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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61명이 탑승한 회사 통근버스가 다리 아래로 추락해 1명이 사망하고 50여 명이 중경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했다. 31일 오후 6시경 경남 거제시 사등면 사곡리 모래실마을 근처 국도를 달리던 대우조선해양 통근버스가 4m 남짓한 높이의 굴다리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김모 씨(46)가 사망하고 50여 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 10여 명이 포함돼 있어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직후 구조작업을 벌여 부상자들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경찰은 사고 원인과 45인승 버스에 60명 넘게 탄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다. 사고 버스 운전사 박모 씨(52)는 경찰 조사에서 “갑자기 브레이크가 작동되지 않아 급히 운전대를 도로 바깥쪽으로 돌렸는데 멈추지 못하고 굴다리 아래로 떨어졌다”고 진술했다. 사고 당시 버스 복도에는 좌석에 앉지 못한 직원들이 서 있었으며 좌석에 앉은 직원들도 대부분 안전띠를 매지 않은 것으로 회사 측은 파악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통근버스는 시내버스와 비슷한 방식으로 운행되기 때문에 정원 초과나 안전띠 미착용을 특별히 문제 삼을 순 없다고 본다”며 “다만 차량 정비 불량 여부는 철저히 조사받겠다”고 말했다. 거제=강성명 smkang@donga.com / 강유현 기자}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사진)이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두산은 박 명예회장이 지난달 27일 임원직에서 사퇴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두산 측은 “박 명예회장은 고령과 건강상의 이유로 집행임원 직책에서 사임했다”며 “명예회장직은 유지하며 주식 보유 현황에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올해 83세인 박 명예회장은 ㈜두산 주식 30만1708주(1.15%)를 보유하고 있다. 박 명예회장은 박두병 두산그룹 창업주의 장남이다. 1981년 그룹 회장에 오른 뒤 1991년 전문경영인 정수창 회장에게 자리를 물려준 뒤 1993년 그룹 회장에 복귀해 1996년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그는 최근까지도 수시로 현안 보고를 받고 그룹의 주요 결정에 관여해왔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중공업그룹이 30일 이례적으로 수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올해 2분기(4∼6월)까지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자 조직 기강을 다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정기 인사는 통상 연말에 이뤄진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날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3사 임원 29명을 승진시키고 37명을 상무보로 신규 선임했다. 신규 임원 중 17명(46%)이 40대다. 실적이 부진한 임원 25명은 퇴진시켰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위기 극복을 위한 변화 노력을 가속화하고 임원 세대교체를 통해 역동적인 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과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현대중공업 주식을 2억 원어치씩 장내 매수하며 임원들의 주식 갖기 운동도 시작했다. ◇현대중공업 <승진> △부사장 한영석 주영걸 △전무 이윤식 최정호 배종천 신현대 하수 김종욱 강영석 최규명 이규식 김종석 윤중근 조만규 공기영 김성락 김대순 △상무 김영헌 박학준 박정식 여운학 윤성일 심화영 안광헌 김병주 주원호 송명준 <선임> △상무보 김형관 심왕보 김영원 강이성 김명석 민경태 정병학 서흥원 전재황 강정식 김태진 박진철 이종원 신학순 전익태 류창열 이헌준 김종길 백선식 최병한 김영기 양경신 문원식 허민수 김판영 이승원 김동혁 윤영철 임영호 이시국 ◇현대미포조선 <승진> △전무 문우진 <선임> △상무보 김송학 고진영 홍승헌 제성운 ◇현대삼호중공업 <승진> △전무 이상균 <선임> △상무보 전영수 조병식 김환규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포스코는 30일 사내 비리 행위를 발견해 신고하는 임직원에게 주는 최대 보상금을 기존 10억 원에서 30억 원으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보상금은 환수금액에 따라 달라진다. 금액 산정이 어려운 경우에는 신고 건의 인사 징계 수위에 따라 최대 5000만 원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신고보상금 제도는 2004년 8월부터 시행했다. 2011년 보상금 한도를 5000만 원에서 10억 원으로 늘렸다. 현재까지 49건에 대해 총 8억여 원의 보상금이 지급됐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신고자 및 조사자가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하는 조항을 ‘비윤리행위 신고보상 및 면책지침’에 반영해 신고자와 조사자 보호 규정을 강화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윤리 경영을 통해 불필요한 잠재 비용을 사전에 없애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포스코가 29일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15일 쇄신안을 발표한 이후 첫 조직개편이다. 제철소 조업부서와 연구개발(R&D) 조직을 제외한 모든 부문의 조직을 축소하고 인력을 재배치했다. 포스코는 팀·부장급 조직 88개를 폐지했다. 포스코에서 제철소 조업과 R&D를 제외한 전체 팀·부장급 조직 548개 중 16%에 해당한다. 원료실 내 원료전략그룹과 스테인리스원료개발프로젝트를 구매 부문과 합치는 등 그동안 외형 성장을 추구하면서 증가한 조직을 통폐합했다. 가치경영실은 국내외 사업의 구조조정 및 경영 개선에 업무를 집중하도록 했다. 원료, 구매, 정보기술(IT) 부문 조직은 일부 축소했다. 조직을 축소하면서 생긴 여유 인력들은 전환 배치했다. 보직을 받지 못한 직원들은 당분간 재교육을 받는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과 별개로 사업 구조조정이 추후 진행될 예정”이라며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조만간 계열사에서도 조직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불필요한 업무 과정을 없애는 ‘워크 다이어트’도 추진하기로 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포스코가 29일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15일 쇄신안을 발표한 이후 첫 조직개편이다. 제철소 조업부서와 연구개발(R&D) 조직을 제외한 모든 부문의 조직을 축소하고 인력을 재배치했다. 포스코는 팀·부장급 조직 88개를 폐지했다. 포스코에서 제철소 조업과 R&D를 제외한 전체 팀·부장급 조직 548개 중 16%에 해당한다. 원료실 내 원료전략그룹과 스테인리스원료개발프로젝트를 구매 부문과 합치는 등 그간 외형 성장을 추구하면서 증가한 조직을 통폐합했다. 가치경영실은 국내외사업 구조조정 및 경영 개선에 업무를 집중하도록 했다. 원료, 구매, 정보기술(IT) 부문 조직은 일부 축소했다. 조직을 축소하면서 생긴 여유 인력들은 전환 배치했다. 보직을 받지 못한 직원들은 당분간 재교육을 받는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과 별개로 사업 구조조정이 추후 진행될 예정”이라며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조만간 계열사에서도 조직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불필요한 업무 과정을 없애는 ‘워크 다이어트’도 추진하기로 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내년 상반기(1∼6월) 독일에 인터넷 전문 은행을 설립한다. 인터넷 전문 은행은 점포 없이 인터넷과 콜센터, 자동화기기 등을 통해 예금 수신과 대출 등의 업무를 하는 은행이다. 국내 제조기업이 유럽에 은행을 세우는 것은 현대차그룹이 최초다. 현대차그룹은 이달 초 독일 연방 금융감독청(BaFin)에 인터넷 전문 은행 ‘현대캐피탈뱅크유럽’ 설립 인가를 신청했다고 28일 밝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연내 또는 내년 초면 독일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은행 영업은 내년 상반기에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캐피탈뱅크유럽의 초기 자본금은 4420만 유로(약 574억6000만 원)다. 현대캐피탈이 3536만 유로(80%), 기아자동차가 884만 유로(20%)를 각각 출자하며 현대차는 추후 증자에 참여할 계획이다. 증자 금액은 결정되지 않았다. 현대캐피탈뱅크유럽은 독일을 거점으로 유럽연합(EU) 국가에 신차 및 중고차 구매에 필요한 할부, 리스 상품과 자동차보험 등 자동차 금융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자동차 금융을 강화해 현재 정체 중인 현대·기아차의 유럽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은행을 통해 할부·리스 상품을 판매하면 기존 캐피털사보다 더 낮은 금리를 제공할 수 있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캐피털사들은 분실과 사고 위험이 있는 자동차를 담보로 금리를 설정하지만, 은행은 주택처럼 위험성이 낮은 담보물을 설정할 수 있어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설명했다. 현대캐피탈뱅크유럽은 딜러들에게 자금 대출도 해줘 영업망 확장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또 기업들을 대상으로 예금을 받아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인터넷 전문 은행은 창구 인력과 점포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독일에서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폴크스바겐, 도요타, 르노, 혼다, 피아트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이미 은행을 설립해 자동차 금융·보험 상품 판매, 중고차 매물 중개, 신용카드 발급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폴크스바겐뱅크는 자산 규모가 1151억 유로, 수신이 213억 유로다. 국내에서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상호출자제한집단은 은행을 설립할 수 없다. 또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산업자본이 금융기관에 대해 의결권을 가진 지분을 4% 이상 보유할 수 없다. 현대차그룹은 2010년 현대캐피탈의 100% 자회사 현대캐피탈유럽이 독일에 진출했지만 금융기관과 협업해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을 만들어주는 금융컨설팅회사 역할만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측은 “유럽 고객의 70%가 자동차 금융을 이용하는 만큼 금융상품을 직접 판매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현대캐피탈은 영국에서 스페인 최대 은행인 산탄데르와의 합작법인(현대캐피탈영국)을 통해 자동차 금융상품을 판매하고 있고, 미국과 중국에서도 현대캐피탈이 자동차 금융상품을 판매한다. 그리스 디폴트 위기가 유럽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현대차가 신규 투자를 하는 것은 “위기에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정공법’이 적용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하반기(7∼12월) 유럽 내 승용차 및 소형 상용차 판매량이 718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기아차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5.9%로 2013년 연간 6.2%에 비해 다소 떨어졌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유럽에 현대차 신형 ‘투싼’과 기아차 신형 ‘스포티지’를 내놓고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내년 상반기 인터넷 전문 은행이 출범하면 판매 및 점유율 상승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신무경 fighter@donga.com·강유현 기자}
국내 자동차업계가 여름휴가 기간을 맞아 고속도로 휴게소와 휴양지에서 주말 차량 무료 점검 서비스를 일제히 실시한다. 국내 자동차업체 5개사는 31일부터 8월 3일까지 충남 태안군 꽃지해수욕장과 전북 무주군 덕유산국립공원·구천동 관광특구 등 휴양지에서 서비스센터를 마련한다. 또 업체별로 고속도로 및 국도에 17개 서비스센터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이곳에선 타이어 공기압 점검, 냉각수와 엔진오일 보충, 와이퍼 블레이드 교환 등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현대자동차는 경부선 망향휴게소(부산 방향)와 영동선 횡성휴게소(강릉 방향) 등에, 기아자동차는 경부선 기흥휴게소(부산 방향)와 호남선 백양사휴게소(광주 방향) 등에 임시 점검소를 마련한다. 대한타이어산업협회는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와 함께 30일부터 8월 3일까지 전국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타이어 무상 점검 서비스를 실시한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고, 최악의 상황과 의식 상실에 대처해 다른 행성에서 자급자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인류가 진화한다면 말입니다. 그러면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나는 인류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하면서 숨을 거두고 싶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본인이 기업을 경영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페이팔 창업자 군단을 일컫는 ‘페이팔 마피아’ 출신인 머스크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제품 설계자, 민간 우주선 회사 스페이스엑스의 CEO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 태양전지판 회사 솔라시티의 회장이다. 그는 지구온난화와 자원 고갈 사태를 막기 위해 테슬라와 솔라시티를, 미래에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하기 위해 스페이스엑스를 경영한다. 그는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이라는 말을 듣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가 운영하는 3개 회사 중 특히 국내서도 주목받는 회사는 테슬라다. 테슬라는 골프장 카트 용도로만 여기던 전기차를 스포츠카이자 ‘소유하고 싶은 대상’으로 만들었다. 테슬라의 지난해 판매량은 3만1655대. 올해 1분기(1∼3월)엔 분기 매출이 10억 달러를 돌파(11억 달러)했다. 미국은 자동차의 본고장으로 통하지만 1925년 크라이슬러 이후 창업에 성공한 미국 자동차 회사는 없었다. 테슬라는 그 후 주류 자동차 회사 반열에 오른 첫 미국 회사인 셈이다. 특히 13일(현지 시간) 테슬라가 한국과 일본 내 판매를 담당할 부사장 1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진출이 머지않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알렉시스 조지슨 테슬라 대변인은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과의 인터뷰에서 “테슬라가 확실히 한국(진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테슬라의 성공 요인을 ‘파괴적 혁신’이라고 분석했다. 100여 년간 이어진 미국 디트로이트 ‘빅3(제너럴모터스 포드 크라이슬러)’의 전통과 관습을 거부하고 실리콘밸리의 ‘테크프러너십(기술 기반 기업가 정신)’을 적용해 더 빨리, 효율적으로,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해 냈다는 것이다. 선우명호 한양대 교수는 “배출가스와 에너지, 안전 등의 분야에서 규제가 크게 바뀌는, ‘게임의 룰’이 바뀌는 시기에 새로운 아이디어로 니치마켓을 공략했다”고 분석했다. 서두를 포함한 머스크의 발언은 모두 최근 국내에서 출간된 그의 첫 공식 전기 ‘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에서 발췌했다.전기차, 욕망의 대상이 되다 “오늘날까지 존재한 전기자동차는 모두 엉터리입니다.” 머스크는 2006년 테슬라의 첫 번째 전기차인 2인승 컨버터블 ‘로드스터’ 시제품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이렇게 밝히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로드스터는 한 번 충전해 400km를 달릴 수 있으며 4초 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했다. 가격은 9만2000달러. 당시 도요타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를 몰며 사회적 지성을 과시하고자 하는 고소득자를 겨냥해 테슬라는 ‘스포츠카이면서 친환경 차’인 로드스터를 2012년 단종까지 총 2500대 팔았다. 2012년 선보인 7만 달러짜리 첫 양산 차 ‘모델 S’는 더 진화했다. 한 번 충전해 480km를 달리고 정지 상태에서 4.2초 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했다. 배터리가 바닥 가운데 있어 트렁크는 앞뒤에 두 개가 생겼고, 7인승까지 가능했다. 밖에서 자동차 손잡이를 건드리면 숨어 있던 은색 손잡이가 튀어나오고 운전자가 앉으면 손잡이는 다시 안으로 숨는 등 디테일까지 고려해 미려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이 차는 자동차라기보다는 첨단 소프트웨어 기기에 가깝다. 센터페시아에 있는 17인치 터치스크린을 통해 선루프 개폐, 온도 조절 등은 물론 인터넷에 항상 연결돼 있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와 구글맵을 이용할 수 있다. 차량에 이상이 발견되면 개발자들이 인터넷으로 차량 소프트웨어에 접속해 고친다. 통상 자동차 업체들이 매년 연식 변경 모델을 통해 편의장치를 덧붙이며 가격을 올리는 반면, 테슬라는 수시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 ‘항상 신차’로 만들었다. 전문가들은 정보기술(IT) 벤처기업들의 대표적 경영 방식인 ‘린 스타트업’(일단 시장에 선보인 뒤 점차 개선해 나가는 방식)이 자동차에 적용된 대표적 사례라고 분석한다. 지난해 10월엔 사륜구동 ‘모델 D’를 내놨다. 충돌 방지 기능, 운전자가 방향 지시등을 켜면 스스로 차로를 변경하는 기능 등 자율 주행차의 초기 기술을 넣었다. 올 하반기(7∼12월)에 테슬라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X’를 내놓는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갈매기 날개처럼 문이 열리는 ‘팰컨 윙 도어’다. 부모들이 SUV 뒷좌석에 아이의 카시트를 장착할 때 등을 구부려야 하는 불편함이 생기는 점을 감안해 문을 아예 위로 열어 버린 ‘발상의 전환’이다. 2017년에는 가격을 3만5000달러로 낮추고 주행 거리는 800km로 늘려 BMW 3시리즈와 직접 경쟁할 ‘모델 3’을 내놓는다.배터리 혁신, 성능은 높이고 가격은 낮추다 “다른 기업에서 ‘기가팩토리’ 같은 배터리 공장을 언제 짓기 시작할까요. 족히 6년은 지나야 할 겁니다. 거대 자동차 기업들은 지나치게 몸을 사리기 때문이죠. 다른 기업에서 성과를 거두었는지 알고 싶어 해요. 그런 방식으로 일하는 기업은 기술에서 7년 정도 뒤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머스크는 미국 네바다 주에 2020년까지 완성할 자체 배터리 공장 기가팩토리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기가팩토리가 완성되면 테슬라 전기차 50만 대에 자사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할 수 있게 된다. 자동차 업체들이 LG화학, 삼성SDI에서 배터리를 받아쓰는 것과 달리 테슬라는 아예 파나소닉과 배터리를 공동 개발하고 자체 공장을 짓는 방법을 택했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배터리 가격을 30%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가 사용한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는 휴대전화나 노트북 등에서 사용되는 배터리 약 7000개를 연결해 하나의 배터리팩으로 만든 것이다. 다른 기업의 각형, 파우치형 배터리에 비해 제작 단가는 약 60% 싸면서 탑재할 수 있는 용량은 큰 것이 장점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제너럴모터스 ‘볼트’ 1세대 모델의 배터리팩 원가는 kWh당 750달러, 닛산 ‘리프’는 500달러, 미쓰비시 ‘아이미브’는 1000달러인 반면 모델 S는 280달러에 그친다. 차량 1대에 탑재되는 배터리 용량은 볼트는 16kWh, 리프는 24kWh, 모델 S 85kWh다. 이에 1회 충전 후 주행가능 거리도 볼트가 80km, 리프가 160km, 아이미브가 128km, 모델 S가 480km로 차이가 난다.매장도, 인프라도 직접 운영한다 “장기적으론 매장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겁니다. 판매를 성장시키는 것은 입소문입니다. 매장은 입소문을 조장하기 위한 바이럴 마케팅의 일환이고요.” 머스크는 테슬라가 직접 매장을 운영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자동차 회사가 딜러사에 차를 팔면 딜러사가 소비자에게 차를 파는 구조다. 자동차 회사들은 직영 매장이 없다. 그러나 테슬라는 고급 쇼핑센터에 ‘애플스토어’ 같은 근사한 매장을 직접 차렸다.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서다. 차는 온라인에서도 판다. 기존 자동차 회사들은 딜러사마다 다른 가격을 제시하지만 테슬라는 정찰제다. 전기차 확산의 가장 큰 걸림돌인 충전소는 스스로 만들었다. 2012년부터 테슬라는 캘리포니아 주, 네바다 주, 애리조나 주를 시작으로 고속도로마다 자체 충전소 ‘슈퍼차저’를 설치했다. 슈퍼차저는 솔라시티의 태양 전지판을 이용해 에너지를 조달한다. 운전자들은 이곳에서 20분만 충전하면 240km를 달릴 수 있다. 가격은 평생 무료다. 머스크는 전기차 시장이 더 확산돼야 한다고 믿는다. 그는 “똑똑한 사람들이 지나치게 인터넷 사업, 금융계, 법조계에 몰려 있다. 주변에서 혁신이 많이 일어나지 않는 까닭도 부분적으로는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더 많은 플레이어를 전기차 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최근에는 자사가 보유한 특허를 공개했다.불도저 낙관주의자 CEO “나는 사무라이 정신으로 무장했습니다. 실패하느니 차라리 할복을 하고 말겠습니다.” 머스크가 처음 창업한 ‘집(Zip) 2’의 투자를 유치할 때 벤처캐피털 관계자를 만나 한 말이다. 스타트업에 첫발을 내딛던 초심이 담긴 이 말은 그의 집념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테슬라의 가장 큰 강점은 ‘머스크’라는 CEO다.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나 ‘기회의 땅’을 찾아 미국으로 왔다. 독서광이던 머스크는 어려서부터 한 가지 생각에 빠지면 주변 소리를 듣지 못할 정도로 집중력이 탁월했다. 12세엔 컴퓨터 게임 소스코드를 개발했다. 머스크가 창업한 엑스닷컴의 직원은 “직원들이 하루 20시간을 일한다면 머스크는 23시간을 일한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자 다임러와 도요타의 투자를 유치하고 4억6500만 달러 차관을 받아내는 기지도 발휘했다. 우수 인력은 직접 영입했다. 그는 낙관주의자이지만 직원들에게는 엄격했다. 테슬라 직원들이 촉박한 개발 일정으로 퇴근도 제대로 하지 못해 “가족이 보고 싶다”고 하자 머스크는 “우리가 파산하고 나면 가족을 원 없이 볼 수 있다”라고 답한 것은 유명하다. 사실 머스크는 테슬라의 창업자는 아니었다. 2003년 마틴 에버하드와 마크 타페닝이 세운 테슬라에 초기 650만 달러를 투자하면서 최대 주주이자 회장이 됐다. 머스크는 신차 개발이 지지부진하자 당시 CEO이던 에버하드를 뒤로 물러나게 하고 몇 년 뒤 스스로 CEO에 올랐다. 머스크의 도전은 언제 끝날지 모른다. 인류를 화성에 정착시키겠다는 의지로 스페이스엑스에 어마어마한 돈을 투자하고 있다. 1인당 화성 탑승료를 50만∼100만 달러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엔 하이퍼루프 테크놀로지스라는 회사를 창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30분 만에 주파할 수 있는 초고속 진공 열차 ‘하이퍼루프’ 개발에 착수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15일 2분기(4∼6월) 포스코 기업설명회(IR)에서 ‘쇄신안(혁신 포스코2.0 전략)’을 발표하면서 “창립 50주년을 맞는 2018년까지는 또 다른 반세기를 시작하는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IR가 끝난 뒤 기자는 권 회장에게 “2018년 포스코의 재무적 비전을 알려 달라”고 질문했다. 이에 권 회장은 “2018년은 (밝히기) 어렵고,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를 지난해 6조5000억 원에서 2017년 7조5000억 원으로 올리겠다”고 답했다. 포스코가 1968년 창립 후 처음으로 고강도 쇄신안을 발표했지만 기자는 ‘핵심’이 빠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50주년을 3년 앞둔 시점에서 2018년 비전조차 밝힐 수 없는 지배구조 때문이다. 그간 포스코 회장들은 박태준 회장 이후 황경로, 정명식, 김만제, 유상부, 이구택, 정준양 회장 등 대부분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퇴임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수장이 교체되니 포스코는 “혁신은커녕 임원들이 누구에게 줄을 댈지만 고민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IR에서 창사 50주년 대신 2017년의 목표를 제시한 것은 그해 말 있을 차기 대선을 의식했다고 풀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IR에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투자자 입장에서는 포스코가 지배구조를 바꿔 일관된 경영철학과 장기적인 그림을 그리길 기대하는데 이 내용은 없었다”고 지적하자 권 회장은 “어떤 지배구조가 좋은지는 최종 결론을 못 냈다”고 답했다. 검찰 수사까지 받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진이 정권 개입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즉생(死則生)’을 각오한 쇄신안에서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포스코를 만들기 위한 방법이 ‘경쟁 입찰, 즉시 퇴출제, 청탁 방지’ 등에 그친 점은 아쉬웠다. 근본적인 과제가 남았지만, 어쨌든 포스코는 이번 쇄신안을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 다만 국내 계열사 수를 현재(6월 말 기준) 48개에서 2017년까지 22개로 줄이겠다는 ‘목표의 늪’에 빠져 숫자 맞추기에만 급급해한다면 잃는 게 더 많을 수 있다. 16일 포스코 주가는 20만3500원으로 쇄신안이 발표된 전날보다 2.6% 하락했다. 포스코의 쇄신안에 대한 시장의 평가를 보여주는 수치가 아닐까. 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한국 시장을 담당할 임원 채용에 나섰다. 테슬라는 이미 중국과 일본에 진출해 있어 국내 진출도 머지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테슬라는 13일(현지 시간) 자사 홈페이지에 채용 공고를 내고 한국과 일본 내 판매를 담당할 부사장 1명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선발된 부사장은 중장기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요 창출, 시장 세분화, 영업 인력 훈련, 직원 및 소비자들에 대한 보상 체계 마련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고 밝혔다. 알렉시스 조지슨 테슬라 대변인은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과의 인터뷰에서 “테슬라가 확실히 한국(진출)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현재로서는 일본, 중국, 홍콩 등 이미 진출한 아시아 시장에 슈퍼차저(테슬라가 구축한 무료 급속 충전소)와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한 일반 충전소, 인프라 등을 확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포스코가 2017년까지 국내 계열사 수를 현재 48개에서 22개로 줄이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워크아웃 추진반’(가칭)이라는 상시 구조조정 조직을 만들어 부실 계열사를 정리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지난해 181개 법인 중 77곳이 순손실을 낸 해외사업은 법인 수를 2017년 117개로 약 30% 축소하기로 했다. 인도 일관제철소 투자도 잠정 중단한다. 금품 수수, 횡령, 성희롱, 정보조작 등 4개 부문에서는 한 번이라도 부정을 저지르면 지위 고하와 경중을 따지지 않고 해당 직원을 즉시 퇴출하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도 시행한다. 계열사, 협력사 등과의 모든 거래에는 100% 경쟁 입찰이 도입된다. 포스코는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분기(4∼6월) 기업설명회(IR)에서 ‘혁신 포스코 2.0 전략’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현재 위기를 조속히 극복하고 다시는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이고 강력한 쇄신안을 마련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쇄신안 발표는 포스코가 5월 4일 그룹 사장단들로부터 사표를 받으며 비상경영쇄신위원회를 발족한 지 72일 만이다. 포스코가 고강도 구조조정안을 내놓은 것은 1968년 창립 이래 처음으로 공급 과잉, 경쟁 심화, 불황, 검찰 수사 등 4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중국 업체의 공세로 경영 환경이 악화된 데다 포스코건설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국민들의 신뢰마저 상실했다는 내부 판단이 있었다. 쇄신안은 쇄신위 5대 분과위인 △구조조정 △책임경영 △인사혁신 △거래관행 △윤리경영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구조조정 부문에서는 주요 사업들을 철강 중심으로 소재, 에너지, 인프라, 트레이딩 등 4대 부문으로 재편하기로 했다. 권 회장은 “독자적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계열사는 과감히 정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3월 이후 자산 매각 등 총 31건의 구조조정을 통해 3조6000억 원을 확보했다”며 “올해 말까지는 계열사 10곳이 정리(매각)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부채비율은 6월 말 기준 86.9%로 권 회장이 취임한 지난해 3월(88.2%)보다는 소폭 내렸다. 또 권 회장은 “5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서쪽(하공정)’에만 집중할 뜻을 밝혔다”며 “인도 정부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지 않는 한 오디샤 지역 상공정(일관제철소) 투자는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파이넥스, 리튬 추출, 니켈 정련, 연료전지 등 고유기술을 확보한 분야는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또 포스코그룹은 연간 총 5000억 원 비용을 절감하기로 했다. 책임경영 부문에서는 투자사업을 검토, 승인한 책임자에 대해 투자실명제를 강화해 상벌을 명확히 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이날 투자 실패와 경영 부실에 대한 책임을 물어 포스코엠텍, 포스코P&S 등 5개 계열사 대표를 퇴진시켰다. 이를 포함해 임원 25명이 퇴진했다. 그룹 전체 임원 수의 8%다. 인사혁신 부문에서는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순혈주의를 해소하기로 했다. 또 포스코에서 근무하다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로 옮기는 관행도 개선하기로 했다. 거래관행 부문에서는 계열사, 협력사 등과의 모든 거래에는 100% 경쟁 입찰을 도입하기로 했다. 포스코 측은 “거래관행 부문에서 경쟁입찰이 도입되면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발생했던 각종 잡음과 오해가 대폭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리의식 부문에서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와 함께 거래, 납품, 외주, 인사 등에 청탁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100% 공개, 100% 경쟁, 100% 기록 등 ‘3대 100%’ 원칙을 적용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경영 정상화 시까지 임원들은 급여를 10% 이상 반납하기로 했다. 한편 포스코 2분기(4∼6월) 매출은 15조1890억 원, 영업이익은 6860억 원이었다. 계열사들의 경영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1%, 18.2% 감소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중공업 노조가 21~23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최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전체 조합원 1만6000여 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노조는 지난달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고 중노위는 9일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노조는 투표가 가결되도 곧바로 파업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이번 투표는 다음달 3일시작하는 여름휴가 전에 임금협상을 타결하기 위한 사측 압박용 카드인 것으로 해석된다. 노조는 올해 임협에서 임금 12만7560원 인상,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 성과연봉제 폐지, 고용안정 협약서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한국 시장을 담당할 임원 채용에 나섰다. 테슬라는 이미 중국과 일본에 진출해있어 국내 진출도 머지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테슬라는 13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에 채용 공고를 내고 한국과 일본 내 판매를 담당할 부사장 1명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선발된 부사장은 중장기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요 창출, 시장 세분화, 영업 인력 훈련, 직원 및 소비자들에 대한 보상 체계 마련 등 업무를 맡게 된다고 밝혔다. 알렉시스 조지슨 테슬라 대변인은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테슬라가 확실히 한국(진출)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현재로서는 일본, 중국, 홍콩 등 이미 진출한 아시아 시장에 슈퍼차저(테슬라가 구축한 무료 급속 충전소)와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한 일반 충전소, 인프라 등을 확충하는 점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테슬라의 전기차 스포츠 세단 ‘모델 S’를 구매했다가 되판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4월 중국 고객에게 모델 S를 처음 인도하면서 아시아 시장에 진입했다. 지난해 중국 내 판매량은 3500대였고 테슬라가 중국에서 고용한 직원은 약 600명에 이른다. 지난해 하반기(7~12월)에는 일본에 진출해 판매점 3곳, 서비스센터 1곳, 슈퍼차저 6기, 레스토랑이나 호텔 등 주요 거점에 충전소 25곳을 확보하고 있다.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현대제철이 ‘철, 그 이상의 가치 창조’라는 비전을 발표하고 2020년 매출 26조 원, 2025년 31조 원의 ‘종합소재 기반 가치창출 기업’이 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대제철은 14일 서울 서초구 헌릉로 본사에서 우유철 부회장과 강학서 사장 등 회사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1일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합병 법인이 출범한 이후 처음 비전을 밝혔다.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지난해 매출은 모두 21조 원이다. 현대제철은 2025년 매출 31조 원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현재 철강에 한정돼 있는 소재 개념을 비철금속까지 확장하기로 했다. 또 ‘애플리케이션 엔지니어링’이라는 사업 전략을 통해 기획, 설계, 생산, 판매 등 모든 과정에서 고객사의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로 했다. 우 부회장은 이 행사에서 “비전을 달성하고 미래를 담보하기 위해 스스로 변화하고 혁신하자”고 강조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제너럴모터스(GM)의 소형차 공장을 미국 밖으로 옮기지 않을 것입니다.”(메리 바라 GM 사장) “파업은 전미노조연합(UAW) 협상팀에는 실패를 의미합니다.”(데니스 윌리엄스 UAW 노조위원장) 13일(현지 시간) 미국 자동차산업의 심장부인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올해 9월부터 4년간 적용될 GM과 UAW의 임금 및 단체협상을 시작하는 상견례 자리에서 노사 양측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바라 사장은 “유가 하락과 크로스오버차량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소형차 수요가 줄고 있지만 우리는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며 중대형차에 비해 수익이 낮은 소형차 공장을 남미보다 생산 비용이 높은 미국에서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GM이 ‘소닉’(북미용 아베오)을 생산하는 미시간 주 오리온 공장은 미국 내 유일한 소형차 공장이다. 바라 사장의 발언은 이달 포드가 준중형차 ‘포커스’와 ‘C맥스’를 생산하는 미시간 공장의 가동을 2018년 중단하겠다고 밝힌 직후라 더욱 주목받았다. GM이 수익성을 높일 수 있었던 이유는 노사 타협이다. 2011년 임·단협 결과 GM은 다른 공장보다 더 많은 비율의 ‘티어2’(Tier2·2007년 입사한 노동자로 시급 16∼19달러) 노동자와 더 낮은 시급을 받는 사내 하청 노동자를 채용할 수 있게 됐다. 2007년 이전에 입사한 ‘티어1’ 노동자는 시급 28달러를 받는다. 티어2 노동자는 시급을 적게 받는 대신에 일자리 나누기와 회사 수익성 향상에 기여했다. 2009년 GM과 크라이슬러 파산 이후 ‘무파업 원칙’을 선언한 UAW는 올해부터 파업권을 갖게 됐다. 그러나 윌리엄스 위원장은 상견례 자리에서 “파업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악의 방법”이라며 올해도 무파업 가능성을 시사했다. 올해 미국 자동차업계의 임·단협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디트로이트 빅3’의 수익이 증가하고 미국 자동차시장이 살아나면서 UAW는 티어1, 티어2 간 임금 격차를 줄이고 건강보험과 연금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인건비를 더 낮춰야 한다고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견례에서 ‘수익성 향상을 통한 고용 안정 및 확대’(사측), ‘무파업 원칙을 통한 생산성 보존’(노조 측)을 첫마디로 내건 미국 자동차업계는 강성 노조와 인건비 및 원화가치 상승 등으로 자동차 생산기지로서 매력을 잃어가는 한국 자동차산업에 큰 시사점을 준다. 강유현·산업부 yhkang@donga.com}

“시장이 어려울수록 판매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은 13일 서울 서초구 헌릉로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상반기(1∼6월) 현대·기아자동차 해외법인장 회의를 열고 “판매 일선에서 최대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전사적인 판매 지원 체제를 강화하라”고 강조했다. 해외법인장 회의는 7월과 12월 등 1년에 두 번 열리는 정기 회의로, 반기(6개월)마다 지역별 실적과 경영 환경을 점검하고 다음 반기의 생산·판매 전략을 집중 논의하는 자리다. 정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장원신 현대차 해외영업본부장(부사장) 등 임원진을 비롯해 현대·기아차 해외 생산·판매 법인 50여 곳의 법인장 등 모두 6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는 3시간 동안 이어졌다. 정 회장은 회의에서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판매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선 임직원들의 유기적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외부 여건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이를 탓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해야 하고, 극복할 수 있다”며 “그 과정에서 우리는 더 강해질 것이다”라고 독려했다. 그는 “이 같은 어려움을 외부 여건에 흔들리지 않도록 체질을 개선하고 혁신하는 기회로 삼자”고 덧붙였다. 또 미래에 대한 대비를 강조하며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새로운 발상과 끊임없는 시도를 멈추지 마라”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800만 대를 넘어선(800만5152대) 현대·기아차는 연초 올해 목표로 820만 대를 내걸었다. 그러나 엔화와 유로화 약세, 중국 성장 둔화, 신흥시장 정체, 내수 부진이라는 4중고에 처하면서 상반기 현대·기아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395만 대에 그쳤다. 특히 지난달 중국 내 신차 판매량이 월간 기준 2년여 만에 처음 감소한 가운데, 현대차 중국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8%, 기아차는 26.5% 급감했다. 내수시장에서는 수입 차 공세로 현대·기아차의 상반기 점유율이 66.9%로 떨어졌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무리하게 목표를 달성하기보다는 하반기(7∼12월) ‘신차 효과’를 통해 지난해 실적을 웃돌도록 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국내에서 현대차는 이달 내놓은 ‘쏘나타’ 파워트레인 다변화 모델을 비롯해 연내 ‘아반떼’와 ‘에쿠스’를, 기아차는 ‘K5’와 ‘스포티지’ 풀체인지(완전 변경) 모델을 선보인다. 해외에서 현대차는 하반기 중국, 미국, 유럽 등에 신형 ‘투싼’을 투입하고 인도,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를 투입한다. 기아차는 유럽에서 ‘K5’와 함께 ‘씨드’ 개조 차로 판매량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포스코가 배임, 횡령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한 번이라도 부정을 저지르면 해당 직원을 퇴출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즉시 퇴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13일 철강업계 및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거래 관행에 경쟁 원칙 도입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을 포함한 쇄신안의 윤곽을 확정했다. 포스코가 창립 이래 처음 도입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는 쇄신위 5개 분과위 중 윤리경영에 해당한다. 횡령 및 배임, 뇌물 수수, 허위 보고, 직장 내 성추행·성희롱 등 주요 사안에 대해서는 절대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최근 검찰이 포스코가 동양종합건설 등 협력업체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로 포스코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의 칼끝이 비자금 조성에 초점을 맞춘 점을 의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포스코 쇄신위가 1차 중간점검 회의에서 “3년 뒤 설립 50주년이 되는 포스코가 포스코건설 비자금 사건에 대한 의혹을 확실히 털어내고 향후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공감대를 형성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거래 관행 부문에서는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경쟁 원칙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와 계열사들이 협력업체들을 선정할 때 일부 부문에 경쟁 입찰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포스코의 협력사 선정이 대부분 수의계약으로 이뤄지면서 정치권 실세의 입김이 작용해왔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된 터라 파장이 예상된다.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비핵심 자산과 비수익 계열사를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포스코는 철강 본원 경쟁력과 소재, 에너지 등 미래 성장동력과 관련한 계열사들은 적극적으로 육성하되, 주요 사업과 관련이 없거나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을 내지 못할 계열사들은 과감히 털어낼 계획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내수시장 부진으로 자국 내 자동차 생산량이 줄어들 조짐을 보이자 해외 생산 물량을 추가로 유치하거나 이관해오고 있다. 높은 인건비와 원화 가치 상승으로 인해 자동차 생산기지로서 매력을 잃어가는 한국과 반대 양상이다. 10일 자동차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닛산은 내년 봄부터 일본 규슈(九州) 공장에서 북미 수출용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를 연간 10만 대 생산하기로 했다. 북미용 로그는 현재 미국 테네시 주 르노 스머나 공장과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만 생산한다. 규슈 공장은 로그의 일본형 모델인 ‘X트레일’을 생산하고 있다. 닛산은 올해 상반기(1∼6월) 미국 내 로그 판매량이 13만5397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6.3% 증가하자 증산을 결정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저유가로 SUV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닛산 측은 “향후 로그 판매량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규슈 공장은 비용이 낮고 생산 유연성이 확보돼 있어 수출용 차량 생산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연합 회장은 앞서 “닛산의 일본 생산량을 매년 100만 대 이상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에서 로그를 생산하는 르노삼성자동차의 수출량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한때 닛산은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서 추가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르노삼성차는 내년 새로 내놓을 중형 세단 때문에 더이상의 로그 물량을 유치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닛산으로부터 로그 수출물량 8만 대를 확보했고 ‘현재의 경쟁력을 유지한다면 11만 대까지 생산이 가능하다’는 약속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특정 공장에서 신차를 생산하기로 검토하고 실제 생산을 시작하기까지는 3년 안팎이 걸린다.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2012년 아베노믹스 이후 엔화 약세 특수를 누려왔다. 특히 2014년 2차 양적완화를 계기로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자 북미 지역에서 생산하기로 한 물량을 일본으로 이관하며 일본 내 생산량을 키우기로 했다. 도요타는 2017년 미국 스바루 인디애나 공장에서의 ‘캠리’ 위탁 생산을 중단하는 대신에 일본 도요타 쓰쓰미(堤) 공장에서 연간 10만 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혼다는 북미 수출용 ‘피트’를 현재 멕시코 셀라야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으나 내년 3월부터 일본 요리이(寄居) 공장으로 이전해 연간 3만 대씩 생산한다. 스바루는 미국 인디애나 공장에서 신형 ‘XV 크로스트랙’을 생산하려던 계획을 철회하고 2017년부터 야지마(矢島)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현재 일본산 승용차를 미국으로 수출할 때 관세율은 2.5%다. 향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체결로 관세가 단계적으로 철폐되면 자동차 생산기지로서의 일본의 매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한국 자동차업계는 강성 노조와 원화 가치 상승 등으로 인해 생산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올 1월 생산직 직원의 시간당 인건비를 기준으로 상두빌, 두에, 플랑 등 프랑스 내 승용차 대표 공장 3곳의 평균 임금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2013년 7월에는 프랑스 공장 대비 81% 수준이었으나 1월 106%로 인건비가 크게 상승했다. 한국GM도 지난해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면서 국내 4개 공장이 모두 제너럴모터스 해외영업본부(GMIO)에서 ‘고비용’ 공장으로 분류됐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닛산 ‘로그’ 수출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르노삼성자동차에 ‘인건비 쇼크’가 닥쳤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인건비가 르노의 프랑스 공장 인건비를 사상 처음으로 추월하면서 르노그룹 내 14개국 23개 승용차 공장 중 가장 인건비가 비싼 공장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GM은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산입하면서 이 회사 국내 4개 공장이 모두 제너럴모터스(GM)에서 ‘고비용’ 공장으로 편입됐다. 자동차 생산 5위국인 한국이 자동차 생산기지로서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르노그룹 내 최고 인건비 9일 르노그룹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상두빌, 두에, 플랭 등 르노그룹이 가동 중인 프랑스 내 대표적인 승용차 공장 3곳의 인건비 평균을 100(유로화 기준)으로 봤을 때 부산공장의 인건비는 106이었다. 사상 첫 추월이다. 2013년 7월 부산공장 인건비는 프랑스 공장 3곳 평균(100) 대비 81에 그쳤었다. 르노그룹에서 프랑스 공장 인건비가 가장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부산공장이 르노에서 가장 인건비가 비싼 공장이 됐다는 의미다. 지난해 부산공장이 기본급을 3.7% 인상한 것과 최근 1년 6개월간 유로화 대비 원화 가치가 약 20% 상승한 점이 반영된 결과다. 이런 상황에서 르노삼성차 노조는 올해 임협 요구안에서 △통상임금에 정기상여금 포함 △정기상여금을 기본급 대비 500%에서 600%로 인상 △기본급 20만 원 인상 등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QM3’를 생산하는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은 2013년 7월 프랑스(100) 대비 인건비가 70이었으나 올해 1월엔 69로 하락했다. 국내 공장 인건비가 바야돌리드보다 53.6%나 비싼 셈이다. 한때 도산 위기에 처했던 바야돌리드 공장은 2009년 노사정(勞使政) 대타협을 통해 임금을 동결했고 주문이 밀리면 평일에 준하는 임금을 받고 주말에도 출근을 했다. 그 결과로 QM3 물량을 유치했다. 르노삼성차는 구조조정, 부품 공용화, 원가 절감 등으로 효율성을 높여 지난해 닛산 로그 수출물량 연간 8만 대를 유치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2013년보다 29.6% 증가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추가 수출물량을 유치해야 할 시점에 인건비가 오르면 확보한 물량조차 장담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한국GM 4개 공장 모두 ‘고비용’ 공장 한국GM은 2013년 중비용 공장에 속하던 창원공장과 부평1공장이 고비용 공장에 편입되면서 지난해 국내 4개 공장이 모두 고비용 공장에 속하게 됐다. 제너럴모터스 해외영업본부(GMIO)는 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태국, 인도, 우즈베키스탄 등의 30여 개 공장을 고비용·중비용·저비용 공장으로 나눠 물량을 배정한다. 한국GM 공장들이 고비용 공장이 된 것은 이 회사가 지난해 3월부터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고 성과일시금과 기본급을 인상하면서 생산직 인건비가 10%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한국GM의 인건비는 2010∼2014년 5년간 42% 상승했다. 한국GM 노조는 올해 임협 요구안으로 기본급 15만9900원 인상과 성과일시금 1300여만 원(기본급의 500%)을 요구했다. 최근 진행한 파업 찬반 투표에서는 70.8% 찬성률로 가결됐다. 현대자동차도 한국 공장의 인건비가 높은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현대차 평균연봉은 9700만 원으로 1억 원에 육박했다. 그러나 올해 노조는 기본급을 7.84% 인상해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현대차 국내 공장에서 2013년 말 기준 차량 1대를 만드는 데 투입되는 시간(HPV)은 27.8시간으로 해외 8개국에 있는 현대차 공장 중 가장 길어 생산성도 떨어진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르노삼성차는 르노·닛산, 한국GM은 GM의 글로벌 생산기지와 경쟁해야 하는데 인건비가 상승하면 물량을 뺏길 수밖에 없다”며 “최근 엔화 약세로 일본 공장의 경쟁력이 상승한 데다 GM이 호주에서 철수한 사례가 있는 만큼 두 회사는 인건비를 생존의 문제로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