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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전 마지막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28일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25∼27일 전국 1000명을 무선전화면접 100% 방식으로 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45%였다. 이어 김 후보 36%, 이준석 후보 10%라고 응답했다. 중도층에선 이재명 후보 46%, 김 후보 25%, 이준석 후보는 17%였다.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한 여론조사(26, 27일 전국 1000명을 무선전화면접 100% 방식으로 조사)에선 이재명 후보가 43%, 김 후보 36%, 이준석 후보는 11%로 조사됐다. 무당층은 9%로 나타났다. 중도층은 이재명 후보 46%, 김 후보 27%, 이준석 후보 13%였다.SBS가 입소스에 의뢰한 여론조사(25∼27일 전국 1003명을 무선전화면접 100% 방식으로 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 48%, 김 후보 34%, 이준석 후보 10%로 집계됐다. JTBC가 메타보이스와 현대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26, 27일 전국 1005명을 무선전화면접 100% 방식으로 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 48%, 김 후보 35%, 이준석 후보 12%였다. 중도층은 이재명 후보 53%, 김 후보 25%, 이준석 후보 16%였다.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한 여론조사(25, 26일 전국 1005명을 무선전화면접 100% 방식으로 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 49%, 김 후보 36%, 이준석 후보 9%로 나타났다. 중도층은 이재명 후보 54%, 김 후보 27%, 이준석 후보 12%였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6·3 대선을 앞두고 27일 치러진 마지막 TV토론을 두고 “정책은 없고 네거티브와 가짜뉴스만 가득했던 막장 토론”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치와 외교·안보 분야 정책이 주제였지만 후보들은 서로의 과거 발언과 행적을 끌어와 공격하는 데 몰두한 것. 특히 각 후보가 토론 내내 상대방의 정책 질의나 의혹 제기를 회피하는 데 급급한 모습을 보이면서 쏟아지는 허위 정보가 제대로 걸러지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 네거티브 치중하다 허위 정보 속출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본인의 ‘호텔경제학’ 발언에 대해 “한국은행 책자에 나오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가 호텔경제학을 방어하기 위해 루카스 차이제라는 분을 들고나왔는데, 독일 공산당 기관지 편집장”이라며 “공산주의자 철학을 들고 와서 가르치려고 드냐”라고 한 데 대한 반박이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2월 내놓은 ‘한국은행과 지급결제제도’ 책자에 ‘5만 원으로 어느 마을 구하는 법’이라는 예시가 등장한다. 다만 외부 유입 자금이 지역 주민들 간 채무를 갚는 계기가 되는 사례를 통해 중앙은행의 역할을 설명한 것으로, ‘지역화폐를 통한 경기 활성화’라는 이재명 후보의 취지와 다소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준석 후보가 주장한 대로 루카스 차이제가 독일 공산당에 몸담았던 것도 사실이다.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토론회 도중 “(민주당이) 카카오톡도 검열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가 당 대표 시절 “카카오톡이 가짜뉴스의 성역인가”라고 말한 것은 맞지만, 민주당에 개인 간 카카오톡 대화를 들여다볼 권한은 없다. 민주당도 “경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 법적 조치를 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인데, 김 후보가 마치 민간인을 사찰하려 한다는 듯한 취지로 말했다”고 반박했다.이준석 후보가 외교안보 공약을 발표하면서 “방위비 분담금 인상은 한국산 무기 공급으로 (미국에) 대체 방안을 제안하겠다”고 밝힌 것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미 간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은 인건비, 군사건설비, 군수지원비 등 3가지 항목으로 구성돼 있는데 각각의 인상분을 한국산 무기 공급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주장은 현 SMA 체제와 맞지 않는다는 것. 민주당은 “이준석 후보가 방위비 분담금 내용을 잘 모르고 얘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고, 개혁신당 측은 “미국이 부족한 부분을 우리가 메꿔 협상을 가능하게 하자는 취지”라고 재반박했다.● 답변 피하고 시간 모자라 발언 검증 안 돼 후보자들은 불리한 질문을 받으면 답변을 회피하거나 동문서답하는 경우가 잦아 서로의 발언에 대한 검증이 더 부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대표가 정치에 들어오신 뒤부터 (민주당의 법안) 일방 처리가 많다”며 질문하자, 이재명 후보는 “객관적 팩트에 어긋난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왜 틀린 내용인지는 답하지 않았다. 지난 두 차례의 토론회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반복됐다. 18일 1차 토론회에서 김 후보가 “소형 원자폭탄이 떨어져도 (원전은) 고장이 없다”고 말하자 이재명 후보는 “그러면 후쿠시마, 체르노빌 사고는 왜 났느냐”고 반박했다. 이에 김 후보는 답하지 않은 채 이준석 후보에게 질문을 이어갔다. 이준석 후보는 23일 2차 토론회에서 “(중국발 미세먼지가) 일본에 미치는 영향은 2%”라고 주장한 뒤 바로 다른 주제로 화두를 돌렸다. 전문가들은 토론을 주관하는 언론사가 방송 중 실시간으로 팩트체크를 함께 제공하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미국의 경우 TV토론 시 실시간으로 팩트체크를 해서 자막으로 보여주고 유권자가 진위를 판단할 수 있게 도와준다”며 “유권자들이 허위 정보를 남발한 후보에게는 표를 주지 말아야 조금이라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TV토론을 주관하는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등에서 지금보다 깊이 있는 의제와 질문을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미리 후보들에게서 관련 자료를 제출받는 등 철저하게 준비해서 후보를 검증할 수 있는 ‘진짜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전 마지막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28일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25~27일 전국 1000명을 무선전화면접 100% 방식으로 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45%였다. 이어 김 후보 36%, 이준석 후보 10%라고 응답했다. 중도층에선 이재명 후보 46%, 김 후보 25%, 이준석 후보는 17%였다.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한 여론조사(26, 27일 전국 1000명을 무선전화면접 100% 방식으로 조사)에선 이재명 후보가 43%, 김 후보 36%, 이준석 후보는 11%로 조사됐다. 무당층은 9%로 나타났다. 중도층은 이재명 후보 46%, 김 후보 27%, 이준석 후보 13%였다.SBS가 입소스에 의뢰한 여론조사(25~27일 전국 1003명을 무선전화면접 100% 방식으로 조사,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는 이재명 후보 48%, 김 후보 34%, 이준석 후보 10%로 집계됐다.JTBC가 메타보이스와 현대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26, 27일 전국 1005명을 무선전화면접 100% 방식으로 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 48%, 김 후보 35%, 이준석 후보 12%였다. 중도층은 이재명 후보 53%, 김 후보 25%, 이준석 후보 16%였다.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한 여론조사(25, 26일 전국 1005명을 무선전화면접 100% 방식으로 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 49%, 김 후보 36%, 이준석 후보 9%로 나타났다. 중도층은 이재명 후보 54%, 김 후보 27%, 이준석 후보 12%였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국민의힘이 계엄 옹호, 탄핵 반대를 주도했던 친윤(친윤석열)계 윤상현 의원을 26일 밤 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하자 친한(친한동훈)계가 일제히 “윤석열 전 대통령을 임명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반발했다. 한동훈 전 대표가 6·3 대선 이후 당권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대선 전부터 친한계와 친윤계가 기싸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공동선대위원장인 조경태 의원은 27일 “윤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윤 의원이 어제 밤늦게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됐다”며 “선거 포기를 선언한 것과 같다. 즉각 철회하지 않으면 이 시간부로 선거운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 거꾸로 간다. 힘 빠진다”(박정하), “통합이 아니라 책임 회피”(우재준), “승리를 위한 처절한 노력에 또 찬물”(한지아) 등 친한계 의원들의 공개적인 반발이 이어졌다. 한 전 대표와 친한계는 대선 승리를 위해 당과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절연, 친윤 구태 청산 등을 주장하고 있다. 전날 윤 의원과 함께 선대위 인선에 포함된 친한계 정성국 진종오 의원은 인선 거부 의사도 내비쳤다. 교육특보로 임명된 정 의원은 “(보직을) 수락한 사실이 없으며 선대위에 정정 보도 요청을 했다”며 “한 전 대표가 요구한 승리 방안은 제대로 수용하지 않으면서 무한한 책임과 도리만 강요하는 친윤이 장악한 선대위”라고 지적했다. 정책총괄본부 체육정책본부장으로 선임된 진 의원도 “백의종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전날 서울 도봉구에서 김문수 후보와 함께 첫 집중유세를 펼쳤지만 약 5분 동안만 단상에 올랐다. 그는 “중도층이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계엄 옹호론, 부정선거 음모론과 확실히 선 긋고 친윤 구태 정치를 확실하게 개혁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친윤계를 ‘구태’로 부르면서 날을 세워 온 한 전 대표가 여전히 윤 전 대통령과 친윤계에 선을 긋지 않는 김 후보를 향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한 전 대표는 29일 국민의힘 험지인 광주에서 사전투표를 한 뒤 충장로에서 지원유세를 할 계획이다. 당내에선 윤 의원을 비롯해 권성동 김기현 나경원 안철수 등 차기 당권 주자들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은 한 전 대표와 공동선대위원장들 간에 차기 당권을 두고 신경전이 본격화된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 전 대표와 친한계가 의견 표명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친한계가 퇴진을 요구해 온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생각, 의견 차이가 있더라도 김 후보 대선 승리를 위해선 개인 의견은 조금 묻어 두고 공동체 의식을 발휘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재옥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함께하는 용광로 선대위가 돼야 하므로 다른 생각이 있는 분들이 제기하는 문제도 잘 경청하고 소통하겠다”고 말했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정치 양극화 해소 방안을 주제로 27일 열린 3차 TV토론도 핵심을 찌르는 의혹 제기나 치열한 정책 공방 없이 맹탕 토론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치 양극화 해소 방안을 두고 결선 투표제 도입, 위성정당 방지법은 물론이고 외교안보 정책 등이 주제로 올랐지만 제대로 된 토론 대신 후보들 간의 말꼬리 잡기, 인신 공격이 이어지면서 후보들 간에 상대의 토론 태도를 지적하는 공방이 이어졌다. 이날 후보들은 앞선 토론처럼 상대방의 과거 논란 등을 소환해 공격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향해 “(본인과 다른 생각을 가진 국민에게) ‘화장실로 가서 대변기에 머리 넣으세요’ 한다든지, ‘간질 있나 본데 정신병원 보내세요’ ‘수준 낮은 일베(일간베스트)만 보면 짝짝이 눈에 정신 지체가 될 수 있다’ 이건 장애를 저주로 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4월에 고등학교에서 폭력사건이 발생했는데 가해자가 ‘너희 어머니의 중요 부위를 찢겠다’고 했는데, 냉정하게 말해서 누가 만든 말이냐”며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논란을 지적했다. 이준석 후보는 토론 중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에게 “민주노동당 기준으로 여쭙고 싶다. 어떤 사람이 여성의 XX나 이런 곳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고 하면 여성 혐오냐”고 물었다. 이에 권 후보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했다 지난해 12·3 계엄 당시 행적에 대한 설전도 벌어졌다.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후보에게 “술 마시다가 집에 가서 샤워하고 시간 끌고 있었다는 게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제가 (국회에) 안 들어가려고 그랬다는 건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받아쳤다. 후보 간에 서로 ‘방해하지 말라’며 토론 태도를 지적하는 신경전도 벌어졌다.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국회 입성 후) 특히 본인의 재판이나 수사에 영향을 주는 일방 처리가 많아졌다”고 지적하자 이재명 후보는 “일방적인 단정”이라며 “팩트에 어긋나는 것이란 말씀을 드린다”고 받아쳤다. 이준석 후보가 “무슨 팩트에 어긋나냐”고 묻자 이재명 후보는 “방해 안 하면 좋겠다” “할 테니 기다리라”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이재명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마치 뒷담화하는 자리같이 되어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토론회 뒤 기자들과 만나선 “토론이 자기 잘난 점을 내보이고 상대의 부족한 점을 지적하는 것이니 이준석 후보나 김문수 후보 입장에선 충분히 그럴 만하다”고도 했다. 이준석 후보는 토론 뒤 기자들과 만나 “1, 2, 3차 토론 전부 이재명 후보의 토론 매너가 안 좋았다”며 “계속 질문에 대해 답을 회피하고 다른 이야기로 국민들을 우롱했다”고 말했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정치 양극화 해소 방안을 주제로 27일 열린 3차 TV토론도 핵심을 찌르는 의혹 제기나 치열한 정책 공방 없이 맹탕 토론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치양극화 해소방안을 두고 결선 투표제 도입, 위성정당 방지법은 물론 외교안보 정책 등이 주제로 올랐지만 제대로 된 토론 대신 후보들 간에 말꼬리 잡기, 인신 공격이 이어지면서 후보들간 상대의 토론 태도를 지적하는 공방이 이어졌다.이날 후보들은 앞선 토론처럼 상대방의 과거 논란 등을 소환해 공격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본인과 다른 생각을 가진 국민에게)‘화장실로 가서 대변기에 머리 넣으세요’ 한다든지, ‘간질 있나 본데 정신병원 보내세요’ ‘수준 낮은 일베(일간베스트)만 보면 짝짝이 눈에 정신 지체가 될 수 있다’ 이건 장애를 저주로 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4월에 고등학교에서 폭력사건이 발생했는데 가해자가 ‘너희 어머니의 중요 부위를 찢겠다’고 했는데 냉정하게 말해서 누가 만든 말이냐”며 이재명 후보 형수 욕설 논란을 지적했다. 이준석 후보는 토론 중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에게 “민주노동당 기준으로 여쭙고 싶다. 어떤 사람이 여성의 성기나 이런 곳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고 하면 여성 혐오냐”고 물었다. 이에 권 후보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지난해 12·3 계엄 당시 행적에 대한 설전도 벌어졌다.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후보에게 “술 마시다가 집에 가서 샤워하고 시간 끌고 있었다는 게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제가 (국회에) 안들어가려고 그랬다는 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받아쳤다. 후보 간에 서로 ‘방해하지 말라’며 토론 태도를 지적하는 신경전도 벌어졌다.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 국회 입성 후) 특히 본인의 재판이나 수사에 영향을 주는 일방 처리가 많아졌다”고 지적하자 이재명 후보는 “일방적인 단정”이라며 “팩트에 어긋나는 것이란 말씀을 드린다”고 받아쳤다. 이준석 후보가 “무슨 팩트에 어긋나냐”고 묻자 이재명 후보는 “방해 안 하면 좋겠다”, “할 테니 기다리라”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꼭 물어본 것 빼고 답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집중 공략한 김문수 후보에게 “토론 시간 낭비하는 우두머리 같다”고도 했다.이재명 후보는 마무리발언에서 “마치 뒷담화하는 자리같이 되어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토론회 뒤 기자들과 만나선 “토론이 자기 잘난 점을 내보이고 상대의 부족한 점을 지적하는 것이니 이준석 후보나 김문수 후보 입장에선 충분히 그럴만 하다”고도 했다. 이준석 후보는 토론 뒤 기자들과 만나 “1, 2, 3차 토론 전부 이재명 후보의 토론 매너가 안좋았다”며 “계속 질문에 답을 회피하고 다른 이야기로 국민들을 우롱했다”고 말했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국민의힘이 계엄 옹호, 탄핵 반대를 주도했던 친윤(친윤석열계) 윤상현 의원을 26일 밤 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하자 친한(친한동훈)계가 일제히 “윤석열 전 대통령을 임명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반발했다. 한동훈 전 대표가 6·3 대선 이후 당권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대선 전부터 친한계와 친윤계가 기싸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공동선대위원장인 조경태 의원은 27일 “윤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윤 의원이 어제 밤늦게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됐다”며 “선거 포기를 선언한 것과 같다. 즉각 철회하지 않으면 이 시간부로 선거운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 거꾸로 간다, 힘빠진다”(박정하), “통합이 아니라 책임 회피”(우재준), “승리를 위한 처절한 노력에 또 찬물”(한지아) 등 친한계 의원들의 공개적인 반발이 이어졌다. 한 전 대표와 친한계는 대선 승리를 위해 당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 친윤 구태 청산 등을 주장하고 있다.전날 윤 의원과 함께 선대위 인선에 포함된 친한계 정성국 진종오 의원은 인선 거부 의사도 내비쳤다. 교육특보로 임명된 정 의원은 “(보직을) 수락한 사실이 없으며 선대위에 정정 보도요청을 했다”며 “한 전 대표가 요구한 승리방안은 제대로 수용하지 않으면서 무한한 책임과 도리만 강요하는 친윤이 장악한 선대위”라고 지적했다. 정책총괄본부 체육정책본부장으로 선임된 진 의원도 “백의종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전날 서울 도봉구에서 김문수 후보와 함께 첫 집중유세를 펼쳤지만 약 5분 동안만 단상에 올랐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는 “중도층이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계엄 옹호론, 부정선거 음모론과 확실히 선긋고 친윤 구태 정치와 확실하게 개혁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친윤계를 ‘구태’로 부르면서 날을 세워 온 한 전 대표가 여전히 윤 전 대통령과 친윤계에 선을 긋지 않는 김 후보를 향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한 전 대표는 29일 국민의힘 험지인 광주에서 사전투표하는 일정은 그대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당내에선 윤 의원을 비롯해 권성동 김기현 나경원 안철수 등 차기 당권 주자들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은 한 전 대표와 공동선대위원장 간에 차기 당권을 두고 신경전이 본격화된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 전 대표와 친한계가 의견 표명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친한계가 퇴진을 요구해 온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생각, 의견 차이가 있더라도 김 후보 대선 승리를 위해선 개인 의견은 조금 묻어두고 공동체 의식을 발휘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재옥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함께하는 용광로 선대위가 돼야 하므로 다른 생각이 있는 분들이 제기하는 문제도 잘 경청하고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6·3 대선 마지막 TV토론이 27일 치러지는 가운데 앞선 두 번의 TV토론이 후보들의 대통령 국정수행 능력과 정책 검증보다는 네거티브 공방에 치중하면서 ‘맹탕 토론회’에 그쳤다는 비판이 나온다. 조기 대선으로 인한 대선 후보들의 준비 부족 속에 토론 방식 역시 주제에 상관 없이 후보자당 6분 30초씩 발언권 시간을 보장하는 기계적 균형에 방점을 찍으면서 후보들 간 치열한 경쟁 대신 산만한 인신공격만 난무하고 변죽만 울리는 토론이 됐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조기 대선으로 가뜩이나 부족해진 유권자들의 검증 기회를 낭비해선 안 된다”며 “적극적인 사회자의 개입과 후보들 간 반박과 재반박을 허용하는 끝장 토론 방식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미국 대선 TV토론처럼 사회자 적극 개입 필요”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은 23일 열린 두 번째 TV토론에서 격화됐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모두발언에서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겨냥해 “가짜 총각, 검사 사칭”을 거론했고, 형수 욕설과 친형 강제 입원 등을 꺼냈다. 이에 이재명 후보도 김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 ‘소방관 갑질’ 논란을 소환해 반격했다. 토론 주제와 무관한 치고 빠지기식 공방이 이어졌지만 사회자는 남은 발언 시간만 알리는 등 제한적인 역할에 그쳤다. 이에 사회자가 직접 후보에게 질문을 던지고, 토론 주제를 벗어나거나 비방이 심해지면 제지하는 미국 대선 TV토론 방식을 차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미국 대선 TV토론에선 사회자들이 직접 후보들에게 유권자들이 궁금해하는 핵심 현안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이 과정에서 후보자들이 허위 정보로 상대를 공격하면 사회자가 직접 정정하는 ‘팩트체크’를 가동하는 것은 물론 상대 발언에 끼어들거나 비방을 쏟아내지 못하도록 발언 시간을 넘기면 마이크를 자동으로 끄는 방식도 도입했다. 한국정당학회장인 서정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후보끼리 질문하는 주도권 토론을 도입하면서 비방전이 2, 3배 심해졌다”며 “직접 유권자가 원하는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2022년 대선 TV토론회 후 한국정치학회가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도 “사회자가 기계적인 중립을 넘어 적극 개입해 토론을 이끌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문가가 후보 공약의 빈틈을 질의하고 답변을 받도록 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온다.● “후보들 간 끝장토론 시간 보장해야” 이번 토론회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TV토론 초청 기준에 따라 이재명 후보, 김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 등 4자 구도로 진행됐다. 공약 발표 시간은 각 후보마다 공약별로 1분 30초씩 할당됐다. 후보 주도권 토론도 시간총량제 방식으로 진행돼 각 후보의 발언 시간이 6분 30초를 넘지 못했다. 기계적 균형에 무게를 두다 보니 후보자가 서로 질문을 던지며 열띤 토론을 하기엔 시간이 부족해 산만하게 흘러간다는 지적이다. 이에 다자토론 중간에 최소 30분 안팎의 양자 토론 시간을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어떤 후보가 수권 능력이 있는지, 국가 지도자로서 돌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보여줘야 한다”며 “전문가나 시민 패널을 앞에 두고 30분이라도 후보들이 핵심 어젠다를 치열하게 토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 조기 대선 준비 부족에 “선거운동 기간 늘려야” 이번 TV토론에서는 각 후보의 정책 준비 부족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평가도 나왔다. 각 후보의 정책 공약 발표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토론이 진행되면서 인신 공격과 개인사 공방이 난무하는 네거티브 공세로 흘렀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3주간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후보들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만큼 TV토론을 준비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후보가 늦게 확정돼 후보 본인의 정책과 상대방 공약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며 “공식 선거운동 기간을 늘리는 등 유권자들이 숙고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 시흥시 거북섬에 위치한 인공서핑장인 ‘웨이브파크’ 조성을 자신의 치적으로 언급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이재명표 행정의 초대형 실패작”이라고 공세를 펴고 나섰다. 이에 민주당은 “허위 사실 유포”라며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 국민의힘 나경원, 주진우 의원에 대한 고발을 예고하면서 관련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국힘 “거북섬 이재명표 실패” vs 李 “박근혜 정부 때 개발” 이재명 후보는 24일 시흥시 유세에서 “시흥시장과 제가 업체들에 거북섬으로 오면 우리가 다 알아서 해줄 테니 이리로 오라고 해서 인허가와 건축 완공을 하는 데 2년밖에 안 걸렸다. 신속하게 해치워서 완공된 것”이라고 말했다. 거북섬은 시흥시 시화멀티테크노밸리에 거북이 모양으로 만들어진 인공섬으로, 웨이브파크 등 휴양시설과 상가, 고층 건물 등이 들어선 복합 관광지로 개발됐다. 이에 대해 이준석 후보와 국민의힘 등은 현재 “거북섬 상가 공실률이 87%에 이른다”며 이재명 후보 책임론을 주장했다. 이준석 후보는 페이스북에 “장사는 안 되고, 상가는 텅텅 비고, 지역 상인들 속 터지는 그 거북섬을 ‘내가 만들었다’고 자랑하니 시흥 시민들은 분노했을 것”이라고 썼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공실률 87%를 외면했다”며 “실패한 정책에 대한 반성도 없이 거북섬 웨이브파크 유치를 자신의 치적이라 자랑하고 있다”고 집중 공세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박기녕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이재명 후보는 ‘거북섬 게이트’ 특혜 의혹부터 해명하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거북섬 사업이 국가 마리나 항만으로 지정된 것은 2015년이며,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과 남경필 지사가 경기도를 책임지던 시절”이라고 반박했다. 2018년 경기도지사로 당선된 이재명 후보는 관광 활성화를 위해 거북섬 내에 웨이브파크를 유치했을 뿐 거북섬 조성 사업과는 무관하다는 것. 국민의힘이 제기한 웨이브파크 유치 과정에서의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민주당 조승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특혜 관련 고발은 다 무혐의 처분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2022년 시민단체는 거북섬 개발 사업 과정에서 특정 건설사에 특혜를 줬다며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후보를 고발했지만 경찰은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TV토론 발언 두고도 민주-국힘 맞고발전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23일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발언을 놓고 맞고발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가 23일 TV토론에서 “전광훈 목사가 감옥에 가며 눈물 흘린 관계를 청산하지 못한 것 같은데 매우 안타깝다”고 말하자, 김 후보는 “말이 안 되는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김 후보가 2019년 12월 서울 광화문광장 집회와 2020년 3월 사랑제일교회 예배에서 울컥하는 영상을 제시하며 김 후보를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재명 후보의 과거 ‘부정선거’ 관련 발언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도 부정선거 관련 내용을 공유한 바 있다”고 지적하자, 이재명 후보는 “투·개표를 조작하는 차원의 부정선거는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이었던 2017년 1월 페이스북에 “투·개표 수개표로 개표 부정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고 적었다고 지적하며 “이재명 후보를 형사 고발해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 시흥시 거북섬에 위치한 인공서핑장인 ‘웨이브파크’ 조성을 자신의 치적으로 언급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이재명표 행정의 초대형 실패작”이라고 공세를 펴고 나섰다. 이에 민주당은 “허위 사실 유포”라며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 국민의힘 나경원, 주진우 의원에 대한 고발을 예고하면서 관련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국힘 “거북섬 이재명표 실패” vs 李 “박근혜 정부 때 개발”이재명 후보는 24일 시흥시 유세에서 “시흥시장과 제가 업체들에 거북섬으로 오면 우리가 다 알아서 해줄 테니 이리로 오라고 해서 인허가와 건축 완공을 하는 데 2년밖에 안 걸렸다. 신속하게 해치워서 완공된 것”이라고 말했다. 거북섬은 시흥시 시화멀티테크노밸리에 거북이 모양으로 만들어진 인공섬으로, 웨이브파크 등 휴양시설과 상가, 고층 건물 등이 들어선 복합 관광지로 개발됐다.이에 대해 이준석 후보와 국민의힘 등은 현재 “거북섬 상가 공실률이 87%에 이른다”며 이재명 후보 책임론을 주장했다. 이준석 후보는 페이스북에 “장사는 안 되고, 상가는 텅텅 비고, 지역 상인들 속 터지는 그 거북섬을 ‘내가 만들었다’고 자랑하니 시흥 시민들은 분노했을 것”이라고 썼다.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공실률 87%를 외면했다”며 “실패한 정책에 대한 반성도 없이 거북섬 웨이브파크 유치를 자신의 치적이라 자랑하고 있다”고 집중 공세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박기녕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이재명 후보는 ‘거북섬 게이트’ 특혜 의혹부터 해명하라”며 “웨이브파크 모기업 대원플러스건설이 대규모 개발을 진행해 얼마의 수익을 올렸을지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고 의혹을 제기했다.하지만 민주당은 “거북섬 사업이 국가 마리나 항만으로 지정된 것은 2015년이며,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과 남경필 지사가 경기도를 책임지던 시절”이라고 반박했다. 2018년 경기도지사로 당선된 이재명 후보는 관광 활성화를 위해 거북섬 내 웨이브파크를 유치했을 뿐 거북섬 조성 사업과는 무관하다는 것.국민의힘이 제기한 웨이브파크 유치 과정에서의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민주당 조승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특혜 관련 고발은 다 무혐의 처분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2022년 시민단체는 거북섬 개발 사업 과정에서 특정 건설사에 특혜를 줬다며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후보를 고발했지만 경찰은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TV토론 발언 두고도 민주-국힘 맞고발전민주당과 국민의힘은 23일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와 김 후보의 발언을 놓고 맞고발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가 23일 TV토론에서 “전 목사가 감옥에 가며 눈물 흘린 관계를 청산하지 못한 것 같은데 매우 안타깝다”고 말하자 김 후보는 “말이 안 되는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김 후보가 2019년 12월 서울 광화문광장 집회와 2020년 3월 사랑제일교회 예배에서 울컥하는 영상을 제시하며 민주당은 김 후보를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이재명 후보의 과거 ‘부정선거’ 관련 발언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도 부정선거 관련 내용을 공유한 바 있다”고 지적하자, 이재명 후보는 “투·개표를 조작하는 차원의 부정선거는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이었던 2017년 1월 페이스북에 “투·개표 수개표로 개표 부정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고 적었다고 지적하며 “이재명 후보를 형사 고발해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문제를 두고 내홍을 겪은 국민의힘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측이 주장한 ‘대선 후보 단일화-당권 거래설’을 놓고 또다시 계파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 후보 선거 지원 유세에 나선 한동훈 전 대표는 22일 “친윤(친윤석열) 떨거지들 호구가 되기 위해 나온 것이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반면 나경원 의원은 한 전 대표를 향해 “스스로 이재명의 트로이목마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친윤들이 다른 당에 우리 국민의힘 당권을 주겠다고 당권 거래를 제안했다는 다른 당의 폭로가 나왔다”며 “친윤들이 자기들 살자고 우리 당을 통째로 팔아넘기겠다는 것을 당원들이, 지지자들이 그냥 두고 볼 것 같냐”고 밝혔다. 이어 친윤계를 “구태 친윤”이라 부르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뒷배로 호가호위하고 윤석열 부부의 망상을 옆에서 자극하고 이용해서 나쁜 정치 해온 사람들”이라고 직격했다. 4시간 뒤에는 “‘승리를 위한 단일화’에 찬성한다. 그러나 ‘친윤 구태들의 숙주 찾기용 단일화’는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개혁신당에선 “친윤계가 ‘당권을 줄 테니 김 후보로 단일화하자’는 연락이 온다”는 주장이 나왔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지원 유세에서 윤 전 대통령 부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강원 원주 중앙시장 유세에서 “(공개된 과거 윤 전 대통령 통화) 녹음을 보면 ‘원래부터 좌파이지만 보수인 척해 주면 된다’고 하지 않았나. ‘국민의힘 뽀개버린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지금까지 충분히 뽀개 놓으셨다. 이제 본인이 있을 곳으로 가시라. 윤석열 부부는 민주당으로 가라”고도 했다. 당내에선 “한 전 대표가 차기 당권을 노리고 친윤계를 비판하며 당 대표 선거운동을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고 개별 유세를 이어가는 것도 당권을 노린 것이라는 취지다. 부산·경남(PK)의 한 중진 의원은 “김 후보를 도와주려는 것이 아니라 본인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며 “김 후보에게 가야 할 스포트라이트를 왜 빼앗아 가느냐”고 말했다. 하와이 특사단이었던 김대식 의원은 이날 한 전 대표의 ‘지금 친윤 세력은 홍준표 만나러 비행기 타고 하와이 놀러 갔다’는 발언에 대해 “정치는 말보다 행동”이라며 “당이 흔들릴 때 손을 내밀고 몸을 움직여 풀어보려는 노력을 매도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나 의원도 “당의 대표를 지내고,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인사라면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당과 국가의 미래를 먼저 생각하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6·3 대선이 11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왔다. 이 후보가 오차범위 밖 지지율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김 후보가 막판 추격에 나선 것. 공식 선거운동 반환점을 돌면서 보수 지지층 결집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19∼21일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5월 4주 차 정례 전국지표조사(NBS·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 100% 방식으로 실시. 응답률 26.7%,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결과 이재명 후보 46%, 김 후보 32%,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10%였다. 한 주 전 같은 조사에선 이재명 후보 49%, 김 후보 27%, 이준석 후보 7%였다. 한 주 만에 이재명 후보와 김 후보 간 격차가 22%포인트에서 14%포인트로 줄어든 것. 주요 여론조사에서 이준석 후보가 10%대 지지율을 기록한 것도 처음이다. 한국갤럽이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의 의뢰를 받아 20, 21일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응답률 15.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도 이재명 후보 46%, 김 후보 34%, 이준석 후보 11%로 이재명 후보와 김 후보 간 격차는 12%포인트였다. 지지율 판세에 변화가 나타나면서 대선 후보들은 지지층을 겨냥한 메시지를 내놓으며 표심 결집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기본사회 실현을 위한 국가전담기구를 설치하겠다”며 자신의 대표 정책인 ‘기본사회’를 다시 꺼내들었다. 그동안 ‘성장’에 방점을 찍고 외연 확장에 주력하던 이 후보가 다시 기본 시리즈에 힘을 실은 것. 이 후보는 또 “통합과 봉합은 다르다”며 “(통합이) 죄지은 나쁜 사람들을 싹 살려주자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6·3 대선에 대해 “압도적 응징의 날이 돼야 한다”고 밝힌 데 이어 ‘내란 심판’을 전면에 내건 것이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의원 정수를 10% 감축하고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을 겨냥해 국회의원 불체포·면책특권을 폐지하는 내용 등을 담은 정치개혁안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의원 수 감축은 의회 기득권을 포기하겠다는 가장 상징적인 장면이자, 모든 공공 개혁의 동력으로 승화될 것”이라며 “이 나라를 총통 독재로부터 구해내는 제2의 민주화 단계에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끝까지 이준석, 그리고 개혁신당 이름으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김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국민의힘 어떤 인사와도 단일화에 대해 소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권오혁 기자 hyuk@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6·3 대선이 11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왔다. 이 후보가 오차범위 밖 지지율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김 후보가 막판 추격에 나서고 있는 것. 공식 선거운동 반환점을 돌면서 보수 지지층 결집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22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19∼21일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5월 4주 차 정례 전국지표조사(NBS·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 100% 방식으로 실시. 응답률 26.7%,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결과 이재명 후보 46%, 김 후보 32%,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10%였다. 한 주 전 같은 조사에선 이재명 후보 49%, 김 후보 27%, 이준석 후보 7%였다. 한 주 만에 이재명 후보와 김 후보 간 격차가 22%포인트에서 14%포인트로 줄어든 것. 주요 여론조사에서 이준석 후보가 10%대 지지율을 기록한 것도 처음이다.한국갤럽이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의 의뢰를 받아 20, 21일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응답률 15.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도 이재명 후보 46%, 김 후보 34%, 이준석 후보 11%로 이재명 후보와 김 후보 간 격차는 12%포인트였다.지지율 판세에 미묘한 변화가 나타나면서 대선 후보들은 지지층을 겨냥한 메시지를 내놓으며 표심 결집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기본사회 실현을 위한 국가전담기구를 설치하겠다”며 자신의 대표 정책인 ‘기본사회’를 다시 꺼내들었다. 그동안 ‘성장’에 방점을 찍고 외연 확장에 주력하던 이 후보가 다시 기본 시리즈에 힘을 실은 것. 이 후보는 또 “통합과 봉합은 다르다”며 “(통합이) 죄지은 나쁜 사람들을 싹 살려주자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6·3 대선에 대해 “압도적 응징의 날이 돼야 한다”고 밝힌 데 이어 ‘내란 심판’을 전면에 내건 것이다.김 후보는 이날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을 겨냥해 국회의원 정수를 10% 감축하는 내용 등을 담은 정치개혁안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의원 수 감축은 의회 기득권을 포기하겠다는 가장 상징적인 장면이자, 모든 공공 개혁의 동력으로 승화될 것”이라며 “이 나라를 총통 독재로부터 구해내는 제2의 민주화 단계에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끝까지 이준석, 그리고 개혁신당 이름으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김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국민의힘 어떤 인사와도 단일화에 대해 소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권오혁 기자 hyuk@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21일 경제 살리기 해법으로 적극적인 국채 발행과 재정 투입을 통한 경기 부양과 정부 투자를 바탕으로 한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제시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기업 규제를 완화해 투자를 활성화하는 ‘자유주도성장’과 소상공인 지원 중심의 2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내세웠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최저임금 지역별 차등제와 규제 완화를 제시했다. ‘0%대 성장률’이 현실화되면서 차기 행정부의 최대 과제로 경제 활성화가 꼽히는 가운데 본보는 유권자들이 궁금해할 경제 살리기 해법에 대한 각 후보의 구상을 확인하기 위해 캠프에 질문을 보내 답변을 받거나 캠프 관계자를 취재했다. 전문가들은 비상계엄으로 인한 경제 충격에서 회복하고 글로벌 통상 전쟁 등의 여파로 구조적인 저성장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는 경제를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취임 시 즉각 추경 편성을 내건 이재명 후보는 이날 “나라가 빚을 지면 안 된다는 건 무식한 소리”라며 대규모 재정 투입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후보는 “이렇게 어려울 때는 국가가 빚을 내더라도 마중물로 펌프에 물을 부어 펌프가 작동되게 하는 것처럼 소비 진작하고 서민들의 소득을 늘려줘야 경제가 살고 세금 더 걷히고 세금 더 늘고 선순환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현재 국가 부채 비율 등을 볼 때 국채 발행을 너무 우려할 일은 아니다”라며 “추가 국채 발행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김 후보는 규제 완화와 감세를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일자리는 기업이 만든다”며 “기업이 규제로 구속받지 않는,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김 후보는 법인세 최고세율을 24%에서 21%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다만 김 후보는 소상공인 등 선별 지원을 위한 추경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1차 추경에서 다루지 못한 부분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며 “민주당이 생각하는 지역화폐 등 보편 지원이 아닌 필요한 사람에게 지원하는 선별 지원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준석 후보는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외 이전 국내 기업이 돌아올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고, 주택연금 가입 기준을 1주택자에 한해 폐지해 어르신 실질소득이 늘어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선 후보들의 공약은) 결국 재정 투입으로 경제 활력을 회복하겠다는 것”이라며 “그만한 재정을 증세 없이 마련하는 것이 불가능할뿐더러 한국의 ‘저성장 장기화’는 단기간에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한국 경제가 ‘0%대 성장률’과 글로벌 통상전쟁이라는 복합 위기를 맞은 가운데 열리는 6·3 대선에 출마한 주요 후보들은 모두 제1 공약으로 경제 살리기를 내걸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즉각적인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 등 대규모 재정 투입을 통한 경기 부양과 소상공인 지원, 국가 첨단전략산업 등에 대한 투자 등을 약속했다. 또 첨단전략산업 투자에 참여하면 소득세와 법인세를 감면하는 ‘핀셋 감세’도 제안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규제 완화 및 법인세 감세 등과 함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선별지원’을 중심으로 한 2차 추경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후보는 나랏빚이 늘어나더라도 과감한 국가 재정 투입이 필요하다는 데 방점을 찍은 반면 김 후보는 규제 완화와 감세를 통한 ‘낙수효과’를 강조한 것. 다만 전문가들은 이들 공약이 비상계엄으로 인한 충격파에서 경제를 회복시키면서 구조적 저성장에 빠진 한국 경제를 반등시키는 데는 미흡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큰 정부’와 ‘작은 정부’라는 진영 논리에 매몰되면 복합 위기에 대한 종합적인 대응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견해가 나온다.● 李 “빚내서라도 경기 부양” 金 “법인세 감세”대선 후보들은 모두 경기 부양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후보는 21일 유세에서 “코로나19 당시 다른 나라는 빚을 지면서 국민을 지원해줬다”며 “그런데 우리나라는 국민에게 공짜로 주면 안 된다는 희한한 생각 때문에 돈을 빌려만 줬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부채 낮추니까 기분이 좋나”라며 “다른 나라는 국가부채 늘어나면서 민간 지원해 민간을 살렸다”라고 했다. 이 후보 측은 대규모 추경을 편성해 지역화폐 지원 등으로 경기 회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소상공인 대출 종합대책을 마련해 코로나19 시기 대폭 늘어난 가계부채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소비 진작을 위한 2차 추경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지만 꼭 필요한 계층에 지원하는 ‘선별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는 법인세 최고세율을 현행 24%에서 21%로, 세계 최고 수준인 상속세 최고세율은 50%에서 30%로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윤석열 정부가 추진했던 법인세 최고세율 22%, 상속세 최고세율 40%보다도 낮은 것이다. 규제 완화와 감세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것이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최저임금을 지자체에서 정할 수 있게 하고, 소상공인에게 무리한 부담이 되는 규제를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대선 후보들 모두 증세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대규모 재정 투입과 감세를 충당하기 위한 재원 대책은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 후보는 국채 발행과 함께 정부 예산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통해 재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 대선 캠프 관계자는 “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국채 발행을 통해서라도 우선 경기를 방어해야 한다”며 “정부가 지출하지 않은 불용 예산 규모가 상당하다는 것이 이 후보의 생각이다. 이를 포함해 정부 지출 전반을 재검토해 재원 일부를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대놓고 국채를 찍어내겠다는 발언은 신용도에 악영향을 줄 소지가 크다”고 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일반 정부 부채 비율은 54.5%로 IMF가 선진국으로 분류한 비(非)기축통화국 11개국 중 네 번째로 높았다. 김 후보 역시 “재정은 건전재정 기조를 견지할 것”이라면서도 “불필요한 기존 예산 구조조정으로 필요한 공약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감세를 한다고 해도 혜택이 내년도 수입에 적용되므로 2년이 필요하다”며 “기업들은 당장 힘들다고 하는데 경기부양책을 이념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정 투입, 감세만으론 저성장 탈출 어려워”경제 성장 전략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인공지능(AI) 등 국가 첨단전략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국민펀드를 조성하고 이에 투자하는 국민과 기업에 소득세와 법인세를 감면해주는 이른바 ‘핀셋 감세’ 정책을 내놨다. 정부 재정과 함께 핀셋 감세를 통한 민간 투자 유도로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릴 첨단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법인세 감세와 함께 자유경제혁신 기본법을 제정해 대대적인 규제 개혁으로 미래산업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김 후보는 “주 52시간 근로시간 규제 완화 등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사항을 적극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두 후보의 공약이 구조적인 저성장 국면 속에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장기 저성장 상황에서 재정정책으로 돈을 투입하든 감세를 하든 효과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6·3 대선이 1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전국 17개 광역시도 판세가 20대 대선과 크게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대선에선 국민의힘 윤석열 전 대통령이 17곳 중 10곳에서 이겼지만 21대 대선 여론조사에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을 제외한 12곳에서 모두 앞서고 있는 것. 2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최근 17개 시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김 후보를 TK, PK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선 서울과 인천, 경기에서 모두 이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대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이 승리했던 서울은 한국갤럽이 13∼15일 전국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전화조사원 인터뷰·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한 결과 이 후보 50%, 김 후보 28%로 나타났다. 20대 대선 당시 윤 전 대통령이 세종을 제외한 충청권에서 모두 이겼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선 이 후보가 충청권 모든 지역에서 오차범위 밖의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한국갤럽 조사(13∼15일)에서 대전·세종·충북·충남 지역은 이 후보 46%, 김 후보 29%였다. 영남 지역에선 한길리서치가 매일신문 의뢰를 받아 17, 18일 TK 거주 성인 남녀 1111명을 대상으로 조사(무선 ARS 방식)한 결과 이 후보가 31.2%, 김 후보는 54.2%였다. 20대 대선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이 후보를 51.14%포인트 차로 앞섰지만 이 조사에선 격차가 23%포인트로 좁혀졌다. 한국갤럽 조사(13∼15일)에서 TK 지지율은 이 후보 34%, 김 후보 48%였다. 같은 조사에서 PK 지지율은 이 후보와 김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의정부시 유세에서 “6월 3일은 압도적인 ‘응징의 날’”이라며 “절대 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자기를 방탄하기 위해서 방탄 국회를 만들고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비판했다.서울 : 한국갤럽이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 인터뷰.인천 : 인천일보-경인방송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13~14일 인천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8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무선 ARS 방식.경기 : 인천일보-경인방송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13~14일 경기도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무선 ARS 방식.대구·경북 : 매일신문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17~18일 대구·경북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11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무선 ARS 방식.부산·울산·경남 : 한국갤럽이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 인터뷰.대전·충남·세종 : TJB·디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12~13일 대전·충남·세종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 인터뷰.광주·전라 : 한국갤럽이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 인터뷰.강원 : 춘천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2~14일 강원특별자치도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조사.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6·3 대선을 앞두고 18일 열린 첫 번째 TV토론에서 쏟아진 대선 후보들의 발언이 검증 대상으로 떠올랐다. 주요 정당은 TV토론이 진행되는 실시간으로 서로 발언을 ‘팩트 체크’하겠다며 반박 입장문을 내면서 공방을 주고받았다. 논란과 화제가 됐던 후보별 주요 발언들의 사실 여부를 전문가들을 통해 확인했다.● 2019년 커피 원가 120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TV토론에서 “커피 원가가 120원”이라는 취지로 언급한 것에 대해 집중 공격을 받았다. 이 후보는 16일 전북 군산에서 연설 도중 2019년 경기도지사 시절 계곡 정비 사업을 벌였던 것을 언급하면서 “(계곡을 정비한 뒤) 닭죽을 팔지 말고 커피와 차를 팔아라. 5만 원 주고 땀 뻘뻘 흘리며 (닭을) 한 시간 고아서 팔아봐야 3만 원밖에 안 남지 않냐. 그런데 커피 한 잔 팔면 8000원에서 1만 원을 받을 수 있는데 원가가 내가 알아보니까 120원이더라”고 상인들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매장 임차료, 재료비, 인건비, 매장 운영비 등을 모두 고려할 때 ‘커피 원가’가 120원일 수는 없다고 말한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기준으로 임차료와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커피 가격의 원가는 3000원 이상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재명 후보가 언급한 120원이 ‘커피 원두’ 가격이라면 크게 틀리지 않다는 분석이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뉴욕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아라비카 커피 원두 가격은 16일 기준 g당 약 11.6원이다. 커피 한 잔에 통상적으로 15g의 원두가 사용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 잔당 174원이었던 셈이다. 6년 전인 2019년에 원두 가격이 더 저렴했다. 이재명 후보도 전날 TV토론에서 “제가 말한 건 커피 원재료값으로, 2019년에는 120원 정도 한 게 맞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이 후보가 처음에 원가라고 표현을 했지만 커피 원두 가격을 말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자폭탄 떨어져도 원자력 고장 없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TV토론에서 원자력발전소가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원자력 안전연구소 등에서 점검을 해봤는데 일본 나가사키, 히로시마에 떨어졌던 원자폭탄 정도가 떨어져 원자로 반응하는 부분이 파괴되거나 원자력 자체가 고장 나는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토론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실제로 며칠 전 두산에너빌리티에 가서 물어봤다”며 “(원자폭탄의) 강도를 충분히 계산해서 했다(고 했다). 20년 넘게 (원전을) 제작한 분인데 그분 말을 인용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원자력발전의 안전 설계가 강화되고 예전보다 원전 안전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원자폭탄 투하를 견딜 만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원전 설계 및 원자력 안전 분야 전문가인 정용훈 KAIST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는 “최근 원전을 설계할 때 항공기 충돌이나 미사일 투하 등에 대비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면서도 “원자폭탄 공격에까지 대비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풍력 발전은 안정적 에너지원 아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전남 해남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약속한 이 후보의 공약에 대해 “기본적으로 풍력 발전이 데이터센터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알맞은 에너지원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 2020년 발간한 ‘태양광 및 풍력 발전의 전력계통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는 “(태양광, 풍력 같은) 변동성 재생에너지는 출력 오차가 크고 제어가 어려워 수급운영이 더 복잡하고 어려워지고 있다”고 봤다. 풍력 발전이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원이 되기 어렵다는 취지다. 반면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연구원은 “올해 4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간한 보고서에서는 2024년부터 2035년까지 글로벌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 증가분 중 재생에너지 비중이 65%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고 설명했다. 재생에너지가 데이터센터의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개혁신당은 “한국의 해상풍력 단가는 미국에 비해 3배가량 비싸다”고 설명했다. IEA가 5년마다 발간하는 ‘전력생산 비용전망’ 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해상풍력 단가는 160.98달러로 미국(65.56달러)의 2.5배가량이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윤석열 전 대통령이 17일 국민의힘을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취임하면서 “정중하게 탈당을 권고드리겠다”고 말한 지 이틀 만이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저는 오늘 국민의힘을 떠난다”며 “그동안 부족한 저를 믿고 함께 해주신 당원 동지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저는 비록 당을 떠나지만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백의종군할 것”이라며 “길지 않은 정치 인생을 함께 하고 저를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만들어 준 국민의힘을 떠나는 것은 대선 승리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존속될 것이냐, 붕괴되느냐 하는 절체절명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제가 대선 승리를 김문수 후보 본인 못지 않게 열망하는 것도 이번 대선에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려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전체주의 독재를 막고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기회”라며 “국민의힘 김문수에게 힘을 모아 달라.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 달라. 여러분의 한 표 한 표는 이 나라의 자유와 주권을 지키고 번영을 이루는 길”이라고 당부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페이스북 메시지 전문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저는 오늘 국민의힘을 떠납니다.그동안 부족한 저를 믿고 함께 해주신 당원 동지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지금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존속될 것이냐, 붕괴되느냐 하는 절체절명의 갈림길에 서있습니다.제가 대선 승리를 김문수 후보 본인 못지 않게 열망하는 것도 이번 대선에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려있기 때문입니다.자유민주주의 없이는지속가능한 경제 발전도 국민 행복도 안보도 없습니다.길지 않은 정치 인생을 함께 하고 저를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만들어 준 국민의힘을 떠나는 것은 대선 승리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당원 동지 여러분,저는 비록 당을 떠나지만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백의종군할 것입니다.동지 여러분께서는 자유 대한민국과 국민의힘을 더욱 뜨겁게 끌어안아 주시기 바랍니다. 각자의 입장을 넘어 더 큰 하나가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그것만이 나라와 국민을 지키고 미래세대에게 자유와 번영을 물려 줄 수 있는 것입니다.당의 무궁한 발전과 대선 승리를 기원합니다.자유를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제가 국민의힘을 떠나는 것은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입니다.이번 선거는 전체주의 독재를 막고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기회입니다.지난 겨울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뜨거운 열정을 함께 나누고 확인한 국민 여러분, 청년 여러분,국민의힘 김문수에게 힘을 모아 주십시오.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 주십시오. 여러분의 한 표 한 표는 이 나라의 자유와 주권을 지키고 번영을 이루는 길입니다.저는 여러분과 늘 함께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격려와 응원에 대한 감사의 마음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거듭 거듭 감사드립니다.2025년 5월 17일윤 석 열 드 림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16일 광역급행철도(GTX)를 전국 5대 광역권으로 확대해 국토 균형발전을 이루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GTX와 도시철도 등을 연계해 ‘30분 출퇴근 혁명’을 이루겠다고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도 앞서 GTX를 전국으로 확대해 5대 광역권으로 묶고, 수도권 주요 거점을 ‘1시간 경제권’으로 연결한다는 공약을 내놨다. 김 후보는 이날 “(수도권인) GTX-A·B·C 노선은 임기 내 모두 개통하고 GTX-D·E·F 노선은 임기 내 착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도권과 충청을 잇는 동탄∼안성∼청주공항 GTX도 추진할 것”이라며 “위례·과천선, 신안산선 송산∼여의도, 도봉산∼옥정선 등 광역철도 개통을 조속히 추진해 ‘30분 출퇴근 혁명’을 이루겠다”고 했다.김 후보는 이날 GTX를 전국 5대 광역권으로 확대해 ‘전국급행철도망’을 구축하는 방안도 내놨다. GTX를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충청, 광주·전남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특히 대구·경북권 GTX는 대구경북 신공항과, 충청권GTX는 청주공항과 연계해 공항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재명 후보도 10대 공약 중 국토균형발전 분야로 “5대 초광역권(수도권·동남권·대경권·중부권·호남권)별 광역급행철도를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이와 관련해 이 후보는 “수도권 주요 거점을 1시간 경제권으로 연결하겠다”며 수도권 광역철도(GTX)-A·B·C 노선의 지연 없는 추진 및 수도권 외곽까지 연장, GTX-D·E·F 등 신규 노선의 단계적 추진, GTX 플러스 노선 적극 검토 등을 약속했다. 강원도 공약에선 “GTX-B 노선의 춘천 연장을 적극 지원하고 GTX-D를 원주까지 연결하겠다”고 했고, 충청도 공약에선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를 적기에 착공하고 GTX의 천안·아산 연장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했다.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대통령 임기 내에 GTX A·B·C 노선을 모두 개통하고 D·E·F 노선은 임기 내 착공하겠다는 구상은 실현하기 어려운 일정”이라며 “인구 축소기에 접어드는 상황에서 GTX를 통해 자꾸 외곽으로 인구를 분산시키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통상 분야에서 지원하는 ‘통상 책사’로는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과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출신인 위성락 의원이 꼽힌다.김 전 차장은 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내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및 개정에 핵심 역할을 했다. 최근 미국을 방문해 백악관 당국자들과 만나 한미동맹 강화 및 관세 문제를 논의하며 이 후보의 외교안보 구상을 전달하기도 했다. 위 의원은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외교관 출신으로 지난 대선에서 캠프 실용외교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외교 정책의 주요 골격을 기획하기도 했다.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통상 분야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 인수위원회 출신인 주현철 미국변호사로부터, 경제 일반은 김종석 한국뉴욕주립대 석좌교수와 정구현 전 삼성경제연구소장으로부터 자문을 받고 있다.주 변호사는 미국 보스턴대에서 경제학 학사와 석사, 정치외교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금융감독원 가상자산 정책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해 가상자산과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조언하고 있다. 김 교수는 20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윤석열 정부에서 첫 번째 규제개혁위원회 민간위원장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정영록 전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김병기 전 삼성경제연구소장이 각각 통상과 경제 분야에서 조언하고 있다. 정 전 교수는 중국 베이징 한국대사관에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연구관과 주중 한국대사관 경제2공사를 역임한 글로벌 경제전문가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