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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적으로 확산된 뒤 서울 강남권 빌딩의 품귀 현상이 심해지며 서울의 상업용 부동산 거래액이 오히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주요 도시와는 다른 현상으로 재택근무 확산이 더딘 데다 주택 시장 규제에 따른 풍선 효과가 나타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증권이 2일 글로벌 부동산리서치 회사인 리얼캐피털애널리틱스(RCA) 데이터를 바탕으로 2020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10개 주요 대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거래액을 분석한 결과 서울이 총 193억2800만 달러(약 23조4000억 원)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3.7% 늘어난 수준으로 서울의 증가율이 10개 도시 중 가장 높았다. 세계 주요 도시들은 같은 기간 미국 워싱턴(―53.7%)과 뉴욕(―40.5%), 프랑스 파리(―34.8%), 독일 베를린(―32.3%), 일본 도쿄(―18.8%) 등 서울과 반대 추이를 보였다. 안성용 한국투자증권 부동산팀장은 “스타트업이 몰린 강남권 빌딩 공실률(0.6%·지난해 4분기)이 사실상 제로(0)가 됐다”며 “강남 빌딩 수요가 높아지니 거래도 활발해졌다”고 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직원 50여 명 규모의 A스타트업은 최근 서울 강남에 가까스로 사무실을 구했다. 2년 전 직원 4명으로 출발한 회사가 급성장하면서 지난해 초부터 대형 사무실 물색에 나섰지만 마땅한 곳이 없었다. 결국 일부 빌딩에 ‘대기번호’까지 걸어두고 직원들은 공유오피스를 전전했다. 그러다가 1년 전 점찍어뒀던 빌딩에서 기존 임대 계약이 종료됐다는 연락을 받자마자 계약금을 바로 지불할 준비까지 마친 뒤 일사천리로 계약을 진행했다. 서울 오피스 시장에서 ‘강남발(發) 오피스 품귀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스타트업 위주로 핵심 인재 영입과 투자금 유치를 위해 강남권 사무실 수요가 높아지면서 대형 빌딩 공실률이 사실상 ‘제로(0)’로 떨어지는 등 사무실 임차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2일 글로벌 부동산컨설팅회사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와 서초구 교대 일대(강남·서초구, GBD)에서 연면적 3만3000m² 이상인 대형 빌딩 공실률은 0.6%로 직전 분기(1.6%)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입주 기업 이사 등으로 빚어지는 자연공실률을 통상 5%로 보는 점을 감안하면 강남권에 빈 사무실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서울 강남권뿐 아니라 여의도(영등포구, YBD)와 을지로·광화문(중구·종로구, CBD) 일대까지 합한 ‘서울 3대 도심’의 대형 빌딩 공실률도 이 기간 7.3%에서 5.2%로 떨어지는 등 자연공실률과 가깝게 됐지만 강남권 사무실난이 더 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을지로나 여의도 일대 일부 빌딩은 암암리에 입주 1년 동안 임대료를 면제해주는 일명 ‘렌트 프리’ 계약이 여전한 등 강남권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강남권 사무실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은 스타트업 위주로 회사 성장에 필수인 핵심 인재를 영입하고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안명숙 루센트블록 부동산 총괄이사는 “투자 자금을 대주는 벤처캐피털(VC)들이 대부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등 강남에 몰려 있어 VC와의 미팅을 위해서라도 강남에 사무실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크다”고 전했다. 사무실을 못 구해 아예 건물 매입에 나서는 사례까지 나온다. B스타트업 대표는 지난해 말 자신의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이면도로의 5층짜리 건물을 사들였다. 빌딩 중개법인에 컨설팅까지 받아봤지만 B사가 원하는 조건의 건물을 임차하려면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는 답을 받고 건물 매입으로 선회한 것이다. 강남권 빌딩 매매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빌딩중개법인 에이플러스리얼티의 이진수 전무는 “빌딩 매매가가 많이 올랐는데도 임차 수요가 높고 시세차익도 커 매매 수요는 오히려 높아졌다”며 “강남권 빌딩은 과거 연 3%대의 임대수익률도 낮다는 인식이 많았는데 요새는 2% 안팎의 수익률만 나와도 매수하려는 수요가 많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강남권 사무실 품귀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올해 강남권역에 신규 공급되는 ‘A급 오피스’ 물량이 5만2283m²로 지난해(18만2784m²)의 ‘3분의 1’인 등 공급이 급감하기 때문이다. 올해 준공할 예정인 강남권 물량도 이미 입주 계약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용준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운용총괄 상무는 “강남권 오피스는 대로변은 물론이고 뒷골목에 있는 꼬마 빌딩까지 공실이 해소되고 있다”며 “기존 빌딩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으로 대규모 공급이 이뤄지는 2026년까지 강남 빌딩 수급 불균형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1.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30평대(전용면적 84m²)는 이달 초 25억 원에 팔렸다. 지난해 12월 같은 면적이 25억7000만 원에 거래됐는데 한 달 새 7000만 원 내렸다. 지난해 10월(26억2000만 원)과 비교하면 1억 원 넘게 떨어졌지만 매수 문의가 거의 끊겼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달 25억 원에 거래된 매물도 처음엔 26억 원에 나왔는데 너무 안 팔려서 1억 원을 낮춘 뒤에야 겨우 팔렸다”고 전했다. #2.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9단지는 최근 ‘거래 실종’ 상태다. 지난해 패닉바잉(공황구매)이 집중되면서 20평대(전용 49m²) 가격이 7억2200만 원까지 치솟았던 단지다. 최근엔 가격을 7억 원으로 낮춘 매물이 나왔는데 매수 문의가 거의 없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주인이 다른 집 잔금을 치러야 해 급매물로 내놨는데 안 팔려서 난감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약 1년 8개월 만에 하락세로 바뀌었다. 대출 규제로 극심한 ‘거래절벽’이 이어진 데다 글로벌 통화긴축 움직임이 본격화되며 추가 금리 인상까지 예고된 영향이 크다. 대선 이후 부동산 정책 방향이 어떻게 바뀔지도 미지수다. 각종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 송파 상승세 멈추고 경기 ‘GTX 수혜지’ 하락 한국부동산원이 27일 발표한 1월 넷째 주(2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 내리며 하락 전환했다. 지난주 0.01% 오르는 등 2020년 5월부터 매주 오르다가 처음 떨어진 것이다. 수도권과 5대 광역시도 모두 지난주 0.01% 상승했다가 이번 주 보합(변동률 0%)으로 바뀌며 상승세가 멈췄다. 서울에서는 25개 구 중 11개 구가 하락했다. ‘강남 3구’ 중 송파구의 변동률이 0%로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오름세를 멈췄다. 서초구와 강남구도 모두 0.01%로 사실상 상승세를 멈췄다. 강동구도 0.01% 내리며 하락 전환했다. 강북권 하락세가 강남권에 번지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확충 등으로 지난해 아파트값 오름세가 가팔랐던 경기 의왕(―0.03%), 안양(―0.10%), 의정부(―0.03%) 등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현장에서는 “부동산 시장이 완전히 얼어붙었다”는 반응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097건(27일 신고 기준)으로 전년 동월(7547건) 대비 85% 이상 감소했다. 12월 기준 역대 최저 수준이다. 실제로 5000채에 육박하는 대단지인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에서는 이달 매매가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는 “지난해 12월만 해도 아파트를 빨리 팔거나 더 좋은 곳으로 갈아타려는 이들이 싸게 내놓은 매물이 일부 거래됐지만 이번 달엔 그마저도 없다”며 “대선 전까지 거래가 거의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전세 시장도 약세다. 서울(0.01%→0%)은 보합으로 돌아섰다. 지난주 0%였던 수도권은 하락(―0.02%)으로 바뀌었다.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금은 집주인이 도배도 해주고 가격도 낮춰줘야 그나마 세입자를 구할 수 있다”고 전했다. ○ 올해 하락 예상 나오지만 ‘착시효과’ 우려도 전문가들은 당분간 하락세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미국발 금리 인상 등의 여파가 한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선을 앞두고 부동산 정책 변화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일단 대선까지 기다리겠다’는 심리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부동산 전문가 503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내용을 담은 ‘KDI 부동산시장 동향’에 따르면 응답자의 51.3%가 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 이유로는 ‘주택 매매가격 고점 인식과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 31.7%로 가장 많았고, 금리 인상(28.5%), 금융 규제(19.3%) 등이 뒤를 이었다. 보합세를 예상한 이들도 전체의 18.3%였다. 다만 ‘착시효과’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거래가 사실상 말라버린 상황에서 가격을 낮춘 소수의 급매물 거래가 통계에 잡히면 하락세가 더 두드러져 보인다는 것이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현 상황은 고점이 어디냐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대선을 앞둔 만큼 급히 거래를 안 하려는 이들이 많은 ‘눈치 보기’ 상황”이라며 “대선 전후로 각종 개발 사업이나 정책이 나오면 집값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1.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30평대(전용면적 84㎡)는 이달 초 25억 원에 팔렸다. 지난달 같은 면적이 25억7000만 원에 거래됐는데 한 달 새 7000만 원 내렸다. 지난해 10월(26억2000만 원)과 비교하면 1억 원 넘게 떨어졌지만 매수 문의가 거의 끊겼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달 25억 원에 거래된 매물도 처음엔 26억 원에 나왔는데 너무 안 팔려서 1억 원을 낮춘 뒤에야 겨우 팔렸다”고 전했다. #2.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9단지는 최근 ‘거래 실종’ 상태다. 지난해 패닉바잉(공황구매)이 집중되면서 20평대(전용 49㎡) 가격이 7억2200만 원까지 치솟았던 단지다. 최근엔 가격을 7억 원으로 낮춘 매물이 나왔는데 매수 문의가 거의 없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주인이 다른 집 잔금을 치러야 해 급매물로 내놨는데 안 팔려서 난감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약 1년 8개월 만에 하락세로 바뀌었다. 대출규제로 극심한 ‘거래절벽’이 이어진데다 글로벌 통화긴축 움직임이 본격화되며 추가 금리 인상까지 예고된 영향이 크다. 대선 이후 부동산 정책 방향이 어떻게 바뀔 지도 미지수다. 각종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 송파 상승세 멈추고 경기 ‘GTX 수혜지’ 하락 한국부동산원이 27일 발표한 1월 넷째 주(2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 내리며 하락 전환했다. 지난주 0.01% 오르는 등 2020년 5월부터 매주 오르다가 처음 떨어진 것이다. 수도권과 5대 광역시도 모두 지난주 0.01% 상승했다가 이번 주 보합(변동률 0%)으로 바뀌며 상승세가 멈췄다. 서울에서는 25개 구 중 11개 구가 하락했다. ‘강남 3구’ 중 송파구 변동률이 0%로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오름세를 멈췄다. 서초구와 강남구도 모두 0.01%로 사실상 상승세를 멈췄다. 강동구도 0.01% 내리며 하락 전환했다. 강북권 하락세가 강남권에 번지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확충 등으로 지난해 아파트값 오름세가 가팔랐던 경기 의왕(―0.03%), 안양(―0.10%), 의정부(―0.03%) 등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현장에서는 “부동산 시장이 완전히 얼어붙었다”는 반응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097건(27일 신고 기준)으로 전년 동월(7547건) 대비 85% 이상 감소했다. 12월 기준 역대 최저 수준이다. 실제로 5000채에 육박하는 대단지인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에서 이달 매매가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는 “지난달만 해도 아파트를 빨리 팔거나 더 좋은 곳으로 갈아타려는 이들이 싸게 내놓은 매물이 일부 거래됐지만 이번 달엔 그마저도 없다”며 “대선 전까지 거래가 거의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전세 시장도 약세다. 서울(0.01→0%)은 보합으로 돌아섰다. 지난주 0%였던 수도권은 하락(―0.02%)으로 바뀌었다. 송파구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금은 집주인이 도배도 해주고 가격도 낮춰줘야 그나마 세입자를 구할 수 있다”고 전했다. ● 올해 하락 예상 나오지만 ‘착시효과’ 우려도 전문가들은 당분간 하락세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미국발 금리 인상 등의 여파가 한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선을 앞두고 부동산 정책 변화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일단 대선까지 기다리겠다’는 심리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부동산 전문가 503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내용을 담은 ‘KDI 부동산시장 동향’에 따르면 응답자의 51.3%가 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 이유로는 ‘주택 매매가격 고점 인식과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 31.7%로 가장 많았고 금리 인상(28.5%), 금융 규제(19.3%) 등이 뒤를 이었다. 보합세를 예상한 이들도 전체의 18.3%였다. 다만 ‘착시효과’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거래가 사실상 말라버린 상황에서 가격을 낮춘 소수의 급매물 거래가 통계에 잡히면 하락세가 더 두드러져 보인다는 것이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현 상황은 고점이 어디냐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대선을 앞둔 만큼 급히 거래를 안 하려는 이들이 많은 ‘눈치 보기’ 상황”이라며 “대선 전후로 각종 개발 사업이나 정책이 나오면 집값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처음에 찬성했던 주민들도 보상금이 생각보다 적게 책정되자 동의서를 철회했어요. 후보지 선정 자체를 취소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서울 강북구 우이신설선 삼양역 북측 도심복합사업 후보지 반대추진위원회 관계자) 서울 강북구 삼양역 북측 주민들은 최근 공공 주도로 재개발하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도심복합사업)’의 찬성 동의서를 모두 회수했다. 사업을 시행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밝혔던 사업 진행 의사를 철회한 것. 이곳은 지난해 4월 2차 도심복합사업 후보지로 선정됐다. 당초 588채가 지어질 계획이었지만 동의율이 0%가 되며 사실상 사업 진행이 어렵게 됐다. 정부가 지난해 ‘2·4대책’을 통해 발표한 도심복합사업에는 삼양역 북측처럼 주민 반대에 부딪히며 사실상 사업이 좌초된 곳이 적지 않다. 국토교통부는 다음 달 2·4대책 1주년을 앞두고 이 사업으로 10만 채 규모의 신규 주택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업이 가시화된 곳은 대책 발표 당시 목표치인 19만7000채의 5%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 2·4대책 1년, 본격 추진 가능한 곳은 9700채뿐이날 국토부는 서울 효창공원앞역 인근과 대림역 부근을 비롯한 11곳(1만159채)을 제8차 도심복합사업 후보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총 76곳, 9만9740채 규모가 후보지로 지정됐다. 도심복합사업은 기존 민간 재개발이 어려운 노후 지역에서 LH 등 공공이 주도해 신규 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용도지역 상향과 용적률 완화 등 각종 규제 완화 혜택이 3년간 한시적으로 주어진다. 하지만 이중 본(本)지구 지정이 완료된 곳은 증산4구역 등 7곳으로 9700채에 그친다. 당초 목표치의 5% 수준이다. 본지구 지정을 위해서는 주민 3분의 2 이상(66.7%)이 동의하고 토지 면적 기준 소유자 50%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국토부에 따르면 사업 추진의 기본 요건이라 할 수 있는 주민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은 후보지도 76곳 중 19곳에 그친다. 본지구로 지정된 곳도 나머지 주민 동의를 받고 토지보상, 지구계획 등을 거쳐야 한다. 실제 분양까지는 1, 2년 이상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지구 지정이 끝난 7곳도 올해 말에야 사전청약이 가능하다.○ 주민 반대로 표류하는 후보지 늘어, 곳곳에 ‘암초’주민 간 갈등도 커지고 있다. 삼양역 북측을 포함해 76곳 중 절반이 훌쩍 넘는 40여 곳의 후보지에서 반대 주민들이 후보지 지정 철회를 잇달아 요청하고 있다. 사업 반대 측과 찬성하는 여론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반대 주민들은 재산권 행사가 어려워진 점을 내세운다. ‘3080공공주도반대전국연합(공반연)’ 관계자는 “사업에 동의하지 않는 주민들이 집을 팔고 떠나고 싶어도 현금 보상만 가능하니 집이 팔리지도 않는다”며 “보상액도 사업 본격화 후에나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찬성 측 주민들은 공공주도로 빠르게 사업을 추진해야 주거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맞선다. 예정지구로 지정된 인천 제물포역 북측 주민은 “워낙 노후해 도심복합사업을 빨리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사업 추진 철회가 마땅치 않다는 점도 문제다. 공공주택특별법에 따르면 예정지구 지정 6개월이 지난 후 주민 절반이 동의하면 예정지구 지정 취소를 요청할 수 있다. 하지만 후보지 상태에서 후보지 지정을 철회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추가 후보지 발굴보다는 이미 발굴한 기존 후보지의 사업의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교수는 “후보지로 발표한 곳은 많지만 정작 착공이 가능한 본지구로 지정된 곳은 얼마 없다”며 “기존에 발표한 후보지별로 사업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의 건설·플랜트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다음 달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청정수소, 초소형원자로(MMR) 등 친환경 신사업을 강화한다.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은 25일 온라인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피 상장을 계기로 에너지 전환 사업과 친환경 신사업 역량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에 공모하는 주식은 모두 1600만 주로 구주가 1200만 주(75%), 신주가 400만 주(25%)다. 공모 희망 가격은 5만7900∼7만5700원, 공모 예정 금액은 9264억∼1조2112억 원 규모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최대 주주는 현대건설(38.62%·지난해 말 기준)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현대글로비스가 각각 11.72%, 11.67%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공모 자금은 △차세대 MMR △이산화탄소(CO₂) 자원화 △폐플라스틱 및 암모니아 활용 청정수소 생산 △폐기물 소각과 매립 등 신사업에 투자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5년까지 총 1조5000억 원을 투입해 신사업 매출 비중을 10%까지 높일 방침이다. 이번 상장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영향을 줄지도 주목된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은 이번 IPO를 통해 현대엔지니어링 주식을 각각 534만 주, 142만 주 처분할 예정이다. 확보 가능한 자금은 최대 각각 4000억 원, 1000억 원에 이른다. 현대글로비스 지분 10%를 매각(6100억 원)한 정 회장이 1조 원의 ‘실탄’을 현대차나 현대모비스 지분 확보나 정 명예회장 지분 상속을 위한 재원으로 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4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을 확대하는 ‘GTX 플러스 프로젝트’ 공약을 발표했다. 앞서 7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발표한 ‘2기 GTX 3개 노선 추가 건설’ 공약과 대동소이(大同小異)해 여야 후보의 ‘공약 베끼기’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용인시 포은아트홀에서 경기도 공약을 발표하며 “수도권 전역을 평균 30분대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교통혁명을 추진해 경기도민의 직주근접성을 대폭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 후보는 현재 추진 중인 GTX 사업에 신규 노선을 추가(플러스)하는 ‘GTX 플러스 프로젝트’를 공약했다. GTX―A노선(운정∼동탄)은 평택까지 연장하고, C노선(덕정∼수원)은 위로는 동두천, 아래로는 평택까지 연장하는 안이다. A, C노선 연장은 앞서 윤 후보가 “수도권 전 지역에서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출퇴근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한 공약과 거의 일치한다. 두 후보는 GTX―D노선(김포∼부천)도 나란히 약속했지만, 정차 역은 일부 차이가 있다. 이 후보는 현 구간을 경기도 제안대로 김포∼부천∼사당∼강남∼삼성∼잠실∼하남 구간으로 연장할 계획이다. 앞서 윤 후보는 같은 구간을 하남∼팔당까지 잇고, 삼성역에서 수서∼광주∼여주를 잇는 노선을 추가해 옆으로 누운 Y자 형태로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GTX―F노선의 경우 두 후보의 공약이 엇갈렸다. 이 후보는 F노선을 파주∼삼송∼서울∼위례∼광주∼이천∼여주로 연결할 계획이지만, 윤 후보는 수도권 거점 지역인 고양∼안산∼수원∼용인∼성남∼하남∼의정부∼고양을 순환하는 형태로 만들 예정이다. 이날 이 후보는 “GTX처럼 대규모 예산이 투자되는 사업은 대개 민자사업이 많아 사업성만 확보되면 재정 부담은 문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재 계획된 GTX―A·B·C·D 사업을 진행하는 데 필요한 총예산은 17조25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4개 노선 중 A노선만 착공됐다. 이에 따라 두 후보의 공언과 달리 빠른 사업 추진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한정적인 예산을 수도권 교통 대책에 대규모로 쏟을 경우 지금도 심각한 수도권 집중화 현상은 더 심해질 것”이라며 “선심성 공약으로 새로운 노선이 신설되면 뒷감당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25일 올해 표준지 공시지가와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 확정을 앞두고 서울과 제주 등 지방자치단체가 공시가격 인상 속도를 늦춰 달라고 잇달아 요청하고 있다. 보유세 부과 기준인 공시가격이 오르면 주민 부담이 커져 공시가격 인상 폭을 낮춰 달라는 요구다. 올해 표준지는 지난해 대비 10.16%, 표준 단독주택은 7.36% 각각 오른다고 발표한 정부는 지자체의 요청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방을 중심으로 집값 하락세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공시가격이 급격하게 오르면 조세저항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정부 “공시가 현실화 계획 고수”…지자체 반발 커질 듯24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국토부와 한국부동산원에 “표준지 공시지가 현실화율(시세 대비 공시가 비율) 폭과 속도를 절반으로 낮춰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특히 서울 마포구와 용산구, 성동구 등 지가나 집값 등이 많이 오른 자치구들까지 국토부에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을 낮춰 달라고 요청했다. 성동구 관계자는 “공시지가가 너무 올라 주민들에게 과도한 세금이 부과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했다. 제주도 역시 공시가격 연간 상승률 제한 등을 요구하고 나섰고 경기 수원시와 시흥시도 속도 조절을 요청했다. 경남 거제시는 “조선업 장기 불황으로 5년 연속 고용위기 지역으로 지정됐다”며 “공시지가 인상은 주민들에게 큰 부담”이라는 공식 서한을 보냈다. 정부는 기존 방침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자체 요청은 전체적으로 공시가격을 낮춰 달라는 내용이어서 받아들일 수 없다”며 “25일 확정되는 표준지와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은 지난해 12월 발표안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 공동주택 공시가격도 20% 이상 오를 듯25일 표준지 공시지가와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 확정에 이어 3월 22일 아파트(공동주택) 공시가격안까지 나오면 이 같은 세 부담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시세 상승분과 정부의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까지 고려하면 역대 최대 상승 폭이 예상된다. 특히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자체 반발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년 대비 14.1% 올랐다. 2020년 아파트 매매가격이 7.57% 오른 뒤 지난해 공시가격은 19.05% 상승했다. 안명숙 루센트블록 부동산 총괄이사는 “지난해 집값이 2020년보다 더 오른 만큼 올해 아파트 공시가격은 지난해 상승률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다만 정부도 이를 의식해 세 부담 완화 방안을 마련 중이지만 고육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월에 1주택자 보유세 부담 완화를 위한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세 부담 상한을 낮추거나 2021년 공시가격을 올해 보유세 부과 시 사용해 일종의 동결 효과를 주는 방안이 거론된다. 하지만 동결안은 올해 집값이 지난해 오른 만큼 하락하지 않는 한 올해 인상분을 내년으로 미루는 효과만 낸다. 일부 지역의 집값 하락세가 확대되면 납세자 반발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공시가격이 시세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실거래가가 하락하면 납세자의 심리적 거부감이 더 커질 수 있다”고 했다.박창규 기자 kyu@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포스코건설은 경기 의정부시에서 ‘더샵 리듬시티’(조감도)를 2월에 분양한다. 24일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더샵 리듬시티는 의정부시 리듬시티 복합문화융합단지 공동1블록에 5개 동(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총 536채 규모로 조성된다.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60∼84m² 중소형으로 구성했다. ‘리듬시티 프로젝트’는 의정부시 산곡동 일대를 복합형 관광레저단지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리듬시티 내에는 K팝 클러스터와 대규모 점포, 4차 산업혁명 육성단지 등이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단지는 부용산, 깃대봉, 부용천 등이 가까운 ‘숲세권’ 입지를 갖췄다. 단지 인근에 근린공원, 수변공원도 조성된다. 송산로와 의정부 경전철 고산역 등의 지역 교통망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수도권 제1외곽순환고속도로 진입이 용이해 서울 접근성도 뛰어나다. 주변에 초등학교가 들어설 예정이라 도보 통학이 가능하다. 이마트와 코스트코 등 생활 편의 시설도 가깝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의정부시 리듬시티의 처음이자 유일한 민간 분양 아파트”라고 설명했다. 입주는 2024년 7월 예정.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서울 아파트를 ‘팔겠다’는 매도자가 ‘사겠다’는 수요자보다 많은 상황이 10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전세 시장도 약 2년 4개월 만에 공급 대비 수요가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셋째 주(17일 기준)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1.2로 2019년 8월 첫째 주(90.3) 이후 최저치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1월 셋째 주(99.6) 기준선(100) 밑으로 떨어진 이후 10주 연속 하락세다. 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 및 인터넷 매물 건수 분석으로 수요와 공급 비중을 나타내는 수치다. 기준선(100) 미만이면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의미다. 지역별로는 중구와 종로구, 용산구 등이 속한 도심권 매매수급지수가 88.9로 가장 낮았다. 서남권(양천·강서·구로·금천·영등포·동작·관악)은 92.8로 가장 높았고,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 91.8 △동북권(노원·도봉·강북·성북·중랑·동대문·광진·성동구) 90.2 △서북권(마포·은평·서대문구) 90.0 등의 순이었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 역시 93.1로 10주 연속 내림세다. 2019년 9월 셋째 주(92.2)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자, 7주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5.1로 작년 10월 첫째 주(105.5) 이후 15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첫째 주(99.2)부터는 7주 연속 ‘팔자’가 ‘사자’보다 많은 상황이다. 전세수급지수는 97.5로 작년 11월 둘째 주(103.1) 이후 10주 연속 떨어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매매 및 전세수급지수가 하락하는 추세지만, 부동산 시장 안정을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서울 아파트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입주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라 대선 이후 부동산 정책에 따라 시장 흐름이 바뀔 수 있다”며 “전세 관련 통계 지표가 안정되는 흐름 역시 ‘전세의 월세화’가 빨라지면서 고가 전세가 월세나 반전세 등으로 전환된 영향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지난해 6∼11월 서울에서 이뤄진 주택 전월세 신규 계약의 절반은 월세를 낀 거래인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월세신고제가 시행된 지난해 6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서울 주택 전월세 거래는 총 13만6184건으로 집계됐다. 갱신 계약은 3만7226건(재계약 및 계약갱신요구권 사용 포함)이었고 신규 계약은 9만8958건이었다. 갱신 계약은 5건 중 1건만 월세였다. 총 3만7226건 중 월세는 8152건(21.9%), 전세는 2만9074건(78.1%)이었다. 반면 신규 계약의 절반 가까이(48.5%)는 월세 형태로 계약이 이뤄졌다. 갱신 계약과 신규 계약은 거래된 주택의 면적에서도 차이가 컸다. 지난해 6∼11월 서울에서 이뤄진 전월세 거래 중 갱신 계약의 평균 주택 면적은 전용 65.7m²(단독·다가구는 계약면적 기준)로 분석됐다. 신규 계약의 평균 주택 면적은 50.4m²로 갱신 계약 대비 전용면적 기준 15.3m² 좁았다. 서울의 전월세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대출마저 까다로워지면서 신규 세입자들이 주택 면적을 줄여 이사한 결과로 해석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2020년 7월 임대차법이 시행된 만큼 올해 7월부터는 갱신권을 사용한 세입자들의 계약이 종료된다”며 “이들이 신규 계약에 나서고 이사철 수요까지 높아지면 전월세 시장 불안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전국에 아파트 40채를 보유한 다주택자 이모 씨(42)는 지난해 종합부동산세 고지서를 받아들고 깜짝 놀랐다. 고지서에 찍힌 액수는 1억2000만 원. 결국 이 씨는 경남 창원(2채)과 충남 천안(3채)에 보유한 아파트 5채를 팔아 올해 종부세를 마련하기로 했다. 그는 하루라도 빨리 팔기 위해 세입자를 모두 내보내고 ‘즉시 입주’ 가능한 빈집으로 만들었다. 이 씨가 온라인 투자 모임에서 만난 법인 투자자 2명도 종부세가 버거워 창원 아파트 1채씩을 매물로 내놓았다. 그는 “서울에 보유한 집 4채는 우선 남겨두고 지방 저가 아파트를 계속 팔 것”이라며 “주변 투자자들도 지방 아파트를 최소 한두 채는 팔려고 한다”고 전했다. 개인 다주택자나 법인에 대한 보유세가 중과되자 이들이 지방이나 수도권 외곽의 저가 아파트부터 매도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부동산 세제 강화와 대출규제로 인한 거래 급감의 여파가 지방에서 먼저 나타나며 지역별 집값 양극화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 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남에서 법인이 개인에게 아파트를 매도한 건수는 총 482건으로 2020년 12월(482건) 이후 가장 많았다. 경남은 지난해(1∼11월) 외지인 거래만 1만6781건으로 지방에서 충남(1만6838건) 다음으로 외지인 거래가 많았다. 보통 외지인 거래는 실거주가 아닌 투자 목적의 거래로 본다. 특히 2020년 하반기(7∼12월)부터 공시가 1억 원 미만 아파트 투자가 급증했던 창원은 지난해 11월 법인이 개인에게 매도한 건수가 192건으로 2020년 7월 이후 가장 많았다. 다른 지역도 비슷한 모습이다. 부동산 법인으로 전국 아파트 15채를 사들인 박모 씨(40)는 지난해 종부세 6000만 원을 내고 전북 전주 아파트 2채와 경기 안성 아파트 1채를 매물로 내놓았다. 박 씨는 “종부세를 한 번은 내도 두 번은 도저히 못 내겠다”며 “우선 3채를 팔고 내년도 종부세 부과 시점이 되기 전인 6월 전에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 아파트를 추가로 내놓겠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전북에서 법인이 개인에게 매도한 건수는 총 306건으로 지난해 5월(312건) 이후 가장 많았다. 보통 다주택 투자자나 법인의 매물은 재산세 및 종부세 부과 기준일이 되는 6월 1일 직전인 4, 5월에 많이 나온다. 그런데 이례적으로 11월에 4, 5월에 육박하는 거래량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세금 부담이나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매도 시기도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외곽지역 저가 아파트는 거래가 급감하며 매물이 쌓이고 있다. 지난해 공시가격 1억 원 미만 투자자들의 ‘성지’로 불렸던 경기 안성시 A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올해 매물이 100여 개로 지난해 6월 말(60여 개)보다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며 “대출규제도 강화되고 금리도 올라 매물이 계속 늘 것”이라고 했다. 일부 다주택자들이 집을 빠르게 팔기 위해 세입자를 내보내면서 현지 세입자의 피해 우려도 커진다. 충남 천안시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외지에 사는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실거주하겠다고 속인 뒤 빈집으로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 수요가 빠져나가며 전국적으로 아파트 매매가격도 상승폭이 줄어들고 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17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2%로 지난주(0.03%)보다 줄었다. 수도권이 0.03%에서 0.01%로 보합세를 목전에 두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값 역시 0.01% 오르는 데 그쳐 지난주(0.02%)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전문가들은 지방 아파트 매도세가 커지면서 지역별로 집값 격차가 심화될 것으로 본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수요가 부족한 지방부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지방을 시작으로 지방 광역시, 경기 인천 외곽 등 순으로 하락하며 양극화 현상도 커질 것”이라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전국에 아파트 40채를 보유한 다주택자 이모 씨(42)는 지난해 종합부동산세 고지서를 받아들고 깜짝 놀랐다. 고지서에 찍힌 액수는 1억2000만 원. 결국 이 씨는 경남 창원(2채)과 충남 천안(3채)에 보유한 아파트 5채를 팔아 올해 종부세를 마련하기로 했다. 그는 하루라도 빨리 팔기 위해 세입자를 모두 내보내고 ‘즉시 입주’ 가능한 빈집으로 만들었다. 이 씨가 온라인 투자 모임에서 만난 법인 투자자 2명도 종부세가 버거워 창원 아파트 1채씩을 매물로 내놓았다. 그는 “서울 아파트 4채는 일단 남겨두고 지방 저가 아파트를 계속 팔 것”이라며 “주변 투자자들도 지방 아파트를 최소 한두 채는 팔려고 한다”고 전했다. 개인 다주택자나 법인에 대한 보유세가 중과되자 이들이 지방 저가 아파트부터 매도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부동산 세제 강화와 대출 규제로 인한 거래 급감의 여파가 지방에서 먼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당초 다주택자와 법인의 매물 유도를 위해 세제 규제를 강화했지만 서울보다는 지방 아파트 오름폭이 더 많이 꺾이면서 지방이 더 많이 타격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 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남에서 법인이 개인에게 아파트를 매도한 건수는 총 482건으로 2020년 12월(482건) 이후 가장 많았다. 경남은 지난해(1~11월) 외지인 거래만 1만6781건으로 지방에서 충남(1만6838건) 다음으로 외지인 거래가 많았다. 보통 외지인 거래는 실거주가 아닌 투자 목적의 거래로 본다. 특히 2020년 하반기(7~12월)부터 공시가 1억 원 미만 아파트 투자가 급증했던 창원은 지난해 11월 법인이 개인에게 매도한 건수가 192건으로 2020년 7월 이후 가장 많았다. 다른 지역도 비슷한 모습이다. 부동산 법인으로 전국 아파트 15채를 사들인 박모 씨(40)는 지난해 종부세 6000만 원을 내고 전북 전주 아파트 2채와 경기 안성 아파트 1채를 매물로 내놓았다. 박 씨는 “종부세를 한 번은 내도 두 번은 도저히 못 내겠다”며 “우선 3채를 팔고 내년도 종부세 부과 시점이 되기 전인 6월 전에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 아파트를 추가로 내놓겠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전북에서 법인이 개인에게 매도한 건수는 총 306건으로 지난해 5월(312건) 이후 가장 많았다. 보통 다주택 투자자나 법인의 매물은 재산세 및 종부세 부과 기준일이 되는 6월 1일 직전인 4, 5월에 많이 나온다. 그런데 이례적으로 11월에 4, 5월에 육박하는 거래량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세금 부담이나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매도 시기도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 일부 다주택자들이 집을 빠르게 팔기 위해 세입자를 내보내면서 현지 세입자의 피해 우려도 커진다. 충남 천안시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외지에 사는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실거주하겠다고 속인 뒤 빈집으로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지방에서 투자 수요가 빠져나가며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도 빠르게 오름폭이 줄고 있다. 경남 이번 주(17일 기준) 매매가격 변동률은 0.07%로 전주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한 달 전(지난달 20일·0.13%)보다는 0.06%포인트 하락했다. 충남은 0.15%에서 0.06%로, 강원은 0.11%에서 0.05% 내렸다. 같은 기간 서울이 0.05%에서 0.01%로 줄었다. 상승률은 서울이 더 낮지만 집값 둔화폭은 지방이 더 큰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방 아파트 매도세가 거세지며 지역별 집값 격차가 더 커질 것으로 본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지방을 시작으로 지방 광역시, 경기 인천 외곽 등 순으로 하락하며 양극화 현상도 커질 것”이라고 했다. 보유세 중과에 따른 다주택자 매물도 서울 등 수도권 중심부보다 지방을 중심으로 나타날 것이란 설명이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교수는 “서울은 양도소득세 완화되기 전까지는 보유세 부담매물이 나오기 쉽지 않다”며 “지방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빠르게 식을 것”이라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부동산 전문가 10명 중 4명은 올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작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현금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하고 주택 시장 규제에 따른 반사이익도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17일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기업인 알스퀘어가 업계 전문가 110명을 대상으로 ‘2022년 상업용 부동산 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올해 상업용 부동산 매매 시장이 ‘작년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1.8%였다고 답했다.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답변은 34.5%였고 ‘작년보다 악화될 것’이란 응답은 22.7%에 그쳤다. 금리 인상에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한 이유로 ‘여전히 넘치는 시중 유동자금’(33.5%)이 가장 많이 꼽혔다. ‘물류센터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의 성장’(20.1%)과 ‘강력한 주택 시장 규제에 따른 풍선 효과’(15.5%) 등의 의견이 뒤를 이었다. 올해 상업용 부동산 중에서 가장 유망한 분야로는 ‘물류·데이터센터’(70.9%)가 가장 많이 꼽혔다. 빌딩을 내세운 전문가는 10.9%에 머물렀다. 윤여신 알스퀘어 부동산사업부문 영업총괄 부사장은 “금리 인상과 수급 불균형으로 지난해보다 시장 상황이 어려워 보이지만 물류센터에 대한 투자 등이 늘면서 올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비교적 낙관적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광주 아파트 붕괴 참사 발생 6일 만에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하지만 지주사인 HDC 대표로서 그룹 회장직은 유지해 사회적 비난을 피하기 위한 형식적 퇴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 회장은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사고 피해자 가족과 국민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대주주로서의 책임은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오후에는 광주 사고 현장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피해자 가족협의회’는 성명서를 내고 “고개만 몇 번 숙이는 건 가식에 불과하다”며 “사고 난 지 얼마가 지났는데 지금 왔느냐”며 반발했다. 주민들은 사과문 발표 도중 “사건을 해결하고 사퇴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일각에선 현대산업개발이 7개월 사이 대형 참사를 두 차례 내며 책임론이 불거지자 정 회장이 ‘면피성 퇴진’을 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매출이 그룹 전체의 70%를 넘는 데다 현대산업개발 최대 주주가 그룹(지분 40%)이어서 정 회장이 현대산업개발 경영에 실질적으로 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등록말소 등 규정상 가장 강한 ‘페널티’(벌칙)가 주어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등록말소는 시장에서 완전 퇴출당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鄭회장, 사고현장 찾아 가족들 만나가족협 “현산, 구조작업서 손떼라”노형욱 “사고조사뒤 합당한 처벌”“우리는 피가 말라요. 퇴임하시면 끝인가요.”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17일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직을 사퇴한 뒤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현장을 찾아 피해자 가족들을 만났다. 가족들은 정 회장에게 “(기자회견에서 밝힌) 피해 보상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실종자들이 혹여 살아있다면 어떻게 하느냐”라며 울분을 토했다. 또 정 회장에게 책임을 추궁하며 “(사고를 일으킨) 현대산업개발은 구조 작업에서 손을 떼라”고 요구했다. 이날 오전 정 회장이 사과하고 전면 재시공을 검토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허울뿐인 사과”라고 맹비난했다. 정 회장은 가족들의 성토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고 5분 만에 자리를 떠났다. 피해자 가족협의회 대표 안모 씨는 이날 연 기자회견에서 “정 회장은 책임을 회피하고 물러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사태 해결을 책임지고 응당한 처벌을 받으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은 물러나고 다른 사람을 세워서 또 국민을 우롱하고 어디선가 피해를 양산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가족협의회는 △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한 정부 태스크포스(TF)의 구조 작전 수행 △현장 작업자 안전대책 마련 △구조 작업 장기화로 발생하는 피해자 가족들의 생계대책 문제 해결 등을 함께 요구했다. 화정아이파크 예비입주자대표회의도 “정 회장의 사퇴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처벌을 피하려는 꼼수”라며 “1단지와 2단지 전체를 철거한 뒤 다시 공사하라”고 촉구했다. 광주 시민들도 현대산업개발 측의 대책과 태도를 납득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광주 북구에 사는 윤모 씨(28)는 “오늘 현대산업개발의 사과는 ‘죄송하다’ ‘마음 아프다’ 등 감정적 호소에만 치우쳤다”고 꼬집었다. 이날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조사를 통해 제대로 된 팩트를 확인하고 (현대산업개발에는) 그에 합당한 처벌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르면 고의, 과실에 따른 부실공사로 위험이 발생한 경우 국토부 장관이 해당 업체의 건설업 등록을 말소할 수 있다. 노 장관은 “성수대교 붕괴 당시 해당 규정이 적용돼 실제 등록이 말소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광주=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박창규 기자 kyu@donga.com광주=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지난해 서울 아파트의 월세 거래량이 역대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전월세 계약 10건 중 4건이 월세를 낀 거래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 가격 상승률도 10%를 넘어서는 등 ‘월세시대’로의 전환이 한층 빨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월세가 조금이라도 낀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이달 16일 기준)은 총 6만8736건이었다. 2011년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많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37.2%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2019년 28.1%, 2020년 31.1%에 이어 2년 연속 상승세다. 월세 가격도 급등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 가격은 124만5000원으로 전년 동월(112만7000원) 대비 10.5% 상승했다. 이 기간 한강 이남 11개구(강남권) 아파트 월세는 5.8% 오른 반면 한강 이북 14개구(강북권) 아파트 월세는 18.1% 급등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강북권 아파트 월세가 크게 오르면서 서민층의 부담이 더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2020년 7월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 전셋값이 급등했고, 이를 감당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월세 시장으로 대거 유입됐다”며 “다주택자들이 세금 부담을 세입자에게 전가하기 시작한 것도 월세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공공분양과 신혼희망타운 등 총 1만3552채 규모의 4차 사전청약 접수를 17일부터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공공분양 일반공급 청약은 6400채 규모로 △남양주 왕숙 △부천 대장 △고양 창릉 △시흥 거모 △안산 장상 △안산 신길2 △고양 장항 등에서 진행된다. 분양가는 전용면적 84m² 기준 남양주 왕숙이 최고 5억2300만 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입주자모집 공고일(지난해 12월 29일) 기준 수도권에 거주하는 무주택 가구 구성원 중 일반공급 1순위 자격자에게 우선 공급된다. 신혼희망타운은 △인천 계양 △남양주 왕숙 △부천 대장 △고양 창릉 △부천 역곡 △시흥 거모 △안산 장상 △안산 신길2 △구리 갈매 역세권 등에서 7152채 물량이 나온다. 전용면적 46∼59m²로 구성됐다. 남양주 왕숙 전용면적 55m² 기준 분양가는 최고 3억7900만 원 수준이다. 경기 및 기타지역(수도권) 거주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다.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근로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원인을 수사 중인 경찰이 근로자들로부터 “콘크리트가 얼어붙은 모습을 봤다”는 등 부실시공 정황을 가리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래층에 콘크리트 지지대(동바리)를 충분히 설치하지 않은 정황도 포착됐으며 일부 층 콘크리트 양생(완전히 굳을 때까지 보호하는 작업) 기간이 최소 5일에 불과했던 것으로 확인된 작업일지도 공개됐다.○ 동바리 미설치, 양생 불량 집중 조사16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최근 화정아이파크 붕괴 직전까지 37층에서 설비 공사를 했던 근로자 A 씨 등 2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했다. A 씨 등은 조사에서 “설비 작업을 하는데 갑자기 천장에서 콘크리트 균열 소리가 들렸고, 놀라 서둘러 대피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A 씨 등의 진술을 토대로 ‘무량판 구조’로 짓던 화정아이파크 내부에 이른바 ‘동바리’라고 부르는 지지대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창영 광주대 건축학과 교수는 “수평 기둥인 보가 없는 무량판 구조는 타설(콘크리트를 거푸집에 붓는 작업)할 때 아래 5, 6층 정도는 지지대를 촘촘하게 설치해야 안전하다”며 “지지대 미설치는 연쇄 붕괴의 원인을 밝히는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경찰은 콘크리트 양생 불량 가능성도 집중 조사 중이다. 일부 근로자는 경찰에 “붕괴 직전 일부 층에서 콘크리트가 얼어붙은 ‘동해(凍害)’ 현상을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사실이라면 겨울철에 충분한 보온 조치 없이 공사를 밀어붙인 것이다. 조창근 조선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동해 현상은) 콘크리트 강도를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며 “콘크리트가 정말 얼어붙었다면 철근이 제대로 붙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적절한 양생 기간이 확보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건설노조 광주전남본부와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공개한 201동 타설 일지에 따르면 30층 바닥의 경우 5일, 25층과 27층 바닥은 6일 만에 타설된 것으로 밝혀졌다. 37층 바닥은 7일, 38층 바닥은 6일 만에 타설됐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사고 초기에 “201동 타설은 사고 발생일 기준 최소 12일부터 18일까지 충분한 양생 기간을 거쳤다”고 해명했다. 조 교수는 “겨울철 영상 5도 이하의 기온에서는 양생을 12∼18일 정도는 해야 콘크리트의 강도가 충분해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층마다 콘크리트 타설 후 테스트를 통해 압축 강도를 확인하고 다음 층을 올렸다”며 “작업 후 강도를 확인하는 절차가 더 중요하다”고 해명했다.○ 203동에서도 비슷한 사고이번 사고와 비슷한 붕괴 사고가 다른 동에서 발생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화정아이파크 203동 39층에 콘크리트를 타설하던 중 바닥이 일부 주저앉는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엔 지지대가 설치돼 있어 피해는 크지 않았다. 경찰은 부실시공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철골 및 타설업체 관계자를 불러 추궁했지만 이들은 모두 “정상적인 공사였다”는 주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콘크리트 품질 등을 확인하기 위해 층별 샘플을 채취해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에 분석을 의뢰하기로 했다. 또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편법적인 재하도급 형태로 이뤄졌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17일 오전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본사에서 입장문을 발표한다. 이날 입장 표명에는 대국민 사과와 사고 수습책을 비롯해 정 회장의 거취 문제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경영 퇴진을 하고 회사 전체를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는 초강수를 둘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광주=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아파트 재건축 사업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일부 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현대산업개발과의 계약 해지 절차에 돌입했다. 16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 안양시 관양동 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일부 조합원들은 시공사 입찰에 나선 현대산업개발에 입찰 철회를 요구 중이다. 아파트 입구에는 “보증금 돌려줄 테니 제발 떠나주세요” 등의 현수막까지 걸렸다. 지난해 6월 건물 철거 과정에서 17명의 사상자가 나왔던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조합에서도 시공권을 현대산업개발로부터 회수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대산업개발은 당시 철거 원청업체였다. 광주 북구 운암3단지 재건축조합도 현대산업개발과 체결한 시공 계약을 해지하는 절차를 검토 중이다. 부산시민공원 촉진3구역, 경남 창원 신월2구역 재건축조합 등 이미 착공에 돌입한 재건축 단지에서는 현대산업개발에 추가 안전 조치를 요구했다.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의 조합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아이파크라는 명칭을 빼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처벌 수위에도 관심이 쏠린다. 27일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은 받지 않지만 건설산업기본법 등 다른 법령에 근거해 처벌 강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르면 ‘고의나 과실로 부실하게 시공해 시설물 주요 부분에 중대한 손괴를 일으켜 공중(公衆)의 위험을 발생하게 한 경우’ 법인 등록 말소나 1년 이내 영업 정지도 가능하다. 영업 정지를 받으면 공공과 민간 공사 신규 수주가 전면 금지된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1. 서울 강서구에 사는 워킹맘 이모 씨(31)는 요즘 이자 부담에 밤잠을 설친다. 지난해 2월 3억 원을 대출받아 강서구 아파트를 7억5500만 원에 사들였다. 당시 연 2%대였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올 들어 연 5%대까지로 올랐다. 그는 “육아휴직 중이라 남편 홀로 돈 버는데 원리금을 매달 60만 원 더 내게 됐다”고 한숨을 쉬었다. #2. 신용대출 1억 원을 받아 주식에 투자했던 회사원 권모 씨(33)는 최근 ‘손절매’에 나섰다. 지난해 연 2%대였던 금리가 4%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그는 “대출 이자만 매달 10만 원 이상 늘었다”며 “주식 일부를 손해 보고 팔아 빚을 메웠다”고 했다. 이달 14일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오른 데다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되며 무리한 대출로 부동산이나 주식을 사들인 이른바 ‘영끌족’과 ‘빚투족’에 비상이 걸렸다. 대출·세제 규제 강화 등으로 부동산 매수심리가 위축되며 일부 지역 집값이 떨어지고 있어서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상이 집값 하락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14일 기준 연 3.57∼5.07%로 집계됐다. 2020년 12월 말(2.52∼4.05%)과 비교해 1년 사이 최저금리와 최고금리 모두 1%포인트 이상 올랐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만기 1년 기준)도 연 3.44∼4.73%로 이 기간 1%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부동산시장에서는 당분간 거래절벽이 계속되며 집값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토연구원이 전국 주택 실거래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금리 변수가 44.5%로 가장 높았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지수는 178.94로 전달(180.36)보다 0.79% 하락했다. 이 지수가 떨어진 건 2020년 4월 이후 19개월 만이다. 서울에서 동북권(노원 도봉 강북구 등)과 서남권(구로 금천 영등포구) 등 패닉바잉(공황구매)이 집중됐던 지역의 하락폭이 컸다. 하락 거래 비중도 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968건 잠정치) 2건 중 1건(50.6%)이 직전 거래보다 떨어진 가격에 팔렸다. 서울 노원구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30평대(전용면적 84m²)가 9월 9억8500만 원에 최고가에 팔린 뒤 지난달 9억4000만 원에 거래됐고 호가도 5000만 원 이상 낮아졌다”고 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대출 금리가 오르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기) 매수’ 시대는 사실상 끝났다”며 “관망세가 짙어지며 상반기(1∼6월) 집값이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다만 거래가 드문 상황에서의 가격으로 본격 하락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향후 집값 선행지표로 통하는 서울 아파트 경매 시장을 보면 대출 이자 부담으로 나오는 매물이 아직은 없다”며 “대선 이후 부동산정책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기엔 부채 상환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승안 우리은행 TCE강남센터장은 “(이자 부담을) 버틸 수 없다면 빚을 먼저 갚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현섭 KB국민은행 한남PB센터장은 “신규 대출은 고정금리로 받고 기존 대출을 갈아탈 땐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되는지 한도가 줄지 않는지를 살펴야 한다”고 했다.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