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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리스크가 국제금융시장을 강타했다.’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 대한 불안감으로 미국 주가가 폭락한 데 이어 일본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평균주가가 1년여 만에 20,000엔 선이 무너지는 등 전 세계 증시가 일제히 폭락했다. 24일(현지 시간) 미 연방정부 부분 셧다운(폐쇄)이 해를 넘길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개장한 뉴욕 증시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비판 트윗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의 금융당국 회의 소집 등 워싱턴에서 들려오는 소식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세계 증시 폭락 촉발한 ‘트럼프 리스크’ 뉴욕 증시는 1930년대 이후 12월 기준으로 최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크리스마스 전후 상승세를 타는 ‘산타 랠리’조차 실종됐다. 122년 역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크리스마스이브에 이날처럼 큰 폭으로 떨어진 적은 없었다. 24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2.9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71%, 나스닥지수는 2.21% 급락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3대 지수가 1% 이상 급락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미 언론들은 이날 뉴욕 증시 폭락의 원인으로 연방정부 셧다운,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해임설 등 ‘트럼프 리스크’를 지목했다. 미 정부는 국경 장벽 예산을 놓고 여야가 접점을 찾지 못해 22일부터 셧다운에 돌입했다. 백악관 안팎에서는 셧다운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들과 파월 의장의 해임 방안을 논의했다는 보도는 시장의 불안을 증폭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우리 경제의 유일한 문제는 연준”이라며 “연준은 공을 맞히지 못해 점수를 낼 수 없는 힘센 골퍼와 같다. 그는 퍼팅을 못 한다”고 다시 맹비난했다. 다우지수는 트럼프 트윗이 전해지자 하락 폭을 키웠다. 뉴욕 증시 급락에 따라 25일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도쿄 증시는 거래 개시 직후부터 매도 주문이 이어졌다. 한국 증시는 휴일인 이날 문을 닫았지만 향후 전망이 더욱 어두워졌다. 전문가들은 연말 상승장을 뜻하는 ‘산타 랠리’가 실종된 데 이어 연초의 ‘1월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마지막까지 버티던 미국 증시도 강세장이 무너진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다른 국가들도 현금 보유와 안전자산을 늘리려는 흐름이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 유가도 폭락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주가 급락까지 겹치면서 국제 유가는 또다시 폭락했다. 내년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06달러(6.7%) 폭락한 42.53달러에 마감했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브렌트유도 6.2% 폭락한 50.47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며 50달러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주요 산유국이 감산 의지를 재확인했지만 유가의 급락세를 막지 못했다.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쿠웨이트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에너지 장관들은 이날 쿠웨이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평균 120만 배럴의 감산 조치가 내년 상반기 공급 과잉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유가가 계속 하락할 경우 추가 억제책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 회피 성향 확산으로 유가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박성민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부사장(57·사진)을 신임 신한은행장에 선임하는 등 계열사 7곳의 최고경영자(CEO)를 전격 교체했다. 이번 인사로 계열사 CEO가 모두 50대로 채워지는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신한금융지주는 21일 임시 이사회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신임 신한은행장에 진 부사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계열사 CEO 11명 중 7명을 교체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인사다. 신한금융투자 사장에는 김병철 부사장, 신한생명 사장에는 합병 예정인 오렌지라이프 정문국 사장이 내정됐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에 이창구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캐피탈 사장에 허영택 신한금융 글로벌사업부문장, 신한아이타스 사장에 최병화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신용정보 사장에 이기준 신한은행 부행장이 각각 내정됐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연임됐다. 덕수상고 출신의 진 내정자는 오사카 지점장, SBJ은행 법인장 등 일본 경력 15년이 넘는 ‘일본통’이다. 일본 현지 법인인 SBJ은행 출범과 고속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진 내정자는 상무에서 부행장보를 거치지 않고 신한은행 부행장까지 오르는 등 파격적인 승진을 거듭했다. 온화한 리더십으로 구성원의 신망이 두텁다는 것이 신한금융 측의 설명이다. 이번 인사는 KB에 금융그룹 1위 자리를 내준 데 대한 문책과 최근 검찰 수사 등으로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조용병 회장의 쇄신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정부가 내년부터 대부업체나 불법 사금융업체로 내몰린 300만 명의 7∼10등급 저신용자에게 연 10%대 중후반의 금리로 연간 1조 원의 긴급자금을 대출해 준다. 1000만 원 이하 소액 채무를 성실히 갚은 채무자들의 남은 빚은 탕감해 준다. 금융위원회는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 주재로 서민금융지원체계 개편 태스크포스(TF) 최종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개편 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방안에 따르면 제도권 금융시장에서 밀려나 대부업체 등에서 연 24% 금리의 대출을 받고 있는 저신용자들은 연 10%대 중후반의 금리로 긴급 생계자금이나 고금리 대출을 갚기 위한 대환자금을 빌릴 수 있게 된다. 빚을 성실하게 갚으면 연 1, 2%포인트씩 금리를 깎아준다. 그 대신 햇살론과 새희망홀씨 대출 등 기존 정책대출 상품의 금리는 소폭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미소금융 상품도 대출 금리를 현재 연 4.5%에서 6∼7%로 올린다. 1000만 원 이하 소액 채무자가 3년간 빚을 성실히 갚으면 남은 채무를 탕감해 주는 방안도 추진된다. 장기연체자로 분류돼 신용 회복이 어려워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채무 원금의 감면 폭도 현행 30∼60%에서 20∼70%로 확대된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앞으로 자산운용사가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해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운용할 수 있게 된다. 해외에서도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 사용이 가능해지고, 새마을금고와 신협 고객들도 해외에서 직불카드를 쓸 수 있게 된다. 정부는 19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활력 대책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현장밀착형 규제혁신 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신산업 발전 및 창업 촉진과 관련된 규제혁신안 11건 등 총 37건의 과제를 선정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자산운용사들이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해 일임형 ISA를 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ISA는 예금, 펀드 등 여러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 담아 관리하고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금융 상품이다. 하지만 현재 일임형 ISA 운용은 투자중개업과 투자일임업 허가를 모두 받은 은행과 보험사, 증권사만 가능했다. 자산운용사들은 알고리즘이 뛰어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가졌더라도 일임형 ISA 운용이 불가능해 다양한 ISA 상품 개발이 제한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정부는 이번 조치로 2025년 30조 원대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상철 금융투자협회 WM지원부장은 “세제혜택이 큰 ISA 시장도 확대되고, 개인 투자 성향에 맞는 포트폴리오 제공으로 더 나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하반기(7∼12월)부터는 국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했던 카카오페이와 일부 직불카드를 해외에서도 쓸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 비(非)금융기관이 제공하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해외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현재는 해외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한 뒤 비자나 마스터카드에 1%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하지만 카카오페이 등을 이용하면 수수료 부담을 크게 낮출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새마을금고와 신협 직불카드의 해외 사용이 가능해진다. 현행법상 새마을금고와 신협은 외국환 업무가 불가능해 두 기관에서 발행한 직불카드 1100만 장은 해외에서 사용할 수 없다. 해외여행 뒤 남은 외화를 온·오프라인 연계(O2O) 환전업체를 통해 쉽게 팔 수 있는 길도 열린다. 기존 외국환거래규정은 O2O 환전업체가 고객에게 2000달러 이하의 외화를 파는 것만 가능했다. 규정이 개정되면 귀국 시 미리 O2O 환전업체를 선정해 남은 외화를 공항에서 바로 환전할 수 있다. 창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도 마련됐다. 현재는 국내 기업이 특정활동비자(E-7)를 받은 외국인을 고용할 때 내국인의 20%까지만 허용하고 있다. 정부는 고용비율 제한 유예기한을 현행 2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신생 기업의 인력난과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적극적인 해외 투자로 글로벌 투자은행(IB) 도약의 발판을 놓았다. 호텔과 오피스 등 전통적인 부동산 투자부터 중국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 드론업체 DJI 등 신산업까지 투자 분야도 다양하다. 올해 해외 투자 규모는 2조 원을 웃돈다. 이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올 초 밝힌 글로벌 영토 확장이라는 목표와 궤를 같이한다. 박 회장은 신년사에서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경쟁하겠다”며 “고객을 위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우량 투자처를 공급하는 글로벌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IB 도약을 위해 미래에셋대우가 가장 공들이는 것이 인재 육성이다. ‘글로벌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이는 글로벌 역량을 갖춘 자산관리 및 금융투자 전문가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사내 공모로 뽑힌 참가자는 미래에셋대우의 글로벌 네트워크 10개국에서 3개월∼1년 동안 연수를 받는다. 11개 현지법인과 3개 사무소가 교육 현장이 된다. 글로벌 IB 비즈니스 경험을 쌓고 현지 문화를 습득하는 기회가 주어진다. 현재 홍콩, 인도, 미국, 영국, 브라질, 중국 등 6개국 현지 법인에 16명이 배치돼 있다. 중국 베이징사무소에서 연수 중인 홍승표 신탁운용팀 매니저는 “한국에서보다 빠르게 현지 투자 정보나 시장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며 “투자 계약이나 인수합병(M&A) 부분에서도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어 전문성을 쌓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200명가량이 참여한 ‘글로벌 주식 전문가 양성 과정’도 호응이 크다. 이 프로그램은 100시간 이상의 실무교육과 해외기업 탐방으로 구성돼 있다. 교육생들은 중국의 알리바바, 메이디그룹, 해천미업, 베트남의 비나밀크, 마산그룹 등 총 14개 기업을 직접 방문해 기업 문화와 현지 투자 환경을 살펴보는 기회를 갖는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안길찬 포항WM 선임매니저는 “보고서나 포럼을 통해 간접적으로만 얻을 수 있었던 해외 기업에 대한 정보를 탐방을 통해 직접 파악할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정유인 미래에셋대우 인재개발본부장은 “고객 신뢰를 높이기 위해 전문 인력 양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글로벌 인재 육성 노력은 성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고객의 해외주식 자산은 올 6월 국내 증권사 최초로 5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2조 원 이상 증가한 규모다. 해외 법인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올 9월 기준 해외 법인의 자기자본 규모는 2조7000억 원에 이른다. 뉴욕 법인은 헤지펀드, 로스앤젤레스 법인은 자산관리와 IB, 런던 법인은 IB와 대체투자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더 크다. 베트남 법인은 자기자본(2176억 원) 기준 전체 증권사 중 2위 규모로 성장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업계 최초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도입했고, 주식 위탁매매 시장 점유율은 105개 증권사 중 3위에 올랐다. 한편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증권업계 최초로 리서치센터에 해외 기업 전문분석 조직인 ‘글로벌기업분석실’을 신설하는 등 해외 시장 분석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적극적인 해외 투자로 글로벌 투자은행(IB) 도약의 발판을 놓았다. 호텔과 오피스 등 전통적인 부동산 투자부터 중국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 드론업체 DJI 등 신산업까지 투자 분야도 다양하다. 올해 해외 투자 규모는 2조 원을 웃돈다. 이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올 초 밝힌 글로벌 영토 확장이라는 목표와 궤를 같이한다. 박 회장은 신년사에서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경쟁하겠다”며 “고객을 위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우량 투자처를 공급하는 글로벌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IB 도약을 위해 미래에셋대우가 가장 공들이는 것이 인재 육성이다. ‘글로벌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이는 글로벌 역량을 갖춘 자산관리 및 금융투자 전문가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사내 공모로 뽑힌 참가자는 미래에셋대우의 글로벌 네트워크 10개국에서 3개월∼1년 동안 연수를 받는다. 11개 현지법인과 3개 사무소가 교육 현장이 된다. 글로벌 IB 비즈니스 경험을 쌓고 현지 문화를 습득하는 기회가 주어진다. 현재 홍콩, 인도, 미국, 영국, 브라질, 중국 등 6개국 현지 법인에 16명이 배치돼 있다. 중국 베이징사무소에서 연수 중인 홍승표 신탁운용팀 매니저는 “한국에서보다 빠르게 현지 투자 정보나 시장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며 “투자 계약이나 인수합병(M&A) 부분에서도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어 전문성을 쌓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200명가량이 참여한 ‘글로벌 주식 전문가 양성 과정’도 호응이 크다. 이 프로그램은 100시간 이상의 실무교육과 해외기업 탐방으로 구성돼 있다. 교육생들은 중국의 알리바바, 메이디그룹, 해천미업, 베트남의 비나밀크, 마산그룹 등 총 14개 기업을 직접 방문해 기업 문화와 현지 투자 환경을 살펴보는 기회를 갖는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안길찬 포항WM 선임매니저는 “보고서나 포럼을 통해 간접적으로만 얻을 수 있었던 해외 기업에 대한 정보를 탐방을 통해 직접 파악할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정유인 미래에셋대우 인재개발본부장은 “고객 신뢰를 높이기 위해 전문 인력 양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글로벌 인재 육성 노력은 성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고객의 해외주식 자산은 올 6월 국내 증권사 최초로 5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2조 원 이상 증가한 규모다. 해외 법인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올 9월 기준 해외 법인의 자기자본 규모는 2조7000억 원에 이른다. 뉴욕 법인은 헤지펀드, 로스앤젤레스 법인은 자산관리와 IB, 런던 법인은 IB와 대체투자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더 크다. 베트남 법인은 자기자본(2176억 원) 기준 전체 증권사 중 2위 규모로 성장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업계 최초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도입했고, 주식 위탁매매 시장 점유율은 105개 증권사 중 3위에 올랐다. 한편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증권업계 최초로 리서치센터에 해외 기업 전문분석 조직인 ‘글로벌기업분석실’을 신설하는 등 해외 시장 분석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내년 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런 시장 환경에서는 무리한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자산에 투자해 장기적인 수익을 올리는 전략이 필요하다. 한국투자증권은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가치주 펀드인 ‘한국투자 더블라인 미국듀얼가치펀드(주식-재간접파생형)’를 추천했다. 이 펀드는 한국투자증권과 채권·주식 전문 운용사인 미국의 더블라인캐피털이 전략적 업무제휴(MOU)를 맺고 선보인 상품이다. 미국의 저평가 주식 섹터 및 채권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이 펀드는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만든 ‘실러 바클레이스 케이프 지수’를 기초로 투자가 진행된다. 이 지수는 공공재, 필수 소비재 등 10개 업종 중 ‘케이프 비율’에 근거해 가장 저평가된 4개 업종을 선별해 투자한다. 케이프 비율은 물가 수준을 감안한 10년 평균 기업이익을 바탕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을 산출한 지표다. 전통적인 PER에 비해 장기간의 주식 가치를 분석했기 때문에 저평가된 업종을 발굴하는 데 유용하다. 이 펀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대비 연평균 4.27%포인트를 초과하는 성과를 냈다. 적극적인 채권 포트폴리오 운용으로 연평균 3% 안팎의 이자수익을 추구한다. 지난해엔 글로벌 펀드평가사 모닝스타가 선정한 ‘최고 대형가치주 펀드상’을 수상했다. 보수는 클래스 H_A 기준 선취판매수수료 1.0%, 총보수 연 1.048%(판매 0.7%, 운용 0.3%, 기타 0.048%)다. 클래스 C는 선취판매수수료가 없는 대신 총보수가 연 1.548%다. 환매수수료는 클래스 A, C 모두 없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내년 1월 중순부터 자동차보험료가 평균 3.0∼3.5% 인상된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시장점유율 1∼6위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료가 평균 3.0∼3.5% 오른다. 업계 2위인 현대해상은 내년 1월 16일부터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3.4% 올리고, 3위인 DB손해보험과 6위 메리츠화재도 같은 날 평균 3.5%, 3.3% 인상할 예정이다. 이어 업계 4위 KB손해보험은 1월 19일부터 평균 3.4% 올린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19일 상품위원회를 열고 인상률을 결정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타사보다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출 비율)이 높지 않아 인상률도 3% 안팎으로 상대적으로 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 5위 한화손해보험은 3.2% 인상할 예정이다. 자동차보험료 인상은 올해 교통사고 증가, 건강보험 적용 대상 확대 등으로 손해율이 크게 올라 적자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올 1∼9월 보험사들의 누적 손해율은 83.7%로 적정 손해율로 여겨지는 78∼80%를 웃돌았다. 보험업계는 정비요금 인상까지 더해져 4% 이상의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1∼6월) 추가 인상 가능성도 있다. 한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손해율만 따졌을 땐 6∼7%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2%대 인상을 원하는 금융당국의 요구를 반영해 인상폭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반도체 업황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국내 증권사들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려 잡고 있다. 올 4분기(10∼12월)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지자 삼성전자 주가는 1년 9개월 만에 3만 원대로 떨어졌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14∼17일 12개 증권사가 발표한 삼성전자의 올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평균 13조6917억 원으로 당초 전망치 15조5583억 원보다 12% 줄어들었다. 목표주가는 7.8% 하향 조정했다. 증권사 12곳 중 대신증권을 제외한 11곳이 목표주가를 낮췄다. 삼성전자 실적과 주가에 먹구름이 짙어진 것은 반도체 부문의 부진 때문이다. 경기 불황에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수요가 줄면서 반도체 주문량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내년 D램 시장은 올해보다 1%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77% 성장에 이어 올해도 39% 성장률이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역성장한다는 의미다. 삼성전자의 주가 바닥이 더 깊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재고 소진을 위해서는 D램 가격 인하가 불가피하다”며 “내년 영업이익이 50조 원 밑으로 떨어질 수 있고, 주가는 3만 원 중후반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올 5월 주식 액면분할 뒤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인 개미(개인투자자)들의 시름도 커졌다. 액면분할 뒤 이달 14일까지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 3조6799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5333억 원, 2조1311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약 67만 명에 이른다. 반도체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내년 ‘상저하고’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적으로 D램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어 3분기(7∼9월) 이후에는 실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향후 데이터센터 등 D램 수요가 더 커질 요인이 많다”며 “주가는 실적에 선행해서 움직이기 때문에 내년 3월 전후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국내에서 영업 중인 한 외국계 보험사는 올해 초 보험 가입자의 유전자를 미국 유전자 분석 업체에 보내 암과 유전병 발생 가능성, 기형아 출산 확률 등을 분석할 계획이었다. 이를 기반으로 맞춤형 건강관리를 해주고 보험상품도 제안하는 ‘헬스케어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구상을 세웠다. 하지만 금융당국에 문의한 결과 새로운 사업은 물거품이 됐다. 비의료기관인 보험사가 유전자 검사를 의뢰하는 것은 의료법에 걸렸고 내국인의 유전자 정보를 해외로 반출하는 건 개인정보보호법 생명윤리법 등에 가로막혔다. 이 보험사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이미 상용화된 서비스인데 한국에서 이렇게 많은 법에 발목이 잡힐 줄 몰랐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의 금융업은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을 타고 금융과 정보기술(IT), 인공지능(AI) 등이 결합된 신산업으로 퀀텀 점프를 하고 있다. 동아일보가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6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서도 55%가 한국 금융업의 미래 경쟁력은 AI, 빅데이터, 핀테크 등 신기술에 달렸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한국의 금융은 낡은 규제의 틀에 묶여 신산업을 향해 좀처럼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시대에 뒤처진 ‘갈라파고스 규제’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초 고객의 빅데이터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 ‘데이터 애널리스틱스랩’을 설립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자본금 20억 원, 임직원 5명의 작은 회사를 출범시키기까지 1년 6개월이 넘게 걸렸다. 금융사가 빅데이터 관련 자회사를 보유해도 된다는 명시된 규정이 없어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후발주자인 국내 금융사들이 급변하는 신기술을 흡수하려면 IT 기업 등 관련 기업에 투자하거나 인수합병(M&A)에 나서는 게 필요하다. 하지만 금융지주법 은행법 보험업법은 일제히 이를 가로막고 있다. 금융사들은 금융지주법에 따라 금융업을 하는 핀테크 기업에만 투자할 수 있고 은행법 보험업법에 따라 핀테크 회사 지분을 15% 초과해 보유할 수 없다. 새롭게 등장한 금융 서비스도 기존 규제의 테두리 안에 갇혀 있다. 스타트업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크라우드펀딩업체는 금융회사로 분류돼 자본시장법 금융산업구조개선법을 고스란히 적용받는다. 개인 간(P2P) 대출시장은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으며 급성장했지만 대부업법 시행령으로 관리되고 있다. AI 기반의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한 투자 일임 서비스는 자본시장법에 막혀 자기자본 40억 원 이상인 금융사만 비대면 서비스를 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로보어드바이저 비대면 서비스를 하는 업체는 단 두 곳뿐”이라며 “자본 규제 때문에 스타트업은 관련 서비스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은 개인정보보호법과 충돌하고 있다. 현행법은 개인정보를 이용한 뒤 삭제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분산 저장을 앞세운 블록체인은 완전한 삭제가 불가능하다. 장우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으로 금융업과 비금융업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며 “이를 막는 낡고 경직되고 모호한 규제 체계를 서둘러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규제 풀 특별법 필요” 신산업을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규제는 더 많다. 법령에 규정되지 않은 구두 지침, 행정지도, 가이드라인 같은 ‘그림자 규제’들이다. 부처 간 ‘칸막이 규제’도 이에 해당한다. 해외의 한 간편송금 서비스업체는 한국에 진출하기 위해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기획재정부 중소벤처기업부 담당자를 모두 만나야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부처마다 외화 송금과 관련된 해석과 규제가 달라 사업을 준비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헬스케어 서비스는 보험과 신기술이 접목된 대표적인 ‘인슈테크’ 서비스다. 세계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20년 1015억 달러(약 115조 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국내 보험사들은 이런 흐름에 올라타지 못하고 있다. 의료법 개인정보보호법 등에 발목이 잡혀 제대로 된 헬스케어 서비스도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다. 실손의료보험금을 스마트폰 등으로 간편하게 청구하는 것조차 의료계가 현행법상 불가능하다고 반대해 수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캐나다의 민간 싱크탱크 ‘프레이저 인스티튜트’가 9월 발표한 ‘국가별 규제 자유도’에서 한국의 금융규제 자유도는 49위에 그쳤다. 기업규제 자유도(32위)보다 낮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융 안정을 위한 최소한의 규제만 남기고 화끈하게 규제를 풀어줘야 제대로 된 금융 생태계가 갖춰지고 금융사들이 4차 산업혁명 전쟁에서도 살아남을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건혁 gun@donga.com·조은아·박성민 기자 특별취재팀▽팀장 정임수 경제부 차장 imsoo@donga.com▽경제부 김재영 조은아, 런던=김성모, 시드니·멜버른=박성민, 싱가포르=이건혁, 호찌민·프놈펜=최혜령 기자▽특파원 뉴욕=박용, 실리콘밸리=황규락, 파리=동정민, 베이징=윤완준, 도쿄=김범석}

호주에서 인프라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IFM인베스터스는 현지의 27개 퇴직연금 ‘기금’이 출자해 설립한 자산운용사다. IFM은 1997년 멜버른 공항의 지분을 사들여 20년간 1조 원이 넘는 이익을 남겼다. 공항 투자로 2016년 한 해에 벌어들인 수익만 8000억 원을 웃돈다. 이렇게 번 돈은 퇴직연금 가입자의 든든한 노후 자금으로 돌아갔다. 호주가 ‘은퇴자의 천국’이 된 비결은 이처럼 적극적인 운용으로 직장인의 노후를 보장해주는 퇴직연금 덕분이다. 3년 전 은퇴한 제러미 더필드 씨는 “매달 4000호주달러(약 320만 원)의 연금이 나온다. 평생 납입한 것보다 3배 가까운 금액”이라고 말했다. 최근 5년간 호주 퇴직연금의 연평균 수익률은 9%에 이른다. 이는 1992년 호주 정부가 ‘기금형 퇴직연금’ 가입을 의무화한 것이 뿌리가 됐다. 기금형 퇴직연금은 개별 기업이나 특정 산업별로 독립된 기금(수탁법인)을 만들어 적립금 운용을 맡기는 제도다. 호주에는 6월 말 현재 221개의 기금이 만들어져 2조7090억 호주달러(약 2200조 원)의 적립금을 굴리고 있다. 이와 달리 한국의 퇴직연금은 기업이 직접 금융회사와 계약을 맺어 운용, 관리하는 방식이다. 퇴직연금 적립금은 170조 원으로 급팽창했지만 수익률은 연 1%대 쥐꼬리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직장인의 노후 자산을 위해 퇴직연금 제도를 서둘러 개편해야 하는 이유다.○ 무관심, 무성의에 쥐꼬리 수익률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퇴직연금 수익률은 1.88%에 그쳤다. 지난해 물가상승률(1.9%)에도 못 미쳐 실질적으로 가입자의 노후 자금을 까먹은 셈이다. 퇴직연금 수익률이 저조한 이유는 적립금의 91.6%가 은행 예·적금처럼 원리금이 보장되는 안전자산에 쏠려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원리금 보장 상품의 수익률은 1.49%에 불과했다. 퇴직연금을 굴리는 금융사들은 적립금의 0.45%를 관리 비용으로 떼어가면서도 수익률을 높이려는 노력은 ‘나 몰라라’ 하고 있다. 한번 가입하면 옮겨갈 일이 거의 없어 퇴직연금 가입자는 ‘잡은 물고기’로 통하기 때문이다. 운용 손실로 가입자들의 민원이 생길 것을 우려해 대다수 금융사는 원금 보장형으로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가입자들도 퇴직연금이 어떻게 운용되는지 관심이 없다. 올 7월 금융투자협회 설문조사 결과 퇴직금 운용을 가입자가 직접 하는 확정기여형(DC형) 상품에 가입한 근로자도 30%가 “운용 현황을 모른다”고 답했다. 지난해 운용상품을 바꾸라고 금융회사에 지시한 사람은 전체 가입자의 9.9%뿐이었다. 이렇다 보니 한국의 퇴직연금은 총체적으로 낙제점 수준이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머서가 10월 발표한 ‘글로벌 연금지수’에서 한국은 D등급을 받아 34개국 중 30위에 그쳤다. 보고서는 “한국은 퇴직연금 사후 관리가 부실하고 투자 옵션이 다양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기금형으로 퇴직연금 적극 굴려야” 2020년이면 적립금 210조 원을 돌파할 퇴직연금이 직장인의 든든한 노후 버팀목이 되려면 기금형 제도가 도입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호주를 비롯해 미국, 영국, 네덜란드 등 선진국은 기금형 제도를 일찌감치 도입했다. 기금형 퇴직연금이 정착되면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ICO)가 운용을 책임지는 것처럼 각 기금별로 적립금 운용을 전문적으로 하는 ‘컨트롤타워’가 생겨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호주에서는 가입자 본인이 속하지 않은 다른 산업의 기금에도 퇴직연금을 맡길 수 있어 기금 간 경쟁이 치열하다. 호주퇴직연금협회(ASFA)의 로스 클레어 이사는 “수익률이 낮은 기금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다른 기금과 합병하거나 수수료를 낮춰 경쟁력을 높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이 담긴 ‘근로자 퇴직급여 보장법 개정안’은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다. 금융위원회와 고용노동부는 기금형 제도 도입을 포함한 퇴직연금 개선 방안을 연내에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논의는 지지부진하다. 기금형 제도와 더불어 ‘디폴트 옵션’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이는 가입자가 별도의 지시를 하지 않으면 사전에 합의된 조건(디폴트 옵션)에 따라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방식이다. 호주, 미국 등이 디폴트 옵션을 도입한 것과 달리 국내에선 금융사의 설명 의무를 규정한 자본시장법과 충돌한다는 이유로 논의가 미뤄지고 있다. 박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은 “연금은 노후 빈곤을 막아줄 가장 강력한 안전판”이라며 “정부는 퇴직연금을 적극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제도를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특별취재팀▽팀장 정임수 경제부 차장 imsoo@donga.com▽경제부 김재영 조은아, 런던=김성모, 시드니·멜버른=박성민, 싱가포르=이건혁, 호찌민·프놈펜=최혜령 기자▽특파원 뉴욕=박용, 실리콘밸리=황규락, 파리=동정민, 베이징=윤완준, 도쿄=김범석}

세계 연기금의 모범으로 꼽히는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는 올 8월 중국의 물류시설을 50억 달러(약 5조5500억 원)에 사들인 데 이어 지난달 유럽 물류회사에 4억5000만 유로(약 5700억 원)를 투자했다. 전자상거래 성장세를 기반으로 전 세계 물류시장이 확대될 것을 기대한 베팅이었다. 캐나다연금의 기금 운용을 전담하는 CPPIB는 ‘수익률 극대화’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신흥국 금융 불안이 계속되고 있지만 최근 마크 머신 CPPIB 회장은 “2025년까지 펀드 투자의 33%를 신흥국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공격적 투자에 힘입어 CPPIB는 올 상반기(1∼6월) 6.6%의 수익을 올렸다. 이 기간 한국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수익률은 고작 0.9%에 그쳤다. 해외 주요 연기금들은 이처럼 적극적으로 위험 자산과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운용역량을 높이고 있다.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공격’ 전술이 연금 가입자의 노후 자산을 지키는 최선의 ‘수비’라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돈 굴릴 인재들이 줄줄이 떠나는 한국의 국민연금은 수익률 방어에만 치중하며 국민의 부(富)를 지키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 자산을 불리기 위해 금융산업을 키워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덩치 커졌지만, 돈 굴릴 인재는 떠나 5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기금운용본부 운용역 정원 278명 가운데 47명이 공석이다. 올 들어서만 운용전략실장, 대체투자실장 등 20여 명이 짐을 쌌다. 현재 20명의 채용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정원을 채우기 버거운 실정이다. 전북 전주로 이전한 뒤 우수 인력이 외면하고 세계 금융시장과 격리된 ‘갈라파고스’가 된 국민연금의 현주소다. 조직을 떠난 운용역들은 “온전히 투자에만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이라고 입을 모은다. 올해 퇴사한 A 씨는 “기계적으로 자산을 배분하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다. 해외 연기금은 민간 운용사와 경쟁해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 모이는 반면에 국민연금은 시키는 대로 일하는 사람만 남아 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는 기금운용본부에 대한 외부 간섭이 많고 이를 차단할 장치는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국민의 노후 자산 654조 원을 굴리는 기금운용본부는 공단 이사장과 보건복지부 장관, 이사회의 지휘를 받는다. 기금운용본부장(CIO)은 선임 과정부터 정부 입김이 반영되는 데다 임기도 최대 3년으로 짧아 소신껏 중장기적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 이와 달리 CPPIB, 유럽 2위 규모 연기금인 네덜란드 공적연금(ABP) 등 선진국 주요 연기금들은 정부와 완전히 분리된 독립 기관으로 기금 운용을 전담하고 있다.○ 대체투자 늘리고, 외부 운용사 역량도 높여야 국민연금이 안전자산에 치중한 보수적 투자로 노후자산 관리라는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많다. 9월 말 현재 전체 운용기금의 50.6%가 안전자산인 채권에 묻혀 있다. 주식과 대체투자 비중은 각각 38.2%, 10.8%에 그친다. 글로벌 연기금 중 채권자산 비중이 50%가 넘는 곳은 국민연금과 프랑스정부연기금(FRR)뿐이다. 채권 비중이 30% 수준인 미국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향후 30년간 연평균 7%의 수익률을 유지하는 목표를 세웠다. 국민연금도 대체투자 비중을 2023년까지 15%로 늘릴 계획이지만 보수적인 투자 관행은 쉽게 고쳐지지 않고 있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 인프라에 수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워도 투자할 수 있는 손과 발이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의 수익률 부진은 국내 금융사의 실력 부족이 맞물린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연금은 전체 자산의 38.8%를 외부 운용사에 위탁 운용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국내주식 위탁운용 수익률은 시장의 기준수익률에 1.51%포인트 못 미쳤다. 수수료를 주고 돈을 맡겼는데 시장 기준보다 떨어지는 성적표를 받은 것이다. 기금운용평가단에 참여했던 한 교수는 “국민연금 나눠 먹기에 급급한 자격 미달의 운용사들을 걸러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산 배분, 연도별 운용 계획 등을 결정하는 기금운용위원회의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연강흠 연세대 교수는 “기금운용위가 복지부 장관 등 금융투자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로 구성돼 전문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말했다. 기금운용평가단장을 지낸 신성환 홍익대 교수는 “국민연금의 고갈을 막기 위해서는 투자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투자 수익률을 1% 높이는 것이 보험료율을 2% 높이는 것보다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기금운용 수익률을 매년 1%포인트 올리면 기금 고갈 시기를 6년 늦출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 특별취재팀▽팀장 정임수 경제부 차장 imsoo@donga.com▽경제부 김재영 조은아, 런던=김성모, 시드니·멜버른=박성민, 싱가포르=이건혁, 호찌민·프놈펜=최혜령 기자▽특파원 뉴욕=박용, 실리콘밸리=황규락, 파리=동정민, 베이징=윤완준, 도쿄=김범석}

“고졸인 제가 임원 자리에까지 오른 것은 ‘기적’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후배들에겐 누구나 꿈꿀 수 있는 ‘현실’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삼성화재의 첫 고졸 출신 여성 임원이 된 오정구 신임 상무(49)는 승진 인사가 난 지 나흘이 지났지만 끊이지 않는 축하 인사에 고마운 마음을 전하느라 분주했다. 오 상무는 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30년 넘게 동고동락한 설계사들이 가장 기뻐했다”며 “앞으로 여성 후배들에게 귀감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오 상무는 대전 대성여상 3학년이던 1987년 삼성화재의 전신인 안국화재에 총무로 입사했다. 2003년 지점장을 맡으며 영업 일선에 뛰어들었고 지난해 12월 송파지역단장에 올랐다. 단장이 된 지 불과 1년 만인 지난달 말 임원으로 파격 승진하며 금융권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30년 직장생활이 늘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총무 업무를 주로 하다가 2003년 처음 지점장이 됐을 때 이모뻘 설계사들과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았다. 오 상무는 “원리원칙에 충실한 대쪽 같은 리더가 되려고 했던 게 실수였다”며 “조직을 이끌려면 고무줄 같은 유연함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다”고 말했다. 직장 내 여성의 승진을 가로막는 ‘유리천장’도 의식하지 않았다. 당시 보험사 지점장은 남성 비율이 90% 이상인 데다 고졸 출신은 더더욱 찾아보기 힘들었다. 오 상무는 술과 골프도 즐기지 않았다. 그는 “처음엔 업무와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움츠러들기보다는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러다 보니 동료들도 마음을 열었고 스스로도 여성이나 고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는다고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적이 나쁜 지점을 맡아도 ‘소방수’ 역할을 주저하지 않았다. 상사에게 “여기서 성공할 때까지 다른 곳에 보내지 말라”고 배수진을 치기도 했다. 오 상무는 “여성이기 때문에 책임감이 떨어진다는 편견이 있다”며 “문제를 피하기보단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자세를 갖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 상무는 결혼과 출산, 육아로 인해 경력 단절을 고민하는 후배들이 안타깝다고 했다. 그 역시 두 남매의 어머니다. 그는 “일과 가정을 모두 책임지는 ‘슈퍼우먼’이 각광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남성의 육아휴직 확대, 보육시설 확충으로 여성의 육아 부담을 줄여야 여성의 능력을 몇 배 더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고졸인 제가 임원이 되니 주위에서 ‘기적’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후배들에겐 누구나 꿈꿀 수 있는 ‘현실’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삼성화재의 첫 고졸 출신 여성 임원에 오른 오정구 신임 상무(49)는 승진 인사가 난 지 나흘이 지났지만 끊이지 않는 축하 인사에 고마운 마음을 전하느라 분주했다. 오 상무는 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30년 넘게 동고동락한 설계사들이 가장 기뻐했다”며 “앞으로 여성 후배들에게 귀감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오 상무는 대전 대성여상 3학년이던 1987년 삼성화재의 전신인 안국화재에 총무로 입사했다. 2003년 지점장을 맡으며 영업 일선에 뛰어들었고 지난해 12월 송파지역단장에 올랐다. 단장이 된지 불과 1년 만인 지난달 말 임원으로 파격 승진하며 금융권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30년 직장생활이 늘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총무 업무를 주로 하다가 2003년 처음 지점장이 됐을 때 설계사들과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았다. 오 상무는 “원리원칙에 충실한 대쪽같은 리더가 되려고 했던 게 실수였다”며 “조직을 이끌려면 고무줄 같은 유연함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다”고 말했다. 직장 내 여성의 승진을 가로막는 ‘유리천장’도 의식하지 않았다. 당시 보험사 지점장은 남성 비율이 90% 이상인데다 고졸 출신은 더더욱 찾아보기 힘들었다. 오 상무는 술과 골프도 즐기지 않았다. 그는 “처음엔 업무와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움츠러들기보다는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러다보니 동료들도 마음을 열었고 스스로도 여성이나 고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는다고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적이 나쁜 지점을 맡아도 ‘소방수’ 역할을 주저하지 않았다. 상사에게 “여기서 성공할 때까지 다른 곳에 보내지 말라”고 배수진을 치기도 했다. 오 상무는 “여성이기 때문에 책임감이 떨어진다는 편견이 있다”며 “문제를 피하기보단 정면돌파를 하겠다는 자세를 갖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 상무는 결혼과 출산, 육아로 인해 경력 단절을 고민하는 후배들이 안타깝다고 했다. 그 역시 두 남매의 어머니다. 오 단장은 “남편이 육아를 적극적으로 분담한 덕분에 일터에 더 에너지를 쏟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과 가정을 모두 책임지는 ‘슈퍼우먼’이 각광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남성의 육아휴직 확대, 보육시설 확충으로 여성의 육아 부담을 줄여야 여성의 능력을 몇 배 더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한국은행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함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은행권 대출 금리도 본격적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담보대출은 금리가 낮아진 고정금리형 상품이 당분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대부분 ‘고정형’이 ‘변동형’보다 낮다. 현재 KB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는 연 3.24∼4.80%로 집계됐다. 고정금리형 상품 금리는 연 2.94∼4.52% 수준이다. 고정형이 변동형 금리보다 0.3%포인트가량 낮은 것이다. 통상 금리 인상 초기에는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변동형보다 높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고정형 금리가 변동형보다 더 낮은 기현상이 벌어졌다. 한동안 급등하던 미국 국채 금리가 최근 하락하면서 국내 5년물 금융채 금리가 1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영향이다. 이 때문에 당분간 고정금리형 대출 상품이 인기를 끌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신동일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PB팀장은 “내년에 기준금리가 더 오를 수 있어 앞으로 고정금리형 대출 상품이 유리할 것”이라며 “기존 대출자는 상환 수수료와 최근 달라진 대출 규제 등을 따져 변동형에서 고정형으로 갈아타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 예·적금 상품은 대출 상품보다 금리 상승 속도가 더 빠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예금에 짧은 기간 돈을 예치한 뒤 향후 금리가 더 오르면 고금리 예금 상품으로 갈아타는 게 유리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박승안 우리은행 투체어스강남센터장은 “3개월 만기 예·적금 상품에 가입한 뒤 내년 초까지 관망하다가 금리가 또 인상되면 1년 만기 상품에 가입하는 게 좋다”며 “특히 은행권이 임직원 인사를 끝낸 내년 초 영업 강화를 위해 내놓을 이벤트성 예금 상품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조은아 achim@donga.com·박성민 기자}

국내 암 환자는 약 2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암 환자의 생존율은 70%에 이르지만 경제적 부담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암은 치료 기간이 길고 완치되더라도 재발 위험이 높아 비용 부담이 큰 질병이다. 완치가 돼도 면역력이 떨어져 향후 치명적인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다. 특히 한국은 노인 빈곤율이 약 50%나 돼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노년층에게 의료비는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보험으로 위험에 대비하고 싶지만 당뇨, 고혈압 등 지병이 있거나 과거 암 병력이 있으면 보험 가입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AIA생명은 이런 고민을 가진 고객에게 가입 기준을 크게 낮춘 ‘(무배당)꼭 필요한 암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건강 상태에 대한 세 가지 질문 심사만 통과하면 가입할 수 있다. 질문은 △3개월 이내 의사의 입원·수술·추가 검사(재검사) 필요 소견 여부 △2년 이내 입원 또는 수술 여부(제왕절개 포함) △5년 이내 암 진단 또는 암으로 입원이나 수술 여부 등이다. 지병이나 수술 병력이 있거나 나이가 많아도 간편 심사만 통과하면 가입이 가능하다. 암 진단 기록이 있어도 심사를 통과할 수 있다. 40세부터 75세까지 가입이 가능하고 갱신을 통해 최대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AIA생명 관계자는 “이 상품은 그동안 까다로운 가입 조건 때문에 보험 보장 혜택을 받을 수 없었던 소비자에게 노후를 위한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AIA생명 콜센터를 통해 무료 상담을 받을 수 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글로벌 투자은행(IB)들과 경쟁하겠다”며 해외 영토 확장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박 회장은 “투자 대상이 국내 자산인지 해외 자산인지, 구분하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며 “고객을 위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우량 투자처를 공급하는 글로벌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의지를 반영하듯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적극적인 해외 투자에 나섰다. 호텔과 오피스 등 전통적인 부동산 투자부터 중국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 드론업체 DJI 등 신산업까지 투자 분야도 다양하다. 올해 해외 투자 규모는 2조 원을 웃돈다. 미래에셋대우가 글로벌 IB 도약을 위해 또 하나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인재 육성이다. 이를 위해 미래에셋대우는 ‘글로벌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역량을 갖춘 자산관리 및 금융투자 전문가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참가자는 미래에셋대우의 글로벌 네트워크 10개국에서 3개월∼1년 동안 연수를 받는다. 11개 현지법인과 3개 사무소가 교육 현장이 된다. 글로벌 IB 비즈니스와 현지 문화를 경험하는 기회를 갖는다. 현재 1기 멤버 16명은 홍콩, 인도, 미국, 영국, 브라질, 중국 등 6개국 현지 법인에 배치돼 있다. 중국 베이징사무소에서 연수를 받고 있는 홍승표 신탁운용팀 매니저는 “현지 법인에 와보니 한국에서보다 빠르게 투자 정보나 시장 동향을 접할 수 있었다”며 “투자 계약이나 인수합병(M&A) 부분에서도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어 전문성을 쌓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는 ‘글로벌 주식 전문가 양성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2년 동안 약 200명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고객이 어느 지점에 방문하더라도 해외 주식 투자에 대한 상담이 가능하도록 직원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 목표다. 이 프로그램은 100시간 이상의 실무교육과 해외기업 탐방으로 구성돼 있다. 교육생들은 중국의 알리바바, 메이디그룹, 해천미업, 베트남의 비나밀크, 마산그룹 등 총 14개 기업을 직접 방문해 기업 문화와 현지 투자 환경을 살펴보는 기회를 갖는다. 이 프로그램을 수료한 안길찬 포항WM 선임매니저는 “보고서나 포럼을 통해 간접적으로만 얻을 수 있었던 해외 기업에 대한 정보를 탐방을 통해 직접 파악할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정유인 미래에셋대우 인재개발본부장은 “고객 신뢰를 높이기 위해 전문 인력 양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은 실제 성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고객의 해외주식 자산은 올 6월 국내 증권사 최초로 5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2조 원 이상 증가한 규모다. 해외 법인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올 9월 기준 해외 법인의 자기자본 규모는 2조7000억 원에 이른다. 뉴욕 법인은 헤지펀드, 로스앤젤레스 법인은 자산관리와 IB, 런던 법인은 IB와 대체투자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더 크다. 베트남 법인은 자기자본(2176억 원) 기준 전체 증권사 중 2위 규모로 성장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업계 최초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도입했고, 주식 위탁매매 시장 점유율은 105개 증권사 중 3위에 올랐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삼성증권은 고객들에게 정확한 해외 투자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프라이빗뱅커(PB)의 역량을 높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해외주식 투자 성과가 우수한 PB를 대상으로 운영되는 ‘글로벌 PB 연구단’이다. PB들에게 현지 기업을 방문해 기업의 미래 전략과 산업 전망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달에는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아 제휴사인 캐나다왕립은행(RBC)을 비롯해 트위터, 시스코 등 정보기술(IT), 통신장비, 게임산업의 주요 기업을 둘러봤다. 지난달에는 베트남 호찌민시티증권과 비나밀크, 마산그룹 등 베트남 대표 기업을 방문했고 일본에서는 SMBC닛코증권, 도쿄거래소, 라쿠텐 등을 찾아 현지 투자 전망을 논의했다. 한국에서도 PB들의 글로벌 투자 역량 강화를 위해 꾸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올 들어 PB 해외주식 교육 시간은 2만5836시간으로 1인당 평균 30시간을 수료했다. 이와 함께 사내 교육방송인 ‘에셋가이드’를 통해 글로벌 제휴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직접 출연하는 동영상 교육도 30차례 진행했다. 투자자들이 직접 현지 투자 정보를 들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해외주식 투자 콘퍼런스’에는 베트남, 북미, 일본, 중국 등 삼성증권 고객들이 가장 많이 투자하는 국가의 제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방한해 투자자 700여 명을 대상으로 중장기 시장 전망과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Work and Life Balance)’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2, 3차까지 이어지던 직장인들의 퇴근 후 술자리 시간이 크게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는 이 같은 내용의 외식 시간 변화상을 29일 발표했다. 2012년과 2015년, 올해의 매년 3분기(7∼9월) 외식업계 카드 결제 1억8000만여 건을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저녁 시간대(오후 5∼10시)에 외식업 결제 건수가 가장 많았던 시간은 2012년 오후 8∼9시(28.7%)에서 올해 오후 7∼8시(26.1%)로 1시간 앞당겨졌다. 오후 8∼10시대 결제 건수는 같은 기간 51.3%에서 41.1%로 10%포인트 넘게 줄었다. 연령대별로는 40대(11.0%포인트)와 30대(10.2%포인트)에서 이른 저녁 시간대(오후 5∼8시) 결제 비중이 크게 늘었다. 직군별로는 직장인(10.6%포인트)과 학생(10.3%포인트)층에서 이 시간대 결제 비중이 증가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과거 늦게까지 이어지던 술자리가 줄어들고 일찍 귀가해 자기만의 여가를 즐기는 사회적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저녁 외식 시간이 앞당겨진 대신에 아침을 사먹는 직장인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아침 시간대(6∼9시) 외식업 결제 건수는 2012년에 비해 67.5% 늘었다. 점심(오전 11시∼오후 2시)과 저녁 시간(오후 5∼10시) 결제 건수가 각각 50.4%, 33.2% 증가한 것에 비해 상승 폭이 컸다. 특히 50대 이상의 아침 외식 결제 건수가 6년 새 87.7% 증가해 아침을 사먹는 장년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운용보수를 없애 투자자들의 기대 수익을 높인 ‘대신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변동성이 커진 투자 환경에서 국내외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것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대신 로보어드바이저’ 수탁액은 9월 100억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이달 20일 현재 14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상품은 별도의 운용보수 없이 수익이 나면 수익금의 10%를 보수로 받는 성과보수형 상품이다. 이 상품은 인간의 주관적 판단을 배제하고 100%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투자 대상을 찾는다. 머신러닝(기계학습) 기법 등으로 미래 수익률을 예측해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사이보스’를 개발한 대신금융그룹의 금융공학파트가 만들었다. 일반적으로 장기 투자일수록 투자자의 비용은 늘어난다. 비용의 복리 효과 때문이다. 수수료가 연 2%인 펀드에 매달 100만 원씩 30년을 투자하면 총자산 10억 원 중 비용은 30%나 된다. 대신 로보어드바이저는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해 이 같은 비용을 줄였다. 총보수는 업계 최저 수준인 0.137% 이하로 낮췄다. 최소가입 금액은 제한이 없고 대신자산운용이 운용을 맡는다. 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은 총보수가 0.177∼0.237%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대신 로보어드바이저는 금융위원회와 코스콤이 주관한 테스트베드를 최종 통과했다”며 “업계 평균을 웃도는 수익률을 나타냈을 뿐 아니라 위험에 대한 초과수익의 정도를 나타내는 ‘샤프지수’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안정성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