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식 전문가 양성과정 운영… 100시간 실무교육―해외기업 탐방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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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글로벌 투자은행(IB)들과 경쟁하겠다”며 해외 영토 확장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박 회장은 “투자 대상이 국내 자산인지 해외 자산인지, 구분하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며 “고객을 위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우량 투자처를 공급하는 글로벌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의지를 반영하듯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적극적인 해외 투자에 나섰다. 호텔과 오피스 등 전통적인 부동산 투자부터 중국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 드론업체 DJI 등 신산업까지 투자 분야도 다양하다. 올해 해외 투자 규모는 2조 원을 웃돈다.

미래에셋대우가 글로벌 IB 도약을 위해 또 하나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인재 육성이다. 이를 위해 미래에셋대우는 ‘글로벌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역량을 갖춘 자산관리 및 금융투자 전문가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참가자는 미래에셋대우의 글로벌 네트워크 10개국에서 3개월∼1년 동안 연수를 받는다. 11개 현지법인과 3개 사무소가 교육 현장이 된다. 글로벌 IB 비즈니스와 현지 문화를 경험하는 기회를 갖는다.

현재 1기 멤버 16명은 홍콩, 인도, 미국, 영국, 브라질, 중국 등 6개국 현지 법인에 배치돼 있다. 중국 베이징사무소에서 연수를 받고 있는 홍승표 신탁운용팀 매니저는 “현지 법인에 와보니 한국에서보다 빠르게 투자 정보나 시장 동향을 접할 수 있었다”며 “투자 계약이나 인수합병(M&A) 부분에서도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어 전문성을 쌓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는 ‘글로벌 주식 전문가 양성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2년 동안 약 200명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고객이 어느 지점에 방문하더라도 해외 주식 투자에 대한 상담이 가능하도록 직원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 목표다.

이 프로그램은 100시간 이상의 실무교육과 해외기업 탐방으로 구성돼 있다. 교육생들은 중국의 알리바바, 메이디그룹, 해천미업, 베트남의 비나밀크, 마산그룹 등 총 14개 기업을 직접 방문해 기업 문화와 현지 투자 환경을 살펴보는 기회를 갖는다.

이 프로그램을 수료한 안길찬 포항WM 선임매니저는 “보고서나 포럼을 통해 간접적으로만 얻을 수 있었던 해외 기업에 대한 정보를 탐방을 통해 직접 파악할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정유인 미래에셋대우 인재개발본부장은 “고객 신뢰를 높이기 위해 전문 인력 양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은 실제 성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고객의 해외주식 자산은 올 6월 국내 증권사 최초로 5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2조 원 이상 증가한 규모다.

해외 법인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올 9월 기준 해외 법인의 자기자본 규모는 2조7000억 원에 이른다. 뉴욕 법인은 헤지펀드, 로스앤젤레스 법인은 자산관리와 IB, 런던 법인은 IB와 대체투자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더 크다. 베트남 법인은 자기자본(2176억 원) 기준 전체 증권사 중 2위 규모로 성장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업계 최초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도입했고, 주식 위탁매매 시장 점유율은 105개 증권사 중 3위에 올랐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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