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미

임보미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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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 스포츠 기자의 세계표류기

bom@donga.com

취재분야

2026-05-28~2026-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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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제정신 아냐, 국경 닫히기전에…” 러시아인들도 ‘엑소더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난민이 200만 명 넘게 생긴 가운데 러시아에서도 고국을 떠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강화되는 제재와 블라미디르 푸틴 대통령의 억압으로 수천 명의 러시아인들이 자국을 떠나고 있다고 9일 보도했다. 러시아 당국의 정확한 통계자료는 없으나 WSJ은 핀란드, 터키, 조지아 등 인접국의 러시아인 입국 자료를 평년과 비교해 볼 때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를 떠난 사람이 수천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 항공제재로 하늘 길 막힌 러, 남은 핀란드행 버스·기차 계속 매진미국계 회사에 다니고 있는 율리아 자카로바(36)는 8일 기차를 타고 핀란드로 건너갔다. 그는 “아버지가 ‘떠나, 떠나, 떠나라’면서 여기에 갇힐 수 있다고 말하셨다”고 전했다. 스타트업 대표로 일하고 있는 그리스인 남편이 있어 러시아와 그리스를 오가며 살았던 자카로바는 이제 그리스에 정착할 예정이다. 현재 자카로바가 임신 7개월째인 것도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지금 인식이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에서 출산을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에서는 푸틴이 곧 계엄령을 발동해 검열을 강화하고 국경을 닫을지 모른다고 염려도 나온다. 이미 소셜미디어에는 거리를 지나는 군인들이 시민들을 불심검문 하면서 휴대전화 화면을 보여 달라고 요구하는 모습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시민들이 무슨 메시지를 주고받았는지를 일일이 스크롤하며 내용가지 샅샅이 들여보고 있다. 핀란드국경검문소에 따르면 2월까지 러시아-핀란드 국경을 건넌 러시아인은 4만4000명으로 전년 동기(2만7000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러시아에서 핀란드행 버스, 열차는 계속 매진이다. 유럽연합 회원국은 물론 영국, 캐나다 등이 러시아 여객기의 자국 영공 이용을 금하자 러시아도 맞제재로 자국 항공사의 해당국 비행을 중지하면서 러시아를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은 매우 한정적인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항공업계들도 러시아에 부품수출 등 운영을 접으면서 현재 러시아 항공기는 벨라루스행을 제외한 국외선 운영이 모두 중단된 상태다. 이 때문에 핀란드 국영 철도 VR은 헬싱키-생페테르부르크 노선 차량 추가배치를 시도 중이다. ○ 프로파간다에, 탄압에, 제재에 지쳐 짐 싸는 사람들그 외에도 터키, 조지아, 아르메니아 등 비자 없이 입국이 가능한 국가들로 피신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스라엘의 경우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인 이민비자 발급건수가 1400건이 넘는다. 유대계인 막심 구비킨 씨(54)는 크렘린의 프로파간다에 넌더리가 나 이제 이스라엘에 정착하기로 결심했다. 특히 어머니가 프로파간다에 세뇌당한 게 그에게는 가장 큰 상처였다. 구비킨 씨는 “우리 어머니는 옛날엔 전 세계 모든 책을 읽으셨는데 말년에는 TV만 오래보셨다. 그 (크렘린의) 선전이 진짜 먹히더라”며 눈물을 흘렸다. 구비킨 씨 어머니는 최근 돌아가셨고 그는 어머니 장례를 마친 뒤 이스라엘로 떠났다. 그는 “난 이미 그간 푸틴이 제정신이 아닌 걸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이제는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생페테르부르크에서 배우 겸 연출가로 일하던 한 여성은 침공 초기 반전 시위에 나갔다가 체포됐다. 그는 풀려나자마자 5살 난 아들과 아르메니아로 떠나기 위해 짐을 쌌다. 당시에는 그나마 국외선 비행기가 정상 운영되던 때였다. 이 여성은 자신처럼 러시아를 뜨려는 러시아인들이 모인 공항에서 16시간을 기다렸다가 비행기를 탔다. 당장 한 두 달 버틸 돈밖에 없다는 그녀는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미국계 회사에서 일하던 한 50대 남성은 모스크바에서 아내에게 필요한 인슐린을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일단 있는 인슐린을 모두 사 약으로 가득 채운 여행가방 2개, 생필품을 채운 여행가방 2개를 가지고 아내와 헬싱키행 열차에 올랐다. 이들은 헬싱키에서 비행기로 딸이 공부하고 있는 독일로 갈 예정이다. 그는 “지금 아니면 너무 늦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러시아 떠나도 지속될 카드 제재에 한숨 “북한 같은 상황이라면 못 살아”거처를 유럽으로 옮기더라도 경제 제재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 비자, 마스터카드 등이 러시아에서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러시아인들은 이제 타국에서 신용카드를 쓸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말목장 주인인 다샤 커릴로바 씨(55)는 일단 현금을 왕창 챙겨 핀란드로 국경을 넘었다. 하지만 말들을 돌보기 위해 조만간 다시 러시아로 돌아갈 생각이다. 커릴로바 씨는 “하지만 우리가 계속 북한같은 상황에서 살아야 한다면 물론 말들을 데리고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푸틴은 미치광이다. 하지만 더 소름끼치는 건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그를 지지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의 IT 기업에 다니던 나탄 칼트 씨(36)는 전쟁이 시작된 후 아르메니아로 이동했다. 그는 친구들이 사는 조지아로 다시 이동할 계획이다. 일단은 러시아로 돌아갈 계획은 없다. 그는 “돌아가면 굴락(수용소)에 잡혀갈 게 걱정이 된다”고 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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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경 넘은 우크라 피란민에 대연회장 내준 루마니아 호텔 [사람, 세계]

    올가 오크리멘코 씨(34)가 추워서 낑낑대던 반려견 ‘놀리’와 들어간 곳은 4성급 호텔 연회장이었다. 영하의 날씨에 내리 사흘을 길에서 보낸 터였다. AP통신 기자가 다가와 물었다. “괜찮나요?” 오크리멘코 씨는 다 말라버린 줄 알았던 눈물을 쏟았다.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에서 마케팅 매니저로 일하던 오크리멘코 씨는 러시아군 폭격 5일째인 이달 1일 피란을 결심했다. 하지만 차를 몰고 나선 지 20분 만에 도시 중앙 자유광장에 포격이 쏟아졌다. 차를 버린 그는 놀리를 데리고 1000km 넘게 버스와 택시를 갈아타며 겨우 국경을 넘었다.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과 멀지 않은 루마니아 수체아바에 있는 만다키 호텔은 지난주부터 대연회장에 예약된 모든 행사를 취소하고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아 오크리멘코 씨 같은 피란민을 위한 임시 쉼터로 꾸몄다. 7일(현지 시간) 현재 난민 2000여 명, 반려견 100여 마리가 다음 거처를 정하기 전까지 머물고 있다. 수체아바 시민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은 매일 들어오고 나가는 난민들을 파악해 매트리스 번호 옆에 ‘예약’ ‘비어 있음’ 표시를 붙인다. 오크리멘코 씨는 60번 매트리스에 짐을 풀었다. 82번 매트리스에 있는 넬랴 나호르나 씨(85)는 81년 만에 생애 두 번째 피란을 왔다. 1941년 네 살 때 나치 독일군 공습으로 폭탄 파편에 맞아 다쳤다고 한다. “엄마가 나를 안고 뛰어서 부상자를 호송하는 마지막 트럭에 태웠어요….” 이번에는 딸 올레나 예파노바 씨(57)가 80년 전 자신의 어머니처럼 손녀를 데리고 러시아군 침공 첫날 국경을 넘었다. 예파노바 씨는 고향에 있는 남편과 아들 사진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예파노바 씨 뒤, 34번 매트리스에는 안나 카르펜코 씨가 노란 풍선을 가지고 6세 아들과 놀아주고 있었다. 남부 오데사에 살던 그는 공습이 심해지자 짐을 쌌다. 결혼식을 올리지 않고 살던 그에게 남편은 “전쟁이 끝나면 꼭 결혼식을 올리자”고 작별인사를 했다. 이날 이들이 머물던 매트리스에는 모두 ‘비어 있음’ 표시가 붙었다. 이들이 탄 독일행 버스가 호텔을 떠나자 추위에 떠는 난민들을 한가득 태운 다른 버스가 들어왔다. 유엔은 8일까지 우크라이나 피란민이 200만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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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난 러軍 엄마들 “다 속았다, 훈련간 우리 애가 왜 우크라에 있나”

    러시아인인 류드밀라 부한초바 씨는 지난달 말 지인이 보내 준 영상을 보고 충격에 빠졌다. 지인은 소셜미디어에서 퍼지고 있는 영상이라면서 “영상 속 아이가 네 아들 아니냐”라고 물었다. 영상 속에는 며칠 전 “훈련에 다녀오겠다”며 집을 나섰던 부한초바 씨의 20대 아들이 있었다. 아들은 우크라이나에 파병됐다가 포로가 돼 있었다. 군복 차림의 아들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멍하니 땅을 보고 있었다. 부한초바 씨는 “아들이 우크라이나에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그는 곧바로 국방부에 수소문해 아들의 지휘관과 연락이 닿았지만 지휘관은 “처리 중”이란 답변을 반복했다. TV를 봐도 러시아 관영 언론은 ‘특수 군사작전’이라는 표현을 쓰며 정부 선전만 전달해 우크라이나 상황을 파악할 수 없었다. 부한초바 씨는 “아들에겐 어린애가 있다. 신에게 ‘나를 데려가고 아들은 살려달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러軍 가족들, 우크라이나에 전화해 생사 확인 최근 우크라이나 내무부가 러시아군 가족들을 위해 개설한 ‘포로·사상자 정보’ 핫라인에는 아들, 남편의 생사를 확인하려는 러시아인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7일까지 6000통 넘는 문의가 쏟아졌다. 러시아는 3일 ‘498명 사망, 1597명 부상’이라고 한 차례 언급했을 뿐 자군 피해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8일 CNN이 공개한 핫라인 통화 녹음에는 러시아 병사들이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지 못했고, 가족들과 연락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가족들은 아들이나 남편이 지난달 22, 23일경 예비군 훈련이나 군사훈련에 간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고 했다. 한 여성은 “(전쟁터에 있는) 아빠가 ‘어린 장병들이 총알받이로 쓰이고 있다’고 했다. 이걸로 돈을 벌고 세계의 왕이 되려는 한 사람 때문에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흐느꼈다. CNN은 “이 전화들은 러시아의 전쟁이 아닌 푸틴의 전쟁임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 러 병사 어머니 “우린 다 속았다” “우린 다 속았다! 훈련이라고 했는데 우리 아이들이 총알받이로 가 있다. 왜 아이들이 그곳(우크라이나)에 보내졌는가!” 7일 시베리아의 한 체육관에서 러시아 병사의 어머니는 세르게이 치빌료프 케메로보 주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분노를 드러냈다. “이제 막 스무 살이고 훈련도 제대로 못 받은 애들이다. 당신 아들은 어디 있는가?”(여성) “대학에서 공부한다.”(주지사) “대학에서 공부? 정부가 말하는 게 틀렸다는 거다. 이건 적대행위다!”(여성) “이건 특수 작전이고 지금은 누구도 이에 대해 말할 수 없다…. 장병들이 사용된 건(They were used)….”(주지사) “우리 애들이 사용됐다고?”(여성) “(분위기를 수습하려 하며) 때가 되면 (작전은) 매우 빨리 끝날 것이다.”(주지사) “다 죽어야 끝나겠지.”(여성) 이 격앙된 대화 장면이 담긴 영상이 러시아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되며 “미숙한 군인들을 전장에 보냈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8일 TV 연설에 나서 “전투 중인 장병들의 어머니, 부인, 남매, 여자 친구들이 얼마나 걱정하고 있는지 이해한다”면서 “온 나라가 그렇듯 여러분도 우리 장병들을 자랑스러워해도 된다”고 했다. 이날 스콧 베리어 미국 국방정보국(DIA) 국장은 이번 침공에 따른 러시아군의 사망자가 2000∼4000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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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영부인 “영공 닫아주세요, 진실을 계속 보여주세요” 공개서한

    올레나 젤렌스카 우크라이나 영부인이 9일 세계 언론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 젤렌스카는 “최근 세계 각국의 여러 많은 매체가 인터뷰 요청을 해왔다”며 “이 서한은 이러한 요청에 대한 저의 답변이자 우크라이나에서 보내는 제 증언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다음은 공개 서한 전문. 약 일주일 전에 벌어진 일은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일들이었습니다. 그전까지 우리나라는 평화로웠어요. 우리의 도시와 마을들에는 생기가 넘쳤습니다. 그러다 2월 24일, 우리 모두는 러시아 침공 소식에 눈을 떴어요. 탱크는 국경을 건넜고, 항공기는 영공을, 미사일 발사대는 우리 도시를 애워쌌습니다. 크렘린이 뒤에 있는 선전 매체들은 이를 ‘특수 작전’이라고 불렀지만 실상은 우크라이나 민간인의 대량 살상입니다. 아마 가장 끔찍하고 충격적인 건 이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어린이들이 많다는 사실일 것입니다. 8살난 앨리스는 아크튀르카 길가에서 손녀를 지키려던 할아버지 앞에서 눈을 감았고 키이우에 살던 폴리나는 폭격으로 부모님과 함께 목숨을 잃었습니다. 14살짜리 아르세니는 폭격 때 잔해에 머리를 맞았는데 주변에 심한 불로 구급차가 제때 도착하지 못 해 생명을 잃었습니다. 러시아가 ‘민간인 대상 전쟁을 벌이고 있지 않다’고 말할 때 전 이 아이들의 이름을 먼저 외칩니다. 우크라이나 여성, 아이들은 지금 방공호와 지하실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아마 키이우와 하르키우 지하철역 사진들을 보셨을 겁니다. 사람들은 자녀와 반려견과 바닥에 누워서 말 그대로 지하에 갇혀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이런 장면이 단순한 전쟁의 결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는 끔찍한 현실입니다. 일부 도시에서는 민간 인프라에 대한 무차별적이고 고의적인 폭격이 이어지면서 며칠동안이나 방공호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가족들도 있습니다. 전쟁 때 태어난 갓난아기는 태어나자마자 지하실 콘크리트 천장을 보았고, 첫 들이킨 호흡은 지하의 매캐한 공기였습니다. 이들은 공포에 질린 채 지하에 갇혀있는 사람들의 환영을 받고 태어났습니다. 지금까지 생애동안 한 순간도 평화를 경험해보지 못한 이런 아이들이 수십 명 있습니다. 이 전쟁은 단순한 공습을 벗어나 시민들을 상대로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집중치료와 장기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은 현재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하실에서 인슐린 주사를 놓기가 쉬울까요? 집중포화 속에서 천식 약을 먹는 것은요? 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가 무기한 연기된 수천 명의 암 환자들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지역 사회에는 절망이 가득합니다. 노인, 중증질환자, 장애인 등 많은 약자들이 가족과 떨어져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무고한 사람들에 대해 벌이는 전쟁은 중범죄입니다. 우리 도로는 피난민들로 넘쳐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제껏 꾸려온 삶을 뒤로하고 떠나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이 지친 여성들과 아이들의 눈을 보세요. 이들을 국경으로 데려다 준 남성들은 가족의 이별에 눈물을 흘렸지만 우리의 자유를 위해 싸우기 위해 용감히 돌아옵니다. 이 온갖 공포 속에서도 우크라이나인들은 포기하지 않습니다. 침략자 푸틴은 우크라이나 기습을 벌이려 했지만 우리 나라, 우리 국민, 이들의 애국심을 과소평가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인들은 정치적 견해, 언어, 신념, 국적에 관계없이 그 어느 때보다 단결돼 있습니다. 크렘린은 우크라이나인들이 꽃을 들고 자신들을 구원자로 여기며 환영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지만 이들은 화염병으로 외면당했습니다. 피해를 입은 도시에서는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돕기 위해 협력해주신 시민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약국, 상점, 대중교통, 사회복지 분야에서 계속해 일해주시는 분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삶이 승리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국민들에게 보내주신 인도적 지원을 비롯한 지속적인 지원에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아낌없이 국경을 개방해 여성과 아이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해 주신 이웃 국가 여러분들에게도 이들을 안전하게 지켜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집회를 열고 계신 전 세계 국민 여러분. 우리가 여러분들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세요. 우리는 이곳에서 여러분들을 지켜보며 성원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평화를 원합니다. 이를 위해 우크라이나는 국경을 지킬 것이고 우리의 정체성을 수호할 것입니다. 이건 우리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포격이 지속되는 도시 속에서 사람들은 잔해에 갇히거나 며칠째 지하실을 빠져나오지 못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민간인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기 위해 인도주의적 지원과 안전한 대피 통로가 필요합니다. 영공을 닫기 위해선 세계 지도자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영공을 닫아주세요. 그러면 이곳에서의 전쟁은 저희가 직접 해내겠습니다. 세계 언론에게도 호소합니다. 여기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진실을 계속해 보여주세요. 러시아가 벌이는 정보전쟁에서는 모든 증거가 매우 중요히 쓰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편지를 통해 세계에 말하고자 합니다.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은 ‘저 멀리서 일어나는 전쟁’이 아닙니다. 이 전쟁은 유럽연합(EU)의 국경과 아주 가까운 유럽대륙에서 벌어지는 전쟁입니다. 우크라이나는 ‘민간인을 구하겠다’는 구실을 삼아 다음엔 여러분이 있는 도시를 침략할지 모르는 (러시아) 군을 막고 있습니다. 지난주만 해도, 저에게도 제 주변 사람들에서도, 이런 소리는 과장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이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도 알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핵전쟁을 위협하는 푸틴을 막지 않는다면 누구도 이 세상에서 안전지대를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향한 애정으로 하나로 뭉쳤기에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2-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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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난 러軍 어머니들 “다 속았다, 훈련이라면서 총알받이로 이용”

    러시아인인 류드밀라 부한초바 씨는 지난달 말 지인이 보내 준 영상을 보고 충격에 빠졌다. 지인은 소셜미디어에서 퍼지고 있는 영상이라면서 “영상 속 아이가 네 아들 아니냐”라고 물었다. 영상 속에는 며칠 전 “훈련에 다녀오겠다”며 집을 나섰던 부한초바 씨의 20대 아들이 있었다. 아들은 우크라이나에 파병됐다가 포로가 돼 있었다. 군복 차림의 아들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멍하니 땅을 보고 있었다. 부한초바 씨는 “아들이 우크라이나에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그는 곧바로 국방부에 수소문해 아들의 지휘관과 연락이 닿았지만 지휘관은 “처리 중”이란 답변을 반복했다. TV를 봐도 러시아 관영 언론은 ‘특수 군사작전’이라는 표현을 쓰며 정부 선전만 전달해 우크라이나 상황을 파악할 수 없었다. 부한초바 씨는 “아들에겐 어린 애가 있다. 신에게 ‘나를 데려가고 아들은 살려달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러軍 가족들, 우크라이나에 전화해 생사 확인 최근 우크라이나 내무부가 러시아군 가족들을 위해 개설한 ‘포로·사상자 정보’ 핫라인에는 아들, 남편의 생사를 확인하려는 러시아인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7일까지 6000통 넘는 문의가 쏟아졌다. 러시아는 3일 ‘498명 사망, 1597명 부상’이라고 한 차례 언급했을 뿐 자군 피해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8일 CNN이 공개한 핫라인 통화 녹음에는 러시아 병사들이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지 못했고, 가족들과 연락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가족들은 아들이나 남편이 지난달 22, 23일경 예비군 훈련이나 군사훈련에 간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고 했다. 한 여성은 “(전쟁터에 있는) 아빠가 ‘어린 장병들이 총알받이로 쓰이고 있다’고 했다. 이걸로 돈을 벌고 세계의 왕이 되려는 한 사람 때문에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흐느꼈다. CNN은 “이 전화들은 러시아의 전쟁이 아닌 푸틴의 전쟁임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 러 병사 어머니 “우린 다 속았다” “우린 다 속았다! 훈련이라고 했는데 우리 아이들이 총알받이로 가 있다. 왜 아이들이 그곳(우크라이나)에 보내졌는가!” 7일 시베리아의 한 체육관에서 러시아 병사의 어머니는 세르게이 치빌료프 케메로보 주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분노를 드러냈다. “이제 막 스무 살이고 훈련도 제대로 못 받은 애들이다. 당신 아들은 어디 있는가?”(여성) “대학에서 공부한다.”(주지사) “대학에서 공부? 정부가 말하는 게 틀렸다는 거다. 이건 적대행위다!”(여성) “이건 특수 작전이고 지금은 누구도 이에 대해 말할 수 없다…. 장병들이 사용된 건(They were used)….”(주지사) “우리 애들이 사용됐다고?”(여성) “(분위기를 수습하려 하며) 때가 되면 (작전은) 매우 빨리 끝날 것이다.”(주지사) “다 죽어야 끝나겠지.”(여성) 이 격앙된 대화 장면이 담긴 영상이 러시아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되며 “미숙한 군인들을 전장에 보냈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8일 TV 연설에 나서 “전투 중인 장병들의 어머니, 부인, 남매, 여자 친구들이 얼마나 걱정하고 있는지 이해한다”면서 “온 나라가 그렇듯 여러분도 우리 장병들을 자랑스러워해도 된다”고 했다. 이날 스콧 베리어 미국 국방정보국(DIA) 국장은 이번 침공에 따른 러시아군의 사망자가 2000~4000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2-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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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외무장관 “세계는 우리를 더 도울 수 있다”…WP 기고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세계는 우리가 러시아와 싸우는 것을 돕기 위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라는 제목의 글을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했다. 그는 과거 윈스턴 처칠이 “타협자는 악어가 자신을 가장 나중에 잡아먹길 바라며 악어에 머리를 주는 사람”이라고 빗댄 것을 활용해 “악어(히틀러)는 타협하는 자들을 하나씩 잡아먹었다. 히틀러의 야망을 중단시키기 위한 대가는 엄청났다”고 평했다. “우리는 80년 전에 했던 실수를 반복할 여유가 없다”고 강조한 쿨레바 장관은 세계인들에게 “21세기는 20세기와 다르다는 것을 증명할 때는 바로 지금”이라고 호소했다. 다음은 기고문 전문. 수십 년 동안, 세계 지도자들은 유럽 전역의 전쟁 기념비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엄숙하게 “절대 다신(Never again)” 전쟁은 안 된다고 선언해왔다. 지금은 바로 그 말들이 빈말이 아니었음을 증명할 때다. 러시아는 증오로 가득찬 팽창주의로 유럽에서 전쟁을 일으켰다. 역사는 우리가 이 악에 어떻게 맞섰는지에 한 사람 한 사람을 심판할 것이다. 나는 우리 모두가 이 시험을 통과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과연 그 대가는 얼마일까? 지난 수십 년 간 히틀러와 나치즘에 대한 비유는 워낙 남용돼 평가 절하된 측면이 있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계속해 우리 시민들을 폭격하고 민간인들을 죽이고 있다. 그가 히틀러와 스탈린의 수법을 따르고 있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도시들이 이처럼 잔혹한 군사적 침략을 마지막으로 받았던 건 1941년 6월 22일 새벽, 히틀러가 소련을 상대로 바르바로사 작전을 개시했을 때였다. 푸틴은 침공 전후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인들에 대한, 이들이 주권국가에서 존재할 권리에 대한 증오감을 숨기지 못했다. 러시아 시민들과 군인들은 수년 동안 우크라이나인들을 ‘신나치주의자’라고 부르는 선전에 중독 돼왔다. 침공 시작 이틀 만에 러시아 관영매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탈환’을 성급하게 선언했다. 이 매체는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특수작전’을 ‘우크라이나 문제의 해결’이라고 주장했다. 이 기사는 나중에 삭제됐지만 웹상에는 그 흔적이 계속 남아있다. ‘우크라이나 문제의 해결’이라는 말은 우리 모두에게 경종을 울릴 것이다. 만약 이것이 역사가 스스로 반복되지 않는다면, 무엇이 그러겠는가? 물론 악은 늘 서로 다른 상황에서 뿌리내렸다. 하지만 우리가 무력으로 국경을 다시 긋고 타협의 여지가 없는 국가 정체성과 자결권을 지우려는 러시아의 야만을 목격하고 있다는 사실은 결코 간과될 수 없다. 히틀러의 득세와 침략은 초기 히틀러를 저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악어는 타협하는 자들을 하나씩 잡아먹었다. 그의 세계적 야망을 중단시키기 위한 대가는 엄청났다. 우리는 80년 전에 했던 실수를 반복할 여유가 없다. “절대 다신(Never again)이란 말은 너무 늦기 전에 행동한다는 뜻이다. 침략자가 더 많은 죽음과 파괴를 일으키기 전에 이를 막는 다는 뜻이고 공포가 우리를 마비시키도록 놔두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우리 군과 함께 이 원칙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 이들은 영웅적 행동, 극기, 회복력으로 이를 증명해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말했듯 우크라이나는 승리할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이미 푸틴의 기습 공격을 저지했고 침략자들에게 참담한 손실을 입히며 러시아가 전략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우리는 우리 땅을 계속해 지키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러시아가 자국의 침략에 자금을 대는 것을 막기 위해 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 우크라이나는 필요한 무기를 계속 지원받기 위한 헌신이 필요하고 러시아의 침략으로 피해를 입은 국민들 역시 재정적 지원을 필요할 것이다. 이후에는 국가 재건을 위한 지원도 필요할 것이다. 우리는 세계의 연대를 보고 느끼고 있으며 이에 감사하고 있다. 우리 국민과 군대, 대통령에 대해 쏟아지는 존경은 우리에게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푸틴을 멈추게 하기 위해서는 단호하고 즉각적인 조치들이 필요하다. 우리는 항공기, 효과적인 방공 및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필요하다. 우리는 러시아 항공기와 미사일이 더 많은 민간인을 죽이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의 영공을 보호해야 한다. 제재 측면에서는 러시아 국영 스베르방크의 SWIFT(국제금융결제망) 접근이 금지돼야 한다. 또 각국은 우크라이나의 피로 얼룩진 러시아산 석유 구입을 중단해야 한다. 항구들은 러시아 선박의 입항을 금지해야 하고 미국, 스위스, 일본, 영국, 유럽연합도 러시아 금융 기관의 외화를 동결해야 한다. 러시아와 푸틴은 완전히 고립되어야 한다. 각국 러시아 대사와 국제기구 대표들은 모두 추방돼야 한다. 문화 및 스포츠 행사에 대한 보이콧 및 개최 금지 조치도 확대돼야 한다. 이미 이 중 일부가 실천에 옮겨졌다는 사실을 안다. 우크라이나의 전 세계 특사로서, 나는 특히 러시아 수도 거리에 나와 자국의 침략에 항의하며 러시아 정부를 규탄한 수백만 명의 시위대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하지만 러시아를 막기 위해 우리는 더 많은 것을 해야 하고 할 수 있다. 기다리거나 망설일 시간이 없다. 우리 인류 공동에 대한 집합적 시험을 통과할 때는 바로 지금이다. ”절대 다신(Never agian)“이라는 엄숙하지만 공허한 약속이 아니라 행동을 촉구하는 울부짖음과 외침이 돼야 할 것이다. 21세기는 20세기와 다르다는 것을 증명할 때는 바로 지금이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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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남편 살아있나요?”…우크라 핫라인에 전화거는 러軍 가족들

    “실례합니다. 우리 동생 때문에 전화했는데요.”“우리 남편 정보가 없을까요?”“여기가 생존확인 할 수 있는 곳 맞나요?” 이 음성은 모두 우크라이나 정부가 운영하는 핫라인에 전화통화 녹음 내용이다. CNN이 8일 입수해 공개한 이 음성파일은 러시아 장병들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부대의 계획이 뭔지 알지 못했고 가족들과 연락도 제대로 하지 못했왓음을 보여줬다. 한 장병의 부인은 울먹이며 남편의 행방을 물었다.교환원: 마지막으로 연락하신 게 언제였나요?발신자: 2월 23일이요. 그날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었다고 했어요. 교환원: 어디로 가고 있다고 말했나요?발신자: 키이우로 가고 있다고 했어요.교환원: 왜 가고 있다고 하던가요?발신자: 그것 말고 다른 말은 전혀 없었어요. ‘우크라이나에서 살아서 돌아오라’는 이름의 이 핫라인은 우크라이나 내무부가 인도적 차원 및 선전을 위해 개설했다. 일차적으로는 왜 우크라이나에 와있는지 영문을 모르는 러시아 군인들이 가족을 찾을 수 있게 돕는 일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이곳에서 벌어지는 참상을 알려 전쟁을 멈추는 게 이 기관의 설립 목표다.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후 핫라인에는 지금까지 6000통 넘는 전화가 쏟아졌다. 이곳에 전화를 거는 이들은 대부분 아들이나 남편을 찾는 가족들이다. 이들은 예비군 훈련, 군사훈련에 갔던 아들, 남편들이 22~23일경 연락이 두절됐다고 말하고 있다. 핫라인에서 일하고 있는 임상심리상담가인 크리스티나(가명) 씨는 얼마 전 받은 전화에 특히 걱정이 됐다며 음성을 들려줬다. 녹음 파일 속 한 여성은 흐느끼며 말했다. “아빠가 전화해서 우리 군 어린 장병들이 총알받이처럼 쓰이고 있다고 말했어요. 이걸로 돈을 벌고 세계의 왕이 되려는 한 사람 때문에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다고요.” 남편을 찾기 위해 핫라인에 전화한 한 러시아의 부인 역시 비슷한 생각을 전했다. 발신자: 안녕하세요. 생존확인 할 수 있는 곳 맞나요?교환원: 네, 찾으시는 분 정보를 불러주세요.(아내는 울면서 남편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부름)교환원: 마지막으로 연락하신 게 언제였나요?발신자: 오래 전이요. 교환원: 얼마나 오래요, 한 달 두 달 전이요?발신자: 2달은 넘었어요.(추가 개인 신원 관련 정보 전달)발신자: 우크라이나분이신가요?교환원: 네 우크라이나인이예요.발신자: 너무 죄송해요. 이게 우리 잘못은 아닌데…. 너무 두려워요. 군인들도 전쟁을 택한 게 아니었어요. 크리스티나는 약혼자를 찾아 전화를 한 여성에게도 비슷한 말을 들었다. “미안하시다면서 용서를 구하시는데 감동받았어요. 계속 ‘우리를 용서해주세요. 우리도 당신들을 공격하고 싶지 않았어요. 우리가 한 전쟁이 아니예요. 우리도 이러고 싶지 않았어요’라고 하셨어요.” 크리스티나는 “핫라인이 영영 지속되는 생각은 하고싶지 않아요. 그저 모두 다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진실을 더 많은 알릴수록, 더 많은 이들이 거리로 나가 시위를 할 거고 이 살육을 멈춰달라고 요청할 거예요”라고 덧붙였다. 공수부대인 동생을 찾아 전화를 걸었다는 한 남성의 말은 현 상황을 잘 요약해 준다. “여러분들 모두 행운을 빌게요. 전 세계 시민들이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여러분들을 믿어요.” CNN은 “이 전화들이 보여주는 것이 있다면 그건 이게 러시아의 전쟁이 아닌 푸틴의 전쟁이라는 것”이라고 평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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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총 메고 결혼식 올린 우크라 국토방위군 부부

    결혼식장에 들어선 신부는 순백의 드레스 대신 카키색 군복을 입고 있었다. 흰 면사포를 쓴 신부는 오른팔에 노란색 완장을 동여맸다. 우크라이나 국토방위군 소속이라는 표지였다. 신랑은 왼쪽 어깨에 소총을 메고, 가슴 오른쪽에 무전기를 꽂은 채로 신부의 손을 잡았다. 신부에게 왕관을 씌우는 순서가 되자 하객들이 나와 신부 머리 위에 전투용 헬멧을 씌워 줬다. 러시아의 포격이 열흘째 이어지던 6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검문소 앞에서 우크라이나 정교회 전통에 따라 결혼식을 올린 신부 레시아 필리모노바, 신랑 발레리 필리모노프의 사연이 워싱턴포스트(WP)에 소개됐다. 이날 결혼식에는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도 방탄조끼를 입고 참석했다. 그는 “이 부부는 정교회식 결혼식을 따로 올리지 않고 함께 살다 이제야 식을 올리기로 했다”며 “전쟁 속에도 삶은 계속되고 우리는 계속 살아나간다”고 말했다. 부부의 딸 루슬라나(18)는 영상통화로 결혼식을 지켜봤다. 부부는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침공 직후 국토방위군에 자원해 각자 부대로 배치를 받았다. 이후 열흘 만에 결혼식장에서 서로 얼굴을 봤다. 신부 필리모노바는 부케 대신 행복한 사랑을 상징하는 분홍장미 꽃다발을 들고 식을 치렀다. “결혼식을 하게 돼 들뜨긴 해요.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무조건 행복하다고 말할 순 없을 것 같아요. 지금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가슴이 찢어져요. 도시는 폐허가 됐고 친구들은 뿔뿔이 흩어졌어요. 오늘의 행복은 약간 씁쓸하네요.” 전쟁터에서 치러진 결혼식에 하객으로 온 방위군 동료들은 저마다 추진식 수류탄이나 대전차 미사일을 어깨에 둘러맨 채 축하를 건넸다. 부부는 이처럼 무기에 둘러싸여 결혼식을 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열흘 전만 해도 신부는 지역 스카우트 연맹 대표였고 신랑은 정보기술(IT) 기업을 운영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포격이 시작된 날, 이들은 생계를 내려놓고 나란히 입대했다. “우리가 사랑하고 지켜야 하는 것들이 다 여기(키이우)에 있어요. 이 소중한 것들을 적에게 넘겨줄 수는 없잖아요. 우리가 안 나서면 누가 나서겠어요.”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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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난민에 관저 내준 폴란드 대통령 부인

    “모든 수단을 써서 여러분에게 제2의 집을 제공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어요.” 유럽에서 우크라이나 피란민이 가장 많이 피신한 폴란드의 아가타 코른하우세르 두다 대통령 부인은 4일과 5일(현지 시간) 이틀 연속으로 우크라이나 피란민 쉼터를 찾아 이렇게 말했다. 그는 실제로 이들을 위해 대통령 관저 문을 열어 언행일치를 보여줬다. 폴란드 PAP통신에 따르면 폴란드 대통령실은 6일 두다 영부인이 우크라이나 난민 임시 거처로 대통령 관저 두 곳을 개방했다고 밝혔다. 폴란드 대통령 관저는 수도 바르샤바 대통령궁, 벨베데레궁과 발트해 헬 반도, 비스와 국립공원, 치에호치네크에 있는 별채까지 모두 5채다. 폴란드 정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폴란드로 피신한 우크라이나 난민은 96만4000명에 달한다. 특히 5일에는 하루 최다인 12만9000명이 우크라이나-폴란드 국경을 넘어왔다. 앞서 두다 영부인은 쉼터에 머무는 우크라이나 어린이와 어머니들을 방문해 “희망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싸우는) 남편들을 위해 더 강해지십시오”라고 격려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인의 용기에 감명받았습니다. 여러분은 우크라이나인임에 자부심을 느껴야 합니다. 여러분이 조국을 지키기 위해 자랑스럽게 싸우는 남편을 두고 떠나야 했다는 것을 압니다. 여러분이 살 집 마련을 위해 모든 가용 자원을 동원해 노력할 것입니다.” 두다 영부인은 우크라이나 난민 행렬이 폴란드로 오기 전에도 폴란드 동부 국경에서 가까운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르비우에 식료품, 의약품과 장난감을 비롯한 구호물자를 보내는 등 인도주의적 구호활동에 앞장서왔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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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난방 가스관까지 파괴… 우크라 100만명 동사 위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피란민을 향해 포격해 희생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도시로 연결되는 가스관을 파괴해 난방을 차단하는 등 민간인들을 사지로 몰아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6일(현지 시간) 남부 마리우폴과 인근 도시 주민 약 75만 명이 영하의 날씨에 난방과 전기 등이 모두 끊긴 채 고립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인나 소우순 우크라이나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마리우폴로 이어지는 가스관이 러시아 침략자들 때문에 훼손돼 75만 명 넘는 주민들이 난방이 끊긴 채 영하의 날씨에 남겨졌다”며 “거의 100만 명의 주민이 인도주의적 재앙 속 얼어 죽을 위기에 놓일 것”이라고 전했다. ○ 러軍, 휠체어 탄 12세 여아까지 공격 러시아군은 7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제2도시 하르키우, 마리우폴 등에서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적 지원 통로’를 개방한다고 했으나 대피로를 러시아나 러시아 침공을 도운 벨라루스로 한정했다. 우크라이나는 “매우 부도덕한 일”이라며 러시아가 제시한 통로를 거부했다. 러시아군은 이르핀과 호스토멜, 부차 등 키이우 인근 도시들에 포격을 퍼부었다. 6일 오전 이르핀에서 수백 명의 피란민이 200m 밖에서 벌어지고 있던 교전을 피해 키이우로 향하는 다리를 건너다가 러시아군이 발사한 박격포탄 공격을 받았다. 갑작스러운 폭격에 막 다리를 건너던 일가족은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우크라이나군이 급히 의무병을 불렀지만 8세 딸과 10대 아들, 그리고 부모는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올렉산드르 마르쿠신 이르핀 시장은 이들 일가족을 포함해 비무장 민간인 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포탄이 터지면서 내 눈 앞에서 어린이 2명과 성인 2명이 사망했다”고 했다. 그는 “대피소에 70여 명의 아이들이 있고 많은 아이들이 부상당한 상태”라며 “러시아군이 이들을 대피시켜 주지 않고 의약품 수송도 가로막고 있다”고도 전했다. 호스토멜에선 러시아군이 유리 프릴립코 시장 집에 침입해 그를 살해했다고 우크라이나 국영 통신사가 보도했다. 프릴립코 시장은 침공 이후 시민들을 찾아다니며 빵과 약을 나눠준 것으로 알려졌다. 키이우 남부 도시인 마르칼리우카에선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12세 여아를 포함해 일가족 6명이 숨졌다. 폭격에서 살아남은 이호르 모자예우 씨(54)는 워싱턴포스트에 “손녀는 장애로 휠체어를 타고 있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의 침공 이후 최소 38명의 어린이가 숨졌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의도적인 살인”이라고 말했다. 부인 올레나 여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망한 5명의 어린이 사진을 올려 “러시아의 어머니들에게 이 사진을 보여주고 그들의 남편 형제들이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죽이고 있다고 말해달라”고 호소했다. 러시아군이 점령한 흑해 연안 헤르손 등에선 우크라이나 시민 수백 명이 러시아군의 총구 앞에서 “내 땅을 떠나라”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 “키이우 진격 막자” 교량 폭파 준비우크라이나군은 키이우와 우크라이나 남부 요충지 오데사항에 대한 러시아군의 진격에 대비해 결사항전 채비에 들어갔다. AFP통신은 6일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진격을 막기 위해 키이우 도심으로 이어지는 빌로고로드카 교량을 파괴할 폭약을 설치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지상군이 탱크를 앞세워 들이닥치면 다리를 바로 무너뜨릴 계획이다. 이 다리는 키이우에서 서부 내륙으로 통하는 마지막 길목이다. 키이우에 남은 주민들은 러시아군이 쳐들어올 것에 대비해 차고를 지하 무기공장으로 개조하고 화염병을 비축하는 등 게릴라전을 준비하고 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러시아군은 현재 우크라이나 접경지에 배치됐던 병력의 95%를 우크라이나 영토 내로 진입시켰으며 현재까지 600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말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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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우크라에 전투기 지원 검토” 공식화… 러 “전쟁 개입으로 간주할 것” 거센 반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6일(현지 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폴란드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우회적으로 전투기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러자 러시아가 즉각 “우크라이나에 비행장 등 인프라를 제공하는 국가도 전쟁에 개입한 것으로 간주하겠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미 언론은 전날 미국이 폴란드에 미 F-16 전투기를 제공하고,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제 미그-29를 제공하는 방식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인접국 몰도바를 방문해 “폴란드가 보유한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수 있는지를 매우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지원이 이뤄지면 (폴란드의 군사력) 공백을 어떻게 보충할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투기가 루마니아 등 인접국에서 비행한 것을 알고 있다. 러시아군을 공격하는 군용기에 비행장 사용을 허가하는 일은 전쟁에 관여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맞섰다.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전투기가 폴란드 비행장에서 뜨면 미국과 폴란드도 참전한 것으로 간주하겠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미국과 나토는 그간 재블린 대전차미사일, 스팅어 대공미사일 등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했지만 전투기 지원은 전쟁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가 공군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을 폭격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의 대공방어망에 격추당하는 러시아 전투기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미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미국과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1만7000기 이상의 재블린 미사일 등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등 서방이 ‘무기 지원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바이든 미 대통령과 직통전화를 할 수 있는 암호화 통신장비도 제공했고 5일 이뤄진 두 사람의 통화에도 이 장비가 쓰였다. 다만 자국 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해 러시아를 무력화해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요구에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상임의장은 “우크라이나 영공을 닫으면 제3차 세계대전을 야기할 수 있다”고 반대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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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복 입은 신부, 소총 멘 신랑…“전쟁 속에도 삶은 계속된다”

    결혼식장에 들어선 신부는 순백의 드레스 대신 카키색 군복을 입고 있었다. 흰 면사포를 쓴 신부는 오른팔에 노란색 완장을 동여맸다. 우크라이나 국토방위군 소속이라는 표식이었다. 신랑은 왼쪽 어깨에 소총을 메고, 가슴 오른쪽에 무전기를 꽂은 채로 신부의 손을 잡았다. 신부에게 왕관을 씌우는 순서가 되자 하객들이 나와 신부 머리 위에 전투용 헬멧을 씌어줬다. 러시아의 포격이 열흘 째 이어지던 6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검문소 앞에서 우크라이나 정교회 전통에 따라 결혼식을 올린 신부 레시나 필리모노바, 신랑 벨러리 필리모노브의 사연이 워싱턴포스트(WP)에 소개됐다. 이날 결혼식에는 비탈리 클리츠코 키이우 시장도 방탄조끼를 입고 참석했다. 그는 “이 부부는 정교회식 결혼식을 따로 올리지 않고 함께 살다 이제야 식을 올리기로 했다”며 “전쟁 속에도 삶은 계속되고 우리는 계속 살아나간다”고 말했다. 부부의 딸 루슬라나(18)는 영상통화로 결혼식을 지켜봤다. 부부는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침공 직후 국토방위군에 자원해 각자 부대로 배치를 받았다. 이후 열흘 만에 결혼식장에서 서로 얼굴을 봤다. 신부 필리모노바는 부케 대신 행복한 사랑을 상징하는 분홍장미 꽃다발을 들고 식을 치렀다. “결혼식을 하게 돼 들뜨긴 해요.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무조건 행복하다고 말할 순 없을 것 같아요. 지금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가슴이 찢어져요. 도시는 폐허가 됐고 친구들은 뿔뿔이 흩어졌어요. 오늘의 행복은 약간 씁쓸하네요.” 전쟁터에서 치러진 결혼식에 하객으로 온 방위군 동료들은 저마다 추진식 수류탄이나 대전차 미사일을 어깨에 둘러맨 채 축하를 건넸다. 부부는 이처럼 무기에 둘러싸여 결혼식을 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열흘 전만해도 신부는 지역 스카우트 연맹 대표였고 신랑은 IT(정보기술) 기업을 운영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포격이 시작된 날, 이들은 생계를 내려놓고 나란히 입대했다. “우리가 사랑하고 지켜야하는 것들이 다 여기(키이우)에 있어요. 이 소중한 것들을 적에게 넘겨줄 수는 없잖아요. 우리가 안 나서면 누가 나서겠어요.”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2-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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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가스관 파괴해 난방 차단…“주민 100만명 얼어 죽을 위기”

    러시아가 민간인 대피에 합의하고도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피란민을 향해 포격해 희생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이번엔 마리우폴로 연결되는 가스관을 파괴해 난방을 차단하는 등 민간인들을 사지로 몰아가고 있다. 마리우폴과 인근 도시 주민 약 75만 명은 영하의 날씨에 난방과 전기 등이 모두 끊긴 채 고립된 상황이라고 우크라이나 의회가 6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나 소브순 우크라이나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마리우폴로 이어지는 가스관이 러시아 침략자들 때문에 훼손돼 75만 명 넘는 주민들이 난방이 끊긴 채 영하의 날씨에 남겨졌다”며 “거의 100만 명의 주민들이 인도주의적 재앙 속 얼어 죽을 위기에 놓일 것”라고 전했다. ● 러軍, 휠체어 탄 12세 여아까지 공격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향해 포위망을 좁히면서 이르핀과 호스토멜, 부차 등 키이우 인근 도시들을 고립시키고 포격을 퍼붓고 있다. 올렉산드르 마르쿠신 이르핀 시장은 “대피소에 70여명의 아이들이 있고 많은 아이들이 부상당한 상태”라며 “러시아군은 이들을 대피시켜 주지 않고 있으며 의약품 수송도 가로막고 있다”고 전했다. 6일 오전 키이우 북부 도시 이르핀에서는 수백 명의 피란민들이 200m 밖에서 벌어지고 있던 교전을 피해 키이우로 향하는 다리를 건너다가 러시아군이 발사한 박격포탄 공격을 받았다. 갑작스러운 폭격에 막 다리를 건너던 일가족은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우크라이나군이 급히 의무병을 불렀지만 8살 딸과 10대 아들, 그리고 부모는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마르쿠신 시장은 이날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이들 일가족을 포함해 모두 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포탄이 터지면서 내 눈 앞에서 어린이 2명과 성인 2명이 사망했다”며 “숨진 이들은 모두 비무장 민간인”이라고 말했다. 키이우 남부 도시인 마르칼리우카에선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12살 여아를 포함해 일가족 6명이 숨졌다. 폭격에서 살아남은 이호르 모자예우 씨(54)는 워싱턴포스트에 “손녀는 장애로 휠체어를 타고 있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의 침공 이후 최소 38명의 어린이가 숨졌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의도적인 살인”이라고 말했다. 부인 올레나 젤렌스키 여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망한 5명의 어린이 사진을 올려 “러시아의 어머니들에게 이 사진을 보여주고 그들의 남편 형제들이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죽이고 있다고 말해달라”고 호소했다. 러시아군이 점령한 흑해 연안 도시 헤르손 등에선 우크라이나 시민 수백 명이 러시아군의 총구 앞에서 “내 땅을 떠나라”며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헤르손 인근 노바 카흐보카에선 러시아군이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을 향해 섬광 수류탄 등을 발사해 5명이 부상을 당했다.● “키이우 진격 막자” 교량 폭파 준비우크라이나군은 수도 키이우와 우크라이나 남부 요충지 오데사항에 대한 러시아군의 진격에 대비해 결사항전 채비에 들어갔다. AFP통신은 6일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진격을 막기 위해 키이우 도심으로 가는 서쪽 길목인 빌로고로드카 교량을 파괴할 폭약을 설치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지상군이 탱크를 앞세워 들이닥치면 다리를 바로 무너뜨릴 계획이다. 이 다리는 키이우에서 서부 내륙으로 통하는 마지막 길목이다. 키이우에 남은 주민들은 러시아군이 쳐들어올 것에 대비해 차고를 지하 무기공장으로 개조하고 화염병을 비축하는 등 게릴라전을 준비하고 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러시아군이 키이우와 마리우폴 등 주요 도시를 포위하려 하고 있다”며 “러시아군은 현재 우크라이나 접경지에 배치됐던 병력의 95%를 우크라이나 영토 내로 진입시켰으며 현재까지 600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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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유럽, 폴란드 통해 우크라에 전투기 지원 논의”

    린다 토마스 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6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해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 △전범 선언 △폴란드에 전투기 추가 조달 등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린필드 대사는 이날 ABC 뉴스에 출연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과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 조치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악관은 이 같은 조치가 국제 천연가스 가격에 영향을 줄 것에 대비해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린필드 대사는 또 미국이 나토 동맹국들과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소비에트 연방 시대에 생산된 전투기를 전달하는 방안을 두고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폴란드 정부가 F-16 전투기들을 우크라이나에 전달하는 안에 대해 반대한 적이 없다.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지 검토 중”이라고 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전쟁 중 저지른 범죄들에 대한 증거와 정보를 수집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며 “민간인 대상의 공격은 모두 전범으로 전쟁범죄”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미국 의원들 간의 화상 회의에 참여했던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웨스트버지니아)도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 안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날 NBC 방송에 출연한 맨친 의원은 “푸틴에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할 수 있는 돈과 이윤을 주는 상품을 계속 사는 건 정말 멍청한 짓”이라고 말했다. 석유 수입 금지가 초래할 수 있는 경제적 영향에 대해 그는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가스 가격은 이미 높은 상황”이라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스 가격은 어찌 됐든 올라갈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최소한 뭔가 시도라도 해봐야 한다”며 미국 내 에너지 생산을 늘리고 재생에너지 전환 확대 등 노력을 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맨친 의원은 또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 역시 검토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간단하게 도와달라는 요청을 했다. ‘우리 전투기로 싸울테니 그럴 수 있는 방법만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미국 및 나토 고위 관계자들이 반대 의사를 밝힌 비행금지구역 지정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어떤 요청을 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맨친 의원은 “아무 것도 논의 테이블에서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인들을 돕고 있다는 점을 매우 명확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맨친 의원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추가 전투기 지원을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맨친 의원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 전쟁지역에 와서 직접 싸워달라는 것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단지 우크라이나가 스스로 조종할 더 많은 전투기가 필요하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 국경에 (추가 지원할) 전투기들은 준비해놨다”고 말했다.임보미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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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 살 딸과 미사일 없는 하늘 다시 볼 수 있길…”

    “제 편지가 한국에서 열리는 집회에서 낭송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때까지 저와 가족이 살아 있고 핵미사일이 우리를 공격하지 않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6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 러시아대사관 앞에서 열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규탄 집회에 등장한 재한 우크라이나인은 “친구가 오늘 이 자리에서 읽어 달라고 부탁했다”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시민 사흐노 카테르나 씨(28)가 보내온 편지를 대신 낭독했다. 카테르나 씨는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자녀들을 데리고 350km 떨어진 도시의 한 지하실에서 숨어 지내고 있다. 카테르나 씨는 “딸 알리사는 잠을 자다 ‘총알이 날아온다’고 울부짖으며 악몽에서 깨는 일이 일상이 됐다”며 아이가 집으로 가고 싶다고 하면 왜 갈 수 없는지를 어떻게 설명해야 하느냐고 호소했다. 자신의 꿈은 딸이 평범한 아이었던 예전처럼 ‘하늘이 왜 파란색이냐’고 천진난만하게 묻는 날이 다시 오는 것이라고 했다. 카테르나 씨는 “우크라이나는 1분 1초가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며 미사일 공격이 러시아는 물론이고 러시아의 조력자 노릇을 하고 있는 벨라루스에서도 날아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9일 세 살이 되는 딸에게 집에 돌아가는 최고의 선물을 주고 싶다”며 다시 머리 위로 파랗고 평화로운 하늘을 볼 수 있기를 기다린다고 썼다. 두 번째 연설자로 나선 드므트로 씨는 “한국은 민주화되고 평화로운 세계에서 살 권리를 위해 힘겨운 싸움을 했다. 우크라이나도 지금 같은 싸움을 하고 있으며 우방국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한국은 이런 도움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른 어떤 국가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우리를 대신해서 싸워 달라는 말이 아니다. 우리가 싸울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촉구했다. 특히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통치하는 러시아가 협상이 가능한 나라가 아니라며 “우리가 다 함께 러시아를 멈추지 않으면 러시아는 스스로 멈출 생각이 없다”고 지적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2-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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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對러 디지털 전쟁 이끄는 우크라 30대 부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44)은 진짜 전쟁을, 미하일로 페도로우 부총리 겸 디지털혁신장관(31·사진)은 디지털 전쟁을 이끌고 있다.” 6일 영국 BBC가 러시아와의 사이버 전쟁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30대 장관 페도로우를 집중 조명하며 내린 평가다. 2019년 8월부터 재직 중인 그는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침공 직후부터 애플, 구글 등 미국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에 소셜미디어로 “러시아 사업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메시지는 전 세계로 퍼졌고 주요 빅테크 기업이 러시아 사업을 중단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달 26일 세계 최고 부호 일론 머스크 미 전기차업체 테슬라 창업주에게도 “우크라이나의 인터넷 사용을 도와줄 위성 ‘스타링크’를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머스크 창업주는 다음 날 스타링크를 기부했다. 특히 디지털혁신부가 창설한 ‘IT군’에는 세계 27만 명의 자원봉사 해커들이 모여 러시아는 물론 러시아의 조력자 노릇을 한 벨라루스의 관공서, 금융사, 국영언론 등의 웹사이트를 공격해 먹통으로 만들고 있다. 디지털혁신부는 대체불가토큰(NFT)을 발행해 군자금 마련에 보탤 계획도 밝혔다. 1991년 남부 자포리자주에서 태어난 페도로우 장관은 대학 졸업 후 사업가 등으로 활동하다 2019년 대선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의 참모로 공직에 입문했다. 평소 “기술은 탱크에 맞서는 최고의 해결책”이라고 주창해 왔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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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란하늘 다시 볼수 있길…전쟁 멈추게 도와주세요” 재한 우크라인의 호소

    “제가 손에 들고 있는 건 지금 우크라이나에 있는 친구에게 온 편지입니다.” 6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 러시아대사관 앞에 모인 재한 우크라이나 공동체 집회에서 첫 발언문 낭독에 나선 연설자는 “카테르나라는 제 친구가 오늘 이 자리에서 이 편지를 읽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며 친구 사흐노 카테르나 씨(28)가 보내온 편지를 낭독하기 시작했다. 다음은 카테르나 씨의 편지를 비롯한 이날 집회 발언자들의 발언 원문.○ 카테르나의 편지 “내 꿈은 딸이 하늘은 왜 파란색인지 다시 묻는 날이 오는 것”편지 낭송되는 일요일까지 우리 가족과 제가 살아있길 기도우리 머리 위에 다시 파랗고 평화로운 하늘을 볼 수 있기를 기다려 3월 1일 오늘은 전 세계에 봄의 첫날이지만 우크라이나에 있는 우리는 전쟁 6일째입니다. 2월 24일, 첫 번째 공격이 있었고 제 가족은 크이우를 떠나 서부 우크라이나로 떠날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크이우를 떠나 약 350 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흐멜느찌키 라는 도시 근처로 피난을 왔습니다. 15시간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여기도 안전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벌써 사흘째 사이렌 소리가 멈추지 않고 있고 우리는 계속 지하실에 몸을 숨기고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지하실에 숨어서 조용히 있어야 한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아이들은 겁에 질린 어른들의 얼굴을 보고 사이렌 굉음 소리가 울릴 때마다 극심한 공포에 웁니다. 지하실에 있기 싫다고 비명을 지릅니다. 제 딸 알리사는 잠을 자다 ‘총알, 총알 날아’라고 울부짖으며 악몽에서 깨는 일이 이제 일상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6일째 옷을 갈아입지 못하고 같은 옷을 입고 자는 이유를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영상통화로라도 증조할머니 로라와 할머니 타냐에게 전화를 할 수 없는 이유를 딸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2차 대전 때 전쟁을 이미 겪었던 82세의 증조할머니는 12월에 코로나에 걸려 2주 동안 산소호흡기 치료를 받고 코로나를 이겨냈습니다. 그런 증조할머니는 지금 제 어머니와 함께 코노톱이라는 도시의 지하실에 숨어 지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사방에서 들려오는 총성에 공포에 질려 있습니다. 어두워지면 집에 불을 켤 수 없고 손전등으로 여기저기를 비추며 걸어 다녀야 하는 이유를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아이가 크이우에 있는 집으로 가고 싶다고 하면 지금 그 곳으로 갈 수 없으며, 왜 크이우가 위험한지, 그 이유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오늘은 아이들이 저에게 또 어떤 질문을 할까요? 지금 제 꿈은 알리사가 예전처럼 저에게 ‘하늘이 왜 파란색’인지 물어보는 날이 오는 것입니다. 제 이름은 사흐노 카테르나 입니다. 1994년생이고 우크라이나 코노톱에서 태어났습니다. 크이우에 직장을 다니며 가족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저는 저와 우리 나라 국민을 대표하여 대한민국 정부가 전쟁을 중단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 주시기를 간청 드립니다. 우크라이나에게는 1분 1초가 버티기 힘든 상황입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미사일은 러시아뿐만 아니라 이제는 벨라루스에서도 날아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너무 무섭고 두렵습니다. 이 전쟁을 멈추게 도와주세요! 우리 딸은 3월 9일에 3살이 됩니다. 최고의 선물은 집에 돌아가는 것입니다. 제 아이와 수천 명의 다른 아이들에게 인생 최고의 선물을 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것은 바로 집에 돌아올 수 있는 기회입니다! 제 편지가 한국의 서울에서 일요일에 열리는 집회에서 낭송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때까지 우리 가족과 제가 여전히 살아 있고 핵 미사일이 우리를 공격하지 않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 머리 위에 다시 파랗고 평화로운 하늘을 볼 수 있기를 기다립니다. 우크라이나에게 영광을! 진심을 담아. 사흐노 카테르나 올림.○드므트로 씨의 부탁 “대신 싸워 달라는 게 아니라 우리가 싸울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대한민국의 대응이 다른 국가들에게 길잡이 되길우크라이나에서 울리는 경종은 여러분들에게 울리는 종 안녕하십니까. 제 이름은 드므트로라고 합니다. 전 한국에 체류중인 우크라이나 사람입니다. 저는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크라이나의 어린이, 노인, 남성과 여성들은 자신의 집에서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단 하나뿐입니다. 바로 러시아의 가치관이 우리의 가치관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가치관은 민주주의, 자유, 인간의 존엄성입니다. 이는 모든 민주주의 국가들이 기본적으로 공유하는 가치이기도 합니다. 러시아연방은 우크라이나의 영토뿐만 아니라 이러한 보편적 가치관에 대한 공격을 했고 맹렬히 파괴하려 합니다. 오늘 러시아를 막지 않으면 내일은 주권, 영토 보전, 국제 조약, 선택의 자유 등 우리가 당연히 여기는 소중한 질서와 가치가 사라져 버린 세상이 올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인들의 정신은 강하고 우리는 침략자에게 맞서 계속 싸울 것입니다. 그리고 세계가 우리를 지지하고 도와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도 민주주의 세계의 일부입니다. 대한민국은 어려운 지정학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의지와 결단력으로 성공한 국가를 건설했다는 사실을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잘 알고 있으며 이에 감탄하고 정치계에서도 한국을 모범국가로 삼아야 한다는 말이 자주 나왔습니다. 우리는 한국으로부터 배울 것이 많습니다. 오늘도 대한민국은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게 모범이 되어 도덕적 나침반이 되어 주실 것을 믿습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대응이 다른 국가들에게 중요한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지금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순간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가치관과 일시적 이득과 편의 중 우리에게 무엇이 더 중요한 것인지 결정해야 합니다.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무대응은 생명을 앗아가고 실질적인 대응은 생명을 구합니다. 대한민국은 민주화되고 평화로운 세계에서 살 권리를 위해 힘겨운 싸움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도 지금 같은 싸움을 하고 있으며 우방국들의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이런 도움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른 어떤 국가보다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를 대신해서 싸워 달라는 말이 아닙니다. 우리가 싸울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드립니다. 러시아는 협상을 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닙니다. 우리가 다 함께 러시아를 멈추지 않으면 러시아는 스스로 멈출 생각이 없습니다. 오늘은 우크라이나를 응원하기 위해 한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젊은 얼굴들이 참으로 많이 보입니다. 이 젊은이들은 용감합니다. 자신의 목소리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아는 사람들입니다. 지인, 친구, 정부관계자들에게 우크라이나의 상황과 고통에 대해 이야기 해주십시오. 전쟁을 멈추게 도와주십시오! 여러분의 목소리가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우크라이나와 함께 해 주십시오! 우크라이나를 도와주십시오! 정치적, 경제적 협력이라는 이유로 침략국을 도와주지 말아 주십시오! 러시아의 거짓 선전을 막아 주십시오! 러시아와 관련된 스포츠 및 문화 행사를 보이콧해 주십시오! 우크라이나 정부와 우크라이나 군대를 지원해 주십시오! 간곡히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자유는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인들이 지금 자유를 위해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제발 방관하지 마시고 우리를 도와주십시오! 우리는 전쟁 범죄와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르는 침략자들에게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려야 합니다. 우크라이나어에는 ‘재앙은 사람들을 단결시킨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단결되어 있기 때문에 계속 저항하고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울리고 있는 경종이 누구를 위하여 울리는 종인지 묻지 마십시오. 바로 여러분들에게 울리는 종입니다.○폴리나 씨의 외침 “나 혼자 이 전쟁 멈출 수 있을까 생각하지 마세요”우리는 강하고 용감해자유와 진실은 반드시 폭정 이겨 저는 하르키우 근처에 있는 작은 마을 ‘보호두히우’에서 온 폴리나입니다. 먼저, 이자리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 조국을 지키려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매우 빠르게 뭉친 재한 우크라이나 공동체에게도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함께 한다면 강해질 것입니다. 거리로 나와 우크라이나를 응원해 주시고 다양한 방법으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자유를 위해 힘을 써 주시는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들과 다른 여러 나라의 국민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역사의 어떤 순간에도 자유를 포기한 적이 없었고 우리의 정체성을 지켜 왔습니다. 2014년부터 최근까지 도네츠크와 루한시크에서 ‘친러 반군’으로 위장한 러시아인들과의 전쟁에서 14,00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2월 24일부터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평화, 자유, 사람들을 위해서만 싸우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는 강하고 용감합니다. 매 시간 조국을 지키려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열망이 커져만 가고 있고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용기에 감동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지가 아주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전 세계의 평화,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고 우리들의 미래인 아이들을 위해 함께해야 합니다. ‘나는 혼자 힘으로 해 봤자 달라지는 것이 있겠나?’ ‘나 혼자만의 힘으로 이 전쟁을 어떻게 멈출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은 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친구, 친척, 아는 사람들에게 무도한 러시아의 침략에 대한 진실을 알려주십시오. 러시아의 거짓 선전을 막아 주십시오.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전쟁 범죄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 주십시오. 자유와 진실은 반드시 폭정을 이길 것입니다!○올레나 씨의 호소 “매 순간 죽어가는 이들 있기에 더 많은 도움 필요”한국, 불과 며칠 사이 많은 기부 해줘전 세계의 도움으로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 우리 모두가 하나 되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규탄하고 한국 사회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이 집회를 준비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전을 벌이고 있고, 우크라이나의 역사적인 도시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으며 전투기, 탱크 및 대포로 민간인 거주구역까지 무차별 공격을 가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우크라이나에 사는 친구와 친척이 있습니다. 일부는 비교적 덜 위험한 우크라이나 서부로 대피했고 일부는 유럽으로 피난을 갔지만 많은 사람들이 전투가 치열한 지역이나 이미 적군이 점령한 도시에 남아 있습니다.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이 우크라이나군이나 지역 방어군에서 우크라이나를 지키고 있는 친척이 있습니다. 저는 2월 24일 이후 우리 모두가 극심한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상태에 놓여져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친척과 친구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과 국가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적이 우리 도시를 파괴하고 역사적 문화유산을 파괴하며 여성들을 강간하고 어린들을 살해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의 가슴을 찢어질 듯이 아프게 만듭니다. 우리 가족은 이틀 전 크이우를 떠날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인들이 자행하고 있는 잔혹한 행위들은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정도라며 “짐승보다 못한 그들이 어떤 짓을 하고 있는지 너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이길 것이라고 믿어야 합니다. 정의는 우리와 함께 있고 우리 군대는 끝까지 싸울 것이고 우크라이나 국민은 마지막까지 저항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맙시다. 매 순간 많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죽어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더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이미 많은 국가에서 우크라이나를 돕고 있습니다. 한국국민들은 불과 며칠 사이에 많은 기부를 해 주셨고, 그 기부금은 어린이와 난민을 돕고 의약품과 우크라이나를 지키기 위한 장비를 구입하는데 쓰일 것입니다. 이미 유럽에서는 많은 시민들이 자신의 돈으로 방탄조끼와 장비를 구입하여 우크라이나에 기부를 하고 있기 때문에 판매중인 방탄조끼와 군사 장비가 거의 동이 난 상태입니다. 한국도 마스크와 의료용 장갑 등 의료용품을 출발시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모든 국가가 가능한 한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며 이러한 도움이 늘어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2-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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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어비앤비 노쇼로 우크라 돕자”…숙박없이 예약하기 운동

    영국에 사는 로카스는 4일 숙박공유 사이트 에어비앤비에서 우크라이나 숙소를 예약하며 집주인과 훈훈한 ‘신경전’을 벌였다. 우크라이나 여성인 집주인 옥사나는 13~15일 방 세 개짜리 숙소를 예약한 로카스에게 ‘숙박이 불가하다’며 이런 메시지를 보냈다. “우리가 지금 전쟁 중이라 숙박을 받지 못해요. 죄송해요”(옥사나) “알아요. 그래도 예약 받아주세요. 당신과 친구, 가족들을 위한 기부예요”(로카스)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전 세계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에어비엔비에서는 로카스처럼 숙박비만 지불한 뒤 실제 이용은 하지 않는 ‘노쇼 기부’가 잇따르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이 같은 우크라이나 숙박 예약의 경우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는 5일 “지난 48시간(2~3일) 만에 우크라이나에 예약된 숙박 일수가 6만1406박에 달한다. 190만 달러(약 23억 원)가 도움이 필요한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갈 것”이라고 밝혔다. 통상 에어비앤비는 예약자의 체크인 시간 24시간 후 호스트에게 숙박비를 전달한다. 에어비앤비는 전 세계 호스트들을 대상으로 우크라이나 난민의 숙박을 지원하자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러시아에서 영업 중단을 선언한 100여 개 글로벌 기업 중 하나다. 기술, 에너지, 자동차, 항공, 미디어 업계에 이어 5일에는 글로벌 카드사인 비자와 마스터카드도 러시아 운영 중단을 선언했다. SPA 브랜드 자라, 망고 등 의류 기업들과 명품 브랜드인 구찌, 루이비통, 에르메스도 러시아 영업 중단에 동참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2-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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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외교 “3차 대전땐 파멸적 핵전쟁 될 것”

    러시아 전투기와 헬기가 2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한 스웨덴 영공을 침범했다. 지난달 28일 러시아 항공기의 자국 운항을 금지한 스웨덴은 중립국임에도 우크라이나에 대전차용 바주카포 등 무기 5000여 점을 지원했다. 스웨덴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나토와 협력해 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넘어 나토까지 위협할 수 있음을 알리기 위해 일부러 침범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스웨덴군에 따르면 러시아군 수호이(Su)-27 2대와 Su-24 2대가 발트해 고틀란드섬 동쪽 영공을 침범했고 스웨덴 공군 전투기가 대응 출동하자 러시아 전투기들은 곧 영공을 빠져나갔다. 특히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핵전쟁 가능성을 질문 받고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다면 파멸적인 핵전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핵지휘통제기의 비행 횟수를 늘려 러시아의 위협에 대처하고 있다. 미 CNN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하루 전인 지난달 23일부터 핵지휘통제기 ‘보잉 E-6머큐리’의 비행 횟수가 늘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침공을 적극 돕고 있는 벨라루스의 독재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1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이 표시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도 앞에서 연설을 했다. 이 지도에 우크라이나 서부 국가인 몰도바 내 친러 반군 점령지인 트란스니스트리아까지 점령 목표지로 표시됐다. 외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넘어 몰도바까지 침략하려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비밀계획’을 누설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부도미에시=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2-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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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P모건 “러, 국가부도 가능성”… 3월에만 7억달러 빚 갚아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 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가 일제히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낮추면서 러시아의 국가부도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이 등급의 추가 하향 가능성도 밝힌 터라 언제 부도가 닥쳐도 이상하지 않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미국 등 서방이 러시아 경제의 자금줄인 정유업계는 물론이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도운 벨라루스까지 제재하는 등 연일 초강력 제재를 쏟아낸 여파로 풀이된다. 실제 2일(현지 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은행권의 유동성 부족분이 6조9000억 루블(약 83조4900억 원)로 전날보다 약 28% 늘었다고 밝혔다.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자금 이탈을 우려한 러시아 정부가 주식시장의 문을 닫아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4일 연속 증시도 열리지 않고 있다. 이날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는 “12일부터 러시아 은행 7곳을 결제망에서 배제한다”고 밝혔다. ○ “제재가 러 부채 상환 능력 약화” 피치는 2일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6계단 낮은 ‘B’(투기 수준)로 매기고 추가 하향이 가능한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올렸다.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 기준 세계 11위 경제대국인 러시아 채권이 중남미 볼리비아와 같은 등급, 즉 사실상 휴지 조각으로 추락한 것이다. 피치는 서방의 제재가 러시아의 부채 상환 능력 및 의지, 거시 경제의 안정성 등을 약화시켰다고 평했다. 피치 기준으로 BB+ 이하 채권이 투기 등급이다. 이날 역시 6계단을 낮춘 무디스 또한 서방의 제재 범위와 강도가 예상을 뛰어넘는다고 했다. S&P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다음 날인 지난달 25일 이미 러시아를 투기 등급으로 강등하고 추가 하향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1998년 루블화 국채의 모라토리엄(지불 유예)을 선언하며 사상 최초로 부도를 맞았다. 당시 미 달러 표시 채권은 상환했지만 이번에 부도를 맞을 경우 달러 부채 또한 갚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중앙은행까지 제재하며 사실상 자금줄을 차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JP모건도 러시아가 3월 한 달에만 7억 달러(약 8400억 원) 이상의 부채를 갚아야 한다며 디폴트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날 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역시 “9일부터 러시아를 신흥국 지수에서 제외한다”며 많은 투자자가 러시아 주식시장을 투자할 수 없는 곳으로 여기고 있다고 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 지수도 7일부터 러시아 증시를 제외하기로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때 시총 1000억 달러(약 120조 원)를 넘었지만 서방의 제재 철퇴를 맞은 러시아 대표 은행 스베르반크는 2일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에서 단돈 ‘1페니(약 17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를 감안할 때 러시아 증시가 언제 다시 문을 열더라도 자본이 썰물처럼 이탈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美, 러 정유사·벨라루스 제재 미 백악관은 2일 “에너지 공급 국가로서 러시아의 위상을 떨어뜨리겠다”며 러시아의 핵심 자금줄인 정유사들을 대상으로 수출 통제 조치를 내렸다. 원유와 가스 추출 장비의 수출을 막아 정유시설의 고도화를 막겠다는 취지다. 러시아의 무기 개발 및 생산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전투기, 미사일, 무인항공기 등 22개 러시아 국방 관련 기관도 제재했다.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으나 이것이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의 핵심 조력자 노릇을 하고 있는 벨라루스에 대한 기술 및 소프트웨어 수출도 금지했다. 우크라이나 공격에 쓰이는 각종 군사 장비 및 기술이 벨라루스를 거쳐 러시아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EU도 벨라루스 은행까지 스위프트 결제망에서 퇴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2-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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