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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청년보수 단체 ‘터닝포인트 USA’의 찰리 커크 창립자 겸 대표 암살을 계기로 좌파 진영과의 전면전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7일 반(反)파시즘·인종주의 운동 연합인 ‘안티파(Antifa·Anti-fascist의 줄임말)’를 국내 테러단체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테러단체 지정에 따른 법적 제재 등이 어떻게 적용될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이번 조치만으로도 진보 성향 단체들의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한 정치적 폭력과 증오 표현을 근절하는 내용의 행정명령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사실상 강한 진보 성향을 보이며 ‘반트럼프 활동’을 펼치는 진보 단체들을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헤지펀드 사업가이며 민주당 거액 기부자인 조지 소로스가 설립한 오픈 소사이어티 재단 등 진보단체 120여 곳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 행정부가 커크 암살을 이용해 반대 정치 세력을 억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21일 예정된 커크의 장례·추모 행사를 계기로 미국 내 이념 및 문화 전쟁이 더욱 거칠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안티파’ 테러단체 지정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트루스소셜에 “역겹고 위험하며 급진 좌파의 재앙인 안티파를 주요 테러단체로 지정한다는 소식을 알리게 돼 기쁘다”고 적었다. 이어 “안티파에 자금을 대는 사람들을 최고 수준의 법적 기준과 관행에 따라 철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티파는 미국 내 진보 성향 활동가들로 구성된 느슨한 이념 연합이다. 미 CBS방송 등에 따르면 안티파의 테러단체 지정 시점이나 이에 따른 법적 제재 내용 등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안티파는 지도부 등 명확한 조직 형태를 갖추고 있지 않은 데다, 미 연방법은 국제 조직이 아닌 국내 조직이 테러단체로 지정됐을 경우에 대해선 관련 규제나 처벌 등을 언급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인 2020년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체포 과정에서 백인 경관에게 목이 조여 숨진 사건으로 미 전역에서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시위가 일어났을 때도 안티파를 테러단체로 지정하겠다고 했지만 실제 이행하진 않았다. 이번 테러단체 지정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이 커크 암살 사건을 ‘급진 좌파의 폭력’으로 규정하고 강력한 대응을 예고한 데 따른 조치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커크 암살을 정치적 반대세력을 억압하는 계기로 이용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은 “많은 법률 전문가가 안티파의 테러단체 지정에 대해 법적 근거가 부족하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비판한다”고 전했다.● 커크 사망 발언 논란 된 ABC방송 토크쇼 폐지돼 트럼프 대통령의 진보 진영을 겨냥한 강도 높은 비판과 공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굴복한 사례도 나왔다. 미국 ABC방송은 커크 암살 관련 발언으로 논란이 된 심야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의 제작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17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의 진행자인 지미 키멀은 15일 방송에서 “‘마가 갱단’이 정치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 커크를 살해한 소년을 자신들과는 다른 사람으로 규정하려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추모 발언 영상에 대해선 “네 살짜리 아이가 금붕어를 잃고 애도하는 방식”이라고 비아냥거렸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브렌던 카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은 ABC에 방송 허가 취소 조치를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은 성명을 통해 “ABC가 트럼프 정부의 억압에 항복했다”며 “매카시즘을 넘어서는 행위”라고 비판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미국 청년보수 단체 ‘터닝포인트 USA’의 찰리 커크 창립자 겸 대표 암살을 계기로 좌파 진영과의 전면전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7일 반(反)파시즘·인종주의 운동 연합인 ‘안티파(Antifa·Anti-fascist의 줄임말)’를 국내 테러단체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테러단체 지정에 따른 법적 제재 등이 어떻게 적용될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이번 조치만으로도 진보 성향 단체들의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트럼프 행정부는 또한 정치적 폭력과 증오 표현을 근절하는 내용의 행정명령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사실상 강한 진보 성향을 보이며 ‘반트럼프 활동’을 펼치는 진보 단체들을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헤지펀드 사업가이며 민주당 거액 기부자인 조지 소러스가 설립한 오픈 소사이어티 재단 등 진보단체 120여 곳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 행정부가 커크 암살을 이용해 반대 정치 세력을 억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21일 예정된 커크의 장례 ·추모 행사를 계기로 미국 내 이념 및 문화 전쟁이 더욱 거칠어 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안티파’ 테러단체 지정트럼프 대통령은 17일 트루스소셜에 “역겹고 위험하며 급진 좌파의 재앙인 안티파를 주요 테러단체로 지정한다는 소식을 알리게 돼 기쁘다”고 적었다. 이어 “안티파에 자금을 대는 사람들을 최고 수준의 법적 기준과 관행에 따라 철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안티파는 미국 내 진보 성향 활동가들로 구성된 느슨한 이념 연합이다. 미 CBS방송 등에 따르면 안티파의 테러단체 지정 시점이나 이에 따른 법적 제재 내용 등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안티파는 지도부 등 명확한 조직 형태를 갖추고 있지 않은 데다, 미 연방법은 국제 조직이 아닌 국내 조직이 테러단체로 지정됐을 경우에 대해선 관련 규제나 처벌 등을 언급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인 2020년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체포 과정에서 백인 경관에게 목이 조여 숨진 사건으로 미 전역에서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시위가 일어났을 때도 안티파를 테러단체로 지정하겠다고 했지만 실제 이행하진 않았다.이번 테러단체 지정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이 커크 암살 사건을 ‘급진 좌파의 폭력’으로 규정하고 강력한 대응을 예고한 데 따른 조치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커크 암살을 정치적 반대세력을 억압하는 계기로 이용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은 “많은 법률 전문가가 안티파의 테러단체 지정에 대해 법적 근거가 부족하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비판한다”고 전했다.● 커크 사망 발언 논란된 ABC방송 토크쇼 폐지돼트럼프 대통령의 진보 진영을 겨냥한 강도 높은 비판과 공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굴복한 사례도 나왔다. 미국 ABC 방송은 커크 암살 관련 발언으로 논란이 된 심야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의 제작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17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의 진행자인 지미 키멀은 15일 방송에서 “‘마가 갱단’이 정치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 커크를 살해한 소년을 자신들과는 다른 사람으로 규정하려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추모 발언 영상에 대해선 “4살짜리 아이가 금붕어를 잃고 애도하는 방식”이라고 비아냥거렸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브렌던 카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은 ABC에 방송 허가 취소 조치를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미국시민자유연맹(ACLU)는 성명을 통해 “ABC가 트럼프 정부의 억압에 항복했다”며 “매카시즘을 넘어서는 행위”라고 비판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미국 검찰이 우파 청년 활동가 찰리 커크를 암살한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22)을 가중살인 등 7건의 혐의로 기소하고 사형을 구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로빈슨은 암살 직후 자신의 연인에게 범행을 저지른 이유에 대해 “커크의 증오심에 지쳤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16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 검찰은 로빈슨에 대해 가중살인, 사법 방해, 증인 매수 등 7건의 혐의로 정식 기소했으며 사형을 구형할 계획이다.검찰은 그가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보이는 문자 메시지를 포함한 일부 증거도 공개했다. 총격 당일 로빈슨은 트랜스젠더인 룸메이트이자 연인에게 키보드 아래에 있는 쪽지를 찾아보라고 문자를 보냈다. 해당 쪽지엔 “찰리 커크를 제거할 기회가 있었고 그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고 한다.이에 룸메이트가 왜 커크를 쐈냐고 묻자 로빈슨은 “그(커크)의 증오에 지쳤다”며 “어떤 증오는 협상으로 풀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그가 이번 공격을 일주일 넘게 계획했다고 전했다. 또 살해 무기로 추정되는 충기의 방아쇠에서 발견된 DNA가 로빈슨의 것과 일치했다고 밝혔다.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로빈슨이 온라인 플랫폼 디스코드의 그룹 채팅방에 지난 11일 “어제 UVU(유타 밸리 대학)에서 나였어. 전부 미안해”라며 범행을 자백했다고 보도했다.NYT는 “로빈슨이 친(親)성적소수자 성향을 지녔다거나 급진 좌파 트랜스젠더 테러 조직과 협력했다는 등의 일부 보수 지지층의 주장이 기소장엔 전혀 없었다. 정치 이념과 관련한 얘기는 추측일 뿐”이라며 정치인 등을 향해 선동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로빈슨은 16일 오후 구치소에서 화상으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했다. 그는 면도도 하지 않은 채 보호 조끼를 입은 모습이었다. 무표정한 표정이었지만, 판사가 혐의 내용을 설명하고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말을 주의 깊게 경청하는 듯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피고인은 침묵했으며 이름을 밝히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에만 발언했다. 다음 재판은 9월 29일에 열린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초청으로 16∼18일 영국을 국빈 방문한다. 집권 1기였던 2019년 6월에 이은 두 번째 국빈 방문이다. 그동안 영국은 재선한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에는 그를 국빈으로 초청하지 않았다.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등도 두 번째 임기 때 모두 영국을 방문했지만, 국빈 방문은 아니었다. 이에 따라 영국 왕실과 정계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종의 ‘특급 대우’를 제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7월 취임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경제난 등에 따른 낮은 지지율로 정치적 위기에 몰려 있다. 또 영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미국과의 무역 협상 등으로 인한 어려움도 겪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스타머 총리와 영국 정부가 무역협상 등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 이번 국빈 방문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첫 국빈 방문 때 영국 측의 환대에 큰 만족트럼프 대통령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16일 저녁 영국 런던에 도착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후원자이자 사업가 출신인 워런 스티븐스 주영 미국대사, 찰스 3세 국왕을 대신하는 헨리 후드 자작이 대통령 부부를 맞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런던 인근의 왕실 거주지인 윈저성에서 찰스 3세와 커밀라 왕비,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을 만난다. 또 이날 저녁 찰스 3세가 주재하는 국빈 만찬에서 연설할 계획이다. 18일에는 스타머 총리의 별장인 체커스에서 미영 정상회담도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국 왕실은 단순한 동맹국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가 많다. 그의 모친 메리 앤 매클라우드 여사는 영국 스코틀랜드 태생이다. 특히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이 왕실의 예법과 전통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년 전 첫 영국 국빈 방문 때도 왕실의 극진한 대접에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당시 대통령 보좌관이었던 피오나 힐은 영국 일간 가디언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의 만남은 트럼프에게 인생에서 성공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고 회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영국 국빈 방문 때 장남 도널드 주니어, 장녀 이방카, 차남 에릭, 차녀 티퍼니를 대동했다. 이 중 백악관 선임고문이었던 이방카를 제외한 나머지 셋은 모두 당시 사인(私人)이었다. 이에 “대통령이 공무 출장에 성인 자녀를 대동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거셌다. 특히 이들이 비싼 의상을 입고 런던 버킹엄궁 등에서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논란은 더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이를 의식해 이번 방문에서는 자녀는 대동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통해 위기 타개하려는 스타머 총리 스타머 총리는 올 2월 워싱턴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에게 찰스 3세의 국빈 초청장을 직접 전달했다. 영국 군주가 해외 정상에게 친필 사인이 담긴 초청장을 보낸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영광”이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스타머 총리는 최근 부동산 세금 탈세 의혹으로 최측근 앤절라 레이너 전 부총리가 자진사퇴해 곤경을 겪었다. 재정적자 증가, 성장 둔화 등 경제 사정이 안 좋은 것도 부담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영국산 철강·알루미늄의 관세 인하를 얻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두 나라는 올 5월 영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의 관세 면제에 합의했지만, 세부 협상은 마무리되지 않았다. 미국과 영국은 최소 100억 달러(약 14조 원) 규모의 공동 원자력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미국 빅테크 수장들을 영국 방문에 대동한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같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초청으로 16~18일 영국을 국빈 방문한다. 집권 1기였던 2019년 6월에 이은 두 번째 국빈 방문이다.그동안 영국은 재선한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에는 그를 국빈으로 초청하지 않았다.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등도 두 번째 임기 때 모두 영국을 방문했지만, 국빈 방문은 아니었다. 이에 따라 영국 왕실과 정계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종의 ‘특급 대우’를 제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지난해 7월 취임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경제난 등에 따른 낮은 지지율로 정치적 위기에 몰려 있다. 또 영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미국과의 무역 협상 등으로 인한 어려움도 겪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스타머 총리와 영국 정부가 무역협상 등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 이번 국빈 방문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첫국빈 방문 때 영국 측의 환대에 큰 만족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16일 저녁 영국 런던에 도착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후원자이자 사업가 출신인 워런 스티븐스 주영국 미국 대사, 찰스 3세 영국 국왕을 대신하는 헨리 후드 자작이 대통령 부부를 맞는다.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런던 인근의 왕실 거주지인 윈저성에서 찰스 3세와 커밀라 왕비,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을 만난다. 또 이날 저녁 찰스 3세가 주재하는 국빈 만찬에서 연설할 계획이다. 18일에는 스타머 총리의 별장인 체커스에서 미영 정상회담도 열린다.트럼프 대통령에게 영국 왕실은 단순한 동맹국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가 많다. 그의 모친 메리 앤 매클라우드 여사는 영국 스코틀랜드 태생이다. 특히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이 왕실의 예법과 전통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년 전 첫 영국 국빈 방문 때도 왕실의 극진한 대접에 만족한 반응을 보였다. 당시 대통령 보좌관이었던 피오나 힐은 영국 일간 가디언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의 만남은 트럼프에게 인생에서 성공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고 회고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첫 영국 국빈 방문 때 장남 도널드 주니어, 장녀 이방카, 차남 에릭, 차녀 티퍼니를 대동했다. 이 중 백악관 선임고문이었던 이방카를 제외한 나머지 셋은 모두 당시 사인(私人)이었다. 이에 “대통령이 공무 출장에 성인 자녀를 대동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거셌다. 특히 이들이 비싼 의상을 입고 런던 버킹엄궁 등에서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로 올려 논란은 더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이를 의식해 이번 방문에서는 자녀는 대동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통해 위기 타개하려는 스타머 총리스타머 총리는 올 2월 워싱턴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에게 찰스 3세의 국빈 초청장을 직접 전달했다. 영국 군주가 해외 정상에게 친필 사인이 담긴 초청장을 보낸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영광”이라며 만족감을 표했다.스타머 총리는 최근 부동산 세금 탈세 의혹으로 최측근 앤절라 레이너 전 부총리라 자진사퇴해 곤경을 겪었다. 재정적자 증가, 성장 둔화 등 경제 사정이 안 좋은 것도 부담이다.AFP통신 등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영국산 철강·알루미늄의 관세 인하를 얻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두 나라는 올 5월 영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의 관세 면제에 합의했지만, 세부 협상은 마무리되지 않았다.미국과 영국은 최소 100억 달러(약 14조 원) 규모의 공동 원자력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미국 빅테크 수장들을 영국 방문에 대동한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같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과 러시아 제재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14일 밝혔다. 자신의 거듭된 중재 노력에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및 종전에 미온적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해 ‘제재 카드’를 또다시 언급한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는 요지부동이다. 러시아는 13일 나토 회원국 루마니아에 자폭 무인기(드론) ‘게란’을 침범시켜 약 50분간 비행했다. 10일 또 다른 나토 회원국이며 최근 국방비 증액에 적극 나서고 있는 폴란드에 드론을 잠입시킨 지 3일 만이다. 러시아 측은 ‘단순 실수’라고 주장하지만 수위를 조금씩 높여 가며 나토의 대응을 살펴보는 ‘계산된 도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폴란드, 루마니아가 모두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는 점도 러시아가 사실상 도발을 감행하고 있는 것이란 분석에 힘을 더한다. 러시아는 14일에도 북극해 인근 바렌츠해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지르콘’의 실전 발사 훈련을 진행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또 초음속 전략폭격기 ‘Tu-22M3’가 바렌츠해의 국제 중립수역 상공을 4시간 동안 초계 비행했다고도 밝혔다.● 트럼프 “유럽, 러 원유 구매 말아야”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취재진에게 “러시아에 기꺼이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유럽도 내가 하는 조치에 상응하도록 제재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유럽이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고 있다. 구매를 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나토 회원국이 러시아를 제재하는 와중에도 일부 국가가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를 계속 수입했다는 점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유럽 일부 국가들이 러시아 원유 구매를 지속하는 한 미국의 강력한 (대러시아) 제재를 기대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같은 유럽 나라들은 나토 회원국이면서도 친러 성향이 강하고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이 나라들을 계속 압박할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장관 역시 12일 헝가리와 슬로바키아에 “러시아산 화석연료 수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을 여전히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가 참여하는 3자 회담은 물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양자 회담 모두 “비교적 가까운 시일 내에 열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 폴란드 이어 루마니아 영공도 침범한 러14일 AFP통신에 따르면 루마니아 당국은 전날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드론 ‘게란’이 우크라이나와의 국경 지대인 다뉴브강 인근의 치리아베케 일대를 약 50분간 비행했다고 공개했다. 게란은 이란제 ‘샤헤드-136 드론’을 러시아가 개량한 무기다. 폭발물을 탑재하고 목표물에 접근해 스스로 폭발할 수 있다. 앞서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드론은 폭발물을 싣지 않고 방공망을 교란할 목적으로 띄우는 일종의 미끼 드론 ‘게르베라’였다. 폴란드 때보다 러시아의 위협 수위가 한층 높아진 것. 게르베라는 합판, 스티로폼 등으로 쉽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당시 폴란드, 네덜란드 등은 각각 미국산 F-16, F-35 전투기를 출격시켜 게르베라를 요격했다. 수십, 수백만 원짜리 저가형 러시아 드론에 대응하기 위해 수백, 수천억 원이 필요한 최신식 무기 체계가 동원된 셈이다. 루마니아는 14일 블라디미르 리파예프 주루마니아 러시아 대사를 초치하며 강하게 항의했다. 국제법을 위반한 러시아가 루마니아 국민의 안전과 나토의 집단 안보를 위험하게 하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또한 ‘X’를 통해 “러시아가 전쟁을 확대하려 한다”고 밝혔다. 한편 폴란드는 러시아의 위협을 차단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영공을 폐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우크라이나 영공을 비행금지구역(NFZ)으로 선포하면 러시아가 침범할 때 격추 시도 등 보다 적극적인 개입이 가능해진다. 그간 서방 주요국은 우크라이나의 영공 폐쇄가 러시아와의 확전을 부추길 가능성을 우려했지만 러시아의 위협이 계속되자 이 기조를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교장관은 영공 폐쇄를 두고 “기술적으로는 나토와 유럽연합(EU) 차원에서 가능하지만, 폴란드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동맹국들이 함께해야 한다”고 밝혔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 15일 양일간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진행된 중국과의 제4차 고위급 무역협상에 대해 “매우 잘됐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금요일(19일) 대화(통화)할 것”이라고 15일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 젊은이들이 매우 구해내고 싶어 했던 ‘특정’ 회사에 대한 합의에 도달했다”고도 밝혔다. 미국 젊은 층들이 즐겨 사용하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미국 내 사용을 금지시킨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의미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4월 ‘틱톡 강제 매각법’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미국 내 사업권을 매각하지 않으면 틱톡은 미국에서 서비스를 중단해야 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올 1월 재집권 뒤 이 매각 시한을 세 차례 연장했고, 17일에 종료될 예정이었다.이에 따라 이 기한이 연장되거나 틱톡에 관한 제재가 해제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마드리드에서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또한 “우리는 (틱톡에 관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믿는다. 두 정상의 승인만 받으면 된다”고 15일 밝혔다. 그리어 대표는 이번 협상의 결과가 긍정적이면 11월 10일로 예정된 대중국 관세의 유예 기간을 추가로 연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역시 협상에 참여 중인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틱톡 협상 프레임워크에 대한 합의는 도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협상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나라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도 밝혔다. 중국은 러시아산 원유의 주요 수입국이며 트럼프 행정부는 줄곧 이에 불만을 제기해 왔다.다만 미중은 이번 무역협상에서 △중국에 대한 미국의 반도체 등 기술 통제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 △중국산 원료로 만들어져 미국으로 유입되는 펜타닐 마약 단속 등 기존에 접점을 찾지 못했던 의제에서는 여전히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관세율 등에서도 아직 합의점을 못 찾아 한 달 안에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특히 중국은 15일 무역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반독점법 위반에 대한 추가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히며 대미 압박 수위를 높였다.한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무역 합의를 둘러싼 양국의 대립 상황이 이어지면 다음 달 30일, 11월 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 15일 양일간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진행된 중국과의 제4차 고위급 무역협상에 대해 “매우 잘 됐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금요일(19일) 대화(통화)할 것”이라고 15일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 젊은이들이 매우 구해내고 싶어 했던 ‘특정’ 회사에 대한 합의에 도달했다”고도 밝혔다. 미국 젊은 층들이 즐겨 사용하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미국 내 사용을 금지시킨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의미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4월 ‘틱톡 강제 매각법’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미국 내 사업권을 매각하지 않으면 틱톡은 미국에서 서비스를 중단해야 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올 1월 재집권 뒤 이 매각 시한을 세 차례 연장했고, 17일에 종료될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이 기한이 연장되거나 틱톡에 관한 제재가 해제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마드리드에서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또한 “우리는 (틱톡에 관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믿는다. 두 정상의 승인만 받으면 된다”고 15일 밝혔다. 그리어 대표는 이번 협상의 결과가 긍정적이면 11월10일로 예정된 대중국 관세의 유예 기간을 추가로 연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역시 협상에 참여 중인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틱톡에 협상 프레임워크에 대한 합의는 도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회담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나라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도 밝혔다. 중국은 러시아산 원유의 주요 수입국이며 트럼프 행정부는 줄곧 이에 불만을 제기해 왔다.다만 미중은 이번 무역협상에서 △중국에 대한 미국의 반도체 등 기술 통제 △중국의 희토류의 수출 규제 △중국산 원료로 만들어져 미국으로 유입되는 펜타닐 마약 단속 등 기존에 접점을 찾지 못했던 의제에서는 여전히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관세율 등에서도 아직 합의점을 못 찾아 한달 안에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중국은 15일 무역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반독점법 위반에 대한 추가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히며 대미 압박 수위를 높였다. 한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무역 합의를 둘러싼 양국의 대립 상황이 이어지면 다음 달 30일, 11월 1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최근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가 벌어져 최소 72명이 사망한 네팔이 의회를 해산하고 내년 3월 조기 총선을 실시하기로 했다. 시위 확산의 책임을 지고 사임한 KP 샤르마 올리 총리 후임으로는 전직 여성 대법원장인 수실라 카르키(73)가 임명됐다. 이번 반정부 시위는 정부의 소셜미디어 차단 조치로 촉발됐지만, 오랜 기간 누적된 경제난과 고위층의 부정부패가 핵심 원인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또 10, 20대 청년들이 주축이 돼 ‘Z세대의 시위’로 불린다.의회 해산 조치 등으로 민심은 일단 수습됐지만, 네팔 주요 정당들이 “의회 해산은 위헌”이라고 반발하며 대법원 상고 결정을 촉구하는 등 정치적 긴장은 여전하다. 속옷 차림으로 시위대에게 구타당하는 네팔 재무장관의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되는 등 폭력 사태 후유증도 이어지고 있다.● 네팔, 의회 해산 후 내년 조기 총선 실시하기로13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람 찬드라 푸델 네팔 대통령은 12일 의회를 해산하고 내년 3월 5일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 9일 사임한 올리 총리의 후임으로 시위대가 지지하는 카르키 전 대법원장을 임명했다. 이에 따라 카르키 신임 총리는 내년 총선 전까지 6개월간 임시 정부를 이끌게 됐다. 조만간 신임 장관을 임명하는 등 조각에 착수할 예정이다. 네팔은 의원내각제 국가로 총리가 실권을 갖고, 대통령은 의전상 국가원수직을 수행한다.시위 지도자들은 지난 이틀간 푸델 대통령과의 협상에서 카르키 총리 임명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팔 총리에 여성이 임명된 건 처음이다. 반부패 운동가인 카르키 총리는 2016년 대법원장에 임명된 뒤 권력자 부패 사건에서 강단 있는 판결을 내려 인기를 얻었다.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카르키 총리는 14일 첫 정부 회의를 갖고 나라 재건을 위한 평화와 단결을 촉구했다. 그는 사망한 시위대 유족들에게 각각 100만 루피(약 986만 원)의 금전적 보상을 지급하겠다고도 약속했다.8일 시작된 시위는 정부가 5일 허위 정보 확산 방지를 이유로 유튜브, 페이스북, X 등 26개 소셜미디어 접속을 차단하면서 시작됐다. 시위대는 “정부가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반부패 운동을 억압하려 한다”고 반발하며 거리로 나섰다. 정부 부패, 무능, 경제 불안 등에 불만을 가진 젊은 층이 대거 가담하면서 시위는 수도 카트만두를 비롯해 남동부 비라트나가르, 서부 포카라 등으로 확산됐다. 시위가 폭력 사태로 번지자 네팔 당국은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군 병력을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 탈옥한 수감자 등 최소 72명이 숨졌다. 1300명이 넘게 다쳤으며 이 중 191명이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시위대, 주요 각료 폭행 영상 확산뉴욕타임스(NYT)는 “시위는 수습됐지만 후유증이 크게 남았다”고 진단했다. 시위대가 전국에서 수천 채의 건물을 불태우고 약탈하면서 카트만두에서만 수십억 달러 상당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의회를 비롯한 많은 공공기관 건물들이 불에 타 정부 운영에 필요한 문서나 물품 등도 당장 구할 수 없는 상태다.고위 당국자들이 시위대에게 폭행당하는 모습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불안도 커지고 있다. 특히 비슈누 프라사드 파우델 부총리 겸 재무장관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속옷만 입은 채 시위대에게 끌려다니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확산되고 있다. 다른 영상에선 아르주 라나 데우바 외교장관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시위대에게 집단 구타를 당하는 장면이 담겼다.정치권에서는 긴장도 이어지고 있다. 카르키 총리가 임명된 지 하루 만인 13일 네팔 주요 정당들은 공동성명을 내고 “임시 정부는 위헌적인 의회 해산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네팔공산당(CPN-UML)의 프라디프 기아왈리 부총서기는 “의회 해산 및 임시 정부 구성은 헌법에서 허용된 조치가 아니다”라며 “지금이라도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실시해 새 정부를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최근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가 벌어져 최소 72명이 사망한 네팔이 의회를 해산하고 내년 3월 조기 총선을 실시하기로 했다. 시위 확산의 책임을 지고 사임한 KP 샤르마 올리 총리 후임으로는 전직 여성 대법원장인 수실라 카르키(73)가 임명됐다.이번 반정부 시위는 정부의 소셜미디어 차단 조치로 촉발됐지만, 오랜 기간 누적된 경제난과 고위층의 부정부패가 핵심 원인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또 10, 20대 청년들이 주축이 돼 ‘Z세대의 시위’로 불린다.의회 해산 조치 등으로 민심은 일단 수습됐지만, 네팔 주요 정당들이 “의회 해산은 위헌”이라고 반발하며 대법원 상고 결정을 촉구하는 등 정치적 긴장은 여전하다. 속옷 차림으로 시위대에게 구타당하는 네팔 재무장관의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되는 등 폭력 사태 후유증도 이어지고 있다.● 네팔, 의회 해산 후 내년 조기 총선 실시하기로13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람 찬드라 포우델 네팔 대통령은 12일 의회를 해산하고 내년 3월 5일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 9일 사임한 올리 총리의 후임으로 시위대가 지지하는 카르키 전 대법원장을 임명했다. 이에 따라 카르키 신임 총리는 내년 총선 전까지 6개월간 임시 정부를 이끌게 됐다. 조만간 신임 장관을 임명하는 등 조각에 착수할 예정이다. 네팔은 의원내각제 국가로 총리가 실권을 갖고, 대통령은 의전상 국가 원수직을 수행한다.시위 지도자들은 지난 이틀간 포우델 대통령과의 협상에서 카르키 총리 임명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팔 총리에 여성이 임명된 건 처음이다. 반부패 운동가인 카르키 총리는 2016년 대법원장에 임명된 뒤 권력자 부패 사건에서 강단 있는 판결을 내려 인기를 얻었다.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카르키 총리는 14일 첫 정부 회의를 갖고 나라 재건을 위한 평화와 단결을 촉구했다. 그는 사망한 시위대 유족들에게 각각 100만 루피(약 986만 원)의 금전적 보상을 지급하겠다고도 약속했다.8일 시작된 시위는 정부가 5일 허위정보 확산 방지를 이유로 유튜브, 페이스북, X 등 26개 소셜미디어 접속을 차단하면서 시작됐다. 시위대는 “정부가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반부패 운동을 억압하려 한다”고 반발하며 거리로 나섰다. 정부 부패, 무능, 경제 불안 등에 불만을 가진 젊은층이 대거 가담하면서 시위는 수도 카트만두를 비롯해 남동부 비라트나가르, 서부 포카라 등으로 확산됐다. 시위가 폭력사태로 번지자 네팔 당국은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군 병력을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 탈옥한 수감자 등 최소 72명이 숨졌다. 1300명이 넘게 다쳤으며 이중 191명이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시위대, 주요 각료 폭행 영상 확산뉴욕타임스(NYT)는 “시위는 수습됐지만 후유증이 크게 남았다”고 진단했다. 시위대가 전국에서 수천 채의 건물을 불태우고 약탈하면서 카트만두에서만 수십억 달러 상당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의회를 비롯한 많은 공공기관 건물들이 불에 타 정부 운영에 필요한 문서나 물품 등도 당장 구할 수 없는 상태다.고위 당국자들이 시위대에게 폭행당하는 모습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불안도 커지고 있다. 특히 비시누 프라사드 파우델 부총리 겸 재무장관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속옷만 입은 채 시위대에게 끌려다니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확산되고 있다. 다른 영상에선 아르주 라나 데우바 외교장관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시위대에게 집단 구타를 당하는 장면이 담겼다.정치권에서는 긴장도 이어지고 있다. 카르키 총리가 임명된 지 하루 만인 13일 네팔 주요 정당들은 공동성명을 내고 “임시 정부는 위헌적인 의회 해산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네팔공산당(CPN-UML)의 프라디프 기아왈리 부총서기는 “의회 해산 및 임시 정부 구성은 헌법에서 허용된 조치가 아니다”라며 “지금이라도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실시해 새 정부를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이 중국식 ‘국가 자본주의’를 닮아가고 있다.”(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트럼프 대통령은 ‘계획경제주의 총사령관(Dirigiste-in-chief)’이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트럼프 대통령은 사회주의자인 듯하다.”(블룸버그통신) 세계 자본주의의 총본산 격인 미국이 권위주의 독재국가에서나 볼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국가 자본주의를 추구하고 있다는 지적이 주요 외신들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다. 재집권 9개월 차에 접어든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제조기업 인텔의 지분 10%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방산·조선 등 다른 산업의 지분 인수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다. 국가 자본주의란 국가가 민간기업의 경제활동을 통제하거나, 생산수단을 국유화하는 경제체제로 중국이나 러시아가 대표적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이나 고용통계와 같이 정치적 중립이 중요한 경제 분야에도 적극 개입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WSJ 등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시진핑 정부의 국가 개입주의를 따라 하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권위주의 리더십이 경제 분야에서 과도한 개입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 자본주의 행보를 분석하고, 향후 국면을 전망해 봤다.● FT “트럼프 행정부, 민간부문 장난감처럼 다뤄”지난달 22일 트럼프 대통령은 인텔 지분 10%(4억3330만 주)를 89억 달러(약 12조3710억 원)를 들여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칩스법)에 따라 배당한 보조금 57억 달러를 동원해 지분을 사들이겠다는 것. 나머지 32억 달러는 보안 칩 생산을 위한 별도의 지원금에서 충당하기로 했다. 매입이 완료되면 미국 정부가 현재 인텔 지분 8.92%를 보유한 자산운용사 블랙록을 제치고 최대주주가 된다. 이에 대해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이 세계적으로 치열한 가운데 미국 내 반도체 생산 거점을 확보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 미국 반도체 산업을 이끄는 퀄컴, 엔비디아, AMD 등은 생산공장이 없는 설계 중심의 팹리스(fabless) 업체들이다. 그렇다 보니 전쟁이나 팬데믹 등 공급망 위기 상황에서 반도체 수급이 막힐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인텔은 반도체 설계뿐 아니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도 갖추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텔 지분 인수 발표 후 트루스소셜에 “인텔이 수행하는 최첨단 반도체 제조는 우리 국가의 미래에 근본적으로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인텔 지분 확보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의 중국 연계 의혹을 거론하며 사임을 압박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2015∼21년 탄 CEO가 반도체 설계기업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스를 이끌던 당시, 이 회사가 중국 국방과학기술대를 대리하는 위장 업체들에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를 판매해 수출 통제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1억4000만 달러(약 2000억 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일각에선 이런 상황과 맞물려 트럼프 행정부와 인텔의 지분 인수 합의가 일부 강제성을 띤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FT는 “미국이 자국의 반도체 제조 역량을 재건하고자 하는 데에는 분명 강력한 국가안보적, 경제적 이유가 있다”면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방식은 민간 부문을 장난감처럼 다루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인텔은 지난달 25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미국 정부의 지분 투자가 이뤄질 경우 해외 매출 타격, 투자자 및 직원들의 반발 등 리스크가 초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인텔은 “추후 정권이 교체될 경우 이번 합의가 취소되는 등 주주들에게 리스크를 안길 수 있다”고 했다. 인텔 지분 인수를 둘러싼 우려와 반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인텔 지분 취득은 미국에 수익을 주는 거래다. 할 수 있다면 하루 종일이라도 거래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백악관 당국자도 뉴욕타임스(NYT)에 “인텔은 냄비나 프라이팬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다. 국가안보에 매우 중요한 회사이기 때문에 지분 인수는 정당하다”고 두둔했다.● 외국 기업에도 ‘황금주’ 요구하며 경영 개입 트럼프 행정부는 민간기업에 대한 지분 인수를 반도체뿐 아니라 조선, 방산 분야로 확대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지난달 27일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분 확보가 가능한 분야로 조선업을 언급하며 “우리가 미국에서 자급자족해야 하는 대단히 중요한 산업”이라고 주장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자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관련해 인텔과 비슷한 거래가 논의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록히드마틴은 매출의 97%를 미국 정부에서 만들어주기에 사실상 정부의 한 부문”이라며 “그들은 사실상 미국 정부의 한 부분과 다름없다”고 했다. 7월엔 미 국방부가 자국의 주요 희토류 광산업체인 MP머티리얼스의 지분 15%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민간기업에 대한 영향력 확대는 외국 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올 6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허용 조건으로 주요 의사결정에 개입할 수 있는 ‘황금주’를 받아낸 게 대표적이다. 황금주는 단 한 주만으로도 이사회의 주요 의사결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특별주식이다. 지분 인수뿐 아니라 사실상의 세금을 새로 만들어 기업 경영을 통제하는 시도도 있다.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는 엔비디아와 AMD의 반도체 대중(對中) 수출을 허용하는 조건으로 중국 내 매출의 15%를 일종의 ‘수출세’로 거둬들이기로 했다. 거시경제 정책 운영에서 그동안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해 온 정부 통계 관리나 금리 결정에서도 정부 간섭이 노골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직후부터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압박하며 대놓고 사임을 요구했다. 또 고용통계가 자신에게 불리하게 발표되자,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 국장을 즉각 해임했다. 모두 미 행정부 역사상 전례가 없는 조치들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대통령이 시장에 과도하게 개입할 경우 정책의 일관성이나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고, 특혜나 부패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를 설립한 레이 달리오는 “민간에 대한 국가의 개입은 금융과 경제 상황을 통제하려는 욕구에서 뿜어져 나온 강력한 독재 리더십의 일종”이라며 “지금 정치, 사회적 현상은 1930, 40년대 세계에서 있었던 현상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를 1930, 40년대 독일, 이탈리아, 일본에 만연했던 파시즘 정권에 비견한 것. 토드 해리슨 미국기업연구소(AEI) 국방 선임연구원은 “정부가 파산 위기에 처하지 않은 건전한 기업의 지분을 인수할 법적 권한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지분 인수 시 정부 계약 입찰 경쟁에 영향을 줘 시장 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했다. 주요 외신들도 트럼프 행정부의 유례없는 경제 정책에 주목하며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WSJ는 “트럼프 행정부의 인텔 등 민간기업 지분 인수 시도가 보수주의자로부터 격렬한 반발을 샀지만 좌파의 찬사를 이끌어 냈다”며 “기저에 ‘국가 자본주의’가 깔려 있음을 보여 주는 증거”라고 전했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을 ‘계획 경제주의 총사령관’이라고 지칭하며 “민간기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응법을 뒤집고 공화당의 자유시장 철학을 산산조각 냈다”고 평했다.● “트럼프, 국가경쟁력 강화 위해 시진핑 따라 하기”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따라 ‘국가주도형 시장경제’를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부의 재분배를 뜻하는 이른바 ‘공동부유(共同富裕)’를 국정기조로 앞세워 반기업 행보를 보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기업 경영에 개입하는 것이 이런 행태와 유사하다는 것. 시 주석은 2013년 주석 취임 후 정부 규제를 벗어나려 하거나,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정보기술(IT) 기업들을 상대로 철퇴를 휘둘렀다. 마윈(馬雲) 알리바바 창업주가 2020년 상하이 콘퍼런스에서 “중국 규제 당국이 혁신을 막는다”고 비판한 뒤 중국 정부의 눈 밖에 나 은둔에 들어간 게 대표적이다. 당시 중국 정부는 마윈이 세운 전자결제 기업 앤트그룹의 홍콩·상하이 증시 상장을 연기시켰다. 또 앤트그룹과 알리바바에 총 5조 원에 가까운 막대한 벌금을 부과했다. 중국 정부의 전방위 보복 조치에 결국 마윈은 2022년 앤트그룹의 지배권을 내려놓았다. 중국 최대 승차 공유 서비스 디디추싱(滴滴出行) 역시 시 주석의 심기를 거슬러 표적이 됐다. 2021년 6월 디디추싱은 미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기업공개(IPO)를 마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중국 당국 조사를 받고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이와 함께 고객 신규 가입이 중단되고, 80억2600만 위안(약 1조5600억 원)에 달하는 벌금도 부과받았다. 중국 정부는 홍콩 최대 부호 리카싱(李嘉誠)이 소유한 CK허치슨홀딩스의 파나마 운하 항구 매각에도 개입했다. 올 3월 CJ허치슨홀딩스가 파나마 운하 항구 2곳의 운영권을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미국 금융기업 블랙록에 매각하기로 하자 시 주석이 “격노했다”고 WSJ가 보도했다.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관문인 파나마 운하에 중국 국영기업들이 집중 투자한 상황에서 주요 항구를 미국 기업에 넘기기로 한 데 따른 것. 이에 중국 당국이 해당 거래에 대한 반독점법 위반 조사에 착수하면서 매각이 지연되고 있다.중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제철에 요구한 황금주와 유사한 제도를 고안해 기업 통제에 이용하고 있다. 시 주석은 취임 직후 주요 기업들의 우선주 1%를 ‘특별관리 주식’이라는 이름으로 정부가 확보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등 주요 기업들의 주주총회에서 의결사항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 의제를 추구하기 위해 중국과 비슷한 시장 개입 정책을 펴고 있다고 말한다. 기업 및 통상 정책에 적극 개입해 국가안보에도 중요한 AI, 조선, 방산 분야의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라는 것. 이를 통해 미국 경제에 막대한 부담을 안기고 있는 재정 적자도 해소할 수 있다고 본다는 것이다. 민정훈 국립외교원 미주연구부 교수는 “자유무역 시스템을 구축하고 세계 경제를 이끌던 미국은 별도의 산업 정책이 없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미국의 산업 경쟁력이 과거보다 낮아졌고 재도약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정부와 유사한 시장 개입을 통해 반전을 꾀하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같은 방식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이 되는 방식으로 중국을 이기려고 하는데 그래선 안 된다”고 했다. 중국이 정부 지원으로 전기자동차나 AI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지만, 부동산 부문에선 오히려 대규모 미분양을 양산하는 등 실패했다는 것. WP는 “우리는 항상 해왔던 방식, 자유시장 체제를 바탕으로 경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경쟁력과 상관없이 자신의 권위주의 리더십에 따라 권력을 남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미국의 자유주의 성향 싱크탱크인 케이토연구소의 태드 디헤이븐 연구원은 “트럼프의 철학은 공산주의도 자유주의도 아니다”라며 “그는 아무 전략도 계획도 없이 그저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권력을 휘두르려는 것”이라고 했다. 하상응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은 근본적으로 반시장주의적 권위주의”라며 “우익이냐 좌익이냐를 떠나 일종의 ‘사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11월 연방의회 중간선거 향후 행보에 관건” 전문가들은 내년 11월 연방의회 중간선거 결과가 트럼프의 향후 국가 자본주의 행보에 상당한 영향을 줄 거라고 보고 있다. 다시 말해 선거 전까지는 당분간 이 같은 정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오히려 공화당 승리를 위한 경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현 정책을 고수할 유인이 크다. 민 교수는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시장 개입의 명분이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의 반대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유권자들은 정부 정책이 실물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에 따라 투표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 교수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보수 지지층은 절대 민주당을 찍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며 “현재로선 그의 권위주의 정책을 제어할 수단이 없다”고 말했다.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세계적인 저성장 흐름 속에서 미국 경제가 눈에 띄게 좋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내년 선거는 필연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심판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심 지지층인 노동자나 저소득층에서 비판 여론이 커질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4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미 이민 당국에 체포된 한국인 대부분은 전자여행허가(ESTA)나 단기 상용(B1) 비자를 받고 미국에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ESTA는 미국에 일시적으로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증서다. 미국 정부는 한국 등 비자 면제 프로그램(VWP)에 가입된 40개국에 대해 최대 90일간 단기 관광 및 출장 시 비자 신청을 면제해 주는 대신 ESTA를 발급하고 있다. ESTA는 비자가 아니기 때문에 미국대사관 인터뷰를 거치지 않고, 인터넷으로 개인정보 등을 제출하면 발급받을 수 있다.B1 비자는 미국 내 비즈니스 회의나 계약, 세미나 방문 시 최대 6개월간 체류를 허가하는 방문 비자다. 미 국무부는 홈페이지에 “B1 비자로 미국에서 노동 혹은 수익 활동을 해선 안 된다”고 밝히고 있다.미국 현지 공장에서 일하려면 전문직 취업(H-1B) 비자나 주재원(L1·E2) 비자를 취득해야 한다. 그러나 적기에 해당 비자들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기업들이 공사 기한 등을 맞추기 위해 관행적으로 ESTA나 B1 비자를 받아 현지에서 일하도록 하는 일이 잦았다.다만, B1 비자의 허용 범위를 놓고 법적 해석이 갈릴 수도 있다. 가령 기업은 직원들의 현지 공장 교육을 위한 합법적인 비자라고 주장하지만, 미 이민 당국은 “회의나 비즈니스 목적으로 발급되는 비자의 성격과 맞지 않는다”고 반박할 수 있다는 것.한편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입국 심사가 강화되면서 국내 기업들도 관련 가이드라인을 정비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ESTA를 활용한 미국 출장 시 최대 체류 일수는 2주 이내로 하고, 2주 초과 시 담당자에게 문의해 달라”고 공지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4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미 이민 당국에 체포된 한국인 대부분은 전자여행허가(ESTA)나 단기 상용(B1) 비자를 받고 미국에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ESTA는 미국에 일시적으로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증서다. 미국 정부는 한국 등 비자 면제 프로그램(VWP)에 가입된 40개국에 대해 최대 90일간 단기관광 및 출장 시 비자 신청을 면제해 주는 대신 ESTA를 발급하고 있다. ESTA는 비자가 아니기 때문에 미국 대사관 인터뷰를 거치지 않고, 인터넷으로 개인정보 등을 제출하면 발급받을 수 있다.B1 비자는 미국 내 비즈니스 회의나 계약, 세미나 방문 시 최대 6개월간 체류를 허가하는 방문 비자다. 미 국무부는 홈페이지에 “B1 비자로 미국에서 노동 혹은 수익 활동을 해선 안 된다”고 밝히고 있다.미국 현지 공장에서 일을 하려면 전문직 취업(H-1B) 비자나 주재원(L1·E2) 비자를 취득해야 한다. 그러나 적기에 해당 비자들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기업들이 공사 기한 등을 맞추기 위해 관행적으로 ESTA나 B1 비자를 받아 현지에서 일하도록 하는 일이 잦았다. 미 이민 당국이 다른 기업으로 단속을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다만, B1 비자의 허용 범위를 놓고 법적 해석이 갈릴 수도 있다. 가령, 기업은 직원들의 현지 공장 교육을 위한 합법적인 비자라고 주장하지만, 미 이민 당국은 “회의나 비즈니스 목적으로 발급되는 비자의 성격과 맞지 않는다”고 반박할 수 있다는 것.한편,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입국 심사가 강화되면서 국내 기업들도 관련 가이드라인을 정비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ESTA를 활용한 미국 출장 시 최대 체류 일수는 2주 이내로 하고, 2주 초과 시 담당자에게 문의해달라”고 공지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조만간 미국에 공장을 짓지 않는 기업에 대해 ‘꽤 상당한(fairly substantial)’ 반도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반도체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한 데 이어 부과 시점이 임박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4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 정보기술(IT) 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의 만찬에서 “미국에 (생산시설이) 들어오지 않는 반도체 회사들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그렇게 높지는 않지만 상당히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회사가 미국에 들어오거나 들어올 계획이 있거나 (공장을) 짓는 경우엔 관세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테이블 건너편에 앉은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를 향해 “팀 쿡이 아주 좋은 모습을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애플은 향후 4년간 미국 내 총 투자 금액을 6000억 달러(약 840조 원)로 늘린 바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6일에도 수입되는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는 기업에 대해선 예외를 적용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다만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은 생산시설 증설에 따른 관세 면제 대상이 미국산 반도체 물량에 한해서인지 외국산 생산분까지 포함되는 건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국내 반도체 업계에선 미국에 대규모 생산시설을 확충 중인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이 면세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면세 규정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으니 신중하게 봐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트랜스젠더의 총기 구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4일(현지 시간) 알려졌다. 최근 미네소타주에서 트랜스젠더가 총기를 난사해 어린이 2명이 사망한 사건이 계기가 됐는데, 미국 헌법이 보장하는 ‘시민의 무기 소지 권리’를 침해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 전망이다.미 CNN 등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주 미네소타주 한 가톨릭 성당에서 한 트랜스젠더가 일으킨 총격 사건 뒤 트럼프 행정부가 트랜스젠더의 총기 구매 및 소유를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 다만 아직 아이디어 공유 차원에서 논의하는 정도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지난달 27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남부 주택가에 있는 한 가톨릭 성당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어린이 2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범행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범인은 23세 남성으로 성전환 수술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스스로 여성으로 정체성을 규정하고 생활한 트랜스젠더였다고 미 국토안보부는 밝혔다. 그는 소총 탄창에 “트럼프를 죽여라” “아이들을 위해”라는 등의 짧은 문구를 남겨 수사당국은 증오 범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미국 헌법 수정안 2조는 미국 시민이 무기를 소지할 권리를 보호하고 있다. 다만 미 주류·담배·총포 담당국(ATF)에 따르면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과 ‘정신적으로 결함이 있는 사람’ 등에 대해선 예외로 적용할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법무부는 총기 소유 자격을 박탈할 수 있는 정신 건강 문제에 트랜스젠더를 포함하는 방향으로 ATF와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논의 진행 여부에 대해 백악관 측은 이날 “논의는 있지만 법무부가 주도하고 있으며 백악관의 의제엔 올라와 있지 않다”고 밝혔다. 미 법무부 대변인은 “법무부는 특정 정신 건강 문제와 약물 남용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폭력 패턴을 예방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실제 트랜스젠더의 총기 소유를 금지하는 정책이 추진될 경우 공화당이 오랫동안 지지해 온 ‘보편적 총기 소유 권리’와 상충해 논란이 될 전망이다. 미국 총기 소유자 협회(GOA)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GOA는 모든 총기 금지에 반대한다”며 반발하는 입장을 올렸다.트럼프 행정부는 올 초 재집권 이후 트랜스젠더를 억압하는 정책을 펼쳐왔다.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를 금지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으며 성별 정정 의료서비스 접근, 화장실 이용, 스포츠 출전 같은 일부 권리를 제한한 바 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속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실망했으면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마레크 바우쿠스키 폴란드 국영 라디오방송 기자·사진) “(인도에) 2차 (관세) 제재를 가했는데 왜 조치가 없다는 건가. (기자가 아닌) 새 직업을 찾는 게 좋겠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3일 미 워싱턴 백악관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한 외신기자와 날 선 문답을 주고받았다. 짐 아코스타 전 CNN 기자 등 미국 언론과 자주 부딪혀 온 트럼프 대통령이 민감한 질문을 던지는 해외 언론인에게도 공격적인 태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 미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이날 바우쿠스키 기자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한 인도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 사실을 언급하며 “인도에 대한 2차 제재로 러시아는 수천억 달러의 손해를 봤다”고 반박했다. 바우쿠스키는 폴란드 바르샤바대를 졸업한 후 공영방송에 입사해 기자와 뉴스 진행자로 활동했다. 2018년부터 백악관 출입기자로 일했고,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백악관 외신기자단 회장을 지냈다. 올 2월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충돌은 바우쿠스키의 질문에서 비롯됐다. 당시 바우쿠스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폴란드 같은 동맹국보다 푸틴 대통령을 더 가까이 한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은 누구와도 손잡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때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외교는 무의미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러 외교를 깎아내리는 듯한 발언을 해 회담 분위기가 냉랭해졌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속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실망했으면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마렉 와우쿠스키 폴란드 국영 라디오방송 기자)“(인도에) 2차 (관세) 제재를 가했는데 왜 조치가 없다는 건가. (기자가 아닌) 새 직업을 찾는 게 좋겠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3일 미 워싱턴 백악관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한 외신기자와 날선 문답을 주고 받았다. 짐 아코스타 전 CNN 기자 등 미국 언론과 자주 부딪혀온 트럼프 대통령이 민감한 질문을 던지는 해외 언론인에게도 공격적인 태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미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이날 와우쿠스키 기자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한 인도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 사실을 언급하며 “인도에 대한 2차 제재로 러시아는 수천억 달러의 손해를 봤다”고 반박했다. 이어 새 직업을 찾으라는 트럼프의 조롱에 와우쿠스키는 “보도 가치가 있는 답변을 들었고, 이것이야말로 기자로서 내 임무다. 대통령의 조언은 감사히 듣겠다”고 응수했다.와우쿠스키는 폴란드 바르샤바대를 졸업한 후 공영방송에 입사해 기자와 뉴스 진행자로 활동했다. 2018년부터 백악관 출입기자로 일했고,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백악관 외신기자단 회장을 지냈다.올 2월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충돌은 와우쿠스키의 질문에서 비롯됐다. 당시 와우쿠스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폴란드 같은 동맹국보다 푸틴 대통령을 더 가까이한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은 누구와도 손잡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때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외교는 무의미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러 외교를 깎아내리는 듯한 발언을 해 회담 분위기가 냉랭해졌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3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조어대)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 직후 북한 수행원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흔적을 지우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는 DNA 등 생체정보의 유출을 막으려는 조치로 풀이된다.이날 러시아 언론인인 알렉산드르 유나셰프는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북-러 정상회담 종료 직후 북한 수행원들이 김 위원장이 앉았던 의자와 주변 실내 장식, 가구 등을 약 1분간 천으로 닦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렸다. 이들은 김 위원장이 사용한 컵 등도 치웠다. 이를 두고 미국 CNN방송은 “김 위원장의 DNA 정보가 외부에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회의실을 청소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출발해 전날 베이징까지 타고 온 특별열차에도 생체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전용 화장실이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김 위원장의 배설물을 통해 건강 상태를 파악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이 같은 시설을 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김 위원장이 호텔을 이용할 때는 식기류에서 DNA 정보가 담긴 체액 등을 제거한다고 한다. 닛케이는 “김 위원장은 평소 북한 내 군 시설이나 국영 공장 등을 시찰할 때도 차량 내 전용 화장실을 구비하고, 개인 욕실을 둔다”고 덧붙였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이 열린 톈안먼(天安門) 광장.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좌우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거느린 채 나란히 망루를 향해 걸었다. 세 사람이 다정하게 담소를 나누며 앞장선 가운데 나머지 정상들은 이들의 뒤를 따랐다. 이들은 망루 위에서 열병식을 지켜볼 때도 앞줄 가운데 나란히 자리 잡은 채 대화를 주고받았다. 정상들의 단체 기념촬영 때도 앞줄에 나란히 서서 친목을 과시했다. 이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화려한 열병식을 통해 미국에 경고장을 보냈다”고 전했다.● 시진핑 “상생과 대결 중 선택의 기로” 이날 시 주석은 각국 정상들과 5만여 명의 관람객이 모인 열병식에서 “오늘날 인류는 평화와 전쟁, 대화와 대립, 상생과 제로섬 게임 중 선택의 기로에 있다”고 밝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비롯한 서방이 편 가르기를 통해 세계 안보에 불안을 가져온다는 기존 주장을 재차 강조한 것. 시 주석은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 등의 압박에 순순히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중화민족은 강압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립자강(自立自強)해 온 위대한 민족”이라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은 멈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열병식에 참석한 정상들과의 오찬을 겸한 리셉션에서도 미국을 에둘러 비판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일시적인 강약은 힘에 달려 있으나, 천년의 승패는 이치에 달려 있다”며 “인류가 약육강식의 질서로 돌아가선 안 된다”고 했다.● 金, 중국 노병과 악수하며 공동 항일투쟁 역사 부각 이날 세 정상은 망루에 오르자마자 항일전쟁에 나섰던 중국 노병들과 차례로 악수를 나눴다.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전 주석이 중국 동북항일연군에 가담했다는 점에서 북-중의 항일 투쟁 역사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열병식에서 중국의 최신 무기가 등장할 때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에게 몸을 기울이며 대화를 나눴다. 특히 젠(J)-20S와 J-35A 등 중국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들이 상공을 지날 때 두 정상에게 일일이 설명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때 김 위원장은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화답했고,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수차례 말을 건넸다. 열병식이 끝난 직후 시 주석은 두 손을 모아 두 정상과 차례로 악수했다. 푸틴 대통령은 망루를 빠져나오며 김 위원장에게 다가가 팔짱을 끼기도 했다. 이날 다자외교 무대에 처음 데뷔한 김 위원장은 중-러 이외 다른 정상들과 접촉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톈안먼 망루에서 자신의 왼쪽에 앉은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에게 먼저 말을 건네며 대화했다. 로이터는 이날 김 위원장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에게 방북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올 6월 시 주석과 그의 외동딸 시밍쩌(習明澤)를 함께 만날 정도로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이번 톈안먼 망루에서 정상들의 자리 배치가 10년 전 전승절 70주년 때와 달라져 눈길을 끌었다. 2015년 행사 땐 시 주석의 왼쪽에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오른쪽에 푸틴 대통령이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이번엔 시 주석의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있었다.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등 전직 지도부 인사들은 시 주석에게서 한참 떨어진 왼쪽 측면으로 밀려났다. 이를 두고 3연임에 성공한 시 주석에게 집중된 중국의 권력 구조를 보여준다는 분석이 제기됐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3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조어대)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 직후 북한 수행원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흔적을 지우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는 DNA 등 생체정보의 유출을 막으려는 조치로 풀이된다.이날 러시아 언론인인 알렉산드르 유나셰프는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북러 정상회담 종료 직후 북한 수행원들이 김 위원장이 앉았던 의자와 주변 실내 장식, 가구 등을 약 1분간 천으로 닦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렸다. 이들은 김 위원장이 사용한 컵 등도 치웠다. 이를 두고 미국 CNN방송은 “김 위원장의 DNA 정보가 외부에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회의실을 청소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출발해 전날 베이징까지 타고 온 특별열차에도 생체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전용 화장실이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은 김 위원장의 배설물을 통해 건강 상태를 파악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이 같은 시설을 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김 위원장이 호텔을 이용할 때는 식기류에서 DNA 정보가 담긴 체액 등을 제거한다고 한다. 닛케이는 “김 위원장은 평소 북한 내 군 시설이나 국영 공장 등을 시찰할 때도 차량 내 전용 화장실을 구비하고, 개인 욕실을 둔다”고 덧붙였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