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웅

강동웅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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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 입사해 교육과 보건복지(정책사회부), 야구, 농구, 육상, 탁구, 체조, 당구(스포츠부) 등을 취재해왔습니다. 빛나는 당신이 이룬 업적보다 어려움을 극복해낸 과정에 관심이 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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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둥이 킬러’ 최원태, ‘쌍둥이 영웅’으로 변신…LG, ‘잠실 라이벌’ 두산에 싹쓸이 3연승 [어제의 프로야구]

    영웅 군단에서 ‘쌍둥이 킬러’로 이름을 떨쳤던 최원태(26·LG)가 ‘쌍둥이 영웅’으로 거듭났다.최원태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프로야구 ‘잠실 더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LG는 결국 10-0 완승을 거뒀고 최원태는 LG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경기에서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렸다.LG는 이날 승리로 두산과의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선두 자리를 더욱 굳힌 반면 두산은 11연승 뒤 5연패에 빠졌다.LG는 전날 김동규(19), 이주형(22) 그리고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넘기는 대가로 키움에서 6승 4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 중이던 최원태를 영입했다.최원태는 특히 LG에 강했다. 최원태는 올 시즌 LG를 상대로 세 차례 등판해 19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95를 기록하면서 세 경기 모두 승리를 따낸 상태였다.염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최원태가 올 시즌에만 6, 7승은 더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냈고 최원태는 무실점 투구로 화답했다.최원태는 “볼 카운트가 불리할 때마다 감독님이 어제 ‘3, 4점은 줘도 된다’고 하신 말씀을 되뇌며 스트라이크를 던진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LG 타선도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새 식구’를 환영했다. LG는 1회초 2사 1, 2루 기회에서 5번 타자 문보경(23)이 상대 선발 브랜든(29)을 상대로 적시 2루타를 때리며 2점을 선취했다.이어 2회초에도 톱타자 홍창기(30)의 적시타로 1점을 더했고, 3회초에 5점을 뽑아내면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LG는 8-0으로 앞선 5회초와 6회초에도 1점씩 추가하며 결국 두산으로부터 백기를 받아냈다.KT는 이날 창원 방문경기에서 NC를 5-2로 꺾고 역시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민혁(28)이 2점 홈런(시즌 3호)을 포함해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KT 선발 투수 벤자민(30)은 6이닝 5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지며 시즌 11승(3패)을 수확했다. 5위 KT는 이날 승리로 4위 NC와의 승차를 제로(0)로 만들었다.광주에서는 안방팀 KIA가 롯데를 6-3으로 누르고 역시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롯데는 이날 패배로 공동 6위에서 7위로 순위가 내려갔다.리그 2위 SSG는 문학 안방 경기에서 8위 한화를 6-1로 물리쳤다. 리그 최하위 삼성은 고척에서 9위 키움을 10-6 승리를 거두고 두 팀간 승차를 3경기로 좁혔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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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사이클 첫 ‘아시안게임 4관왕’… “이번엔 여자 첫 3연속 금메달 도전”

    2002년 전남 나주시의 한 초등학교 6학년이던 소녀는 수업 중 받은 종이를 보며 한참을 망설였다. 부모 직업을 반 친구들에게 소개하는 과제였다. 부모 직업을 몰라서가 아니었다. ‘농부’라고 쓰기가 싫었다. 궁리 끝에 소녀는 ‘농업 종사’라고 적었다. 어릴 때 소녀의 집안은 가난했다. 부모는 가을걷이로 얻은 수입 중 일부를 땅주인에게 주고, 남는 돈으로 1년을 살아야 했다. 외식은 꿈도 꿀 수 없었다. 한국 여자 사이클의 간판으로 성장한 국가대표 나아름(33·삼양사)의 어린 시절 얘기다. 어린 시절 나아름은 부모 직업을 친구들에게 알리고 싶어 하지 않았지만 부모는 딸의 직업을 온 동네에 자랑하고 다닌다. 나아름이 한국 사이클 역사를 새로 써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름은 두 살 터울 언니 나희경(35·은퇴)이 중학교 2학년 때 사이클로 진로를 잡자 따라서 자전거를 타기로 결심했다. 아시안게임 첫 출전이던 2014년 인천 대회에서 도로독주 금메달을 따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한국 사이클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4관왕(개인도로, 도로독주, 매디슨, 단체 추발)을 차지했다. 2019년엔 이탈리아의 여자 프로 사이클팀 ‘알레-치폴리니’와 1년 계약하고 입단했다. 한국 선수가 사이클 강호 유럽의 프로 팀과 계약한 건 나아름이 처음이었다. 대표팀 내에서 나아름은 ‘악바리’로 통한다. 나아름은 키 163cm, 체중 55kg으로 사이클 선수 치고는 왜소한 편이다. 하지만 체력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나아름의 체력은 대표팀 내에서도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모두가 힘들어하는 구간에서도 끊임없이 발을 구르는 나아름을 보며 대표팀 동료들은 “미친 체력”이라고 입을 모은다. 여자 국가대표팀 훈련장인 강원 양양종합스포츠타운 사이클경기장에서 13일 만난 나아름은 “내가 작은 체격에 비해 체력이 강한 건 맞지만 중요한 건 정신력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이클의 마라톤’이라 불리는 개인도로 종목은 142km를 쉬지 않고 달려야 하는데 70km를 넘어서면 나도 숨이 차고 힘이 든다”며 “하지만 이때 나는 ‘참아야 한다’고 되뇌며 페달을 더 힘차게 밟는다”고 했다. 나아름이 근성 있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부모의 영향이 컸다. 나아름은 “매일 새벽 6시면 밭에 나가 하루 12시간 이상 농사일을 도왔는데 부모님은 항상 2, 3시간 먼저 일어나시곤 했다”며 “사이클을 시작한 이후로도 ‘노동이 운동보다 고되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고생하는 부모님을 생각하니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는 순간에도 페달을 계속 밟게 되더라”고 말했다. 부모의 자랑이 된 나아름은 이제 자신을 위해 페달을 밟고 있다. 나아름은 “과거엔 성공해서 돈을 많이 벌어 부모님 고생을 덜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그렇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사이클 타는 걸 온전히 즐기지 못하게 됐다”며 “이제는 내가 행복해야 부모님도 정말 기뻐하신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요즘은 어떻게 하면 사이클을 더 즐겁게 탈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어느덧 대표팀에서도 둘째 언니가 된 베테랑 나아름은 9월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3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도은철 사이클 국가대표팀 총감독(60)은 “아름이의 체력은 20대 후배들과 비교해도 뛰어난 만큼 컨디션에 문제만 없다면 아시안게임에서 도로와 트랙 모든 종목에 출전시킬 생각”이라고 했다. 나아름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 한국 여자 사이클 선수 최초로 3회 연속 금메달 기록을 세우게 된다. 나아름은 “이번 아시안게임 개최국인 중국을 비롯해 일본, 베트남, 태국 등 여러 나라 선수들 수준이 상당히 높아졌다”면서도 “우선은 아시안게임 여섯 번째 금메달을 따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했다.양양=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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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민주, 김세연 꺾고 데뷔 4년만에 LPBA 첫 우승

    백민주(27·크라운해태·사진)가 여자프로당구(LPBA)에서 친구이자 라이벌 김세연(28·휴온스)을 꺾고 데뷔 4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백민주는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LPBA 개인투어 3차 대회 하나카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김세연을 풀세트 접전 끝에 4-3(11-0, 1-11, 2-11, 7-11, 11-7, 11-6, 9-3)으로 꺾고 우승했다. 2019년 프로당구 출범과 함께 데뷔한 백민주는 첫 우승 상금 3000만 원을 챙겼다. 백민주는 지난 시즌 5차 투어인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준우승이 개인 최고 성적이었다. 백민주는 이번 3차 투어부터 개장한 프로당구 첫 공식 구장인 PBA 스타디움 1호 우승자가 됐다. 백민주는 “친구인 김세연이 우승할 때 관중석에서 응원하면서 부러웠다. 이번 시즌 들어 ‘정말 무식하게 당구 친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훈련했다. 잠자는 7시간을 뺀 하루의 모든 시간을 당구에 쏟았다. 드디어 노력한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말했다. 2021년 9월 TS샴푸 챔피언십 이후 약 2년 만에 결승에 올라 개인 네 번째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김세연은 “준우승이 아쉽다”면서도 “친구의 첫 우승이 내게도 뜻깊다”고 말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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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곰의 폭주 막아선 거인의 새 오른팔 [어제의 프로야구]

    ‘거인’의 새 오른팔이 ‘곰’을 막아섰다. 롯데 윌커슨(34)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프로야구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스트레일리의 대체 선수로 팀에 합류한 오른손 투수 윌커슨은 KBO리그 데뷔전에서 곧바로 승리를 챙겼다.롯데는 연패를 3경기에서 끊어냈고, 두산은 연승이 11경기에서 멈췄다. 이승엽 두산 감독의 KBO리그 사령탑 데뷔 시즌 최다 연승 신기록(12연승) 도전도 실패로 돌아갔다.윌커슨은 경기 후 “한국에서 치르는 첫 경기라 긴장이 되긴 했지만 내 강점인 제구력을 살려서 공을 스트라이크존 안에 넣는 데 집중했다. 팀이 2회초에 4점을 먼저 내줘서 마음 편히 공 던지는 데만 집중할 수 있었다”며 “초구 스트라이크를 선점해가면서 유리한 상황에서 상대 타자들을 상대한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윌커슨은 이날 던진 76개의 공 중 70%에 가까운 53구를 스트라이크존 안에 꽂아 넣었다. 최고 시속 149㎞에 달하는 속구(33개)에 더해 슬라이더(17개), 체인지업(11개), 커브(11개), 커터(4개) 등 변화구 4종을 섞어 던지며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윌커슨은 “포수 유강남과 호흡이 정말 잘 맞는다. 유강남의 리드가 뛰어나서 그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며 “오늘 등판에서 (포수 사인에) 고개를 저은 건 단 한 차례밖에 없었다”고 말했다.다만 윌커슨은 입국 후 1주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만큼 5회말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4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던 윌커슨은 5회말 2사 후 이유찬과 정수빈에게 안타, 볼넷을 연달아 내주며 2사 1, 2루 위기에 몰렸고, 후속 타자 허경민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으며 2점을 헌납했다. 윌커슨은 “경기 시작할 때는 괜찮았는데 5회말에는 피곤함을 느꼈다. 체력을 얼른 끌어올려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힘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튼 롯데 감독은 “윌커슨의 체력이 아직 정상으로 올라오지 않았다”고 평가하면서도 “경기 내내 뛰어난 제구력으로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고 칭찬했다.롯데는 8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노진혁이 2회초 1사 만루 기회에 상대 선발 곽빈을 상대로 우익수 앞 2루타를 때려내며 먼저 2점을 냈다. 롯데가 이후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으면서 이 안타는 결승타가 됐다. 롯데는 윌커슨이 5회말 4-2로 앞선 채 마운드를 내려간 뒤 6회초 1점, 7회초 2점을 더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윌커슨에 이어 6회말 마운드에 오른 중간계투 구승민은 삼진 2개를 포함해 삼자범퇴로 1이닝을 지워내며 개인 통산 100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롯데에서만 100홀드를 기록한 건 구승민이 처음이다. KBO리그 역대 15번째 통산 100홀드 고지를 점령한 구승민은 “100홀드를 기록한 오늘에서야 꾸준히 한 팀에서 잘해왔다는 사실이 와닿는다. 롯데라는 한 팀에서만 100홀드를 기록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리그 공동 8위 한화와 키움이 맞붙은 고척에서는 한화가 5-4 승리를 거두고 키움을 9위로 밀어냈다. 4-4로 맞선 연장 10회초 2사 만루 기회에 한화 3번 타자 노시환이 김동혁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내며 결승점을 만들어냈다. 전날 리그 역대 최장인 19연패 끝에 승리 투수가 된 장시환은 10회말 팀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켜내며 시즌 개인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KIA는 NC와의 창원 방문경기에서 13-3 대승을 거뒀다. 1회초 최형우의 3점 홈런과 소크라테스의 1점 홈런 등 홈런 2방을 포함해 6점을 뽑아내며 NC 선발 송명기를 두드린 KIA는 8-3으로 앞선 7회초에도 고종욱의 3점 홈런 등으로 4점을 더했다. NC는 이날 패배로 연승 행진이 5경기에서 멈췄다.리그 2위 SSG는 대구에서 최하위 삼성을 8-7 ‘케네디 스코어’로 물리쳤다. 7-7로 맞선 7회초 무사 1, 3루 상황에서 6번 타자 박성한이 삼성 김태훈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려내며 결승 타점을 기록했다. 리그 선두 LG가 수원에서 12회 연장 끝에 안방 팀 KT에 3-4로 패하면서 SSG는 LG에 0.5경기 차이로 따라붙었다. KT의 문상철이 3-3으로 맞선 12회말 2사 만루 기회에서 LG의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상대로 끝내기 결승타를 때려냈다. KT는 3연승을 달렸고, LG는 5연패에 빠졌다.▽27일 선발 투수△잠실: 롯데 반즈-두산 최원준 △수원: LG 이정용-KT 쿠에바스 △대구: SSG 김광현-삼성 김대우 △고척: 한화 산체스-키움 안우진 △창원: KIA 양현종-NC 페디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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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지막지 싸움닭 시절로… 나 돌아갈래!

    ‘오늘 물러서지 않고 공격적으로 발차기를 많이 해냈어. 계속 이렇게 하다 보면 어느새 싸움닭 같던 내 예전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야.’ 여자 태권도 국가대표 이다빈(27·서울시청·67kg 초과급)은 20일 밤 훈련일지를 쓰면서 이렇게 자기 자신에게 ‘엄지척’ 사인을 보냈다.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에게 ‘목표달성표’가 있다면 이다빈에게는 훈련일지가 있다. 이다빈은 울산 효정고 재학 시절부터 김민호 당시 코치(57) 제안으로 매일 훈련일지를 쓰고 있다. 김 코치는 이다빈에게 국가대표라는 꿈을 처음 심어준 인물이기도 하다. 이다빈이 2014년 고교생으로는 유일하게 국가대표로 뽑혀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 때도, 한국체대 재학 중 참가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할 때도 훈련일지가 함께했다. 이제는 ‘직장인’이 된 이다빈이 9월 개막하는 항저우 대회에서도 우승하면 여자 태권도 선수로는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3연패 기록을 남길 수 있다. 남자부에서 이런 기록을 남긴 것도 ‘미스터 태권도’ 이대훈(31·은퇴) 한 명뿐이다. 문제는 몸도 마음도 한창때 같지 않다는 점이다. 베트남 국가대표 선수단과 합동 훈련을 벌이던 20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이다빈은 “태권도 선수는 대개 25세 무렵 전성기가 온 이후 내림세를 걷는다. 어느새 대표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나이가 된 데다 최근 대회 성적도 부진하면서 자신감을 많이 잃었다”고 털어놨다. 이다빈은 지난달 바쿠 세계선수권대회와 로마 그랑프리에서 연이어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다빈은 2021년 도쿄 올림픽 때 67kg 초과급 은메달을 차지하면서 한국 국가대표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다. 이다빈은 이 대회 준결승에서 당시 세계랭킹 1위 비앙카 워크던(32·영국)을 상대로 0.1초를 남겨 놓고 역전에 성공하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 패한 뒤 금메달을 딴 밀리차 만디치(32·세르비아)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면서 ‘엄지척’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이다빈은 “2, 3년 전만 해도 내 별명은 ‘파이터’였다. 상대에게 숨 쉴 틈을 주지 않고 무자비하게 몰아쳤기 때문”이라면서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과거에는 도전자의 입장이라 무서울 게 없었는데 이제는 정상에 여러 번 서다 보니 ‘이 자리를 꼭 지켜야 해’라는 생각에 움직임이 신중해졌다”고 말했다. 이다빈은 또 “도쿄 올림픽 준비 당시 나보다 네 살 많았던 대표팀 언니 오빠들이 ‘몸이 예전 같지 않다. 너도 고관절, 체력 보강 운동을 미리 해둬야 한다’고 조언했는데 그때는 그 말이 와닿지 않았다. 이제는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며 웃었다. “국가대표 선발전 때도 ‘동생들에게 체력적으로 밀린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이다빈은 이전까지 손도 대지 않던 영양제를 하루에 여섯 알씩 챙겨 먹으면서 훈련일지를 통해 마음도 다스리고 있다. 이다빈은 “부족한 점이 90%고 잘한 점이 10%라도 잘했던 일을 일지의 맨 앞에 쓰고 있다. 나 자신을 칭찬해주면서 내가 나를 일으켜주기로 결심한 것”이라며 “내 칭찬을 쓸 때는 동시에 입으로도 소리 내 읽는다. 이렇게 하다 보니 긍정적인 생각들이 자라나고 마음도 젊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올림픽 2연패에 성공했던 황경선 코치(37) 역시 “자꾸 생각하지 말고 그냥 행동으로 옮기라”고 격려하면서 이다빈의 부활을 돕고 있다. 황 코치는 베트남 대표 선수와 연습 경기를 치른 이다빈이 오른발 앞돌려차기와 왼손 주먹지르기 등을 앞세워 14-1 완승을 거두자 “그래, 이제 이다빈답네”라고 소리치며 기운을 북돋아줬다. 이다빈은 “원래 내 모습까지는 아직 20% 정도밖에 못 온 것 같다. 아시안게임 3연패라는 타이틀에 욕심이 생긴다. 그리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늘고 있다. 당장 눈앞의 아시안게임 목표만 보면서 달리다 보면 내년 파리 올림픽 정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진천=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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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쿵푸보다 태권도!” 불가리아 옛 왕가, 태권도에 빠지다

    “저 태권도 배워보고 싶어요!” 3월 3일 불가리아 옛 왕실의 왕세손 시메온 하산 무뇨즈(16)가 이렇게 말하며 부모를 졸랐다. 무뇨즈는 이날 불가리아에서 열린 ‘제1회 불가리아 태권도 오픈’에서 선수들의 겨루기 경기를 참관하다 태권도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평소 동양권 무술에 관심이 많던 무뇨즈는 과거 중국의 쿵푸(功夫)를 배워봤는데, 발차기 동작이 주가 되는 태권도가 손을 많이 쓰는 쿵푸보다 더 멋지게 느껴진 것이다. 이후 무뇨즈는 불가리아 왕실이 태권도에 관심을 갖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 무뇨즈의 말을 들은 외할아버지 시메온 2세(86)는 박상현 불가리아태권도협회 명예부회장(46)에게 무뇨즈의 태권도 지도를 부탁했다. 무뇨즈는 태권도 사범이기도 한 박 부회장을 따라 4월 정식으로 태권도에 입문했다. 불가리아는 왕정국가 시절 왕실의 명맥은 여전히 이어오고 있다. 무뇨즈의 외할아버지 시메온 2세는 1946년 불가리아에 공산주의 정부가 수립되기 직전 왕국의 마지막 ‘차르(황제)’였다. 시메온 2세는 왕국 시절 기억을 가진 불가리아 국민의 지지에 힘입어 1989년 민주화 이후 2001년부터 2005년까지 불가리아 총리를 지내기도 했다. 불가리아의 문화·외교 사절 역할을 일부 담당하는 옛 왕실이 한국의 국기(國技)인 태권도에 관심을 갖게 된 건 희소식이다.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은 불가리아 왕실의 협력을 통해 태권도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무뇨즈의 어머니인 칼리나 공주(51)를 연맹의 명예총재로 임명해 태권도를 세계 각국 왕실에 알리는 일에 힘을 쏟아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은 13세 이하 어린이들의 각종 태권도 활동을 지원하는 사단법인이다. 연맹은 서울 중구 월드케이팝센터에서 칼리나 공주의 명예총재 임명식을 25일 열었다. 공주 부부와 왕세손 무뇨즈는 임명식을 위해 19일 한국에 왔다. 칼리나 공주는 “명예총재로 임명돼 정말 기쁘고 자랑스럽다. 태권도의 미래가 될 전 세계 어린이들을 위해 외교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 앞으로 여러 나라의 정상들을 만나 태권도를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칼리나 공주의 남편인 키틴 무뇨즈(65)도 태권도 세계화를 위해 앞장서기로 했다. 키틴 무뇨즈는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집행위원회의 위원이자 친선대사다. 태권도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ICH) 등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이다. 태권도의 유네스코 ICH 등재를 위해서는 집행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키틴 무뇨즈는 “유네스코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는 교육, 과학, 문화 분야의 ‘평화’인데, 태권도를 세계 각국에 널리 알릴수록 평화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 분단국가인 한국과 북한이 태권도를 통해 접점을 늘려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며 “유네스코 본부로 돌아가 집행위원회 위원들에게 태권도가 지닌 평화의 가치를 최선을 다해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칼리나 공주 내외는 태권도가 지닌 5대 정신 중 하나인 ‘예의’의 가치에도 주목하고 있다. 칼리나 공주는 “유럽에서는 최근 가족의 해체가 심화되면서 부모, 자식간의 화합과 존중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유럽인들이 예의범절을 중시하는 태권도를 수련하다보면 찢어진 가족이 하나로 융합되고, 사회도 지금보다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칼리나 공주 내외는 ‘월드로얄컵’이라는 태권도 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영국, 네덜란드, 덴마크, 사우디아라비아 등 왕실의 명맥이 이어지고 있는 왕가들과 논의 끝에 13세 이하 어린이 태권도 수련인과 그들의 부모가 함께하는 ‘가족 태권도 대회’를 기획한 것이다.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이 주최하고 불가리아 왕실이 주관하는 제1회 월드로얄컵은 12월경 불가리아에서 막을 올릴 예정이다. 월드로얄컵의 핵심 가치가 가정의 화합인 만큼 일반적인 태권도 대회와는 평가 기준이 다르다. 기술 평가는 전체 점수의 30%에 불과한 대신 부모와 자식간 연대와 화합 항목이 70%를 차지한다. 품새 종목의 경우 부모와 자식간 합을 얼마나 잘 맞추는지가 주된 평가 요소다. 겨루기 종목에서는 부모가 코치를 맡고, 자녀가 선수로 출전하게 되는데 대결에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모와 자녀 사이의 대화와 인사 등 언행을 통해 매기는 점수가 훨씬 크게 반영된다. 박수남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 총재(76)는 “칼리나 공주의 연맹 명예총재 임명을 계기로 태권도의 세계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연맹은 태권도가 유네스코 ICH에 등재되고, 월드로얄컵도 매년 개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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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상 공포증, 승리가 묘약… 쑥쑥 클게요”

    “여기서 또 다치면 어떻게 하지?” ‘삐약이’ 신유빈(19·대한항공)은 5월 20일 열린 2023 더반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 1회전을 앞두고 오른쪽 손목이 저릿한 느낌을 받았다. 17일 인천 팀 훈련장에서 만난 신유빈은 이 대회 시작 전부터 ‘부상의 기억’과 싸워야 했다고 고백했다. “손목을 처음 다쳤던 게 2년 전 세계선수권 1회전 때였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대회를 앞두고 몸살에 걸린 것처럼 몸 여기저기 안 아픈 데가 없더라고요. 그러면서 ‘이번 대회에서도 또 다치면 나 정말 무너질 것 같은데…’ 하는 걱정이 들었어요.” 신유빈은 2021 휴스턴 세계선수권 단식 1회전 이후 피로 골절로 손목 통증에 시달렸다. 지난해 5월 월드테이블테니스(WTT) 피더 시리즈를 통해 복귀전을 치렀지만 통증이 재발해 손목뼈에 핀을 박는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그해 9월 말 다시 손목 통증이 찾아와 10월 아시아선수권대회 출전도 포기했다. “다행히 이번에는 가짜 통증이었어요. 1회전에서 (4-1) 승리를 거둔 뒤에는 ‘일단 저번 대회보다 잘했네?’라는 생각에 정말 행복했어요. 그랬더니 걱정도 아픔도 거짓말처럼 사라지더라고요. 3회전부터는 마치 소풍 가기 전날 밤처럼 ‘빨리 내일이 오면 좋겠다’는 설렘 속에 잠들 정도가 됐어요.” 신유빈은 결국 개인 두 번째 세계선수권 출전이던 이 대회에서 단식 16강(4회전)까지 올랐다. 복식 결과는 더 좋았다. 신유빈은 전지희(31·미래에셋증권)와 짝을 이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987년 뉴델리 대회 금메달 이후 한국이 세계수권 여자 복식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었다. 신유빈이 부상의 공포에서 완전히 벗어난 건 지난달 WTT 라고스 컨텐더 때였다. 당시 세계랭킹 20위였던 신유빈은 이 대회 단식 1회전부터 리위준(25·대만·71위)에게 0-2로 끌려가고 있었다. “부상을 피하는 데만 신경을 쓰다 보니 기술적으로 ‘어떻게 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갈 자리가 없더라고요. 손목 걱정 때문에 그저 반사신경만을 이용해 상대를 이기려 하는 습관이 생긴 걸 그때 알게 됐어요. ‘앞으로 탁구를 계속 이렇게 하면 정말 큰일 나겠다’ 싶었죠.” ‘유레카’를 외친 신유빈은 3∼5세트를 모두 잡아내며 리위준에게 3-2 역전승을 거둔 뒤 결국 대회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어 튀니스 대회에서 준우승, 자그레브 대회에서 8강에 오르며 세계랭킹을 9위까지 끌어올렸다. 신유빈이 세계랭킹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초만 해도 잘하면 13위 정도는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기대보다 성적이 빨리 올라왔어요. 앞으로 실력이 더 단단해지면 랭킹도 자연스레 더 올라가지 않을까요?” 신유빈의 다음 목표는 9월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시상대에 오르는 것이다. 선수별 출전 종목은 미정이지만 신유빈이 올해 대표 선발전에서 7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한 만큼 단식, 복식, 혼합복식, 단체전 등 전 종목에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 팀 김경아 코치님(46)은 제 랠리 능력이 안정적인 게 장점이라고 하시는데 지금보다 랠리 능력을 더 완벽하게 만들어야 아시안게임에서 톱 클래스 선수를 만나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테이블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든 상대 공을 안정적으로 받아낼 수 있도록 스텝 훈련에 몰두하고 있어요.” 신유빈은 손목 부상으로 지난해 대표 선발전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중국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면서 아시안게임이 1년 연기된 덕에 항저우행 티켓을 따낼 수 있었다. “재선발전을 거쳐 아시안게임에 나가게 됐으니 이게 얼마나 천금 같은 기회예요? 이제는 몸도 괜찮고 마음의 트라우마도 떨쳐 냈으니 탁구 팬 여러분께 메달로 보답할게요!”인천=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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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배 배트 폭행’ SSG 이원준 72경기 출장정지

    후배를 야구방망이로 때린 프로야구 SSG 이원준(25·투수)이 한 시즌의 절반에 해당하는 72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구타는 하지 않았지만 얼차려를 준 이거연(26·내야수)과 최상민(24·외야수)은 30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SSG 퓨처스리그(2군) 구타 및 가혹행위 사건 가해자인 세 선수에게 이렇게 징계를 내렸다. 사건은 6일 인천 강화군에 있는 SSG퓨처스필드에서 벌어졌다. 이거연이 후배 선수 A가 건방지게 굴었다며 후배들을 불러 모은 뒤 얼차려를 가했다. 이거연이 자리를 떠난 뒤 그다음 선임이던 이원준이 ‘너 때문에 얼차려를 받았다’며 A의 엉덩이와 허벅지 사이를 야구방망이로 두 차례 때렸다. 이후 최상민이 다시 후배들을 대상으로 얼차려를 이어갔다. 당일 저녁 A의 엉덩이에 멍이 든 것을 확인한 SSG 2군 트레이닝 코치가 다음 날 (7일) 구단에 이 사실을 보고했고, SSG도 이날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이 사실을 알렸다. 상벌위는 적극적으로 후속 조치에 나선 점을 감안해 SSG에는 경고 조치만 내렸다. SSG는 12일 구단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어 이원준을 퇴단시키기로 하고 KBO에도 웨이버 공시를 요청한 상태다. 이원준은 프로야구에서 새 팀을 구하더라도 입단 후 72경기를 뛸 수 없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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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번타자 본능’ 김하성, 11호포-2루타 펑펑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28·사진)을 1번 타자로 내세운다면 상대 선발 투수는 잔뜩 긴장한 채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자칫 방심했다가는 ‘공포의 1번 타자’가 어떤 존재인지 뼈저리게 느끼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김하성은 17일 필라델피아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서도 1번 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잭 휠러(33)에게 선두 타자 홈런(시즌 11호)을 빼앗았다. 김하성은 이날까지 이번 시즌 총 20경기에 1번 타자로 출전해 1회 첫 타석에서 OPS(출루율+장타율) 1.156을 남겼다. 김하성의 넥센(현 키움) 선배인 박병호(37·KT)가 2015년 홈런왕(53개)을 차지할 때 남긴 OPS가 1.150이다. 이닝 선두 타자로 나섰을 때 OPS도 0.900으로 시즌 전체 기록(0.769)보다 높다. 최근 11경기 연속으로 김하성을 1번 타순에 기용하고 있는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62)은 “김하성을 1번 타자 자리에 올릴 때 그가 공을 좀 더 잘 치는 것 같고, 우리 팀 타자들의 타격 기회도 더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김하성의 타석이 한 번이라도 더 많이 오길 바라고 있다”며 “김하성은 우리 팀에서 1번 타자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수 중 한 명”이라고 평했다. 김하성은 이날 3-5로 끌려가던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왼쪽 담장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려내며 5-5 동점의 발판을 만들었다. 김하성이 이번 시즌 한 경기에서 2안타 이상을 때린 건 이번이 18번째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12회 연장 접전 끝에 필라델피아에 6-7로 역전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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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 145km, 66구… 위력 찾아가는 괴물

    ‘블루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이 트리플A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다음 등판에서 투구 수만 채우면 그다음 단계는 빅리그 복귀다. 이달 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복귀를 목표로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류현진은 토론토 산하 트리플A 팀인 버펄로의 16일 안방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상대 팀은 디트로이트의 트리플A 팀인 털리도였다. 류현진은 이날 1회초에 선제 1점 홈런을 내줬지만 이후 5회까지 실점 없이 경기를 마치면서 결국 5이닝 5탈삼진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총 66개였고 △속구 27개 △커터 15개 △체인지업 13개 △커브 11개를 던졌다. 속구 평균 구속은 시속 87.9마일(약 142km), 최고 시속은 89.8마일(약 145km)까지 나왔다. 삼진 5개 중 3개는 속구가 결정구였다. 류현진은 “전보다 더 높은 수준의 경기를 치를 수 있어서 좋았다. 최소 65개 이상의 공을 던져야 했는데 (66구를 던져)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첫 재활 등판(루키리그) 때 3이닝, 두 번째 등판(싱글A) 때 4이닝을 소화한 뒤 이날 트리플A 경기에서 5이닝 투구에 성공한 류현진은 다음 등판 때는 투구 수를 85개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일단 몸은 가볍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 접합(토미 존)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재활 과정에서 몸무게를 약 13kg 줄인 상태다. 류현진은 “잘 먹었는데도 살이 자연스럽게 빠졌다. 몸이 가벼워지니까 공을 던지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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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년만의 첫 올스타전, 원없이 즐겨야죠”

    “감독님, 저 이번에 올스타전 나가보고 싶습니다.”프로야구 SSG의 불펜 투수 노경은(39)이 지난달 소속 팀 훈련을 마친 뒤 경기장 외야에 서있던 김원형 감독(51·SSG)에게 다가가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이달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올스타전의 드림 올스타 사령탑인 김 감독에게 올스타전 출전 선수 추천이 가능한지 물어본 것이다. 김 감독은 웃으며 “그럼 그때까지 계속 잘해라. 성적이 나와야 추천도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김 감독과 대화를 마친 뒤 노경은은 자신이 참 많이 변했다고 느꼈다. 10년 전만 해도 노경은에게 올스타전은 ‘남의 일’이었다. 이달 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만난 노경은은 “어렸을 때는 올스타전에 출전하지 않기 위해 올스타전을 기다렸다. 시즌 중 일주일을 쉴 수 있는 유일한 기간이었기 때문”이라며 “선발 투수였던 2013시즌에도 출전 기회가 있었지만 쉬고 싶은 마음이 커서 굳이 감독님께 추천을 부탁하거나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하지만 노경은은 이제 올스타전에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그는 “내년이면 벌써 마흔이다.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가 되다보니 문득 ‘야구 생활하면서 올스타전에 한 번도 못 나가봤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평생 올스타전에 못 나갈 것만 같았다”고 말했다.노경은은 4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감독 추천 선수 명단에 드림 올스타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2003년 두산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단한 지 21년 만의 개인 첫 올스타전 출전이다.김 감독이 자신있게 노경은을 올스타전 출전 선수로 꼽을 수 있었던 데는 노경은이 김 감독이 앞서 제시했던 “잘하라”는 조건을 충족해냈기 때문이다. 노경은은 12일 현재 6승 3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하며 SSG의 핵심 불펜으로 활약 중이다. 특히 시즌 홀드는 18개로 이 부문 단독 선두다.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도 노경은은 드림 올스타 중간계투 최다 득표자인 구승민(33·롯데·94만6981표)에 이어 2위(50만1643표)를 기록했다.끈기가 조금만 부족했더라면 정말로 올스타전 출전 없이 선수 생활을 마칠 수도 있었다. 2021년 당시 소속 팀 롯데에서 3승 5패 평균자책점 7.35로 부진했던 노경은은 시즌 종료 후 팀에서 방출됐다. 그대로 선수 생활 은퇴를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노경은은 포기하지 않았고, SSG의 입단 테스트를 받아 합격했다. 노경은은 지난해 SSG에서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12승 5패 7홀드 1세이브에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노경은의 ‘롱런’ 비결은 꾸준함이다. 노경은은 “자기가 세워둔 계획을 잘 지켜야 한다. ‘오늘은 컨디션이 안 좋으니까 하루 쉬자’ 이러면 안 된다. 아무리 힘든 날이라고 해도 계획한 운동은 반드시 해내는 습관을 들이다 보니 나보다 나이가 어린 선수들과 비교해도 내가 체력적으로 부족하다는 걸 느껴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노경은이 인터뷰에 임한 이날도 예외는 없었다. 5일 KIA와의 안방경기에서 마운드에 오르지 않은 노경은은 경기가 끝난 뒤 무산소 근력 운동 루틴을 30분 채운 후에야 집으로 향했다. 노경은은 “경기에 출전한 날은 무산소 운동 대신 러닝머신을 20~30분 정도 뛰는 유산소 운동에 집중한다. 2연투를 해서 다음날 휴식이 예정되면 2연투를 한 날 반드시 어깨 운동을 하는 루틴도 있다. 다음날 공을 안 만지니까 근육을 미리 ‘조여놓는’ 것”이라고 말했다.반대로 노경은이 절대 하지 않는 운동도 있다. 그는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무슨 운동을 한다고 해서 내가 그 운동을 따라하면 오타니처럼 잘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오타니는 오타니에게 맞는 운동이 있고, 나는 내게 맞는 운동이 있기 때문에 오타니가 하는 운동 중에 내가 해서는 안 되는 운동도 있다”고 말했다.일례로 노경은은 가슴과 이두 근육 운동을 안 한다. 그는 “나는 근육의 재질이 굉장히 뻑뻑한 편이라 가슴, 이두 운동을 하면 공을 던질 때 근육이 간섭을 주면서 오히려 불편해진다. 자신의 몸을 잘 이해해야만 운동을 오래 할 수 있다”고 말했다.철저한 훈련 루틴으로 단련된 노경은은 이번 올스타전도 정규시즌 경기처럼 준비하고 있다. 올스타전 출전이 확정되자마자 ‘전력 투구’를 다짐했다. 노경은은 “10년 만에 찾아온 올스타전 기회를 잡게 됐다. 공 하나도 설렁설렁 던지지 않겠다”고 말했다.물론 올스타전 내내 정색만 하고 공을 던질 생각은 아니다. “제 야구 인생에 마지막 올스타전이 될 수도 있잖아요. 올스타전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걸 충분히 누려보고 싶어요. 팬들과 함께하는 이벤트에서는 팬분들과 웃고 즐기고도 싶어요. 다시 오지 않을 수 있는 순간이라 생각하니 이번 올스타전의 모든 게 다 소중하게 느껴지네요.”인천=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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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SG, ‘배트 폭행’ 이원준 퇴출 결정… KBO “여전히 상벌위 징계 대상”

    프로야구 SSG가 후배를 야구 배트로 폭행한 퓨처스리그(2군) 투수 이원준(25)을 퇴단시키기로 결정했다.SSG는 12일 구단 자체 징계 위원회를 열고 후배 선수를 폭행한 이원준에 대한 퇴단 결정을 내렸다. SSG는 “이번 사안이 프로야구의 발전을 저해하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판단해 구단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제재인 퇴단 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SSG는 이원준의 웨이버 공시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13일 요청했다.이원준은 6일 인천 강화군에 있는 팀 2군 훈련장에서 신인 선수인 후배 A의 엉덩이를 야구 배트로 두 차례 때렸다. 이원준의 선배 B가 “A의 태도가 건방지다”는 이유로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선수들을 집합시켜 얼차려를 줬는데, B가 자리를 뜨자 이어서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주던 이원준이 “A 때문에 얼차려를 받게 됐다”며 폭행을 한 것이다. 이원준이 폭행 후 자리를 뜬 뒤에는 또 다른 2군 후배 C가 얼차려를 계속 줬다. SSG는 “얼차려를 지시한 나머지 2명의 2군 선수(B, C)에 대해서는 KBO 상벌위원회 결과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KBO 법무파트 관계자는 “SSG가 이원준과 함께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구단과 선수가 맺은 계약서를 보면 이원준은 법리적으로 여전히 구단과 리그에 소속된 선수로 봐야 한다. 때문에 다음주 초쯤 열릴 상벌위원회에서 이원준을 포함한 SSG 2군 선수 세 명을 모두 대상으로 징계 수위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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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비장애인 어울려 상암벌 달려봐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달리는 ‘2023 슈퍼블루마라톤’이 9월 17일 오전 8시 서울 마포구 평화의공원 평화광장에서 열린다. 스페셜올림픽코리아와 롯데가 주최하고 동아일보사가 주관하는 이 대회는 올해로 8회째를 맞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하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원하는 대회다. 슈퍼블루마라톤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물기 위한 ‘슈퍼블루 캠페인’의 하나로 출발했다. 지적장애인 관련 용어 바로 쓰기를 주장했던 ‘블루 캠페인’에서 모든 장애인 관련 용어 바로 쓰기로 범위를 확장한 것이 ‘슈퍼블루 캠페인’이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려는 장애인은 슈퍼블루(5km) 코스로 신청하면 된다. 장애인은 가족이나 지인을 포함해 총 4명까지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비장애인은 하프코스와 10km, 5km 코스에 참가할 수 있다. 참가비는 3만 원인데 초중고교생은 참가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 이번 대회에는 ‘기부 천사’로 불리는 가수 션(본명 노승환·51)이 참가해 장애인들과 함께 슈퍼블루 코스를 달린다. 션은 이 대회 홍보대사다. 참가 신청은 대회 공식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8월 30일 오후 5시까지 신청을 받는다. 선착순 8000명에 이르면 그 전에 마감될 수 있다. 이번 대회와 관련한 각종 이벤트 소식은 슈퍼블루마라톤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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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배 건방져” 프로야구 SSG 2군서 방망이 폭행-얼차려

    프로야구 SSG 랜더스 선수단에서 선배가 후배를 야구 배트로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번 일을 조사한 뒤 상벌위원회를 열어 관련자들을 징계하기로 했다. SSG 선수단 내 ‘야구 배트 폭행 사건’은 선배 A가 신인 선수인 후배 B의 태도가 건방지다는 이유로 점심시간에 후배 선수들을 불러 모은 뒤 단체로 얼차려를 주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SSG의 퓨처스리그(2군) 선수인 A는 6일 인천 강화군에 있는 팀 2군 훈련장에서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선수들을 집합시킨 뒤 엎드려뻗쳐 등 얼차려를 줬다. 선배와 코치들을 대하는 B의 태도가 건방지다는 이유에서였다. 야구 배트 폭행은 그다음에 벌어졌다. A가 자리를 뜨자 이번엔 2군 선수 C가 이어서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줬다. 이 과정에서 C는 야구 배트로 B의 엉덩이를 두 차례 때렸다. C가 자리를 뜬 뒤에는 2군 선수 D가 얼차려를 계속 줬다. 이번 일은 당일 저녁 SSG 2군 트레이닝 코치가 B 엉덩이에 멍이 든 것을 보고 이유를 캐물으면서 알려지게 됐다. 코치는 7일 구단에 보고했고 SSG는 관련 선수들 면담과 경위서 작성을 마친 뒤 같은 날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KBO는 “SSG 구단이 제출한 경위서를 토대로 조사한 뒤 다음 주 초 상벌위원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KBO 규약에 따르면 폭력 가해 선수에게는 2개월 이상의 리그 참가 활동 정지나 50경기 이상 출전 정지 또는 500만 원 이상의 제재금 징계를 내릴 수 있다. SSG는 전신인 SK 와이번스 시절에도 선수단 내에서 폭행이 있었다. SSG가 SK 구단을 인수하기 전인 2020년 7월 2군에 있던 일부 선수들이 후배들을 훈계하다가 폭행으로 이어졌다. 당시 SK 구단은 선수들 사이에서 폭행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도 KBO에 신고하지 않아 비난을 샀다. SSG 구단은 11일 “이번 일로 프로야구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 송구스럽다”며 “KBO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앞으로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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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비탄 백발백중 소녀가 자라… 권총으로 亞경기 金 겨냥

    “스님의 ‘예언’이 없었다면 지금 총 대신 가위를 잡고 있을지도 몰라요.”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국가대표 이시윤(20·임실군청)은 6일 전북 임실군 전북종합사격장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시윤은 ‘미용실 집 막내딸’이다. 부모님 두 분도, 하나뿐인 언니도 모두 미용실 사장님이다. 이시윤도 어릴 때 고데기, 헤어롤을 가지고 놀았다. ‘총’이 찾아온 건 초등학교 1학년 때였다. 고등학생 친척 오빠가 명절에 비비탄총을 가지고 놀러 온 게 계기였다. 이시윤은 “검은색 바탕에 그려진 은색 독수리 무늬가 그렇게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오빠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거 예뻐. 나한테 주면 안 돼?”라며 울먹이는 친척 동생에게 결국 총을 양보해야 했다. 이시윤은 이 총으로 나무와 도로 표지판 등을 쏘며 ‘영점’을 잡았다. “여자가 무슨 총이냐. 좀 얌전하게 놀아라”고 부모님이 아무리 타박해도 소용이 없었다. 부모님이 이시윤의 사격 실력을 인정하게 된 건 3년 후였다. 가족이 함께 찾은 울산 일산해수욕장에서 비비탄총 사격 부스를 발견하자 이시윤은 부모님께 “3000원만!”을 외치고 떠나 인형과 쿠션을 한 아름 안고 돌아왔다. ‘멀가중’(멀리, 가까이, 가운데) 과녁을 겨누며 비비탄 20발을 쏴서 ‘만발’을 기록한 것. 상품보다 사격 부스에 있는 총을 더 탐내는 딸을 보면서 어머니 강은순 씨(52)는 청수암 주지 스님이 해준 이야기가 떠올랐다. 이시윤이 유치원생이던 2008년 남편 이민승 씨(57)가 간 이식 수술을 받은 뒤 강 씨는 울산 울주군에 있는 이 절에서 기도를 올리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주지 스님이 느닷없이 “막내딸이 초등학교 5학년이 되기 전에 재능을 하나 발견할 거야”라더니 “재능을 보이면 막지 말고 꼭 밀어 주라”고 신신당부했다. 이시윤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정식으로 사격을 시작했다. 그러나 ‘영점사격’과 ‘실사격’은 달랐다. 시상대에는 어렵지 않게 올랐지만 정상은 멀기만 했다. 이시윤은 “전국대회 금메달을 목에 처음 걸기까지 4번 연속으로 준우승만 했고, 중고교 때도 2위를 하는 경우가 잦았다. 그래서 ‘2시윤’이라는 별명도 얻었다”며 웃었다. 이시윤이 ‘1시윤’에 익숙해진 건 임실군청에 입단한 지난해부터다. 곽민수 임실군청 감독(44)은 “시윤이가 타고난 감각은 좋은데 격발 직전 자세가 많이 흔들리고 안정적이지 못했었다”고 평가했다. 곽 감독은 약 2kg 무게의 총에 500g 추를 더한 채 1분씩 격발 자세로 버티는 ‘정지력 향상 훈련’을 제안했다. 이 훈련 이후 이시윤은 지난해 대구시장배, 대한사격연맹회장기, 한화회장배를 휩쓸면서 국내 무대를 평정했다. 그리고 올해 3월 국가대표 선발전 1위로 태극마크까지 따냈다. 9월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아경기가 이시윤의 국제무대 데뷔전이다. 이번 사격 대표팀에서 양지인(25m 권총), 장정인(10m 공기소총)과 함께 ‘막내 삼총사’를 이루고 있는 이시윤은 “특별히 부담되거나 초조하지는 않다. 원래 성격이 큰일을 앞두고 동동거리지 않는 스타일”이라며 “집에 메달 걸어두는 곳이 있는데 금메달을 얼른 하나 더 걸고 싶다. 그게 항저우 아시아경기 금메달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임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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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B 신시내티 ‘괴물 신인’ 데라크루스, 54년만에 ‘한 타석 3도루’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의 신인 엘리 데라크루스(21·사진)가 팀 동료 타자 1명이 타석에 있는 동안 도루 3개를 성공시키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9일 밀워키와의 경기에 4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데라크루스는 7회초 2사 3루에서 6-5를 만드는 1타점 적시타를 때리고 1루를 밟았다. 그리고 상대 투수 엘비스 페게로가 후속 타자 제이크 프레일리에게 던진 초구를 1루에서 지켜봤다. 페게로가 2구째를 던지는 순간 2루를 향해 뛰었고 슬라이딩으로 몸을 날린 그의 왼손이 공보다 먼저 베이스를 터치했다. 페게로가 던진 세 번째 공에 프레일리는 헛스윙을 했다. 데라크루스는 페게로의 4구째에 3루를 향해 달렸다. 이번엔 슬라이딩 없이 서서 3루를 밟았다. 밀워키 포수는 3루로 공을 던져보지도 못했다. 그리고 바로 다음 순간 이날의 하이라이트가 나왔다. 포수에게서 공을 넘겨받은 페게로가 2루 쪽을 바라보며 마운드로 설렁설렁 걸어가는 사이 데라크루스는 홈을 파고들었다. 이를 뒤늦게 알아챈 페게로가 홈으로 공을 급히 던졌지만 뒤로 빠지고 말았다. 이 장면을 느린 영상으로 보면 포수가 공을 잡았더라도 데라크루스는 홈에서 세이프였다. 데라크루스는 “투수가 마운드 쪽으로 느리게 걸어가며 3루를 돌아보지 않기에 ‘홈으로 달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데라크루스는 이날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고 신시내티는 8-5로 이겼다. 데라크루스는 타자 1명이 타석에 있는 동안 3개의 도루를 성공시킨 MLB 역대 두 번째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타석별 상황 기록이 남아 있는 1961년 이후를 기준으로 1969년 당시 미네소타 소속이던 로드 커루(은퇴)가 ‘한 타석 3도루’ 기록을 처음 달성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1이닝 3도루’는 두 차례 있었지만 ‘한 타석 3도루’ 기록은 아직 나온 적이 없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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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떨어진 감각 반복훈련으로 극복… 내 몸을 ‘양궁 AI’처럼 만들었다”

    오진혁(42·현대제철)은 한국 양궁 국가대표 선수 중 나이가 가장 많다. 남자 대표팀 막내 김제덕(19·예천군청)과는 23세 차이가 난다. 컴파운드 코치 가운데 두 명은 오진혁보다 나이가 어리기도 하다. ‘맏형’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은 무거운 나이다. 하지만 오진혁의 엉덩이는 대표팀 새내기보다 가볍다. 지난달 23일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오진혁은 후배들 사이를 쉴 틈 없이 활보했다. 김우진(31·청주시청)이 지친 기색을 보이자 “오늘은 너무 더우니 훈련을 일찍 끝내야겠다”고 다독이더니 금방 자리를 옮겨 여자 리커브 막내 임시현(20·한국체대)에게 “슈퍼 루키님, 오늘 훈련 끝나고 집에 가는 버스는 몇 시인가요?”라고 장난을 쳤다. 오진혁은 4월 열린 양궁 리커브 국가대표 최종 평가전에서 4위에 오르며 9월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아경기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4회 연속 출전이다. 5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에서는 개인전 은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오진혁에게 ‘롱런’ 비결을 묻자 “다른 선수들에 비해 내가 뭘 특별히 잘하는지 모르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대신 그는 “매일 양궁을 배우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진혁은 “막내 (김)제덕이가 활에 쌓인 미세한 먼지를 매일같이 닦는다는 걸 최근에야 알게 됐다. 활에 먼지가 조금이라도 앉아 있으면 쏠 때 방해가 되는데 제덕이를 보며 장비를 정말 디테일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걸 배웠다”고 말했다. 물론 몸이 ‘한창때’ 같지는 않다. 오진혁은 “양궁은 내 감각에 100% 의존하는 스포츠다. 그런데 나이가 많아지면서 내 감각이 떨어지는 게 크게 체감된다. 사용하는 근육도 줄고 있다. 몸 구석구석 미세한 근육을 모두 활용해야 하는데 이제는 큰 근육으로 활을 쏠 수밖에 없으니 경기력이 떨어지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8년 전부터 몸의 변화를 감지한 오진혁이 선택한 자구책은 ‘몸의 기계화’였다. 그는 “감각으로 활을 쏘기 어려우니 ‘내 몸을 기계처럼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반복적인 훈련으로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쏴야 잘 맞는다’라는 데이터값을 내 몸에 쌓아두다 보니 실전에서 이전과 같은 실력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오진혁은 2012년 런던 대회 때 한국 남자 양궁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했다. 기세를 이어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때도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단체전 결과는 동메달이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도 결승에서 대만을 넘지 못해 단체전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단체전 우승 멤버였던 오진혁은 “그동안 아시아경기에 세 차례 출전해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모두 따 봤기 때문에 성적에 대한 갈증이 크지는 않다”면서도 “두 대회 연속으로 단체전 우승을 놓친 건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이번 항저우 대회 때는 단체전 금메달을 꼭 찾아오고 싶다”고 말했다. 오진혁은 2017년 오른쪽 어깨 회전근 4개 가운데 3개가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병원에서는 은퇴를 권했지만 그는 “양궁보다 재미있는 건 없다”며 남은 근육 하나로 여전히 화살을 쏜다. 오진혁은 “양궁을 통해 다른 누군가와 경쟁하며 몰입하는 순간순간이 정말 즐겁다. 나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 보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멈출 수 없어서 계속해서 활을 잡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아시아경기가 내 마지막 국제무대일 수도 있다. 내년에도 태극마크를 달려면 치열한 경쟁을 견뎌내야 하는데 어깨가 버텨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서 “2년 전에도 도쿄 올림픽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지만 올해 아시아경기 출전권을 따냈다. 혹시 아나. 포기하지 않는다면 내년 파리 올림픽에서도 활시위를 당기고 있을지”라며 웃음지었다.진천=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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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도 간판 이하림, 60kg급 세계1위 우뚝

    한국 남자 유도 경량급 간판 이하림(26·한국마사회·사진)이 세계랭킹 1위가 됐다. 이하림은 국제유도연맹(IJF)이 6일 발표한 60kg급 세계랭킹에서 1위로 올라섰다. 종전 3위였던 이하림은 랭킹 포인트 5400점으로 종전 1위 양융웨이(26·대만·5235점)를 2위로 밀어냈다. 양융웨이는 9월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아경기에서 이하림과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다. 이하림은 “가장 자신 있는 기술이 굳히기다. 앞으로 더 많은 땀을 흘리며 훈련에 집중해 세계랭킹 1위 굳히기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하림은 올해 2월 파리 그랜드슬램과 5월 도하 세계선수권대회, 6월 울란바토르 그랜드슬램에서 모두 3위를 차지하고 시상대에 오르면서 랭킹 포인트를 차곡차곡 쌓아왔다. 지난해 12월 예루살렘 마스터스 대회에서는 정상에 올랐다. IJF는 최근 1년 동안 각 대회에서 쌓은 랭킹 포인트를 합산해 순위를 정한다. 한국은 항저우 아시아경기 남자 유도 60kg급에서 29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국 남자 유도가 이 체급에서 금메달을 딴 건 1994년 히로시마 대회가 마지막이다. 이하림은 아시아경기 첫 출전이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60kg급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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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대표 출신 이대성, 日프로농구 B리그서 뛴다

    국가대표 출신 가드 이대성(33·사진)이 일본 리그에 진출한다. 5일 이대성의 에이전시 A2G에 따르면 이대성은 일본프로농구 B리그 팀 시호스즈 미카와와 1년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프로농구 한국가스공사 소속이던 이대성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해외 리그 진출을 위해 그동안 국내 프로 팀과 계약하지 않았다. 이대성은 2022∼2023시즌 정규리그 51경기에 출전해 평균 18.1득점, 3.1리바운드, 4.1도움을 기록했다. 호주와 일본 리그를 놓고 고민하던 이대성이 B리그 진출을 결정한 데는 2023∼2024시즌 시호스즈 미카와 새 사령탑으로 부임하는 라이언 리치먼 감독의 영향이 컸다. 리치먼 감독은 미국프로농구(NBA) 워싱턴에서 어시스턴트 코치를 지낸 경력이 있다. 이대성은 “리치먼 감독이 지도하는 팀에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대성이 해외 무대에서 뛰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대성은 중앙대 3학년이던 2012년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디비전2 소속 브리검영대에 편입해 미국 농구를 경험했다. 이후 2013∼2014시즌 현대모비스에 입단하며 국내 프로농구에 데뷔했다. 이대성은 현대모비스 소속이던 2017년 임의탈퇴 선수 신분으로 NBA 2부 리그인 G리그에 진출해 이리 베이호크스에서 11경기 평균 2.5득점, 0.9리바운드, 1.1도움의 기록을 남겼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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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억 팔’ 키움 장재영, 데뷔 2년 3개월 만에 첫 승리

    ‘9억 팔’ 장재영(21·키움)이 데뷔 이후 약 2년 3개월 만에 첫 승을 품에 안았다.장재영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의 안방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개인 한 경기 최다인 5와 3분의 1이닝 동안 역시 개인 최다인 92개의 공을 던지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삼진도 한 경기 개인 최다 7개를 잡았다. 안타는 2개, 볼넷은 4개만 내주며 시즌 첫 승(2패)을 거뒀다. 이는 장재영이 2021년 4월 6일 KIA와의 안방경기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후 820일 만(39경기 52와 3분의 1이닝)에 얻은 개인 첫 승리다. 장재영은 이날 전체 투구 수의 76.1%에 달하는 70개의 공을 속구로 던졌다. 가장 빠른 공은 시속 154㎞였고, 제일 느린 속구가 146㎞를 기록했다. 속구 70구의 평균 구속이 시속 150㎞였다. 반대로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는 평균 120~130㎞대로 느리게 던지며 NC 타선의 타이밍을 효과적으로 뺏어냈다.장재영은 키움의 2021년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자다. 입단 당시 KBO리그 역대 신인 2위 규모에 해당하는 9억 원 계약을 체결해 ‘9억 팔’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같은 팀 에이스 선발 투수이자 2018년 키움의 1차 지명자인 안우진(24)의 신인 계약금(6억 원)보다 많은 금액이었다.장재영은 덕수고 시절 시속 150㎞를 넘나드는 속구를 던져 주목을 받았지만 프로 입단 후 제구 난조에 시달리며 지난해까지 2년간은 구원투수로 주로 등판했다. 이번 비시즌 기간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호주리그에서 뛰며 제구력을 다듬는 데 집중했고, 올해는 선발 등판 기회를 여섯 차례 받으며 기량을 끌어올리던 중이었다.장재영은 “(데뷔 첫 승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 이제서야 팀에 도움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후련하기도 하다”며 “데뷔 당시 나 스스로도 기대가 컸고, 구단과 팬분들도 많은 기대를 해주셨는데 한해 한해 지나며 더 떨어질 곳이 없게 되니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더 이상 두려워할 것도 없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상대 선발 투수인) 페디가 굉장히 좋은 선수라 내가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비등비등한 상황에서 구원 투수 형들에게 공을 넘겨주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한 타자 한 타자에게 집중했다”고 덧붙였다.NC는 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 중 한 명인 페디(30)를 선발 마운드에 올리고도 경기를 내주면서 5연패에 빠졌다. 키움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웅빈(27)이 0-0으로 맞선 4회말 무사 2, 3루 기회에 페디를 상대로 우익수 앞 안타를 때려내며 2타점을 기록했다. 반대로 타선의 지원을 한 점도 받지 못한 페디는 5이닝 2실점으로 시즌 두 번째 패전 투수(11승)가 됐다.직전 경기까지 통산 2318안타로 양준혁(54·은퇴)과 함께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공동 2위에 올라 있던 손아섭(35·NC)은 이날 4타수 1안타로 이 부문 단독 2위(2319개)로 올라섰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통산 최다 안타 1위는 손아섭보다 안타 185개를 더 치고 은퇴한 전 LG 박용택(44·2504안타)이다.문학에서는 KIA가 안방 팀 SSG에 17-3 대승을 거뒀다. 2018년 KIA의 1차 지명자 한준수(24·포수)는 이날 데뷔 첫 홈런(1점)을 포함해 사이클링 히트에 3루타 하나가 모자라는 3안타(5타수) 경기를 펼쳤다. 2, 3번 타자로 각각 선발 출전했던 김도영(20)과 나성범(34)은 6회초 연속 타자 홈런을 때려냈다. 특히 김도영은 8회초에도 1점 홈런을 더하며 개인 첫 연타석 홈런도 기록했다. 직전 경기까지 사령탑 통산 199승을 달리고 있던 김원형 SSG 감독(51)은 자신의 생일인 이날 KBO리그 역대 33번째 통산 200승 달성에 실패했다.2일 삼성에 1-2로 패하며 연승이 8경기에서 끊겼던 한화는 안방 대전에서 롯데를 5-3으로 꺾으며 연승을 향한 초석을 다시 깔았다. 한화가 3-1로 앞서던 8회초 1사 1루에 롯데의 외국인 타자 렉스(30)가 강재민(26·한화)을 상대로 우월 2점 홈런을 때려내 3-3 동점이 됐다. 하지만 이어진 8회말 2사 2, 3루 기회에 포수 최재훈(34·한화)이 최준용(22·롯데)을 상대로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타점 결승타를 터뜨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KT는 리그 선두 LG와의 잠실 방문경기에서 8-4로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다. KT의 유격수 김상수(33)가 3회초 1사 2루에 임찬규(31·LG)를 상대로 1타점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선취점을 가져왔다. 김상수는 이후 6-2로 앞선 8회초 1사 2루에서도 좌월 2점 쐐기포를 치는 등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포항에서는 두산이 삼성에 7-4 역전승을 거뒀다. 0-2로 끌려가던 4회초 2사 1, 2루에 7번 타자 2루수 강승호(29)가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진 2사 만루 기회에 정수빈(33)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강승호는 이날 5타수 4안타 4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리그 5위에서 3위(37승 1무 36패·승률 0.507)로 뛰어올랐다. 종전 공동 3위였던 NC와 롯데는 공동 4위로 내려앉았다.▽6일 선발 투수△잠실: KT 쿠에바스-LG 켈리 △문학: KIA 양현종-SSG 김광현 △대전: 롯데 반즈-한화 문동주 △고척: NC 와이드너-키움 후라도 △포항: 두산 브랜든-삼성 최채흥(이상 18시 30분)인천=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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