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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세라면 2주 안에 모술에 도착해 두 달 내에 도시를 탈환할 수 있다.” 이라크 제2도시 모술을 점령하고 있는 ‘이슬람국가(IS)’를 축출하기 위해 진격 중인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군 사령관 시르완 바르자니 장군(준장)은 전투 이틀째인 18일 CNN에 이렇게 자신했다. 궂은 날씨와 복잡한 정치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지만 지금 같은 진격 속도라면 연내에 모술을 IS로부터 해방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라크군과 쿠르드군 등 연합군 9만4000여 명은 전투 개시 이틀 만에 IS가 점령했던 모술 인근 마을 20여 곳을 수복하며 모술로부터 30∼40km 지점까지 진격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수도 바그다드에서 도로를 따라 모술을 향해 북상 중인 이라크군은 이날 모술에서 남동쪽으로 30km 떨어진 최대 기독교 도시 까라꼬시를 포위하고 공성전(攻城戰)을 펼치고 있다. IS로부터 되찾은 마을에서는 IS가 2014년 6월 모술 일대를 점령한 후 비밀 이동 경로로 써 왔을 것으로 추정되는 땅굴이 여러 개 발견됐다. 폭격을 피하기 위한 지하 공간도 드러났다. 모술 남동부 마을 님루드에 있는 모스크 지하 공간에서는 침대와 음식, 지하 공간 거주자 명단 등이 발견됐다. 미군은 특수부대 12∼16개 팀과 공군 폭격기를 동원해 북진하는 이라크군과 서진하는 쿠르드군의 전장을 오가며 전투를 돕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모술 진격전은 IS 박멸을 위한 단계다. 어려운 전투가 되겠지만 IS는 모술에서 결국 패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궁지에 몰린 IS는 이라크군과 쿠르드군이 진격할 것으로 예상되는 도로에 부비트랩과 차량 자살폭탄 대원을 배치해 저항하고 있다. 18일 까라꼬시에 진격하던 이라크군을 향해 IS가 차량폭탄 공격을 감행해 이라크 병사 1명이 숨졌다. 모술 탈환전이 본격화하면 최대 100만 명이 피란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모술 내 IS 패잔병이 국제사회의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이라크 정부가 모술을 떠나려는 시민들에게 안전한 탈출 경로를 제공하겠다고 밝히자 인접국 시리아가 즉각 반발했다. 시리아는 “미국 연합군이 시민 탈출을 명분으로 모술의 IS 패잔병을 시리아 동부로 이동시켜 주고 새로운 전장을 만든 뒤 국경을 넘으려는 음모”라고 주장했다. 모술이 함락되면 유럽연합(EU) 출신 IS 병사가 본국으로 돌아가 새로운 테러를 감행할 수도 있다. IS 병사가 모술 난민을 가장해 유럽에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줄리언 킹 EU 안보집행위원장은 “EU 출신 IS 병사 2500명이 대대적으로 탈주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아무리 적은 수라도 IS 병사가 돌아오면 유럽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경고했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2012년 12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외곽 알 투마마 지역 사막 캠핑장에서 젊은 남성을 총으로 쏴 죽인 투르키 빈 아수드 알 카비르 왕자. 현장에서 체포돼 2014년 11월 사형이 확정됐던 그가 처형됐다고 사우디 내무부가 18일 밝혔다. 투르키 왕자는 경제적 보상을 해줄 테니 사형 선고를 요구하지 말아 달라고 사망자 가족에게 부탁했지만 거절당했고 결국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투르키 왕자는 올해 사우디에서 134번째로 처형된 죄수라고 AFP가 보도했다. 사우디 당국은 왕자가 어떤 방식으로 처형됐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사우디 사형수는 대부분 광장에서 공개 참수되는 점을 감안할 때 그 역시 참수됐을 가능성이 크다. 사우디의 한 왕자는 뉴욕타임스(NYT)와의 통화에서 “살만 국왕은 평소에도 ‘왕자라고 특혜는 없으며 법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고 말해 왔는데, 이번에 그 말이 사실이라는 걸 명확히 보여 줬다”고 말했다. 5000명 남짓한 사우디 로열패밀리의 핵심인 왕자가 처형된 건 41년 만이다.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2012년 12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외곽 알 투마마 지역 사막 캠핑장에서 젊은 남성을 총 쏴 죽인 투르키 빈 아수드 알 카비르 왕자. 현장에서 체포돼 2014년 11월 사형이 확정됐던 그가 처형됐다고 사우디 내무부가 18일 밝혔다. 투르키 왕자는 경제적 보상을 해줄 테니 사형 선고를 요구하지 말아달라고 사망자 가족에게 부탁했지만 거절당했고 결국 형장이 이슬로 사라졌다. 투르키 왕자는 올해 사우디에서 134번째로 처형된 죄수라고 AFP가 보도했다. 사우디 당국은 왕자가 어떤 방식으로 처형됐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사우디 사형수는 대부분 광장에서 공개 참수되는 점을 감안할 때 그 역시 참수됐을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의 한 왕자는 뉴욕타임스(NYT)와의 통화에서 "왕은 평소에도 '왕자라고 특혜는 없으며 법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고 말해왔는데, 이번에 그 말이 사실이라는 걸 명확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5000여명 남짓한 사우디 로열패밀리의 핵심인 왕자가 처형된 건 41년 만이다. 1975년 파이살 빈 무사드 알 사우드 왕자가 삼촌인 파이살 국왕을 암살했다가 1만 명이 보는 가운데 광장에서 공개 참수됐다. 이로부터 몇 년 뒤 왕가에서 정해준 남자와의 결혼을 거부하고 다른 남자와 결혼했다는 이유로 미셸 공주가 총살되기도 했다. 공주와 결혼했던 남자 역시 참수됐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이라크가 ‘이슬람국가(IS)’를 몰락으로 이끌 제2도시 모술 탈환전을 개시했다. IS의 이라크 내 마지막 거점 도시인 모술 탈환전은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략 이후 이라크 땅에서 벌어지는 가장 큰 전투가 될 것으로 보인다. IS가 모술 주민 70만∼150만 명을 볼모로 잡고 있어 대규모 인명 피해가 불가피하다. 하이다르 압바디 이라크 총리는 17일 새벽 국영방송을 통해 모술 탈환전 개시를 공식 선언했다. 압바디 총리는 “승리의 순간이 다가왔다”며 “폭력적인 테러 단체 다에시(IS의 아랍어)로부터 모술의 자유를 되찾는 작전이 시작됐음을 선포한다”고 발표했다. 이라크군은 전날 모술의 주요 다리를 폭격해 끊어 놓았고, 15일 밤부터 모술 주민들에게 4쪽짜리 유인물 수천 장을 살포해 전투가 시작되면 집 안에 숨어 있으라고 당부했다. 이라크군이 주축인 이번 전투를 위해 쿠르드자치정부 군대 페슈메르가와 시아파 주도 민병대 등이 사방에서 진격을 개시했다. 병력은 2만5000∼3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BBC가 전했다. 모술 내 IS 병력은 3500∼8000명으로 이라크군의 12∼27% 수준이지만 주민 70만∼150만 명을 인간 방패 삼아 극렬히 저항할 것으로 보여 완전 탈환까지는 최소 수주가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CNN에 “IS를 최종적인 패배로 이끌 결정적 순간”이라면서도 “어려운 전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군은 주요 거점 도시인 라마디(2015년 12월)와 팔루자(2016년 6월)를 탈환하는 과정에서 지독한 난전을 겪은 경험을 토대로 수개월간 치밀하게 모술 탈환전을 준비해 왔다. 모술 남부 60km 지점 전력 거점인 까이야라 등 주변 지역부터 차례로 점령하며 서서히 포위해 나갔고 모술을 점령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서자 최후의 전투에 나섰다. IS는 14일 모술 북동부 유전에 불을 질러 최후 저지선을 만들고 버티기에 돌입했다. IS는 궁지에 몰린 일부 병사와 가족들이 15일 밤 버스를 타고 모술을 탈출하려다 붙잡히자 여자와 어린이까지 공개 처형했다. 수염이 없거나 복장이 불량하다는 이유로 구금했던 일부 경범죄자들을 전투에 대비해 총알받이로 쓰려고 풀어주기도 했다. IS는 모술 외부와 연결된 수십 개 지하 터널로 부상당한 병사들을 IS의 수도 격인 시리아 락까로 빼돌리며 사실상 락까에서의 최후 항전까지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간 봉쇄로 자금난에 시달리는 모술의 IS 병사들은 1만 달러를 건네면 주민의 피란을 눈감아줄 만큼 기강이 해이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이번 전투로 최소 70만 명의 피란민이 생길 것으로 보고 모술 인근에 4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피란민 캠프를 준비했다. 이달 말까지 비상 캠프 20곳을 증설하고 바로 천막을 칠 수 있는 비상 키트를 5만 개에서 8만 개로 늘리기로 했다. IS가 모술을 잃는다면 락까 외엔 주요 거점 도시가 사라져 사실상 소멸의 길을 걷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IS가 사라진다고 이라크와 시리아에 평화가 찾아올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그동안 IS를 공동의 적으로 삼아 뭉쳐 왔던 미국과 러시아, 이라크와 시리아 정부군, 쿠르드군, 시아파 민병대, 시리아 반군 등이 새로운 분쟁을 시작할 수 있다. 최근 쿠르드의 세력 확장을 막으려는 터키까지 수니파 보호를 명분으로 이라크 개입을 천명해 IS가 사라져도 혼란이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미국이 시리아를 공습하면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수 있고 핵 차원의 조치까지 취할 수 있다.” 러시아의 유명 앵커로 사실상 정부 선전 역할을 하는 드미트리 키셀료프는 최근 TV에 나와 “지금은 일촉즉발의 상황”이라며 이렇게 엄포를 놨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대사는 15일 “4차 중동전쟁이 발발한 1973년 이후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최악”이라고 평가했다. 모스크바에는 새로운 폭탄대피소를 건설하기 위해 주민들에게 돈을 내라는 사기 포스터까지 붙을 정도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정말 러시아가 전쟁을 준비할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달 3일 미국이 시리아 정전협상 중단을 선언하고 다음 날 러시아가 16년 전 맺은 무기급 플루토늄 폐기 협정의 잠정 중단을 선언하면서 러시아와 서방 국가 간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러시아는 시리아에 요격미사일 S-300 공군 시스템을 배치하고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발틱 해에 배치하는 무력 도발을 이어갔다.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은 알레포 지역을 탈환하기 위한 공습도 계속하고 있다. 무차별 폭격이 이어지면서 민간인과 어린이를 포함해 최근 2주간 최소 376명이 숨지고 1266명이 다쳤다. 알레포 동부지역은 사방이 정부군에 포위돼 유엔과 국제적십자사의 구호물품 보급이 40일 넘게 끊긴 상태다. 전기와 수도는 일찌감치 끊어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밀가루마저 바닥나 굶어죽는 이들까지 나오고 있다고 BBC가 전했다. “시리아 내전은 냉전보다 더한 러시아와 서방세계의 분쟁으로 바뀌었다”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말처럼 러시아의 도발은 미국뿐 아니라 다른 서방세계와의 대결로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군사적 개입에 소극적이던 보리스 존슨 영국 외교장관은 최근 “시리아 내전에 군사적 옵션을 고려해야 할 때”라며 “영국 의회의 분위기가 2013년과는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에 러시아는 이번 주 시리아 군사 작전에 참여하기 위해 유일한 항공모함을 영국해협을 지나도록 해 영국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국제형사재판소가 러시아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프랑스 방문을 취소했다. 러시아가 극단의 조치를 취하는 것은 미국 대선과 맞닿아 있다. 대선 전 혼란을 틈타 최대한 시리아의 지배력을 확보한 뒤 새 대통령과의 협상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다. 현재 우세를 보이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양국 간 긴장 관계는 더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민족주의자 정치인인 블라디미르 지리놉스키는 “힐러리가 당선되면 그건 전쟁”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시리아 사태보다 이슬람국가(IS) 문제가 우선”이라며 러시아와의 협조 관계를 강조한다. 그러나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 후보는 “러시아가 계속 시리아 공습에 관여한다면 (반군 편인) 미국은 아사드 정권의 군사적 목표를 응징해야 한다”며 엇박자를 내고 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협상 중단을 선언한 지 12일 만인 15일 스위스 로잔에서 휴전 전제조건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케리 장관은 16일 런던에서 영국 프랑스 독일 외교장관과 시리아를 장기적으로 ‘폭격 중단 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17일 러시아와 협상을 재개한다.파리=동정민 ditto@donga.com /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제 경솔한 행동을 뉘우치며 다시는 소셜미디어를 하지 않겠습니다.” 최근 미국 10대 소녀와의 영상통화 비디오로 인기를 끌었던 사우디아라비아 아부 신(가명·19) 군은 6일 유튜브에 올린 ‘반성문 동영상’에서 이렇게 고개를 숙였다. ‘이 없는 자’라는 뜻의 가명처럼 앞니가 벌어진 그는 지난달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크리스티나 크로킷 양과 유튜브 연계 인터넷방송에서 공개 영상통화를 하다가 종교적 가치를 훼손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체포 10일 만에 풀려나자마자 사죄 동영상을 올렸지만 재판 결과에 따라 징역 5년에 벌금 300만 리얄(약 9억 원)을 물어야 할 수도 있다고 사우디 매체 알 아라비야가 9일 보도했다. 그는 6분 30초 분량인 문제의 영상에서 크로킷 양을 향해 왼손 약지에 결혼반지를 끼우는 시늉을 하며 어설픈 영어로 “사랑한다” “결혼하자”고 외쳤다. 이에 크로킷 양은 왼손 약지에 검은 사인펜으로 결혼반지를 그린 뒤 보여주며 “나도 사랑해”라고 호응했다. 앳돼 보이는 그가 담배를 꺼내 물자 크로킷 양이 깜짝 놀라며 “너 몇 살이야?”라고 물었는데, 이를 알아듣지 못한 그가 호기롭게 거드름을 피우며 “위스키는 노! 담배는 굿!”이라고 동문서답하는 장면도 웃음을 샀다. 그는 크로킷 양을 웃기기 위해 사우디 남성용 전통 의상을 우스꽝스럽게 입어 보이기도 했다. 둘은 이후에도 춤추는 영상을 주고받는 등 인터넷으로 종종 만나 친분을 쌓았고, 이들 방송은 조회수가 수십만 회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아부 신 군이 지난달 25일 비윤리적인 행위로 젊은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치고 품위와 종교 가치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되면서 이들의 인연도 끝났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예멘 반군(叛軍)이 점령한 수도 사나에서 열린 반군 내무장관의 부친 장례식장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연합군이 폭격을 가해 최소 155명이 죽고 525명이 다쳤다. 비무장 민간인이 모인 현장에 가해진 폭격으로 국제 여론이 악화되자 미국은 예멘에서의 사우디 지원 전략을 전면 수정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예멘 반군의 잘랄 알루웨이샨 내무장관 부친상이 치러진 사나의 마을회관에 8일 세 차례 폭탄이 투하돼 700명에 가까운 사상자를 냈다고 예멘 보건당국을 인용해 로이터통신이 9일 보도했다. 유력 인사의 부친상으로 인파가 몰린 마을회관을 관통하는 폭탄이 두 차례 잇따라 떨어진 데 이어 1분 뒤 세 번째 폭탄이 투하돼 인명 피해가 컸다.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는 한 장소에 시차를 두고 다시 폭격해 피해를 극대화하는 ‘더블 탭’ 폭격을 우려해 한동안 내부 진입을 하지 않았다. 이번 폭격으로 알루웨이샨 장관은 중상을 입었고 사나의 시장을 포함한 관료 여럿이 사망했다. 폭격 직후 장례식장은 피바다로 변하고 조각난 시신이 흩뿌려져 대량 학살 현장을 방불케 했다고 생존자들이 전했다. 주말에 벌어진 참극으로 휴무였던 의사들이 모두 병원에 동원됐고 사나 병원 일대에선 수혈용 혈액이 모자라 시민들의 긴급 헌혈을 받고 있다. 국제적십자사는 심각한 부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시신 수습용 가방 300개를 준비했다. 후티 반군 대변인은 이번 폭격이 “사우디가 주도하는 동맹군의 학살”이라며 강력히 비난하고 “유엔과 국제사회의 침묵은 학살자들에게 탄약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핵심 일원인 미국은 즉각적인 진상 조사와 함께 사우디와의 군사 협력을 줄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사우디와의 안보협력은 백지수표가 아니다”라며 “예멘에서의 갈등을 끝내는 데 주력해온 미국은 사우디를 향한 지원을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군은 “당시 우리 공군은 해당 지역 상공을 날지 않았다”며 폭격의 책임을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예멘 반군 점령 지역에 대한 폭격은 사실상 사우디가 주도하는 연합군만이 할 수 있을뿐이어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사우디 당국은 “미국 전문가들과 함께 진상 조사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지난해 3월 예멘 정부군 편에 서서 반군을 겨냥한 공습을 개시했다. 이후 의료시설과 학교 공장 주택 등 민간 시설을 폭격해 1만 명 이상이 사망하고 300만 명 넘는 피란민이 발생했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전쟁을 잊으려고 책을 읽고 있어요.” 분홍색 리본을 머리에 꽂은 소녀가 아기 인형이 올려져 있는 책상에 그림책을 펴고 앉아 공부하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적은 글이다. 카메라를 바라보는 소녀의 눈은 크고 똘망하지만 한구석엔 슬픔이 어려 있다. 트윗의 주인공은 폭격이 비 내리듯 쏟아지는 시리아의 알레포에 사는 일곱 살 소녀 바나 알라베드다. 시리아 내전이 6년째 이어지고 있으니 알라베드는 한 살 때부터 줄곧 전쟁터에서 산 셈이다. 그가 지난달 24일 “평화가 필요해(I need peace)”라는 글을 올리며 처음 시작한 트윗 계정(@AlabedBana)은 지구촌 사람들의 감성을 적시는 글과 사진으로 열흘 만에 7000명의 팔로어가 몰려들었다고 BBC가 3일 보도했다. 알라베드의 트윗은 폭격이 일상인 알레포의 현실을 실시간으로 조명하고 있다. 폭격을 맞은 건물 잔해를 찍어 올리며 “여기 살던 친구가 죽었어요. 친구가 너무 그리워요”라고 덤덤하게 적은 트윗은 200회 넘게 리트윗(공유)됐다. 트위터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폭격의 공포를 호소하는 글이 많아지고 있다. 2일 알라베드가 초록 옷을 입고 발코니에 서서 창밖을 바라보며 귀를 틀어막고 있는 모습을 올린 동영상에는 시커먼 밤에 울려 퍼지는 전투기 굉음과 폭격 소리가 생생히 담겨 있다. “지금 폭탄이 떨어지고 있어요. 오늘 밤에 죽을지도 모르겠어요. 제발 우리를 위해 기도해 줘요. 밤새 트위터 보고 있을게요.” 전쟁 중에도 트위터에 처참한 현실만 올라오는 건 아니다. 다섯 살 남동생 무함마드, 세 살 남동생 누르와 행복해하는 사진과 동영상에서는 희망을 엿볼 수 있다. 세 남매가 침대에 나란히 앉아 그림을 그리며 서로를 끌어안는 동영상에서는 “폭격이 오기 전에 동생들과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우리에겐 그림을 그릴 평화가 필요해요. 우린 평생 같이 살 거예요”라고 썼다. 동생들은 모두 전쟁 중에 태어나 한 번도 평온한 일상을 보내본 적이 없다. 알라베드는 영어 교사인 엄마의 도움을 받아 아랍어 대신 영어로 트윗을 올린다. 그래야 더 많은 사람들이 트윗을 보고 시리아 내전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엄마 파테마흐 씨가 BBC에 전했다. 파테마흐 씨는 “딸이 네 살 때부터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엄마가 어린 딸을 정치 선전에 이용한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알라베드가 ‘아사드(시리아 대통령)와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제발 폭격을 멈춰주세요’라고 쓰인 스케치북을 들고 “제발 우리를 그만 죽이세요”라고 호소하는 글은 일곱 살 소녀가 자발적으로 썼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비판 때문에 최근에는 엄마가 대신 쓰는 트윗에는 꼭 글 말미에 ‘파테마흐’라고 적고 있다. 알라베드는 엄마처럼 영어 교사가 되는 게 꿈이다. 하지만 학교가 올여름 폭격으로 파괴되면서 집에서 공부하고 있다. 알레포는 새 학기를 맞았지만 학교 대부분이 파괴돼 어린이 10만 명 중 6%만 등교하고 있다고 어린이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이 추산했다. 파테마흐 씨는 “딸이 ‘엄마, 왜 아무도 우리를 안 도와줘?’라고 물을 때마다 할 말이 없다”며 “세계가 제발 우리 목소리를 들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세계 최고령자로 기네스북에 오른 113세 유대인 남성이 1차 세계대전 탓에 놓쳤던 유대교 성인식을 100년 만에 뒤늦게 치렀다. 1903년 폴란드에서 태어난 주인공 크리스탈 씨(사진)는 1일 오전 이스라엘 하이파 자택에서 딸과 가족, 친지 등 6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성인식’을 치렀다고 CNN이 2일 보도했다. 유대인 남성이 13세에 치러야 하는 성인식 ‘바르 미츠바’를 100년 뒤에야 한 것이다. 크리스탈 씨가 13세였던 1916년에는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라 놓쳤던 성인식을 뒤늦게나마 마련해준 건 재혼한 부인 사이에서 얻은 딸 슐리매스 씨였다. 슐리매스 씨는 “내 눈 앞에서 아버지의 성인식이 열리다니 기적 같다”고 말했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세계 최고령자로 기네스북에 오른 113세 유대인 남성이 1차 세계대전 탓에 놓쳤던 유대교 성인식을 100년 만에 뒤늦게 치렀다. 1903년 폴란드에서 태어난 주인공 크리스탈 씨는 1일 오전 이스라엘 하이파 자택에서 딸과 가족, 친지 등 6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성인식'을 치렀다고 CNN이 2일 보도했다. 유대인 남성이 13세에 치러야 하는 성인식 '바르 미츠바'를 100년 뒤에야 한 것이다. 성인식에 모인 이들은 유대교식 기도와 함께 달콤한 인생을 상징하는 캔디를 크리스탈 씨에게 일제히 전해주며 축하를 건넸다. 크리스탈 씨는 초혼 당시 두 자녀가 있었지만 2차 세계대전 때 모두 죽었다. 그는 부인과 함께 유대인 집단학살 수용소인 아우슈비츠로 끌려갔다가 부인마저 잃었다. 독일 나치군의 유대인 대량 학살극인 홀로코스트에서 홀로 살아남은 그는 1950년 재혼한 부인과 이스라엘로 건너가 빵집을 운영하며 정착했다. 크리스탈 씨가 13세였던 1916년에는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라 놓쳤던 성인식을 뒤늦게나마 마련해준 건 재혼한 부인 사이에서 얻은 딸 슐리매스 씨였다. 아버지에게 100년 만의 성인식을 안겨준 슐리매스 씨는 "내 눈 앞에서 아버지의 성인식이 열리다니 기적 같다"며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아버지는 이 순간이 누구보다도 가슴 벅찰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탈 씨는 올 3월 세계 최고령자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독실한 유대교 신자인 그는 장수 비결을 묻는 질문에 "나도 잘 모르겠다. 모든 건 하늘의 뜻"이라며 "나보다 똑똑하고 강하고 잘생긴 남자는 많았지만 누구도 나보다 오래 살지 못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열심히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하얀 헬멧’으로 불리는 시리아 민간 구조대원 아부 키파 씨(22)가 생후 한 달 된 여자아이 마르툭을 안고 뛰쳐나오며 오열했다. 알레포 남서부 60km 지점 도시 이들리브에서다. 정부군과 러시아군의 집중 공습에 파괴된 건물의 하얀 잔해 가루를 뒤집어 쓴 아기는 충격과 공포 때문인지 울음조차 터뜨리지 못했다. 지난달 29일 카메라에 포착된 펑펑 우는 키파 씨와 눈만 동그랗게 뜬 아기의 대조적인 모습은 6년간 이어져 온 시리아 전쟁의 참상을 상징하면서 세계인들을 울렸다. 키파 씨는 2시간 동안 건물 잔해에 묻혀 있어 먼지와 피로 범벅이 된 아기 얼굴을 장갑으로 닦아 줬다. 아기가 칭얼대며 고사리 같은 손을 뻗자 “신이시여(Ya Allah)”를 반복했다. 그는 데일리메일 인터뷰에서 “난 자녀가 없지만 이 아기는 진짜 내 딸”이라고 했다. “이번 일은 시리아에서 벌어지는 참상의 1%에 불과합니다. 서방이 시리아인의 절규에 귀를 기울이는 데 도움이 됐기를 바랍니다,” 하얀 헬멧은 7일 발표되는 노벨평화상 후보로도 거론된다. 키파 씨처럼 포탄이 날아다니는 시리아에서 목숨을 건 구조대원 3000여 명으로 구성됐다. 2011년 이후 6만여 명의 생명을 구했고, 그 과정에서 145명 넘는 대원이 숨졌다. 하얀 헬멧의 헌신이 무색하게도 구조된 이들을 치료할 병원은 잇따라 파괴되고 있다. 정부군과 러시아군은 1일 알레포 동부 반군(叛軍) 점령 지역에서 가장 큰 병원인 M10에 최소 3차례 집중 폭격을 가해 병원을 마비시켰다. 이 병원은 폭격 잔해 속에서 구조돼 앰뷸런스에 실려 가는 무표정한 사진으로 세계를 울린 10세 어린이 옴란 다끄니시가 치료를 받았던 곳이다. 정부군과 러시아군은 한번 폭격한 곳에 구조대가 몰려들면 몇 분 뒤 다시 폭격하는 ‘더블 탭’ 폭격으로 피해를 극대화시키고 있다고 미국 정부는 규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휴전 종료 후 어린이 106명을 포함해 338명이 숨졌다. 유엔이 파견한 구호단의 80%가 알레포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어 피해가 커지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이 병원과 빵집 등을 집중 겨냥해 폭격하는 건 정부군이 알레포 동부 반군 점령 지역에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 초만 해도 알레포에서 정부군과 호각을 이루던 반군은 사방이 포위돼 물자난과 집중 포격에 시달리면서 전세(戰勢)가 기울고 있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알레포에 다양한 공격이 거세게 몰아칠 것”이라며 “알레포가 곧 함락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알레포가 정부군에 완전히 탈환되면 6년 내전 사상 가장 큰 전환점이 된다. 미국이 지원하는 반군이 인구 25만 명의 알레포 동부를 빼앗기면 사실상 전쟁에서 패배하는 셈이다. 러시아가 지원해 온 알 아사드 정권이 승기를 잡는다면 미국은 중동에서의 영향력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군사 개입을 꺼려 온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될 수도 있다. 유엔은 정부군이 알레포에 지상군을 본격 투입하면 그동안의 공습과는 차원이 다른 민간인 희생자가 생길 것이며 도시 전체가 가루로 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군을 위시해 이란 혁명수비대, 헤즈볼라, 이라크 민병대, 아프가니스탄 용병 등 시아파 연합은 최후의 공격을 위한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이집트 카이로에서 북쪽으로 30km 떨어진 카나테르 교도소에 수감된 외국인 죄수들은 매주 화요일이면 ‘한국에서 온 천사’를 기다린다. 생면부지의 다양한 외국인 죄수를 돌아가면서 면회하는 미국 국적 한국인 김창민 선교사(60) 이야기다. 기자는 27일 김 씨의 옥중 면회에 동행해 외국인 수감자를 함께 만났다. 살인, 절도, 마약 밀반입 등 중범죄를 저지른 남성 400여 명, 여성 300여 명이 수감 중인 카나테르 교도소는 총을 든 군인이 삼엄한 표정으로 검은 철문을 지키고 있었다. 100명가량 수용 가능한 면회대기실에는 미국 유럽 남미 아프리카 등 다양한 국적의 면회객이 모여들었다. 김 씨는 2년 동안 매주 화요일 교도소를 찾다 보니 면회객의 사연을 훤하게 꿰뚫고 있었다. 김 씨가 이날 면회한 수감자는 볼리비아 출신 40대 여성 마가레트와 사라(이상 가명)였다. 볼리비아에서 옷 장사를 하던 이들은 도매 거래처인 브라질에 갔다가 “이집트에 마약을 배달해주면 5000달러를 주겠다”는 브로커의 유혹에 넘어가 이집트행 비행기를 탔다가 공항에서 체포됐다. 스페인어로 한창 근황을 나누던 마가레트는 손으로 꾹꾹 눌러쓴 편지 6장을 김 씨에게 건네며 고향의 가족에게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 김 씨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편지를 찍어 가족에게 보내주고, 답장이 오면 다음 면회 때 수감자에게 전해주는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다. 마가레트가 볼리비아에 있는 13세 딸에게 쓴 편지에는 색연필로 칠한 나비 그림에 ‘우리 공주님 ○○(딸 이름)에게’ ‘엄마는 우리 딸을 사랑해’ 등의 스페인어가 적혀 있었다. 마가레트의 딸은 엄마가 이집트 감옥에 있다는 사실을 아직 모른다. 마가레트는 유죄 확정 판결이 나면 딸에게 진실을 말해주려 했다. 하지만 스페인어 통역이 없어 재판 진행이 안 된다는 이유로 체포된 지 2년 반이 지났지만 아직 형 선고를 받지 못하고 있다. 사정을 딱하게 여긴 김 씨가 주이집트 볼리비아대사관을 찾아가 이들의 사연을 설명하고 스페인어가 가능한 변호사 지원을 요청했지만 자국에 금전적 여유가 없어 어렵다는 대답을 들었다. 이집트는 마약 1kg 이상을 밀반입한 피고인이 제대로 된 변호사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 종신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높다. 30분 동안의 면회를 마치면서 마가레트와 사라는 김 씨와 기자의 손을 꼭 붙들었다.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4년 후 도쿄 올림픽에선 꼭 첫 메달을 목에 걸고 싶어요.” 한국 근대5종 여자 선수 사상 처음으로 세계대회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리우 올림픽 국가대표 김선우 선수(20·한국체대·사진)는 19일 이집트 카이로 국제공항에서 활짝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선수는 16∼19일 카이로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개인전에서 1315점으로 이탈리아의 토그네티(1308점), 벨라루스의 실키나(1302점)를 제치고 국제대회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근대5종은 펜싱 수영 승마 복합(사격+육상) 종목을 하루에 치러 전체 점수 합계로 순위를 가린다. 김 선수는 스무 살에 처음 출전한 올해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 근대5종 여성 개인전 사상 가장 높은 14위를 기록했지만 아쉬움이 컸다. 톱10에 들어갈 수 있는 기량인데도 긴장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게 코칭 스태프의 평가다. 그는 “근대5종 경기에서 그토록 많은 관중에게 둘러싸여 경기해 본 건 올림픽이 처음이었다”며 “당시엔 너무 긴장했지만 그 덕에 이번 카이로 대회에선 마인드 컨트롤을 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선수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기량을 꽃피울 유망주로 꼽힌다.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이집트에서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향하던 난민선이 전복되면서 최소 43명이 죽고 400여 명이 실종됐다. 난민선에 몰려 탄 600여 명 가운데 구조가 확인된 인원은 154명에 불과해 사망자가 대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 북부 지중해 연안도시 로제타에서 정원을 훌쩍 초과한 채 출발한 난민선은 21일 새벽 12해리(22.224km) 떨어진 바다 한가운데에서 균형을 잃고 전복됐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난민 탑승객은 이집트 수단 에리트레아 소말리아 등 아프리카 출신이 대다수였으며 시리아 이라크 등 중동에서 온 이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탈리아로 향하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집트 당국이 밝혔다. 지중해와 맞닿아 있는 이집트와 리비아에는 유럽으로 들어가기 위한 중간 창구로 삼으려는 아프리카와 중동 출신 난민이 몰리고 있다. 올해에만 20만 명이 넘는 난민이 유럽으로 가기 위해 지중해를 건넜다. 특히 이집트에서 이탈리아로 유입되는 난민은 지난해 대비 70% 증가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하지만 낡은 어선 등 작은 배에 정원을 초과해 인파가 몰리다 보니 전복 사고가 종종 벌어지고 있다. 난민 국제기구에 따르면 1∼6월 이렇게 지중해에 빠져 숨진 사람은 2800명이 넘는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이집트에서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향하던 난민선이 전복되면서 최소 43명이 죽고 400여 명이 실종됐다. 난민선에 몰려 탄 600여명 가운데 구조가 확인된 인원은 154명에 불과해 사망자가 대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 북부 지중해 연안도시 로제타에서 정원을 훌쩍 초과한 채 출발한 난민선은 21일 새벽 12해리(22.224km) 떨어진 바다 한가운데에서 균형을 잃고 전복됐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난민 탑승객은 이집트 수단 에리트리아 소말리아 등 아프리카 출신이 대다수였으며 시리아 이라크 등 중동에서 온 이들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탈리아로 향하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집트 당국이 밝혔다. 지중해와 맞닿아있는 이집트와 리비아에는 유럽으로 들어가기 위한 중간 창구로 삼으려는 아프리카와 중동 출신 난민이 몰리고 있다. 올해에만 20만 명이 넘는 난민이 유럽으로 가기 위해 지중해를 건넜다. 특히 이집트에서 이탈리아로 유입되는 난민은 지난해 대비 70% 증가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하지만 낡은 어선 등 작은 배에 정원을 초과해 인파가 몰리다보니 전복 사고가 종종 벌어지고 있다. 난민 국제기구에 따르면 1~6월 이렇게 지중해에 빠져 숨진 사람은 2800명이 넘는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시리아 반군이 점령하고 있는 알레포 동부 근교에 염소가스가 든 통폭탄이 투하돼 최소 1명이 사망하고 150여 명이 부상했다. 정부군 소행으로 추정된다. BBC는 7일 구호단체 시리아시민방위대(SCD)를 인용해 전날 알레포 인근 수까리 지역 상공에서 헬기가 염소가스가 든 배럴통 최소 4개를 투하했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염소가스 폭탄이 투하된 직후 주민들이 집단으로 호흡 곤란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긴급구호대원 이브라힘 알하즈 씨는 “헬기가 배럴통을 떨어뜨린 뒤 숨쉬기가 힘들어졌다”며 “곧바로 소금물을 적신 마스크를 썼다”고 말했다. 알레포 반군지역에서 늘 하얀 헬멧을 쓰고 구호활동을 펼치는 시리아시민방위대는 아이들이 산소마스크를 써야만 호흡할 수 있는 상황을 영상으로 담아 인터넷에 올리며 정부군의 염소가스 공격을 규탄했다. 알레포 동부지역 병원 한 곳에만 아이 37명, 여성 10명을 포함해 71명이 입원 중이고, 그중 임신부를 포함한 10명은 중태다. 이들 옷에선 강한 염소 냄새가 배어 나왔다고 병원 관계자가 전했다. 염소가스를 다량으로 마시면 호흡 곤란과 구토, 메스꺼움 증세가 나타나며 폐가 손상돼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번 염소가스 폭탄 투하는 시리아 정부군 소행으로 추정되지만 물증은 없다. 앞서 유엔과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지난달 24일 “시리아 정부군이 2014년 4월 21일과 2015년 3월 16일 최소 두 차례 염소가스를 이용한 공격을 펼쳤다”고 발표했지만 시리아 정부군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정부군과 러시아 측은 “반군이 유독가스를 담은 포탄으로 화학전을 펼치고 있다”며 서로 상대방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반정부 무장단체 탈레반의 연쇄 테러와 총격전으로 군 장성과 경찰 지휘부를 포함해 최소 25명이 죽고 100명 넘게 다쳤다. 탈레반이 성명을 통해 사망자가 최소 58명이라고 발표한 데다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 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테러는 5일 오후 4시경 국방부와 경찰서 건물이 모여 있는 시내 중심가에서 미리 설치해 둔 폭탄이 터지면서 시작됐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중심가에서 폭탄이 터지자 시민과 구조대 경찰 등이 순식간에 몰려들었는데, 이 틈을 타 두 번째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사상자가 크게 늘었다. 이 테러로 군 장성 1명과 경찰 지휘부 2명을 포함해 최소 24명이 사망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의 경호대 부대장이 죽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연쇄 테러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은 오후 11시 반경에는 카불 번화가에 있는 국제구호단체 사무실 앞에서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그 직후 총기를 든 괴한 3명이 사무실로 난입해 총격전을 벌이면서 1명이 죽고 6명이 다쳤다. 이들 괴한은 아프간 특수부대와 10시간 넘게 대치하다가 사살됐다. 주변 교통을 모두 차단한 채 이어진 대치 과정에서 외국인 10명을 포함해 42명이 구조됐다고 BBC가 전했다. 탈레반은 국방부 인근 시내에서 벌어진 연쇄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국제구호단체 사무실 총격전에 대해선 아직 테러를 인정한 단체가 나오진 않았지만, 시내 테러를 저지른 탈레반 잔여 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번 테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 미국과 한국 등 국제사회가 7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아프간 정부 지원 관련 국제회의에서 내린 결정에 탈레반이 불만을 품고 자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의에서 국제사회는 올해 안에 감축 예정이던 아프간 주둔 39개국 병력 1만3000명을 당분간 유지하고, 아프간 정부군 35만 명을 유지하기 위해 2020년까지 매년 50억 달러(약 5조5000억 원)를 분담해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한국 정부도 3년간 매년 4500만 달러씩 지원하기로 했다. 카불에서는 아프간에 적대적인 탈레반과 이슬람국가(IS)가 테러 경쟁을 벌이고 있다. 7월 23일 시내에선 IS 테러로 최소 80명이 사망했고, 지난달 24일 아메리칸대에선 인질극이 벌어져 13명이 죽었다. 뉴욕타임스(NYT)는 “탈레반이 상대적으로 많은 보호를 받는 시설들을 반복해서 공격하고 있다. 아프간 치안당국의 행동 패턴을 훤히 꿰뚫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가니 대통령은 “적들이 치안군과 싸울 역량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학교, 사원, 도심, 도로에서 일반 시민을 공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한국의 길거리 음식인 컵밥이 이집트 카이로 중심가에서 한식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주이집트 한국대사관저의 요리사 출신인 양중희 셰프(40)가 올 3월 카이로 중심가 그릭 캠퍼스에 차린 한국식 포장마차 ‘코리포차’는 개업한지 반년이 채지나지 않아 지역 명물로 자리 잡았다. 한류 팬뿐 아니라 한국을 잘 모르는 이집트인도 매일 80여 명이 컵밥 냄새에 이끌려 이곳을 찾는다. 아랍인 입맛에 맞춰 개발한 불고기 컵밥은 이집트 국영방송 나일TV에 소개되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찾아간 코리포차에는 이집트인 10여 명이 컵밥을 맛보고 있었다. 포차 앞 유리에 붙어있는 갈색 메뉴판에는 ‘컵밥’ ‘김밥’ ‘떡볶이’ ‘불고기’라는 한글이 검은 붓글씨로 적혀 있었다. TV에선 한국드라마 ‘꽃보다 남자’ 장면과 함께 K-POP이 흘러나왔다. 포차 곳곳에는 현지 팬들이 양 씨가 요리하는 모습을 그려 선물한 캐리커쳐가 여러 개 붙어있었다. 포차 안에서 컵밥 재료를 볶는 양 씨의 하얀 조리복 왼쪽 어깨에는 태극기가 새겨져 있다. 한류 드라마 열풍이 부는 이집트에서 한식이 소개되지 않는 점을 아쉬워한 그는 1년간 연구 끝에 한국식 포차를 선보였다. 양 씨는 2012년 3월부터 주이집트 한국대사관저 요리사로 일했다. 2014년 이후에는 주이집트 한국문화원에서 이집트인을 상대로 한식 강좌를 가르쳐왔다. 양 씨가 한국인이 모여 사는 지역이 아니라 시내 중심가에 포차를 연 것은 현지인에게 통해야 한식이 전파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모든 컵밥은 25이집트파운드(약 3250원)로 가격을 낮췄고 메인 메뉴인 불고기 컵밥은 현지식에 맞춰 개량했다. 양 씨는 “이집트는 디저트 문화가 발달해 음식이 달지 않아야 한다는 관념이 있어 불고기 당도를 낮추고 현지 야채를 넣어 이집트 입맛에 맞췄다”고 설명했다. 한국 음식을 그리워하는 이집트 유학생들도 자주 찾는 단골집이 됐다. 두 달 전 이집트에 왔다는 박순양 씨(27)는 “한국 길거리에서 먹던 컵밥과 똑같은 맛이라 한국 음식이 그리울 때 즐겨 찾는다”고 말했다.카이로=조동주특파원 djc@donga.com}

‘이슬람국가(IS)’ 대변인이자 선동의 귀재 아부 무함마드 알 아드나니(39·사진)가 시리아 알레포 주에서 전사했다. 아드나니는 전 세계 ‘외로운 늑대’를 자극해 서방 테러를 촉구하는 IS 홍보 전략을 총괄해 온 인물로, 미국이 현상금 500만 달러(약 56억 원)를 걸고 수배해 왔다. IS는 “아드나니가 알레포 일대에서 작전을 지휘하다 순교했다”며 “삶보다 죽음을 사랑하는 새로운 세대가 서방에 복수할 것”이라고 선전매체 아마끄통신을 통해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IS는 그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사망했는지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미군이 중앙정보국(CIA)과 협력해 드론 1대로 아드나니가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을 정밀 타격해 그를 제거했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러시아 국방부는 31일 “전날 러시아 전술 폭격기 수호이(Su)-34의 시리아 알레포 공습으로 IS 전투 대원 약 40명이 제거됐는데 그 가운데 아드나니도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그의 제거 전공을 놓고 다투는 모양새다. 시리아 출신인 아드나니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반군으로 활동한 첫 외국인 전사이며 IS 창립 멤버라고 BBC가 전했다. IS의 입으로 활동해 온 그는 잔인하기로 유명한 IS 참수 동영상 등 홍보물 제작을 총괄하며 외로운 늑대에게 IS에 투신할 것을 종용해왔다. 올해 프랑스 파리, 벨기에 브뤼셀, 방글라데시 다카 등에서 벌어진 IS 테러를 기획하고 테러범을 고용하는 데도 깊숙이 관여했다. IS 핵심 전략가인 그의 죽음은 터키, 미국, 러시아, 시리아반군, 쿠르드군 등에게 전방위 공격을 받아 이라크, 시리아에서의 장악력이 축소되고 있는 IS의 총체적 난국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권재현 기자}

군복을 입은 어린이 5명이 주황색 죄수복을 입고 무릎 꿇은 성인 남성 뒤에 나란히 서 있다. 어린이들은 해맑게 웃으며 죄수들의 머리를 툭툭 치더니 권총을 꺼내 들고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는 구호를 외친다. 이어 아무렇지 않은 듯 죄수복 남성의 머리를 향해 방아쇠를 당긴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최근 공개한 홍보영상에 등장하는 소년병들 가운데 유일한 백인 소년이 2014년 시리아로 건너가 IS에 투신한 영국인 여성 기타리스트 샐리 존스(47)의 아들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존스의 전남편은 소년이 2004년 12월 존스와의 사이에서 얻은 아들 조조가 확실하다고 말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28일 보도했다. 반(反)테러 단체인 퀼리엄재단에 따르면 IS 영토에 영국 어린이 50여 명이 ‘살인 기계’와 다름없는 IS 전사로 육성되고 있다. 존스는 지난해 9월 유엔이 국제 테러범으로 지정한, 사살 대상 20위권 안에 드는 위험인물이다. 영국 동남부 켄트 주 채텀 출신인 존스는 여성 록밴드 ‘크런치’ 멤버로 활동했고 로레알 향수 판매원으로 일하다가 IS에 투신했다. 시리아로 건너간 뒤 주나이드 후세인이라는 IS 디지털 해킹조직 수장과 재혼해 여성 전사를 훈련시키고 유럽 여성들을 ‘지하드 전사의 신부가 되라’며 소셜미디어에서 유인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해 10대 여성에게 ‘여행 경비를 대줄 테니 오라’고 유혹해 시리아 영토로 데려갔다. 올해에는 영국 런던의 부유한 집안 출신인 스물두 살 여대생이 시리아로 건너가는 데 일조했다. 존스는 재혼한 남편이 지난해 시리아 락까에서 무인기 폭격에 숨지자 “남편이 알라의 가장 큰 적에게 죽었다”며 자랑스러워할 만큼 극단주의에 경도됐다. 그는 “다시는 다른 남자를 사랑하지 않겠다”며 “IS 자살폭탄 전사가 돼서 천국을 찾고 싶다”고 트위터에 밝히기도 했다. 또 “시리아에 있는 서양인과 기독교인을 무딘 칼로 참수하고 싶다”고 선동하는 글을 트위터에 여럿 올렸다. 한편 29일 예멘 임시 수도 아덴의 정부군 훈련소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60명 이상이 사망했다. IS는 선전 매체인 아마크 통신을 통해 이번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오전 이라크 시아파 성지인 카르발라 인근 지역인 아인 알타므르 결혼식장에서도 IS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15명이 숨졌다.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이세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