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김정훈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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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입사해 사회부 사건팀과 법조팀을 거쳤습니다. 분야에 상관없이 누군가가 감추려 하는 사실을 밝히는 데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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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5~20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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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홀로 다승 질주’ 이예원 “퍼트와 체력 앞세워 한국여자오픈서 시즌4승 쓸것”

    “퍼트와 체력이다.”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인 이예원(22)에게 ‘비결이 뭐냐’고 물었더니 이런 답이 돌아왔다. 올 시즌 유일한 다승(3승)을 거두고 있는 이예원은 상금(7억9561만 원)과 대상 포인트(344점), 평균 타수(69.67타) 등도 모두 1위다. 10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7번이나 이름을 올렸다.최근 강원 원주시 성문안 컨트리클럽에서 만난 이예원은 “퍼트는 연습량이 중요하다. 겨울 훈련 때 연습량을 늘렸다. 단 한 번의 퍼트에도 정성을 다했다”고 했다. 그는 “특히 성공률이 떨어지는 5, 6m 중거리 퍼트에 집중했다. 또 1m 안팎 거리의 퍼트를 놓치면 경기의 흐름이 끊기기 때문에 쇼트퍼트 연습에도 공을 들였다”고 했다. 이예원은 시즌 중에도 연습용 매트를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숙소에서 연습을 하는 ‘연습벌레’로 유명한데, 그 연습량을 더 늘렸다는 것이다.그 효과는 올 시즌에 증명되고 있다. 이예원은 2022년 투어 데뷔 후 지난해까지 6승을 거뒀지만 평균 퍼팅 부문에서 단 한 차례도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겨우내 공을 들인 퍼트 연습 덕분에 올 시즌에는 11일 현재 3위(28.57개)를 달리고 있다. 이예원은 “평균 퍼팅 부문은 한 번도 1위를 하지 못했는데,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대회 직전에 잠시 1위를 했다”며 “대상, 상금왕보다도 더 값지고 기뻤다”고 말했다.러닝 훈련량을 늘려 체력이 좋아진 효과도 톡톡히 봤다. 대표적인 대회가 지난달 18일 끝난 두산 매치플레이다. 지난해까지 두 차례 준우승만 했던 이예원은 세 번째 결승 진출에서 마침내 정상에 섰다. 이예원은 “매치플레이는 정말 체력전이다. 앞선 두 대회 결승전에서는 다리가 떨릴 정도로 힘이 들어서 샷에 집중할 수 없었다”며 “그런데 올해는 결승전에서도 마치 8강전을 할 때의 느낌이었다”고 했다. 이예원은 체력이 떨어지면 미스샷이 많이 나와 평소에도 흑염소, 프로틴 등으로 체력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쓴다.이예원의 올 시즌 목표는 개인 첫 ‘시즌 4승’이다. 이예원은 “2023년과 지난해에 3승을 할 때도 4승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결국 하지 못했다. 올해는 꼭 4승을 하고 싶다”고 했다.이예원은 4승 달성의 무대로 12일부터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이자 내셔널타이틀 대회인 DB그룹 한국여자오픈을 꼽고 있다. 통산 9승 중 메이저대회 우승이 한 번밖에 없는 터라 “더 욕심이 난다”고 했다. 이예원은 “메이저대회는 더 잘해야 된다는 생각 때문에 오히려 더 우승하지 못한 것 같다. 특히 한국여자오픈은 가장 권위 있는 대회라 꼭 우승하고 싶다. 눈 앞의 샷에만 집중한다면 부담감을 털어내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예원은 올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KLPGA챔피언십에선 공동 4위를 했다.대회장인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은 정교한 플레이가 요구되는 골프장이다. 높낮이가 심한 홀들이 많아 체력 소모도 큰 편이다. 하지만 퍼트와 체력을 보완한 이예원은 자신만만하다. 8일 성문안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공동 8위에 오른 이예원은 “개인적으로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이 KLPGA투어 대회장 중 가장 어렵다고 생각한다. 실수하더라도 덤비지 말고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곳”이라며 “성문안 컨트리클럽도 레인보우힐스만큼 어려웠기 때문에 내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박민지(27)가 2021년 세운 한 시즌 최다 상금(15억2137만 원) 기록 경신에도 도전하고 있는 이예원은 “2023년에도 마지막 대회를 준우승 이상만 했다면 기록을 깰 수 있었다. 그때도 3승을 했지만 나머지 대회에서 꾸준한 성적을 받은 덕분”이라며 “올해는 일찌감치 3승을 했으니 여름 무더위에 체력이 떨어지는 것만 잘 관리한다면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원주=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5-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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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네르 위에 알카라스… 5시간 29분 혈투서 뒤집었다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프랑스오픈이 개막한 지난달 25일. 정장 차림으로 대회 주 경기장 필리프샤트리에코트에 들어선 ‘흙신’ 라파엘 나달(39·스페인)은 팬 1만5000여 명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은퇴식 행사를 가졌다. 나달과 함께 ‘남자 테니스 빅4’로 불렸던 로저 페더러(44·스위스), 노바크 조코비치(38·세르비아), 앤디 머리(38·영국)도 이 자리에 함께했다. 이 중 현역 선수는 조코비치뿐이었다. 이 대회에서만 14차례 우승한 나달은 “이 선수들 때문에 코트에서 힘들었지만 경쟁은 즐겁기도 했다. 우린 최고의 라이벌이었지만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6위 조코비치는 올해 대회 4강까지 올랐지만 2001년생 얀니크 신네르(24·이탈리아·1위)에게 0-3으로 완패하고 말았다. 신네르와 결승에서 맞붙은 선수는 2003년생 카를로스 알카라스(22·스페인·2위)였다. 메이저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2000년 이후에 태어난 선수끼리 맞붙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빅4’의 시대가 저물고, 알카라스와 신네르 두 신성의 ‘양강 시대’가 도래한 걸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두 선수는 9일 끝난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5시간 29분 동안 명승부를 펼쳤다. 원래 이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선 1982년 4시간 42분이 최장 경기 시간 기록이었는데 두 선수가 이 기록을 47분이나 연장했다. 승리의 기쁨을 만끽한 선수는 ‘나달의 후계자’로 꼽히는 알카라스였다. 알카라스는 신네르에게 처음 두 세트를 먼저 내줬지만 이후 세 세트를 내리 따내면서 3-2(4-6, 6-7, 6-4, 7-6, 7-6) 역전승을 거두고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알카라스는 게임 스코어 3-5로 끌려가던 4세트 9번째 게임에서 0-40까지 밀렸다. 3포인트를 내리 따내야 경기를 이어갈 수 있는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 위기에 몰린 것. 프로 선수가 메이저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된 1968년 이후(오픈 시대)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이런 위기를 이겨내고 승리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알카라스는 기어이 승부를 파이널 세트까지 끌고 간 뒤 대역전 승리를 따냈다. 알카라스는 그러면서 22세 1개월 3일인 이날 개인 다섯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나달 역시 22세 1개월 3일이던 2008년 7월 6일 윔블던에서 우승하면서 개인 다섯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 기록을 남겼다. 알카라스는 “아마도 운명(destiny)인 것 같다”면서 “내 우상과 똑같은 기록을 남길 수 있어 크나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계속해 “내가 신네르를 계속 이기지 못할 것은 분명하다. 계속 노력해 신네르와 메이저대회 결승에서 더 자주 만나고 싶다”고 했다.올해 호주오픈까지 메이저대회 결승에서 3연승을 거둔 신네르는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결승에서 패하는 아픔을 맛봤다. 도핑으로 3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복귀한 신네르는 “오늘 잠이 잘 오지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괜찮다. 알카라스는 우승 자격이 있다. 축하한다”고 말했다.1980년대 메이저대회 단식에서 7회 우승한 전 세계랭킹 1위 마츠 빌란데르(61·스웨덴)는 미국 TNT 방송에서 “페더러, 나달, 조코비치 시대 이후 이런 경기력을 보이는 선수들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며 “오히려 페더러와 나달의 결승전보다도 나았다. 인간으로서 상상하기 힘든 페이스로 경기를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알카라스의 우승으로 지난해부터 이날까지 열린 6번의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는 알카라스와 신네르가 세 번씩 나눠 가졌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5-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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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라운드 공동 1위 이가영, 2차 연장서 웃었다

    이가영(26)이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정상에 올랐다. 이가영은 8일 강원 원주 성문안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를 적어낸 이가영은 동타를 친 한진선(28), 신인 김시현(19)과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두 차례 연장에서 이가영은 두 번 모두 ‘송곳’처럼 날카로운 웨지샷을 선보였다. 이가영은 1차 연장에서 홀까지 79m를 남겨두고 친 3번째 샷을 홀 약 1.5m에 붙여 버디를 했다. 한진선과 치른 2차 연장에서도 97m 거리의 3번째 샷을 홀 약 1.6m에 붙였다. 한진선의 버디 퍼트가 빗나간 뒤 이가영은 차분하게 버디를 집어넣으며 길었던 승부를 마무리했다. 이가영은 “연장전에서 웨지샷으로 ‘풀샷’을 할 수 있는 90m 안팎의 거리를 남기는 전략으로 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1, 2, 3라운드를 모두 공동 1위로 끝낸 뒤 연장에서 승리한 이가영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하며 2억16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지난해 7월 롯데 오픈 이후 약 11개월 만의 우승이자 통산 3승째다. 이가영의 우승엔 행운도 따랐다. 정규 홀에서 한 타 차 앞선 단독 선두로 마지막 18번홀에 들어선 한진선이 3온을 시켜 놓고도 3퍼트를 하면서 이가영은 연장전 기회를 얻었다. 한진선으로서는 챔피언 퍼트가 될 수 있었던 약 1.5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친 게 뼈아팠다. 이가영은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1승을 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이를 이뤄 기쁘다. 남은 기간에 승수를 추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LPGA투어 사상 처음 단일 대회 5연패 기록에 도전했던 박민지(27)는 최종합계 3언더파 213타를 적어내며 공동 40위로 대회를 마쳤다. 같은 날 부산 기장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파71)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는 김홍택(32)이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로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2억 원.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5-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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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프, 미국 선수로 윌리엄스 이후 10년 만에 프랑스오픈테니스 정상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세계 랭킹 2위 코코 고프(21·미국)가 세레나 윌리엄스(44·미국) 이후 10년 만에 미국 선수로 프랑스오픈 정상에 섰다.고프는 8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끝난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1위 아리나 사발렌카(27·벨라루스)를 2-1(6-7, 6-2, 6-4)로 이겼다. 2022년 이후 3년 만에 결승에 진출한 고프는 데뷔 후 처음으로 프랑스오픈 정상에 섰다.2022년 당시 고프는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에게 패한 바 있다. 고프는 “당시 시비옹테크가 폴란드 국가 연주를 들으며 기뻐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는데, 오늘 미국 국가를 들으니 그때가 기억났다”며 “많은 사람이 결승에서 패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일들을 인생에서 마주하기 때문에 결승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행운이고 특권이며 결승에서 패하는 것은 사실 사소한 일”이라고 말했다.이날 우승으로 고프는 2023년 US오픈에 이어 데뷔 후 두 번째 메이저대회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특히 고프는 ‘전설’로 통하는 윌리엄스의 후계자로 꼽히는데, 미국 선수가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한 것은 2015년 윌리엄스 이후 10년 만이다.메이저대회 여자 단식에서 23승을 기록한 윌리엄스가 메이저대회 2승을 한 것도 2002년 프랑스오픈에서다. 당시 윌리엄스의 나이는 20세 9개월이고, 고프는 21세 3개월 나이로 2승을 기록했다. 고프는 “최고가 되고 싶다”며 “아빠가 내가 8살 때부터 해주던 말인데, 100% 자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말했다.우승 상금 255만 유로(약 39억 5000만 원)를 받은 고프는 올해도 여자 선수 수입 1위를 예고했다. 고프는 지난해 미국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가 발표한 여자 선수 연간 수입 순위에서 3440만달러(약 476억 원)를 벌어 전 세계 여자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번 선수였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5-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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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선 티켓 늘렸지만… 中, 최하위로 예선 탈락

    2026 북중미 월드컵부터 본선 참가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났지만 중국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중국은 6일 끝난 인도네시아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 9차전 방문경기에서 0-1로 졌다. 이날 패배로 2승 7패가 된 중국은 C조 최하위(승점 6)로 떨어지면서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중국은 10일 바레인(5위)과의 최종 10차전에서 승리하더라도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안에 들 수 없다.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32개국이었던 본선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나면서, 아시아 몫 본선 티켓도 4.5장에서 8.5장으로 늘었다. 이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구 14억 명의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축구 굴기(우뚝 솟게 일으켜 세움)’를 선언한 뒤 막대한 투자를 단행했지만 끝내 참가국 확대의 혜택을 얻지 못했다. 중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반면 우즈베키스탄과 요르단은 사상 첫 월드컵 본선행을 일궈냈다. A조 2위 우즈베키스탄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와 0-0으로 비기면서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했다. 한국과 같은 B조의 요르단도 이날 오만을 3-0으로 꺾고 최소 조 2위를 굳혔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5-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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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선 티켓 48장으로 늘었지만…중국,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못간다

    중국이 본선 티켓이 48장으로 늘어난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월드컵에서도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중국은 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 9차전에서 인도네시아에 0-1로 졌다. 이날 패배로 승점 6에 그친 중국은 C조 최하위를 기록하며 예선 탈락했다. 중국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아시아 지역에 배정된 본선 티켓이 8.5장으로 늘면서 2002년 한일 대회 이후 두 번째 본선행을 기대했지만 또 다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북중미 월드컵 출전국과 아시아 출전권 확대 모두 FIFA가 14억 인구의 중국 시장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중국은 이번에도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날 승리한 인도네시아는 승점 12로 4위를 달려 4차 예선 진출을 확정, 본선행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선 6개국씩 3조로 경쟁해 각 조 2위까지 본선에 직행하고 3,4위가 4차 예선으로 간다.우즈베키스탄은 사상 처음으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나흐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A조 예선 9차전에서 UAE와 0-0으로 비겼다. 3차 예선 9경기에서 5승 3무 1패를 기록해 본선 진출을 확정한 선두 이란(승점 20)에 이어 A조 2위(승점 18)에 이름을 올리면서 10일 카타르와의 최종 10차전 결과와 상관없이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따냈다. 우즈베키스탄은 3위 UAE(승점 14)와 승점 차이가 4점이기 때문에 최종전을 패하더라도 UAE와 순위가 바뀌지 않는다.한국과 같은 B조의 요르단도 사상 처음 본선 무대를 밟는다. 요르단은 이날 오만을 3-0으로 이기며 승점 16(4승 4무 1패)이 돼 3위 이라크(승점 12)와 승점을 4점 차로 벌려 조 2위를 확보하며 본선행을 확정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5-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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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일대회 5연패 영광스런 기록, 감사한 마음으로 도전”

    “감사한 마음으로 영광스러운 기록에 도전하겠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사상 첫 5연패에 도전하는 박민지(27)는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5일 강원 원주 성문안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박민지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대회를 네 번 연속 제패했다. KLPGA투어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단일 대회 5연패는 미국에서도 단 한 번밖에 나오지 않은 진귀한 기록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살아있는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55·스웨덴)이 2001년부터 2005년까지 미즈노 클래식 대회에서 5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를 호령했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50·미국)도 5연패는 못 했다. 우즈는 2000년부터 2003년까지 베이힐 인비테이셔널을 4연패했고, 2005년부터 2008년까지는 뷰익 인비테이셔널에서 네 번 연속 우승했다. 박민지는 “지난해 대회 땐 코스에서 걸음을 옮길 때마다 팬분들이 ‘우승하라’고 응원을 해주셔서 정말 부담이 컸다. 숨도 잘 쉬어지지 않았다”며 “하지만 올해는 오히려 영광스러운 기록에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부담을 갖기보다는 차분하게 즐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민지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5연패와 함께 KLPGA투어 사상 세 번째로 20승 고지에 오르게 된다. 박민지는 “지난주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최종일에 챔피언조에서 경기하면서 ‘우승하면 20승 기록을 세운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우승이 멀어졌다”며 “5연패든 20승이든 상황 자체를 즐기면 내가 충분히 세울 수 있는 기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최사인 셀트리온은 당초 올해 대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가 4월 다시 개최하기로 하면서 박민지의 대기록 도전도 이어지게 됐다. 지난해까지 강원 양양군 설해원 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됐던 이 대회는 올해는 성문안 컨트리클럽(파72)으로 장소를 옮겨 열린다. 박민지는 우승을 다툴 강력한 경쟁자로 이예원(22)을 꼽았다. 시즌 3승을 기록 중인 이예원은 KLPGA투어 유일한 다승자다. 박민지는 “예원이는 어느 대회장이든 코스 공략을 영리하게 잘한다”며 “또 올 시즌 보이는 샷감을 고려했을 때 예원이가 내 마음속 ‘파워랭킹’ 1위”라고 했다. 이예원은 “올해 목표가 4승 이상이기 때문에 얼른 승수를 추가하고 싶다. 특히 2023년 이 대회에서 아쉽게 준우승했던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에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원주=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5-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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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네르-조코비치, 프랑스오픈 4강서 ‘신구 대결’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세계 랭킹 1위 얀니크 신네르(24·이탈리아)와 세계 6위 노박 조코비치(38·세르비아)가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롤랑가로스)에서 ‘신구(新舊)’ 대결을 펼친다.신네르는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총상금 5635만2000유로·약 876억7000만 원)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알렉산드르 부블리크(62위·카자흐스탄)를 3-0(6-1 7-5 6-0)으로 제압했다. 또 조코비치는 이어 열린 경기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3위·독일)에게 3-1(4-6 6-3 6-2 6-4)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신네르와 조코비치는 6일 자 단식 4강전에서 만나게 됐다. 신네르와 조코비치의 상대 전적은 4승 4패지만 최근 대결에선 신네르가 크게 앞서고 있다. 특히 지난해엔 두 차례 맞대결을 펼쳤는데 신네르가 모두 이겼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 호주오픈 4강전에서 신네르에 패하며 탈락을 했다. 신네르는 올 시즌 열린 첫 번째 메이저대회 호주오픈에서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하며 기량이 절정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네르는 지난해 이 대회 4강전에서 세계 2위 카를로스 알카라스(22·스페인)에 패하며 탈락하긴 했지만, 이 대회 최고 성적을 새로 쓰기도 했다.하지만 대회가 열리는 ‘클레이 코트’에서 조코비치가 올해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두 선수의 승부 예측이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조코비치는 그동안 이 대회에서 세 차례 우승을 했지만, 올해 유일한 1승을 클레이 코트에서 열린 제네바 오픈에서 올렸다. 또 이 대회 경기장은 지난해 파리 올림픽 테니스 경기가 열렸고, 당시 조코비치는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코비치는 신네르와 하드코트에선 다섯 차례 맞붙어 한 차례 이겼지만, 클레이 코트에선 승리하기도 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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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랭킹 361위 부아송… 佛오픈 女단식 8강 이변

    여자 테니스 세계 랭킹 361위 로이스 부아송(22·프랑스·사진)이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에서 여자 단식 8강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부아송은 2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4회전에서 세계 랭킹 3위 제시카 페굴라(미국)를 2-1로 이겼다. 낮은 세계 랭킹에도 불구하고 그는 올해 4월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루앙오픈을 통해 유명 인사가 됐다. 대회 1회전에서 부아송과 대결한 해리엇 다트(29·영국)가 주심에게 “저 선수에게 디오더런트(체취 제거제) 좀 바르라고 전해 달라. 냄새가 정말 심하다”고 말한 것이 방송을 통해 전파를 탄 게 계기가 됐다. 다트는 경기 후 “내 실수에 책임지겠다. 이번 일을 교훈 삼아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고 사과했다. 정작 부아송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디오더런트 제품 사진을 올리며 쿨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번 프랑스오픈 인터뷰에서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다트가 실수했을 수도 있고, 저도 그에 대해 농담으로 대한 것뿐”이라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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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취 난다” 구박 받았던 보아송, 佛테니스 오픈 8강 진출

    상대 선수에게 악취가 난다는 이야기를 들어 ‘데오드란트(체취 제거제)’ 선수로 얼굴을 알렸던 로이스 보아송(프랑스)이 프랑스오픈(롤랑가로스)에서 1985년 이후 40년 만에 8강에 진출한 가장 낮은 세계 랭커가 됐다.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세계 랭킹 361위인 보아송은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4회전에서 세계 랭킹 3위 제시카 페굴라(미국)를 2-1로 이겼다. 와일드카드로 이번 대회에 나온 보아송은 1985년 이후 가장 낮은 세계 랭킹으로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8강에 오른 선수가 됐다. 보아송이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에 출전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이날 전까지 보아송은 경기력보다는 악취 사건으로 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선수다. 4월 열린 WTA투어 루앙오픈 1회전에서 보아송과 대결한 해리엇 다트(영국)가 주심에게 “저 선수에게 데오도란 좀 바르라고 전해달라. 냄새가 정말 심하다”고 말한 것이 방송 카메라에 담기면서 전파를 그대로 탄 것이다.보아송은 이번 프랑스오픈 기간 인터뷰에서 “저에게 별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며 “다트가 실수했을 수도 있고, 저도 그에 대해 농담으로 대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당시 보아송은 자신의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데오드란트 제품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5-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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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도 셰플러의 우승 못 막는다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9·미국)가 또 우승했다. 시즌 3승째이자 통산 16승째다. 셰플러는 2일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특급대회 메모리얼 토너먼트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셰플러는 벤 그리핀(미국)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골프 전설’ 잭 니클라우스(85)가 주최하는 이 대회는 4대 메이저대회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다음으로 중요한 대회로 꼽힌다. 이 대회 연속 우승은 1999년부터 2001년까지 3연패에 성공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50·미국) 이후 24년 만이다. 셰플러는 지난해 12월 손바닥을 크게 다쳐 시즌 출발이 다른 선수보다 한 달가량 늦었다. 하지만 5월 열린 CJ컵과 PGA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2022년 피닉스 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올린 셰플러는 불과 3년 4개월 만에 16번째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이는 샘 스니드, 니클라우스, 우즈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빠른 속도다. 셰플러는 작년에는 마스터스와 투어 챔피언십을 포함해 시즌 7승을 휩쓸었고, 파리 올림픽 금메달까지 획득했다. 우승 상금 400만 달러(약 55억 원)를 챙긴 셰플러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제치고 시즌 상금 랭킹 1위(1455만8697달러)에 올랐다. 페덱스컵 랭킹 역시 1위다. 우승 후 18번홀 그린 앞에서 니클라우스와 함께 선 셰플러는 “이 대회는 항상 힘들지만 우승은 늘 멋진 일이다. 좋은 마무리를 한 뒤 니클라우스와 악수할 수 있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같은 날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 힐스 골프코스(파72)에서 끝난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두 번째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선 마야 스타르크(26·스웨덴)가 정상에 올랐다. 스타르크는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해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 등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240만 달러(약 33억 원)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최혜진이 공동 4위(4언더파 284타)로 가장 순위가 높았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5-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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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셰플러, ‘골프황제’ 우즈 이후 24년 만에 PGA투어 특급대회 2연패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특급 대회인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사상 두 번째로 2연패를 하며 통산 16승이자 올 시즌 3승을 기록했다.셰플러는 2일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셰플러는 벤 그리핀(미국)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5월 열린 더CJ컵과 PGA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했던 셰플러는 통산 16승이자 시즌 세 번째 우승을 기록했다.셰플러는 이날 PGA투어 사상 24년 만이자 두 번째로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2연패를 성공하는 기록도 세웠다. 이 대회는 4대 메이저대회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외하고 PGA투어에서 가장 중요한 대회로 꼽힌다. 이 대회에서 연패를 한 선수는 1999년부터 2001년까지 3연패를 이룬 타이거 우즈(미국)가 유일하다. 이날 우승 상금 400만달러(약 55억 원)를 받은 셰플러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제치고 상금랭킹 1위(1455만 8697달러)에 올랐고 페덱스컵 랭킹 1위도 독주했다. 관행에 따라 우승 직후 18번홀 그린 앞에서 대회 주최자인 잭 니클라우스(미국)와 악수를 한 셰플러는 “이 대회는 항상 힘들지만 우승을 늘 멋진 일”이라며 “전반적으로 훌륭하게 경기했고 좋은 마무리로 잭 니클라우스와 악수할 수 있어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이날 열린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두 번째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선 마야 스타르크(스웨덴)가 정상에 올랐다.스타르크는 이날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 힐스 골프코스(파72)에서 끝난 대회에서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해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와 올해 LPGA투어 신인 다케다 리오(일본) 등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1999년생인 스타르크는 2022년 LPGA 투어에 데뷔했으며 메이저 대회에서는 지난해 셰브론 챔피언십 준우승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우승 상금은 240만달러(약 33억 원).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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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골프 6년차 정윤지, 3년 만에 ‘와이어 투 와이어’로 통산 2승

    정윤지(25)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약 3년 만에 ‘와이어 투 와이어(라운드 내내 1위)’로 통산 2승을 장식했다.정윤지는 1일 경기 양평군 더스타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199타를 기록한 정윤지는 이채은(26)을 한 타 차이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020년 KLPGA투어에 데뷔한 정윤지는 그동안 KLPGA투어에서 139개 대회를 참가하면서 6차례 준우승을 포함해 35번의 ‘톱10’에 진입을 했지만, 우승과는 좀처럼 연이 닿지 않았다. 데뷔 첫 승도 3년 차인 2022년 5월 E1 채리티오픈에서 했다. 이후에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다 이날 약 3년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정윤지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꿈으로만 꾸던 거였는데 실제로 이룰 수 있어서 기쁘다. 와이어 투 와이어라는 사실을 듣고 소름이 돋았다”며 “5월에 부모님의 결혼기념일과 엄마 생신, 어버이날이 있는데 우승을 선물로 드릴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가족에게 선물을 하나씩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정윤지의 우승 원동력은 정교한 ‘퍼트’에 있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유해란, 임희정과 함께 단체전 은메달을 땄던 정윤지는 KLPGA투어에서 누구보다 정교한 샷을 보여줬지만 퍼트 탓에 좀처럼 우승을 하지 못했다.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퍼팅 그립을 왼손이 아래에 놓는 ‘역그립’으로 바꾸고, 매일 2시간씩 연습한 결과로 이날 ‘송곳 퍼트’를 보여주며 결국 우승까지 이뤄냈다. 특히 이채은과 동타 상황에서 들어선 18번홀(파5)에서 약 4.6m의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연장으로 들어서지 않고 우승을 확정지었다.또 정윤지는 이번 대회에서 27.3개의 평균 퍼트를 기록하며 톱10에 이름을 올린 선수 중 가장 좋은 퍼트를 보여줬다. 정윤지는 “이전에는 샷 연습에 비중을 80%를 뒀는데, 3월부터 심각성을 느껴 연습에 들어가 50%의 비중을 퍼트에 줬다”며 “특히 지난주 대회부터 그립을 바꿨고, 특히 머리를 움직이 않는 연습을 했다. 그립을 바꾼 지 2주만에 좋은 결과가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우승 상금 1억 8000만 원을 추가한 정윤지는 올 시즌 누적 상금 2억 9434만 원이 되며 14계단 상승한 상금 순위 7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상포인트 역시 70점을 추가하며 18계단 상승한 12위(103점)가 됐다. 정윤지는 “2022년에 데뷔 첫 승을 한 뒤 항상 시즌 목표는 우승이었다”며 “첫 우승 이후 나 스스로를 너무 괴롭혔던 거 같다. 이젠 나를 그만 괴롭히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골프 치는 게 목표”라고 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5-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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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LPGA 화려한 데뷔전 치른 정지효… “꾸준한 성적 내면 신인왕 따라올 것”

    “신인상을 ‘타야겠다’는 욕심보다는 꾸준히 성적을 내면 신인왕이 따라올 것 같다.”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상 포인트 1위(373점)를 달리고 있는 정지효(19)는 신인 같지 않은 신인이다.정지효는 지난달 초 부산 동래베네스트에서 열린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4위를 했다. 아마추어였던 지난해까지 초청 선수로 몇 차례 KLPGA투어에서 뛴 적은 있지만 이 대회가 프로 공식 데뷔 무대였다. 정지효는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전혀 긴장하지 않았고, 오히려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최근 경기 용인 조일프라자골프클럽에서 만난 정지효는 “긴장이 되는 순간에 오히려 집중이 잘되는 성격이다. 대회장에 팬들이 많아 오히려 집중이 잘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에 집착하다 오히려 우승을 놓친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우승 욕심은 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데뷔전은 화려했지만 그 이후엔 다소 주춤했다. 바로 다음 대회였던 iM금융오픈에서 공동 37위를 했고, 이후 치러진 덕신EPC 대회부터 NH투자증권 대회까지 세 대회 연속 컷 탈락했다. 하지만 정지효는 걱정 대신 자신감이 넘친다. 정지효는 “내 강점이 정확하면서 거리가 나는 샷인데, 최근 샷감이 좀 흔들렸다.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공을 ‘달래 치다’ 보니 거리도 함께 줄었다”며 “하지만 샷이란 건 흔들리는 때가 있으면 잡히는 때가 온다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정지효는 “샷이 흔들리더라도 쇼트게임에선 절대 안 흔들리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정지효는 올 초 45일간 베트남에서 치른 겨울 훈련 때 웨지샷과 퍼트 등 쇼트게임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정지효는 29일 현재 평균 퍼팅 28.2개로 KLPGA투어 선수 중 1위다.정지효는 25일 끝난 KLPGA투어 E1 채리티오픈에서 공동 13위를 하며 지난달 20일 끝난 넥센 대회(공동 18위) 이후 약 한 달 만에 톱20의 성적표를 받았다. 신인상 1위 자리도 탈환했다. 정지효는 “신인상, 대상, 상금왕 모두 다 타고 싶지만 그렇다고 욕심을 부리진 않는다”며 “올 시즌 딱 1승만 한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 어떤 대회든 좋지만 코스 세팅이 가장 어렵다고 소문난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정지효는 30일부터 사흘간 경기 양평시 더스타휴(파72)에서 열리는 KLPGA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 출전해 첫 우승에 도전한다. 이 대회에는 다승(3승)을 비롯해 상금, 대상 포인트, 평균 타수 등 전 부문에서 1위를 달리는 이예원(22)과 직전 대회였던 E1 채리티오픈에서 시즌 첫 우승을 거둔 박현경(25) 등이 우승 후보로 꼽힌다.용인=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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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전자전… 우즈 아들, 美주니어골프 첫 우승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50·미국)는 2019년 조조 챔피언십에서 통산 82번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린 이후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허리 부상 등이 겹치며 투어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이빨 빠진 호랑이’ 신세로 전락한 우즈에게 모처럼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아들 찰리(16)가 아마추어 유망주들이 대거 출전한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찰리는 29일 미국 플로리다주 볼링 그린 스트림송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팀 테일러메이드 인비테이셔널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적어낸 찰리는 윌리 고든(12언더파 204타) 등 3명의 공동 2위 선수를 3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찰리가 AJGA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찰리는 그동안 실력보다는 아버지의 후광으로 미디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매년 12월 열리는 PGA투어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에 아버지와 짝을 이뤄 출전해 왔고, 역시 아버지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동반 라운드도 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찰리의 AJGA 랭킹은 606위에 불과했다. 종전 최고 성적은 올해 3월 기록한 공동 25위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찰리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승부사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1라운드에서 찰리는 롤러코스터 같은 경기를 했다. 이글 1개와 버디 8개를 잡았지만 트리플 보기 1개와 보기 5개를 범해 2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하지만 둘째 날 7타를 줄이는(버디 9개, 보기 2개) 안정적인 경기를 하더니 최종 라운드에서도 6언더파를 쳤다. 특히 4번홀부터 12번홀까지 9개 홀에서 버디 6개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찰리는 “압박감이 큰 상황에서도 잘 해냈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고 싶다”며 “이번 우승이 앞으로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찰리는 AJGA 풀타임 출전권을 얻었고, 랭킹도 20위권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AJGA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찰리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전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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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골프 데뷔전 4위 ‘루키’ 정지효 “꾸준히 노력하면 신인상 따라올 것”

    정지효(19)는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한 ‘루키’지만 시즌 개막전부터 자신의 인상을 강하게 남겼다.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이기 때문에 그동안 KLPGA투어에 초청 선수로 몇 차례 출전 경험은 있지만, 시즌 개막전인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이 1부 투어 선수로서의 데뷔전이었다. 하지만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긴장한 모습은 없었고, 오히려 공격적인 공략으로 단독 4위로 자신의 데뷔전을 마쳤다.최근 경기 용인시 조일프라자골프클럽에서 만난 정지효는 “나는 긴장이 되는 순간에 오히려 집중이 잘 되는 성격이라 대회장에 팬들이 많아 오히려 집중이 잘됐다”며 “다만 지난해 아마추어 시합에서 우승에 집착하다 오히려 우승을 놓친 경우가 많아 우승 욕심은 내지 않았다”고 했다.화려하게 데뷔전을 치렀지만 최근 대회에선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직후 대회였던 iM금융오픈에서 공동 37위를 하더니 이후 치러진 덕신EPC 대회부터 NH투자증권 대회까지 3개 연속 컷 탈락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지효는 걱정 대신 자신감이 넘친다.정지효는 “내 강점이 정확하면서 거리가 나는 샷인데, 최근 샷감이 좀 흔들렸다.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공을 ‘달래치다’ 보니 거리도 함께 줄었다”며 “하지만 샷이란 것은 1년 내내 잘될 수 없기 때문에 흔들리는 때가 있으면 잡히는 때가 온다는 믿음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지효는 “샷이란 것이 언제든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는 쇼트게임이 중요하다”고 자신의 골프 철학을 말하기도 했다.실제로 정지효는 KLPGA투어 데뷔를 앞둔 올해 초 45일간 베트남으로 겨울 훈련을 갔을 때도 웨지샷과 퍼트 등 쇼트게임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정지효는 30일 현재 평균퍼팅 28.2개로 투어 선수 중 1위다.이런 자신감 덕분일까. 정지효는 25일 끝난 KLPGA투어 E1 채리티오픈에서 공동 13위를 하며 지난달 20일 끝난 넥센 대회(공동 18위) 이후 약 한 달 만에 10위권의 성적표를 다시 받았다. 그러면서 신인상 포인트 1위(373점)도 탈환했다. 정지효는 “신인상, 대상, 상금왕 모두 다 타고 싶다. 그렇다고 특별히 무엇을 반드시 타야겠다는 욕심을 부리려고는 하지 않는다. 신인상도 ‘타야겠다’ 보다는 꾸준한 성적이 뒷받침 된다면 내게 올 것 같다”며 “올 시즌 딱 1승만 한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 어떤 대회든 좋지만 코스 세팅이 가장 어렵다고 소문이 난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고 했다.정지효는 30일부터 사흘간 경기 양평시 더스타휴(파72)에서 열리는 KLPGA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 출전해 이예원(22), 박현경(25) 등과 경쟁을 펼친다.용인=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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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황제’ 우즈 아들 찰리, 미국 주니어 골프협회 대회서 첫 우승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50)의 아들 찰리 우즈(16)가 미국 주니어 골프협회(AJGA)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찰리가 이 대회에서 우승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찰리는 29일 미국 플로리다주 볼링 그린 스트림송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AJGA 팀 테일러메이드 인비테이셔널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적은 찰리는 윌리 고든 등 공동 2위 그룹을 3타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이번 대회엔 AJGA 랭킹 상위 5명 중 4명을 포함해 총 72명이 출전했다. 찰리는 이 대회 전까지 AJGA 랭킹 604위에 불과했지만, 톱랭커들을 모두 제치고 첫 우승을 적어냈다. 찰리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AJGA 풀시드를 얻었고, 20위 이내로 랭킹이 대폭 상승할 것으로 알려졌다. 찰리는 “압박감이 큰 상황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이번 우승이 앞으로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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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회 ‘서원밸리 그린콘서트’ 트로트 스타들 대거 출연

    ‘트로트 스타’ 장민호, 송가인 등이 출연하는 무료 자선 한류 콘서트인 ‘서원밸리 그린콘서트’가 31일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2000년 시작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을 제외하고 매년 열려 21회째를 맞는다. 지난해까지 57만 명의 관객을 모은 그린콘서트는 올해 누적 관객 60만 명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방탄소년단(BTS), 아이유 등 아이돌 스타들이 많이 출연했지만, 올해는 중장년 팬들이 좋아하는 트로트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장민호와 송가인을 비롯해 손태진, 박군, 오유진 등 한국을 대표하는 트로트 가수들이 서원밸리를 찾아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 밖에 슈퍼주니어 이특, 신동, 최시원과 윤종신, 정동하, 소향 등도 출연한다. 또 올해 처음으로 한국에 사는 베트남과 태국 사람들을 위한 ‘위로 공연’도 펼쳐진다. 베트남 출신 래퍼 세븐디나잇과 태국의 인기 아이돌 바코드와 수드얏이 특별 공연을 펼친다. 그린콘서트 관계자는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7억 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올해 역시 장터 매장과 캘러웨이 이벤트 참가비용 등 행사 수익 전액을 파주 보육원과 사랑의 휠체어 보내기 운동 본부 등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행사는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주차는 서원힐스 골프장 9홀에 하면 된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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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여자오픈 기다려”… 韓, 5년만에 우승 탈환 도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이 29일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 힐스(파72)에서 개막한다. 지난해부터 총상금을 1200만 달러(약 165억 원)로 올려 여자 대회 중 가장 많은 상금이 걸린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5년 만에 다시 우승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US여자오픈은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깊다. 1998년 ‘맨발 투혼’으로 정상에 오른 박세리를 시작으로 2020년 김아림까지 11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모든 메이저대회를 통틀어 가장 많다. 박인비는 두 차례(2008, 2013년) 우승컵에 키스했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이 동반 부진을 보인 지난해에는 1997년 이후 27년 만에 단 한 명도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효주와 임진희가 공동 12위로 순위가 가장 높았다. 올해 한국은 전체 출전 선수 156명 중 미국(39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25명이 출전해 정상에 도전한다. 지난해엔 US여자오픈이 열리기 이전까지 1승도 신고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벌써 3명이나 우승했다. 김아림이 2월 시즌 개막전인 힐턴 그랜드 베이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한 데 이어 김효주가 3월 포드 챔피언십, 유해란이 이달 초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을 각각 제패했다.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김효주다. 포드 챔피언십 우승자인 김효주는 11일 끝난 유럽여자골프투어(LET) 아람코 코리아 챔피언십에서도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올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에서도 준우승했다.한국 여자 골퍼 중 최다인 프로 통산 66승을 기록 중인 신지애도 이번 대회에 출격한다. 신지애는 11일 끝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메이저대회 살롱파스컵에서 우승하며 쾌조의 샷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신지애는 2023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했다.김아림을 포함해 이정은6(2019년), 박성현(2017년), 전인지(2015년) 등 역대 US여자오픈 한국 챔피언들도 다시 우승에 도전한다. 황유민과 김수지, 마다솜, 노승희, 유현조, 배소현 등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뛰는 6명도 초청받았다. 최근 LPGA투어 강자로 떠오른 일본 선수들이 강력한 경쟁자다. ‘디펜딩 챔피언’ 사소 유카가 2연패를 노리고, 사이고 마오는 셰브론 챔피언십에 이어 메이저 2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7승을 쓸어 담았던 여자 골프 세계 1위 넬리 코르다(미국)와 2위 지노 티띠꾼(태국), 3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 정상급 선수들도 모두 출전한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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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버풀 EPL 우승 퍼레이드에 차량 돌진…최소 47명 다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의 우승 축하 퍼레이드 행사 중 차량 돌진 사고로 팬 수십명이 다쳤다.AP 통신 등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오후 6시경 영국 리버풀의 워터스트리트에서 통산 20번째 EPL 우승을 확정 지은 리버풀 선수단이 우승 축하 퍼레이드 행사를 했다. 리버풀 선수단은 이날 천장 없는 버스에 타고 시내 중심가를 지나며 팬들에게 우승 트로피를 선보였다. 이 모습을 보기 위해 약 16㎞ 구간의 도로 양쪽으로 수십만 명의 팬이 운집했었다. 하지만 주요 퍼레이드가 끝난 후 도로 통제가 해제된 뒤 소형 승합차 한 대가 보행자들 쪽으로 돌진했다. 검은색 승합차 한 대가 보행자 한 명을 친 뒤 차선을 바꿔 아예 군중이 몰려있는 방향으로 핸들을 틀고 그대로 돌진해 군중을 차로 밀어버린 뒤 멈췄다. 이 사고로 27명이 병원으로 후송되고 20명이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는 등 최소 47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으로 옮겨진 부상자 중에는 어린이도 4명이 포함돼 있으며 특히 어린이 1명, 성인 1명 등은 중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부상자 가운데 4명은 이 차량에 깔려 있다 구조됐고, 차량에 깔린 피해자 중 1명은 현장에서 자전거를 타고 근무중이던 구급요원이었다”며 “현장 근처에 있던 경찰이 즉시 개입해 운전자를 체포했다. 사고를 피한 시민들도 멈춰선 차량을 향해 몰려들어 창문을 부수며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체포된 남성은 리버풀 출신 53세 백인 영국인이고 사건에 이르게 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다른 누군가와 연관성이 없는 단독 사건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로 조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소셜미디어에 “리버풀에서 벌어진 끔찍한 장면을 보며 다치거나 피해를 본 모든 분께 위로의 말을 전한다”며 “이 충격적인 사건에 신속하게 대응해준 경찰과 응급 서비스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적었다. 리버풀도 구단 소셜미디어를 통해 “오늘 저녁 발생한 심각한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분들께 위로의 말을 전한다”며 “이번 사건에 대처하고 있는 응급 서비스 및 지역 당국에 계속해서 전폭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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