈다. 이번 대회 세 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10을 기록한 성영탁은 우수투수상을 받았다. 이후 김동후(2학년)와 조민우(3학년)가 각각 2이닝, 1이닝을 책임지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부산고 38회 졸업생 장재규 총동창회 부회장(57)은 “황금사자기에서만 우승이 없어 동문들이 늘 아쉬워했는데 오늘 우승했으니 앞으로도 황금사자기와 좋은 인연을 계속 이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1972년 대회 군산상고와의 결승전에서 9회말 4-5로 역전패할 당시 3루수로 뛰었던 부산고 26회 졸업생 김문희 씨(68)는 “50년 넘게 갖고 있던 한(恨)을 후배들이 풀어줘서 너무 기특하다”고 말했다. 황금사자기 통산 6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선린인터넷고는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열세를 절감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개인상 수상자△최우수선수상: 안지원(부산고)△우수투수상: 성영탁(부산고)△감투상: 김태완(선린인터넷고)△수훈상: 양혁준(부산고)△타격상: 안지원(타율 0.556·부산고)△최다타점상: 안지원(9타점·부산고)△최다안타상: 안지원(10안타·부산고)△최다득점상: 연준원(9득점·부산고)△최다홈런상: 여동건(1개·서울고)△최다도루상: 최재영(6개·선린인터넷고)△감독상: 박계원(부산고)△지도상: 정현철(부산고 부장)△공로상: 김성은(부산고 교장)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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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스턴 ‘0.1초의 기적’… 3연패 벼랑서 3연승 드라마

    보스턴이 기적 같은 버저비터로 1점 차 승리를 거두고 승부를 막판 7차전까지 끌고 갔다. 보스턴은 28일 마이애미와의 2022∼2023시즌 미국프로농구(NBA) 동부 콘퍼런스 결승(7전 4승제) 6차전 방문경기에서 4쿼터 종료 버저와 거의 동시에 데릭 화이트의 손을 떠난 팁 레이업 2점슛이 림을 가르며 104-103으로 이겼다. 이로써 3연패 뒤 3연승을 달린 보스턴은 30일 안방에서 마이애미와 최종 7차전을 치른다. 두 팀은 지난 시즌에도 콘퍼런스 결승에서 만나 7차전 승부를 벌였고 보스턴이 4승 3패로 앞서 NBA 파이널에 올랐었다. 보스턴이 이번 7차전에서도 이기면 NBA 새 역사를 쓰게 된다. 그동안 7전 4승제로 치러진 플레이오프에서 한 팀이 1∼3차전을 모두 패한 경우는 150차례 있었는데 ‘리버스 스윕(reverse sweep)’으로 시리즈에서 역전승을 거둔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 3연패 후 3연승으로 승부를 7차전까지 이어간 것도 이날 보스턴이 역대 4번째일 만큼 흔치 않은 일이다. 이날 4쿼터 막판 102-100으로 앞서 있던 보스턴은 상대 팀 지미 버틀러에게 자유투 3개를 내주면서 위기를 맞았다. 버틀러가 자유투 3개를 모두 성공시켜 보스턴은 102-103으로 역전을 당했다. 남은 시간은 3초. 보스턴은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마커스 스마트가 3점슛을 던졌지만 공이 림을 훑으면서 돌아 나왔다. 마이애미 안방 팬들이 만세를 부르는 순간 보스턴의 가드 화이트가 골밑에서 솟아오르며 팁 레이업을 성공시켰다. 만세를 부르던 마이애미 안방 팬들의 양손이 이번엔 머리를 감싸 쥐고 있었다. NBA는 화이트가 팁 레이업 슛을 시도하기 직전 따낸 리바운드를 경기 종료 0.1초 전에 벌어진 일로 기록지에 남겼다. 화이트의 팁 레이업은 경기 종료와 동시에 림을 통과한 것으로 기록됐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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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리장성 두 번은 못 넘고… 열정 언니와 삐약이 ‘희망의 銀’

    ‘삐약이’ 신유빈(19·대한항공)이 한국 여자 탁구 선수로는 양영자(59), 현정화(54)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띠동갑 차이가 나는 전지희(31·미래에셋증권)와 짝을 이룬 신유빈은 28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개인 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이디(26)-천멍(29) 조에 0-3(8-11, 7-11, 10-12)으로 패했다. 세계랭킹 12위 신유빈-전지희 조는 전날 준결승에서 세계 1위 쑨잉사(23)-왕만위(24·이상 중국) 조를 3-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지만 ‘만리장성’을 연달아 두 번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지희는 중국 허베이성 출신으로 중국 청소년 대표까지 지냈고 2011년 한국으로 귀화한 선수다. 한국 여자 탁구 선수가 세계선수권 개인 복식 결승에 오른 건 1987년 뉴델리 대회 당시 양영자-현정화 조 이후 36년 만이다. 양영자-현정화 조는 당시 세계선수권 우승에 이어 1988년 서울 올림픽 때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식까지 합쳐도 1993년 예테보리 대회에서 현정화가 우승한 뒤 세계선수권 개인전 결승에 오른 한국 여자 선수는 신유빈, 전지희가 30년 만에 처음이다. 신유빈은 “결승에서 패해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목표로 했던 메달을 따게 돼서 기쁘기도 하다”며 “9월에는 지희 언니와 항저우 아시아경기에도 함께 나간다. 이번 대회에서 중국의 두 팀을 상대해 봤으니 아시아경기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신유빈은 이어 “2021년 휴스턴 세계선수권에서 부상을 당했다”고 말한 뒤 눈물을 글썽였다. 그러자 전지희가 “그때의 어려움을 통해 이렇게 좋은 날이 왔다”며 신유빈을 다독였다. 신유빈은 개인 첫 세계선수권 무대였던 당시 대회 단식 1회전을 치른 뒤 피로 골절이 재발해 대회 일정을 다 마치지 못하고 귀국했다. 결국 지난해 5월 손목에 핀을 박는 수술을 받았다. 장우진(28·미래에셋증권)-임종훈(26·한국거래소) 조도 이번 대회 남자 복식 은메달을 땄다. 두 선수는 2021년 대회에 이어 세계선수권 2회 연속 준우승 기록을 남겼다. 장우진은 “한국 남자 복식 선수로 세계선수권 결승에 연달아 두 번 오른 건 내가 처음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이 든다”고 말했다. 조대성(21)-이상수(33·이상 삼성생명) 조는 남자 복식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탁구가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3개 이상 딴 건 2003년 파리 대회(은메달 1개, 동메달 2개) 이후 20년 만이다. 이를 두고 탁구계에서는 지난해 한국프로탁구리그(KTTL)가 출범하면서 선수들의 실전 경험이 늘어나고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추천 전형’을 폐지하면서 실력으로만 선수를 선발한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1년 도쿄 올림픽 이전까지는 ‘복식 선수 간 호흡이 중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추천으로도 국가대표 선수를 뽑았다. 단식에서는 한국 남녀 선수 그 누구도 8강에 오르지 못했다. 안재형 KTTL 위원장(58)은 “냉정하게 말하면 단식에서 이겼어야 하는 상대에게 진 사례는 없다고 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중국, 일본보다 단식 실력이 떨어지다 보니 복식 훈련에 시간을 더 할애하게 되고 그러면서 단식 기량이 더욱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올림픽 탁구에서는 남녀 개인 복식이 사라졌다. 대신 들어간 남녀 단체전도 4단식 1복식으로 단식 비중이 더 크다. 아시아경기에서는 항저우 대회부터 남녀 복식이 부활하지만 단체전은 5경기를 전부 단식으로만 치른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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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 훈련 땀으로 이겨낸 다한증… “세계로 날아오를래요”

    폴 스포츠 국가대표 임지호(15·소현중 3년)는 2019년 서울 강남구의 한 병원에서 다한증 진단을 받고 눈앞이 깜깜해졌다. 폴 스포츠는 높이 4m인 황동 폴(pole·기둥) 위에서 근력과 유연성을 이용해 각종 동작을 펼치는 종목이다. 동작에 성공한 것으로 인정받으려면 공중에서 최소 2초를 버텨야 한다. 중력 그리고 땀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2일 용인 ‘VMA폴댄스’ 훈련장에서 만난 임지호는 “‘보톡스 주사를 맞으면 땀이 나지 않는다’는 소문을 듣고 손바닥 전체에 주삿바늘을 수차례 찔러 봤지만 아무 효과가 없었다”면서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을 때라 마음이 더 급했다”고 말했다. 땀 억제제도 있지만 역시 완벽한 해결책은 되지 않았다. 억제제를 너무 많이 바른 날에는 오히려 수분이 부족해 기술 구사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김진희 한국폴스포츠협회장(41)은 “다한증만 문제가 아니다. 폴 스포츠는 회전 시 무게중심이 안으로 향해야 안정적으로 기술을 펼칠 수 있는데 지호는 남들보다 팔과 다리가 길어서 폴 스포츠를 하기에 적합한 신체 조건은 아니다”라며 “남들보다 몇 배를 노력해 이 모든 약점을 이겨내면서 누구보다 강력한 정신력까지 갖추게 됐다. 앞으로 점점 더 완벽함에 가까운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지호는 노비스(10∼14세) 선수였던 2021년 한국선수권대회에서 총점 59.0점을 받으면서 한국 기록(종전 최고 32.5점)을 새로 썼다. 남자 시니어(성인) 레벨에서도 이보다 높은 점수가 나온 적은 없었다. 임지호는 지난해 로잔(스위스) 세계선수권 때도 여자 노비스 4위(51.5점)에 오르면서 역시 성별과 나이별 레벨을 통틀어 한국 선수 최고 기록을 남겼다. 이 종목 동메달을 딴 카롤리나 믈레인코바(체코·52.1점)와는 단 0.6점 차였다. 임지호는 2018년 취미로 폴 스포츠를 처음 접했다. 그러다 이듬해 한 TV 프로그램에 김수빈(16)이 ‘폴 스포츠 영재’로 출연한 걸 보고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임지호는 “수빈 언니가 양손으로 폴을 붙잡고 두 다리를 들어 버티는 ‘아이샤(aysha)’ 동작을 10초 이상 해내는 걸 보고 ‘내가 더 잘하고 싶다’는 승부욕이 생겼다”면서 “그때 나는 아이샤를 1초도 버티지 못했다. 그날부터 학교 운동장 철봉에 매달려 온종일 아이샤 훈련에만 집중했다”고 회상했다. “이제는 아이샤 자세로 반나절도 버틸 수 있다”는 임지호는 10월 25일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때는 주니어(15∼17세)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다. 임지호의 훈련 메이트인 박기은(13·용신중 1년)도 노비스 대표로 이 대회에 출전한다. 박기은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38.8점으로 출전 선수 30명 중 21위에 그쳤지만 이후 기량이 급격히 발전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박기은은 보통 1년 넘게 걸려야 배울 수 있는 ‘이글’(eagle·폴에 매달린 채 한쪽 다리를 뒤로 들어 올려 손으로 잡는 기술) 동작을 2주 만에 마스터할 정도로 몸이 유연한 게 장점이다. 박기은은 “‘폴 스포츠를 한다’고 하면 알아주는 사람이 별로 없고 ‘폴 댄스’라고 해야 알아듣는다. 그럴 때마다 스포츠 선수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며 “이번 세계선수권 메달을 꼭 따서 폴 스포츠를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폴 스포츠는 2017년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 준회원 자격을 얻었으며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도 추진하고 있다. 임지호는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고 폴 스포츠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기를 기다릴 거다. 폴 스포츠가 올림픽에 들어가기만 한다면 입상할 자신이 있다”고 했다.용인=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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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루 8개 부산고, 4강 베이스 안착

    부산고가 황금사자기 4강 한 자리를 차지했다. 부산고는 2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8강에서 배재고를 7-1로 물리쳤다. 16강까지 3경기를 치르는 동안 팀 도루가 2개뿐이었던 부산고는 이날 도루 8개를 성공시키면서 배재고 배터리를 흔들었다. 박계원 부산고 감독은 “배재고 투수들이 견제 시도 후 흔들리는 모습이 보여 도루를 적극적으로 주문했다”고 말했다. 부산고는 이날 승리로 장원준(38·두산)이 팀 에이스였던 2003년 이후 20년 만에 황금사자기 준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1947년 창단한 부산고는 황금사자기와 함께 4대 메이저 대회로 꼽히는 대통령배(6회), 봉황기(4회), 청룡기(3회)에서 모두 우승 경험이 있지만 황금사자기에서는 준우승만 4번 차지했다. 이 학교 33회 졸업생인 김성은 부산고 교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황금사자기 우승이 숙원”이라고 말하곤 한다. 부산고가 올해 대회에서 우승하면 ‘지역 라이벌’ 경남고보다 먼저 고교야구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다. 경남고는 황금사자기 7회(최다 2위) 우승을 포함해 4대 메이저 대회 정상에 총 18번 올랐지만 대통령배 우승이 아직 없다. 지난해 황금사자기 우승팀인 경남고는 올해 대회 1회전에서 충암고에 패해 탈락했다. 이날 부산고에서는 2번 타자로 나선 1학년 안지원이 4타수 3안타 3타점 1도루를 기록하며 팀 공격 선봉에 섰다. 안지원은 “야구를 시작한 이후로 전국대회 정상에 올라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나도 우승이 처음이고, 팀도 황금사자기 우승이 처음이라 더욱 의미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중 3학년이던 지난해까지는 투수로도 재능을 뽐냈던 안지원은 “올해는 타자로 팀을 정상에 올려놓고 내년에는 투수로 황금사자기 결승전 승리 투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부산고가 25일 열리는 준결승전에서 승리하면 진갑용(49·KIA 코치), 손민한(48·부경고 코치), 주형광(47·양정초 감독) 등이 활약했던 1992년 이후 31년 만에 황금사자기 결승에 오르게 된다. 부산고는 2003년 준결승 때는 북일고에 6-7로 패해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부산고의 올해 준결승 상대는 강릉고다. 2021년 황금사자기 챔피언인 강릉고는 이어 열린 경기에서 성남고를 10-3(7회 콜드게임)으로 물리쳤다. 강릉고는 1회말 2사 만루 기회에서 밀어내기 볼넷 2개로 2점을 뽑은 데 이어 8번 타자 박채운이 싹쓸이 2루타를 치면서 초반부터 경기를 쉽게 풀어 나갔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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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토론토 괴물… 재활 중인 류현진, 선수단 합류

    ‘블루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사진)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복귀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토론토 구단은 2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류현진이 탬파베이 안방구장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오른손으로 V자 모양을 만들며 웃음 짓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안녕하세요 친구”라는 한글 문구와 함께 공개했다. 이날은 토론토가 탬파베이 방문 4연전 일정을 시작한 날이었다. AP통신은 “류현진이 24일 존 슈나이더 감독 앞에서 불펜 투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부상을 당한 MLB 투수는 불펜 투구, 라이브 피칭,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 순서를 거쳐 복귀하는 게 일반적이다. 존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16일 “류현진이 다음 달이면 타자들을 상대로 실전에서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6월 19일 흔히 ‘토미 존 수술’이라고 부르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이후 7월 중순 복귀를 목표로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있는 TD 파크에서 재활 일정을 소화하던 류현진은 팀의 탬파베이 방문 일정에 맞춰 선수단에 합류했다. 토론토 산하 싱글A팀 안방구장이기도 한 TD 파크에서 트로피카나필드까지는 차로 약 30분 거리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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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급등판 성영탁 현란한 무안타 쇼… 부산고 4년만에 8강

    “영탁아, 네가 좀 끊어 줘야겠다!” 박계원 부산고 감독은 2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세광고와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6강전을 치르던 중 1회초 수비 때부터 팀 에이스 성영탁(3학년)에게 ‘SOS’ 신호를 보냈다. 박 감독은 원래 성영탁을 5회쯤부터 마운드에 올리려고 아껴두고 있었다. 그러나 선발 조민우가 1회초부터 3실점하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성영탁도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 조민우가 첫 타자를 외야 뜬공으로 잡아낸 뒤 곧바로 2루타, 단타를 내주자 성영탁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며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불펜으로 향했다. 마운드에 오른 성영탁은 공 8개로 세광고 공격을 ‘끊어냈다’. 성영탁은 이후 8회까지 7과 3분의 2이닝 동안 볼넷 3개만 내줬을 뿐 안타는 하나도 맞지 않은 채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그사이 부산고 타선이 5-3으로 경기를 뒤집어 성영탁이 승리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성영탁은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 타자 박지환(3학년)을 상대하던 중 투구 수 제한(105개)에 걸려 2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다음 투수 김동후(2학년)에게 공을 바로 넘겨야 했다. 성영탁은 “스트라이크존 밖으로 확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던져 삼진을 잡고 싶었는데 그걸 못 한 게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대회 투구 수 제한 규정에 따라 성영탁은 나흘간 경기에 나설 수 없다. 27일 열리는 이번 대회 결승이 되어서야 다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것이다. 성영탁은 “결승에 선발 등판해 역시 105개의 공을 던지며 ‘노히트’를 기록하고 싶다. 팀 동료들에게 ‘내가 한 번 더 던질 수 있게 8강과 4강에서 꼭 이겨 달라’고 부탁하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실점이 너무 일찍 나와 영탁이를 일찍 올릴 수밖에 없었다”면서 “영탁이가 긴 이닝을 던지면서도 강타자를 상대로는 전력투구하고, 하위 타선을 상대로는 완급 조절을 하는 영리한 경기 운영을 펼친 덕에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9년 이후 4년 만에 황금사자기 8강에 오른 부산고는 24일 배재고와 4강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성남고가 경기항공고에 4-3 진땀승을 거뒀다. 3-3 동점이던 9회 초에 성남고 4번 타자 유상우(3학년)가 희생 플라이로 결승 타점을 올렸다. 강릉고는 1-1 동점이던 8회말 이율예(2학년)가 적시타를 치면서 율곡고야구단에 2-1 승리를 거뒀다. 성남고와 강릉고는 역시 24일 8강 맞대결을 벌인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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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높이뛰기 우상혁, 국제대회 시즌 첫 우승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사진)이 올 시즌 처음 국제대회 정상에 올랐다. 우상혁은 21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2023 세이코 골든그랑프리 남자 높이뛰기에서 2m29를 넘어 우승했다. 우상혁은 2월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아시아실내선수권대회에서 2위(2m24), 6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WA) 다이아몬드리그에서 2m27로 준우승한 뒤 올해 처음 국제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2위 조엘 베이든(27·호주)의 기록도 2m29였지만 우상혁은 1차 시기에서, 베이든은 2차 시기에서 2m29를 넘어 순위가 갈렸다. 2월 아시아실내선수권에서 2m28의 기록으로 우상혁을 밀어내고 우승했던 아카마쓰 료이치(28·일본)는 이날 2m25로 5위에 그쳤다. 우상혁은 2m29 성공 이후 자신의 한국기록 2m36을 경신하는 전 단계로 2m32에 세 차례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세이코 골든그랑프리는 WA가 인정하는 국제 육상대회 ‘콘티넨털 투어’ 가운데 하나로 다이아몬드리그보다는 레벨이 낮지만 해당 시리즈 중 등급이 가장 높은 골드 등급의 대회다. 콘티넨털 투어는 최상위 등급인 골드부터 실버, 브론즈, 챌린저까지 네 등급으로 나뉜다. 골드 등급인 골든그랑프리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건 우상혁이 처음이다. 우상혁은 일본에서 훈련을 이어가다 30일 이탈리아로 이동해 다음 달 3일 열리는 WA 로마·피렌체 다이아몬드리그에서 다시 우승에 도전한다. 우상혁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기록을 깨지 못해 아쉽지만 지금 현재 내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며 “(이번에 부족했던 점을) 잘 보완해서 다음 대회인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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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학년 투수 김성준 ‘위기탈출 넘버원’… 광주일고 살렸다

    광주일고와 충암고의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6강 경기가 열린 21일 서울 목동야구장. 조윤채 광주일고 감독이 0-1로 뒤진 5회초 수비 1사 2루 상황에 2학년 선발투수 김태현을 내리고 1학년 투수 김성준을 구원 등판시켰다. 마운드에 올릴 수 있는 2, 3학년 투수가 더 있었지만 조 감독은 ‘위기에 가장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는 (김)성준이’라고 생각했다. 해당 이닝을 실점 없이 막은 김성준은 이날 4와 3분의 2이닝 동안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김성준은 상대 타자 19명을 상대하는 동안 안타 4개만 내줬다. 3-1로 앞선 9회초 한 점을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승리투수가 됐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투수와 야수를 병행해 왔던 김성준은 투수보다는 유격수 출전이 더 잦았던 선수다. 프로야구 LG에서 스카우트로 활동했던 조 감독은 “성준이는 투수로 보면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좋은 자질을 갖고 있는데, 야수로 보면 30년에 한 번 볼 수 있을 만큼 재능이 더 뛰어난 선수”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광주일고 3학년 투수 4명 중 2명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김성준의 투수 등판이 불가피해졌다. 18일 서울동산고와의 32강전에서 9-8로 앞선 8회말 구원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팀의 13-8 승리에 힘을 보탰던 김성준은 이날 16강전에서는 역전승의 발판을 놓는 주인공이 됐다. 이날 경기 후 김성준은 “오늘 속구 최고 시속이 143km가 나왔는데 나는 아직 1학년이니까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최고 시속 160km를 던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프로야구 팀 한 스카우트는 “시속 140km 초중반대 공을 던지면서 제구도 잘하는 1학년 선수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김성준을 칭찬했다. 광주일고는 0-1로 뒤진 6회말 1사 1, 2루에서 6번 타자 박헌이 중견수 앞 1타점 적시타를 날려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1사 만루 기회에서는 8번 타자 이주현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결승 타점을 뽑았다. 황금사자기에서 광주일고와 충암고가 만난 건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광주일고는 충암고에 1-6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이날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으로 활약한 광주일고 3번 타자 송진형은 “12년 전 선배들의 패배를 오늘 우리가 복수한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날 대구상원고는 대구고를 3-1로, 배재고는 비봉고를 11-9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전날 서울고는 공주고를 6-4로, 선린인터넷고는 인천고를 8-4로 누르고 8강에 올랐다. 율곡고야구단은 설악고에 12-3, 8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고 가장 마지막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율곡고야구단은 22일 강릉고와 8강행을 다툰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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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단장 고교생 아들, 야구부 학폭” 의혹…단장은 “말싸움 수준”

    프로야구 A 단장 아들이 같은 학교 야구부 동기생에게 학교 폭력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나왔다. 18일 서울 B고 등에 따르면 이 학교 야구부 소속 C군이 ‘야구부 2학년 동기 3명에게 2월부터 지속적으로 신체적, 언어적 괴롭힘을 당했다. 그중 A단장 아들이 주도적으로 자신을 괴롭혔다’고 담임 교사에게 호소했다. C군이 가해자들의 처벌을 원해 담임 교사는 학교 생활지도부에 이 사실을 알린 상태다.A 단장 측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A 단장은 동아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학교에서 연락을 받고 아들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물었다. 아들이 집단 폭행에 가담한 게 아니라 말싸움이 있었다고 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아직 명확하게 가려진 게 아니다. 우리에게도 진술서와 녹취록 등의 자료가 있다”면서 “우선 학교 진상조사위원회와 교육지원청 학교폭력위원회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 조사 결과가 나온 뒤 다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해당 구단 관계자는 “A 단장이 조사 결론이 나오면 어떤 결과든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전했다. 아들의 잘못이 있던 것으로 확인되면 부모로서 진실한 사과와 함께 관련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미”라고 전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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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고 150km 원투펀치 ‘삼진 파티’… 부천 잡고 16강 선착

    서울고가 시속 150km대 빠른 공을 던지는 3학년 ‘원투 펀치’ 이찬솔과 전준표의 호투로 황금사자기 16강에 올랐다. 서울고는 1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2회전에서 두 명의 ‘파이어볼러’를 앞세워 부천고에 10-1, 7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선발 등판한 이찬솔이 3과 3분의 2이닝 1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구원 등판한 전준표가 3과 3분의 1이닝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올해 연습경기에서 최고 시속 154km의 강속구를 던졌던 이찬솔은 들쭉날쭉한 제구력이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올해 전반기 주말리그 4경기에서 8이닝을 던지는 동안 6실점(5자책)하며 평균자책점이 5.63이나 됐다. 앞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배 대회에서도 한 경기 2와 3분의 1이닝 동안 3실점했다. 하지만 제구가 잡힌 이찬솔은 언터처블이었다. 이날 이찬솔은 최고 시속 150km의 빠른 공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부천고 타선을 압도했다. 최고 시속 138km가 찍힌 슬라이더도 일품이었다. 이찬솔은 내년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이 유력하다. 수도권의 한 구단 스카우트는 “올해 고교 3학년 중에는 시속 150km대를 던지는 투수가 여럿 된다. 이찬솔 역시 좋은 체격에 힘 있는 공을 던져 잠재력이 크다. 1라운드 지명 후보”라고 평가했다. 이찬솔은 경기 후 “주말리그 때는 타자와 어렵게 승부하는 바람에 볼넷이 많았다”며 “오늘은 내 공을 믿고 빠르게 승부했던 게 효과를 본 것 같다. 패스트볼만큼은 자신 있다”고 말했다. 73개의 공을 던진 이찬솔은 투구 수 조절을 위해 마운드를 일찍 내려갔다. 고교 야구에서는 한 경기 61∼75개 투구 시 이틀을 쉬어야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있다. 4회 2사 1루에서 이찬솔을 구원 등판한 전준표도 안정감 있게 공을 던졌다. 작년까지 시속 140km대 중반 공을 던졌던 전준표는 최근 들어 구속이 150km에 이를 만큼 빨라졌다. 이날도 최고 시속 149km의 공을 던졌다. 처음 일곱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한 전준표는 7회 들어 안타와 볼넷,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내줬지만 승부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 전준표도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상위권 지명이 유력하다. 서울고 타선에서는 3번 타자 여동건이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1번 타자 이준서(2안타), 2번 강민호(3안타), 4번 소한빈(2안타)까지 상위 타순 4명이 모두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이어진 경기에서는 선린인터넷고가 신일고를 15-8, 7회 콜드게임으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공주고는 4-9로 뒤진 7회말 대거 12득점하며 경주고에 16-9, 7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1회전 경기가 열린 신월야구장에서는 율곡고야구단이 우승 후보 1순위 장충고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율곡고야구단은 2-2로 맞선 8회초 2사 1루에서 3번 타자 정형진이 좌중간 결승타를 치며 3-2로 승리했다. 장충고는 이번 대회 전 우승 후보 조사에서 프로야구 10개 구단 스카우트 중 7명의 표를 받았으나 1회전에서 탈락했다. 강릉고는 도개고를 4-2로 꺾었고 안산공고는 신흥고에 9-0,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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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지, “사인 훔쳤다” 야유에 초대형 홈런 응수

    에런 저지(31·뉴욕 양키스)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토론토 팬들은 야유를 보냈다. 이들은 저지가 전날 경기에서 사인을 훔쳤다고 의심하고 있었다. 경기 전 “나를 의심하는 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지만 입 밖으로 내뱉지는 않겠다”던 저지는 비거리 137m짜리 홈런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저지는 17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방문경기에서 3-3 동점이던 8회초 1사 1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서 외야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이 홈런 타구에 맞아 관중석 한가운데 있는 단풍잎 모양 네온사인이 깨지기도 했다. 단풍잎은 토론토와 캐나다를 상징하는 문양이다. 양키스가 결국 6-3 승리를 거뒀다. 저지는 이번 시즌 11호 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 홈런 선두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26·시카고 화이트삭스·12홈런)를 1개 차이로 추격했다. 엉덩이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이달 10일 복귀한 저지는 이후 8경기에서 홈런 5개를 쏘아 올리고 있다. 저지는 전날에도 이 구장에서 홈런 2개를 쳤다. 문제는 저지가 이날 두 번째 홈런을 때리기 전 포수 쪽으로 곁눈질하는 모습이 TV 중계화면에 포착됐다는 점이었다. 이에 대해 저지는 “우리 팀(1루 쪽) 더그아웃에서 자꾸 소리가 나서 신경이 쓰였다”고 해명했다. 양키스의 에런 분 감독이 심판에게 스트라이크 존에 대해 항의를 하고 돌아간 뒤에도 더그아웃에서 계속 소리가 들리기에 쳐다봤다는 것이다. 토론토는 전자 장비 ‘피치컴’을 통해 사인을 주고받고 있기 때문에 눈으로 본다고 해서 사인을 쉽게 훔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러나 일부 팬들은 여전히 저지를 의심하고 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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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홈런 3방, 무너지던 오타니… 4안타 펄펄, 오타니가 살려냈다

    ‘타자’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5차례 출루에 성공하면서 ‘투수’ 오타니에게 시즌 5승을 선물했다. 16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한 오타니는 5회까지 홈런 3개를 얻어맞으며 5점을 내줬다. 오타니가 한 경기에서 홈런 3개를 허용한 건 MLB 데뷔 이후 세 번째다. 앞선 두 경기에서는 모두 5회 이전에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이날은 3번 타자로 나선 오타니 본인이 4-4 동점이던 4회초에 3점 홈런(시즌 9호)을 때려낸 덕에 7회까지 계속 마운드를 지킬 수 있었다. 에인절스가 결국 9-5 승리를 거두면서 이 홈런이 결승타가 됐고 오타니는 승리투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이날 7회초와 9회초에는 볼티모어 팬들이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를 응원하는 장면도 펼쳐졌다. 오타니가 2루타만 추가하면 MLB 역사상 처음으로 선발 투수가 사이클링 히트를 남기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7회에는 2루수 앞 땅볼, 9회에는 1루타를 치면서 결국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하지는 못했다. 오타니는 1루타 2개, 3루타와 홈런 각 1개에 볼넷 1개까지 더해 이날 총 5차례 1루를 밟았다. 선발 투수가 한 경기에서 5차례 출루한 건 1964년 9월 27일 멜 스토틀마이어(1941∼2019·뉴욕 양키스) 이후 59년 만이다. 오타니는 “표본이 워낙 적다는 걸 알기 때문에 사실 이런 기록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스위퍼(변형 슬라이더)가 자꾸 맞아 나간다. 다음 경기 때는 이를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타니가 홈런을 맞은 공 3개 중 2개가 주력 구종인 스위퍼였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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