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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들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301.4야드다. 기록이 측정된 174명 중 100명이 평균 300야드 이상 날렸다. 하지만 비거리가 우승을 결정짓는 절대적 요소가 아니란 걸 증명한 선수가 있다. 올해 평균 비거리 276.6야드로 174명 중 174등에 자리하고 있는 브라이언 캠벨(32·미국·사진)이 주인공이다. 캠벨은 7일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TPC디어런(파71)에서 열린 PGA투어 존디어 클래식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더블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를 적어낸 캠벨은 공동 선두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와 연장전을 치른 끝에 정상에 올랐다. 비거리가 상대적으로 짧은 캠벨은 정확도와 쇼트게임 능력을 앞세워 연장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18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캠벨의 티샷(286야드)은 그리요(308야드)보다 훨씬 짧았다. 하지만 그는 두 번째 샷을 홀에서 약 4.9m에 붙인 뒤 파로 홀아웃했다. 반면 티샷을 러프로 보낸 그리요는 그린을 놓친 데 이어 6m짜리 파 퍼트까지 실패했다. 2월 멕시코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캠벨은 5개월여 만에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멕시코 오픈에서도 연장전 끝에 정상에 올랐던 캠벨은 두 번의 우승을 모두 연장전에서 따냈다.우승 상금 151만2000달러(약 20억7000만 원)를 챙긴 캠벨은 “골프에는 다양한 스타일이 있다. 비거리가 압도적이지 않고, 아이언샷이 항상 완벽하지 않아도 코스를 잘 읽으면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 중엔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김시우가 공동 11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최종 라운드에서 뒷심을 발휘한 김시우가 한 타 차이로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김시우는 7일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TPC 디어런(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존디어 클래식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아 6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김시우는 전날보다 순위를 10계단 끌어올려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시우는 16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공동 5위 그룹(6명)에 한 타가 뒤지면서 올 시즌 세 번째 톱10 달성에 실패했다.이번 대회 우승은 연장 접전 끝에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를 꺾은 브라이언 캠벨(미국)이 차지했다. 나란히 최종 합계 18언더파 266타로 경기를 마친 캠벨과 그리요는 18번홀(파4)에서 연장전을 치렀다. 캠벨은 이 홀에서 침착하게 파를 지키면서 약 6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친 그리요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2월 멕시코 오픈에서 첫 우승을 따냈던 캠벨은 5개월여 만에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멕시코 오픈에서도 연장전 끝에 정상에 올랐던 캠벨은 두 번의 우승을 모두 연장전에서 따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15년 호주로 골프 유학을 떠난 박혜준(22)의 목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이었다. 하지만 2021년 전 세계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그의 인생 항로를 바꿔놓았다. 박혜준은 “사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환경적인 문제로 국내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박혜준이 그토록 꿈꾸던 LPGA투어 진출을 이뤄냈다. 6일 끝난 KLPGA투어 롯데오픈에서 우승하면서 10월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을 따냈기 때문이다. 박혜준은 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롯데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박혜준은 노승희(24)를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KLPGA투어 데뷔 3년 만이자 73개 대회 만의 첫 우승이었다. 2022년 KLPGA투어에 데뷔한 박혜준은 그해 톱10에 두 번 이름을 올렸지만 상금 순위 71위로 드림투어(2부)로 떨어졌다. 2023년 드림투어에서 상금 순위 8위를 기록하며 지난해 다시 KLPGA투어로 올라온 그는 두 차례 준우승을 했지만 우승과는 좀처럼 연이 닿지 않았다. 올 시즌도 이번 대회 전까지 14개 대회에 참가했지만 바로 직전 대회였던 맥콜모나 용평오픈 대회 공동 7위에 오른 게 유일한 톱10 진입이었다. 노승희에게 한 타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박혜준은 4번홀(파4)과 5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공동 2위 그룹과 6타까지 차이를 벌렸다. 하지만 중반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사이 이다연이 5타를 줄이며 맹추격했고, 노승희 역시 18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으며 동타까지 올라섰다. 박혜준도 예전의 그가 아니었다. 18번홀에서 세컨드샷으로 213야드를 보내며 투온에 성공한 뒤 투 퍼트로 버디를 잡아내 우승을 확정 지었다. 신장 177cm의 박혜준은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가 244.4야드(19위)로 투어의 손꼽히는 장타자는 아니지만 이번 대회에서 비교적 짧은 파 5홀인 18번홀(448야드)에서 나흘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박혜준은 “웨지샷이 미스가 났을 때 퍼트가 들어가 주는 등 위기 상황마다 행운이 따라줘 바라던 첫 승을 할 수 있었다”며 “노승희 언니가 내 퍼트에 앞서 이글을 했지만, 내 버디 퍼트 거리가 정말 짧아(40cm) ‘다른 생각만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쳤다”고 말했다. 박혜준은 또 “KLPGA투어에 데뷔했을 때 많은 우승을 한 뒤 LPGA투어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며 “운 좋게 LPGA투어 대회 출전권을 얻은 만큼 좋은 경험을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인천=김정훈 기자 hun@donga.com}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던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이 2명이 퇴장당한 상황에서도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꺾고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준결승에 진출했다. 다만 이강인(PSG)과 김민재(뮌헨)는 모두 벤치를 지키면서 국내 팬들이 기대했던 ‘코리안 더비’는 열리지 않았다. PSG는 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에서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 뮌헨을 2-0으로 제압했다. 득점 없이 전반을 마친 PSG는 데지레 두에가 후반 33분 선제골을 넣으면서 1-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4분 뒤 윌리안 파초가 뮌헨 공격수 레온 고레츠카의 쇄도를 막다가 발을 밟아 레드카드를 받아 수적 열세에 놓였다. 후반 추가시간 2분에는 루카스 에르난데스마저 볼 경합 과정에서 팔꿈치로 상대 선수 얼굴을 가격해 퇴장당했다. 그라운드에 9명만 남은 상황이었지만 PSG는 유럽 챔피언다웠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우스만 뎀벨레가 후반 추가시간 6분 상대 골망을 흔들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뮌헨은 이날 두 차례 PSG 골문을 열었지만 두 번 모두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와 결국 득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클럽월드컵 최다 우승 기록(5회)을 보유 중인 레알 마드리드(레알·스페인)도 같은 날 열린 도르트문트(독일)와의 8강전에서 선수 한 명이 퇴장당한 상태에서도 3-2로 승리하고 4강에 올랐다. 레알은 지난해 6월 2023∼2024 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서 도르트문트를 2-0으로 꺾은 데 이어 1년여 만에 ‘리턴매치’에서도 다시 승리했다. PSG와 레알은 10일 준결승전에서 맞대결한다. 또 다른 준결승전은 9일 열린다.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을 일으켰던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의 바람을 잠재운 플루미넨시(브라질)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강호 첼시가 결승행을 다툰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3)은 지난해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 ‘작심 발언’을 했다. 개인용품 후원을 허용하는 등 국가대표팀 운영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게 요지였다. 그로부터 11개월이 지난 후 안세영의 오랜 바람이 이뤄졌다. 안세영은 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요넥스와 공식적으로 스폰서십 계약을 맺었다. 앞으로도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여자 배드민턴 세계 1위인 안세영은 이번 계약으로 막대한 부까지 얻게 됐다. 정확한 계약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4년 1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역대 한국 배드민턴은 물론이고 아마추어 종목을 통틀어서도 이례적으로 큰 금액이다. 한 배드민턴계 관계자는 “선수들의 개별 후원 금액이 공개되면 다른 선수들에게 기준점이 되기 때문에 비공개가 원칙”이라면서 “안세영의 경우는 중국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 배드민턴의 인기가 높은 지역의 홍보 효과를 고려해 큰 금액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선수들에 대한 개인 후원을 허용한 후 안세영은 여러 업체들의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았다. 안세영은 그중 세계 최대 업체인 요넥스의 손을 잡았다. 일본 요넥스 본사는 직접 안세영의 계약을 챙길 정도로 공을 들였다. 안세영은 선수의 개인용품 사용이 제한됐던 지난해 국가대표 후원사였던 요넥스가 만든 신발이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요넥스 관계자는 이번 계약 후 “선수가 불편을 호소했던 신발에 대해서는 일본 요넥스 본사 측에서 안세영과 상의 후 맞춤형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요넥스는 신발 외에도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라켓과 보호대 등도 후원한다. 안세영은 지난해 파리 올림픽 금메달 이후 올해 열린 각종 대회에서 다섯 차례 우승하는 등 절정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그에 비례해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팬덤을 모으고 있다. 안세영은 올해 말레이시아오픈(슈퍼 1000)과 인도오픈(슈퍼 750), 오를레앙 마스터스(슈퍼 300)에 이어 인도네시아오픈(슈퍼 1000) 정상에 올랐다. 최고 권위의 전영오픈에서도 우승하며 올 시즌에만 5번 우승했고, 22일 시작하는 중국오픈(슈퍼 1000)에서 ‘시즌 슈퍼 1000 전 대회 석권’ 도전에 나선다. 지난달 말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싱가포르오픈(슈퍼 750) 8강에서 천위페이(중국)에게 0-2로 진 게 올해 유일한 패배다. 배드민턴계 관계자는 “국내 팬들은 잘 실감하지 못하겠지만 중국이나 동남아 대회를 가면 현지 팬들이 안세영을 ‘신’처럼 생각하며 열광한다”며 “지금과 같은 모습이 이어진다면 4년 후 다음 계약 때는 몸값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선수 개인 후원이 이뤄지면서 협회에 대한 요넥스의 지원은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일본 요넥스 본사는 2027년 4월까지 계약 기간은 유지하되 최초 계약 금액의 80%를 삭감했다. 협회 관계자는 “이전과 같이 유소년과 청소년 대표팀 등에 대한 용품 지원은 그대로 이어지고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경우 개인용품 후원 품목인 라켓과 신발 등은 지원이 사라졌지만, 선수들 개별적으로 업체들과 계약을 하고 있다”며 “일본 요넥스의 후원금이 80%가 삭감됐지만, 요넥스 코리아에서 일부 보전을 해줘 50% 정도 삭감된 수준이다. 또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등에서 지원을 받아 국가대표팀 운영과 국제대회 출전 지원 등에 문제가 없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세영 외에도 서승재(28), 김원호(26)도 요넥스와 후원 계약을 맺었다. 백하나(25)와 이소희(31) 등은 다른 용품 업체인 빅터와 후원 계약을 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KB손해보험 황택의(29·세터·사진)가 5년 만에 프로배구 ‘연봉 킹’ 자리를 되찾았다. 1일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황택의는 2025∼2026시즌 보수 총액 12억 원(연봉 9억 원, 옵션 3억 원)으로 남녀부 통틀어 돈을 가장 많이 받는다. 지난 시즌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황택의는 KB손해보험을 정규리그 2위로 이끈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팀과 새로 계약했다. 황택의는 옵션을 공개하지 않던 2020∼2021시즌에도 7억3000만 원으로 연봉 1위를 한 적이 있다. 연봉(5억 원), 옵션(3억 원) 상한액이 정해져 있는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 양효진(36·미들 블로커)과 한국도로공사 강소휘(28·아웃사이드 히터)가 8억 원으로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힐랄이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시티(맨시티·잉글랜드)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알힐랄은 1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캠핑 월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대회 16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4-3으로 이겼다. H조 2위(1승 2무)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클럽 중 유일하게 16강 토너먼트에 오른 알힐랄은 맨시티까지 넘어서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오일머니’를 앞세워 골키퍼 야신 부누 등 과거 유럽에서 뛰었던 선수를 대거 영입한 알힐랄은 사우디 리그 최강자로 꼽힌다. 하지만 알힐랄이 맨시티를 무너뜨릴 것으로 전망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이 경기 전 스포츠 통계 전문 회사 ‘옵타’는 맨시티가 정규 시간 안에 승리할 확률이 75%라고 전망했다. ‘명장’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상 첫 4연패를 달성했던 팀이다. 맨시티는 이날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 랭킹에서 스페인의 ‘거함’ 레알 마드리드(레알)에 이어 2위에 자리해 있다. 하지만 ‘공은 둥글다’는 말이 현실이 됐다. 맨시티는 이날 63%의 높은 볼 점유율을 기록하며 무려 32개의 슈팅을 날리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알힐랄은 부누가 ‘선방쇼’를 펼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부누는 10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 매체는 부누에게 양 팀을 통틀어 최고인 평점 8.9점을 줬다.반면 알힐랄은 날카로운 역습과 탁월한 골 결정력을 바탕으로 최후의 승자가 됐다. 알힐랄의 유효 슈팅은 6개였는데 이 중 4개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알힐랄은 3-3 동점이던 연장 후반 7분에 마르쿠스 레오나르두가 결승골을 넣었다. 영국 BBC는 “엘리트 레벨에 도전하려는 야심 찬 아랍 팀이 세계 무대에서 EPL의 거인을 쫓아냈다”고 평가했다. 알힐랄은 이번 대회 H조 조별리그에선 이 대회 최다 우승 기록(5회)을 보유한 레알과 1-1로 비겼다. 알힐랄은 5일 8강전에서 플루미넨시(브라질)와 맞붙는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혼자라면 하지 못했을 우승이다. 우리는 최고의 팀이었다.” 20대 중반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도전한 ‘섬 소녀들’인 임진희(27)와 이소미(26)가 투어 유일의 팀 대회에서 함께 정상에 올랐다. 임진희-이소미 조는 30일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다우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만 8개를 추가해 최종 합계 20언더파 260타를 기록했다. 임-이 조는 같은 타수로 정규 홀을 마친 렉시 톰프슨-메건 캉 조(이상 미국)와 치른 1차 연장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정상을 차지했다. 2019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2019년 6월 숍라이트 클래식 이후 6년 만에 투어 12승째에 도전했던 톰프슨은 통산 연장전 6전 전패의 불운을 이어갔다. 이 대회는 LPGA투어 유일한 2인 1조 대회로 1, 3라운드는 ‘포섬’(두 명의 선수가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방식), 2, 4라운드는 ‘포볼’(각자의 공으로 경기한 뒤 더 좋은 점수를 팀 성적으로 계산하는 방식)로 치러진다. 18번홀(파3)에서 포섬 방식으로 열린 연장전에서 이소미의 티샷은 홀에서 2.5m로 톰프슨의 티샷보다 멀었다. 하지만 먼저 퍼트를 한 임진희가 이를 버디로 연결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캉의 퍼트가 홀컵 왼쪽으로 살짝 비껴가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소미는 “(임)진희 언니가 제발 ‘하나’만 해주길 바랐는데, 정말 버디로 이어졌다. 정말 긴장됐던 순간”이라고 말했다. 대회 우승 상금은 79만9020달러(약 10억8000만 원)로 둘은 이를 절반씩 나눠 갖는다. 이번 대회에서 짝을 이룬 임진희와 이소미는 공통점이 많다. 먼저 두 선수 모두 ‘섬’ 출신이다. 임진희는 제주도 출신이고, 이소미는 완도 출신이다. 이번 대회에서 짝을 이루면서 지은 팀 이름도 ‘BTI(Born to be Island·섬 출신)’다. 국내 무대를 평정한 뒤 지난해 LPGA투어에 데뷔했지만 눈물의 루키 시절을 보낸 것 역시 공통점이다. 임진희는 202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4승 등 총 6승을 거둔 뒤 미국 무대에 진출했고, 이소미 역시 KLPGA투어에서 통산 5승을 수확하고 미국으로 향했다. 하지만 지난해 임진희는 24개 대회에 참가해 6차례 ‘톱10’ 진입에 그쳤다. 이소미는 27개 대회에서 단 한 차례 톱10에 들 정도로 부진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인 후원사가 사라지는 아픔도 겪었다. 지난해까지 임진희는 안강건설, 이소미는 대방건설의 후원을 받았지만 건설 경기 악화로 후원이 중단됐다. 두 선수는 시즌 초에는 후원사 로고가 없는 모자를 써야 했다. 그나마 임진희는 4월 신한금융그룹과 후원 계약을 했지만, 이소미는 여전히 메인 스폰서가 없다. 이소미는 이날 LPGA투어 첫 승을 올린 뒤 “지난해 힘든 루키 시즌을 보냈는데, 같이 우승하게 돼 정말 행복하다. 앞으로 또 다른 우승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진희도 “이번 우승으로 나를 더 믿게 됐고, 그걸 바탕으로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론 서로가 없어도 우승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둘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의 올 시즌 LPGA투어 승수는 4승으로 늘어났다. 이들에 앞서 김아림, 김효주, 유해란이 이번 시즌 정상에 올랐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였던 윤이나-박성현 조는 최종일에 2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공동 18위(13언더파 267타)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신성으로 떠오른 올드리치 포트기터(남아프리카공화국)는 같은 날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PGA투어 포켓 클래식에서 다섯 차례의 연장 끝에 우승했다. 2004년생인 포트기터는 1983년 이후 PGA투어에서 역대 7번째로 어린 나이에 챔피언이 됐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혼자라면 하지 못했을 우승이다. 우리는 최고의 팀이었다.”임진희(27)는 30일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다우 챔피언십에서 이소미(26)와 짝을 이뤄 정상을 차지한 뒤 이렇게 말했다. 임진희-이소미 조는 이날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만 8개를 추가하며 최종 합계 20언더파 260타를 기록했다. 같은 타수를 적어낸 미국의 렉시 톰프슨-메건 캉 조와 18번 홀(파3)에서 치른 1차 연장에서도 임진희-이소미는 버디를 잡아내며 정상을 차지했다. 2019년부터 시작한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 대회는 LPGA투어에서 유일한 2인 1조 대회로 1, 3라운드는 ‘포섬(두 명의 선수가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방식)’이고 2, 4라운드는 ‘포볼(각자의 공으로 경기한 뒤 더 좋은 점수를 팀 성적으로 계산하는 방식)’로 치러진다. 다만 연장전은 다시 포섬 방식으로 치러졌는데, 이소미의 티샷이 톰프슨의 티샷보다 홀컵에서 거리가 먼 약 2.5m였는데 임진희가 먼저 버디 퍼트를 넣었고 캉의 퍼트가 홀컵 왼쪽으로 비껴가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소미는 “상대 팀이 버디를 할 것 같아서 진희 언니가 제발 ‘하나’만 해주길 바랐는데, 정말 버디로 이어졌다”며 “정말 긴장됐던 순간”이라고 말했다. 임진희는 “톰프슨의 샷이 더 가까이 붙었지만,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다”고 덧붙였다.임진희와 이소미는 여러 공통점이 있는데, 우선 두 선수 모두 ‘섬’ 출신이다. 임진희는 제주도 출신이고, 이소미는 완도 출신이라 이번 대회 출전하면서 지은 팀 이름도 ‘BTI(Born to be Island·섬 출신)’였다. 임진희와 이소미 모두 국내 무대를 평정한 뒤 지난해 LPGA투어에 데뷔했지만, 눈물의 루키 시절을 보낸 것 역시 공통점이다. 임진희는 202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4승을 해 다승왕을 차지한 뒤 미국 무대에 진출했고, 이소미 역시 2019년 KLPGA투어에 데뷔해 통산 5승을 기록한 뒤 미국으로 향했다. 하지만 지난해 임진희는 24개 대회에 참가해 6차례 ‘톱10’ 진입에 그쳤고, 이소미는 27개 대회에 참가해 단 한 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에도 이 대회전까지 두 선수는 나란히 톱10에 세 차례 이름을 올리고 있었는데, 이날 데뷔 첫 승을 함께 합작하며 또 하나의 공통점을 만들어냈다. 이소미는 “지난해 힘든 루키 시즌을 보냈는데, 같이 우승하게 돼 정말 행복하다. 믿을 수 없다”며 “LPGA투어에서 우승이 현실이 됐다. 또 다른 우승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임진희-이소미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의 올 시즌 LPGA투어 승수는 4승으로 늘어났다. 임진희-이소미에 앞서 김아림, 김효주, 유해란이 이번 시즌 정상에 올랐다. 지난 시즌 한국 선수들은 최근 10년간 가장 저조한 성적인 3승을 기록했는데, 올 시즌 32개 대회 중 후반기 시작 대회인 17번째 대회에서 지난해 성적을 넘어서며 시즌 전망을 더 밝게 했다. 임진희는 “지난해에 많은 관심을 받아 압박감이 있었는데, 드디어 우승을 해냈다. 이번 우승으로 나를 더 믿게 됐고, 그걸 바탕으로 목표를 향해 도전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론 서로가 없어도 우승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이번 대회에서 반등을 노렸던 윤이나-박성현 조는 3라운드까지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였지만, 최종일에 2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공동 18위(13언더파 267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시즌 대형 루키로 평가받았던 윤이나는 이번 대회에서도 결국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4시간 38분간의 혈투 끝에 벤피카(포르투갈)를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첼시는 29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연장 후반에만 3골을 몰아넣으며 4-1로 승리했다. 첼시는 후반 19분 리스 제임스의 프리킥 선제골을 후반 41분까지 지켜내며 승리하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 41분 경기장에 뇌우가 치면서 2시간 동안 경기가 ‘일시정지’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유벤투스(이탈리아)를 거쳐 벤피카로 팀을 옮긴 스트라이커 앙헬 디마리아는 2시간 동안 휴식을 취한 뒤 활력을 되찾았고 경기 종료 1분을 앞두고 동점골을 넣으며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그러나 최후의 승자는 첼시였다. 연장 전반에 벤피카 공격수 잔루카 프레스티아니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다시 첼시가 승기를 잡았다. 수적 우세를 앞세운 첼시는 연장 후반 3분 크리스토퍼 은쿤쿠의 결승골을 시작으로 3골을 몰아넣으며 4-1 대승을 거뒀다. 첼시는 같은 날 보타포구를 역시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이긴 파우메이라스(이상 브라질)와 7월 5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링컨 파이낸셜 필드에서 8강전을 치른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올 시즌 테니스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윔블던이 30일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개막한다. 가장 주목받는 남자 단식에선 세계 랭킹 1, 2위인 얀니크 신네르(24·이탈리아)와 카를로스 알카라스(22·스페인), 그리고 6위 노바크 조코비치(38·세르비아)의 3파전이 예상된다. 최근 2년 연속 윔블던 결승에서 조코비치를 꺾고 정상에 오른 알카라스는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프랑스오픈(롤랑가로스)에 이어 메이저대회 2연패도 달성한다. 알카라스는 23일 영국 런던에서 끝난 잔디 코트 대회인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HSBC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하는 등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알카라스는 최근 5개 대회 연속 결승에 진출했고, 개인 최다인 18연승 행진도 이어가고 있다. 신네르와의 맞대결에선 5연승 중이다.2년 연속 알카라스의 벽을 넘지 못했던 조코비치는 ‘2전 3기’에 나선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번 메이저대회 남녀 단식 최다 우승 신기록(25회)에 도전한다. 40대를 앞둔 조코비치가 내년에도 선수 생활을 계속할 것인지 불투명하기에 이번 대회와 8월 열리는 US오픈이 대기록을 세울 마지막 기회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코비치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가 보유한 윔블던 남자 단식 최다 우승 타이기록(8회)과 함께 메이저 남자 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도 수립한다.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메이저 남자 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은 켄 로즈월(호주)이 1972년 호주오픈에서 기록한 37세 2개월이다. 앞서 열린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알카라스에게 2-3 역전패했던 신네르는 생애 첫 윔블던 우승에 도전한다. 신네르의 윔블던 최고 성적은 2023년 4강이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시니어 무대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챔피언스 우승자도 명예보다 ‘돈’을 선택했다. 지난해 US 시니어오픈 챔피언 리처드 블랜드(52·잉글랜드·사진)가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대신에 일정이 겹치는 LIV골프 대회에 출전하기로 한 것이다. US 시니어오픈은 PGA투어 챔피언스를 대표하는 메이저대회로 손꼽힌다.AP통신은 “블랜드가 27일부터 미국 콜로라도주 브로드무어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리는 올해 US 시니어오픈에 불참한다. 그 대신 28일부터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리는 LIV골프 대회에 출전하기로 했다”고 26일 전했다.블랜드가 타이틀 방어를 포기하고 LIV골프 대회를 뛰기로 결정한 건 상금 액수의 차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LIV골프 대회 우승 상금은 약 400만 달러(약 45억 원)로 US 시니어오픈 ‘총상금’과 같다. US 시니어오픈의 우승 상금 72만 달러(약 9억7000만 원)는 LIV골프 대회 5위 상금과 비슷한 수준이다.블랜드는 “지난해 우승은 영광이었고 평생 기억할 만한 순간이지만 나의 LIV 팀인 크릭스와 LIV골프 리그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싶다”며 “상금 랭킹 24위 안에 이름을 올려 내년에도 LIV골프에서 뛰고 싶다”고 했다. 블랜드는 26일 현재 LIV골프 상금랭킹 25위(249만 달러)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박현경(25)이 지난 시즌 공동 다승왕(3승)을 만들어 준 대회에서 2연패에 나선다.박현경은 27일부터 사흘간 강원 평창군 버치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맥콜·모나 용평오픈에 출전한다. 지난해 박현경은 BC카드 대회에 이어 이 대회에서 2주 연속 우승하며 시즌 3승을 기록했고, 결국 공동 다승왕으로 시즌을 마감했다.올 시즌 1승을 기록 중인 박현경은 “신인 때부터 나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던 대회에 디펜딩 챔피언으로 참가하게 돼 영광”이라며 “지난해 이 대회를 통해 ‘2주 연속 우승’ ‘2주 연속 연장 우승’ ‘시즌 3승’ 등 데뷔 후 처음으로 세운 기록이 많다. 좋은 기억이 가득해 타이틀 방어와 함께 시즌 2승째를 꼭 이뤄낼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최근 샷감을 고려했을 때 박현경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박현경은 올 시즌 12개 대회에 참가해 5월 E1채리티 우승을 포함해 ‘톱10’에 7차례 이름을 올렸다. 최근 성적도 나쁘지 않다. 박현경은 15일 끝난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에서 공동 7위를 했고, 22일 끝난 더헤븐 마스터즈에서도 공동 8위를 했다. 박현경은 “워낙 좋아하는 코스이고 현재 샷과 퍼트감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 티샷을 페어웨이에 올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올 시즌 다승(3승), 상금(8억731만 원), 대상 포인트(344점), 평균 타수(70.0294타)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예원(22)도 지난주 대회를 건너뛰고 이번 대회에 나선다. 이예원은 올 시즌 유일한 다승자다. 이 밖에 올해 우승을 경험한 노승희, 박보겸, 김민주, 방신실, 김민선, 홍정민, 정윤지, 이가영, 이동은 등도 시즌 2승에 도전한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올 시즌 테니스 두 번째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롤랑가로스)에서 ‘4강 신화’를 썼던 로이스 보아송(프랑스)이 세 번째 메이저대회 윔블던에선 본선 진출에도 실패했다. 세계여자테니스(WTA)투어 65위 보아송은 2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여자 단식 예선 1회전에서 카슨 브랜스타인(197위·캐나다)에게 1-2(2-6, 7-6, 4-6)로 졌다. 윔블던 본선 진출 자격은 상위 104명에게 주어지는데, 대회 개막 6주 전 순위를 기준으로 해 당시 104위 바깥에 자리했던 보아송은 이번 대회 예선을 치렀다.보아송의 순위가 급상승한 것은 프랑스오픈 덕분이다. 2021년 프로로 전향한 보아송은 무명 선수였는데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 4강 기적을 일으켰다. 당시 세계랭킹 361위였던 보아송은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한 뒤 톱랭커들을 연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당시 4강에서 코코 고프(2위·미국)에게 패했지만, 세계랭킹이 65위로 뛰어오른 바 있다.올해 윔블던 본선은 30일 시작한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본인도 많이 당황스럽겠지만 적응에는 시간이 필요하다.”201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왕 출신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선 고전했던 백규정(30)이 비슷한 과정을 겪고 있는 윤이나(22)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넸다.윤이나는 지난해 KLPGA투어에서 대상, 상금왕, 최저타수상 등 3관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미국 무대에 입성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올 시즌 13개 대회에서 단 한 차례도 ‘톱10’에 들지 못했고, 컷 탈락도 6번 당했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낸 이듬해 LPGA투어에서 별다른 성적을 올리지 못한 백규정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014년 KLPGA투어 3승과 함께 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백규정은 2015년부터 두 시즌 동안 부진을 거듭한 끝에 2016년 하반기에 국내로 돌아왔다.백규정은 24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너는 당연히 잘해야 한다’는 말에 부담이 컸다. 생각보다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 화가 나기보다는 많이 당황했다”며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경쟁하는 LPGA투어는 4라운드 중 하루만 부진해도 톱10에 들기가 쉽지 않다. 윤이나에게는 이런 압박감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환경 역시 윤이나가 넘어야 할 과제다. LPGA투어는 미국 동부와 서부를 넘나들고 유럽과 동남아에서도 대회를 연다. 백규정은 “짧은 시간에 다양한 잔디와 코스에 적응하는 건 쉽지 않다. 미국은 코스 세팅 자체가 한국보다 훨씬 어렵다”고 했다. 특히 그린 주변의 난도 차이가 상당하다. 백규정은 “미국은 그린 주변에 언덕이 많고, 말도 안 되게 높은 벙커도 있다”며 “미국에서는 그린 적중률이 떨어지면 더블 보기, 트리플 보기가 쉽게 나온다”고 말했다. 실제로 윤이나는 지난해 KLPGA투어에서 78.4%의 그린적중률을 보였지만, 올 시즌 미국에선 69%에 그치고 있다. 평균 퍼팅 역시 지난해 29.9개에서 올해 미국 무대에선 30.1개로 늘었다. 윤이나는 26일부터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LPGA투어 다우 챔피언십에서 박성현(32)과 팀을 이뤄 반등을 노린다. 이 대회는 1, 3라운드는 포섬(두 명의 선수가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방식)이고 2, 4라운드는 포볼(각자의 공으로 경기한 뒤 더 좋은 점수를 팀 성적으로 계산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디펜딩 챔피언 지노 티띠꾼(태국)-인뤄닝(중국) 조 등 140명이 참가한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올 시즌 초반과 달리 이젠 윤이나의 존재감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사라졌다.”국내 골프 관계자는 최근 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윤이나(22)를 두고 이런 말을 했다. 올 시즌 초반만 해도 수십억의 후원 계약을 터트리며 화려하게 미국에 진출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존재감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 시즌 정규투어 32개 대회 중 절반인 16개가 치러졌지만, 윤이나는 단 한 차례도 ‘톱10’에 진입을 하지 못했다. 특히 일본 선수들이 우승 등 약진하는 동안 윤이나는 13개 대회에 참가해 절반 수준인 6차례나 컷 탈락을 했다.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우승 한 차례를 한 뒤 대상, 상금왕, 최저타수상 등 3관왕을 차지했던 윤이나가 이런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부적응’이 큰 탓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특히 윤이나와 비슷한 과정을 겪었던 백규정(30)은 애정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백규정 역시 2014년 국내에서 신인왕을 차지한 뒤 이듬해 미국 무대에 진출했지만 고전을 거듭한 끝에 2016년 하반기 KLPGA투어로 복귀했다.백규정(30)은 이날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국내와 달리 LPGA투어는 동부와 서부뿐만 아니라 동남아와 유럽 등 다양한 곳에서 대회가 치러지기 때문에 잔디가 다양해 경험치가 없으면 코스 적응이 쉽지 않다”며 “특히 미국 무대는 그린 주변의 함정이 국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고 어렵다. 국내에선 그린에 적중을 못해도 보기로 막을 수 있지만, 미국 무대에선 그린 적중률이 떨어질 경우 더블 보기, 트리플 보기 등 타수를 잃을 가능성이 국내보다 훨씬 더 큰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로 윤이나의 경우 지난해 KLPGA투어에서 78.4%의 그린적중률을 보였지만, 올 시즌 미국 무대에선 69%에 그치고 있다. 평균 퍼팅 역시 지난해엔 29.9개였지만, 미국 무대에선 30.1개로 투어 선수 중 92위다. 타수 경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쇼트게임에서 무너져 성적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백규정은 “미국은 톱10에 들어갈 수 있는 선수층이 40, 50명이나 되기 때문에 4라운드 중 하루만 부진해도 톱10에 들어갈 수 없다”며 “나 역시도 미국에서 뛸 당시 성적이 나오지 않아 많이 당황했었고, 윤이나도 그럴 것이기 때문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다만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본 선수들과의 신인왕 경쟁에서도 경쟁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현재 신인상 포인트 1위부터 4위까지 모두 일본 선수다. 특히 타케다 리오(22·일본·696점)는 올 시즌 15개 대회에 참가해 우승 한 차례를 포함해 톱10에 6차례나 이름을 올리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윤이나는 7위(211점)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타케다 점수의 3분의 1도 미치지 못해 남은 대회에서 반전을 만들지 않는 이상 신인왕은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KLPGA투어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무대를 평정했던 윤이나마저 미국에서 실패한다면 국내 선수들이 미국 진출을 꺼리는 분위기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며 “한국 여자 골프 전체 발전을 위해서라도 윤이나가 남은 대회에서 반전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윤이나는 26일부터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LPGA투어 다우 챔피언십에서 박성현(32)과 팀을 이뤄 반등을 노린다. 이 대회는 1, 3라운드는 포섬 방식(두 명의 선수가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것)이고 2, 4라운드는 포볼 방식(두 명이 각자의 공으로 경기를 해 홀마다 더 좋은 점수를 팀 성적으로 계산하는 것)으로 치러진다. 디펜딩 챔피언 세계 2위 지노 티띠꾼(태국)과 4위 인뤄닝(중국) 등 140명이 참가한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최근 몇 년간 퍼팅 때문에 자신감을 잃었다. 그런 시기를 이겨낸 우승이라 더 의미 있다.”‘호주 교포’ 이민지(29)는 23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KPMG 여자 PGA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뒤 이렇게 말했다.이민지는 이날 미국 텍사스주 프리스코의 필즈랜치 이스트 코스(파72)에서 끝난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를 쳐 최종 합계 4언더파 284타로 우승했다. 오스턴 김(미국)과 차네티 완나샌(태국) 등 두 명을 3타 차로 따돌린 이민지는 2023년 10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 후 20개월 만에 LPGA투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3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이자 통산 11승째다. 우승 상금은 180만 달러(약 25억 원).이민지의 우승과 함께 그가 올 시즌부터 사용하고 있는 빗자루 형태의 브룸스틱 퍼터도 주목의 대상이 됐다. 이민지는 “그동안 퍼팅 때문에 많이 흔들렸고 생각도 많아졌다. 하지만 브룸스틱 퍼터를 쓰면서 손동작이 줄어들고 훨씬 자유로워졌다”며 “이전까지 10번의 우승이 기쁨이었다면, 이번 우승은 ‘회복’이다. 의심을 딛고 나 자신을 되찾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민지는 지난해 US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짧은 퍼팅을 여러 차례 놓쳐 역전패한 뒤 퍼터 교체를 결심했다.이번 대회에서 이민지는 총 113개의 퍼트로 72홀을 소화한 선수 중 두 번째로 적은 퍼트 개수를 기록했다. 최종 라운드에선 31개의 퍼트를 하며 다소 흔들렸지만, 3라운드까지 참가 선수 중 가장 적은 82개의 퍼트로 스코어를 쌓아둔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 이날 우승 현장에는 이민지의 어머니가 함께했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뛰는 동생 이민우(27)는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이민지는 “성격은 정반대지만 서로 자극이 된다. 나는 루틴과 안정을, 민우는 자유와 창의성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이민우는 올해 PGA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 오픈에서 우승했다. 이민지는 8월 AIG 여자오픈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이민지는 앞서 2021년 에비앙 챔피언십과 2022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이민지는 “언젠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루고 싶다. 장기적으론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것이 목표다. 그게 내가 골프를 시작한 이유”라고 말했다.같은 날 열린 PGA투어 시그니처대회인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선 키건 브래들리(미국·사진)가 최종 합계 15언더파 265타로 우승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호주 교포’ 이민지(29)가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세 번째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다. 2023년 10월 이후 20개월 만에 기록한 통산 11승이다.이민지는 23일 미국 텍사스주 프리스코의 필즈랜치 이스트 코스(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5개를 묶어 2오버파 74타를 쳤다.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를 기록한 이민지는 오스턴 김(미국)과 짠네티 완나센(태국) 등 공동 2위 그룹을 3타 차이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2023년 10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20개월 만에 LPGA투어 대회 11번째 우승을 기록한 이민지는 상금 180만 달러(약 24억 8000만원)을 받으며 상금랭킹 1위(261만124달러)로 올라섰다.이민지의 이날 우승은 퍼트 덕분이다. 지난해 퍼트 부진에 시달렸던 이민지는 이번 시즌부터 ‘빗자루’ 모양의 브룸스틱 퍼터를 사용했다. 이민지가 퍼터를 바꾼 것은 2m 이내의 ‘쇼트퍼트’에 대한 정확도를 높이기 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113개의 퍼트를 보이며 72홀 동안 두 번째로 적은 퍼트 개수를 보였다. 특히 최종라운드에서 31개의 퍼트를 하며 다소 흔들렸지만, 1~3라운드 동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 중 가장 적은 82개의 퍼트를 해 스코어를 쌓아둔 덕분에 이날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이민지는 “브룸스틱 퍼터로 바꾼 뒤 잘되고 있는 것에 만족한다”며 “매홀 리더보드를 확인해 내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매 샷에만 집중하려 했고, 오늘 하루는 정말 나 자신과의 싸움이었다”고 말했다.이민지는 8월에 열리는 AIG 여자오픈에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 도전에 나선다. 이민지는 앞서 2021년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과 2022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했다. LPGA투어에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은 5개 메이저대회 중 4개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민지가 8월 대회에서 우승을 놓치더라도 내년에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완성시킬 수 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울산이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2연패를 당하며 16강 진출이 무산됐다.울산은 22일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플루미넨시(브라질)에 2-4로 졌다. 전반 27분 선제골을 내준 울산은 10분 뒤 이진현이 동점골을 넣은 데 이어 추가시간 엄원상이 헤더 골을 더하며 2-1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다. 그러나 후반에만 내리 세 골을 내주며 결국 재역전패했다.K리그 팀 중 이번 대회에 유일하게 출전한 울산은 1차전에서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패했고 이날도 승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현재 승점이 제로(0)인 울산은 26일 도르트문트(독일)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승리해도 조 1, 2위인 플루미넨시와 도르트문트(이상 승점 4)를 따라잡을 수 없다.김판곤 울산 감독은 “16강 희망이 끝나 감독으로서 송구한 마음이다. 선수들에게도 위로를 전하고 싶다”며 “우리가 상대 팀과 전력 차이가 나는 건 확실히 느꼈다. 남미 최강 중 하나인 플루미넨시를 상대로 팬들이 원한 결과를 드리지 못했지만 강호들과 경쟁하면서 동등하게 겨루는 모습을 보여준 건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롤랑가로스)에서 대역전 우승을 거둔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세계 2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가 ATP투어 이상급 대회 남자 단식에서 250승 기록을 세웠다. 역대 세 번째로 빠른 기록이다.알카라스는 2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ATP투어 HSBC 챔피언십 남자 단식 4강전에서 로베르토 바티스타 아굿(51위·스페인)을 2-0(6 -4, 6-4)으로 이겼다. 최근 17연승 기록을 이어간 알카라스는 ATP투어 이상급 대회 남자 단식에서 통산 250승(61패)을 기록했다. 알카라스는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데뷔한 선수 중 세 번째로 빨리 250승 달성을 한 선수가 됐다. 알카라스에 앞서 존 매켄로(은퇴·미국)가 57패, 라파엘 나달(은퇴·스페인)이 60패에 250승 고지를 밟았다. 알카라스는 이날 오후 10시 열리는 대회 결승에서 이르지 레헤츠카(30위·체코)를 상대로 정상 도전에 나선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