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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A코리아는 X게임(익스트림 스포츠) 선수들로부터 영감을 받은 ‘지프 랭글러 언리미티드 X 에디션’을 20대 한정판매 한다고 7일 밝혔다. 블랙과 화이트 2가지 색상으로 선보인 이 모델은 두툼한 보닛(파워 돔 후드), 보닛 측면의 그림 장식(데칼), 차체 색상과 동일한 하드탑, 검은색 주유구 커버 등이 특징이다. 특히 지프 특유의 슬롯 그릴(세로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 주변을 검은색 크롬 소재로 장식해 강인한 느낌을 살렸다. 연료탱크에는 스키드 플레이트를 적용해 험로나 장애물을 안전하게 돌파할 수 있다. 앞좌석 가죽시트 등받이에는 산악의 실루엣을 형상화한 로고를 새겨 강력한 성능을 암시했다. 커맨드-트랙 4륜구동 시스템과 2.72:1의 기어비를 가진 2-스피드 부변속기(트랜스퍼 케이스)를 탑재해 오프로드 주행에 적합하다. 뒷바퀴 중 어느 한쪽의 접지력이 약화돼 미끄러짐이 발생할 경우 자동으로 가능한 토크를 다른 쪽 뒷바퀴에 배분함으로써 최상의 접지력을 유지해 주는 트랙-락 안티-스핀 리어 디퍼런셜도 적용했다. 2.8L CRD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했으며 최대 출력은 200마력, 최대 토크는 46.9㎏·m, 연료소비효율은 L당 9.2㎞이다. 알파인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주차와 후진을 돕는 파크뷰, 유커넥트 음성인식 멀티미디어 시스템, 내비게이션, 블루투스 핸즈프리 등 편의 장치도 적용했다. 가격은 5740만 원.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기아자동차 멕시코 공장에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사 6개를 비롯해 12개 협력업체가 동반 입주한다. 7일 기아차에 따르면 기아차는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으로 멕시코 누에보레온 주 몬테레이 인근 페스케리아 499만 ㎡ 규모로 현지 완성차 공장을 짓고 있다. 이 공장부지 중 기아차 공장부지를 제외한 162만㎡에 협력업체들이 입주한다. 입주 업체는 현대모비스, 현대하이스코, 현대위아, 현대다이모스, 현대글로비스, 현대파워텍 등 6개 계열사와 성우하이텍, 대한솔루션, 한일이화, 동원금속, 동희, 세종공업 등 6개 비계열 협력사다. 현대·기아차는 현지 공장을 통해 해외에 진출할 때마다 협력사들과 동반 진출해 부품 수급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꾀하는 동시에, 협력업체 매출 증대의 효과를 내고 있다. 기아차는 내년 5월부터 멕시코 공장에서 ‘K3(현지명 포르테)’ 등을 생산해 멕시코와 북미 지역 등에 판매할 계획이다. 멕시코 자동차 시장은 중남미 지역에서 브라질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연간 생산 30만 대 규모의 멕시코 공장이 가동되면 기아차는 국내 169만 대, 해외 168만 대 등 총 337만 대의 글로벌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앞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멕시코 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공장을 건설해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공략의 교두보를 확보해달라”고 강조했다.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 세단 ‘SM5’ 3세대 모델이 ‘SM5 노바’로 다시 한번 변신했다. 2010년 3세대 모델을 선보이고 2012년 동력 성능과 디자인 등을 개선한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 ‘SM5 플래티넘’을 거친 뒤 3년 만에 이뤄진 또 한번의 페이스리프트다. 이번엔 전면부 디자인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바뀌었다. 노바의 디자인은 플래티넘에 비해 바람을 가르듯 역동적으로 변했다. 플래티넘에선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가 분리돼 있었지만 노바는 두 부분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안개등도 동그란 모양에서 가로형 곡선으로 바뀌었다. 휠 스포크도 가운데에서 빛이 퍼져 나가는 모양으로 에너지가 느껴졌다. 주간 주행등에는 발광다이오드(LED)를 사용했다. 기자가 가장 기대했던 부분은 ‘스마트 미러링 시스템’이었다. 미러링은 스마트폰 화면이 그대로 자동차 디스플레이에 구현되는 것을 말하는데, 사실 노바의 미러링은 와이파이 핫 스폿에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추가했다고 말해야 정확하겠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기준으로 휴대용 와이파이 핫 스폿 기능을 실행하면 차량이 기자의 스마트폰이 잡고 있는 와이파이 또는 데이터를 끌어서 사용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T맵’을 실행하고 ‘멜론’ 음악 듣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다만 멜론은 회원 가입이 돼 있지 않으면 노래의 일부분만 들을 수 있다. 회원이 아니라면 차라리 블루투스로 음악을 듣는 게 편리할 수도 있다. ‘스마트 커넥트 클론’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T맵과 멜론 실행 속도가 빨라지고 스마트폰에 저장된 음악과 사진, 동영상 등을 디스플레이에서 실행할 수 있다. 스마트 미러링 시스템은 기자가 시승한 가솔린 모델 최상위 트림인 ‘SM5 G RE’(2890만 원)와 ‘SM5 G LE’(2730만 원)에만 장착돼 있다. 동력 성능은 플래티넘과 동일하다. 2.0L 가솔린 엔진과 무단변속기를 장착했다. 최고 출력은 6000RPM(분당 회전 수)에서 141마력, 최대 토크는 4800RPM에서 19.8kg·m이다. 운전의 재미를 느끼기엔 약간 아쉬운 수준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지난달 27일 회원 수 82만 명의 국내 최대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공지글이 올라왔다. 현대자동차가 4월 3일 보배드림 회원 40명을 대상으로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2개의 클러치로 구성돼 하나는 홀수 기어를 담당하고, 다른 하나는 짝수 기어를 담당해 연료소비효율과 동력성능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는 변속기)가 장착된 차량을 시승하는 행사를 연다는 내용이었다. 중고차와 튜닝카 판매, 자동차 정보 공유 등이 이뤄지는 보배드림은 ‘자타 공인 현대차 안티’의 집결지다. 보배드림에서 ‘현대차’를 검색하면 대부분이 부정적인 글이다. 그런데 현대차가 보배드림에 시승회를 먼저 제안한 것이다. 최종 선발된 보배드림 회원 40명은 3일 경기 파주시 헤이리에 모여 강화도까지 ‘벨로스터’ ‘i30’ ‘i40’ ‘올 뉴 투싼’ 등 총 20대를 나눠 타고 왕복 약 110km를 시승했다. 현대차의 변속기 담당 연구원이 직접 7단 DCT에 대해 설명하고 질문도 받았다. 현대차는 그간 블로거나 동호회원들을 중심으로 설명회나 시승회를 진행했다. 자동차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한 것은 처음이다. 보배드림에 시승회를 제안한 것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선 ‘안티’도 끌어안아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는 현대차가 2011년부터 진행한 ‘이해 그리고 소통’ 프로그램 일환이기도 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보배드림에 7단 DCT와 DCT 자체에 대해 ‘변속 충격과 소음이 크다’고 문제를 제기하는 글들이 올라와 오해를 불식시키고 일부 문제가 있었던 부품에 대해선 시정조치 현황을 설명하기 위해 시승회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행사가 끝나자 참가자들은 “기술자, 커뮤니케이션 담당자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니 현대차에 대해 좀 더 알게 됐다. 소통하려는 노력이 보였다”는 반응을 내놨다. 보배드림 관계자는 “현대차가 인터넷 여론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주도하에 고객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엔 정 부회장 지시로 국내영업본부 안에 소비자 전담 조직인 ‘국내커뮤니케이션실’을 만들었다. 앞서 7월에는 “‘제네시스’ 수출용 차와 내수용 차가 다르다”는 오해를 불식시키려고 동호회장들을 불러 충돌 실험을 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기아자동차의 중국 누적 판매량이 1000만 대를 돌파했다. 2002년 진출 이후 13년 만이다. 중국 시장에서 1위 업체인 폴크스바겐이 1000만 대를 돌파하는 데 25년, 2위인 제너럴모터스(GM)가 17년 걸린 점을 감안하면 다시 한 번 ‘현대 속도’를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기아차는 3일까지 중국 누적 판매량이 1000만776대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베이징(北京)현대는 654만7297대, 둥펑웨다(東風悅達)기아는 345만3479대를 각각 팔았다. 현대·기아차는 앞서 국내(1996년)와 미국(2011년) 시장에서 1000만 대를 넘겼다. 중국 내 3위인 현대·기아차가 비교적 짧은 기간에 1000만 대를 달성한 것은 시장 수요에 맞는 차종을 최적기에 공급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2002년 베이징현대를 설립한 뒤 그해 12월부터 ‘밍위(한국명 EF쏘나타)’와 ‘엘란트라(아반떼XD)’를 선보여 2004년 판매 순위 5위에 올랐다. 이 때문에 중국 산업계엔 ‘현대 속도’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기아차는 2002년 첫 중국 시장 전략차인 ‘천리마’를 시작으로 지난해 중국 시장 판매 순위 8위에 올랐다. 시장 수요가 큰 준중형급 시장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적극 공략한 것도 주효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국 준중형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13.4%, SUV 시장에선 10.2%를 차지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기아자동차의 중국 누적 판매량이 1000만 대를 돌파했다. 2002년 진출 이후 13년 만이다. 중국 시장에서 1위 업체인 폴크스바겐이 1000만 대를 돌파하는 데 25년, 2위인 제너럴모터스(GM)가 17년 걸린 점을 감안하면 다시 한 번 ‘현대 속도’를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기아차는 3일까지 중국 누적 판매량이 1000만776대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베이징(北京)현대는 654만7297대, 둥펑위에다(東風悅達)기아는 345만3479대를 각각 팔았다. 현대·기아차는 앞서 국내(1996년)와 미국(2011년) 시장에서 1000만 대를 넘겼다. 중국 내 3위인 현대·기아차가 비교적 짧은 기간에 1000만 대를 달성한 것은 시장 수요에 맞는 차종을 최적기에 공급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2002년 베이징현대를 설립한 뒤 그해 12월부터 ‘밍위(한국명 EF쏘나타)’와 ‘엘란트라(아반떼XD)’를 선보여 2004년 판매 순위 5위에 올랐다. 이 때문에 중국 산업계엔 ‘현대 속도’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기아차는 2002년 첫 중국시장 전략차인 ‘천리마’를 시작으로 지난해 중국 시장 판매 순위 8위에 올랐다. 시장 수요가 큰 준중형급 시장과 스포츠유틸리티(SUV) 시장을 적극 공략한 것도 주효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국 준중형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13.4%, SUV 시장에선 10.2%를 차지했다. 중국의 승용차 산업 수요가 2008년 539만 대에서 지난해 1700만 대로 급증하자 공장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3일 중국 허베이(河北) 성 창저우(滄州)에 중국 4공장을 착공했고 하반기(7~12월)엔 충칭(重慶)에서 중국 5공장을 착공한다. 기아차 3공장의 생산능력도 현재 30만 대에서 45만 대로 늘린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공장 신증설이 완료되면 현대·기아차의 생산능력은 현재 195만 대(상용차 포함)에서 2018년 270만 대로 증가한다”며 “그간 준중형 시장과 SUV 시장에서 강점을 보였지만 품질과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높여 중국 시장 3위 업체 기반을 공고히 다지겠다”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르노삼성자동차의 중형 세단 ‘SM5’ 3세대 모델이 ‘SM5 노바’로 다시 한 번 변신했다. 2010년 3세대 모델을 선보이고 2012년 동력성능과 디자인 등을 개선한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 ‘SM5 플래티넘’을 거친 뒤 2년 만에 이뤄진 또 한번의 페이스리프트였다. 이번엔 전면부 디자인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바뀌었다. 노바의 디자인은 플래티넘에 비해 바람을 가르듯 역동적으로 변했다. 플래티넘에선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가 분리돼있었지만 노바는 두 부분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안개등도 동그란 모양에서 가로형 곡선으로 바뀌었다. 휠 스포크도 가운데에서 빛이 퍼져나가는 모양으로 에너지가 느껴졌다. 주간 주행등에는 발광다이오드(LED)를 사용했다. 기자가 가장 기대했던 부분은 ‘스마트 미러링 시스템’이었다. 미러링은 스마트폰 화면이 그대로 자동차 디스플레이에 구현되는 현상을 말하는데, 사실 노바의 미러링은 와이파이 핫 스팟에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추가했다고 말해야 정확하겠다.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를 기준으로 휴대용 와이파이 핫스팟 기능을 실행하면 차량이 기자의 스마트폰이 잡고 있는 와이파이 또는 데이터를 끌어서 사용할 수 있었다. 이를 기반으로 ‘T맵’을 실행하고 ‘멜론’ 음악듣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다만 멜론은 회원 가입이 돼있지 않으면 노래의 일부분만 들을 수 있다. 회원이 아니라면 차라리 블루투스로 음악을 듣는 게 편리할 수도 있다. ‘스마트 커넥트 클론’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T맵과 멜론 실행 속도가 빨라지고 스마트폰에 저장된 음악과 사진, 동영상 등을 디스플레이에서 실행할 수 있다. 스마트 미러링 시스템은 기자가 시승한 가솔린 모델 최상위 트림인 ‘SM5 G RE(2890만 원)’과 ‘SM5 G LE(2730만 원)’에만 장착돼있다. 동력 성능은 플래티넘과 동일하다. 2.0L 가솔린 엔진과 무단변속기를 장착했다. 최고 출력은 6000RPM(분당회전수)에서 141마력, 최대 토크는 4800RPM에서 19.8㎏·m이다. 운전의 재미를 느끼기엔 약간 아쉬운 수준이었다. 뭐랄까, 무단변속기가 엔진에서 나오는 힘을 꾹꾹 다시 엔진으로 집어넣는 느낌이 들었다. 연료소비효율은 L당 12.6㎞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4일 ‘2015 서울모터쇼’의 열기가 뜨거운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한류월드로 킨텍스. 전시 차량과 관람객들로 가득 찬 혼다관에선 미모의 여성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레이싱 모델들이 입는 과감한 의상 대신 혼다 로고색인 빨간색 재킷과 검은색 셔츠, 정장 바지를 차려입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혼다 큐레이터’입니다. ‘미술관 관리자’를 뜻하는 큐레이터는 여기에선 차량에 대해 설명하는 전문 상담사라는 뜻입니다. 이날 만난 큐레이터 이화정 씨(31·사진)는 “관람객들의 주 관심사는 가격, 연료소비효율, 성능, 승차감”이라며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어코드 3.5 가솔린’의 최고 출력을 ‘282마력’보다는 ‘282마리의 말이 차를 끄는 힘’이라고 풀어 설명한다”고 말했습니다. 큐레이터들이 카메라 앞에서 차량을 소개하면 이 장면이 실시간으로 부스 내 대형 화면을 통해 방송되기도 했습니다. 한 편의 쇼를 보는 느낌이었죠. 혼다 큐레이터는 ‘2013 서울모터쇼’에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차량 대신 미모의 모델이 주인공이 되는 ‘주객전도’를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혼다코리아는 올해 큐레이터 13명을 한 차종에 두 명씩 배정했습니다. 소통 능력이 중요한 큐레이터들은 대부분 쇼호스트와 리포터, 캐스터 등으로 활동하거나 관련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입니다. 이 씨는 “한 달간 차량 제원과 그 의미를 달달 외우고 혼다 브랜드에 대해 공부하고 시승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폴크스바겐관에서도 비슷한 광경이 보였습니다. 폴크스바겐의 고효율 기술인 ‘블루모션 테크놀로지’를 상징하는 푸른색 셔츠를 입은 남녀 ‘도슨트(안내원)’ 16명은 태블릿PC를 들고 관람객들에게 차량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2014 부산모터쇼’ 때 도슨트를 처음 도입했습니다. 현대모비스관에서도 오렌지색 원피스를 입은 여성 안내원들이 관람객을 맞았습니다. 앞서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는 참여 업체들에 “가족이 함께 관람하고, 차에 집중할 수 있도록 레이싱 모델들의 노출을 자제해 달라”고 권유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일부 브랜드관에선 단정한 복장의 여성 모델이 다수 눈에 띄었습니다. 아우디관 등에선 남성 모델도 기용했습니다. ‘모델쇼’라는 오명을 입었던 국내 모터쇼가 서울모터쇼를 계기로 진일보하길 기대해 봅니다.강유현·산업부 yhkang@donga.com}

“우리의 희생이 만들어낸 번영을 나눌 때가 됐다.”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전미자동차노조(UAW) 임금 및 단체협상 출범식에서 데니스 윌리엄스 UAW 위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금융위기를 전후해 실적이 악화된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빅 3’의 근로자들이 그간 감내해온 희생에 대한 보답을 받겠다고 선언했다. UAW와 미국 공장들이 4년마다 진행하는 임단협은 9월 만료된다. 현재 미국 노사는 7월께 시작할 임단협을 앞두고 치열한 기싸움을 펼치고 있다. UAW는 2007년 도입한 ‘이중임금제’를 폐지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회사 측인 GM과 포드는 ‘삼중임금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중임금제는 기존 근로자(티어1·Tier는 단계라는 뜻)들은 시간당 28달러의 시급을 받고 신규 근로자(티어2)는 시간당 15∼19달러를 받는 제도다. 모든 근로자의 시급을 ‘티어1’에 맞춰 달라는 게 UAW 요구의 골자다. 반면 사측은 “미국 내 UAW에 가입하지 않은 아시아, 유럽 자동차회사 공장의 근로자들은 더 낮은 시급을 받는다”며 “더 낮은 시급을 받는 ‘티어3’를 만들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한때 UAW는 전형적인 강성 노조였다. 그러나 현재 노사가 벌이는 팽팽한 기싸움이 대형 파업이나 경영상 차질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UAW가 2007년 GM의 대규모 적자(387억 달러·42조1830억 원), 2009년 GM과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 신청을 지켜보면서 ‘노사는 공동운명체’라는 인식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07년 임단협부터 UAW는 처음에는 공세적인 요구를 하다가 결국엔 사측과 절충점에 도달했다”며 “반면 현대자동차는 영업이익률이 8.7%로 여전히 높아서 노조가 위기의식을 공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GM 노조는 2007년 이중임금제를 수용하는 동시에 회사가 제공하던 퇴직자 건강보험료를 별도 펀드로 분리해내 회사의 부담을 줄였다. 2011년엔 ‘잡뱅크제’를 포기했다. 잡뱅크제는 실직자들에게 5년간 평균임금의 95%를 제공하는 제도다. 이에 GM은 2015년까지 25억 달러를 투자하고 40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국내 노사는 평행선을 달리는 중이다.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해 출범시킨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 협상 시한은 2일로 끝났다. 6차 본회의를 언제 열지 계획도 잡지 못한 가운데 협상 시한은 무기한 연장됐다. 앞서 사측은 △복잡한 수당을 간소화하고 △직무급제를 도입하고 △개인성과를 반영한 부가급제와 성과배분제를 도입하자는 ‘신임금 체계’를 제안했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사측은 “통상임금 문제보다 임금체계부터 우선 선진적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특히 사측이 내건 ‘비용 중립성(임금체계가 달라지더라도 임금 총액엔 변화가 없어야 한다)’ 원칙에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결국 이 논의가 올해 임단협으로 이어지면서 진통이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현대자동차 임직원의 평균 연봉은 9700만 원으로 2013년보다 300만 원(3.2%) 증가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보다 2200만 원(29.3%) 올랐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의 고용과 해고가 자유로운 미국은 경기가 악화되면 고용이 불안해지다 보니 노조가 양보 교섭을 하는 경향이 있다”며 “반면 한국은 현행법(근로기준법)상 해고가 유연하지 않아 노조가 경영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아도 무리한 요구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지적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4일 ‘2015 서울모터쇼’의 열기가 뜨거운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한류월드로 킨텍스. 전시 차량과 관람객들로 가득 찬 혼다관에선 미모의 여성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레이싱 모델들이 입는 과감한 의상 대신 혼다 로고색인 빨간색 재킷과 검은색 셔츠, 정장 바지를 차려입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혼다 큐레이터’입니다. ‘미술관 관리자’를 뜻하는 큐레이터는 여기에선 차량에 대해 설명하는 전문 상담사라는 뜻입니다. 이날 만난 큐레이터 이화정 씨(31·사진)는 “관람객들의 주 관심사는 가격, 연료소비효율, 성능, 승차감”이라며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어코드 3.5 가솔린’의 최고 출력을 ‘282마력’보다는 ‘282마리의 말이 차를 끄는 힘’이라고 풀어 설명한다”고 말했습니다. 큐레이터들이 카메라 앞에서 차량을 소개하면 이 장면이 실시간으로 부스 내 대형 화면을 통해 방송되기도 했습니다. 한 편의 쇼를 보는 느낌이었죠. 혼다 큐레이터는 ‘2013 서울모터쇼’에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차량 대신 미모의 모델이 주인공이 되는 ‘주객전도’를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혼다코리아는 올해 큐레이터 13명을 한 차종에 두 명씩 배정했습니다. 소통 능력이 중요한 큐레이터들은 대부분 쇼 호스트와 리포터, 캐스터 등으로 활동하거나 관련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입니다. 이 씨는 “한 달간 차량 제원과 그 의미를 달달 외우고 혼다 브랜드에 대해 공부하고 시승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폴크스바겐관에서도 비슷한 광경이 보였습니다. 폴크스바겐의 고효율 기술인 ‘블루모션 테크놀로지’를 상징하는 푸른색 셔츠를 입은 남녀 ‘도슨트(안내원)’ 16명은 태블릿PC를 들고 관람객들에게 차량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2014 부산모터쇼’ 때 도슨트를 처음 도입했습니다. 현대모비스관에서도 오렌지색 원피스를 입은 여성 안내원들이 관람객을 맞았습니다. 앞서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는 참여 업체들에게 “가족이 함께 관람하고, 차에 집중할 수 있도록 레이싱 모델들의 노출을 자제해달라”고 권유했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일부 브랜드관에선 단정한 복장의 여성 모델이 다수 눈에 띄었습니다. 아우디관 등에선 남성 모델도 기용했습니다. ‘모델쇼’라는 오명을 입었던 국내 모터쇼가 서울모터쇼를 계기로 진일보하길 기대해봅니다.고양=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2일 오전 8시 경기 고양시 한류월드로 킨텍스. 서울 야경, 춤추는 젊은이들, 전통 등불 등이 빠르게 지나가는 영상이 끝나자 팀 마호니 제너럴모터스(GM) 글로벌 마케팅 총괄 부사장이 ‘2015 서울모터쇼’의 시작을 알렸다. 한국GM은 3∼12일 열리는 서울모터쇼의 사전 언론 공개 행사인 ‘프레스데이’ 발표의 첫 타자였다. 마호니 부사장은 GM이 후원하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홍보대사 박지성 씨를 무대 위로 불러 눈길을 끌기도 했다. 곧이어 무대에 등장한 것은 하반기(7∼12월) 6년 만에 선보일 쉐보레 ‘스파크’ 풀체인지(완전 변경) 모델. 마호니 부사장은 “쉐보레에서 한국은 (판매량이) 세계 7위”라며 “스파크는 활기차면서도 주행 성능과 섬세함을 모두 갖춘 제품을 원하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최적의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서울모터쇼에서는 스파크와 K5 등 대표 모델의 귀환, 최고급 수입차의 국내 공략 강화,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출품이 눈에 띄었다.○ 스파크, K5 실물 공개…신차 58종 2년마다 열려 올해 10회째를 맞은 서울모터쇼에는 총 58종의 신차가 선보였다. 세계 최초로 실물이 공개된 7종, 아시아 최초로 나온 9종, 국내 최초로 나온 42종이었다. 2013 서울모터쇼보다 신차가 13종 늘었다. 이번 모터쇼에는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 32개, 부품·용품회사 튜닝업체 이륜차 등 190여 개사가 참가했다. 이날 스파크와 함께 가장 관심을 끈 차는 5년 만에 나온 기아자동차의 ‘K5’ 풀체인지 모델이었다. K5가 ‘두 개의 얼굴, 일곱 가지 심장’이라는 슬로건을 달고 나온 만큼 무대에는 전면부 디자인을 ‘모던 스타일’과 ‘스포티 스타일’로 각기 차별화한 K5 두 대가 무대 양끝에서 동시에 등장했다. 7개의 심장은 2.0가솔린 등 7개의 엔진 종류를 의미한다. 기아차는 이날 준중형 스포츠백 콘셉트카 ‘노보’도 공개했다.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자동차 디자인총괄 사장은 “K5는 디테일의 완성도가 정점에 이른 최고의 작품”이라며 “노보는 ‘클린’이라는 디자인 콘셉트를 반영했으며 향후 기아차의 미래 4, 5도어의 쿠페의 콘셉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문짝이 두 개인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엔듀로’와 메르세데스벤츠 ‘스프린터’의 대항마가 될 15인승 미니버스 ‘쏠라티’도 선보였다. 쌍용자동차는 티볼리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콘셉트카 ‘XAV’를 선보였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6월 중 ‘티볼리’ 디젤 모델, 내년에는 티볼리 롱보디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총 14만 대를 판매했지만 2년 뒤엔 25만 대 공장을 100% 돌려 판매량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르노삼성 ‘휘발유 1L+전기’로 100km 주행 ‘이오랩’ 선보여 ▼○ 마이바흐, 국내 7대뿐인 재규어…최고급차의 공세 한때 생산을 중단했던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급 세단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클래스’는 2일부터 판매를 시작하고, 고성능차량 ‘메르세데스 AMG GT’는 3분기(7∼9월)에 선보인다. 브리타 제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은 “현재까지 마이바흐 S클래스 200대가 사전 계약됐다”며 “올해는 단순히 S, E, C클래스보다는 마이바흐 S클래스와 고성능 모델, 4매틱(4륜구동) 등으로 모델을 확장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스페셜카만 담당하는 존 에드워드 재규어랜드로버 SVO 총괄 사장이 나서 재규어 2인승 로드스터 ‘F 타입 프로젝트 7’을 소개했다. 이 차는 전 세계 250대 한정 생산하며 서울모터쇼에서 예약 판매를 시작해 국내에는 7대만 판다. 이와 함께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고성능 모델 ‘레인지로버 스포츠 SVR’와 하반기 국내에 나오는 중형 재규어 세단 ‘XE’도 선보였다. 벤틀리서울은 8년 만에 서울모터쇼에 복귀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의 향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 중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차는 BMW코리아가 최근 선보인 ‘i8’.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현재까지 140대가 사전 계약됐고 올해 185대 물량을 확보해둔 상황”이라며 “올해 BMW 전체 판매량을 10% 이상 늘려 독보적 1위를 차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추후 나올 ‘뉴 7시리즈’에 BMW코리아 연구개발(R&D)센터에서 함께 개발한 한국형 내비게이션이 탑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는 하반기 국내 선보일 쏘나타 PHEV를 선보였다. 순수 전기차 모드로 한 번 충전하면 40km를 달릴 수 있다. 포르쉐코리아는 모터쇼를 계기로 국내 판매를 시작하는 ‘911 타르가 4 GTS(1억8570만 원)’와 함께 ‘카이엔 S E-하이브리드’를 선보였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의 다목적차량(MPV) 버전과 PHEV 버전, 수소연료전지차 콘셉트카 ‘FCV’ 등 ‘친환경차 종합세트’를 내놨다. 르노삼성자동차는 휘발유 1L로 100km를 달릴 수 있는 ‘1리터카’ 콘셉트카 ‘이오랩’을 선보였다.고양=강유현 yhkang@donga.com·김성규 기자}

중국 정부의 외자기업 우대혜택 금지조치에 따라 기존에 약속했던 혜택도 줄줄이 취소되면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의법치국(依法治國·법에 따라 나라를 다스린다)’을 내세우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약속을 어긴 것’이라는 이의제기를 하기 힘든 상황이다. 중국에서 서비스 사업을 하는 A사는 모 지방정부로부터 “사무실을 이전해 오면 수억 원에 이르는 세제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받고 지난해 이전을 마쳤지만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사무실 이전에 따른 비용만 들어간 셈이다.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B사도 지방정부로부터 “공장건물을 무료로 임차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진출한 뒤 지난해까지는 혜택을 받아왔지만 올해부터는 혜택이 중단됐다. 중국 국무원의 외자기업 우대정책 금지조치는 지방정부 및 유관기관이 중국 법률에 규정되거나 국무원의 비준을 받지 않은 우대정책을 절대 쓸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즉 지방정부는 사업성 요금(전기·수도요금 등)과 사회보험관리제도 등을 엄격히 집행해야 하고 기업에 대해 요금과 정부기금을 감면해주거나 연기 징수해서도 안 된다. 또 시장가격보다 훨씬 싼 가격(우대가격)이나 무료로 토지 등 국유자산을 매매하는 것도 금지하고 있다. 앞으로 중국 지방정부가 외자기업과 협의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일도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협의, MOU, 회담기록, 지시요청서, 보고서, 회신 내용 등을 통해 기업과의 우대계약 상황을 파악할 방침”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들은 큰 혜택을 받았던 대기업을 중심으로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선뜻 공개적으로 나서지는 못하고 있다. 2006년부터 중국 우시(無錫) 공장을 가동 중인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지방정부로부터 받았던 토지 장기임차 및 세금 인센티브 등의 혜택이 없어지면 적잖은 타격을 입을 수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중국 진출 대기업 관계자는 “예전엔 중국에 들어갈 때 인센티브를 따져가며 했지만 요즘엔 진출하려는 경쟁업체도 많아지고 중국 시장이 워낙 중요해지다 보니 허가만 받아도 감지덕지라 목소리를 내기 힘들다”고 전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도 “기업으로선 중앙정부나 지방정부나 사실상 마찬가지인데, 지방정부의 약속을 중앙정부가 뒤집은 셈”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통지가 하달된 지 석 달이 넘었지만 한국 정부는 이제야 상황 파악에 들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주중 한국대사관을 통해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며 “어떤 경우에도 우리 기업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책 마련에 들어간 산자부는 한국무역협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 유관기관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한편 외교부와의 협의 채널도 가동했다. 다른 나라도 비상이다. 특히 중국에 진출한 기업이 많은 대만이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애플의 하청업체로 허난(河南) 성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대만 폭스콘은 이번 조치로 50억 위안(약 8890억 원)의 세금을 추가로 부담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일시적인 것이라기보다는 큰 흐름을 반영한 것이어서 한국 기업들이 이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최용민 한국무역협회 베이징 지부장은 “앞으로도 우대혜택이 더 축소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혜택을 고려하기보단 시장 자체에서 입지 조건을 찾아야 한다”며 “공장 자동화 시설에 투자하는 등 노력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중국 지방정부가 기업에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이 구두로 이뤄진 경우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비슷한 제안을 받을 경우 정식 문서로 약속 내용을 남겨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중국 광저우(廣州)에 디스플레이 패널 공장을 준공한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중앙정부로부터 모든 계약조건에 대한 승인을 받아놓은 터라 이번 조치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김성규 sunggyu@donga.com·강유현 / 세종=손영일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 지방정부의 일방적 통보로 중국 4공장 착공식을 예정보다 하루 뒤로 연기했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허베이(河北) 성 창저우(滄州)에서 중국4공장 착공식을 2일 열 예정이었으나 3일로 연기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김장수 주중국 대사 등이 참석한다. 특히 김 대사는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하는 재외공관장 회의 기간인 지난달 31일 서둘러 베이징(北京)에 부임하기도 했다. 회의는 4일까지 진행된다. 이에 앞서 중국 허베이 성은 지난달 30일 저녁 “국무원의 징진지(京津冀·베이징과 톈진, 허베이) 개발 관련 회의가 2일로 잡혔다. 당 서기와 성장, 시장 등이 이 회의에 참석해야 하기 때문에 착공식을 3일로 미뤘으면 좋겠다”라고 통보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금호석유화학그룹은 2020년까지 세계 1등 제품 20개를 보유한 매출 20조 원 규모의 글로벌 리딩 화학그룹으로 거듭난다는 ‘비전 2020’을 추진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금호석유화학, 금호피앤비화학, 금호폴리켐, 금호미쓰이화학, 금호개발상사, 금호티앤엘, 코리아에너지발전소 등 총 7개의 회사로 구성돼 있다. 현재 9개의 세계 1등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올해 원료수급 안정화 및 원가 절감, 고부가 제품 개발, 신사업 확대 등 중장기적 과제들도 재점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의 올해 핵심 전략은 해외 시장 확대다. 중국 자급률 증가와 아시아 시장을 비롯한 해외 시장의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금호석유화학그룹은 국내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해 세계 1등 제품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우선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 해외영업 조직을 확대하고 영업 전략을 시장 중심에서 고객 중심으로 바꿨다. 금호석유화학은 타이어뿐 아니라 비타이어 부문에서도 합성고무 경쟁력을 바탕으로 자동차, 아스팔트 개질제, 호스 등의 글로벌 메이커 비중을 높여 갈 예정이다. 화학계열사인 금호피앤비화학과 금호폴리켐은 주요 시장인 중국의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도 유럽과 북미 시장에 대한 비중을 단계적으로 높여 가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금호폴리켐이 6만 t 규모로 증설을 완료하는 에틸렌프로필렌(EPDM) 등 주력제품의 추가 판로를 미리 개척할 예정이다. 고부가가치 제품 선점을 위한 기술영업도 강화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연구소에 친환경 타이어의 핵심 소재로 꼽히는 솔루션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SSBR)연구팀과 탄소나노튜브(CNT)연구팀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타이어 업체들의 기술 협업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미래 소재에 대한 패러다임을 이끈다는 전략이다. 금호미쓰이화학은 금호석유화학연구소와 공동으로 공정기술을 개발해 향후 폴리우레탄 원료인 MDI 수요 증가에 대응할 예정이다. 상반기(1∼6월) 중 금호폴리켐연구소가 금호석유화학연구소가 위치한 대덕으로 이전을 마치면 계열사 간의 연구개발(R&D) 시너지도 가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해 금호석유화학그룹은 R&D 예산을 전년 대비 2배 이상 확충했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에너지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에너지 사업은 미래 수익을 위한 투자인 동시에 원가를 절감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에너지 사업은 열병합발전이다. 현재 여수산단에 증기와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기가 가동 중이다. 이는 금호석유화학그룹 7개 공장의 가동 및 제품 생산에 필수적인 시설이다. 2016년 초까지 증설이 완료되면 열병합발전소의 시간당 생산능력은 증기 1710t, 전기 300MW가 된다. 현재 규모의 약 2배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태양광발전 사업을 하는 코리아에너지발전소는 사천태양광발전소 운영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후속 사업을 준비 중이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열병합발전 원가 절감과도 연결된다. 금호석유화학은 열병합발전 연료의 원활한 조달을 위해 율촌산단 내 바이오매스, 타이어고형연료(TDF) 등 고형연료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계열사인 금호티앤엘은 안정적인 유연탄 공급을 위해 인프라를 정비하고 있으며, 금호개발상사는 연료 공급처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각각 496만 대와 304만 대를 판매해 800만 대 고지를 넘었다. 올해 현대차는 505만 대, 기아차는 315만 대 등 820만 대의 목표를 달성해 자동차 시장을 주도해나갈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1960년대 경제개발 계획에 발맞춰 1967년 설립돼 이듬해 ‘코티나’를 양산하면서 국내 자동차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1974년에는 울산공장을 완공하고 1976년에는 한국 최초의 고유 모델 ‘포니’를 개발해 국내외에 판매했다. 1944년 설립된 기아자동차는 초창기 이륜차부터 승용 및 상용차 등을 다양하게 내놓았다. 현대·기아차는 전 세계 곳곳에 생산 거점을 구축해 현지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2005년 미국 앨라배마에 연산 30만 대 규모의 공장을 세웠으며, 중국에서는 현지 합작사와 함께 2002년 베이징(北京)현대를 설립해 현재 중국에서 105만 대 생산 능력을 갖췄다. 이 밖에 체코, 러시아, 브라질 공장 등을 통해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기아차는 국내 화성, 소하리, 광주 등에서 175만 대 생산 능력을 비롯해 중국 74만 대, 슬로바키아 30만 대, 미국 조지아 30만 대 등 생산 능력을 갖춘 해외 공장을 갖췄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1월 신년사에서 “현대차그룹의 미래 경쟁력은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 개발 능력을 확보하고 창의적인 인재를 어떻게 육성하는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미래 성장 동력 확충을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1월 2018년까지 4년간 81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친환경차와 스마트카 등 미래 핵심 연구개발(R&D) 분야에 투자를 늘려 향후 글로벌 선두 업체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4년 동안 중국과 멕시코 등 공장 신·증설과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정보기술(IT) 인프라 확충 등 시설 투자에 49조1000억 원, R&D에 31조6000억 원 등 총 80조7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총 투자액 중 국내에는 76%에 해당하는 61조2000억 원이 투입된다. 친환경차에 대한 투자도 강화한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2020년까지 현재 7개 차종인 친환경차를 22개 차종 이상으로 확대하고 소형에서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이르는 친환경차 풀 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220만 대에서 2020년 640만 대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전 세계 친환경차 시장에서 글로벌 2위권으로 진입하겠다는 목표도 수립했다. 이 로드맵대로면 현재 하이브리드차 4종, 전기차 2종, 수소연료전지차 1종인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라인업은 2020년이 되면 하이브리드차 12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6종, 전기차 2종, 수소연료전지차 2종으로 확대된다. 또 차세대 파워트레인 개발, 주요 차종 경량화 등을 통해 2020년까지 기업 평균 연료소비효율을 2014년보다 25% 향상시키기로 목표를 정했다. 현대·기아차는 궁극의 스마트카 기술로 꼽히는 자율주행차 개발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앞차와의 거리를 감지해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아도 운전자가 설정한 차량 속도와 앞차와의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해주는 어드밴스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과 차로이탈 경보 시스템, 전방 추돌 경보 시스템(FCWS) 등 자율주행차 구현을 위해 필요한 주요 기술들을 양산차에 적용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최첨단 차량 IT 신기술을 해마다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를 통해 공개하고 있으며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T 기업과도 다양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 현대·기아차의 스마트카 경쟁력을 알리는 동시에 향후 보다 진화된 차량용 IT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2월 생산, 소비, 투자 현황을 보여주는 경제 지표가 일제히 반등했다. 경기가 바닥을 치고 회복세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1월 실적이 워낙 좋지 않은 데 따른 ‘기저효과’ 등이 작용해 실제 경기와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31일 통계청의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전체 산업생산은 1월보다 2.5% 늘었다. 2011년 3월(4.0%) 이후 46개월 만의 최고 증가폭이다. 자동차(4.6%)와 반도체(6.6%)의 생산이 늘면서 광공업 생산이 2.6% 증가했고, 소매판매(2.6%)와 설비투자(3.6%)도 호조를 보였다. 산업전력 판매량 역시 상승 추세다. 현재의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3개월 연속 올라 세월호 사고 이전인 지난해 3월 수준(100.5)을 회복했다. 제조업 경기 실사지수(BSI)도 3포인트 오른 77로 두 달 연속 개선됐다. 지표는 좋지만 경기 흐름에 대한 판단은 엇갈린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주택, 주식 등 자산시장의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고 재정을 조기 집행하면서 실물 경제에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저금리와 저유가 등 대내외 여건 개선이 가계와 기업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낙관론을 폈다. 반면 통계청은 “1월 지표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이와 비교한 2월 지표가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1, 2월 평균치를 놓고 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평균보다 전체 산업생산은 0.1% 증가하는 데 그쳤고 광공업 생산은 0.3% 감소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30일 “성장률과 물가가 당초 전망 경로를 상당 폭 하회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우려했다. 산업 현장에서 감지되는 경기는 아직 냉랭한 편이다. 반도체 등 일부 업종 외에는 상황이 좋지 않다. 2월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7% 줄었다. 엔화 약세와 러시아 및 동유럽 시장의 불안 때문이다. 해운업계 실적에 영향이 큰 운임도 낮아졌다. 올해 들어 아시아∼유럽 노선의 컨테이너 운임은 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당 500∼600달러로 1년 반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수출 물동량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조선업계도 1, 2월 전 세계 월별 선박 발주량이 작년 동기 대비 3분의 1가량 줄어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미약한 회복세를 공고히 하려면 저유가 흐름이 기업의 생산, 가계의 소비에 연결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정책적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세종=김준일 jikim@donga.com / 강유현·최예나 기자}

GS칼텍스는 1967년 국내 최초의 민간 정유회사인 호남정유로 출범한 이래 국내 석유 에너지의 3분의 1 이상을 공급하며 국가 경제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또 전체 판매량의 3분의 2 이상을 수출하며 세계 에너지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1969년 하루 6만 배럴 생산 규모로 출발한 GS칼텍스 여수공장은 반세기 동안의 투자를 통해 하루 78만5000배럴의 정제능력을 갖춘 단일공장 기준 세계 4위의 시설로 성장했다. 이와 함께 하루 27만2000배럴 규모의 등·경유 탈황시설 등 최첨단 시설에서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1995년 제1중질유분해시설(RFCC), 2007년 제2중질유분해시설(HCR), 2010년 제3중질유분해시설(VRHCR), 2013년 제4중질유분해시설(VGOFCC) 등을 통해 국내 최대 규모인 27만4000배럴의 고도화 처리 능력을 갖췄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중질유분해시설을 통해 친환경적인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고 지속적으로 수출을 증대시켜 왔다”며 “그 결과 2011년 국내 정유업계 최초이자 국내 기업 중 두 번째로 200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고 2012년 250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GS칼텍스는 석유화학제품 시장도 개척했다. 1990년 제1 파라자일렌 공장 및 제1 BTX(벤젠 톨루엔 자일렌) 공장을 완공한 이후 방향족을 비롯한 석유화학 분야에서 투자를 지속했다. GS칼텍스는 현재 폴리에스테르 산업의 기초원료인 파라자일렌 135만 t과 합성수지 원료인 벤젠 93만 t, 톨루엔 17만 t, 혼합자일렌 35만 t 등 연간 총 280만 t의 방향족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1988년 연산 12만 t 규모로 시작한 폴리프로필렌 사업은 1989년 연산 18만 t 규모로 증설됐다. 2006년 중국 허베이(河北) 성 랑팡(廊坊), 2010년 중국 장쑤(江蘇) 성 쑤저우(蘇州), 2011년 체코 등 해외 복합수지 사업에도 진출했다. GS칼텍스는 윤활유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1969년 인천 윤활유공장을 준공한 이후 현재 하루 2만6000배럴의 윤활기유 및 9000배럴의 윤활유 제품, 연간 8000t의 그리스 제품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GS칼텍스는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R&D)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현재 대전 기술연구소를 주축으로 정유품질 개선 및 윤활유·폴리머 개발은 물론이고 바이오연료 및 바이오케미컬 등 바이오리파이너리 분야와 피치계 활성탄소 섬유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최근 GS칼텍스 폴리머기술개발팀은 2012년 말 자동차 경량화를 위한 부품용 탄소섬유복합소재 개발에 착수해 탄소섬유 장섬유 강화 열가소성수지(LFT) 소재를 선보였다. 기아자동차 ‘올 뉴 쏘렌토’의 파노라마 선루프 프레임에 적용됐다. 2012년 GS칼텍스는 미래 성장을 위해 GS에너지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마련했다. GS에너지는 전략적 해외 사업과 액화천연가스(LNG), 녹색성장 및 신에너지 사업 등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캄보디아, 태국, 아랍에미리트 등에서 해외 자원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GS파워와 GS EPS 등을 통해 LNG 복합화력발전소를 운영함으로써 전력과 난방열을 생산하고 있다. 또 해양도시가스, 서라벌도시가스 등을 통해 도시가스 사업도 진행한다. 또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음극재를 생산하는 파워카본테크놀로지(PCT)를 비롯해 양극재를 생산하는 GS이엠, 폐자원 에너지화 사업을 진행하는 GS플라텍, 폐플라스틱을 활용하는 삼일폴리머 등을 통해 녹색 에너지 사업의 선두주자로 성장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지속 성장을 위한 새로운 비전으로 ‘Value No.1 Energy & Chemical Partner’를 선포했다. 직역하면 ‘최고 가치를 창출하는 에너지, 화학 파트너사’라는 의미다. 에너지를 넘어 화학 분야에서도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도레이케미칼은 자진 상장폐지를 위해 도레이첨단소재가 이 회사 주식 2025만여 주(43.68%)를 주당 2만 원에 공개 매수한다고 31일 공시했다. 30일 종가보다 17.6% 프리미엄을 붙인 값으로 공개매수 비용은 4050억 원이며, 공개매수 기간은 4월 20일까지다. 도레이첨단소재는 현재 도레이케미칼 주식의 56.32%를 보유하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 측은 “도레이케미칼을 1년간 경영한 결과 상장사이다 보니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의사결정 속도가 늦어졌다고 판단했다”며 “주식 100%를 모두 보유하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도레이케미칼의 전신은 웅진케미칼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에쓰오일은 1991년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합작 계약 및 장기 원유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에쓰오일은 20년 동안 원유 공급을 보장받았다. 에쓰오일과 사우디 아람코의 관계는 24년간 계속되고 있다. 에쓰오일은 경쟁사들보다 한발 앞서 대규모 고도화시설을 완공해 수익성과 경쟁력을 확보했다. 벙커C 크래킹센터, 중질유분해탈황시설(BCC), 자일렌센터 등 총 1조5000억 원 이상을 투입했다. 이를 통해 에쓰오일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대량생산할 수 있었고, 생산 전 제품을 경질화 및 저유황화함으로써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에쓰오일은 2011년 1조3000억 원을 투자한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를 마무리지었다. 파라자일렌 생산 능력은 종전 연간 70만 t에서 단일 공장 세계 최대 규모인 180만 t으로 증대됐고, 연간 30만 t이던 벤젠 생산시설도 60만 t 규모로 늘어났다. 에쓰오일은 정유, 윤활 부문에 이어 석유화학 부문까지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선제적인 투자로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해온 에쓰오일은 향후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고 신규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테크니컬서비스&개발(TS&D)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지난해 서울시와 마곡산업단지 입주계약을 체결해 2만9099m² 규모의 연구소 부지를 확보했다. 2016년 완공이 목표다. 에쓰오일은 중질유 분해시설과 복합 석유화학 시설에 대한 신규 투자를 바탕으로 정제 설비의 고도화 비율을 높이는 동시에 원가 경쟁력을 갖춘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해 수익을 증대할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현재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RUC)와 함께 올레핀 계열의 석유화학 하류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해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ODC) 프로젝트를 위한 기초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값싼 잔사유를 고가의 올레핀 다운스트림 제품과 휘발유로 전환할 수 있게 된다. 정유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동시에 올레핀 다운스트림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다. 또 수요와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질유 제품을 고부가가치의 가솔린 및 올레핀 기초유분으로 개선하는 시설을 확보한다는 의미도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기존의 정유, 윤활 및 석유화학 사업이 균형 잡힌 사업구조 속에서 안정적인 영업성과를 창출하는 명실상부한 기술 기반의 경쟁력 있는 종합 에너지 회사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아시아나항공은 1988년 ‘최고의 안전과 서비스를 통한 고객 만족’이라는 경영이념으로 창립했다. 선택할 수 있는 항공사가 하나밖에 없던 시절 제2 민항 회사의 탄생은 소비자에게 큰 환영을 받았다. 아시아나항공은 그해 서울∼부산과 서울∼광주 노선을 시작으로 1990년 서울∼도쿄(東京)와 서울∼홍콩 노선, 1991년 서울∼로스앤젤레스, 1994년 서울∼베이징(北京)과 서울∼상하이(上海) 등 노선을 확장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84대(여객기 73대, 화물기 11대)를 운영하며 3월 1일 기준 여객 국제선은 24개국 74개 도시 88개 노선, 국내선은 11개 도시 12개 노선, 화물선은 12개국 26개 도시 24개 노선을 운영하는 대형 항공사로 성장했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2015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인천을 기점으로 하는 두 번째 저비용 항공사를 연내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저비용 항공사에 진출한 것은 2008년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신정택 부산국제항공(현 에어부산) 대표의 요청으로 부산국제항공의 최대주주로 참여하고 경영권을 갖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의 노하우 전수로 에어부산은 설립 3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향후 설립될 저비용 항공사는 인천발 중단거리와 비수익 노선을 담당하고, 아시아나항공은 중장거리 노선에 집중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항공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는 만큼 고객들이 좀 더 폭넓은 항공사와 스케줄을 선택할 수 있게 되는 등 편의 증진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경영 정상화에 힘입어 항공업계 고용 창출에도 힘쓸 계획이다. 1988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제2 민항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직원 823명으로 시작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임직원이 1만 명을 돌파했다. 3월 1일 기준 직원 수는 1만158명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000여 명 규모의 신입사원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여성 인력 채용 및 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출산, 양육, 교육 등을 실질적으로 지원해 여성이 육아 걱정을 최소화하면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다. 이런 노력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최근 육아휴직률은 2011년 84.3%에서 2012년 92.6%, 2013년 93.2%, 2014년 96.3%로 증가 추세다. 2012년 한국 직장 여성의 육아휴직률이 22.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스페인과 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수치인 것에 비교하면 고무적인 결과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은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 인증기업’에 선정됐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