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희

조건희 차장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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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이 사건이 되는 지점을 자세히 들여다 보겠습니다.

becom@donga.com

취재분야

2025-11-24~2025-12-24
칼럼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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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일반13%
사회일반10%
복지7%
미담3%
기타3%
  • 지카 국내 첫 女환자 확인…거액 들인 ‘스마트검역’ 작동 첫 사례

    지카 바이러스 유행국으로 분류된 베트남에서 귀국한 뒤 발진과 관절통 증세로 4일 병원을 찾은 A 씨(25·여)의 혈액과 소변에서 7일 지카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그는 국내 첫 여성 감염자다. 베트남 현지에서 모기에 물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귀국 후엔 헌혈하거나 모기에 물린 적이 없어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은 낮다는 게 질병관리본부의 설명이다. A 씨는 4월 10일부터 베트남 호찌민 시에 있는 직장에서 근무해오다 이달 1일 귀국했고, 평소 앓고 있던 질환을 진료하기 위해 인천성모병원을 찾았다가 병원 측이 지카 감염을 의심해 신고했다. 방역 당국이 지난달 29일 베트남을 ‘스마트검역’ 대상 국가에 포함시킨 덕에 A 씨가 병원을 찾았을 땐 ‘위험국 방문’ 경고 메시지가 정상적으로 떴다. 정부가 거액을 들여 구축한 스마트검역 시스템이 작동한 첫 사례인 셈이다. 현재 A 씨 상태는 양호하지만 질병관리본부는 서울대병원으로 옮겨 신경학적 증상 등을 관찰 중이다. A 씨가 지난달 13~17일에 현지에서 만나 동행했던 지인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6-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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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셔츠 한벌만 다려도… 다림질 보조제서 배출

    셔츠 한 벌을 다릴 때 다림질 보조제에서 나오는 유해물질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의 양이 폐질환 사망자 수십 명을 낳은 것으로 지목된 가습기 살균제를 최대 5시간 사용했을 때 나오는 양과 맞먹는 것으로 3일 분석됐다. 정부는 다림질 보조제 등 ‘위해 우려 제품’으로 지정하는 데 걸리는 기간을 1년 6개월에서 1년 이내로 대폭 줄일 방침이다.○ CMIT 배출량, 셔츠 한 벌≒가습기 2∼5시간 주부 A 씨는 일주일에 한 번 다림질한다. 그때마다 옷 여섯 벌을 다리고, 500mL짜리 다림질 보조제를 반 통 정도 쓴다. 셔츠 한 벌 다릴 때 쓰는 보조제는 42.6g으로 소주잔 한 잔 분량(50g)이다. 주부 B 씨는 옷을 흥건하게 적실 정도인 90g을 사용한다고 한다. A 씨의 아이는 30분에 한 번꼴로 옷을 입에 넣는다. 한번 빨기 시작하면 A 씨가 말릴 때까지 17초 동안 옷이 아이의 입안에 들어 있다. 이는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최근 소비자 500명을 설문하고 국내외 소비자 연구 결과를 종합해 도출해 낸 다림질 보조제의 평균 사용 행태다. 정부가 뒤늦게 CMIT와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을 가습기 살균제 피해 성분에 포함시키고 성분 조사에 착수하자 이 성분들이 든 다림질 보조제를 얼마나 사용해도 되는지 궁금해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시중에서 판매 중인 다림질 보조제 16종 중 5종에는 주성분인 녹말이 상하지 않도록 하는 살균 방부제 성분인 CMIT와 MIT가 각각 5∼13ppm(제품 1kg에 1mg 포함), 5∼9ppm 들어 있었다. 그러면 ‘대한민국 평균 주부’ A 씨가 셔츠를 한 벌 다릴 때 뿜어져 나오는 CMIT는 얼마나 될까. CMIT의 농도가 13ppm으로 가장 높았던 A 사의 제품에 평균 소비자 사용량을 대입하면 셔츠 한 벌을 다릴 때의 CMIT 배출량은 0.56mg. 보조제를 많이 사용하는 B 씨 기준으로는 1.17mg이다. 27명의 폐질환 사망을 초래했다는 의혹을 받는 애경 ‘가습기메이트’를 제조사 권장량대로 물 4L(16시간 가습기 작동 가능)에 20g씩 희석해 사용할 경우 시간당 배출되는 CMIT가 0.25mg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은 양이다. 셔츠 한 벌을 다릴 때마다 ‘가습기메이트’를 짧게는 2시간, 길게는 5시간 사용했을 때와 비슷한 CMIT가 배출되는 셈이다. 다림질 보조제는 가습기 살균제와 달리 코나 입으로 직접 흡입하는 경우가 드물어 단순히 CMIT 배출량만으로 위해성을 비교하긴 어렵다. 다만 전문가들은 다림질 보조제를 바닥에 내려놓은 다림판을 향해 분사하는 경우가 많아 주변에 영유아가 누워 있는 경우 급성 흡입의 우려가 높다고 지적한다. 환경부가 스프레이 형태의 다림질 보조제에 CMIT·MIT를 아예 사용하지 못하게 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고농도 사용 때 화상-실명 등 부작용 초래” 환경부는 CMIT와 MIT가 폐와 피부 질환을 초래한다는 각종 연구 결과에 따라 2012년 9월 이들을 유독물질로 정했다. 당시 환경부의 동물실험 결과에 따르면 물 1L에 CMIT를 0.33mg 희석해 4시간에 걸쳐 가습기로 배출시켰더니 실험 대상인 흰쥐 절반이 숨졌다. 지난해 6월 미국 화학기업 다우케미컬은 CMIT·MIT를 사용한 자사 제품의 ‘상품안전평가서’를 공개하고 “고농도로 사용할 경우 화상, 각막 손상, 실명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많은 양에 노출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CMIT·MIT가 들어 있는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해 판매한 업체들은 책임을 서로 떠넘기고 있다. 애경 관계자는 “가습기메이트는 SK케미칼에서 제조하고, 애경에서는 판매만 담당했다”고 말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조사가 진행 중인 사항이기 때문에 해당 건에 대해 답변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샘물 기자 ::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제품이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 첨가하는 살균 방부제 성분. 흡입 시 기관지 염증을 유발하고 사망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어 2012년 9월 환경부가 유독물질로 지정했다. 애경 가습기메이트에 사용돼 27명의 폐질환 사망자를 낳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다림질 보조제, 수영장 살조제, 자동차 에어컨용 항균필터 등에도 사용되고 있는 사실이 최근 확인됐다.}

    • 201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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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 절반, 아버지와 대화시간 일주일에 1시간도 안 돼

    청소년 절반 이상은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일주일에 1시간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는 시간은 10년 전보다 14분 늘고 공부하는 시간은 31분 줄었다. 통계청과 여성가족부는 2일 이 같은 내용의 ‘2016년 청소년 통계’를 발표했다. 올해 청소년(9~24세) 인구는 937만8000명으로 총 인구의 18.5%였다. 청소년 인구 비율은 1978년 36.9%에서 계속 떨어져 2060년 11.4%(501만1000명)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860만9000명인 학령인구(6~21세)도 2060년 488만4000명으로 떨어진다. 반면 다문화가정 학생은 2006년 9389명에서 지난해 8만3000명으로 증가하는 등 꾸준히 늘고 있다. 부모와 매일 저녁을 함께 먹는 청소년은 2014년 37.5%로 2011년보다 4.1%p 늘었다. 일주일에 아버지와 대화를 1시간 이상 나눈다는 청소년은 23.9%에서 3년 새 31.8%로 늘긴 했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이 아버지와의 소통에 문제를 겪고 있었다. 같은 기간 어머니와 1시간 이상 대화를 나누는 청소년은 45.2%에서 53.1%로 늘었다. 2014년 청소년의 자는 시간은 하루 평균 8시간 18분으로 4년 전보다 14분 늘고 먹는 시간은 1시간 45분으로 17분 늘었다. 이처럼 생존에 필수적인 활동에 쓴 총 시간은 11시간 22분으로 2004년보다 42분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학습 시간은 4시간 55분으로 31분 줄었다. 학습 시간은 고등학생(8시간 28분), 중학생(7시간 16분), 초등학생(5시간 24분), 대학생(4시간 30분) 순이었다. 10대 청소년 3명 중 1명은 스마트폰 중독이었다. 2011년 11.4%였던 중독률은 2014년 29.2%로 급증했다. 20대 중독률도 19.6%로 9.2%p 올랐다. 같은 기간 인터넷 중독률은 10대가 10.4%에서 12.5%로, 20대는 9.2%에서 11.6%로 각각 증가했다. 사망원인 1위는 2007년 이후 변함없이 ‘자살’이었다. 다만 자살로 인한 사망자는 2010년 인구 10만 명당 10.3명에서 꾸준히 줄고 있고, 2014년 7.4명을 기록했다.조건희기자 becom@donga.com}

    • 201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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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카, 국내 3번째 감염자… 흰줄숲모기 올해 첫 발견

    국내 두 번째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20)의 친형 K 씨(21)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채 군에 입대한 것으로 29일 드러났다. 감염 사실을 입영 단계에서 걸러내지 못하고 뒤늦게 확인한 것을 두고 방역 체계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본부와 국방부에 따르면 K 씨는 동생과 함께 10∼14일 지카 바이러스 발생국인 필리핀을 여행한 뒤 26일 경기 북부지역의 한 부대에 입대했다. K 씨 동생의 발열·발진 증상을 진료한 서울 상계백병원이 관할 보건소에 의심 신고를 한 지 사흘이 지난 때였다. 하지만 해당 부대는 K 씨에게 ‘최근 감염병 발생국을 방문했는지’ 등을 묻지 않은 채 입영 처리했고, 동생과 달리 의심 증상을 보이지 않았던 K 씨는 다른 신병들과 함께 생활관(내무실)에서 하룻밤 머물렀다. 이튿날인 27일 오후 질병관리본부가 K 씨 동생의 유전자 검사 결과를 통보하자 군은 부랴부랴 K 씨를 병원으로 옮겨 유전자 검사를 실시했고, 29일 오전 타액과 소변에서 지카 바이러스 양성 사실을 확인했다. 군은 현재 K 씨를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 관찰하고 있다. 군 당국은 K 씨의 혈액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K 씨의 생활관 동기들이 전염됐을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를 입영 단계에서 걸러내지 못한 것은 방역 체계의 허점을 드러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또 K 씨처럼 증상이 겉으로 나타나지 않은 ‘숨겨진 감염자’가 더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발열 발진 등 증상이 나타나는 비율은 20%에 불과하다. 한 감염내과 전문의는 “지카 바이러스 발생국을 방문한 여행객을 표본 조사해 ‘무증상 감염자’ 실태를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측은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흰줄숲모기’가 서귀포, 진주, 청주 등 3곳에서 올해 처음으로 발견됐다”며 주의를 당부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6-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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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태료 내는게 이익? 로펌도 안 지키는 ‘직장어린이집 의무 설치’

    국내 5대 로펌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법무법인 세종은 상시 근로자가 518명이라 영유아보육법상 직장어린이집 의무 설치 대상에 속한다. 근로자의 보육대상 자녀는 161명이다. 하지만 세종은 “설치장소를 확보하기 어렵고 설치비가 부담된다”며 정부에 어린이집을 설치할 계획조차 제출하지 않았다. 보건복지부는 29일 상시 근로자 500명 이상 또는 상시 여성 근로자 300명 이상인 사업장 1143곳의 직장어린이집 설치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직장어린이집을 설치하거나 위탁보육을 실시 중인 곳은 605곳(52.9%)이었다. 법무법인 세종처럼 설치 작업을 전혀 진행하지 않고 있거나 설치 계획조차 제시하지 않은 178곳과 조사에 응하지도 않은 사업장 146곳은 복지부 홈페이지에 명단을 공개했다. 공표된 사업장에는 충주시, 영주시, 제천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서강대, 광운대, 성균관대 등 대학교, 강동경희대병원, 분당차병원, 서울백병원 등 병원이 적지 않았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넥센, 미래에셋증권, 삼일회계법인, 삼정회계법인, 서울메트로 등 대기업도 포함됐다. 법무법인 광장은 조사에 응하지 않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부터 직장어린이집을 설치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연간 2억 원까지 물어야 한다. 하지만 상당수 사업장은 과태료를 내는 게 이익이라는 계산을 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가 직장어린이집을 설치하지 않은 사업장에 이유를 물어보니 ‘운영비 혹은 설치비가 부담돼서’라고 답했다. 정부가 최대 15억 원까지 지원하는 설치비와 과태료를 전부 고려해도 어린이집을 설치하지 않는 게 낫다는 뜻이다. ‘장소확보가 어렵다’(25%)는 응답과 ‘보육 대상이 부족하다’(24.4%)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조건희기자 becom@donga.com}

    • 201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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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카바이러스 세 번째 감염자 확인…두 번째 환자의 친형

    국내 두 번째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 K 씨(20)와 함께 필리핀을 여행한 친형(21)도 지카에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그는 K 씨와 달리 발열 발진 등 아무런 증상도 보이지 않아 초기 검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지카 바이러스 발생국을 다녀오고도 겉으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감염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숨겨진 감염자’가 더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질병관리본부는 29일 오후 K 씨 형의 소변과 타액의 유전자에서 지카 바이러스 양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달 10~14일 필리핀 칼리보와 보라카이 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왔지만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에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진 증상을 전혀 보이지 않아 첫 검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K 씨는 발열 증상으로 20일 서울 노원구의 ‘365열린의원’을 찾았고 이후 발진이 나타나 23일 상계백병원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 의심자로 먼저 신고됐고, 27일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K 씨의 형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위를 역학 조사 중이다.조건희기자 becom@donga.com}

    • 201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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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궁-휴양림 공짜… 어린이집 이용 가능

    정부가 다음 달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것은 나흘간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 국내 여행을 활성화시켜 내수를 진작하기 위해서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광복절 전날인 8월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1조3100억 원의 내수 진작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될 정도다. 올해는 연휴 기간이 나흘로 지난해 광복절 연휴보다 하루가 더 길어 파급 효과는 더 클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연휴 기간에 각종 할인 및 무료개방 행사 등을 통해 봄철 관광수요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우선 임시공휴일 당일에는 하루 동안(0∼24시) 전국 고속도로의 통행료를 면제하고 전국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경기 입장료를 50% 할인해 주기로 했다. 또 연휴 기간 내내 4대 고궁을 비롯해 휴양림, 공공기관 연수시설 등을 무료 개방하기로 했다.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도 황금연휴를 맞아 정부의 내수 살리기에 적극 동참한다.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은 연휴 기간에 할인행사 물량을 늘리고, 할인 폭도 확대하기로 했다. 대형마트인 이마트도 “현재 진행 중인 어린이날·어버이날 행사상품 규모를 10∼15% 정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쉬지 못하는 맞벌이부부 등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된다. 보건복지부는 임시공휴일인 6일에 어린이집을 이용하려는 부모가 있는지 조사하고, 수요가 있는 곳은 당번교사를 배치해 ‘긴급보육’을 실시하도록 했다. 임시공휴일에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아동의 보육료(평일의 1.5배)는 정부가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해 8월 14일 임시공휴일엔 전체 어린이집 3곳 중 2곳이 문을 열었다. 대부분의 대형병원은 문을 열지만 병원에 따라 공휴일 진료에 붙는 추가비용 30∼50%가 적용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등은 가산진료비를 받지 않을 방침이다. 동네 병·의원 중에는 휴업하는 곳도 나올 수 있어 이날 진료를 받을 계획이라면 예약 일정과 진료비 등을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임시공휴일에 주식시장이나 은행 등 금융기관도 문을 닫는 만큼 미리 대비해야 한다.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임시공휴일에는 국내 주식, 채권, 외환시장이 쉬는 것은 물론이고 은행, 증권사 등 대부분의 금융회사도 문을 닫는다. 예금이나 대출금의 만기일, 카드대금 결제일이 6일이라면 자동으로 9일로 미뤄진다.세종=신민기 minki@donga.com /백연상·조건희 기자}

    • 201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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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번째 ‘지카’에도 스마트 검역 시스템 작동 안해

    국내 두 번째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병원을 찾았을 때 ‘스마트 검역’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고, 보건당국은 의심환자 신고를 받은 지 나흘 만에야 감염 사실을 확인한 사실이 드러났다. 28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두 번째 감염자 A 씨(20)가 필리핀에서 귀국한 뒤 감기 및 발진 증세로 20일과 23일 두 차례 병원 진료를 받았을 때 스마트 검역 시스템의 하나인 ‘위험지역 여행 조회’는 작동하지 않았고, 의료진은 A 씨가 필리핀을 방문했다는 경고 메시지를 받지 못했다. 당국이 필리핀을 ‘산발적 발생국’(지카 바이러스 감염자 수가 두 달 내 10명 미만)으로 분류해 조회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뒤늦게 필리핀뿐 아니라 동남아 국가 전반을 조회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달 18일 첫 환자 B 씨(43)가 병원을 방문했을 때도 병원 측이 시스템을 업데이트하지 않아 스마트 검역망이 작동하지 않았던 점에 비춰 보면 보건당국의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 대처가 나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A 씨가 지카 바이러스 감염 의심 증세로 병원을 찾은 지 나흘 만에 검사 결과가 나온 경위도 논란이 되고 있다. 상계백병원은 A 씨가 발진 증세로 내원한 23일 당일 관할 보건소에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된다’며 신고했다. 하지만 A 씨의 혈액과 소변이 국립보건연구원에 도착한 것은 사흘이나 지난 26일이었다. 유전자 검사 확진 결과는 이튿날 오후 7시경에 나왔다. 23일이 토요일인 점을 감안해도 늑장 대처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정밀 검사를 위해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던 A 씨는 모든 증상이 사라져 28일 퇴원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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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6일 임시휴일 확정…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어린이날 다음 날인 5월 6일이 임시공휴일로 확정됐다. 징검다리 연휴 중간인 6일까지 공휴일이 됨에 따라 5월 5일 어린이날부터 8일 일요일까지 나흘간 황금연휴를 보낼 수 있게 됐다. 이 기간에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6일 하루)되는 등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한 각종 할인, 무료 개방 이벤트 등이 마련된다. 정부는 28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다음 달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안을 확정했다. 박 대통령은 “임시공휴일 지정과 여행 주간(5월 1∼14일)을 계기로 국내 여행의 붐을 일으키고 이를 통해서 내수 진작과 지역 경제 활성화의 마중물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는 임시공휴일인 6일에 민자고속도로를 포함한 전국 고속도로의 통행료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또 KTX, 새마을호, 무궁화호 등도 5월 한 달간 3인 이상 가족이 함께 이용하면 전 구간에서 운임을 20%까지 할인해 주기로 했다. 정부는 중소기업 근로자나 비정규직 근로자들도 임시공휴일에 쉴 수 있도록 대기업 및 경제단체에 협력사의 납기를 연장해 주는 등의 협조를 유도하고 있다. 또 이미 대부분의 학교가 6일을 재량휴업일로 지정한 만큼 학원도 임시휴강을 하도록 학원총연합회 등에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부득이 임시공휴일에 쉬지 못하는 맞벌이 부부 등을 위해 초등돌봄교실은 운영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대다수 대형 병원과 어린이집은 문을 열도록 하는 등 부담을 최소화하기로 했다.세종=신민기 minki@donga.com / 조건희 기자}

    • 201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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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해우려제품 제도’ 구멍 숭숭… 제2 살균제 사태 우려

    황사는 두렵고 날은 벌써 더운 탓에 영업사원 이모 씨(32)는 자가용 창문을 꼭 닫고 에어컨을 켠 채 운전할 때가 많다. 그때마다 에어컨 항균 필터가 마음에 걸린다. 세균과 곰팡이를 잡아준다는 성분이 들어있다고 하지만 혹시 가습기 살균제의 PHMG처럼 몸에 해로운 물질이 섞여 있지 않을까 불안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에어컨용 항균 필터가 안전한지 잘 관리하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관리하지 않는다. 에어컨에 뿌리는 소독(항균)제와 세정제, 탈취제는 환경부가 위해우려제품에 포함시켜 위해성을 평가하고 있지만 항균 물질이 뿌려진 채 고체 형태로 출시되는 항균 필터는 어느 범주에도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제외된 것.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관리하는 의약외품도 아니다. 위해우려제품 제도가 지난해 1월부터 시작됐지만 어느 부처에서도 위해성을 평가하거나 관리하지 않아 사각지대에 버려진 제품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쇳가루와 활성탄이 주성분인 핫팩, 젤형으로 나오는 쿨팩, 파티용으로 사용하는 눈(雪) 스프레이, 식물에 뿌리는 잎 광택제 등이 이에 해당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제품의 유통량과 인체 접촉 빈도, 유해물질 함유량 등을 고려해 매년 2, 3종을 위해우려제품에 포함시킬 계획”이라면서 “일반 공산품과 경계가 모호해 관리 대상을 정하는 데에만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자신이 이용하는 제품에 정확히 어떤 성분이 포함됐는지 직접 알아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번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림질 보조제에는 폐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CMIT와 MIT 외에도 화학물질이 84종 포함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제조업체 홈페이지에 게재된 성분 설명에는 ‘수지계열, 향’이라는 두 마디가 전부였다. 지난해 10월 한국환경보건학회지에 게재된 ‘일부 생활화학용품에 함유된 성분 및 유해물질 조사’ 논문에 따르면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유리 세정제의 뒷면에는 성분 19종이 표기돼 있었지만 업체가 사용하고 있다고 밝힌 실제 성분은 28종으로 9종이나 많았다. 구체적인 이름 대신 ‘용제’ ‘용매’ 등으로 뭉뚱그려 표기했기 때문이다. 다목적 세정제, 곰팡이 제거제에도 표기 성분보다 실제 사용 성분이 각각 5개, 1개 더 많았다. 소비자는 물론이고 정부도 제품 성분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다. 정부가 “생활용품에 들어있는 화학물질 정보를 제공하겠다”며 올해 23억8300만 원을 들여 구축한 ‘생활환경 안전정보시스템(ecolife.me.go.kr)’에는 시판 중인 김 서림 방지제 등 전체 생활화학제품 중 10분의 1도 안 되는 632개 제품의 정보만 나와 있다. 성분 정보 역시 ‘계면활성제’ ‘실리콘계’ 등 단편적인 수준이다. 업체에 일반 화학물질 함유량 자료 제출을 강제할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양지연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교수는 “국민에게 공개할 제품 정보를 업체에 요구하는 것은 최소한의 규제”라고 말했다. 한 번 위해성 평가를 완료한 제품을 재평가하는 규정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하는 방식과 빈도, 기간은 소비 트렌드에 따라 빠르게 변화하고 이에 따른 유해물질의 흡입·노출량도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기적인 재평가 조항을 넣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가습기 살균제도 2000년대 초 기존 ‘가열형 가습기’보다 더 고운 수분 입자를 내뿜는 ‘초음파식 가습기’가 등장하면서 폐질환 피해에 더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며 “같은 제품도 사용 방식이 달라지거나 새로운 기기와 결합했을 때 효과가 어떻게 변하는지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해성과 위해성유해성은 성분 자체의 해로운 특성을 뜻한다. 위해성은 사람이 유해한 물질에 노출됐을 때 겪는 피해의 정도를 의미한다. 조건희 becom@donga.com·임현석 기자}

    • 201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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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림질보조제에도 가습기 살균제 성분

    정부가 다림질 보조제와 수영장 물 관리에 사용되는 살조제(殺藻劑·조류 제거제), 프린터용 잉크·토너를 ‘위해우려제품’으로 지정해 유해물질 함량을 관리하기로 했다. 사람이 접촉하는 빈도가 높은데도 일반 공산품으로 분류된 탓에 위해성 평가가 이뤄지지 않아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우려된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유통 중인 다림질 보조제 16종 중 5종을 수거해 분석한 결과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이 5∼13ppm(제품 1kg에 1mg 포함),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이 5∼7ppm 포함돼 있었다고 27일 밝혔다. CMIT와 MIT는 27명의 폐질환 사망자를 낳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애경 ‘가습기메이트’의 주성분이다. 기술원은 이 성분의 함량이 안전기준(30ppm) 이내지만 옷에 남아 어린이 입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스프레이형 다림질 보조제에는 아예 CMIT와 MIT를 사용하지 못하게 할 방침이다. 프린터용 잉크·토너의 일부 제품에선 발암물질인 납(5∼11ppm)과 비소(1∼3.4ppm), 카드뮴(1∼7ppm)이 검출됐다. 인쇄 중 공기에 날리는 이 물질에 오래 노출되면 해로울 수 있어 이 성분이 사용된 잉크·토너는 전량 수거할 방침이다. 살조제에 포함된 이산화염소는 수영장 물을 많이 마시면 독성이 나타날 수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 1월부터 위해우려제품 15종을 지정하고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다림질 보조제 등 3종의 위해성 연구용역에만 1년 가까이 소비한 것으로 드러나 위해물질 연구 및 지정 기간을 줄이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조건희 becom@donga.com·임현석 기자}

    • 201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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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마약류 반입 막을 종합대책 발표…공항 특송화물 X레이로 검사

    정부가 늘어나는 마약 반입을 막기 위해 항공기 특송화물을 X레이로 실시간 감시한다. 검경은 전국 단위 합동수사본부를 꾸려 대대적인 단속에도 나선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법무부 대검찰청 관세청 경찰청 등과 함께 26일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제3회 법질서안전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마약류 범죄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국내 마약사범이 2014년 9984명에서 지난해 1만1916명으로 19.4% 늘어나는 등 마약이 급속히 확산된다는 위기의식에 따른 것이다. 한국은 이미 유엔이 정한 기준인 ‘인구 10만 명당 마약사범 20명(1만313명)’을 넘겨 ‘마약청정국’ 지위를 잃은 상태다. 이번 대책은 크게 △길목(통관)에서 마약 유입을 차단하고 △국내에 들어온 마약의 유통과 오남용을 막고 △중독자 사후관리를 강화하는 것으로 나뉘어 있다. 이에 따라 관세청은 우선 7월 인천국제공항에 ‘특송물류센터’를 설치하고 마약류 운반에 주로 이용되는 특송화물을 실시간으로 X레이 검사할 계획이다. 지난해 적발된 마약 밀반입 325건 중 262건(80.6%)은 특송화물과 국제우편을 통한 것이었다. 기존엔 특송업체가 자체 검사한 뒤 마약류로 의심되면 세관 직원이 출동하는 방식이었지만 이젠 원격으로 X레이 영상을 전송받아 판독한다는 구상이다. 검경은 온라인으로 거래되는 마약을 단속하기 위해 처음으로 전국 단위 마약 합동수사본부를 꾸린다. 전국 18개 지방검찰청과 17개 지방경찰청이 함께 단속 계획을 세우고 국제 공조를 지원하며 온라인 마약상과 청소년·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마약 판매를 수사할 계획이다. 접속자의 인터넷주소(IP)를 자동으로 숨겨주는 ‘딥웹’에 게재되는 마약 광고를 감시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자동검색 프로그램인 ‘e-로봇’도 도입한다. 식약처는 기존 마약류와 유사한 효과를 지닌 신종마약류가 유통되는 것을 신속히 차단하기 위해 ‘임시마약류’ 지정에 소요되는 기간도 기존 5개월에서 2~3개월로 단축하기로 했다. 현재 의료용 마약류의 불법 유통 및 과다 처방을 막기 위해 시범사업 중인 ‘마약류 통합관리 시스템’도 확대할 방침이다. 법무부는 마약사범의 재범률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마약 전담 보호관찰관제를 시행하는 보호관찰소를 현행 26곳에서 내년까지 56곳으로 늘리고, 통상 6개월인 마약사범의 소변·모발 검사 간격을 월 1회로 줄인다.조건희기자 becom@donga.com}

    • 2016-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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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카 막아라” 선원-시설 샅샅이 체크

    전남 여수시 오동도에서 동쪽으로 5km가량 떨어진 해상.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검역감염병 오염국인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2만2000t급 파나마 선적 A화학선이 닻을 내린 채 떠 있었다. 400분의 1 크기인 감시정 ‘오동호’를 A화학선 옆에 대니 바람이 잔잔한 날인데도 갑판이 요동쳤다. 해외에서 온 선박과 선원, 승객이 국내에 지카 바이러스 등 감염병 매개체를 퍼뜨리지 않도록 감시하는 질병관리본부 검역관들의 승선 검역 현장에 20일 동행했다. 항구에 접안하지 못하는 큰 배는 바다 한복판에 세운 채 검역관이 직접 승선해 검역한다. 이 배는 길이가 180m, 폭 28m, 수면에서 갑판까지 높이만 3, 4층 건물과 맞먹는다. A화학선은 그나마 옆구리에 이동식 철계단이 설치돼 있었지만 줄사다리를 내려주는 배도 있다. 한 검역관은 너울이 심했던 5년 전 겨울 사다리를 타고 배에 오르다가 바다로 추락한 적이 있다.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다면 와류(渦流·소용돌이) 때문에 순식간에 배 밑으로 끌려들어가 목숨까지 잃을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2인 1조로 짝을 이룬 검역관은 배에 오르자마자 선장으로부터 보건상태신고서 등 검역 서류를 제출받고 선원 23명의 체온을 일일이 측정했다. 결과는 정상. 한 명이라도 건강에 이상이 있으면 선원들은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상륙할 수 없다. 검역관은 이어 주방의 싱크대와 쓰레기통, 화장실 변기 등에서 오물을 채취했다. 수거한 시료는 검역소로 가져가 감염병 매개체가 있는지 확인한다. 이날 검역관 2명이 축구장 3분의 2 넓이인 A화학선을 검역하는 데 들인 시간은 1시간. 여수검역소 소속 검역관 9명이 24시간 교대로 근무하며 한 해 9290척, 하루 평균 25척을 검역해야 한다. 번갯불에 콩 볶는 수준이다. 크기가 63빌딩과 맞먹는 20만 t급 선박에도 2시간 이상 투자하기 어렵다. 검역소 관계자는 “솔직히 언제 허점이 드러날지 장담하지 못하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검사실 인력도 부족해 채취한 오물을 분석하는 데 최소 2, 3일이 걸린다. 검사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2014년엔 비브리오패혈증균과 장염비브리오균이 검출된 한 중국 선박이 아무 제재 없이 일주일간 국내 여러 항구를 돌아다닌 사례도 적발됐다. 또 1980년대 모든 검역정이 세관 감시정으로 통합된 이후 급한 검역도 행정 절차를 밟아 세관에서 배를 빌려야 수행할 수 있다고 한다. 인력난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검역소가 감시하는 선박·항공기는 2010년 19만4936대에서 지난해 41만3724대로 늘었다. 하지만 전국 검역소 13곳의 인력은 335명에서 325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세관(2948명)이나 출입국관리사무소(1201명)는 물론이고 동식물을 검역하는 농림축산검역본부(452명)보다 적다. 박기준 여수검역소장은 “‘보이지 않는 적’인 감염병을 상대하다 보니 아무리 꼼꼼하게 감시해도 구멍이 생기지 않을까 항상 불안하다”고 말했다.여수=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6-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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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스케치]과일 제대로 먹는 법

    결혼 3개월 차인 이동호(32) 조경아 씨(31·여) 부부는 자가용을 타고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에서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로 함께 출근하는 30분이 ‘과일 데이트’ 시간이다. 이 씨가 출근 전 아침 대용으로 사과나 딸기를 잘라 담아놓으면 조 씨는 조수석에 앉아 과일을 남편 입에 넣어준다. 가끔 토마토를 갈아 주스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노하우가 쌓이니 어느 과일이 건강에 좋은지도 점점 궁금해진다. 대한영양사협회와 함께 과일과 열매채소에 담긴 영양소를 분석해봤다. 딸기: 지금이 제철이다. 비타민C가 귤의 1.5배, 사과의 10배라 6, 7개면 하루 권장량을 금방 채울 수 있다. 비타민C는 여러 호르몬을 조정하는 ‘부신피질’의 기능을 활발하게 하기 때문에 몸이 축축 처지는 봄에 특히 필요하다. 항산화 성분 중 하나인 안토시아닌은 빨간색이 선명한 과일에 더 많이 들었다. 이 성분은 혈중의 중성지방을 낮추고 몸에 좋은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을 높여 대사증후군 위험을 낮춘다. 우유와 궁합이 맞는다. 으깬 뒤 우유에 넣어서 마시면 칼슘과 철분이 더 쉽게 흡수된다. 반대로 설탕을 뿌려먹으면 비타민C가 파괴되고, 설탕이 몸속에서 분해될 때 딸기에 들어 있는 여러 영양소도 함께 소모시킨다. 토마토: 비타민B, C가 골고루 들어있지만 특히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다. 비타민A를 만드는 기능뿐 아니라 고기를 구웠을 때 나오는 발암물질을 줄여준다. 고기나 생선에 곁들여 먹으면 좋은 이유다. 혈관질환 예방과 항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리코펜은 토마토를 삶아먹으면 흡수율이 2, 3배로 높아진다. 삶으면 영양성분이 농축되고 단맛이 나기 때문에 꼭지를 떼고 냄비에 넣어 흐물흐물해질 때까지 끓여 식힌 뒤 밀폐 용기에 담아 냉동실에 넣어두면 3주 정도 보관할 수 있다. 요즘 시장에 나오는 초록색 ‘대저토마토’는 짭짤하고 아삭해 별미다. 참외: 여름 과일로 불리지만 체액이 산성으로 변하기 쉬운 늦봄부터 먹어도 몸을 알칼리 상태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뇨작용이 뛰어나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데도 도움을 준다. 항암 성분인 쿠쿠르비타신도 많이 들었다. 대부분 물로 이뤄져 있어 열량도 낮은 편이다. 맑은 노란색을 띠고 타원형으로 단단한 것을 골라야 맛있다. 꼭지에서 달콤한 향이 너무 진하게 나면 수확한 지 오래됐다는 신호일 수 있다. 복숭아: 단백질과 아미노산이 많이 들어있어 피부 결속력을 강화시켜 준다. 펙틴은 미백 효과가 있어 화장품에도 많이 쓰이는 성분이다. 아스파라긴산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피로를 해소해준다. 먹을 때 가장 중요한 건 온도다. 참외가 5∼7도로 시원해야 맛있다면, 복숭아는 8∼13도에서 가장 맛있다. 어쩔 수 없이 냉장고에 보관해뒀다면 꺼내어 바로 먹지 말고 상온에 잠시 뒀다가 먹는 게 좋다. 사과: 껍질을 까먹으면 영양소의 3분의 1은 버리는 셈이다. 항산화 성분인 플라보노이드, 근육량을 늘리고 근육 위축을 막아 오십견에 좋은 우르솔릭산 등이 껍질에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먹기 전 물이나 과일용 세척제로 헹구면 농약도 거의 남지 않는다. 다만 신맛이 강해 공복에 먹으면 위 점막을 자극할 수 있다. 귤: 특히 껍질의 흰 부분에 비타민과 구연산이 들어있어서 떼어내지 않고 먹는 게 모세혈관 건강과 피로 해소에 더 좋다. 말린 껍질을 우려내 차로 마시거나 입욕제로 쓰면 좋다. 베타크립토크산틴 성분은 간염을 억제하고 지방 세포가 에너지를 많이 쓰도록 만든다고 한다. 다만 열량이 높아 귤 3개가 밥 한 공기와 비슷하다. 체리: 불면증에 시달린다면 특히 먹어볼 만하다. ‘숙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많이 들어 있어 불면증이나 시차 적응에 좋다. 췌장에서 인슐린의 분비를 1.5배 정도 늘려주기 때문에 혈당 흡수를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시아니딘 성분은 혈중 요산 농도를 낮춰 통풍 환자에게 좋다. 로마시대에는 약으로 쓰였다는 기록도 있다. 알이 포동포동하고 광택이 나는 게 싱싱하다. 임경숙 대한영양사협회장은 “제철 과일 위주로 먹되 과일마다 많이 들어있는 생리 활성화 물질이 다 다르므로 최소 주 3회 이상 골고루 먹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6-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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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스케치]아침마다 시원하게… 키위야, 변비를 부탁해!

    ‘스파이시(매운) 키위’라며 먹어 보라고 권한다. 키위는 키위인데 500원짜리 동전 크기였다. 매워 봤자 키위지, 내가 김치로 입맛 다진 한국인이야 하며 입에 쏙 넣었다. 10초 후 기자의 눈, 코, 입에서 회한이 담긴 액체가 동시에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씹는 느낌은 덜 익은 고구마 같은데 맵기는 청양고추 이상이었다. 화생방 훈련을 받을 때가 잠깐 떠올랐다. 14일 찾은 뉴질랜드 국립식품과학연구소 티푸키 분소에서 맛본 ‘별종 키위’ 중 하나다.온갖 별종 모인 키위연구소 뉴질랜드 기업혁신고용부(MBIE)와 키위 전문 기업 ‘제스프리’가 연간 350억 원가량을 들여 운영하는 연구소 18곳 중 하나인 이곳에선 신품종 키위 수십 종이 동시에 개발되고 있다. 딸기와 접목해 속이 빨간 ‘레드키위’, 털이 없는 ‘대머리키위’, 길쭉한 ‘대추키위’…. 포도처럼 작아 껍질째 먹는 ‘키위베리’는 최근 시장에 내놓았지만 너무 물러 강도를 개량하고 있다. 유전자 조작이 아닌 접붙이기로만 품종을 개량하기 때문에 상품화할 만한 품종 하나를 만드는 데 평균 10년이 걸린단다. 뉴질랜드 정부와 업계가 품종 개량에 이렇게 공들이는 이유는 이 나라의 한 해 키위 수출 규모가 1조4200억 원으로 단일 원예 작물 중 가장 크기 때문이다. 점유율은 전 세계 키위 시장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성공적인 신품종이 나오면 수출 곡선이 춤을 춘다. 대표적인 게 꼭지가 뾰족한 ‘골드키위’다. 15년에 걸쳐 개량했다. 2013년엔 골드키위를 둥글게 만들고 영양소 함량을 개선한 ‘선골드키위’도 나왔다. 신품종은 기존 품종을 업그레이드하는 데도 활용된다. ‘비타민키위’는 한 알에 비타민C가 1일 권장량(100mg)의 10배 가까이 들어 있지만 아무 맛도 나지 않아 디저트로는 탈락이다. 그 대신 연구진은 기존 품종에 이 키위를 접붙여 맛도 좋고 비타민C도 많이 든 키위를 내놓으려고 노력 중이다. 그럼 매운 키위는 대체 왜 만들까? 연구소 관계자는 “영업 비밀(It‘s classified)”이라고 했다. ‘키위 vs 변비약’, 승자는? 뉴질랜드 학계에서는 키위의 영양소와 효능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다. 12∼14일 타우랑가 시에서는 메시대 산하 리뎃연구소 주최로 ‘제1회 키위 효능 연구 국제 심포지엄’이 열렸다. 미국 이탈리아 등 16개국에서 영양학자와 대장항문외과 전문의 등 200여 명이 참가한, 단일 과일을 주제로 한 첫 국제 심포지엄이었다. 이 자리에선 ‘변비 해소 끝판왕’이라고 불리는 질경이씨(실리움)를 원료로 한 변비약과 키위의 대결 결과가 공개됐다. 뉴질랜드 오타고대의 리처드 기어리 교수팀이 성인 60명을 두 집단으로 나눠 4주간 각각 변비약과 키위를 먹도록 한 것. 결과는 무승부에 가까웠다. 변비 환자들의 주간 배변 횟수는 실험 전 평균 0.3차례에서 변비약 복용 후 2.9차례, 키위 섭취 후 2차례로 각각 늘었다. 음식물이 대장을 통과하는 시간이 들쭉날쭉했던 피험자들도 키위 섭취 후 정상 범위로 회복됐다. 이 시간이 너무 길면 변비가, 너무 짧으면 설사가 생긴다. 이우용 삼성서울병원 대장암센터 교수는 “키위가 병·의원에서 자주 처방하는 실리움 변비약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은 의미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는 키위에 수용성 식이섬유가 불용성보다 4배 정도 더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식이섬유가 수분을 많이 흡수할수록 장운동이 활발해지고 변이 부드러워진다. 키위에는 천연 단백질 분해 효소인 액티니딘이 들어 있어 식사 후 더부룩한 느낌을 줄이고, 유산균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 역할도 하기 때문에 대장 내 ‘미생물 생태계’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달콤한 키위가 혈당 억제한다? 전 세계가 ‘당뇨병 비상’에 걸리면서 키위가 혈당에 미치는 영향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보건의 날 주제를 당뇨병으로 정했고, 한국 정부도 당뇨병을 유발하는 설탕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심포지엄에서는 “키위에도 천연 당이 들어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지만 하루 두 개는 오히려 혈당 억제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본적으로 키위는 혈당지수(GI)가 38∼39점인 저혈당(GI 55점 이하) 과일이다. 키위 한 개(100g)가 혈당에 미치는 영향은 포도당 6g과 비슷한 정도다. 혈당지수는 음식을 먹었을 때 혈당이 얼마나 올라가는지를 표시한 수치인데 파인애플은 65점, 수박은 60점, 바나나는 55점 정도다. 장에 흡수되지 않고 남아 소화불량을 야기하는 올리고당, 이당, 단당을 뜻하는 ‘포드맵’ 수치도 사과 복숭아 등보다 훨씬 낮다. 여기에 식용식물연구소의 존 먼로 선임연구원은 키위의 식이섬유 조직이 사과나 파인애플 등 다른 과일보다 부드러워 식이섬유 잔류물이 몸속에서 원래 부피의 4배 가까이 팽창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다른 음식물이 당으로 분해되는 속도를 늦추기 때문에 혈당 작용을 완화한다는 것. 키위 한 개에는 탄수화물도 12g 정도 들어 있어 디저트로 먹으면 쌀밥 두 숟갈 분량의 탄수화물을 대체하는 효과도 있다. 전분을 소화시킬 때 부수적으로 생성되는 포도당의 양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당뇨 억제에도 도움이 된다. 키위에 들어 있는 칼륨은 혈압 유지를, 엽산은 임신부의 빈혈 예방을 돕는다.“전국 단위 영농조합이 힘” 뉴질랜드가 연구개발에 거액을 투자할 수 있는 것은 미네랄이 풍부한 토양과 일조량이 많은 기후 때문이기도 하지만 전국의 키위 농가 2700여 곳이 뭉친 단일 영농조합의 덕이 크다. 농가들은 1970년대 오일쇼크를 거치며 키위 가격이 떨어지자 1988년 수출 창구를 단일화했고, 1990년엔 마케팅과 연구개발 기능까지 통합한 제스프리를 설립했다. 농가가 지분을 100% 소유하는 구조다. 사무직원은 본사와 해외 지사를 통틀어 400여 명에 불과하고 오히려 연구 인력이 두 배가 넘는 900여 명이다. 자국 내 농가끼리 가격경쟁을 할 필요가 없으니 경쟁 상대 자체가 달라진다. 영양소의 함량과 효능을 놓고는 다른 과일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변비약 등 의약품과 경쟁하고, 디저트 시장에서 아이스크림 등과 경쟁하는 게 아니라 쌀, 빵, 고구마 등 식사를 일부 대체할 수 있는 식품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식이다. ‘키위 쇠고기말이’ ‘연어 키위 롤’ 등 키위를 활용한 레시피를 개발해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농산물을 브랜드로 만들려는 움직임이 많지만 제스프리만큼 성공한 사례는 찾기 힘들다. 소비자가 시군 단위로 잘게 쪼개진 브랜드를 일일이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소유와 경영이 일원화된 국내 농업 구조를 주된 원인으로 본다. 규모가 커질수록 전문 경영 노하우가 절실해지는데, 영농조합끼리 사업 영역을 합쳐 지주조합을 만들거나 경영권을 위임하기를 꺼리기 때문이다. 낙농 분야에는 연매출 1조 원 규모의 대형 지주조합이 있지만 도축장과 사료 공장을 대형화하는 데 그치고 연구개발에는 충분한 자원을 투입하지 못하고 있다. 최영찬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한국에도 ‘제주 감귤’이나 ‘접목선인장’(다른 성질의 선인장을 교배해 다양한 색을 낼 수 있도록 키운 것)과 같은 전 세계 생산량 1위인 농산물이 있다”며 “정부가 제스프리뿐 아니라 오렌지와 포도 농가가 모여 만든 협동조합인 미국의 ‘선키스트’와 ‘웰치스’를 벤치마킹해 대형 지주조합의 탄생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티푸키·타우랑가=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6-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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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흡연경고그림 담뱃갑 상단배치 철회”…규제개혁위, 담배회사 주장 받아들여

    국무조정실 규제개혁위원회가 담뱃갑 경고그림의 위치를 사실상 담배회사의 자율에 맡기도록 22일 권고했다. 결과적으로 10여 년에 걸친 진통 끝에 도입된 경고그림이 담뱃갑 하단에 인쇄되면 소비자가 담배를 살 때 판매대에 가려 구매 억제 효과가 사라지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규제개혁위는 이날 오후 규제심사에서 경고그림의 표시 방법 등을 규정한 국민건강증진법 시행령 개정안을 심의한 결과 경고그림을 담뱃갑의 상단에 인쇄하도록 한 부분을 철회하라고 권고했다. 위치를 자율적으로 결정하게 해달라는 담배 제조·수입 회사와 판매점의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경고그림을 담뱃갑 하단으로 내리면 구매 시점뿐 아니라 담뱃갑을 휴대할 때에도 흡연을 억제하는 효과가 현저히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그림 위치가 확인된 해외 81개국 중 51개국(63%)은 상단 인쇄를 택하고 있다. 한국이 비준한 국제보건기구(WHO)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에도 경고그림을 상단에 인쇄하라고 규정하고 있다. 담배회사가 경고그림을 가리기 위해 판매대를 기존보다 높게 만드는 ‘꼼수’를 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건강증진법 시행령 초안에는 “판매 시 경고그림을 고의로 가리면 안 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지만 복지부는 이를 최종안에서 빼는 대신 경고그림 인쇄 위치를 상단으로 규정했다. 하지만 이번 규제개혁위의 결정 탓에 담배회사나 편의점주가 경고그림을 가려도 이를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이 사라진 셈이다. 복지부는 이날 규제개혁위에 곧장 구두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반발했고, 다음주 초 서면으로 재심사를 정식 요청할 계획이다. 규제개혁위가 이를 받아들이면 다음달 13일 규제심사에서 경고그림의 위치를 다시 논의한다.조건희기자 becom@donga.com}

    • 2016-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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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인 827만명 평균 13만원 ‘건보료 폭탄’

    지난해 연봉이 올랐다면 다음 달 10일 건강보험료를 낼 때 평균 13만3000원을 더 내야 한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이 지난해 건강보험료를 정산한 결과 직장가입자 1340만 명 중 소득이 늘어난 827만 명이 건보료를 평균 13만3000원 더 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대로 지난해 소득이 줄어든 258만 명은 평균 7만2500원을 돌려받는다. 나머지 255만 명은 소득이 그대로였다. 직장인은 전년(2014년) 연봉을 기준으로 우선 건보료를 낸 뒤 해당 연도(지난해) 연봉 인상 또는 감소분을 반영해 이듬해(올해) 4월 건보료를 정산하는데, 이때 더 내거나 돌려받는 건보료를 정산보험료라고 한다. 2014년에 비해 연봉이 438만 원 올랐다면 지난해 보험료율(6.07%)을 적용해 약 26만6000원을 정산해야 한다. 사업장이 절반을 대신 내주니 직장인이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13만3000원이 되는 것. 정산보험료가 한 달 치 건보료보다 많으면 최대 10차례에 걸쳐 분납할 수 있다. 건보료를 1년에 한 번 정산하는 이 같은 방식은 ‘4월 건보료 폭탄’을 초래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복지부가 올해 1월부터 종업원이 100명 이상인 사업장(가입자 575만 명)에 월별 정산 방식을 도입했기 때문에 앞으로 ‘폭탄’ 논란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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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제약 페니실린 주사제서 식중독균 검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삼성제약이 제조한 페니실린 주사제(항생제)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돼 전량 판매·사용을 금지하고 해당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수거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검출된 균은 설사나 구토 등 식중독을 일으키는 ‘바실루스 세레우스’균이다. 포도상구균과 함께 대표적인 식중독균으로, 2008년 한 고등학교에서 에어컨을 통해 전파된 사실이 알려져 유명해졌다. 삼성제약은 자사 제품을 자가 검사하던 중 1월 11일부터 2월 13일 사이에 화성공장에서 제조된 ‘박시린주 1.5g’과 ‘박시린주 750mg’, 대웅제약이 위탁해 삼성제약이 제조한 ‘설바실린주 1.5g’ ‘설바실린주 750mg’ 등 4개 품목의 일부 제품에서 해당 균이 검출된 사실을 발견하고 식약처에 자진 신고했다. 이들 제품은 지난해 26억 원어치가 생산됐다. 이는 국내 페니실린 주사제 시장 점유율의 10%에 달한다. 삼성제약은 1929년 설립 이후 ‘까스명수에프’ 등을 제조해온 업체다. 식약처는 식중독균이 검출된 제품과 같은 날 제조된 제품이 이미 시판돼 유통 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수거 중이다. 본래 제약사는 무균시험 등 품질검사를 거쳐 제품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 판매해야 한다. 제약사가 검사 절차를 소홀히 했는지도 조사 중이다. 식약처는 1월 11일 해당 공장이 공기정화 시설을 교체한 뒤 제조한 제품에서 식중독균이 발견된 점을 감안해 해당 시설을 정밀 검사 중이다. 지난해 8월 이후 같은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 중 무균시험을 거치지 않고 시판된 제품(‘목시클주 0.6g’ 등)도 일단 판매·사용을 금지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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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첨단의학을 달린다]연구중심병원과 ‘KU-MAGIC’ 2개의 심장으로 의료산업 선도

    김효명 고려대의료원장 겸 의무부총장은 최근 새로운 목표를 내놨다. 산하에 보건산업진흥원 지정 연구중심병원 2곳(안암·구로병원)을 보유한 유일한 의료원이라는 명성에 만족하지 않고, 안산병원까지 총 3곳을 연구중심병원으로 내세워 세계 최첨단 ‘메디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 연구중심병원과 ‘KU-MAGIC(Medical Applied R&D Global Initiative Center)’ 프로젝트를 ‘두 개의 심장’으로 삼아 의료산업화를 선도하겠다는 각오였다. 5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의료원 문숙의학관에서 열린 ‘연구개발(R&D) 진흥 세미나’에는 2013년 3월 이후 3년 만에 안암·구로병원이 연구중심병원으로 재지정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염재호 고려대 총장과 김효명 의무부총장, 산하 병원장, 주요 연구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그간의 운영 성과를 되짚는 것뿐 아니라 향후 고려대의료원을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이 활발히 논의됐다. 연구중심병원 3년 성과 가시화 염 총장은 “연구중심병원 재지정을 계기로 고려대와 고려대의료원이 의료산업화의 중심에 확고히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느낀다”며 “대학의 연구역량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조하고 국가의 싱크탱크 역할에 기여하는 실질적 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김효명 의무부총장은 “지난 3년간 기존에 보유한 인력을 십분 활용하고 연구 인프라를 갖춰 바이오메디컬 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데 주력했다”며 “지속가능한 연구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의료원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중심병원 2곳을 운영해온 지난 3년간의 성과를 압축해 표현하면 연구 인프라를 다양화해 기술사업화 기반을 조성하고 향후 ‘지속가능한 연구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시금석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특히 눈에 띄는 움직임은 각 병원 연구자의 지식재산권 창출과 기술마케팅 지원을 전담하기 위해 ‘기술성과 전담부서’를 신설한 것이다. 의료원산학협력단 내에 설치된 이 부서는 의료기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의료기술사업화를 위한 의료기술지주회사를 설립했다. 연구개발 성과를 사업으로 원활하게 연결시키기 위한 공식 채널로써 자회사를 설치한 것. 그 결과 안암병원은 지난해 전국 연구중심병원 10곳 중 최상위권의 기술이전수입료 실적을 기록했다. 또 공동연구개발 600여 건과 기술이전 12건을 성사시켰다. 국내외에서 지식재산권 250건을 등록했으며 연구논문 884건을 발표했다. 국제의료기관 평가위원회(JCI)의 인증을 우수한 성적으로 획득하고 사각지대 취약계층을 찾아가 무료 검진과 진료 봉사를 하는 ‘순회진료’ 시스템 구축 등 의료기관 본연의 기능도 충실히 수행했다. 구로병원은 연구논문을 1100건 발표하고 기술이전 16건을 이뤘을 뿐 아니라 제품화 성공 사례도 14건이나 됐다. ‘오스힐’ 등 자회사 3곳은 지난해부터 초음파 골절치료기 등을 출시해 각종 의료기기와 진단키트, 백신, 항체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독감 인플루엔자 백신과 신종 감염병의 치료제 등 차세대 고효율 백신 플랫폼을 갖췄으며, 실시간 다기능 나노 이미징 기기 등 초고속·소형 정밀 진단기기를 개발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새로운 유방암 표적 치료제를 개발하고 세포 활성화를 통해 결손 조직을 재생하는 환자 맞춤형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도 관심 사항이다. 사업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다시 신규 연구 과제를 시작하는 데 밑거름으로 쓸 계획이다. 윤영욱 고려대 연구교학처장은 “의료기관 첫 의료기술지주회사 설립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의료산업화의 촉매제가 될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 개발과 다양한 연구 분야 육성 및 지원 등에서도 실질적인 성과를 보였다”고 말했다.안산병원, 차세대 연구중심병원 지정 추진 고려대의료원의 주된 목표는 안산병원을 차세대 연구중심병원으로 도약시키는 것이다. 이미 복수의 연구중심병원을 둔 단일 의료원이라는 독보적 지위를 갖고 있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안산병원을 연구중심병원 체제에 통합해 바이오메디컬 산업을 선도하는 세계 최첨단 메디클러스터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안암·구로·안산병원은 모두 3차 의료기관이자 전공의 통합수련체제를 갖춰 진료와 교육 기능을 둔 대형병원이다. 고려대의료원은 여기에 연구 분야를 추가해 진료-교육-연구 부문의 통합 거버넌스를 구축하려 한다. 이를 위해 안산병원의 R&D 경쟁력을 평가·분석하고 중점 R&D 지원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구체적인 장단기 과제도 수립한 상태다. 우선 공동연구를 활성화하고 신진 연구자를 지원해 안산병원의 R&D 역량을 2017년까지 전국 20위권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여기에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세종시, 경기 안산시의 앞 글자를 딴 ‘오-세-안’ 광역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이들 도시의 의료 연계를 활성화시켜 안산병원을 주축으로 삼는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연구와 진료가 함께 이뤄지는 융복합 연구진료센터 ‘혁신형 첨단임상진료센터’와 산업계와 학계, 연구, 병원의 벤처·융합연구를 지원하는 ‘산학연병융합연구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이는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되기 이전부터 정상급 연구 시설을 구축하고 투자를 병행해온 안암병원의 선례를 참고한 것이다. 고려대의료원은 2005년부터 “규모가 아닌 부가가치로 경쟁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장기 비전을 세우고 적정 병상 수를 유지하면서 대학병원 본연의 기능인 연구 분야를 활성화하기 위해 우수 연구인력을 양성하고 인프라를 마련해 집중 투자해왔다. 특히 안암병원은 순수 연구비로만 매년 매출액의 8%가량을 전략적으로 투자해왔고, 2014년엔 메르스 등 고위험 병원체를 확인하고 진단할 수 있는 생물안전 연구시설인 ‘BSL-3’ 실험실을 구축했다. 안산병원은 의생명연구센터 내 연구자들끼리 공동연구를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구성한 12개의 의과학연구회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연구회를 운영·지원하기 위해 인력과 예산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정기적으로 연구 성과를 평가하고 우수 연구자와 연구회를 포상해 연구 활성화의 선순환 구조를 도모한다. 정부의 연구개발 사업이 생소한 신진연구자를 위한 지원책도 마련돼 있다. 기관 연구 간호사 제도를 확대하고, 맞춤형으로 연구 과제 설정과 진행을 돕도록 연구관리팀 ‘개인연구 지원사업 코디네이터’ 서비스를 시행할 방침이다. 곧 설립될 예정인 중재연구지원소에서는 유전자가 사람의 것과 비슷해 유전 연구에 많이 활용되는 제브라 피시와 최첨단 의생명 3D 프린터를 지원하고, 기초연구 수행 지원을 전담하는 연구교수를 채용해 임상연구지원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지역 및 권역별 다기관 공동연구교류 활성화를 위해 ‘안산사이언스밸리’에 참여 중인 민관 연구기관과 공동 워크숍과 심포지엄, 컨소시엄 등을 진행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KU-MAGIC’과의 시너지 본격화 지난해 9월 발족한 ‘KU-MAGIC’는 특히 △바이러스 및 감염병 백신 연구 △인공 장기 등 미래형 의료기기 △차세대 암 치료법을 위한 맞춤형 의료 △스마트 에이징 △의료생명빅데이터 등 5대 중점 과제를 시작으로 ‘질병으로부터 자유롭고 더 건강한 삶’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다. 창의적 의료기술을 개발하는 등 미래 의료의 신기원을 열어 지속가능한 신성장 동력을 만들고 국부를 증진해 복지사회를 실현시킨다는 구상이다. 세계 최초로 유행성 출혈열을 일으키는 ‘한탄바이러스’를 발견하고 진단법과 예방백신 개발까지 개발한 이호왕 명예교수처럼 바이오메디컬 산업 혁신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프로젝트를 장려하기 위해 염 총장은 ‘개척하는 지성’을 신조로 내세웠다. 이 분야에서는 ‘고려대 신종인플루엔자 범부처사업단’이 순수 국내 기술로 세계 최초 세포배양 4가 독감 예방백신을 외부 기관과 함께 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시판 허가까지 획득했다. 프로젝트의 첫 번째 주요 과제는 고려대의료원 산하 안암·구로·안산병원과 의대, 보건과학대, 생명과학대, 이과대, 공과대, 약학대, 간호대 등을 잇는 2300억 원 규모의 최첨단 융복합의료센터를 구축하는 것이다. 현재 건립 계획은 가시화된 상태다. 센터는 각 대학을 아우르는 거대한 HT R&D 개방형 생태계의 본산으로써 기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려대의료원은 안산병원의 연구중심병원 지정 추진을 KU-MAGIC 프로젝트의 방향과 연계해 세계 최고 수준의 헬스테크놀로지(HT) R&D 플랫폼을 세우려는 청사진을 계획하고 있다. 두 번째 주요 과제는 의료산업화를 선도하기 위해 의료원 자체가 ‘퀀텀점프’를 해내는 것이다. 원자 등 양자가 에너지를 흡수해 다른 형태로 변화할 때 서서히 변하는 게 아니라 급속도로 변하는 것처럼, 단기적인 성과에 치중하지 않고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신념이 깔려 있다. 고려대의료원은 2000년대 초부터 R&D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기초와 임상의 주요 연구 분야 교수에 대한 전략적 지원을 시작했다. 2004년에는 의과학연구지원센터를 설립했고, 외부 임상의학 교수를 영입하는 한편 외부 평가를 통해 경쟁력을 분석해왔다. 2013년 안암·구로병원의 연구중심병원 선정은 경쟁력을 확인하는 계기였다. 고려대의료원 관계자들은 미국 스탠퍼드대, 영국 킹스칼리지, 싱가포르 A-STAR 등 세계적인 바이오메디컬 연구기관들의 융복합 연구 성공 사례를 분석해왔다. 의료원의 고위 관계자가 직접 미국 컬럼비아대 의대의 세계적인 신경학 권위자인 세르게 프셰드보르스키 교수를 만나 다학제 거버넌스 구축을 논의하고, 성공적인 산학협력 모델로 평가받는 존스홉킨스대의 몽고메리 캠퍼스를 방문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프로젝트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큰 틀은 스마트 헬스케어다. 고려대의료원은 원격 해외의료시스템 구축을 위해 원격의료 플랫폼과 진료의뢰-예약 연동 시스템을 갖추고 생애주기별·만성질환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7년 안암병원을 시작으로 구로·안산병원에 모두 수술 로봇뿐 아니라 전립샘, 갑상샘 수술에 로봇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갖춘 의료진이 포진한 것은 물론이다. 김효명 의무부총장은 “지난 3년간 연구중심병원을 운영하며 뿌린 씨앗을 곧 ‘고부가가치 연구 결과물’이라는 수확물로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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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alth&Beauty]미세먼지-꽃가루에도 끄떡없는 촉촉한 피부 유지하려면?

    꽃내음 가득한 봄이 왔지만 회사원 박혜미 씨(34·여)는 근심이 앞선다. 건조한 공기에 황사 미세먼지 꽃가루까지 겹쳐 피부가 땅기기 때문이다. 주말마다 나들이에 앞서 로션과 수분 크림으로 중무장을 하지만 탄력이 점점 줄어드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박 씨는 최근 어머니의 생일 선물을 겸해 인천의 한 성형외과에서 함께 ‘물광주사’를 맞은 뒤 “피부가 5년은 젊어 보인다”는 주변의 칭찬에 걱정을 덜었다. 피부과와 성형외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봄철 노인들은 ‘피부 건조화’ 현상을 겪게 된다. 피부 건조, 땅김, 주름 등 각종 피부 노화 현상이 극심해지는 것. 근본적인 원인은 환절기 피부 표면의 수분 감소다. 건조하고 푸석푸석한 피부는 외부 자극에 예민해지고 모공과 잔주름이 늘어나게 만든다. 이는 피부가려움증 등 각종 피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보습 크림을 많이 바르는 것이다. 당장은 피부가 촉촉해져 기분이 좋아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땅기는 현상이 다시 나타난다. 인천 남동구 논현동 시카고의원의 정소담 원장은 “피부에서도 혈관, 림프관, 신경을 포함하고 있는 진피층에 수분을 충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바로 고광택 물광주사를 통한 수분 공급이다. 물광주사는 진피층에 히알루론산(HA)을 주입해 피부 조직을 투명하고 촉촉하게 만들어 주는 시술이다. HA는 분자 1개에 물 분자 218개를 끌어들인다. 자기 부피의 200∼300배에 이르는 수분을 함유할 수 있다는 뜻이다. 피부가 자주 건조한 상태로 되돌아가 탄력을 잃는 것도 HA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HA를 주입하면 주변 피부 조직의 섬유아세포를 자극해 콜라겐 및 탄력 섬유의 생성을 촉진해 피부가 본연의 건강한 기능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된다. 정 원장은 “봄철엔 30대 직장인이 50, 70대 부모님을 모시고 물광주사 시술을 받기 위해 의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피부 속 수분 부족으로 발생하는 건조증과 가려움증, 피부 주름을 정기적인 물광주사로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겨울철 건조한 날씨가 지속돼 손상되고 노화한 피부가 HA를 되찾으면서 아름다운 동안(童顔)으로 돌아간다는 얘기다. 정 원장은 특히 피부미용 의료기기 업체인 휴온스의 ‘더마샤인 밸런스’ 물광주사 장비를 이용한 ‘엘라비에 밸런스’ 물광주사를 권한다. 기존 물광주사는 지속 기간이 1개월가량에 불과했지만 미세 HA 입자를 활용한 ‘엘라비에 밸런스’ 주사는 수분 유지 능력을 눈에 띄게 개선해 더 오랜 기간 잔주름 발생을 억제하고 자연스러운 탄력을 유지해 준다고 보기 때문이다. 물광주사를 맞을 성형외과나 피부과를 선택할 땐 정품 HA 주사를 활용하는지, 의료진이 노하우를 갖췄는지를 자세히 살펴야 한다. 민감한 진피층에 직접 HA 입자를 주입하는 시술이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업체의 제품을 사용하는지, 환자마다 맞춤형으로 진피층 침투 깊이를 조절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최근엔 시카고의원처럼 바늘 9개를 동시에 사용해 시술 효과는 극대화하고 통증은 최소화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물완관(물광주사의 완성은 관리)’이라는 조어도 나왔다. 시술을 받은 뒤에도 오랜 기간 효과를 유지하려면 외출 전 자외선 차단제를 잊지 않고 바르고, 하루 2L 이상의 물을 마시고 비타민과 과일을 꾸준히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는 뜻이다. 꼼꼼한 세안도 명심해야 할 포인트다. 유분층을 줄이거나 없앨 우려가 있는 알칼리성 세안제보다는 중성 세안제가 좋다고 한다. 유분은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일종의 막 역할을 하는데, 유분층을 없애면 피부 속 수분도 빨리 줄어들기 때문이다. 화장품을 바르는 타이밍도 기억해 둬야 한다. 세안 뒤 물기가 있을 때 바로 화장품을 바르면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보호막을 구성할 수 있다. 세안 직후 로션을 바르면 4시간 후 로션을 바른 것보다 수분 함유량이 20% 더 많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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