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훈

장영훈 기자

동아일보 대구경북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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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지방뉴스97%
사고3%
  • 與의원 “대구는 수구 도시” 발언 논란

    1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 여당 의원이 대구를 ‘수구 보수 도시’라고 말해 야당 의원들이 크게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대구시청에서 열린 국감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은) 영호남을 아우르는 행보로 국민의 호평을 얻고 있지만 새마을장학금 및 글로벌새마을포럼 지원에 있어 편파적 디테일(세부내용) 때문에 대구를 수구 도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의원은 “대구시와 시장께서 추진한 사업을 보면 부정적인 수구 도시를 탈피하려는 노력이 보인다”며 “광주시와 달빛동맹(대구 달구벌과 광주 빛고을)을 맺고 대구 2·28민주화운동과 광주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기리는 뜻으로 광주에서는 228 버스를, 대구에서는 518 버스를 각각 운행하는 것이 대표적이다”라고 말하며 칭찬했다. 그는 “5년간 대구시의 새마을장학금 지원액이 15억6000만 원 이상이지만 대구시가 5년간 저소득층 자녀에게 지원한 장학금은 9억 원이 안 된다”며 “5년간 지원한 새마을장학금 중 절반이 규정과 달리 대학생에게 지급됐다. 일반 국민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라고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권 시장은 “수구 보수라는 표현을 대구시민은 억울해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윤재옥 자유한국당 의원(대구 달서을)은 “(김 의원 발언이) 대구시민의 자긍심을 건드렸다. 대구를 존중해 달라”고 맞섰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의원(대구 달서병)도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대구에 왔으면 예의를 갖춰야 한다. 대구시민을 수구 꼴통이라고 했는데 어디 대구에 와서 이따위로 얘기하느냐”고 따졌다. 여야 의원의 설전이 이어지자 감사반장인 전혜숙 민주당 의원이 제지하고 나섰다. 전 의원은 “의원들이 상대 의원을 존중해야 한다. 20대 국회의 마지막 국감인데 모양이 나빠지지 않도록 자제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새마을장학금은 유신정권 말기인 1975년 내무부 준칙에 따라 지급 조례가 제정되면서 전국적으로 시행됐다. 광주시의회는 올 2월 새마을장학금 지급 조례 폐지안을 통과시켰다. 부산지역 시민단체는 최근 이 장학금의 폐지를 촉구했다.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2019-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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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단법인 여성과 도시 ‘장소의 문화정치’ 특강

    사단법인 여성과 도시는 14일 오후 6시 반 대구 중구 대봉동 김광석 소극장에서 ‘장소의 문화정치’를 주제로 특강을 연다. 김영순 NWKCV 법인 대표가 강사로 나선다. 서울 중구 동대문플라자를 사례로 들어 도시의 사회적 공간이 시대의 권력과 욕망의 역학관계 속에서 어떻게 생산되고 변용되는지, 어떻게 부가가치를 창출하는지 알아본다. 김영순 대표는 부산시립미술관 관장, 영은미술관 관장, 동경대 대학원 문화자원학과 객원교수, 한국관광연구원 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운영자문위원, 서소문 성지미술관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윤순영 여성과 도시 이사장은 “이번 특강에서 여성 건축가의 시선, 여성 특유의 유려함으로 도시 공간의 장소성에 대한 깊이 있는 토론을 할 것”이라며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를 다시 생각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2019-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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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세계문화엑스포’ 11일 첨단기술 접목해 개막 축하 공연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11일 첨단 기술을 접목한 개막 축하 공연을 펼친다. 최종 리허설을 통해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 대규모로 열리는 방식을 개선해 올해 경주엑스포 내용을 압축적으로 담은 오프닝 세리머니로 시작한다. 먼저 이날 오후 1시 반 경주시 천군동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정문에서 ‘현판 제막식’이 열린다. 서예의 대가로 꼽히는 초당 이무호 선생의 필체로 새긴 새로운 현판은 올해 경주엑스포의 힘찬 도약 의지를 보여준다. 역사문화 힐링 테마파크를 지향하는 엑스포의 뜻을 담는다. 경주엑스포 이사장인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주낙영 경주시장, 김석기 국회의원, 해외 축하 사절단 등 7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세계 최초로 3차원(3D) 홀로그램과 로봇 팔을 도입한 공연 ‘인피니티 플라잉’의 하이라이트가 무대를 꾸민다. 이어 맨발학교 교장으로 유명한 권택환 교수가 ‘비움 명상 길’을 소개한다. 2008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캄보디아 왕립무용단과 베트남 호찌민 시립 봉센민속공연단의 축하 공연은 개막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마지막 무대는 에밀레 공연이 맡는다. 같은 날 오후 4시에는 경주엑스포공원 내 솔거미술관에서 올해 행사의 주제를 담은 ‘문화로 여는 미래의 길’전 개막을 축하하는 테이프 커팅식이 열린다. 이 지사는 “올해 경주엑스포는 22년간 쌓아온 역사문화 인프라에 지속가능한 최첨단 콘텐츠를 가미하는 새로운 시작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경주엑스포가 대한민국과 경북도의 문화 역량 강화에 힘을 더하고 국내외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11일 오전 캄보디아 문화장관, 베트남 호찌민시 인민의회 부의장 일행을 잇달아 만나고 교류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경주엑스포는 다음 달 24일까지 이어진다. 기존 단기 집중형 문화박람회에서 벗어나 온 가족이 언제나 찾을 수 있는 연중 축제로 만들 계획이다. 천년 신라 역사문화에 최첨단 기술을 도입해 새로운 문화 비전을 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5개국 20여 팀이 펼치는 공연 페스티벌은 축제를 풍성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 경주엑스포 해외 개최 국가와 최고 수준의 국내 공연단 등이 펼치는 화려한 무대가 엑스포공원 백결공연장에서 한 달간 이어진다. 11일에는 화려함과 웅장함을 자랑하는 퍼포먼스 공연이 무대를 가득 채운다. 모둠북 타악그룹 ‘진명’은 경주 화랑의 기상과 투지를 북으로 표현한다. 불과 불꽃을 활용한 창작 예술극 ‘불도깨비’도 강렬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예정이다. 입장권은 어른 기준 1만2000원이다. 홈페이지에 예매 방법과 행사 내용이 자세히 나와 있다.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1만 원 이상 성금을 내고 간단한 증빙 자료를 제시하면 입장료를 면제받을 수 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2019-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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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년 역사탐방길 갖춘 명소로 재탄생

    대구 달성군은 도동서원 일대를 새로운 관광지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인프라 사업을 추진한다. 군은 도동서원이 과거의 유산에 그치지 않고 후손에게 전통의 자부심이 되고 미래 도시 달성의 경쟁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문화 콘텐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동서원은 1605년 조선시대 대표적 유학자인 한훤당 김굉필(1454∼1504)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세웠다. 한훤당은 성리학을 토대로 교육을 통한 후학 양성에 집중했다. 그는 실천 윤리를 강조했는데 이는 도동서원의 학풍으로 정착, 발전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한다. 도동서원은 달성군 구지면 대니산 기슭에 낙동강을 바라보는 곳에 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룬 한국 서원의 특징을 대표한다. 경사지인 지형 조건을 최대한 살린 서원 건축 배치의 탁월성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원을 둘러싼 토담과 석물들은 모두 보물(제350호)로 지정됐다. 인근에 한훤당의 묘소가 있어서 묘제와 서원 제향을 결합한 유일한 서원이다. 출입문을 낮게 만들어 제향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 몸을 자연스럽게 숙이게 된다. 제향의 엄숙함과 공경함을 체험토록 하기 위해서다. 도동서원은 대구의 중심 서원이었다. 지역과 연계된 다양한 교육 활동을 이끌었고 지역 공동체의 현안에 대해 서원에 모여 논의하는 사례도 많이 있다고 한다. 특히 대구 지역의 사림들의 의견을 종합하는 내용을 담은 고문서들이 남아 있다. 달성군은 지난달 16일 지역 유림,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조상에게 알리는 고유제를 열었다. 같은 달 21일에는 등재 기념 음악회가 서원 야외광장에서 펼쳐졌다. 달성군은 도동서원의 문화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인근에 역사탐방길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총 3만3000여 m² 터에 역사문화와 생태자원을 활용한 특색 있는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조선 5현 역사관과 서원 스테이(숙박체험시설) 및 문화원, 야간경관 등을 갖춘다. 2021년 완공이 목표다. 주변 교통 접근성도 개선하고 있다. 최근 현풍읍 자모리에서 구지면 도동리를 연결하는 도동서원터널(330m)이 임시 개통했다. 현재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며 12월 준공될 예정이다. 이 구간 터널을 통하면 도동서원으로 가는 길이 기존 10분에서 2분대로 단축된다. 방호현 달성군 기획예산실장은 “도동서원터널 개통에 따라 구지∼현풍 강변도로를 구축하게 됐다. 교통 물류 및 관광 편의 제공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와 정주여건 개선으로 인구 유입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2019-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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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의 ‘서원 문화’ 현대적으로 계승… 온고지신 본보기 만든다

    경북 안동시는 ‘한국정신문화의 수도(首都)’를 표방한다. 2006년 7월 이 브랜드를 특허 등록한 이후 안동의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다양한 사업과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호응을 얻고 있다. 시는 2014년 ‘세계와 유교의 소통’을 목표로 한국정신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유교를 생활과 접목하는 다양한 사업을 펴고 있다. 지역의 유서 깊은 유교문화가 고스란히 스며 있는 서원은 핵심 문화콘텐츠다. 이번에 안동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도산서원과 병산서원이 등재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서원 문화를 미래의 가치로 계승 발전하고 국내를 넘어 해외에 널리 공유될 수 있도록 온고지신(溫故知新)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학문 및 학파의 전형을 이룬 도산서원 도산서원은 퇴계 이황(1501∼1570)을 기리기 위해 조선 선조 7년(1574년) 그의 문인(門人)과 제자들이 세웠다. 안동 출신인 퇴계는 중국 성리학이 한국에 정착되고 체계화하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인물이다. 그의 연구와 저술들은 많은 후손들의 지침서가 됐다. 그의 주도로 16세기 중후반 서원 건립 운동이 활발했다. 2017년에는 대만 타이베이에 거주하는 공자와 맹자의 종손이 안동을 방문하는 일이 있었다. 공자 79대 종손 쿵추이창(孔垂長·44), 맹자 76대 종손 멍링지 씨(孟令繼·41)와 우쿤훙(吳坤宏) 타이베이 민정국 부국장 등 일행이 퇴계의 묘소를 참배하고 종택과 도산서원 등을 둘러봤다. 도산서원은 앞에 낙동강이 흐르는 경사지에 자리를 잡고 있다. 서원이 낙동강과 평야를 바라보는 형태다. 자연친화적 경관 입지를 구현한 한국 서원의 전형을 보여준다. 정문 진도문(進道門)에 이르러 올라오던 길을 돌아서서 내려다보면 남쪽으로 낙동강 물줄기를 가둔 안동호가 한눈에 들어온다. 퇴계의 강학(講學)처였던 도산서당을 모태로 그의 사후 서원으로 건립됐다. 현재도 강학 공간 전면에 도산서당이 있다. 도산서원은 건축 양식이 간결하고 소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도산서당은 퇴계가 주변의 도움으로 4년 만에 겨우 세 칸짜리 규모로 완성했다. 한 칸은 골방이 딸린 부엌이다. 퇴계는 볼품없는 도산서당이 오히려 크다며 불편한 마음을 가졌다고 한다. 그는 이 작은 공간에서 바람직한 삶의 모습을 추구한 불후의 업적을 남겼다. 도산서원은 사림 문학의 대표적 교류 및 창작 공간으로 꼽힌다. 많은 인물들이 도산서원을 주제로 무수한 시문(詩文)을 남겼다. 주변 경관을 표현하는 시문 3000여 작품이 지금까지 전해온다. 김진원 경북도 문화유산과장은 “도산서원은 제향 공간과 강학 공간을 비대칭으로 설정해 서원 건축의 혁신을 보여준다. 경북의 서원 건축 배치에 영향을 끼쳤을 뿐 아니라 서원의 역사에서 학술 정치 사회적 영향력 면에서 상징적인 곳이다”고 말했다.자연과 조화를 이룬 병산서원 병산서원운영위원회는 6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고유제 및 표지석 제막식을 열었다. 지역 주민, 향내 유림, 문중, 서원 및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축하했다. 서애 류성룡(1542∼1607)의 15대 종손인 류창해 병산서원운영위원장은 “서애의 인문정신문화를 계승하고 올바른 가치관 확립을 위해 병산서원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서원들과 협력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관광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애의 제자, 후손이 1613년에 건립한 병산서원은 조선시대 대표적 유교 건축물로 꼽힌다. 낙동강의 은빛 백사장과 맑은 물이 굽이쳐 흐르고 병풍을 둘러친 듯한 ‘병산’이 한 폭의 동양화를 떠오르게 할 만큼 풍광이 빼어난 곳에 자리 잡고 있다. 누각 건물인 만대루(晩對樓)는 백미로 꼽힌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주변 경관은 병산의 자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정면 7칸과 측면 2칸이 나타내는 화면은 각각 다른 모습을 연출해 보는 이들이 절로 감탄한다. 서원 앞의 자연 경관을 하나로 합쳐 극적인 공간을 연출하는 구조물이라는 평가다. 만대는 당나라 두보의 시 백제성루(白帝城樓) 구절에서 따왔다고 한다. 경북도는 안동 도청 신도시 본관 앞에 기둥 60개를 세워 만든 83m 길이의 회랑을 서원 건축의 걸작으로 꼽히는 만대루를 본떠 만들었다. 유생들이 교육을 받던 강당인 입교당은 자연과 인공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우리 민족의 절제된 마음과 자연을 지켜가고자 하는 민족성을 잘 보여주는 곳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병산서원은 한국 서원의 발전 과정을 잘 보여준다. 교육 기능뿐만 아니라 공론의 장으로 확장한 대표적 사례다. 만인소(萬人疏·조선시대 유학자 1만여 명이 조정에 건의를 한 상소)를 처음 작성하는 등 공론 기능을 적극적으로 실천한 곳이다. 병산서원 목판은 2015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유교책판’에 포함됐다. 이곳에 있는 다양한 고문서들은 병산서원이 지역의 공론을 모으고 조정해 나간 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안동=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2019-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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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원의 역사와 전통, 화합-상생 가치로 이어가야”

    “올바른 인성을 기르고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는 역사교육 문화공간이 될 것 입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서원의 미래 방향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이 지사는 “분열과 이념 갈등을 넘어 화합과 상생의 묘수를 서원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앞으로의 역할 기능에서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서원의 설립 목적인 존현양사(尊賢養士·어진 이를 높여서 선비를 기른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지사는 “조선시대 당시 선현의 학문과 덕행을 본받아 후진을 양성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인재를 키웠다”며 “현재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난제를 풀어내는 실마리와 해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러 서원이 복원 건립돼 제향 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고유의 전통 교육 기능과 반듯한 지역 인물을 키워내는 일이 다소 아쉽다는 이야기가 적지 않다. 이 지사는 “경북도가 서원 스테이(체험숙박시설) 및 교육 콘텐츠 개발 같은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옛 서원의 가치가 대한민국 미래 교육의 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이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게 이 지사의 생각이다. 퇴계 이황의 공경정신과 배려, 솔선수범, 소박한 자세 등이 배어 있는 선비정신을 익히려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2002년 개원 후 매년 수만 명이 찾는다. 이 지사는 “저 또한 퇴계의 향상지심(向上之心·더 나은 차원을 추구하는 마음)의 자세를 본받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한국이 대표 서원 9곳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는데 그 가운데 5곳이 대구 경북에 있다. ‘문화 경북’의 쾌거이자 지역민의 자긍심을 크게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또 “경북뿐 아니라 국내 문화유산의 가치가 국제사회에 인정받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기고 체험하는 세계적인 명품 관광자원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구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지사와의 일문일답. ―서원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의미는…. “선비정신을 중요하게 내세운 서원의 정신적 가치를 되새기고 계승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한국 서원은 학문 연구뿐만 아니라 인격 수련에 목적을 뒀다는 점에서 유교 문화권인 중국 일본 베트남의 서원과 구별된다고 생각한다. 세계인들은 벼슬이나 재력이 아닌 도덕적으로 존경받는 인물만이 지역의 공론을 통해 서원에 배향(配享)됐다는 사실을 놀라워한다고 한다.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실천하는 선현들의 곧은 정신은 서양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적 신분에 맞는 도덕성)와 닮았다. 대한민국 전통문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세계인이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경북도가 앞장서겠다.” ―한국 서원이 세계적 명소로 각광받을 수 있다는 평가가 많은데…. “세계적인 유산자원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보존하는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빨리 구축할 필요가 있다.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매력적인 관광지로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 개발도 병행할 것이다. 예를 들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서원 9곳을 연결하는 탐방길을 개발하는 방안을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모색하고 있다. 경북의 서원은 종가(宗家) 산사(山寺) 역사마을 등 풍부한 전통문화 자원을 품고 있다. 이들 자원을 잘 엮어 관광 코스로 만들어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역사이야기를 입혀 체류형 관광지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서원에 이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역사자원은…. “고령 지산동 고분군을 포함한 ‘가야고분군’ 7곳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 계획이다. 2017년에 추진단을 발족해 경북 고령군, 경남 김해시, 함안군, 고성군, 창녕군, 합천군 등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2022년 등재를 목표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또 성주 세종대왕자 태실을 세계문화유산 잠정 목록으로 신청하기 위해 문화재청과 협의하고 있다. 태실은 우리나라만이 가진 독특한 문화유산이다. 조선왕실의 태실 문화를 대표하는 독보적인 역사자원으로 꼽힌다. 이 밖에 내방가사, 삼국유사, 종가음식조리서 등의 기록유산 가치를 조명하는 학술 작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는 안동 하회별신굿탈놀이와 종가문화의 등재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조만간 좋은 소식을 들려줄 수 있을 것이다.”안동=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2019-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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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구 등 4개 구군, 대구시 신청사 유치경쟁 갈수록 치열

    대구시 신청사 유치 경쟁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달서구시청사유치범구민추진위원회는 8일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과 대구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어 신청사 선정 기준에 대해 비판하고 개선을 요구했다. 주최 측 추산 2500명이 모인 이날 집회에서 달서구민들은 △특정 지역 내정설에 대한 시의 공식 해명 △분열이 아닌 화합적 방식의 선정 △시민참여단을 외부 전문가 위주로 구성 △결선투표 보장 △대구시의회 토의 방안 마련 등을 요구했다. 집회에 참여한 한 주민은 “특정 지역 내정설이 파다함에도 지역사회는 활발한 논의 없이 침묵하고 시민참여단 구성이 이해관계인 위주로 구성됐다. 구군의 주민 수를 무시한 배분이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닌달 25일 중구 시청사 현 위치 건립 추진위원회는 시청 이전을 반대하는 ‘시민 한마음 다짐대회’를 열었다. 지역 12개 동 추진위원회와 전통시장 상인회원 등 20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여했다. 이들은 서로 손을 맞잡고 만든 인간 띠로 시청 본관을 둘러싼 채 “대구시청은 100년을 지켜온 대구의 심장이다”라는 구호를 외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대구시 신청사 유치전에는 중구(동인동 현 청사 위치), 북구(옛 경북도청 후적지), 달서구(옛 두류정수장), 달성군(화원읍 한국토지주택공사 분양홍보관 인근) 등 4개 구군이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2019-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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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동서원, 머무르고 추억하는 공간으로 만들 터”

    “서원의 역사와 가치를 되새기는 달성만의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겠습니다.” 김문오 달성군수(사진)는 8일 “한국의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세계적인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부가가치를 높이는 노력과 다양한 구상을 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군수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하고 축하할 일이지만 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로 바로 이어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수한 달성군의 다른 관광지와 연계한 명품 코스를 만들어 체류형 관광자원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동서원은 단순히 둘러보고 가는 곳이 아니라 머무르고 기억하고 추억하는 문화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성군은 도동서원의 세계적 명성에 부합할 수 있는 체계적인 보존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다른 지역 서원과의 연계 협력 방안도 마련해 고유의 문화적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할 계획이다. 김 군수는 “가을이면 도동서원 앞을 지키고 있는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황금빛 장관을 이룬다.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도동서원 선비의 배움 내 품으로 들이다’를 주제로 한 교육 체험 프로그램도 다음 달까지 운영한다”며 “깊어가는 가을 도동서원을 찾아 자신의 인생에 가장 멋진 역사를 만들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2019-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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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복주, 연말까지 ‘대구경북 사랑기금’ 5억원 조성

    ㈜금복주와 대구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최근 지역사랑성금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금복주는 올해 12월까지 총 5억 원의 대구경북사랑기금을 조성하고 연말연시 대구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역 소외 계층과 어려운 이웃을 지원하는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금복주는 최근 경기 침체에 따른 판매량 감소 등으로 다방면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매년 기부했던 금액을 출연했다. 지금까지 지역사랑기금 총액은 지난해 기준 24억 원이다. 금복주는 서문시장 화재 복구 및 영덕 태풍 피해 지원, 포항 지진 피해 복구 지원 등 대구 경북에 힘든 일이 발생할 때마다 적극 나서고 있다. 금복주는 이웃 사랑 실천과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따뜻한 동행’ 캠페인도 진행한다. 누구나 ‘사랑의 열매’가 그려진 ‘맛있는 참오리지널’을 구입하면 이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다. 금복주는 제품 판매 수익금 가운데 일부를 적립해 지역사랑기금 조성에 보탠다. 이원철 금복주 대표이사는 “금복복지재단, 금복문화재단, 금복장학재단을 통해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협약에 따른 판매 수익금이 따뜻한 대구 경북을 만드는 데 작은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2019-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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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남 파워기업]철강코일 압연 전문 강소기업… 대구의 ‘뿌리 기업’으로 통해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에 있는 철강코일 압연 전문기업 대홍코스텍㈜은 지역에서 ‘뿌리기업’으로 통한다. 포스코 같은 제철사가 공급하는 강판을 활용해 자동차 가전제품 가구 사무용품 건축 등에 필요한 초정밀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1992년 출발한 대홍코스텍은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유명하다. 관련 특허만 10여 건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 독일 수입에 의존했던 냉간압연(冷間壓延) 초정밀소재를 국산화한 것도 이 회사다. 경영 철학인 ‘철보다 단단한 신뢰’를 바탕으로 현재 100여 종에 이르는 소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고객사 200여 곳이 요구하는 다품종을 거의 오류 없이 생산할 수 있는 것도 설비 고도화에 따른 뛰어난 기술력 덕분이다. 정확한 두께와 깨끗한 표면, 우수한 가공성을 갖춘 부품 소재는 최종 완성 제품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회사가 연구개발 중인 유도가열연속 열처리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몇 초 만에 900도까지 끌어올리는 고주파 유도가열로 자동차 클러치와 톱, 예초기 날, 농업용 가위 등에 쓰이는 특수강을 생산할 수 있다. 넓은 면적의 철강 소재를 열처리할 수 있는 미래형 기술로 꼽힌다. 2세 경영인인 김기환 대표는 “철강금속 소재가공이 필요한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면서 생산 단가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라며 “다양한 제품을 소량 생산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시장 개척도 시작했다. 지난해 자동차와 가전제품 정보기술(IT) 분야의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인도에 진출했다. 올해 6월 현지 법인 승인을 받아 인도 남부의 최대 도시로 꼽히는 첸나이 시장 조사에 나섰다. 말레이시아와 이란 등에서 열리는 해외 전시 박람회도 참가해 수출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2009년 동탑산업훈장과 2015년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 은탑산업훈장 및 같은 해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2017년 대구시 ‘스타기업 100’으로도 선정됐다. 진덕수 대홍코스텍 회장은 지난해 중소기업청(현 중소벤처기업부)의 ‘미래를 이끌 존경받는 기업인’에 뽑혔다. 진 회장은 수상자인 전국 10개 기업 대표 가운데 유일한 여성이다. 대홍코스텍은 가족 친화 경영으로도 유명하다. 2016년 장기근속 휴가를 도입해 전체 직원 31명 가운데 12명이 다녀왔다. 올해까지 3명이 더 혜택을 얻는다. 조기 퇴근하거나 시차를 두고 출근하는 유연근무제도 시작했다. 2008년부터 5년 이상 근속자 2명은 해외 연수를 다녀올 수 있다. 자녀 학비도 대학교까지 지원한다. 2013년부터는 모범 직원 포상을 실시하고 있다. 매월 및 연간 우수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직원에게 상금을 준다. 여성 직원을 위해 출산 및 육아 휴직, 근로시간 단축, 태아 검진 시간 지원 등을 실시하고 있다. 2017년 중소기업청의 가족친화인증기업에 뽑혔다. 이 같은 제도는 회사 경쟁력으로 이어졌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최근 3년간 매년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2015년 209억 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305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사회 공헌 활동도 활발하다. 2009년 사회복지법인 덕수복지재단을 설립해 중증장애인 돌봄 시설인 미소마을, 사랑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경증치매노인을 돌보는 덕수기억학교를 세웠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2019-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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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짧은 시간 갑자기 쏟아진 폭우… 산사태-급류로 인명 피해 커져

    제18호 태풍 ‘미탁’이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짧은 시간에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면서 일부 지역에서 산사태가 발생했고 토사가 주택, 공장 등을 덮치면서 인명 피해까지 겹쳤다. 강원 삼척시의 한 마을에선 집 대부분이 토사에 반쯤 묻혔고 강릉에선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겨 시내버스 운행이 중단됐다.○ 산사태로 토사가 주택을 덮쳐 3일 오전 9시 5분경 부산 사하구 구평동의 한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인근 주택, 공장, 식당을 덮쳤다. 주택에 있던 권모 씨(75)와 아내(70), 아들(48) 등 일가족 3명과 식당에 있던 60대 여성 등 4명이 매몰됐다. 이날 오후 10시 현재 매몰자 4명 중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된 매몰자 중 한 명은 토사 더미 3m 아래 묻혀 있었다. 경찰과 소방, 군부대는 600여 명과 중장비 20여 대, 구조견 등을 동원해 수색·구조 작업을 벌였지만 산사태로 흘러내린 토사가 워낙 많아 어려움을 겪었다. 사고 현장에는 토사가 정상에서 400여 m산비탈을 타고 내려와 매몰된 주택은 지붕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이 파묻혔다. 산사태는 폭우로 지반이 약해지며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3일 0시 56분경 삼척시 오분동에서 경사지가 붕괴되면서 토사가 김모 씨(77·여)의 집을 덮쳤다. 119대원들이 주택에 있던 김 씨를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같은 날 오전 1시 16분경 경북 영덕군 축산면에선 김모 씨(66) 자택이 무너지면서 아내(59)가 매몰돼 숨졌다. 포항시 북구 기북면 대곡리에서는 폭우로 주택이 쓰러지면서 노부부가 매몰됐다. 60대 아내는 구조됐지만 70대 남편은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울진군 울진읍의 한 주택이 무너지면서 60대 부부가 매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순식간에 ‘물폭탄’ 쏟아진 강원 영동 강원 동해안에 300mm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강릉과 삼척, 동해는 도심 곳곳이 물에 잠겼다. 이 지역 주민들은 밤새 폭우와 거센 비바람에 뜬눈으로 밤을 새우다시피 했고 날이 밝자 흙탕물로 가득 찬 도시 풍경에 망연자실했다. 삼척시 원덕읍에는 2일부터 3일 오전 8시까지 341mm에 이르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원덕읍 신남마을은 산사태로 쏟아진 토사와 나무들로 뒤덮였다. 마을 한가운데를 잔잔히 흐르던 복개천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마실 다니던 샛길은 거센 물결이 흐르는 계곡으로 변했다. 빨간 등대로 유명한 신남항은 폭격을 맞은 듯 변해 부두에 가지런히 정리해 둔 어구는 대부분 사라졌다. 강릉 경포해수욕장 인근 진안상가는 물바다로 변했다. 한 상인은 “지난해 8월에도 침수돼 힘들었는데 다시 물난리를 겪고 보니 말이 안 나올 정도로 충격이 크다”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아무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포 저류지에 주차돼 있던 대형 트럭들은 운전석 창문만 보일 정도로 잠겼고 승용차들은 완전 침수되기도 했다. 강릉시내에서는 모든 노선의 시내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차고지 앞 도로가 무릎 높이만큼 물에 잠겨 버스들이 꼼짝을 할 수 없었다. 김정숙 씨(63·여)는 “모임이 있어 나왔다가 택시를 잡기 힘들어 정류장에서 기다렸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아 모임 가는 것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경포호 인근 경포대초등학교는 학교 1층이 침수됐고 중앙초등학교는 1, 2층에서 물이 새는 피해가 발생했다. 경포대초교는 물이 빠지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4일 휴업을 결정했다. 이날 개막하는 강릉커피축제도 큰 타격을 받았다. 안목해변에서 진행하려던 축제는 취소됐고 축제장인 아이스아레나에도 흙탕물이 들어와 일부 행사가 연기됐다.삼척=이인모 imlee@donga.com / 부산=강성명 / 영덕=장영훈 기자}

    • 2019-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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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 문경시 ‘오미자 테마공원’ 개관

    경북 문경시가 오미자 테마공원(사진)을 개관했다. 시는 문경새재 입구에 총사업비 81억 원을 들여 오미자의 모든 것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힐링 휴양공간으로 오미자 테마공원을 건립했다. 공원 3만4303m²에는 오미자 체험전시관, 길이 63m 출렁다리(오미자 오작교), 오미자 녹지공원 등이 있다. 체험전시관 1층에는 오미자 향기를 느낄 수 있는 휴식시설과 오미자 전시판매장, 오미자 명상관 등을 갖췄다. 2층에는 디지털 오작교, 오미자의 사계, 오미자 수확 게임존 등 디지털 체험존이 들어섰다. 3층에는 오미자 전문 차(茶)하우스와 오미자 갤러리, 오미자 트리하우스 전망대가 있다. 야외 녹지공원 두 곳에서는 오미자 터널길, 오미자 밭, 오미자 조형물 등을 체험하고 둘러볼 수 있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문경의 대표 특산물인 오미자를 널리 알리고 관광객들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힐링 명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2019-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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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경찰청 ‘보이스피싱 간접 체험 사이트’ 인기

    대구지방경찰청이 운영하는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간접 체험 사이트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구경찰청의 ‘치안1번가’ 온라인 사이트를 방문해 성별, 나이, 직업을 선택하면 통계적으로 본인에게 위험성이 큰 보이스피싱 범죄 유형의 실제 범인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경찰 검찰 등 국가기관이라고 속인 후 명의가 범죄에 연루됐다며 금융 자산 이체를 유도하는 기관 사칭형을 비롯해 △저금리 대환 대출을 알선해주겠다며 원격제어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도록 유도하는 대출빙자형 △카카오톡 메신저에서 지인을 사칭해 문화상품권 구매를 부탁한 후 상품권의 핀(PIN) 번호를 요구하는 메신저피싱 △가족을 납치했다고 협박한 후 풀어주는 조건으로 돈을 요구하는 납치 의심형까지 대표적인 수법을 실제 범인의 목소리로 체험할 수 있다. 누구나 클릭 몇 번으로 실제 범인의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도록 구성돼 편리하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8월 20일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한 달여 동안 약 10만 명이 방문했다. 경찰 관계자는 “많은 국민이 서비스를 이용해보고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2019-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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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의 도시’ 포항… 미래 첨단산업 생태계 조성 잰걸음

    경북 포항시가 미래 첨단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연구개발 및 산업특구 인프라가 늘어나면서 철강 중심의 산업구조 개편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와 포항시, 포스텍 나노융합기술원은 최근 포항시 남구 지곡동 가속기연구소 과학관 현장에서 첨단기술사업화센터 착공식을 열었다. 센터는 실리콘 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맡는다. SiC는 열에 강하고 유리보다 10배 이상 단단한 게 장점이다. 금속 가공용 공구나 항공기용 타이어 브레이크 등에 주로 쓰인다. 이를 활용한 전력반도체는 고전압, 고출력 및 고주파 응용 분야에 적합한 차세대 소자(素子)로 꼽힌다. 전기자동차, 태양광 발전에 주로 쓰이는데 미국 울프스피드, 독일 인피니온, 일본 롬사(社) 등이 세계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해 국산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첨단기술사업화센터는 연면적 7271m²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짓는다. 차세대 반도체 소재 및 소자 개발을 위한 클린룸(청정실)을 비롯해 측정분석센터, 기업 입주 공간 등이 들어선다. 내년 10월 준공이 목표다. 포항시는 이 센터가 국내 첨단 기술 소재, 소자, 모듈 기업을 지역에 집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첨단 기술 개발부터 상용화에 이르는 전 과정을 기업에 지원해 반도체와 센서, 사물인터넷(IoT) 분야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포스텍 나노융합기술원은 산업통상자원부의 반도체 인프라 구축 사업 선정에 따라 최첨단 장비를 도입할 계획이다. 관련 기업 유치뿐만 아니라 지원 사업의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첨단기술사업화센터를 거점으로 전력반도체, 스마트센서 등 첨단 소자 기술 기업을 유치하고 연구개발(R&D)을 지원해 미래 신산업 개척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포항에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인프라가 잇따라 들어선다. 포스텍 생명공학연구센터 옆에서는 바이오오픈이노베이션센터 건립 공사가 한창이다. 연면적 1만여 m²에 4층 규모다. 내년 4월 완공이 목표. 2016년 가동을 시작한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제약 산업의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방사광가속기는 살아 있는 단백질의 구조를 분석한다. 질환을 억제하는 맞춤형 신약을 개발할 수 있다. 매년 포항에서 열리는 신약개발 국제심포지엄은 이 같은 연구 환경과 기반을 널리 알리고 있다. 올해 8월 3회 행사에는 세포막 단백질 구조기반 신약 개발을 주제로 미국 캐나다 일본 등의 전문가와 제약사 관계자들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포항 소재)은 최근 영일만산업단지에 안전로봇 실증시험센터를 건립하고 이달 준공식을 연다. 소방과 인명 구조, 통합관제 같은 일을 담당하는 로봇을 만들어 보급할 계획이다. 로봇의 핵심 부품을 개발하는 연구 및 성능시험 공간과 재난 현장이나 이와 비슷한 환경에서 시제품을 시험하는 장비와 시설을 갖췄다. 미래 인재 육성도 시작한다. 포스텍은 내년 봄 학기부터 인공지능(AI) 대학원을 개설한다. 매년 신입생 50명을 선발해 2023년까지 200명 이상의 AI 전문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포항강소연구개발특구를 비롯해 포항경제자유구역, 포스코벤처밸리 등 다양한 과학산업 연구개발 인프라를 확충하는 포항에 AI 전문 인재가 배출되면 미래 첨단 산업 생태계 조성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2019-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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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소방차 5분내 오나 보겠다” 자기 집에 불지른 60대

    소방차가 5분 안에 출동하는지 확인하겠다며 집에 불을 지른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6일 대구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37분경 대구 서구 중리동에 사는 A 씨(61)가 119상황실에 전화를 걸어 “주택에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했다. 그는 “내가 불을 지르면 소방차가 5분 이내에 오는지 보겠다”며 자택에 방화한 뒤 달아났다. 이 불은 A 씨의 주택 2층 작은방과 거실 등을 태운 뒤 소방서 추산 393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내고 20여 분 만에 꺼졌다. 신고를 접수한 후 6분여 만에 현장에 도착한 소방당국은 장비 15대 등을 투입해 화재를 진화했다. 불은 다른 곳으로 번지지 않아 이웃 주민들은 다치지 않았다. 경찰은 약 1시간 동안 일대를 수색하다 자택 인근 골목에서 A 씨를 검거했다. 체포 당시 A 씨는 약간 취한 상태였지만 정상적인 대화는 가능했다. A 씨의 옷에는 연기 냄새가 배어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혼자 생활하는 A 씨는 소주 3병을 마시고 라이터를 이용해 이불에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 전과와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경위를 조사한 뒤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2019-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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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가을축제’ 내달 열린다

    경북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다음 달 13일까지 ‘봉자 페스티벌 가을 축제’를 연다. 축제 이름 봉자는 봉화에서 열리는 자생식물을 활용한다는 의미에서 첫 글자를 따 만들었다. 행사 기간 기존 휴관일인 이달 30일, 다음 달 7일은 특별 개관한다. 축구장 3.5배 크기인 약 2만5000m² 면적에 은은한 색과 향이 매력적인 구절초와 감국 등 가을꽃이 흐드러져 있는 장관을 만끽할 수 있다. 국화 모양 거울과 열쇠고리 만들기, 수목원 퀴즈, 사생대회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주말에는 숲속 음악회, 거리공연 같은 문화 행사를 즐길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입장료는 어른 기준 5000원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용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가을꽃과 함께 수목원에서 깊어가는 가을 정취와 낭만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2019-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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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희림 경주문화엑스포 사무총장 “환상적인 ‘빛의 서라벌’에 감동받을 것”

    “고품격 문화테마파크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류희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59·사진)은 올해 행사가 추구하는 방향과 의미를 이렇게 말했다. 류 사무총장은 “올가을 경주에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환상적인 ‘빛의 서라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1998년 처음 시작해 격년으로 열린 경주엑스포는 올해 10회를 맞아 새로운 도전을 한다. 단기간 여는 문화 박람회를 넘어 연중 축제화를 시도한다. 최근 처음 선보인 ‘경주엑스포 여름 풀(Pool) 축제’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덕분에 경주보문단지 관광객이 급증하는 효과를 거뒀다. 류 사무총장은 “22년간 쌓아온 하드웨어와 올해 행사를 위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명실상부한 종합문화 테마마크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경주엑스포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실감, 교육, 힐링 콘텐츠를 내놓는다. 개·폐막식 같은 의례적인 행사는 없애고 ‘누구나 언제나 즐기는 엑스포’를 추구해 관광객의 편의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류 사무총장은 “최근 가족여행이 늘고 있다. 사계절 레저여행을 선호하는 여행 패턴 변화에 따라 경주엑스포 운영 방식을 크게 바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행사 이후에도 전통과 현대를 잇는 지속 가능한 콘텐츠를 꾸준히 개발해 연중 사랑받는 경주엑스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경주=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2019-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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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연인과 은빛 억새밭 거닐며 추억을 쌓으세요”

    경주시가 올가을 꼭 가봐야 할 여행지 8곳을 추천했다. 알록달록 단풍과 어우러진 문화 유적, 푸른 파도 소리와 함께하는 가을 빛깔에 흠뻑 취하면 어떨까.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비롯해 다음 달 3일 신라문화제 개막 등 가을 축제도 풍성하다. 경주 도심에서 불국사로 이어지는 ‘통일전 은행나무길’은 황금 들판 사이로 펼쳐져 장관이다. 직선으로 뻗은 길을 따라 높은 가을 하늘과 맞닿은 것처럼 보이는 이 길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은행나무 길로 손꼽힌다. 흩날리는 은행잎을 맞으며 걸어야 제맛이다. 산림환경연구원은 통일전을 둘러본 후 절대 지나치지 말아야 할 곳이다. 산책을 하면서 깊어가는 가을 풍광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울긋불긋 오색으로 물든 나무 군락 사이와 정강왕릉과 헌강왕릉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고즈넉한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 도리마을 은행나무 숲은 경주의 숨은 가을 명소이다.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지만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해 시민들이 자주 찾는다. 영화 촬영지로 알려진 이곳의 매력은 하늘과 닿을 듯 자란 은행나무 아래 소복하게 떨어지는 잎이 어우러진 모습이다. 평소에는 조용한 운곡서원은 가을이 되면 늘 북적인다. 1784년 안동 권씨의 시조인 권행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운곡서원 안에는 수령 360년의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자태를 뽐내고 있다. 첨성대에서 월성 사이에 위치한 계림 숲은 김씨의 시조인 김알지의 신화가 담겨 있는 전설의 숲이다. 오랜 세월을 느낄 수 있는 고목들이 울창하게 우거져 하늘을 가릴 만큼 빽빽하다. 형형색색의 단풍이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 경주 동대봉산 무장봉은 온 산을 뒤덮은 은빛 억새가 일품이다. 가을 풍경과 148만 m²의 억새 군락이 시야 가득히 들어온다. 억새밭에서 헤매는 기분이 달콤할 정도다. 신라 선문왕이 동해 바다에 잠든 문무대왕을 찾아간 ‘왕의 길’도 가을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경주에서 감포로 넘어가는 옛길을 따라 추령재 터널 전에 추원마을로 빠지는 지점이 왕의 길 시작이다. 가을 산행을 즐겼다면 경주 양남주상절리와 전망대에 가보자. 천연기념물(536호)로 지정된 양남주상절리는 땅속의 고온 암석인 마그마가 여러 방향으로 냉각되면서 생긴 부채꼴 모양의 절리(갈라진 암석의 틈)가 독특하다. 주상절리를 가까이서 감상하면서 걷는 파도소리길(1.7km)도 가볼 만하다. 구간별로 몽돌길, 야생화길, 등대길 등 주변 환경을 표현한 이름이 붙었다. 등대길은 시원한 파도와 개성 있는 등대, 주상절리가 어우러진 자연경관을 출렁다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경주=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2019-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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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첨단 영상기술과 3D 홀로그램으로 ‘천년 古都’ 되살아난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다음 달 11일 경주시 천군동 보문관광단지 엑스포공원에서 개막된다. 올해는 ‘문화로 여는 미래의 길’을 주제로 전시와 체험, 공연, 영상 4개 분야의 풍성한 역사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행사는 11월 24일까지 이어진다. 특히 최첨단 영상 기술과 3차원(3D) 홀로그램을 접목한 천년 고도 신라의 옛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찬란하고 융성했던 1300년 전 왕경(王京)은 ‘빛’으로 되살아난다. 손에 잡힐 듯한 입체적 영상으로 탄생한 서라벌 이야기는 현재의 경주를 신화와 전설로 수놓는다. 경주타워(높이 82m)는 준공 13년 만에 리모델링을 통해 새롭게 바뀐다. 황룡사 9층탑을 투각(透刻)으로 형상화한 경주타워는 보문단지의 상징물이다. 꼭대기에는 ‘신라천년 미래천년’ 전시관이 들어선다. 동서남북 사방 전면 유리 위에서 30분에 한 번씩 스크린이 내려오고 입체 영상이 펼쳐진다. 관람객은 왕처럼 서라벌을 거니는 듯한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전시실(높이 65m)은 ‘카페 선덕’으로 변신한다. 경주 최고 높이에서 가을빛에 흠뻑 취할 수 있다. 전시관 천마의 궁전은 ‘찬란한 빛의 신라’를 주제로 타임리스 미디어아트를 선보인다. 첨성대와 금관 석굴암 성덕대왕신종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들이 첨단 기술로 되살아난다. 경주타워 뒤편 화랑 숲에서 펼쳐지는 ‘루미나 나이트 워크’도 관심을 모은다. 현재 조성이 한창인 맨발로 걷는 둘레길에서 신라의 신화와 전설을 체험하는 코스다. 약 2km 구간을 1시간 정도 걸으며 자연과 공연을 감상하고, 족욕을 하며 힐링할 수 있다. 빛으로 꾸미는 밤 코스가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경주엑스포 최고의 콘텐츠인 플라잉은 3D 홀로그램을 접목해 전혀 다른 공연으로 변신한다. 리듬체조와 기계체조 선수 출신 배우들이 만드는 플라잉은 대사 없이 박진감 넘치는 몸동작을 쉴 새 없이 펼쳐 눈을 떼기 어렵다. 올해는 로봇 팔이 배우를 매달아 상하좌우, 앞뒤, 360도 회전까지 시킨다. 무대 위만 날아다니던 와이어 장치의 영역을 객석까지 확대시켜 관객들은 공연에 몰입할 수 있다. 경주의 핫플레이스인 솔거미술관은 ‘문화로 여는 미래의 길’전을 준비한다. 한국 화단의 거성 박대성 화백과 경북 출신 유명 작가 4명이 꾸민다. 전시 기간 작가와의 만남과 예술 인문학 특강도 마련한다. 올해는 정문에 종합안내센터를 설치해 관람객의 편의를 돕는다. 무인 발권과 문자를 음성으로 전환하는 안내시스템을 도입한다. 행사장을 순환 운행하는 전기자동차인 ‘천마’도 운영할 예정이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입장권은 어른 기준 1만2000원이다. 자세한 행사 내용과 입장권 예매는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재단법인 문화엑스포 이사장인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주엑스포는 우리 역사의 뿌리인 신라와 경주의 역사에 첨단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문화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경주=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2019-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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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대구공단 인근 ‘꽃무릇 군락지’ 눈길

    “도심 속 치유 공간입니다.” 대구 서구에 사는 김이수 씨(62)는 최근 상중이동 행정복지센터 인근에 조성된 꽃 군락과 주변 경치를 감상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김 씨는 “서대구공단과 주택단지 사이에 위치해 녹색 허파 기능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구의 꽃무릇 군락지가 눈길을 끌고 있다. 수선화과인 꽃무릇은 석산화라고도 불린다. 꽃이 필 땐 잎이 없고 잎이 날 땐 꽃이 진다. 꽃과 잎이 한 번도 만나지 못해 그리워한다고 해서 상사화라고도 한다. 서구는 최근 서대구공단 완충 녹지인 중리동 아웃렛 퀸스로드∼상중이동 행정복지센터 구간 약 1km, 3000여 m² 공간에 꽃무릇 군락지를 조성했다. 붉은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장관을 이루면서 찾는 주민들이 많다. 서구가 21일 개최한 제1회 그린웨이 꽃무릇 축제도 큰 호응을 얻었다. 숲길 걷기와 청소년 장기자랑, 주민 노래자랑, 사진 콘테스트, 먹을거리 장터 등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가 인기였다. 김천호 상중이동장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주민 대축제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2019-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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