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 문화관광 활성화로 삶의 질 높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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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비 지원받는 문화도시 선정 위해 근로자 위로 행사 ‘이심점심’ 등
다양한 주민 주도형 예비사업 추진… 관광객 1000만명 시대 준비도 활발

최근 대구 달성군 화원읍 사문진 나루터에서 주민들이 창작 시 낭송회를 열고 있다. 달성군 제공
최근 대구 달성군 화원읍 사문진 나루터에서 주민들이 창작 시 낭송회를 열고 있다. 달성군 제공
대구 달성군은 지난해 9월 ‘들락날락 달성의 상상’ 공모전을 열었다. 주민들이 일상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문화 활동으로 해소하는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다. 159명이 참여한 가운데 퇴근 후 취미를 공유하는 방안과 엄마들이 준비하는 아이들 놀이, 반찬 걱정 덜어주는 품앗이 등의 아이디어가 나왔다.

달성군은 주민들이 퇴근 후 취미반과 반찬 품앗이 모임을 할 수 있도록 3개월 동안 지원했다. 달성군 관계자는 “3개월 지원 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현재 6000여 명이 자발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달성군 주민들의 문화 참여는 갈수록 늘고 있다. 달성군에 따르면 현재 2만2799명이 생활문화 모임을 만들어 다양한 활동을 즐긴다.

달성군이 ‘문화도시’ 도약을 꿈꾸고 있다. 문화 관광 예술 인프라 확충 성과 덕분이다.

첫 단추는 잘 끼웠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의 예비문화도시로 뽑혔다. 대구 8개 기초지방자지단체 가운데 처음이다. 달성군은 올해 1년간 예비 사업 결실에 따라 문화도시로 성장하는 발판을 만들 수 있다.

문화도시에 선정되면 5년 동안 국비 100억 원을 지원받는다. 자체 예산 50%를 보태 총 200억 원을 문화 기반 확대 및 활성화 사업에 투자할 수 있다. 달성군은 축적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문화도시 선정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문오 달성군수는 2010년 취임 때부터 문화 축제 및 관광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행정력을 집중했다. 조선시대 보부상들이 부산에서 낙동강을 거슬러 대구로 오는 뱃길로 이용했던 사문진 관광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곳은 1900년 3월 미국인 선교사 리처드 사이드보텀이 한국에 처음으로 피아노를 들여온 곳이다. 2012년부터는 이곳에서 매년 피아니스트 100명이 피아노 100대를 연주하는 ‘100대 피아노 콘서트’가 열린다. 이집트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하니 라시드가 디자인한 것으로 유명한 다사읍의 강정보 디아크를 배경으로 매년 열리는 대구현대미술제도 유명하다.

관광객 1000만 명 시대를 열기 위한 관광 활성화 사업도 한몫하고 있다. 대표 관광지인 비슬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참꽃케이블카 사업은 절차를 밟고 있다. 대구 최초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구지면의 도동서원 성역화 사업과 낙동가람 수변역사 누림길 조성을 통해 달성군만의 독특한 문화관광 클러스터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달성군은 올해 문화도시 선정을 위해 주민 주도형 예비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먼저 주민들이 직접 도시락을 준비해 지역 산업단지 근로자를 찾아가 선물하고 예술 공연을 선보이는 ‘이심점심’ 사업을 편다.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근로자들이 달성군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끼고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 이 밖에 건물 안 연습실 등의 공간에서 벗어나 사문진 나루터 주변 생태계에서 문화 활동을 하는 사업도 진행한다.

김 군수는 “달성은 좋은 일자리와 쾌적한 주거 환경, 편리한 생활 인프라를 골고루 갖춘 매력적인 고장”이라며 “문화 관광 여건을 크게 확대해 삶의 질이 전국 최고 수준인 지자체가 되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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