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무더위와 함께 바람도 멎었다. 시즌 초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휘저었던 ‘바람의 손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가 타격 슬럼프에 빠진 채 6월을 마무리했다.이정후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애리조나와의 방문경기에서도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4경기 연속 무안타다. 이정후는 6월 한 달 동안 타율 0.143(84타수 12안타)에 그쳤다. 같은 달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192명 가운데 타율이 가장 낮은 선수가 이정후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40, OPS(출루율+장타율)는 0.704까지 내려갔다. 타율과 OPS 모두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가운데 121위다. 타율, 장타율, OPS 모두 내셔널리그(NL) 2위를 하며 ESPN에서 최우수선수(MVP) 후보로까지 거론했던 4월까지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이정후는 NL 6위인 타율 0.319로 5월을 맞이했다. 이정후가 한창 주가를 높이던 5월 2일 MLB.com은 그의 타격 자세를 분석하면서 ‘투수 쪽으로 (오른쪽) 발을 내디딘 다음 꼬여 있던 스프링이 풀리는 것처럼 스윙한다’고 표현했다. 몸통 회전 동작에 그만큼 힘이 실려 있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정후에 대한 현미경 분석을 끝낸 상대 팀들이 약점을 파고들기 시작한 후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다. 5월 타율 0.231에 이어 6월 타율은 0.143까지 떨어졌다. 이정후의 한국프로야구 넥센(현 키움) 선배로 2015∼2019년 피츠버그에서 뛰었던 강정호(38)는 자기 유튜브 채널에서 ‘하체보다 상체 회전을 먼저 시작하면서 원심력을 이용하지 못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강정호는 “(회전 중심 축인) 왼쪽 다리가 아직 움직이지 않았는데 손이 (먼저) 스타트를 끊는다”면서 “몸에 회전을 강하게 줄 수 있게 ‘코일링(coiling)’이 되는 타격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전선을 스프링처럼 감아 놓은 코일에서 유래한 코일링은 상·하체를 서로 반대 방향으로 비틀어 힘을 모으는 동작을 가리킨다. 두 달 새 이정후의 타격 자세가 변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건 발 위치다. 군사용 레이더 기술을 활용해 각종 투타 관련 기록을 제공하는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이정후는 4월 이전에는 두 발 사이를 29.5인치(약 74.9cm) 떨어뜨린 상태로 타격을 준비했다. 6월에는 이 거리가 27.3인치(약 69.3cm)로 줄었다. 이정후는 준비 자세를 간소화하면 몸쪽 빠른 공을 더 쉽게 때릴 수 있을 것이라는 구단의 조언에 따라 자세를 수정했다. 지난해 33도였던 두 발 사이 각도를 44도로 늘리라고 주문한 것도 같은 이유였다. 원래도 ‘오픈 스탠스’였던 이정후는 이제 MLB에서 두 번째로 ‘열린 자세’에서 투구를 기다리는 왼손 타자가 됐다. 하지만 기대했던 결과는 얻지 못하고 상체 먼저 출발하는 문제점을 얻게 됐다. 이정후는 특히 상대 투수들이 던지는 바깥쪽 빠른 공에 좀처럼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홈플레이트에 더 가깝게 타석에 들어서거나 스탠스를 더 닫아놓고 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할 것”이라며 “해법을 찾기까지 차분하게 견뎌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무더위와 함께 바람도 잠잠해진 걸까. 올해 봄까지 매섭게 방망이를 휘둘렀던 이정후(27)가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며 6월을 마무리했다. 이정후는 30일(현지 시각) 열린 애리조나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방문경기에서 6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으나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날로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40, 출루율은 0.311, 장타율은 0.393, OPS(출루율+장타율)는 0.704로 내려갔다. 이정후는 2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이은 4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며 6월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6월을 지나며 이정후가 생산하는 타구의 질이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관련 지표도 부진해졌다. 홈런을 제외하고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오는 타구를 때렸을 때 타율인 BABIP(Batting Average on Balls In Play)은 3, 4월 0.351에서 6월 0.167까지 하락했다. 투수의 공을 맞혀내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도 안타로 이어지는 빈도가 낮아진 것이다. 6월 한 달 동안 이정후는 타율 0.150, 출루율 0.277, 장타율 0.274, OPS 0.551에 그쳤다.이정후가 급격한 부진을 겪는 데에는 약점인 바깥쪽 낮은 공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정후의 배트 스피드는 리그 최하위권인 144위로 하위 9%에 포함될 만큼 힘이 약한 데 비해 스윙 길이가 상위 25% 수준으로 길다. 스윙 특성상 몸쪽에서 먼 바깥쪽 낮은 코스의 공에 제대로 대응하기 힘들다. 특히나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이 150km가 넘는 투수가 즐비한 MLB에서는 고전할 확률이 높다. 바깥쪽 공을 맞혀내더라도 빅리거의 강한 공을 이겨내지 못한 타구가 내야를 벗어나지 못해 안타로 이어질 확률도 낮아지는 것이다.지난달 28일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이정후의 체크스윙에 만들어진 땅볼 타구가 2, 3루 중간 부분 잔디 위까지 나온 수비 시프트에 걸려 물러났다. 정상적인 수비 위치였다면 내야 안타를 노려볼 만한 까다로운 타구였으나 이정후는 바깥쪽 공에 고전하는 자신의 약점을 공략한 수비 시프트 작전에 속절없이 당했다.송재우 MLB 해설위원은 “국내 선수들과 또 다른 수준의 투수들을 상대하는 만큼 기존의 슬럼프보다 더 길어질 수도 있다”면서 “의도적으로 바깥쪽 공을 공략하기 위해 홈플레이트에 더 가깝게 타석에 들어서거나 스탠스를 더 닫아놓고 치는 등의 다양한 노력을 해가며 대처법을 찾기까지 차분하게 견뎌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봄을 지나 6월까지 버텼다. 그러나 롯데가 봄에만 반짝 잘한다는 ‘봄데’라는 꼬리표를 완전히 떼어내려면 LG, KIA와 연이어 맞붙는 7월 첫째 주에 더욱 힘을 내야 한다. 6월까지 43승 3무 34패(승률 0.558)로 3위 자리를 지킨 롯데는 1일부터 안방 사직구장에서 2위 LG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이 3연전 결과에 따라 롯데는 2위는 물론 선두 자리까지 넘볼 수 있다. 30일 현재 롯데는 LG와는 1경기, 선두 한화와는 2경기 차이다. 양 팀의 맞대결은 팬들 사이에서 ‘엘롯라시코’로 통한다. 스페인 프로축구 대표 라이벌전인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엘클라시코’에서 따온 표현이다. 엘롯라시코는 ‘역전극’이 자주 벌어지기로 유명하다. 이번 시리즈 역시 불펜 소모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를 뒤집어 말하면 양 팀 모두 선발투수가 버텨줘야 ‘계산이 서는’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롯데는 데이비슨-감보아-이민석 등이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LG의 선발은 로테이션대로라면 에르난데스-임찬규-손주영이다. 롯데는 주말에는 광주로 이동해 KIA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KIA는 6월 한 달 동안 15승 2무 7패(승률 0.682)로 월간 승률 1위를 차지하면서 팀 순위를 7위에서 4위까지 끌어올렸다.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등 주축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에도 오선우, 김호령, 이호민, 김석환 등 새 얼굴들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3위 롯데를 1.5경기 차로 뒤쫓고 있는 KIA는 이번 주 6경기를 모두 안방에서 치른다. 롯데가 올스타 휴식기 이전까지 3위를 유지하면 40승 4무 34패(승률 0.541)로 2위였던 2012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자리에서 후반기를 맞이한다. 롯데는 전반기 종료 시점까지 9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데 이 경기에서 모두 패해도 5할 승률을 유지할 수 있다. 롯데가 전반기를 5할 승률 이상으로 마치는 것도 2014년(승률 0.513·40승 1무 38패) 이후 11년 만이다. 롯데가 ‘가을 야구’ 무대를 마지막으로 밟았던 2017년에도 41승 1무 44패(승률 0.482)로 전반기에는 5할 승률에 미치지 못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프로야구 삼성과 키움의 경기가 열린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경기 전 전광판에 뜬 키움 라인업에는 이주형이라는 이름이 두 개 있었다. 3번 타자 중견수 이주형(24)과 6번 지명타자 이주형(23)이었다. 등번호 2번의 외야수 이주형은 2023년 LG에서 트레이드된 직후부터 팀의 중심타자였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병역 의무를 해결한 내야수 이주형(등번호 58번)이 이날 선발 출전하게 되면서 ‘동명이인’의 동반 선발 출격이 이뤄졌다. 한 팀에서 동명이인 선수들이 함께 선발 출전한 건 KBO리그 역사상 이들이 5번째다. 두 명의 이주형은 이날 펄펄 날았다. 특히 6번 지명타자로 나선 이주형은 첫 타석 우중간 안타를 시작으로 5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3번 중견수 이주형도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이날 키움 타선은 16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10-7로 승리를 거뒀는데 두 명의 이주형이 이 중 6안타와 3타점 3득점을 합작했다. 1회말부터 3안타 2사사구로 3득점하며 경기를 시작한 키움은 5회말 무사 1, 3루 상황에서 송성문이 우월 3점포를 쏘아 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번 타자 3루수로 출전한 송성문은 이번 삼성과의 주말 3연전에서 매 경기 홈런포를 가동하며 총 4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시즌 초반부터 최하위에 처져 있던 키움은 화끈하게 터진 타선을 발판 삼아 삼성과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키움이 3연전 싹쓸이에 성공한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가장 최근 3연전 스윕은 지난해 6월 25∼27일 NC와의 3연전으로 거의 1년 전이었다. 부상으로 이탈한 로젠버그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선발 투수 웰스는 5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한국 무대 첫 승을 신고했다. 왼손 투수인 웰스는 호주 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이다. SSG는 에레디아와 한유섬의 솔로포에 힘입어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선발 투수로 복귀한 한화를 2-0으로 꺾었다. 잠실에서는 KIA가 LG를 12-2로 대파했고, 롯데는 KT를 10-5로 꺾었다. 두산은 NC를 7-3으로 이겼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야구를 몇 년 했는데. 20년은 거뜬히 넘었을 거 아냐? 머리는 한순간 잊는다 해도 몸은 확실히 기억하니까 걱정 마라.” 야구광으로 유명한 일본 소설가 오쿠다 히데오(66)는 2004년 펴낸 ‘공중그네’에 이렇게 썼다. 소설뿐 아니라 현실에도 ‘몸이 기억을 잃어버리는 증상’이 있다. 야구를 포함한 스포츠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입스(yips) 증후군’이다. 입스는 심리적인 이유로 근육이 굳어 평소에는 자연스럽게 할 수 있던 동작을 제대로 못 하는 증상을 가리킨다. 입스가 온 골퍼는 공을 앞에 두고 어쩔 줄을 모른다. 투수는 스트라이크를 제대로 던지지 못한다. 땅볼을 잡은 후 1루로 송구를 못 하는 경우도 있다. 적지 않은 선수들이 끝내 입스를 극복하지 못한 채 선수 생활을 마감하곤 한다. ● 심리가 곧 기량이다 프로야구 KT 위즈 투수 A에게도 3년 전 예고 없이 입스가 찾아왔다. 투구 폼은 그대로인데 공이 자꾸만 엉뚱한 곳으로 빠졌다. 마운드에만 서면 다리가 굳고 손끝이 떨렸다. 심호흡을 해도 가쁜 숨은 멈추지 않았다(‘그 시절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숨이 막힌다’는 선수 요청에 따라 실명은 밝히지 않는다). 당시 퓨처스리그(2군)에 있던 A는 팀 내에서 ‘성실함의 대명사’로 통했다. 마침 구위가 올라오면서 ‘곧 1군 무대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입스가 이 모든 걸 무너뜨렸다. A는 “정말 오래 고생하면서 버텨 왔는데 눈앞이 아득해지더라. 더그아웃에서 마운드를 향하는 몇 걸음 안 되는 그 길이 너무 멀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A는 같은 팀 안영명 멘털 코디네이터(41)를 찾아가 도움을 구했다. 안 코디네이터는 그해 5월 13일을 마지막으로 18시즌에 걸친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끝낸 뒤였다. 선수 시절부터 멘털 코칭에 관심이 많았던 안 코디네이터는 공익근무요원(현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던 2011∼2013년 시간을 내 스포츠심리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안 코디네이터는 A에게 “야구를 그만두면 제2의 인생을 어떻게 살고 싶냐”고 물었다.“솔직히 예상하지 못했던 질문이라 놀랐다”는 A는 “‘작은 선술집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상하게 그러고 나니까 꽉 막혀 있던 마음에 숨구멍이 트인 듯 편안해졌다. 야구를 그만둘 각오였는데 그 뒤로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야구를 하고 있다”며 웃었다. 안 코디네이터는 올해도 ‘현장에서’ 선수들 곁을 지키며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운동장 한편이나 더그아웃 뒤 복도도 언제든 ‘즉석 상담실’이 된다. KT 관계자는 “선수들이 ‘형’이라고 부르면서 먼저 다가가기도 하고 안 코디네이터가 힘들어 보이는 선수에게 먼저 상담 신청을 하기도 한다”면서 “처음에는 심리 상담이라는 말에 부담이나 거부감을 느끼는 선수가 적지 않았다. 이제는 문턱이 한층 낮아진 느낌”이라고 전했다. 안 코디네이터는 “‘스포츠는 멘털’이라고 하면서도 여전히 멘털 코칭을 받는다고 하면 ‘그 시간에 기술 훈련이나 더 하지’라는 이야기를 듣기 십상”이라며 “2군 선수 중 절반 이상이 기술적으로는 이미 1군급이다. 심리도 기량의 일부다. 멘털이 단련되면서 1군 출전이 늘어나는 선수를 여럿 봤다”고 말했다.● 두렵고 떨려도…멘털 코칭이라는 말은 ‘정신력 강화 훈련’ 같은 느낌이 든다. 실제 멘털 코칭은 기본적으로 선수가 마음과 머리, 몸 사이의 관계를 인지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그러려면 일단 선수가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또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법을 알아야 한다. 안 코디네이터는 “어릴 때부터 ‘프로는 감정을 드러내면 안 된다’고 배운 선수가 많다.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털어놓는 것을 여전히 나약하다고 생각하는 선수가 많은 이유”라고 말했다. 야구 선수가 일상적으로 제일 많이 느끼는 감정은 뭘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60년 넘게 취재한 기자이자 책 17권을 펴낸 작가인 레너드 코페트(1923∼2003)의 대표작 ‘야구란 무엇인가’에 힌트가 들어 있다. 코페트는 이 책 첫 문장에 낱말을 딱 하나 쓰고 나서 마침표를 찍었다. ‘두려움(Fear).’ 이럴 때는 ‘호랑이에게 물려 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속담이 떠오른다. ‘정신일도하사불성(精神一到何事不成)’이라는 여덟 글자를 떠올릴 수도 있다. 하지만 멘털 코칭에서는 불안한 감정을 억지로 다스릴 필요가 없다고 제안한다. “이런 생각을 하면 안 돼. 이렇게 생각해야 해”라고 마음을 고쳐먹는 게 아니라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은퇴한 와다 쓰요시(44)는 일본프로야구(NPB)를 대표하는 왼손 에이스였다. 소프트뱅크 소속의 와다는 신인이던 2003년 NPB 챔피언을 가리는 일본시리즈 최종 7차전에 선발 등판해 완투승을 거뒀다. ‘강심장’이라는 찬사가 뒤따른 게 당연한 일. 그러나 와다는 “선수 생활 내내 마운드로 향하는 길에는 매번 두려움과 긴장감이 찾아왔다. 특히 2003년 일본시리즈 때는 경기 내내 끔찍할 정도로 긴장했다. 경기를 마친 뒤에도 내가 헹가래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스스로 의아할 정도였다”고 했다. 와다는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이 긴장감과 함께 살기로 마음먹었다. 와다는 “최대한 긴장한 상태로 경기에 들어가는 걸 당연하게 받아들이자고 생각을 고쳐먹었다”면서 “그러고 나니 긴장감을 신체가 집중하기 시작했다는 자연스러운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 종목 선수도 비슷하다. 세계 4대 마라톤 대회 중 하나인 뉴욕 마라톤에서 1980∼1982년 3년 연속 우승한 알베르토 살라사르(67·미국)는 “의심과 불안은 매일 계속해 일어난다. 내가 이 사실을 조금 더 일찍 받아들였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선수들을 지도할 때도 ‘부정적인 생각과 싸우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고 조언한다”고 말했다. MLB 멘털 코칭의 선구자로 통하는 켄 라비자 박사(1948∼2018)도 같은 맥락으로 접근했다. 라비자 박사는 선수들에게 이렇게 묻곤 했다. “당신은 기분이 좋을 때만 야구를 잘하는 그런 형편없는 선수인가(Are you that bad that you have to feel good to play well)?” 그러면서 “현재에 머물러라.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Be present, not perfect)”고 강조했다. 이 불안감을 인정하고 나면 항상 해 왔던 ‘루틴’을 통해 마음을 속일 수도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통산 7승을 거둔 ‘골프 천재’ 김효주(30)는 “보기를 한 뒤에는 습관적으로 물을 한 모금 마신다. 보기 후엔 다음 홀에서 버디로 만회해야 한다는 마음이 생겨 긴장하게 된다”면서 “물을 마시는 행위로 홀과 홀 사이의 감정을 단절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리디아 고(뉴질랜드), 박인비, 고진영 등 세계적인 골퍼들도 모두 멘털 코치의 도움을 받아 감정을 통제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갖고 있다. ● 믿으며 기다리면…멘털 코칭을 꼭 중후장대(重厚長大)한 목표와 연결 짓는 것도 오해에 가깝다. 운동선수가 성공하고 나면 ‘어린 시절부터 큰 꿈을 꿨다’는 이야기가 흔히 뒤따른다.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대형 사고’를 칠 때마다 하나마키히가시고 재학 시절 작성한 ‘만다라트 계획표’가 화제에 오르는 게 대표 사례다. 일본 코칭 심리학자 히라모토 아키오 멘털 매니지먼트 스쿨 대표(60)는 “그 선수들이 꼭 큰 목표 때문에 성공했다고 볼 순 없다”고 말한다. 그는 자기 책 ‘목표 없이 성공하라’를 통해 “목표를 세워 성공한 사람보다 목표 없이 성공한 사람이 더 많다”고 주장했다. 히라모토 대표는 “사람은 가시적인 목표를 정해 놓아야 실천 의욕이 생기는 ‘목표 추구형’과 자기 소신과 내적 욕구에 충족감을 느낄 때 실천 의욕이 생기는 ‘심리적 만족형’ 두 부류가 있다”며 “전 세계 사람 가운데 80%는 심리적 만족형이다. 동양인 가운데는 그 비율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심리적 만족형은 현재에 집중하는 습관을 통해 일상에서 느끼는 만족감을 조금씩 높여가는 방식으로 성과를 거두는 유형이다. 오타니 이전에 일본인 타자 MLB 최다 홈런 기록(175개)을 보유하고 있던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51·은퇴)가 이에 해당한다. 마쓰이의 좌우명은 ‘일일일생(一日一生)’이다. ‘그저 하루하루 충실하게 살자’는 뜻이다. 마쓰이는 “(거창한) 목표를 세워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멘털 코칭 도입 초기 이 ‘일상적 접근’을 놓친 한국 프로구단들이 적지 않았다. 한국 운동선수 대부분은 어린 시절부터 ‘집단문화’에 익숙해 ‘외부인’에게 좀처럼 마음을 열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페이커’ 이상혁(29), ‘셔틀콕 천재’ 안세영(23), ‘스파이더 걸’ 서채현(22) 등을 카운슬링한 경험이 있는 김미선 케이스포츠심리상담 대표(48)는 “처음에는 일부 프로팀 선수들이 ‘이것도 고과평가 요소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감독 눈치가 보이는데 무슨 말을 하겠냐’는 이야기도 종종 들었다”고 했다. 반대로 함께 선수 생활을 했고, 요즘도 일상을 함께하는 KT 안 코디네이터에게는 코치진 흉을 보는 선수도 적지 않다. 선수들 마음을 여는 데는 ‘자격증’보다 ‘라포르(rapport·신뢰와 친밀감)’가 중요하다. 멘털 코칭 관련 자격증이 따로 없는 김세영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 멘털 코치(44)가 대표적인 예다. 흥국생명은 ‘배구 여제’ 김연경(37·은퇴)이 이끌던 팀이지만 챔피언결정전 무대에서는 번번이 고개를 떨구곤 했다. 이에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팀 전체 분위기와 후배까지 챙겨야 하는 구조를 바꾸기로 했다. 그래서 영입한 인물이 2020∼2021시즌까지 팀 소속 선수였던 김 코치였다. 흥국생명은 김 코치를 영입하면서 “선수들의 정신적 멘토 및 맏언니로서 팀 성장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업배구 시절부터 20년 넘게 코트를 누볐던 김 코치는 “예전에는 후배 선수가 팀 언니들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말할 수 있는 문화가 있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선수들끼리도 속내를 꺼내기 어려운 분위기다. 그래서 내가 먼저 언니처럼, 엄마처럼 다가가려고 노력했다”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선수들이 좋아하는 카페에 함께 가서 대화를 나누곤 했다. ‘오늘 하루 어땠어?’ 같은 일상적인 질문으로 시작해 선수들 얘기를 많이 들어주고 방향을 잡아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멘털 코칭에서는 이런 접근법을 ‘관계 기반 피드백(relationship-based feedback)’이라고 부른다. 진솔한 피드백은 마음과 마음 사이에 다리를 놓는다. 그 다리가 팀워크를 만든다. 2년 연속 챔프전에서 미끄러졌던 흥국생명은 2024∼2025시즌 챔프전에서 최종 5차전 승부 끝에 정상을 차지하면서 우승 갈증을 해소했다.● 끝내는 닿는다 경기장에선 언제나 마음이 몸보다 먼저 뛴다.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2위 코코 고프(21·미국)는 2022년 프랑스 오픈 때 개인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결승에 올랐다. 경기 시작 전 긴장감에 짓눌린 고프는 눈물을 한바탕 쏟은 뒤에야 겨우 코트를 밟았다. 결과는 이미 예정돼 있었다. 고프는 당시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테크(24·폴란드)에게 1시간 8분 만에 0-2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올해 6월 8일 고프는 다시 프랑스 오픈 결승 무대에 섰다. 이번에도 1세트는 내줬지만 2시간 38분에 걸친 승부 끝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고프는 “예전에는 경기에서 지면 세상이 끝나는 줄 알았다. 이제는 패한 다음 날에도 해가 뜬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계속해 “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살면서 스포츠 대회 결승에서 지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일을 마주한다. 결승에 오른 것 자체가 행운이고 특권”이라고 했다. 멘털 코칭은 운동선수만을 위한 훈련법이 아니다. 누구든 흔들릴 수 있고, 그 흔들림을 다룰 수 있어야 한다.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는 말은 그저 위로가 아니다. 흔들리는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래도 괜찮다’는 마음가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면 된다. 부정적인 마음을 애써 억누르려 하지 않을 때 우리는 비로소 그 마음을 제어하는 힘을 얻는다. 이 기사 처음에 등장한 소설에는 이런 구절도 나온다. “제어력이란 게 뭐지. 사람은 언제 그것을 몸에 익히게 될까. 분명 명확한 해답 같은 건 없다. 오직 인간에게만 있는 불가사의한 학습 능력일 것이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인디애나가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에서 승부를 최종 7차전까지 끌고 가며 첫 우승의 꿈을 이어갔다. 인디애나는 20일 2024∼2025시즌 NBA 파이널(7전 4승제) 6차전 안방경기에서 오클라호마시티를 108-91로 대파했다. 이로써 25년 만에 파이널에 진출한 인디애나는 시리즈 전적 3-3으로 균형을 맞췄다. 아메리칸농구협회(ABA) 소속으로 1967년 창단한 인디애나는 1976년 NBA로 적을 옮긴 뒤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인디애나는 1999∼2000시즌 파이널에 진출했으나 LA 레이커스에 시리즈 전적 2-4로 밀리며 트로피를 놓쳤다. 인디애나는 오비 토핀(20점·6리바운드), 타이리스 핼리버턴(14점·5도움)을 비롯해 6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으로 고루 활약했다. 핼리버턴의 종아리 부상 악재 속에서도 4쿼터 한때 31점 차까지 벌렸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실책 21개를 저지르며 무너졌다. ‘에이스’ 샤이 길저스 알렉산더는 21득점으로 분투했으나 실책도 8개로 가장 많았다. 7차전은 23일 오클라호마시티의 안방에서 열린다. NBA 파이널이 7차전까지 치러지는 것은 2015∼2016시즌 이후 9년 만이다. 2008년 연고지를 옮겨 재창단한 오클라호마시티는 전신 시애틀 시절인 1978∼1979시즌 우승 이후 처음 정상 정복을 노리고 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2023년 부산고는 창단(1947년) 후 첫 황금사자기 우승을 차지했다. 그해 5월 29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7회 대회 결승에서 선린인터넷고를 12-3으로 꺾었다. 역사적인 부산고의 첫 우승을 이뤄낸 데는 ‘황금배터리’ 3학년 투수 성영탁과 2학년 포수 박재엽이 있었다. 성영탁은 결승전에서 6이닝 3실점(2자책점) 하며 승리투수가 됐고, 박재엽은 대회 기간 내내 선발로 포수 마스크를 썼다. 2년 전 부산고의 우승을 합작했던 ‘황금배터리’는 이제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프로야구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고 있다. 지난해 10라운드(전체 96순위)로 KIA에 지명돼 한 차례도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성영탁은 최근 꾸준히 출전 기회를 늘리고 있다. 지난달 20일 처음으로 1군에 콜업돼 주로 추격조로 투입되던 성영탁은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며 점점 중용되고 있다. 이달 4일 두산전에선 개인 첫 홀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성영탁은 19일 KT전에서는 8회말에 등판해 2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데뷔 후 15와 3분의 2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이어갔다. 1989년 ‘팔색조’ 조계현이 기록한 구단 최다 기록(13과 3분의 2이닝)을 뛰어넘었다. 이제 키움 김인범의 데뷔 후 19와 3분의 2이닝 무실점 기록을 정조준한다. 성영탁의 활약에 KIA도 5연승을 이어가며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고교 선배의 활약에 후배도 분발했다. 202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에 4라운드(전체 34순위) 지명된 ‘신인’ 박재엽은 퓨처스(2군) 무대에서 타율 0.350, 4홈런 22타점으로 기대를 모았다. 포수로서 송구, 블로킹 등 수비 능력도 인정받았다. 4, 5월 잠시 1군에 콜업되기도 했었던 박재엽은 이달 18일 자신의 첫 1군 선발 경기였던 한화와의 안방경기 2회말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엄상백에게서 비거리 120m 3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눈도장을 찍었다. 19일 주전 포수 유강남이 1군에 복귀한 가운데, 박재엽은 5년 차 손성빈 대신 1군 엔트리에 남았다. 박계원 부산고 감독은 “둘을 경기에 내보내면 5이닝은 순식간에 지나간다고 느껴졌을 정도로 합이 잘 맞았고 각자가 개인 기량도 훌륭했다”며 “(성)영탁이는 불평, 불만 없이 묵묵히 야구만 해서 ‘모범생’이라 불렸고, (박)재엽이는 쾌활한 성격이면서도 요령 피우는 것을 한 번도 본 적 없는 성실했던 선수”라고 말했다. 다음 달 KIA와 롯데의 맞대결이 다가오는 가운데 ‘부산고 황금배터리’가 어떤 모습으로 재회할지 기대를 모은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미국프로농구(NBA) 명문팀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 구단주 마크 월터(사진)에게 매각된다. 매각 대금은 전 세계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인 100억 달러(약 13조8000억 원)에 이른다. 이전 기록은 올해 초 사모펀드 운용사 ‘심포니 테크놀로지 그룹’의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윌리엄 치점(56)이 이끄는 투자자 그룹이 NBA 보스턴 셀틱스를 인수할 때 기록한 61억 달러(약 8조4125억 원)였다. TWG 글로벌과 구겐하임 파트너스 최고경영자(CEO)인 월터는 2021년부터 레이커스의 소수 지분을 사들여 왔다. 월터는 레이커스와 연고가 같은 다저스의 최대주주이자 회장일 뿐만 아니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구단 LA 스파크스, 미국여자프로아이스하키리그(PWHL) 등 여러 프로스포츠 단체의 지분도 갖고 있다. 레이커스의 주인이 바뀌는 건 46년 만이다. 1979년 제리 부스(1933∼2013)가 잭 켄트 쿠크(1912∼1997)로부터 6750만 달러에 사왔고 2013년 제리가 세상을 떠난 뒤 딸 지니(64)가 구단주를 맡아 왔다. 지니는 매각 후에도 계속 구단 운영을 맡을 예정이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LA 다저스의 ‘혜성 특급’ 김혜성(26·LA 다저스)이 19일 발표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공식 매체 MLB.com의 ‘2025 신인상 모의 투표’에서 내셔널리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투표에 참가한 전문가 35명 중 3명이 김혜성에게 1위 표를 줬다. 김혜성은 지난달 21일 발표된 1차 투표 때는 1위 표를 한 장도 받지 못했다. 이날 현재 타율 0.284, 7홈런, 19타점을 기록 중인 애틀랜타 포수 드레이크 볼드윈(24) 한 명만 김혜성보다 순위가 높았다. 볼드윈은 이번 투표에서 1위 표 24장을 쓸어 담았지만 6월 들어 타율 0.171(35타수 6안타)에 그치고 있다. 최근 공수주에서 맹활약 중인 김혜성으로서는 신인상 역전을 바라볼 만하다. MLB.com은 “다저스가 김혜성을 전략적으로 아주 잘 활용하고 있다. 5월 4일 이후 빅리그에 데뷔한 선수 중 타율 2위이며 2루수와 중견수는 물론이고 유격수 수비도 볼 수 있다. 한 번의 실패 없이 베이스를 6번 훔쳤을 정도로 발도 빠르다”고 소개했다. 김혜성은 팀이 4-3으로 승리한 샌디에이고와의 이날 안방경기에서도 역전의 발판을 놓는 2루타(시즌 4호)를 때렸다. 8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김혜성은 1-1 동점이던 5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상대 오른손 선발 투수 스티븐 콜렉(28)을 상대로 그라운드에 원바운드된 뒤 1루 쪽 관중석으로 들어가는 타구를 날렸다. 인정 2루타가 되지 않았다면 1루에 있던 토미 에드먼(30)이 충분히 홈까지 파고들 수 있는 타구였다. 김혜성은 다음 타자 돌턴 러싱(24)의 우전 안타 때 홈을 밟으며 팀에 3-1 리드를 안겼다. 김혜성은 7회 1사 1, 2루 기회 때 상대 벤치가 왼손 투수 완디 페랄타를 마운드에 올리자 오른손 대타 엔리케 에르난데스와 교체됐다. 김혜성의 시즌 타율은 0.386(70타수 27안타)이 됐다.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는 이날 클리블랜드와의 경기에 6번 타자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전 5경기에서 타율 0.143(21타수 3안타)에 그친 이정후는 올 시즌 처음 6번 타자로 나섰지만 무안타로 침묵했다. 팀도 2-4로 패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혜성 특급’ 김혜성(26·LA 다저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데뷔 한 달 만에 내셔널리그(NL) ‘2위 루키’로 올라섰다.MLB 공식 매체 MLB.com은 19일 올 시즌 2차 신인왕 모의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김혜성은 전문가 패널 35명으로부터 1위 표 3장을 받아 NL 신인 중 2위를 차지했다. 김혜성은 전날까지 타율 0.382(68타수 26안타), 2홈런, 11타점을 기록 중이다.MLB.com은 “5월 4일 이후 데뷔해 최소 70타석을 소화한 신인 선수 가운데 김혜성이 두 번째로 타율이 높다”며 “도루도 실패 없이 6개를 기록 중”이라고 소개했다. 김혜성은 수비에서는 중견수와 2루수를 번갈아 맡으면서 유격수로도 종종 출전하고 있다.다저스가 왼손 타자인 김혜성을 주로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만 출전시키는 ‘플래툰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다저스는 그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김혜성은 73타석 중 4타석을 제외하고 모두 오른손 투수를 상대했다. 김혜성의 독특한 활용법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했다. 김혜성은 이번 시즌 왼손 투수를 상대로도 4타수 3안타(1홈런)를 기록 중이다.김혜성은 지난달 21일 발표된 1차 모의 투표 때는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1위 표를 받지 못한 채 득표자 명단에만 이름을 올렸다. 김혜성은 그달 20일까지 15경기에 나와 타율 0.400(35타수 14안타), 1홈런, 5타점 3도루, OPS(출루율+장타력) 0.947을 기록했었다.이번 모의 투표에서 NL 부문 1위는 애틀랜타 포수 드레이크 볼드윈에게 돌아갔다. 1차 투표 때는 팀 동료 AJ 스미스쇼버에게 밀려 2위였던 볼드윈은 이번 투표에서 1위 표를 24장 받았다. 볼드윈은 47경기에서 타율 0.285, 7홈런, 19타점, OPS 0.800을 기록 중이다. 아메리칸리그(AL)에서는 애슬레틱스 유격수 제이콥 윌슨이 1위 표 35장 가운데 33장을 받았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던 고우석(27·사진)이 친정팀 LG로 돌아올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구단 잭슨빌은 “오른손 투수 고우석을 방출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고우석은 마이너리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시즌 도중에 한국 무대로 향하는 외국인 선수와 같은 신분이 된 것이다. 고우석은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제도를 통해 미국 무대로 건너가 국내에서는 임의해지(옛 임의탈퇴) 상태다. 이에 따라 국내 복귀 시엔 원소속팀 LG로만 돌아올 수 있다. 2022년 구원왕(42세이브) 고우석이 복귀하면 LG로서는 단번에 불펜진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물론 고우석은 미국에서 새 팀을 알아보면서 빅리그 도전을 이어갈 수도 있다. 고우석의 방출 소식이 알려진 후 차명석 LG 단장은 “꿈을 안고 미국에 진출했던 선수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는 언제든 환영이다. 한국으로 돌아오겠다는 의사가 있다면 연락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개막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2년 총액 450만 달러(약 61억4700만 원)에 계약한 고우석은 시범경기에서 5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2.60을 기록한 뒤 마이너리그행 통보를 받았다. 이후 지난해 5월 샌디에이고가 전년도 내셔널리그 타격왕(타율 0.354) 루이스 아라에스(28)를 트레이드해 오는 과정에서 마이애미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지난해 끝내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고우석은 올해도 부상 탓에 루키리그 재활 등판으로 시즌 개막을 맞았다. 이달 7일 트리플A로 복귀한 고우석은 5경기에 나와 5와 3분의 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하며 MLB 입성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종 결론은 방출이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빅리그 입성을 위해 와신상담했던 고우석(27)이 방출됐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 잭슨빌은 18일 “오른손 투수 고우석을 방출했다”고 알렸다. 고우석은 2024시즌을 앞두고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으나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맞았다.이후 눈에 띄는 활약을 남기지 못한 채 입단 4개월 만에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됐다. 마이애미에서도 트리플A와 더블A를 오가며 2024시즌 44경기 4승 3패 ERA 6.54의 성적을 남겼다. 고우석은 올 시즌을 앞두고 초청 선수로 스프링캠프에 참여해 다시 승격의 기회를 노렸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훈련 중 오른손 검지 골절상을 당해 두 달 넘게 전력에서 이탈한 후 루키리그를 향했다. 7일 트리플A로 돌아온 고우석은 이날 구단의 통보 전까지 5경기에 나와 5와 3분의 2이닝 동안 6피안타 1실점 ERA 1.59을 기록하고 있었다.마이너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 고우석은 미국에 남아 다른 구단과 협상을 추진하거나 한국으로 복귀할 수 있다. 후자의 경우 원소속팀 LG와 계약해야 한다. LG 관계자는 “꿈을 안고 미국 진출에 나섰던 만큼 우선 선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며 “저희 입장에서는 언제든 환영이다. 한국으로 돌아오겠다는 의사가 있다면 고우석 측의 연락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쳤다 하면 장타다. ‘터미네이터’ 안현민(22·KT)이 별명 그대로 ‘끝내주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프로야구 최고 ‘히트 상품’이 김도영(22·KIA)이었다면 올해는 단연 동갑내기 안현민이다. 안현민은 16일 현재 타율 0.349, 13홈런, 43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날까지 174타석에 들어선 안현민은 규정 타석(217타석) 미달로 타율 순위표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홈런은 공동 4위, 타점은 공동 9위에 올라 있다. OPS(출루율+장타력)는 최우수선수(MVP) 수준인 1.128이다. ‘국민 타자’ 이승엽(49·당시 삼성)이 56홈런을 날린 2003년 OPS가 1.127이었다. 한국프로야구 최저 연봉(2700만 원)을 조금 웃도는 3300만 원을 받는 그가 MVP급 활약을 펼친다는 얘기다. KT 안방 도시 수원 팬들 사이에서는 2003년 수원구장을 안방으로 쓰면서 53개의 홈런을 친 심정수(50·당시 현대)와 비교하기도 한다. ‘헤라클레스’라는 별명을 가졌던 심정수처럼 안현민도 온몸이 근육질이다. 심정수처럼 강견 우익수인 안현민은 파워도 헤라클레스급이다. 올해 안현민의 홈런은 평균 130m를 날아간 뒤에야 지면에 떨어졌다. 한국프로야구 홈런 평균 비거리 1위가 안현민이다. 올 시즌 최장거리 홈런 기록 역시 안현민이 5월 10일 수원에서 3회말 롯데 나균안(27)을 상대로 기록한 145m다. 안현민은 2022년 신인 드래프트 때 2차 4라운드 8순위(전체 38순위)로 KT의 지명을 받았다. 데뷔 첫해 퓨처스리그(2군) 42경기에 나와 타율 0.231, 2홈런, 11타점에 그친 안현민은 그해 8월 23일 현역으로 군 입대했다. 그리고 강원 양구군에 있는 제21 보병사단에서 취사병으로 복무했다. 군 시절 안현민은 취사반만큼 체력단력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야구에 대한 갈증을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해소했던 것. 그 결과 안현민은 데드리프트, 스쾃, 벤치프레스를 합친 ‘3대 중량’을 640kg까지 들게 됐다. 대개 3대 500kg만 넘어가도 ‘운동 좀 했다’는 소리를 듣는다. 안현민은 “프로에서 뛰면서 ‘몸을 키우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틈날 때마다 (운동) 기구를 들었고 취사반에서 근무하며 단백질도 최대한 많이 섭취했다. 군대에서 근육만 10kg이 늘었다”고 했다. 입대 전 몸무게가 90kg이었던 안현민은 100kg으로 제대했다. 이강철 KT 감독이 “군대에 가더니 터미네이터가 되어 돌아왔다”고 말하면서 자연스레 터미네이터가 별명이 됐다. 안현민은 사실 발도 빠르다. 안현민은 마산고 3학년이던 2021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에서 도루 3개를 성공시키면서 팀의 9-3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상대 팀이 김도영이 뛰고 있던 광주동성고였다. 안현민이 잘하면 잘할수록 지난해 38홈런, 40도루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MVP로 뽑힌 김도영이 소환되는 이유다. 안현민은 “(김)도영이 실력이 10이라면 나는 올해 6, 7만 해도 성공”이라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보면서 야구 선수 꿈을 키웠다. 기회가 된다면 내년 WBC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당장 부족한 게 눈에 띄지 않는 안현민이지만 그도 약점이 없는 건 아니다. 한 누리꾼은 안현민의 활약을 다룬 유튜브 영상에 “같은 부대였는데 요리는 못 함”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안현민도 “(모든 재료를) 다 때려 넣으면 되는 국 요리가 가장 편했다”며 웃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LA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사진)가 ‘이도류’로 돌아온다. 다저스 구단은 “오타니가 17일 열리는 샌디에이고와의 안방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선다”고 16일 알렸다. 오타니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실전 마운드에 오르는 건 LA 에인절스 소속이던 2023년 8월 24일 이후 663일 만이다. 오타니는 당시 2회 투구 도중 팔에 이상을 느껴 마운드를 내려간 뒤 그해 9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오타니는 지난해 다저스로 이적한 후 MLB 최초로 50홈런-50도루 클럽에 가입하는 등 타자로는 최정상급 활약을 펼쳤으나 그해 월드시리즈에서 왼쪽 어깨까지 다치면서 투수 복귀는 계속 늦춰졌다. 당초 오타니는 올해 하반기에야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선발 투수 사사키 로키(24), 블레이크 스넬(33), 타일러 글래스노(32) 등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도 “재활 속도를 높이다가 타자로서 가치가 떨어지면 안 된다”며 “올스타 휴식기 전에는 마운드에 복귀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타니는 회복 속도가 빨랐고 실전 등판 의지도 강했다. 11일 시즌 세 번째 라이브 피칭에선 3이닝 동안 공 44개를 던지며 삼진 6개를 잡기도 했다. 오타니는 라이브 피칭을 끝낸 뒤 “실전 등판 준비가 끝났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에 로버츠 감독도 “오타니는 라이브 피칭을 계속하기보다 그 에너지를 실전에서 쓰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른 복귀를 시사했다. 오타니는 “(타자로만 출전했던) 지난해가 내겐 비정상적이었다. 원래 하던 대로 (투타겸업으로) 돌아갈 때가 됐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오타니는 17일 선발 등판해 1, 2회 정도만 던지고 내려오는 ‘오프너’를 맡을 확률이 높다. 한편 다저스는 16일 안방경기에서는 샌프란시스코에 5-4 재역전승을 거뒀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는 이 경기에서 3루타를 추가해 이 부문 MLB 4위(5개)로 올랐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나는 새’ 아먼드 듀플랜티스(26·스웨덴)가 개인 통산 12번째 세계신기록을 경신했다.듀플랜티스는 15일 스웨덴 스톡홀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WA) 2025 다이아몬드리그 ‘바우하우스 갈란’ 남자 장대높이뛰기 결선에서 6.28m를 첫 시도에 넘으며 개인 통산 12번째 세계기록을 수립했다. 2월 프랑스에서 열린 인도어 투어 실버 올스타 페르쉐 대회에서 6m27을 넘은 지 4개월 만에 다시 나온 세계신기록이다.듀플랜티스는 2020년 2월 WA 인도어 투어 대회에서 6m17을 넘어 2014년 르노 라빌레니(39·프랑스)가 작성한 종전 세계기록(6m16)을 6년 만에 갈아치웠다. 이후 매 차례 단 1cm씩 기록을 늘렸다.1cm씩 기록을 늘리는 건 세계기록 경신으로 주어지는 포상금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세계기록 상금은 약 10만 달러(약 1억 3600만 원) 정도다. 또한 연이은 세계신기록 달성은 스폰서 등 광고 유치에도 유리하다. ‘미녀 새’ 여자 장대높이뛰기 스타 옐레나 이신바예바(33·러시아) 역시 2003년 4m82의 기록 이후 1cm씩 기록을 늘리며 세계기록을 28번 경신했었다. 이신바예바는 “돈은 많을수록 좋다”면서도 “그것 때문에 기록에 도전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이다은(20·사진)이 2년 만에 재개된 프로탁구리그 여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남자부에서는 박규현(20)이 풀세트 접전 끝에 우승했다. 이다은은 15일 경기 광명 IVEX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시즌 프로탁구리그(KTTP) 시리즈1 여자 단식 결승에서 18세의 ‘신성’ 이승은을 3-0(12-10, 11-7, 12-10)으로 완파했다. 2023년 한국마사회에 입단한 이다은의 전국 규모 대회 단식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승 상금은 1800만 원. 이다은은 영리한 경기 운영으로 흐름을 주도했다. 완급 조절을 더한 강력한 톱스핀으로 테이블 곳곳을 공략해 수비를 앞세워 결승까지 진출한 이승은을 꺾었다. 이어 열린 남자 결승에선 박규현이 우형규(23)에게 첫 두 세트를 내준 뒤 세 세트를 내리 따내며 3-2(4-11, 10-12, 11-3, 13-11, 6-4)로 역전승했다.광명=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탁구 여왕’ 현정화 감독(56)의 제자 이다은(20·이상 한국마사회)이 ‘신성 수비수’ 이승은(18)을 완파하며 2년 만에 돌아온 프로탁구리그 정상에 올랐다.이다은은 15일 광명 IVEX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시즌 프로탁구리그(KTTP) 시리즈1 여자 단식 결승에서 이승은을 3-0(12-10, 11-7, 12-10)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2023년 한국마사회에 입단 후 전국 규모 대회 첫 단식 우승이다.이다은은 영민한 경기 운영으로 흐름을 주도했다. 1세트 한때 5점 차로 달아났던 이다은은 이승은의 끈질긴 추격으로 8-10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침착한 플레이로 상대의 범실을 유도하며 내리 4득점해 첫 세트를 가져왔다. 이후 이다은은 완급 조절을 더한 강력한 탑스핀으로 테이블 곳곳을 공략해 이승은을 꽁꽁 묶었다. 안정적인 수비와 날카로운 공격 전환으로 양하은(화성도시공사), 이은혜(대한항공) 등 국내 정상급의 선수들을 꺾고 올라온 이승은의 역습을 최소화했다. 이승은은 3세트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추격의 의지를 이어갔으나 역부족이었다.이다은은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나온 것 같아서 더 기분이 좋았다”며 “오늘 대회 전까지도 (서)효원 언니가 연습을 해줘서 더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수비 전문 선수로 활약했던 한국 여자 탁구 ‘맏언니’ 서효원(38)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20여 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남자부 결승전에선 박규현(20)이 5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집안 싸움’ 끝에 우형규(23·이상 미래에셋증권)를 3-2(4-11, 10-12, 11-3, 13-11, 6-4)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첫 두 세트를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던 박규현은 이어진 3, 4세트를 가져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6점제로 치러지는 마지막 5세트 5-4 상황에서 상대 테이블 구석을 찌르는 탑스핀으로 종지부를 찍으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피겨 여왕’ 김연아(35)와 선수 시절 치열하게 경쟁했던 일본의 피겨 스타 아사다 마오(35·사진)가 지도자로 새출발한다.아사다는 12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기노시타 그룹에서 새로 설립한 ‘기노시타 마오 아카데미’와 ‘기노시타 마오 클럽’에서 지도자로서 새로운 한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전했다.아사다와 김연아는 2005, 2006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부터 우승을 주고받으며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그러나 성인 무대에서는 김연아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었다. 김연아는 2009년 4대륙선수권과 세계선수권에서 잇달아 우승하며 여왕의 자리에 올랐다. 올림픽 무대에서도 승자는 김연아였다. 아사다는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때 자신의 당시 쇼트프로그램 시즌 최고점(73.78점)을 받고도 김연아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김연아가 은메달을 딴 2014 소치 올림픽 때도 아사다는 6위에 그쳤다.아사다는 “지도자라는 위치에 서게 돼 책임감의 무게를 매일 느끼고 있다”면서 “오랜 꿈이 현실이 됐다. 새 발걸음을 옮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리고 계속해 “새로운 도전에서 어려움에 직면할 수도 있지만, 인생은 배움의 연속이며 그 배움에 끝은 없다고 생각한다. 나도 경험 하나하나를 통해 성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베테랑 왼손 투수 김광현(37·사진)이 소속팀 SSG와 연장 계약을 했다.SSG는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왼손 에이스 김광현과 계약 기간 2년 총액 36억 원(연봉 30억 원, 옵션 6억 원)에 비(非)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2007년 SSG 전신인 SK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김광현은 2019시즌까지 왼손 에이스로 활약했다. 김광현은 2017년 처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SK와 4년 총액 85억 원 규모의 계약을 했다. 계약 마지막 시즌인 2020년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로 진출하며 그해 연봉 15억을 제외한 70억 원을 받았다.김광현은 2020시즌을 앞두고 MLB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해 MLB에서 두 시즌을 보냈다. 2022년 한국에 복귀하면서 친정팀 SSG로 돌아왔다. 당시 그는 SSG와 4년 151억 원 규모의 비FA 다년 계약을 맺었다. 김광현은 그해 평균자책점 2.13(2위), 승률 0.813(2위)의 활약으로 팀의 프로야구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시즌 처음부터 끝까지 1위) 우승에 기여했다. 올해 다시 계약을 2년 연장한 김광현은 세 차례의 다년 계약으로만 최대 257억 원을 받는다.한국프로야구 다년 계약액 역대 1위는 3차례 FA 계약으로 302억 원을 번 SSG 내야수 최정이다. 2차례 FA 계약을 한 두산 포수 양의지(277억 원)가 2위다. 신인 계약금부터 시작해 프로야구 선수로 받은 누적 금액은 최정 326억9800만 원, 양의지 300억2600만 원, 김광현 290억6500만 원 순서다. 김광현은 국내로만 한정하면 3위지만 세인트루이스에서 2년 동안 받은 연봉(548만1481달러·약 74억 원)을 더하면 야구 선수 생활을 하면서 번 돈이 364억6500만 원이나 된다.13일 현재 통산 174승을 기록 중인 김광현은 새 계약 기간이 끝나기 전에 200승을 채우는 게 목표다. 김광현은 “2007년 입단 당시와 미국에서 돌아온 뒤에도 200승은 늘 상징적인 목표였다. 스스로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2년이라는 기간을 정했고, 그 안에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나 자신을 더욱 채찍질하겠다”고 말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김광현(37)이 SSG와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김광현의 누적 연봉은 프로야구 역대 3위에 올랐다.SSG는 13일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베테랑 좌완 에이스 김광현과 계약기간 2년 총 36억원(연봉 30억, 옵션 6억)에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광현은 2027년까지 SSG 유니폼을 입는다.김광현은 SSG 전신인 SK에 2007년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뛴 2020, 2021시즌을 제외하면 한 구단에서만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다.김광현은 2017년 SSG와 첫 자유계약선수(FA) 4년 85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고, 마지막 시즌인 2020년 MLB에 진출하며 70억 원을 수령했다. 김광현은 2022년 한국으로 복귀하며 다시 SSG와 비FA 4년 151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김광현은 SSG와 세 번째 계약으로 누적 계약 총액 257억 원을 기록했다. 역대 누적 계약 총액 1위는 같은 팀 SSG 최정(302억 원), 2위는 두산 양의지(277억 원)다.현재까지 통산 174승을 기록 중인 김광현은 SSG에서 프로야구 통산 200승에 도전한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