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웅

강동웅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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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 입사해 교육과 보건복지(정책사회부), 야구, 농구, 육상, 탁구, 체조, 당구(스포츠부) 등을 취재해왔습니다. 빛나는 당신이 이룬 업적보다 어려움을 극복해낸 과정에 관심이 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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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4~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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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상혁 또 육상 새 역사… 다이아리그 파이널 티켓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사진)이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육상연맹(WA)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 진출했다. 우상혁은 1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서 2m31을 넘어 3위에 올랐다. 랭킹 포인트 6점을 더한 우상혁은 시즌 랭킹 4위(20점)를 확정하면서 남자 높이뛰기에서는 랭킹 6위까지만 출전할 수 있는 파이널행 티켓을 차지했다. 우상혁이 올해 파이널에 진출하려면 이번 대회에서 5위 안에 이름을 올려야 했다. 우상혁으로서는 승점 1점 차이로 시즌 랭킹 7위(16점)에 그쳐 파이널 진출권을 놓쳤던 지난해 악몽을 되풀이할 수도 있는 위기였다. 다행히 이날은 컨디션이 좋았다. 김도균 한국 육상 대표팀 수직도약 코치(44)는 “우상혁이 이번 대회에서 2m31을 3차 시기에 넘을 때 리듬이 좋았다. 최근 들어 가장 안정된 자세로 달렸다”며 “2m30을 꾸준히 넘다 보면 (파이널에서도) 우승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우승은 ‘현역 최고 점퍼’ 무타즈 바르심(32·카타르)에게 돌아갔다. 바르심은 참가 선수 10명 중 유일하게 2m35를 1차 시기에 넘어 1위를 확정했다. 바르심은 랭킹 포인트 29점을 확보하며 시즌 1위 자리도 굳게 지켰다. 바르심은 23일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우상혁과 금메달 경쟁을 벌일 상대다. 우상혁은 “도전은 계속된다.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아시안게임까지 열심히 달리겠다”고 다짐했다. 세계 최정상급 육상 선수만 출전할 수 있는 다이아몬드리그는 1년에 총 14개 대회(남자 높이뛰기는 7개 대회)를 치른다. 각 대회별 순위에 따라 랭킹 포인트를 받은 뒤 마지막 대회인 파이널에서 종목별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올해 파이널은 17일부터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다. 유진은 우상혁이 지난해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장소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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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영 이은지, 선수촌서 초저온 치료받다 동상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수촌에서 훈련 중이던 국가대표 선수가 초저온 회복처치기 치료를 받다가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수영 여자 국가대표 이은지(17)는 25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이 끝난 뒤 초저온 회복처치기에 들어갔는데 치료가 끝난 뒤 통증을 호소했고, 선수촌 밖 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은 결과 동상으로 2주 치료를 권고받았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할 시기에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한 것이다. 이 치료법은 선수의 신체를 섭씨 영하 130도 극저온에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몸에 쌓인 피로를 풀어주고 근육통을 줄여준다. 초저온 회복처치기는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의 국가대표스포츠과학지원센터가 관리한다. 진천선수촌에 입촌한 많은 선수가 이 치료기를 사용했고, 수영 대표 중에도 올해 2월부터 초저온 치료를 받은 사례가 있다. 초저온 회복처치기 치료를 받다가 다친 건 이은지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지는 여자 배영 100m 한국 기록(1분00초03)을 갖고 있다. 이은지는 7월 열린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는 혼성 혼계영 400m 멤버로 나서 한국 기록(3분47초09) 경신에 힘을 보탰다. 대한수영연맹에 따르면 이은지는 내달 23일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은지는 여자 배영 50m, 100m, 200m와 혼성 혼계영 등 5개 종목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은지가 출전하는 수영 종목 중 출전 날짜가 가장 빠른 종목은 여자 배영 50m와 200m로 개막 이틀 뒤인 25일 오전에 예선을 치르고 오후에는 50m 결선도 열린다. 2주간 치료를 하면 1주 정도 훈련하고 대회에 출전해야 하는 상황이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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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전사 군복 벗고… 돌아온 ‘미스 카바디’

    세상에는 ‘자기소개서’ 전형은 쉽게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인생을 부지런히 살아온 이들이 있다. 여자 카바디 국가대표 우희준(29)도 그 가운데 한 명이다. 일단 ‘취미와 특기’부터 확실하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하던 도장에서 태권도를 배우며 순발력을 키운 우희준은 초등학교 시절 육상 허들 선수로 뛰었다. 그러다 중학교 때부터 스포츠 치어리딩 선수로 변신했다. 고교 재학 중에는 교환학생으로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세계치어리딩대회 출전 경험도 쌓고 영어 실력까지 키우고 돌아왔다. 고교를 졸업하면서 대학 수시 모집과 한국관광공사 입사 시험에 동시 합격한 우희준은 한국관광공사 역사상 첫 고졸 사원이 되는 길을 택했다. 입사 후 6개월간 통역 업무를 하던 우희준은 더 넓은 세상을 만나고 싶어 사표를 내고 인도로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인도에서 카바디를 만났다. 우희준은 “인도 아이들과 함께 길바닥에 분필로 선을 그어 코트를 그리고 카바디를 해봤는데 ‘이 종목이라면 내 장기인 순발력을 살려 국가대표까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우희준이 국가대표가 되고 싶었던 건 아버지 우원제 씨(57) 때문이다. 아버지는 딸이 중학생이 되자 태권도장을 접고 경찰이 됐다. 13일 대한카바디협회 사무실에서 만난 우희준은 “아버지가 성폭행범 칼에 찔려 배꼽 위에 길이 10cm 정도 되는 상처가 생긴 적이 있었다. 어머니가 ‘안정적인 일 그만두고 이게 무슨 고생이냐’고 하시자 아버지는 ‘내가 이렇게 열심히 나라를 지키니 우리 가족이 안전할 수 있는 것’이라고 답하셨다. 그때부터 ‘나도 나라를 위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고 말했다. 우희준은 인도에서 돌아오자마자 부산에 있는 카바디협회에 연락해 ‘그렇게 좋으면 와서 한번 배워보라’는 답을 얻어냈다. 그러나 카바디는 순발력만 좋다고 할 수 있는 종목이 아니었다. 카바디를 시작하고 2년 만인 2015년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국가대표 선수들의 근력 훈련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 벤치프레스를 할 때 덤벨을 하나도 얹지 않은 바(20kg)조차 들지 못할 정도였다. 이제 ‘어려움을 이겨낸 경험’이 등장할 차례다. 우희준은 1년 동안 ‘쇳덩이’를 들고 또 든 끝에 벤치프레스 무게를 60kg까지 늘렸다. 근력이 뒷받침되면서 키(172cm)에 비해 긴 다리(110cm)를 이용한 ‘백킥’도 위력을 더욱 발휘하기 시작했다. 우희준은 한국 여자 카바디 대표팀의 2016년 부산 아시아선수권대회 금메달 획득을 도왔다. 한국이 이 대회 여자부에서 우승한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2016년 울산대에 입학한 우희준은 2018년에도 카바디 국가대표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5위에 올랐다. 우희준의 ‘학력 및 경력사항’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2018년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중국 유학을 다녀왔고 2019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선으로 뽑혀 한국 대표로 ‘미스 어스(earth)’에 참가했다. 이어 학군장교(ROTC) 59기로 임관해 2021년부터 육군특수전사령부에서 근무하다 올해 6월 30일 중위로 전역했다. 군 복무 기간에는 레바논 파병을 다녀오기도 했다. 우희준이 전역을 희망한 건 다음 달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100%로 준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우희준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당시 아버지가 경찰 동료들과 플래카드를 만들어 영상통화로 응원해 주셨던 기억이 지금도 선명하다. 메달을 따지 못했을 때는 아버지가 나보다 더 아쉬워하셨다”며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반드시 메달을 따 아버지의 목에 걸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카바디, 상대 터치후 복귀하면 득점 카바디는 술래잡기, 피구, 격투기를 합친 듯한 스포츠다. 공격수(레이더) 한 명이 수비 진영으로 침투해 상대를 ‘터치’한 뒤 자기 진영으로 돌아오면 터치한 상대 선수 숫자만큼 점수를 얻는다. 터치 당한 선수는 아웃이다. 수비 팀도 공격 제한 시간 30초 안에 상대 레이더가 자기 진영으로 돌아가지 못하도록 막으면 레이더를 아웃시킬 수 있다(1점). 남자 경기는 전·후반 각 20분, 여자는 각 15분으로 승부를 가린다. 카바디는 인도 고대 서사시 ‘마하바라타’에서 아비마뉴 왕자가 적군 7명에게 포위 당해 전사했다는 이야기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래서 한 팀의 출전 선수가 7명이다. ‘카바디’는 힌디어로 ‘숨을 참는다’는 뜻이다. 레이더는 상대 진영에서 계속 ‘카바디, 카바디…’라고 소리를 내야 한다. 이 규칙을 어기면 상대에게 점수(1점)와 공격권까지 내준다. 아시안게임에서는 1990년 베이징 대회 때부터 정식 종목이 됐다. 한국 남자 카바디 국가대표팀은 2014년 인천 대회 때 동메달,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는 은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여자 카바디는 아직 아시안게임 메달이 없다. 부산=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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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도 무더위 뚫고… 日홋카이도 마라톤 2만 명이 달렸다

    홋카이도 마라톤이 예상을 뛰어넘는 무더위 속에도 성황리에 개최됐다.1987년 첫 대회 이후 올해로 35회째를 맞은 홋카이도 마라톤 2023은 27일 오전 8시 30분 일본 삿포로 오도리공원에서 출발 총성을 울렸다. 최근 10년 사이 열린 대회 중 가장 높은 온도 속에 치러진 대회였지만 2만 명 이상의 엘리트·마스터스 선수들이 참가해 소세이터널~신카와도리~홋카이도대~홋카이도청~오도리공원으로 이어지는 42.195km 풀코스를 따라 달렸다.홋카이도 마라톤은 일본에서 유일하게 여름에 열리는 풀코스 대회다. 이번 대회는 유독 더웠다. 선수들이 출발선을 나설 당시 온도는 섭씨 29.2도(습도 78%)였는데 이는 지난해 열린 34회 대회(24.5도) 때보다 5도가량, 역대 대회 평균 온도(25.1도)보다도 4도가량 더운 날씨였다. 2019년 대회(18.7도)와 비교하면 10도 넘게 높았다.그럼에도 이날 마라톤에는 초청 엘리트 선수 23명(남자 13명, 여자 10명)과 마스터스 선수 2만343명을 포함해 총 2만366명이 질주했다. 2019년 대회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확산으로 4년간 발걸음이 끊겼던 해외 마스터스 선수들도 541명이 참가했다. 해외 마스터스 참가자는 대만 선수가 169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 109명, 홍콩 80명, 중국 79명 등을 기록했다.참가자들의 열기를 식혀주기 위한 대회 주최측의 노력도 엿보였다. 급수대를 출발선으로부터 5.4km 지점부터 이후 2~4km가량마다 촘촘하게 설치한 것이다. 물을 머리에 뿌려가며 더위를 식히는 선수들을 위해 냉장 장치에서 막 꺼내온 생수도 충분히 공급됐다. 선수들이 마시거나 뿌린 뒤 생수병을 아무데나 버려 따라오는 주자가 넘어지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급수대 바로 옆에는 병 수거통을 배치했다.날씨 탓에 기록은 저조했다. 남자부의 패트릭 마젠게 완비(26·케냐)는 2시간20분54초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는 지난해 우승자인 루카 무셈비(22·케냐)가 세운 2시간10분49초보다 10분가량 뒤진 기록이다. 여자부 1위 사와하타 도모미(30·일본)도 2시간38분18초를 기록해 지난해 우승자인 야마구치 하루카(36·일본·2시간29분52초)보다 9분 가까이 늦었다.홋카이도 마라톤과 서울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은 2010년 우호교류 협약을 맺고 2011년부터 각 대회에 참가 선수를 교환 초청하고 있다. 올해도 서울마라톤 조직위원회가 선발한 남녀 각각 1명이 홋카이도 마라톤에 초청 선수 자격으로 참가했다. 이날 3시간11분43초에 완주한 김하나 씨(37·여)는 “지난해 경주국제마라톤을 시작으로 이번이 다섯 번째 풀코스 마라톤 참가인데 그중에 가장 덥고 힘든 대회로 기억될 것 같다. 풀코스 대회에서 3시간 안에 완주하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삿포로=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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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수’ 오타니, 올해는 더이상 못 본다

    올해는 더 이상 ‘투수’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사진)를 볼 수 없게 됐다. 에인절스의 페리 미내시언 단장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오타니의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남은 시즌에는 더 이상 등판하지 않을 것”이라고 24일 발표했다. 그러면서 “수술이 필요한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오타니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 첫해인 2018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올 시즌 투수로 10승 5패를 기록 중이던 오타니는 이날 신시내티와의 안방 연속경기(더블헤더) 1차전(4-9 패)에 선발 등판했다. 피로 누적을 호소하면서 로테이션을 한 번 건너뛰었던 오타니는 이날 1회초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 1회말에는 MLB 전체 선두로 올라서는 시즌 44호 홈런(2점)까지 때려내면서 정상 컨디션을 자랑했다. 문제가 생긴 건 2회초 1사 1루 상황이었다. 크리스천 엔카르나시온스트랜드(24)를 상대로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시속 152km짜리 속구가 파울이 된 뒤 오타니는 팀 더그아웃을 향해 ‘몸이 좋지 않다’는 신호를 보냈다. 곧바로 마운드에서 내려온 오타니는 타석에도 들어서지 않고 경기에서 아예 빠졌다. 오타니의 이날 속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9.8km로 시즌 평균(155.9km)보다 6km 정도 낮았다. ‘타자’ 오타니가 최우수선수(MVP) 경쟁을 계속 이어갈지도 아직 알 수 없다. 오타니는 이날 2차전(3-7 패) 때는 지명타자로 나와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던 2019년에 타자로 106경기에 출전한 기록도 있지만 수술대에 올라야 한다면 올 시즌 잔여 경기 출장이 쉽지 않다. 수술을 받는다면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협상에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한편 지난해 오타니를 제치고 아메리칸리그 MVP를 차지했던 에런 저지(31·뉴욕 양키스)는 이날 워싱턴과의 안방경기에서 만루포를 포함해 개인 첫 3홈런 경기를 펼치며 팀의 9-1 승리를 이끌었다. 양키스는 이 승리로 1982년 이후 41년 만의 9연패에서 탈출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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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발투수-오른손 타자 모자라… 스몰볼로 日-대만 꺾겠다”

    “대표팀 선수들을 지금쯤 뽑았으면 좋았을 텐데….”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류중일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60)은 “6월에 발표한 대표팀 엔트리 가운데 지금은 페이스가 떨어진 선수가 적지 않다. 국민들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당연히 또 금메달을 딴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상황이 만만치 않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왼쪽 발목 수술을 받은 외야수 이정후(키움)는 다음 달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참가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내야수 강백호(KT)도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 부상을 당했던 투수 구창모(NC)와 나균안(롯데)은 이제 회복 단계에 들어섰지만 대회 개막 전까지 컨디션을 정상 궤도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미지수다. 류 감독은 “일단 다음 달 중순까지 기다리면서 이 선수들의 컨디션이 얼마나 올라오는지 지켜볼 것”이라면서 “교체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그 시점에 구위와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교체 카드를 쓴다면 오른손 타자와 선발 투수가 팀에 새로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류 감독은 “양손 타자인 김주원(NC)을 포함해도 대표팀에 오른손 타자가 네 명밖에 없다. 불펜진도 마무리 투수 고우석(LG)까지는 계산이 서는데 5회까지 막아줄 선발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프로 선수가 출전하기 시작한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한국 야구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건 2006년 도하 대회 한 번뿐이다. 올해 대회에서 한국이 우승하면 아시안게임 4회 연속 우승 기록을 남길 수 있다. 문제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이번 대회부터 아시안게임에는 25세 이하 선수들을 내보내기로 했다는 점이다. 와일드카드도 29세 이하 선수 중에서만 뽑기로 하면서 올스타급 대표팀을 꾸리기가 어려워졌다. 그렇다고 불평만 할 수는 없다. 류 감독은 “현재 KBO리그를 이끄는 선수들은 대부분 30세 이상”이라며 “이번 아시안게임을 한국 야구 세대교체의 계기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결과는 물론이고 경기 내용도 좋아야 대표팀 젊은 선수들이 3년 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바라보며 성장할 수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이 한국 야구 발전의 시발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는 책임감을 강조했다. 상대 팀 전력 분석차 일본 도쿄에 다녀온 류 감독은 “일본 대표팀에 사회인 야구 선수가 많이 포함됐다고 해서 8박 9일 일정으로 사회인 야구 경기를 보고 왔다. 그들이 야구를 대하는 진중한 태도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며 “대표팀을 소집하면 책임감부터 일깨우겠다. ‘국가대표’라는 단어에 ‘를’이라는 한 글자를 더 넣어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라는 사실을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일본 대표팀에는 프로에서 뛰어도 될 만큼 좋은 기량을 가진 사회인 야구 실력자가 많더라.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다. 또 “대만 대표팀에는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소속 유망주가 여럿 있다. 힘이 좋은 대만 선수들은 공을 빠르게 던지고, 방망이 힘도 세기 때문에 일격을 당하기 쉽다”고 했다. 류 감독이 생각하는 해법은 ‘스몰볼’이다. 류 감독은 “아시안게임은 단기전이기 때문에 실수를 줄여야 한다. 큰 것 한 방으로 많은 점수를 내려고 하기보다는 볼넷 등으로 부지런히 살아나가고 필요하면 희생번트도 대서 먼저 점수를 내는 야구를 하겠다”고 말했다.대구=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대구=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2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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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에 빼앗긴 2위 되찾는다” 황선우-우상혁-전웅태 선봉에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제19회 아시안게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원래 지난해 개최 예정이었지만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일정이 미뤄져 다음 달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16일간 열린다. 중국에서 아시안게임을 치르는 건 1990년 베이징, 2010년 광저우 대회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 대회에는 북한을 포함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45개 모든 회원국에서 선수 약 1만2500명이 출전해 40개 종목에 걸쳐 금메달 483개를 놓고 경쟁을 벌인다. 한국은 역대 최다인 1140명(선수 867명, 임원 273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종합 2위 탈환에 도전한다. 한국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금메달 49개(은 58개, 동 70개)에 그치면서 종합 3위로 밀렸다.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50개 이상 따지 못한 건 1982년 뉴델리 대회(28개) 이후 36년 만이었다. 반면 일본은 금 75개(은 56개, 동 74개)를 따면서 자국에서 열린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4년 만에 2위에 복귀했다. 일본이 아시안게임에서 이보다 금메달을 많이 딴 건 1966년 방콕 대회(78개) 한 번뿐이다. 한국이 5년 전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에 금 26개 차이로 뒤지게 된 제일 큰 이유는 ‘수영’이었다. 일본은 수영에서 금 19개를 따낸 반면 한국은 김서영(29)이 여자 개인 혼영 200m에서 금 1개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또 일본이 육상에서 금 6개를 차지하는 동안 한국은 정혜림(36)의 여자 허들 100m 우승으로 체면치레를 했을 뿐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수영에 57개, 육상에 48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2위를 탈환하려면 일단 사이클(금 20개), 태권도(13개), 펜싱(12개), 양궁(10개) 등 강세 종목에서 메달을 쓸어 담아야 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한국에도 수영과 육상에 ‘슈퍼스타’가 등장했다는 점이다.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20)는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2회 연속 3관왕에 오른 박태환(34)에 이어 13년 만의 수영 다관왕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가 아시안게임 데뷔전인 황선우는 주 종목인 자유형 100m, 200m에 단체전 계영 800m까지 3관왕을 노린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육상 남자 높이뛰기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은 한 계단 위를 꿈꾼다. 우상혁이 금빛 도약에 성공할 경우 한국은 1998년 방콕, 2002년 부산 대회 2연패를 한 이진택(51) 이후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금메달을 차지한다. 2021년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무타즈 바르심(32·카타르)이 출전 의사를 밝히면서 아시안게임에서 세계 최정상급 승부가 열리게 됐다. 배드민턴에서는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로 성장한 ‘셔틀콕 천재’ 안세영(21) 등이 자존심 회복을 벼른다.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하면서 1978년 방콕 대회 이후 40년 만에 ‘노 메달’에 그쳤다. 여자 복식에서는 김소영(31)-공희용(27) 조와 이소희(29)-백하나(23) 조가 결승에서 맞대결을 벌이는 게 목표다. ‘근대5종 아이돌’ 전웅태(28)는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근대5종은 개회식 바로 다음 날 남자 개인전 결선을 치르며 선수별 결과를 합산해 단체전 메달도 가린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개인전 챔피언인 전웅태는 대회 2연패와 2관왕을 함께 이루겠다는 각오다. 한국은 또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복귀한 바둑(금 3개)에서는 전 종목 석권, 이번에 처음 정식종목이 된 e스포츠(금 7개)에서는 ‘쵸비’ 정지훈(22)을 앞세운 ‘리그 오브 레전드’ 등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도쿄 올림픽 불참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던 북한은 이번 대회를 통해 종합 스포츠 대회에 복귀한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종합 10위(금 12개, 은 12개, 동 13개)를 했던 북한은 이번 대회 역도, 레슬링 등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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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처드슨, ‘마리화나 논란’ 딛고 여자 100m 세계 최강 등극

    “그동안 제 앞을 가로막고 있던 것은 제 자신이었습니다.”미국의 육상 선수 샤캐리 리처드슨(23)은 5월 카타르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여자 100m 결선에서 우승(10초76)한 뒤 이런 말을 꺼냈다. 리처드슨은 2021년 도쿄 올림픽 파견 국가대표 선발전 여자 100m 결선에서 우승(10초86)하며 미국의 간판급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선발전을 한 달 앞두고 어머니의 부고 소식을 접하면서 마리화나(대마)를 흡입한 사실이 밝혀져 대표팀에서 결국 떨어졌다. 당시 리처드슨은 “도쿄 올림픽 미국 육상 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오래 떨어져 산)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받았다“며 ”심리적으로 매우 힘들었고, 그런 선택(마리화나 복용)을 했다“고 고백했다. 이후 여론의 뭇매를 맞은 리처드슨은 성적 부진을 겪었고, 지난해 세계선수권 미국 대표 선발전 예선에서 탈락하기도 했다.리처드슨은 자신의 앞길을 더 이상 스스로 가로막지 않기로 했다. “이제는 나 자신을 인정해주며 ‘나와 함께 뛰기로’ 결심했다”며 주변의 손가락질에 흔들리지 않겠다고 밝힌 리처드슨은 지난달 8일 미국 유진에서 열린 미국선수권 여자 100m 결선에서 10초82를 기록하며 다시 정상에 올랐고, 9일 뒤 폴란드에서 열린 실레지아 다이아몬드리그에서도 금메달(10초76)을 목에 걸었다.그리고 리처드슨은 자신의 메이저 육상대회 첫 무대인 2023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도 자신을 최정점에 올려놓았다. 21일 대회 여자 100m 예선을 1위(10초92)로 통과한 리처드슨은 22일 열린 결선에서도 10초65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리처드슨은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선수권 여자 100m 5회 우승자인 셸리앤 프레이저프라이스(37·자메이카)의 대회 신기록(10초67)도 0.02초 앞당겼다. 미국 여자 육상 선수가 세계선수권 100m에서 우승한 건 2017년 런던 대회 당시 토리 보위(사망) 이후 6년 만이다.리처드슨은 대회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모두에게 ‘포기하지 말고, 미디어에 농락당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평가에도 흔들리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다”며 “나는 내 스스로를 믿었고, 그 어떤 말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 결과) 나는 지금 세계 챔피언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 (선수 생활의)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됐다”고 덧붙였다.리처드슨은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선수였다. 대표팀에서 실격당했던 2021년 당시 미국에서는 스포츠계를 넘어 사회적인 토론이 이어졌다.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마리화나를 금지약물로 규정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마리화나가 달리기 역량에 영향을 미친다는 데는 이견이 있어 일각에서는 리처드슨의 올림픽 출전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리처드슨은 화려한 패션으로도 육상계 논란의 중심에 서곤 했다. 리처드슨은 지난해 6월 미국 뉴욕 그랑프리 대회에서 이마에 보석 장식을 붙이고, 온몸에는 핑크색 망사로 된 유니폼을 입고 뛰어 주목을 받았다. 이전에도 리처드슨은 달리기를 하기에는 불편할 정도로 길게 기른 머리나 다양한 색의 머리 염색, 화려한 인조 손톱 등으로 자신을 드러냈다. 육상 경기장에서 보기 드문 리처드슨의 패션에 육상 팬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렸다.리처드슨은 “오렌지색 머리를 하고 육상 트랙에 자주 섰던 소녀가 있다. 지금의 나는 그때와 여전히 같은 사람이지만, (내적으로는) 그때보다 더 낫고, 강하고, 현명해졌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나는 오늘 마침내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고 강조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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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하위 키움, 롯데 제물로 3연전 싹쓸이

    프로야구 최하위 키움이 임병욱(사진)의 불방망이를 앞세워 3연전 싹쓸이 승리를 기록했다. 키움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롯데에 7-6 역전승을 거뒀다. 18일 경기에서 5-4, 19일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던 키움은 이날 승리로 3연승을 이어갔다. 키움이 3연전을 싹쓸이한 건 6월 20∼22일 대구 삼성전 이후 59일 만이다. 반면 롯데는 8월 들어 9승 6패(승률 0.600)로 상승세를 타고 있었지만 3연패로 기세가 한풀 꺾이고 말았다. 이날 롯데를 무너뜨린 건 사사구였다. 시작은 6-6 동점이던 8회말 시작과 함께 ‘필승 계투 요원’ 구승민이 키움 선두타자 이용규에게 내준 볼넷이었다. 구승민은 다음 타자 이주형을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김태진에게 우전 안타, 임병욱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롯데 더그아웃에서는 구승민 대신 ‘마무리 투수’ 김원중을 마운드에 올려 불을 끄려고 했다. 김원중은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경기를 시작했지만 몸쪽으로 붙인 두 번째 공이 김동헌의 손에 맞으면서 그대로 밀어내기 결승점을 내주고 말았다. 반면 9회초에 마운드에 오른 키움 마무리 임창민은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내면서 팀 승리를 지켜냈다. 임창민은 3일 연속 세이브를 추가하면서 시즌 기록을 21세이브(1승 2패 1홀드)로 늘렸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4회말 홈런으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며 1-4에서 3-4로 쫓아가는 2점 홈런을 때린 임병욱을 칭찬했다. 임병욱은 이날 2타수 2안타 2볼넷 2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임병욱은 “늘 노력하고 있다. 오늘 같은 경기가 나온 건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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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무지개 좇아 노 저어 항저우까지 온 소녀

    모든 게 쌍무지개 때문이었다. 아니, 쌍무지개 덕분이었는지도 모른다. 카누 국가대표 이예린(24·구리시청)은 경기 남양주시 덕소중 1학년이던 2012년 특별활동 시간에 카약 동영상을 본 뒤 매력에 푹 빠졌다. 그해 9월 1일에는 경주를 ‘직관’하고 싶어 어머니와 함께 경기 하남시 미사조정경기장까지 찾아갔다. 그런데 주말(토요일)이라 경주가 없었다. 하릴없이 벤치에 앉아 있는데 누군가 “경주 보러 왔니?”라고 물었다. 고개를 들어 대답하려는 순간 하늘에 뜬 두 겹의 무지개가 눈에 들어왔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쌍무지개였다. 9일 강원 화천군 북한강훈련장에서 만난 이예린은 “그 순간 ‘카약이 내 운명인가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에게 말을 걸었던 이는 심영애 당시 구리여중 코치(44)였다. 이예린은 구리여중으로 학교를 옮긴 뒤 카약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예린의 눈앞에 두 번째 쌍무지개가 나타난 건 2018년 8월 25일 인도네시아 팔렘방에서였다. 이예린은 드래건보트(용선) 남북단일팀 멤버로 이해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500m 결선을 하루 앞두고 동료 선수들과 훈련하다 무심코 올려다본 하늘에 쌍무지개가 떠 있었다. 용선 남북단일팀은 우승을 차지했다. 남북단일팀이 종합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아시안게임 용선 종목 출전은 카약 선수이던 이예린이 카누 선수로 바뀌는 계기가 됐다. 중국 전통 뱃놀이에서 유래한 용선은 단체종목으로 배를 저을 때 쓰는 노(패들) 한쪽에만 주걱 모양 물갈퀴가 달려 있다. 카약은 주걱 모양 물갈퀴가 패들 양쪽에 있고, 카누는 용선처럼 한쪽에만 있다. 이예린은 “순전히 호기심 때문에 용선 대표팀에 지원했다. 용선을 직접 경험해 보니 한 날 패들링이 생각보다 재미있었다”고 했다. 카약은 엉덩이를 배 바닥에 붙이고 앉은 채로 좌우를 번갈아 가며 노를 젓는다. 카누는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중심을 잡아가며 한쪽으로만 패들링을 한다. 이런 차이 때문에 카약에 비해 카누가 체력 소모가 더 많다. 유럽이나 중앙아시아 선수들에 비해 체격이 상대적으로 작은 한국 여자 선수들이 카누 종목을 잘 선택하지 않는 이유다. 9월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카누 종목에 출전한 한국 여자 선수는 이예린이 유일하다. 이예린은 “카누로 종목을 바꾸겠다고 하니까 다들 나보고 ‘미쳤다’고 하더라. ‘카약을 계속해야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며 “남들이 ‘하지 말라’고 하니 카누를 더 잘해서 ‘내 생각이 옳았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 힘들 때마다 쌍무지개를 봤던 기억을 떠올리며 ‘이 길이 맞다’는 확신을 되새기곤 한다”고 말했다. 이예린은 “카약을 탈 때 혼자 훈련하고 있는 카누 선수를 보면 ‘쟤는 동료들과 경쟁할 필요도 없고 편하겠다’는 생각에 부럽기도 했다”며 “그런데 막상 내가 카누 선수가 돼 혼자 해보니 이게 더 힘든 것 같다. 나 자신과 싸워야 하는데 자꾸 편하게 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래서 이제는 여럿이 경쟁하는 카약 선수들을 보면서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예린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카누 스프린트 200m 시상대에 오르는 게 목표다. 이예린이 항저우에서 메달을 따면 한국 여자 카누 첫 아시안게임 메달이 된다. 이예린은 “내가 잘해야 카누 선수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책임감도 많이 느낀다”며 “이번 아시안게임 때도 하늘을 자주 보겠다. 혹시 아나. 세 번째 쌍무지개를 항저우에서 발견할지…”라며 웃었다.화천=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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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선수권 첫金 사냥… 살 빼고 독기 찌웠다”

    “맡겨놓은 금메달 찾아오겠습니다.”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이 1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개막하는 2023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낸 출사표다. 지난해 미국 유진 대회 남자 높이뛰기에서 한국 육상 사상 첫 은메달을 획득했지만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너무 아쉽다”며 밝힌 포부다. 우상혁이 금메달을 획득해도, 은메달이나 동메달을 획득해도 한국 육상의 새 역사가 된다. 세계선수권 사상 첫 금메달리스트가 되고, 세계선수권 사상 2회 연속 메달을 획득하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우상혁이 동메달 이상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상혁은 전문가들이 꼽은 우승 후보 중 한 명이다. 우상혁의 개인 최고기록은 실내 2m36, 실외 2m35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 중 우상혁보다 높은 실외 개인 최고기록 보유자는 무타즈 바르심(32·카타르·2m43)과 안드리 프로첸코(35·우크라이나·2m40), 잔마르코 탐베리(31·이탈리아·2m39), 도널드 토머스(38·바하마·2m37), 저본 해리슨(24·미국), 브랜던 스타크(29·호주·이상·2m36) 등 6명이다. 하지만 대부분 전문가들이 지난해 세계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3연패를 달성한 현역 최고 바르심, 현재 랭킹 포인트 1위 해리슨, 그리고 우상혁의 3파전 구도로 분석하고 있다. 세계육상연맹(WA)은 우상혁을 “직전 세계육상선수권 은메달과 지난해 세계실내육상선수권 금메달의 주인공으로 이번 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라고 소개하면서 “대회 4연패에 도전하는 바르심이 최근 시즌 최고기록(2m36)을 냈고, 해리슨도 올해 다이아몬드리그 대회에서 세 차례 우승해 좋은 분위기를 이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우상혁의 올 시즌 최고기록은 2m33으로 바르심, 해리슨(2m35) 등에 이어 시즌 공동 6위다. 우상혁은 2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계육상선수권 준비가 정말 잘됐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상혁은 “최선의 노력을 했기 때문에 결과에도 자신이 있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맡겨놓은 금메달을 찾아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체중 감량을 위해 식단 조절을 정말 열심히 했다. 식욕을 이 정도 참았으면 세계선수권 금메달은 솔직히 나에게 주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 대회 전에 몸무게를 2kg 정도 더 뺄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상혁이 우승한다면 실내 및 실외 선수권을 모두 우승한 역대 6번째 남자 높이뛰기 선수가 된다. 현재까지 실내와 실외 세계선수권 우승을 모두 경험한 선수는 파트리크 셰뵈리(스웨덴·1985년 실내, 1987년 실외)부터 찰스 오스틴(미국·1997년 실내, 1991년 실외), 하비에르 소토마요르(쿠바·1989·1993·1995·1999년 실내, 1993·1997년 실외), 야로슬라프 리바코프(러시아·2006년 실내, 2009년 실외), 바르심(2014년 실내, 2017·2019·2022년 실외)까지 5명뿐이다. 우상혁은 20일 오후 5시 35분에 예선, 23일 오전 2시 55분에 결선을 치른다. 남자 200m 고승환(26·광주시청), 남자 세단뛰기 김장우(24·장흥군청), 여자 포환던지기 정유선(26·안산시청) 등 3명의 한국 선수도 이번 세계육상선수권에 출전한다. 우상혁을 포함한 한국 선수들은 세계선수권을 찍고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한편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 아먼드 듀플랜티스(24·스웨덴)가 세계 기록을 다시 세울지도 관심사다. ‘인간 새’로 불리는 그는 실외(6m21), 실내(6m22) 세계 기록은 물론이고 실외 1∼3위, 실내 1∼5위 기록을 전부 갖고 있다. 경쟁자는 그 자신뿐이라는 말이 나온다. ‘엄마 스프린터’ 셸리앤 프레이저프라이스(37·자메이카)는 여자 100m에서 2연패에 도전한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시작으로 각종 국제대회 우승을 휩쓸었다가 2017년 3월 임신 소식을 알리며 질주를 멈췄다. 출산 후 다시 돌아와 2021년 10초60으로 개인 최고기록을 세웠고,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도 10초67로 1위에 올랐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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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립운동가 후손 배우 한수연, 광복절 시구 나서

    독립운동가 후손인 배우 한수연 씨(40·사진)가 광복절을 맞아 프로야구 경기 시구를 했다. 한 씨는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안방 팀 두산과 KT 경기 시작 전 마운드에 올라 시구했다. 한 씨는 독립운동가 김순오(본명 김동수) 의병대장의 외증손주다. 영화 ‘밀정’, ‘더 킹’ 등에 출연했고 지난해부터 국가보훈부 보훈정책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한 씨는 “순국선열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을 다시금 되새기는 하루가 되면 좋겠다”고 했다. 대한제국 말기 군인이었던 김순오 의병대장은 1907년 7월 일제가 고종 황제를 강제 퇴위시킨 뒤 8월 나라의 군대까지 해산시키자 의병이 되어 충남 공주와 전북 일대에서 활동했다. 충남 계룡시 인근에서 치른 항일 전투에서 수차례 승리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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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정심-발 펜싱 힘으로 亞게임 평정… 2관왕 갑니다”

    여자 펜싱 에페 국가대표 송세라(30·부산시청·사진)는 원래 자기감정을 드러내는 데 거침이 없었다. 충남 금산여중 3학년이던 2008년 전국소년체육대회 8강전에서 탈락하자 분한 마음에 마스크를 벗어 바닥에 집어던졌다. ‘신사의 스포츠’ 펜싱에선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었다. 당시 송세라는 경기가 끝난 뒤 악수를 청하는 상대 선수의 손을 내치고 경기장 밖으로 뛰쳐나갔다. 하지만 이제 송세라는 웬만해선 자기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선수가 됐다.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아도 표정을 읽기가 어렵다. 소속 팀 부산시청에서 8년째 함께 운동하고 있는 동갑내기 장나라도 “속마음을 알기 어려워 서운할 때가 있다”고 할 정도다. 10일 소속 팀 훈련장인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펜싱장에서 만난 송세라는 “상대가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움직임을 보면 조급해하는지 아닌지 등 마음 상태를 알 수 있다”며 “나도 어렸을 땐 급한 마음에 공격을 들어갔다가 수를 읽혀 자주 반격당하곤 했다. 그러면서 심리 상태를 숨기려는 노력을 많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어디든 먼저 찌르면 점수를 얻는 에페는 사브르, 플뢰레와 달리 동시타가 인정되는 펜싱 종목이다. 이 때문에 점수를 먼저 내주면 승부를 뒤집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김선근 부산시청 감독(51)은 “에페에선 먼저 실점하면 조급해지기 쉬운데 세라는 그렇지 않다.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아주 초연하다”며 “그래서 우리 팀 선수들이 세라를 ‘평정심의 달인’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송세라는 여자 에페 국내 1인자다. 세계랭킹 5위로 국내 선수 중 가장 높다. 지난해 2월 바르셀로나 월드컵에서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다. 같은 해 7월 카이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선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정상에 오르며 2관왕이 됐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 여자 에페 2관왕에 오른 건 송세라가 처음이었다. 올해 5월 푸자이라 월드컵에선 당시 세계 1위 비비언 콩(홍콩)을 꺾고 우승했다. 펜싱 칼을 처음 잡았을 때부터 좋은 성적을 냈던 건 아니다. 송세라는 중학교 2학년이던 2007년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펜싱을 하게 됐는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전국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전국대회 정상은 대학 시절인 2012년에야 처음 밟았는데 개인전이 아닌 단체전 우승이었다. 송세라는 “학창 시절에 훈련을 정말 열심히 했는데 재능을 타고나지는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송세라에게 ‘끓는점’이 찾아온 건 대학 3학년이던 2014년이었다. 그해 한국대학펜싱연맹회장기에서 처음으로 개인전 1위를 했다. 이후 출전하는 대회마다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5년엔 국가대표 1진에 처음 뽑히기도 했다. 키 164cm인 송세라는 펜싱 선수치고는 작은 편이다. 국제대회에서 상대하는 선수들 대부분은 키가 170cm를 넘는다. 팔 길이도 상대 선수들에 비해 3cm가량 짧다. 송세라가 권총 손잡이 모양의 피스톨 그립 대신 휜 막대기 모양의 프렌치 그립을 사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프렌치 그립은 피스톨 그립보다 무겁지만 더 길다. 불리한 신체 조건을 송세라는 발로 만회했다. 송세라는 어릴 때부터 발이 빨랐다. 학교 운동회가 열리면 늘 계주 마지막 주자였다. 피구를 해도 항상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다. 날아오는 공을 빠른 발로 요리조리 잘 피했다. 송세라는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 상대 선수 발을 보는 습관이 있다. 키 큰 선수들은 대부분 발도 크기 때문에 내가 발을 찌르기에 유리하다”며 “내가 상대보다 더 빠르다는 확신이 들어 발 찌르기에 들어가면 기가 막히게 불이 들어오더라”고 했다. 송세라는 다음 달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도전한다. 그는 “아시안게임 전까지 부상 부위 통증을 많이 줄일 수 있을 것 같다”며 “세계선수권에서 2관왕을 해봤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2관왕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송세라는 아킬레스건 부상 여파로 지난달 밀라노 세계선수권에선 개인전 9위를 했다. 한국 여자 펜싱이 아시안게임 에페 종목에서 2관왕을 차지한 건 2002년 부산 대회 때 김희정(48·은퇴)이 유일하다.부산=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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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서 한솥밥’ 쿠에바스-알칸타라 명품 투수전… 아직도 ‘같은 밥’ 먹는 쿠에바스 판정승 [어제의 프로야구]

    한솥밥을 먹었던 두 외국인 투수의 맞대결이 명품 투수전으로 이어졌다. 지금도 전과 같은 솥밥을 먹고 있는 투수 쪽이 판정승을 거뒀다.프로야구 KT의 외국인 투수 쿠에바스(33)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2019시즌 쿠에바스와 함께 KT에서 외국인 ‘원투 펀치’로 뛰었던 알칸타라(31·두산)도 7이닝 동안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피칭으로 맞불을 놨다. 하지만 알칸타라가 마운드를 내려간 8회초에 KT가 먼저 1점을 뽑았고 쿠에바스에 이어 등판한 불펜진이 이 점수를 끝까지 지켜내면서 승리 투수의 영광은 쿠에바스에게 돌아갔다.쿠에바스와 알칸타라는 2019시즌 당시 KT의 ‘복덩이’ 외국인 투수였다. 쿠에바스는 13승 10패 평균자책점 3.62, 알칸타라는 11승 11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두 외국인 투수가 챙긴 승리(24승)는 해당 시즌 KT가 거둔 전체 승리(71승) 가운데 3분의 1을 넘었다. 그러나 시즌 종료 후 KT가 11승을 거두는 동안 11패를 당한 알칸타라를 이듬해 보류 명단에서 제외하면서 알칸타라는 두산 선수가 됐다.쿠에바스는 “친한 친구와 맞붙어서 더 즐거운 경기였다. 경기가 끝난 뒤 알칸타라에게 ‘수고했다. 잘 던졌다’고 문자를 보냈다”며 “알칸타라가 올해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선수와 좋은 경기를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팔꿈치 부상으로 KT를 떠났다가 올해 6월 다시 팀에 돌아온 뒤 패전 없이 6승을 달리고 있는 쿠에바스는 “한국시리즈를 꿈꾸면서 던지고 있다”고 강조했다.KT는 8회초 2사 상황에 9번 타자 배정대(28)가 두산의 두 번째 투수 박치국(25)의 4구째 속구를 받아쳐 우전 안타를 생산해냈다. 이때 두산의 우익수 김인태(29)가 공을 바로 잡지 못하고 더듬으면서 배정대는 2루까지 쇄도해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이 상황에서 1번 타자 김민혁(28)이 박치국의 2구째 속구를 좌중간 3루타로 연결하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KT는 8회말 중간계투 박영현(20), 9회말 마무리 투수 김재윤(33)이 각 1이닝씩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김재윤은 이날 시즌 20번째 세이브(3승 2패)를 올려 KBO리그 역사상 6번째로 4시즌 연속 20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김재윤에 앞서 구대성(54), 손승락(41)이 7시즌 연속 20세이브를, 임창용(47)과 진필중(51), 조용준(44·이상 은퇴)이 그 뒤를 이어 4연속 20세이브를 달성했다.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린 3위 KT는 2위 SSG와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SSG는 이날 사직 방문경기에서 롯데에 6-10 역전패를 당했다.롯데는 0-2로 끌려가던 4회말 선두타자 전준우(37)가 SSG의 선발 투수 엘리아스(35)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시즌 11호)을 때려내며 추격을 시작했다. 이후 1사 2루 상황에 정보근(24)이 우전 안타로 1타점을 더해 2-2 동점을 만들었고, 계속된 1사 만루 기회에서 윤동희(20)의 희생플라이로 승부를 뒤집었다. 롯데는 이후 승리를 굳히며 2연승을 달렸고, 정보근은 이날 3타수 3안타 2볼넷으로 개인 최다인 5출루를 기록했다.2연패 중이던 9위 삼성은 대구 안방경기에서 5연승을 달리던 리그 선두 LG에 6-5 진땀승을 거뒀다. 2-2로 맞선 6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류지혁(29)이 2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4-2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6-3으로 앞선 9회초에 삼성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41)이 등판해 2실점하며 블론세이브 위기에 처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끝내 시즌 18번째 세이브(3승 4패)를 기록했다.최하위 키움은 광주에서 안방팀 KIA(리그 6위)를 9-6으로 꺾으며 4연패에서 탈출했다. 키움은 4회초 2사 만루 기회에서 김준완(32)이 KIA 선발 양현종(35)으로부터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선취점을 뽑았고, 다음 타자 김혜성(24)이 다시 양현종으로부터 그랜드슬램을 뽑아내며 5-0으로 앞서가기 시쟉했다.KIA는 0-8로 뒤진 6회말 나성범(34·KIA)이 2점 홈런을 치는 등 추격을 시작했지만 벌어진 점수 차이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창원에서는 안방팀 NC와 방문팀 한화가 12회 연장 승부 끝에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한화의 노시환(23)이 NC의 새 외국인 투수 태너(29)를 상대로 좌월 1점 홈런(시즌 28호)을 때려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리그 홈런 선두 노시환은 이 홈런으로 홈런 2위 최정(36·SSG·21홈런)과의 홈런 격차를 7개로 늘렸다. 하지만 2회말 NC의 마틴(28)이 역시 1점 홈런(시즌 12호)을 때려내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6회초 1사 2루에 한화 윌리엄스(30)가 2점 홈런(시즌 4호)을 쳐 한화가 다시 앞서갔지만 NC도 6회말과 7회말에 각 1점씩 뽑은 끝에 결국 동점으로 경기를 마쳤다.▽16일 선발 투수△잠실: KT 엄상백-두산 김동주 △사직: SSG 박종훈-롯데 윌커슨 △광주: 키움 정찬헌-KIA 이의리 △대구: LG 이정용-삼성 뷰캐넌 △창원: 한화 이태양-NC 최성영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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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유빈, 리마 탁구대회 단복식 제패 ‘2관왕’

    ‘삐약이’ 신유빈(19·대한항공·사진)이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컨텐더 대회에서 단·복식 2관왕을 차지했다. WTT는 세계프로탁구투어를 주관하는 기구로 챔피언스, 스타 컨텐더, 컨텐더, 피더 등 네 등급으로 나눠 대회를 치른다. 단식 세계랭킹 9위인 신유빈은 7일 페루 리마에서 열린 컨텐더 여자 단식 결승에서 베르나데테 쇠츠(28·루마니아·16위)를 4-1(9-11, 11-9, 11-9, 11-8, 11-7)로 꺾었다. 신유빈이 컨텐더 단식에서 우승한 건 6월 라고스(나이지리아) 대회에 이어 올해 두 번째고, 지난해 11월 노바고리차(슬로베니아) 대회를 포함하면 개인 세 번째다. 신유빈은 이날 전지희(31·미래에셋증권)와 짝을 이뤄 출전한 여자 복식 결승에서도 김나영(18·포스코인터내셔널)-최효주(25·한국마사회) 조를 3-2(11-9, 9-11, 8-11, 13-11, 12-10)로 제압했다. 신유빈은 라고스 대회 때도 단식과 복식에서 모두 정상을 차지했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현재 복식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신유빈은 임종훈(26·한국거래소)과 함께 이 대회 혼합복식에도 참가했지만 5일 열린 준결승에서 루마니아의 오비디우 이오네스쿠(34)-쇠츠 조에 1-3으로 패해 대회 3관왕에는 실패했다. 신유빈으로서는 혼합복식에서 쇠츠에게 당한 패배를 단식에서 갚아준 셈이다. 신유빈은 8일부터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 컨텐더에 참가한 뒤 16일 귀국해 다음 달 열리는 평창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와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한다. 신유빈은 “이번 리마 대회에서 2관왕에 오른 만큼 기세를 계속 이어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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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타니, 손 경련으로 자진 강판후 40호홈런 쾅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도 ‘아홉수’ 두 개를 한 번에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타니는 4일 시애틀과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안방경기에 2번 타자 투수로 선발 출장해 시즌 10승과 40홈런을 동시에 노렸다. 경기 중 손가락 경련이 찾아오면서 10승 도전은 무위로 돌아갔지만 40홈런 고지를 정복하는 데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 경기 전까지 시즌 9승 5패를 기록 중이던 오타니는 이날 4회까지 시애틀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투구 수도 59개라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르는 데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오타니는 0-0 동점이던 5회부터 구원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승리를 거뒀다면 MLB 역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남길 수 있었던 오타니는 “4회를 앞두고 연습 투구를 할 때부터 손가락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피로 누적 때문일 거다. 1, 2이닝 정도는 더 던질 수도 있었겠지만 그게 오히려 팀에 폐가 되는 일 같았다”고 자진 강판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에도 지명타자로 경기에 계속 나선 오타니는 팀이 2-1로 앞서가던 8회말 시즌 40호 홈런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지난달 29일 토론토와의 방문경기에서 39호 홈런을 날린 뒤 6경기 만에 아홉수를 넘어섰다. 올 시즌 MLB에서 40호 홈런을 날린 건 오타니가 처음이다. 2021년 46홈런이 개인 최다 기록인 오타니가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60홈런으로 시즌을 마칠 수 있다.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홈런으로 3-1로 앞선 상태에서 9회초 수비를 시작했지만 마무리 투수 카를로스 에스테베스(31)가 만루홈런을 허용하면서 3-5로 패해 3연패에 빠졌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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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리 절반이 역전승’ 역전의 명수 LG, 7연승 달려[어제의 프로야구]

    이쯤되면 ‘역전의 명수’라고 불러도 될 듯하다. 프로야구 LG가 또 한 번 역전승을 일구며 리그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LG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9위 키움과의 안방경기에서 12회 연장 승부 끝에 5-4 역전승을 거두고 7연승을 달렸다. 시즌 56승(2무 33패)째를 거둔 LG는 이날 KT에 패배한 리그 2위 SSG와의 승차를 5.5경기로 늘렸다. 이날 승리를 포함해 LG가 이번 시즌 거둔 전체 승리 중 절반(28승)이 역전승이다.4회까지 4실점하며 1-4로 끌려가던 LG는 2-4로 뒤진 9회말 무사 1루 상황에 포수 박동원(33)이 임창민(38·키움)을 상대로 좌월 2점 홈런(시즌 16호)을 때려내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연장 10회부터 고우석(25), 함덕주(28), 정우영(24)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역전의 발판을 놓았다.결승타의 주인공은 정주현(33·LG)이었다. 정주현은 이날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오스틴(30)의 대주자 최승민(27)과 11회초 수비 때 교체 투입됐다. 12회말 2사 2, 3루 기회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정주현은 상대 구원 투수 양현(31)의 6구째 투심 패스트볼을 유격수 방향으로 받아쳤고,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공보다 먼저 1루에 도착하면서 내야 안타를 생산해냈다. 그 사이 3루 주자 홍창기(30)가 홈으로 쇄도하며 끝내기 타점이 만들어졌다.염경엽 LG 감독(55)은 “박동원의 동점 홈런으로 선수들이 뭉칠 수 있었고, 정주현이 마지막에 허슬 플레이를 하면서 만들어낸 내야 안타로 결국 팀이 승리했다”며 “끝까지 근성있는 플레이로 승리한 선수단 모두를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리그 4위 KT는 수원구장에서 열린 리그 2위 SSG와의 안방경기에서 3-1 역전승을 거두며 6연승을 달렸다. KT는 이날 한화에 패배한 리그 3위 두산(46승 1무 42패·승률 0.523)을 승률 1리차(0.522)로 따라붙었다. KT가 최근 6연승 기간 내준 실점은 총 7실점에 불과하다. 연승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창원 NC전에서 선발 투수 엄상백(27)이 6이닝 동안 2실점하며 팀의 10-2 승리를 이끌었고, 이후 KT는 29일 2실점, 30일 2실점에 그친 뒤 이달 1일과 2일 SSG전에서는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이날도 KT의 선발 투수 엄상백이 7이닝 1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엄상백의 호투에 힘을 얻은 KT 타선은 0-1로 뒤진 5회말 2사 1, 2루 상황에 박병호(37)가 1타점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지는 2사 만루 기회에서는 황재균(36)이 2타점 결승타를 때려내며 승부를 뒤집었다.NC는 사직 안방팀 롯데를 8-1로 무너뜨렸다. 외국인 선발 투수 와이드너(29) 7이닝 8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지며 시즌 4승(2패)째를 올렸다. 0-1로 뒤진 6회초에 선두 타자 손아섭(35)과 후속 타자 박민우(30)가 연속 안타를 때려내 무사 1, 3루 기회를 만들었고, 후속 타자 박건우(33)가 박세웅(28·롯데)을 두들겨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지는 무사 2, 3루 상황에서 마틴(28)이 중견수 희생플라이 1타점을 내며 리드를 가져왔다. NC는 4-1로 앞선 9회초에도 4점을 더해 승리를 굳혔다.한화는 대전 안방경기에서 두산을 5-2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3번 타자 우익수 김태연(26)이 0-0으로 맞선 1회말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알칸타라(31)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시즌 3호)을 때려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한화의 외국인 선발 투수 페냐(33)는 6과 3분의 1이닝 동안 6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져 시즌 8승(5패)째를 수확했다.KIA는 포항에서 삼성을 12-8로 물리치고 삼성과의 3연전을 2승 1패(위닝 시리즈)로 마무리했다. KIA는 1-4로 뒤진 4회초 2득점하며 3-4로 따라붙었고, 6회초에는 선두 타자 박찬호(28)의 2루타를 시작으로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6점을 더해 역전에 성공했다. 9-7까지 따라잡힌 9회초에도 KIA는 3점을 추가했고, 9회말은 1실점에 그치며 승리를 확정했다.▽4일 선발 투수△잠실: KT 배제성-두산 김동주 △사직: SSG 박종훈-롯데 이인복 △광주: 한화 장민재-KIA 윤영철 △대구: LG 이지강-삼성 뷰캐넌 △창원: 키움 정찬헌-NC 정구범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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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양궁 단체전 악몽의 날… 세계선수권 첫 16강 탈락

    한국 여자 양궁이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16강에서 탈락했다. 44년간의 세계선수권 출전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다. 임시현(한국체대), 안산(광주여대), 강채영(현대모비스)으로 구성된 여자 양궁 리커브 국가대표팀(세계 랭킹 1위)은 2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단체전 16강에서 인도네시아(세계 25위)에 세트 점수 3-5로 졌다. 예선 라운드 1위를 차지해 16강으로 직행한 한국은 24강전을 거쳐 올라온 인도네시아에 패하면서 토너먼트 첫 판에서 탈락했다. 안산은 “경기에 정말 집중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바람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제대로 된 슈팅을 하지 못해 졌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개인전에서는 좀 더 나은 슈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1979년 대회부터 세계선수권에 참가했는데 여자 리커브 단체전에서 8강에 오르지 못한 건 처음이다. 단체전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것도 5위를 했던 1999년 대회 이후 24년 만으로 이번이 두 번째다. 한국 여자 양궁은 올해 대회를 포함해 총 23차례의 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 21개의 메달(금 14개, 은 4개, 동 3개)을 땄다. 올림픽에서도 여자 양궁 단체전이 정식 종목이 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2021년 도쿄 대회까지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고 9연패를 달성했다. 세계양궁연맹(WA)은 한국의 16강 탈락 소식을 전하면서 “무적의 한국 대표팀도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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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트레일온런’ 성금 1억 푸르메재단에 기부

    6월에 열린 2023 대전트레일온런 대회로 모은 성금 1억 원이 푸르메재단에 기부됐다. 푸르메재단은 장애인의 재활과 자립을 돕는 비영리재단이다. 한국도시가스협회와 동아일보사는 31일 서울 종로구 푸르메재단 대회의실에서 기부금 전달식을 갖고 전국 34개 도시가스 회사의 사회공헌 기금과 올해 대전트레일온런 참가자 1700여 명의 참가비로 조성된 기부금 1억 원을 푸르메재단에 전달했다. 기부금은 발달장애 청년의 자립을 돕는 푸르메 스마트팜 조성 사업에 쓰인다. 기부금 전달은 올해로 3년째다. 한국도시가스협회, 푸르메재단, 동아일보사가 공동 주최한 2023 대전트레일온런 대회는 6월 17일 성황리에 열렸다. 지난해 9월 서울 청와대 분수광장을 출발해 초가을 서울 명품 산길을 달린 데 이어 올해는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장소를 옮겨 호국보훈의 달에 열렸다. 송재호 한국도시가스협회 회장은 “발달장애 청년 여러분의 복지 향상을 돕고 소외된 이웃과 따뜻한 에너지를 나누는 협회와 도시가스 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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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0km 광속구, 우승 열망 눈빛… 설레요, 亞게임

    ‘제발 이번 공은 못 잡길….’ 프로야구 한화의 투수 문동주(20)는 학창 시절 아버지와 캐치볼을 할 때마다 이런 생각으로 공을 던졌다. 해머던지기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아버지 문준흠 씨(49)는 “아빠 맞혀도 되니까 온 힘을 다해 던져 봐”라고 말한 뒤 시속 140km를 넘나드는 문동주의 공을 어렵지 않게 잡아냈다. 지난달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방문경기 일정 중 만난 문동주는 “그래도 명색이 투수인데 포수 생활도 해 보지 않은 아버지가 내 공을 그렇게 쉽게 잡아내니 속상했다. 아버지가 무서워서 피하길 바라며 던지다 보니 자연스레 공이 빨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문동주는 4월 12일 광주 KIA전에서 시속 160.1km짜리 속구를 던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통계 업체 ‘스포츠투아이’에서 구속을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시속 160km가 넘는 공을 던진 한국인 투수는 문동주가 처음이었다. 공만 빠른 게 아니다. 문동주는 이번 시즌 6승 6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하며 신인상 1순위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문동주는 한화에 입단한 지난해 28과 3분의 2이닝만 소화했기 때문에 프로 2년 차인 올해도 신인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문동주는 “지난해 부상으로 나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프로에서 제일 중요한 건 무리하지 않고 몸 관리를 잘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올해는 시속 160km 이상을 던진 것보다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하며 내 몫을 하고 있다는 점이 더 기쁘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구속 욕심이 없는 건 아니다. 문동주는 “무리하지 않으면서 내 페이스에 맞춰 던지는 게 가장 빠르고 안정적으로 내 평균 구속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이다. 구속을 매년 적어도 시속 1, 2km씩은 늘려 가겠다”고 강조했다. 문동주가 이 목표를 이루면 KBO리그 역사상 가장 빠른 공을 던지게 된다. 현재까지 KBO리그 최고 구속 기록 보유자는 LG 외국인 투수 리즈(40)로 2012년 9월 24일 SK(현 SSG)와의 문학 방문경기에서 시속 162.1km를 남겼다. 문동주는 빠른 공을 무기로 9월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타이틀까지 따냈다. 문동주는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우리 팀에서만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하지 못한 아픔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한화 선수 누구든 꼭 국가대표에 선발되길 바랐다. 내가 대표팀에 뽑혀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속 160km가 넘는 빠른 공은 아무나 쉽게 가질 수 없으니 투수로서 좋은 장점인 것 같다. 나라를 대표해 나가는 첫 국제대회이니 어떤 상황에 마운드에 오르든 강속구를 던지며 내 역할을 해내고 싶다”면서 “목표는 물론 우승”이라고 강조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50)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올 시즌 문동주가 130이닝 이상은 던지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시안게임까지 포함해 130이닝이다. 이에 따라 문동주는 9월 이후에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까지 88이닝을 던진 문동주는 “내게 주어진 이닝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리그에서 남은 경기가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아시안게임에 가기 전 1승이라도 더 올려서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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