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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8시 33분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11km 지역에서 리히터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지는 12일 관측사상 최대인 5.8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경주시 내남면 화곡저수지와 불과 3.3km 떨어진 곳. 기상청 관계자는 “규모 4.5 지진은 현재까지 발생한 경주 지역 여진 중에서 가장 강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여진의 발생 깊이가 약 14km로 깊고, 창문이 흔들리는 수준으로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월성원전 등 모든 원전이 정상 가동했고, 고속철도(KTX) 등 일부 열차는 안전을 위해 일시 정지 후 서행했다. 그러나 전국에서 재산 피해는 11건, 지진 감지 신고는 1만2625건(오후 10시 반 기준)에 이르렀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여진의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본진이 다른 단층을 건드려서 새 지진이 일어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임현석 lhs@donga.com·박성민 기자}
추석 연휴 막바지에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남부지방에 물폭탄이 떨어진 데 이어 19일에도 경남과 제주 지역에 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제16호 태풍 ‘말라카스’가 19일 경남과 제주 지역에 영향을 미치다가 오후부터 차츰 물러날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은 18일 오후 4시를 기점으로 제주도 앞바다와 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 동해 남부 앞바다에 풍랑주의보를 발령했다. 19일 오전부터 바람이 강해질 것으로 보고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태풍 예비특보를, 제주도에 강풍 예비특보를 알렸다. 기상청은 “동해(중부 앞바다 제외)와 남해(서부 앞바다 제외) 모든 해상과 제주도 전 해상에 걸쳐 풍랑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당분간 서해를 제외한 모든 해상에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매우 높게 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상청은 19일 남부지방은 대체로 흐리고 밤까지 비(강수확률 60%)가 오는 곳이 있겠고, 제주도는 비(강수확률 70%)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바다의 물결은 제주도 전 해상과 동해 전 해상(중부 앞바다 제외), 남해 전 해상(서부 앞바다 제외)에서 2∼6m로 매우 높게 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항해나 어로 활동을 하는 선박의 발이 묶일 가능성이 높다. 연휴 막바지에 발생한 폭우 피해를 추스르는 상황에서 또다시 비가 내린다는 소식에 경북·경남 지역은 긴장하는 분위기다. 국민안전처는 비 피해에 대비해 지진이 발생한 경주 지역에 대해 12일 밤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의 여진이 18일 오후 10시를 기준으로 361회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관계자는 “여진의 빈도가 줄고 규모도 약해지고 있지만 정확히 언제 여진이 그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70세 이상 노년층 조울증(조증과 우울증이 반복되는 질환) 환자가 5년 만에 두 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 빈곤과 만성질환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조울증 환자의 40%는 40, 50대 중년층이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5년간(2011∼2015년) 조울증 진료 인원을 분석한 결과를 18일 밝혔다. 조울증 환자는 2011년 약 6만7000명에서 지난해 약 9만2000명으로 늘어나는 등 매년 평균 8.4% 증가하는 추세다. 이 중 70세 이상 조울증 환자는 2011년 6193명에서 지난해 1만3077명으로 증가세가 뚜렷했다.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1년 13.4%에서 지난해 18.2%로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지난해 기준으로 40대(20.8%), 50대(19.2%), 30대(16.8%), 20대(13.5%) 순이었다. 심평원은 “조울증은 우울증과 비교해 젊은 나이에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지만 최근에는 노년층에서도 증가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조증은 피곤함을 잘 느끼지 않고, 말과 생각의 속도가 빨라지며, 쉽게 짜증을 내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게 대표적 증상. 우울증은 이유 없이 슬픔에 잠기거나 눈물을 흘리고 자주 짜증, 화, 불안 등의 감정을 보인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추석 당일인 15일 제주도와 일부 남부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구름 사이로 보름달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휴 막바지인 16일부터 이틀간 제주도를 중심으로 태풍의 영향을 받아 비교적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에 전국이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가끔 구름 낀 날씨가 나타나겠다. 특히 14∼16일은 밤사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보이고 새벽부터 아침 사이 내륙 곳곳에서는 안개가 짙게 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간 귀성 귀경길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14일은 대기불안정으로 일부 내륙지역에서 소나기가 오는 곳도 있겠다. 추석 연휴 막바지에 접어드는 16∼17일에는 제16호 태풍 ‘말라카스’가 북상해 제주도와 남해안에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말라카스는 13일 기준으로 괌 서쪽 해상에서 시속 27km로 대만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기상청은 말라카스가 소형급 태풍으로 시작해 점차 강한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태풍은 17일쯤 대만 북동쪽 해상으로 북상한 뒤 일본 열도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 남해안과 제주도에 많은 비구름을 함께 몰고 올 가능성이 높다. 18일에는 동풍의 영향으로 동해안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경북 경주시 일대에서 발생한 두 차례 강진의 여파로 이 지역의 문화재 23건(국가지정 13건, 시도지정 10건)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과 사찰 내 피해 실태를 조사한 대한불교조계종에 따르면 불국사 다보탑(국보 제20호)의 상층부 난간석이 분리됐다. 이 난간석은 1910년대 일본이 해체 및 조립하는 과정에서 시멘트로 붙여 놓은 것이다. 전날 폐쇄회로(CC)TV를 통해 상층부 흔들림이 관찰된 첨성대(국보 제31호)는 2014년 국립문화재연구소 조사 때 북쪽으로 20.4cm 기울어진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번 지진 이후 2cm가 더 기울어졌다. 상부 정자석의 일부도 5cm가량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안형순 문화재청 대변인은 “첨성대는 기울기의 변화가 확인됐지만 안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고, 석굴암도 조사 결과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가 없다”고 밝혔다. 분황사 모전석탑(국보 제30호)과 경북 청도 운문사 서(西)삼층석탑(보물 제678호)에서도 일부 피해가 확인됐다. 모전석탑은 1층 벽돌에서 실금이 관찰됐고, 서삼층석탑에서는 탑 꼭대기 상륜(원기둥 모양 장식)이 떨어져 나갔다. 문화재청은 피해에 따른 긴급보수비 23억 원을 지원해 빠른 복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특별안전점검반을 운영해 문화재 안전점검도 한다. 한편 경주국립공원은 입산이 통제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진 발생 직후인 12일 오후 9시 30분부터 전국 국립공원 탐방로를 전면 통제하고 국립공원 내 대피소, 야영장 등 체류 인원에 대한 안전점검을 했으며, 13일 오후부터 경주국립공원을 제외한 전 탐방로 입산을 재개했다. 국립경주박물관도 13일 임시 휴관하고 안전점검을 실시한 뒤 14일부터 정상 개관한다.김배중 wanted@donga.com·임현석 기자}
12일 한반도 내륙을 강타한 역대 최대 강진(리히터 규모 5.8)에 이어 규모 6.0 수준의 강진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고윤화 기상청장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과의 긴급 당정회의에서 “이번 지진은 이 정도로 끝날 가능성이 크나 5.8에서 6.0대 초반 규모의 지진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 규모 6.5 이상 지진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기상청은 1차 지진(규모 5.1) 이후 총 266회의 여진(13일 오후 4시 기준)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진 여파로 고속철도(KTX)가 지연 운행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선로에서 야간 보수 작업을 하던 근로자 2명이 열차에 치여 숨졌다. 국민안전처는 이번 지진으로 경북 경남 울산 인천 지역 등에서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현재 6명은 퇴원했고 8명은 아직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총 516건이 발생한 재산 피해 중에서는 건물 균열(140건)이 가장 많았고, 지붕 파손(115건), 도로 균열(62건), 차량 파손(34건), 수도 배관 파열(32건) 등이 뒤를 이었다.임현석 lhs@donga.com·정성택 기자}
중금속 가루 논란을 일으킨 코웨이 얼음정수기에서 니켈 도금이 벗겨지는 심각한 제품 결함이 확인됐다. 정부는 해당 제품을 계속 사용할 경우 피부 질환이 우려되는 만큼 사용 중지를 권고하고 전량 수거하도록 했다. 코웨이는 소비자 보상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나 늑장 대처와 니켈 검출 사실을 은폐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는 환경부, 한국소비자원과 함께 코웨이 얼음정수기 3종(C(H)PI-380N, CPSI-370N, CHPCI-430N)의 제품 결함을 조사한 결과 증발기의 결함으로 니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증발기는 얼음을 만드는 핵심 부품으로 이 부품의 부식을 막기 위해 도금한 니켈이 벗겨져 냉수통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이들 제품 100개를 분해한 결과 22개 제품에서 니켈 도금 손상이 육안으로 발견됐다. 해당 구조물은 공기 접촉이 불가능해 열에 의한 부식도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문제 제품 외에 다른 얼음정수기는 문제가 된 제품의 구조와 달라 니켈 검출 우려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는 이 얼음정수기 3종의 물을 마셔도 신체 위해 수준은 낮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니켈에 민감한 사람들은 피부염 등 피부질환이 생길 우려가 있다며 제품을 쓰지 않도록 권고했다. 올해 중반 해당 제품을 사용한 소비자들의 자녀가 물을 마시고 난 뒤 아토피 피부염 등 피부질환이 심해졌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코웨이가 “니켈 검출량은 미미하다”며 구체적인 보상안을 내놓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이날 코웨이는 정부가 발표한 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이에 따른 소비자 보상 방안을 마련해 실천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코웨이는 “현재 문제가 된 제품의 회수는 96% 정도 이뤄진 상황이고, 일부 연락이 두절되거나 제품 반환을 원하지 않는 고객만 남아 있다”며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제품을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코웨이는 문제가 된 제품을 사용해온 고객들을 위해 19일부터 전용 콜센터를 운영한다. 피부염 증상을 겪은 고객에게 제품 불량 여부나 니켈과민군 증상에 해당되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제품 사용 기간에 발생한 치료비를 전액 지원한다. 그러나 시민단체인 수돗물시민네트워크는 “제품을 쓴 소비자에 대한 역학조사와 앞으로의 보상 방안까지 마련해야 한다”며 “지난해 7월에 이미 니켈 검출 사실을 확인하고도 이를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은 코웨이를 사법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현석 lhs@donga.com·최고야 기자}

12일 오후 8시 32분쯤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km 지역(내남면 부지리 화곡저수지 부근)에서 국내 지진 관측(1978년) 이래 역대 최대인 리히터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에 앞서 오후 7시 44분 경주시 남남서쪽 9km 지역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는 역대 5번째 강진이다. 두 진앙은 직선으로 1.4km 거리에 불과해 불안감이 더 컸다. 유용규 기상청 지진화산감시과장은 이날 서울 기상청 본청에서 열린 긴급 브리핑에서 “이번 지진은 관측사상 가장 큰 지진으로 수도권을 포함한 남한 전 지역에서 거의 모든 사람이 느낄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경주와 대구 일대에서 체감 진도는 6, 부산과 경남 창원에서 느낀 진도는 5에 이르렀다. 밤 12시까지 규모 2.0∼3.0의 여진이 90여 차례나 이어졌다. 쓰시마(對馬) 섬에서도 진도 3의 흔들림을 감지한 것으로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지진 이전에 가장 큰 지진은 1980년 1월 8일 북한 평안북도 삭주 남남서쪽에서 발생한 규모 5.3의 지진이었다. 관측 이래 한반도에서 규모 5.0 이상의 지진은 총 9번 발생했는데 이 중 3번은 올해 발생했다. 기상청은 해일이나 더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진앙이 지진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진 양산단층대 부근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에서 지진 진동이 감지되면서 119 신고 전화가 빗발쳤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오후 9시 30분 현재 경주와 울산, 부산, 서울 등 전국적으로 3만7267건의 지진 감지 신고가 접수됐다. 역대 최대 강진이었지만 진원지가 땅속 깊은 곳이라 대구 경주 등에서 부상자 6명만 발생한 것으로 집계(밤 12시 현재)됐다. 2차례의 지진에 월성 원전 4기와 울산의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 4호기의 가동이 중단됐다. 이에 앞서 7월 5일 울산 동구 동쪽 52km 해역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69일 만에 남동쪽 지역에서 또 역대 최대 강진이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임현석 lhs@donga.com·박성민 기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지진센터)는 9일 북한 핵실험 직후 브리핑을 열고 핵실험으로 인한 지진의 리히터 규모가 5.0 수준이라고 밝혔다. 지진센터 분석에 따르면 이번 핵실험은 4차 실험이 진행됐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동쪽으로 400여 m 떨어진 위치에서 진행됐다. 폭발 위력은 TNT폭탄 10kt을 한번에 터뜨리는 위력으로 5000t 규모였던 4차 핵실험의 2배 규모다. 핵실험의 가장 강력한 증거 중 하나는 지진파와 함께 탐지되는 음파 변화다. 지진센터는 “강원도 간성, 양구, 철원 관측소에서 음파 변화가 탐지됐다”고 밝혔다. 지진센터는 이번 핵실험 위력만 놓고 볼 때 수소폭탄 수준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지헌철 지진연구센터장은 “만약 북한이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한다면 이는 거짓”이라고 말했다. 수소폭탄은 통상적으로 폭발력이 Mt(메가톤·1Mt은 TNT 100만 t의 위력) 단위다. 북핵 전문가에 따르면 이번 핵실험은 농축우라늄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수소폭탄만큼은 아니지만 플루토늄 핵무기에 비해선 강력하다. 플루토늄은 최대 20만 t급, 농축우라늄으로는 50만 t급 폭탄을 제조할 수 있다. 한편 유럽지중해지진센터와 미국 지질조사국이 이날 지진 직후 풍계리 인근에서 규모 5.0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한 반면, 기상청은 이 사실을 오전 10시쯤 알려 ‘늑장 발표’ 논란이 일었다. 지진은 이날 오전 9시 30분 43초에 간성관측소에서 처음 확인됐고 이내 국내 거의 대부분 관측소에서 감지됐다. 이날 기상청 관계자는 “인공 지진은 국가 안보 사항으로 북핵 실무 대응 매뉴얼에 따라 청와대 등에 보고한 뒤 정리를 해서 발표하는 절차를 밟는다”고 밝혔다.권예슬 동아사이언스 기자 yskwon@donga.com·임현석 기자}

기상청이 X밴드 레이더를 서울 동작구 본청과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강원 평창군 등 3곳에 설치해 기상예보의 정확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X밴드 레이더는 고도 1km 이하에 대한 정밀 분석이 가능한 장비로 사드 레이더와 동일한 주파수 대역(8∼12GHz)을 사용한다. 국내에서 주거 밀집 지역에 기상 레이더가 설치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상청은 레이더 설치 이후인 내년 5월 전자파 위해성을 측정하겠다고 8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은 “기상청이 장비 안전거리나 작동 방식, 환경평가 계획을 인근 주민에게 미리 알리지 않은 점은 문제가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 “기상이변 관측에 최적 장비 전자파 영향 파악한뒤 운용” ▼기상청은 미국 기상 업체가 제작한 X밴드 레이더 3대를 3년간 48억 원에 임차해 운용할 계획이다. 내년 4월까지 설치가 완료된다. 이후 기상청 본청(서울 동작구 여의대방로), 인천기상대(인천 중구 자유공원서로)와 인접한 주거 지역에 대해서는 전자파 강도를 측정한 뒤 운영할 방침이다. 기상청은 서울 지역의 경우 북한산 등을 최적의 설치 장소로 보고 기초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의했지만 개발 예정지 및 군부대와 겹치면서 협상에 차질을 빚었다. 결국 기상청은 보라매공원 내 본청 건물 첨탑 위에 레이더를 설치하기로 했는데, 소형 연구용 설비로 전자파에 대한 우려가 적고 측정 각도를 높게 유지해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최근 국방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 등 전자기파에 대한 공포감이 커질 때에는 설치의 필요성과 이와 관련한 과학적인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설치 지역의 신뢰를 얻기 위해 주거지 전자파 측정을 계획하고도 이런 사실 자체를 알리지 않은 게 논란을 부를 소지가 있다. ○ “소통 외면하면 불필요한 공포감 커져” X밴드 레이더의 전자파는 파장이 짧아 멀리 나가지는 못하지만 해상도가 높아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호우나 폭설 등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이를 설치하면 레이더를 중심으로 반경 50∼60km, 고도 1km 범위에 대한 측정이 가능해진다. 그동안 기상청은 낮은 고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상장비가 없어 갑작스레 저층에서 비구름이 모이는 기상이변을 관측하기 어려웠다고 주장해 왔다. 또 이 같은 기상이변은 도심 지역에서 피해를 키운다는 점에서 대도시를 중심으로 장비를 설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평창 겨울올림픽 기간 중의 갑작스러운 기상이변에 대응한다는 명분도 있다. 기상청은 전자파 논란을 의식한 듯 “기상레이더는 환경영향 평가와 인체 위해성 평가를 실시할 법적 의무는 없지만 전자파 측정을 자발적으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이 받은 해당 레이더 제조 회사의 자료에 따르면 안전거리는 레이더 주 탐지방향에서 71m, 레이더 아래에서 7m 이상이다. 기상청은 본청 옥상에 위치한 첨탑이 13m인 데다 레이더 관측 고도 각도 0.7∼90도 이상을 유지해 안전하다고 밝혔다. 동작구의 경우 레이더 주 탐지방향에서 400m 거리에 아파트를 비롯한 고층건물이 걸리지만 71m를 벗어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사드 논란과 마찬가지로 운용 기준에 맞춰 사용하면 별문제가 없다고 본다. 곽영길 한국항공대 항공전자공학과 교수는 “제원이 맞는다면 주 탐지방향 아래로는 안전하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윤명 단국대 전자전기공학과 교수는 “사드 레이더에 비해 100분의 1의 전력을 쓰는 소형 장비여서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해당 장비는 첨탑 위에 설치하더라도 ―5도 아래로 틀어 지표면을 쏠 수 있게끔 설계됐는데 오작동 우려에 대해서도 설명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은 “기상청이 레이더 설치 사실을 법적 의무가 아니라는 이유로 알리지 않은 것부터 문제다. 정확한 작동 방식과 운용 계획을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사전에 다른 지역에서 안전실험을 한 뒤 들여올 것을 주장했다. ○ 100억 원 들인 우리 기술은 안 쓰기로 송 의원에 따르면 정부는 2011년부터 해당 레이더를 국내 기술로 개발하기 위해 100여억 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결국 미국 제품을 빌려 쓰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기상청의 자문을 거쳐 민간 기상 기업 부담금 26억 원과 정부 예산 78억 원을 들여 우리 기술로 기상레이더 개발에 착수했다. 그 연구 결과가 올해 6월에 나왔지만 미래창조과학부는 해당 기술이 실제 사용 가능한지 검증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기상청도 “당장 평창 겨울올림픽 지원이 시급해 외국 제품을 먼저 도입하기로 결정했다”며 “현재까진 국내 기술 수준으로는 해당 설비를 제작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올여름 폭염이나 겨울 한파에 가장 고생했던 사람들이 쪽방촌 가난한 주민들이었습니다. 기후변화는 불평등 문제이자 인권 문제로 봐야 합니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안병옥 소장(53·사진)은 기후변화가 현실로 다가온 것과 우리 사회의 ‘적응’을 강조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못할 경우 가장 피해를 보는 계층은 저소득층인 만큼 이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덧붙였다. 7일 서울 종로구의 기후변화행동연구소에서 만난 안 소장은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가 가속될수록 폭염 등의 기상이변이 더 잦아지고 이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 건강 피해를 입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소장은 독일에서 생태학 박사 등을 받았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을 지낸 뒤 2009년 민간 연구소인 기후변화행동연구소를 출범시키고 민간 영역에서 기후변화 이슈를 주도하고 있다. “기후변화를 심각한 사회 문제로 여기고 정부와 시민사회 등 각계 그룹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선진국을 보면서 우리도 민간에서 기후변화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안 소장은 온실가스 감축 방안을 찾는 동시에 기후변화를 현실로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폭염 등 극한 기온환경이 나타났을 때 종로구 일대의 쪽방촌을 돌며 기온을 측정했고 방안 온도가 최대 38도에 이른다는 점을 알렸다. 올여름 폭염이 남긴 숙제를 안 소장은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폭염이 길어지니까 전기요금 누진제에 대한 불만이 커졌잖아요. 기후변화를 사람들이 사회 불평등 문제로 받아들인다는 뜻이에요. 기후변화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서민과 저소득층 중심의 기후변화 대응책을 짜야 한다는 점을 정부가 알아야 합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부피가 큰 증정품을 넣어서 함께 포장하는 방식으로 단속을 피해갑니다. 특히나 내용물이 보이지 않는 상자는 과대포장이 의심되지만 뜯어보기 쉽지 않지요. 꼼수가 많아 단속하기 쉽지 않네요.” 외형과 치장을 중시하는 소비문화 때문에 발생하는 포장 폐기물만 매일 2만 t에 달하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9일까지 추석 선물 과대포장 특별단속에 나섰다. 6일 오전 서울 광진구의 한 대형마트. 구청 공무원, 한국환경공단 직원과 함께 기자도 동행 취재했다. 과대포장이 의심되는 제품이 많았으나 각종 꼼수 탓에 단속이 쉽지 않았다. 와인이 2병 담긴 선물세트 상자는 병을 제외하고 빈 공간이 절반 이상 됐으나 단속을 피해갔다. 증정품인 병따개와 병마개도 내용물에 포함돼 충전재로 보호했기 때문이다. 불필요하게 포장을 늘린 셈이나 규정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현 포장규정에 따르면 통조림이나 치약 등 기존에 판매되는 제품을 선물세트 형식으로 여러 개 모아 포장한 ‘종합제품’의 경우 박스의 75% 이상이 물건으로 채워져야 한다. 그러나 증정품을 끼워 넣어도 제품으로 치기 때문에 알맹이 없이 포장만 키울 수 있다. 선물세트 중에는 참치캔처럼 내용물이 꽉 찬 경우는 상관없었으나 과자처럼 이미 충전기준(포장재 대비 내용물 80%)이 있는 제품도 선물세트가 되는 순간 종합제품 기준이 추가로 적용된다. 봉지과자가 8개 들어 있는 선물 포장팩은 부피는 한 아름이었으나 가벼워서 공기주머니처럼 느껴졌다. 이 역시 기준 위반이 아니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변신로봇 장난감과 조립블록은 안이 보이지 않아 구청 공무원과 기자가 두 손에 들고 흔들면서 무게감으로 어림짐작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단속의 어려움과 느슨한 규정 때문에 지자체와 한국환경공단이 명절 때마다 단속에 나서지만 실제 적발 사례는 극소수에 그친다. 지난해 전국 지자체가 2만429개 의심제품을 점검했으나 위반 건수는 243건으로 위반율이 1.2% 수준이었다. 실제로 과대포장 실태는 만연하지만 꼼수 때문에 적발은 쉽지 않았다. 너무 적은 과태료가 과대포장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환경부는 법에 규정된 포장 기준을 지키지 않거나 포장방법·포장재질에 관한 검사를 이행하지 않으면 1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3회 이상 적발될 경우에는 최대 3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제품 포장 개선을 위한 포장 교육도 시킨다. 그러나 기업 입장에서 부담이 되는 수준은 아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포장도 소비자가 지불하는 비용이라고 생각하도록 인식을 개선하고 명절에 대형마트 중심으로만 단속하는 것 외에도 상시적인 감시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올 추석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환한 한가위 보름달을 볼 수 있겠다. 추석까지 다소 더운 날씨가 이어지겠지만 궂은 날이나 비 소식이 없어 귀성길은 큰 부담이 없겠다. 기상청은 동풍의 영향으로 8, 9일 강원 영동 지역에 비가 오겠으나 이후 추석까지 다소 구름이 많은 날씨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연휴 귀성객이 몰릴 것으로 보이는 13, 14일도 궂은 날씨를 피하면서 날씨로 인한 불편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5일 기상청 관계자는 “7일부터 연휴까지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평년 수준인 24∼28도 수준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낮에는 다소 더울 수 있으나 연휴 기간 아침에는 20도 안팎으로 비교적 평년기온을 유지해 선선한 가을 날씨를 나타내겠다. 여름철 무더위와 달리 습도는 높지 않을 것으로 보여 한가위 기분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6일은 전국 낮 최고기온이 26∼32도를 오르내릴 것으로 보여 늦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이 낮 최고 29도, 대구와 전주가 31도, 청주 30도, 춘천 29도까지 치솟겠다. 이는 평년기온에 비해 1∼3도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날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18∼23도로 일교차가 클 것으로 보여 건강관리에 유의해야겠다. 7일부터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25∼29도를 오가며 차츰 평년기온에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5년 차 영업사원 김정후 씨(33)는 최근 체력이 부쩍 달리자 몸속에 유해 독소가 쌓인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공유되는 자료를 통해 잦은 회식과 야근을 할 경우 몸속에 유해물질이 쌓인다는 정보를 읽었기 때문이다. 이른바 디톡스 요법을 통해 몸속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민간요법 자료도 숱하게 확인했지만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아리송하다.○ 체내 해독기관 ‘간’ 건강 체크해야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뜨거운 물로 관장을 자주 하는 등 검증되지 않은 디톡스 민간요법은 오히려 열상이나 세균감염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각종 천연성분 함유 제품을 섭취하는 디톡스 요법은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단기간에 피로감을 개선하는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각종 유해물질과 독소가 걱정이 된다면 무리한 디톡스 민간요법에 의지하기보다 건강한 신진대사 기능을 되찾는 것에 집중하라는 조언이다. 인위적이고 무리한 디톡스보다 평소 건강관리를 통해서 간 기능을 높이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에너지 관리, 살균작용, 면역체계 유지 등을 담당하는 몸속의 화학공장인 간 기능을 높여야 체내 유해물질 배출도 원활해지기 때문이다. 우리 몸의 ‘해독 공장’이라 불리는 간은 체내로 유입되는 각종 독소와 노폐물을 대부분 해독한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송상욱 교수는 “간이 제 기능을 하면 여과 작용으로도 몸속의 독소 99%를 처리하지만 간이 손상됐다면 몸속을 통과하는 독소가 10배 이상 증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간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세포가 적다. 이 때문에 심각한 손상을 입어도 특별히 통증을 못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또 생활습관 개선 등을 통해 간 건강을 미리 관리해야 한다. 기능이 저하된 이후 회복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간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하는 장기다. 몸이 한번 약해지고 간 기능이 떨어진 상황에서는 비타민 등 영양제를 섭취하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간경변이나 간기능 장애 등이 있다면 체내 물질대사를 위한 필수 영양소 및 비타민의 저장 능력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간세포 손상으로 인해 비타민의 원활한 체내 작용이 방해될 뿐만 아니라 이동에 이상 반응을 야기할 수도 있다. 따라서 간의 피로를 효과적으로 개선하고 비타민을 섭취하는 편이 좋다.○ 무리한 민간요법보다 평소 생활습관 관리를 간 기능을 높이려면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섬유소가 풍부한 채소 반찬 등을 매끼 충분히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미나 통밀가루, 잡곡 등 섬유소가 많은 식품이 좋다. 탄수화물은 하루 권장 에너지 필요량 중 55∼70%만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서 간에 쌓인 지방을 줄여줄 필요도 있다. 땀이 날 정도로 30분 이상의 조깅 등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1주일에 최소 2회 이상 유산소 운동을 해줘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식습관 개선과 운동을 병행하면서 간 기능 개선을 돕는 대표 성분 중 하나인 우르소데옥시콜산(UDCA) 제제를 꾸준히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웅담의 주요 성분인 UDCA는 담즙산으로, 해독 작용과 콜레스테롤 조절 작용 등 간 내에 유입된 다량의 유해물질을 간 밖으로 배출하거나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성분이다. 체내에 유입된 독소는 간을 거치면서 담즙과 소변으로 배출되기 쉬운 형태가 되며, 배설수송체를 통해 간 밖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이때 UDCA는 간 대사 활성화를 돕고 배설수송체를 증가시켜, 체내 독소 및 노폐물 배출을 돕는다. 그뿐만 아니라 간으로의 콜레스테롤 유입을 막고, 담즙산을 통해 콜레스테롤 배설을 원활하게 하는 등 콜레스테롤 조절 작용을 해 간 내 콜레스테롤 감소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UDCA는 우리 몸에 유익한 담즙산의 농도를 높여 간세포를 보호할 뿐만 아니라 음주로 인해 체내에 생기는 유해한 아세트알데히드로부터의 간 손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횟집과 수산시장을 대상으로 한 위생 점검 항목에서 콜레라균 검사가 제외된 사실이 확인됐다.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콜레라 환자 4명 중 2명은 횟집에서 회를 사 먹고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생활 속 수산물은 원산지를 불문하고 감시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입 수산물에 대한 콜레라균 검역도 이미 3년 전 중단됐다, 4일 수산물 관리 당국에 따르면 해양수산부 산하 수산물품질관리원은 1996년부터 중국과 동남아 등 콜레라 오염국에서 수입한 수산물의 콜레라균 검출 여부를 표본(2%) 감시해왔다. 하지만 2013년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무총리 산하로 승격되며 수산물 검역 업무를 넘겨받았고, 이때부터 콜레라균 검역을 실시하지 않았다. 수산물 생산단계(양식장)에서 벌이는 안전성 검사와 유통·소비 단계(음식점 등)에서 하는 위생검사 항목에는 식중독균과 중금속 항목은 있지만 콜레라균 검사는 포함돼 있지 않았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필리핀에서 귀국한 뒤 설사 증세를 보인 A 씨(47·부산)가 3일 콜레라 환자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조건희 becom@donga.com·임현석 기자}

《 정부의 뒤늦은 정책 대응과 책임 떠넘기기가 국민들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다. 구멍이 뚫린 콜레라 감시 체계를 두고서는 책임을 떠넘기는 작태를 보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질병 관리는 질병관리본부의 업무라고 떠밀고 있고, 질병관리본부는 식품을 관리하는 것은 식약처의 임무라고 미루고 있다. 》 “콜레라는 법정 감염병이니 질병관리본부 관할이다.”(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 “수산물은 식품이니 식약처가 맡고 있다.”(질병관리본부 관계자) 경남 거제시에서 확인된 콜레라는 수산물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식약처와 질병관리본부, 수산물품질관리원 등 관계 기관들은 콜레라균의 감시 책임을 떠넘기기 바쁘다. 15년 만에 국내에 콜레라가 다시 등장한 가장 큰 원인은 기록적인 폭염이 아닌 ‘부처 간 칸막이’라는 비판까지 나온다. 각 부처는 콜레라균을 어떻게 감시 사각지대로 내몰았을까. ‘식품의 기준 및 규격’ 고시에 따르면 음식점을 대상으로 식약처가 실시하는 위생 점검 대상에 식중독균(살모넬라균, 황색포도상구균, 장염비브리오 등), 결핵균, 탄저균 검출 여부와 중금속, 방사성물질, 일산화탄소의 농도 기준 등은 포함돼 있지만 콜레라균은 빠져 있다. 식약처는 콜레라가 물에 의해 감염되는 수인성(水因性) 감염병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질병관리본부 소관이라고 말한다. 이는 수산물 등 식품이 아닌 물에 의해 콜레라에 감염된 국내 사례가 1960년대 이후 단 한 건도 없고, 식약처가 식품 안전의 총괄 부처라는 점을 감안하면 옹색한 변명이라는 시각이 많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감염 원인이 파악되는 대로 콜레라균을 검사 항목에 다시 포함할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전국 양식장의 안전성은 수산물품질관리원이 맡고 있다. 하지만 검사의 초점은 어패류에 금지 약품을 사용했는지, 중금속이 섞여 나오지 않는지 등에 맞춰져 있다. 콜레라균은 검사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수산물품질관리원은 이번 콜레라 유행 사태 이후에야 경남 지역의 양식장에서 균 검사를 벌이고 있다. 콜레라 오염 국가에서 출발한 선박과 항공기, 여행객에 대한 감시에도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다. 질병관리본부 국립검역소가 지정한 콜레라 오염국은 이라크, 콩고민주공화국, 탄자니아, 북한뿐이다. 네 번째 환자 A 씨가 콜레라에 감염돼 온 것으로 추정되는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는 감시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다. 필리핀 등을 오염국으로 지정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대다수 동남아 국가는 여행객이 줄까 봐 콜레라 환자를 숨기고 있다. 보건 당국의 추측대로 거제시 인근 해역이 콜레라균에 오염됐다면 가장 유력한 유입 경로는 해외 선박의 평형수(중심을 잡아주기 위해 배 바닥에 채우는 바닷물)다. 그러나 해양수산부는 2007년 ‘선박 평형수 관리법’을 만들었지만 외항선 평형수 감시에는 사실상 손을 놓은 상태다. 평형수 배출 금지 조항이 시행되는 시점을 ‘국제해사기구(IMO)의 관련 협약이 발효되는 시기’로 정했는데, 참여국이 적어 내년에야 협약이 발효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전국 검역소 13곳은 2일에야 외항선 평형수의 위생 상태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엄중식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콜레라 감시 체계가 수산물, 선박 평형수, 바닷물 등 모든 영역에서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 당국은 4번째 콜레라 환자 A 씨가 해외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는 지난달 24∼28일 필리핀 여행을 다녀왔는데 귀국 다음 날(29일) 오후 8시부터 설사 증상이 나타났다. 해외에서 감염돼 국내로 유입된 콜레라 환자는 종종 나왔다. 2004년 이후 해외 유입 환자는 57명에 이른다. 이들 환자 중 절반 이상인 34명이 7, 8월에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다.조건희 becom@donga.com·임현석 기자}
올해 8월 폭염일수는 16.7일에 달했다. 기상관측 체계를 갖춘 1973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1일 기상청은 ‘8월 기상특성’을 이같이 밝히고 지난달 전국 평균 기온도 26.7도로 평년(25.1도)보다 높은 무더운 날씨였다고 분석했다. 폭염 연속일수가 가장 길었던 곳은 경남 합천으로 7월 23일부터 8월 25일까지 34일을 기록했다. 폭염은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것을 의미한다. 수도권은 열대야로 지쳤다. 인천이 24일로 열대야 연속일수가 가장 길었고 서울(8월 3∼23일)이 21일로 그 뒤를 이었다. 8월 전국 강수량은 76.2mm에 그쳐 1973년 이래 가장 적었다. 한편 2일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남부지방과 제주도에는 비가 오겠고 중부지방도 낮부터 밤 사이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경남과 남해안에는 시간당 30mm의 많은 비가 오는 곳도 있겠다. 낮 최고기온은 23∼27도로 전날보다 낮겠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가습기 살균제 참사 책임을 묻기 위해 피해자들은 5년을 기다렸지만 가해 기업은 끝까지 책임 회피로 일관했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청문회에서 기업들의 무책임한 태도가 또다시 도마에 오른 반면에 여야가 오랜만에 한목소리를 내면서 가해 기업을 압박하고 피해기금 마련 대책을 앞당긴 성과도 있었다. 국회 가습기 살균제 국정조사 특위가 지난달 29일부터 이틀간 연 가습기 살균제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이 있는 옥시레킷벤키저(옥시)와 원료를 공급한 SK케미칼에 대한 집중 추궁이 이뤄졌다.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수면으로 떠오른 지 5년 만에 국회가 전면에 나서 가해 기업을 청문회 증인석에 세워 많은 관심이 쏠렸다. 청문회를 통해 옥시 영국 본사 차원에서 독성실험 보고서를 은폐하고 사태에 개입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우원식 특위 위원장은 영국 본사가 작성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의 제품안전보건자료를 통해 옥시가 이미 2004년에 호흡계통 자극을 알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고 2011년 이후에도 위해성 조사보고서를 은폐한 정황도 확인했다. 옥시에 이어 지난달 30일 청문회 이틀째에는 핵심 증인인 SK케미칼에 대해서는 가습기 살균제 원료를 공급하면서도 독성을 몰랐다는 것은 확인 의무를 외면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SK케미칼 김철 대표가 참사 책임과 향후 대처 방안을 묻는 질문에 즉답을 회피하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가 현장에서 “성실하게 답변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국회 여야 특위 위원들의 압박이 이어지자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 업체들은 피해자를 위한 기금을 출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금을 출연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SK케미칼 측은 “국회나 정부가 틀을 마련해주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고 애경과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도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번 청문에 대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성명을 내고 “살인 기업인 옥시와 SK케미칼의 핵심 증인이 불참하고 불성실하게 답변한 점은 유감스럽다”고 밝히면서 한계를 지적했다. 한편 청문회 일정은 끝났지만 가습기 살균제 국조특위는 2일 정부 기관을 상대로 보고를 들을 예정이다. 우 위원장은 “19일 옥시의 영국 본사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며 진상 규명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특위는 8월에도 본사 방문 계획을 세웠으나 옥시가 영국 정부와의 협의를 이유로 들어 협조하지 않았다. 이에 우 의원과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지난달 29일 청문회 중에 “영국 정부가 국회 조사를 반대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옥시를 압박하는 한편으로 추가 조사 가능성을 내비쳤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1일 전국 곳곳에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낮 기온은 다시 평년 수준을 되찾겠다. 전날 일시적으로 기온이 급강하했다가 다시 오르는 만큼 기온차가 크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의 낮 최고기온이 26∼31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했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서울 27도, 청주 29도, 포항 30도, 전주 29도, 원주 29도, 대구 31도 등을 기록하겠다. 수도권 등 중부지방은 쌀쌀한 날씨를 몰고 왔던 중국 북동지방의 저기압 영향에서 차츰 벗어나겠다. 남서풍으로 따뜻한 공기가 유입돼 기온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부지방은 전날 낮 최고기온이 20도 안팎에 머물렀던 것과 달리 28도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에 이어 1일에도 전국에 구름이 많고 해안가를 중심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겠다. 대기 불안정으로 강원 영동을 제외한 중부지방과 일부 남부 내륙은 오후부터 밤사이에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은 이 지역의 강수확률을 60∼70%로 예보했다. 제주도와 남해안도 대체로 흐리고 밤부터 비(강수확률 60%)가 오겠다. 소나기가 오는 지역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칠 가능성이 높아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2일에도 남해상에 위치한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비가 오겠다. 중부지방은 오후부터 비가 오다가 밤에 대부분 그칠 것으로 보인다. 1일 바다의 물결은 남해 앞바다를 제외한 전 해상에서 1.5∼5m로 매우 높게 일다가 점차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항해나 조업을 하는 선박은 높은 물결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10호 태풍 ‘라이언록’의 영향으로 동해에 강력한 저기압이 자리 잡으면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31일 강한 비바람이 불겠다.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지는 않지만 소형 태풍 정도의 위력이 한반도에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전날 강원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2001년 이후 15년 만에 폭풍해일주의보를 발령하면서 31일에도 이 지역에 초속 20m에 육박하는 바람이 불 가능성이 높다고 알렸다. 경기 서해안과 충남, 호남, 제주지역은 전날부터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31일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이 강한 비바람 영향권에 들겠다. 특히 수도권과 충청, 강원 영서를 비롯한 중부지방은 최대 50mm에 가까운 많은 비가 오다가 저녁쯤 그치겠다. 이날 경북 북부 내륙을 중심으로 한 남부지역에도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 이날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18∼28도로 지역에 따른 편차가 크겠다. 비가 내리는 서울은 한낮 가장 더운 시간대에도 19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수요일인 24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평년 기온을 훨씬 웃도는 32.9도에 이르렀는데 일주일 만에 14도 가까이 떨어지는 셈이다. 기상청은 중부지방은 중국 동북지방에 위치한 저기압과 라이언록이 만드는 저기압이 동해상에서 영향을 미치면서 악천후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31일 낮 최고기온은 대체로 남부지역은 평년 기온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는 가운데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역이 20도 안팎으로 떨어져 평년보다 3∼9도가량 낮은 분포를 보이겠다. 한편 국립공원관리공단과 기상청은 설악산 단풍은 9월 중순 정도에 시작되고 이후 전국으로 단풍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