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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59기 국수전… 방심의 싹

    권투로 치면 백이 흑을 코너에 몰아붙이고 신나게 주먹을 뻗고 있는 장면이다. 흑은 공격은커녕 가드를 올리기에 급급한 상황. 백 ○의 침입에 흑 93은 뼈아픈 후퇴. 백 ○를 잡으려면 참고도 흑 1로 둬야 한다. 이후 수순은 흑이 백의 노림에 걸려드는 사례 중 하나. 백 12 때 흑의 응수가 두절된다. 흑이 다르게 응수해도 결과는 참고도와 비슷하다. 흑은 상변에서 실리를 고스란히 내주며 그 대가로 흑 97부터 101까지 백 한 점을 때려내 흑 대마의 안정을 취했다. 일단 백의 공세에 숨죽여 참은 뒤 후일을 기약하겠다는 자세다. 백 102의 단수가 기분 좋다. 중앙을 두텁게 하면서 상변 흑에게 보강을 강요한다. 흑은 백의 요구대로 103으로 지킬 수밖에 없다. 국면의 흐름은 백의 뜻대로 척척 맞아떨어지고 있다. 여기서 조금만 더 고삐를 죄면 결승선을 일찍 통과할 수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백이 너무 순풍에 돛 단 듯 나아가자 방심의 싹이 마음속에서 스멀스멀 고개를 든다. 백 104의 빵때림이 “이 정도면 되겠지”라는 방심의 그림자. 한없이 두터운 곳으로 백의 불안을 말끔히 씻어주는 듯하다. 그러나 흑 105가 놓이자 이창호 9단의 표정이 순간 변한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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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첼리스트 양성원 “베토벤 곡에서 인생의 정수를 보았죠”

    “베토벤 피아노 트리오(3중주) 전곡을 듣다 보면 베토벤의 전 생애와 음악의 변천을 한 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첼리스트 양성원 연세대 교수(48)가 이번엔 베토벤 피아노 트리오 전곡을 갖고 왔다. 그가 이끄는 ‘트리오 오원’(피아노 에마뉘엘 스트로세, 바이올린 올리비에 샤를리에)이 연주한다. ‘오원’이라는 이름은 조선 말기 화가 장승업의 호 오원(吾園)에서 따온 것. 9월 3일 전곡을 녹음한 4장짜리 CD와 2장짜리 DVD가 출시된다. 트리오 7곡에 카카두 변주곡과 베토벤이 자신의 7중주를 직접 3중주로 편곡한 곡이 보너스로 들어가 있다. 한국 아티스트가 베토벤 피아노 트리오 전곡 앨범을 발매한 건 처음이다. 이어 8, 9일 세종문화회관, 10, 12일 경기 안양 평촌아트홀, 14, 15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공연을 갖는다. “초기 트리오 곡은 한 ‘성깔’ 하는 젊은 작곡가의 패기와 야심이 넘쳐요. 중기 때는 삶의 내면을 고스란히 담아낸 느낌이 들고 후기에는 삶을 초월한 영적 이상을 보여줘요. 한 천재가 인생의 정수를 보여주려고 인류에게 남겨준 유산이죠.” 그는 트리오 곡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후기 곡인 ‘대공’을 꼽았다. 그는 “음악의 깊이가 점점 더해져 나중에는 한없이 투명하고 고요해지는 매력이 있다”며 “인간으로서, 음악가로서 모든 시련을 이겨낸 흔적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이번에 베토벤 트리오에 이어 12월에는 베토벤 첼로 소나타와 변주곡 전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그는 올해 이렇게 베토벤에 열중하는 이유를 물었다. “베토벤은 피아니스트였지만 그 시대 작곡가 중 누구보다 첼로를 중시했습니다. 특히 후기 트리오로 오면 더욱 도드라집니다. 베토벤은 첼로를 피아노나 바이올린의 반열에 올려놓은 작곡가였어요.” 트리오 오원은 양성원이 파리고등음악원 재학 시절 인연을 맺었던 연주자들과 만들었다. 그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 ‘취화선’이 프랑스에서도 잘 알려져 오원이란 이름을 제안했더니 ‘특색이 있다’며 좋아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연주 실력이 과거보다 늘고 있다고 했다. 연주 테크닉뿐 아니라 곡에 대한 감성이나 표현력이 나아지고 있다는 자평이다. 그는 “스승인 야노스 스타커 교수가 늘 ‘도태되지 않으려면 (실력이) 늘어야 한다’고 말한 것을 평생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명곡의 연주는 끝이 없죠. 연주를 하면 할수록 더 깊이 찾을 게 있어요. 연주자가 앨범을 내는 건 나무에서 열매를 따는 것과 비슷해요. 무르익었을 때 열매를 따는 것처럼 명곡에 대한 해석이 그 나름대로 무르익었을 때 앨범을 내는 거죠. 이후 뿌리가 깊어지고 잎이 더 많아지면 더 맛있는 열매가 열리는 것처럼 연주도 그런 과정을 거치는 겁니다.” 양 교수는 내년엔 현대 곡에 힘을 쏟아 뒤티외 협주곡, 로랑 프티지라르 협주곡, 메시앙 ‘시간의 종말을 위한 4중주’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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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첼리스트 교수가 베토벤의 피아노 곡들에 열중하는 이유는

    “베토벤 피아노 트리오(3중주) 전곡을 듣다보면 베토벤의 전 생애와 음악의 변천을 한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첼리스트 양성원 연세대 교수(48)가 이번엔 베토벤 피아노 트리오 전곡을 갖고 왔다. 그가 이끄는 ‘트리오 오원’(피아노 엠마누엘 슈트로세, 바이올린 올리비에 샤를리에)이 연주한다. ‘오원’이라는 이름은 조선 말기 화가 장승업의 호 오원(吾園)에서 따온 것. 9월 3일 전곡을 녹음한 4장짜리 CD와 2장짜리 DVD가 출시된다. 트리오 7곡에 카카두 변주곡과 베토벤이 자신의 7중주를 직접 3중주로 편곡한 곡이 보너스로 들어가 있다. 한국 아티스트가 베토벤 피아노 트리오 전곡 앨범을 발매한 건 처음이다. 이어 8, 9일 세종문화회관, 10, 12일 경기 안양 평촌아트홀, 13, 14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공연을 갖는다. “초기 트리오 곡은 한 ‘성깔’ 하는 젊은 작곡가의 패기와 야심이 넘쳐요. 중기 때는 삶의 내면을 고스란히 담아낸 느낌이 들고 후기에는 삶을 초월한 영적 이상을 보여줘요. 한 천재가 인생의 정수를 보여주려고 인류에 남겨준 유산이죠.” 그는 트리오 곡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후기 곡인 ‘대공’을 꼽았다. 그는 “음악의 깊이가 점점 더해져 나중에는 한없이 투명하고 고요해지는 매력이 있다”며 “인간으로서, 음악가로서 모든 시련을 이겨낸 흔적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이번에 베토벤 트리오에 이어 12월에는 베토벤 첼로 소나타와 변주곡 전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그는 올해 이렇게 베토벤에 열중하는 이유를 물었다. “베토벤은 피아니스트였지만 그 시대 작곡가 중 누구보다 첼로를 중시했습니다. 특히 후기 트리오로 오면 더욱 도드라집니다. 베토벤은 첼로를 피아노나 바이올린의 반열에 올려놓은 작곡가였어요.” 트리오 오원은 양성원이 파리고등음악원 재학 시절 인연을 맺었던 연주자들과 만들었다. 그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 ‘취화선’이 프랑스에서도 잘 알려져 오원이란 이름을 제안했더니 ‘특색 있다’며 좋아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연주 실력이 과거보다 늘고 있다고 했다. 연주 테크닉 뿐 아니라 곡에 대한 감성이나 표현력이 나아지고 있다는 자평이다. 그는 “스승인 야노스 슈타커 교수가 늘 ‘도태되지 않으려면 (실력이) 늘어야 한다’고 말한 것을 평생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명곡의 연주는 끝이 없죠. 연주를 하면 할수록 더 깊이 찾을 게 있어요. 연주자가 앨범을 내는 건 나무에서 열매를 따는 것과 비슷해요. 무르익었을 때 열매를 따는 것처럼 명곡에 대한 해석이 나름대로 무르익었을 때 앨범을 내는 거죠. 이후 뿌리가 깊어지고 잎이 더 많아지면 더 맛있는 열매가 열리는 것처럼 연주도 그런 과정을 거치는 겁니다.” 양 교수는 내년엔 현대곡에 힘을 쏟아 뒤티외 협주곡, 로랑 프티지라르 협주곡, 메시앙 ‘시간의 종말을 위한 4중주’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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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59기 국수전… 진퇴양난

    백 ○의 압박이 의외로 강력하다. 놓인 뒤 그 위력을 알게 되는 수. 하변 흑의 운신이 거북해졌다. 흑 79의 탈출 외에는 길이 없는데 백 82로 끈끈하게 달라붙는다. 참고도 흑 1처럼 죽 뻗어나가야 행마법에 맞는데 그럴 수가 없다. 바로 백 2, 4로 끊으면 하변 흑은 바로 그로기 상태에 빠진다. 백 86으로 달리며 백은 신바람을 내고 있다. 이렇게 되자 전보부터 대세점이라고 했던 백 ○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흑은 87부터 백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고 애쓰는데 백 ○가 자연스럽게 흑의 퇴로를 가로막고 있는 것. 백은 흑의 몸부림을 지켜보며 잠시 숨을 고른다. 흑 대마가 곤경에 빠졌지만 막상 지금 잡으러 가면 백도 많은 피를 흘려야 한다. 대마는 그렇게 잡으러 가는 것은 불리할 때나 하는 비상수단이다. 유리한 백으로선 좀 더 여건이 성숙할 때를 기다려도 된다. 그래서 백 92의 침입은 바로 지금이 타이밍이다. 흑이 대마의 안위를 걱정해 백 92를 순순히 살려주면 그걸로 만족. 흑이 끝내 잡으려고 하면 백은 사석작전으로 버리고 두터움을 쌓아 흑 대마 사냥에 본격적으로 나설 요량이다. 흑은 진퇴양난의 처지에 빠졌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2015-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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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당신의 기억, 어디까지가 진짜일까

    미국의 심리학자인 브라운과 머피는 1989년 간단한 실험을 했다. 피실험자들은 첫 번째 모임에서 주제를 가리지 않고 아이디어를 낸 뒤 브레인스토밍을 했다. 몇 주 뒤 두 번째 모임에서는 피실험자들에게 지난번 모임에서 어떤 기여를 했는지를 얘기해 보라고 했다. 그리고 다시 몇 주 뒤에는 지금까지 꺼내지 않은 아이디어를 말하라고 했다. 지난 20여 년간 같은 실험이 수십 차례 이뤄졌는데 결과는 항상 동일했다. 세 번째 모임에서 새로운 것이라며 낸 아이디어가 실제로는 첫 번째 모임에서 다른 사람이 제안했던 아이디어인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점이다. 즉, 기억 속에 있는 내용의 출처를 기억하지 못하고 원래 내 것으로 착각하는 ‘잠복기억’에 관한 실험이었다. 비틀스 멤버였던 조지 해리슨은 1969년 ‘My sweet lord’를 발표해 세계적으로 히트했지만 얼마 후 여성 그룹 치폰스에게 ‘He‘s so fine’(1963년)이란 그들의 곡을 표절했다고 소송을 당했다. 멜로디는 거의 비슷했다. 재판부는 해리슨이 무의식적 기억 속에 있는 것을 의도치 않게 복사한 것 같지만 표절은 표절인 만큼 이익금 가운데 50만 달러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처럼 우리 기억은 생각보다 쉽게 사라지고 잊히고 변형된다. 네덜란드 흐로닝언대 교수인 저자는 망각과 기억에 관한 최신 연구 이론을 보여준다. 우리에게 최초의 기억은 과연 제대로 된 기억인지, 꿈은 왜 기억나기보단 잊히는지, 잠재돼 억압된 기억은 드러내 치유하는 게 좋은지, 기억을 잃어 버리게 하는 병이 인간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등을 설명한다. 저자는 기억과 망각은 형태만 다를 뿐 같은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기억은 기억하려는 사람의 의지와 무관하게 제 갈 길을 간다는 것. 결국 무엇을 기억했느냐가 아니라 그 기억을 갖기 위해 쏟은 헌신이 더 소중하다는 저자의 결론은 기억과 망각이 주는 삶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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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59기 국수전… 은은하게

    백 ○가 은은하게 빛을 발하고 있다. 반상 전체를 내려다보는 대세점이다. 당장 왜 좋은지 계량할 순 없어도 존재 자체만으로도 듬직한 수다. 흑 69까지의 하변 공방은 이런 정도. 흑 돌이 좀 무거워지긴 했지만 하변 백 진을 깨는 데 성공해 불만은 없다. 백 70으로 들어간 것은 우하 흑의 사활 때문에 선수로 듣는 수가 많아 가능한 침입. 박영훈 9단은 여기서 선수를 뽑은 뒤 하변 흑을 돌보고 싶어 흑 71로 막았다. 흑 77까지 진행된 뒤 백이 ‘가’로 흑 한 점을 잡으며 안정하면 그때 하변 흑을 보강하겠다는 것. 하지만 이창호 9단은 박 9단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가’의 보강 대신 먼저 백 78로 공격에 나선 것. 박 9단이 제대로 의표를 찔린 셈이다. 흑 71로는 참고도 흑 1처럼 위에서 눌러가야 했다. 물론 박 9단의 우려대로 후수를 잡게 되지만 이쪽이 튼튼하면 하변 흑은 크게 공격당할 말이 아니다. 백 78은 흑 돌에 너무 가깝게 다가간 듯하지만 의외로 강력하다. 하변 흑이 달아나야 할 길목에 미리 자리 잡은 백 ○가 씩 웃고 있는 듯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2015-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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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59기 국수전… 시한폭탄

    만 20세 이하 기사를 위한 국제대회인 이민배의 예선 통과자 8명이 최근 결정됐는데 한국 선수는 신민준 3단 홀로 살아남았다. 나머지 7명은 모두 중국 선수. 본선 32강에 한국 선수로는 신 3단을 포함해 시드를 받은 나현 6단, 이동훈 5단, 신진서 3단, 김명훈 2단 등 5명이 출전한다. 두터움 대신 백 ○로 실리를 좇은 건 과거 이창호 9단의 기풍과는 상극이어서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지금은 기풍과 상관없이 완착이었다. 흑 43, 45가 반상 전체의 급소로 흑이 주도권을 잡았다. 그건 우하 흑 ○가 시한폭탄이기 때문이다. 적절한 시점과 상황에서 터진다면 파괴력은 생각보다 크다. 상변 백돌을 허술하게 방치하면 흑 ○의 파괴력이 더 커질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흑 49가 완착. 평상시라면 흑 49가 올바른 방향이지만 흑 ○의 움직임을 염두에 둔다면 참고도 흑 1이 맞다. 백 52를 허용하자 흑 53, 55의 파괴력이 훨씬 약해졌다. 실전과 참고도를 비교해 보면 흑의 입장에서 참고도가 월등하다는 걸 알 수 있다. 물론 흑 61까지 폭발의 여지가 아직 남아있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5-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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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어바둑 최강 궁합? 부부보다 동문이야!

    동문의 끈끈한 유대가 부부의 궁합보다 앞섰다. 18일 충남 아산시 영인면 아름다운CC에서 열린 제5회 SG배 페어바둑 최강전 결승전에서 박승화 6단-최정 5단 팀(백)이 최철한 9단-윤지희 3단 부부를 220수 만에 불계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3000만 원. 박 6단과 최 5단은 충암바둑도장 동문이다. 페어바둑은 보통 흑(여성)→백(여성)→흑(남성)→백(남성) 순으로 착점한다. 착점 순서를 위반하면 페널티를 받는다. 한 번 순서를 위반하면 3집을 공제하고, 3회 위반 시는 실격패 한다. 같은 편끼리 서로 대화나 신호를 주고받을 수 없기 때문에 호흡을 맞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날 결승 대국은 최-윤 부부 팀의 의욕적인 양외목 포석으로 시작됐다. 최 9단은 국 후 “페어바둑에선 흑을 잡을 때 포석을 미리 준비해 오는데 이 대회에서 양외목을 써봤더니 성적이 좋아 결승전에서도 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종 승리는 박-최 동문 팀이 흑 대마를 잡으며 거머쥐었다. 최-윤 부부 팀은 3회 대회에 이어 두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최 9단은 “3회 대회 때는 본선 첫판에서 탈락해 4회 대회에는 아내보다 랭킹이 높은 여성 기사와 함께했는데 역시 성적이 좋지 않아 ‘믿을 건 마누라밖에 없다’며 다시 뭉치자고 했다”며 “이번엔 서로 호흡이 잘 맞아 순조롭게 이기고 올라왔다”고 말했다. 윤 3단은 “내가 어떻게 둘지 남편이 너무 잘 알아 거기에 맞게 둬주니 매우 편했다”며 “다음 대회에도 같은 팀으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승한 박-최 동문 팀의 박 6단은 생애 첫 우승을 기록했다. 박 6단은 “기풍이 나는 수비형이고 최 5단은 공격형이어서 크게 달랐지만 오히려 상호보완적인 면이 있었다”며 “첫 우승이어서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최 5단 역시 “내년에도 같은 팀으로 출전하고 싶은데 박 6단이 군대를 가야 해서 다른 선수를 물색해 봐야겠다”며 웃었다. 최 5단에 따르면 페어바둑을 잘 두는 비법은 같은 팀 선수에 대한 배려가 우선이다. 팀원이 둔 수에 대해 인상을 찌푸린다거나 고개를 갸웃하거나 한숨을 쉬면 팀원이 위축돼 이후 진행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 자기의 기풍이나 생각한 100점짜리 수를 두려고 하는 것보다 상대가 이해하기 쉬운 80점짜리 수를 꾸준하게 두는 것이 승률을 더 높일 수 있다. 착수 순서를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당시 바둑 페어 종목에서 박정환-이슬아 팀이 금메달을 땄을 때 바둑으로는 반집을 졌지만 상대 중국 팀이 착수 순서를 어겨 벌점 2집을 받은 덕분에 1집 반 승을 거둔 적이 있다. 이날 대국에는 후원사인 SG그룹 이의범 회장을 비롯해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 정대상 유창혁 김영환 김성룡 9단, 김효정 기사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내년부턴 대회 규모도 키우고 중국 일본 대만 선수도 초청해 세계대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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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호 vs 창하오… 4시간 혈투 벌인 한-중 라이벌

    이창호 9단 대 창하오 9단. 1990년대 후반부터 세계 바둑계를 주름잡았던 한국과 중국 양웅이 3년 만에 바둑판 앞에 마주 앉았다. 이 9단이 속한 한국바둑리그 정관장팀과 창 9단이 이끄는 중국바둑리그 상하이팀이 18일 중국 상하이에서 5 대 5 단체전 승부를 벌인 것. 두 기사는 2012년 10월 초청 대국인 류저우 원먀오배 3번기를 둔 게 마지막이었다. 당시 이 9단이 창 9단에게 2승 1패로 승리했다. 이날 대국은 낮 12시(현지 시간) 시작해 무려 4시간이 넘는 혈투 끝에 이 9단이 345수 만에 흑 반집승을 거뒀다. 공식 대국이 아니었지만 두 기사의 라이벌 의식은 여전했던 것. 이 대국은 중국 상하이TV에서 생중계했다. 이로써 두 기사의 역대 전적은 29승 11패로 이 9단이 크게 우위를 보이고 있다. 실제 1990년대 세계대회에서 이 9단은 창 9단을 압도하는 성적을 보였다. 중국 1인자였으나 한국 1인자인 이 9단에게 번번이 무릎을 꿇어 중국에선 오히려 이 9단의 인기가 더 높을 정도였다. 창 9단은 2006년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이 9단을 꺾고 우승하며 설움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 당시 바둑 애호가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석불(石佛·이 9단의 ‘돌부처’ 별명)을 이긴 기사”라며 창 9단을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 살 차이인 두 대국자는 사석에서는 친한 사이로 세계대회가 끝난 뒤에는 술자리를 가지며 자주 어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대국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9단은 “예전부터 마음이 맞아 친분이 깊다. 가볍게 술자리를 자주 가졌다. 술 실력은 창 9단이 9단이고 나는 10급 정도”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창 9단은 “2000년 잉창치배 당시 일본의 요다 9단과 셋이서 술자리를 가졌는데 끝까지 정신이 멀쩡한 사람은 이 9단이었다”라고 받아쳐 웃음바다를 이뤘다. 한편 이날 팀 대항전에선 정관장 팀이 2승 3패로 패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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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59기 국수전… 변신은 무죄?

    조훈현 9단은 1990년대 초반 당시 10대인 이창호 9단에게 타이틀을 계속 빼앗기자 기풍을 180도 바꿔버렸다. 끝내기 국면으로 가면 이 9단을 도저히 당해낼 수 없다고 보고 날렵하고 빠르던 기풍을 초반부터 강펀치를 날리는 화끈한 전투형으로 바꾼 것. 끝내기로 들어가기 전에 승부를 내겠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게 이 9단에겐 잘 통하지 않았지만 세계대회에선 잘 먹혀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올해 만 40세인 이창호 9단도 정상권에서 밀려나면서 기풍이 변하고 있다. 차분하고 두터운 포석과 정밀한 끝내기로 승부를 보지 않고 초반부터 적극적인 행마에 나서고 있다. 과거보다 끝내기의 정밀도가 떨어진 탓이다. 백 34만 해도 과거 이 9단 바둑에선 보기 힘든 수. 보통 참고 1도처럼 두는데 이 9단은 이 그림을 좋지 않다고 본 것. 백 42 역시 과거와 비교하면 혁명적인 전환이라 할 만한 수다. 10대 때 이 9단이었다면 100% 참고 2도 백 1로 침착하게 지켜뒀을 거다. 흑 2에는 백 3으로 받아 팽팽한 국면. 변신은 무죄라지만 백 42는 좀 심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2015-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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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문의 끈끈한 유대’가 ‘부부 궁합’보다 앞섰다

    동문의 끈끈한 유대가 부부의 궁합보다 앞섰다. 18일 충남 아산시 영인면 아름다운CC에서 열린 제5회 SG배 페어바둑 최강전 결승전에서 박승화 6단-최정 5단 팀(백)이 최철한 9단-윤지희 3단 부부를 220수만에 불계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3000만원. 박 6단과 최 5단은 충암바둑도장 동문이다. 페어바둑은 보통 흑(여성)→백(여성)→흑(남성)→백(남성) 순으로 착점한다. 착점 순서를 위반하면 페널티를 받는다. 한번 순서를 위반하면 3집을 공제하고, 3회 위반 시는 실격패한다. 같은 편끼리 서로 대화나 신호를 주고받을 수 없기 때문에 호흡을 맞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날 결승 대국은 최-윤 부부팀이 의욕적인 양외목 포석으로 시작됐다. 최 9단은 국후 “페어바둑에선 흑을 잡을 때 포석을 미리 준비해 오는데 이 대회에서 양외목을 써봤더니 성적이 좋아 결승전에서도 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종 승리는 박-최 동문 팀이 흑 대마를 잡으며 거머쥐었다. 최-윤 부부 팀은 3회 대회에 이어 두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최 9단은 “3회 대회 때는 본선 첫 판에서 탈락해 4회 대회에는 아내보다 랭킹이 높은 여성 기사와 함께 했는데 역시 성적이 좋지 않아 ‘믿을 건 마누라 밖에 없다’며 다시 뭉치자고 했다”며 “이번엔 서로 호흡이 잘 맞아 순조롭게 이기고 올라왔다”고 말했다. 윤 3단은 “내가 어떻게 둘지 남편이 너무 잘 알아 거기에 맞게 둬주니 매우 편했다”며 “다음 대회에도 같은 팀으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승한 박-최 팀 중 박 6단은 생애 첫 우승을 기록했다. 박 6단은 “기풍이 나는 수비형이고 최 5단은 공격형이어서 크게 달랐지만 오히려 상호보완적인 면이 있었다”며 “첫 우승이어서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최 5단 역시 “내년에도 같은 팀으로 출전하고 싶은데 박 6단이 군대를 가야 해서 다른 선수를 물색해봐야겠다”며 웃었다. 최 5단에 따르면 페어바둑을 잘 두는 비법은 같은 팀 선수에 대한 배려가 우선이다. 팀원이 둔 수에 대해 인상을 찌푸린다거나 고개를 갸웃하거나 한숨을 쉬면 팀원이 위축돼 이후 진행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 자기의 기풍이나 생각한 100점짜리 수를 두려고 하는 것보다 상대가 이해하기 쉬운 80점짜리 수를 꾸준하게 두는 것이 승률을 더 높일 수 있다. 착수 순서를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바둑 페어 종목에서 박정환-이슬아 팀이 금메달을 땄을 때 바둑으로는 반집을 졌지만 상대 중국팀이 팀이 착수 순서를 어겨 벌점 2집을 받은 덕분에 1집반 승을 거둔 적이 있다. 이날 대국에는 후원사인 SG그룹 이의범 회장을 비롯해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 정대상 유창혁 김영환 김성룡 9단, 김효정 기사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내년부턴 대회 규모도 키우고 중국 일본 대만 선수도 초청해 세계대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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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행영화 새 공식은 클래식 음악?

    최근 여름 극장가 흥행을 주도하는 ‘베테랑’과 ‘암살’, ‘미션임파서블: 로그네이션’에서 클래식 음악이 주요 모티브나 분위기 설정에 사용되고 있다. 영화 ‘베테랑’에서 트럭운전사 배 기사(정웅인)가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의 사무실에서 전 소장(정만식)에게 일방적으로 얻어맞는 장면은 이후 모든 사건의 발단이 된다. 이때 흘러나오는 서정적이고 비장한 클래식 음악은 이탈리아 빈첸초 벨리니의 오페라 ‘노르마’에서 유명한 아리아인 ‘정결한 여신이여(카스타 디바·Casta Diva)’. 여사제인 주인공 노르마의 복잡하고 참담한 심정을 담고 있다. 류승완 감독은 “부드러운 클래식 곡을 통해 조태오 측이 가하는 폭력의 시각적 느낌은 약화시키는 반면, 피해자 측의 정서는 보다 강하게 관객의 뇌리에 남기를 원했다”며 “고급 취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설정된 조태오에게 어울린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영화 ‘암살’에서 안옥윤(전지현)과 하와이 피스톨(하정우)이 처음 만나는 상하이 미라보 호텔. 여기서 쇼팽의 피아노협주곡 1번 2악장이 잔잔하게 흐른다. ‘로망스’로 불리는 2악장은 둘이 싱겁게 헤어지지만 앞으로 애틋한 사랑을 하게 될 것이라는 암시를 담고 있다. 최동훈 감독은 “거친 만주에서 살다가 화려한 상하이로 처음 온 안옥윤에게 휴식 같은 느낌을 주고 싶기도 했다”고 말했다. ‘암살’에선 드보르자크의 ‘유머레스크’와 슈만의 ‘트로이메라이’ 등 가볍고 경쾌한 음악이 자주 사용돼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시대극의 분위기를 순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에선 아예 초반부 주요 무대로 오스트리아 빈 오페라극장인 슈타츠오퍼를 활용했다.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공연을 배경 삼아 오스트리아 총리 암살 시도를 그리는데, 가장 잘 알려진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의 하이라이트 대목에서 총을 쏘도록 한 설정은 극적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공주는 잠 못 이루고’는 남녀 주인공이 수수께끼를 둘러싸고 갈등을 벌이는 상황에서 나오는 노래. 수수께끼를 푸는 듯한 이 영화에선 이후에도 두어 차례 변주돼 나온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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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59기 국수전… 신산(神算)

    이창호 9단의 별명 중 하나가 ‘신산’(神算)이다. 탁월한 끝내기 실력에서 비롯됐다. 프로 바둑계에 신산이 또 한 명 있다. 박영훈 9단으로 결코 이 9단이 못지않다는 중론이다. 두 신산이 16강전에서 만났다. 16강전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대결이다. 백 10의 붙임에 흑 11의 두 칸 벌림이 요즘 유행 정석이다. 붙였는데 바로 젖히지 않고 웬 두 칸 벌림이냐 싶겠지만 흑 9가 있어 이후 백이 대응이 쉽지 않다. 백 12가 타이밍인데 이 때 흑 13으로 14 자리에 받으면 백의 의도에 말려든다. 흑이 납작하게 눌리게 돼 애써 흑 11로 벌린 의미가 반감되는 것. 그래서 흑 13, 백 14는 서로 기세의 진행. 물론 백 14로 참고 1도처럼 둘 수도 있다. 여기까진 흔한 진행인데 박 9단은 흑 15로 새로운 길을 탐험하기 시작했다. 보통 참고 2도 흑 1로 치받아 둔다. 백 4까지 서로 불만 없는 진행인데 박 9단은 흑 19가 탐났던 모양이다. 백 20까지 신형 정석. 참고 2도와 가장 큰 차이는 흑 11이 백에게 완전히 제압되지 않은 상태라는 것.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5-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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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59기 국수전… 고정관념

    하변 흑은 잡을 수 없는 걸까. 참고 1도 백 1로 파호한다면? 흑 2는 유일한 수인데 백 3으로 단수할 때가 하이라이트다. 흑 4. 놓고 나면 쉽지만 아마추어는 실전에서 쉽게 떠올릴 수 없는 수다. 단수에도 잇지 않는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기 때문. 물론 흑 4를 5에 둔다면 백이 4에 두어 흑이 전멸한다. 류민형 4단도 한참 전에 이 수를 봐두고 있었을 것이다. 다만 던질 타이밍을 잡기 위해 참고 1도 직전인 흑 155까지 끌고 온 것이다. 여기저기서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전투가 벌어졌지만 결말은 흑의 압승이었다. 백이 중반 무렵 대세의 급소를 두어 번 놓쳤기 때문. 참고 2도로 돌아가 보자. 류 4단은 백 1로 흑 한 점을 무력화시켜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흑 2로 훨훨 날자 우상이 온통 흑의 텃밭으로 변해버렸다. 프로라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을 백 ‘가’의 삭감을 놓친 것이다. 모양(세력)을 공격에 활용하지 않고 집으로 만드는 것은 하수의 수법이라는 고정관념에 갇혀 있었던 것일까. 하지만 이 경우엔 우상 흑 집이 일당백이었다. 34=29, 116=103.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2015-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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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59기 국수전… 마지막 착각

    김지석 9단의 수읽기 결과는 흑 141.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수였다. 이 수를 보고 있어 김 9단은 여유로웠던 것이다. 비효율의 대명사인 빈삼각이지만 여기선 흑의 무사 생환을 담보하는 묘수. 허술하던 백의 포위망이 우르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백 142로 최대한의 응급 처방을 하지만 여기저기 노출된 백의 약점을 동시에 막을 수 없다. 백 142로 달리 두면 무조건 흑이 살아간다는 건 한번 확인해보기 바란다. 이어 흑이 점잖게 143, 145로 두자 백은 응수가 끊긴다. 참고도 백 1로 이어야 하는데 흑 2, 4에 이어 8로 끊어 하변 흑과 중앙 백의 수상전이 벌어진다. 하지만 한눈에 봐도 백의 수가 부족하다. 수순 중 백 3을 생략할 수 없는 게 흑의 비극. 손 빼면 백 ‘가’로 끼우는 수가 성립한다. 그래서 백은 146으로 보강하고 흑 147을 허용할 수밖에 없다. 설상가상 백 148이 헛수. 하변 흑의 눈을 파호한다는 뜻이었지만 김 9단은 이를 외면하고 149, 151로 중앙 백 5점을 추가로 잡아버린다. 이래서는 실리로 대차가 났다. 백 152로 마지막으로 떼를 써본다. 흑 153이 괜한 단수 같지만 나중에 보니 긴요한 수였다. 류민형 4단은 흑 155를 보자 돌을 던졌다. A로 파호하면 잡을 수 없는 걸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2015-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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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통위, KBS 이사 11명 추천-방문진 이사 9명 선임

    KBS 이사에 이인호 현 이사장을 비롯해 11명이 추천됐다. 또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에 고영주 현 감사 등 9명이 선임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3일 전체회의를 열어 KBS 이사 추천 및 방문진 임원 선임안을 의결했다. 임기는 모두 3년. KBS와 방문진 이사장은 각 이사회에서 선출한다. KBS 이사 후보로는 이 이사장을 비롯해 강규형 명지대 교수, 김경민 한양대 교수, 변석찬 KBS비즈니스 고문, 이원일 법무법인 바른 대표변호사, 문화평론가 조우석 씨, 차기환 방문진 이사(변호사)가 여당 측 추천으로 올랐다. 또 권태선 전 한겨레신문 편집인,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 장주영 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 전영일 전 KBS노조위원장이 야당 측 추천으로 올랐다. 이들은 대통령이 임명한다. MBC 방문진의 경우 고 감사를 비롯해 권혁철 자유경제원 자유기업센터 소장,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장, 김원배 전 목원대 총장, 유의선 이화여대 교수, 이인철 인권위원회 인권위원이 여당 몫으로 선임됐다. 야당 몫으로는 유기철 전 대전MBC 사장, 이완기 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대표, 최강욱 법무법인 청맥 변호사가 선임됐다. 한편 방문진 감사로는 한균태 경희대 서울부총장이 선임됐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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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제59기 국수전… 여유만만

    흑 ○에 백이 123의 곳에 둬 평화를 유지하려는 것은 앉아서 지는 길. 좌하 백 진이 좀 깨지더라도 반상을 흔들어야 한다. 백 124는 정수. 순간의 방심으로 참고도 백 1로 높게 두기 쉽지만 흑 6의 급소 한 방이면 바둑이 끝난다. 흑 125로 단수치고 나오자 좌하 백 집이 사라졌다. 이제 백은 흑 돌을 통째로 잡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 백 126이 흑의 근거를 파호하는 급소. 다른 곳에 두면 흑이 쉽게 산다. 그러나 흑 돌은 잡힐 듯 잡힐 듯하나 잘 잡히지 않는 모양이다. 백 진 속에 가둬놓을 순 있는데 그 포위망이 너무 성기다. 흑 돌이 쫓기는 와중에도 흑 129, 131로 선수 이득을 본다. 이런 게 승부사의 덕목이다. 유리하다고 느슨해지는 게 아니라 챙길 수 있는 건 최대한 챙기는 태도. 백이 134로 굴욕적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지 않은가. 백 138까지 일단 흑을 가뒀다. 겉에서 보기엔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진행. 백의 포위가 허술하긴 해도 어쨌든 출구 없이 갇히면 답답하지 않을까. 하지만 김지석 9단은 태연하기만 하다. 그는 무엇을 보고 여유만만한 것일까. 그는 조급한 기색 없이 마지막 뒷맛까지 음미하듯 천천히 수를 읽더니 이윽고 한 수를 놓았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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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이승만, 日에 망명정부’ 보도…

    KBS가 메인 뉴스인 ‘뉴스9’에서 ‘이승만 정부가 6·25 발발 직후 일본에 망명정부 수립을 요청했다’는 보도(6월 24일자)를 한 것에 대해 주의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소위원회는 12일 회의를 열고 해당 보도에 대해 주의 의견을 제시했다. 최종 제재 수위 결정은 전체회의에서 내려지지만 보통 소위의 의견이 그대로 반영된다. 주의는 벌점 1점을 받는 법정 제재다. 방송소위 위원들은 “일본인 개인의 부정확한 기록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보도해 역사적 사실을 오인하게 했다”며 “특히 이승만 정부가 6·25전쟁 발발 사흘째인 6월 27일 일본에 망명정부 수립을 요청했다고 보도했으나 보도의 근거가 된 야마구치 현사에는 6월 27일에 요청했다는 기록이 없다는 점이 인정된다”고 징계 사유를 밝혔다.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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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명훈 감독과의 재계약 여부 9월 말까지 확정”

    “9월 말까지 정명훈 예술감독과의 재계약 여부를 확정짓겠습니다.” 최흥식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63)는 11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 감독과의 계약이 올해 말로 끝나기 때문에 내년 공연 일정을 확정하기 위해서라도 9월 말이 데드라인”이라며 “협상의 최우선 순위는 당연히 정 감독으로 계약 조건을 맞춰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임 박현정 대표와 직원들 사이에 벌어진 고소전 등 최근의 내부 갈등에 대해선 “올해 재단법인으로 바뀐 지 10주년을 맞는 서울시향의 성장통으로 본다”며 “이런 일을 계기로 자성하고 마음을 다잡는다면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안에 ‘세계 10위권의 오케스트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연간 공연 횟수를 올해 130여 회에서 140회로 늘리고, 현재 지휘자가 정 감독과 최수열 부지휘자 등 2명밖에 안 되는데 더 늘리는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다. 그는 “9월 베이징 국가대극원 공연과 10월 도쿄 산토리홀 공연 등 중국, 일본과의 지속적 교류로 서울시향이 주도하는 베세토(베이징 서울 도쿄) 오케스트라를 만들겠다”며 “내년 상반기 아부다비 공연 등 서울시향의 세계 진출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2012년부터 2년간 서울시향을 지속적으로 후원해온 하나금융지주 사장을 지냈으며 사장 재임 시절 직접 후원 계약을 맺기도 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201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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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명훈과의 재계약 여부, 9월 확정” 협상 조건은?

    “9월말까지 정명훈 예술감독과의 재계약 여부를 확정짓겠습니다.” 최흥식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63)는 11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 감독과의 계약이 올 연말로 끝나기 때문에 내년 공연 일정을 확정하기 위해서라도 9월말이 데드라인”이라며 “협상의 최우선 순위는 당연히 정 감독으로 계약 조건을 맞춰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임 박현정 대표와 직원들 사이에 벌어진 고소전 등 최근의 내부 갈등에 대해선 “올해 재단법인으로 바뀐 지 10주년을 맞는 서울시향의 성장통으로 본다”며 “이런 일이 계기로 자성하고 마음을 다잡는다면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안에 ‘세계 10위권의 오케스트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연간 공연 횟수를 올해 130여 회에서 140회로 늘리고, 현재 지휘자가 정 감독과 최수열 부지휘자 2명밖에 안되는데 더 늘리는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다. 그는 “9월 베이징 국가대극원 공연과 10월 도쿄 산토리홀 공연 등 중국 일본과의 지속적 교류로 서울시향이 주도하는 베세토(베이징 서울 도쿄) 오케스트라를 만들겠다”며 “내년 상반기 아부다비 공연 등 서울시향의 세계 진출도 활성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2012년부터 2년간 서울시향을 지속적으로 후원해온 하나금융지주 사장을 지냈으며 사장 재임 시절 직접 후원 계약을 맺기도 했다.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 2015-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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