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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49)이 구속됐다. 진철 서울서부지법 영장전담판사는 21일 “증거 인멸,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이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회장은 이날 밤 서울 영등포구치소에 수감됐다. 이 사건을 수사해온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18일 업무상 횡령 및 배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이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태광그룹 계열사 티알엠·THM의 이성배 대표(54)와 템테크 배모 상무(50) 등 임원 2명에 대한 영장은 “증거 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국새 사기’ 민홍규 씨에 2년6개월 선고전통방식으로 국새를 만든다고 속여 정부로부터 제작비 명목으로 1억9000여만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 등으로 구속 기소된 제4대 국새제작단장 민홍규 씨(56·사진)에게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단독 정한익 부장판사는 20일 민 씨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4대 국새가 주석이 빠진 금 은 동 아연만으로 만들어졌고 거푸집도 흙이 아닌 석고로 만들어진 점, 거푸집을 굳히는 데 대왕가마가 아닌 전기로를 이용한 점에 비춰 600년 전통의 비전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선고했다. 정 부장판사는 “국새는 한 국가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것인데 민 씨는 정부와 국민을 속이고 국격에도 상처를 입혔다”며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진실을 말한 국새제작단원을 무고해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한화 비자금 혐의 前CFO 영장 재청구한화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원곤 부장)은 20일 한화그룹 전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홍동옥 여천NCC 대표(63)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검찰은 홍 대표가 협력사인 부평판지가 소유한 동일석유㈜ 주식을 김승연 회장의 누나 영혜 씨에게 헐값에 매각하도록 돕고 ㈜한화가 보유한 한화S&C㈜ 지분을 김 회장의 장남 동관 씨에게 싼값으로 매각한 혐의를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이날 ㈜한화건설 김현중 대표이사(59)와 김관수 전 한화국토개발 대표이사(59·현 한화이글스 대표) 등 그룹 임직원 4명을 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회사 소유의 부동산과 주식을 김 회장이 차명으로 소유하고 있는 위장 계열사 등에 싸게 팔아 약 2000억 원의 부당 이득을 남기도록 도운 혐의다. 軍복무 재조정 영향 ‘모집병’ 지원율 급상승최근 스타 연예인의 잇단 군 입대로 화제가 된 해병대를 비롯해 육해공군의 모집병 지원율이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병무청에 따르면 유급지원병과 기술행정병, 개별모집병, 동반입대병, 직계가족병 등 육군의 1월 모집병(5731명) 지원율은 4.5 대 1로 지난해 12월의 3.4 대 1을 상회했다. 이는 병무청이 육군 모집병 지원율 기록을 보존한 2008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공군(1150명·5.4 대 1)과 해병대(1011명·4.5 대 1)도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해군(1174명·3.4 대 1)은 지난해 1월(3.8 대 1)에 이어 두 번째로 경쟁률이 높았다. 이런 높은 경쟁률은 입대가 늦어질수록 군 복무기간이 줄어들기를 기대했던 입대 예정자들이 지난해 말 정부의 복무기간 재조정 발표 이후 서둘러 군에 지원했기 때문인 것으로 군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태광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해온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19일 400억 원대의 회삿돈을 횡령하고 계열사 주식을 헐값에 사들여 회사에 300억 원대의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49·사진)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방대한 자금 흐름 추적 등을 통해 이 회장 측이 차명계좌 7000여 개와 차명주식을 통해 3000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 운용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회장의 구속 여부는 21일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검찰은 이 회장의 신병 처리 문제가 결정되면 3개월 동안 이어온 태광그룹 수사를 다음 달 초 마무리할 예정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 회장은 태광산업의 제품 생산량을 조작하고 세금계산서 없는 ‘무자료 거래’로 제품 일부를 빼돌리는 방법으로 총 424억2740여만 원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계열사 소유인 한국도서보급㈜ 주식과 그룹 소유 골프연습장을 헐값으로 사들여 회사에 382억여 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태광그룹 계열사 티알엠·THM의 이성배 대표(54)와 템테크 배모 상무(50) 등 임원 2명에 대해서도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각각 무자료 거래를 통해 88억여 원의 회삿돈을 횡령하고 공사대금을 부풀려 3800만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실질적인 비자금 운영자로 알려진 이 회장의 어머니 이선애 태광산업 상무(83)에 대해선 “아들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고 고령인 점을 고려해 불구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한화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재직할 때에 그룹 비자금을 관리하고 협력회사에 계열사 자금을 부당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는 홍동옥 여천NCC 대표(63)에 대해 조만간 사전구속영장을 재청구하기로 했다. 검찰은 홍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여부에 따라 계열사 자금 부당 지원 등을 지시한 의혹이 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구속영장 청구 문제도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홍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한 바 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해외에서 억대 도박을 한 뒤 잠적했던 방송인 신정환 씨(36·사진)가 19일 귀국한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8일 “신 씨가 최근 19일 귀국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며 “19일 김포공항에서 신 씨를 연행해 상습도박 혐의 등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씨는 지난해 8월 필리핀 세부의 한 호텔 카지노에서 억대 바카라 도박을 하고 여권을 빼앗긴 뒤 잠적해 네팔 일본 등 해외에서 체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골이라도 찾아 재를 지내야 편히 눈감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이향순 할머니(70)의 오빠 이서천 씨(사망 당시 32세)는 40년 전인 1971년 8월 23일 서해의 실미도를 탈출해 청와대로 향하다 서울 동작구 대방동에서 군경과 교전을 벌여 붙잡힌 뒤 이듬해 3월 12일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어려서 부모를 잃은 이 씨는 유일한 혈육인 오빠가 ‘실미도사건’의 희생자라는 사실을 6년 전에야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의 연락을 받고 알았다. 43년 전 소식이 끊긴 오빠가 조리사의 꿈을 이뤄 어딘가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줄로만 알았던 이 씨는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이 씨는 1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불쌍한 우리 오빠 장례라도 치를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말한 뒤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실미도에서 북파공작원 훈련을 받던 중 탈출하다 숨진 특수부대원 6명의 유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사망자의 유해를 넘겨 달라며 유해인도 청구 소송을 냈다. 서울중앙지법은 유족들이 “당시 군 형법에 따라 사형이 집행될 때 유족에게 통지해야 하고 시신을 유족에게 돌려줘야 하는데도 국가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이제라도 유해를 돌려받아 최소한의 예우를 갖출 수 있게 해 달라”고 소송을 냈다고 16일 밝혔다. 1968년 대북 침투공작원 양성을 위해 만들어진 이른바 ‘실미도부대’에서 훈련을 받던 이 씨 등 24명은 1971년 8월 실미도를 탈출한 뒤 버스를 탈취해 청와대 쪽으로 가다 스스로 수류탄을 터뜨려 대부분 숨지고 이서천 씨 등 생존자 4명은 사형을 당했다. 교전 과정에서 숨진 이명구 씨(당시 26세)의 동생 이명철 씨(53)는 “40년간 애타게 찾은 유해인데, 언제까지 컨테이너에 방치해둘 거냐”며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나마 이명철 씨는 사정이 나은 편. 이향순 씨는 오빠의 유해조차 찾지 못했다. 국방부 진상규명위는 가매장돼 있던 유해 20구를 2005년에 발굴했지만 이향순 씨의 오빠를 포함한 사형수 4명의 유해는 찾지 못했다. 찾아낸 20구도 DNA 검사를 통해 4명만 신원이 확인됐을 뿐이다. 이들 유해는 신원 확인과 보상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아 5년째 경기 고양시의 군부대 유해봉안소(11보급대대)에 안치돼 있다. 지난해 5월 서울중앙지법은 실미도부대원 3명의 유족 21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2억5300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하지만 유족들은 “돈이 전부가 아니다”며 분개했다. 이명철 씨는 “사람을 속여 데려다 쓰고 그렇게 죽였는데 돈만 주면 끝이냐. 아버지가 마지막까지 형 이름만 부르다 돌아가셨는데, 이 나라에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태광그룹의 실질적인 자금관리인으로 알려진 이선애 태광산업 상무(83)가 12일 검찰에 불려나와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유별난 대응을 해 구설수에 올랐다. 이날 이 상무는 온몸을 점퍼와 마스크 등으로 둘러싸 흡사 ‘미라’ 같은 모습으로 서울 마포구 공덕동 서울서부지검 청사에 나타났다가 14시간여 조사를 마치고 돌아갔다. 검찰은 ‘건강상의 이유’로 두 번의 소환에 불응한 이 상무를 위해 특별히 여성수사관들이 당직실로 이용하는 1층 수사지휘검사실을 휴게실로 내줬다. 이때 이 상무에게 취재진이 다가서려고 하자 태광 측 직원들이 기자들을 밀치면서 욕설을 내뱉는 등 과잉 대응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청사 관계자는 “그동안 많은 사람이 조사를 받았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했다. 이 상무는 조사를 마친 뒤에는 무려 4시간 동안 조서를 검토하는 열의를 보였다. 통상 조서 검토에 걸리는 시간은 길어야 1시간. 검찰 관계자는 “일부 내용을 추가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며 “의자에 꼿꼿이 앉아 조사를 받는 모습에서 이 상무가 환자라는 생각은 안 들었다”고 귀띔했다. 다른 검찰 관계자는 “이 상무를 소환통보하기 전에 그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 직접 찾아가 이 상무의 상태를 확인했다”며 “병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상무가 수시로 외출하면서 간호사에게는 ‘(병원이) 심심하다’는 말까지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 상무의 삼남 이호진 그룹 회장은 13일 세 번째 소환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비공개 소환을 요청한 이 회장을 상대로 차명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으로 최대 수천억 원에 이르는 비자금을 조성하고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 등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설 연휴 전에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태광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12일 이호진 그룹 회장의 모친이자 실질적으로 그룹 내 비자금을 조성하고 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이선애 태광산업 상무(83)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차명주식, 채권, 부동산, 유선방송사 채널 배정 사례비 등을 통해 최대 수천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관리한 혐의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9시 50분경 서울응급이송차량을 타고 서울 마포구 공덕동 검찰청사에 도착한 이 상무는 베이지색 후드점퍼와 흰색 마스크로 몸 전체를 대부분 가리고 휠체어를 탄 상태로 차에서 내렸다. 취재진이 “비자금 조성 혐의를 인정하느냐”고 질문을 던졌지만 일절 대꾸하지 않고 바로 청사로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태광 측 일부 직원이 욕설을 하면서 취재를 방해해 기자들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룹 재무업무를 총괄해 ‘왕(王)상무’로 알려진 이 상무는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포목점을 하며 마련한 종잣돈으로 1954년 남편 고 이임용 선대 회장과 함께 태광산업을 창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무는 그동안 두 차례 검찰 수사를 받은 적이 있지만 소환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2003년 흥국생명 보험설계사들의 계좌를 이용해 300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지만 약식기소에 그쳤다. 또 2006년 쌍용화재 인수 직전 차명계좌를 통해 주식을 집중 매입하다 적발됐지만 이 역시 약식기소로 처리됐다. 2007년 국세청 세무조사 때 비자금 수억 원을 운용한 사실이 발견돼 상속세를 추징당한 적도 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이모 씨(31)는 지난해 12월 중순 한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서 인기그룹 ‘비스트’의 콘서트 표를 사기위해 입금했다. 한 게시자가 티켓을 판다며 올려놓은 글을 보고 게시자가 올린 계좌번호로 30만 원을 보낸 것. 하지만 콘서트 티켓은 오지 않았다. 사기임을 직감한 이 씨는 경찰에 계좌번호를 신고했다. 하지만 계좌번호의 주인인 강모 씨(26)는 “게시판에서 내가 판매하려 한 것은 MP3플레이어이지 콘서트 표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서울 마포경찰서는 이 씨에게 콘서트 티켓을 팔겠다고 속이고 30만 원을 가로챈 20대 중반의 남성 A 씨를 추적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남의 돈으로 물건을 사고 잔돈까지 챙긴 A 씨의 사기 수법은 기발했다. 그는 이 씨가 표를 사겠다고 하자 자신의 계좌번호 대신 같은 게시판에 “MP3플레이어를 3만 원에 팔겠다”고 글을 올린 강 씨 계좌번호를 알려줬다. 이 씨가 강 씨 계좌에 돈을 넣은 것을 확인한 A 씨는 이번엔 강 씨에게 연락해 “3만 원을 보내야 하는데 실수로 30만 원을 보냈으니 27만 원을 돌려 달라”고 했다. 이에 강 씨는 A 씨에게 27만 원을 보냈다. 결국 A 씨는 3만 원짜리 MP3플레이어를 차지하고, 잔돈 27만 원까지 챙겼다. 경찰은 “이제는 별 인터넷 사기 수법까지 다 나온다”며 “비슷한 피해를 막기 위해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서울이라는 대도시의 활발함, 학교, 한국 친구들, 그리고 무엇보다 몽골에 비해 따뜻한 한국 날씨가 그리워질 것 같아요.” 몽골 출신인 오치체체그 간바타르 씨(25·여·사진)는 올 2월 이화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고국으로 돌아간다. 개발도상국 특별장학생으로 뽑혀 한국에 온 지 불과 3년 만이다. 한국 학생들도 쉽지 않은 ‘조기졸업’에 성공한 특별한 비법에 대해 묻자 그는 “부족한 한국어를 보강하려고 도서관과 기숙사를 오가며 공부를 많이 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오치체체그 씨는 한국 학부에서 한국어로 공부하고 싶은 개도국 여학생에게 생활비와 학비를 지원하는 이화여대 EGPP 제도를 통해 2007년 한국에 왔다. 울란바토르 터키계 국제학교에 다니던 평범한 몽골 여고생이 1년에 4명 선발하는 장학생 시험에 우연히 응시했다가 합격해 서울행 비행기를 탄 것. 전체 학기 평균 평점 4.0(4.3만점)의 우수한 성적으로 조기 졸업을 하는 그는 “경제학 전공은 영어 강의가 많았고, 학과 친구들이 많이 도와줬다”며 친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고향에서 교수가 되는 게 꿈”이라는 오치체체그 씨는 “미래의 제자들에게 꼭 한국 유학을 권할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공부하면서 처음으로 밤을 지새워 봤습니다. (인터넷 강의를) 1분 듣고 정지시킨 다음 다시 받아 적는 식으로 공부했어요. 그러다 보니 1시간짜리 수업 듣는 데 7시간 이상 걸리기도 했지요. 남들은 미분 적분을 당연한 듯이 푸는데 나는 그런 답이 나오지 않았어요. 그런 데서 차이를 많이 느꼈지요.”―숨진 조모 군이 2009년 KAIST 브리지 프로그램을 끝낸 뒤 학교 측과의 면담에서 한 말》 지난해 연세대 자연과학부에 입학한 공업고 출신 K 씨(20)는 지난해 평균 학점이 4.3 만점에 3.0을 넘지 못했다.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입학했지만 교과목을 공부하기가 매우 어려웠기 때문이다. K 씨는 “고교 때 전혀 배우지 않았던 물리 생물 화학 등을 필수로 들어야 했다”며 “어느 정도 내용을 알고 있을 것으로 보고 수업을 해 남들보다 배로 공부했지만 진도를 따라가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대학마다 입학사정관제 전형, 전문계고 특별전형, 농어촌 특별전형 등을 통해 성적 위주가 아닌 다양한 특기적성을 가진 학생들을 뽑는 전형을 늘리고 있지만 학업을 따라가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학업 문제로 자살한 KAIST 1학년 조모 씨(19) 사건을 계기로 학생 선발은 물론이고 입학생 교육시스템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기초 실력 안 돼 수업 못 따라가 서울의 A대가 2008학년도에 입학한 학생들의 3학년 1학기까지 학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일반계고 출신의 평균학점이 4.5점 만점에 3.18점인 데 비해 전문계고 출신 평균은 2.67점, 특히 전문계고 출신 휴학생은 2.50점으로 더 낮았다. 휴학 비율(군입대 포함)을 보면 일반계고 출신은 38%인 데 비해 전문계고 출신은 46%로 훨씬 높아 학업 부진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이다.또 다른 상위권대 관계자는 “전문계고 출신 학생들은 공학 수학 과목에서 50% 이상, 공학 기초물리에서는 90% 이상이 F학점을 받는다”며 “일반계고 학생들의 F학점 비율은 10%가 안 돼 결국 전문계고 출신이 성적을 깔아주는 셈”이라고 말했다.이 같은 현상은 대학들이 특기자 전형,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 등 특별전형을 확대하면서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들을 뽑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A대 관계자는 “정부 정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입학사정관제, 농어촌 특별전형, 기회균형선발 전형을 늘리고 있지만 입학자 중에 학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이 적지 않다”며 “대학은 학문을 하는 곳인 만큼 보여주기식, 이벤트성 선발을 지양하고 거품을 빼야 한다”고 말했다.학업 부진 현상은 인문계보다는 수학 과학 등 기초가 되어 있지 않으면 문제 해결이나 실험을 수행할 수 없는 자연계에서 특히 심하다. K 씨는 “고교 때 공부했던 컴퓨터, 제도, 공업 등의 과목은 대학에서 쓸모가 없었다”고 말했다. 자살한 조 씨도 생전 학교와의 면담에서 “남들은 미적분을 척척 푸는데 나는 답이 나오지 않아 공부 부족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인터넷 강의 1분 듣고 다시 받아 적는 식으로 공부하니 한 시간 강의 듣는 데 7시간 이상 걸렸다”고 토로했다. 영어 강의가 늘면서 우리말로 설명해도 어려운 것을 영어로 들어야 하기 때문에 전문계고 출신들은 큰 좌절을 느낀다는 것이다. ○ 대학 보충교육은 부실서울대나 KAIST 등 일부 대학에서 전문계고 학생을 위한 기초수준 수업을 편성하는 경우는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따라서 대학들도 뽑은 학생을 책임지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연세대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우수학급생과 대학원생이 16∼20시간씩 영어, 계열 기초과목을 가르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고려대는 이공계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수학 기초학력평가’를 실시하고 있다.KAIST의 한 교수는 “다양한 수준의 학생을 뽑아 놓고 획일적인 시스템으로 가르치려는 것부터 잘못됐다”며 “학업성취도나 이해 정도에 따라 수준을 달리 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공업고 출신인 한양대 공대 1학년 박재한 씨(20)는 “고교 때 많이 배웠던 프로그래밍 언어나 실험실습 등 인문계 학생들보다 잘하는 과목에서는 남들보다 높은 점수를 받고 수학, 과학 등 뒤처지는 과목은 인문계 출신 선배 등에게 배워 부족한 점을 만회했다”고 말했다. ○ 무리한 진학 피해자는 학생 본인실력에 맞지 않는 대학에 무리하게 진학하려는 것도 ‘간판 중시’ 풍토의 폐해인 만큼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특별전형은 교육 기회의 제공이지 결과까지 책임지라는 것은 곤란하다는 것이다. 전문계고와 전문대의 연계교육을 강화하는 게 더 실용적이라는 의견이다. 서승직 인하대 교수는 “전문계고는 산업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는 곳이지 대입 준비를 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대학 공부를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학생이 입학해 특기를 살리지도 못하고 낙오하면 결국 피해자는 학생 본인”이라고 지적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공고 나와 서울대 공과대 다니는 허련 씨 적응기“한 번 더 묻고, 한 번 더 찾아보는 수밖에” “남들보다 약간 뒤져 있을 거라는 걸 감안하고 대학에 들어온걸요. 부족한 부분은 본인의 노력으로 메워 가야죠.”서울대 공과대 전기공학부 3학년이 되는 허련 씨(21·사진)는 전주공고 출신이다. 과학고를 포함한 특기자 출신이 대부분인 학부에서 2년째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허 씨에게는 2년째 방학이 없다. 방학을 이용해 지난 학기 복습과 다가올 학기 예습은 물론 부족한 전공 공부를 보충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공 과목 수업 중에는 허 씨처럼 선행학습을 하지 않은 실업·인문계고 졸업생들이 이해하기 힘든 수준의 수업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허 씨는 “가끔 교수님이 생소한 개념을 설명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데, 다른 아이들은 이해한 듯 묻지도 않고 가만히 있었다”며 “그럴 때는 수업이 끝난 뒤 모르는 부분을 찾아 따로 공부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컴퓨터를 좋아하던 평범한 공고생인 허 씨가 대학 진학을 생각하게 된 것은 아버지와 주변 사람들의 권유 때문이었다. ‘공고생이 과연 될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공부에 매진했고, 2009년 지역균형선발전형의 혜택을 입어 당당히 서울대 신입생에 이름을 올렸다.‘고생 끝에 낙’이 올 줄 알았지만, 학교생활이 즐겁지만은 않았다. 과학고 출신 신입생들보다 많이 뒤처질 것이라고 각오는 했지만, 현실의 벽은 그 이상으로 높았다. 모르는 게 너무 많아 “한 번 더 묻고, 한 번 더 찾아보기 다반사”였다고 한다. 선행학습을 마친 특기자 출신 가운데는 수업시간에 잘 듣지 않고 시험공부조차 하지 않고 시험을 치르는 아이들도 있었다. “부럽기도 하고, 열등감을 느낄 때도 있었다”고 허 씨는 털어놨다.하지만 그는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았다. “대학 와서 배우는 것은 고등학교 때 배운 것보다 어려운 게 당연하다”는 생각으로 학습에 임했고, “일단 대학 공부를 하기로 결심한 이상 극복하자”고 자신을 다독였다. 방학을 틈타 부족한 공부를 메워 나갔고,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늘렸다. 공을 들이는 만큼 수업에 대한 이해도는 높아졌다.허 씨에게 꿈을 묻자 “노벨상 수상”이라고 당당히 말했다. 그는 “전공 공부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성적은 되레 떨어지고 있지만, 꿈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근 안타까운 소식(조모 씨의 자살)이 있었지만, 본인이 열심히 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외국에선 어떻게기숙사 옆에 ‘학습도움센터’… 부진학생 1대1 지도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앰허스트대는 입학사정에서 가족 수입과 학부모의 교육수준 및 직업을 감안해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을 특별전형으로 뽑을 때 연 4만8000달러의 학비 면제는 물론 매달 200달러씩 용돈까지 지급한다. 혹시 경제적인 곤란 때문에 동료 학생들과 어울리는 데 문제가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서 배려하는 것이다. 입학 후 학습부진이 우려되는 학생들에 대해서는 대학 첫 학기가 시작되기 직전 여름방학 때 과학과 수학을 특별 지도하는 캠프도 운영하고 있다. 또 미국 채플힐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에는 학생기숙사 근처에 ‘러닝센터’가 있다. 대학 생활을 접하면서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별도로 마련된 학업상담소다.이곳에서는 대학교수 출신의 전문 카운슬러가 학생과 상담하면서 부진한 과목 대응 방식을 설명해 준다. 노트를 효율적으로 작성하는 요령이나 시험에 대비해 효과적으로 공부하는 방법, 효율적으로 교재를 읽는 방법 등 구체적인 학습 기법을 가르쳐준다. 학습시간을 효과적으로 관리해 한정된 시간에 최대한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공부 방법도 지도한다. 또 석·박사 과정 학생과 성적이 우수한 3, 4학년 학생들이 개인교사로 나서 경제학 수학 물리학 통계학 화학 생물학 등 자연과학과 사회과학 기초 과목에서 성적이 부진한 학생을 가르쳐주는 프로그램도 따로 운영하고 있다. 이를테면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수학과 통계학 외국어 경영학 경제학을 학부 학생이 지도하는 무료 프로그램이다.영어가 원활하지 못한 유학생을 위해 리포트 작성 시 작문을 가르쳐주는 ‘라이팅 센터’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러닝센터 내 읽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프랭크 케슬러 상담사는 “입학 초기에 공부 방법을 몰라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이 러닝센터를 찾아 고충을 털어놓고 지도를 받아 학업성적이 향상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두 대학뿐 아니라 하버드대와 프린스턴대 스탠퍼드대 버지니아대 윌리엄스대 등 미국의 많은 명문대학은 소외계층을 특별전형으로 뽑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나아가 이들이 학업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제도와 시스템으로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다.프랑스의 경우 대부분 학생에게 학업성취 문제를 맡기지만 학생이 원할 경우 학과 선배 도움을 받아 개인교습을 받을 수 있도록 학교에서 주선해 준다. 하지만 프랑스의 경우 일반적으로 대학교 1학년을 마치면 정원의 최대 30∼40%가 탈락하거나 과락으로 1년을 더 공부하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에 학업 부진으로 자살을 하는 극단적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동영상=최강의 태권 로봇을 가린다. ‘지능형 SoC 로봇워 2010’}
태광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의 어머니이자 실질적 자금관리인으로 알려진 이선애 태광산업 상무(83)를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고 11일 밝혔다. 검찰은 이 상무에게 비자금 수천억 원을 조성하고 관리한 의혹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 상무는 앞서 두 차례 소환 통보를 받았으나 고령과 건강 악화를 이유로 불응했다. 검찰 관계자는 “대학병원을 통해 이 상무의 의무기록을 살펴본 결과 건강상태가 양호해 조사를 하는 데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홍익대 총동문회(회장 이영관)는 ‘2010년 자랑스러운 홍익인상’ 대상 수상자로 경영부문에 ㈜골프존 김영찬 대표(기계공학과 73년 졸업), 학술부문에 홍익대 기계공학과 김청균 교수(기계공학과 77년 졸업), 문화·예술부문에 부산시립미술관 조일상 관장(공예과 69년 졸업)을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시상식은 12일 오후 6시 반 서울 마포구 가든호텔 무궁화홀에서 있을 ‘홍익대 총동문회 2011 신년교례회’에서 열린다.}
한화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한 일부 핵심 인물의 사전구속영장을 법원이 잇달아 기각하자 검찰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서울서부지법 김영주 판사는 8일 한화 경영기획실 김모 상무에 대해 서부지검이 청구한 사전구속영장을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도없고, (김 상무가 도피를 도왔던) 한화기술금융㈜ 최광범 전 대표(58)가 이미 구속됐다”며 기각했다. 하지만 서부지검 관계자는“최 전 대표의 구속이 왜 김 상무 영장 기각 사유가 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검찰은 “김 상무는 회삿돈으로 보이는900만 원과 회사 명의의 휴대전화를 최 씨에게 제공했다”며 “회사가 조직적으로 최 씨를 도피시킨 의혹이 있고, 이번에 범인도피를 도운 전력이 있는 만큼 증거인멸의 위험성도 높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서부지법은 지난해 12월 3일 비자금 조성을 실질적으로 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홍동옥 여천NCC 대표이사(62)에 대한사전구속영장도 기각했다. 법원은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없고 방어권이 보장돼야 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검찰은“핵심 인물을 구속하지 못해 비자금 수사에 차질이 생겼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홍 대표는 2002년 1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한화 경영기획실 재무팀장을 지내면서 업무상 배임(1조1048억 원), 업무상 횡령(1939억 원), 사기적 부정거래(3200억원), 조세포탈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한화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서부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원곤 부장)은 6일 한화기술금융㈜ 최광범 전 대표(58)를 구속하고 그룹 경영기획실에 근무하는 상무 1명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7일 밝혔다. 검찰이 지난해 9월 한화 비자금 수사에 착수한 이후 그룹과 계열사 고위 임원을 구속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에 따르면 최 씨는 벤처투자 전문업체인 한화기술금융 대표이사이던 2007년 한 카지노 업자에게 “회사 자금을 유치해 사이판 호텔에 VIP룸을 만들 수 있는 보증금 50억 원을 마련해주겠다”며 돈을 요구했다는 것. 또 “코스닥 상장사 유상증자 대금 명목으로 돈을 주면 유상 신주를 넘겨주겠다”고 한 뒤 실제로는 주식을 넘기지 않아 총 10억여 원의 이익을 챙긴 혐의(배임수재 및 특별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를 받고 있다. 경영기획실 상무는 이 혐의에 함께 연루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구속된 최씨와 영장을 청구한 상무의 혐의와 관련해 “그룹 수사와 별건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고 해 그룹 비자금 수사와 관련이 있을 개연성을 내비쳤다. 최 씨는 1999∼2004년 한화증권 투자은행 영업본부에서 재정업무를 총괄했으며, 2004∼2007년 벤처투자 전문업체인 한화기술금융 대표이사를 지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연세대 총동문회는 2011년 ‘자랑스러운 연세인상’ 수상자로 지난해 별세한 설원봉 대한제당 회장(법학 67학번)과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경영 70학번)을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시상식은 11일 오후 6시 반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있을 ‘2011 연세동문 새해인사의 밤’ 행사에서 열린다.}

구글의 개인정보 무단수집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6일 수사 중간 브리핑에서 “구글의 개인정보 무단 수집으로 피해를 본 사람만 수십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이 조사한 하드디스크는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79개 외에 이후 구글 측이 추가로 제출한 145개 등 총 224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날 “구글의 하드디스크 암호를 풀어 수집된 정보를 분석한 결과, 구글이 e메일, 메신저 송수신 내용과 ID, 패스워드, 인적사항 등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한 사실을 입증할 증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단서를 근거로 구글의 미국 본사에 보관돼 있던 하드디스크에 대해서도 제출을 요구했고, 이에 구글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차례에 걸쳐 하드디스크 145개를 한국 경찰에 전달했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구글 측이 처음 압수수색을 했을 때만 해도 비협조적이었는데, 우리가 하드디스크 암호를 풀어 혐의를 입증하자 그제야 그동안 찍었던 자료를 모두 내놓았다”고 설명했다.경찰은 구글 본사의 한국 스트리트 뷰 서비스 제작총괄 매니저인 미국인 A 씨(29)와 이모 한국 지사장 등 구글코리아 관계자 3명, 구글 협력업체 관계자 6명을 소환 조사했다. 하지만 A 씨는 “어떤 정보가 수집되는지 몰랐다”고 진술했으며, 이 지사장 등 구글코리아 관계자들도 “스트리트 뷰 제작은 본사 차원에서 진행됐다”며 혐의를 부인했다고 경찰은 전했다.경찰은 구글의 혐의를 확인한 만큼 12일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계획이다. 구글 본사와 구글 관계자들에 대해 통신비밀보호법상 감청과 정보통신망이용법, 위치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개인 간 통신기록이 저장되도록 스트리트 뷰 프로그램을 만든 제작자와 이를 지시한 고위 관계자가 될 것”이라며 “구글 측에 이들이 누구인지를 확인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아직 회신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구글 측이 협조하지 않을 경우 회사 내 직책 등을 파악해 피의자를 특정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미국 기업인 구글이 재판에 응하지 않으면 형사처벌을 하기 힘들 것이란 우려에 대해 “한국 인터넷 시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구글이 성실하게 조사에 임할 것으로 본다”며 “이미 구글은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했다”고 말했다.한편 한국 경찰이 구글의 개인정보 무단수집 혐의를 입증하는 증거를 확보했다는 본보 보도가 나가자 주요 외신들도 이날 한국 경찰의 구글 수사상황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AFP통신은 ‘구글이 한국에서 불법 정보를 수집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구글이 스트리트 뷰 지도를 만들던 중 불법적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한 증거를 한국 경찰이 발견했다”며 “구글은 실수로 수집한 정보에 대해 사과하면서 한국 당국과 경찰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페인 통신사 EFE도 “한국 경찰이 구글코리아의 하드디스크 암호를 풀어 구글이 개인정보를 무단수집한 혐의를 증명했다”고 보도했다. 박진우 기자 pjw@donga.com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공정거래위원회 ▽고위공무원 △사무처장 한철수 △대변인 곽세붕 ▽부이사관 △카르텔총괄과장 송상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한민국정책센터 파견 강재영 ▽고위공무원 △시장감시국장 신영선 △카르텔조사〃 정중원 △기업협력〃 김성하 △서울사무소장 신동권 △시장구조개선정책관 김재중}

태광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4일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49)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비자금 조성 경위 및 로비 의혹 등에 대해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수사 착수 83일 만에 이 회장을 소환한 검찰은 이 회장을 상대로 차명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으로 최대 수천억 원에 이르는 비자금을 조성하고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 등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실질적인 자금관리인으로 알려진 이 회장의 어머니 이선애 태광산업 상무(83)도 조만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달 안에 수사를 마무리하고 이 회장과 그룹 임원 등을 일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수사팀은 이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지만, 대검찰청 수뇌부는 신중하게 처리하자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한 번 더 이 회장을 소환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불구속 기소할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검찰청사에 출석하면서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고 말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태광그룹 이호진 회장 검찰 출석}
서울서부지법 민사12부(부장판사 이종언)는 3일 무의미한 연명 치료를 거부해 ‘존엄사 논란’을 불러일으킨 고 김옥경 할머니의 유족이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병원 측이 위자료 4000만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기관지 내시경 검사가 쇼크와 출혈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고인의 딸에게만 설명해 ‘의사가 직접 환자에게 문제점을 알려줘야 한다’는 설명의무 원칙을 어겼다”며 “고인이 부작용에 관한 검사 안내문을 간호사를 통해 받기는 했지만, 이 사실만으로 병원 측이 설명 의무를 이행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병원의 잘못된 시술로 뇌손상이 일어났다는 유족 측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의료진이 설명하는) 다발성 골수종 때문에 대량 출혈이 생겼을 개연성이 인정되고 의료진이 치료 과정에서 과실을 저지른 증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 할머니는 2008년 2월 세브란스병원에서 내시경으로 폐 검사를 받다 폐혈관이 터지면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김 할머니 가족은 2008년 5월 법원에 인공호흡기를 제거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고, 할머니는 호흡기를 제거한 지 201일 만인 지난해 1월 별세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태광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서부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원곤 부장)은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사진)을 4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고 3일 밝혔다. 이 회장의 소환 조사는 검찰이 지난해 10월 13일 태광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하며 공개수사를 시작한 지 83일 만이다. 검찰은 실질적인 자금관리인인 이 회장의 어머니 이선애 태광산업 상무(82)도 조만간 소환키로 하고 구체적인 출석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이 회장을 사법 처리할 방침이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