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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문화 확산을 위해 ‘연차 나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2015년 3월 시작된 연차 나눔 제도는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 또는 가족 부양 등의 이유로 연차와 휴가를 다 사용하고도 부족한 직원들에게 동료 직원들이 남은 연차를 나눠주는 것이다. 수혜자는 롯데마트 행복심의회의 선정 기준에 따라 심의를 거쳐 선정된다. 현재까지 이 제도를 통해 15명의 롯데마트 직원이 혜택을 봤다. 이들은 총 228명의 연차기부자에게 1인당 평균 1.7일(총 384일)의 연차를 받았다. 올해 10월에는 롯데마트 사내 부부 가운데 배우자가 대장암을 선고받은 이들이 혜택을 받았다. 이들의 사연을 접한 동료 직원들은 75일의 연차를 선물했다. 뇌하수체 종양 발견으로 급하게 수술을 진행하고 긴 회복기를 가져야 하는 직원도 이 제도의 도움을 받았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 동료직원을 돕기 위한 연차 나눔의 따뜻한 온정과 배려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에는 이외에도 ‘롯데마트 신용협동조합대출’, ‘사내근로복지기금대출’ 등 임직원이 낮은 금리로 이용할 수 있는 제도가 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서울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 씨(45)는 얼마 전 가게 문을 닫고 횟집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자신의 식당이 버젓이 있지만 사장이 아니라 종업원으로 일하기를 택했다. 이 씨는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손님이 줄어든 데다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져 가게를 운영할 수 없는 수준까지 왔다”면서 “가게 문을 닫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게 그나마 손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가게를 넘길 때까지는 개점휴업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1, 2년 사이 영업신고를 하고도 실제로는 장사를 하지 않는 개점휴업 상태의 ‘유령점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령점포는 인건비 비중이 높아 최저임금 인상의 직격탄을 맞은 음식업, 숙박업에서 빠르게 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외식업중앙회 종로구지회는 최근 사업자등록과 영업신고를 했지만 운영은 하지 않는 식당 1155곳에 대해 종로구청에 직권취소 요청을 했다. 유령식당들은 대부분 1, 2년 사이 문을 닫았다. 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계약기간이 남아 있어도 인건비 부담으로 장사를 하는 게 손해인 자영업자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가게 운영을 중단한 것”이라며 “인수할 사람을 찾으면 다행이지만 요즘은 장사하겠다는 사람이 없어 유령식당으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일부는 임차료나 빚을 감당하지 못해 폐업신고도 하지 않은 채 야반도주하기도 한다. 서울의 다른 자치구 역시 유령식당이 전년 대비 10%에서 많게는 20%까지 늘어났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인건비 비중이 높은 숙박업계에도 ‘유령모텔’이 속출하고 있다. 대한숙박업중앙회 관계자는 “영세 모텔 중심으로 폐업신고는 안 했지만 실제 영업을 하지 않는 업소가 늘고 있다”며 “불경기에 최저임금 인상까지 겹치면서 숙박업계는 고사 직전”이라고 말했다. 숙박업은 24시간 영업을 하는 업종 특성상 야간수당 등 인건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객실이 평균 20개 이상인 숙박업소를 운영하려면 격일제로 근무하는 카운터 직원 2명과 청소직원 2명까지 최소 4명을 고용해야 한다. 인천 부평구에서 모텔을 운영하고 있는 조준혁 씨(55)는 “불경기에 객실 요금도 낮아지면서 매출은 한 달에 1000만 원이 채 안 되는데 카운터 직원 2명에게 총 500만 원, 청소팀 2명에게 340만 원 등 총 840만 원을 준다”며 “여기에 세탁 비용 110만 원과 비품 비용 150만 원까지 생각하면 매달 100만 원 이상 적자를 보며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 “24시간 업종은 인건비 감당안돼” 모텔 줄폐업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5년 740곳, 2016년 739곳이었던 폐업 숙박업소는 지난해 929곳으로 늘었다. 올해는 10월까지 집계된 곳이 906곳이다. 서울에 비해 유동인구와 구매력 등의 차이가 큰 지방은 더 심각한 상황이다. 당장 10여 일 뒤인 내년 1월 1일부터는 올해보다 10.9% 오른 8350원의 최저임금이 시행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 아무런 보완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충북 청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최모 씨(60)는 “내가 운영하는 편의점 매출은 서울의 60% 수준”이라며 “유동인구나 소득이 지역마다 다른 만큼 최저임금도 지역 상황에 맞게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자영업자 폐업률을 기록한 광주를 찾았더니 이곳은 폐업하는 자영업자가 늘면서 중고용품을 취급하는 업체만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날 방문한 광주 광산구의 한 중고용품 업체에선 창고를 확장하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 업체는 식당이 폐점하면 나오는 냉장고, 가스레인지 등을 사다가 세척한 후 다시 파는 곳이다. 식당들이 앞다퉈 폐업하다 보니 커다란 창고 안에는 중고 주방용품들이 빼곡하게 쌓여 있었고 더 넣을 공간이 부족해지자 창고를 늘리고 있었다. 사장 이훈 씨(52)는 “새로 장사하려는 사람이 많아야 중고용품이 다시 팔리는데 지금은 그런 사람이 많지 않아 판매가 잘 안 된다”며 “경기가 좋아질 때를 대비해 준비만 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7시쯤 찾은 광주 서구 상무민주로 일대는 곳곳에 ‘임대 문의’ 팻말이 붙어 있었다. 이 지역은 인근 주민들에게 ‘옛 호대(호남대) 뒤’라고 불리는 곳으로 젊은층이 많이 찾는 곳이다. 경기 불황으로 손님이 끊긴 식당들은 소주 1900원, 맥주 2900원 등 가격 인하를 앞세워 호객 중이었지만 거리는 썰렁했다. 상황은 시청 인근도 마찬가지였다. 서구에서 칼국숫집을 운영했던 박모 씨(54·여)는 6월 식당을 접고 이달 18일부터 인근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박 씨는 “직원 2명의 인건비가 한 달에 각 210만 원이었는데 내가 가져가는 돈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했다. 자영업자가 무너지는 쓸쓸한 모습은 서울과 지방이 다르지 않았다.강승현 byhuman@donga.com / 광주=황성호 / 손가인 기자}

요르단에 사는 예멘인 하마드 씨(60)가 태어난 곳은 예멘이 아니었다. 그는 아프리카의 소말리아에서 태어났다. 하마드 씨의 할아버지가 고향인 예멘을 떠나 소말리아로 이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전으로 하마드 씨는 할아버지의 고향인 예멘으로 다시 돌아갔다. 하마드 씨 가족이 겪은 내전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그는 올해 1월부터 가족과 함께 요르단에 살고 있다. 예멘에서 2015년 벌어진 내전을 피해서 온 것이다. 지난달 15일(현지 시간) 방문한 요르단 수단 암만에 있는 하마드 씨의 집은 66m²(옛 20평) 남짓한 규모였다. 하마드 씨 가족은 그의 아내와 아들 3명, 딸 2명 등 총 7명이었다. 그는 정신질환이 있어 초등학생 정도의 지능이라는 막내아들(29)과 함께 기자를 맞았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요르단에 있는 예멘 난민의 수는 올해 8월 기준 1만2194명에 달한다. 예멘 내전으로 발생한 난민 30만 명 가운데 상당수가 요르단으로 흘러든 것이다. 요르단이 같은 이슬람 문화권이고, 비교적 정부의 시스템이 안정돼 있어 이곳을 택한 난민들이 많다는 분석이다. 요르단에 온 상당수의 예멘 난민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8월 중동 지역 시민단체인 ‘민주주의와 발전을 위한 아랍르네상스(ARDD)’는 보고서를 통해 “요르단에 있는 예멘 난민들이 빈곤으로 인해 주택 퇴거 문제까지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마드 씨 가족의 경우 고정적인 수입은 막내딸의 월급 140디나르(약 22만 원)가 전부다. 매달 내는 집세 160디나르(약 25만 원)보다 적은 돈이다. 다른 아들과 딸들은 일자리를 찾고 있는 중이다. 하마드 씨와 아내는 몸이 불편해 일을 하지 못 한다. 하마드 씨는 “빚을 내서 생활하고 있다”며 “요르단 사람인 집주인이 사정을 봐줘서 그나마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멘 탈출 직전 반군에 징집된 막내 아들을 군에서 빼내기 위해 재산 대부분을 썼다. 이들 가족이 살고 있는 지역이 암만에서 집세가 비싼 곳도 아니다. 이른바 ‘헤일 마자르(이집트의 이웃동네)’라고 불리는 이곳은 언덕에 있어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다. 메살 엘 파예즈 UNHCR 난민협력담당자는 “지금은 이집트 사람은 물론 예멘, 수단 등에서 온 사람들도 많이 산다”고 설명했다. 요르단 정부와 UNHCR에서도 재정지원을 하고 있지만 부족한 실정이다. 요르단은 예멘 난민 외에 시리아와 이라크 등에서 온 난민도 받아들이고 있다. 요르단 정부가 운영하는 아즈락 캠프에서 사는 시리아 난민만 약 4만 명이다. ARDD 측은 “구호단체들의 지원이 시리아 난민들에 집중되면서 예멘 난민들은 소외받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예멘 난민들 가운데 젊고, 정보 습득이 빠른 사람들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중동 지역이 아닌 곳까지 가기도 한다. 내전이 장기화되다 보니 예멘을 탈출하면서 가지고 나온 돈으로는 버틸 수 없어서다. 한국이 대표적인 사례다. 제주에서 난민 신청을 한 예멘인 549명 가운데 남성이 504명(91.8%)이었다. 난민신청자 중 20~30대가 449명(81.8%)에 달한다. 올해 6월 제주에서 만난 예멘인 난민 A 씨(30)는 “말레이시아에선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어 한국까지 왔다”면서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내전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고 말했다. 예멘은 유엔의 중재로 정부와 후티 반군 사이에 13일 평화협정이 맺어졌다. 내전 발생 후 처음 맺어진 협정이었다. 하지만 이튿날 최대 격전지인 호데이다 지역에서 또 다시 교전이 벌어지는 등 불안감은 여전하다. 암만=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올리브영이 헬스앤드뷰티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온라인몰 당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온라인몰에서 주문하면 3시간 안에 소비자가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17일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은 서울 지역에서 ‘오늘드림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올리브영의 온라인몰이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 사이에 주문하면 3시간 안에 소비자는 상품을 받을 수 있다. 배송비는 기본 5000원이다. 주문금액이 3만 원보다 많으면 배송비는 2500원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소비자가 주문하면 주문지 인근 매장에서 배송하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이 서비스가 적용되는 상품은 화장품과 생활용품 등 총 287개다. 올리브영은 향후 서비스 지역을 부산과 대구 등 광역시로 확대할 예정이다. 올리브영은 이달 10일부터 해당 서비스에 대한 테스트를 일주일가량 진행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색조화장품보다는 대용량 스킨케어, 샴푸, 보디 상품에 대한 빠른 배송 수요가 있었다”고 말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13일 시행을 앞둔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특별법(소상공인 특별법)’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별법이지만 정작 소상공인 업계는 “소상공인에게 혜택이 돌아오지도 않으면서 오히려 한국이 경쟁력을 가진 산업만 죽일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상공인 특별법이 시행될 경우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관련 품목의 경쟁력이 떨어지며 국내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에 관한 특별법은 진입장벽이 낮아 영세해지는 소상공인 업종을 보호하기 위해 6월에 여야 합의로 마련된 법으로 지정되면 대기업들의 추가 투자가 제한된다. 환호해야 할 소상공인들이 오히려 “시장이 위축되고, 이에 따라 원재료를 생산하는 농가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김치다. 경기 포천시에서 연매출 6억 원 규모의 김치업체를 운영하는 김모 씨(60)는 “소상공인 보호를 위한 법인데 정작 내 입장에선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치사업을 하는 대기업은 주로 소비자시장을 공략하는 반면 소규모 업체들은 기업시장을 공략하기 때문에 시장이 겹치지 않는다. 하지만 대기업이 규제를 받게 되면서 국내 김치산업만 위축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국내 김치산업이 위축되면 우리와 경쟁관계에 있는 중국 김치업체들만 득을 볼 것”이라고 걱정했다. 비슷한 사례는 전에도 있었다.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됐던 두부, 막걸리가 대표적이다. 2011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두부는 매출 제한 조치가 내려진 2011∼2014년 포장 두부의 월평균 판매액이 감소했다. 그러자 2011년 2301t이던 콩 판매량도 2014년 2253t으로 하락했다. 막걸리도 2011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됐다가 2015년 제외됐다. 적합업종 지정 전 5000억 원대였던 국내 막걸리 시장은 현재 3000억 원대로 쪼그라들었다. 막걸리를 제조 및 판매하는 한 중소업체 관계자는 “연구개발과 신제품 개발을 활발하게 했던 대기업이 (적합업종 지정으로) 손을 떼며 막걸리 업계는 시장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국내 소상공인을 위해 만든 규제가 의도와 달리 외국 기업만 배불리게 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한국에 법인이 없는 상태에서 수입이 이뤄진 상품은 규제를 피해가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기업들이 규제로 투자에 발목이 잡힌 가운데 해외 기업들이 시장을 점령한 선례는 발광다이오드(LED)산업이다. LED산업은 2011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이후 오스람과 필립스 등 외국업체 비중이 2011년 4.5%에서 2013년 10%대로 뛰었다. 이번 시행령은 △신청단체 기준 △심의위원회 구성·운영 △대기업 등의 사업 진출에 대한 예외 승인 규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중 논란이 끊이지 않는 부분이 신청단체의 기준이다. 시행령에 따르면 소상공인단체가 각 적합업종을 추천할 수 있으며 이 단체에 참가하는 소상공인의 비율은 30%만 넘으면 된다. 소상공인연합회 등은 이 비율이 줄곧 90%여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정원석 소상공인연합회 본부장은 “소상공인보다 중소기업의 목소리가 사실상 많이 반영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실태 조사를 하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시행령의 방향으로는 결국 형편이 좋은 중소기업만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며 “업종 지정을 해서 규제를 하기보다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황성호 hsh0330@donga.com·염희진·강승현 기자}

지난달 21일(현지 시간) 오전 11시경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에 있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모빌아이 본사의 지하 1층. 10대 정도의 차량에 낯선 기계장치들이 잔뜩 달려 있었다. 개발자들이 이 기계장치 앞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방문객으로 보이는 중국인 15명도 장치들을 보며 이것저것 물었다. 모빌아이는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이 기술은 자율주행차를 구현하기 위한 핵심 기술이다. 지난해 초 모빌아이는 글로벌 소프트웨어기업인 인텔에 153억 달러(약 17조5600억 원)에 팔리며 다시 한 번 세계인의 관심을 끌었다. 이스라엘 기업의 인수합병(M&A) 금액으로 최대였기 때문이다. 2016년 기준 매출 3억8000만 달러(약 4200억 원), 직원 수 600여 명인 작은 스타트업이 창업 20년 만에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길 아얄론 모빌아이 디렉터는 회사의 성공비결로 “1999년 예루살렘의 작은 아파트에서 시작한 기업이 이처럼 빠른 시간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스타트업을 키워주는 정부의 지원과 대학에서 오는 인재라는 두 박자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 ‘창업국가’ 동력은 R&D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2018년 인구가 845만 명에 불과하다. 면적은 한국의 약 21% 수준이다. 하지만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과 세계경제포럼(WEF)이 최근 발표한 ‘2018 기업혁신역량지수’에서 이 나라는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조사 대상 63개국 중 31위였다. 이스라엘엔 글로벌 기업의 연구개발(R&D)센터 350여 개가 들어서 있다. 매년 기술개발에 성공한 수많은 이스라엘 스타트업이 M&A되며 국부를 창출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4만270달러로 세계 20위였다. 1948년 건국된 이스라엘이 원래부터 경제부국이었던 것은 아니다. 인접 국가들과의 지속적인 갈등 관계로 군수업이나 농업 위주의 경제구조가 지속됐다. 변화는 1990년대에 일어났다. ‘요즈마펀드’로 국내에 널리 알려진 정부 주도의 기업 투자가 이른바 ‘창업국가’로 이스라엘을 탈바꿈시켰다. 요즈마펀드가 1998년 민영화된 뒤 이스라엘이 집중하고 있는 것은 기업의 R&D다. 지난달 22일(현지 시간) 찾은 이스라엘혁신청은 이 같은 업무를 관장하는 곳이다. 이스라엘의 관문인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차로 불과 15분 거리에 있다. 이곳은 이스라엘혁신청 외에도 AT&T 등 무수한 글로벌 기업의 사무실이 밀집해 있다. 한국의 판교테크노밸리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비 루브톤 이스라엘혁신청 시니어 디렉터는 “이스라엘혁신청은 최근 기술 인큐베이터 시스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 인큐베이터 시스템은 개별 기업에 2년 동안 운영되는 R&D 지원 사업이다. 1991년 시작돼 현재 연간 5000만 달러의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다. 주로 군수업에 종사하던 러시아 출신 유대인들이 1990년대 팔레스타인과의 평화 분위기에 따라 대량 실직을 하자 스타트업으로 유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루브톤 시니어 디렉터는 “기술 인큐베이터 시스템은 특정 분야나 기업에 예산을 집행하도록 미리 정해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쟁 입찰을 통해 선발된다는 뜻이다. 시스템에 선발되면 개별 기업은 R&D에만 매진하면 된다. R&D 비용의 85%를 국가에서 부담하기 때문이다. 나머지 15%도 벤처캐피털(VC)이 낸다. VC는 대신 기술에 대한 지분 30∼50%를 가져간다.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 정부는 3%가량의 로열티만 받는다. 그 대신 정부는 3개월에 한 번씩 해당 기술의 전문가를 통해 성과를 검증한다. 루브톤 시니어 디렉터는 “민간이 스스로 해도 되는 일을 정부가 굳이 할 필요가 없다”면서 “민간이 투자하기 힘든 고위험군 R&D에 이스라엘 정부가 주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직 총리까지 스타트업 컨설팅 이스라엘에는 ‘트누파’라는 스타트업 창업 지원 프로그램도 있다. 역시 이스라엘혁신청이 운영하고 있다. 트누파는 창업 과정에서 필요한 종잣돈(최대 5만 달러)을 제공하며 각종 사업개발 서비스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렇게 성장한 기업 중 20%가 기술 인큐베이터 시스템의 혜택을 받는 수준의 기업으로 큰다. 시스템보다 중요한 것은 이스라엘의 사회적 분위기다. 이스라엘의 모든 대학은 ‘대학 내 기술연구소(OTT·Office Of Technology Transfer)’를 운영하고 있다. 대학에 들어오는 기부금이 적은 대신 이들 연구소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으로 대학을 운영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히브리대의 ‘이숨(Yissum)’이 대표적인 OTT다. 모빌아이도 이숨에서 성장한 기업이다. 전직 총리까지 기업 육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사실도 이스라엘의 ‘창업 우선 DNA’를 잘 보여준다. 2006∼2009년 총리를 지낸 에후드 올메르트 EOC 대표가 그 사례다. 그가 산업노동부 장관 시절 추진한 요즈마펀드는 벤처캐피털 업계의 자금 공급 원천이 됐다. 올메르트 전 총리는 최근 EOC라는 컨설팅 회사를 이끌면서 ‘제너시스 에인절스’를 비롯한 스타트업들이 VC로부터 투자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최근엔 이스라엘 스타트업에 한국 자본들이 투자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EOC는 요즈마펀드를 운영하는 요즈마그룹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회사다. 올메르트 전 총리는 “이스라엘의 스타트업과 혁신을 위해 일하고 있다. 한국은 경제 분야에서 성공을 거뒀지만 스타트업은 충분하지 않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이스라엘의 차이점으로 실패를 바라보는 시각을 꼽았다. 그는 “성공할 때까지 시도하는 것이 스타트업”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 잠재적인 변혁을 가져올 수 있다면 10번을 시도하더라도 이스라엘에선 투자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었다. 올메르트 전 총리는 “이런 일이 가능하려면 정부가 스타트업을 이해하고 있어야 된다”며 “규제 역시 시장에 맞춰서 조정하는 역할에 그쳐야 한다”고 조언했다.텔아비브·예루살렘=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지난달 21일(현지 시간) 오전 11시경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에 있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모빌아이 본사의 지하 1층. 10여대 정도의 차량에 낯선 기계장치들이 잔뜩 달려 있었다. 개발자들이 이 기계장치 앞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방문객으로 보이는 중국인 15명도 장치들을 보며 이것저것 물었다. 모빌아이는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이 기술은 자율주행차를 구현하기 위한 핵심 기술이다. 지난해 초 모빌아이는 글로벌 소프트웨어기업인 인텔에 153억 달러(약 17조5600억 원)에 팔리며 다시 한 번 세계인의 관심을 끌었다. 이스라엘 기업의 인수합병(M&A) 금액으로 최대였기 때문이다. 2016년 기준 매출 3억8000만 달러(약 4218억 원), 직원 수 600여명인 작은 스타트업이 창업 20년 만에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길 아얄론 모빌아이 디렉터는 회사의 성공비결로 “1999년 예루살렘의 작은 아파트에서 시작한 기업이 이처럼 빠른 시간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스타트업을 키워주는 정부의 지원과 대학에서 오는 인재라는 두 박자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 ‘창업국가’ 동력은 R&D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2018년 인구가 845만 명에 불과하다. 면적은 한국의 약 21% 수준이다. 하지만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과 세계경제포럼(WEF)이 최근 발표한 ‘2018 기업혁신역량지수’에서 이 나라는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조사 대상 63개국 중 31위였다. 이스라엘엔 글로벌기업의 연구개발(R&D) 센터 350여개가 들어서 있다. 매년 기술개발에 성공한 수많은 이스라엘 스타트업들이 M&A되며 국부를 창출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4만270달러로 세계 20위였다. 1948년 건국된 이스라엘이 원래부터 경제부국이었던 것은 아니다. 인접 국가들과의 지속적인 갈등 관계로 군수업이나 농업 위주의 경제구조가 지속됐다. 변화는 1990년대에 일어났다. ‘요즈마펀드’로 국내에 널리 알려진 정부 주도의 기업 투자가 이른바 ‘창업국가’로 이스라엘을 탈바꿈시켰다. 요즈마펀드가 1998년 민영화된 뒤 이스라엘이 집중하고 있는 것은 기업의 R&D다. 지난달 22일(현지 시간) 찾은 이스라엘혁신청은 이같은 업무를 관장하는 곳이다. 이스라엘의 관문인 벤 구리온 국제공항에서 차로 불과 15분 거리에 있었다. 이곳은 이스라엘혁신청 외에도 AT&T 등 무수한 글로벌기업들의 사무실이 밀집해있었다. 한국의 분당테크노밸리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에이비 러브톤 이스라엘혁신청 시니어 디렉터는 “이스라엘혁신청은 최근 기술 인큐베이터 시스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 인큐베이터 시스템은 개별 기업에 2년 동안 운영되는 R&D 지원 사업이다. 1991년 시작돼 현재 연간 5000만 달러의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다. 주로 군수업에 종사하던 러시아 출신 유대인들이 1990년대 팔레스타인과의 평화분위기에 대량 실직을 하자 스타트업으로 유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러브톤 시니어 디렉터는 “기술 인큐베이터 시스템은 특정 분야나 기업에 예산을 집행하도록 미리 정해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쟁 입찰을 통해 선발된다는 뜻이다. 시스템에 선발되면 개별 기업은 R&D에만 매진하면 된다. R&D 비용의 85%를 국가에서 부담하기 때문이다. 나머지 15%도 벤처캐피탈(VC)이 낸다. VC는 대신 기술에 대한 지분 30~50% 가량을 가져간다.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 정부는 3% 가량의 로얄티만 받는다. 대신 정부는 3개월에 한 번씩 해당 기술의 전문가를 통해 성과를 검증한다. 러브톤 시니어 디렉터는 “민간이 스스로 해도 되는 일을 정부가 굳이 할 필요가 없다”면서 “민간이 투자하기 힘든 고위험군 R&D에 이스라엘 정부는 주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직 총리까지 스타트업 컨설팅 이스라엘에는 ‘트누파’라는 스타트업 창업 지원 프로그램도 있다. 역시 이스라엘혁신청이 운영하고 있다. 트누파는 창업 과정에서 필요한 종자돈(최대 5만 달러)을 제공하며 각종 사업개발 서비스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렇게 성장한 기업 중 20%가 기술 인큐베이터 시스템의 혜택을 받는 수준의 기업으로 큰다. 시스템보다 중요한 것은 이스라엘의 사회적 분위기다. 이스라엘의 모든 대학은 ‘대학 내 기술연구소(OTT·Office Of Technology Transfer)’를 운영하고 있다. 대학에 들어오는 기부금이 적은 대신 이들 연구소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으로 대학을 운영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히브리대의 ‘이쑴(Yissum)’이 대표적인 OTT다. 모빌아이도 이쑴에서 성장한 기업이다. 전직 총리까지 기업 육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사실도 이스라엘의 ‘창업 우선 DNA’를 잘 보여준다. 2006~2009년 총리를 지낸 에후드 올메르트 EOC 대표가 그 사례다. 그가 산업노동부 장관 시절 추진한 요즈마 펀드는 벤처캐피털 업계의 자금 공급 원천이 됐다. 올메르트 전 총리는 최근 EOC라는 컨설팅 회사를 이끌면서 ‘제네시스 엔젤스’를 비롯한 스타트업들이 VC로부터 투자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최근엔 이스라엘 스타트업에 한국 자본들이 투자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EOC는 요즈마펀드를 운영하는 요즈마그룹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회사다. 올메르트 전 총리는 “이스라엘의 스타트업과 혁신을 위해 일하고 있다. 한국은 경제 분야에서 성공을 거뒀지만 스타트업은 충분하지 않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이스라엘의 차이점으로 실패를 바라보는 시각을 꼽았다. 그는 “성공할 때까지 시도하는 것이 스타트업”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 잠재적인 변혁을 가져올 수 있다면 10번을 시도하더라도 이스라엘에선 투자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었다. 올메르트 전 총리는 “이런 일이 가능하려면 정부가 스타트업을 이해하고 있어야 된다”며 “규제 역시 시장에 맞춰서 조정하는 역할에 그쳐야 한다”고 조언했다.텔아비브·예루살렘=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제주 제주시에 사는 지체장애 1급 장애인 박복자 씨(55·여)는 최근 아침에 일어나는 게 즐겁다. 애경그룹이 지난달 초 창단한 장애인 스포츠단에 탁구선수로 입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매일 오전 8시 반까지 집에서 30분 거리의 탐라복지관으로 간다. 복지관에선 코치에게 오후 1시까지 탁구 훈련을 받는다. 어린시절 소아마비를 앓은 박 씨는 지난해 말까진 제주 지역 회사에서 생산직으로 일했지만 회사의 경영이 어려워져 해고됐다. 마땅한 일을 구하지 못하던 박 씨는 우울증마저 생길 정도였다. 이후 지인의 추천으로 탁구를 시작하게 됐고, 애경그룹의 장애인 스포츠단에도 입단하게 됐다. 박 씨는 “탁구를 전문적으로 하다 보니 생활에 활기가 생겼다”며 웃었다. 애경그룹은 동아일보와 채널A가 주최한 ‘2018 리스타트 일자리 대상’에서 사회공헌 부문 대상을 받았다. 애경그룹은 전체 장애인 채용률이 장애인의무고용제도에서 정한 기준 대비 111.3%다. 제도가 정한 기준보다 더 많은 장애인을 채용한 것이다. 애경그룹이 장애인 스포츠단을 창단한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애경그룹은 탁구, 배드민턴 등 8개 종목에서 총 21명의 선수단을 꾸렸다. 장애인 선수들은 체육시설에서 훈련하고, 훈련시간은 근무시간으로 인정돼 급여를 받는다. 선수들은 종목별 연맹이나 장애인체육진흥회의 도움을 받아 선발했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장애인 고용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하기 위해 스포츠단을 창단했다”고 설명했다. 애경그룹은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으로 계열사인 제주항공이 운영하는 ‘모두락’과 애경산업의 ‘모두락 애경산업’을 운영하고 있다.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은 장애인 의무고용 사업주인 모회사가 장애인 고용을 목적으로 설립하는 회사를 말한다. 제주항공의 모두락에는 시각과 청각 장애인, 사회복지사, 관리부서 인원까지 모두 5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경기 김포시 김포국제공항 항공지원센터 1층에 커피숍, 네일숍 등이 모여 있는 1호점 문을 열었다. 올해 5월과 9월에도 같은 건물에 잇달아 카페를 열었다. 올여름 새롭게 자리한 서울 마포구 애경그룹 신사옥에 있는 카페 ‘포틴(Fourteen)’도 장애인 고용의 일환이다. 이곳은 모두락 애경산업에서 운영하는 카페다. 카페 상호명인 ‘포틴’은 장애인 바리스타와 매니저가 직접 개발한 14가지 메뉴의 수를 뜻한다. 현재 장애인 10여 명이 일하고 있다. 지체장애 3급인 이재우 씨(26)도 3개월 전부터 이 카페에서 근무하고 있다. 하루 6시간을 일한다. 올해 5월 바리스타 자격증을 딴 뒤 처음 일하는 카페다. 이 씨는 “앞으로도 포틴에서 계속 일하고 싶다”면서 “일하는 게 즐겁다”고 말했다. 카페의 주된 고객인 애경그룹의 임직원들도 처음에는 이 같은 카페의 모습을 낯설어 했지만 이젠 ‘식구’로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포틴의 장애인 채용 인원도 앞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2014년 여름 이진경 양(16)은 갑자기 찾아온 복통으로 병원을 찾았다. 그곳에서 이 양은 ‘재생불량성 빈혈’이라는 난치병을 진단받았다. 고양이를 좋아하던 평범한 소녀인 이 양의 고통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골수 이식과 치료가 반복됐다. 그렇게 좋아하는 고양이 알레르기까지 생겨 고양이를 만질 수조차 없었다. 이 양이 고양이를 그리기 시작한 것도 그때부터다. 그 시간만큼은 질병이 준 고통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다. 이 양이 그린 그림이 4일 대전 서구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10층 갤러리에 전시됐다. 평소 자신이 그린 그림을 전시하고 싶다는 이 양의 소원이 이뤄진 것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 양이 입원한 병원을 방문한 한화갤러리아 임직원들이 이 양의 소원을 접한 뒤 진행됐다. 전시된 그림은 총 12점. 주제는 모두 고양이였다. 이달 10일까지 전시가 열린다. 한화갤러리아 측은 이날 백화점을 방문한 이 양을 위해 헤어 스타일링과 메이크업 서비스도 제공했다. 이 양은 “전시 준비 과정에서 진짜 작가가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며 “꼭 완치해 작가의 꿈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앞으로도 환아들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계속할 방침이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현대백화점그룹이 종합 건자재 기업인 한화L&C의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한화L&C는 ‘현대L&C’로 회사 이름을 바꾸고 새롭게 출발한다. 3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이날 한화L&C는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바꾸는 정관 변경 안건을 의결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그룹 내 계열사들의 통일성과 정체성 강화를 위해 사명을 변경한 것”이라며 “새로운 CI(사진)는 내년 상반기까지 인테리어 전시장과 직영점 등에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현대홈쇼핑은 올 10월 모건스탠리PE가 보유한 한화L&C의 지분 100%에 대한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이후 조직체계 정비, 정보기술(IT) 통합 등의 ‘인수 후 통합작업(PMI)’을 진행해 이날 완료했다. 최종 인수금액은 3666억 원이다. 이번 인수로 현대백화점그룹은 기존 현대리바트의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 사업에 한화L&C가 보유한 창호, 바닥재 등 건자재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해 매출 2조5000억 원 규모의 리빙·인테리어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유통(백화점·홈쇼핑·아울렛·면세점)과 패션(한섬·현대G&F·한섬글로벌) 외에 리빙·인테리어 부문을 그룹의 3대 핵심사업으로 키울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기존 현대리바트 주방가구에 현대L&C의 창호, 마루, 벽지 등을 결합한 상품 출시 등 시너지 창출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한국콜마는 화장품 전문업체 애터미와 공동으로 개발한 ‘특화 전달 기술’이 특허청의 특허를 획득했다고 3일 밝혔다. 이 기술은 애터미의 프리미엄 스킨케어 화장품 ‘앱솔루트 셀랙티브(Absolute CellActive)’ 라인에 적용된 것으로, 피부 개선 효능 성분이 손상된 피부세포를 찾아 빠르게 흡수될 수 있도록 하는 효과를 인정받았다. 이 기술은 항노화 및 미백 성분을 피부와 유사하고 안전하게 배합하는 ‘화장품 효능성분 전달기술(DDS·Drug Delivery System)’과 해당 성분이 손상된 피부세포에 안정적이고 정확하게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의약품 표적형 약물 전달기술’이 복합된 기술이다. 한국콜마는 이 기술로 특허협력조약(PCT)에 따른 국제특허와 중국특허 출원도 했다. 이 기술이 적용된 애터미 앱솔루트 셀랙티브 라인은 작년 9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78만 세트, 단품 기준으로 468만 개가 판매됐다. 이현숙 한국콜마 기초화장품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심화된 환경오염으로 증가한 고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키려 개발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셀트리온이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램시마’의 피하주사 제품인 ‘램시마SC’의 판매허가 서류를 유럽의약품청(EMA)에 접수했다. 3일 셀트리온은 램시마SC의 판매허가 서류를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EMA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통상 EMA의 판매허가 심사기간은 1년 안팎이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 램시마SC가 유럽 지역에서 팔리게 되는 것이다. 기존 램시마는 투약을 할 때 정맥주사 형태로 이뤄진다. 시간도 2시간이 걸려 환자가 램시마를 투약하기 위해선 병원에 가야 했다. 피하주사인 램시마SC는 환자가 집에서 스스로 투약할 수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SC가 기존 램시마와 동등한 수준의 약효와 안전성을 내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환자의 편의성에 강점이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2015년 2월부터 램시마SC의 개발을 시작했다. 올해 10월 12개국 36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을 완료했다. 현재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 1위와 2위 약품인 ‘휴미라’와 ‘엔브렐’은 모두 피하주사 형태의 제품이다. 휴미라는 지난해 184억 달러(약 20조608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SC는 휴미라와 경쟁구도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투자는 ‘범(김범석 쿠팡 대표이사)’에 대한 신뢰입니다.” 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에서 만난 나비드 베이세 쿠팡 수석부사장(45)은 단호한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이번 추가 투자로 손 회장이 장기적으로 경영권을 갖고 김 대표가 물러나는 것 아니냐는 루머가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였다.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임하던 베이세 부사장의 표정에서 순간 확신이 느껴졌다. 그는 “(김 대표가 물러난다는 것은) 상상조차 안 되는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최근 소프트뱅크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손잡고 만든 비전펀드는 20억 달러(약 2조2400억 원)를 쿠팡에 투자했다. 2014년부터 누적된 쿠팡의 적자에 대한 우려가 나오던 시점이었다. 이번 투자로 쿠팡 위기설은 상당 부분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세 부사장은 인터뷰 내내 김 대표를 ‘범’이라고 불렀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회사 아마존에서 16년 동안 일하며 글로벌총괄을 맡았던 베이세 부사장은 2016년 1월 쿠팡으로 자리를 옮겼다. 언론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쿠팡의 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회사 내 2인자다. ○ “우리를 믿기에 이뤄진 투자” 베이세 부사장은 “이커머스 시장에선 창립자의 비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김 대표를 ‘헌신적인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베이세 부사장은 “이전에 투자했을 때부터 계속 쿠팡을 들여다보고 지금까지 우리가 도출한 결과를 믿기 때문에 신규 투자를 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번 투자는 2015년 손 회장이 쿠팡에 10억 달러(약 1조1200억 원)를 투자한 뒤 3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쿠팡은 이번 투자 유치를 위해 별도의 사업계획서도 만들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쿠팡의 적자에 대해 “‘계획된 적자’의 개념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케팅에 돈을 부어 손실을 봤다면 잃어버린 돈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우리는 물류시설 등 기반 시설에 투자했다”며 “그 성과가 점차 나타나는 중”이라고 했다. 그는 쿠팡의 물류 매입 시스템을 예로 들었다. 쿠팡에선 현재 1000만 개에 이르는 상품 구매를 ‘인스탁팀’에서 담당하고 있다. 그런데 이 팀의 인원은 10명 정도에 불과하다. 베이세 부사장은 “쿠팡의 인공지능(AI) 매입 시스템이 있어 가능하다”며 “이러한 투자를 바탕으로 궁극적으로 상품의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했다. ○ “로켓프레시 내년엔 제주도서도 가능케 할 것” 베이세 부사장은 내년 쿠팡의 목표에 대해 “로켓프레시를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으로 확대하는 것”이라고 했다. 올해 10월 시작한 로켓프레시는 밤 12시까지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상품을 배송하는 서비스. 현재 영호남 일부 지역과 제주도에는 물류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아 운영되지 않고 있다. 베이세 부사장은 “이커머스 고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간이 오후 10시에서 밤 12시 무렵”이라며 “쿠팡 고객들은 이 시간에 물건을 사러 헤맬 필요가 없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했다. 베이세 부사장의 한국 생활도 이제 내년이면 4년째다. 그는 아마존에서 쿠팡으로 자리를 옮긴 이유로 김 대표의 열정과 쿠팡 직원들의 애사심 때문이라고 했다. 2015년 말 쿠팡의 컨설팅 담당자가 자신의 멘토였고, 그의 추천을 받고 쿠팡과 연을 맺었다고 한다. 한국에 와 한국인 아내도 만났다. 베이세 부사장은 “인천공항부터 서울까지 빽빽하게 건물이 밀집된 한국의 풍경에서 새벽 배송의 가능성을 읽었다”며 “급격히 성장하는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서 일하게 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롯데마트는 이달 12일부터 모든 점포에서 주류, 패션, 장난감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 매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상품의 가격표에 QR코드를 도입했다. 고객이 상품 가격표의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 상품의 상세정보와 상품평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 롯데마트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주문도 가능하다. 롯데마트의 상품 가격표 QR코드 도입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연결을 넘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기존 온라인에서 주로 적용됐던 빅데이터 분석과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기술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실체가 있는 경험으로 고객들에게 다가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밀레니얼 세대’에게도 유효하다. 밀레니얼 세대는 21세기에 성인이 된 2030세대를 일컫는다. 이들은 2020년에는 세계 전체 소비의 3분의 1을 차지할 전망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온라인 쇼핑에 익숙하지만 오프라인 매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느끼고 경험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쇼핑과 디지털의 발달이 역설적으로 직접 경험의 가치를 더욱 중요하게 만든 것이다. 롯데마트는 고객들에게 좀 더 쉽게 QR코드 도입 내용을 알리기 위해 ‘QR스캔 캠페인’을 진행한다. 추첨을 통해 엘포인트를 최대 100만 포인트 제공한다. 고객이 QR코드를 촬영하는 횟수와 상품평, 구매 이력 등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인별 맞춤형 할인 정보와 행사 쿠폰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셀트리온이 혈액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트룩시마’ 판매 허가를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받았다. 트룩시마는 글로벌 제약사 로슈가 판매하는 ‘맙테라’의 바이오시밀러다. 셀트리온은 28일(현지 시간) FDA로부터 트룩시마의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고 29일 밝혔다. 트룩시마는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스 림프종 등의 치료에 쓰이는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미국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룩시마는 맙테라의 바이오시밀러 중 미국 시장에서 판매 허가를 획득한 첫 번째 사례다. 미국은 맙테라의 전 세계 매출 가운데 지난해 기준 56%(약 5조 원)를 차지하는 시장이다. 트룩시마는 지난해 4월 유럽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유럽 지역에서 올 2분기(4∼6월) 평균 시장 점유율은 32% 정도다. 네덜란드와 영국에서는 같은 기간 각각 66%, 56%의 시장 점유율을 올려 맙테라를 넘어서기도 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가격이 맙테라에 비해 저렴하다는 점이 점유율을 높이는 데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셀트리온은 트룩시마가 미국 시장에서도 선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맙테라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해 왔던 글로벌 제약사 산도스가 미국 시장 진출을 포기해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다. 산도스는 FDA로부터 허가심사 보완요구서(CRL)를 받아 바이오시밀러 출시 시점이 늦춰지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곧 밀레니얼세대가 글로벌 소비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시대가 온다.” 밀레니얼세대와 관련해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한 3명의 전문가가 공통으로 한 말이다. 밀레니얼세대는 21세기에 성인이 된 2030세대로 본보가 정의한 파이세대를 말한다. 최정규 누리매니지먼트 디렉터는 29일 명품 브랜드 구찌의 사례를 들며 밀레니얼세대의 소비력을 설명했다. 싱가포르에서 일하는 최 디렉터는 혁신콘텐츠기획사 ㈜화제인이 주최한 ‘트렌드 스토리 2019’에서 밀레니얼세대를 주제로 강연하기 위해 방한했다. 2014년까지 3년간 연 매출이 줄었던 구찌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자사 직원 중 밀레니얼세대를 대상으로 “어떤 옷을 입고 싶은가”를 물었다. 그 결과를 적극 수용해 ‘스트리트 감성’을 가미한 신제품을 내놨고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매출의 절반 이상이 35세 미만 고객들에게서 나온다. 최 디렉터는 “기업 입장에선 밀레니얼세대의 문화와 기호에 편견을 갖지 않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한 생존 전략”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밀레니얼세대의 특징 중 하나로 윤리적 소비를 들었다. 이준영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미국의 신발 브랜드 ‘올버즈(Allbirds)’의 성공을 예로 들며 “밀레니얼세대는 이전의 어떤 세대보다 윤리적 소비에 대한 민감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2014년 창업한 올버즈는 2년 만에 100만 켤레의 신발을 팔았다. 깔창을 고무가 아닌 사탕수수에서 나온 재료로 하는 등 친환경을 강조하는 게 특징이다. 기성세대보다 개성을 중시하는 이들의 지갑을 열게 하려면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최명화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기존 마케팅은 제품군을 단순히 가격에 따라 고급, 중급 등으로 나누면 됐지만 밀레니얼세대에게 이러한 마케팅은 별로 효과가 없다”며 “밀레니얼세대는 자신이 중시하는 가치나 특징이 있으면 브랜드나 가격을 따지지 않고 구매한다”고 했다.황성호 hsh0330@donga.com·손가인 기자}

롯데그룹은 미래 성장을 위해 향후 5년간 국내외 전 사업부문에 걸쳐 50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첫해인 내년에는 약 12조 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국내 유화사를 인수했던 2016년 투자금액인 11조2000억 원을 넘어서는 수치다. 롯데그룹은 그룹의 양 축인 유통부문과 화학부문을 중심으로 2023년까지 사업부문별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지속 투자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유통 부문에서는 온라인 역량 강화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화학 부문에서는 한국 및 인도네시아, 미국에서 에틸렌 등 대규모 설비 증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미래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그룹 전반에 디지털 전환을 이루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모든 사업 프로세스에 적용해 혁신을 이루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롯데그룹은 첨단 ICT 기술과 그룹이 보유한 빅데이터 자산을 활용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글로벌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롯데가 2015년부터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옴니채널 구축 자산도 4차 산업혁명 기술 적용과 함께 속도를 내고 있다. 옴니채널은 온오프라인, 모바일 등 소비자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쇼핑 환경이 유기적으로 융합하는 것이다. 롯데는 픽업서비스, 위치기반 서비스, 간편 결제, 온라인 전용 배송센터, 옴니세일즈 등 옴니채널 구축에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CJ그룹은 ‘온리원(Only One)’ 정신으로 기업 성장을 이끌어왔다. 온리원 정신이란 모든 면에서 최초와 최고를 추구한다는 뜻이다. 전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CJ그룹은 연구개발(R&D) 투자 강화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CJ그룹은 2030년에 3개 이상의 사업에서 글로벌 1위가 되자는 ‘월드 베스트 CJ’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독보적인 핵심 역량 구축이 필수라고 보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대표 제품인 ‘비비고 왕교자’는 이 같은 목표의 성과라는 평가다. 비비고 왕교자가 출시됐던 2013년만 해도 냉동만두는 ‘만들기 귀찮아 사먹는 값싼 인스턴트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인식되는 대표 카테고리 중 하나였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출시된 제품이 매출 1위와 3위를 차지할 정도로 국내 식품업체의 만두 제품들은 맛이나 품질 면에서 차이가 거의 없었다. CJ그룹은 출시 이후 비비고 왕교자를 글로벌 전략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3년 동안 마케팅 비용만 500억 원 넘게 투자했다. 혁신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제품의 외형과 식감 등을 차별화했고, 세계 최고 수준의 맛과 품질을 구현하는 제조 역량을 확보하는 데도 30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그 결과 비비고 왕교자는 출시 3년 만인 2017년 연 매출 1000억 원을 넘는 성과를 달성했다. 기존의 만두 제조 공정을 포기한 것도 혁신이었다. 고기와 야채를 갈아서 만두소를 만들던 관행을 버리고, 칼로 써는 공정을 새롭게 도입했다. 돼지고기를 손상시키지 않고 보존하면서 원물 그대로의 조직감과 육즙을 살려 씹었을 때 입안에 가득 차는 풍부한 식감을 구현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R&D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1. 4년차 직장인 나성현 씨(29·가명)는 운동화를 100켤레 이상 가진 ‘슈즈 콜렉터’다. 한 켤레에 100만 원을 웃도는 명품 브랜드 운동화도 여럿 있다. 그럼에도 또 다른 운동화를 사기 위해 매달 20만~30만 원 씩 적금을 붓는다. 요즘 그의 관심을 끄는 제품은 ‘어글리 슈즈’라 불리는 독특한 디자인의 운동화다. 그는 “사람들은 10만 원도 아까운 못생긴 운동화라고 말하지만 100만 원을 주고 사도 나만 좋으면 되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2. 회사원 김경준 씨(30)는 작년에 5000만 원 가량의 수입차 벤츠를 할부로 샀다. 함께 사는 부모님으로부터 ‘장가는 언제, 무슨 돈으로 가나’ 하는 시선을 받지만 그는 신경쓰지 않는다. 어차피 회사원 월급 모아 집을 사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김 씨는 “차는 늘 타고 다니면서 내 개성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고 말했다. 개성이 강하고 경험을 중시하는 ‘파이(P.I.E)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소비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특히 명품 패션, 경험용 여행, 과시용 수입차 등에서 이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3초백’ 저물고 ‘어글리’ 뜨고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패션 브랜드는? 루이비통, 샤넬을 떠올리면 기성세대다. 파이세대는 2012년 만들어진 신생브랜드 ‘오프-화이트’라고 답한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매분기 전 세계 패션브랜드의 인기순위를 발표하는 온라인 쇼핑 검색 플랫폼 리스트(Lyst)가 올 3분기(7~9월) 500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오프-화이트, 구찌, 발렌시아가가 1~3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독특하고 개성 있는 디자인을 앞세워 젊은 층에게 각광받고 있다. 컨설팅 기업 베인앤컴퍼니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명품시장에서 32%에 불과했던 Y·Z세대(1980년대 이후 출생·파이세대)의 영향력은 2025년 55%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이들이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고집하던 명품 브랜드들은 잇따라 온라인 매장을 열고 있다. 김혜라 롯데백화점 해외패션부문 상무는 “10여 년 전에는 눈에 띄는 로고 때문에 3초마다 한 번씩 길거리에 보였던 ‘3초백’(루이뷔통의 스피디)이 대세였지만 요즘은 ‘그 제품 어디 꺼야?’라고 묻는 게 칭찬이 됐다”며 “희소한 디자인의 제품으로 개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젊은층이 명품의 주 고객층이 되면서 백화점도 독특한 콘셉트의 브랜드를 발굴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명 관광지보다 현지 경험 경험을 중시하는 파이세대는 여행시장도 견인하고 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자유여행을 위해 항공권을 구매한 20, 30대는 2014년 26만여 명에서 올해 57만여 명으로 늘었다. 파이세대는 새로운 여행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혼행(혼자서 여행)’에서 더 나아가 여행 목적지가 같은 낯선 사람과 만나 함께 여행을 떠나는 ‘따로 또 같이’ 여행도 등장했다. 이들은 온라인 카페나 여행 커뮤니티 등에서 동행자를 찾은 후 일정을 정하거나 각자 자유여행을 하다가 정해진 날짜에 특정 장소에서 만나는 계획을 잡는다. 대형 여행사도 파이세대를 위한 맞춤 상품을 내놓았다. 하나투어는 9월 20~39세까지만 예약할 수 있는 ‘2030 여행팩’을 내놨다. 여행사를 통해 또래 동행자를 구한 후 혼자 가기 어려운 근교 관광지를 함께 방문하거나 여럿이서만 예약할 수 있는 체험 일정을 소화하는 상품이다. 공유 숙박업체 에어비앤비는 최근 공유 숙박은 물론 현지인 모임에 참여하거나 전문 자격증이 있는 집주인과 함께 현지 문화를 체험하는 ‘에어비앤비 트립’을 내놨다. ● 고급 차거나 공유차거나 나의 만족을 위해 스스럼없이 지갑을 여는 파이세대는 고급 차 분야에서도 큰 손으로 떠올랐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수입차를 가장 많이 산 연령대는 30대로 전체의 약 30%를 차지했다. 20대도 약 13%였다. 수입차 업체들은 파이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전략을 내놓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한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페스티벌의 메인 스폰서로 참여해 파이세대와 접점을 강화하고 있다. 차를 소유하는 것에 가치를 두지 않는 또 다른 파이세대는 자신이 필요할 때만 차를 빌려 쓰는 공유차시장을 키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11년 약 6억 원 규모였던 국내 공유차시장은 2020년엔 5000억 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파이세대가 무분별한 소비를 한다는 오해가 많지만 자신이 가치를 두는 부분에만 투자하고 나머지는 아예 안 써버리는 양면성이 이들의 특징”이라며 “경제활동에 뛰어든 이들의 소비력이 커진 만큼 시장의 변화는 더 넓고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가인기자 gain@donga.com염희진기자 salthj@donga.com ▼ 밀레니얼 세대 분석 ▼ “곧 밀레니얼세대가 글로벌 소비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시대가 온다.” 밀레니얼세대와 관련해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한 3명의 전문가가 공통으로 한 말이다. 밀레니얼세대는 21세기에 성인이 된 2030으로 본보가 정의한 파이세대를 말한다. 최정규 누리매니지먼트 디렉터는 29일 명품 브랜드 구찌의 사례를 들며 밀레니얼세대의 소비력을 설명했다. 싱가포르에서 일하는 최 디렉터는 ㈜화제인이 주최한 ‘트렌드 스토리 2019’에서 밀레니얼세대를 주제로 강연하기 위해 방한했다. 2014년까지 3년간 연 매출이 줄었던 구찌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자사 직원 중 밀레니얼세대를 대상으로 “어떤 옷을 입고 싶은가”를 물었다. 그 결과를 적극 수용해 ‘스트리트 감성’을 가미한 신제품을 내놨고 구찌는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매출의 절반 이상이 35세 미만 고객들에게서 나온다. 최 디렉터는 “기업 입장에선 밀레니얼세대의 문화와 기호에 편견을 갖지 않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한 생존 전략”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밀레니얼세대의 특징 중 하나로 윤리적 소비를 들었다. 이준영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미국의 신발 브랜드 ‘올버즈(Allbirds)’의 성공을 예로 들며 “밀레니얼세대는 이전의 어떤 세대보다 윤리적 소비에 대한 민감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2014년 창업한 올버즈는 2년 만에 100만 켤레의 신발을 팔았다. 깔창을 고무가 아닌 사탕수수에서 나온 재료로 하는 등 친환경을 강조하는 게 특징이다. 기성세대보다 개성을 중시하는 이들의 지갑을 열게 하려면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최명화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기존 마케팅은 제품군을 단순히 가격에 따라 고급, 중급 등으로 나누면 됐지만 밀레니얼세대에게 이러한 마케팅은 별로 효과가 없다”며 “밀레니얼세대는 자신이 중시하는 가치나 특징이 있으면 브랜드나 가격을 따지지 않고 구매한다”고 했다. 이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많이 한다고 알려졌지만 SNS를 하지 않는 더 많은 밀레니얼세대가 있다는 것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최정규 디렉터는 “이들의 세세한 욕구를 파악하기 위해선 SNS 말고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훨씬 세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성호기자 hsh0330@donga.com손가인기자 gain@donga.com}

엠포리오 아르마니의 시계는 특별하다. 그 특별함은 시계를 만드는 사람에게나 소비자에게나 마찬가지다. 자신감이 묻어나는 까닭이다. 엠포리오 아르마니의 시계 컬렉션을 기획한 패션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말에선 그 자신감을 한층 더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전통성을 간직하면서도 혁신적인 디자인을 가진 시계에 대한 믿음이 항상 있었다. 이번 컬렉션은 이러한 나의 생각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며 최근 출시된 엠포리오 아르마니 스위스 메이드 워치 컬렉션의 기원을 설명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이번 컬렉션은 최고급 소재에 우아하면서도 세밀하고 정확한 기술력이 바탕이 된 가장 믿음직한 시계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가 이토록 강조한 엠포리오 아르마니 스위스 메이드 워치 컬렉션은 1930년대와 1940년대의 흐름에서 영감을 받았다. 맞춤으로 제작된 디자인에선 우아함을 엿볼 수 있다. 시대의 흐름을 아우를 수 있는 디자인과 기술력으로 최고급 시계를 완성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엠포리오 아르마니 스위스 메이드 워치 컬렉션엔 순수함, 세련된 아름다움이 깃들어져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는 사실 엠포리오 아르마니의 핵심 미학이다.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스위스의 장인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고급스러운 가을 컬러가 돋보이는 남성용 신제품 엠포리오 아르마니 스위스 메이드는 고급스럽고 클래식한 분위기의 남성 클래식 워치를 선보였다. 클래식 워치는 고풍스러운 디자인과 정교한 워치 메이킹을 고수했다. 오픈 밸런스 휠을 통해 시계의 기계적인 미학을 한껏 고조시켰다. 블루와 브라운 다이얼 12시 방향과 6시 방향의 스켈레톤 디자인은 오토매틱 시계의 작동 모습을 관찰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블루 스웨이드 스트랩과 고급스러운 악어가죽 스트랩을 사용했다. 전체적인 색상과 디자인이 클래식하다. 비즈니스룩에 어울리는 실용적인 아이템인 이유다. 스위스 메이드 무브먼트를 탑재한 오토매틱 워치이며 5기압 생활방수가 된다.클래식한 분위기의 여성용 신제품 엠포리오 아르마니 스위스 메이드는 고급스럽고 클래식한 분위기의 여성 플루이드 데코(FLUID DECO) 워치도 출시했다. 플루이드 데코 워치는 아르데코의 라인에서 영감을 받은 아름다운 곡선을 자랑한다. 자개 다이얼을 통해 고급스러운 미를 더했으며 도마뱀 가죽을 사용한 스트랩은 독특한 패턴을 자랑하며 세련된 멋을 보여준다. 브레이슬릿 타입으로도 출시되어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한다. 로즈골드 컬러의 케이스와 버건디 컬러의 스트랩은 가을에 잘 어울리는 컬러로 다양한 룩에 매칭이 가능해 실용적이다. 스위스 메이드 무브먼트인 STP8-14를 탑재한 오토매틱 워치이며 3기압 생활방수도 가능하다.토노 오토매틱 컬렉션 정통성, 심플함, 우수한 장인기술을 갖춘 엠포리오 아르마니 스위스 메이드의 고급스럽고 클래식한 분위기의 토노(TONNEAU) 워치 컬렉션도 주목할만하다. 12시 방향 오픈 밸런스 휠이 돋보이는 이번 토너 오토매틱 컬렉션은 클래식한 색상 조합과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고 있는 케이스 모양이 눈에 띈다. 로즈 골드 컬러의 인덱스와 핸즈, 다이얼 컬러의 조화가 멋스럽게 어우러져 엠포리오 아르마니 스위스 메이드 다운 컬러 조합을 보여 주고 있다. ARS3354 제품에 적용된 블루 스웨이드 레더 스트랩이 주는 특별한 분위기는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차가워진 날씨와 더욱 어울리는 컬러의 오토매틱 워치로 품격 있는 데일리룩을 완성할 수 있다.렉탱글 컬렉션 엠포리오 아르마니 스위스 메이드에서 선보인 고급스럽고 클래식한 분위기의 렉탱글(Rectangle) 워치 시리즈도 눈여겨볼 만하다. 정제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이번 렉탱글 플랫폼에 우아한 로즈 골드와 실버 톤을 더했다. 여성용 시계의 12개의 빛나는 다이아몬드 인덱스는 블랙, 화이트 다이얼과 어우러져 여성스러움을 더욱 강조했다. 적당한 크기와 다양한 의상에 연출이 가능한 모던한 디자인으로 폭넓은 활용이 가능하다. 론다1032(Ronda 1032) 스위스 무브먼트가 적용되었으며 3기압 방수가 가능하다. 남성용 시계에는 다이얼에 스리 핸즈를 분리했다. 스리 핸즈는 6시 방향에 위치해 전체적인 균형을 돋보일 수 있도록 표현했다. 오피스에서 캐주얼까지 다양한 의상에 연출이 가능한 모던한 디자인이다. 론다1069(Ronda 1069) 스위스 무브먼트가 적용되었으며 3기압 방수가 된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