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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건 신임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58)이 23일 취임해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이 원장은 충북 진천 출신으로 1988년 공직을 시작했다. 산림청 기획예산담당관과 운영지원과장, 남부지방산림청장, 북부지방산림청장, 산림보호국장, 수목원조성사업단장 등 산림청 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이 원장은 산림 행정 전반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소통하는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시교육청은 여름방학 초등학생들의 학습을 지원하기 위해 인터넷 교육사이트 ‘대구온라인여름학교.com’을 운영한다. 인터넷 주소창에 대구온라인여름학교.com을 입력하면 된다. 초등학교 3∼6학년 과정을 중심으로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영어 등 주요 과목을 동영상과 퀴즈 형식으로 공부하게 된다. 사이트에서는 1학기에 학습한 수학 개념과 원리를 다시 익히면서 게임처럼 학습할 수 있다. 영어와 사회 국어 등은 학생들이 이해하기 쉬운 영상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모든 과목에 대해 학생들이 단원별로 퀴즈에 도전해 자신의 학습 수준을 측정해 볼 수 있다. 학생들이 방학 기간 좋은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다양한 서적을 소개하는 콘텐츠도 제공한다. 교육청은 이 외에도 학교별로 영어 및 학력 캠프 외부강사를 활용해 영어 수학 공부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대학생 일대일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방학 동안 개인별 맞춤형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학습 부족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학부모들이 신뢰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팀의 가혹행위 가해자로 지목된 김규봉 전 감독(42)이 21일 구속 수감됐다. 김 전 감독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담당한 대구지법 채정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영장심사를 20분 앞둔 이날 오후 2시 10분경 대구지법으로 들어선 김 전 감독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앞서 올 3월 고 최숙현 선수는 가혹행위를 당했다며 김 전 감독과 팀닥터로 불린 안주현 씨(45), 팀 선배 2명 등 4명을 고소했다. 김 전 감독은 최 선수와 경주시청 소속 전·현직 선수들을 때리고 폭언하는 등의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외 전지훈련을 떠날 때 선수들에게서 항공료 명목으로 1인당 200만∼300만 원씩을 받는 등 금품을 가로챈 혐의도 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12일 김 전 감독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고 16일 피의자 신분으로 김 전 감독을 불러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전 감독은 자신의 폭행 혐의 등을 부인해왔다. 14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김 전 감독을 대한철인3종협회 영구제명 징계를 내리자 재심을 신청하기도 했다.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올해 설립 10년을 맞은 한국패션산업연구원(대구 동구)이 관련 기업들에 지원을 제공하기는커녕 내부의 계속된 위기로 휘청이고 있다. 본원 강제 경매를 일주일 앞두고 대출을 받기로 하면서 기사회생하는가 하면, 경영난 때문에 직원들에게 월급을 제때 주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돌파구를 찾고 미래를 구상해야 할 원장은 장기간 공석이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은 20일 오전 11시 이사회를 열고 ‘경영난 해소를 위한 건물 담보 대출 안건’을 표결에 부쳤다. 연구원은 2017년 업무 중 극단적인 선택을 한 직원 A 씨 유족에게 위로금 1억여 원을 지급하지 못했다. 유족은 지난해 7월 대구지방법원에 건물 가압류 신청을 냈고 위로금 지급이 미뤄지면서 강제 경매 결정이 내려졌다. 연구원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내부의 건물 담보 대출이 불가하다는 결정을 잇달아 내렸다. 결국 법원이 이달 29일 건물 강제 경매를 결정하면서 상황이 급박해졌다. 연구원 건물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많다는 소문까지 돌자 이사회는 경매를 일주일 앞둔 20일 긴급 소집됐다. 이날 이사 13명 가운데 8명이 참석해 대출 결정을 위한 투표를 실시한 가운데 찬성 4표, 반대 4표가 나왔다. ‘정관상 가부 동수이면 의장이 결정권을 갖는다’는 법률 해석에 따라 의장을 맡은 이사장이 가결 결정을 내렸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은 향후 설립 주체인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을 받아 건물을 담보로 약 3억∼4억 원의 대출을 받은 뒤 유족 위로금과 경영난으로 밀린 세금 등의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다. 하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과제가 산더미다. 섬유 패션 기업을 돕기 위해 설립된 연구원이 오히려 지원을 받아야 할 만큼 경영난은 심각하다. 핵심 동력인 정부 연구개발(R&D) 과제를 수년째 수주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적자를 낸 연구원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적자 폭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직원들의 임금은 4년간 동결했고 수당과 4대 보험료, 퇴직연금 등은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연구원을 이끌어야 할 원장은 1년 3개월째 공석이다. 더구나 원장이 낙마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2018년과 지난해 원장 2명이 각 1년 안팎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사퇴해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말에는 새 원장 공모 과정에서 섬유 패션 관련 경험이 없는 육군 장군 출신에게 최고점을 줬다가 업계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정부는 최근 새 원장 취임을 승인했지만 당사자는 계속 출근을 미루다가 이달 6일 연구원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결국 원장을 재공모해야 할 형편이다. 박재범 한국패션산업연구원 기획경영실장(원장 대행)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난관이었던 경매 문제를 해결한 만큼 섬유기업 지원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지혜를 모으고 있다. 코로나19 시대에 맞춘 언택트(비대면) 지원 사업과 방화복 및 마스크 생산 시스템 구축 등 그동안 추진하지 못했던 사업들이 구체적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민들을 위해 긴급복지지원 예산을 추가로 편성하고 지원 기준을 한시적으로 완화한다. 도는 긴급복지지원 예산을 기존 102억 원에서 677억 원으로 확대 편성했다. 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기준 중위소득 75% 이하인 도민을 대상으로 한시적으로 완화한 기준을 적용해 긴급복지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법령상 실직, 영업곤란 등의 위기 사유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지급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개별 가구의 위기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생계비와 의료비, 주거비 등을 지원한다. 긴급복지지원 제도를 알지 못해 신청을 못 하는 지역민이 적지 않아 취약 계층과 저소득 가구 등은 직접 방문해 신청 방법을 알려준다. 경북도는 15일부터 도내 23개 시군에 홍보지원반과 총괄운영반, 현장지원반, 접수상담반, 읍면동지원단 등으로 구성한 코로나19 대응 긴급복지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김진현 경북도 복지건강국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지역민들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신속히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공공분야 산림일자리를 확대한다. 도는 예산 28억 원을 투입해 앞으로 5개월 동안 연인원 3만 명(하루 300명)을 위한 공공 산림일자리를 만들 예정이다. 일자리는 산림보호지원단(200명)과 산사태현장예방단(44명), 바이오매스 수집단(44명) 등이다. 경북도는 또 산림 내 불법 행위 예방과 산사태 취약지역 관리를 위해 산림재해 일자리 분야도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올해 국비 보조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숲 가꾸기와 공공산림 가꾸기, 나무 심기 등에 연인원 32만 명 수준의 공공 일자리를 만들었다. 최대진 경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실직 등 어려움에 처한 지역민들이 자립의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여러 일자리를 골고루 제공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10년째 당뇨를 앓고 있는 주부 김애경 씨(64)는 하루도 빠짐없이 운동을 해야 한다. 그동안 골프와 헬스를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의치 않아 야외 산책을 시작했다. 김 씨는 최근 대구 서구 중리동과 이현동 일대에 조성된 ‘그린웨이’를 걷고 있다. 그는 “평리동 서평초교에서 출발해 이현동 이현공원 전체 둘레길을 걷고 중리동 대구의료원 앞 녹지까지 돌아오면 약 1시간 반 정도 걸린다. 구간별로 장미꽃과 야생화 등으로 특색 있게 꾸며서 즐겁게 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씨의 아들 가족도 주말에 소풍 코스로 이곳을 자주 찾고 있다. 아들 정우일 씨(38)는 “그린웨이가 공원 못지않을 만큼 규모가 커서 달서구에 살지만 서구까지 찾아온다. 코로나19 때문에 멀리 가지 못하는 가족들의 나들이 장소로 안성맞춤이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생활 속 거리 두기의 중요성이 높아진 가운데 대구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새로운 도심 공원을 조성해 시민들의 심리 방역과 건강관리를 돕고 있다. 서구는 2017년부터 총사업비 55억 원을 들여 최근 중리동과 이현동 평리동 일대 서대구공단 녹지에 왕복 약 7km 산책길인 그린웨이를 조성했다. 지난달 조성을 마무리한 그린웨이 주변은 지역 대표 공단지역으로 수십 년간 어둡고 침체한 곳이었다. 최근 이곳이 꽃과 수목, 각종 조형물이 들어선 산책길로 탈바꿈하면서 힐링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상록수원과 테라피원 백합원 등 모두 10개 주제별 산책길이 있으며 특히 장미원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약 160m 길이의 장미원에는 메모이레와 핑크퍼퓸 블루리버 등 22종의 장미를 감상할 수 있어 올여름 사진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또 의류상품 아웃렛인 퀸스로드 주변에 조성된 테라피원은 피톤치드 성분이 풍부한 편백나무 수백 그루가 있어 시민들이 맑은 공기를 마시며 심신 안정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단풍나무를 심어놓은 낙엽원은 가을 정취를 즐길 수 있는 주요 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류한국 서구청장은 “그린웨이는 지난해 말 지상파 인기드라마 촬영지로 이용될 만큼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고속철도(KTX) 서대구역사와 대구신청사 이전지와 가까워 대구를 대표하는 휴식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지자체들도 기존 공원 시설을 개선하는 등 시민들을 위한 쉼터 조성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달서구는 도원동 월광수변공원 산책로 개선 사업을 추진한다. 주변 산자락에 덱 계단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연못인 도원지를 중심으로 주변 산 둘레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산책 코스를 마련할 계획이다. 북구는 구암동 운암지 수변공원에서 시민들이 야간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사업비 6억 원을 들여 야간 경관을 개선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운암지 수변 산책길과 교각에 조명과 달 조형물이 생기면 운치 있는 야간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성구는 최근 진밭골 입구인 대덕지에서 수성구청소년수련원까지 4.2km 구간에 둘레길을 조성했다. ‘생각을 담는 길’로 이름 붙여진 이곳은 주민들이 자연을 벗 삼아 사색과 명상을 할 수 있도록 꾸몄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지난해 대구를 찾은 외국인 의료관광객이 3만 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경기를 제외한 비수도권 가운데 한 해 외국인 의료관광객 수가 3만 명을 넘은 지역은 대구가 처음이다. 19일 대구시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를 찾은 외국인 의료관광객은 모두 3만1183명으로 2018년 1만7745명보다 75.7% 증가했다. 서울(32만284명), 경기(5만3413명)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지방경찰청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팀의 가혹행위 가해자로 지목된 감독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7일 밝혔다. A 씨는 고 최숙현 선수와 경주시청 소속 전·현직 선수들에게 폭행과 폭언 등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해외 전지훈련 때 선수들에게 항공료 명목으로 1인당 200만∼300만 원씩 받는 등 금품을 가로챈 혐의다. A 씨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은 경주시청 전·현직 선수 15명으로부터 피해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2일 A 씨의 주거지와 숙소 등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등 증거품을 확보했고 16일 A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또 ‘팀닥터’로 불려왔던 운동처방사 안주현 씨(45)도 기소 의견으로 이날 검찰에 송치했다. 안 씨는 고 최숙현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 등으로 13일 구속됐다. 안동=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도는 비관세 장벽이 높아지면서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해외규격인증 획득 지원사업을 확대한다. 경북도는 매년 지역 중소기업에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유럽공동체마크(CE) 및 유럽연합 환경인증(RoHS)을 비롯해 미국시장 제품 공급을 위한 미 식품의약국(FDA) 인증, 중국시장 진입에 필요한 중국강제인증(CCC) 등 전 세계 170여 개 해외인증 취득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돼 신청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현재까지 44개 업체가 신청해 35개 업체가 지원을 받았다.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올해 초 편성한 예산보다 1억2000만 원 증액한 4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신청업체는 인증비와 시험비, 컨설팅비 등 소요비용의 70% 내에서 최대 500만 원을 지급받을 수 있다. 경북도수출기업협회 회원 기업은 최대 80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비용은 사후 실비정산 형태로 지급한다. 자세한 사항은 (재)경북도경제진흥원, (재)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경북도 외교통상과 국제통상팀에 문의하면 된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도가 최근 고용노동부 주최 ‘제2회 지방자치단체 사회적경제 정책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돼 장관상을 받았다. 고용부는 전국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와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2018년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사회적경제 정책 기반과 지원 수준, 정책 성과 등을 평가했다. 경북도는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 법적 근거인 사회적경제의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2018년부터 꾸준히 관련 사업을 추진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올해는 그동안 성과를 바탕으로 △사회적경제 행복네트워크 △사회적경제 일자리 창출 △위누리 토털마케팅 △경북형 소셜문화관광 △사회적경제 세계화 △소셜벤처 활성화 △대구경북 상생협력사업 등 사회적경제 활성화 7대 전략을 체계화하며 차별화했다. 경북도는 민간 최초의 협동조합 발상지임을 기념하기 위해 상주시 함창읍에 협동조합 역사문화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 최초의 협동조합 설립자로 알려진 전준한(1898∼1967)을 기리기 위해 매년 사회적경제 대상을 시상하고 있다. 김호진 경북도 일자리경제실장은 “민관이 적극적으로 협력한 덕분에 좋은 평가를 받게 됐다. 앞으로도 사회적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발굴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 영천시 언하동 공업지역이 산업 혁신 허브로 탈바꿈한다. 경북도는 14일 도청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최기문 영천시장,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영천 언하 노후 공업지역 활성화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1979년 조성된 언하 공업지역에는 자동차부품과 섬유 등 21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건물과 기반시설이 30년 이상 지나 노후화됐다. 입주 기업들은 복지 문화 관련 근로자 지원 시설이 필요하다는 건의를 꾸준히 해왔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1월 공업지역 활성화 시범사업지구로 언하 공업지역을 선정했다. LH는 사업비 500억 원을 투자해 언하 공업지역 5369m² 터에 산업 및 편의시설 건립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구체적인 산업육성계획을 담은 구상과 기본 설계를 마치고 내년부터 2025년까지 연구개발(R&D) 공유 시설과 기업 홍보시설, 근로자복지센터 등을 건립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행정 및 재정 지원에 나선다. 영천시는 공업지역관리계획을 수립하고 도시재생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도지사는 “언하 공업지역 재생사업을 시작으로 경북의 낡은 공업지역을 개선하는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지방경찰청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팀의 가혹행위 가해자로 지목된 감독과 주장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12일 경북 경산에 있는 감독 및 주장의 주거지와 팀 숙소에 수사관을 보내 휴대전화를 확보하고 문자와 통화 기록을 분석 중이다. 두 사람이 말을 맞춰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있는지도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결과와 소환 조사를 종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지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두 사람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들은 고 최숙현 선수와 경주시청 팀 소속 선수들에게 폭행과 폭언 등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경주시청 팀 전·현직 선수 27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17명으로부터 감독과 주장, ‘팀 닥터’로 불렸던 안주현 씨(45)에게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씨는 13일 폭행 및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감독과 주장, 그리고 가혹행위를 뒤늦게 인정한 선배 A 씨 등 3명은 14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이메일로 재심을 신청했다. 대한철인3종 협회는 7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감독과 주장은 영구 제명하고 A 씨는 10년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 A 씨가 직접 쓴 사과문도 공개했다. 사과문에서 “선생님과 선배의 잘못을 폭로하는 것이 두려웠고 용기가 나지 않았다”며 “고 최숙현 선수와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A 씨는 9일 최 선수가 안치된 경북 성주의 추모공원에 들러 용서를 빌었다.안동=명민준 mmj86@donga.com / 유재영 기자}

“교육은 흔들림 없는 튼튼한 나무가 자라나는 희망 씨앗을 심는 일입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1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평소 교육 철학과 소신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강 교육감은 “교육 정책을 추진할 때 오로지 아이들의 행복한 삶만 보겠다는 기본 원칙을 잊지 않는다. 보다 나은 교육 미래를 구상할 수 있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학생들을 위해 만든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하는 데 열중했다. 국제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은 강 교육감의 교육 철학을 잘 보여주는 핵심 정책이다. 스위스에 본부가 있는 비영리 교육재단인 국제바칼로레아기구(IBO)가 1968년 만든 프로그램이다. 핵심 개념 이해 및 탐구학습 활동을 통한 학생들의 자기 주도 성장을 지향한다. 대구시교육청은 2022년 IB 과정 본격 시행을 목표로 교육 인프라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BO로부터 예비후보 학교로 공식 승인을 받은 경북대 사범대 초·중학교가 최근 좋은 평가를 받았다. IBO는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3일까지 경북대 사대부초와 사대부중에 대한 IB프로그램 실행정도 평가 및 컨설팅을 실시했다. 후보 학교가 IB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IBO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아야 한다. IBO는 인증 평가를 실시하기 전 전문 컨설턴트를 파견해 개선사항 등을 제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본부 컨설턴트 방문이 어려웠지만 IBO는 캐나다 토론토 본부와 화상 연결을 진행하고 국내에 있는 컨설턴트를 파견하는 방식으로 평가를 실시했다. 1년간 관련 연수를 받은 교사들이 학생들을 상대로 수업을 진행한 가운데 컨설턴트들은 일정 내내 우수한 평가를 내렸다. IBO 측은 교육에 참여한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들의 열정을 높게 평가했고 이미 IB 인증학교 요건을 대부분 충족했다고 판단했다. 강 교육감은 “IBO가 여태껏 컨설팅을 실시한 세계 각국의 학교 가운데 대구처럼 빨리 적응하고 긍정적으로 보이는 곳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향후 7개 후보 학교도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이며 IBO 프로그램이 대구 학교에 잘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교육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고 미래 교육 역량을 높이기 위해 최근 대구미래교육정책기획단을 출범시켰다. 교장과 교사를 비롯해 교육청 장학사, 교육연구사, 교육행정 공무원 등 모두 44명으로 구성했다. 코로나19 장기화를 대비해 균형 잡힌 온·오프라인 통합교육 모델 구축을 목표로 활동한다. 아이들의 심리 방역을 위한 온·오프라인 인성교육과 대구형 온라인 교육 플랫폼 구축 등 세부 목표도 정했다. 강 교육감의 코로나19 대응은 적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월 등교 개학을 앞두고 전일제, 격일제, 격주제 등으로 계획을 짠 ‘대구형 등교수업’은 국내 모델로 떠올랐다. 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대처하는 ‘24시간 원스톱 대응 시스템’은 최근 효율성을 입증했다. 이달 초 중구 연기학원에서 확진자가 나왔지만 해당 3개 고교의 추가 감염은 없었다. 강 교육감의 2년간 공약 이행 완료율은 98.8%이다. 최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로부터 2년 연속으로 교육감 공약 이행 분야 최고 등급을 받았다. 주민평가단은 첨단 지능정보사회 발전에 대비한 미래 교육 분야의 사업들을 높게 평가했다. 강 교육감은 “올바른 인성과 창의적인 두뇌를 갖춘 글로벌 인재들을 기르는 환경을 조성하고 싶다. 대한민국 교육 수도 대구의 백년대계를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팀 내 ‘팀닥터’로 불려왔던 운동처방사 안주현 씨(45)가 고 최숙현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 등으로 13일 경찰에 구속 수감됐다. 안 씨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담당한 대구지방법원 강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안 씨는 경찰에 긴급 체포된 지 사흘 만인 이날 오후 영장심사에 출석하며 모습을 드러냈다. 경주경찰서에서 출발해 오후 1시 40분경 대구지법에 도착한 안 씨는 뿔테 안경과 검은색 모자, 마스크와 안경으로 얼굴이 가려져 있었다. “피해자에게 한마디 해 달라”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안 씨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오후 2시 23분에 시작한 안 씨의 영장심사는 45분 만인 오후 3시 10분경 끝났다. 앞서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폭행 및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등의 혐의로 12일 안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안 씨를 10일 대구 은신처에서 체포한 경찰은 경주경찰서로 연행해 이틀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안 씨는 경찰 조사에서 최 선수 폭행 혐의 외에 경주시청 선수단 여자 선수들에 대한 성추행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팀 감독의 폭언, 폭행 등이 발단이 된 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에 앞서 지난해에는 철인3종 고교팀 지도자의 선수 성추행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본보 취재 결과 지난해 A체고 트라이애슬론팀 K 감독이 소속 선수를 수차례에 걸쳐 성희롱 및 성추행한 혐의로 학교 운영위원회와 지역교육청으로부터 해임됐다. 대한철인3종협회도 지난해 9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K 감독을 영구 제명했다. K 감독이 이에 불복해 청구한 재심에서도 11월 영구 제명 징계가 확정됐다. 이로써 철인3종협회는 지난해 사건을 통해 폭행 등 선수들이 겪고 있는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있었음에도 최 선수를 사실상 방치한 것이어서 늑장 대처에 대한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 선수는 감독과 운동처방사, 선배 선수의 오랜 가혹행위 실체를 알리려고 2월경 협회에도 진정서를 제출했으나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 협회는 최 선수가 세상을 떠나고서야 뒤늦게 가해자인 감독과 주장 선수를 영구 제명하고, 운동처방사 안모 씨(45)는 폭행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또 등록 선수와 관계자 전원을 조사한다고 밝혔다. 본보가 입수한 2020 철인3종협회 정기대의원 총회(2월 14일 개최) 회의록에 따르면 ‘지도자 폭력 사건’ 보고로 A체고 사건 처리 경과가 전체 대의원에게 고지됐다. 총회가 열리는 시점 직전에 최 선수는 이미 경주시체육회에 가해자들을 신고한 상태였다. 협회에서도 최 선수 사건 정황을 파악하고 있었다. 박석원 철인3종협회장은 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현안 질의 자리에서 “2월 10일께 협회에서 최 선수 사건을 인지했고 14일 내가 보고를 받았다. 김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아무 일 없다는) 감독 말을 믿어 결론적으로 이번 일을 막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총회에 앞서 1월에는 철인3종협회 감사가 2019년을 결산하는 행정감사보고서를 통해 “(성)폭력을 근절할 수 있도록 지도자 등 철인3종 구성원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것을 권고한다”며 철저한 폭력 행위 예방과 실태 파악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확실한 시그널이 있었음에도 협회가 골든타임을 놓치면서 최 선수의 극단적인 선택을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대구지검은 12일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선수단의 ‘팀 닥터’로 불렸던 운동처방사 안 씨에 대해 폭행과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경북지방경찰청은 10일 안 씨를 체포해 이틀간 조사했다. 경찰은 안 씨를 상대로 최 선수 폭행 혐의 이외에도 경주시청 소속 여자 선수들을 성추행한 혐의도 수사하고 있다.유재영 elegant@donga.com / 대구=명민준 기자}

“한국의 선진 방역이 세계의 표준이 되었듯, 앞으로 보호복의 세계 표준을 제시하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대구 지역 주력산업인 섬유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사 위기에 처했지만 이를 기회 삼아 승승장구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대구 서구 염색산업단지의 영풍화성㈜이다. 1995년 설립된 영풍화성은 직원 30명, 연매출 150억 원 규모로 지역 대표 섬유 염색 및 가공업체다. 대구의 섬유산업 전문생산기술연구원인 다이텍연구원과 대형 국책과제를 협업하면서 기술 역량을 쌓아왔다. 첨단 아웃도어 섬유인 고어텍스 생산도 그 결과물이다. 하지만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해외 거래처 일감이 점점 끊겼다. 양성용 대표이사는 “매출이 갈수록 줄면서 사업전환을 모색해야 했다. 2010년 이후 먼지와 황사 등 환경문제가 부각됨에 따라 ‘입는 마스크를 개발하자’는 새로운 목표를 세워 2015년부터 연구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는 왔다. 올 2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됐을 무렵 섬유업계가 위기를 맞았지만 영풍화성은 달랐다. 코로나19가 확산돼 세계 각국에서 의료장비 대란이 일어나던 때 영풍화성은 보호복을 1회용이 아닌 여러 번 입을 수 있도록 개발하기 시작했다. 발상의 전환이었다. 보호복을 직물인 폴리에스테르로 만들었다. 보호복을 직물형태로 만든 것은 영풍화성이 처음이다. 수년간 연구해온 입는 마스크 기술이 밑바탕이 됐다. 기존의 보호복 대부분은 부직포여서 얼기설기 엉키기 일쑤고 오래 사용하면 훼손되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세탁도 불가능하다. 영풍화성이 개발한 직물 형태 보호복은 견고하고 내구성이 좋아 세탁해 다시 쓸 수 있다. 특유의 섬유코팅 기술로 가공 처리해 비말침투와 항균기능, 투습기능을 강화하면서 약 10회 재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입기 힘든 형태인 기존의 보호복 문제도 개선했다. 일반인도 착용하기 쉬운 바람막이 형태로 만들었다. 입고 벗는 데 30초도 걸리지 않는다. 코로나19 극복 의지를 담아 섬유 브랜드 명칭도 노비드(NOVID·NO + COVID19)로 지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세계 각국에서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4월에는 미국 뉴욕의 한 보호복 생산업체와 70만 야드(약 640km·11억 원 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보호복 개발 이후 처음으로 올린 수익이다. 이후 최근까지 영국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업체 등과 9억 원어치 계약이 성사됐다. 주로 기업체를 대상으로 ‘B to B’(기업 간 거래)에 치중하던 영풍화성은 일반인도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8일 온라인 쇼핑몰에 보호복을 출시했다. 양 대표는 “현재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납품 계약을 논의 중이다. 세계 유수 업체들과 계약을 추진 중이어서 성사되면 수백억 원 상당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영풍화성은 코로나19 장기화 시대에도 대비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평상복처럼 입을 수 있는 보호복 개발에 나선 것이다. 양 대표는 “앞으로 여행과 운동 등 일상생활을 하면서 외투로 가볍게 입을 수 있는 형태의 보호복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지역의 섬유기업이지만 전 세계 보호복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고등학교 육상부 코치 A 씨는 2017년 6월 경기 결과에 실망해 혼자 방에서 울고 있던 여자 선수와 함께 술을 마신 뒤 이 선수가 잠들자 강제로 추행했다. A 씨는 피해자가 잠에서 깨어났지만 이를 개의치 않고 추행을 지속했다. 피해 선수는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간 후에도 장기간 정신과 치료를 계속 받아야 했다. 2017년 8월 전남의 한 고교 격투기 종목 선수는 훈련 도중 코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코치는 운동화를 벗어 선수의 허벅지를 10회 가량 때렸다. 다른 선수들이 모두 보고 있는 자리였다. 이 선수가 얼마 전 목에 부상을 입었는데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찜질을 했다는 게 폭행 이유였다. 동아일보는 2017년 7월부터 올 7월까지 스포츠계 지도자들의 가혹행위 사건 판결문 21건을 분석했다. 최 선수 이전에도 ‘수많은 최숙현들’이 있었다. 유죄 판결을 받은 지도자들의 행태를 보면 훈육을 빙자해 수시로 폭력을 휘두르거나 실업팀 추천 권한 등 우월적 지위를 악용해 성폭력을 저지르기도 했다. “욕을 먹거나 맞지 않으면 ‘이상한 날’일 정도로 가혹행위가 다반사였다”는 고(故) 최숙현 선수(22)의 동료들의 폭로는 스포츠계 전반의 문제였다. 판결문을 보면 스케이트를 타는 자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선수의 얼굴에 스케이트 날을 조립하는 데 쓰는 금속 나사를 수차례 집어던지고 머리를 때리는 등 황당한 폭행 사례가 즐비했다. 2018년 한 격투기 종목의 국가대표팀 감독이 실업팀 입단을 시도하던 피해자를 자신의 차로 불러낸 뒤 “내가 너를 실업팀에 보내줄 수 있다”며 강제추행한 사례도 있었다. 2016년 부산의 한 태권도 도장 관장은 미성년자인 도장 관원을 사무실로 불러 “따로 연습을 시켜줘 우수한 학생으로 키워주겠다”고 꼬드겨 강제추행했다. 범행 이후에는 변명으로 일관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한 중학교 유도부 수석코치는 전지훈련 도중 한 선수에게 “훈련 전 나를 깨워달라”고 유인한 뒤 강제 추행했다. 그는 재판에서 “(피해자와) 사귀는 사이였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피고가 여전히 반성하지 않는다”며 징역 6년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폐쇄적이고 수직적으로 운영되던 유도부에서 피해자는 코치의 지시를 거부하거나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판단했다. 선수들은 외부에 피해를 알리기가 여전히 어려운 실정이다. 초등학생 시절 테니스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했던 한 전직 테니스 선수는 관련 재판에서 “당시 폭언과 구타가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분위기였고 거짓말쟁이로 몰리고 혼날까봐 참고 견뎠다. 코치가 기분이 안 좋으면 운동을 더 힘들게 시키고 더 많이 때렸다”고 진술했다. 정용철 서강대 교육대학원 교수는 “반복되는 스포츠계 가혹행위를 해결하기 위해 이미 관련 기구들이 여러 개 만들어졌다.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재정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12일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선수단의 ‘팀 닥터’로 불렸던 운동처방사 안모 씨(45)에 대해 폭행과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경찰은 10일 안 씨를 체포해 이틀 간 조사했다. 경찰은 안 씨를 상대로 최 선수 폭행 혐의 이외에도 경주시청 선수단 여자 선수들을 성추행 한 혐의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운동처방사 2급 자격증만 소지한 안 씨가 선수들에게 치료비 명목으로 매월 수십만원 씩 받으며 치료 행위를 벌인 정황도 포착해 조사 중이다. 김소영기자 ksy@donga.com대구=명민준기자 mmj86@donga.com}
전국에서 가장 많은 누각(樓閣)과 정자(亭子)가 있는 경북 봉화에 정자문화생활관이 9일 문을 열었다. 봉화 지역의 정자와 누각은 103개에 달한다. 봉화군은 이를 관광 인프라로 활용하기 위해 2012년부터 정자와 누각을 콘텐츠로 한 관광자원 개발을 추진해왔다. 봉화군은 총사업비 310억 원을 들여 외삼리 부랭이마을 29만2880m² 터에 정자문화생활관을 지었다. 핵심 시설인 누정(누각과 정자를 아우르는 말) 전시관은 지상 1층, 지하 1층 규모로 주제영상실, 전시실, 중정(건물 속 정원), 세미나실, 회의실, 옥상정원 등으로 꾸며졌다. 야외 정원에는 서울 창덕궁 부용정을 비롯해 전남 담양군 광풍각과 충북 제천시 한벽루 등 전국 각지의 명승이나 보물로 지정된 정자 5채를 재현했다. 숙박시설인 솔향촌은 객실 11개 모두 한옥체험시설로 꾸몄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시와 경북도가 신규 규제자유특구를 통해 신산업을 개척한다. 대구시는 이동식 협동로봇을 개발해 다양한 제조공정 및 다중이용시설에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경북도는 대마를 활용한 의약품을 제조하는 산업을 육성한다. 시도에 따르면 6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규제자유특구위원회에서 대구는 이동식 협동로봇, 경북은 산업용 헴프(대마) 관련 규제자유특구로 최종 선정됐다. 대구시는 앞으로 로봇 관련 신기술을 산업 현장을 비롯해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활용하는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로봇이 사람처럼 움직이면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길이 열린 셈이다.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은 안전을 이유로 로봇이 항상 작업대에 고정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공공기관과 놀이공원 등에서 사용하는 로봇은 이동과 안내만 가능하고 다른 특정 작업은 할 수 없다. 대구시는 다음 달부터 4년간 이동식 협동로봇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도 추진한다. 시청 및 엑스코 등 도심 주요 시설에서 이동을 하면서 살균 및 방역 작업을 도맡는 ‘보건 로봇’도 개발한다. 달서구 성서산업단지에 있는 에스엘㈜과 평화정공, 유진엠에스, 유성정밀공업 등 18개 사업자를 비롯해 현대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 LG전자 등 협력 사업자가 참여한다. 시는 규제자유특구를 통해 경제적 파급 효과로 생산 유발 2359억 원, 부가가치 유발 642억 원, 신규 고용 684명을 기대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세계 각국에서 이동식 협동로봇 시장 선점을 위해 응용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구를 통해 축적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속의 로봇도시 대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대마를 이용한 스마트 농업 산업과 바이오 산업의 육성 기반을 마련한다. 대마의 일종인 ‘헴프’는 저마약성으로 분류된다. 이미 해외에서 의료 및 치료 목적의 원자재로 쓰이고 있다. 경북 특구에서는 산업용 헴프를 재배해 통증과 염증을 줄이고 간질이나 발작을 조절하는 성분을 추출한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의료 제품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특구는 안동시 임하면과 풍산읍 일대 3만4000여 m² 터에 조성한다. 내년부터 4년간 국비 260억 원 등 450억 원을 투자한다. 개발 사업 소식을 접한 국내 여러 기업이 벌써부터 신규 투자 의향을 밝히고 있다. 상상텃밭과 엔씽, 농부, 심보 등이 재배 업체로, 유한건강생활과 한국콜마, 교촌F&B 등은 의료제품 생산업체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22개 기업이 참여 요청을 했다. 경북도는 내년 특구에 입주하는 업체가 50개 이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향후 5년간 약 635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국내 최초로 대마를 산업화하는 초석을 놓는 매우 뜻깊은 사업이 될 것”이라며 “스마트 농업, 첨단 바이오와 접목해 미래 신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