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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식품은 ‘동서커피클래식’ ‘맥심 사랑의 향기’ 등 문화예술 나눔 활동을 다방면으로 펼치고 있다. 올해로 11회를 맞이한 동서커피클래식은 매년 가을 열리는 음악 축제다. 지역 사회와 소통하고 클래식 음악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모든 공연은 무료로 열린다. 초대 음악가들의 수준은 높다. 첼리스트 정명화, 바리톤 김동규,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등 국내 유명 음악가들이 참석했다. 누적 관람객 수만 1만3000명이다. 올해는 9월 1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에는 피아니스트 김정원,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 등이 출연한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매년 만석을 차지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맥심 사랑의 향기’는 전국 각지의 음악꿈나무들을 후원하는 행사다. 현재까지 총 10개 지역의 음악꿈나무들에게 악기를 기증했다. 음악가들의 재능기부 활동도 연계했다. 시작은 2009년 부산 소년의 집 관현악단을 후원하면서다. 올해는 서울 노원구 신상계초등학교를 찾아 호른, 팀파티 등 악기 교체와 공기청정기 지원 등을 후원한다. 이외에도 동서식품은 여성 문학상인 ‘삶의 향기 동서문학상’과 바둑대회인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을 개최 및 후원하는 등 다양한 문화자산 후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원하고 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예술을 후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부모님이 농사짓느라 바빠 방학이라 해도 여행이나 문화체험을 할 수 없는 어린이가 대부분입니다. CJ그룹 행사 덕분에 아이들이 방학에 특별한 추억을 만든 것 같습니다.” CJ그룹의 사회공헌재단 CJ나눔재단은 최근 사회적 협동조합 ‘작은 영화관’과 전국 67개 지역아동센터 어린이 1700여 명을 초대해 영화 ‘몬스터 호텔3’을 관람하는 객석 나눔을 진행했다. 농어촌이나 섬마을은 영화관, 공연장 같은 문화시설이 현저히 부족하다. 어린이들이 방학에도 영화 한 편을 보기가 쉽지 않은 이유다. CJ도너스캠프는 이런 문화 소외지역 어린이들을 초대해 영화도 관람하고, 실제 영화 상영이 이뤄지는 영사실을 견학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CJ나눔재단 관계자는 “일부 섬마을에서는 배를 타고 나와 영화를 관람하기도 하는 등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면서 “이번 객석나눔 행사를 통해 태어나서 처음으로 극장에서 영화를 본 어린이도 110명이나 된다”고 밝혔다. CJ나눔재단은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인해 문화공연 등을 접하기 어려운 어린이들을 위해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CJ가 보유한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한 객석나눔을 통해 지금까지 약 10만 명의 어린이들이 극장이나 공연장, 미술관 등을 찾았다. 전국 CGV 극장에서 인근의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을 초청해 최신 개봉작을 보여주는 객석나눔은 2008년부터 10년째 진행되고 있다. 올해 4000명가량이 극장을 찾았다. 연극이나 뮤지컬 등 한층 수준 높은 문화공연을 접할 수 있도록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도 올해 1000여 명의 어린이를 초청했다. 결식아동들을 위한 기부 캠페인도 최근 진행했다. CJ나눔재단은 7월 26일부터 8월 12일까지 여름방학 결식아동을 위한 기부 캠페인 ‘한끼의 울림’을 열었다. CJ도너스캠프 홈페이지와 CJ ONE 홈페이지 등을 통해 모금된 금액에 CJ도너스캠프가 같은 금액을 더해 총 2500만 원가량이 모였다. CJ도너스캠프는 이 돈으로 14일 11개 지역아동센터에 보양식을 만들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전달했다. CJ도너스캠프는 식재료를 제공받아도 다양한 여름 건강식을 조리하기 힘든 지역아동센터 현장의 어려움을 반영해 이들을 위한 맞춤형 보양식 메뉴를 직접 개발하고 레시피도 함께 제공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2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억수같은 비가 쏟아지는데도 전국에서 가게 문을 닫은 자영업자들이 몰려들었다. ‘최저임금 제도개선 촉구 국민대회’에 참석하기 위한 것으로 인근 카페에서 비를 피한 사람들까지 합하면 1만5000명(경찰 추산)이나 됐다. 우산으로도 가려지지 않는 비를 맞으며 이들은 비보다 더한 눈물을 삼키고 있었다. “5인 미만 사업장은 최저임금을 차등화해 적용해 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에서 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2008년 대구 수성구 한 편의점의 기억이 떠올랐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기자는 그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3770원. 새벽 아르바이트였기 때문에 원래 시간당 5655원을 받아야 했지만 사장은 “새벽 시간에는 손님이 적어 어쩔 수 없다”며 3000원을 제시했다. 처음엔 기분이 나빴다. 하지만 실제 새벽의 편의점엔 한 시간에 1, 2명의 손님이 전부였다. ‘사장 입장에선 아르바이트생 월급을 주기 벅찼을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을 했었다. 자영업 현장에서는 10년 전과 비슷한 일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자영업자들은 “일률적인 최저임금 인상을 밀어붙이면 우리는 범법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 서구에서 한정식집을 하는 김모 씨는 “메뉴 가격이 서울보다 싸고 지역 경제는 더 어려운데 최저임금은 전국이 똑같은 게 말이 되느냐”라면서 “직원들 월급 때문에 마이너스 통장을 쓰고 있다”고 했다. 그의 가게에선 올해 두 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었다. 올해 1월 동아일보 취재팀이 전남 지역 PC방·편의점 사장 32명에게 “최저임금 인상분을 다 줄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렇다”는 답은 9명(28%)에 불과했다. 전남 여수시의 한 편의점 사장은 “최저임금은 시간당 7530원이지만 우린 서울보다 손님이 적으니 인근 편의점들에 물어보고 5500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최저임금 차등화 적용 요구에 정부는 묵묵부답이다. 전문가들은 “실태조사부터 먼저 하라”고 지적한다. 정확한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통계를 만든 뒤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해야 하는데 올해와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에는 이 과정이 생략됐다는 것이다. 김문겸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의 말이다. 폭우를 뚫고 생업을 접은 채 광장에 선 수많은 자영업자의 “우리도 국민이다”라는 외침에 ‘사람’ ‘국민’을 앞세우고 있는 정부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올해 암 치료를 한 노모가 가게 일을 돕고 있습니다. 아버지도 지난해 어깨 수술을 두 차례나 받았지만 아침부터 가게 앞에서 고추 포대를 나릅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직원을 내보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이 소상공인들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줄 것을 호소합니다.” 29일 최저임금 인상에 반발하는 소상공인들의 총궐기 집회가 열린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 경기 용인에서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원상우 씨가 비를 맞으며 이처럼 말하자 집회 참가자들이 함성과 함께 박수를 보냈다. 대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한 집회 참가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저 말이 현실이다. 직원들 내보내고 가족끼리 장사해야 할 판이다”고 말했다. 부산 중구 남포동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강모 씨는 “청와대에 절박함을 알리기 위해 가게 문도 안 열고 버스를 타고 왔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소상공인연합회, 한국외식업중앙회, 소공인총연합회 등 3개 단체로 이뤄진 ‘소상공인 생존권 운동연대’가 주도했다. 60개 업종 단체와 87개 지역단체 등 150여 단체가 참여했다. 이들은 2년간 29% 인상된 최저임금에 항의하는 의미로 집회 날짜를 29일로 정했다. 미용실, PC방, 편의점 등 60여 개 업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 약 1만 명은 굵은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버스를 대절해 전국에서 참석했다. 이들은 ‘우리도 국민이다. 생존권을 보장하라’ ‘최저임금 인상 철회 및 업종별 최저임금 현실화’ 등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 대한미용사중앙회는 ‘미용실 원장도 월 200만 원을 못 번다. 최저임금 인상 웬 말이냐’는 현수막을 들었다. 한 미용사는 “미용업계는 신참 미용사를 도제식으로 교육한다. 최저임금을 높이면 신참 미용사들이 미용실에서 일할 기회조차 가지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제갈창균 한국외식업중앙회 회장은 모두발언에서 “근로자에게 월급을 지급해 보지 않고, 건물과 시설에 투자도 안 해 본 사람들이 소상공인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 최저임금으로 사회가 붕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모인 소상공인들은 ‘5인 미만 사업장의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공통적으로 외쳤다.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최저임금위원회의 사용자위원 50%를 소상공인 대표로 보장하라고도 요구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소상공인도 평범한 국민인데 왜 우리를 버리는 정책을 펴느냐. 정권에 대한 불복종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투쟁”이라고 외쳤다. 또 “잘못된 경제 정책에 대해서 고찰하지 않고 과거 정권과 대기업 문제로만 몰아가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소상공인 생존권 운동연대는 최저임금 차등 적용 등 소상공인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2차, 3차 집회를 열 계획이다. 변종국 bjk@donga.com·황성호·이지훈 기자}
CJ제일제당이 미국과 독일의 냉동식품 관련 중견기업을 잇달아 인수합병(M&A)한다. 28일 CJ제일제당은 냉동식품 전문업체인 미국의 카히키와 독일의 마인프로스트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카히키는 1961년 설립된 냉동식품 업체로 지난해 매출은 626억 원 규모다. 오하이오주에 있는 카히키는 냉동 덮밥류, 에그롤 등 가정간편식(HMR)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카히키 인수로 CJ제일제당은 미국에서 총 4곳의 냉동식품 생산기지를 보유하게 됐다. 1964년 설립된 마인프로스트는 냉동식품 생산에서 경쟁력을 갖춘 업체다. 지난해 매출은 100억 원 규모다. CJ제일제당은 2010년부터 이 업체에 냉동만두 생산을 위탁해 왔다. 이 같은 해외 M&A는 2030년까지 3개 이상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목표로 하는 CJ그룹 전략의 일환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인수를 통해 강화된 경쟁력을 발판으로 2025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대표적인 아시아 가정간편식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치킨 프랜차이즈 bhc의 가맹점주들이 bhc 본사의 조 고든 사내이사 외 5명을 사기와 횡령 혐의로 고발했다. 전국bhc가맹점협의회는 28일 서울 서초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bhc 경영진 등 5명을 사기와 횡령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bhc가 가맹점주로부터 받은 광고비를 횡령하고, 튀김용 기름 공급가와 납품가 사이의 차익을 가로챈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협의회 측은 “본사는 점주들로부터 광고비 204억 원 가량을 받았지만 실제 광고에 쓴 돈은 17억 원에 불과하다”며 “본사에서 2만 원 선에 ‘고올레산 해바라기 오일’을 구입해 가맹점엔 6만 원에 되팔아 차익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가맹점협의회의 주장에 대해 bhc 측은 “가맹점협의회가 주장하는 고발 건은 이미 문제가 없다고 결론이 난 사안으로 상생을 위해 올 초에도 30억 원 가량을 가맹점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건자재부터 가구, 인테리어 소품까지 다 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은 전 세계에서 한샘만 갖고 있습니다. 이런 경쟁력으로 중국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거라 확신합니다.” 최양하 한샘 회장(69)은 23일 서울 마포구 한샘 본사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한샘은 지난해 8월 중국 상하이에 직영점을 내면서 중국 시장에 뛰어들었다. 아직 중국법인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최 회장은 “정상화로 가는 과정”이라며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한샘은 2008년 5000억 원대였던 매출이 지난해 2조 원대로 커지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샘 인사이드’가 자신감 원천 최 회장이 이처럼 자신 있어 하는 배경엔 ‘한샘 인사이드’ 전략이 있다. 컴퓨터 핵심 부품인 중앙처리장치(CPU)를 만드는 인텔의 ‘인텔 인사이드’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이 회사는 ‘인텔 인사이드’를 통해 인텔 없이는 컴퓨터를 만들지 못한다는 인식을 확산시켰다. 최 회장은 “건축을 하려면 한샘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각인시키겠다”고 말했다. 집 안에 들어가는 건자재부터 모든 가구와 인테리어를 패키지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소비자가 패키지를 고르면 한샘에서 교육받은 시공기사들이 1주일(4명 기준) 만에 집을 바꿔준다. 그는 “연말까지 이 기간을 5일로 단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한샘 인사이드의 정착을 위해 건자재 사업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한샘은 2000년대 초반 건자재 시장에 진출했다. 최 회장은 “당장은 아니지만 향후 필요할 경우 규모 있는 건자재 업체를 인수합병(M&A)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샘 인사이드 모델은 중국 시장에서도 서서히 입소문을 타고 있다. 세련된 한국식 인테리어를 패키지로 설치할 수 있어 편리하기 때문이다. 중국 현지에서 대리점을 내달라는 요청이 많아 한샘은 연말까지 중국 전역에 대리점 10곳을 낼 계획이다. 다만 한국처럼 시공을 직접 하지 않고 현지 대리점이 시공하게 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시공까지 하는 모델을 중국 시장에 도입하려 했지만 시공기사를 교육하고 운영하는 일이 어려웠다”며 “시공은 중국인들에게 맡겨 현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쟁자가 많아졌지만 노하우만큼은 자신 있어” 신세계그룹은 올해 초 까사미아를 인수해 인테리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한화L&C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 같은 대기업의 인테리어 업계 진출을 “그만큼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은 지난해 28조4000억 원에서 2020년엔 41조5000억 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 회장은 “경쟁자가 늘어나면 시장 파이가 커진다”며 “국내에서 한샘만큼 이 분야에 노하우가 있는 기업은 없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최근 신경 쓰는 분야는 친환경 자재다. 한샘은 ‘스펙업’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7월부터 시작했다. 친환경 흐름에 맞춰 수납가구와 부엌가구의 원자재는 물론 부속재료까지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는 것이다. 현재 국내법은 가구에 쓰이는 목재의 기준을 E1 등급으로 정하고 있다. 한샘은 E1 등급에 비해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이 3분의 1 정도 되는 E0 수준의 자재를 사용한다. 최 회장은 “잘 보이지 않는 가구 뒷부분까지 모두 친환경 재료로 바꿨다”고 말했다. 한샘은 1970년 조창걸 명예회장이 창업했다.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최 회장은 1979년 한샘에 합류했다. 그는 1994년 대표이사 겸 전무 자리에 오르며 한샘을 본격적으로 이끌기 시작해 24년째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최 회장은 “일로 받은 스트레스니 일로 푼다”며 요즘 열심히 읽고 있는 책을 소개했다. 레오나드 L 베리가 쓴 ‘서비스 경영 불변의 원칙 9’이다. 이 책은 서비스 기업이 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있다. 최 회장은 “결국 한샘은 소비자와 현장에서 만나야 하는 기업”이라며 “창립 50주년인 2020년에는 주거 환경 부문에서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직원들에게 막말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56·사진)이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대웅제약은 27일 윤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뀐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이날 보고하러 온 회사 직원에게 욕설이 담긴 폭언을 한 내용의 녹음파일이 공개되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윤 회장은 입장문을 내고 “업무 회의와 보고 과정 등에서 경솔한 저의 언행으로 당사자뿐만 아니라 회의에 참석하신 다른 분들께도 상처를 드렸다”고 말했다. 윤영환 대웅제약 명예회장(84)의 셋째 아들인 윤 회장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4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6년 동안 검사 생활을 하고 대웅제약에 입사한 뒤 2014년 대웅제약 회장에 취임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서울 성동구에 사는 주부 김모 씨(39)는 지난달 지방세인 재산세를 신세계그룹의 간편결제 서비스 ‘SSG페이’로 납부했다. 1만 원 할인된 가격에 산 50만 원짜리 신세계백화점 상품권을 SSG페이의 화폐 개념인 ‘SSG머니’로 전환해서 냈다. 신세계그룹에선 지난달에 20만 원 이상 재산세를 내면 5000원의 SSG머니를 적립하는 이벤트도 했다. 김 씨 역시 20만 원 이상 재산세가 나와 이 같은 방법으로 1만5000원을 ‘절세’할 수 있었다. 김 씨는 “주변에 팁을 알려주니 너무 좋아했다”면서 “내년에도 이 방법으로 내고 싶다”고 말했다. 23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올 1∼7월 서울시 지방세를 SSG페이로 낸 납부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세 납부 기간이었던 지난달에는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 카페를 중심으로 SSG페이를 이용한 납부 방법이 공유되기도 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방자치단체 중에선 처음으로 서울시와 2016년 7월 협약을 맺고 지방세를 SSG페이로 납부할 수 있도록 했다. 절세 방법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SSG페이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한 사람도 지난해 1월 약 300만 명에서 올 3월 600만 명으로 급증했다. 신세계그룹은 SSG페이를 지방세 납부 용도로 이용하는 고객이 늘어나자 협약을 맺은 지자체의 수를 확대하고 있다. 이달부터는 부산시 지방세도 SSG페이로 납부할 수 있게 됐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다른 지자체와도 협약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외식업체들은 ‘김영란법’ 기준을 높이거나 외식을 소득공제해 달라는 게 주요 요구였는데 이게 전혀 반영되지 않았어요. 현장을 잘 모르고 내놓은 이번 대책으로 정부가 목표로 한 일자리 창출이 되겠습니까.” 22일 서울 중구 한국외식업중앙회에서 만난 제갈창균 중앙회 회장(69·사진)은 이날 나온 자영업자 대책에 대해 “다른 요구사항이 좀 반영되긴 해서 70점 정도는 줄 수 있겠지만 현장을 더 잘 아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는 자영업자 43만 명이 가입한 단체로 그는 2013년 4년 임기 회장직에 당선돼 지난해 재선됐다. 그는 현재 대전에서 중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장을 모르는 정책으로 제갈 회장은 4대 보험 지원 강화를 꼽았다. 그는 “지난해 우리 식당에서 일하는 배달종업원이 5명이었다. 이들에게 4대 보험을 가입시켜 줬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4명이 그만뒀다”라며 “정부의 통계에 잡히는 순간 신용불량자(금융채무 불이행자)였던 이들의 월급이 모두 압류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제갈 회장은 최근에 장사가 안 돼 가게 문을 닫고 야반도주하는 자영업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폐업을 하게 되면 가게 물건들을 정리하는 기간에 임대료를 내야 하는데 이마저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 숙박, 도·소매업 등 4대 자영업의 폐업률은 88.1%로 역대 최고치였다. 그는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해 살기가 너무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의 중식당은 올 초부터 배달원을 모두 그만두게 해 배달 주문을 받지 않고 있으며 일요일에는 문을 닫는다. 짜장면 값이 오르면서 안 그래도 손님이 줄고 있었는데 오른 인건비는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는 “배달원 월급이 260만 원 정도였는데 여기서 더 올려줘야 한다고 생각하니 도저히 감당이 안 됐다”며 “최저임금을 단기간에 이렇게 급격하게 올리면서 무슨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거냐”라고 했다. 외식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여주려면 최저임금 차등 적용, 외식 소득공제 등 실질적인 정책을 내놓으라는 게 제갈 회장의 말이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최저임금 상승으로 위기에 몰린 편의점 가맹점주들이 가맹본부에 대책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희망폐업’ 제도 도입 등 포화된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국편의점산업협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협의회는 각종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이 모인 단체다. 이날 집회엔 50여 명의 편의점 가맹점주들이 모였다. 이들은 ‘최저수익 보장하라’ ‘무분별한 출점 금지하라’ 등이 쓰인 손팻말을 들었다. 협의회 측은 “높은 카드 수수료, 가맹본부와의 불공정한 수익 배분 구조에 최저임금 상승으로 내년엔 가맹점주들의 평균 수익이 월 80만 원대로 떨어지게 됐다”고 주장했다. 협의회 측은 세븐일레븐(코리아세븐), CU(BGF리테일), GS25(GS리테일) 등 주요 5개사 편의점 가맹점 수는 2007년 9148개에서 2016년 3만3601개로 3.7배 수준으로, 같은 기간 5개 가맹본부의 매출액은 3.8배 수준으로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김상훈 한국세븐일레븐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은 “본사의 수익은 올라가는데 점주의 수익은 줄어드는 반비례 관계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협의회는 이에 따라 △희망폐업 실시 △24시간 영업 사실상 강제 폐지 △최저수익 보장 등 3가지를 가맹본부 측에 요구했다. 현재 가맹점주들은 폐업을 할 때 가맹본부에 많게는 수천만 원에 달하는 위약금을 내야 한다. 이를 없애 수익성이 없는 점포가 폐업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 희망폐업 제도다. 이들은 본사의 지원금을 이유로 24시간 영업하도록 하는 현행 제도도 없애달라고 요구했다. 1, 2년밖에 지원되지 않는 최저수익 보장 제도도 편의점 운영 전체 기간 동안 보장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요구에 대해 가맹본부 측은 영업이익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음에도 상생 노력을 계속해 왔다는 입장이다. BGF리테일의 올 상반기(1∼6월) 영업이익률은 3.0%로 지난해 1∼10월 영업이익률 4.5%보다 낮다. 코리아세븐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도 1.0%에 불과하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패션브랜드 구찌가 광주 서구 신세계백화점 광주점 2층에 새롭게 매장을 열었다고 20일 밝혔다. 광주점 구찌 매장은 165m² 규모로 핸드백과 신발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 이 매장은 가죽 소재의 의자와 원형 테이블 등을 배치해 고객이 편안한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구찌 관계자는 “광주점 매장에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크레이티브 디렉터 알렉산드로 미켈레의 철학을 고객에게 전달하고자 매장을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식품전문업체 팔도가 식혜음료 ‘비락식혜’의 맛을 담은 액상 스틱형 제품 ‘비락식혜 스틱’(사진)을 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제품은 식혜를 농축한 가루에 생강추출액을 더한 것이다. 커피믹스처럼 스틱 안에 있는 가루를 컵에 넣고 일정량의 물을 부으면 전통식혜가 되는 방식이다. 팔도 관계자는 “일반 가정뿐만 아니라 사무실에서도 식혜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정부가 올해에만 일자리 관련 예산으로 23조1000억 원을 쏟아붓고 있지만 고용 사정이 나아지기는커녕 ‘외환위기 때를 닮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의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 일자리가 급감하면서 소득주도 성장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또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허리’라고 할 수 있는 40대 일자리가 외환위기 때 수준으로 줄어들어 일자리 위기가 가족 해체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마저 높아지고 있다.○ 최저임금 직격탄 자영업 일자리 급감 서울 성북구에서 편의점 두 곳을 운영하던 신경옥 씨(58·여)는 한 곳을 16일 폐점하고 아르바이트생 5명을 해고했다. 올 들어 급격히 오른 최저임금 때문에 도저히 수익이 나지 않아서다. 나머지 한 곳에서는 신 씨가 직접 하루 6시간 일하지만 수입은 한 달에 200만∼250만 원 선에 그친다. 신 씨는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야간 근무자 월급은 200만 원이 넘는다. 더 이상 점포를 유지할 여력이 없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을 보면 신 씨처럼 최저임금 인상의 충격을 직접적으로 받는 자영업 분야의 고용 대란이 두드러진다. 자영업 비중이 큰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의 취업자는 각각 3만8000명, 4만2000명 줄었다. 도소매업은 8개월째, 숙박음식점업은 14개월째 감소세다. 고용원 없이 혼자서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수는 7월 10만2000명이 줄어들며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연속 감소했다. 영세 자영업자 가운데 경기 악화로 폐업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40대 일자리 감소 외환위기 이후 최대 연령별로 보면 지난달 만 40∼49세 취업자 수는 667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7000명 줄었다. 전체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5000명 증가에 그친 것도 40대 취업자 급감의 영향이 컸다. 40대 취업자 감소 규모는 외환위기 여파가 한창이던 1998년 8월(―15만2000명) 이후 19년 11개월 만에 최대 폭이다. 40대 일자리가 이처럼 크게 줄어든 것은 제조업 구조조정으로 일터를 잃은 사람들과 자영업에서도 밀려난 사람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40대 고용이 감소한 것은 임시직과 도소매업 일자리가 준 영향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40대는 가정에서 어린 자녀를 본격적으로 양육해야 하는 연령대라는 점에서 이들의 일자리 위기는 가정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일자리 창출 엔진 꺼진 한국 경제 고용대란은 자영업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통계청이 분류한 17개 업종 중 절반이 넘는 9개 업종에서 모두 전년 대비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정보통신업, 금융 및 보험업 등에서는 취업자 수가 늘었지만 교육서비스업, 제조업 등에서 취업자 수가 줄었다.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취업자도 10만1000명 줄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4년 1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고용대란이 장기화되면서 아예 구직 활동을 포기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실업자와 취업자를 제외한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54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만3000명 늘었다. 구직단념자는 취업을 희망하고 취업이 가능하지만 일자리가 없어 취업을 포기한 사람 중 최근 1년 사이 구직 경험이 있는 사람을 뜻한다. 문제는 투자, 소비 등 다른 경제지표도 최악을 치닫고 있어 고용 사정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올해 2분기(4∼6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7% 성장하는 데 그쳤고, 민간소비는 0.3% 증가에 머물렀다. 경제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설비투자는 1분기(1∼3월) 3.4%에서 2분기 ―6.6%로 급락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반도체 산업 호황으로 가려져 있던 우리 경제의 현실이 드러난 것”이라며 “이대로라면 8월 고용동향에서는 아예 취업자 수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대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금까지 법인세율 및 최저임금 인상, 52시간 근무 등 기업의 부담을 늘리는 정책만 집중적으로 나왔다”며 “법인세 인하, 규제개혁 등 정책 방향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세종=이새샘 iamsam@donga.com / 황성호 기자}

올 4월 말 네이버의 한 부동산 관련 카페에는 “엘포인트 취득세 고수님 계신가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롯데그룹의 통합 멤버십인 엘포인트를 활용해 취득세 4000만 원의 절세 방법을 묻는 글이었다. 이 글에 대해 “1인당 500만 원까지 살 수 있는 롯데백화점 상품권을 사서 가족끼리 합산한 뒤 엘포인트로 바꿔서 내라” “상품권은 백화점에선 정가에 팔지만 다른 곳에선 할인해서 살 수 있다” 등의 답글이 올라왔다. 13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할인된 가격에 백화점 상품권을 구입한 뒤 이를 롯데그룹의 ‘엘포인트’나 신세계그룹의 ‘SSG머니’로 전환해 여러 종류의 세금을 납부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서울시 세금 납부 시스템인 이택스나 지방세 납부 시스템인 위택스, 국세 납부 시스템인 카드로택스에서 부동산 취득세, 양도소득세, 재산세 등 각종 세금을 낼 때 신용카드사의 포인트로 납부할 수 있다. 카드사들의 포인트는 카드 사용액에 따라 쌓이는 포인트도 있지만 롯데처럼 자사의 상품권을 전환해서 만드는 포인트도 있다. 문제는 백화점 상품권이 서울 중구 명동 일대 구두수선점이나 온라인에서는 할인된 가격에 팔리고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이나 구두수선 가게에서는 주요 백화점 상품권을 2∼3% 할인해서 살 수 있다. 50만 원짜리 백화점 상품권을 49만 원가량에 살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중고 할인몰 등에서는 가끔 10%까지 할인된 상품권이 나오기도 한다. 이 때문에 ‘절세’에 눈 밝은 사람들이 할인된 백화점 상품권을 구입한 뒤 세금을 내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별도의 신용카드사를 운영하진 않지만 서울시와 협약을 맺어 2016년 7월부터 재산세를 SSG페이로 납부할 수 있게 했다. 신세계는 지난달 SSG페이로 서울시 재산세를 20만 원 이상 납부하면 5000원의 ‘SSG머니’를 주는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SSG페이로 세금을 낸 한 주부는 “상품권을 산 뒤 이를 SSG머니로 바꾸는 과정이 약간 번거롭긴 해도 5000원을 공짜로 얻는 거라 그 정도의 수고는 감수했다”고 말했다. 국세청 측은 “마일리지든 포인트든 세금은 액수대로 받고 있기 때문에 위법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포인트로 할인할 수 있다는 건 알지 못했다”며 “위법성이 있는지는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그레놀라(Grenola)?’ ‘그래놀라(Granola)?’ 솔직히 기자는 이 상품을 태어나 처음으로 접해봤다. 포털 사이트에서 사전을 켠 까닭이다. 모음 하나 차이지만 두 단어의 뜻엔 큰 차이가 있다. 우선 그레놀라. 포털 사이트 사전에 그레놀라를 검색하면 “미국 캔자스주 엘크카운티에 있는 도시”라는 설명이 뒤따른다. 그렇다면 그래놀라는?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그래놀라란 “오트밀, 보리, 현미 등 곡물 가공품과 코코넛 및 견과류 등을 꿀, 기름에 섞어 오븐에 구운 것”이다. 식품 관련 코너이니 소개할 것은 당연히 후자. 하지만 두 단어를 헷갈려도 상관없다. 포털 사이트에선 그레놀라를 검색해도, 그래놀라를 검색해도 위키피디아 설명에 나오는 상품을 살 수 있다. 헷갈려 하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소리다. 후기에 참여한 강승현 황성호 손가인 3명의 본보 유통팀 기자도 그래놀라가 정확히 무엇인지 몰랐다. 그래놀라는 시리얼보다 더 건강한 아침식사를 원하는 사람들이 찾고 있다고 한다. 주로 우유에 곁들여 먹는다. ○ 건강 챙기는 당신 위한 그래놀라 유통팀이 시식을 해본 건 코레드인터네쇼날의 ‘유기농 그래놀라 사과와 건포도’, 이마트의 ‘피코크 과일 그래놀라’, 동서식품의 ‘그래놀라 크랜베리 아몬드’ 세 가지다. 우선 그래놀라 함유율부터 살펴봤다. 황성호=그래놀라라는 게 곡물을 구운 거죠? 이 상품들 안에 담긴 것 중에 정확히 뭐가 그래놀라인지 모르겠네요. 강승현=오트밀이나 건포도, 사과 같은 게 있으면 그게 그래놀라라고 생각하면 쉬워요. 그런데 상품마다 함유율이 다 다르네요. 손가인=코레드인터네쇼날의 그래놀라는 네덜란드에서 수입된 상품이라 그런지 그래놀라 함유율이 제일 많아 보이네요. (동서식품의 그래놀라를 열더니) 이건 그냥 시리얼처럼 보이는 걸요? 3개 상품 모두 전반적으로 몸에 좋을 것 같은 그래놀라가 많이 눈에 띄진 않네요. 강=포장도 동서식품 그래놀라는 좀 다르네요. 손=우리가 흔히 봐 왔던 시리얼 포장처럼 돼 있네요. 둘둘 말아서 테이프로 붙여놓는 건데 이러면 공기도 들어가고 해서 좀…. 눅눅해질 것도 같고 해서 포장에서 감점 들어갑니다. 황성호=이마트 피코크 과일 그래놀라는 정말 ‘피코크스럽다’고 해야 할까요? 색깔도 알록달록하고, 이마트에서 내놓는 상품들 특유의 특징이 있네요. 그렇다면 맛은 어떨까. 네덜란드에서 수입된 코레드인터네쇼날의 유기농 그래놀라 사과와 건포도부터 시작했다. 강=내용물이 시각적으로는 그렇게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네요. (몇 개 꺼내 먹어 보더니) 씹을수록 달달해지네요. 건강한 맛이랄까? 우유 없이 그냥 먹어도 맛있겠어요. 황=명절에 먹는 강정 비슷한 맛이 나네요. 손=포만감은 확실히 있을 것 같아요. 100g에 391Cal면 칼로리는 확실히 적네요. 1회 섭취 권장 기준량이 30∼40g 정도니까요. 강=우유 말고 플레인 요구르트와 먹어도 맛있을 거 같아요. 과자 대용으로 먹어도 될 것 같네요. 애들 건강 생각해서 간식으로 줘도 좋아할 것 같아요. 손=100% 유기농 제품이라는 점 때문에 ‘맘’들이 좋아하겠네요. 황=전 이걸로 식사하긴 어려울 것 같아요. 식사라는 느낌이 들지는 않네요. 배고플 것 같아요. 손=그런데 이건 다른 상품들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기업에서 판매하는 거라 오프라인 매장에선 찾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어 이마트의 피코크 과일 그래놀라. 포장을 열자마자 단내가 확 풍겼다. 손=냄새가 되게 좋네요! 단맛이 나는 과일 냄새가 많이 나요. 제 취향이에요. 강=으악. 나한테는 냄새가 너무 과해요. 향수 느낌 같이 느껴질 정돈데요. 30대 중반인 내 나이 또래에선 좀 거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황=처음부터 이걸 접하면 다른 제품들은 그래놀라라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냄새가 강하네요. 손=이걸 옆에 두고 과자처럼 먹으면 하루 종일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강=맛도 되게 강하네요. 황=약간 불량식품을 먹는 느낌도 나네요. 그래놀라는 건강을 위해 먹는 건데 이건 건강식이라는 생각은 안 드네요. 마지막 동서식품의 ‘그래놀라 크랜베리 아몬드’. 내용물을 보자 세 명의 기자 모두 “이건 그냥 시리얼”이라는 말이 터져 나왔다. 강=(몇 개를 주워 먹어본 뒤) 내용물도 그렇고 이건 그냥 시리얼이네요. 손=그래놀라가 부족해 보이네요. 차라리 ‘시리얼과 그래놀라’라고 불러야 할 것 같아요. 시리얼은 평소에 먹던 그 맛이라 맛있네요. 곡물 냄새보다는 시리얼 냄새만 나네요. 황=먹어보지 않아도 맛을 알 것 같아요. 강=그래도 3개 제품 중엔 양이 제일 많다는 게 장점인 것 같아요. 중량이 570g인데 대부분 시리얼이라서 아쉽긴 하지만 자취하는 젊은 남성들에겐 제일 매력 포인트가 아닐까요. 황=(내용물에서 한 줌을 쥐고선) 그래놀라가 거의 없다는 건 아쉽네요. 손=시리얼의 익숙함은 좋은데, 그래놀라를 원한 소비자라면 실망이 클 것 같아요.○ 기자들이 뽑은 ‘내 입맛에는 이 그래놀라’ 3개의 그래놀라 중 어떤 상품이 각 기자에게 1등이었을까. 강=나는 코레드인터네쇼날 제품. 가장 ‘그래놀라스럽다’고 봐야 할 것 같아요. 향도 구수한 게 건강식이라는 느낌도 들고요.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은 것 같아요. 황=저도 코레드인터네쇼날 제품에 한 표 던질게요. 단맛이 조금 부족한 것 같은 느낌은 있지만 건강을 위해 그래놀라를 먹는 거니까 그 정도는 참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손=입맛이 저와 다르네요. 전 이마트 피코크 제품이 1등이에요. 그래놀라는 꼭 우유와 먹는 게 아니고 과자처럼 먹을 수 있는 건데, 이마트 제품이 제일 과자처럼 느껴졌거든요. 강력한 향도 제 취향이에요. 정리=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올 4월 말 네이버의 한 부동산 관련 카페에는 “엘포인트 취득세 고수님 계신가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롯데그룹의 통합 멤버십인 엘포인트를 활용해 취득세 4000만 원의 절세 방법을 묻는 글이었다. 이 글에 대해 “1인 당 500만 원까지 살 수 있는 롯데백화점 상품권을 사서 가족끼리 합산한 뒤 엘포인트로 바꿔서 내라” “상품권은 백화점에선 정가에 팔지만 다른 곳에선 할인해서 살 수 있다” 등의 답글이 올라왔다. 13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할인된 가격에 백화점 상품권을 구입한 뒤 이를 롯데그룹의 ‘엘포인트’나 신세계그룹의 ‘SSG머니’로 전환해 여러 종류의 세금을 납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서울시 세금납부시스템인 이택스(etax.go.kr)나 지방세 납부시스템인 위택스(wetax.go.kr), 국세납부시스템인 카드로택스(cardrotax.or.kr)에서 부동산 취득세, 양도소득세, 재산세 등 각종 세금을 낼 때 신용카드사의 포인트로 납부할 수 있다. 카드사들의 포인트는 카드 사용액에 따라 쌓이는 포인트도 있지만 롯데처럼 자사의 상품권을 전환해서 만드는 포인트도 있다. 문제는 백화점 상품권이 서울 중구 명동 일대 구두수선점이나 온라인에서는 할인된 가격에 팔리고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이나 구두수선 가게에서는 주요 백화점 상품권은 2~3% 할인해서 살 수 있다. 50만 원짜리 백화점 상품권을 49만 원 가량에 살 수 있다는 말이다. 특히 중고할인몰 등에서는 가끔 10%까지 할인된 상품권이 나오기도 한다는 게 사용자들의 말이다. 이 때문에 ‘절세’에 눈 밝은 사람들이 할인된 백화점 상품권을 구입한 뒤 세금을 내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별도의 신용카드사를 운영하진 않지만 서울시와 협약을 맺어 2016년 7월부터 재산세를 SSG페이로 납부할 수 있게 했다. 신세계는 지난달 SSG페이로 서울시 재산세를 20만 원 이상 납부하면 5000원의 ‘SSG머니’를 주는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SSG페이로 세금을 낸 한 주부는 “상품권을 산 뒤 이를 SSG머니로 바꾸는 과정이 약간 번거롭긴 해도 5000원을 공짜로 얻는 거라 그 정도의 수고는 감수했다”고 말했다. 국세청 측은 “마일리지든 포인트든 세금은 액수대로 받고 있기 때문에 위법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포인트로 할인할 수 있다는 건 알지 못했다”며 “위법성이 있는지는 검토해 봐야한다”고 말했다. 황성호기자 hsh0330@donga.com}

‘수박 드실 분? 같이 구매할 사람 있으면 N분의 1로 나눠 냉장고에 넣어 드릴게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단톡방)의 알림이 울렸다. 공유 하우스에 함께 살고 있는 입주자들이 모인 단톡방이다. 참여 의사를 밝힌 뒤 수박 값은 카카오페이로 부쳤다. 집에 와 보니 대형 냉장고 속 그의 방 번호가 적힌 하얀 플라스틱 바구니에 수박 한 덩어리가 들어있었다. 혼자 사기엔 너무 크고 소량 구매는 어려운 제품들을 사기 위해 종종 참여하는 공동 구매다. 주말이면 단톡방에 ‘집에 있는 사람끼리 장을 보러 가자’는 메시지가 뜬다. 입주자 3명 이상이 모여 함께 장을 보고 인증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지원금 2만 원을 받을 수 있어서다. 같이 택시를 타고 다녀오라는 운영사 측의 지원이다. 회사원 이원녕 씨(31)가 살고 있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공유 하우스 ‘쉐어원@뉴튼역삼’의 일상이다. ○ ‘따로 살면서 같이 사는’ 공유 하우스 이 씨는 올 3월 강남구 삼성동 본사로 발령 나면서 급하게 집을 찾다 이곳을 발견했다. 마침 하나둘 늘어나는 공유 하우스에 관심을 갖고 있던 터였다.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활달한 성격이라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주방과 거실, 화장실을 같이 써야 하지만 평일은 물론이고 주말에도 집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불편할 것 같지 않았다. 1일 본보 취재팀과 만난 그는 “원룸을 생각하면 전용면적 5.5평(약 18m²)에 침실, 주방, 거실 등 모든 공간이 섞여 있다. 여기선 3평짜리 개인 방이 있고, 그 외에 내가 누릴 수 있는 공간이 10평이 넘는다. 나만의 독립된 공간에 원룸보다 훨씬 쾌적하고 넓은 공유 공간까지 누릴 수 있으니 나쁘지 않다 싶었다”고 했다. 임차료는 보증금 250만 원에 월세 55만∼59만 원. 주변 원룸 시세 대비 70% 수준이다. 그를 포함해 20, 30대 8명이 함께 살고 있다. 집에서 저녁을 먹을 때면 이 씨는 공용 주방에서 면 요리나 볶음밥을 만들어 먹는다. 냉장고, 테이블, 밥솥, 전자레인지, 토스터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냉장고와 수납공간 내부는 서로 물건이 섞이지 않게 방 번호가 적힌 바구니로 분리돼 있다. 그가 가장 즐겨 이용하는 공간은 거실이다. 퇴근 후 소파에 앉아 야식을 먹으면서 대형 TV로 축구경기를 보는 건 원룸이나 오피스텔에서는 누리지 못했을 즐거움이다. 6월 어느 저녁에는 가벼운 파티도 열렸다. 운영사에서 맥주를 준비하고 입주자들이 음식을 한 가지씩 가져와 나눠 먹었다. “혼자 살면서 느끼는 외로움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에요. 공용 공간에서 마주치면 서로 인사 나누고, 가끔 함께 어울리니까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어요.” 이 씨처럼 독립된 공간을 보장받으면서 일부 공간을 공유하는 삶을 추구하는 사람이 늘면서 공유 하우스는 물론이고 공유형 오피스텔, 임대아파트도 증가하는 추세다. 기존의 원룸형 구조에 라운지 등 공유 공간을 갖추고 생활용품을 빌려주거나 공유 차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호텔처럼 조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의 공유형 임대주택 ‘지웰홈스 동대문’에 사는 대학원생 이모 씨(35·여)는 “혼자 살면 집이 좁아 친구나 가족들을 초대하기 어려운데 2층에 넓은 공용 라운지가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며 만족해했다. 입주자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미리 신청하면 다리미, 청소기를 빌려 쓸 수 있다. 필요할 땐 공유 차량도 이용할 수 있다.○ 서재, 주방도 빌려 쓰는 공유형 라이프 소유에서 공유로 바뀌는 라이프 트렌드는 주거에만 그치지 않는다. 서재나 별장, 주방을 빌려 주는 서비스도 속속 등장했다. 단순히 공간이나 사물을 빌리는 것이 아니라 공유를 통해 여가생활도 하고 재미도 찾을 수 있다. 서울 용산구 후암동의 ‘후암서재’는 ‘집 앞에 있는 나만의 서재’라는 콘셉트로 지난해 12월 문을 열었다. 도시공감 협동조합 건축사무소에서 운영하는 일종의 공유 경제 공간이다. 지난달 찾아간 후암서재는 26.4m² 규모로 각종 서적이 꽂혀 있는 책장과 널찍한 테이블이 있었다. 의자는 3개. 한번에 최대 3명까지 쓸 수 있다는 의미다. 1인당 1만5000원에 8시간 동안 쓸 수 있다. 누워서 책을 볼 수 있는 마루와 커피를 내려 마실 수 있는 기계도 갖췄다. 지난달 이곳을 이용한 박모 씨(30·여)는 “퇴근 후에 친구들과 우리만의 공간을 갖고 싶어 이용했는데 너무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준형 사무소 실장(33)은 “공유 서재는 아직 생소한 개념이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카페와 달리 온전히 나만의 공간과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지인들과 요리를 해먹는 공유 주방도 인기다. 요리 도구와 오븐, 가스버너 등이 갖춰진 공간 한 곳을 빌리는 방식이다. 만든 음식을 나눠 먹을 테이블도 있다. 요금은 시간당 2만 원 선이다. 서울 광진구 ‘진구네 식탁’, 마포구 망원동의 ‘마이키친’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초 마이키친에서 연인과 요리를 한 김모 씨(29·여)는 “가격이 조금 부담스럽긴 하지만 덕분에 재밌는 추억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공유 경제 열풍에 유통업계도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16년부터 드레스와 정장을 빌려주는 매장 ‘샬롱 드 샬롯’을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초 서울지역 9개 매장의 주차장을 차량 공유 업체에 제공했다. 유휴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고 주차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마트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2019년까지 총 100개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 ‘소유’보다 ‘경험’ 중시하는 글로벌 트렌드 확산 해외에서는 공유형 라이프스타일이 몇 년 전부터 발달해 왔다. 특히 1인 가구가 보편화된 일본에서는 이미 입주자들끼리 네트워크를 만드는 공유형 거주 형태가 유행이다.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간다 마이루 씨(32)는 도쿄 시나가와(品川)의 공유형 원룸에 살고 있다. 그는 매주 금요일만 되면 10여 명의 아침 식사를 책임진다. 얼마 전 친해지자는 취지로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식사계’를 만들어 공용 식당에서 아침과 저녁을 함께 먹고 있어서다. 하루 일과를 얘기하며 서로의 고민을 들어주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간다 씨는 “친구보다 이곳 동료들과 더 많이 교류하고 있다. 혼자 살면서도 혼자 사는 것 같지 않은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맞춤형 모델도 등장했다. 도쿄 주오(中央)구의 코리빙 ‘쓰키시마소(月島莊)’는 직장인들 간의 ‘교류 레지던스’로 유명한 곳이다. 공공 기업부터 부동산회사, 금융회사, 이벤트 기획사 등이 업체와 계약을 하고 20, 30대 미혼 직원들에게 숙소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각자 방이 있고 부엌, 목욕탕, 세탁실 등은 함께 쓴다. 쓰키시마소 관계자는 “다른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어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공유형 라이프 트렌드가 확산되는 배경에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자)의 가치관이 자리 잡고 있다고 본다. 이들은 초고가 아파트나 수입차를 직접 소유하기보다 렌트해서 살아보고, 운전해보는 경험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자신의 경험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인증’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유현준 홍익대 교수(건축학과)는 저서 ‘어디서 살 것인가’에서 “집, 자동차, 해외여행 등 공간적 가치를 중시했던 기성세대와 달리 젊은 세대의 가치관에서 공간의 중요도는 하위권으로 내려가고 있다. 그들의 우선순위는 스마트폰으로 영화, 음악, 컴퓨터게임 등을 즐기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불필요한 짐을 줄이는 합리적인 소비라는 측면도 있다. 이로 인해 공유형 라이프 트렌드는 더욱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주애진 jaj@donga.com·황성호 기자 /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수박 드실 분? 같이 구매할 사람 있으면 N분의1로 나눠 냉장고에 넣어 드릴게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단톡방)의 알림이 울렸다. 공유하우스에 함께 살고 있는 입주자들이 모인 단톡방이다. 참여 의사를 밝힌 뒤 수박 값은 카카오페이로 부쳤다. 집에 와 보니 대형 냉장고 속 그의 방 번호가 적힌 하얀 플라스틱 바구니에 수박 한 덩어리가 들어있었다. 혼자 사기엔 너무 크고 소량 구매는 어려운 제품들을 사기 위해 종종 참여하는 공동구매다. 주말이면 단톡방에 ‘집에 있는 사람끼리 장을 보러 가자’는 메시지가 뜬다. 입주자 3명 이상이 모여 함께 장을 보고 인증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지원금 2만 원을 받을 수 있어서다. 같이 택시를 타고 다녀오라는 운영사 측의 지원이다. 회사원 이원녕 씨(31)가 살고 있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공유하우스 ‘쉐어원@뉴튼역삼’의 일상이다. ● ‘따로 살면서 같이 사는’ 공유하우스 이 씨는 올 3월 강남구 삼성동 본사로 발령 나면서 급하게 집을 찾다 이곳을 발견했다. 마침 하나둘 늘어나는 공유하우스에 관심을 갖고 있던 터였다.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활달한 성격이라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주방과 거실, 화장실을 같이 써야 하지만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집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불편할 것 같지 않았다. 1일 본보 취재팀과 만난 그는 “원룸을 생각하면 전용면적 5.5평(약 18㎡)에 침실, 주방, 거실 등 모든 공간이 섞여있다. 여기선 3평짜리 개인 방이 있고, 그 외에 내가 누릴 수 있는 공간이 10평이 넘는다. 나만의 독립된 공간에 원룸보다 훨씬 쾌적하고 넓은 공유공간까지 누릴 수 있으니 나쁘지 않다 싶었다”고 했다. 임대료는 보증금 250만 원에 월세 55만~59만 원. 주변 원룸 시세 대비 70% 수준이다. 그를 포함해 20, 30대 8명이 함께 살고 있다. 집에서 저녁을 먹을 때면 이 씨는 공용주방에서 면 요리나 볶음밥을 만들어 먹는다. 냉장고, 테이블, 밥솥, 전자레인지, 토스터기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냉장고와 수납공간 내부는 서로 물건이 섞이지 않게 방 번호가 적힌 바구니로 분리돼있다. 그가 가장 즐겨 이용하는 공간은 거실이다. 퇴근 후 소파에 앉아 야식을 먹으면서 대형 TV로 축구경기를 보는 건 원룸이나 오피스텔에서는 누리지 못했을 즐거움이다. 6월 어느 저녁에는 가벼운 파티도 열렸다. 운영사에서 맥주를 준비하고 입주자들이 하나씩 음식을 가져와 나눠먹었다. “혼자 살면서 느끼는 외로움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에요. 공용공간에서 마주치면 서로 인사 나누고, 가끔 함께 어울리니까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어요.” 이 씨처럼 독립된 공간을 보장받으면서 일부 공간을 공유하는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공유하우스는 물론 공유형 오피스텔, 임대아파트도 늘고 증가 추세다. 기존의 원룸형 구조에 라운지 등 공유공간을 갖추고 생활용품을 빌려주거나 공유차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호텔처럼 조식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의 공유형 임대아파트 ‘지웰홈스 동대문’에 사는 대학원생 이모 씨(35·여)는 “혼자 살면 집이 좁아 친구나 가족들을 초대하기 어려운데 2층에 넓은 공용 라운지가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입주자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미리 신청하면 다리미, 청소기를 빌려 쓸 수 있다. 주말에는 같은 방식으로 공유차량도 이용할 수 있다.● 서재, 주방도 빌려 쓰는 공유형 라이프 소유에서 공유로 바뀌는 라이프 트렌드는 주거에만 그치지 않는다. 서재나 별장, 주방을 빌려 주는 서비스도 속속 등장했다. 단순히 공간이나 사물을 빌리는 것이 아니라 공유를 통해 여가 생활도 하고, 재미도 찾을 수 있다. 서울 용산구 후암동의 ‘후암서재’는 ‘집 앞에 있는 나만의 서재’라는 콘셉트로 지난해 12월 문을 열었다. 도시공감 협동조합 건축사무소에서 운영하는 일종의 공유경제 공간이다. 지난달 찾아간 후암서재는 26.4㎡ 규모로, 각종 서적이 꽂혀 있는 책장과 널찍한 테이블이 있었다. 의자는 3개. 한 번에 최대 3명까지 쓸 수 있다는 의미다. 1인당 1만5000원에 8시간 동안 쓸 수 있다. 누워서 책을 볼 수 있는 마루와 커피를 내려 마실 수 있는 기계도 갖췄다. 지난달 이곳을 이용한 박모 씨(30·여)는 ”퇴근 후에 친구들과 우리만의 공간을 갖고 싶어 이용했는데 너무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준형 사무소 실장(33)은 ”공유서재는 아직 생소한 개념이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카페와 달리 온전히 나만의 공간과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지인들과 요리를 해먹는 공유주방도 인기다. 요리도구와 오븐, 가스버너 등이 갖춰진 공간 한 곳을 빌리는 방식이다. 만든 음식을 나눠먹을 테이블도 있다. 요금은 시간 당 2만 원 선이다. 서울 광진구 ‘진구네 식탁’, 마포구 망원동의 ‘마이키친’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초 마이키친에서 연인과 요리를 한 김모 씨(29·여)는 ”가격이 조금 부담스럽긴 하지만 덕분에 재밌는 추억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공유경제 열풍에 유통업계도 앞 다퉈 뛰어들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16년부터 드레스와 정장을 빌려주는 매장 ‘샬롱 드 샬롯’을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초 서울 지역 9개 매장의 주차장을 차량 공유업체에 제공했다. 유휴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고, 주차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마트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2019년까지 총 100개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 ‘소유’보다 ‘경험’ 중시하는 글로벌 트렌드 확산 해외에서는 공유형 라이프 스타일이 수년 전부터 발달해왔다. 특히 1인 가구가 보편화 된 일본에서는 이미 입주자들끼리 네트워크를 만드는 공유형 거주 형태가 유행이다.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간다 마이루 씨(32)는 도쿄 시나가와(品川)의 공유형 원룸에 살고 있다. 그는 매주 금요일만 되면 10여 명의 아침 식사를 책임진다. 얼마 전 친해지자는 취지로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식사 계’를 만들어 공용 식당에서 아침과 저녁을 함께 먹고 있어서다. 하루 일과를 얘기하며 서로의 고민을 들어주다보니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간다 씨는 ”친구보다 이곳 동료들과 더 많이 교류하고 있다. 혼자 살면서도 혼자 사는 것 같지 않은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맞춤형 모델도 등장했다. 도쿄 주오(中央)구의 코리빙 ‘츠키시마소(月島莊)’는 직장인들 간의 ‘교류 레지던스’로 유명한 곳이다. 공공기업부터 부동산회사, 금융회사, 이벤트 기획사 등이 업체와 계약을 하고 20, 30대 미혼 직원들에 숙소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각자 방이 있고 부엌, 목욕탕, 세탁실 등은 함께 쓴다. 츠키시마소 관계자는 ”다른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어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공유형 라이프 트렌드가 확산되는 배경에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자)의 가치관이 자리 잡고 있다고 본다. 이들은 초고가 아파트나 수입차를 직접 소유하기보다 렌트해서 살아보고, 운전해보는 경험이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자신의 경험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인증’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유현준 홍익대 교수(건축학과)는 저서 ‘어디서 살 것인가’에서 ‘집, 자동차, 해외여행 등 공간적 가치를 중시했던 기성세대와 달리 젊은 세대의 가치관에서 공간의 중요도는 하위권으로 내려가고 있다. 그들의 우선순위는 스마트폰으로 영화, 음악, 컴퓨터게임 등을 즐기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불필요한 짐을 줄이는 합리적인 소비라는 측면도 있다. 이로 인해 공유형 라이프 트렌드는 더욱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도쿄=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털인테리어 기업인 현대리바트는 주방가구 브랜드 ‘리바트 키친’의 모든 제품에 고급 원자재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현대리바트는 이를 통해 2020년까지 주방가구 매출 1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현대리바트는 국내 가구업계선 처음으로 주방가구의 모든 제품에 E0 등급의 18mm 두께 목재를 사용하기로 했다. 이 두께의 목재는 보통 1000만 원대 프리미엄급 제품에만 주로 사용돼왔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