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석

임현석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구독 58

추천

안녕하세요. 임현석 기자입니다.

lhs@donga.com

취재분야

2025-11-26~2025-12-26
미국/북미34%
국제일반22%
인사일반14%
중동6%
아시아6%
아프리카4%
중국4%
국제정치4%
유럽/EU4%
국제경제2%
  • 경기, 6일까지 최대 300mm ‘물폭탄’

    장마전선이 비구름을 몰고 중부지방까지 북상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물폭탄이 터졌다. 4일 오후 11시 세종, 대전, 충북, 충남 등 중부지방 곳곳에 호우경보,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장마전선은 7일까지 중부지방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 갑천 만년교는 홍수경보가 발령됐다. 6일 밤까지 경기지역서 100∼200mm의 비가 내리고 최대 300mm가 쏟아지는 곳도 있겠다. 4일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이른 오전부터 충청 이남 상당수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령되고 비 피해도 잇달았다. 4일 오전 8시 21분경 경북 봉화군 석포면 석포리 영동선 굴현터널 입구에서 무궁화호 1671호 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승객 42명이 타고 있었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 열차는 영동선 석포역에서 승부역 방향으로 가던 중 기관사가 낙석을 발견해 급정거했고 기관차 1량, 발전차 1량, 객차 4량 등 6량 가운데 기관차가 탈선했다. 이날 오전 8시경 부산 동구의 한 주택가 인근 공원에서는 높이 8m가량의 축대가 붕괴되며 다량의 토사가 도로에 쏟아져 일부 주민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무너진 흙더미에 도로에 세워져 있던 차량 2대가 파손됐다. 앞서 오전 3시경 사상구의 한 빌라 1층이 침수돼 소방당국이 배수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비슷한 시각 사상구의 한 상가 건물 지하와 부산진구의 한 지하 노래방이 물에 잠겼다. 이처럼 남부지방을 거쳐 북상한 장마전선은 4일 밤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부지방은 5일과 6일 아침 사이 천둥 번개와 함께 시간당 30mm에 이르는 강한 비가 내리겠다. 반면 남부지방은 장마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면서 5일 새벽에는 비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겠다. 그러나 장마전선이 유동적인 만큼 남부지방에서도 7일까지 산발적으로 비가 내릴 가능성은 남아 있다. 7일을 지나면서 장맛비는 멎겠으나 9일 다시 남해안을 중심으로 흐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호 태풍 ‘네파탁’의 이동 경로에 따라 무거운 비구름이 모일 수 있어 앞으로의 예보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기상특보 현황(4일 오후 11시 현재) ▽호우경보=세종, 대전, 충북(제천, 단양, 충주, 옥천, 괴산, 보은, 청주), 충남(서천, 계룡, 청양, 부여, 금산, 논산, 공주), 강원(정선평지, 삼척평지, 삼척산간, 정선산간, 영월, 태백) ▽호우주의보=인천, 서울, 경북(울진평지, 봉화평지, 봉화산간, 울진산간, 문경, 영주, 예천, 상주, 영양산간), 충북(증평, 음성, 진천, 영동), 충남(당진, 홍성, 보령, 서산, 태안, 예산, 아산, 천안), 강원(평창산간, 강릉산간, 홍천산간, 양양산간, 인제산간, 동해평지, 평창평지, 홍천평지, 강릉평지, 양양평지, 동해산간, 인제평지, 횡성, 원주), 서해5도, 경기}

    • 2016-07-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장마전선 북상, 전국 곳곳 ‘물폭탄’…태풍 네파탁의 영향은?

    장마전선이 비구름을 몰고 중부지방까지 북상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물폭탄이 터졌다. 7일까지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장마전선은 남부지방부터 훑으면서 북상했다. 이른 오전부터 충청 이남 상당수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령되고 비 피해도 잇달았다. 특히 경북 봉화에서는 많은 비로 인해 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4일 오전 8시 21분경 경북 봉화군 석포면 석포리 영동선 굴현터널 입구에서 무궁화호 1671호 열차가 탈선한 것. 승객 42명이 타고 있었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북도소방본부와 경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 열차는 영동선 석포역에서 승부역 방향으로 가던 중 기관사가 낙석을 발견해 급정거했고 기관차 1량, 발전차 1량, 객차 4량 등 6량 가운데 기관차가 탈선했다. 부산도 사고가 속출했다. 4일 오전 8시경 부산 동구의 한 주택가 인근 공원에서 높이 8m가량의 축대가 붕괴되며 다량의 토사가 도로에 쏟아져 일부 주민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무너진 흙더미에 주차된 차량 2대가 파손됐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앞서 오전 3시경 사상구의 한 빌라 1층이 침수돼 소방당국이 배수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비슷한 시각 사상구의 한 상가 건물 지하와 부산진구의 한 지하 노래방이 물에 잠겼다. 이처럼 남부지방을 거쳐 북상한 장마전선은 4일 밤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부지방은 5일과 6일 아침 사이 천둥 번개와 함께 시간당 30㎜에 이르는 강한 비가 내리겠다. 전날부터 시작한 비가 7일까지 300㎜까지 내리는 곳도 있겠다. 장마는 북쪽의 오호츠크 해 기단과 남쪽의 북태평양 고기압이 부딪치는 경계에서 발생하는데 중부지방을 가운데 두고 한동안 두 기단이 정체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남부지방은 장마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면서 4일 늦은 오후부터 비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장마전선이 유동적인 만큼 남부지방서도 7일까지 산발적으로 비가 내릴 가능성은 남아 있다. 7일을 지나면서 장맛비는 멎겠으나 9일 다시 남해안을 중심으로 흐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호 태풍 ‘네파탁’의 이동 경로에 따라 무거운 비구름이 모일 수 있어 앞으로의 예보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한 네파탁은 괌 남서쪽에서 시작해 북서쪽에 위치한 대만 방향으로 차츰 이동하고 있다. 현재는 강도가 약한 소형 태풍이지만 대만 해안에 가깝게 붙는 7일에는 시속 169㎞에 이르고 강풍 반경도 360㎞에 이르는 등 규모가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네파탁이 한반도를 관통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지만 강수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봉화=장영훈 기자 jang@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16-07-04
    • 좋아요
    • 코멘트
  • [Health&Beauty]보존-보철치료 한 번에 보장 ‘100세 대비’

    100세 시대라는 말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요즘, 건강한 노후를 위해 운동과 미용시술 등 다양한 관리를 받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치아는 아무리 관리를 열심히 해도 꼭 한번쯤은 아프거나 손상되기 마련이다. 그만큼 치주질환에 대한 대비가 어렵다는 뜻이다. 치주질환 등을 가볍게 생각하고 방치했다가 목돈 드는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을 겪게 되기도 한다. 빨리 치과에 가야 한다는 점을 알면서도 많은 사람이 선뜻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이유는 경제적인 부담 때문이다. 특히 보철치료 등에는 수백만 원에 이르는 치료비가 들기도 한다. 실제 치료비가 부담돼 치과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가 30대 중반은 75%, 50대 이상은 80∼90%나 된다는 것이 보험업계의 분석이다. 높은 치과치료비 부담을 줄이고 의료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치아의 건강을 위해 AIA생명은 보존치료와 보철치료를 한 번에 보장하는 ‘(무)이 모든 치아보험’을 출시했다. AIA생명 측은 보험료가 오르지 않는 게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AIA생명 측은 “보험료 부담은 줄이고 치아 치료 혜택은 늘렸다”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치과 질환은 충분히 예측과 예방을 할 수 있다는 이유로 아말감 충전이나 신경치료 같은 일부 치료에 대해서만 국민건강보험 적용을 받았다. 이 때문에 건강보험이 보장하지 않는 치료에 대해서는 경제적 부담이 크게 발생했다. AIA생명은 기본적인 치과 치료는 물론이고 충전, 크라운 등의 보존치료와 브리지, 틀니, 임플란트 등 보철치료까지 큰 부담없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보험혜택을 다양하게 제공한다. 치아보험을 통해 한 번에 많은 치료비가 드는 부담을 크게 줄인 것이다. 특히 이 상품은 10∼65세까지 온 가족이 가입 가능하며 가입 시 15년 동안 보험료 인상 없이 대부분의 치과 치료에 대한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10∼70세는 10년 만기도 가입이 가능하다. AIA생명 측은 최근 치과치료 추세를 반영해 목돈이 필요한 크라운 치료, 브리지, 틀니, 임플란트 등의 보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치아가 건강하다는 것은 행복 중의 하나로 꼽힌다. 치아가 건강하지 못하면 치주질환에 걸리기도 하고, 영양 불균형이 오는 등 우리 몸에 질환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치주질환이 단순히 치아의 문제만은 아닌 것이다. 게다가 나이가 들수록 많이 씹고 오래 사용한 치아 역시 마찬가지로 늙어간다. 특히 고연령층은 한번 이가 상하면 더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건강할 때 치아보험 가입 여부를 판단하는 게 낫다. AIA생명 측은 “치아가 건강할 때부터 챙겨야 나중에 치주질환이나 보철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큰 부담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AIA생명 콜센터(080-205-5500)를 통해 ‘이 모든 치아보험’ 내용을 무료로 상담받을 수 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16-06-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Health&Beauty]‘입이 바싹’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류마티스내과 방문하세요

    《주부 권지영 씨(46)는 6개월쯤 전부터 침이 잘 나오지 않고 입이 마르는 증상을 겪기 시작했다. 시간이 갈수록 증세가 심해지더니 급기야 입 안이 화끈거려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처음에는 별 증상이 아니라고 생각하다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가 되자 병원을 찾았다. 여러 가지 검사를 받은 끝에 쇼그렌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우리는 흔히 긴장하면 ‘입이 바싹 마르고 타들어 간다’는 표현을 쓴다. 그런데 실제로 입 안에 침이 나오지 않아 타들어 가는 듯한 느낌을 겪게 되는 질환이 있다. 쇼그렌증후군이 다. 몸 밖으로 점액을 분비하는 외분비샘에 원인 불명의 만성 염증이 생겨 침과 눈물의 생성이 줄어드는 증상이 나타나는 게 이 질환의 특징이다. 쇼그렌증후군은 침과 눈물이 줄어들면서 입과 눈에 극심한 건조 증상이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이다. 병을 처음 발견한 스웨덴 의사 헨리크 쇼그렌의 이름을 따 병명을 붙였다. 증상의 정도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쇼그렌증후군으로 인한 구강건조증이 발생하면 입 안이 타는 듯한 느낌과 함께 음식을 씹고 삼키거나 말을 오래 하기가 힘들어진다. 또한 혀의 표면이 건조해져 맛을 잘 느끼지 못하게 된다. 잇몸질환이나 충치도 쉽게 생긴다. 쇼그렌증후군 자체도 문제지만 여러 문제로 확대될 위험성까지 생기는 것이다. 혀 밑이나 양쪽 귀 밑 뺨 등 침샘 부위가 붓고 아프며 열이 나기도 한다. 안구건조증도 생길 수 있는데 눈물이 잘 나지 않아 눈이 쉽게 건조하고 뻑뻑해지며, 눈꺼풀 아래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까칠까칠한 느낌이 들게 된다. 또한 눈이 충혈되고 가려우며, 눈부심 등의 증상도 발생할 수 있다. 이 같은 증상 때문에 전신에 피로감을 느끼게 될 가능성도 커진다. 방치하지 말고 바로 병원에서 진단부터 받아야 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쇼그렌증후군은 이처럼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가져오지만 그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인 요소와 함께 호르몬,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정확한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어떤 사람에게 주로 나타나는지는 정리가 돼 있다. 일반적으로 남자보다 여자에게 9배 정도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40대 이후 중년 여성에게 잘 발생하지만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걸릴 수 있다. 같은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인 류마티스 관절염과 함께 발생하는 경우도 많아,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중 약 15%가 쇼그렌증후군을 함께 겪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입 안이 건조하고 화끈거리는 증상이 나타날 경우 쇼그렌증후군도 의심해야 한다. 쇼그렌증후군은 흔히 겪는 질병임에도 이를 많이 알지 못하는 점이 문제다. 구강건조증으로 인한 다양한 구강문제를 호소하는 일반인이 본인의 상태를 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가며, 추후 진단을 받기까지 평균적으로 10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박성환 교수는 “쇼그렌증후군은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질환으로 대부분 증상이 있어도 입이 심하게 마른다고만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치료가 늦어져 침샘이 파괴되는 경우 되돌릴 수 없으므로 주의를 요한다”며 “구강이나 안구에 심한 건조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고, 반복적으로 침샘 부위가 붓고 아프면서 증상이 점점 심해진다면 류마티스내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쇼그렌증후군의 질환 진단은 안구 및 구강 건조증상 검사, 침샘 조직검사, 침샘 분비검사, 혈청 내 자가항체 검사 등을 하게 되며 이 검사결과들을 종합하여 진단을 내리게 된다. 안타깝게도 현재 쇼그렌증후군을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박성환 교수는 “치료를 통해 건조 증상을 완화시키고 침샘이 파괴되지 않도록 하면 환자가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구강·안구건조증이 심할 경우 침과 눈물 생성을 자극하고 자연스러운 분비를 도와주는 필로카르핀 제제를 복용하면 건조증상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평소 물을 자주 마시고 무설탕 껌이나 사탕으로 침 생산을 자극해 주면 구강건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안구건조증의 경우에는 눈에 인공눈물을 정기적으로 넣어주고 눈을 장시간 쓰는 일을 할 때 의식적으로 자주 깜빡이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가끔 쇼그렌증후군으로 새로 진단받은 환자들 중 불안한 마음에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이나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믿고 따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환우회인 한국쇼그렌증후군협회 최경석 회장은 “인터넷상에서 쇼그렌증후군을 완치시킬 수 있다고 하는 치료법들은 알고 보면 허위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전문의와 상담해 개개인에게 맞는 방식으로 질환을 꾸준히 관리해 나가는 것이 최선의 치료 방법”이라고 말했다. 쇼그렌증후군과 치료법에 대해서는 한국쇼그렌증후군협회 홈페이지(www.sjogren.or.kr)를 방문하면 보다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16-06-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역시 ‘마른장마’… 주말에나 전국 비

    본격적인 장마 기간이지만 남부 일부 지방을 제외하고는 장마라고 느끼지 못할 정도로 햇볕이 쨍쨍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중부지방은 내달 초에나 비가 올 것으로 예보돼 한동안 ‘마른장마’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장마는 18일 밤부터 제주도에서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도 22일부터 장마가 시작됐는데 이는 평년보다 각각 1, 2일 정도 이른 것이다. 당초 기상청은 장마 초기부터 비구름이 강하게 북상하면서 전국에 예년보다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서울 지역에서 장마가 시작된 22일 약 30.5mm의 굵은 비가 내린 이후에는 23, 24일 산발적인 비만 잠시 내렸을 뿐이다. 22일도 장마전선의 영향보다는 북부지방을 지나가는 기압골이 중부지방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비가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을 제외한 중부지방에서는 장마가 시작된 이래 누적 강수량을 따져도 10mm에도 못 미치는 지역이 대부분이다. 전국이 평년 강수량의 50∼60%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 24일 장마전선이 남쪽 해상으로 물러나면서 중부지방까지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장마전선은 내달 2일에나 다시 북상해 전국에 비를 뿌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서울 등 중부지방은 장마 기간인데도 한동안 비 소식이 없겠고 내륙을 중심으로 낮 최고기온이 30도 안팎을 오가는 무더위도 이어지겠다. 26일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전선을 북쪽으로 밀어 올리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해 제주도와 남해안 일대에만 비구름이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남쪽과 북쪽에 위치한 기단 세력에 따라 비구름이 남북을 오가는데 아직까진 북태평양 고기압이 장마전선을 북으로 밀어 올릴 만큼 세력이 강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북쪽 기단도 평년보다 영향력이 더 강해 장마전선의 북상을 막고 있다. 장마전선이 제주도 해상에만 머물면서 18일 장마가 시작된 이래 제주도는 사흘만 제외하고 매일 비가 내리고 있다. 월요일인 27일에도 제주도를 중심으로 5mm 정도의 약한 비만 내릴 것으로 보인다. 28일에는 장마전선이 전북과 경북 지역까지 북상할 것으로 보이나 중부지방은 다소 흐린 날씨만 보이겠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16-06-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정부출연 KEI 센터장 “천황폐하 만세” 삼창 논란…센터장 “사실무근”

    국무총리실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 고위 책임자가 공식 행사장에서 “천황 폐하 만세”를 세 번 외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은 이정호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장(47)이 실제 친일 발언을 했는지 진상조사를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센터장은 최근 세종시에서 KEI 주최로 열린 환경문제 관련 워크숍에서 스스로를 친일파라고 밝힌 뒤 일왕을 향해 만세 삼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원은 이 센터장이 “조부가 일제시대 동양척식주식회사의 고위 임원이었다” 등의 발언을 했는지도 조사 중이다. KEI는 23일 첫 해명자료에서 “이 센터장은 세종시에서 열린 워크숍이나 세미나, 심포지엄, 토론회 등에 참석한 적도 없고 해당 발언을 어디서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 센터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농담으로 얘기한 것”이라고 밝힌 사실이 알려지고 논란이 커지자 진상 조사에 나섰다. KEI 관계자는 “이 센터장이 일본의 환경정책이 우수하다는 평소의 생각을 사석에서 밝힌 적은 있다”며 “언행을 조심하지 않은 점과 관련해 이 센터장이 일부 언론에 사과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국민 세금을 받는 정부기관 인사의 행위로서는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강한 문책을 주문했다.한편 이 센터장 측은 "친일 발언을 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센터장 측은 "최근에는 1월에 열린 워크숍에 참석한 것이 전부인데 당시 논란이 되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해당자리와는 별개로 일본 등 선진국의 환경정책이 우수하다고 말한 적이 있지만 이는 특정국가에 대한 선호를 말한 것이 아니라 정책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참고점이 있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친일맹세 의혹제기가 터무니없다는 입장이다. 이 센터장은 "의혹에 대해서는 법적대응을 비롯해 필요한 조치를 통해서 사실관계를 분명히 밝히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16-06-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어린이집 12% 휴원-축소운영… 대란 없었다

    23일 한국민간어린이집연합(한민련) 등이 주도한 어린이집 집단 휴원 및 축소 운영에 12%가 참여한 가운데 보육대란까지는 아니었지만 학부모들이 급히 연차를 내거나 도우미를 구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또 국내 최대 어린이집 단체가 다음 달 시행되는 맞춤형 보육의 세부 방향에 따라 다음 주에 ‘2차 집단행동’에 돌입할지 결정할 방침이어서 24일 마감되는 종일반(12시간) 집중신청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통학차량은 운행하지 않고 당번 교사가 최소한의 아이만 돌보는 ‘자율 등원’ 형식으로 운영한 어린이집이 전국 4만1441곳 중 4867곳(11.7%)이었다고 밝혔다. 서울에선 6383곳 중 871곳(13.6%)이 참여했고, 부산은 1957곳 중 1223곳(62.5%)이 동참해 축소 운영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일부 학부모는 어린이집 축소 운영으로 적잖은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부산의 한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는 워킹맘 하모 씨(36)는 “‘자율 등원’이라기에 아이를 보내려고 했는데 아침에 교사가 ‘꼭 등원시키셔야겠느냐’고 전화를 걸어와 부랴부랴 친정어머니에게 아이를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경자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대표는 “어린이집의 집단행동은 을(乙)의 입장인 부모와 아이를 볼모로 한 이기적인 결정”이라고 말했다. 한민련의 장진환 회장은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불편을 초래한 것은 송구하지만 맞춤형 보육으로 인해 어린이집의 재정난과 보육의 질 악화가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맞춤형 보육 논란은 종일반 집중신청이 마감되는 24일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어린이집총연합(한어총)과 한국가정어린이집연합(한가련)은 종일반 신청률과 정부의 맞춤형 보육 세부 시행계획을 지켜본 뒤 27, 28일에 집단휴원을 할지 결정하기로 했다. 맞춤반(6시간) 보육료는 종일반의 80% 수준이기 때문에 종일반 신청률이 낮을수록 수익성이 악화된다는 게 어린이집의 주장이다. 종일반 신청률은 23일 현재 60∼70%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당국은 신청이 끝나면 당초 예상했던 80%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종일반 신청률을 둘러싼 당사자들의 계산은 복잡하다. 이 때문에 어린이집 측이 정부와의 협상 테이블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당장은 수입이 줄더라도 종일반 등록을 적극 독려하지 않는다는 얘기도 나온다. 반면 정부는 종일반 신청률이 높게 나오더라도 여야정 합의에 따라 종일반 신청 가능 요건은 일부 완화할 방침이다. 만약 종일반 신청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 종일반 자격 요건을 더 완화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 이미 책정된 맞춤형 보육 예산은 전부 사용하겠다고 밝혔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임현석 기자}

    • 2016-06-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장마전선 따라… 24일은 우산, 25일은 양산

    24일 장마전선이 한반도 내륙으로 북상하면서 전국에 비를 뿌리겠다. 특히 남부지방은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24일 전국이 대체로 흐리다가 아침에 서쪽 지방부터 비(강수확률 60∼90%)가 내리기 시작해 낮에는 전국으로 확대되겠다.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mm 내외의 강한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 전국에 영향을 미친 장마전선은 밤에 제주도 남쪽 해안으로 차츰 물러나겠다. 이날 예상 강수량은 남부지방과 제주 산간에서 20∼60mm, 그 외 지역에서 10∼40mm 정도다. 이번 장마는 남쪽으로 물러나는 힘이 더 강해 많은 비는 뿌리지 않고 있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9∼22도, 낮 최고기온은 22∼27도로 예보됐다. 비가 그친 25일은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30도 내외의 무더위가 다시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16-06-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21일밤부터 남부지방 시간당 20mm 폭우

    장마는 시작부터 요란했다. 남부지방부터 본격적인 장마의 시작을 알린 20일. 제주도 한라산에는 13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호우특보가 내려졌다. 해안가와 시내권에도 30mm 안팎의 비가 내렸다. 오후부터 비가 차차 그치면서 오후 4시를 기해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됐지만 21일 오후부터 다시 충청 이남 지역에 큰 비가 예보됐다. 21일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다가 밤부터 점차 흐려지겠다. 이날 밤부터 22일 낮 사이에 남부지역은 시간당 20mm 내외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 이때 남부지역은 천둥, 번개도 동반할 것으로 보인다. 22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충청 이남 지역서 30∼80mm 정도다. 남부지역 중 일부 해안가나 산간 등에선 12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 서울과 경기, 강원, 제주도(산간지역 제외)에 10∼4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이날 비는 22일까지 이어지다가 낮부터 서울과 경기지역을 시작으로 차츰 그쳐 밤에는 대부분 지역에서 멎겠다. 그러나 장마전선은 24일 다시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17도에서 22도, 낮 최고기온은 22에서 32도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이날 바다의 물결이 모든 해상에서 0.5∼2.5m로 일 것으로 내다봤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16-06-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원주 포항 익산 청주… 산업단지 있는 곳 공기오염 심각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국민 건강에 큰 위해 요소로 부상하면서 이를 대비하지 못한 지방자치단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지역별로 미세먼지 ‘나쁨’ 일수 편차가 큰 만큼 원인에 따른 해법이 달라야 하지만 일부 지자체는 측정망조차 갖추지 못해 원인 분석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 미세먼지 뾰족한 해법 없는 충청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충북 지역의 미세먼지 배출량은 2011년 5026t에서 2012년 3603t, 2013년 3164t 등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와 나쁨 일수는 여전히 높다. 충북 지역은 지난해 평균 미세먼지 농도(m³당 51μg)는 물론이고 미세먼지 나쁨 일수도 평균 41일에 달해 최상위권이었다. 이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를 끌어올리는 곳은 청주시였다. 지난해 청주시의 미세먼지 나쁨 일수는 53일로 전국 10위였다. 충북도 관계자는 “최근 용역조사를 한 결과 충북 지역의 미세먼지는 30%가 내부적 요인, 70%는 충남이나 수도권, 중국 등 외부 요인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청주시 관계자는 도시 개발이 한창인 세종시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도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듯 청주시의 경우 지역 내 문제가 아니다 보니 대책을 세우기도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 지역 환경단체는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다. 청주산업단지가 자리하고 있는 흥덕구 송정동이 미세먼지가 특히 심하다는 점을 이유로 든다. 1970년 조성된 청주산단은 시설 노후화가 심각해 정부가 구조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화물차들이 몰리는 중부고속도로가 인접한 점도 한 원인이다. 오창과학산업단지가 인접한 청원구 오창읍도 화석연료로 인한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충남 지역은 더 심각하다. 전국의 석탄화력발전소 53기 중 절반에 가까운 26기가 충남 지역에 있지만 미세먼지 측정망은 10기(초미세먼지 측정망은 3기)만 운영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과 미국항공우주국이 수도권과 충남 지역에 대해 항공 조사를 벌인 결과를 보면, 대기오염물질이 수도권보다 많은 것으로 나오지만 자체 분석은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충남은 미세먼지 측정망을 올해 말까지 전 지자체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다소 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이다.○ 남부권 “산업단지가 골칫거리” 영남권에서 미세먼지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곳은 포항철강산업단지가 위치한 경북 포항시다. 포항은 평균 나쁨 일수만 놓고 보면 22일에 불과해 미세먼지 해방 지역이다. 하지만 산업단지가 있는 포항시 남구는 미세먼지 나쁨 일수가 60일 정도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포항시는 2012년부터 고압 살수차로 산업단지 내 주요 도로에 물청소를 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라는 지적이 많다. 호남은 수도권이나 충청에 비해 편서풍 경로에서 다소 벗어나 있어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을 덜 받는다. 전남 지역의 경우 지난해 전국 16개 시도(세종시 제외) 중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m³당 38μg으로 가장 낮았다. 하지만 제조업체들이 밀집한 산업단지의 미세먼지는 만만치 않다. 전북 지역은 익산시(55일)의 미세먼지 나쁨 일수가 전국 지자체 중 7위로 높았다. 특히 익산 제2국가산업단지가 있는 팔봉동이 심각했다. 산업단지 주변으로 화물차가 많이 통행하는 데다 주거지역이 인접한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뒤늦게 전북은 “일단 내년에 미세먼지 배출원에 대한 용역조사를 의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남 지역은 비교적 청정지대로 꼽히지만 22개 시군 중 측정소가 설치된 지자체가 6곳뿐이어서 정확한 실태 파악 자체가 어렵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 뒤늦게 해법 마련하는 원주 강원 지역도 미세먼지 청정지대가 아니었다. 도내에서 인구가 가장 많고 산업단지가 밀집한 원주시는 미세먼지 수준이 나빴던 날이 지난해 65일에 달했다 이는 전국 지자체 중 5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원주가 중부 지역을 잇는 도내 교통의 중심지인 만큼 차량과 건설장비로 인한 미세먼지가 심각하다고 분석한다. 석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도 상당하다. 도 관계자는 “내년까지 건설, 시멘트 업체와 자발적인 미세먼지 감축 협약을 맺는 등 관리 및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임현석 기자}

    • 2016-06-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같은 區서도 2배差… 트럭수 따라 ‘미세먼지 나쁨’ 85일 vs 31일

    19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경기와 인천 지역이 m³당 53μg으로 ‘보통’ 수준(31∼80μg)이었다. 서울의 미세먼지 연평균 농도(45μg)도 ‘보통’ 수준이다. 연평균 농도만 보면 두 곳의 지역별 차이를 알기 어렵다. 그러나 미세먼지 ‘나쁨’을 기록한 일수로 비교해 보면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다. 일평균 미세먼지 나쁨을 기록한 날이 서울은 27일이었던 반면 경기와 인천은 41일로 훨씬 많았다. 중국발 미세먼지에 똑같이 영향을 받았지만 경기 인천 권역 주민들이 서울 주민보다 무려 14일이나 더 많은 미세먼지 속에서 숨을 쉬어야 했다.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비슷해도 체감 불편도는 다를 수 있다. ○ 화물차 때문에 골머리 앓는 인천 고농도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는 인천은 국외 미세먼지에 가장 먼저 노출되는 데다 항만, 석탄화력발전소, 산업공단이 집중된 지역이다. 인천 남구는 지난해 전국에서 미세먼지 나쁨 일수(84일)가 가장 많았다. 전국 평균(31일)의 3배에 가깝다. 인천발전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인천내항 주변 도로 중 남구 숭의동 인근을 오가는 화물자동차 교통량이 16시간 기준 약 5만 대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됐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곳은 인천내항 등 주요 항만으로 이어지는 길목이어서 화물차 등 대형 경유차량들이 도심을 가로질러 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인천 중구(58일)는 동네에 따라 큰 차이가 났다. 중구는 인천항으로 이어지는 신흥동과 인천공항 근처인 운서동에 각각 미세먼지 측정망이 설치돼 있는데 양쪽의 미세먼지 측정치가 극단적으로 갈린 것. 항만 근처로 화물차가 더 자주 오가는 신흥동의 미세먼지 나쁨 일수는 85일이지만 공항 근처로 영종도에 위치한 운서동의 나쁨 일수는 31일이었다. 중구는 나쁨 일수가 평균 58일로 남구보다 낮지만 동네별로 큰 차이가 나서 대책은 더 정교하게 짜야 하는 곳이다. 인천시는 지난해 미세먼지 저감 예산으로 30억 원의 국비를 받았으나 매칭 예산(국비 지원만큼 지방 예산을 투입하는 방식)을 확보하지 못해 결국 이를 정부에 돌려줬다. 항만 물량 수송을 철도로 대체하거나 우회도로를 건설하는 것 등을 대책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막대한 예산이 드는 만큼 쉽지 않은 상황이다. ○ 경기 지역 미세먼지 원인은 제각각 미세먼지 고농도 상위 10곳 중 경기 지역만 5곳에 달한다. 경기 지역은 도시별로 미세먼지 편차가 큰 것이 특징이다. 비교적 주택가가 밀집한 수원시, 남양주시(이상 29일)는 상대적으로 나쁨 일수가 적다. 반면에 공업시설과 사업장이 밀집한 포천시(71일)는 미세먼지가 더 자주 나타났다. 포천시와 양주시(66일), 의정부시(51일) 등 경기 북부 지역의 미세먼지가 많은 이유는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소규모 사업장과 비포장도로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포천시는 “도로변에 측정망을 설치해서 출근시간인 오전 9∼11시에 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다”는 입장이다. 대형 경유차 때문에 도로 주변에만 영향을 미치고 주택지역에는 영향이 작다는 것. 공단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도 많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도 관계자는 “경기 북부의 미세먼지 나쁨 일수가 다른 도시에 비해 많은 것은 포장이 안 된 도로에 차량 운행이 많아 흙먼지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많고 섬유제품 제조업처럼 미세먼지가 많이 나오는 사업장이 몰려 있는 특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규모 영세사업장이 많은 경기 북부 지역 특성상 관리와 규제가 어려운 것도 문제다. 경기도는 소규모 사업장에 대해서는 방진시설의 여과포 등을 점검할 것을 주문하고 매연 저감장치가 노후한 화물차를 수리 지원하면서 자발적인 미세먼지 감축을 독려하고 있다. 또 미세먼지 발생 일수가 많은 시흥(50일)과 안산(45일)은 해당 지역에 위치한 산업단지가 주요 원인이고, 여주(53일)와 이천(45일)은 인근 지자체(안산 등) 산업단지와 충남 지역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미세먼지가 이동하는 길목인 데다 분지형이어서 대기 정체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여주나 이천은 비포장도로에서 나오는 흙먼지도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 교통량에 따라 미세먼지 영향 받는 서울 서울은 종로구의 나쁨 일수가 34일로 지역 평균(27일)에 비해 유독 많았다. 종로구 미세먼지 측정망은 효제동에 있는데 주요 관광지인 동대문시장 인근이어서 대형 관광버스가 몰리는 것을 원인으로 꼽는 전문가도 있다. 관악구(35일)와 양천구(33일)도 지역 평균보다 나쁨 일수가 많았다. 관악구는 서부 지역으로 연결되는 교통망, 종로구는 도심지 교통량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서남권이 대체로 많은 것은 인근 산업단지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강남권의 경우 상업단지와 교통량이 많은 서초구는 미세먼지 고농도 일수가 30일 정도로 높게 나타난 반면 주거밀집지역 비중이 더 큰 송파구는 나쁨 일수가 22일에 불과해 인근 지역임에도 차이를 보였다. 강남구는 26일이었다. 인하대 조석연 환경공학과 교수는 “선진국은 특정 지역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면 정밀조사에 들어가지만 우리는 경유차 운행 등 포괄적 원인만 짚고 넘어간다”라며 “정부 차원의 장기 대책과 지자체별 맞춤형 대안이 함께 나와야 한다”라고 말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홍정수 기자}

    • 2016-06-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미세먼지 최악’ 인천남구 - 포천 - 평택

    ‘31일 4시간 48분.’ 지난해 전국의 하늘이 고농도 미세먼지(‘나쁨’ 수준)에 갇혔던 시간(연평균)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발표하는 미세먼지 통계자료는 연평균 농도를 강조하지만 실제로 국민의 불편함을 높이는 것은 평균농도가 아니라 고농도(나쁨·m³당 81μg 이상) 일수다. 고농도 일수는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이 크지만 지자체별로도 큰 차이를 보였다. 19일 동아일보가 미세먼지 측정망이 설치된 전국 143개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미세먼지 고농도 평균일수를 기준 삼아 상위 10개 시군을 뽑아 보니 이곳 주민들은 전국 평균의 2배 수준인 한 해 62일간 고농도 미세먼지를 들이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다음 달 발표를 목표로 분석 중인 ‘2015년 전국 미세먼지 시간별 측정자료’에 따르면 미세먼지 고농도 일수 기준으로 상위 10개 도시는 △인천 남구(84일) △경기 포천시(71일) △경기 평택시(70일) △경기 양주시(66일) △강원 원주시(65일) △인천 중구(58일) △전북 익산시(55일) △경기 김포시(54일) △충북 청주시(53일) △경기 여주시(53일) 순으로 나타났다. 중국 몽골 등 국외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에 난타당하는 서해안 지역에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자주 나타났다는 뜻이다. 도시 평균과 상관없이 측정망이 설치된 지역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미세먼지 ‘나쁨’ 일수가 가장 많았던 곳은 경기 평택시 포승읍(평택항)으로 무려 96일이나 됐다. 그러나 이곳에서 불과 9km 정도 떨어진 평택시 안중읍은 46일이었다. 이런 차이는 국외 요인 이상으로 선박, 차량 등 국내 배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추정된다. 서울 지역의 미세먼지 나쁨 일수는 27일로 전국 평균보다 적었다. 구별로 관악구(35일) 종로구(34일)가 많았고, 가장 적은 지역은 용산구(20일)였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홍정수 기자}

    • 2016-06-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경기 “발전소 굴뚝 개선”… 서울은 경유차 규제

    경기도는 최근 사업장 미세먼지를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간 10t 이상 대기오염물질이 발생하는 발전시설 등의 굴뚝 자동감시 시스템을 올해 말까지 디지털로 전환키로 했다. 지난달에는 소규모 사업장을 중심으로 63개 산업단지 3327개 공장에 공문을 발송해 자발적으로 미세먼지를 감축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사업장 외에도 미세먼지 요인이 많아 해법 마련이 쉽지 않다. 도시 전체 평균으로 따지면 고농도 발생 일수가 적지만 유독 특정 지역에 미세먼지가 집중되는 김포시와 용인시가 대표적이다. 신도시 개발에 따라 공사장 흙먼지와 건설장비 미세먼지가 많은 김포시 고촌읍은 지난해 ‘나쁨 일수’가 61일로 나타났다. 용인시 처인구도 62일이나 됐다. 처인구는 5t 이상 화물차량을 보유한 차고지가 76곳에 달한다. 서울시는 1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다른 지역에서 서울을 오가는 경유 버스 1700대를 모두 퇴출시키는 안도 검토 중이다. 서울시는 타 지역 경유 버스가 대기오염 악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서울을 오가는 경유 버스는 모두 압축천연가스(CNG) 버스로 교체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대책 논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수도권에만 미세먼지 측정망과 예산이 몰린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특히 절대수가 부족한 초미세먼지 측정망을 비수도권에도 확대하자는 목소리가 커진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홍정수 기자}

    • 2016-06-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Health&Beauty]비타민C의 여왕 ‘아세로라 체리’를 아시나요?

    직장에서 언제나 밝은 모습을 하고 있어 별명 ‘인간 비타민’인 이예진 씨(35). 방송에 나오는 연예인처럼 빼어난 외모는 아니지만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20대 못지않은 에너지를 발산해 주위 사람들에게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 씨는 자신의 활력 비결은 건강이라고 말한다. 운동과 식이요법, 숙면으로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면 마음도 함께 건강해진다고 믿는다. 또 이 씨가 10년 전부터 빼놓지 않고 섭취하고 있는 것이 비타민C다. 비타민C는 체내 대사 및 산화 작용의 부산물인 유해산소가 세포를 손상시키는 것을 막아주는 영양소다. 늘어나는 환경오염, 화학물질, 자외선,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유해산소의 공격을 받기 쉬운 현대인에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영양소로 꼽힌다. 비타민C는 과일과 채소에 많이 들어 있는데 특히 감귤류 등의 과일과 녹색 채소류에 풍부하게 들어가 있다. 비타민C는 여름철에 챙겨 먹어야 하는 영양소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무더위가 시작되면 우리 몸은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 사용량을 높이기 때문에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이를 회복하는 데 있어 비타민C가 도움을 준다. 비타민C는 고온의 환경에서 심장의 온도가 급격히 상승해 체력이 감소하게 되는 열사병을 예방하고, 더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비타민C의 여왕’ 아세로라 체리 이처럼 몸이 필요로 하는 비타민C를 어떻게 섭취하는 것이 좋을까? 과일을 통해 비타민C를 직접 섭취하거나 천연성분을 쓴 영양제를 먹는 것이 권장된다. 비타민C가 많아 최근 주목을 받는 과일이 체리다. 저명한 미국의 환경 전문 매체인 마더네이처 네트워크(Mother Nature Network)는 ‘아세로라 체리’에 비타민C가 많아 슈퍼푸드로 선정하기도 했다. 100g의 아세로라 체리에 함유된 비타민은 약 1000mg으로, 이는 오렌지보다 20배, 레몬보다는 28배나 높은 수치다. 또 아세로라 체리에는 안토시아닌, 폴리페놀이 풍부해 강력한 항산화 효과도 있다. 아세로라 체리는 노란색에서 초록색, 빨간색, 짙은 홍색 순으로 열매가 익는다. 붉게 물들었을 때 당도가 가장 높아 주로 빨간색의 열매를 먹지만, 놀랍게도 아세로라 체리의 비타민 함유량이 가장 높아지는 때는 열매가 붉게 물들기 전 푸릇푸릇한 상태일 때다. 실제로 일부 아세로라 체리 농장은 열매가 전부 익기 전에 수확을 한다. 브라질 우바자라 지역에 위치한 뉴트리라이트 친환경 생태 농장이 대표적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아세로라 체리 농장인 이곳은 건강기능식품 및 비타민 세계 판매 1위 브랜드 뉴트리라이트가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직접 관리한다. 묘목 재배에서부터 완제품이 되기까지 전 단계에 걸쳐 관리 감독이 이뤄지며, 대규모로 수확된 푸른 아세로라 체리는 농장 내 별도로 위치한 생산공정시설을 거쳐 ‘뉴트리라이트 아세로라C 비타민’으로 거듭난다. 전 세계적으로 대표적인 비타민C 건강기능식품으로 자리매김한 이 제품은 뉴트리라이트 내에서도 판매 매출 상위를 다투는 베스트셀러로 수십 년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생태농장서 찾은 건강 우바자라 농장은 적도로부터 3도 남단에 위치해 연중 햇빛이 내리쬐는 곳으로 아세로라 체리 재배에 가장 이상적인 기후 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 60년간의 아세로라 체리 연구 역사를 바탕으로 확립된 체계적인 재배, 수확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1998년 설립된 이 농장의 규모는 우리나라 여의도 정도 크기이며 매년 아세로라 체리 열매 1만4000t이 수확된다. 우바자라 농장의 모토는 ‘씨앗에서부터 제품까지(From Seed To Product)’이다. 뉴트리라이트는 5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브리딩 프로그램을 통해 브라질 농업연구소가 제공한 65종의 아세로라 체리 중 가장 우수한 5가지 품종만을 선별해 우바자라 농장에 심는다. 이후 18개월의 묘목 재배 과정을 마친 후 반건조 극한지역 농장에 옮겨 심어 그곳에서 2년을 견뎌낸 아세로라 체리만 원료로 사용한다. 아세로라 체리가 열매를 맺으면 농장의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비타민C와 당분의 비율을 관찰해 최적의 수확 시기를 확인한다. 푸른 아세로라 체리를 수확한 후 2차적으로 제품 원료에 포함된 붉은 열매를 수작업으로 일일이 골라내 원료의 비타민C 함유량을 최대치로 유지한다. 이렇게 수확된 최상의 원재료들은 30분 안에 농장 내 농축가공 시설로 옮겨져 그대로 농축시켜 영양소 손실을 막는다. 이후 역삼투압 방식으로 수분만 제거한 후 저온 살균 뒤 고온에서 순간 건조시킨다. 이러한 역삼투압, 저온 살균, 스프레이 드라이 공법은 주원료인 비타민C뿐만 아니라 원재료가 가진 다양한 식물 영양소의 파괴를 최소화한다. 이처럼 우바자라 농장은 아세로라 체리의 원료 재배부터 제품화까지 생산 전 과정에 걸쳐 약 500회의 품질관리 테스트를 시행한다. 이 모든 과정은 원료의 품종명, 모종 시기, 수확 시기, 농축 및 가공 시기 등 모든 생산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생산 이력 추적 시스템을 통해 철저히 관리한다. 뉴트리라이트 선임 수석연구원인 케빈 겔렌벡 씨는 “이는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뉴트리라이트의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할 수 있도록 세운 원칙”이라고 말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16-06-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미세먼지 가고… 오존이 왔다

    초여름 더위에 미세먼지가 한풀 꺾이고 19일부터 장마가 시작될 전망이다. 미세먼지가 위세를 떨치는 일은 한동안 없겠지만 여름에는 호흡기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대기 중 오존 농도가 높아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올봄 맹위를 떨치던 미세먼지 공습은 이달부터 잠잠해졌다. 호흡기에 깊숙이 침투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초미세먼지(PM2.5)는 지난달 27일 충북 청주에서 주의보 수준까지 치솟은 이후에는 대체로 전국이 일평균 ‘보통’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세먼지(PM10)도 지난달 30일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일평균 ‘나쁨’까지 치솟았으나 이내 청정한 대기를 회복했다. 봄철 기승을 부리던 미세먼지가 초여름부터 사라지는 것은 일반적인 기상 패턴이다. 초여름에는 강한 햇빛에 의해 공기가 덥혀지면서 기류의 움직임이 빨라진다. 이 때문에 미세먼지가 쌓이지 않고 바람에 씻겨 나가게 된다. 또 더운 날씨 때문에 평소보다 많은 수증기가 발생하는데 이때 내리는 소나기도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요인이다. 주말인 11, 12일에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산발적인 소나기가 내리면서 미세먼지 농도를 낮췄다. 또 봄에는 북서풍의 영향을 받아 중국 등 국외 유입요인이 많지만 여름엔 동쪽에서 바람이 들어오면서 이 같은 유입요인이 차츰 사라진다. 올해도 5월부터 차츰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 미세먼지 국외 유입요인이 사라졌다. 그러나 일부 수도권 등은 혼잡 지역을 중심으로 일시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시간대가 있으므로 이를 에어코리아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초여름에 접어들면서 대기 중 오존 농도는 더 나빠지고 있다. 14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오후에 일시적으로 오존 농도가 ‘나쁨’ 수준까지 치솟았다. 오존은 주로 자동차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과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자외선과 만날 때 만들어진다. 자외선이 강할수록 오존 농도도 높아지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물러나는 시점에 오존이 문제로 떠오른다. 고농도 오존에 노출되면 호흡기 통증이나 호흡 불편,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천식, 폐 질환, 심혈관 질환, 폐 기능도 악화시킨다. 이달에만 전국에 총 10회의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이 중 5번은 수도권에서 발령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전국에는 굵은 빗줄기가 예보돼 대기오염 걱정에서 한숨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밤부터 서쪽지방에서 시작된 비가 15일 오후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되겠다. 이날 비는 16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전 해상에서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기상청은 19일부터 장마전선이 제주도에 도달한 뒤 차츰 북상해 21일에는 중부지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 주부터 한 달가량 전국이 장마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16-06-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서울아산병원, 하버드 의대와 손잡고 질병지도 제작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한범 교수는 하버드 의대 연구진과 함께 질병을 그 특성에 따라 세세하게 분류하는 알고리즘 ‘붐박스(BUHMBOX)’를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붐박스는 유전체를 분석하는 일종의 의학통계 알고리즘이다. 붐박스는 A라는 질병에 걸린 환자 유전자에 또 다른 질병 B를 일으키는 유전자가 얼마나 있는지 검증하는 알고리즘이다. 유전자 사이의 상관관계를 측정하는 작업을 반복하면서 질병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를 분석한다. 기존에는 병이 생긴 환자에게 나타나는 증상이나 검사 결과를 보고 판단했지만 이 알고리즘을 활용하면 유전자 사이의 유사성까지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전학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제네틱스(Nature Genetics)’ 최신호에도 실렸다. 서울아산병원 한범 교수는 “붐박스를 활용해 지금까지 베일에 가라져있던 세부 질병 지형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환자에 대한 맞춤형 진료도 더 발전할 것”이랍고 말했다.임현석기자 lhs@donga.com}

    • 2016-06-13
    • 좋아요
    • 코멘트
  • 중증 파킨슨병, 겔 물질 장내 투여하면 효과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김희자 씨(69)는 최근 길 한복판에서 온몸이 굳어진 채 서 있다가 사고를 당할 뻔했다. 버스에 올라타려는 순간 몸이 뻣뻣해지면서 움직임이 둔해지는 증상이 나타난 것. 자리에 그대로 멈춰 버린 김 씨는 정류장에 사람이 몰리자 식은땀을 흘렸다. 김 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가족을 불렀고 부축을 받아 안전한 곳으로 옮겨졌다. 병의 진행이 오래돼 이제는 지팡이를 짚고서도 제대로 걸을 수가 없는 김 씨는 가족의 보살핌을 받고 있지만 최근 자신 때문에 직장을 그만둔 남편과 시집갈 엄두도 못 내고 생활비를 버는 딸을 보면 살아 있다는 것에 죄책감마저 든다. 파킨슨병은 알츠하이머병에 이어 가장 흔한 퇴행성 신경질환이다. 65세 이상 인구의 1%가 파킨슨병 환자로 알려져 있다. 도파민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을 만드는 신경세포가 차츰 손실되면서 뇌의 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 뇌에서 몸으로 제대로 된 신호를 보내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이 병에 걸리면 근육 떨림, 표정 굳어짐, 행동 지연 등 신체 운동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우울, 불안, 착란 등의 정서적 장애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증세가 심하게 악화된 말기의 중증 파킨슨병은 치료제로 증상 조절이 어려운 것이 문제다. 약을 먹어도 효능 지속시간이 짧아지면서 오프타임(Off Time·환자가 움직이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시간)이 길어지고, 몸의 이상증세가 심해져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 파킨슨병 치료제로는 보통 도파민 성분(레보도파, 카르비도파 등)이 주요하게 활용된다. 초기에 치료제를 복용하면 줄어든 도파민을 보충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지만 병세가 오래될수록 약물 치료의 효과가 떨어진다. 이는 병의 진행 과정에서 신경세포의 손실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도파민 저장도 점점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더 이상 약물 치료로 효과를 보기 어려운 중증의 파킨슨병 환자들은 뇌에 전극을 삽입해 자극을 주는 뇌심부자극술(Deep Brain stimulation)을 받는 것도 고려할 수 있으며, 뇌심부자극술도 받기 어려운 경우 장내 겔 형태의 물질을 투여하는 치료법도 있다. 겔 물질을 투여하는 치료법은 휴대용 펌프를 이용한다. 소장으로 연결된 관을 통해 도파민 성분인 레보도파와 카르비도파가 함유된 약물을 직접 체내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이를 이용하면 혈액 속 도파민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이 치료 방법을 활용할 경우 환자의 운동 능력이 경직되거나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시간을 하루에 약 4시간 정도로 단축할 수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손영호 교수는 “몸이 굳는 등 심각한 이상증세 때문에 일상생활도 어려운 중증 파킨슨병 환자의 경우엔 환자는 물론이고 가족의 고통도 매우 커진다”며 “최근엔 몸을 제어할 수 있는 시간을 늘리는 치료법이 속속 나오는 만큼 자신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현석 lhs@donga.com·이지은 기자}

    • 2016-06-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독]한국시장 ‘卒’로 본 폴크스바겐

    폴크스바겐이 차종별로 최대 100억 원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게 강화된 대기환경보전법(일명 ‘폴크스바겐법’)을 위반했는지를 놓고 정부가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배출가스 조작 경유차에 대한 결함시정(리콜)과 검찰 수사 과정에서 우리 정부를 무시하는 폴크스바겐의 태도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과 함께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최기식)는 2010년 8월∼2015년 2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차량 출고 전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인증을 받아야 하는 배출가스 시험성적서와 소음 시험성적서를 조작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10일 밝혔다. 검찰은 아우디폭스바겐이 시험 비용 절감과 차량을 빨리 출고하기 위해 골프2.0GTD, 아우디RS7, 벤틀리 등 26개 차종의 시험성적서를 임의로 조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원래 해당 시험서는 폴크스바겐 본사나 본사가 지정한 용역기관의 테스트를 거쳐 작성돼야 한다. 앞선 수사 과정에서 검찰은 아우디폭스바겐이 판매한 29여 개 차종 약 5만 대가 배기가스 관련 부품의 변경인증을 받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다음 주부터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인증담당 이사 윤모 씨 등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환경부는 배출가스 부품 조작이 의심되는 해당 수입차종의 인증 등 관련 서류를 검찰에 제출하기로 했다. ‘미인증 부품’을 쓴 차량을 판매한 혐의가 확정될 경우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과징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쟁점은 과징금 규모. 개정된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르면 배출가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품을 인증 없이 교체할 경우 차종별로 100억 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환경부는 이번에 적발된 미인증 차량이 해당 법령의 첫 적용사례가 될 수 있는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법의 소급적용 여부에는 의견이 엇갈린다. 환경부에서는 개정안이 시행되는 다음 달 28일 이후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올 경우 ‘적발 시기’를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는 주장과 ‘안 된다’는 목소리가 함께 있다. 환경부는 충분한 검토와 논의를 거쳐 7월 말까지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폴크스바겐의 경유차 배출가스 조작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환경부가 먼저 “검찰 고발은 어렵다”며 스스로 선을 긋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폴크스바겐이 리콜계획서에 결함 원인을 불성실하게 제출하면서 기류가 바뀐 것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미인증 상태로 사용된 부품이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연료분사기, 촉매변환기 등 배출가스와 관련된 주요 부품 17개종이라는 수사 내용이 맞는다면 폴크스바겐 측이 우리 정부를 완전히 깔보고 법을 무시한 것”이라며 강한 제재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폴크스바겐의 5월 판매량이 4월의 약 3배로 급반등하는 등 시장에선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주력 모델을 중심으로 36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모션을 진행한 것이 판매량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보인다.임현석 lhs@donga.com·김준일 기자}

    • 2016-06-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미세먼지 주범’ 車공회전-배출가스 단속현장 가보니

    9일 오전 11시 서울 성동구 한양대 동문 앞 편도 2차로. 배기가스 과다 배출 차량을 단속하던 서울시 정태호 주무관은 이날도 운전자의 막말을 들으며 단속을 시작했다. “도대체 무슨 근거로 이런 단속을 하는 거요?” 이날 단속에 걸린 2002년식 검은색 9인승 승합차 운전자는 삿대질을 하면서 언성을 높였다. 해당 차량은 도로변에서 배출가스 측정기로 점검한 결과 매연 배출 허용기준인 45%보다 높은 60%가 나왔다. 머플러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자 함께 단속을 나온 사회복무요원이 입과 코를 손으로 가렸다. ○ 목숨 건 단속, 단속반 매달고 운전 정 주무관은 운전자에게 근거 법을 대며 배출가스 점검 결과를 인정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운전자는 “바빠서 안 하고 싶어요”라며 그대로 시동을 걸었다. 운전석 창문에 매달린 정 주무관은 그대로 150m가량을 끌려갔다. 운전자는 점검확인서가 담긴 파일을 조수석으로 집어 던졌다. 정 주무관은 이를 다시 가져오려다가 창틀에 손등이 찍혀 피가 났다. “결과가 나왔으니 협조를 해주세요.” “당신이 시청에서 나왔다는 증거가 어딨어요.” 관련 공문을 보여줘도 운전자는 막무가내였다. 사회복무요원이 앞을 막아서자 결국 운전자는 차를 세웠다. 차에서 내린 운전자는 정 주무관에게 “이야기할 것이 있으니 따라오라”며 위협했다. 사회복무요원 2명이 다가오자 운전자는 “알아서 하라”며 도로변에 차를 세워놓고 떠났다. 결국 운전자가 돌아왔지만 차량 한 대를 단속하기까지 총 30분이 걸렸다. 배기가스를 많이 배출하니 차량정비소에서 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알리는 취지인데도 외면하는 운전자가 많다. 최근 배출가스를 초과하는 차량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이처럼 운전자의 막가파식 반발 때문에 실제 개선은 쉽지 않다. 서울시 대기관리과 소속으로 배출가스와 공회전을 단속하는 직원이 5명에 불과한 것도 문제다. 부족한 인력을 사회복무요원으로 메우고 있지만 막무가내인 운전자가 많아 힘에 부친다. 정 주무관은 “그나마 최근엔 경유차 미세먼지가 호흡기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많이 알려져서 사정이 좀 나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오전에 배출가스 점검을 받은 김모 씨(62)는 매연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오자 “폐차지원금이 나온다고 들었다”며 어떻게 해야 좋은지 서울시 직원에게 물었다.○ “단속보다 의식 개선이 우선” 같은 시간 서울 중구 남산한옥마을과 을지로를 잇는 편도 5차로 충무로. 단오(端午)를 맞아 단체로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을 한옥마을로 실어 나른 전세버스 7대가 시동을 걸어둔 채 한쪽 차로를 점령하고 있었다. 버스에서 뿜어져 나온 배기가스가 인도를 뒤덮었다. ‘공회전 단속’ 완장을 찬 서울시 친환경기동반 소속 단속원이 나타나자 모든 버스가 일제히 시동을 껐다. 하지만 몇 분 후, 단속원이 지나가자 일부 운전사는 슬그머니 다시 엔진을 켰다. 공회전은 도심 공해를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꼽힌다. 단속원에게서 주의를 받은 뒤에도 2분 이상 공회전을 계속하면 과태료 5만 원을 물어야 한다. 하지만 이날 도로 위에선 단속을 피하기 위한 ‘꼼수’가 난무했다. 한 버스 운전사는 주의를 받은 뒤 10m가량 움직여 다시 시동을 걸었다. 한 승용차는 단속을 맡은 이해관 주무관이 시동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배기구에 손을 갖다대자 급하게 차량을 출발시키다가 옆에 있던 기자를 칠 뻔했다. 현장에선 버스 운전사들의 하소연도 만만치 않았다. 운전사 박모 씨(55)는 “시동이 안 걸려 있으면 ‘길이 더 시원하다’며 관광객들이 아예 차에 타질 않는다”며 “‘운전사가 기름값을 아끼려 에어컨도 안 틀어줬다’고 회사에 불만이라도 제기하면 밥벌이가 끊긴다”고 했다. 하지만 대기환경 보전을 위해서는 과태료 수준을 더욱 높이고 위반 차량 단속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현재는 연간 단속 건수가 20여 건에 불과하다. 김동언 서울환경연합 정책팀장은 “경유차 배출가스는 시민들의 생활공간에서 나오는 만큼 오염물질의 위해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공회전이 대기환경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운전자가 알아야 문제가 해결된다”며 단속보다 계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임현석 기자}

    • 2016-06-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폴크스바겐 리콜계획 퇴짜, 한국닛산 형사고발…칼 빼든 환경부

    글로벌 차량제조업체들이 경유차의 배출가스를 조작하고도 국내서는 제대로 된 개선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정부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제출하는 결함시정(리콜) 계획서에 배출가스 조작 사실을 명시할 것을 요구했으나 해당업체는 이를 무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닛산도 호흡기에 유해한 질소산화물을 인증치 보다 20배나 더 많이 배출하는 경유차 ‘캐시카이’를 수입하면서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꺼지는 것은 엔진보호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해명만 되풀이한 사실이 확인됐다. 정부는 이들 업체의 불성실이 도를 넘었다고 보고 7일 압박수위를 높였다. ● 폴크스바겐, 정부 요구 무시하고 버티기 환경부는 7일 배출가스를 조작한 폴크스바겐 경유차의 리콜계획을 불승인한다고 밝혔다. 앞서 환경부가 해당 경유차량의 리콜계획서에 대해 두 차례나 보완명령을 내린 데 이어 세 번째 퇴짜 명령을 내린 것이다. 보완요구와 달리 불승인은 지금까지 밟아온 리콜절차를 모두 무효로 하는 조치다. 이에 따라 폴크스바겐은 리콜계획을 처음부터 다시 밟아야 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2일 제출한 리콜계획서에 리콜 대상 차량이 배출가스를 임의 조작했다는 사실을 명시하지 않아 리콜을 반려했다”고 밝혔다. 앞서 폴크스바겐은 리콜계획서에 결함원인을 한 줄로 적어내는 등 불성실하게 제출해 1월 13일에도 보완요구를 받았다. 두 번째로 제출한 리콜계획서에도 배출가스 조작사실을 제대로 밝히지 않아 3월 23일에도 또 다시 보완요구를 받았다. 리콜계획서에 대해 두 번이나 퇴짜를 내리면서 환경부는 임의설정 사실을 정확히 명기할 것을 요구했으나 해당업체는 이번에도 이를 밝히지 않은 채 세 번째 리콜계획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정부가 지난달 31일을 제출기한이라고 못 박았지만 폴크스바겐은 이 기한을 넘겨 이달 2일에 리콜계획서를 제출했다. 정부는 폴크스바겐이 임의설정을 리콜 원인으로 명시하지 않은 것은 리콜 책임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폴크스바겐은 최근 제출한 리콜계획서에서 대표적인 배출가스 조작 차종인 티구안 모델 2만4000대의 대한 개선 소프트웨어만 제출했다. 리콜명령을 받은 15차종 12만6000대에 이르지만 이중 일부만 우선 조치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일각에선 리콜명령을 받은 15종 12만 500대 차량을 빠르게 도로에서 퇴출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에 따라 일부나마 리콜을 먼저 승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오는 실정. 그러나 환경부는 이번에 폴크스바겐 차량의 문제점을 정확히 짚고 업체로부터 문제 원인에 대해서도 명확한 설명을 듣고 가겠다는 입장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섣불리 리콜을 승인하는 것보다 제대로 된 리콜계획을 받아 철저한 검증을 거치겠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해 최근 진행 중인 검찰수사에 협조하면서 압박수위를 차츰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 정부 똑같은 해명 반복하는 한국닛산에도 철퇴 정부는 한국닛산이 수입 판매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시카이’가 배출가스를 조작한 것으로 보고 형사고발 등 행정조치에도 착수했다. 7일 환경부는 배출가스를 조작한 것으로 확인 된 한국닛산에 과징금 3억4000만 원을 부과하고 판매한 차량(824대)에 대해서는 결함시정(리콜) 명령을 내린다고 밝혔다. 해당법인에 대해서도 제작차 인증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해당차량에 대한 인증을 취소하면서 판매도 금지됐다. 해당차량을 시장에서 퇴출시킨 것이다. 환경부는 지난달 16일 배출가스 조작의혹을 발표하고 한국닛산과 청문절차를 밟았다. 지난달 말 열린 청문자리에서 한국닛산 측은 “엔진온도가 높아질 때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끄는 것은 부품 보호를 위해서 불가피한 조치”라는 기존 해명을 되풀이했다. 환경부는 다른 차종들은 엔진 주변온도가 50도까지 치솟아도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작동하는데, 캐시카이 모델만 유독 엔진 주변온도가 35도에서 멈추는 것은 문제라고 봤다. 실험실에서 인증 실험조건으로 캐시카이를 20분간 주행할 때는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원활하게 작동하지만 주행시간이 30분을 넘어가면 해당 장치가 꺼지는 사실도 확인됐다. 환경부는 한국닛산 측의 소명이 불충분하다고 보고 행정조치계획을 이날 확정했다. 한국닛산 측이 반발하면서 법적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지지만 환경부는 “법적다툼으로 이어지더라도 이길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차량메이커 앞에서 작아진다는 지적을 받아온 환경부가 제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여전히 정부의 대처가 미흡하다는 주장도 있다. 법무법인 바른의 하종선 변호사는 “리콜에 성실히 응하지 않고 버티는 경우엔 자동차를 강제로 교체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며 이들 글로벌 차량메이커에 더 강한 제재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16-06-07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