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종

김윤종 부장

동아일보 사회부

구독 11

추천

유럽은 ‘먼 나라’ 같지만 한국의 미래상이 담겨있는 ‘이웃나라’입니다. 저와 함께 뉴스의 ‘배낭여행’을 함께 떠나실까요?

zozo@donga.com

취재분야

2026-02-28~2026-03-30
칼럼94%
행정3%
인사일반3%
  • [웹툰 뉴스] 저녁이 없는 삶

    동아일보는 워라밸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웹뉴(웹툰 뉴스)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했다. 취재팀이 찾은 일과 삶의 붕괴 실태를 웹툰 작가들에게 보내 매회 관련 웹툰을 4컷짜리로 싣는다. 기사와 웹툰을 함께 보는 형식이다. 2회 ‘저녁이 없는 삶’ 웹툰은 ‘아만자’로 이름을 알린 김보통 작가가 야근에 치여 사는 회사원 강석제 씨(가명)의 사연에서 영감을 얻어 그렸다. 직장인들이 워라밸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느끼는 감정을 역설적으로 표현했다.}

    • 2018-01-30
    • 좋아요
    • 코멘트
  • 새벽에도 밤에도 하루 카톡 300개, ‘카톡 퇴근’은 언제…

    《국내 직장인 10명 중 7명 이상(75.6%)은 퇴근 후에도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본다.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신저를 통한 업무 지시로 일주일에 10시간을 더 일한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직장인 2402명을 조사한 결과(2016년 기준)다. 화장품 회사 영업팀에서 근무하는 3년차 직장인 장연주(가명·26) 씨는 하루 최대 300개가량의 업무 카톡을 받는다고 했다. 장 씨가 취재팀에 밝힌 ‘카톡과의 하루’를 재구성했다.》동아일보는 워라밸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웹뉴(웹툰 뉴스)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했다. 취재팀이 찾은 워라밸 붕괴 실태를 웹툰 작가들에게 보내 매회 관련 웹툰을 4컷짜리로 싣는다. 1회 ‘카톡지옥’은 웹툰 ‘여탕 보고서’로 유명한 마일로 작가가 회사원 장연주(가명) 씨의 사연을 듣고 그렸다.오후 11시 야근을 마치고 좀비처럼 집에 들어왔다. 샤워를 하기 위해 가장 먼저 챙긴 건 다름 아닌 스마트폰. 회사에서 카톡이 올까 싶어서다. 아니나 다를까. “카톡! 카톡!” 세면대 위 스마트폰이 날 애타게 찾는다. 스마트폰에 왜 방수 기능이 있는지 한국 직장인들은 잘 안다. 샤워기를 끄고 젖은 손으로 스마트폰을 확인한다. 이게 웬일인가. 아무것도 온 게 없다. ‘아, 이제 환청까지 들리는구나.’ 누군가는 이를 ‘유령 울림’ ‘디지털 이명(耳鳴)’이라고 했다. 퀭한 눈으로 세면대 거울 속 나를 본다. 막 잠이 든 밤 12시 반. 카톡 알림이 고요한 방을 뒤흔든다. 설마 이번에도 환청? 스마트폰 화면에 ‘팀장님’이란 글자가 보인다. ‘내일 상무께 보고드릴 자료 준비는 잘됐지?’ 긴 한숨과 함께 ‘넵, 준비됐습니다’라고 답 메시지를 보낸다. 회사원 사이에선 ‘넵병’이라고 부른다. 상사의 카톡에 기계적으로 ‘넵’이라고 답을 보내는 일종의 직업병이다. 넵이라고 다 같은 넵이 아니다. ‘넹’은 대답은 하지만 일은 이따 하겠다는 의미다. ‘네…’는 내키지 않지만 알았다는 뜻. 넵 옆에 느낌표를 붙이면(넵!) 지금 바로 하겠다는 얘기다. ‘앗! 네!’는 내가 일을 실수했다는 뜻이다. ‘심야 카톡’에 잠이 달아났다. 결국 침대에서 일어나 노트북을 켠다. ‘○○매장 수량 및 제품 보고’ 문서를 열어 빠뜨린 게 없는지 다시 확인했다. 이제는 무뎌져 화도 나지 않는다. 오전 8시 출근 중 어김없이 단톡방(단체 카톡방)에 매출 보고서와 팀장의 지시가 올라온다. 이어지는 카톡의 향연…. ‘네’ ‘넵 알겠습니다’ ‘확인했습니다’…. ‘지옥철’에서 누군가 대답이 늦으면 이번엔 팀장 없는 단톡방이 울린다. ‘○○ 씨 대답하라’는 과장의 성화가 이어진다. 현재 회사 단톡방만 8개다. ‘팀장 없음’ ‘팀장·과장 없음’ 등 단톡방 이름도 참 다양하다. 업무 관련 카톡은 하루 평균 300여 개. 업무 지시 외에 상사들의 농담까지 합하면 400개가 넘는다. 오전 7시부터 밤 12시까지 ‘카톡’이 끊이지 않다 보니 소위 ‘안읽씹’(안 읽고 카톡을 씹는 일)이 불가능한 구조다. 10명이 모인 단톡방에서 숫자 9가 사라지지 않으면 팀장이 바로 묻는다. “누가 확인 안 했니?” 오후에 매장 4곳을 둘러보기 위해 외근을 나간다. ‘지금 어디 매장이니?’라는 팀장의 카톡이 온다. 1분 안에 ‘답톡’을 하지 않으면 또 온다. 지난주엔 5분 늦게 확인했더니 ‘외근한다면서 수면카페에서 자고 있는 것 아니냐’ ‘외근할수록 안(회사)과 소통이 잘돼야 한다’는 ‘잔소리 카톡’이 쏟아졌다. 업무 특성상 매장에서 바로 퇴근할 때가 많다. 이때마다 뒷골이 땅긴다. 단톡방에 ‘퇴근하겠습니다’라는 문자를 남겨야 하는데, 늘 독립운동 하듯 용기가 필요하다. 오후 8시 반 몇 번의 망설임 끝에 전송버튼을 누른다. 그러면 이때부터 ‘갠톡’(개인 카톡)이 울린다. 오전 11시에 보고한 제품 수량 자료를 이제야 확인한 팀장이 꼬치꼬치 묻기 시작한다. 야심한 밤에 회사 카톡이 오면 급히 스마트폰을 ‘비행기 탑승 모드’로 바꿀 때가 있다. 카톡 내용을 확인하면서도 읽지 않은 상태로 숫자를 남겨둘 수 있어서다. 읽은 게 확인되는 순간 추가 카톡이 날아오는 걸 방지하는 ‘꿀팁’이다. 하지만 오늘 밤 날아든 카톡 내용을 확인한 뒤 ‘비행기 탑승 모드’를 바로 껐다. ‘연주 씨, 내일 오전까지 PPT(파워포인트) 준비해줘’라는 팀장의 카톡에 ‘넵!’이라는 답톡을 남기지 않을 수 없어서다.  ▼ “나도 상무님 카톡에…” 김부장의 항변 ▼“샐러리맨 처지에 피할수 없는 일”“전화대신 카톡… 일종의 배려” 반론도 퇴근 후 쉴 새 없이 밀려드는 업무 카톡(카카오톡)에 스트레스를 넘어 분노하는 젊은 직장인이 많다. 그렇다고 “왜 팀장님은 굳이 퇴근 후 카톡을 보내세요”라고 따질 수 있는 ‘간 큰’ 직장인이 얼마나 될까. 동아일보 취재팀은 이들을 대신해 주요 대기업 부장들에게 퇴근 이후 업무 카톡을 날리는 이유를 물었다. A기업 부장은 “누군들 하고 싶어서 그러느냐”고 반문했다. “팀원들은 팀장에게 카톡 받죠? 부장은 상무에게 받아요. 상무는 전무, 전무는 부사장에게 받겠죠. 상사도 다 같은 월급쟁이예요. 회사를 다니는 한 어쩔 수 없는 거죠.” 오히려 직원들을 위한 ‘배려’라는 반론도 나왔다. B기업 부장은 “부장 목소리 듣기 싫다고 하니까 전화 대신 카톡 하는 거예요. 그럼 차라리 전화할까요?”라고 했다. C기업 부장은 “밤에 카톡으로 ‘내일 오전 중 ○○ 자료를 준비해 달라’는 메시지를 종종 보낸다”며 “미리 알려줘야 업무에 차질이 없다. 과음을 하거나 늦잠을 자지 않도록 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퇴근 후 업무 카톡을 아예 금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퇴근 후 카톡 금지’ 법안을 발의한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보좌진은 “우리도 긴급한 일이 있거나 일이 많을 때는 어쩔 수 없이 밤 11, 12시에 업무 카톡을 주고받는다”고 했다. 유사한 법안을 낸 이용호 국민의당 의원은 “대안으로 업무 카톡을 보고 일하면 근로시간으로 인정해 수당을 더 주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주 일생활균형재단 WLB 연구소장은 “법으로 금지해봤자 지켜지기 어렵다”며 “노사가 소통을 통해 퇴근 후 워라밸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등 사내 문화가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 노동잡학사전 : ‘연결되지 않을 권리’퇴근하면 업무에서 해방…佛 작년 노동법에 첫 명시 퇴근 후 회사나 상사의 연락을 받지 않을 권리를 뜻한다.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확산으로 주목받는 노동기본권이다. 프랑스가 지난해 50인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세계 최초로 노동법에 반영해 시행했다. 퇴근 후 연락이 필요한 사업장은 노사 합의로 방법을 정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2016년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이어 지난해 이용호 국민의당 의원이 ‘퇴근 후 카톡(카카오톡) 금지법’을 발의했다. 다만 입법 가능성은 높지 않다. 고용노동부는 현행법 내에서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게 효과적이라고 보고 조만간 그 방법을 공개할 예정이다.신규진 newjin@donga.com·김윤종 zozo@donga.com·서동일 기자·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여러분의 ‘무너진 워라밸’을 제보해주세요.설문 링크()에 직접 접속하거나 직장인 익명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블라인드’를 통해 사연을 남길 수 있습니다.}

    • 2018-01-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독]公기관 80% 채용비리… 기관장 8명 해임

    정부가 김상진 국립해양생물자원관장, 최창운 한국원자력의학원장, 정기혜 전 한국건강증진개발원장 등 8개 공공기관장을 채용 비리로 해임했거나 해임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채용 비리 혐의가 드러난 직원 189명은 일단 업무에서 뺀 뒤 검찰 기소 단계에서 퇴출하기로 했다. 현 정부가 공공부문 중심의 일자리정책을 추진 중이지만 낙하산 기관장이 한통속이 된 불법 채용의 뿌리를 뽑지 않는 한 청년들의 좌절감만 커질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 등 18개 정부 부처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13∼2017년 공공분야 채용 비리 특별점검’ 결과를 29일 내놓았다. 점검 결과 중앙 부처 산하 공공기관, 지방 공공기관, 기타 공직 유관단체 등 1190곳 가운데 946곳(79.5%)에서 4788건의 비리가 적발됐다. 부정 합격이 확인된 직원만 100명에 이른다. 정부는 한국수출입은행 서울대병원 등 중앙 부처 산하 공공기관 33곳과 강릉의료원 대구시설공단 등 지방 공공기관 26곳, 군인공제회 등 공직 유관단체 9곳 등 68개 기관에 대해 검찰 수사를 의뢰했다. 이 기관들은 고위 인사의 청탁을 받고 합격자 수를 임의로 늘리거나 형식적인 면접으로 내정자를 합격시키는 방식으로 채용 비리를 저질렀다. 퇴출이 결정된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김 관장은 지인을 합격시키기 위해 채용 면접관에게 질문할 내용을 문자메시지로 보내는 등 면접 과정에 직접 개입했다. 정부는 부정 합격자를 퇴출시키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과 더불어 합격권이었는데도 채용 비리로 떨어진 사람이 확인될 경우 채용 조치를 취하도록 해당 공공기관에 권고할 예정이다. 부정 합격자는 향후 5년 동안 모든 공공기관에 응시할 수 없다. 김용진 기재부 2차관은 “채용 비리에 가담한 임직원을 즉시 퇴출하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이건혁 gun@donga.com·강성휘·김윤종 기자}

    • 2018-01-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자살률 1위 오명 씻자” 게이트키퍼 100만 양성

    40대 회사원 A 씨. 직장 내 생활은 원만했고 가족 간 관계는 좋았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A 씨는 “허무하다” “하늘나라가 있을까”라는 말을 자주 내뱉었다. 점차 살이 빠졌다. 주변 지인들을 한 명씩 만나 “고맙다”고 했다. 가족들은 A 씨가 투신자살을 한 뒤에야 그의 말과 행동이 자살을 암시하는 ‘신호’임을 알게 됐다. 정부는 자살자의 이런 ‘신호’를 찾아내 자살을 예방하는 ‘자살예방 게이트키퍼(gatekeeper)’를 100만 명 양성하기로 했다. 또 자살자 7만 명에 대한 ‘심리부검 빅데이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23일 국무회의에서 확정된 범정부 차원의 ‘자살예방 행동계획’에 따르면 자살예방 게이트키퍼는 가족과 친구, 이웃 등 주변인의 자살위험 신호를 재빨리 인지해 전문가에게 연계하도록 훈련받는다. 우선 홀몸노인 생활관리사와 간호사 등 복지서비스 인력 9만4000명을 교육해 게이트키퍼로 양성한다. 이후 교사, 공무원 등 100만 명을 차례로 게이트키퍼로 양성한다는 게 정부의 복안이다. 보건복지부 중앙심리부검센터가 2012∼2015년 자살 사망자 121명을 조사한 결과 93.4%가 자살 전 경고 신호를 보냈다. 반면 유족의 81%는 이를 알아채지 못했다. 게이트키퍼 양성을 통해 인구 10만 명당 25.6명(2016년 기준)인 자살률을 2022년까지 3분의 2 수준(17명)으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다. 자살 예방 ‘빅데이터’도 처음으로 구축한다. 정부는 최근 5년(2012∼2016년)간 자살자 7만 명을 전수 조사하고 심리부검을 하기로 했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일본이나 핀란드는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과 정책으로 자살률이 대폭 줄었다”고 말했다. 다만 게이트키퍼 양성과 심리부검이 얼마나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우울증 등 개인의 정신질환과 질병뿐 아니라 소득격차, 빈곤, 경쟁 등 다양한 사회 경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자살에 영향을 미친다. 하규섭 서울대 의대 정신과학교실 교수는 “근본적으로 자살은 문화적 현상이기 때문에 생명을 존중하며 최선을 다해 사는 문화가 사회에 확산돼야 한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중대재해를 낸 타워크레인 임대업체에 대해 ‘2진 아웃’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중대재해를 한 번 내면 영업정지, 두 번 내면 사업자 등록을 취소하고 3년 내 등록을 못 하도록 법규를 개정할 방침이다.김윤종 zozo@donga.com·주애진 기자}

    • 2018-01-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군발성-긴장형-편두통… 당신은 어떤 두통?

    매일 지끈거리는 두통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다. 대부분 ‘이러다 말겠지’라며 참거나 빈속에 두통약을 털어 넣는다. 두통은 전체 인구의 80%가 경험할 정도로 흔하다. 하지만 주 2회 이상, 한 달에 8회 이상 두통이 생기면 방치해선 안 된다. 심각한 만성두통으로 악화되거나 뇌질환으로 인한 통증일 수 있어서다. 의료계가 정한 ‘두통의 날’(1월 23일)을 맞아 두통 대처법을 신경과 전문의들에게 들어봤다. ○ ‘두통일기’ 쓴 뒤 전문의와 상담 만성적으로 ‘머리가 아픈’ 한국인이 크게 늘고 있다.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국내 주요 두통 환자의 추이를 보면 △편두통 39만7492명→50만7268명 △긴장형 두통 36만6545명→40만9700명 △군발성 두통(매우 심한 두통이 주기적으로 몇 개월에 한 번씩 나타나는 것) 5259명→1만944명 등이다. 1차성 두통 환자가 76만9296명에서 92만7912명으로 21% 증가했다. 두통이 있다면 어떤 두통인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편두통은 민감한 혈관반응성과 머리의 통증을 담당하는 신경의 복합 작용으로 생긴다. 머리 어느 부위에서나 지끈거림이 나타날 수 있다. 시상하부의 기능 이상 탓에 생기는 ‘군발성 두통’은 눈 주위가 아파오면서 날카롭게 쿡쿡 쑤시는 듯한 통증이 일정 시간대에 생긴다. ‘긴장형 두통’은 뒷머리와 뒷목이 뻐근하고 조여 오는 증세다. 주로 스트레스가 원인이다. 회의 시간 머리가 아팠다가 회의가 끝난 후 통증이 사라졌다면 전형적인 긴장형 두통이다. 한국인에게는 긴장형 두통이 가장 많다고 한다. 편두통은 고통이 심해 병원을 찾는 환자가 상대적으로 많다. 자신의 두통 원인과 증세를 정확히 파악하려면 전문의를 만나기 전 ‘두통일기’를 써보는 게 좋다. 두통 발생 빈도나 통증 정도, 두통 발생 시 신체 변화 등을 기록해 전문의와 상의하면 보다 정확한 대처법을 찾아낼 수 있다. 이학영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두통의 원인은 너무 다양해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전문의 진단 결과 군발성 두통이라면 산소마스크로 순도 100% 산소를 흡입하는 산소요법이나 통증을 감소시키는 약물요법을 시행한다. 편두통의 경우 약물치료와 함께 수면 관리, 피로 조절, 카페인 줄이기 등 비약물적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긴장형 두통은 가벼운 진통제로 통증을 완화시키면서 충분히 쉬는 것이 중요하다. ○ 두통 발생 전 ‘예방치료’가 중요 다만 약물을 자주 복용하면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또 만성두통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권순억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두통의 빈도가 너무 잦거나 심한 환자라면 머리가 아픈 뒤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아프지 않게 하는 ‘예방 치료’가 중요하다”고 했다. 두통이 생기지 않게 하는 약을 쓰거나 침 등을 활용한 비약물 치료, 사고나 감각을 조절해 스트레스를 줄이는 인지치료 등이 주요 예방 치료다. 생활습관에 변화를 주는 것도 중요하다. 불규칙적인 식사로 혈당이 급격히 변하면 두통이 생기기 쉽다. 일주일에 4일은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해 스트레스를 풀어야 한다. 충분한 수면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면 부족은 두통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또 술이나 담배를 끊고 강한 빛이나 향수 등 지나치게 감각을 자극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커피 속 카페인은 심장을 뛰게 하고 혈압을 상승시켜 두통을 일으킨다. 목과 머리 주변 근육이 긴장하면 두통의 원인이 되므로 평소 자세를 바르게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그럼에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심한 두통이 갑자기 생기거나 두통과 함께 졸림, 기억력 감소, 발열, 구토, 균형감각 이상, 시력장애 등이 생긴다면 뇌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이미지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종양, 뇌막염, 뇌출혈 등으로 인한 2차성 두통의 경우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8-01-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직장인 건보료 25일부터 평균 2000원 올라

    직장인의 건강보험료가 25일부터 월평균 2000원가량 오른다. 21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이달 25일부터 직장가입자 건강보험료율은 지난해(6.12%)보다 소폭 상승한 6.24%를 적용한다. 월급을 100만 원 받을 때 건보료를 6만2400원 낸다는 의미다. 금액만 놓고 보면 1.96% 오르는 셈이다. 여기에 보수 외 소득 등을 더해 계산하면 올해 건보료는 평균 2.04% 오른다. 다만 직장가입자의 경우 건보료의 절반을 회사가 내기 때문에 월급의 3.12%를 건보료로 내게 된다. 이를 적용하면 직장가입자 본인이 부담하는 월평균 건보료는 현재 10만276원에서 10만2242원으로 1966원 오른다. 지역가입자의 경우 보험료 부과 점수당 금액이 지난해 179.6원에서 올해 183.3원으로 인상돼 25일부터 가구당 월평균 보험료는 8만9933원에서 9만1786원으로 1853원 오른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8-01-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외과 전공의, 외상센터 근무 의무화… 의료수가도 인상”

    중증외상환자를 신속히 이송할 수 있도록 야간에도 닥터헬기(응급의료 전용헬기)를 운영한다. 또 외과계 전공의 수련 과정에 중증외상센터 근무를 의무화한다. 보건복지부는 16일 이런 내용을 담은 권역외상센터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한 답변이다. 지난해 11월 13일 귀순 과정에서 중증외상을 입은 북한 병사를 치료한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권역외상센터의 인력 및 장비 부족을 호소하자 같은 달 17일 센터 지원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청원 답변 기준인 추천인 20만 명을 넘으면서 16일 박능후 복지부 장관이 청와대 공식 소셜미디어에 출연해 직접 답변했다. 복지부의 개선안은 크게 네 가지다. 첫째, 주간에만 운영 가능했던 닥터헬기를 야간에도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소방헬기와 권역외상센터의 연계체계를 마련해 중증외상환자의 이송체계를 개선하기로 했다. 둘째, 권역외상센터에 적용하는 의료수가와 인건비 기준액을 인상할 예정이다. 셋째, 외과계 전공의가 일정 기간 권역외상센터에서 수련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우수한 권역외상센터에는 충분한 보상을, 그렇지 못한 기관에는 제재를 줄 방침이다. 하지만 대책의 실현 가능성을 두고는 논란이 적지 않다. 닥터헬기를 밤에 띄우려면 조종사가 24시간 대기해야 한다. 현재보다 운영 지원비가 2배 이상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운영 중인 닥터헬기 6대에는 대당 30억∼40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야간 운영을 하려면 유도조명을 설치해야 해 이를 위한 예산도 별도로 필요하다. 수가 인상도 쉽지 않다.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일명 문재인 케어)에 맞서 수가의 전반적인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권역외상센터 수가만 올릴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는 대목이다. 외과 전공의의 수련 과정에 권역외상센터를 포함하는 방안 역시 논란이 예상된다. 서경석 대한외과학회 이사장(서울대병원 외과 교수)은 “수련의 입장에서 외상센터에 가면 배울 점이 많겠지만 요즘 외과 수련의 자체가 적어 과연 장기간 센터에 파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관련 예산을 확충하고 의료계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현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외상센터 수가 개편을 위한 태스크포스(TF)가 구성돼 있다”며 “(외상센터에서) 동시에 2가지 이상의 수술을 하면 서로 다른 수가(각각 100%, 70%)를 적용받아 병원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미지 image@donga.com·김윤종 기자·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18-01-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마을서 초등생 돌보니 안심” 내년 전국 퍼진다

    《초등학교 입학 시기인 3월을 앞두고 만 7세 자녀를 둔 맞벌이 부모들은 ‘멘붕’(멘털 붕괴)에 빠진다. 아이가 오후 1시면 집으로 오는 ‘하교 쇼크’를 처음 경험하기 때문이다. 취학 전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오후 6시까지 아이들을 돌봐주던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무려 5, 6시간 동안의 돌봄 공백을 어떻게 메워야 할까? 결국 학원을 여러 군데 옮겨 다니는 일명 ‘학원 뺑뺑이’에 아이도, 엄마도 지쳐간다. 그나마 믿을 만한 ‘초등학교 내 돌봄교실’은 포화 상태다. 이에 정부는 지역사회에서 초등생 저학년을 돌보는 ‘마을 돌봄’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 불안했는데…. 조금은 안심이 된다. 손영희 씨(41·경기 광명시)는 퇴근길에 아파트 단지 내 노인회관에 설치된 보육시설에서 초등생 딸(9)을 데려온다. 강사로 일하고 있는 손 씨는 “지난해가 생각난다”고 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그래도 오후 6시까지는 돌봐주잖아요.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니…. 오후 1시면 하교하더군요. 맞벌이 부부라 맡길 곳이 없다 보니, 속된 말로 ‘멘붕’이 왔어요.” 딸이 다니던 초등학교에는 방과후 아이들을 봐주는 ‘돌봄교실’이 운영됐다. 하지만 경쟁률이 3 대 1이나 됐다. 손 씨는 “맞벌이 엄마들은 돌봄교실에 못 들어가면 난리가 난다”고 했다. 그러던 차에 손 씨는 자신의 아파트 단지 내에 설립된 돌봄터를 알게 됐다. ‘학교 밖 돌봄’을 위해 광명시가 설치한 초등생 보육시설이다. 손 씨는 퇴근 전까지 딸을 이곳에 맡기며 직장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 초등 돌봄절벽 심각… ‘마을돌봄’ 모델, 내년 전국 확산 아파트 내 빈 공간에 초등생 저학년(1∼3학년)의 돌봄공간을 설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마을돌봄’ 제도가 올해 시범사업을 거쳐 내년부터 전국적으로 확산된다. 보건복지부는 “초등학교 저학년의 방과 후를 지역사회에서 돌보는 ‘마을돌봄’ 시범사업에 참여할 지자체를 3월까지 선정할 방침”이라고 15일 밝혔다. 10곳의 지자체에서 연말까지 초등생 돌봄시설을 운영한 후 최종적인 ‘마을돌봄’ 모델을 확정해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것이 정부의 복안이다. 정부가 구상 중인 ‘마을돌봄’ 모델의 특징은 ①아파트 내에 설치 ②1명의 상근직원 필수 배치 ③‘보육 중심+교육 보조’ 운영으로 압축된다. 복지부 배경택 인구정책총괄 과장은 “여러 지자체에서 실험적으로 시행해온 초등생 돌봄제도의 장점을 합친 형태”라며 “서울 노원구는 지자체가 직접 고용한 상근자를 배치해 보육의 질을 높였고, 과천시 ‘마을돌봄 나눔터’는 아파트 빈 공간을 활용해 학교 밖 돌봄의 불안요소인 안전 우려를 감소시켰다”고 설명했다. 마을돌봄제도가 시행되면 초등 1∼3학년은 아파트 단지 내 주민센터, 노인회관 등을 리모델링한 시설에서 오후 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돌봄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 시설당 20∼30명 등 총 10만 명이 1차적으로 시설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 ‘취학 전 돌봄’→‘취학 후 돌봄’으로 패러다임 전환 학교 밖 초등생 돌봄이 강화되는 이유는 이 기간의 어려움이 여성의 경력단절, 나아가 저출산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워킹맘 도모 씨(35·서울 여의도)는 3월이 두렵다고 했다. 자녀가 올해 초등학교 입학을 앞뒀기 때문. 도 씨는 “아이에게 ‘학원 뺑뺑이’를 시키기 싫어 퇴직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통계청의 자녀 연령별 경력단절 여성 조사를 보면 2016년 4월에는 6세 이하 자녀를 가진 직장여성 103만2000명이 회사를 그만뒀지만 지난해 4월에는 96만3000명으로 감소했다. 반면 초등 저학년 연령대가 포함된 7∼12세 아이를 둔 여성의 경력단절은 같은 기간 33만 명에서 33만2000명으로 증가했다. 건강보험공단의 피부양자 통계 결과 초등 1∼3학년 자녀를 둔 직장 여성 3만1844명이 지난해 신학기인 2, 3, 4월 회사를 그만뒀다. 그럼에도 초등생 돌봄절벽에 대한 지원은 상대적으로 열악했다. 현재 초등학교 내에서는 ‘초등돌봄교실’ 제도를 통해 평균적으로 오후 1시부터 5시경까지 돌봄이 이뤄진다. 초등생 1∼3학년은 전국 260만여 명. 하지만 돌봄교실 이용 인원은 24만 명에 그친다. 학교 1곳당 2, 3교실만 운영되는 탓이다. 교육부 박지영 방과후돌봄정책과장은 “5년 새 돌봄교실 이용자 수를 10만 명이나 늘려 더 확대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 10년간 미취학 자녀에게 보육 지원이 집중됐다면 이제는 취학 자녀 쪽으로 보육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한양대 이삼식 고령사회연구원장은 “여성경력이 단절되는 시기는 0∼2세의 ‘초기 돌봄’, 학교생활이 시작되는 ‘초등 저학년 돌봄’, 대학 가기 전 ‘입시 돌봄’으로 나뉜다”며 “두 번째 시기에 지원을 강화해야 저출산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유럽이나 일본 등 저출산을 겪은 선진국들도 초등생 돌봄을 강화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호르트(Hort)’라는 지자체 돌봄시설에서 맞벌이 부부 자녀를 저녁까지 지원한다. 일본 역시 ‘방과후 아동클럽’ 제도 등을 통해 오후 7시까지 초등생을 돌본다. 서울여대 정재훈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학교 안 돌봄’과 ‘학교 밖 돌봄’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8-01-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지속되는 강력 한파 “외출前‘ 뇌졸중가능지수’ 챙겨보세요”

    뇌졸중(뇌중풍)으로 쓰러진 경험이 있는 퇴직 교사 한모 씨(62·경기 고양시)는 매일 아침 최저기온, 일교차, 기압 등을 토대로 발표하는 기상청의 ‘뇌졸중가능지수’를 챙겨본다. 최근 강력한 한파가 계속되자 ‘뇌졸중’ 재발이 걱정됐기 때문이다. 한 씨는 “최근 전국 대부분 지역의 뇌졸중지수가 계속 ‘매우 높음’ 상태”라며 “요즘은 외출도 잘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문의들은 고령층일수록 날씨가 추워지면 ‘뇌졸중 가능성’부터 낮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뇌졸중은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 조직이 손상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혈관이 막혀서 뇌가 손상되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져 뇌가 손상되는 뇌출혈로 나뉜다. 찬 공기에 갑자기 노출되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돼 말초동맥들이 수축된다. 혈관 저항이 상승하면서 혈압이 올라간다. 심장 부담이 늘며 혈압이 더 급격히 올라가 혈관이 막히거나 터질 확률이 높아진다. 기온이 2도 이상 오르면 뇌졸중 입원 확률이 2%가량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김경문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뇌졸중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은 특히 한파를 주의해야 한다”며 “체온 손실은 머리와 목 부위에서 심하게 일어난다. 귀찮더라도 모자와 목도리는 필수”라고 밝혔다. 고령층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내복도 입어야 한다. 무엇보다 방심은 금물이다. 신문, 유유 등을 가지러 아침에 문밖을 나설 때 잠옷 차림으로 나갔다가 혈관이 수축될 수 있다. 꼭 외투 등을 걸치는 것이 좋다. 목욕 후 갑자기 외부로 나가는 것도 피한다. 뜨거운 물로 이완된 혈관이 급격한 수축으로 뇌졸중이 올 수 있다. 또 겨울철에는 운동 시작 전 실내에서 충분히 몸을 덥힌 후 밖으로 나가는 것이 좋다. 주의를 기울였다 하더라도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는 ‘빠른 처치’가 핵심이다. 뇌는 20초만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도 마비된다. 4분이 지나면 세포가 죽기 시작한다. 뇌졸중 의심증세(표 참조)가 보이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치료의 골든타임은 3시간 이내다. 늦어도 4시간 반까지 치료 가능한 병원에 도착해야 한다. 시간 내 뇌졸중을 치료했어도 재발률은 9∼15배나 높아진다. 평소 고혈압과 당뇨 관리뿐 아니라 음주나 스트레스, 복부비만 줄이기 등 생활습관도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한다. 이철환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담배 속의 니코틴, 일산화탄소는 혈관을 수축시켜 심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금연은 필수”라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8-01-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국종 “귀순병 치료하며 北보건 민낯 봤죠”

    “중증외상센터에는 의료계를 넘어 한국 사회 저변에 깔린 근본적 문제가 담겨 있어요. 바로 ‘마에스트로’(전문가에 대한 경칭)가 사라지고 있다는 거죠.”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동아일보 및 채널A와 공동 인터뷰를 한 이국종 아주대 교수(49)는 우리 사회에서 사라져 가는 ‘장인정신’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더스트오프 팀을 보면 폭우 등 악천후 때 비행을 가장 잘하고 숙련된 선임 장교가 직접 조종을 한다. 이는 군인정신이라기보다는 장인정신이라고 본다”고 했다. 이날 국회의원 모임인 ‘포용과 도전’은 귀순한 북한군 병사 오청성 씨를 살리는 데 기여한 주한미군 의무항공대 ‘더스트오프’ 팀에 감사패를 수여했다. 더스트오프 팀에 감사패를 전달한 것은 이 교수의 추천으로 이뤄졌다. 이 교수는 “2003년부터 더스트오프 팀과 함께 일하면서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등 동기부여가 됐다”며 “중요한 순간 리더들이 뒤에서 명령만 내리는 게 아니라 직접 나서는 모습이 너무 부러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씨 치료로 관심이 높아진 국내 중증외상센터의 구조적 문제와 열악한 환경이 ‘깜짝 관심’에 그치지 않을까 우려했다. “2011년 아덴만 작전에서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을 치료할 때 중증외상 치료시스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지만 그때뿐이었습니다. 구조적 문제는 그대로인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거죠. 중증외상센터는 ‘사회안전망’입니다. 도로를 만들고 건물을 짓는, 우리 사회의 기반을 만드는 분들이 중증외상을 당할 위험이 큽니다. 이분들이 다쳤을 때 잘 치료하는 것은 국가 차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이 교수는 오 씨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북한 체제의 잔혹성과 공공보건의 심각성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아무리 탈북을 했어도 함께 근무한 동료인데, 어떻게 경고사격이 아닌 수십 발을 조준사격할 수 있느냐”며 “그런 체제는 오래갈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오청성에게 ‘전염병 검사 등 각종 검진을 군에서 받았느냐’고 물어보니 생전 처음 듣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며 “북한 내 공중보건 시스템이 아예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에게 새해 포부를 묻자 뜻밖에도 표정이 어두워졌다. “새해가 시작되면 두려움이 더 큽니다. ‘올 한 해는 어떻게 버틸까’ 하는 걱정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버텨 봐야죠.”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8-01-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국종 교수 “중증외상센터 ‘깜짝 관심’ 그쳐선 안돼…올해도 어떻게 버틸까 걱정”

    “중증외상센터에는 의료계를 넘어 한국 사회 저변에 깔린 근본적 문제가 담겨 있어요. 바로 ‘마에스트로(전문가에 대한 경칭)’가 사라지고 있다는 거죠.”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동아일보 및 채널A와 공동 인터뷰를 한 이국종 아주대 교수(49)는 우리 사회에서 사라져가는 ‘장인정신’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의료 분야뿐 아니라 목공이건, 금속공예건 오랜 시간 진정성을 가지고 한 분야에서 장신정신을 발휘하는 경우가 드물다”며 “더스트오프 팀을 보면 폭우 등 악천후 때는 비행을 제일 잘하고 숙련된 선임 장교가 직접 조종을 한다. 이는 군인정신이라기보다는 장인정신이라고 본다”고 했다.이날 국회의원 모임인 ‘포용과 도전’은 귀순한 북한군 병사 오청성 씨를 살리는 데 기여한 주한미군 의무항공대 ‘더스트오프’ 팀에 감사패를 수여했다. 더스트오프 팀에 감사패 전달은 이 교수의 추천으로 이뤄졌다. 이 교수는 “2003년부터 더스트오프 팀과 함께 일하면서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등 동기부여가 됐다”며 “중요한 순간 리더들이 뒤에서 명령만 내리는 게 아니라 직접 나서는 모습이 너무 부러웠다. 우리 사회에선 리더들의 솔선수범이 부족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 교수는 자신도 2002년 외상외과로 발령받기 전까지 평범한 외과의사의 삶을 살았다고 했다. 하지만 외상 분야를 담당하면서 자연스럽게 열악한 현장 상황과 부실한 공공의료시스템 등 사회안전망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오 씨 치료로 관심이 높아진 국내 중증외상센터의 구조적 문제와 열악한 환경이 ‘깜짝 관심’에 그치지 않을까 우려했다.“2011년 아덴만 작전에서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을 치료할 때 중증외상 치료시스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지만 그때뿐이었습니다. 구조적 문제는 그대로인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거죠. 중증외상센터는 ‘사회안전망’입니다. 도로를 만들고 건물을 짓는, 우리 사회의 기반을 만드는 분들이 중증외상을 당할 가능성이 가장 커요. 이분들이 다쳤을 때 잘 치료하는 것은 국가 차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이 교수는 오 씨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북한 체제의 잔혹성과 공공보건의 심각성을 느꼈다고 했다. “아무리 탈북을 했어도 함께 근무한 동료인데, 어떻게 경고사격이 아닌 수십 발을 조준 사격합니까? 그런 체제는 오래 갈 수 없다고 봅니다. 회복 중이던 오청성이 북한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했지만 제가 말렸어요. 아픈 기억이 떠오르면 회복에 좋지 않을 것 같아서요.” 이 교수는 “오청성에게 ‘전염병 검사 등 각종 검진을 군에서 받았느냐’고 물어보니 생전 처음 듣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며 “북한 내 공중보건 시스템이 아예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이 교수에게 새해 포부를 물었다. 그의 답변은 뜻밖이었다. “사실 새해가 시작되면 두려움이 더 큽니다. ‘올 한해는 어떻게 버틸까’ 하는 걱정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버텨봐야죠.”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8-01-12
    • 좋아요
    • 코멘트
  • 육아휴직 여성 5명중 1명, 복직 못하고 퇴사

    육아휴직을 사용한 직장여성 5명 중 1명은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워 퇴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육아휴직을 쓴 만 20∼49세 400명(남녀 각각 2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 12월 육아휴직 실태를 조사한 결과 육아휴직 후 복직률은 남성은 92.5%였지만 여성은 81.0%를 기록했다. 직장여성이 육아휴직 후 복직하지 못한 이유로 ‘근로 조건상 육아를 병행하기 어렵다’(68.4%)는 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육아휴직 사용에 대한 회사의 부당한 처사’(18.4%)가 뒤를 이었다. 실제 육아휴직과 함께 퇴사를 권하는 중소기업이 적지 않기 때문에 근무 여건과 기업 문화, 업무 행태가 일과 가정 양립을 어렵게 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육아휴직 선택 시 가장 큰 걸림돌로는 ‘재정적 어려움’(31.0%)이 꼽혔다. 이어 ‘직장 동료, 상사의 눈치’(19.5%), ‘인사고과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10.3%) 등이었다. 이런 원인으로 전체 응답자의 22.3%는 육아휴직을 계획(12개월)보다 적은 7.7개월만 사용했다. 육아휴직자의 절반(46.0%)은 육아휴직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복직을 고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를 돌봐줄 곳과 사람이 마땅치 않아서’(45.1%), ‘아이에게 미안해서’(20.1%), ‘인사·발령 등 불이익이 우려돼서’(16.3%), ‘일 가정 양립이 어려울 것 같아서’(11.4%) 등이 요인이었다. 육아휴직을 쓴 후 퇴직해 무직으로 있는 비율은 여성(12.5%)이 남성(2.0%)보다 월등히 높았다. 협회는 “휴직 기간을 현행 12개월에서 24개월로 늘리고 2, 3회 분할해 사용하는 등 육아휴직 제도 변화에 대한 요구도 컸다”고 밝혔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8-01-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독]서울대병원, 국내 첫 소아 전용 호스피스 운영

    6월부터 말기 판정을 받은 소아암이나 희귀질환 아동 환자도 호스피스 의료를 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을 국내 첫 소아 전용 호스피스 의료기관으로 지정해 6월부터 운영한다. 호스피스는 수명 연장보다 통증 경감에, 완치보다 완화에 초점을 둔 환자 관리를 뜻한다. 아동의 암세포는 성인의 것보다 더 빨리, 더 치명적인 부위에서 자라나 회복이 어렵고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그만큼 호스피스에 대한 환자와 가족의 수요가 많다. 김민선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암, 심혈관 질환 등 복합(2가지 이상) 만성질환으로 숨진 19세 미만 환자는 연간 1300명 안팎이다. 이는 전체 아동·청소년 사망자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하지만 전국 호스피스 전문기관 81곳 중 아동 환자만을 위한 곳은 없다. 성인 환자보다 손이 많이 가고 아동 전문 의료인을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복지부는 서울대병원에서 소아 호스피스 시범사업을 진행한 뒤 내년에 권역별로 4곳을 추가할 계획이다. 관련 건강보험 수가를 조정하고, 필요하면 정부 지원금을 보탤 예정이다. 다만 성인 호스피스처럼 별도로 구분된 병동에 환자를 모아놓기보다 호스피스 인력이 입원실로 찾아가는 ‘자문형 서비스’를 적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호스피스는 임종을 준비하는 곳’이라는 오해와 낙인을 피하기 위해서다. 같은 이유로 환자가 숨지기 직전 옮겨지는 ‘임종실’도 설치하지 않을 계획이다. 아동 환자인 만큼 지나온 삶을 돌아보기보다 가족, 친구와의 추억을 쌓는 프로그램이 주를 이루게 된다. 소아 호스피스를 이용할 수 있는 질환의 종류는 ‘각종 소아 희귀질환’으로, 그 범위가 넓다. 성인은 암, 만성 간경화, 만성 폐쇄성 호흡기 질환,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등 4가지 질환일 때만 호스피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호스피스가 필요한 소아 환자의 절반 이상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 희귀질환자들이다. 강민규 복지부 질병정책과장은 “중증 소아 환자들이 호스피스를 통해 존엄하고 행복하게 지낼 권리를 누려야 한다”고 말했다.조건희 becom@donga.com·김윤종 기자}

    • 2018-01-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햄버거-콜라-커피’ 오후 5~7시 TV광고 금지 상시화

    햄버거, 라면, 커피, 콜라 등 고열량·저영양 식품과 고카페인 식품의 TV 광고를 오후 5~7시 사이 제한하는 조치가 상시적으로 실시된다. 정부는 9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어린이 비만을 예방하고 올바른 식생활 습관 형성을 위해 특정 식품에 대한 방송광고 시간제한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앞서 정부는 2010년 1월 3년 시한으로 고열량, 저영양 식품에 대한 TV 광고를 오후 5~7시에 금지시켰다. 이후 2013년 1월 이 규정의 존속기간이 2년 더 연장했다. 2014년 1월에는 커피 등 카페인 식품까지 광고제한 대상을 확대했다. 2015년 1월에는 존속기한을 다시 2018년 1월 26일까지로 3년간 재연장했다. 이번에는 아예 시간제한 존속기한 규정을 삭제하고 상시화한 것이다. 이밖에 정부는 이날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도 의결해 양귀비나 아편 등남용될 우려가 있는 부티르펜타닐(Butyrfentanyl)을 마약으로 새로 지정했다.김윤종기자 zozo@donga.com}

    • 2018-01-09
    • 좋아요
    • 코멘트
  • 겨울 불청객 ‘안면신경마비’… “빠른 치료가 가장 중요”

    추운 데서 자면 “입이 돌아간다”는 말이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실제 겨울철이 되면 얼굴 한쪽이 마비되는 ‘안면신경마비’에 걸리는 사람이 많다. 안면신경마비는 얼굴 근육의 움직임을 지배하는 7번 뇌신경이 손상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안면비대칭’, 즉 말할 때 마비된 부분의 입이 움직이지 않아 입이 반대쪽으로 돌아가는 증상이 생긴다. 양치를 할 때 물이나 음식이 새어나오기도 하고, 눈이 감기지 않고 눈물이 나오지 않게 된다. 먼지도 쉽게 들어가 눈에 통증도 자주 생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이 같은 안면신경마비 환자는 2011년 3만8373명에서 2016년 4만5912명으로 5년 새 20% 가까이 늘었다. 알레르기, 바이러스, 염증, 혈액순환 장애 등이 원인으로 거론되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면역력 약화와 연관이 확실히 있다고 진단한다. 남상수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침구과 교수는 “수면 부족, 과로,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저하되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겨울철에는 낮은 기온으로 신체 면역력이 평소보다 떨어진다. 이때 과로, 스트레스가 이어지면 안면신경마비가 생길 수 있다. 안면신경마비는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마비가 시작되면 1∼2일, 길게는 5일 이상 신경 손상이 진행돼 마비 증상이 심해진다. 환자 중 60%가량은 자연스럽게 회복되기도 한다. 하지만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김병준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안면신경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정상적으로 회복되지 않고 잘못된 신경기능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 근전도 검사, 뇌 자기공명영상(MR) 등으로 안면마비를 일으키는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 스테로이드제, 항바이러스제 등의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안과 치료도 필요하다. 눈이 감기지 않아 망막이 손상될 수 있다. 눈꺼풀이 잘 감기지 않고 눈물이 잘 분비되지 않아 충혈이 되면 우선 안대를 사용한다. 깨끗한 손으로 자주 가볍게 눈을 감게 해 수동적으로나마 망막이 닦이게 한다. 눈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면 인공눈물을 넣어 주는 것도 좋다. 귀 뒤에서 얼굴 쪽으로 자주 톡톡 때려주면 마비 증세가 덜해지는 데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갑자기 안면마비가 오면 혹시 뇌중풍(뇌졸중)이 아닌지 꼭 한 번쯤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뇌중풍은 뇌 자체의 혈류 장애로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도 얼굴에 마비가 생긴다. 일반적인 안면신경마비와 뇌중풍은 ‘이마의 주름’으로 구별할 수 있다. 뇌중풍은 눈 아래 근육이 마비돼 입이 돌아가지만 눈 위의 근육은 정상이다. 이 때문에 이마에 주름이 잡힌다. 눈도 정상적으로 감긴다. 반면 보통 안면신경마비는 이마의 주름을 잡을 수 없다. 눈도 잘 감기지 않는다. 또 안면마비와 함께 팔다리가 마비되거나 감각 이상, 어지럼 증세가 생기면 뇌중풍일 가능성이 높다. 간혹 대상포진이 귀 주변에 생겨도 안면마비가 발생할 수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8-01-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독감환자 한달새 10배로… 2월까지 유행

    독감 환자가 한 달여 만에 10배 가까이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셋째 주 외래환자 1000명당 7.7명이던 독감 환자가 12월 넷째 주 71.8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올해는 A형과 B형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고 있다. 통상 A형은 12∼1월, B형은 2∼3월에 유행한다. A·B형의 동시 유행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그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2월경 한 해 동안 유행할 독감 바이러스를 예측한다. WHO가 올겨울 독감 백신에 포함하도록 권고한 항원은 A형 2개(H3N2, H1N1pdm09)와 B형 1개(빅토리아)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 유행하는 B형 독감 바이러스 중 하나는 ‘야마가타’형으로 3가 백신에는 포함돼 있지 않다. 결국 ‘백신 미스매치’로 B형 독감까지 동시에 유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질병관리본부 공인식 예방접종관리과장은 “빅토리아 항원이 들어 있는 백신을 맞아도 야마가타형 예방 효과가 어느 정도 있다”고 했다. 올겨울 독감은 2월까지 유행할 것으로 보여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접종을 하는 게 좋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8-01-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업무 연관없는 경력도 70% 인정… 공무원 인사체계 흔들어”

    인사혁신처가 4일 시민단체 근무 경력을 공무원 호봉으로 인정하겠다고 밝히자, 공직사회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향후 공무원 보수규정이 어떻게 바뀔지, 시민단체 경력 인정이 공직사회에 어느 정도의 파장을 몰고 올지 등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는 분위기였다. 시민단체 경력 인정이 공직 개방의 문호를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특정 단체에 대한 특혜가 없어야 공직사회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5일 본보에 “정부와 민간의 교류가 활발해지는 게 대세이니, 시민단체 경력 호봉 반영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의 한 간부는 “평생을 시민단체에 있다가 공직에 입문하면 나이는 많은데 호봉이 낮을 수 있다. 직급과 경력에 맞는 대우를 해주는 것이 맞는다고 본다”고 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사회 각 부문과 정부가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현재 경력 공무원 채용에서 민간 경력 인정은 이미 시행을 하고 있는 제도다. 5, 7, 9급 공채로 뽑는 공무원 시험의 한계를 극복하고 민간 인재를 수혈하기 위해 호봉을 책정할 때 민간 경력을 환산해 반영한다. 과거에는 변호사 자격증이나 박사학위와 같은 특수경력을 가지고 동일 업무에 종사한 경력에 한해서만 그 기간의 최대 80%를 호봉으로 인정했다. 그러나 2012년 7월 1일부터는 동일 분야의 민간 경력도 최대 100% 인정하기로 공무원 보수규정을 개정했다. 시민단체 경력도 ‘관련이 있는’ 경우에 인정을 해준 것이다. 예를 들어 5급 1호봉으로 채용된 사람이 9년간 유관 시민단체에서 일했다면 5급 10호봉의 대우를 받는 방식이다. 문제는 이번 인사혁신처의 개정안이 해당 업무와 ‘관련이 없는’ 시민단체 경력도 ‘최대 70%까지’ 환산해 인정할 수 있도록 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고용부의 한 관계자는 “객관적인 학위나 정부기관 근무 경력도 아닌, 불확실한 경력을 반영해서 호봉을 올려주는 것은 공무원 인사체계 자체를 뒤흔드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 퇴직 관료도 “채용비리는 물론이고 정치권 ‘낙하산’들의 인사 청탁과 민원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시민단체 경력을 분야에 상관없이 호봉으로 쳐준다면 전문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일부에서는 “특정 단체를 위한 봉급 잔치가 될 수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태영 경희대 행정학과 교수는 “시민단체와 정부의 역할에 공통되는 부분이 있는 만큼 능력 있는 시민단체 인력의 축적된 역량을 인정해 줄 필요가 있다”며 “다만 시민단체 외에도 다양한 전문가들이 공직사회에 진출해 ‘공무원 철밥통’을 깰 수 있도록 공정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노지현 isityou@donga.com·김윤종·조종엽 기자}

    • 2018-01-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매달 국민연금 200만원 이상 수령자 올해 처음 나온다

    매달 국민연금을 200만 원 이상 받는 수령자가 올해 처음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5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급자는 4월 25일부터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분(1.9%)만큼 연금을 더 받게 된다. 국민연금은 민간연금과 달리 적정 급여 수준을 보장해주기 위해 매해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연금액수를 올려준다. 이에 따라 전체 국민연금 수급자 437만5682명의 월평균 급여액은 지난해 9월 기준 36만5620원에서 올해 4월부터 월 평균 6946원(36만5620원×1.9%)이 오른 37만2566원이 된다. 연금 종류별로 살펴보면 △노령연금 수급자(362만2042명)는 월 평균 7276원 △장애연금 수급자(7만3998명)는 8340원 △유족연금 수급자(67만9642명)는 5089원을 각각 더 받게 된다. 특히 국민연금을 매달 199만280원을 받아온 최고액 수령자 A 씨(66)는 월 3만7815원이 올라 매달 202만8095원을 받게 된다. 공단 관계자는 “국민연금 수령액이 월 200만원을 돌파하는 것은 1988년 연금 제도 시행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8-01-05
    • 좋아요
    • 코멘트
  • [르네상스 숙명여대]소비자가 직접 색조화장품 만들 수 있는 기기-플랫폼 개발

    숙명여대는 지난해 12월 제1회 캡스톤 디자인 경진대회를 열었다. ‘캡스톤 디자인’이란 ICT(정보통신기술)를 기반으로 삶의 편의성과 행복, 만족을 주는 각종 제품을 개발하는 프로그램(과목)이다. 총 53개 팀이 참가해 게임 앱을 비롯해 노트북 파우치, 모듈형 화분, 가상현실(VR) 교육용 영상 등 숙명여대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발표됐다. 그중 가장 돋보인 아이디어는 ‘맞춤형 화장품 기기’. 숙명여대 산업디자인과에 재학 중인 황예리 씨(24)는 소비자가 집에서 직접 원하는 색상과 질감, 효과를 가진 색조화장품을 제조할 수 있는 기기와 플랫폼을 개발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공계 쪽과 거리가 먼 황 씨가 화장품 제조를 결심한 이유는 숙명여대의 캡스톤 디자인 수업 덕분이다. “처음에는 캡스톤 디자인 기반의 디자인 수업에서 과제 차원으로 준비했어요. 어떻게 시작할지 막막했지만 교수님과 1 대 1로 꾸준히 상담하면서 막혔던 부분을 풀어갔죠. 실제 공장에서 어떤 과정으로 화장품을 만드는지, 화장품 사용기간과 제조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지 파악하기 위해 관련 논문을 많이 읽었어요. 매일 온라인 조사와 인터뷰도 진행했죠.” 모아진 자료를 토대로 황 씨는 학교에서 제공한 3D프린터를 활용해 모형을 제작해 소비자 요구에 맞는 디자인을 찾아냈다. “평소 사용자 맞춤형 화장품에 관심이 많았어요. 기존 맞춤형 화장품은 매장에서 전문가 도움을 받거나 기초 화장품에 국한돼 제약이 많잖아요. 소비자가 집에서도 편하게 원하는 색상, 질감, 효과를 가진 색조화장품을 제조할 수 있는 기기와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황 씨는 6개월간 맞춤형 화장품 기기에 몰두했다. 이 기간 ‘메이커’란 개념도 알게 됐다. ‘메이커’란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스스로 필요한 것을 만드는 사람을 뜻한다. 이후 자신이 개발한 사용자 맞춤형 화장품 제조기기와 플랫폼에 ‘꾸뛰르 랩’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꾸뛰르 랩은 앱과 연동해 원재료를 배합하고 용량과 레시피는 자동으로 앱에 축적돼 자신 만의 화장품 맞춤 제작이 가능하다. 캡스톤 디자인 경진대회에 출품한 황 씨 작품은 완성도와 실용성 측면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요. 제품이 설계에 따라 원하는 만큼 화장품 배합이 잘되는지 테스트를 거쳐야 해요. 이와 연동되는 앱의 개발도 완료해야 되고요. 그래도 자신이 있어요. 앞으로 색조 화장품뿐 아니라 피부, 보디, 헤어제품까지 영역을 넓혀 K뷰티와 관련된 한국만의 관광 기념품으로도 개발할 계획이에요.”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8-01-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담뱃갑 경고그림 크기 더 키운다

    국민의 4분의 3 이상은 담뱃갑 흡연 경고그림이 더 커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 경고그림 크기를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4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발간한 ‘금연이슈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2∼5월 전국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성인 75.4%, 청소년은 82.9%가 담뱃갑 흡연 경고그림의 크기가 현재보다 더 커져야 한다고 답했다. 2016년 12월 도입한 국내 담뱃갑 경고그림의 크기는 경고 문구를 포함해 담뱃갑 포장지 면적의 50%다. 성인 27.6%와 청소년 29.2%는 그 크기를 80%로 늘려야 한다고 했다. 담뱃갑 단면 전체를 경고그림으로 채워야 한다는 응답은 성인 17%, 청소년 17.3%에 달했다. ‘경고그림 50%’는 세계보건기구(WHO)가 담배규제기본협약(FTCT) 가입국을 대상으로 정한 경고그림 최소 면적이다. 선진국들은 자국 흡연율을 떨어뜨리기 위해 경고그림 크기를 확대하고 있다. 이탈리아나 오스트리아 등 대다수 유럽연합(EU) 회원국은 담뱃갑의 65% 이상이다. 호주와 인도, 태국은 80%가 넘는다. 선필호 건강증진개발원 금연기획팀장은 “(경고그림의) 면적이 커질수록 금연 효과가 커진다는 사실이 많은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국내에서도 경고그림 크기를 키울 가능성이 높다. 보건복지부는 흡연 경고그림을 제작하고 선정하는 ‘2기 경고그림 제정위원회’를 구성해 4일 첫 회의를 열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경고그림 효과 유지를 위해 2년 주기로 그림을 교체한다”며 “경고그림을 더 크게 하는 방안을 계속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에 일반담배와 유사한 흡연 경고그림을 부착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이성규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겸임교수는 “‘플레인 패키징(Plain Packaging)’, 즉 담뱃갑을 아무런 브랜드 노출 없이 무(無)광고로 포장하는 방안을 여러 나라에서 추진하고 있다”며 “담배 브랜드 노출이나 담배 광고를 줄이는 것도 흡연율을 낮추는 데 필요하다”고 밝혔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8-01-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