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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국내 제약업체인 신풍제약에 대해 250억 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신풍제약은 지난해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서 주목받았던 국내 제약업체다. 24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 반 서울 강남구에 있는 신풍제약 본사 재무팀과 경기 안산시에 있는 이 업체의 공장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신풍제약이 2000년대 중반부터 약 10년간 의약품 원료 회사와 허위 거래를 하고, 원료 단가를 부풀리는 등의 방식으로 250억 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각종 거래 관련 문서 등을 확보해 구체적인 혐의를 확인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풍제약 측은 “관련 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신풍제약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국내 업체 중 한 곳이다. 이 회사가 2011년 자체 개발한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가 지난해 9월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2상시험 계획을 승인받는 등의 소식이 알려지며 지난해 주식시장에서 코로나 테마주로 주목을 받았다. 올 8월에는 이 치료제의 임상 3상 시험이 승인됐다. 지난해 매출은 1977억 원이다. 이날 경찰의 압수수색 이후 신풍제약 주식은 장중 한때 3만66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사이 신저가를 기록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동남아 호텔 카지노를 생중계하는 등의 수법으로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온 일당 130여 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범죄단체의 조직원들은 각자 운영이사, 홍보팀장, 프로그램개발담당, 고객응대담당 등의 직함으로 활동하며 마치 기업처럼 조직을 운영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국제범죄수사계는 “1조3000억 원 규모 자금이 오가는 도박 사이트를 개설하고 운영한 혐의로 총책 A 씨 등 130명을 검거하고 이 중 9명을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A 씨 일당이 범행에 사용한 계좌 150여 개를 추적해 국내 유입된 범죄수익금 8억 원가량을 기소 전 몰수·보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8년 7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필리핀에 사무실과 숙소를 두고 도박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사와 팀장, 팀원 등으로 직급을 나누고 홍보담당, 고객응대담당 등 역할을 나눠 체계적으로 활동했다. 특히 조직원이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여권을 압수하거나 휴가 등 목적으로 국내에 입국할 때는 간부가 보는 앞에서 휴대전화 내역을 직접 삭제하게 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2019년 9월 이들의 범행과 관련된 첩보를 입수해 2년간의 추적 끝에 올 9월 동남아 현지에서 총책을 검거했다. 아직 동남아 현지에 있는 잔류 조직원 20명에 대해서는 인터폴에 적색수배 조치를 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3월부터 실시한 불법 사이버도박 집중 단속 결과 총 3877건을 단속하고 3104명을 검거했고, 이 중 171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경찰이 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신풍제약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24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반부터 서울 강남구 신풍제약 본사 재무팀과 경기 안산시의 공장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신풍제약이 2000년대 중반부터 약 10년간 의약품 원료 회사와 허위로 거래를 하고, 원료 단가 부풀리기 등을 통해 250억 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특경법상 횡령)가 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대로 분석을 진행하고, 이를 토대로 구체적인 혐의를 입증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신풍제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를 개발 중인 제약사 중 한 곳이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신변보호를 받던 30대 여성이 전 남자친구가 휘두른 흉기에 피살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피의자 김모 씨(35·수감 중)가 범행 8일 전 전화통화 금지 등 조치를 위반한 사실을 알고도 형사 입건을 하지 않았다. 스토킹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접근하거나 전화를 하는 등 잠정조치를 위반한 경우 형사 입건 조치하라는 내부 매뉴얼을 지키지 않은 것이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피해자 A 씨(32)는 11일 서울중부경찰서 소속 담당 경찰에게 “김 씨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고 알렸다. 당시 김 씨에겐 9일부터 ‘잠정조치’가 내려진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A 씨에게 100m 이내로 접근하거나 전기통신(전화통화, 메시지 전송 등)을 이용해 접근하는 것이 금지됐다. 경찰이 지난달 스토킹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일선 경찰 등에 배부한 ‘스토킹 대응 매뉴얼’에는 ‘잠정조치 위반자에 대해서는 별도로 형사 입건 조치하라’는 내용이 있다. 하지만 경찰은 김 씨를 입건하지 않고 “통화하거나 접근하면 안 된다”고 경고만 하는 것에 그쳤다. 결국 A 씨는 이후 8일 뒤인 19일 피해자 조사를 하루 앞두고 김 씨가 휘두른 흉기에 숨졌다. A 씨는 피살되기 전 6차례에 걸쳐 경찰에 김 씨의 스토킹과 주거침입을 신고하는 등 지속적으로 불안감을 호소했지만 경찰은 김 씨의 잠정조치 위반 사실을 포착하고도 매뉴얼대로 조치하지 않은 것이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A 씨의 스마트워치에서 경찰관의 목소리가 들려와 흥분해 A 씨를 흉기로 해쳤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19일 오전 11시 29분 자신의 스마트워치에 있는 SOS 버튼을 눌렀고 이에 따라 112상황실에 자동으로 통화가 연결됐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신변보호를 받던 30대 여성이 전 남자친구가 휘두른 흉기에 피살될 당시 경찰이 피해 여성의 스마트워치(위치추적 겸 비상호출 장치)를 통해 범행 현장의 소리를 약 7분간 들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A 씨의 신변보호를 담당하던 서울중부경찰서는 A 씨가 112 신고를 했다는 것을 알고도 관할이 아니라는 등의 이유로 즉각 출동하지 않았다. 경찰이 범행 현장의 소리를 청취하면서도 상황의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하고 늑장 대응해 참변을 막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피습 현장 소리, 경찰은 듣고 있었다2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112종합상황실은 19일 오전 11시 29분부터 약 7분간 A 씨와 통화 연결이 돼 있었다. A 씨가 경찰로부터 지급받은 스마트워치의 SOS 버튼을 눌러 자동으로 112 긴급 통화가 연결됐던 것이다. 1차 신고 당시 약 1분간 연결됐지만 곧 끊어졌고, 2차 신고가 이뤄진 오전 11시 33분부터 39분까지 6분간 연결돼 있었다. 1차 신고 때인 오전 11시 29분에 연결된 통화에서는 한 여성이 누군가에게 다급한 목소리로 “오빠, 오빠”라고 부르는 소리가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이때부터 오전 11시 37분 사이 전 남자친구 김모 씨(35)에게 흉기 공격을 당해 쓰러진 것으로 보인다. 오전 11시 37분 한 시민이 “사람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기 때문이다. A 씨는 경찰과 통화가 연결되어 있는 상태에서 피습을 당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A 씨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다”며 “여성의 목소리 등 몇 마디 대화 소리가 드문드문 작게 들리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범행 관련 소리를 들었는지에 대해선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1년간 스토킹 피해… 6차례 신고 A 씨는 1년 넘게 김 씨의 스토킹에 시달려왔다. A 씨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소 6차례 김 씨를 신고하는 등 경찰에 지속적으로 불안을 호소했다. A 씨 유가족 측은 “A 씨가 지방에서 서울로 이사하고 올 2월경 회사를 옮긴 것도 김 씨를 피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A 씨는 지방에 살던 지난해 12월 24일 김 씨를 주거침입으로 112에 신고했다. 올 6월 26일에는 “김 씨가 집에 들어오려고 한다”고 신고해 경찰이 출동했다. 당시는 스토킹처벌법 시행 이전이라 김 씨는 입건되지 않았다. A 씨는 이달 7일에도 “김 씨가 계속 집으로 찾아와 ‘다시 만나주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한다”며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당시 A 씨는 “김 씨가 흉기를 들고 온 적도 있다”고 경찰에 알렸다고 한다. 이때도 김 씨는 경찰에 입건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현행범이 아닌 상황에서 강제로 임의동행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A 씨가 8일 인근 파출소를 찾았고, 9일에도 “김 씨가 회사로 찾아왔다”고 신고했다. A 씨의 신고가 3일 연속으로 이어졌고, 9일에는 경찰이 김 씨에게 8차례 전화를 거는 등 10차례나 통화가 오갈 정도로 상황이 급박했다. A 씨는 범행 전날인 18일에도 담당 수사관과 통화했다. 하지만 신변보호를 담당한 서울중부경찰서는 A 씨가 19일 스마트워치의 SOS 버튼을 눌러 1차 신고한 사실을 문자메시지로 전송받았을 때 “출동 위치가 관할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바로 출동하지 않았다. 김 씨는 A 씨에 대한 신변보호 조치가 시작되자 A 씨 회사로 찾아오는 등 위협의 강도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A 씨가 주변에 두려움을 호소해 친구들이 번갈아가며 연락을 하거나 귀가를 도왔다고 한다. 김 씨가 A 씨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협박이 담긴 메시지 등을 지워버려 A 씨가 사설 업체에서 복원을 시도한 적도 있다고 한다. 20일 경찰에서 피해자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던 A 씨는 결국 하루 전 피살됐다. 경찰은 김 씨가 경찰 신고 등에 앙심을 품고 보복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 씨는 22일 구속 수감됐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19일 오전 11시 29분 서울경찰청 112종합상황실에 신변보호 대상자인 A 씨(32)의 긴급 신고가 들어왔다. A 씨가 스마트워치(위치추적 겸 비상호출 장치)의 SOS 버튼을 눌러 자동으로 신고가 접수된 것이었다. A 씨는 헤어진 30대 남성 B 씨로부터 4개월 넘게 스토킹 피해를 당해 왔다. A 씨는 7일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B 씨가 계속 집으로 찾아와 “다시 만나주지 않으면 죽어버리겠다. 너도 같이 죽자”며 협박했기 때문이다. B 씨는 A 씨의 오피스텔 카드 키를 훔쳐 들어가 숨어 있거나, A 씨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자신이 보낸 메시지를 지우며 “신고할 테면 해보라”고 하는 등 A 씨를 지속적으로 위협했다.○ 집에서 SOS 보냈는데 엉뚱한 곳 수색19일 A 씨가 112 신고를 한 것은 경찰이 A 씨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하고 B 씨에게 100m 이내 접근금지 명령을 내린 지 약 열흘 만이었다. 지인의 집에 피신했던 A 씨가 잠시 자신의 오피스텔에 들렀다가 B 씨와 마주친 것이다. 하지만 A 씨의 다급한 SOS는 응답을 받지 못했다. A 씨는 첫 신고 4분 뒤인 오전 11시 33분 또다시 SOS 버튼을 눌렀다. 경찰이 서울 중구 저동에 있는 A 씨 집에 도착한 것은 1차 신고 후 12분 만인 오전 11시 41분이었다. A 씨는 이미 B 씨가 휘두른 흉기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A 씨는 병원에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A 씨의 신변보호를 맡은 서울중부경찰서는 A 씨의 집에서 약 200m 떨어져 있다. 중부서 경찰관들은 불과 2, 3분이면 닿을 거리에 있었던 A 씨의 구조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던 것이다. 어쩌다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A 씨의 1차 신고를 접수한 서울경찰청 112상황실은 관할인 중부서 대신 바로 옆 남대문경찰서 명동파출소에 출동 지령을 내렸다. A 씨의 스마트워치 위치가 남대문서 관할인 명동 일대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서울경찰청은 “통신사 기지국 중심으로 확인하는 112 시스템을 활용해 조회하는 과정에서 명동이 위치 값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명동파출소 경찰관들은 1차 신고 3분 만인 오전 11시 32분 현장에 도착했다. 이들이 출동한 곳은 A 씨의 집이 아니었다. A 씨 집에서 450m 떨어진 명동의 한 호텔에 도착해 인근을 수색했다. 당시 파출소 경찰관들은 A 씨가 집 주변에서 스토킹 피해를 당해 신변보호 대상이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한다. 현행 112 시스템을 통해 신고자의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할 경우 오차 범위가 최대 2km에 달한다.○ 담당 경찰서, 신고 받고도 출동 미적그 시각, A 씨 신변보호를 담당한 중부서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을까. A 씨가 오전 11시 29분 1차 신고를 하자마자 중부서 112종합상황실과 여성청소년과의 공용 휴대전화에 A 씨의 신고가 접수됐다는 문자메시지가 전송됐다. 신변보호 대상자가 스마트워치의 SOS 버튼을 누르면 담당 경찰과 관할 112종합상황실에 이름과 기지국 정보 등이 담긴 문자메시지가 발송된다. 하지만 중부서는 바로 출동하지 않았다. 여성청소년과는 신고 지역이 관할이 아니라는 이유로, 112상황실은 접수 시스템에 신고 내용이 없다는 게 이유였다. 중부서 관계자는 “112에서 문자메시지를 받고 3, 4분간 남대문서의 확인을 거쳐 여성청소년과 담당 팀에 출동을 지시했다”고 해명했다. 중부서는 A 씨가 오전 11시 33분 2차 신고를 한 뒤에야 A 씨 집으로 출동했다. 4분 뒤인 11시 37분 112상황실에는 “사람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다”는 주민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이 11시 41분 A 씨 집에 도착했을 때 B 씨는 이미 도망친 뒤였다. B 씨는 20일 낮 12시 40분경 대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B 씨는 도주하면서 A 씨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서울 강남의 모처에 버리고, 자신의 휴대전화는 ‘비행기 모드’로 전환하는 등 주도면밀하게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 씨 유가족 측은 “A 씨가 B 씨에게서 위협을 받아 친구들이 수시로 연락을 하며 안부를 묻고 동선을 파악했다고 들었다. 경찰 대응이 친구들만도 못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A 씨의 지인들은 “B 씨가 9일에도 A 씨의 직장에 찾아와 행패를 부려 경찰에 신고했지만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다”고 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권기범 기자 kaki@donga.com유채연 기자 ycy@donga.com}

딤섬으로 유명한 중식당 딘타이펑이 식품안전 인증을 받지 않은 만두를 3년 넘게 유통한 혐의로 회사 대표 등이 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18일 파악됐다. 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형사부는 딘타이펑 대표 A 씨 등 3명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올 8월 불구속 기소했다. A 씨 등은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해썹)을 받지 않은 냉동만두 240만여 개를 불법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약 3년 7개월 동안 HACCP 인증을 받지 않고 고객들에게 판매한 냉동만두는 판매가 기준으로 3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HACCP은 식품의 원재료 생산 단계부터 소비자 섭취 전까지 각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해 요소를 관리하는 위생관리 기준이다. 검찰은 딘타이펑 측이 HACCP 인증 유지에 드는 비용 등을 절감하기 위해 2016년 초 인증을 반납한 뒤에도 냉동만두를 지속적으로 판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딘타이펑 측은 당시 실무자가 윗선에 제대로 보고를 하지 않아 경영진은 이 같은 사실을 알지 못했으며, 내부 감사를 통해 문제를 파악해 조치를 취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과 관련해 이 업체 대표 등을 수사한 서울서부지검 부장검사는 올 6월 딘타이펑 측 변호를 맡았던 로펌의 변호사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 로펌은 딘타이펑 측 변호인에서 사임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딘타이펑은 15개 국가에 매장 170여 곳을 보유하고 있는 딤섬 전문 중식당이다. 본점은 대만에 있으며, 국내에는 딘타이펑코리아가 2000년대 중반부터 명동 등에서 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110억 원이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자동차 부품에 필로폰 등 마약을 숨겨 국제우편으로 국내에 밀반입한 일당과 이 마약을 투약한 구매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16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동남아에서 대량의 필로폰을 밀반입해 유통·판매한 마약 유통조직 총책 50대 남성 A 씨 등 일당 26명과 이들에게 마약을 구매해 투약한 45명 등 71명을 검거하고 이 중 2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국내로 밀반입한 필로폰과 엑스터시, 합성대마, 케타민 등 시가 270억 원 상당의 마약류를 압수했다. 28만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이번에 압수된 필로폰 6.64kg은 지난 한 해 동안 경찰이 압수한 필로폰(24.5kg)의 27%에 달한다. A 씨 일당은 감시망을 피하려 차량 부품에 마약을 숨겨 들여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동남아 등 현지에서 차량용 에어컨 컴프레서를 분해한 뒤 부품 안쪽 원통형 빈 공간에 필로폰을 숨겨 국제우편으로 국내에 발송하는 방식이다. 이들은 세관을 통과하기 위해 필로폰을 비닐과 은박지로 두세 겹 감싸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약 조직들의 밀반입 수법은 점점 교묘해지고 있다. 7월 부산본부세관과 검찰이 항공기의 감속장치인 ‘헬리컬기어’의 원통형 중심부에 대량의 필로폰을 채워 밀수한 일당을 적발한 사례도 있다. 최근에는 아보카도의 씨앗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코카인을 채워 밀수하려던 일당이 적발됐다. 경찰 관계자는 “샴푸 용기 안에 마약류를 담아 들여오는 경우나 영양제 캡슐 안에 필로폰 가루를 채워 반입하다 적발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관세청의 마약류 밀수 적발 건수는 총 66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9% 늘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13일 오후 1시경 서울 동대문역 앞 사거리. ‘전태일 열사 51주기’ 기념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조합원들이 동대문역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노동자대회 장소를 동대문 인근으로 옮겨 진행한다”는 민노총의 긴급 공지에 따라 광화문역과 시청역, 종각역 등지에 산재해 있던 노조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집결한 것이다. 1시간 만에 2만 명이 모였다. 이들은 동대문역 사거리 4개 방면 왕복 8차로를 열십(十)자 형태로 점거했다. 종로5가 사거리∼동대문역 사이 도로는 곧바로 마비됐다. 당초 지하철 무정차역이 아니었던 동대문역은 추가 집결을 막아야 한다는 경찰의 요청에 따라 무정차역으로 지정돼 역사가 폐쇄됐다. 경기 성남시에 사는 안모 씨(29)는 “지인 결혼식에 가려고 동대문역에서 내렸는데 갑자기 역이 폐쇄돼 오도 가도 못하는 처지가 됐다. 경찰도 예상을 못 했는지 난처해하더라.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었다”고 했다. ○ 코로나 사태 후 단일 집회로는 최대 규모이날 민노총은 서울시의 집회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2만 명이 모이는 불법 집회를 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2월 집회 제한이 시작된 이후 단일 단체가 주최한 집회 중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했다. 이날 기습 집회에서는 민노총이 지난달 20일 서대문역 사거리에서 1만3000명이 참여해 총파업 집회를 한 것과 같은 수법이 동원됐다. 당초 민노총은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499명씩 70m 간격을 두고 20곳으로 나눠 총 1만 명이 모이는 집회를 열겠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행에 따라 백신 접종 완료자 또는 유전자증폭(PCR)검사 음성 확인자 등이 포함된 경우 최대 499명까지 집회가 허용된다. 서울시와 경찰은 사실상 1만 명이 한 장소에 모이는 단일 집회로 보고 민노총의 집회를 모두 금지했지만 민노총은 장소를 ‘서울 도심’이라고만 밝힌 뒤 동대문에서 기습 시위를 벌이는 방식으로 집회를 강행했다. 민노총은 사거리 한복판에 연단을 세우고 노조법 전면 개정, 파견법 폐지 등의 구호를 외치며 2시간 넘게 집회를 진행했다. 경찰은 대규모 불법 집회를 강행한 주최자 및 주요 참가자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에게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및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하고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14일 밝혔다. 서울시도 집회 참가자 전원을 경찰에 고발했다.○ 시장 상인들 “토요일이 피크인데 장사 접어”집회는 큰 물리적 충돌 없이 마무리됐지만 인근 동대문종합시장 상인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이날 오후 3시경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종합시장 입구로부터 약 400m 떨어진 인도 위에는 민노총 조합원 수백 명이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담배를 피워 거리에 희뿌연 연기가 자욱했다. 동대문종합시장은 지난달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50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나왔다. 집단감염 여파로 상인들의 불안이 커지자 이날 관리실에서는 전체 68개의 입구 가운데 대로와 인접한 14개 입구의 차단 문을 내려 봉쇄했다. 시장 경비를 맡은 정모 씨(39)는 “조합원들이 단체로 밀려와 내부에서 흡연을 하거나 화장실을 전세 낸 것처럼 사용해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30년째 침구류 가게를 운영하는 안모 씨(68)는 “노조원들이 갑자기 들이닥쳐서 마스크도 안 쓰고 담배를 피워 대니 우리가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며 “지난달에 코로나19 검사만 4번이나 받았다. 데모하는 건 좋지만 장사하는 서민들에게 피해를 줘서야 되겠느냐”고 했다. 수건 도매상을 운영하는 김모 씨(54)도 “동대문역에 지하철도 안 서는데 그나마 왔던 손님들도 닫힌 셔터를 보고 돌아가고 있다”며 “장사는 토요일이 피크인데 갑자기 찾아와서 저러면 우리는 굶어 죽으라는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두 번째 주말을 기대했던 시장 상인들은 하루 장사를 포기해야 했다. 양장점을 운영하는 A 씨는 “지난달 집단감염 때문에 몇 주째 장사를 공쳤다”며 “위드 코로나 이후 좀 나아질까 기대하며 아침부터 문을 열었는데 아직 개시도 못 했다”고 했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13일 오후 1시경 서울 동대문역 앞 사거리. ‘전태일 열사 51주기’ 기념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동대문역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노동자대회 장소를 동대문 인근으로 옮겨 진행한다”는 민노총의 긴급 공지에 따라 광화문역과 시청역, 종각역 등지에 산재해있던 노조원들이 일사분란하게 집결한 것이다. 1시간 만에 2만 명이 모였다. 이들은 동대문역 사거리 4개 방면 왕복 8차선 도로를 열십(十)자 형태로 점거했다. 종로5가 사거리~동대문역 사이 도로는 곧바로 마비됐다. 당초 지하철 무정차역이 아니었던 동대문역은 추가 집결을 막아야 한다는 경찰의 요청에 따라 무정차역으로 지정돼 역사가 폐쇄됐다. 경기 성남시에 사는 안모 씨(29)는 “지인 결혼식에 가려고 동대문역에서 내렸는데 갑자기 역이 폐쇄돼 오도가도 못 하는 처지가 됐다. 경찰도 예상을 못했는지 난처해하더라. 어디 하소연 할 곳도 없었다”고 했다. ● 코로나 사태 후 단일 집회로는 최대 규모이날 민노총은 서울시의 집회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2만 명이 모이는 불법 집회를 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2월 집회 제한이 시작된 이후 단일 단체가 주최한 집회 중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했다. 이날 기습 집회에서는 민노총이 지난달 20일 서대문역 사거리에서 1만3000 명이 참여해 총파업 집회를 한 것과 같은 수법이 동원됐다. 당초 민노총은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499명씩 70m 간격을 두고 20곳으로 나눠 총 1만 명이 모이는 집회를 열겠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에 따라 백신 접종 완료자 또는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자 등이 포함된 경우 최대 499명까지 집회가 허용된다. 서울시와 경찰은 사실상 1만 명이 한 장소에 모이는 단일 집회로 보고 민노총의 집회를 모두 금지했지만 민노총은 장소를 ‘서울 도심’이라고만 밝힌 뒤 동대문에서 기습 시위를 벌이는 방식으로 집회를 강행했다. 민노총은 사거리 한복판에 연단을 세우고 노조법 전면 개정, 파견법 폐지 등의 구호를 외치며 2시간 넘게 집회를 진행했다. 경찰은 대규모 불법 집회를 강행한 주최자 및 주요 참가자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에게 집회 및 시위의 관한 법률 및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하고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14일 밝혔다. 서울시도 집회 참가자 전원을 경찰에 고발했다. ● 시장 상인들 “토요일이 피크인데 장사 접어”집회는 큰 물리적 충돌 없이 마무리됐지만 인근 동대문종합시장 상인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이날 오후 3시경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종합시장 입구로부터 약 400m 떨어진 인도 위에는 민노총 조합원 수백 명이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담배를 피워 거리에 희뿌연 연기가 자욱했다. 동대문종합시장은 지난달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50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나왔다. 집단감염 여파로 상인들의 불안이 커지자 이날 관리실에서는 전체 68개의 입구 가운데 대로와 인접한 14개 입구의 차단 문을 내려 봉쇄했다. 시장 경비를 맡은 정모 씨(39)는 “조합원들이 단체로 밀려와 내부에서 흡연을 하거나 화장실을 전세 낸 것처럼 사용해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30년째 침구류 가게를 운영하는 안모 씨(68)는 “노조원들이 갑자기 들이닥쳐서 마스크도 안 쓰고 담배를 피워 대니 우리가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며 “지난달에 코로나19 검사만 4번이나 받았다. 데모하는 건 좋지만 장사하는 서민들에게 피해를 줘서 되겠느냐”고 했다. 수건 도매상을 운영하는 김모 씨(54)도 “동대문역에 지하철도 안 서는데 그나마 왔던 손님들도 닫힌 셔터를 보고 돌아가고 있다”며 “장사는 토요일이 피크인데 갑자기 찾아와서 저러면 우리는 굶어죽으라는 것”이라고 하소연 했다.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두 번째 주말을 기대했던 시장 상인들은 하루 장사를 포기해야 했다. 양장점을 운영하는 A 씨는 “지난달 집단감염 때문에 몇 주째 장사를 공쳤다”며 “위드 코로나 이후 좀 나아질까 기대하며 아침부터 문을 열었는데 아직 개시도 못했다”고 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경찰이 13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예정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의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불법 집회로 간주하고 집결 단계부터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 경찰의 이 같은 방침에도 민노총은 불법 집회를 강행할 것으로 보여 집회 상황에 따라 교통 혼란이 예상된다. 경찰청은 12일 “서울시와 경찰의 집회 금지 조치에도 민노총이 서울 도심에서 전국 조합원 수만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며 “경찰과 가용 장비를 최대한 활용해 집결 단계부터 원천 차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광화문과 여의도 일대에 차벽을 설치하고 임시 검문소도 운영할 예정이다. 또 차단선 밖에 모여 기습적으로 불법 집회를 강행하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강제 해산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을 폭행하거나 시설물을 부수는 등 집단적 폭력행위가 나타나면 현장 검거를 원칙으로 엄중히 대처할 계획이다. 민노총은 최근 499명씩 70m 간격을 두고 20여 곳으로 나눠 1만 명이 참여하는 집회를 열겠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1단계에서는 최대 499명까지 모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민노총 또 도심행진 예고… 경찰 “원천 차단” 하지만 서울시는 민노총의 이 같은 집회 방식이 사실상 같은 장소에서 1만 명이 모이는 단일 집회라고 보고 집회를 금지했다. 민노총의 집회 계획을 ‘편법’으로 간주한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불법 집회이기 때문에 규모에 상관없이 형사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민노총의 집회를 막기 위해 광화문 일대에 ‘간(干)’ 모양의 차벽을 설치한다. 지난달 20일 총파업 집회 때와 비슷하게 ‘서울광장 더플라자호텔 인근∼세종대로 사거리∼광화문광장’의 남북 구간과 ‘서린동 일대∼구세군 회관’의 동서 구간을 가로질러 ‘십(十)자’ 모양의 차벽을 세울 예정이다. 또 청와대 방향으로 향하는 행진을 막기 위해 ‘안국타워·동십자각∼내자동∼적선동’의 동서 구간에도 직선 형태 차벽이 설치된다. 집회 상황에 따라 종로구 사직로와 세종대로, 영등포구 국회대로와 여의대로 등을 통과하는 지하철, 그리고 노선버스, 마을버스에 대해서는 정차하지 않고 통과하거나 우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집회 참가 목적의 관광버스 등의 진입을 통제할 계획이다. 민노총은 12일까지 홈페이지에 ‘13일 오후 2시 서울 도심’이라고만 밝히고 정확한 장소를 공지하지 않았다. 민노총은 지난달 20일 방역당국의 집회금지 통고에도 불구하고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인근에서 2만여 명이 참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도 경찰이 차벽을 설치하고 지하철이 일부 역에서 무정차하며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경찰 관계자는 “대규모 집회 강행에 따른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전담 수사팀을 편성해 수사하고 주동자는 끝까지 추적해 예외 없이 사법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13일 예정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의 대규모 불법 집회에 대해 경찰이 ‘엄정 대응’ 방침을 세웠다. 민노총은 서울 도심에서 불법 집회를 강행할 예정이라 집회 상황에 따라 교통 혼란이 예상된다. 경찰청은 12일 “서울시와 경찰의 집회 금지 조치에도 민노총이 13일 서울 도심에서 전국 조합원 수만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며 “경찰과 가용 장비를 최대한 활용해 금지된 집회를 집결 단계부터 원천 차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광화문과 여의도 일대에 차벽을 설치하고 임시 검문소도 운영할 계획이다. 경찰은 경찰 차단선 밖에 기습적으로 모여 불법 집회를 강행하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의 관한 법률 등에 따라 해산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을 폭행하거나 시설물을 부수는 등 집단적 폭력행위에 대해선 현장 검거를 원칙으로 대응한다. 민노총은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499명 씩 70m 간격을 두고 20여 곳으로 나눠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과 서울시는 단일 집회로 보고 집회를 금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금지된 불법 집회이기 때문에 규모에 상관없이 개최될 경우 형사고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강승현 기자byhuman@donga.com}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며 호화생활을 해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범죄수익으로 3억 원이 넘는 스포츠카를 사고, 집에 수억 원의 돈다발을 쌓아두고 수시로 갖다 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경기북부경찰청은 “3월부터 사이버 도박 근절 특별단속을 한 결과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 운영자 등 334명을 검거하고 이 중 11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구속자 11명의 범죄수익금 약 268억 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를 했다. 경찰에 따르면 구속된 A 씨(27)와 B 씨(25)는 3월부터 추첨식 전자복권인 ‘파워볼’의 게임 결과에 별도 베팅을 할 수 있도록 불법으로 파워볼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최소 10억여 원의 범죄 수익을 얻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A 씨의 주거지를 확인한 결과 3억 원이 넘는 초호화 스포츠카 등 고급 외제차 3대가 있었고, 집에는 5만 원권 돈다발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체포 과정에서 경찰이 압수한 현금만 5억37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2012년 7월부터 올 3월까지 1조2000억 원대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주범들도 검거했다. 당초 이들은 베트남 캄보디아 등 해외로 도피해 인터폴에 적색 수배된 상태였다. 경찰은 국제공조수사를 통해 주범 C 씨(45)와 D 씨(45) 등 5명을 국내로 송환해 모두 구속했다. 또 아직 해외 도피 중인 총책의 범죄 수익을 특정해 264억 원을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했다. 이번 단속에서 적발된 344명 가운데 200여 명은 사이트를 통해 불법 도박을 한 일반인이라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모바일 기기가 발달하고 비대면 환경이 활성화되면서 사이버 도박에 대한 단속도 강화되고 있다”며 “도박 사이트 운영자는 물론이고 이용자도 모두 검거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1일 오후 10시경 서울 중구의 한 횟집. 단체석 한 곳에서 “건배” 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회식을 주최한 한 남성이 참석자들을 향해 “자, 오늘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라며 건배를 제의했다. 이들은 이 횟집이 1년 만에 처음으로 받는 10명 단체 손님이었다. 참석자들은 “7월에 모임을 약속하고 ‘위드 코로나’가 오기만을 기다렸다”며 술잔을 들었다. 이날 저녁 이 횟집의 50여 개 좌석 대부분은 손님들로 가득 찼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1단계가 시작된 첫날인 1일,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진 식당과 카페, 술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모처럼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 10시경 찾은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인근 상가에 있는 음식점들 상당수는 빈자리 없이 손님들로 붐볐다. 직장인 신모 씨(29)는 “2차 장소를 잡는 데 술집 다섯 곳을 헤맸다. 가는 곳마다 손님이 가득 차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 씨(54)는 이번 주 식자재 발주량을 지난주보다 40%가량 늘렸다. 김 씨는 “회식을 하러 오는 단체 손님이 많아질 것 같아 반찬류도 평소보다 넉넉하게 준비했다”고 했다. 일부 자영업자는 구인난을 호소했다. 심야에도 가게 문을 열 수 있게 되자 밤늦게까지 일할 아르바이트생을 찾으려는 수요가 한꺼번에 몰린 탓이다. 서울 강남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이모 씨(45)는 “정부의 위드 코로나 발표를 앞두고 지난달 한 아르바이트 구인 포털에 150만 원을 내고 유료 구인 공고를 올렸는데도 지원자가 0명”이라며 “시급이 1만1000원이어서 낮은 편도 아닌데, 이렇게 사람 구하기가 힘든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날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에도 사람들이 붐볐다. 실내체육시설은 접종 완료자와 48시간 이내 PCR 음성 확인자 등만 제한적으로 출입이 가능한 ‘방역 패스’ 대상 시설이다. 서울 종로구의 헬스장 점장인 김정훈 씨(27)는 “오늘 오전 5시부터 8시간 동안 회원들이 120명 정도 찾아왔다. 예전에는 70명 정도였는데 거의 두 배가 됐다”며 웃었다. ‘방역 패스’ 대상 시설 중에서는 1, 2주의 계도기간에는 방역 패스 기준을 어겨도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직장인 박모 씨(30)는 예전에 다녔던 헬스장에서 ‘2주간 계도기간이니 미접종자도 편하게 오시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박 씨는 “위드 코로나 정책도 시행 초기가 고비일 텐데 계도 기간에 감염이 확산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의 코인노래방에서 일하는 직원 김모 씨(32)도 “아직은 계도 기간이라 손님들에게 ‘방역 패스’가 있는지를 엄격히 체크하지는 않는다. 그냥 하던 대로 QR코드를 찍고 들어가시면 된다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 1단계 시행에 따라 접종 완료자와 48시간 이내 PCR 음성 확인자에 한해 요양병원 내 대면 면회가 허용됐지만 요양병원들은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최근 경기 부천과 양평의 요양병원 집단감염, 경남 창원과 거제의 요양병원 돌파감염 사례가 잇따라 발생했기 때문이다. 한 요양병원 원장은 “이번 달에 환자들과 병원 종사자들의 부스터샷 접종이 예정돼 있어 그때까지는 대면 면회를 허용하지 않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1일부터 대면 면회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던 가족들은 혼란스러운 모습이었다. 관련 온라인 카페 등에는 “어머니가 3일 전 입원했는데 접종 완료자라도 면회가 금지됐다고 한다. 얼굴을 볼 수 없어 너무 슬프다” 등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유채연 기자 ycy@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권기범 기자 kaki@donga.com신호영 인턴기자 고려대 일어일문학과 졸업최호진 인턴기자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원래 매일 이렇게 영업했었는데, 오늘은 참 설레네요.”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호프집에서 만난 업주 강모 씨(38)는 한껏 들뜬 표정이었다. 손님이 비교적 많지 않은 월요일이지만 1년 만에 심야 영업을 준비하기 위해 일찌감치 가게 문을 열었다. 강 씨는 “오전에 단골손님들이 축하 전화를 걸어 왔다”며 “일단 새벽 3시까지 운영하면서 예전의 일상으로 조금씩 돌아가 보려한다”며 웃었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1단계가 시작된 첫날인 1일,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진 식당과 카페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모처럼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서울 종로구 일대 식당가에서는 오전에 일찍 출근한 상인들이 테이블을 힘껏 닦으며 장사 준비가 한창이었다. 한 24시간 해장국집은 대낮인 오후 1시에도 ‘24시간’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간판 옆에 조명을 환하게 밝혀두고 있었다. 서울 중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 씨(54)는 이번 주 식자재 발주량을 지난주보다 40%가량 늘렸다. 김 씨는 “회식을 하러오는 단체 손님들이 많아질 것 같아 반찬류도 평소보다 넉넉하게 준비했다. 기대가 크다”고 했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구인난을 호소했다. 심야에도 가게 문을 열수 있게 되자 밤늦게까지 일할 아르바이트생을 찾으려는 수요가 한꺼번에 몰린 탓이다. 서울 강남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이모 씨(45)는 “정부의 위드 코로나 발표를 앞두고 지난달 한 아르바이트 구인 포털에 150만 원을 내고 유료 구인 공고를 올렸는데도 지원자가 0명”이라며 “시급이 1만1000원이어서 낮은 편도 아닌데, 이렇게 사람 구하기가 힘든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날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에도 사람들이 붐볐다. 실내체육시설은 접종 완료자와 48시간 이내 PCR 음성 확인자 등만 제한적으로 출입이 가능한 ‘방역 패스’ 대상 시설이다. 서울 중구의 헬스장 점장인 김정훈 씨(27)는 “오늘 오전 5시부터 7시간동안 회원들이 120명 정도 찾아 왔다. 예전에는 70명 정도였는데 거의 두 배가 됐다”며 웃었다. ‘방역 패스’ 대상 시설 중에서는 1, 2주의 계도기간에는 방역 패스 기준을 어겨도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직장인 박모 씨(30)는 예전에 다녔던 헬스장에서 ‘2주간 계도기간이니 미접종자도 편하게 오시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박 씨는 “위드 코로나 정책도 시행 초기가 고비일텐데 계도 기간에 감염이 확산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의 코인노래방에서 일하는 직원 김모 씨(32)도 “아직은 계도 기간이라 손님들에게 ‘방역 패스’가 있는 지를 엄격히 체크하지는 않는다. 그냥 하던 대로 QR코드를 찍고 들어가시면 된다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 1단계 시행에 따라 접종 완료자와 48시간 이내 PCR 음성 확인자에 한해 요양병원 내 대면 면회가 허용됐지만 요양병원들은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최근 경기 부천과 양평의 요양병원 집단감염, 경남 창원과 거제의 요양병원 돌파감염 사례가 잇따라 발생했기 때문이다. 한 요양병원 원장은 “이번 달에 환자들과 병원 종사자들의 부스터샷 접종이 예정돼 있어 그때까지는 대면 면회를 허용하지 않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1일부터 대면 면회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던 가족들은 혼란스러운 모습이었다. 관련 온라인 카페 등에는 “어머니가 3일 전 입원했는데 접종 완료자라도 면회가 금지됐다고 한다. 얼굴을 볼 수 없어 너무 슬프다”는 등의 게시물이 올라왔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신호영 인턴기자 고려대 일어일문학과 졸업예정최호진 인턴기자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한 여성이 “18년 전 유명 영화감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해당 영화감독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1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여성 A 씨는 지난달 27일 강간치상 혐의로 영화감독 B 씨를 서울서대문경찰서에 고소했다. A 씨 측에 따르면 2003년 10월 해외에서 사업을 하던 중 지인의 소개로 B 감독을 만나 술자리를 가졌고, 이 자리에서 B 감독이 A 씨에게 속옷을 선물했다고 한다. 이후 지인들과 함께 호텔로 이동했는데 지인들이 잠든 후 B 감독이 방으로 따로 불러 성폭행을 했다는 게 A 씨의 주장이다. A 씨 측은 “분하고 고통스러웠다. 가해자가 유명인이라 고소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고 피해자에 대한 낙인도 두려웠다”고 했다. A 씨 측은 최근 B 감독에게 사과를 받기 위해 귀국해 연락했지만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A 씨 측 법률대리인은 사건 당시 A 씨가 입었던 원피스 형태의 옷과 선물 받은 속옷 등을 경찰에 제출할 예정이다. A 씨가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사건은 18년 전에 발생해 당시 형사소송법상 공소시효 10년이 이미 지난 상태다. 하지만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 DNA 증거 등 혐의를 증명할 수 있는 과학적인 증거가 있는 경우에는 공소시효가 10년 연장돼 수사 기관이 수사를 할 수 있다. B 감독 측은 A 씨를 명예훼손 및 무고, 협박 등의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다. B 감독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A 씨를 성폭행한 사실이 전혀 없다. 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A 씨가 나에게서 속옷 선물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선물 역시 준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B 감독 측 변호인은 “B 감독이 2003년 여행차 외국에 방문했을 당시 지인의 지인이던 A 씨를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성폭행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닐뿐더러 깊은 관계도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A 씨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시점 직후에도 B 감독은 A 씨 및 지인들과 어울려 식사를 하는 등 함께 시간을 보냈다. 성폭행 피해가 있었다면 가능한 일이겠느냐”고 말했다. 김윤이기자 yunik@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저희 ○○그룹은 20년 전통의 대한민국 최대 부동산종합그룹입니다.” 28일 한 부동산 회사 관계자의 블로그. 이 회사는 4개의 법인과 3개의 중개법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7개의 지사까지 갖춘 ‘종합그룹’이라고 홍보하면서 “개발 호재가 있다”고 토지 매입자를 끌어모았다. 하지만 이 땅들은 군사·공공시설 등이 아니면 다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보전 산지’ 등 개발이 불가능한 지역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농지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기획부동산 업체 A사의 계열사 대표 등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산되는 피해액만 2500억 원으로 걸그룹 ‘소녀시대’ 출신 태연(사진) 등 피해자가 3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에 따르면 A사 측은 직접 농사를 짓겠다며 농업계획서까지 제출하고 농지를 사들인 뒤 계획과 달리 투자자들을 속여 웃돈을 받고 ‘쪼개기’ 판매를 한 혐의를 받는다. 이 같은 행위가 농지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던 경찰은 이들이 이미 판매해 소유권도 없는 땅을 원래 주인에게 경작하도록 하고 소작료까지 받아온 사실도 파악했다. 태연도 10억 원이 넘는 피해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연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가족의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게 바람이었다”며 땅을 구입한 목적이 투기가 아니라고 설명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아침 최저기온이 1도까지 떨어진 23일 오전 서울 노원구 불암산 자락에 있는 백사마을.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걸어 올라가니 마을 아래보다 주변 공기가 더 서늘해졌다. 이 마을에 사는 김수복 씨(75)는 벌써부터 양털 외투와 바지, 털양말 차림이었다. 바짓단 밑으로는 회색 내복이 보였다. 연탄을 때는 김 씨의 집에는 볕이 거의 들지 않았다. 기자가 방에 발을 딛자 바닥이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김 씨는 대회 내내 몸을 웅크린 채 손을 비벼 두 다리 사이에 끼우기를 반복했다. 집 한 귀퉁이에 있는 연탄창고는 텅 비어 있었다. 김 씨는 “재작년까지만 해도 연탄이 부족할 때 전화하면 봉사자들이 2, 3일 안에 가져다 줬는데 요즘엔 좀처럼 오지 않는다. 얼마 전 건강 때문에 일을 그만둬 연탄을 살 여유도 없다”고 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김 씨 같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연탄 후원이 절반 넘게 줄었다. 사회복지법인인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에 따르면 올 9, 10월 연탄 후원은 총 12만 장에 그쳤다.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같은 기간 후원 물량(35만 장)과 비교해 약 65.7%가 줄어든 것. 이맘때면 연탄을 나르는 봉사자도 1200명이 넘게 찾아오곤 했지만 올해는 4분의 1 수준인 336명에 그쳤다. 8년째 연탄 봉사를 하고 있는 박진우 씨(37)는 “눈이 오는 날 새벽부터 마당 눈을 쓸며 봉사자를 기다리는 어르신들을 생각해 매년 봉사를 하러 온다”며 “코로나 이후 (봉사자가) 어림잡아 70% 이상은 준 것 같다”고 했다. 통상 연탄 후원은 연탄 구매뿐 아니라 회사 동호회나 학교에서 단체로 나와 연탄을 날라주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조되면서 단체 봉사가 줄었고, 자연스레 연탄 후원까지 급감한 것이다. 연탄은행 관계자는 “중고교생들의 봉사 등이 모두 취소됐다. 확진자가 나와 봉사 하루 전날 취소되는 일도 있었다”고 했다. 마을 주민 박송자 씨(80)는 “연탄은 금덩어리”라고 했다. 박 씨의 집에는 공기를 데우는 난로와 바닥을 데우는 난로가 따로 설치돼 있는데, 어느 하나만 때면 보온 효과가 없어 하루 10장 정도의 연탄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날 박 씨의 집 연탄창고에는 연탄 3, 4장이 전부였다. 박 씨는 “연탄이 부족하니 불씨가 죽지 않을 정도로만 난방을 한다”고 했다. 이날 백사마을에는 김 씨와 박 씨 가족을 포함해 약 30가구에 각각 150장 정도의 연탄 후원이 들어왔다. 아무리 아껴 써도 두 달 넘게 버티기는 어려운 양이다. 이 마을에서 연탄 난방을 하는 160가구 중 130가구는 연탄을 아예 받지 못했다. 어린 손자를 키우는 이정자 씨(84) 부부는 “예전엔 따로 요청을 안 해도 연탄을 받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아무리 아쉬운 소리를 해도 연탄을 받기 어렵다”고 했다. 연탄은행에 따르면 전국 8만1721가구가 연탄 난방을 하고 있다. 기초생활수급 가정 등 열악한 가구가 84.2%(6만8816가구)를 차지한다. 연탄 가격은 장당 800원 정도. 하루에 최소 10장의 연탄을 쓴다고 가정하면 한 달 난방비는 어림잡아 24만 원이다. 지난해 서울시가 조사한 겨울철 가구당 월평균 난방비 12만9000원의 두 배에 달한다. 허기복 밥상공동체 복지재단 대표는 “올해 연탄 후원 목표가 250만 장인데 현재 10만 장 정도만 들어온 상황”이라며 “월 소득이 30만 원 정도인 어르신들이 월세, 약값을 내고 나면 연탄을 사서 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이정민 인턴기자 이화여대 사회학과 4학년}

아침 최저기온이 1도까지 떨어진 23일 오전 서울 노원구 불암산 자락에 있는 백사마을.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걸어 올라가니 마을 아래보다 주변 공기가 더욱 서늘해졌다. 이곳에 사는 김수복 씨(75)는 벌써부터 양털 외투와 바지, 털양말 차림이었다. 바지 밑단으로 회색 내복이 보였다. 연탄을 떼는 김 씨의 집에는 볕이 거의 들지 않았다. 기자가 집에 발을 딛자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김 씨는 대회 내내 몸을 웅크린 채 손을 비벼 두 다리 사이에 끼우기를 반복했다. 집 한 귀퉁이에있는 연탄창고는 텅 비어있었다. 김 씨는 “재작년까지만 해도 연탄이 부족할 때 전화하면 봉사자들이 2, 3일 안에 가져다 줬는데 요즘엔 좀처롬 오지 않는다. 얼마 전 건강 때문에 일을 그만 둬 연탄을 주문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사태 이후 김 씨 같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연탄 후원이 절반 넘게 줄었다. 사회복지법인인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에 따르면 올 9, 10월 연탄 후원은 총 12만 장에 그쳤다.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같은 기간 후원 물량(35만 장)과 비교해 약 65.7%가 줄어들었다. 이맘때면 연탄을 나르는 봉사자도 1200명이 넘게 찾아오곤 했지만 올해는 4분의 1 수준인 336명에 그쳤다고 한다. 8년째 연탄 봉사를 하고 있는 박진우 씨(37)는 “눈이 오는 날 새벽부터 마당 눈을 쓸며 봉사자를 기다리는 어르신들을 생각해 매년 봉사를 하러 온다”며 “코로나 이후 (봉사자가) 어림잡아 70%는 준 것 같다”고 했다. 통상 연탄 후원은 연탄 구매 뿐 아니라 회사 동호회나 학교에서 단체로 나와 연탄을 날라주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면서 단체 봉사가 줄어 자연스레 연탄 후원까지 급감한 것이다. 연탄은행 관계자는 “중․고등학생들의 봉사 등이 모두 취소됐다. 확진자가 나와 봉사 하루 전날 취소되는 일도 많다”고 했다. 백사마을 주민 박송자 씨(80)는 “연탄은 금덩어리”라고 했다. 박 씨의 집에는 공기를 데우는 난로와 바닥을 데우는 난로가 따로 설치돼 있는데, 어느 하나만 떼면 보온 효과가 없어 하루 10장 정도의 연탄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날 박 씨의 집 연탄창고에는 연탄 3, 4장이 전부였다. 박 씨는 “연탄이 부족하니 불씨가 죽지 않을 정도로만 난방을 하는 버릇이 들었다”고 했다. 이날 백사마을에는 김 씨와 박 씨 가족을 포함해 약 30가구에 각각 150장의 연탄이 후원됐다. 아무리 아껴 써도 두 달 넘게 버티기는 어려운 양이다. 이 마을에서 연탄 난방을 하는 160가구 중 130가구는 연탄을 아예 받지 못했다. 어린 손자를 키우는 이정자 씨(84) 부부는 “예전엔 따로 요청을 안 해도 연탄을 받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아무리 아쉬운 소리를 해도 연탄을 받기 어렵다”고 했다. 연탄은행에 따르면 전국 8만1721 가구가 연탄 난방을 하고 있다. 기초생활수급 가정 등 열악한 가구가 84.2%(6만8816 가구)를 차지한다. 연탄 가격은 장당 800원 정도. 하루에 최소 10장의 연탄을 쓴다고 가정하면 한 달 난방비는 어림잡아 24만 원이다. 지난해 서울시가 조사한 겨울철 가구당 월평균 난방비 12만9000원의 두 배에 달한다. 허기복 밥상공동체 복지재단 대표는 “올해 연탄 후원 목표가 250만 장인데 현재 10만 장 정도만 들어온 상황”이라며 “월 소득이 30만 원 정도인 어르신들이 월세, 약값을 내고 나면 연탄을 사서 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이정민 인턴기자 이화여대 사회학과 4학년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서울 금천구 건물 공사 현장에서 벌어진 화재진압용 가스 방출 사고를 수사하는 경찰이 소화 설비가 수동으로 조작돼 이산화탄소가 방출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경찰이 사고 당시 수동 방출 스위치 근처에 머무른 것으로 특정한 현장 작업자 A 씨는 이 사고로 인한 사망자 3명 중 1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서울경찰청은 “소화약재가 수동 조작에 의해 유출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수동 조작함 근처에서 작업 중이던 작업자 A 씨에 의한 조작 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 씨 등 사망자 3명은 모두 지하 3층 발전기실 안에서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들의 사망 원인이 이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1차 부검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사고 현장에 설치돼 있던 화재 설비는 작동 시 고농축의 이산화탄소를 살포해 질식을 유발할 수 있다. 이 같은 위험 때문에 해당 소화 설비는 방출 직전까지 수차례 경고음이 울리도록 설정되어 있고 수동 방출 스위치 역시 작동자가 누른 직후 피난할 수 있는 장소에 설치해야 한다. 사고 건물의 경우도 방출 스위치는 지하 3층 계단 쪽에 있다고 한다. 경찰은 방출 스위치를 누른 것으로 추정되는 A 씨가 바로 옆 계단으로 대피할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발전기실에서 다른 사망자들과 함께 발견된 경위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방출 스위치를 누른 것이 유력한 상황에서 왜 눌렀는지, 누른 것이 맞다면 왜 대피하지 못했는지 등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작업장 내 안전수칙 교육 및 준수 여부, 대피 조치의 적절성 등도 수사할 방침이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유채연 기자 yc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