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홍구

강홍구 노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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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같은 짜릿한 역전 승부, 그들이 흘린 땀은 결코 거짓되지않습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 그 땀방울을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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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3~2025-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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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시구가 꿈” 요미우리 치어리더 출신 日 노자와 아야카의 韓 치어리더 도전기

    “아무도 도전한 사람이 없어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프로농구 DB의 안방경기가 열리는 원주종합체육관에는 ‘유일무이’한 치어리더가 있다. 바로 국내 프로 스포츠 첫 일본인 치어리더인 노자와 아야카(26·활동명 아야카)다. 최근 서울 송파구에 있는 치어리더 팀 ‘위아워어스’ 연습실에서 만난 아야카는 “요새 일본에 대만 출신 치어리더도 많아지고 있고, 대만으로 간 일본인 치어리더도 많다. 그렇다면 한국에서도 치어리더를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본 한국의 응원 스타일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위아워어스 팀에 먼저 연락을 해 면접을 통과한 아야카는 지난해 10월부터 DB 치어리더로 활동하고 있다.일본 지바현 출신인 아야카는 어려서부터 학교에서 야구, 농구, 탁구 등을 경험하며 스포츠의 매력에 눈을 떴다. 중, 고교시절에는 소프트볼 동호회에서 선수로 뛴 이력도 있다. 포지션은 투수로 한때 최고 구속 시속 90㎞가 넘는 공을 던지기도 했다. 지금도 캐치볼이나 타격 실력 등은 수준급이다. 여기에 춤을 취미로 하면서 아야카는 자연스레 치어리더의 길을 꿈꾸게 됐다. “춤도 추면서 경기도 볼 수 있는 치어리더는 내게 최고의 직업”이라는 설명이다. 2022년에는 일본프로야구(NPB) 명문구단 요미우리에서 1년간 치어리더를 하기도 했다. 요미우리 치어리더는 현지에서도 워낙 지원자가 많아 다년간 활동하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 아야카는 댄스 심사, 특기 심사, 인터뷰 등 세 차례의 관문을 넘어 자이언츠 비너스(요미우리 치어리더 팀)에 합류했다. 엄격한 규율을 강조하는 팀 문화답게 치어리더 또한 소셜 미디어가 제한되고 술을 취급하는 곳에서는 아르바이트가 불가하다고 한다. 이후 야구 관련 유튜브 영상 제작에도 도전했던 아야카는 한국에서 다시 치어리더의 꿈을 이어가게 됐다.한·일 양국의 치어리더 문화는 얼마나 다를까. 아야카는 “일본의 치어리더가 그야말로 관중들의 응원을 유도하는 식이라면 한국의 치어리더는 무대 위에서 공연을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케이팝(K-pop) 아이돌의 음악과 안무를 활용해 응원을 하는 것도 아야카의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아야카는 블랙핑크의 오랜 팬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아야카는 “한국은 프로야구, 축구, 농구, 배구에 다 치어리더가 있다보니 유명한 치어리더도 많다. 일본에 비해 치어리더가 할 수 있는 일의 폭도 넓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경우 야구, 농구는 치어리더가 활성화된 반면 축구, 배구에는 운영하는 팀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DB에 합류하기 전까지 한국에 딱 한 번 왔었다는 아야카의 고민은 소통이다. 아야카는 “유튜브도 보고 동료들과 이야기하면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지만 아직까진 어렵다”고 말했다. 낯선 한국 생활에 적응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다. 현재 서울에 거주 중인 아야카는 “부동산에 갔는데 보증금이라는 게 있대서 놀랐다. 오늘 계약하면 당장 내일 입주할 수 있다는 것도 놀라웠다”며 웃었다.그러나 경기장 위에서 춤을 추고 있다보면 이런 고민은 다 눈 녹듯 사라진다는 설명이다. 아야카는 “팬들과 함께 응원하다보면 즐겁고 성취감도 크다. 요새는 알아봐주시는 분들도 생겨서 선물도 받는다”며 한국 생활의 즐거움을 이야기했다. 목표를 묻자 “야구 치어리더로 한국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 언젠가 야구장에서 시구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아야카는 새 시즌 프로야구, 배구 치어리더로 활동을 계획 중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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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위퍼’로 리그 평정 네일 “KIA 팬들 올핸 ‘킥 체인지’ 사랑할 것”

    KIA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2)은 지난해 변형 슬라이더인 ‘스위퍼’를 앞세워 한국프로야구를 평정했다. 일반 슬라이더에 비해 더 크게 휘어지는 스위퍼를 주무기로 26경기에서 12승 5패 138탈삼진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전체 1위인 2.53이었다. 팀의 에이스로 지난해 KIA의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에 앞장섰던 네일이 새 시즌에 또 하나의 신무기를 장착한다. 변형 체인지업의 일종인 ‘킥 체인지’다. 25일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일본 오키나와 긴타운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만난 네일은 “한국프로야구에 왼손 타자가 많다. 이들을 효과적으로 상대하기 위해 비시즌 동안 체인지업을 중점적으로 연구했다. 체인지업을 잘 던지면 스위퍼의 강점이 배가될 수 있을 거라 봤다. 공생 관계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네일은 지난해 오른손 타자(0.253)보다 왼손 타자 상대 피안타율(0.264)이 더 높았다. 지난해 같은 오른손 투수인 키움 후라도(현 삼성)가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사용한 것도 좋은 참고가 됐다.네일은 일반 체인지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킥 체인지’를 연마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이 구종은 공의 중심축을 발로 차듯 찍어 눌러 던지는 체인지업이다. 일반 체인지업이 실밥 위에 손가락 마디를 올린다면 킥 체인지는 가운뎃손가락을 구부려 실밥에 올린 뒤 찍어 눌러 더 많은 회전을 준다. 네일은 “수직 움직임이 더 커진 만큼 스플리터로 보일 수도 있다. 구속은 일반 체인지업에 비해 조금 느린 편”이라고 설명했다. 오른손 타자 바깥쪽으로 길게 휘어나가는 스위퍼에 낙차 폭이 큰 킥 체인지를 섞어 던지면 타자들은 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킥 체인지를 통해 왼손 타자를 상대로도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공을 보유하게 된다. 일반 체인지업과 킥 체인지를 섞어 던지는 것도 타자 공략법이 될 수 있다. 네일은 “킥 체인지로 얼마나 많은 헛스윙과 삼진을 유도해 낼 수 있느냐에 따라 스위퍼 구사 비율을 조정할 수 있다”며 “KIA 팬들은 킥 체인지라는 용어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네일은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1993년생 동갑내기 친구 클레이 홈스(현 뉴욕 메츠)와 함께 킥 체인지를 연습했다. 네일에게 홈스는 “친구이자 야구 멘토” 같은 존재다. 지난해 12월 메츠와 3년 총액 3800만 달러(약 548억 원)의 대형 계약을 한 홈스는 올 시즌 마무리 투수에서 선발 투수로 보직을 바꾸면서 킥 체인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홈스 역시 그동안은 스위퍼와 싱커 등 횡으로 움직이는 공을 주로 던져 왔다. 한편 올해 프로야구 볼·스트라이크 자동 판정 시스템(ABS)이 1cm(키 180cm 타자 기준) 정도 하향 조정되면서 수직 움직임이 큰 변화구들이 더 효과를 발휘할 전망이다. 팀 동료 양현종도 주무기인 슬라이더, 체인지업 외에 커브를 적극적으로 던지겠다는 뜻을 밝혔다. 킥 체인지를 장착한 네일이 한국시리즈 2연패에 도전하는 호랑이 군단에 날개를 달아 줄지 관심이 쏠린다.오키나와=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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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위퍼로 프로야구 평정한 KIA 네일의 변형 신무기, ‘킥 체인지’

    지난해 변형 슬라이더 ‘스위퍼’로 한국프로야구 무대를 평정한 KIA 에이스 투수 제임스 네일(32)이 또 하나의 변형 신무기를 장착한다. 바로 변형 체인지업의 일종인 ‘킥 체인지’다. 네일은 프로야구 데뷔 첫 해인 지난해 26경기에서 12승 5패 138탈삼진에 평균자책점은 전체 1위인 2.53을 기록했다. 팀의 에이스로 KIA의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에 앞장섰다.25일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일본 오키나와 긴타운 베이스볼스타디움에서 만난 네일은 “프로야구에 왼손타자가 많은 만큼 왼손타자를 효과적으로 상대하기 위해 비 시즌동안 체인지업을 중점적으로 연구했다. 체인지업을 잘 던지면 스위퍼의 강점이 더 살아날 수 있을 거라 봤다. 공생관계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네일은 지난해 오른손타자(0.253)보다 왼손타자를 상대로 높은 피안타율(0.264)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오른손 투수인 키움 후라도(현 삼성)가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사용한 것도 좋은 참고가 됐다.네일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변형 체인지업인 ‘킥 체인지’를 연마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킥 체인지는 공의 중심축을 발로 차듯 찍어 눌러 던지는 체인지업을 말한다. 통상 일반 체인지업이 실밥 위에 손가락 마디를 올린다면 킥 체인지는 가운데 손가락을 구부려 실밥에 올린 뒤 찍어 누르며 공에 더 많은 회전을 준다. 네일은 “수직 움직임이 더 커진 만큼 스플리터로 보일 수도 있다. 구속은 일반 체인지업에 비해 조금 느린 편”이라고 설명했다. 오른손 타자 기준 바깥쪽으로 길게 휘어나가는 스위퍼에 낙차 폭이 큰 킥 체인지를 섞어 던지면 타자들의 혼란을 가중할 수 있다. 왼손 타자를 상대로도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위협적인 공을 보유하게 된다. 일반 체인지업과 킥 체인지를 섞어 던지는 것 또 하나의 타자 공략법이 될 수 있다. 네일은 “킥 체인지로 얼마나 많은 헛스윙과 삼진을 유도해낼 수 있느냐에 따라 스위퍼 구사 비율을 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모두가 킥 체인지라는 용어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네일은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MLB 뉴욕 양키스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1993년생 동갑내기 친구 클레이 홈즈(현 뉴욕 메츠)와 함께 킥 체인지를 연습했다. 네일에게 홈즈는 “친구이자 야구 멘토”같은 존재다. 지난해 12월 메츠와 3년 총액 3800만 달러(약 548억 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한 홈즈는 올 시즌 마무리투수에서 선발투수로 보직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킥 체인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홈즈 역시 그동안 스위퍼, 싱커 등 횡으로 움직이는 공을 주로 던져왔다. 한편 올해 프로야구 볼·스트라이크 자동 판정 시스템(ABS)이 1㎝(키 180㎝ 타자 기준)정도 하향 조정되면서 수직 움직임을 큰 변화구들이 효과적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팀 동료인 양현종도 주무기인 슬라이더, 체인지업 외에 커브를 적극적으로 던지겠단 뜻을 밝혔다. 킥 체인지를 장착한 네일이 한국시리즈 2연패에 도전하는 호랑이 군단에 날개를 달아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오키나와=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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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현진 “브레이크 없이 시즌 준비”… 日캠프 첫 등판서 무실점

    “너무 만족스러운 첫 등판이었습니다.” 프로야구 한화의 ‘괴물 투수’ 류현진(38)이 올해 다른 팀 상대 첫 실전 등판에서 무실점 호투했다. 류현진은 26일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연습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이날 2이닝 40개 투구를 소화할 예정이었던 류현진은 24구 만에 2이닝을 마쳤다. 이후 불펜으로 옮겨 20개를 더 던지며 계획한 투구 수를 채웠다. 류현진은 이날 최고 시속 142km의 패스트볼에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2회초에는 선두 타자 오윤석에게 안타를 내준 뒤 강민성을 삼진으로 돌려 세웠고, 송민섭에게 2루 땅볼을 유도해 더블플레이로 연결시키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스피드보다는 제구와 밸런스에 초점을 두고 마운드에 올라갔다”고 말했다. 차명석 LG 단장, 김재현 SSG 단장 등도 이날 류현진의 등판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오키나와 캠프가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해 2월 22일 한화와 계약을 맺고 뒤늦게 팀에 합류했던 류현진은 올해 팀 훈련을 100% 소화하며 개막전 등판을 정조준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에는 자비를 들여 후배들과 오키나와에서 미니 캠프를 꾸리기도 했다. 18일 호주 멜버른에서 치른 자체 연습경기 당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던 류현진은 “올해는 1월부터 야외 훈련을 해서 몸 상태도 너무 좋다. 겨울부터 지금까지 브레이크 없이 시즌 준비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이 아직 공식 발표하진 않았지만 류현진은 다음 달 22일 KT와의 시즌 개막전과 28일 KIA와의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정규시즌 개장 경기(안방 개막전) 등판이 유력하다. 새 시즌 목표로는 “지난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말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28경기 10승 8패 135탈삼진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지난해에는 국내 복귀 첫해라 힘으로 싸웠는데 올해는 제구를 앞세워 노련함으로 승부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또 “모든 선수가 가을야구를 첫 번째 목표로 삼고 있다”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의지도 덧붙였다. 류현진은 내년 열리는 제6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류현진은 “대표팀 선발이 스스로 납득될 정도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당연히 나간다. 그 다음에 (경기력이 좋은 베테랑 선수들을) 한 명, 한 명씩 꼬시겠다”고 말했다. 한화는 이날 8회말에만 3점을 몰아내며 KT에 7-6으로 역전승했다. 전날 KIA전 4-1 승리에 이어 이틀 연속 승리다.오키나와=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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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 오른 ‘오키나와 리그’… 국내 6팀 모여 정규시즌 같은 실전

    지난해 프로야구 평균자책점 1위(2.53) 네일이 초구를 던지자 KIA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박수를 보냈다. 3루 측 관중석에 앉은 방문팀 한화 팬들은 육성 응원가로 맞섰다. 이어진 1회말에는 자유계약선수(FA) 이적생 엄상백이 한화 유니폼을 입고 첫 실전 등판에 나섰다. KIA는 네일의 뒤를 이어 토종 에이스 양현종, 새 외국인 투수 올러까지 등판하며 1∼3선발이 모두 마운드에 올랐다. 25일 일본 오키나와 긴타운 베이스볼스타디움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연습경기는 정규시즌 못지않은 열기를 뿜어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선수들의 사인을 받으려는 양 팀 팬들이 경기장 입구에 줄지어 섰다. 이날 경기장에는 약 200명의 팬이 몰렸다. 한화가 KIA를 4-1로 물리친 이 경기를 시작으로 오키나와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국내 구단 간의 연습경기를 뜻하는 일명 ‘오키나와 리그’가 막을 올렸다. 같은 시간 온나손 볼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지난 겨울 영입한 후라도-최원태가 4이닝 무실점을 합작한 삼성이 SSG를 5-0으로 이겼다. 올해 오키나와에는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KIA와 준우승팀 삼성을 포함해 한화, KT, LG, SSG 등 6개 팀이 둥지를 틀었다. 이들은 다음 달 4일까지 총 13차례 맞대결을 벌인다. 국내에서 비행기로 2시간여 거리인 오키나와는 그동안 국내 구단의 전지훈련지로 각광받았다. 1993년 LG를 시작으로 30년 넘게 캠프가 차려졌다. 상대적으로 따뜻한 기후에 국내와 시차가 없다는 게 오키나와의 큰 장점이다. 미국에 비해 비용도 저렴하다. 더구나 일본프로야구 팀들과 연습경기를 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올해에도 요미우리, 한신, 주니치 등 7개 일본 팀이 오키나와에 캠프를 차렸다. 삼성, 한화, KIA는 오키나와 리그 개막에 앞서 일본 팀들과 연습경기를 치렀다. 다만 올해는 예년에 비해 날씨가 좋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고 기온이 20도에 미치지 못하고 때론 거센 비바람이 몰아쳐 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1일 예정됐던 한화와 삼성의 연습경기도 비로 취소됐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1차 캠프를 마치고 23일 오키나와에 들어온 SSG 이숭용 감독은 “날씨가 추워 부상이나 감기 우려가 있다. 최대한 훈련량은 줄이고 연습경기를 실전처럼 활용하도록 코치들에게 주문했다”고 말했다. 오키나와의 가장 큰 장점은 여러 팀과 실전을 치를 수 있다는 것이다. FA 시장에서 엄상백과 유격수 심우준을 영입한 한화는 이번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총 9번의 연습경기를 갖는다. 앞서 호주 멜버른에서 호주 대표팀과 두 차례 붙었고, 오키나와에서도 한신 2군, 지바 롯데와 대결했다. 오키나와 리그에서 네 경기를 치르고 다음 달 1일 일본 사회인 야구팀 오키나와전력과도 맞붙는다. 26일 KT전에는 류현진이 선발 투수로 나선다. 올해 첫 실전 등판이다. 엄상백이 친정팀 KT를 상대할 경우 자칫 무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 두 선수의 등판 순서를 바꿨다. 다음 달 28일 예정된 KIA와의 대전한화생명볼파크 정규시즌 개장 경기에 류현진이 등판할 가능성이 큰 만큼 전력 노출을 피하기 위한 계산도 깔렸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대결을 벌였던 KIA와 삼성의 다음 달 2일 연습경기도 눈길을 끈다. 두 팀은 이번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만큼 연습경기부터 자존심 대결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프로야구 사상 첫 5위 결정전을 치렀던 KT와 SSG는 28일 맞붙는다. 6개 구단 중 가장 늦은 24일에 오키나와에 입성한 KT는 유일하게 나머지 5팀과 모두 연습경기를 잡아 실속을 챙겼다. SSG와 한화는 유일하게 2차례(27일, 다음 달 2일) 대결한다.오키나와=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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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상 컨디션, 최고 시즌 꿈… 첫 태극마크도 달고 싶어요”

    “선수들이 한 단계 ‘스텝 업’ 했죠. 새 시즌엔 어떤 위기가 오더라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22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볼파크에서 열리고 있는 삼성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캡틴’ 구자욱(32)은 자신 있게 말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떠올리다가 꺼낸 이야기였다. 지난해 하위권으로 평가받던 삼성은 정규시즌 2위를 하며 2015년 이후 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하지만 KIA와의 한국시리즈에서 1승 4패로 준우승에 그쳤다. 챔피언 반지는 끼지 못했지만 김영웅(22), 이재현(22), 김지찬(24) 등 어린 선수들이 처음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게 큰 수확이었다. 삼성은 올 시즌에도 KIA와 함께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구자욱은 “어린 선수들이 긴장하지 않고 잘했다. 결과는 아쉽지만 지금은 모든 선수가 그 아쉬움에서 빠져나왔다. 좋았던 기억만 가지고 시즌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시리즈가 가장 뼈저리게 아쉬웠던 건 구자욱 자신이다. 구자욱은 LG와의 플레이오프(PO) 도중 왼쪽 무릎 인대를 다쳐 한국시리즈를 더그아웃에서 지켜봐야 했다. 여파도 길었다. 시즌이 끝난 뒤에야 깁스를 하고 본격적인 재활에 들어간 구자욱은 지난달 미국 괌에서 진행된 1차 스프링캠프에 동행하지 못했다. 그 대신 포수 강민호(40)와 함께 오키나와에 먼저 들어와 퓨처스(2군) 캠프에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구자욱은 “퓨처스 팀에서 어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좋은 에너지도 받고 초심도 되찾았다”고 말했다. 지난주 1군 캠프에 합류한 구자욱은 아직 재활조에서 훈련하고 있다. 이날 외야 수비 훈련을 소화한 구자욱은 “타격은 100% 훈련을 다 소화하고 있지만 수비는 80% 정도 하는 것 같다. 구단에서 잘 관리를 해주는 만큼 개막전(3월 22일) 출전에 문제가 없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구자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장을 맡는다. 그는 “지난해 주장을 맡고 아쉬운 점은 하나도 없었다. 모두가 팀을 생각하면서 경기에 집중하다 보니 많은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며 “팀원들의 기량은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좋은 만큼 더그아웃 분위기를 잘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삼성 전력은 한층 강해졌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선발 요원 최원태(28)를 데려왔고, 작년 키움 에이스로 활약했던 후라도(29)도 영입했다. 신인 투수 배찬승(19) 등도 기대를 모은다. 그러나 정작 구자욱은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했다. 구자욱은 지난해 삼성과 6위 SSG의 게임 차가 6경기였음을 언급하며 “차근차근 상위권에 도약할 수 있도록 매 경기를 잘 풀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주변 평가가 높아진 만큼 선수들도 자부심을 갖고 자신 있게 플레이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신인왕을 수상한 지 10년이 된 구자욱은 “개인적인 목표는 더 이상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바람이 있다면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라며 “(부상 방지를 위해) 몸에 맞는 공도 최대한 잘 피하겠다”고 말했다. 구자욱은 2015년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2017년) 144경기 풀타임을 소화했다.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성인 국가대표팀에 대한 꿈도 드러냈다. 지난해 홈런(33개), 타점(115점) 등에서 개인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구자욱은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선발이 유력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때 당한 부상으로 끝내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구자욱은 “국가대표 유니폼을 늘 꿈꿔왔던 만큼 이번 시즌을 잘 치러서 꼭 좋은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제6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린다.오키나와=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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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캡틴’ 구자욱 “선수들 ‘스텝 업’…새 시즌 위기 와도 유연하게 대처할 것”

    “선수들이 한 단계 ‘스텝 업’ 했죠. 새 시즌 어떤 위기가 오더라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22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볼파크에서 진행된 삼성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만난 ‘캡틴’ 구자욱(32)은 자신 있게 말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떠올리다 꺼낸 이야기였다. 2015년 이후 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삼성은 끝내 KIA의 벽에 막혀 준우승에 그쳤다. 챔피언 반지는 끼지 못했지만 김영웅(22), 이재현(22), 김지찬(24) 등 팀의 어린 선수들이 처음으로 한국시리즈를 경험하며 성장의 디딤돌을 놓았다. 삼성은 올 시즌에도 KIA와 함께 우승후보로 거론된다. 구자욱은 “어린 선수들이 긴장하지 않고 잘했다”며 “결과는 아쉽지만 지금은 모든 선수가 그 아쉬움에서 빠져나왔다. 좋았던 기억만 가지고 올 시즌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작 한국시리즈가 뼈저리게 아쉬웠던 건 구자욱이다. 구자욱은 지난해 LG와의 플레이오프(PO) 도중 왼쪽 무릎 인대를 다치면서 9년 만의 한국시리즈를 더그아웃에서 지켜봐야 했다. 구자욱은 지난해 홈런(33개), 타점(115점) 등에서 개인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여파도 길었다. 시즌이 끝난 뒤에야 깁스를 하고 본격적인 재활에 돌입한 구자욱은 지난달 미국 괌에서 진행된 1차 캠프에 동행하지 못했다. 대신 포수 강민호(40)와 함께 오키나와에 먼저 들어와 퓨처스(2군) 캠프에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구자욱은 “퓨처스 팀에서 어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좋은 활력도 받고 초심도 되찾았다”고 말했다. 지난주 1군 캠프에 합류한 구자욱은 아직까진 재활조에서 훈련하고 있다. 이날 외야 수비 훈련을 소화한 구자욱은 “타격은 100% 훈련을 다 소화하고 있고 수비는 80% 정도하는 것 같다. 구단에서 잘 관리를 해주는 만큼 시범경기에 들어가 개막전 출전에 문제가 없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구자욱이 그라운드에 복귀할 경우 삼성은 경기 안팎으로 큰 힘을 얻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장을 맡는다. 구자욱은 “지난해 주장을 맡고 아쉬운 점은 하나도 없었다. 모두가 팀을 생각하면서 경기에 집중하다보니 많은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며 “팀원들의 기량은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좋은 만큼 더그아웃의 파이팅 같은 분위기를 잘 만들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영입한 투수 최원태(28)를 비롯해 키움에서 뛰었던 투수 후라도(29), 신인 배찬승(19) 등 새얼굴의 활약이 좋다는 평가다. 그러나 정작 구자욱은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했다. 구자욱은 지난해 2위와 6위의 게임차가 6경기였음을 언급하며 “순위를 욕심내기 보다는 차근차근 상위권에 도약할 수 있도록 매 경기를 잘 풀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주변 평가가 높아진 만큼 선수들도 자부심을 갖고 자신 있게 플레이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신인왕을 수상한지 10년이 된 구자욱은 “개인적인 목표는 더 이상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바람이 있다면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라며 “(부상 방지를 위해) 몸 맞는 공도 최대한 잘 피하겠다”고 말했다. 구자욱은 2015년 프로 데뷔 후 단 한 차례(2017년)만 144경기 풀타임을 소화했다. 채 이루지 못한 성인 대표팀에 대한 꿈도 드러냈다. 구자욱은 앞서 지난해 세계야구소호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앞두고 주장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선발이 유력했으나 플레이오프 때 당한 부상으로 끝내 태극마크를 품지 못했다. 구자욱은 “국가대표 유니폼을 늘 꿈꿔왔던 만큼 이번 시즌을 잘 치러서 꼭 좋은 평가받고 싶다”고 말했다.오키나와=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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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도영 “올시즌 의구심 남았었는데 이젠 자신감 생겼어요”

    “‘올해도 잘할 수 있을까’란 의구심이 남아 있었는데 이젠 자신감이 생겼어요.” 23일 프로야구 KIA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된 일본 오키나와 이시카와 구장에서 만난 김도영(22)은 이렇게 말했다. 프로 3년 차이던 지난해 김도영은 40홈런-40도루에 홈런 2개가 모자란 38홈런(2위), 40도루(6위)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중심 타자로서 팀 공격을 이끌며 팀의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도 이끌었다. 그렇지만 이 같은 활약은 자신도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뒤에도 김도영의 내면 깊은 곳에서는 올 시즌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듯했다. 21일 오키나와에서 시작된 팀의 2차 스프링캠프에서 김도영은 직접 몸으로 부딪쳐가며 해답을 찾고 있다. 이번 스프링캠프 첫 실전이었던 22일 일본프로야구(NPB) 히로시마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출전을 자청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이날 주전 야수 대부분이 휴식을 취한 가운데 김도영은 평소와 같은 3번 타자 3루수로 출전해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김도영은 2023년 NPB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된 유망주 투수 쓰네히로 하야토(24)를 상대로 안타와 볼넷을 하나씩 수확했다. 김도영은 “평소에도 일본 투수를 최대한 상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공을 많이 지켜볼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다. 안타를 친 것보다 볼넷을 얻은 게 더 기뻤다”고 말했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에서도 자신감을 얻었다. 지난해 10개 구단 야수 중 최다 실책(30개)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세웠던 김도영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그동안 하지 않았던 ‘점프 스타트’를 다시 시도했다. 점프 스타트란 첫발을 내딛기 전 가볍게 뛰어오르는 동작을 말한다. 김도영은 “시야가 흔들릴까 봐 점프 스타트를 안 했었는데 다시 시도하면서 발이 자유자재로 움직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도영은 같은 3루수 출신인 이범호 KIA 감독의 조언을 받아들여 오른쪽으로 오는 강한 타구를 역동작으로 잡아내는 훈련에도 매진하고 있다. KIA는 올해도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다. 핵심 불펜 투수 장현식(30)을 LG로 떠나보냈지만 키움에서 마무리 투수로 뛴 조상우(31)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31), 빅리그 88홈런의 타자 패트릭 위즈덤(34)도 팀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다. 스프링캠프의 주요 과제는 황동하(23), 김도현(25) 중 제5 선발 적임자를 찾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2연패의 열쇠는 여전히 김도영이 쥐고 있다. 김도영은 “팀에 대한 의심은 하나도 없다. 잘할 것 같다는 기대만 있다”며 “숫자로 된 개인 목표는 없다. 그저 팀 우승과 풀타임 출전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한 경기, 한 경기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KIA는 한화(25일), LG(27일), 삼성(3월 2일), KT(3일)와 연습경기를 치른 뒤 다음 달 5일 귀국한다.오키나와=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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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트 좋은 韓여자골프, LPGA ‘아시안 스윙’도 정조준

    한국 선수들이 3주간 아시아 지역에서 진행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아시안 스윙’에서 다시 트로피 사냥에 나선다. 첫 무대는 20일 태국 촌부리 파타야 시암컨트리클럽(파72)에서 막을 올리는 혼다 LPGA 타일랜드다. 컷 탈락 없이 나흘간 진행되는 이 대회는 72명이 우승 상금 25만5000달러(약 3억6700만 원)에 도전한다.‘장타 여왕’ 김아림(30)이 시즌 개막전 힐턴 그랜드 베이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하며 불붙은 기세를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 선수들이 이어 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2019년 투어에서 15승을 합작하는 등 세계 최강을 자랑했던 한국 선수들은 지난 시즌 최근 10년간 가장 저조한 3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김아림의 개막전 우승은 이런 하락세를 반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선수가 개막전에서 우승한 건 2019년 지은희(39) 이후 6년 만이다. ‘와이어 투 와이어’(라운드 내내 1위)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던 김아림은 이어진 파운더스컵을 건너뛰며 체력을 보충했다. 파운더스컵에서는 재미교포 노예림(24)이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했다. 개막 후 2주 연속 톱5에 진입한 고진영(30)의 경기 감각도 좋다. 개막전 공동 4위에, 파운더스컵 준우승을 차지한 고진영은 현재 시즌 상금 랭킹 1위(30만2976달러·약 4억3600만 원)에 올라 있다. 여자골프 세계 랭킹 8위인 고진영은 5위 릴리아 부(28·미국) 등과 함께 1라운드에 나선다. 양희영(36)은 이 대회에서 2년 주기로 세 차례(2015, 2017, 2019년) 우승을 차지한 좋은 기억이 있다. 세계 랭킹 7위 유해란(24)을 비롯해 김세영(32), 김효주(30), 최혜진(26) 등 한국 선수 12명이 출사표를 냈다. 세계 2위 지노 티띠꾼(22·태국)과 4위 인뤄닝(23·중국)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세계 1위 넬리 코르다(27·미국)는 불참한다. 혼다 LPGA 타일랜드가 끝난 뒤 27일에는 싱가포르에서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이, 다음 달 2일에는 중국 하이난에서 블루베이 LPGA가 열린다.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은 총 16번의 대회 중 한국 선수가 8차례 우승할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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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발 좋은 한국 여자골프, ‘아시안스윙’서 트로피 사냥

    ‘세계최강’을 자부하던 한국 여자골프는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뚜렷한 하향세를 걸었다. 2019년 투어에서 15승을 합작했던 한국 선수들은 지난해 총 3승을 수확하는 데 그쳤다. 2025시즌은 반등의 기점이 될 수 있을까. 20일 개막하는 혼다 LPGA 타일랜드를 시작으로 3주간 아시아에서 대회가 진행되는 일명 ‘아시안 스윙’ 무대에서 한국 선수들이 트로피 사냥에 나선다. 태국 촌부리 파타야 시암컨트리클럽(파72)에서 개막하는 이 대회에는 25만5000달러(약 3억6700만 원)의 우승 상금이 걸렸다. 시즌 초반 분위기는 좋다. 김아림(30)이 시즌 개막전 힐턴 그랜드 베이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하며 포문을 열었다. 한국 선수가 개막전에서 우승한 건 2019년 지은희(39) 이후 6년 만이다. 이어진 파운더스컵에서는 재미교포 노예림(24)에 정상에 올랐다.  고진영(30)은 개막전 공동 4위에 이어 파운더스컵 준우승으로 2주 연속 톱5에 진입하며 좋은 경기 감각을 뽐내고 있다. 고진영은 현재 시즌 상금랭킹 1위(30만2976달러·약 4억3600만 원)에 올라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8위인 고진영은 5위 릴리아 부 등과 함께 1라운드를 플레이한다. 양희영(36)은 이 대회에서 2년 주기로 세 차례(2015, 2017, 2019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어 27일에는 싱가포르에서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이, 다음달 2일에는 중국 하이난에서 블루베이 LPGA가 각각 열린다.아시안 스윙 두 번째 대회인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총 16번의 대회 중 절반인 8차례 한국 선수가 우승할 정도로 강했다. 이밖에 한국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7위 유해란(24·7위)을 비롯해 김세영(32), 김효주(30), 최혜진(26) 등 12명의 한국 선수가 출사표를 냈다. 세계 1위 넬리 코르다(27)는 불참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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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시는대로 행복”… 다저스 팀원들과 하나로 녹아드는 김혜성

    “보시는 그대로죠. 행복합니다.”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에 입단한 김혜성(26)의 첫 스프링캠프 소감이다. 16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진행된 훈련에 소집된 김혜성은 팀원들과 하나로 녹아들며 다저스의 푸른 피를 수혈받고 있다. MLB.com도 “김혜성이 캠프에서 이미 이목을 끌고 있다”며 관심을 드러냈다.훈련 사흘째인 18일 기자회견에 나선 김혜성은 “모든 선수들이 잘 챙겨주고 잘 알려줘 적응에 도움이 된다. 기분 좋게 야구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식도 가리는 것 없이 행복하게 잘 먹고 있다”고 했다.한국프로야구 키움 시절 동료였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하성(탬파베이)의 조언대로 팀원들에게도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있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 출신인 무키 베츠(33)에게 타격 자세에 대해 묻기도 했고,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던 한국계 토미 에드먼(30)과 내야 송구 때 팔 높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김혜성은 “베츠 선수가 궁금한 게 있으면 편하게 물어보라고 말해줘 자세히 묻고 있다”고 말했다. 주전 유격수인 베츠는 김혜성이 2루수를 맡게 될 경우 핵심 파트너가 될 것으로 보인다.스프링캠프를 통해 눈도장을 받아야 하는 김혜성은 타격 자세도 수정하고 있다. 구단 분석 프로그램에 따라 타격 시 상·하체의 움직임을 모두 바꾸고 있다. 현재 바뀐 폼 적응에 주력 중인 김혜성은 이날 “타격 영상을 봤을 때 생각한 대로 된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에런 베이츠 타격코치도 “김혜성은 훌륭한 선수가 될 요소가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김혜성은 캠프 기간 2루수 외에 3루수, 중견수 훈련도 소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혜성은 2020년 키움에서 좌익수로 44경기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강하다. 김혜성은 수비 능력만으로 팀에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선수”라고 높이 평가했다. 김혜성도 “주루와 수비에서 팀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각오를 드러내고 있다. 관건은 타석 경쟁력이다. 김혜성은 “무조건 개막 엔트리에 들어 응원해 주신 분들에게 실망을 안기지 않겠다”고 말했다.넘쳐 나는 팬들의 사인 요청도 김혜성에게 좋은 자극이 되고 있다. 김혜성은 “팬들에게 환영받는 것만으로 완전히 새로운 느낌이 든다. 팬들이 내 이름을 알고 소통하고 싶어 하는 사실에 감사하다”고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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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구 여제’ 김연경의 고별 인사… V리그 최초 ‘은퇴 투어’ 열린다

    2005년 프로배구 V리그 출범 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은퇴 투어가 열린다. 주인공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배구여제’ 김연경(37·흥국생명)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7일 단장 간담회를 통해 남은 정규리그 동안 흥국생명의 방문경기 때 안방 구단들이 김연경의 은퇴 기념행사를 열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은퇴를 앞둔 선수가 마지막 방문경기 때 고별인사를 하는 ‘은퇴 투어’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자리 잡은 문화다. 상대 팀 팬조차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을 정도로 훌륭한 활약을 펼친 레전드급 스타의 은퇴를 기리기 위한 행사다. 실력뿐 아니라 훌륭한 인성도 갖춰야 한다. 국내에서는 앞서 프로야구 이승엽(현 두산 감독)과 이대호(전 롯데)가 은퇴 투어의 주인공이 됐다. 프로농구에서는 서장훈(방송인)과 김주성(현 DB 감독)이 은퇴 투어의 영예를 안았다. 몇몇 선수는 자격을 둘러싼 팬들의 반발에 부딪혀 은퇴 투어를 포기하기도 했다. V리그 코트에 남긴 흔적을 감안할 때 김연경은 프로배구 사상 첫 은퇴 투어의 주인공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2005∼2006시즌 여자부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은 김연경은 데뷔 첫해 신인선수상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챔피언결정전 MVP를 싹쓸이하며 유일무이한 기록을 남겼다. 세 차례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김연경은 정규리그 MVP(6번), 라운드 MVP(13번) 최다 수상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태극마크를 달고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21년 도쿄 올림픽 때 여자 대표팀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일본, 튀르키예, 중국 등 해외 리그에 진출해서도 세계적인 선수로 활약했다. 튀르키예, 세르비아 등을 이끌었던 조반니 귀데티 캐나다 대표팀 감독이 “(배구계의) 리오넬 메시 이상의 선수”라는 찬사를 보낼 정도였다. 김연경의 은퇴 투어는 앞서 16일 경기 화성종합실내체육관 경기 때 IBK기업은행이 마련한 행사와 유사하게 진행된다. 먼저 상대 구단이 은퇴 기념품을 김연경에게 선물한다. 이후 선수단이 함께 단체 사진을 찍으며 김연경의 마지막 방문을 기념한다. 김연경도 소감을 밝히고 추첨을 통해 친필 사인볼과 유니폼 등을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선물한다.김연경의 은퇴 투어는 21일 현대건설(수원), 다음 달 1일 정관장(대전), 11일 페퍼저축은행(광주), 20일 GS칼텍스(서울) 경기로 이어진다. 이번 시즌 흥국생명과의 안방경기가 남지 않은 한국도로공사는 다음 달 15일 인천 방문경기에서 기념 행사를 실시한다. 팬들의 높은 관심 속에 21일 현대건설전은 이미 매진됐다. 소속팀 흥국생명은 은퇴식 시기를 두고 고심 중이다. 통상 은퇴 선수들은 은퇴 다음 시즌에 은퇴식을 치러 왔지만, 김연경의 경우 현재 은퇴 투어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번 시즌에 은퇴식을 여는 것도 고민 중이다. 다만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앞두고 있는 만큼 최적의 시기를 찾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김연경도 “우승으로 가는 길에 은퇴 얘기가 너무 거론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은퇴 이야기보다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 밖에 김연경의 매니지먼트사는 5월 이벤트 대회(KYK 인비테이셔널)에서 별도로 김연경의 은퇴식을 치를 계획이다. 장소는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이 유력하다. KOVO도 연맹 차원의 특별 공로상 시상 등을 검토하고 있다. 흥국생명 구단은 김연경의 등번호(10번) 영구결번 지정도 검토 중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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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리그 최초 ‘은퇴 투어’의 주인공 김연경, 특별 공로상 수여도 검토

    2005년 프로배구 V리그 출범 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은퇴투어가 열린다. 그 주인공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배구여제’ 김연경(37·흥국생명)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7일 단장 간담회를 통해 남은 정규리그 동안 흥국생명의 방문경기 때 구단들이 김연경의 은퇴 기념행사를 열기로 합의했다고 18일 밝혔다.  은퇴를 앞둔 선수가 마지막 방문 경기 때 고별인사를 남기는 ‘은퇴투어’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자리를 잡은 문화다. 상대 팀 팬조차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을 정도로 훌륭한 활약을 펼친 레전드급 스타의 은퇴를 기리기 위한 행사다. 국내에서는 앞서 프로야구 이승엽(현 두산 감독)과 이대호, 프로농구 서장훈과 김주성(현 DB 감독)이 각각 은퇴투어의 주인공이 된 바 있다. 일부 선수의 경우 팬들의 ‘자격 논란’ 반발에 부딪혀 은퇴투어를 포기한 적도 있다.김연경이 V리그 코트에 남긴 흔적은 역사상 첫 은퇴투어의 주인공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2005~2006시즌 여자부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은 김연경은 데뷔 첫 해 신인선수상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챔피언결정전 MVP를 싹쓸이하며 유일무이한 기록을 남겼다. 세 차례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김연경은 정규리그 MVP(6번), 라운드 MVP(13번) 최다 수상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태극마크를 달고 2012년 런던올림픽, 2021년 도쿄올림픽 4강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일본, 튀르키예, 중국 등 해외리그에 진출해서도 세계적인 선수로 활약을 펼쳤다. 튀르키예, 세르비아 등을 이끌었던 조반니 귀데티 캐나다 대표팀 감독에게 “(배구계의) 리오넬 메시 이상의 선수”라는 찬사를 받았을 정도다. 김연경의 은퇴투어는 앞서 16일 경기 화성종합실내체육관 경기 때 IBK기업은행이 마련한 행사와 유사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먼저 구단이 마련한 은퇴 기념품을 김연경에게 선물한 뒤 선수단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으며 김연경의 마지막 방문을 기념한다. 이어 김연경도 소감을 밝히고 추첨을 통해 친필 사인볼과 유니폼을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선물할 계획이다. 16일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시작된 김연경의 은퇴투어는 21일 현대건설(경기 수원), 다음달 1일 정관장(대전), 11일 페퍼저축은행(광주), 20일 GS칼텍스(서울) 경기로 이어진다. 이번 시즌 흥국생명과의 안방 경기가 남지 않은 한국도로공사는 다음달 15일 인천 방문경기에서 기념 행사를 실시한다. 팬들의 높은 관심에 21일 현대건설전은 이미 매진됐다. 소속팀 흥국생명은 현재 은퇴식 시기를 두고 고심 중이다. 통상 은퇴 선수들은 그동안 은퇴 다음 시즌에 은퇴식을 치러왔지만, 김연경의 경우 현재 은퇴투어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번 시즌에 은퇴식을 여는 것도 고민 중이다. 다만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앞두고 있는 만큼 최적의 시기를 찾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앞서 김연경도 “우승으로 가는 길에 은퇴 얘기가 너무 거론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 앞으로 은퇴 이야기보다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밖에 김연경의 매니지먼트사는 5월 이벤트 대회(KYK 인비테이셔널)에서 별도로 김연경의 은퇴식을 치를 계획이다. 장소는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이 유력하다. KOVO도 연맹 차원의 특별 공로상 시상 등을 검토하고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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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수의 시계’ 돌리는 오타니… 147일만의 불펜투구서 ‘시속151㎞’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의 ‘투수’ 시계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슈퍼스타 오타니가 본격적인 마운드 복귀에 돌입했다. 오타니는 16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올해 첫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LA 에인절스 시절이던 2023년 9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다저스 이적 첫해인 지난해에는 지명타자로만 경기에 나섰다.지난해 9월 22일 이후 147일 만에 불펜 피칭을 한 오타니는 이날 포수가 일어난 상태에서 4개, 앉은 상태에서 14개의 공을 던지며 총 18개의 투구 수를 기록했다. 투심,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으며 최고 구속은 시속 94마일(약 151km)까지 나왔다. 이날 오타니의 불펜 피칭에는 스탠 카스텐 회장, 브랜던 곰스 단장 등 구단 관계자 50여 명을 비롯해 취재진 100여 명, 팬 300여 명 등 구름 인파가 몰렸다. 2023년 오타니의 평균 패스트볼 구속이 96.8마일(약 156km)임을 고려할 때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날 예정에 없던 미디어 인터뷰를 진행하며 “훌륭했다. 팔의 움직임과 공의 속도가 좋았다. 오타니 스스로도 만족스러워 보였다. 정말 긍정적인 날”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 “오타니의 생각과 투구 지표가 많은 부분에서 일치했다”고 덧붙였다. 오타니는 이날 와인드업 없이 공을 던지며 지난해 월드시리즈 경기 도중 도루를 하다 다쳐 시즌 뒤인 11월 수술을 받았던 왼쪽 어깨가 이상이 없는지도 체크했다.오타니는 라이브 피칭, 시뮬레이션 게임 등을 통해 조금씩 투구 수와 이닝 수를 늘려갈 계획이다. 다만 다저스는 5월로 예정된 오타니의 실전 투입까지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3월 18∼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의 2025년 정규시즌 개막전 ‘도쿄 시리즈’에선 오타니가 마운드 위에 선 모습은 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정규시즌 개막과 함께 지명타자로 타석을 소화해야 하는 만큼 스프링캠프나 마이너리그 경기 등판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성공적인 ‘투타 겸업’ 복귀를 위해서는 지난 시즌(59도루)에 비해 도루 시도를 줄이고 지명타자 출전에도 휴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야구 통계 예측 시스템인 집스(ZiPS)는 오타니가 새 시즌 17경기에 등판해 100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7승 4패 평균자책점 3.77에 108탈삼진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티머(Steamer)는 21경기 120과 3분의 2이닝에 9승 6패 평균자책점 3.49에 141탈삼진으로 예측했다.새 시즌 다저스의 선발 마운드 운영도 관심을 모은다. 비시즌 동안 자유계약선수(FA)로 블레이크 스넬(33), 국제 아마추어로 사사키 로키(24)를 영입하는 등 대대적으로 선발 투수를 보강한 다저스는 오타니의 복귀 이후 6선발 로테이션 체제도 고민하고 있다. 오타니는 물론 다른 선발 투수들에게도 보다 여유로운 등판 간격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오타니와 함께 확실한 선발 자원으로 평가받는 스넬, 사사키, 야마모토 요시노부(27), 타일러 글래스나우(32) 등은 모두 지난해 150이닝을 채우지 못했다.개막 2연전인 도쿄 시리즈에는 일본인 투수 듀오 야마모토와 사사키가 선발 투수로 거론되고 있다. 컵스에서는 일본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가 두 경기 중 한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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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경, 한국배구 위해 고생”… 적장 김호철, 감사의 뜻 전해

    16일 프로배구 여자부 IBK기업은행의 안방경기가 열린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는 만원 관중(3945명)이 들어찼다. 지난해 11월 2일 경기에 이어 시즌 두 번째 매진이다.두 경기의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상대 팀이 흥국생명이라는 것. 특히 ‘배구 여제’ 김연경(37)이 직전 경기였던 13일 GS칼텍스전 뒤 깜짝 은퇴 선언을 하면서 이날 체육관에는 김연경의 마지막 시즌을 보려는 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적장인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도 경기에 앞서 “지금까지 한국 배구를 위해 고생해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후배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은퇴 선언을 했지만 코트 위 김연경은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김연경은 이날 팀 동료 정윤주(17득점)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14득점을 하며 팀의 3-0(25-23, 25-12, 25-20) 완승을 이끌었다. 9연승으로 승점 70(24승 5패)이 된 흥국생명은 남은 7경기에서 승점 11을 추가하면 정규리그 1위를 자력으로 확정한다.김연경은 이번 시즌 공격종합(성공률 45.61%), 리시브(효율 41.58%) 부문에서 2위를 하며 공수 양면에서 모두 최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미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6회), 라운드 MVP(13회)를 최다 수상한 김연경이 그 기록을 어디까지 늘릴지 시선이 쏠린다. 챔피언결정전 우승 숙원을 풀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김연경은 2020∼2021시즌 국내 복귀 후 3시즌(중국 리그에서 뛴 2021∼2022시즌 제외) 내내 챔프전에서 고배를 마셨다.IBK기업은행은 마지막 화성 방문경기를 마친 김연경을 위해 은퇴 기념행사를 열고 김연경의 이름이 새겨진 구단 유니폼에 선수단의 친필 사인을 담아 선물했다. 한국배구연맹(KOVO)도 구단들과 협의를 통해 김연경의 은퇴 행사를 검토 중이다. 경기 뒤 김연경은 “최대한 감정적인 생각은 하지 않으려 했다. 마지막이어서 슬프다는 생각보다는 경기에 집중하고 승점 3을 획득하려 노력했다”며 “시즌 중인 만큼 은퇴를 거론하기보다는 남은 리그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한편 남자부 한국전력은 수원 안방경기에서 OK저축은행에 3-1(32-34, 27-25, 25-20, 25-21)로 승리하며 6연패에서 탈출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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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수 오타니의 시계가 돌아간다…구름 인파 속 147일 만에 불펜 피칭

    투수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의 시계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이도류 스타’ 오타니가 본격적인 마운드 복귀에 돌입했다. 16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진행 중인 구단 스프링캠프에서 올해 첫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시절이던 2023년 9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아 다저스로 이적한 지난해에는 지명타자로만 경기에 나섰다.정규시즌 중이던 지난해 9월 22일 이후 147일 만에 불펜 피칭에 나선 오타니는 이날 포수가 일어난 상태에서 4개, 앉은 상태에서 14개의 공을 던지며 총 18개의 투구 수를 기록했다. 투심,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으며 최고 구속은 시속 94마일(약 151㎞)을 기록했다. 이날 오타니의 불펜 피칭에는 스탠 카스텐 회장, 브랜던 곰스 단장 등 구단 관계자 50여명을 비롯해 취재진 100여명, 팬 300여명 등 구름 인파가 몰렸다. 2023년 오타니 쇼헤이의 평균 패스트볼이 96.8마일(약 156㎞)임을 고려했을 때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날 예정에 없었던 미디어 인터뷰를 진행하며 “훌륭했다. 투구 폼에서 팔의 움직임과 공의 속도도 좋았다. 오타니 스스로도 만족스러워보였다. 정말 긍정적인 날”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오타니의 생각과 투구 지표가 많은 부분에서 일치했다”고도 덧붙였다. 오타니는 이날 와인드업 없이 공을 던지며 지난해 월드시리즈 경기 도중 도루를 하다 다쳐 시즌 뒤인 11월 수술을 받았던 왼쪽 어깨가 이상이 없는지도 체크했다.오타니는 라이브 피칭, 시뮬레이션 게임 등을 통해 조금씩 투구 수, 이닝 수를 늘려갈 계획이다. 다만 다저스는 5월로 예정된 오타니의 실전 투입까지 신중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기대를 모았던 3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의 개막전인 ‘도쿄 시리즈’에 오타니가 마운드 위에 선 모습은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정규시즌에선 지명타자로 타석을 소화해야 하는 만큼 시범경기나 마이너리그 경기 등판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성공적인 ‘투타 겸업’ 복귀를 위해서는 지난 시즌(59도루)에 비해 도루 시도를 줄이고 지명타자로서 출전에도 휴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야구 통계 예측 시스템인 집스(ZiPS)는 오타니가 새 시즌 17경기 등판해 100과3분의1이닝을 소화하며 7승 4패 평균자책점 3.77에 108탈삼진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티머(Steamer)는 21경기 120과3분의2이닝에 9승 6패 평균자책점 3.49에 141탈삼진으로 평가했다. 새 시즌 다저스의 선발 마운드 운영도 관심을 모은다. 비시즌 동안 자유계약선수(FA)로 블레이크 스넬(33), 국제 아마추어로 사사키 로키(24)를 영입하는 등 대대적인 선발 보강에 성공한 다저스는 오타니의 복귀 이후 6선발 로테이션 체제도 고민하고 있다. 오타니는 물론 다른 선발 투수들에게도 보다 여유로운 등판 간격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오타니와 함께 확실한 선발 자원으로 평가받는 스넬, 사사키, 야마모토 요시노부(27), 타일러 글래스노우(32)는 모두 지난해 150이닝을 채우지 못해 이닝 소화 능력에 물음표가 붙는다. 한편 개막 2연전인 도쿄 시리즈에는 일본인 투수 듀오 야마모토와 사사키가 선발로 거론되고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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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퇴 선언’ 김연경, 흥국생명 우승 피날레?

    ‘배구 여제’ 김연경(37·흥국생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정든 배구 코트를 떠난다. 김연경은 13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프로배구 V리그 안방경기가 끝난 뒤 “성적과 관계없이 이번 시즌이 끝나고 은퇴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그동안 많은 고민을 했지만 지금이 좋은 시기라고 생각했다. 배구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내 인생을 살기 위해 은퇴를 선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은 두 시즌 전부터 신중하게 은퇴 시기를 고민해 왔다. 앞서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은퇴하기로 마음먹었지만 가족과 주변의 만류로 현역 연장을 선언했다. 대외적으로는 우승에 대한 열망이 은퇴 의지를 꺾게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보다는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눌 시간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더 강했다. 이번 시즌 들어 은퇴 의사가 더 확고해졌고 김연경은 시즌 중반인 지난해 12월경 은퇴 계획을 발표하겠다는 뜻을 주변에 알리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팀이 3연패에 빠지면서 발표 시기를 고민해 왔다. 그러다 최근 팀이 8연승으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면서 이날 직접 은퇴 의사를 공개하게 됐다.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8경기를 포함해 포스트시즌까지 10여 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김연경은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더 많은 분들이 내 마지막 경기를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은퇴 후 진로에 대해 지도자, 행정가, 방송인 등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현재 한국방송통신대 생활체육지도과에서 공부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자선재단 ‘KYK 파운데이션’을 출범했다. 김연경은 5월 재단이 진행하는 이벤트 대회 ‘KYK 인비테이셔널’ 기간에 은퇴식을 열 계획이다. 김연경의 은퇴 선언으로 흥국생명이 이번 시즌 우승해야 하는 이유는 더욱 명확해졌다. 흥국생명은 최근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오르고도 준우승에 머무른 바 있다. 2005∼2006시즌 데뷔하자마자 팀의 통합우승을 이끌며 V리그 역사상 유일하게 신인선수상,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챔프전 MVP를 싹쓸이했던 김연경이 어떤 모습으로 코트를 떠날지 시선이 집중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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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삐약이’ 신유빈, 2년 연속 한국 탁구 MVP 수상

    ‘삐약이’ 신유빈(21)이 14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서울 호텔에서 열린 ‘대한탁구협회(KTTA) 어워즈 2025’에서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했다. 2년 연속 MVP를 품었다. 신유빈은 상금 500만 원을 받았고 특별부문의 인기상도 받았다. 신유빈은 “지난해에 이어 또 이렇게 최고상을 주셔서 기쁘고 영광스럽다. 아직까진 부족한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더 잘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럴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의미에서 이 상을 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뛰겠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신유빈은 앞서 지난해 파리올림픽 혼합복식과 여자 단체전에서 각각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혼합복식에서는 임종훈과 함께 이 종목 첫 입상을 이끌었고, 여자 단체전에서는 전지희, 이은혜와 16년 만의 메달을 합작했다. 임종훈과 전지희는 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전지희의 은퇴식도 진행됐다. 중국 출신 귀화 선수인 전지희는 “나는 뛰어난 선수가 아니었다. 다만 포기하지 않았고 한국에 와서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국에 오지 않았다면 탁구선수 전지희는 없었을 것”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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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트 떠나는 배구여제 김연경, 시즌 중반 은퇴 계획 발표한 이유

    ‘배구여제’ 흥국생명의 김연경(37)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김연경은 13일 안방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결심했다. 성적과 관계없이 은퇴를 생각하고 있다”고 직접 계획을 밝혔다. 이어서 “그동안 많은 고민을 해왔다. 아쉽다면 아쉬울 수 있겠지만 지금이 좋은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내 인생을 살기 위해 은퇴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과거 2시즌 전부터 오랜 시간 신중하게 은퇴시기를 고민해왔다. 앞서 지난시즌에도 한 때 은퇴로 마음이 기울기도 했다. 대외적으로는 우승에 대한 열망이 현역 연장을 결심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보다는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눌 시간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판단이 더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김연경이 시즌 중반에 직접 은퇴 의사를 밝힌 이유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김연경은 애초 지난해 12월경 은퇴 계획을 밝힐 계획이었으나 팀이 3연패에 빠지는 등 부진하면서 시기를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8연승을 이어가며 다시 궤도에 오른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8경기를 포함해 포스트시즌까지 고려하면 10여 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이날 김연경의 ‘깜짝’ 은퇴 계획 발표는 일부 관계자를 제외하면 선수단도 미처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회견에서 김연경이 은퇴 계획을 발표한 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선수단 미팅에서 김연경에게 그동안 수고가 많았다는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김연경은 과거부터 지도자, 행정가, 방송인 등 은퇴 후 여러 진로를 고민해왔다. 앞서 지난해에는 자선재단인 ‘KYK 파운데이션’을 출범했다. 김연경은 현재 한국방송통신대 생활체육지도과에서 공부하고 있기도 하다.김연경의 은퇴 선언으로 흥국생명이 이번 시즌 우승을 해야 하는 이유는 더욱 명확해졌다. 흥국생명은 최근 2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오르고도 고배를 마시며 준우승에 머무른 바 있다. 데뷔 첫 해였던 2005~2006시즌 신인선수상,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챔프전 MVP를 싹쓸이하는 전례 없는 기록을 남겼던 김연경이 어떤 모습으로 코트를 떠날지 주목된다. 작별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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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겨 ‘하얼빈 쾌거’… 차준환-김채연, 日 꺾고 첫 남녀동반 金

    2025 하얼빈 겨울아시안게임 남녀 싱글 피겨스케이팅에서 기적 같은 남녀 동반 금메달이 나왔다. 한국의 김채연(19)과 차준환(24)이 2022 베이징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일본 선수들을 상대로 대역전극을 거두며 금메달을 차지한 것이다. 김채연은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 79.07점, 예술점수 68.49점으로 147.56점을 획득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따낸 71.88점을 더해 합계 219.44점을 받은 김채연은 일본의 사카모토 가오리(25·합계 211.90점)를 7.54점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루 전만 해도 금메달의 주인은 사카모토가 유력했다.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사카모토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른 세계 랭킹 1위 선수다. 12일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도 75.03점으로 1위를 했다. 하지만 김채연은 이날 인생 최고의 연기를 선보이며 새로운 ‘피겨 여왕’에 등극했다. 사카모토에게 3.15점 차 뒤진 2위로 프리스케이팅에 나선 김채연은 주제곡 ‘내면의 속삭임’에 맞춰 더블 악셀(2회전 반)을 성공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가산점 10%가 붙는 후반부에도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 점수 11.11점), 트리플 러츠-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10.12점) 등 고난도 점프를 안정적으로 구사했다. 김채연은 이번 대회 쇼트, 프리, 합계 점수에서 모두 자신의 종전 최고 점수를 경신했다. 김채연의 완벽한 연기에 부담을 안고 빙판에 들어선 사카모토는 평소답지 않게 실수를 연발하며 무너졌다. 후반부 트리플 플립에서는 엉덩방아를 찧으며 감점까지 받았다. 김채연은 “사카모토를 한 번쯤은 이겨 보고 싶었는데 그 바람을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무대에서 일궈 더욱 영광”이라고 말했다. 남들보다 늦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피겨를 배우기 시작한 김채연은 2022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주목받았다. 선배 이해인(20), 후배 신지아(17)의 그늘에 가리기도 했지만 꾸준히 자신의 레이스를 이어 갔다. 지난해 4대륙선수권 은메달, 세계선수권 동메달을 목에 거는 등 연이어 성과도 냈다. 의상디자인을 전공한 어머니는 김채연의 경기 의상을 직접 제작해 지원하며 딸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이번 대회 때도 김채연이 좋아하는 명이나물을 싸 줬다. 김채연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의 예행연습으로 삼았던 아시안게임을 잘 치러 좋은 기운을 받았다. 이 상승세를 이어 꼭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열린 남자 싱글에서는 차준환이 한국 남자 선수로는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다.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가기야마 유마(22)에게 9.72점 뒤진 2위로 프리스케이팅에 나선 차준환은 안정적인 연기로 187.60점을 받으며 총점 281.69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때까지만 해도 차준환은 은메달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가기야마는 첫 점프를 포함해 4회전 점프 두 개와 트리플 악셀까지 총 세 개의 점프에서 미끄러지는 실수를 범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168.95점을 받은 가기야마는 총점 272.76점에 그쳤다. 차준환은 “후회 없는 경기를 했기에 어떤 결과를 받았어도 상관없었을 것”이라며 “당초 목표인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하진 못했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선 어느 정도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단의 14, 15번째 금메달이 피겨에서 나오면서 한국은 대회 최종일인 14일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일본을 제치고 종합 2위를 확정했다. 강홍구 windup@donga.com하얼빈=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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