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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가 할 수 있는 스포츠 마케팅의 패러다임을 바꾸겠습니다.” 최성 경기 고양시장(48·사진)은 내달 6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제92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과거와 다른 새로운 모델의 스포츠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육상과 수영, 축구 등 11개 종목을 개최하는 주 도시로서 326개 문화행사를 함께 열어 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글로벌 문화 대축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최 시장은 “지난해 전국체전을 가봤는데 경기장이 썰렁했다. 그래서는 축제가 될 수 없다. 올해 체전 때는 모든 경기장 주위에서 문화행사를 열어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 전국체전을 일회성 전시행사가 아닌 시민들이 참여하는 축제로 만드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최 시장은 각 지역 향우회 및 교우회와 공조하고 지역 팀 응원을 유도해 ‘그들만의 축제’를 없앨 계획이다. 8도 사투리로 홍보 플래카드를 제작했고 해외동포팀 서포터스도 모집했다. 1일부터 한 달 동안 국제특산품 페스티벌, 호수예술축제, 행주문화제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연다. 100만 명이 넘는 팔로어가 있는 트위터 및 페이스북 전문가 집단의 도움을 받아 최 시장이 직접 전국체전 경기도 중계한다. 프로 스포츠에 밀린 전국체전을 국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조치다. 최 시장은 스포츠 이벤트를 무작정 유치하는 스포츠 마케팅을 거부한다. 고양시는 최근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와 연고 계약했다. “국민 스포츠가 된 프로야구팀을 직접 유치하는 것도 고민했지만 실제 소비자인 시민들은 어떤 생각인지 모른다. 2군 리그를 뛰게 될 원더스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시민들의 열정이 모아지면 인프라를 구축해 프로야구팀을 유치하겠다”는 게 최 시장의 계획. 남자 실업축구 국민은행과 여자축구 대교눈높이의 연고지인 고양시는 최근 프로농구 오리온스와도 연고 계약을 했다. 7월엔 국제체조대회를 유치했고 이달 2일에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레바논 경기를 개최하는 등 ‘세계 속의 고양시’를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최 시장은 “굵직한 국내 및 국제 스포츠 이벤트가 다 시정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시민이 함께 즐길 수 있고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는 실질적인 이벤트라면 적극 유치하겠다”고 말했다.고양=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이동국(32·전북 현대)이 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가 됐다. 이동국은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레소 오사카(일본)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4골을 몰아치며 6-1 대승을 주도해 팀을 4강에 올려놓았다. 전북은 14일 방문 1차전에서 3-4로 져 이날 꼭 승리를 거둬야 했다. 2006년 우승 후 5년 만에 정상 탈환에 나선 전북은 이날 승리로 1승 1패로 동률을 기록하고 1, 2차전 합계 9-5로 앞서 4강에 진출했다. 전북은 FC 서울을 제치고 올라온 알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 홈 앤드 어웨이로 결승 진출을 다툰다. K리그에서 14골(3위)을 터뜨려 전북의 선두 질주를 주도하고 있는 이동국은 1차전에서 2골을 터뜨린 데 이어 이날도 4골을 잡아냈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9골을 기록해 득점 단독 선두로 뛰어올라 득점왕도 노릴 수 있게 됐다. 이동국은 전반 에닝요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선 후반 4분 에닝요가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골 지역 왼쪽에서 머리로 받아 넣었다. 이동국은 6분 뒤 아크서클 앞에서 볼을 잡아 중거리 슛으로 왼쪽 골네트를 갈랐고 후반 18분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서정진이 띄워준 볼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왼발 논스톱 슛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동국은 5-1이던 후반 인저리타임에 다시 골을 추가했다. 오사카는 후반 27분 고마쓰 루이의 골로 영패를 면했다. 대표팀 미드필더인 오사카 김보경은 전반 6분 전북 최철순의 머리와 부딪치며 코뼈를 다쳐 내달 소집 예정인 대표팀 합류가 어렵게 됐다. 서울은 안방에서 알이티하드를 1-0으로 이기고 1승 1패를 기록했지만 1, 2차전 합계 2-3으로 져 4강 진출이 좌절됐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고양 대교 여자축구팀은 지난해부터 다소 가혹한 인센티브를 내걸었다. WK(여자실업축구)리그 원년인 2009년 우승한 뒤 1골을 넣을 때마다 팀에 200만 원의 보너스를 주고 1골을 먹을 경우 500만 원을 벌금으로 걷기로 했다. 실점보다는 득점을 많이 하라는 뜻에서 시작한 동기부여책이다. 지난해엔 37골(7400만 원)을 넣고 17골(8500만 원)을 허용해 마이너스였다. 그렇다고 벌금을 받지는 않았다. 올 시즌 대교는 이 인센티브 시스템 덕을 톡톡히 봤다. 정규리그에서 64득점으로 16실점을 압도했다. 득점(1억2800만 원)이 실점(8000만 원)을 상계해 4800만 원을 벌었다. 정규리그 21경기에서 16연승을 달리며 19승 1무 1패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지난해 막판 7연승을 포함해 23연승을 했다. 하지만 26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WK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는 이 인센티브가 별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인천 현대제철과 공방전 끝에 2-2로 비긴 것이다. 보너스에서는 600만 원을 손해 보게 됐다. 이날 경기는 2009년 첫 WK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은 뒤 2년 만의 리턴 매치로 관심을 끌었다. 대교는 전반 14분 유한별의 헤딩골로 선제골을 잡고 1-1이던 후반 33분 송유나의 골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현대제철의 반격도 매서웠다. 후반 공격을 주도했고 전반 30분 동점골을 넣은 정설빈이 후반 인저리 타임에 다시 동점골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정설빈은 잦은 부상 탓에 이름을 정혜인에서 바꾸고 한 달 만에 열린 중요한 경기에서 두 골을 잡아내 ‘개명’ 효과를 톡톡히 봤다. 2차전은 29일 오후 7시 충북 보은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고양=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축구대표팀에 해외파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이 내달 7일 폴란드와의 평가전(서울월드컵경기장)과 11일 아랍에미리트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전(수원월드컵경기장)을 위해 26일 발표한 25명의 선수는 해외파가 13명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조 감독은 한때 대표팀에서 뛴 베테랑 중앙 수비수 조병국(베갈타 센다이)을 호출했고 오른쪽 수비수 최효진(상주)도 오랜만에 불러들여 수비라인 강화에 중점을 뒀다. 이현승(전남)과 서정진(전북), 이승기(광주)는 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조 감독은 “이 3명은 처음 대표팀에 뽑혔지만 기술이 좋아 스피디한 패싱 플레이를 잘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다음 달 4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된다. ◇축구대표팀 명단 △GK=정성룡(수원)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김영광(울산) △DF=이재성 곽태휘(이상 울산) 김영권(오미야) 이정수(알 사드) 조병국(센다이) 차두리(셀틱) 최효진(상주) 홍정호(제주) 홍철(성남) △MF=구자철(볼프스부르크) 기성용(셀틱)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서정진(전북) 윤빛가람(경남) 이승기(광주) 이용래(수원) 이현승(전남) △FW=남태희(발랑시엔) 박주영(아스널) 손흥민(함부르크) 이근호(감바 오사카) 지동원(선덜랜드)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포항 스틸러스가 4연승을 달리며 막판 1위 추격에 불을 댕겼다. 포항은 25일 상주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의 K리그 방문경기에서 3-1로 이겼다. 포항은 8월 27일 경남 FC에 1-0 승리를 시작으로 4연승을 질주하며 승점 52점(15승 7무 4패)을 기록해 24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0-0으로 비긴 1위 전북 현대(승점 57점·17승 6무 3패)와의 승점 차를 5점으로 줄였다. 포항은 전반 22분 슈바의 선제골과 43분 모따의 추가골로 2-0으로 앞선 뒤 2-1이던 후반 42분 신형민이 쐐기골을 낚아 낙승을 거뒀다. 6강 플레이오프 티켓 경쟁을 하고 있는 6위 부산 아이파크와 5위 전남 드래곤즈는 주춤했다. 부산은 광주 FC와의 방문경기에서 2-2로 비기고 승점 40점(11승 7무 8패)을 기록해 이날 성남 일화에 3-2로 패한 전남과 승점이 같아졌지만 득실차에서 뒤져 6위를 지켰다. 최근 네 경기에서 2승 2무를 달리며 6강 티켓 획득에 바짝 다가섰던 전남은 이날 패배로 7위 울산 현대(승점 38점)에 2점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성남은 선제골과 역전골을 터뜨린 에벨찡요를 앞세워 갈 길 바쁜 전남을 잡고 승점 29점을 기록해 13위에서 11위가 됐다. 24일 경기에선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서울)이 대전 시티즌과의 안방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예약했다. 데얀은 네 경기를 남긴 가운데 22골을 기록해 15골인 김정우(성남 일화)를 7골 차로 따돌렸다. 서울은 14승 6무 6패(승점 48점)로 3위를 지켰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월드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6·레알 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24·바르셀로나)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벌이는 시즌 초반 득점 경쟁이 뜨겁다.포르투갈 출신인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는 25일 라요 바예카노와의 안방경기에서 세 골을 터뜨려 팀의 6-2 대승을 주도했다. 0-1로 뒤진 전반 39분 만회골을 넣은 호날두는 2-1로 앞선 후반 6분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뽑았고 5-2로 앞선 후반 39분에도 페널티킥으로 쐐기골을 넣어 시즌 7호를 기록했다.2시간 뒤에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메시(바르셀로나)가 포문을 열었다. 메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안방경기에서 역시 세 골을 몰아넣어 팀의 5-0 완승을 이끌었다. 메시는 2-0으로 앞선 전반 26분, 후반 35분, 후반 인저리타임에 연거푸 골을 터뜨렸다. 이번 시즌 두 경기 연속 해트트릭이자 바르사 입단 후 12번째 해트트릭이다. 메시는 여덟 골로 호날두가 해트트릭으로 잠시 올랐던 득점 랭킹 1위를 탈환했다.현역 세계 최고의 골잡이로 평가받는 호날두와 메시는 주요 무대에서 줄곧 득점왕을 다투고 있다. 호날두는 파워 넘치는 플레이에 이은 전광석화 같은 슈팅으로, 메시는 재치 있는 드리블에 이은 부드러운 슈팅으로 골을 낚아낸다.그동안 둘의 경쟁에선 메시가 약간 앞선다.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호날두는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인 2007∼2008 시즌 때 아홉 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하지만 2008∼2009 시즌부터 3시즌 연속 메시가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2009년 9골, 2010년 8골, 올해 5월 끝난 대회에서는 12골로 득점왕이 됐다.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둘이 벌이는 프리메라리가 득점 경쟁도 치열해졌다. 호날두는 이적한 첫해인 2009∼2010년 시즌에는 26골로 34골을 터뜨린 메시에게 득점왕을 내줬지만 지난 시즌엔 역대 최다인 40골을 터뜨려 31골을 넣은 메시를 따돌리고 프리메라리가 첫 득점왕에 올랐다.시즌 초반부터 불꽃 튀는 리그 득점왕 경쟁. 이번엔 누가 마지막에 웃을까.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케냐의 패트릭 마카우(26)가 남자 마라톤 세계 최고기록을 3년 만에 갈아 치웠다.마카우는 2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베를린 마라톤 42.195km 풀코스 레이스에서 2시간3분38초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38·에티오피아)가 2008년 베를린 대회에서 세운 세계기록(2시간3분59초)을 21초 앞당긴 세계 최고기록. 지난해 챔피언 마카우는 마지막 12km를 독주하는 괴력을 보이며 2위 스티븐 크웰리오 켐래니(2시간7분55초)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이 대회에서 4년 연속 우승하고 두 번이나 세계기록을 작성했던 게브르셀라시에는 27km 지난 지점부터 부상을 호소하며 뒤처지다가 결국 기권했다.마카우는 하프마라톤을 58분52초에 주파할 정도로 스피드가 좋다. 하프마라톤 역대 랭킹 4위. 마카우는 각종 하프마라톤에서 1시간 이내 기록을 자주 세웠다. 이런 스피드를 발판으로 2009년 로테르담 대회에서 마라톤에 데뷔해 2시간6분14초로 4위를 했고 지난해 로테르담 대회에서 2시간4분48초, 5개월 뒤 베를린 대회에서 2시간5분8초로 우승했다. 올 런던 마라톤에서 2시간5분45초로 3위에 그친 마카우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우상 게브르셀라시에의 세계기록을 무너뜨렸다. 마카우는 이날 100m를 평균 17초58로 달리는 엄청난 스피드를 보여줬다.표고차가 거의 없는 평탄한 베를린 코스도 세계기록 단축에 큰 도움이 됐다. 2003년 폴 터갓(케냐)이 2시간4분55초로 사상 처음 2시간 5분 벽을 깰 때부터 이번까지 4회 연속 남자부 세계기록이 나왔다. 1998년 호나우두 다 코스타(브라질)가 2시간6분5초로 세계기록을 세우는 등 남자부에서만 5번의 세계기록이 나올 정도로 베를린은 신기록 코스로 유명하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초등학교 축구에 핵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프로팀에서 실시하는 연령대별 ‘생각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해 한국 축구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서울 신정초교 함상헌 감독(40)은 2000년부터 지금까지 각종 대회에서 약 100회 우승을 이끌었다. 올해 칠십리배(춘계 연맹전)와 화랑대기(추계 연맹전)의 2관왕 2연패를 이뤘는데 유소년연맹이 매년 2회 주최하는 전국대회를 2년 연속 휩쓴 것은 사상 처음이다. 전국 200여 초등학교 가운데 전국대회 우승을 맛본 학교가 10여 개밖에 안 되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싹쓸이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성과가 속칭 승리 지상주의 식 교육이 아닌 축구의 기본을 잘 가르쳐 만들어낸 결과라 더 가치가 있다. 함 감독은 2000년대 초반 네덜란드 출신 빌 쿠르버르의 이름을 딴 ‘쿠르버르 스쿨’을 통해 연령별 훈련 노하우를 익혔다. 5세에서 15세까지 체계적인 훈련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쿠르버르스쿨은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함 감독은 이 프로그램을 우리 현실에 맞게 원용해 적용하고 있다. 열악한 초등학교 현실상 코치를 많이 쓸 수 없지만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체계적으로 가르치기 위해서 6명을 고용했다. 3학년까지는 철저하게 기본기와 기술만 가르친다. 4학년부터 공격과 미드필드, 수비라인 등 시스템을 가르친다. 함 감독은 “나이가 어려도 생각하면서 공을 찰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면 아이들은 능동적으로 움직인다. 그리고 축구를 왜 해야 하는지 열정을 불어 넣는다. 이에 익숙해지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 플레이를 한다”고 말했다. 매년 졸업생 10여 명 중 절반 이상이 프로팀이 지원하는 중학교로 스카우트된다. 기본기가 잘돼 있는 데다 우승 경험이 많아 큰 경기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이 체계를 갖추기까지 어려움도 많았다. 초기에 성적이 좋지 않자 학부모들의 불평이 쏟아졌다. 하지만 스페인 바르셀로나처럼 멋진 축구를 하기 위해선 기본기가 돼 있어야 한다는 믿음 하나로 밀고 왔다. 함 감독은 “아이들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진화하고 있다는 희열을 느낀다. 오늘보다는 내일 더 발전하는 지도자로 살겠다”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신정초교 최근 5년간 전국대회 일지△2006년 대교 눈높이컵 △2007년 추계연맹전(현 화랑대기) △2009년 동원컵 유소년리그 왕중왕전△2010년 칠십리배(춘계연맹전), 화랑대기 △2011년 칠십리배, 화랑대기 2연패}
K리그 강호들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문턱에서 주춤거렸다. 지난해 K리그 챔피언 FC 서울은 15일 열린 알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의 8강 방문 1차전에서 1-3으로 졌다. 전북 현대는 14일 세레소 오사카(일본)와의 방문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3-4로 역전패했고 수원 삼성은 조바한(이란)과의 안방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K리그 세 팀은 2차전에서 꼭 이겨야만 4강에 오를 수 있는 벼랑 끝에 몰렸다. 서울은 27일 안방경기에서 2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하며 전북도 1점 차 이상으로 이겨야 한다. 수원은 28일 방문경기의 부담을 안고 승리를 챙겨야 하는 힘든 상황이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전북 현대의 고공 질주가 무섭다. 전북은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4-2로 역전승을 거뒀다. 전북은 5월 15일 포항에 2-3으로 진 뒤 14경기째(10승 4무) 패배를 몰랐다. 전북은 5월 7일 1위로 뛰어올라 줄곧 선두를 지키고 있다. 승점 53점인 전북은 2위 포항(승점 43점)과의 승점차를 10점차로 벌리며 사실상 정규리그 1위를 굳혀가고 있다. 전북은 인천 정인환에게 전반 9분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25분 에닝요의 골로 만회한 뒤 2-2이던 후반 33분 정성훈이 역전골을 터뜨리고 10분 뒤 쐐기골까지 터뜨려 승부를 마감했다. 반면 FC 서울의 상승세는 한풀 꺾었다. 서울은 대구 FC와의 방문경기에서 1-2로 져 연승행진을 7에서 마감했다. 서울은 5월 29일 성남 일화에 0-2로 진 뒤 12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다 이날 첫 패배를 당했다. 서울은 승점 42로 3위. 서울은 이날 김현성에게 전반 31분과 34분 연속 골을 내주며 주도권을 빼앗긴 뒤 후반 8분 방승환의 골로 간신히 영패를 면했다. 서울은 5월 21일 대구에 0-2로 패하고 이날까지 져 ‘대구 징크스’에 빠져들었다. 대구는 서울 코치 출신 이영진 감독이 이끌고 있는 등 과거 서울 출신 선수진이 많아 최근 ‘서울 킬러’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 경기는 다음 주 전북과 서울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일정상 주중 경기로 열렸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이용식 체육과학연구원 박사(체육행정)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끝난 뒤 대한육상경기연맹 관계자로부터 “육상 발전 중장기 프로젝트를 다시 만들어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이 박사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며 끊었다. 이유는 이렇다. 이 박사는 대구가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한 2007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주도로 육상연맹과 함께 육상 발전 중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런데 2008년 12월 대학교수와 육상인들이 개최한 한국육상발전대책위원회에 발제자로 나서자 육상연맹은 “우리와 일하기 힘들다”며 이 박사를 제외했다. 이 박사는 “한국 육상 발전을 위해 방법을 찾겠다는데 육상연맹이 못하게 하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2년 넘게 이 박사를 찾지 않다가 다시 찾은 이유는 문화부가 2009년부터 매년 약 30억 원씩 지원하던 기금에 대해 실효성 평가를 하겠다고 해서다. 그럴듯한 장단기 프로젝트를 만들어 기금을 계속 받아내기 위해 ‘눈엣가시’였던 이 박사가 필요했던 것이다. 이 박사는 “2007년에 2016년까지 장기 계획을 만들어줬다. 그런데 연맹은 문화부가 준 돈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돌려주기도 했다. 참 한심한 조직이다”고 한탄했다. 대구 세계선수권이 끝난 뒤 한 개의 메달도 획득하지 못한 한국 육상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비판의 주요 표적은 육상연맹이다. 1997년 삼성이 연맹을 맡은 뒤 한국 육상계는 둘로 나뉘었다. 연맹이 말 잘 듣는 육상인들만 등용하고 비판적인 인사는 철저하게 배제해 왔기 때문이다. 연맹 내에서도 옳은 말 하는 사람은 바로 잘렸다. 지난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을 10년 넘게 담당했던 이모 과장도 사표를 냈는데 ‘바른말 해 윗분 눈치 보다가 나갔다’는 게 정설이다. 철저하게 ‘딸랑이’ 역할을 해야만 살아남는다. 이런 일방통행식 운영은 한국 육상을 퇴보시키고 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황영조가 금메달을 획득하고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이봉주가 은메달을 딴 이후 한국은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에서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했다. 대구 대회를 맞아 육상대표팀을 지원했던 한 체육과학연구원 박사는 “육상을 잘 모르면서 자기들 방식으로만 일하는 삼성 인사들이 빠져야 육상이 제대로 굴러갈 것”이라고 말했다. 육상인들은 세계 3대 스포츠 행사의 하나인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를 계기로 한국 육상이 재도약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단기는 물론이고 장기 비전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육상연맹의 무능한 행정으로 이 좋은 기회를 날리게 될 것 같아 안타까워하고 있다.양종구 스포츠레저부 yjongk@donga.com}

“이 책으로 고민 하나를 덜었다. 드디어 한국에서도 축구선수를 지망하거나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할 수 있는 책이 등장했다.”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축구 원로 박경호 선생(80·사진)이 쓴 ‘공도 인생도 둥글더라’는 책을 읽고 한 평가다. 박 선생은 60년 축구인생을 통해 얻은 지식을 ‘원조 축구인이 전하는 축구선수가 꼭 알아야 할 70가지’란 부제를 단 이 책에 다 쏟아냈다. 박 선생은 “골 욕심낸다고 해서 골을 넣을 수 있는 것도 아니듯 잘살아 보겠다고 노력해도 실패할 수 있다. 공이 어디로 튈지 모르듯 뜻밖의 일로 인생도 바뀐다.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책을 썼다”고 말했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선수와 지도자 해설자 행정가로서 60년 인생을 되돌아보고 일본 프로축구 2부 리그의 오이타 트리니타를 창단해 한국 선수들의 일본 진출을 돕는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리고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70가지로 정리했다. 박 선생은 “모든 게 그렇듯 기초와 기본을 중시해야 제대로 된 축구를 할 수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가 세계 최고의 팀으로 불리는 것도 모두 기본을 잘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황해도 출신인 박 선생은 경신중(6년제)과 경희대를 졸업했다. 1956년 홍콩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안컵 축구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7년간 태극마크를 달았다. 국가대표 출신 최고령이다. 한양공고 건국대 육군사관학교 서울대를 지도한 그는 1972년부터 KBS 축구해설위원으로 활약하다 1994년 일본으로 건너가 오이타의 고문으로 창단부터 자리를 잡을 때까지 행정을 책임졌다. 관중 3명으로 시작한 오이타는 3만8000명까지 늘었다. ‘오이타의 신화’로 불렸던 박 선생의 출판기념회는 17일 오후 5시 한양공고에서 제자들의 주관으로 열린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달구벌을 뜨겁게 달궜던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자메이카의 남자 400m 계주 세계 신기록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번개’ 우사인 볼트가 마지막 주자로 달린 자메이카는 4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 37초04를 기록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자국이 세웠던 세계 기록(37초10)을 0.06초 앞당기며 우승했다. 이로써 세계기록 없이 끝날 것 같았던 대구 대회는 마지막 날 마지막 경기에서 소중한 세계 신기록 한 개가 작성되며 일정을 마감했다. 자메이카는 단거리 강국 미국과의 자존심 대결에서 승리하며 1997년 그리스 아테네, 2001년 캐나다 에드먼턴, 2007년 일본 오사카에 이어 역대 네 번째 ‘노 세계 신기록’ 대회 개최국으로 전락할 한국을 극적으로 구했다. 남자 100m 결선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한 볼트는 전날 남자 200m에 이어 400m 계주까지 우승해 2관왕이 됐다. 202개국 1945명의 선수가 참가해 역대 최대의 육상 축제로 벌어진 대구 대회는 9일간 44만6305명의 팬이 찾아 관중 수에서도 성공적이었다. 2007년 오사카 대회 때 25만4000명, 2009년 베를린 대회 때 39만7000명을 압도했다. 역대 최대 관중은 1997년 아테네 대회의 73만 명. 이번 대회는 금지약물 복용 사례가 한 건도 나오지 않아 ‘약물 클린’ 대회로 평가받았다. 한국은 역대 세 번째 ‘노 메달 개최국’이 됐지만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며 한국 신기록 4개를 세워 그나마 희망을 봤다. 제14회 대회는 2013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다.대구=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러시아가 남녀 경보 20km를 휩쓸었다. 러시아는 31일 현재 경보에서만 금 2개, 은 1개, 동메달 1개를 따냈다. 남녀 경보가 ‘러시아 잔치마당’이 된 것이다. 러시아는 ‘경보 지존’이다. 한국 양궁과 흡사하다. 왜 러시아는 경보에 강할까. 그건 국가가 정책적으로 육성하기 때문이다. 러시아엔 초중고교와 대학에 경보전문학교가 있다. 좋은 선수가 끊임없이 나온다. 한국과는 출발부터 다르다. 한국 경보선수들은 중장거리를 하다가 경보로 바꿨다. 그마저 선수는 남자 10여 명, 여자 1, 2명에 불과하다. 경보는 ‘빨리 걷기’이다. 달리기 선수와 걷기 선수는 엄연히 다르다. 경보 인구는 서유럽이 훨씬 많다. 하지만 국제대회는 러시아와 중국이 휩쓴다. 중국도 러시아처럼 국가가 정책적으로 육성한다. 서유럽 국가는 대부분 단순히 ‘즐기는 경보’로 그친다. 대회마다 서유럽 심판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러시아 경보는 걷는 것부터 다르다. 긴 보폭에 ‘나는 듯’ 걷는다. 분명 달리는 것 같은데 자세히 보면 두 발이 땅에서 떨어지거나, 무릎이 굽혀지지 않는다. 첨단 ‘걷기 기술’로 무장한 것이다. 러시아는 31일 현재 금메달 4개를 따냈다. 여자 3000m 장애물과 여자 7종경기에서 각각 금메달을 보탰다. 미국 케냐 자메이카 에티오피아가 트랙에서 치열하게 다툼을 벌이는 동안 러시아는 주목도가 낮은 종목에서 소리 없이 금메달을 챙기고 있는 것이다. 트랙을 휩쓸고 있는 흑인들도 분명 약점이 있다. 러시아는 그 틈새를 철저하게 공략했다. 여자 3000m 장애물 레이스를 보면 그 해답이 보인다. 1위 러시아 율리야 자루드네바 자리포바(25)는 3∼5위를 차지한 케냐 선수들보다 10초 이상 앞서 들어왔다. 케냐 선수들은 허들을 넘는 데 미숙했다. 자리포바는 물결 흐르듯 허들을 넘었다. 허들 넘기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경보도 마찬가지다. 러시아는 바로 그 약점을 철저하게 파고들었다. 한국 육상은 아직 메달 하나 따내지 못하고 있다. 남자 경보에서 김현섭(삼성전자)이 6위를 차지한 게 최고다. 남은 경기에서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한국 육상은 러시아를 배울 필요가 있다. 기술종목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여자 포환던지기에서 한국의 이미영은 16.18m를 던져 예선 탈락했다. 투척 각도가 33.4도에 불과했다. 우승한 뉴질랜드 밸러리 애덤스(21.24m)의 38.8도에 훨씬 못 미쳤다. 시작할 때부터 기술적으로 지고 들어간 것이다. ‘아시아의 마녀’로 불리던 백옥자 씨(16.28m)는 “만약 선수 시절 이상적인 투척 각도라든지 그런 것을 알았다면 훨씬 더 멀리 던졌을 것이다. 그 당시엔 그저 힘과 경험으로만 던졌다”고 말했다. 1970, 80년대 한국 음악 영재들은 조기 미국 유학을 통해 세계적인 연주자로 성장했다. 한국 육상도 이를 배울 필요가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러시아 경보학교에 보내 세계적인 선수로 키울 필요가 있다. 러시아만 따라하면 한국 육상도 희망이 있다. 적토마같이 질주하는 흑인 선수들의 틈새를 노려야 한다.―대구에서 김화성 전문기자 mars@donga.com}

“나도 놀랐다. 그리고 너무 실망스러웠다.” 28일 열린 남자 100m 결선에서 ‘번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부정출발로 실격당할 때 출발 총성을 울린 앨런 벨 씨(60·영국·사진)는 “스타터(출발 총성 울리는 심판)로서 모든 선수가 함께 출발하도록 해야 하는데….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가 탈락했다. 그 결과에 정말 실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규정은 엄정하게 적용해야 한다”며 “볼트가 자신이 부정출발을 했다는 것을 출발과 동시에 인정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벨 씨는 “아마도 볼트의 집중력이 흐트러진 것 같다. 스타트는 많은 훈련이 필요하고 순간 집중력이 좋아야 한다. 볼트는 이번 실수로 많은 것을 배우고 더 훌륭한 스프린터로 거듭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36년간 스타터로 활약한 경험상 부정출발을 하는 선수의 특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없다. 라인에 선 8명의 선수는 서로 다른 성격을 가졌다. 부정출발에 대한 특성을 일반화하기는 힘들다. 훈련에서 기인한 강인한 정신력과 집중력의 차이일 뿐”이라고 말했다.대구=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오리걸음은 이제 안 통한다. 세계 경보의 흐름이 무섭게 바뀌고 있다. ‘씰룩씰룩 오리걸음’이 사라지고, 대신 ‘단거리식 빠른 걸음’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28일 열린 남자경보 20km 레이스에서 상위권 랭커 대부분 ‘오리걸음’을 걷지 않았다. 경보 강국 러시아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 선수들도 ‘달리듯이’ 걸었다. 두 발이 동시에 땅에서 떨어지지 않았지만 거의 달리기나 마찬가지였다. 새로운 ‘걷기 기술’이 개발된 것이다. ○ 러-中-日 선수들 새 걷기기술 활용 1시간19분56초로 금메달을 따낸 러시아의 발레리 보르친(25)이 대표적이었다. 역시 그는 ‘걷기 황제’였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 금메달은 거저 따낸 게 아니었다. 그는 ‘달리듯이’ 걸었다. 스피드가 빨랐다. 일반인 눈으로 보면 달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두 발이 동시에 땅에서 떨어지거나, 발이 땅에 닿을 때 무릎을 굽히지 않았다. 경고를 한 번도 받지 않았다. 심판들 눈으로 봐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 이야기다.○ ‘씰룩씰룩’ 김현섭 폼은 좋지만 반면 김현섭(26)은 ‘우아하게’ 오리걸음으로 걸었다. 규칙에 충실했다. 발걸음이 부드럽고 리드미컬했다. 순위를 다투는 레이스가 아니라면 최고의 멋진 폼이었다. 당연히 경고를 받지 않았다. 하지만 스피드가 나지 않았다. 파워가 부족했다. 결국 스피드는 강한 힘에서 나온다. 폼은 예쁘지만 실속이 없었다. 후반에 힘이 떨어지자 허리가 자꾸 구부러졌다. 중심축인 허리가 구부러지면 발걸음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러시아 선수들은 보폭도 컸다. 31초 차로 2위를 차지한 블라디미르 카나이킨(26)도 보르친 못지않게 걷기 기술이 좋았다. 빠른 걸음에 파워가 넘쳤다. 세계 남자 경보의 양대 축인 중국 선수들도 발걸음이 빨랐다. 4위 왕전(20)은 어린 나이에 그런 수준의 걷기 기술을 가졌다는 게 놀라웠다.○ 러시아 선수들 레이스 노련 초반 14km까지 1위를 질주했던 일본의 스즈키 유스케(23)는 2회 경고로 주눅 들어 8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그의 걷기 기술은 러시아 중국 선수들 못지않았다. 만약 중간 지점까지 무리에 섞여 걸었다면 경고 없이 후반에 스퍼트가 가능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러시아 선수들은 노련했다. 무리에 몸을 숨겨 심판들의 눈을 피했다가 중간 지점부터 치고 나왔다. 김현섭은 결승선에 들어오자마자 쓰러졌다. 습도 85%의 찜통 날씨 속에서 젖 먹던 힘까지 쏟아낸 것이다. 46명 중 6위는 내년 런던 올림픽 메달권도 노려볼 만한 성적이다. 하지만 남은 기간에 예민한 성격을 잘 다스려야 한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왜 신경성 위장염으로 쓰러졌는지 곰곰이 되새겨 봐야 한다. 오리걸음 방식을 바꿔 스피드를 높이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이제 오리걸음은 세계무대에서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구에서 김화성 전문 기자 mars@donga.com}

오리걸음은 더 이상 안 통한다. 세계 경보의 흐름이 무섭게 바뀌고 있다. '씰룩씰룩 오리걸음'이 사라지고, 대신 '단거리식 빠른 걸음'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28일 열린 남자경보 20km 레이스에서 상위권 랭커들은 대부분 '오리걸음'을 걷지 않았다. 경보 강국 러시아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 선수들도 '달리듯이' 걸었다. 두발이 동시에 땅에서 떨어지지 않았지만, 거의 달리기나 마찬가지였다. 새로운 '걷기 기술'이 개발된 것이다. 1시간19분56초로 금메달을 따낸 러시아의 발레리 보르친(25)이 대표적이었다. 역시 그는 '걷기 황제'였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09년 베를린 세계대회 금메달은 거저 따낸 게 아니었다. 그는 '달리듯이' 걸었다. 스피드가 빨랐다. 일반인 눈으로 보면 달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두 발이 동시에 땅에서 떨어지거나, 발이 땅에 닿을 때 무릎을 굽히지 않았다. 경고를 한 번도 받지 않았다. 심판들 눈으로 봐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 이야기다. 반면 김현섭(26)은 '우아하게' 오리걸음으로 걸었다. 규칙에 충실했다. 발걸음이 부드럽고 리드미컬했다. 순위를 다투는 레이스가 아니라면 최고의 멋진 폼이었다. 당연히 경고를 받지 않았다. 하지만 스피드가 나지 않았다. 파워가 부족했다. 결국 스피드는 강한 힘에서 나온다. 폼은 예쁘지만 실속이 없었다. 후반에 힘이 떨어지자 허리가 자꾸 구부러졌다. 중심축인 허리가 구부러지면 발걸음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러시아 선수들은 보폭도 컸다. 31초 차로 2위를 차지한 블라디미르 카네이킨(26)도 보르친 못지않게 걷기 기술이 좋았다. 빠른 걸음에 파워가 넘쳤다. 세계 남자 경보의 양대 축인 중국선수들도 발걸음이 빨랐다. 4위 왕젠(20)은 어린 나이에 그런 수준의 걷기 기술을 가졌다는 게 놀라웠다. 초반 14km까지 1위를 질주했던 일본의 스즈키 유스케(23)는 2회 경고로 주눅 들어 8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그의 걷기 기술은 러시아 중국선수들 못지않았다. 만약 중간 지점까지 무리에 섞여 걸었다면 경고 없이 후반에 스퍼트가 가능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러시아 선수들은 노련했다. 무리에 몸을 숨겨 심판들의 눈을 피했다가 중간 지점부터 치고나왔다.김현섭은 결승선에 들어오자마자 쓰러졌다. 습도 85%의 찜통 날씨 속에서 젖 먹던 힘까지 쏟아낸 것이다. 46명 중 6위는 내년 런던 올림픽 메달권도 노려볼 만한 성적이다. 하지만 남은 기간 동안 예민한 성격을 잘 다스려야 한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왜 신경성 위장염으로 쓰러졌는지 곰곰이 되새겨 봐야 한다. 오리걸음 방식을 바꿔 스피드를 높이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이제 오리걸음은 세계무대에서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김화성 전문기자 mars@donga.com}
한국 여자 단거리의 간판 정혜림(24·구미시청)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100m 본선 1라운드에 진출했다. 정혜림은 27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100m 자격예선 4조에서 11초90을 기록해 칭시엔랴오(11초98·대만)와 알다 파울로(12초85·앙골라)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정혜림은 11초77의 개인 최고기록은 깨지 못했지만 본선 출전권이 주어지는 조 3위 안에 들어 28일 열리는 1라운드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정혜림은 "내 최고 기록을 깨리라 생각했는데 기대보다 기록이 잘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혜림은 국가대표로서 후회하거나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하겠다는 각오를 담아 열 손톱에 태극마크를 새겨 넣고 이날 경기에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정혜림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주종목인 100m허들과 100m, 400m 계주 등 세 종목에 출전한다.대구=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27일 지구촌 70억 명의 눈은 대한민국 대구로 향한다. 세계의 건각들이 스타디움을 뜨겁게 달굴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이날 개막해 9월 4일까지 9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달리자 함께 내일로’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대구 대회는 역대 최다인 202개국 1945명의 선수가 참가해 47개 종목(남자 24개, 여자 23개)에서 세계 최고를 놓고 자웅을 겨룬다. 더 빨리, 더 높게, 더 멀리 뛰는 선수들의 경연장인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여름올림픽, 월드컵축구와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행사로 불린다. 총인원 65억 명이 TV를 시청할 정도로 인기 있는 이벤트다. 3대 이벤트를 모두 개최한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7개국뿐이다. 최고의 대회답게 눈길을 끄는 스타도 많다. 남자 100m(9초58)와 200m(19초19) 세계기록 보유자인 ‘번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를 비롯해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 남자 110m 허들의 ‘황색 탄환’ 류샹(중국) 등 월드스타가 대구에 입성해 출격 준비를 마쳤다. 볼트는 라이벌 아사파 파월(자메이카)과 타이슨 게이(미국)의 부상 공백 속에 28일 남자 100m, 9월 3일 200m, 4일 400m 계주 등 3종목 2연패를 노린다. 장애인으로 처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남아공)는 남자 400m(28, 29, 30일)와 1600m 계주(9월 2일)에서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다.대구=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스포츠레저부=양종구 차장 이승건 이종석 김동욱 유근형 기자 ▽사진부=김경제 부장 변영욱 기자▽사회부=이권효 차장 장영훈 김태웅 고현국 기자▽산업부=유덕영 기자▽교육복지부=한우신 기자▽전문기자=김화성 부국장}

스타팅블록은 육상 100m에서 400m까지 사용된다. 요즘은 일반화됐지만 도입 초창기에는 논란이 많았다. 1927년 미국의 한 대학생이 발명한 스타팅블록을 선수들이 사용해 봤더니 평균 0.03초나 기록이 단축됐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전미대학체육협회(NCAA)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한동안 사용을 금지했다. 스타팅블록은 선수들의 발을 지탱해주고 출발할 때 반동까지 더해 기록 단축에 도움이 된다. 순수하게 인간의 능력을 겨루는 육상 경기에서 도구를 사용해 기록을 단축한다는 사실이 처음엔 받아들여지기 힘들었다. 하지만 IAAF는 1939년 스타팅블록을 공식 인정했다. 육상의 순수성이 훼손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기록 단축을 통한 경기의 박진감을 높이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스타팅블록은 올림픽에선 1948년 런던대회 때 첫선을 보였다. 스타팅블록은 이후 발전을 거듭해 부정 출발을 잡아내는 계측 도구로까지 진화했다. 스타팅블록엔 1000분의 1초까지 잡아내는 유선 전자감응 시스템이 연결돼 있다. 스타터(출발 심판원)가 총을 쏜 뒤 선수들이 치고 나가는 시간인 출발반응 시간이 0.1초 이하면 파울이 된다. 운동생리학적으로 인간이 총소리를 듣고 0.1초 이하의 시간에 반응하기 어렵다는 연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최근 0.1초 이하에 반응할 수 있다는 과학적 결과물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IAAF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선수가 부정 출발하면 감응 시스템에서 스타터가 쓰고 있는 헤드셋으로 경고음을 전해주고 스타터는 총을 다시 쏴 선수들의 질주를 멈추게 한다. 파울을 한 선수 바로 옆 선수가 0.1초 이하일 경우에는 파울한 선수를 따라 함께 달린 점을 감안해 경우에 따라 구제해 주기도 하지만 떨어진 레인에서 함께 파울하면 실격이다. 2명의 실격자가 나오는 이유다. 스타터의 총소리와 함께 유선으로 연결된 결승선의 계측 시스템이 가동된다. 현재 계측 시스템으로는 1000분의 1초까지 측정이 가능하지만 기록은 100분의 1초까지만 발표한다. 두 선수의 기록이 같을 경우에는 1000분의 1초까지 판독한다. 초고속 카메라가 결승선 사진을 찍어 판독하기도 한다.대구=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