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한때 ‘현대자동차의 스승’이던 일본 미쓰비시자동차가 최근 한국 자동차산업을 보는 눈이 상당히 달라지고 있어 눈길. 미쓰비시차는 5월 개막하는 2012 부산모터쇼에 해외조달 책임자를 파견해 한국산 부품 구매에 나설 예정이라고. 과거 미쓰비시차가 현대차에 기술을 전수하고 엔진 부품을 공급하던 것에 비하면 전세가 역전된 것. 또 미쓰비시 승용차의 한국 판매를 이달부터 재개하면서 최근 한국을 찾은 마쓰코 오사무 미쓰비시차 사장은 방한 기간에 현대차그룹의 핵심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를 찾아 회사 현황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가기도.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토록 높은 벽으로만 느껴지던 일본 자동차업체가 이제는 한국차를 배우려는 것을 보면 격세지감이 느껴진다”고 촌평.○…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복지공약을 검증하겠다고 의욕을 보이던 기획재정부가 선거운동 기간 엄정중립을 유지해야 한다는 선거법 규정 때문에 사실상 손발이 묶였다고. 재정부는 지난달에 복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복지에 따르는 재정 소요 분석을 내부적으로 마무리했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법에 저촉될 수 있다고 해석하면서 발표를 못하고 있는 상황.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선거를 앞두고 특정 공약을 검증한다고 하면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고 한 발 물러섰지만 유권자에게 필요한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하이닉스반도체가 SK라는 새 주인을 맞아 SK하이닉스로 새롭게 출발한 출범식이 열린 26일 이 회사 임직원들은 행사 30여 분 전부터 경기 이천시 본사 체육관에 모여 행사 준비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는 후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귀빈들이 입장할 때 박수를 얼마나 오래 쳐야 하는지까지 치밀하게 준비했다고. SK하이닉스 임직원들은 다들 감격에 겨운지 열광적으로 박수를 치고 환호를 보냈는데, 이날 축사를 맡은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북한처럼 힘차게 박수를 쳐줘서 고맙다”는 농담을 하기도. ○…최근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이 분양한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가 순위 내 청약 마감에 실패하자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다른 대형 건설사도 덩달아 시름에 빠져.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은 올해 한강신도시에서 각각 1136채, 944채의 대규모 분양에 나설 예정. 이들은 삼성건설이 경쟁사인데도 한강신도시의 ‘미분양 저주’를 풀어주길 바라면서 분양 선전(善戰)을 바랐지만 ‘완판’에 실패하자 적잖은 충격에 빠졌다는 것. 한 건설사 관계자는 “래미안이라면 한강신도시에서 성공할 줄 알았다”며 “앞으로 어떤 전략을 내세워야 분양에 성공할지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아졌다”고 한마디.○…지난해 12월 부장급 이상의 인사를 끝낸 한국전력공사가 후속인사를 차일피일 미루면서 직원들이 사실상 복지부동 상태에 들어갔다고. 김중겸 한전 사장이 인사팀에서 가져온 후속 인사안에 대해 계속 퇴짜를 놓으며 보완을 요구하자 일각에서는 “외부 사장이 한전의 인사 시스템을 신뢰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볼멘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 지난해 9월 취임한 김 사장은 한전 본사 직원들의 인사차트를 일일이 체크하며 장단점을 파악하는 등 공기업의 근본적인 개혁을 준비 중이라는 후문.○…KDB산업은행, 예금보험공사, 한국거래소 등 금융위원회 산하 또는 유관기관들은 5월 이른바 ‘김석동배 축구대회’를 앞두고 참가팀의 전력을 분석하느라 때아닌 정보전을 펼치고 있다고. 16개 팀이 참가하는 이 대회의 공식 명칭은 ‘금융위원장배 축구대회’이지만 금융권에서는 축구 마니아로 알려진 김 위원장을 의식해 ‘김석동배 축구대회’라고 부르고 있다는 것.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융권이 원래 축구와는 거리가 있어 대회가 썩 달갑지만은 않지만 그래도 기관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인 만큼 준비를 안 할 수는 없다”고 전언.○…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신한투자금융 최고경영자(CEO)직에서 물러났던 이휴원 전 사장이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부회장으로 다시 출근하기 시작하자 그의 복귀를 두고 설왕설래. 이 부회장은 계열사 CEO가 물러나면 예우 차원에서 1년간 부회장을 맡기는 신한금융그룹 관례에 따라 내년 1월까지 부회장 직함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인맥이 두텁고 금융, 스포츠, 정치 등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그가 부회장 임기가 끝나기 전에 새 일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은 실정.○…신동휘 전 CJ그룹 홍보실장(부사장급)이 이번 주 초 CJ제일제당 전략지원팀에서 대관(對官) 업무를 총괄하는 대외협력담당 임원에 보임돼 그 배경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 신 부사장은 대한통운 인수과정에서 삼성그룹과 불필요하게 각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지난해 6월 인사에서 실권 없는 한직인 CJ제일제당 미디어커뮤니케이션 담당으로 이동. 재계에서는 CJ가 신 부사장을 컴백시킨 것이 최근 이재현 그룹회장의 부친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소송과정에서 드러난 그룹의 대외 영향력 열세를 보완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와.}
○…국내 증시에서 정치테마주의 상징으로 굳어버린 안철수연구소가 회사명을 ‘안랩(AhnLab)’으로 변경하기로 하자 배경과 효과를 놓고 증권가에서는 뒷말이 무성. 회사 측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철수’라는 이름을 뺀 것이라며 이번 사명(社名) 변경이 대주주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정치 행보와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긋는 모습. 그러나 안 원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끊임없이 이슈화되고 안철수연구소가 정치테마주로 엮이자 회사 이름을 바꿔 안 원장과 거리를 두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이 적지 않은 실정. 한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바보도 아니고, 이름을 바꾼 것만으로 비이성적인 ‘안철수연구소’ 주식 매수세가 잦아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사명 변경의 실효성에 의구심을 표해. ○…최병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원장이 “재계 입장만 대변하지는 않겠다”는 취지로 한 말이 “우리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는 관계없다”는 식으로 일부 언론에 보도되는 해프닝이 발생. 지난해 말 취임한 최 원장은 이달 13일 기자들과 첫 오찬 간담회를 열어 “한경연이 전경련 유관기관이긴 하나 이사회가 다르다”며 “한경연은 전경련의 산하기관은 아니다”라고 발언. 정치권과 정부의 ‘재벌 때리기’가 가열되는 가운데 연구소로서 독립성 확보를 위해 거리를 두겠다는 얘기였지만 너무 거리를 두려고 한 나머지 한경연의 태생을 부인하는 것처럼 와전돼 최 원장이 진땀을 흘렸다는 후문. ○…다음 달 26, 27일 열리는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앞두고 국내 호텔업계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어느 호텔에 머무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중국 측 국빈은 한동안 신라호텔에 묵는 게 관례였지만, 2010년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후 주석이 머물던 중 정전사고가 나면서 혼이 난 중국 측은 ‘베이스캠프’를 롯데호텔로 변경. 그런데 지난해 5월 천더밍 중국 상무부장이 롯데호텔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사고가 발생해 다시 한 번 호텔을 바꿔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 된 것.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최고의 호텔이라고 자부하는 두 호텔에서 한 번씩 사고가 난 셈인데, 그렇다고 후 주석이 미국 호텔 체인에서 묵을 수도 없지 않으냐”며 “후 주석이 어디를 선택할지 궁금하다”고 한마디.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본인의 의도와 다르게 ‘설화(舌禍)’에 시달리면서 재정부가 곤혹스러워하는 모습. 박 장관은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중견기업 대표 오찬에 참석해 “중소기업 지원이 너무 과도해서 졸업 후 춥게 느끼는 측면이 있을 것”이라며 “중소기업에 대한 과도한 지원을 줄이겠다”고 언급. 그러나 일부 언론과 야당이 “가뜩이나 어려운 중소기업 지원을 깎겠다는 것”이라며 반발하자 재정부는 해명자료를 내며 진화에 부심. 박 장관은 지난해에는 실업률이 급감한 통계청 발표가 나오자 ‘고용 대박’이란 표현을 썼다가 정치권과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재정부 당국자는 “정책적으로 결코 틀린 말이 아닌데 전달 과정에서 자꾸 곡해되니 답답할 노릇”이라고 하소연. ○…LG전자가 최근 새로 내놓은 휴대전화 ‘프라다폰 3.0’이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데도 실제와 달리 “잘 안 팔린다”는 소문이 나면서 회사 관계자들이 속앓이. LG전자 측에 따르면 프라다폰 3.0에 대해서는 명품업체인 프라다가 디자인 기획부터 마케팅에 이르는 제작 과정에 참여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대신 판매량을 공개하지 말라는 단서를 달았다는 것. 이 회사 관계자는 “정확한 판매 대수를 밝힐 수 없다 보니 악성소문이 돌아도 대처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고 하소연. 전자업계는 LG전자의 프라다폰 3.0이 출시 40여 일 만에 국내 시장에서만 20만 대가 넘게 팔린 것으로 추산.○…14일 대한항공의 최신형 화물기 도입 행사에서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급 대형세단인 ‘S500’이 깜짝 등장해 눈길. 화물기 앞부분이 젖혀지며 등장한 벤츠가 크레인을 타고 지상으로 내려오는 모습이 주요 일간지와 방송을 통해 수차례 노출된 것. 기대 이상의 홍보 효과를 거둔 대한항공과 벤츠 홍보 담당자들은 만면에 희색. 알고 보니 이번 대한항공 행사를 기획한 HS애드는 벤츠코리아 또한 고객사였다는 후문. ○…동아일보가 16일 대학생 신용카드 발급 ‘알바하면 OK…마구 내주는 대학생 신용카드’ 기사를 보도하자 각 은행과 카드사가 해명과 대책 마련에 분주. 금융회사들은 “일부 창구 직원과 모집인이 발급 기준을 따르지 않고 편법 영업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해당 지점과 모집인을 알려주면 적절히 조치하겠다”고 적극 해명. 카드업계 경쟁이 과열되면서 상환 능력을 정밀하게 파악하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카드를 발급하는 행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라는 점도 신경 쓰이는 눈치.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강한 결속력을 자랑하는 건설업계 각종 모임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후문. 그중에서도 직격탄을 맞은 것은 중견건설사 홍보팀 모임인데, 한창 때 40∼50명이 넘던 참석자 수가 요즘은 10명 남짓으로 줄었을 정도라고. 이는 대형사에 비해 특화된 사업이 없는 중견사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데다 회사가 어려울 때마다 ‘구조조정 타깃 1호’가 되는 것이 홍보팀이기 때문이라고.}
《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오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제 중심지인 요하네스버그 근교 앨버턴 시민센터. 삼성전자아프리카가 운영하는 엔지니어링아카데미 첫 수료식이 열린 이곳 강당은 기쁨의 함성과 감격의 눈물이 어우러진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수료생 한 명 한 명의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120명의 학생들은 강당이 떠나갈 듯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터뜨렸다. 이들이 차례로 연단에 올라 조지 페레이라 삼성전자아프리카 최고운영책임자로부터 수료증을 받는 동안 손수건으로 조용히 눈물을 닦아내는 학부모나 교사들도 적지 않았다. 최우등 졸업생의 이름이 불리는 순간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주인공인 레필로에 마차바 군은 자신이 최우등상의 부상인 발광다이오드(LED) TV의 주인이 됐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 “미래를 선물해준 삼성”요하네스버그 외곽의 기술계 학교, 캐틀홍의 10학년생(한국의 고교 1학년에 해당)인 마차바 군이 엔지니어링아카데미에 입학한 것은 지난해 3월 6일. 삼성전자아프리카는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지역에 있는 기술계 공립학교 4곳으로부터 성적이 우수한 10∼12학년생 120명을 추천받아 1년 과정의 엔지니어링아카데미를 시작했다. 삼성은 학생들의 정규수업이 끝나면 매일 이들을 자체 교육시설로 데려가 최첨단 전자제품에 대한 이론 및 실습교육을 무료로 제공했다.마차바 군은 “캐틀홍의 실습장비는 고장이 났거나 너무 낡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첨단 전자제품을 분해하고 조립해볼 수 있는 엔지니어링아카데미에서의 교육은 매일 매일이 신선하고 유익했다”고 말했다. 청소부로 일하는 모친을 비롯해 삼촌, 이모, 여동생 등 8명의 가족과 함께 사는 마차바 군은 “나중에 삼성전자나 협력업체에 엔지니어로 취업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기둥이 되고 싶다”고 꿈을 밝혔다.마차바 군은 아직 정규 교육과정이 2년 남아 취업을 하진 못했지만 엔지니어링아카데미에 다니는 12학년생 40명 중 희망자 전원(24명)이 삼성전자아프리카의 협력업체에 취업했다. 캐틀홍 12학년생인 버나드 은노부 군은 필터커넥션CC라는 업체에 취직이 결정됐다. 은노부 군은 “내 주변에는 취업에 대한 희망이 전혀 없어 어린 나이에도 삶이 파괴돼 가는 친구들이 많다. 나에게 좋은 미래를 선물해준 삼성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젊은층의 실업문제가 심각한 남아공에서는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학생들이 안정된 직업을 갖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취업을 하지 못한 일부 젊은이는 생계를 위해 절도나 강도 같은 ‘손쉬운’ 돈벌이 유혹에 쉽게 빠져든다. 남아공에서는 대낮에 번화가 교차로에서 운전을 하다가도 강도에게 당하는 일이 흔한데, 이런 극심한 치안 불안은 젊은이들에게 일자리와 꿈을 주지 못하는 현실과 무관치 않다는 설명이다.이런 이유로 삼성전자아프리카는 사회적책임(CSR) 활동의 가장 큰 비중을 교육에 두고 있다. 은투툴레 체니예 삼성전자아프리카 CSR 책임자는 “삼성전자 본사의 CSR 모토인 ‘Hope for Children(어린이들에게 희망을)’이 가장 잘 들어맞는 곳이 아프리카”라고 했다.삼성전자아프리카는 남아공에 이어 1일 케냐 나이로비에 두 번째 엔지니어링아카데미를 열었다. 3월에는 나이지리아에도 개설할 예정이다. 체니예 책임자는 “다른 아프리카 국가에도 엔지니어링아카데미를 계속 확산해 2015년까지 1만 명의 엔지니어를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아공에서처럼 다른 곳에서도 엔지니어링아카데미를 졸업한 학생들에게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최대한 제공할 예정이다.○ 만델라도 “생큐 삼성”삼성전자아프리카의 CSR 활동은 교육 부문에 국한돼 있는 것이 아니다. 지역밀착형 CSR 활동에서도 삼성전자는 다른 글로벌 기업들을 능가하는 ‘실적’을 내고 있다. 한 예로 아프리카의 정신적 지주인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노년을 보내고 있는 쿠누에서 삼성의 존재는 절대적이다.요하네스버그에서 비행기로 약 2시간 거리인 만델라의 고향 쿠누는 주민 대부분이 옥수수와 호박을 재배해 간신히 자급자족하거나 정부 보조금에 의지해 살아가는 가난한 농촌이다. 만델라의 사저에서 1km가량 떨어진 곳에는 그의 모친이 1966년 세운 교회 겸 학교가 있다. 실내 면적이 66m² 남짓한 이 건물에는 3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쿠누커뮤니티센터가 이웃하고 있다.커뮤니티센터가 문을 연 것은 지난해 11월 14일. 삼성전자는 만델라 전 대통령이 모친의 정신이 깃든 건물이 낡아 무너질 위기라는 사실을 안타까워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 건물을 개보수해 주고, 덤으로 훨씬 큰 커뮤니티센터를 지어 지역사회에 기증했다. 삼성전자는 커뮤니티센터 개소 당시 본사 및 아프리카법인 직원, 삼성서울병원 직원 등 60여 명을 보내 전방위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개소식에는 만델라의 부인 그라사 마셸 여사가 참석해 감사의 뜻을 표시했고, 남아공의 공영방송 등 미디어들도 이를 비중 있게 보도했다.커뮤니티센터는 종교행사, 결혼식, 장례식 장소로 쓰인다. 만델라 가문의 일원으로 커뮤니티센터의 사무장을 맡고 있는 크리스티나 만델라 씨는 “전에는 텐트를 치고 결혼식, 장례식을 했지만 바람이 많은 지역이다 보니 텐트가 무너지는 일이 적지 않았다”며 “삼성이 우리를 이런 불안에서 해방시켜 줬다”고 말했다.커뮤니티센터에 인접한 노모스코 초등학교의 아딜레이디 마디비 교장도 “커뮤니티센터에서 입학식이나 졸업식 등 주요 행사를 하면서 학생과 주민들이 삼성을 통해 한국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 쿠누와 같은 남아공 농촌지역에선 아직도 많은 주민이 삼성을 중국 회사로 알고 있고, 한국이라는 나라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의 CSR 활동이 ‘코리아’ 국가브랜드 제고에 기여하는 측면은 과소평가하기 어렵다.삼성전자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쿠누 지역 농민들을 돕기 위한 농업 프로젝트도 지원하고 있다. 트랙터로 농지를 개간하고 옥수수 등 씨를 뿌린 뒤 염소가 농작물을 훼손하지 못하도록 울타리를 만들어주는 사업이다. 쿠누 현지에서 이 프로젝트의 실무를 진행하고 있는 자원봉사자인 한국유네스코위원회 김명선 씨는 “25만 원 정도면 한 가구가 자급자족할 수 있게 도울 수 있다”며 “삼성의 지원이 많은 주민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는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존경받는 전자기업 등극삼성전자는 다른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아프리카 진출이 늦었다. 그런데도 지금은 기업 인지도나 호감도 측면에서 오히려 앞선다. 다양하고 체계적인 CSR 활동 덕이다. 이는 현지 전문기관이나 언론의 평가에서 여실히 나타난다.지난해 브랜드아프리카라는 브랜드 조사기관은 삼성전자를 ‘아프리카에서 가장 존경받는 전자 브랜드’ 1위, ‘아프리카에서 가장 가치 있는 전자 브랜드’ 1위로 각각 선정했다. 또 전국 일간지인 선데이타임스는 삼성전자를 ‘남아공 최고의 소비자 전자제품 브랜드’로 뽑아 최고 브랜드상을 수여했다.삼성전자아프리카 관계자는 “쿠누에 대한 지원도 조건 없는 호의에서 출발했지만 아프리카의 모든 고유명사 중 가장 많은 존경과 사랑이 담긴 세 글자인 ‘만델라’의 후광 효과는 우리에게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혜택을 안겨주고 있다”고 귀띔했다.▼ ‘阿전용제품’으로 소비자 마음도 잡았다 ▼전원 나가도 온도 유지 냉장고… 모래바람도 견디는 에어컨…“사회에 대한 기업의 봉사활동은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기업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여는 혁신적인 제품을 통한 것입니다.”사하라 사막 이남에 있는 아프리카 50개국에서의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박광기 삼성전자아프리카 총괄(전무)이 2010년 1월 부임한 이후 아프리카 43개국을 돌면서 얻은 결론이다.“아프리카는 전력이나 통신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없는 곳이 많고 그나마 전기가 들어오는 곳도 예고 없이 끊기는 사례가 다반사입니다. 심한 모래바람 때문에 전자제품이 금방 고장 나는 일도 많습니다. 아무리 좋은 기능을 가진 첨단제품이라도 쓰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그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쓸 수 있는 전자제품을 만드는 것이 최고의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프리카 전용제품(Built for Africa)’을 만들기 위한 연구개발(R&D)에 적극 나섰다. 그 결과 내놓은 대표적인 제품 중 하나가 ‘듀라 쿨 냉장고’다. 이 제품은 예고 없이 전원이 끊겨도 3시간 이상 온도를 영하로 유지하는 기능을 갖고 있어 아프리카 전역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내놓은 태양광 전원 넷북컴퓨터도 아프리카 전용제품을 만들기 위한 R&D의 결과로 나온 것이다. 전원이 불안정해도 안정적으로 시청할 수 있는 TV, 기기 1대로 다른 2개의 통신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휴대전화, 온도와 습도가 높고 모래바람이 심해도 고장이 나지 않는 에어컨 등도 마찬가지다.요하네스버그·쿠누=천광암 기자 iam@donga.com}
○…상고와 야간대학 출신이라는 이중의 학력 핸디캡과 어린 시절 경제적 어려움을 딛고 거시경제 및 예산, 세제 정책을 총괄하는 핵심 경제 부처인 기획재정부 차관에 오른 김동연 제2차관의 인생 스토리가 관가(官街)에서 큰 화제. 김 차관의 인생 역정을 취재해 상세히 소개한 동아일보 보도(10일자 A2면 참조)를 본 재정부의 한 과장급 공무원은 “업무에 유능하고 후배들에게 온화한 김 차관에게 그런 어려움이 있었다는 건 처음 알았다. 세칭 명문고, 명문대 출신이 대다수인 재정부에서 상고 및 야간대를 졸업한 뒤 자신의 노력으로 차관까지 승진한 것은 ‘인간 승리’라고 할 만하다”며 감탄. 이른바 비(非)명문 대학을 나온 한 사무관은 “학벌이나 학연 때문에 인사에서 피해의식이 남아 있었는데 김 차관의 이야기를 읽고 자신감을 되찾았다”며 “나 같은 공무원에게 김 차관은 가장 도움이 되는 롤 모델”이라고 평가. “김종열 하나사장 사의 ‘차기회장 탈락’이 이유” ○…김종열 하나금융그룹 사장이 “외환은행 인수에 걸림돌이 되지 않겠다”며 사의(辭意)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반응. 외환은행 노조에 강성 이미지가 있다고는 하지만 사장의 사퇴로 외환은행 노조와의 갈등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 이 관계자는 “하나금융 이사회와 주총을 앞두고 사실상 차기 회장 탈락 상태라는 점을 감안할 때 김 사장 본인이 더는 자리를 유지할 이유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금융계의 관측이 설득력 있어 보인다”고 전언.농식품부, 한식 세계화 예산 100억 깎여 울상 ○…한식 세계화 사업을 추진하는 농림수산식품부가 올해 대폭 깎인 예산 때문에 울상. 농식품부는 올해 국회 예산 심의에서 한식 세계화 예산으로 총 219억4900만 원을 배정받았는데 이는 전년도 예산 311억5000만 원보다 100억 원 가까이 줄어든 금액. 농식품부 당국자는 “한식 세계화 사업이 영부인이 관심을 갖고 추진해 온 사업이다 보니 국회 심의에서 ‘영부인 사업’이라는 낙인이 찍혀 야당 의원들의 반대가 심했다”고 설명. 농식품부는 “일본이 초밥을 세계인의 음식으로 만드는 데 30년을 투자한 만큼 한식 세계화도 장기적 안목과 관심이 필요하다”며 아쉬워하기도.금투협 차기 회장 선거, 전통 명문고 3파전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전이 전통의 명문 고교인 경기고 경북고 용산고 등 3개 고교의 자존심 대결로 흐르는 양상을 보여. 10일 마감한 금투협 차기 회장에는 정의동 전 골든브릿지투자증권 회장, 유흥수 LIG투자증권 사장, 전상일 동양증권 부회장, 김성태 전 대우증권 사장, 박종수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이 지원. 유 사장은 김 전 사장의 용산고 1년 선배, 박 전 사장은 전 부회장의 경기고 6년 선배, 정 전 회장은 최 사장의 경북고 2년 선배라고. 특히 정 전 회장과 최 사장은 옛 재정경제부에서도 함께 일한 경제관료 출신으로 행시 기수로도 12, 14회로 2년 차이. 손보사들 “車보험 손해율 급등” 홍보에 눈총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등했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고 나선 가운데 일부 생명보험사가 손보사들이 보험료를 내리지 않으려고 ‘해묵은 전술’을 다시 쓰고 있다는 분석을 제기. 생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작년 4월부터 11월까지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5%대 중반으로 1년 전보다 5%포인트 이상 떨어질 때는 보험료를 내리지 않더니 12월에 눈길 사고가 늘어 손해율이 오르자마자 ‘우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비판. 이에 대해 손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손해율이 계절에 따라 오르거나 내리는 폭에 큰 변화가 있는 만큼 장기 추세를 감안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방통위, 무용론-비리 의혹 겹쳐 동요 심각 ○…방송통신위원회 공무원들의 동요가 심상치 않은 수준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어 눈길. 방통위가 옛 정보통신부보다 정보기술(IT)산업 진흥과 관련해 제 역할을 못 한다는 비판이 적지 않은 데다 최시중 위원장 측근 비리가 불거지면서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라고. 한 헤드헌팅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방통위에서 민간 기업으로 이직할 자리를 알아봐 달라는 문의가 왔는데, 올해 들어 그 수가 20∼30% 증가했다”고 귀띔.유통업체들 신규 매장 오픈 ‘극비-묻지마’ 작전 ○… 대형마트와 대기업슈퍼마켓(SSM) 등 유통업체는 최근 신규 매장 오픈에 ‘묻지마’ 전략을 구사.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올해 5∼7개의 신규 점포를 열 계획이지만 영업 개시 직전까지 극비리에 출점 계획을 추진한다고. 이는 매장을 연다는 말만 나오면 상권을 침해 받을 것으로 우려한 지역 상인들이 문을 열지 못하게 하기 위해 집단행동(사업조정 신청)을 하기 때문이라고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전언. 한진重, 인천 북항 매립지 용도 변경에 희색 ○…한진중공업이 갖고 있던 인천 북항 배후 매립지 용도가 27년 만에 풀려 회사 관계자들이 희색. 5일 인천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는 그동안 녹지로 묶여 있던 인천 북항(서구 원창동) 배후 매립지 165만5311m²(50만1600여 평) 가운데 146만4095m²(44만3600여 평)는 준공업지역, 나머지 19만1216m²(5만7900여 평)는 상업지역으로 용도를 바꾸는 계획안을 가결. 이 땅은 청라경제자유구역 남쪽에 위치한 데다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워 부동산업계에서는 ‘금싸라기’라는 평가. 용지 개발 시 한진중공업 시가총액의 절반에 달하는 6000억 원대의 시세차익이 가능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산.}
10일 전남 영광군 법성면 청보리 목장. 유경환 대표(55)가 축사 사이를 지나가니 누런 소들이 눈을 껌뻑이며 고개를 내밀었다. “여기가 ‘이마트동’이에요. 이 소들은 사료비, 전기세, 트랙터 비용에 깔개까지 다 대형마트에서 대줘요. 소만 잘 키우면 돼요.” 유 대표가 가리키는 축사에서는 한우 약 200마리가 볏짚을 씹고 있었다. 이곳 축사에 있는 750마리 가운데 이마트동 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약 30%. 설을 앞두고 이마트 소 120마리를 도축해 수가 다소 줄었다. 유 대표는 지난해부터 이마트가 돈을 주면 마른 소를 사서 잘 키워주는 ‘위탁영농’을 시작했다. 하루 평균 소 키우는 비용을 산정하고, 소를 기르는 기간을 곱해 이마트에 청구하면 된다. 유 대표가 받는 몫은 오로지 소 키우는 값이다. 사료 값의 10% 안팎을 키우는 값으로 받는다. 유 대표는 “30년 동안 소 값이 오르고 내리고, 판로가 있다가 없어졌고, 걱정이 끊이질 않았다”며 “요즘처럼 한우 값이 떨어져도 안정된 수입원이 있으니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그의 손길을 거치면 마른 소도 3∼6개월 뒤엔 튼실한 한우가 된다. 지난해 800마리를 위탁받아 키웠다. 이마트 변상규 바이어는 “시장에서 다 큰 한우를 직접 사는 것보다 8%가량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어릴 적부터 소 전문가였다. 1979년 소 100마리로 일을 시작한 뒤부터 매일 오전 2시면 일어나 우시장에 나가는 게 일상이 됐다. 하지만 1998년 한우파동이 일어났다. 사려는 사람이 없었다. 어쩌다 소 10마리를 외상으로 사겠다는 사람이 있었지만 사기였다. 소 값 2000만 원을 떼였다. 유 대표는 “믿을 수 있는 판로가 없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인근에서 백화점에 납품한다는 축사를 찾아 노하우를 알려달라고 매달렸다. 차별화를 해야 외상값을 떼일 리 없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납품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그래서 2004년에 약 30억 원을 들여 약 19만8300m²(약 6만 평) 터에 소들이 뛰어놀 수 있는 목장을 지었다. 2009년 한우로는 처음으로 농림수산식품부의 ‘친환경 농장인증’을 받았다. 하지만 걱정은 여전했다. 큰돈을 들인 목장에 소를 더 늘릴 수 있었지만 위험요소가 컸다. 유 대표는 “소 값은 경험상 8년 주기로 떨어지는데, 곧 떨어질 때가 됐다고 생각해 섣불리 소를 늘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때 위탁영농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이마트도 마침 같은 실험을 구상하고 있었다. 결국 있는 시설을 활용해 위탁영농을 하니 목장 매출은 2010년 20억 원에서 지난해 31억 원으로 늘었다. 이마트도 소를 잘 키우기로 소문난 사람에게 맡겨 유통단계를 대폭 줄였다. 한우는 농가-한우 수집상-우시장-중간도매상을 거쳐 도축되지만 위탁영농으로 도축 전 유통단계를 4단계에서 1단계로 대폭 줄일 수 있었던 것. 2010년 등심 100g 값은 7850원대였지만 최근 소 값이 떨어진 추세가 반영돼 지난해 9월부터 5800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이마트는 10일 유통단계를 줄이기 위해 지육(도축된 소) 경매에 직접 나서겠다고 밝혔다. 도축된 소(지육)를 가공업체까지 가져오는 과정을 줄여 추가로 한우 판매가격을 7∼10% 낮추겠다는 전략이다.영광=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김슬기 인턴기자 숙명여대 경영학과 4학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