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이정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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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안보 현장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이 땅에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정책의 흐름을 정확하고 빠르게 따라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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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0~2025-12-20
칼럼94%
선거3%
미국/북미3%
  • 김정은 “새 전략무기”… 모라토리엄 파기 위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중지와 관련해 “(이제 그런) 공약에 더 이상 일방적으로 매여 있을 근거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을 위해 지난 2년간 자제했던 핵실험과 ICBM 도발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그러면서 “세상은 곧 머지않아 (북한의)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군 안팎에선 다탄두 또는 고체연료 추진 ICBM 도발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위원장이 북핵 모라토리엄(유예) 파기 선언으로 해석될 수 있는 말폭탄을 쏟아내면서 새해부터 한반도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8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노동당 중앙위 7기 5차 전원회의에서 “우리 인민이 당한 고통과 억제된 발전의 대가를 깨끗이 다 받아내기 위한 충격적인 실제 행동으로 넘어갈 것”이라며 “파렴치한 미국이 조미(북-미) 대화를 불순한 목적 실현에 이용하는 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노동신문이 1일 전했다. 김 위원장은 “적들의 제재 봉쇄 책동을 총파탄시키기 위한 정면돌파전에 매진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정면돌파’는 23차례 강조됐다. 김 위원장이 공언했던 ‘새로운 길’이 ‘정면돌파전’이란 용어로 구체화되며 북한이 자력갱생과 무력강화를 통한 미국과의 장기전 태세에 돌입한 것이다.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끝까지 추구한다면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는 영원히 없을 것”이라며 비핵화 협상 중단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우리의 (핵)억제력 강화의 폭과 심도는 미국의 금후 대조선 입장에 따라 상향 조정될 것”이라며 북-미 대화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1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우리는 비핵화에 대한 계약서에 사인했다. 그(김정은)가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청와대는 우려 속에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 대신 통일부는 논평을 내고 “북한이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주목한다”며 “이를 행동으로 옮길 경우 비핵화 협상과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 202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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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은 대미 압박 발언 쏟는데…트럼프 “김정은, 약속지키는 사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2월 31일(현지 시간) ‘새로운 전략 무기’를 언급하며 대미 압박 발언을 쏟아냈지만 미국은 일단 대화에 중점을 두는 기조를 유지하며 대응을 자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그가 성탄 선물에 대해 특정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을 안다. 그 선물이 (미사일이 아닌) ‘아름다운 꽃병’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4일 “북한이 어떤 성탄 선물을 보내더라도 성공적으로 처리할 것”이라며 “북한이 좋은 쪽으로 우리를 놀라게 할 수도 있다. 내게 아름다운 꽃병을 보낼 지도 모른다”며 처음 ‘꽃병’을 언급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2018년 6월 제1차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비핵화에 합의했음을 언급하며 “그가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를 좋아하고 그도 나를 좋아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을 자극할만한 발언은 피하고 친분을 강조함으로써 북한의 도발 및 노선 변경을 막아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옳은 결정을 하길 바란다. 그가 ‘충돌과 전쟁’ 대신 ‘평화와 번영’을 선택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CBS 인터뷰에서는 “북한 지도자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약속을 어긴다면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동아일보에 “김 위원장의 이번 발언은 예상했던 수위”라며 “그가 미국의 향후 입장에 따라 대화의 여지를 남긴 것을 명분삼아 중국이 대북 제재 완화에 대한 목소리를 더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에 대한 경고 수위를 높였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소(CNI) 한국담당 국장은 동아일보에 보낸 논평에서 “김 위원장이 위험한 지정학적 게임을 하고 있다”며 “미국의 더 큰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도박은 강도 높은 제재, 동아시아에서의 병력 증가,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식 트위터 위협 같은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 나서면 암흑기에 들어설 것”이라며 “아주 작은 오판과 실수가 수백 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한국전쟁 같은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 연구원도 “북한이 아직 ICBM 재진입 기술 등 완벽한 기술을 확보한 상황이 아니어서 실제 행동이 아닌 말로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워싱턴=김정안 특파원jkim@donga.com}

    • 202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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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무리한 방위비 압박, 한미동맹 균열 불러 北-中만 이익”

    《2020년에는 한국 총선, 미국 대통령선거, 대만 총통선거 등 세계 곳곳에서 굵직한 정치 행사가 예정돼 있다. 지지부진한 북-미 비핵화 협상, 미중 무역전쟁, 각국 반정부 시위,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 발호 등의 여파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는 리처드 하스 미국 외교협회(CFR) 회장(69), 기 소르망 전 프랑스 파리정치대 교수(76), 201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로머 미 뉴욕대 교수(65) 등 세계적 석학들과 올해 국제사회의 향방과 한반도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다. 》 “한국과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대한 미국의 (5배 증액 요구) 접근 방식은 불합리하고 우려스럽습니다. 반미주의를 부추길 수 있고 이것이 정치적으로 이용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는 한미 양국 모두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중국과 북한 같은 나라들에만 이익이 될 것입니다.” 미국 외교협회(CFR)의 리처드 하스 회장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한미 간 긴밀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미 간의 난제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대해 “이 문제는 공평하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미국 정부에 주문했다. 하스 회장은 미국의 대표적 외교안보 싱크탱크이자 이 분야의 국제적 권위지 ‘포린 어페어스’를 발간하는 CFR의 수장으로 17년째 재직해 온 국제정치학계의 거물급 인사다. 그는 새해를 앞두고 지난해 12월 말 전화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미 동맹과 북핵 협상에서부터 향후 전 세계가 직면하게 될 ‘국제질서 2.0’의 도전까지 폭넓은 이슈들에 대한 전망을 풀어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외교안보 분야 멘토로 알려지기도 했던 그는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의 외교안보 정책 패턴에서 이탈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정책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트럼프 행정부 취임 이후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이 크게 바뀌면서 국제 정세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당신이 평가하는 지금까지의 세계질서는 어떤 것이었으며, 앞으로는 어떻게 바뀔 것으로 보는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를 기준으로 과거 75년을 평가하자면 ‘비범한(extraordinary)’ 시대였다. 냉전은 말 그대로 차가운 상태를 유지했고 강대국 간의 전쟁은 없었다. 충돌과 전쟁이 전 세계적으로 감소하면서 우리는 민주주의의 성장, 번영, 경제 발전을 이뤄냈다. 인류 역사에서 어쩌면 가장 성공한 75년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기존의 전통적이고도 익숙한 도전들에 다시 맞닥뜨릴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강대국 간 파워 경쟁이 다시 거세질 것이고 기후변화와 핵 확산, 테러, 사이버 위협 같은 글로벌 도전이 몰려올 것이다. 이런 ‘국제질서 2.0’의 시대에 우리가 직면할 가장 큰 과제는 이런 문제들에 어떻게 함께 대응해 나가느냐 하는 것이다.” ―‘국제질서 2.0’은 구체적으로 어떤 개념인가. “국제질서 2.0은 각국이 주권국가로 인정받고 그 권리를 주장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책임을 져야 하는 시대를 말한다. 이제 한 국가에서 벌어지는 일이 국내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브라질 같은 국가는 아마존 밀림을 파괴하지 않는 것을 넘어 이를 막기 위해 책임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관점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 ―하지만 미국이야말로 자국우선주의와 고립주의를 주장하고 있지 않은가. “미국이 지난 75년간 글로벌 질서를 주도, 유지함으로써 얻은 이익이 비용이나 부담에 비해 훨씬 더 컸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 이와 다르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는 기존의 모든 대통령이 형성해 놓은 패턴에서 이탈하고 있다. 불행한 일이다. 그러나 그는 대통령이고, 그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이것이 일시적인 것(temporary)에 그치기를 바란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런 문제들에 대해 조언하지 않는가. “대선 캠프에서 만났을 때 대화를 나눴고, 이후에도 이야기를 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국제사회에서의 미국의 역할에 대해 근본적인 의견 차이가 있다. 내가 때로 그의 정책에 비판적이라는 것은 비밀도 아니다.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 정보기관을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의 인사들과는 지금도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당신은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의 가장 큰 위협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지 않은가. “미국 경제는 잘하고 있다. 낮은 금리와 재정적인 부양책 등의 영향도 있었다. 무엇보다 이제는 에너지 자립을 실현했고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기술)혁신도 이뤄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 무역 정책이 아니었더라면 미국 경제가 이보다 더 좋을 수도 있었다고 본다. 그의 무역 정책은 상당 부분에서 불확실성을 갖고 있고, 이것이 무역의 흐름을 감소시키면서 미국 경제의 성장 속도를 예상보다 늦추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된다면 향후 글로벌 질서는 바뀔까. 그의 재선 여부는 미국의 대(對)동맹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그가 재선된다면 현재 정책과 기류가 상당 부분 지속될 것이다. ‘미국 우선주의’ 기조가 계속되고 무역 일방주의 정책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에 맞서는 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현재 각자 다른 외교 정책을 내세우고 있고, 어떤 경우에는 무엇을 하려 하는지조차 명확하지 않다. 외교 정책 분야의 경험을 갖추지 못한 인물들도 있다. 그러나 민주당 후보들은 대부분 트럼프 대통령보다는 전통적인 시각에서 동맹 및 파트너와 함께 가겠다는 더 큰 의지를 갖고 있다.” ―당신은 각 주권국가들이 글로벌 현안 대응을 위해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는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 기여를 더 높이고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의미가 되는가. “한국은 자국의 국가안보와 이해관계가 무엇인지 살펴야 한다. 북한과 중국, 일본을 어떻게 다룰지를 판단해야 한다. 나는 한국 정부의 정책에 대해 일부는 동의하지 않는다. 대(對)일본 정책이 현명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 정부가 다시 꺼내 든 (과거사) 이슈로 인해 벌어진 양국 충돌은 최악의 타이밍이었다. 한미일 3국이 북한의 위협, 중국의 부상 같은 역내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중국의 부상은 어떻게 전망하는가. 미래 중국의 영향력이 미국을 넘어설 것으로 보는가. “중국이 미국을 압도하는 강대국으로 올라서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은 내부적으로 정치, 경제, 환경, 인구 등 많은 분야에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또한 중국이 다른 국가들의 이익에 무디게 반응한다며 베트남 같은 국가들이 반발할 것이다. 미국이 지난 75년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역동적인 활동을 해왔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결국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중국의 부상에 대해 확언하기 어렵다.” ―북-미 관계는 어떤가. 북한 비핵화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면서 2020년에는 북-미 관계가 다시 ‘화염과 분노’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리는 지금까지 북-미 관계를 잘못 다뤄 왔다. 지난 몇 년간 우리는 비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비현실적인 협상을 했다. 나는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가능하거나 현실적이라고 보지 않는다. 북한은 앞으로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 이럴 때 우리는 대규모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재개하고 대북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 군사적 대응 강화를 포함해 북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 하는 것, 이것이 바로 한미일 동맹국들이 나눠야 하는 대화다. 나는 ‘화염과 분노’ 같은 경고나 공허한 말에는 관심이 없다.” ―당신은 과거 제재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외교적 관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생각이 바뀐 것인가. “그렇지 않다. 다만 제재가 정책의 도구가 될 수는 있다. 이와 함께 외교적 시도를 지속해야 하며, 그 외교의 목표는 현실적인 것이 돼야 한다. 북한 핵 활동의 동결 혹은 한계를 씌우고(ceiling) 그 대가로 부분적인 제재 해제를 하는 것에 동의하는 방식이다. 북한 핵 능력의 제한은 의미심장한 수준에서 검증 가능하게 이뤄져야 한다. 우리가 비현실적인 협상을 이야기하고 있는 동안에 북한의 역량은 더 증강됐다. 이제는 우리의 정책을 이렇게 커지는 위협에 맞춰서 조정해야 한다.” ―앞으로 한국의 외교는 어떻게 나아가야 한다고 보나. “한국은 지난 75년간의 근현대사에서 가장 성공한 국가 사례 중 하나다. 번영하는 민주주의와 가장 큰 경제국가 중 하나가 됐다. 한국인들은 엄청난 자부심을 느껴야 한다고 믿는다. 이제 진짜 도전은 앞으로 한국 혼자서가 아니라 미국, 일본, 그리고 다른 국가들과 어떻게 함께 더 큰 성공을 이뤄 나가느냐 하는 것이다. 한미 동맹의 강화와 일본과의 관계 복원이 필요하다. 북한과 중국에 대한 현실적인 정책도 필요하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2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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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폼페이오 “연말 北 움직임 지켜보고 있다…美, 기존 대북전략 유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30일(현지 시간) “연말 북한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며 “북한이 대치가 아닌 평화의 길로 나아가는 결정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 발표를 앞두고 사흘째 북한의 전원회의를 이어가는 움직임에 대해 경고와 함께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것을 촉구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최선의 길은 핵무기 제거를 통해 주민들에게 더 나은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이를 북한 지도부에 확신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우리의 시각을 유지할 것이며 이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 낙관론과 역사적 이벤트가 많았는데도 아직 진전이 없는 만큼 이제는 미국의 대북전략을 수정할 시점이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현 시점에 우리는 이 (외교의) 길로 계속 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다만 그는 “우리가 이런 기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북한은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를 바란다”며 북한을 압박하는 메시지도 동시에 보냈다. 국무부는 이날 중국과 러시아 주도로 대북제재 완화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실무회의가 열린 것과 관련, “섣부른 제재완화를 고려할 때가 아니다”며 견제에 나섰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의 약속을 진전시키는 데 전념하고 있지만 이를 혼자 할 수 없다”며 “유엔 안보리 회원국들은 북한이 도발을 피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사항을 준수하며,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협상에 참여해야 한다는 점을 일치된 목소리로 말해왔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

    • 2019-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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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에도… 러 크렘린궁 일방공개로 드러난 푸틴-트럼프 통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9일 전화로 양국 간 테러 대응 협력 강화를 비롯한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다고 러시아 크렘린궁이 밝혔다. 두 정상 간 통화 사실을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공개한 데에는 양측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타스통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러시아 측의 제안으로 푸틴과 트럼프 간 통화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테러 정보를 보내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러시아연방보안국(FSB)은 ‘내년 1월 1일 상트페테르부르크 도심가 신년축제에서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는 CIA의 정보를 토대로 테러를 준비하던 러시아 국적의 남녀 2명을 체포했다. 푸틴 대통령은 “앞으로 미국을 위협하는 테러정보를 포착하면 러시아도 곧바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가 두 정상 간의 통화를 적극 공개한 것과 달리 백악관은 정보를 일절 공개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8월에도 크렘린궁이 ‘트럼프와 푸틴이 미국 측 요청으로 전화 통화를 갖고 시베리아의 산불 대응 협력을 논의했다’고 먼저 발표한 뒤에야 이를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회동했을 때에도 미 언론은 크렘린궁이 사진을 온라인에 게재할 때까지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관계를 부각시키지 않기 위해 백악관이 두 사람의 교류 정보를 의도적으로 통제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돕기 위해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그는 “러시아 개입은 없었다”며 푸틴 대통령을 옹호하다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테러 협력 확대를 지렛대 삼아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BBC는 “선거 개입 논란으로 양국 간 긴장된 관계 속에서도 두 대통령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트럼프는 푸틴의 초청으로 내년 5월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전승기념일 참석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양국 간 테러 정보 공유는 특히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정보를 얻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224명이 숨진 러시아 전세기 추락사건을 비롯해 IS의 테러 위협은 현재진행형이다. 이날 정상 간 통화에서 두 사람이 북한 관련 문제를 논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북한이 설정한 비핵화 협상의 연말 시한이 임박해 있는 데다 러시아가 중국과 함께 대북제재의 일부 완화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해 놓은 상황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대해 언급했을 가능성이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 사실을 트위터를 통해 공개하면서 ‘북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파리=김윤종 zozo@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 2019-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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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親이란 민병대 보복 공습… 폼페이오 “혁명수비대 좌시안해”

    미군이 29일 이라크의 친(親)이란 성향 시아파 민병대인 ‘카타이브헤즈볼라(KH)’의 군사시설을 공격했다. 이틀 전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의 군 기지에 대한 로켓포 공격으로 미국 민간인 1명이 사망하고 미군 4명이 부상당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다. 로이터통신 등은 이날 공습이 이라크 내 3개 기지와 시리아 내 2개 기지를 대상으로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최소 25명의 KH 대원이 숨지고 55명이 다쳤으며 기지 내 무기 저장고, 지휘 통제소 등이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KH는 이란에서 ‘정부 위의 정부’로도 불리는 최정예 군사조직인 혁명수비대의 지원을 받아왔다. 혁명수비대는 중동 주요 시아파 무장세력들에게 무기와 자금을 지원하며 이란의 대외 영향력 확대를 도모해 왔다. 이번 공습이 사실상 이란을 직접 공격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이날 “이라크와 시리아 공습이 성공했다. 필요하다면 추가 행동을 배제하지 않겠다”며 추가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휴가를 보내고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인을 위태롭게 하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행동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올해 5, 6월 중동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발생한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 소속 유조선 피격, 6월 이란의 미군 무인기(드론) 격추, 9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의 생산시설 피격 등이 발생할 때마다 “이란이 배후에 있다”고 비난해왔다. 그럼에도 경제 제재만 강화했을 뿐 군사 대응은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무인기 격추 때 이란 본토에 대한 보복 공습을 준비했지만 인명 피해를 우려한 군 수뇌부의 만류로 “공습 10분 전 이를 철회했다”고 직접 밝혔다. 이를 감안할 때 KH에 대한 공격은 미국이 이란을 향해 ‘직접적인 군사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장을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두 나라는 지난해 5월 트럼프 행정부가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이란과 맺은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한 후 첨예하게 대립해왔다. 이날 공격이 이란, 러시아, 중국 등 대표적 반미 국가 3개국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미군을 겨냥한 공동 군사훈련을 진행하는 도중에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미군 소식통은 AFP통신에 “이라크 내 친이란 세력은 IS보다 미군에 더 큰 위협”이라고 밝혔다. 이란 측의 반격도 거세다. KH와 마찬가지로 역시 혁명수비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예멘의 시아파 후티 반군은 이날 “예멘 정부군을 지원하는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전쟁을 중단하지 않으면 두 나라의 유전과 군사기지 등 민감 시설 9곳을 공격하겠다”고 주장했다. 이를 감안할 때 중동 전역이 미국을 필두로 미국과 가까운 사우디, UAE 등 수니파 국가 대 이란과 이란을 추종하는 시리아, 레바논, 예멘 등 시아파 무장단체의 대결 구도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카이로=이세형 turtle@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 2019-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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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부고발자 이름 공개… 트럼프 무리수에 역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탄핵을 촉발한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내부고발자 이름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삭제해 논란을 낳고 있다.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물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대응에 골몰하다가 무리수를 뒀다는 비판이 나온다. 28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내부고발자의 이름과 사진이 담긴 한 지지자의 트윗을 자신의 계정에 리트윗했다. 이 트윗에는 내부고발자로 추정되는 인사의 이름, 사진, 이력 등이 담겨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날 해당 트윗을 삭제했다. 중앙정보국(CIA) 등 미 정보기관 요원으로 추정되는 이 고발자는 올해 8월 “7월 25일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내년 대선의 민주당 대선후보로 유력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父子)의 수사를 압박했다”고 제보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외아들 헌터(49)는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 최대 가스사 부리스마홀딩스의 이사로 재직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아들의 사업을 돕기 위해 2016년 부리스마 비리를 수사하던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의 해임을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 제보가 하원의 탄핵 조사와 탄핵소추안 가결로 이어지면서 내년 11월 대선을 준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악재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내부고발자는 나와 젤렌스키 대통령의 통화를 직접 듣지 못했다. 전언(傳言)이므로 고발 내용을 신뢰할 수 없고 그의 정체도 보호해줄 필요가 없다’고 주장해왔다. 이런 내용을 담은 트윗과 리트윗만 100건 넘게 올렸다. 하지만 그동안 내부고발자 이름과 관련된 내용이 올라온 적은 없었다. 친(親)트럼프 성향의 폭스뉴스를 비롯한 보수 매체는 출연 패널 등을 통해 몇 차례 이 고발자의 이름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적절한 반론권을 보장하기 위해 고발자의 신원을 공개해야 한다고도 했다. 하지만 WP, 뉴욕타임스(NYT), CNN 등 주류 언론은 내부고발자에 대한 보복 조치를 막는 내용의 연방법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신원을 공개하면 안 된다며 철저히 함구했다. 이 고발자는 여전히 현직에 근무 중이고 무장 경호원의 보호하에 출퇴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원 다수당인 집권 공화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을 상원의 탄핵심판 증인으로 소환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히고 있다. 바이든 부자의 부패 혐의 등을 강조해 타격을 입히고 대통령을 보호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28일 트위터에 “탄핵은 대통령의 행위에 대한 것이지 나에 대한 것이 아니다”라며 소환에 응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날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대선 행사에서는 “합법적 요청이라면 응하겠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그러면서도 “의회가 나를 증인으로 부를 근거가 없다”고 주장해 그의 증언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NYT는 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성탄절인 25일 트위터에 헌터와 며느리 멀리사가 빠진 가족사진을 올렸다. 부친의 대선 행보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헌터를 일부러 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최지선 기자}

    • 201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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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핵정치 피해 탈출’ 트럼프 2주 겨울휴가

    ‘쓰디쓴 탄핵 정치를 피해 탈출한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부터 개인 별장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겨울 휴가를 보내는 것을 놓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내놓은 논평이다. 상원의 탄핵심판을 앞둔 상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겨울 백악관’으로 불리는 이곳에서 2주간 휴가를 쓸 계획이다. 그는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가족 및 가까운 백악관 참모들과 저녁식사를 함께했다. 앞서 21일에는 세라 샌더스 전 백악관 대변인과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친(親)트럼프 성향의 폭스뉴스 앵커 로라 잉그러햄 등 방송 진행자들까지 불러 송년파티를 했다. CNN방송과 폴리티코에 따르면 백악관 참모들은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마러라고 휴가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야자수가 늘어선 자유롭고 여유 있는 휴양지 리조트의 분위기 속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의 변덕스러운 기질이 강화될 수 있다는 것. 평소에도 주말이면 자주 마러라고를 찾는 트럼프 대통령은 직원과 관리인들의 이름을 다 알 정도로 이 별장을 편하게 느끼고 있으며, 백악관의 엄격한 보안과 딱딱한 업무 분위기에서 벗어나 플로리다의 햇살 아래 골프를 즐긴다. ‘마러라고: 대통령의 궁전에서 들여다보는 권력의 문’이라는 책을 쓴 저자 로런스 리머는 CNN에 “마러라고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강해지는 힘을 얻는 곳”이라며 “하고 싶은 것과 생각하는 것이 옳든 아니든 사람들이 그에게 대단하다고 말하고 아무도 그에게 맞서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러라고의 외부 이용객들과도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부인을 차단하기가 쉽지 않아 중국인이 무단으로 침입했다가 체포되는 등 돌발적인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프 세션스 전 법무장관을 깎아내리는가 하면 지인들에게 댄 코츠 전 국가정보국장의 해임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해 논란을 일으킨 곳도 마러라고였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 내에서는 탄핵 대응을 놓고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과 팻 시펄로니 백악관 법률고문 간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멀베이니 실장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반면 시펄로니 고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법률 전문가인 시펄로니 고문이 정치적 문제인 탄핵 사안에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민주당을 비난하는 ‘폭풍 트윗’을 재개했다. 휴가 기간에도 탄핵심판에 신경 쓰고 있다는 뜻이다. 앞서 24일 로버트 뮬러 특검 수사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했던 법률 전문가 앨런 더쇼위츠 하버드대 명예교수를 마러라고로 부르기도 했다. 더쇼위츠 교수는 탄핵심판 대응팀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19-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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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도발 없이 지나간 성탄절… “김정은 1월 1일 중대 결심 할 수도”

    북한이 경고했던 ‘크리스마스 선물’ 없이 25일(현지 시간) 성탄절이 조용히 지나가자 워싱턴은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숨죽이며 지켜보던 미국인들은 이날 오후가 지나면서 사실상 우려가 사라지자 트위터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를 비꼬거나 풍자하는 내용의 글을 잇 따라 올리고 있다. 미국 네티즌들은 ‘북한성탄선물(#NorthKoreaChristmasgift)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100여 건의 패러디물을 쏟아냈다. 창 밖을 내다보는 딸의 사진을 올리며 “김정은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오기를 기다리는 중”이라는 제목을 달거나 자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올리며 “북한에서 오는 것보다 더 좋은 선물을 받았다”는 식이다. “북한이 우리한테 미사일을 쏘더라도 크리스마스 이브를 즐길 것”이라며 파티 사진을 올리는가 하면 여행을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쏘기 전에 빨리 도망간다”는 설명을 달아놓기도 했다. 현지 언론이 그만큼 관련 보도를 쏟아내며 미국인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북한이 설정한 연말 시한까지 닷새가 남은 가운데 북한의 향후 움직임을 쉽게 예단할 수 없다는 점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긴장감을 유지하며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데이비드 이스트번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의 이후 동향과 미국의 대응을 묻는 언론의 질의에 “미국은 전 세계 파트너 및 동맹들과 함께 크리스마스에도 우리를 지킬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미국 내 상당수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북한이 성탄절에 맞춰 도발하지 않은 것은 직전 한중 정상회담 및 시진핑 주석의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은 선거에 개입하기를 원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선물이 아름다운 꽃병일 수도 있다”는 등 다소 뜬금없는 가능성을 언급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도발 자제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낸 것도 막판에 김 위원장을 신중하게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도 한국과 일본은 물론 예정에 없던 중국 방문까지 이어가며 북한에 대화하자는 의사를 거듭 전달했다. 위협적인 수사와 대형로켓의 엔진시험으로 추정되는 ’중대 시험‘ 등으로 위기감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북한의 수법에 쉽게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확산 전문가인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이날 트위터에 “북한이 미사일을 오늘, 내일, 혹은 다음주에 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며 “문제는 북한의 핵능력이 멈춘 적이 없으며 계속 증강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수미 테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의회전문매체인 더 힐에 “김정은은 1월 1일 핵과 미사일 개발 ’모라토리엄‘의 종식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

    • 2019-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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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CBM 공장 확장하고 軍조직 재편한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회의를 열어 군사조직을 재편하고 자위적 국방력에 관해 토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북한 평안남도 평성에 장거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대 설치를 위해 구조물이 세워진 위성사진도 새롭게 공개됐다.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미국에 대한 도발 위협을 예고한 시일이 가까워지는 가운데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이 잇따라 포착되면서 한반도 주변에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주재한 당 중앙군사위 제7기 제3차 확대회의에서 “국가방위사업 전반에서 결정적 개선을 가져오기 위한 중요한 문제들과 자위적 국방력을 계속 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핵심적인 문제들이 토의됐다”고 전했다. 또 “확대회의에서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일부 위원들을 소환, 보선했다”며 “무력기관의 일부 지휘 성원들과 군단장들을 해임 및 조동(전보), 새로 임명할 데 대한 조직 문제(인사)가 취급됐다”고 했다. 이번 중앙군사위 회의는 북한이 이달 하순경 개최하겠다고 밝힌 당 최고인민회의 전원회의보다 먼저 열린 것으로, 군사 문제가 전원회의의 핵심 의제로 다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국가정보원 1차장을 지낸 남주홍 경기대 석좌교수는 “이번 회의는 전원회의 메시지를 사전 정리하는 절차로, 단일대오적인 입장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번 회의의 구체적인 결정 내용과 일자, 장소를 공개하지 않은 것도 미국의 반응을 살핀 뒤 전원회의나 다음 메시지의 향방을 정하기 위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미국 CNN, NBC방송은 21일(현지 시간) 북한이 ICBM 발사와 관련이 있는 평안남도 평성의 ‘3월 16일 공장’에서 장거리미사일 생산 관련 시설을 확장했다고 보도했다. 미들베리국제학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비확산센터 소장은 최근 상업용 위성사진업체 플래닛 랩스의 사진들을 분석한 결과, ‘3월 16일 공장’으로 불리는 평성 트럭공장에 이달 들어 새로운 구조물이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이 구조물은 2017년 11월 북한이 ICBM급 ‘화성-15형’을 발사하기에 앞서 김 위원장이 시찰했던 건물 바로 옆에 지어져 있다. 미국도 이러한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면서 연말 ICBM 발사를 비롯한 도발에 대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21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각각 통화해 북핵 문제를 논의하고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중국 외교부도 21일 미중 정상의 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시 주석은 (북핵 문제에 대해) 정치적 해결의 큰 방향을 견지하고 대화와 (긴장) 완화 추세를 유지해야 한다. 이것이 각국의 공통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 2019-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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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軍간부 80명 불러 美에 보낼 ‘크리스마스 선물’ 점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전격 개최한 건 조만간 열릴 당 최고인민회의 전원회의에서 군사 문제를 핵심적으로 다루겠다는 사전 신호로 풀이된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움직임이 동창리 발사장에 이어 평안남도 평성의 트럭공장에서도 포착되면서 미국 역시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군사 메시지’ 조율 위한 막바지 단계인 듯 조선중앙통신은 22일 “(확대회의에서) 나라의 전반적 무장력에 대한 당의 영도를 더욱 철저히 실현하고 담보하기 위한 조직기구적인 대책들이 토의 결정됐다”고 전했다. 북한의 전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대적인 국방 관련 조치와 평가가 이뤄졌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날 회의의 핵심은 ‘자위적 국방력’ 언급과 군 조직 개편 등 크게 2가지. 남주홍 경기대 석좌교수는 “북한이 사용하는 자위적 국방력이라는 표현은 통상 핵 무력 완성을 의미한다”며 “이는 핵무기 실전 배치가 임박했으며 곧 ‘새로운 길’을 통해 핵무기 실전 배치 의지를 표명하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자위적 국방력과 관련한 결정이 전원회의에서 구체화될 가능성이 있다. 새로운 전략 전술무기를 시험, 개발하겠다는 의지나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은 이날 당 중앙군사위의 결정 내용을 포함해 일자나 장소, 참석 인원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는 밝히지 않았다. “확대회의에서 당 중앙군사위 일부 위원을 소환, 보선했다”고 전하면서도 새롭게 구성된 군사위 위원들을 열거하지 않았다. 회의 현장 사진과 영상 등을 살펴보면 약 80명의 군 관련 인사가 참석했으며, 김 위원장이 1월 1일 ‘새로운 길’을 언급한 신년사를 발표했던 노동당 본관 1층에서 개최된 것으로 추정된다. 회의 사진과 영상을 분석한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내각과 당 간부들의 비중이 축소됐는데 이는 이번 회의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의 고도화와 관련해 중요한 논의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도발에 대응하는 미국 북한의 이런 움직임과 관련해 미국 워싱턴 조야에선 연말 도발과 관련한 추가 징후 분석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연구소 동아시아비확산센터 소장은 21일(현지 시간) 평성 ‘3월 16일 공장’에서의 새 구조물 건축을 두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이동, 발사하는 트럭을 만드는 이 장소에서 구조물 증축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북한이 미사일 역량을 장기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크리스마스 전후를 겨냥한 북한의 도발 감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군용기 추적 사이트인 에어크래프트스폿에 따르면 22일 미사일 감시 정찰기인 리벳조인트(RC-135W) 1대가 한반도 상공 약 9.4km에서 비행했다. 에어크래프트스폿은 “통상 주말엔 (정찰을) 하지 않는다. (이번 비행은) 특이한 시기(odd timing)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도 이날 “고위 외교당국자들과 군 지휘관들은 아마도 가장 심각한 위기의 사이클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외교가에선 북-미 대화의 가능성이 완전히 닫힌 것으로는 보고 있지 않다.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안보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이 연말 시한이 다 됐다고 해서 대화판을 걷어차기보다는 미국이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융통성 있게 입장을 가져가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 2019-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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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군사조직 재편…‘크리스마스 선물’ 도발 움직임에 긴장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1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회의를 열어 군사조직을 재편하고 자위적 국방력에 관해 토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북한 평안남도 평성에서는 장거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대 설치를 위해 구조물이 세워진 위성사진도 새롭게 공개됐다.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미국에 대한 도발 위협을 예고한 시일이 가까워지는 가운데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이 잇따라 포착되면서 한반도 주변에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주재한 당 중앙군사위 제7기 제3차 확대회의에서 “국가방위사업 전반에서 결정적 개선을 가져오기 위한 중요한 문제들과 자위적 국방력을 계속 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핵심적인 문제들이 토의됐다”고 전했다. 또 “확대회의에서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일부 위원들을 소환, 보선했다”며 “무력기관의 일부 지휘 성원들과 군단장들을 해임 및 조동(전보), 새로 임명할 데 대한 조직문제(인사)가 취급됐다”고 했다. 이번 중앙군사위 회의는 북한이 이달 말 개최하겠다고 밝힌 당 최고인민회의 전원회의보다 먼저 열린 것으로, 군사 문제가 전원회의 핵심 의제로 다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CNN, NBC방송은 21일(현지 시간) 북한이 ICBM 발사와 관련이 있는 평안남도 평성의 ‘3월16일 공장’에서 장거리 미사일 생산 관련 시설을 확장했다고 보도했다. 미들버리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비확산센터 소장은 최근 상업용 위성사진업체 플래닛 랩스의 사진들을 분석한 결과, ‘3월16일 공장’으로 불리는 평성 트럭공장에 이달 들어 새로운 구조물이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이 구조물은 2017년 11월 북한이 ICBM급 ‘화성-15형’을 발사에 앞서 김정은 위원장이 시찰했던 건물 바로 옆에 지어져 있다. 미국도 이러한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연말 ICBM 발사를 비롯한 도발에 대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21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각각 통화해 북한 핵문제를 논의하고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중국 외교부도 21일 미중 정상의 전화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시 주석은 (북핵 문제에 대해) 정치적 해결의 큰 방향을 견지하고 대화와 (긴장) 완화 추세를 유지해야 한다. 이것이 각국의 공통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19-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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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국무부 2인자 된 비건, 부장관 인준안 상원 통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부장관 인준안이 19일(현지 시간) 상원을 통과했다. 앞서 예정에 없던 방중으로 북한과 대화를 모색했던 비건 부장관 지명자는 북-미 접촉 없이 20일 귀국길에 올랐다. 미 상원은 이날 본회의 표결에서 90표 대 3표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인준안에 서명하면 국무부 2인자로서 공식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인준안 통과 뒤 트위터를 통해 “비건 당신은 북한 주민들의 밝은 미래와 미국의 안전을 위한 우리 팀의 업무를 지휘해 왔다”며 “이제 오늘날의 가장 큰 도전들 앞에서도 변함없는 미국의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함께 일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내년 초 폼페이오 장관이 상원의원 출마를 위해 사임할 경우 비건 지명자는 국무장관 대행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비건 지명자는 대북정책특별대표 역할을 계속 맡겠다고 밝혔지만 이 경우 그가 북한 문제에 ‘다걸기(올인)’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외교 소식통은 “한국 정부 내에도 비건 지명자가 북한 문제에 힘을 쏟지 못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전했다. 이에 미 국무부 관계자는 “비건 지명자는 부장관이 되더라도 북한 문제에 대한 집중도를 떨어뜨리지 않겠다는 생각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한편 비건 지명자는 20일 이틀간 일정을 마치고 워싱턴행 비행기를 탔다. 비건 지명자는 19일 뤄자오후이(羅照輝) 중국 외교부 부부장을 만난 데 이어, 이날 러위청(樂玉成) 부부장을 만나 북한 문제를 논의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김예윤 기자}

    • 2019-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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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탄핵안 상원 송부’ 민주는 미적, 공화는 재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하기 무섭게 민주당과 공화당은 본격적인 ‘탄핵 2라운드’에 돌입했다. 공화당은 대통령 탄핵 딱지를 떼기 위해, 민주당은 상원에서 유리한 심리 절차를 얻기 위해 대립하고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양측이 치열한 수 싸움에 나선 것이다. 20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탄핵안 상원 제출을 미루자 의회가 완전히 마비됐다”고 보도했다.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전날 “민주당이 루비콘강을 건넜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친(親)트럼프계인 상원 법사위원장 린지 그레이엄 의원은 “민주당의 헌법 탈취(extortion)”라고 지적했다. 펠로시 의장은 매코널 대표가 공정한 탄핵 심리 절차를 보장하지 않고 있다며 “불량한 상원 지도자”라고 응수했다. 그는 “우리 건국자들이 헌법을 작성할 때 불량 대통령과 불량 상원 지도자를 동시에 갖게 될 수도 있단 점을 생각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어 “상원이 공정한 탄핵 심판 절차를 제시하기 전까지 탄핵안을 제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원은 이날부터 겨울 휴정에 들어가 내년 1월 7일 업무를 재개한다. 이로써 연내에 상원 탄핵 재판을 시작하겠다는 공화당의 계산은 물거품이 됐다. 민주당이 공정한 상원 심리 절차를 주장하는 이유 중 하나가 증인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 인터넷 매체 복스는 민주당이 백악관 믹 멀베이니 비서실장,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핵심 증인 4명이 상원에서 증언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증언하면 상원 탄핵안이 부결되더라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력한 한 방’을 먹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역풍도 우려해야 한다. 탄핵안 통과 후인 18, 19일 로이터가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2%, 반대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6%로 반대 여론이 높았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했을 때에도 오히려 탄핵을 주도한 공화당이 역풍을 맞아 선거에서 패배했다. 실제로 19일 미국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통령 탄핵안이 하원에서 통과됐지만 금융시장이 동요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CNBC는 “월가는 탄핵 관련 뉴스를 대수롭지 않게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 19일 트윗 143개를 올리며 민주당을 공격했다. 19일 탄핵에 반대하며 민주당을 탈당한 제프 밴 드루 의원을 백악관 집무실로 불러들여 공화당 합류 행사도 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 2019-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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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핵 불명예’ 앞둔 트럼프, 민주 탄핵반대파 입당 시키고 펠로시 ‘맹공’ 반격

    미국 역사상 3번째로 탄핵 불명예를 안게 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원의 탄핵심판을 앞두고 본격적인 방어전에 나섰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민주당을 맹공하는 ‘폭풍 트윗’으로 여론전을 펼치면서 법률적 대응 및 공화당 지지세력 결집 시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자신에 대한 하원의 탄핵에 반대하며 민주당을 탈당한 제프 밴 드루 의원을 백악관 집무실로 불러들여 그의 공화당 합류를 선언하는 행사를 열었다. 그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 등을 불러모아 진행한 이날 행사를 언론에 공개하며 드루 의원을 향해 “공화당의 큰 자산”이라고 추켜세웠다. 전날 하원의 탄핵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진 드루 의원은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의 탄핵조사에 실망했다며 공화당으로의 당적 변경 의사를 밝혀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 자리에서 향후 대응과 관련, 펫 시펄론 백악관 법률고문이 상원 탄핵 심판 과정에서 그를 대표하는 주 변호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탄핵심판 전략에 대해서는 “상원은 매우 유능하고 우리에게는 위대한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있다”며 여유를 부렸다. 그는 펠로시 의장이 탄핵소추안을 상원으로 곧바로 이송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상원을 압박한 것에 대해서는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상원의 탄핵심판 절차가 지연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대통령’의 딱지를 붙인 채 무죄 선고를 기다리는 불안정한 상태가 장기화될 수 있기 때문.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펠로시는 자신의 허위 탄핵 사기극에 너무 무기력감을 느끼고 있으며 상원으로 탄핵소추안을 올려보내기가 두려운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민주당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정당이 탄핵소추안을 가지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그러나 그것은 상원의 요구”라고 비판했다. “나는 당장 심판을 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을 놓고 공화당 내에서도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원 심리가 진행되는 기간만이라도 트윗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많게는 하루 100건에 육박하는 트윗, 리트윗으로 절제되지 않은 메시지와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 상황을 되레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의원은 “대통령이 불만을 표시할 권리가 있지만 나라면 낮은 자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고, 존 튠 원내총무도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하지 않기를 바라는 많은 상황들이 있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이런 분위기를 전하면서 “공화당 상원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근질거리는 트위터 손가락을 통제할 능력은 없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19-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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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선 가도에 ‘탄핵 블랙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18일(현지 시간) 하원에서 통과됐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에서 역대 3번째로 탄핵당한 미국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됐다. 탄핵안은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의 탄핵 심판에서는 부결될 가능성이 높지만 탄핵 후폭풍으로 내년 미 대선 정국이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하원은 이날 11시간의 토론 끝에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한 직권 남용과 의회 방해 등 2가지 혐의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모두 과반의 찬성표로 통과시켰다. 탄핵조사 개시를 공식 발표한 지 85일 만이다. 이날 직권 남용에 대한 탄핵안은 찬성 230표, 반대 197표, 기권 1표로 통과됐고 의회 방해 탄핵안은 찬성 229표, 반대 198표, 기권 1표로 가결됐다. 민주당에서는 직권 남용 혐의에서 2명, 의회 방해 혐의에는 3명이 반대표를 던진 반면 공화당은 재직 의원 197명이 모두 반대하며 결집력을 과시했다. 극단적인 양당 대결 양상이 드러난 셈이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탄핵안 통과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에는 위대한 날이지만 미국에는 슬픈 날”이라고 말했다. 다만 펠로시 의장은 탄핵안을 상원으로 넘기는 시점과 관련해 “상원이 공정한 탄핵심판 절차를 확립하기 전까지는 민주당 탄핵 소추위원을 지명하지 않을 수 있다”며 이후의 절차를 지연시킬 가능성을 시사했다. 탄핵안이 상원으로 넘어오는 즉시 이를 부결시키겠다고 벼르는 공화당에 맞서 이송 시간을 벌고 내년 대선이 시작될 때까지 정치적 카드로 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 배틀크리크에서 유세 도중 탄핵안이 가결되자 “의회의 급진 좌파가 질투와 증오, 분노에 사로잡혀 불법적이고 당파적인 탄핵을 진행했다”며 “이는 민주당의 정치적 자살 행진”이라고 비난했다. 또 “유권자들에게 깊은 증오심과 경멸을 보여준 민주당은 내년 선거에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악관도 즉시 성명을 내고 “오늘은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수치스러운 정치적 사건이 벌어진 날”이라며 “대통령은 상원이 공정한 절차를 통해 완전한 무죄를 선고하고 질서를 회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탄핵으로 인한 워싱턴 정가의 불안정성은 대북 핵협상을 비롯한 외교안보 정책에도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북-미 비핵화 협상과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 한반도 관련 현안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 및 공약과 맞물려 있어 한국 정부도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19-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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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헌법 유린” 공화 “부당 탄핵”… 대선 쟁점으로 맞불 공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역사상 3번째로 ‘탄핵당한 대통령’이라는 딱지를 달게 되면서 정치판은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탄핵소추안 하원 통과, 상원 부결이라는 예상 답안이 나와 있음에도 극단으로 갈린 여야는 각각 탄핵의 이해득실을 따지며 이를 내년 대선까지 끌고 갈 기세다.○ 워싱턴 흔드는 탄핵 후폭풍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의 하원 통과는 1998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이후 21년 만에 이뤄진 것.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재임 말기에 하원에서 탄핵당한 것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 탄핵은 첫 번째 임기인 데다 대선까지 불과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 이뤄졌다. 역사적인 탄핵안을 하원에서 통과시켰지만 민주당의 고심은 깊다. 공화당이 53석으로 다수를 차지한 상원이 탄핵심판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줄 것이 불 보듯 뻔한 데다 여론조차 꿈쩍하지 않고 있기 때문. 민주당은 45석, 무소속이 2석이다. 게다가 공화당은 이날 단 한 개의 이탈표도 없이 똘똘 뭉쳐 트럼프 대통령을 방어한 반면에 민주당에서는 이탈표가 발생하며 단일대오가 무너졌다. 지난달 하원의 탄핵조사 결의안 표결에서도 반대표를 던졌던 제프 밴 드루 의원과 콜린 피터슨 의원 외에 보수 성향의 재러드 골든 의원이 의회 방해 혐의에 대한 탄핵안에 반대했다. 이날 탄핵안 표결에 앞서 11시간 가까이 진행된 토론에서 격돌했던 공화, 민주 양당은 탄핵 정국을 대선에서 최대한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 가기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민주당은 ‘헌법 유린과 민주주의 훼손으로 탄핵된 대통령’이라는 낙인을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격 포인트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공화당은 부당하게 탄핵당한 대통령의 이미지를 앞세워 지지층을 강하게 결집하는 등 역공에 나설 계획이다.○ 상원 이송 절차 두고 충돌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그것(탄핵 재판)은 새해 워싱턴에서 진행할 상원의 최우선 비즈니스”라면서 탄핵안이 넘어오는 대로 이를 부결시키겠다며 벼르고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표결 직후 “상원이 탄핵심판을 어떤 과정으로 진행할지 알기 전까지 탄핵 매니저(탄핵 소추위원)들을 지명할 수 없다”며 탄핵안을 상원으로 넘기는 절차가 지연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트위터에서 “미국 역사상 최대의 마녀사냥에서 공화당 표는 하나도 없었다”며 “상원은 탄핵 심판의 시간과 장소를 정할 것이다. 민주당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들은 자동적으로 패배할 것!”이라고 썼다. 국회가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키면 대통령 직무가 정지되는 한국과 달리 미국은 상원의 심리와 전체 표결을 거친 뒤에 탄핵 여부를 결정한다. 가능성은 없지만 만약 탄핵이 결정되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잔여 임기인 2021년 1월 20일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한다. 탄핵 국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프에 되레 정치 후원금이 몰리는 현상도 나타났다. 또 CNN방송에 따르면 4∼15일 발표된 6번의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지지율은 46%로 10월 탄핵조사 개시 때보다 오히려 3%포인트 낮아졌다. CNN은 이를 바탕으로 “하원의 탄핵 절차가 트럼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도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최지선 기자}

    • 2019-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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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인 영향력 발휘할 수 있게 힘 모아달라”

    미국 의회의 유일한 한국계 연방의원인 앤디 김 하원의원(사진)이 2020년 재선 캠페인을 본격화했다. 그는 17일(현지 시간) 버지니아의 한 식당에서 교민들이 주최한 후원금 모금 행사에서 본보 기자와 만나 “내년 선거는 힘든 싸움이 될 것이지만 우리는 도전에 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저지가 지역구인 그가 워싱턴 인근에서 공개 후원행사에 참여하고 재선에 대한 포부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김 의원은 “가장 힘들게 승리해서 얻어낸 자리인 만큼 현재 선두에 서 있고, 2020년 선거에서도 재선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 의원은 이날 행사 공개발언에서는 4세 아들이 유치원에서 아빠의 직업에 대해 “사람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직업”이라고 설명한 내용을 소개하며 공직에 대한 사명감을 밝혔다. 경쟁 후보였던 톰 맥아더 캠프에서 자신을 중국인으로 잘못 분류해 유색인종에 대한 네거티브 캠페인을 벌이는 것에 맞서는 등 힘들었던 선거 과정도 털어놨다. 그는 “혼자 힘으로는 (재선을) 해낼 수 없다”며 “미국 내 한인들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19-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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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화염과 분노’ 복귀 시사… 비건은 中 찾아가 대북접촉 타진

    북한이 미국의 잇단 대화 요구에 응하지 않은 채 강경 행보를 밀어붙일 조짐을 보이자 미국의 막판 대응도 한층 긴박해지고 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으로 추정되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예고한 시점까지 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면 북한이 ‘레드 라인’을 넘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中 단속하며 대북 압박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美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겸 부장관 지명자가 한국과 일본에 이어 19, 20일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런 분위기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비건 대표가 판문점 회동 제안에 대해 북한의 답변을 듣지 못하고 ‘빈손 출국’을 한 날 중국과 러시아는 대북제재 완화 결의안을 유엔 안보리에 제출하며 미국의 허를 찔렀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북한이 ICBM 발사 시 이미 ‘최대 압박’ 수준이라고 공언해 온 대북제재 강도를 더 높여야 하는 만큼 국제사회와의 사전 협력 관계 구축이 필요하다. 비건 대표의 중국행은 그가 한반도 주변에 머무는 기간을 늘려 북한과의 접촉 가능성을 계속 타진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발신하는 효과도 있다. 마지막까지 북한을 향해 “대화에 응하라”고 촉구하는 동시에 외교 실패 시에 대비한 명분을 쌓는 셈이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한미일 소식통을 인용해 “비건 대표는 서울에 도착하기 전 판문점 협의를 제안했지만 북측이 협의에 응하는 조건으로 대북 제재 해제를 요구했다”며 “비건 대표는 이를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고 18일 보도했다. ○ “트럼프 모욕하면 제재는 시작에 불과할 것” 미국은 북한이 끝내 ICBM 발사 등 선을 넘는 도발을 감행하면 전략폭격기의 전개를 비롯해 2017년 당시 ‘화염과 분노’ 국면에서 검토됐던 군사적 대응도 마다하지 않을 태세다. 찰스 브라운 미국 태평양공군사령관은 이날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무엇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장거리 탄도미사일이 될 것”이라며 “(시점이) 성탄 전야냐, 성탄절이냐, 신년 이후냐의 문제일 뿐”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앞서 생각하고 있다”며 “2017년 당시 (준비)하고 있었던 많은 것들의 먼지를 떨어내고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전략폭격기 B-1이나 B-2 스피릿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부인하지 않았다. 백악관 당국자들은 “북한이 ICBM 발사 같은 고강도 도발에 나설 경우 제재는 시작에 불과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백악관 관리들과 접촉한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가이익센터(CNI) 한국담당 국장에 따르면 백악관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ICBM 시험 발사 중단 약속을 깨뜨려 자신을 바보로 만드는 것에 모욕감을 느낄 것이며, 이 행위를 재선 가능성을 훼손하려는 시도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이날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은 북한이 ICBM을 발사하면 2017년 당시의 ‘포괄적 최대 압박(comprehensive maximum pressure)’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대북제재 강화 △한미 연합훈련 강화 △핵전략자산 집중 전개 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김정안 특파원 / 한기재 기자}

    • 2019-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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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2017년 대북옵션, 먼지 떨고 사용할 준비”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겸 부장관 지명자가 한국과 일본에 이어 19, 20일 중국을 전격 방문한다.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 언급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장거리미사일 발사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를 막기 위한 외교전에 나선 것이다. 미국 국무부는 17일(현지 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비건 대표가 중국 당국자들을 만나 북한에 대한 국제적 단합을 유지할 필요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비건 대표의 아시아 방문 일정에는 없던 행보다. 이는 내년 대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치적으로 내세우던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 중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움직임으로도 풀이된다. 또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에 대북제재 완화 결의안을 제출한 지 하루 만에 발표된 추가 일정이라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전선을 유지하도록 중국의 협조를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는 베이징에서 카운터파트인 뤄자오후이(羅照輝) 외교부 부부장 등과 만나 대북제재 이행 및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한 설득과 압박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ICBM 시험 발사나 핵실험 등의 ‘레드 라인’을 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경고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찰스 브라운 미국 태평양공군사령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2017년으로 돌아가 보면 우리가 당시 (준비)하고 있었던 많은 것들의 먼지를 떨어내고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군사전문매체 밀리터리닷컴에 따르면 그는 전략폭격기 B-1이나 스텔스 전략폭격기 B-2 스피릿으로 대응할 가능성을 묻자 “모든 옵션은 테이블 위에 있고, 최대한의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다. 켈리앤 콘웨이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도 이날 “우리는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완화하지 않을 것이며 대통령은 제재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2019-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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