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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6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논의하는 산업경쟁력강화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한다. 이날 회의는 정부가 아시아나항공 처리를 위한 대안으로 대한항공과의 합병 방안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합병이 성사되면 세계 10위권의 대형 항공사가 탄생한다. 하지만 한진그룹이 현재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고, 구조조정에 따른 노조의 반발 등 걸림돌도 적지 않다. ▼ 특혜 논란 등 난관에도… 정부, 항공 투톱 합병 ‘현실적 대안’ 판단 ▼ 정부가 16일 산업경쟁력강화관계장관회의(산경장회의)를 열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대한 구체적 방법과 절차를 논의한다. 이날 회의에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사실상 공식화하는 것이다. 마땅한 인수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정부는 보고 있다. 하지만 인력 구조조정을 우려하는 직원들의 반발과 독과점 문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3자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의 반대 등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현실적 대안”… 대한항공-아시아나 빅딜 공식화 16일 산경장회의에서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최종 결정하고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인수에 따른 국내외 기업결합 심사, 노선 정리 및 정비부문 사업 통합 등 인적·물적 구조조정 방안, HDC현대산업개발과의 법적 분쟁 가능성 등 합병의 장애물에 대해서도 논의할 방침이다. 정부는 HDC현산의 인수 불발 이후 아시아나항공을 사들일 마땅한 후보가 없는 데다 국내 항공 산업 규모를 감안할 때 2개의 국적 항공사를 보유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KDB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지주사인 한진칼에 ‘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자금을 투입하고, 그 돈으로 한진칼이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0.77%를 사들이는 방식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미 각 관계 부처 실무 논의는 어느 정도 완료된 상태”라며 “산경장회의에서 결정된 방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는 과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 당시 실행된 방법이다. 두 조선사 합병 때도 별도 지주회사를 만들어 산은이 보유한 대우조선 지분을 넘기고 산은이 지주사 지분을 받는 맞교환 방식으로 대우조선의 경영권을 현대중공업에 넘겼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두 항공사 합병도 조선업을 빅3에서 빅2로 재편하는 것과 똑같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 최종 성사까지 난관도 많아 다만 최종 인수까지 넘어야 할 산도 많다. 국제노선을 보유한 두 회사의 합병을 위해서는 일단 공정거래위원회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합쳤을 경우 지난해 국제선과 국내선 여객점유율은 각각 72.0%, 66.4%에 이른다. 다만 두 회사 합병은 정부 주도로 이뤄지고 있어 공정위 결합심사가 불발될 가능성이 작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공정위는 13일 두 회사의 합병에 대해 “시장점유율 및 집중도만으로는 경쟁제한성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했다. 해외 결합심사 역시 항공운임에 심각한 영향을 주진 않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와 채권단은 두 회사 노조와 HDC현대산업개발의 반대를 더 걱정하고 있다. 합병이 되면 노선 조정이나 기재 축소, 사업 정리 등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양 사 모두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등 양 사 6개 노조는 조만간 인수와 관련한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인수 과정에서의 참여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HDC현산 역시 금호산업에 준 계약금 2500억 원을 돌려받지 못하면 합병에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HDC현산은 인수 불발에 따른 귀책사유가 판별되지 않아 여전히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갖고 있다. 한진칼 지분 약 46%를 보유한 대주주인 3자연합의 강력한 반대도 쟁점이다. 3자연합은 산은의 한진칼에 대한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반대하고 있다. 산은이 한진칼의 주요 대주주가 될 경우 경영권 분쟁에서 조 회장 측(지분 약 41%)의 우군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3자연합은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국민 혈세를 낭비하는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지 말고, 3자연합이 증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변종국 bjk@donga.com·김형민 기자}

정부가 16일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회의)를 열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대한 구체적 방법과 절차를 논의한다. 이날 회의에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사실상 공식화하는 것이다. 마땅한 인수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정부는 보고 있다. 하지만 인력 구조조정을 우려하는 직원들의 반발과 독과점 문제, 조원태 한진그룹과 경영권 분쟁 중인 3자 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의 반대 등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현실적 대안”…대한항공-아시아나 빅딜 공식화16일 산경장회의에서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최종 결정하고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인수에 따른 국내외 기업결합심사, 노선 정리 및 정비부문 사업 통합 등 인적·물적 구조조정 방안, HDC현대산업개발과의 법적 분쟁 가능성 등 합병의 장애물에 대해서도 논의할 방침이다. 정부는 HDC현산의 인수 불발 이후 아시아나항공을 사들일 마땅한 후보가 없는데다 국내 항공 산업 규모를 감안할 때 2개의 국적 항공사를 보유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KDB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지주사인 한진칼에 ‘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자금을 투입하고, 그 돈으로 한진칼이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0.77%를 사들이는 방식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미 각 관계부처 실무 논의는 어느 정도 완료된 상태”라며 “산경장회의에서 결정된 방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는 과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 당시 실행된 방법이다. 두 조선사 합병 때도 별도 지주회사를 만들어 산은이 보유한 대우조선지분을 넘기고 산은이 지주사 지분을 받는 맞교환 방식으로 대우조선의 경영권을 현대중공업에 넘겼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두 항공사 합병도 조선업을 빅3에서 빅2로 재편하는 것과 똑같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최종 성사까지 난관도 많아다만 최종 인수까지 넘어야 할 산도 많다. 국제노선을 보유한 두 회사의 합병을 위해서는 일단 공정거래위원회는 물론 해외에서도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국제선과 국내선 점유율은 각각 72.0%, 66.4%에 이른다. 다만 두 회사 합병은 정부 주도로 이뤄지고 있어 공정위 결합심사가 불발될 가능성이 적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공정위는 13일 두 회사의 합병에 대해 “시장점유율 및 집중도만으로는 경쟁제한성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라고 했다. 해외 결합심사 역시 항공운임에 심각한 영향을 주진 않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와 채권단은 두 회사 노조와 HDC현대산업개발의 반대를 더 걱정하고 있다. 합병이 되면 노선 조정이나 기재 축소, 사업 정리 등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양사 모두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등 양사 6개 노조는 조만간 인수 관련한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인수 과정에의 참여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HDC현산 역시 금호산업에 준 계약금 2500억 원을 돌려받지 못하면 합병에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HDC현산은 인수 불발에 따른 귀책사유가 판별되지 않아 여전히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갖고 있다. 한진칼 지분 약 46%를 보유한 대주주인 3자연합의 강력한 반대도 쟁점이다. 3자연합은 산은의 한진칼에 대한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반대하고 있다. 산은이 한진칼의 주요 대주주가 될 경우 경영권 분쟁에서 조 회장 측(지분 약 41%)의 우군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3자 연합은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국민 혈세를 낭비하는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지 말고, 3자 연합이 증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기아자동차가 사명 변경을 추진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 사명에서 ‘자동차’를 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기업명은 ‘기아’다. 기존 ‘기아 자동차(KIA MOTORS)’에서 ‘MOTORS’를 빼고 ‘KIA(기아)’로만 가는 것이다. 기아차가 자동차만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종합 모빌리티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는 사명을 바꾸면서 엠블럼 변경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자동차가 아닌 모빌리티 기업으로 나가겠다는 방침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기아차가 미래 전략에서 앞서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아차는 7월 미래 모빌리티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코드42와 협력해 모빌리티 전문 기업 ‘퍼플엠(Purple M)’을 설립하기도 했다. 전기차 등 미래차를 중심으로 모빌리티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투자였다. 기아차는 모빌리티 전환에 맞춰 내부 조직 구성도 변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사명을 바꾸는 건 기업이 완전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라며 “간판, 명함, 광고 등도 모두 다시 만들어야 한다. 기아로서는 큰 결단을 내린 셈”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현재 사명변경 계획이 없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대한항공을 보유하고 있는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관계 부처와 금융권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아시아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과 아시아나 인수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해당 아이디어를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이번 방안은 9월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 인수가 무산되자 산은이 대한항공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산은이 자금을 지원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면 산은이 수천억 원의 자금을 투자하고, 한진칼은 이 돈으로 금호산업의 아시아나 지분 30.77%를 사는 방식이다. 산은 측은 “여러 옵션 중 하나로 검토 중이나 확정된 건 아니다”라고 했다. 현재 대한항공 보유 기체는 173대, 아시아나는 86대다. 이번 방안이 현실화하면 항공기 259대의 세계 10위권 항공사가 탄생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3자 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의 경영권 분쟁 구도도 달라질 수 있다. 현재 3자 연합과 조 회장 측 한진칼 지분은 46% 대 41%다. 산은이 3대 주주로서 조 회장 우군 역할을 하면 조 회장은 경영권 방어도 하면서 독점적 대형 항공사를 거느리게 된다. 아시아나 부채 비율이 2000%대에 이를 정도로 경영이 악화한 데다 한진그룹 역시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로 꼽힌다. 이번 방안이 경영권 분쟁 중인 조원태 회장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다는 지적도 있다.장윤정 yunjng@donga.com·변종국 기자}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사진)이 르노삼성의 국내 잔류 의지를 거듭 밝히며 안정적인 노사관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1일 시뇨라 사장은 경기 가평군에서 열린 ‘뉴 QM6’ 출시 행사에서 노사 관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유럽 소비자들이 한국에서 생산한 차를 비싼 값에 살 이유가 없다”며 “안정적이고 협력적인 노사 관계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조 파업 등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나 인건비 등 고정비용 증가로 차량 가격을 소비자 눈높이에 맞추지 못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르노삼성은 조만간 유럽 수출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뉴 아르카나’를 생산해 내년부터 본격 수출할 계획이다. 아직 판매 가격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뉴 아르카나의 성공 여부에 따라 이를 생산하는 르노삼성 부산 공장의 운명도 결정된다. 부산 공장은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 종료 이후 뉴 아르카나 생산을 확정한 상태다. 그러나 10만 대 수준이던 로그 물량만큼을 받아오진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시뇨라 사장은 “수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르노삼성은 고전할 수밖에 없는 만큼 최대한 물량을 확보하겠다”며 “내년도 한국 점유율 5∼6%를 목표로 시장 상황에 맞춘 신차를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두산퓨얼셀이 글로벌 선사 ‘나빅8(Navig8)’과 함께 친환경 선박용 연료전지 개발에 나선다. 10일 두산퓨얼셀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나빅8과 ‘선박 추진·발전용 연료전지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산퓨얼셀은 현재 개발 중인 한국형 고효율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를 나빅8이 발주할 5만 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에 탑재하고, 추진동력 및 선박 내 전원으로서 제대로 기능하는지 실증할 계획이다. 두산퓨얼셀 관계자는 “그동안 주로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에 주력했는데 선박용 연료전지라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한 것”이라며 “선박용 연료전지는 선박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미래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만큼 미래 성장성이 높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자동차가 미국 로봇 개발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현대차의 로보틱스 사업 강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블룸버그통신은 현대차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대주주인 소프트뱅크와 매각을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매각 금액은 최대 10억 달러(약 1조1350억 원) 규모로 예상되며 현대차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1990년대 초 매사추세츠공대(MIT)의 벤처회사로 시작해 보행 로봇을 주로 연구해 왔다. 360도 카메라를 장착하고 네 발로 초당 1.58m로 뛰거나 계단도 이동할 수 있는 개를 닮은 로봇 ‘스폿’ 등이 대표적인 성과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2013년 구글에 인수됐다가 2017년 소프트뱅크에 다시 매각됐다. 연구와 개발에만 집중하다 보니 상용화에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번 협상이 성사되면 현대차그룹의 미래 신성장 동력 중 하나인 로보틱스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은 지난해 10월 임직원과의 대화 ‘타운홀 미팅’에서 “미래에는 자동차가 50%가 되고 30%는 개인항공기(PAV), 20%는 로보틱스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 안에서 서비스를 하는 회사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로보틱스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2018년 웨어러블 로봇(사람의 움직임을 보조해주는 기능)을 공개했으며, 지난해 1월 ‘CES 2019’에서는 걸어 다니는 콘셉트카 ‘엘리베이트’를 공개했다. 바퀴 달린 로봇 다리를 움직여 기존 이동수단으로는 접근이 어려운 지형과 상황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지난해 5월 미국 로봇 스타트업 리얼타임로보틱스에 17억5500만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현대차 측은 이번 인수 보도와 관련해 “다양한 전략적 투자와 제휴 기회를 언제나 모색하고 있으나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힌 상태다. 한편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 겸 북미권역본부장은 9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신형 투싼 공개 행사에서 “현대차의 친환경 차량은 조 바이든 당선자에겐 우군”이라며 “자율주행차에도 많은 기회가 보인다”고 밝혔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자동차가 미국 로봇 개발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현대차의 로보틱스 사업 강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블룸버그통신은 현대차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대주주인 소프트뱅크와 매각을 협상중이라고 보도했다. 매각 금액은 최대 10억 달러(약 1조1350억 원) 규모로 예상되며, 현대차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1990년 대 초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벤처회사로 시작해 보행 로봇을 주로 연구해왔다. 360도 카메라를 장착하고 네 발로 초당 1.58m로 뛰거나 계단도 이동할 수 있는 개를 닮은 로봇 ‘스팟’ 등이 대표적인 성과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2013년에 구글에 인수됐다가 2017년에 소프트뱅크에 다시 매각 됐다. 연구와 개발에만 집중을 하다보니 상용화에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다는 평가다. 이번 협상이 성사되면 현대차그룹의 미래 신성장 동력 중 하나인 로보틱스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임직원과의 대화 ‘타운홀 미팅’에서 “미래에는 자동차가 50%가 되고 30%는 개인항공기(PAV), 20%는 로보틱스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 안에서 서비스를 하는 회사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로보틱스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2018년 웨어러블 로봇(사람의 움직임을 보조해주는 기능)을 공개했으며, 지난해 1월 ‘CES 2019’에서는 걸어 다니는 콘셉트카 ‘엘리베이트’를 공개했다. 바퀴 달린 로봇 다리를 움직여 기존 이동수단으로는 접근이 어려운 지형과 상황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지난해 5월 미국 로봇 스타트업 리얼타임로보틱스에 17억5500만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현대차 측은 이번 인수 보도와 관련해 “다양한 전략적 투자와 제휴 기회를 언제나 모색하고 있으나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힌 상태다. 한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 겸 북미권역본부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신형 투싼 공개행사에서 “현대차의 친환경 차량은 바이든 당선자에겐 우군”이라며 “자율주행차에도 많은 기회가 보인다”고 밝혔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해운업계가 운임 상승으로 모처럼 호황을 맞았다. 글로벌 해운업체들이 선박 가동률을 높이면서 최근 10년간 해운업체들의 발목을 잡았던 출혈 경쟁이 다시 시작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운영효율이 높은 대형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한 체질 개선이 이뤄지고 있어 기대감을 가져볼 만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올해 해운 운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4월 이후 계속 상승하고 있다. 코로나가 터지자 국경 봉쇄로 인한 물동량 감소 등을 우려한 해운사들이 선복량(해운 운송 가능량)을 20∼30% 정도 줄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막혔던 일부 지역의 수출 물동량(수요)이 빠르게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물건을 실어 나를 배가 부족해지는 현상이 벌어졌다. 이에 중국에서 미국 서부로 가는 컨테이너선 운임은 연초보다 2배 넘게 뛰었다. 지난달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2012년 5월 이후 처음으로 1TEU(6m 길이 컨테이너 1개)당 1500달러(약 165만 원)를 돌파했다. 한국의 HMM(옛 현대상선)은 코로나에도 선복량을 줄이지 않고 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투입시키는 역발상으로, 연초보다 선복량을 80% 늘려 운임 상승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문제는 글로벌 해운사들도 다시 선복량을 늘리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주요 글로벌 해운사들의 지난달 선복량은 코로나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거나 이미 넘어섰다. 최근 10년간 선박 공급 초과로 빚어진 운임 출혈 경쟁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등 주요 시장이 연말을 앞두고 생필품, 가전 등의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물동량이 늘고 있지만 계절적 특수 요인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HMM이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제대로 한다면 치열한 경쟁에서도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HMM은 올해부터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비롯해 1만6000TEU급 8척 등 총 20척을 차례로 투입했다. 이들 선박은 신형이어서 연료효율이 뛰어나다. 운영비 등이 적게 드는 반면 한 번에 많은 양의 화물을 실을 수 있다. 한 해운업체 관계자는 “대형 컨테이너선 확보로 HMM의 기초체력과 몸집이 더 좋아졌다”면서 “고정비용 감소 및 영업노선 다변화 등의 체질 개선 노력이 더해지면 계속 좋은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배가 없어 수출을 못 하는 기업을 위해 HMM이 최근 임시편을 투입하고 나선 것도 장기적인 미래 고객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해운 업계가 운임 상승으로 모처럼 호황을 맞았다. 글로벌 해운업체들이 선박 가동률을 높이면서 최근 10년간 해운업체들의 발목을 잡았던 출혈경쟁이 다시 시작되는 조짐이 보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운영 효율이 높은 대형 컨테이너선 중심으로 한 체질 개선이 이뤄지고 있어 기대감을 가져볼만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올해 해운 운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4월 이후 계속 상승하고 있다. 코로나가 터지자 국경 봉쇄로 인한 물동량 감소 등을 우려한 해운사들이 선복량(해운 운송 가능량)을 20~30% 정도 줄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막혔던 일부 지역의 수출 물동량(수요)이 빠르게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물건을 실어 나를 배가 부족해지는 현상이 벌어졌다. 이에 중국에서 미국 서부로 가는 컨테이너선 운임은 연초보다 2배 넘게 뛰었다. 지난달 상하이컨테이너 종합 운임지수는 2012년 5월 이후 처음으로 1TEU(6m길이 컨테이너 1개) 당 1500달러(약 165만 원)를 돌파했다. 한국의 HMM(옛 현대상선)은 코로나에도 선복량을 줄이지 않고 대형컨테이너선 12척을 투입시키는 역발상으로, 연초보다 선복량을 80% 늘려 운임 상승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문제는 글로벌 해운사들도 다시 선복량을 늘리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주요 글로벌 해운사들의 지난달 선복량은 코로나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거나 이미 넘어 섰다. 최근 10년간 선박 공급 초과로 빚어진 운임 출혈 경쟁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등 주요 시장이 연말을 앞두고 생필품, 가전 등의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물동량이 늘고 있지만 계절적 특수 요인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HMM이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체질개선을 제대로 한다면 치열한 경쟁에서도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HMM은 올해부터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비롯해 1만6000TEU급 8척 등 총 20척을 투입했다. 이들 선박은 신형이어서 연료 효율이 뛰어나다. 운영비 등이 적게 드는 반면 한번에 많은 양의 화물을 실을 수 있다. 한 해운업체 관계자는 “대형 컨테이너선 확보로 HMM의 기초 체력과 몸집이 더 좋아졌다”면서 “ 고정 비용 감소 및 영업 노선 다변화 등의 체질 개선 노력이 더해지면 계속 좋은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배가 없어 수출을 못하는 기업을 위해 HMM이 최근 임시편을 투입하고 나선 것도 장기적인 미래 고객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현대자동차가 2026년 상용화를 목표로 화물 운송용 무인 항공기(Cargo UAS) 개발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현대차는 국내 항공·항공전자 기업들을 대상으로 22일까지 개발 참여 신청을 받는다. 12일에는 사업에 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참여 의사를 밝힌 업체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명회도 개최한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7∼12월) 화물 운송용 무인 항공기 개발에 관한 기술 콘셉트 등을 공개할 계획이다. 기존 소형 화물 운송용 드론과 달리 중형급 화물을 운반하기 위해 고정익 형태의 무인 항공기로 개발된다. 또한 도심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수직 이착륙 방식을 채택한다. 현대차 측은 “화물 운송용 무인 항공기는 도시 간 중형 화물 운송에 활용돼 도심 물류 서비스 사업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두산연강재단은 ‘2020 두산연강외과학술상’ 수상자로 박도중 서울대병원 교수와 노경태 이대서울병원 교수, 이정언 삼성서울병원 교수, 김창우 강동경희대병원 교수를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박 교수는 위절제술을 받은 위암 환자의 담석 형성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세계 최초로 증명했다. 노 교수는 직장암 수술 전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에서 좁은 골반을 가진 것으로 확인된 사람일수록 수술 후 골반 내 감염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교수는 겨드랑이 림프샘에 전이된 유방암이라도 수술 전에 항암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다는 연구 성과를 냈다. 김 교수는 ‘한국어판 저위전방절제술 증후군 설문지의 타당성 검증’이란 논문으로 성과를 인정받았다. 박 교수는 2000만 원, 나머지 전문가들은 상금 1000만 원을 받는다. 2007년 제정된 두산연강외과학술상은 올해까지 한국 외과학 발전에 힘쓴 전문가 31명에게 수여됐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혼전 양상인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해 내년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앞둔 완성차 업계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전기차 산업에 더욱 적극적이지만, 누가 당선돼도 전기차 대전환에는 속도가 붙을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특히 승기를 잡았다고 확신한 바이든 후보는 4일(현지 시간) “오늘, 트럼프 행정부는 공식적으로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정확히 77일 안에 복귀할 것”이라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전기차 보급이 필수적이라 각종 지원책이 쏟아질 것으로 자동차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공약에서 전기차, 신재생에너지에 약 2조 달러(약 2258조 원)를 쏟아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예산은 미국 연방정부 관용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고, 미국 전역에 전기차 충전소 50만 곳을 설치하는 등에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를 구매하는 소비자에 대한 세제혜택과 가격할인까지 기대할 수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일찍이 전기차 시장을 개척한 테슬라가 큰 수혜 업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미처 준비를 못 한 내연기관차 중심 기업은 예상보다 빠르게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선 전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자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30일 379.11달러에서 이달 4일 420.98달러로 약 11%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해도 전기차 시장에 나쁠 것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석연료를 이용한 에너지 생산에 중점을 두고 있다. 다만 미국 내 일자리 확대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신산업의 미국 내 투자를 우대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환영을 받으며 지난해 말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기 시작했고, 올해에는 LG화학과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서 합작사를 설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2016년 약 16만 대였던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약 32만7000대로 불어난 상태다. 완성차 업계는 사실상 테슬라의 독무대였던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GM과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등 미국 업체들은 수조 원을 들여 자국 내 완성차 공장을 전기차 공장으로 바꾸는 데 착수했고, 독일 폭스바겐그룹과 일본 도요타, 한국 현대자동차그룹도 경쟁력 있는 새 전기차 모델을 준비 중이다. 테슬라 역시 기존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이어 픽업트럭, 고성능차 등으로 판매 차종을 늘릴 계획이다. 전기차와 연관한 배터리, 5세대(5G) 이동통신도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전기차가 대중화될수록 한국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배터리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5G망 투자를 지원하는 가운데 자동차가 통신망에 연결된 ‘커넥티드카’의 확산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모두 미국 내 고용과 생산을 중시하고 있어 주요 자동차 업체들에 대한 미국 내 투자 압박은 커질 수 있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전기차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을 예고한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국내 업체들에 사업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며 “기술력 향상을 통한 경쟁우위 요소 선점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서형석 skytree08@donga.com·변종국 기자}
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여객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화물 사업 선방으로 3분기(7∼9월)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5일 대한항공은 3분기 매출 1조5508억 원, 영업이익 7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지만 2분기(4∼6월)에 이어 연속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다만 당기 순이익은 적자를 계속 이어갔다. 화물 사업 부문에서 성과가 좋았다. 3분기 화물사업 매출은 1조163억 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고 화물기 가동률을 높여 화물 수송 증대에 주력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항공 화물 공급이 감소하면서, 화물 운임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4분기(10∼12월)는 전자상거래 물량이 증가하는 등 화물 성수기라 꾸준히 화물 운송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혼전 양상인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해 내년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앞둔 완성차업계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전기차 산업에 더욱 적극적이지만, 누가 당선돼도 전기차 대전환에는 속도가 붙을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특히 승기를 잡았다고 확신한 바이든 후보는 4일(현지시간) “오늘, 트럼프 행정부는 공식적으로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정확히 77일 안에 복귀할 것”이라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전기차 보급이 필수적이라 각종 지원책이 쏟아질 것으로 자동차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공약에서 전기차, 신재생에너지에 약 2조 달러(약 2258조 원)를 쏟아 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예산은 미국 연방정부 관용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고, 미국 전역에 전기차 충전소 50만 곳을 설치하는 등에 쓰일 전망이다. 전기차를 구매하는 소비자에 대한 세제혜택과 가격할인까지 기대할 수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일찍이 전기차 시장을 개척한 테슬라가 큰 수혜업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미처 준비를 못한 내연기관차 중심 기업은 예상보다 빠르게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선 전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자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30일 379.11달러에서 이달 4일 420.98달러로 약 11%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해도 전기차 시장에 나쁠 것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석연료를 이용한 에너지 생산에 중점을 두고 있다. 다만 미국 내 일자리 확대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신산업의 미국 내 투자를 우대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환영을 받으며 지난해 말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짓기 시작했고, 올해에는 LG화학과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서 합작사를 설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2016년 약 16만대였던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약 32만7000대로 불어난 상태다. 완성차업계는 사실상 테슬라의 독무대였던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내년부터 본격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등 미국 업체들은 수조 원을 들여 자국 내 완성차공장을 전기차공장으로 바꾸는데 착수했고, 독일 폭스바겐그룹과 일본 도요타, 한국 현대차그룹도 경쟁력 있는 새 전기차 모델을 준비 중이다. 테슬라 역시 기존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이어 픽업트럭, 고성능차 등으로 판매차종을 늘릴 계획이다. 전기차와 연관한 배터리, 5세대(5G) 이동통신도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전기차가 대중화 될수록 한국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배터리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5G망 투자를 지원하는 가운데 자동차가 통신망에 연결된 ‘커넥티드카’의 확산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모두 미국 내 고용과 생산을 중시하고 있어 주요 자동차 업체들에 대한 미국 내 투자 압박은 커질 수 있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전기차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을 예고한 바이든 후보 당선되면 국내 업체들에 사업기회가 많아질 것”이라며 “기술력 향상을 통한 경쟁우위요소 선점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 내 굴착기 누적생산 20만 대를 돌파했다고 3일 밝혔다. 1994년 10월 중국 진출 이후 26년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중국 옌타이에 공장을 가지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는 2001년 누적생산 5000대를 넘어섰다. 당시 중국 시장은 일본의 건설기계 업체들이 선점하고 있었지만, 공격적인 마케팅과 최신 제품 출시로 2000년대 이후 중국 내 해외 건설기계 업체 부문 점유율 1위 기업으로 부상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는 연간 생산 1만 대를 넘겼고, 2010년에는 연간 2만 대 생산을 초과하며 성장해갔다. 이번 20만 대 누적생산 기록은 중국에 진출한 해외 건설기계 회사 중 최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현지 기업을 제외한 굴착기 시장에서 3분기(7∼9월) 점유율 22.8%를 기록했다. 미국의 건설기계 업체 캐터필라와 함께 이 시장의 점유율 1, 2위를 다투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중국에서 건설기계 1만5000여 대를 판매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3분기까지 1만4348대를 팔아 지난해 실적과 맞먹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굴착기 시장의 성장세에 맞춰 신제품과 특수장비들을 계속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중국 내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낙후지역 청소년 학업 지원과 교육환경 개선 사회공헌 활동도 추진하고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올해 5월 국내 기업 K사는 중국산 의료용 마스크 100만 장을 루마니아 바이어에게 수출하려고 중국 소재 마스크 기업 B사를 찾았다. K사는 B사가 루마니아 바이어에게 직접 마스크를 전달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고 대금을 지급했다. 알고 보니 B사의 CE인증서(통합규격인증마크)는 위조된 것이었고, 수출도 무산됐다. 하지만 B사는 대금 환불 등을 거부했고 K사는 2억800만 원가량을 허공에 날리게 됐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서 무역 사기를 당하는 사례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3일 KOTRA와 경찰청이 내놓은 ‘2019/20 무역사기 발생현황 및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해외무역관에 접수된 우리 기업들의 무역사기 피해 건수는 총 166건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동남아와 유럽, 중국 등에서 사기가 주로 발생했다. 유형별로는 서류 위조(27.7%)가 가장 많았다. 사업자등록증, 송금증, 인보이스 등의 서류를 꾸며 내거나 기업인 또는 공무원 등을 사칭하는 경우다. 이어 제품 대금을 무기한 지불하지 않거나, 제품만 받고 잠적하는 결제 사기(22.3%) 유형이 뒤를 이었다. 이메일을 해킹해 거래 상황을 지켜보다가 결제 시점에 다른 계좌를 안내하는 메일을 보내 송금을 가로채는 이메일 사기도 있었다. 류재원 KOTRA 무역기반본부장은 “무역 사기는 일단 발생하면 자금 회수를 비롯한 문제 해결이 어렵기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KOTRA의 해외 수입업체 연락처 확인 서비스 등 사전에 검증된 수단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한국GM 노조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30일 한국GM 노조는 오전과 오후 4시간씩파업을 진행했다. 다음 달 2일에도 4시간씩 파업을 한다. 또한 23일부터 시작한 잔업과 특근 거부도 임단협 종료 때까지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한국GM 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에 600만 원을 더한 성과급(평균 2000만 원 이상) 지급 등을 요구해 왔다. 사측은 임금협상 주기를 1년에서 2년으로 변경하는 것과 조합원 1인당 성과급 등으로 총 700만 원을 지급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다음 달 3일 파업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국GM은 이미 지난해에 노조의 전면파업 3일과 부분파업 10일로 2만여 대의 생산 차질을 빚은 바 있다. 한국GM은 이날 노조의 파업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생산 손실 6만 대와 잔업·특근 거부로 1700대에 추가적인 생산 차질이 발생하게 됐다”며 “올해 경영 정상화 목표인 손익분기 달성이 불투명해졌다. 경영 위기 상황임을 감안해 노조가 사측의 최종 제시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GM은 2014년 이후 6년 연속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기아자동차 노조도 26일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 신청을 했고, 다음 달 3일에는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한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이미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이며 다음 달 노조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기술이 자부심인 회사를 만들겠다.” 조현준 효성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핵심 키워드는 ‘기술 경영’이다. 효성이 개발하는 신소재와 원천 소재가 경쟁력을 갖추려면 반드시 원천 기술력이 바탕이 돼야 한다는 철학 때문이다. 효성은 2011년 국내기업으로는 최초로 독자기술을 앞세워 탄소섬유인 ‘탄섬’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2013년 전북 전주시에 연산 2000t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설립해 다양한 탄섬 관련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수소차의 연료탱크를 제조하는 핵심 소재인 탄소섬유는 철보다 강도는 10배 강하고 무게는 25%에 불과해 ‘꿈의 신소재’로 알려져 있다. 또한 효성은 2003년 자체 기술로 아라미드를 개발해 2009년 상업화에 성공했다. 아라미드는 강철보다 5배 강한 강도와 400도의 열을 견디는 난연성이 특징인 소재로 방탄복, 방탄헬멧, 방탄차량, 호스 등에 핵심 소재로 활용된다. 최근에는 5G 통신망용 광케이블 보강재로 아라미드가 사용되면서 수요가 늘고 있으며, 한국판 뉴딜 정책의 10대 중점 과제에 ‘5G 인프라 조기 구축’이 포함되기도 해 앞으로의 성장이 크게 기대된다. 효성은 현재 울산에 연산 1200t 규모의 아라미드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2021년까지 이를 3배 넘게 늘릴 계획이다. 폴리케톤 역시 효성이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 상용화 기술 개발에 성공한 친환경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다. 내충격성, 내마모성, 내화학성 등 물성이 뛰어나 자동차, 전기전자 소재 분야에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 효성의 이러한 원천 소재 개발은 1971년 국내 최초의 민간기업 부설연구소인 효성 기술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연구 개발에 집중 투자를 한 덕분이다. 지난해에는 그룹 통합 생산기술센터를 출범시켜 기술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섬유와 첨단소재, 화학 부문의 핵심 공정 및 설비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주요 공장 인력과 효성기술연구원 등의 핵심 기술 인력이 협업을 통해 신규 공정을 자체적으로 설계하고 기존 생산 공정도 개선시켜 기술 고도화를 이루고 있다. 대표적인 성과로는 효성의 스판덱스(섬유의 반도체라 불리는 기능성 섬유) 브랜드인 ‘크레오라’를 꼽을 수 있다. 크레오라는 2010년 이후 세계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면서 글로벌 1위 자리를 이어오고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두산그룹은 신기술과 신사업을 바탕으로 기술의 근본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그린 뉴딜 분야의 한 축인 해상풍력발전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05년부터 풍력기술 개발에 매진해 순수 자체 기술과 실적을 보유한 국내 유일 해상풍력발전기 제조사다. 제주도와 서해 등 전국에 약 240MW(메가와트) 규모 풍력발전기 공급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해상풍력단지 설계에서부터 제품 공급 및 설치, 시운전과 운영, 유지보수까지 모든 해상풍력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과 경험을 갖추고 있다. 또한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기계공학의 꽃’이라 불리는 대형 가스터빈 개발에도 성공했다. 두산중공업은 2021년 가스터빈을 출하해 김포열병합발전소에 설치하고 약 2년 간 실증을 진행한 뒤 본격적인 납품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두산은 가정·건물·발전용 연료전지와 수소드론 등 친환경 고효율 수소 제품과 서비스 사업도 확장해 가고 있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반응을 통해 전기와 온수를 동시에 생산하는 고효율의 친환경 발전 시스템이다. 두산퓨얼셀은 6월 상업 운전을 시작한 세계 최초, 세계 최대 규모의 부생수소 연료전지발전소 ‘대산 수소연료전지발전소’에 440kW 연료전지 제품 114대를 공급했다. 또한 연료전지 기술을 바탕으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을 설립했는데, 지난해엔 전기 배터리를 대체할 수 있는 드론용 수소연료전지팩과 이를 탑재한 수소드론을 출시했다. DMI의 수소 드론은 수소 용기 1회 충전으로 약 2시간 비행이 가능해, 30분 남짓한 기존 드론용 배터리의 비행시간 한계를 극복한 것이 특징이다. 장거리 드론 비행의 장점을 살려 태양광과 풍력 발전소 설비 관리, 임업 병해충 및 산불 모니터링, 장거리 긴급 물품 운반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