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홍구

강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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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같은 짜릿한 역전 승부, 그들이 흘린 땀은 결코 거짓되지않습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 그 땀방울을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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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7~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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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FC 지휘봉 김은중 “더 직선적으로 더 ‘샤프’하게”

    “더 직선적이고 빠른 ‘샤프한 축구’를 하겠다.” 선수 시절 날카롭고 예리한 플레이로 ‘샤프’라고 불렸던 그는 프로축구 팀 감독이 돼서도 같은 단어를 꺼냈다. 올 시즌부터 수원FC 지휘봉을 잡게 된 김은중 감독(45) 이야기다. 김 감독이 프로 팀 사령탑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팀 안방 구장 수원종합운동장에서 9일 만난 김 감독은 “(전진하지 못하는) 횡패스를 최대한 지양하면서 좀 더 간결하고 도전적인 축구를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리 생각하고 미리 움직여야 빠른 축구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20세 이하(U-20) 한국 대표팀 감독을 지냈다. ‘김은중호’는 지난해 6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4위에 올랐다. 당시 U-20 대표팀은 뚜렷한 스타가 없어 ‘골짜기 세대’로 불렸지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프랑스를 꺾는 등 이변을 이어가며 2019년 대회(준우승)에 이어 아시아 국가 최초로 2회 연속 4강 진출 기록을 남겼다. 그 과정에서 김 감독의 리더십도 조명을 받았다. 김 감독은 “축구에 대한 접근 방식은 대표팀과 프로팀이 다를 바가 없다”면서도 “대표팀은 선수를 뽑아서 쓸 수 있지만 프로팀은 매번 원하는 선수를 사올 수 없다. 장기적으로 선수를 육성하고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는 혼자 할 수도 없고 내가 마법을 부리는 사람도 아니다. 모두가 힘을 모아야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며 선수단에 ‘모두를 위한 희생’을 주문했다. 한국과 일본(베갈타 센다이), 중국(창사 진더)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했던 김 감독은 2015년 벨기에 2부 리그 팀 튀비즈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3세 이하(U-23) 대표팀 코치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21년 도쿄 올림픽을 치렀다. 지난해 U-20 월드컵이 끝난 뒤에는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연구그룹(TSG)에서 활동했다. 김 감독은 “많은 도전을 통해 성장해온 것 같다. U-20 대표팀 감독 때 수많은 변수에 대처하는 법을 배웠다면 TSG에선 좀 더 넓은 흐름을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해외 리그에도 관심이 많은 김 감독은 센다이 시절 룸메이트였던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56)과도 연락을 주고받으며 정보를 나눈다. 수원FC는 지난 시즌 K리그1(1부 리그) 12개 팀 중 11위에 그쳤다. K리그2(2부 리그) 2위 팀 부산과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면서 1부 잔류에 성공했지만 채워야 할 ‘구멍’이 적지 않다. 가장 급한 건 수비다. 수원FC는 지난 시즌 44골을 넣는 동안 76골을 내주면서 K리그 한 시즌 역대 최다 실점 기록을 새로 썼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상대의 좋은 플레이로 실점하기보단 우리의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내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내준 게 유독 많았다. 안정적인 수비 시스템을 통해 실점을 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즌 종료 후 주전급 선수를 포함해 18명을 떠나보내며 팀 개편에 나선 수원FC는 지난 시즌 K리그2 최소 실점 팀 김포에서 주전 수비수 김태한을 영입했다. 김 감독은 공격에서는 원톱을 중심으로 공격형 미드필더의 2선 침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4-1-4-1 포메이션을 구상하고 있다. 김 감독은 “올해는 강등권에서 벗어나 중위권에서 안정적으로 순위 싸움을 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김 감독이 K리그1에 입성하면서 U-23 대표팀 코치 시절 ‘보스’였던 김학범 제주 감독과의 사령탑 맞대결도 성사됐다. 김 감독은 “김학범 감독님 옆에서 코치 생활을 하면서 철두철미한 준비의 중요성을 몸으로 습득했다. K리그에서 각자의 색으로 마주할 생각을 하니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수원=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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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의 침투는 우아했다… 전차군단 이끈 ‘카이저’

    독일 축구의 살아 있는 전설이었던 프란츠 베켄바워가 영원한 레전드로 이름을 남기고 눈을 감았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를 비롯한 축구 스타들은 베켄바워의 영면을 애도했다. 유족은 8일(현지 시간) “베켄바워가 전날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알렸다. 향년 79세. 사망 원인은 알리지 않았다. 베켄바워는 2019년부터 건강이 나빠져 한쪽 눈 시력을 잃었고 판단력과 기억력도 많이 흐려졌다. 심장 수술도 두 번 받았다. 최근 몇 달 새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다. 베켄바워는 선수뿐 아니라 지도자와 행정가로도 축구 역사에 거인의 발자국을 남겼다. 선수 시절 뛴 모든 팀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선 고향 팀 바이에른 뮌헨과 함부르크에서 뛰었다. 뉴욕 코스모스(미국)에서도 3년간 선수 생활을 했는데 입단 첫해인 1977년엔 ‘축구 황제’ 펠레(1940∼2022)와 함께 뛰었다. 생전에 베켄바워는 “월드컵에서 우승한 것보다 펠레와 함께 뛴 게 내게는 더 영광”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펠레 역시 베켄바워를 두고 “같이 뛰어본 선수 중 최고”라고 했다. 국가대표로는 1974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때 서독 대표팀 주장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선수 시절 베켄바워는 수비수와 미드필더, 공격수 역할을 가리지 않는 ‘리베로’로 포지션 패러다임을 새로 그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아하고 경쾌한 그의 움직임은 축구사 명장면으로 남아 지금도 유튜브 등에서 감상할 수 있다. 베켄바워는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에게 주는 발롱도르를 수비수로는 유일하게 두 번 받았다. 당대 최고의 실력을 갖췄을 뿐 아니라 카리스마도 넘쳤다. 그라운드에서 때로는 거만해 보일 정도의 제스처로 동료 선수들에게 명령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독일인들은 이런 그에게 ‘카이저(황제)’란 닉네임을 붙여줬다. 감독을 맡았던 모든 팀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프로에선 올랭피크 마르세유(프랑스)와 뮌헨 감독을 지냈다. 서독 대표팀 사령탑으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당시 서독 국가대표로 뛰었다. 베켄바워는 5일 93세로 눈을 감은 마리우 자갈루 전 브라질 대표팀 감독, 디디에 데샹 프랑스 대표팀 감독과 함께 선수와 감독으로 월드컵을 모두 제패한 3명뿐인 축구인 중 한 명이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대회 조직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독일 월드컵 유치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들에게 돈을 뿌린 의혹이 제기돼 스위스 검찰의 수사를 받는 불명예를 겪었다. 베켄바워는 차범근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71)과 가깝게 지냈다. 베켄바워와 차 전 감독은 소속 팀은 달랐지만 1980∼82년 분데스리가에서 함께 뛰었다. 차 전 감독의 아들 차두리 한국 대표팀 코치가 2010년 스코틀랜드 리그의 셀틱으로 이적할 당시 취업비자를 받는 데 도움을 주려고 베켄바워가 추천서를 썼다. 메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베켄바워의 선수 시절 사진과 함께 “고이 잠드소서”라는 글을 남겼다. 프랑스 ‘아트 사커의 창시자’ 미셸 플라티니는 “베켄바워는 독일뿐 아니라 세계의 축구를 바꿔 놨다”고 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도 “축구의 친구이자 챔피언 베켄바워는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며 추모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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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축구대표팀, 이라크 꺾고 A매치 6연승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대회를 앞두고 치른 마지막 공식 경기에서 승리하며 A매치 6연승을 이어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6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뉴욕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이재성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지난해 9월 13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1-0 승)부터 6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다. 지난해 9월 8일 웨일스전 0-0 무승부 이후 7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도 이어갔다. 이는 A매치 역대 공동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던 2015년 8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이어진 10경기 연속 무실점이 최다 기록이다. 이날 대표팀은 주장 손흥민과 황희찬 이강인 김민재 등 핵심 전력인 유럽파 선수들이 벤치에서 경기를 맞았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오현규가 전반 23분 이기제의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는 등 골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전반 40분 이재성이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왼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재성은 2021년 11월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2년 2개월 만에 A매치 골 맛을 봤다. 당시에도 상대가 이라크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 자원인 손흥민과 이강인 황희찬 조규성에다 중앙수비수 김민재까지 교체 투입하며 추가 골을 노렸지만 더 이상 이라크의 골문을 뚫지는 못했다. 한국은 무실점 연승 행진을 이어갔지만 FIFA 랭킹이 많이 낮은 이라크를 상대로 한 골에 그친 골 결정력 부족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한국은 이날 이라크(6개)의 2배인 12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한국은 FIFA 랭킹 23위, 이라크는 63위다. 이강인은 후반 41분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이날 평가전은 친선 매치여서 이강인의 퇴장은 아시안컵 경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대표팀은 아부다비에서 계속 훈련을 하다가 아시안컵 개최지인 카타르로 10일 이동한다. 한국은 15일 바레인, 20일 요르단, 25일 말레이시아와 차례로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경기를 치른다. 한국의 조별리그 2차전 상대인 요르단은 6일 평가전에서 개최국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카타르를 2-1로 꺾었다. 요르단은 9일 일본과 한 차례 더 평가전을 치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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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캐피탈, 감독 경질후 5연승 대반전

    현대캐피탈이 5연승을 달리며 프로배구 남자부 4위로 도약했다. 현대캐피탈은 9년간 팀을 이끌었던 최태웅 감독이 지난해 12월 21일 성적 부진으로 경질당한 이후 100% 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V리그 4라운드 방문경기에서 ‘전통의 라이벌’ 삼성화재에 3-1(22-25, 25-23, 25-23, 25-18) 역전승을 거뒀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승점 31(9승 13패)이 되면서 한 경기를 덜 치른 OK금융그룹(승점 30), 한국전력(승점 29)을 따돌리고 6위에서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4위로 올라섰다. 시즌 개막 후 줄곧 하위권을 헤매던 현대캐피탈이 ‘봄 배구’ 무대를 향해 추격의 시동을 건 것이다. 승부처는 현대캐피탈이 1세트를 내주고 맞이한 2세트였다. 22-21로 1점 차 공방이 이어지던 가운데 현대캐피탈 미들블로커 차영석이 삼성화재 요스바니의 퀵오픈을 가로막았다. 이 블로킹으로 2점 차로 앞서간 현대캐피탈은 25-23으로 2세트를 가져갔고 3, 4세트도 내리 따내면서 삼성화재를 상대로 올 시즌 첫 승리를 기록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선발 공격수 전원이 공격 성공률 60%를 넘겼다. 외국인 선수 아흐메드(사진)는 지난 시즌 몸담았던 삼성화재를 상대로 3세트에만 공격성공률 80%를 기록하는 등 양 팀 최다인 30점(성공률 67.5%)을 올렸다. 블로킹 4개, 서브 에이스 1개를 기록한 미들블로커 최민호는 속공(4개)은 물론이고 오픈 공격(1개)까지 100% 성공시키면서 팀 승리를 도왔다. 최민호는 “감독님 경질 이후 다들 마음고생도 하고 힘들었는데 잘 버텨주고 있다. 우리 경기력이 많이 올라왔기 때문에 매 게임 최선을 다하면 봄 배구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자부 광주 경기에선 흥국생명이 안방 팀 페퍼저축은행에 역시 3-1(23-25, 27-25, 25-16, 25-22) 역전승을 거뒀다. 흥국생명은 2세트 때 14-22로 8점 차까지 뒤졌지만 듀스 접전 끝에 세트를 가져오며 역전의 발판을 놓았다. 만원 관중(4000명)이 경기장을 찾은 가운데 흥국생명 김연경이 양 팀 최다인 27득점(성공률 58.1%)을 했다.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은 14연패 수렁에 빠졌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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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재, 손흥민 제치고 축구협회 ‘올해의 선수’ 수상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대한축구협회(KF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5년 연속 수상에 도전한 손흥민(토트넘)을 제쳤다. 김민재는 2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2023 KFA 어워즈’에서 남자부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개인 첫 수상이다. 수비수가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건 2015년 김영권(울산) 이후 8년 만이다. 올해의 선수는 축구협회 기술발전위원과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 기자단 투표로 선정하는데 김민재는 137점을 얻었다. 손흥민이 113점으로 2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84점으로 3위를 했다. 김민재는 2021, 2022년 두 해 연속 손흥민에게 밀려 2위를 했었다. 손흥민은 역대 최다(7회) 수상자다. 김민재는 지난해 5월 나폴리가 3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에 오르는 데 큰 힘을 보탰다. 김민재는 지난해 7월 독일 분데스리가의 뮌헨으로 이적했다. 국가대표로는 지난해 A매치 8경기를 뛰었는데 센터백으로서 수비 라인의 중심 역할을 하며 6차례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를 남겼다. 김민재는 “(지난해는) 살면서 가장 많은 것을 이룬 특별한 1년이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여자부에서는 천가람(화천KSPO)이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역시 개인 첫 수상이다. 역대 최다(7회) 수상자인 지소연(수원FC)을 1점 차로 따돌렸다. 2022년 시상식에서 당시 울산과학대 소속으로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던 천가람은 1년 만에 여자부 최고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천가람은 지난해 A매치 12경기에서 4골을 넣었다. 이날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10월 향년 85세로 별세한 박종환 전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특별공헌상을 수여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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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 발리볼 헤븐… 우리카드 창단 첫우승 선물하고 싶다”

    장충체육관으로 연결되는 서울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5번 출구 옆 벽면에는 지난달부터 슬로베니아어로 생일을 축하하는 “우세 나이볼셰”라고 쓴 광고가 붙어 있다. 이 체육관을 안방으로 쓰는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 외국인 선수 마테이(28)의 생일(12월 11일)을 축하하기 위해 팬들이 내건 광고다. 구단에 따르면 국내외 선수를 통틀어 생일 축하 광고는 마테이가 처음이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다음 날 장충체육관에서 만난 마테이는 “광고가 붙었다는 얘기에 한걸음에 달려가서 확인했다.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한 적이 없어 정말 기뻤다. 한국은 역시 ‘발리볼 헤븐’(배구 천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감사하다”고 말했다. 마테이에게 ‘한국은 배구 천국’이라는 인식을 심어준 건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에서 뛴 슬로베니아 대표팀 선배 가스파리니(40)였다. 2017년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때 장충체육관에서 경기를 한 경험이 있는 마테이는 “당시 한국에 머무는 동안 어딜 가나 가스파리니가 팬들에게 환영을 받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에서 꼭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면서 “가스파리니가 (2017∼2018시즌) 대한항공에 첫 우승을 안긴 것처럼 나도 우리카드 팬들에게 창단 후 첫 우승 트로피를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2일 현재 승점 42(15승 5패)로 남자부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시즌 개막 전만 해도 우리카드를 우승 후보로 꼽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때 사실상 최후순위인 6순위 지명권을 얻는 데 그친 것도 우리카드가 시즌 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이유였다. 우리카드로서는 다행스럽게도 마테이가 ‘미운 오리 새끼’가 아니라 ‘백조’였다. 마테이는 득점(518점)과 서브 에이스(세트당 0.408개) 각 3위, 공격성공률(52.6%) 4위에 이름을 올리며 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2라운드 때 이석증으로 고생하기는 했지만 컨디션을 되찾으면서 3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이름을 올렸다. 우리카드 역대 외국인 선수 중 이 정도 활약을 펼친 건 알렉스(33·포르투갈)뿐이었다. 2020∼2021시즌 알렉스는 팀을 창단 후 첫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무대로 이끌었지만 정상 등극에는 실패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알렉스가 섬세한 살모사라면 마테이는 순한 양”이라고 평했다. 알렉스는 성격이 예민한 반면에 마테이는 무던하고 성실한 선수라는 뜻이다. 신 감독은 “그러나 마테이는 코트에만 들어서면 들판에 풀어 놓은 야생마로 변한다. 경기 중엔 누구 못지않게 뜨겁게 불타오른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마테이는 “어려운 공이 올라올 때도 어떻게든 처리해서 반드시 점수를 올리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뛰고 있다. 열심히 훈련하면서 집중력을 키운 게 결과물로 나오고 있다”면서 “나는 원래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가 주 포지션이지만 우리카드에서는 오퍼짓 스파이커(라이트)를 맡고 있다. 처음에는 어색한 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오퍼짓 스파이커는 공격과 서브에만 집중하면 되기 때문에 더 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마테이는 그러면서 “내 배구 인생에서 굉장히 큰 경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카드 선수들 모두가 자신감이 가득 차 있는 상태다. 매 경기 소중히 여기고 집중하면 챔프전 우승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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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룡’은 나의 힘… 프로 스포츠의 별, 화려한 비상 꿈꾼다

    “상상의 동물인 용은 신비롭고 강한 이미지다. 나도 팬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여자 프로농구 우리은행의 가드 박지현은 이렇게 말하면서 “2024년은 용의 해인 만큼 좋은 경기력으로 기억에 남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지현은 2000년 4월생 용띠다. 박지현은 7일 열리는 2023∼2024시즌 여자 프로농구 올스타전에 팬 투표 최다 득표 선수로 출전한다. 2024년 갑진년(甲辰年) 용의 해를 맞아 용띠 선수들이 각자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대기록 달성이나 개인 첫 올림픽 출전에 도전하는 선수가 있고 어쩌면 선수로 뛰는 마지막 해가 될지 모를 선수도 있다. 프로야구 NC의 손아섭은 올해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새로 쓸 것으로 보인다. 손아섭은 지난해 타율 0.339로 프로 데뷔 17년 만에 처음으로 타격왕 타이틀을 차지했고 최다 안타(187개) 1위에도 올랐다. 통산 2416개의 안타를 친 손아섭은 이 부문 역대 1위 박용택(은퇴·2504개)의 기록에 88개만 남겼다. 손아섭은 최근 8시즌 연속으로 150개 이상의 안타를 쳤다. 부상 변수만 없다면 기록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손아섭은 1988년 3월생 용띠다. 한화의 노시환은 데뷔 후 첫 3할 타율에 도전한다. 노시환은 지난 시즌 홈런왕(31개)과 타점왕(101점) 타이틀을 차지하며 2019년 데뷔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타율은 3할에 0.002가 모자란 0.298에 그쳤다. 노시환은 2000년 12월생이다. ‘골프 여제’ 박인비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한다.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 기간에 있을 선수위원 선거에 출마한다. 각국의 선수위원 후보 32명 중 4명을 뽑는다. 박인비는 미국의 육상스타 앨리슨 필릭스(38)와 함께 당선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박인비와 동갑내기 친구인 신지애는 개인 첫 올림픽 출전을 노린다. 한미일 투어 등 프로 통산 64승을 거둔 신지애는 한때 세계 랭킹 1위에도 올랐지만 올림픽 무대는 밟지 못했다. 올림픽 여자 골프에는 국가당 2명이 출전하는데 세계 랭킹 15위 이내에 들면 최대 4명까지 나갈 수 있다. 신지애는 현재 세계 15위다. 박인비는 1988년 7월, 신지애는 4월생이다. ‘배구 여제’ 김연경에겐 올해가 어쩌면 선수 생활 마지막 해가 될 수도 있다. 김연경은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은퇴 여부를 고민하다가 흥국생명과 1년 단기 계약을 했다. 국가대표에선 2021년 도쿄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했다. 김연경은 올해 팀 우승을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고 있다. 흥국생명에서 1년 더 뛰기로 한 것도 우승 열망 때문이다. 지난 시즌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1위를 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3위)에 져 준우승에 그쳤다. 김연경은 1988년 2월생인데 설이 지나고 태어나 용띠다. 2024년은 ‘청룡(靑龍)의 해’다. 프로축구 울산의 이청용은 한자 이름도 靑(청), 龍(용)을 쓴다. 올해 이청용은 울산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K리그1 3연패를 꿈꾼다. 이청용은 1988년 7월생이다. 프로농구 SK의 김선형은 지난 시즌에 놓친 챔피언 트로피를 올해 다시 되찾겠다는 각오다. 김선형은 1988년 7월생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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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틀리스트, KLPGA 우승자 88%가 쓴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우승자 10명 중 9명이 ‘타이틀리스트’ 골프공(사진)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시즌 32개 대회 중 다른 공을 쓰는 골퍼가 우승한 건 4번밖에 되지 않는다. 28일 KLPGA투어 공식 기록 업체 ‘CNPS’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열린 올 시즌 32개 대회 중 28개(88%) 대회 우승자가 타이틀리스트 프로 V1 또는 프로 V1x 골프공을 사용했다. 누적 인원 기준으로는 전체 참가 선수 3508명 중 2333명(67%)이 타이틀리스트 골프공으로 경기를 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등 전 세계 9개 투어와 비교하면 KLPGA투어는 사용 비율 평균(70%)보다 떨어졌지만 우승 비율은 평균(70%)보다 높았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도 사용률(67%)은 평균보다 낮은 반면 우승률(73%)은 더 높았다. 타이틀리스트 골프공이 그만큼 한국 골프장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낸다는 뜻이다. 타이틀리스트는 골프 용품 업체 아쿠쉬네트의 브랜드 이름이다. 아쿠쉬네트는 2007년부터 KPGA, KLPGA투어 참가 선수들에게 골프공, 장갑, 샤프트 등 제품을 제공하고 일대일 클럽 피팅을 실시하는 ‘투어 밴’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그 덕분에 선수들은 대회가 열릴 때마다 코스나 날씨에 맞도록 클럽을 피팅한 상태로 경기에 나설 수 있다. 타이틀리스트 관계자는 “제품 출시 전에도 시제품을 투어 선수에게 제공한 뒤 피드백을 받아 제품 개발 과정에 반영하고 있다”며 “골프공뿐만이 아니다. 웨지(61%), 아이언(41%), 드라이버(43%), 우드(39%), 하이브리드(38%) 등 퍼터를 제외한 모든 클럽 역시 타이틀리스트 제품이 올 시즌 코리안투어에서 사용률 1위를 기록했다”고 했다. 타이틀리스트는 PGA투어에서도 1948년 US오픈 이후 75년 연속으로 골프공 사용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타이틀리스트 관계자는 “화학 엔지니어, 골프공 전문가, 수학자, 재료 과학자, 공기역학 물리학자 등 약 80명으로 구성된 연구개발팀이 끊임없는 연구와 철저한 품질 관리에 힘쓴 덕분”이라고 설명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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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단신 ‘블로퀸’ 도전… “손 모양 잘 만드니 성적도 쑥쑥”

    배구에서 블로킹을 잘 하려면 키가 커야 좋다. 지난 시즌까지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블로킹 1위 선수 평균 키는 188.7cm였다. 그런데 올 시즌 전반기 1위(세트당 0.873개) IBK기업은행 최정민(21·미들 블로커)은 키가 180cm밖에 되지 않는다. 최정민이 시즌 끝까지 선두 자리를 지키면 V리그 역사상 최단신 ‘블로퀸’이 탄생한다. 최정민은 붙박이로 처음 나선 지난 시즌에는 블로킹 9위(세트당 0.540개)를 했던 프로 4년 차 선수다. 경기 용인시 IBK기업은행 체육관에서 25일 만난 최정민은 “지난 시즌에는 전체 6라운드 동안 67개를 잡았는데 올 시즌에는 3라운드 만에 62개를 했다. 시즌 개막 전 80개를 목표로 삼았는데 새 목표를 고민해 봐야겠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반드시 1위를 지키겠다는 마음보다는 시즌 끝까지 상위권을 유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정민은 학창 시절은 물론이고 IBK기업은행 입단 초기에도 날개 공격수로 뛰었다. 그 덕에 발놀림이 좋아 상대가 ‘빠른 공격’을 구사해도 블로킹 벽을 칠 수 있다. 최정민은 서전트(제자리) 점프도 64cm로 외국인 선수 아베크롬비(70cm)에 이어 팀 내 2위다. 외국인 선수의 ‘높은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운동 능력까지 갖춘 것이다. 남은 과제는 ‘손 모양’이었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최정민에게 “손을 집어 넣고 있으면 된다. 그러면 위로 나가는 건 다 아웃”이라고 주문했다. 손을 편 상태로 블로킹을 시도하면 터치 아웃으로 실점할 확률이 올라가지만 손을 확실하게 접으면 블로킹에 실패하더라도 상대 범실을 유도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최정민은 이제 블로킹 1위를 열두 번 차지한 양효진(34·현대건설)에게 “손 모양이 예쁘다”고 칭찬받는 선수가 됐다. 올 시즌 개막 전 IBK기업은행은 블로킹에 약점이 있는 팀으로 평가받았다. 주전 미들 블로커 김수지(36)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흥국생명으로 이적한 데다 김희진(32)마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정민의 활약 속에 IBK기업은행은 세트당 블로킹 4위(2.225개)로 시즌 반환점을 돌았다. 여자부 7개 팀 가운데 중간은 간 것이다. 가장 최근인 3라운드만 따지면 전통의 ‘블로킹 명가’ 현대건설(2.500개)에 이어 IBK기업은행(2.280개)이 2위다. 블로킹이 좋아지면서 팀 성적도 올라갔다. 뒤에서 두 번째인 6위로 1라운드를 마쳤던 IBK기업은행은 3라운드에서 승점 14(5승 1패)를 챙기며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4위까지 도약했다. 최정민은 “외부의 우려가 동기부여가 됐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면서 “아직 우리 팀 전력의 70, 80%밖에 보여주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이 ‘봄 배구’ 무대를 밟은 건 2020∼2021시즌(3위)이 마지막이다. 최정민이 ‘롤 모델’로 꼽는 선수는 같은 미들 블로커이자 한봄고(옛 수원전산여고) 선배인 ‘배구 천재’ 배유나(34·한국도로공사)다. 최정민은 “유나 언니 역시 키(182cm)는 크지 않아도 공격과 블로킹을 모두 잘하지 않나. 유나 언니 같은 선수가 되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용인=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3-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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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카드 선두 돌풍 뒤엔… 고졸 2년차 세터 한태준

    2023∼2024시즌 프로배구 V리그가 반환점을 돌았다. 정규리그 6라운드 중 3라운드를 마쳤다. 여자부는 예상대로 현대건설, 흥국생명이 2강 싸움을 벌이고 있다. 반면 남자부는 우승과 거리가 멀다는 평가를 받아온 우리카드, 삼성화재가 선두 경쟁 중이다. 26일 현재 우리카드는 승점 39(14승 4패)로 2위 삼성화재(승점 34·13승 5패)에 5점 앞서 있다. 우리카드는 팀 에이스였던 나경복(군 복무 중)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KB손해보험으로 이적하면서 팀을 재창단한다는 각오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주전 세터로 거듭난 고졸 2년 차 한태준이 안정적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우리카드는 2019∼2020시즌 정규리그 1위를 하고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챔피언결정전을 치르지 못했던 아쉬움을 올 시즌 풀겠다는 각오다. 최근 세 시즌 동안 남자부 7개 팀 가운데 7위, 6위, 7위에 머물렀던 삼성화재도 명가 재건에 나섰다.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선발한 요스바니가 득점(537점), 서브(세트당 0.559개) 부문 1위를 달리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V리그 챔프전 최다 우승(8회) 팀인 삼성화재는 6시즌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한다. 팀 내 득점 2위(219점)인 김정호는 “요스바니가 합류한 데다 (세터) 노재욱 형과 (리베로) 이상욱 형도 잘 버텨주고 있다”면서 “우리 리듬을 지키는 데 중점을 두고 차근차근 경기를 이어가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부에서는 1위 현대건설(승점 41·13승 5패)이 승점은 더 높지만 2위 흥국생명(승점 39·14승 4패)이 승수는 더 많다. 개막 후 줄곧 1위 자리를 지키던 흥국생명은 3라운드 들어 외국인 선수 옐레나의 부진으로 김연경의 공격 부담이 늘어나면서 승점 9(3승 3패)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그사이 현대건설이 승점 15(5승 1패)를 더해 순위를 뒤집었다. 현대건설은 2라운드까지 속공 성공률 50%를 넘기지 못했던 양효진이 3라운드 들어 58.7%로 끌어올리며 순위 상승을 도왔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3-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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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시즌 LIV골프 선수 94%, 상금 100만달러 넘어

    올 시즌 LIV골프에 한 번이라도 출전한 선수 중 94%가 100만 달러(약 13억 원)가 넘는 상금을 손에 넣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막대한 자금 지원을 받는 LIV골프에 따르면 팀 챔피언십으로 치러진 최종전을 제외한 올 시즌 13차례 대회 참가자 52명 가운데 49명이 100만 달러 이상의 상금을 벌었다. 올해 4, 5, 8차 대회 개인전에서 우승한 테일러 구치(미국·사진)는 13개 대회에서 약 1732만 달러(약 226억 원)를 벌어들였다. 구치는 시즌 챔피언으로 1800만 달러(약 235억 원)의 보너스까지 챙겨 3500만 달러를 넘겼다. 2014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데뷔 이후 123개 투어 대회에 출전해 우승 한 차례 등 약 925만 달러(약 121억 원)를 번 것의 세 배 이상을 한 시즌에 챙긴 것이다. LIV골프는 상금 규모도 크지만 성적에 관계없이 대회 참가만 해도 상금을 준다. LIV골프의 ‘오일 머니’ 공세에 맞서 PGA투어도 올 시즌 총상금 2000만 달러(약 261억 원) 이상 대회를 12개 개최하는 등 판을 키웠다. 그 결과 상금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투어 역대 최초로 시즌 상금 2000만 달러를 넘기면서 약 2101만 달러(약 274억 원)를 기록했다. 상금 100만 달러 이상을 번 선수도 지난 시즌 126명에서 올 시즌 139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전체 상금 수령자(241명) 중 100만 달러 이상 번 선수 비율은 약 58%로 LIV골프에 비해 많이 낮았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3-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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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년 원팀맨 뮐러 “뮌헨과 1년 더”

    ‘원클럽 맨’ 토마스 뮐러(34)가 바이에른 뮌헨과의 계약을 2025년 6월 30일까지로 1년 더 연장했다. 이로써 뮐러는 뮌헨 한 팀에서만 25년을 뛰게 됐다. 뮌헨 구단은 뮐러와의 계약 연장 사실을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알렸다. 뮌헨은 지난해 뮐러와 계약하면서 계약 기간을 2024년 6월 30일까지로 정했는데 이를 1년 연장한 것이다. 11세이던 2000년 뮌헨 유소년 팀에 입단한 뮐러는 2008년 1군으로 올라와 독일 분데스리가에 데뷔했고 올해로 16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뮌헨에서 뛰면서 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를 12번 들어 올렸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도 각각 두 차례 정상을 밟는 등 그동안 32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헤르베르트 하이너 뮌헨 회장은 “뮐러의 경력은 역사에 남을 것이다. 앞으로 뮐러 같은 선수가 다시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했다. 뮐러는 “뮌헨에서의 여정이 계속돼 행복하다. 더 많은 골을 넣고 동료들의 골을 도와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다. 더 많은 타이틀도 따고 싶다”고 계약 연장 소감을 밝혔다. 뮐러는 뮌헨에서 1군 무대 공식전 684경기를 뛰었고 237골, 261도움을 기록 중이다. 분데스리가에서 도움왕을 4번 차지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3-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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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린스만, 이번에도 새 얼굴 발탁 없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59·사진)은 이번에도 새 얼굴을 뽑지 않았다. 18일 대한축구협회는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을 앞두고 16명의 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유럽 리그가 한창 진행 중이어서 국내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11명) 위주로 뽑았다. 해외 리그에서 뛰는 선수로는 이번 소집에 응할 수 있는 조규성(미트윌란),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송범근(쇼난 벨마레) 등 5명이 포함됐다. 이번에 소집되는 대표팀은 26일부터 국내에서 훈련한다. 이번 소집 명단에 든 16명 모두 10월 A매치 평가전이나 11월에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당시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던 선수들이다. 올 시즌 K리그1(1부 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주민규(울산)는 이번에도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불법 촬영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황의조(노리치시티)를 대신해 뽑힐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에도 주민규를 대표팀에 부르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여러 선수들이 시즌을 마치고 많이 지쳐 있는 상태에서 아시안컵 준비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적절한 휴식과 훈련을 통해 최고의 컨디션으로 카타르로 떠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소집 훈련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안컵에 출전할 최종 엔트리 26명은 28일 발표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3-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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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분만 나가 있어”… 프로축구 역사상 첫 ‘일시 퇴장’ 눈앞[인사이드&인사이트]

    《옐로카드와 레드카드의 중간 단계인 ‘오렌지카드’가 이르면 내년부터 축구 경기에 등장한다.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지난달 28일 영국 런던에서 연례 업무회의를 열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 ‘엘리트 리그’에 오렌지카드를 시범 도입하기로 뜻을 모았다. IFAB는 내년 3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총회를 통해 오렌지카드 시범 도입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일시 퇴장, 럭비 핸드볼 등 이미 도입 오렌지카드는 옐로카드로 그치기엔 반칙이 너무 심하고 그렇다고 레드카드를 꺼내 들기엔 다소 애매한 반칙을 한 선수에게 일시적인 퇴장을 명령하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10분간 퇴장이 유력하다. 옐로-레드카드 시스템을 도입한 1970년 멕시코 월드컵 이전에도 축구에는 경고와 퇴장이 있었지만 일시 퇴장 제도를 도입하기로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럭비, 아이스하키, 핸드볼 등은 이미 일시 퇴장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옐로-레드카드와 달리 오렌지카드는 심판이 실제로 오렌지색 카드를 꺼내는 대신에 전광판을 통해 일시 퇴장 사실을 알리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언론에서 이 제도를 오렌지카드라고 부르는 사이 IFAB는 ‘신 빈(sin bin)’이라는 표현을 썼다. 신 빈은 일시 퇴장을 당한 선수가 머무는 장소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아이스하키에선 이를 ‘페널티박스’라고 부른다. 선수가 신 빈에 머무는 동안엔 상대팀보다 적은 수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IFAB는 축구 규칙과 규정을 정하는 기구다. 19세기 후반 ‘축구 종가’ 영국에서는 지역마다 규칙이 달라 문제가 되곤 했다. 이에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축구협회는 1886년 IFAB를 만들어 규칙을 통일하기로 했다. 1913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도 IFAB 회원으로 가입했다. 1904년 설립된 FIFA는 국가별 축구협회와 대륙별 연맹 관리까지 맡고 있지만 축구 규칙 개정은 여전히 IFAB 몫이다. IFAB가 규칙을 개정하기 전에 프로 리그 등을 테스트 베드로 삼는 건 드물지 않은 일이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대회 참가국 선수 엔트리를 23명에서 26명으로 늘리기로 결정하기 전에도 유럽 리그에서 테스트를 거쳤다. 오렌지카드 역시 EPL 등에서 효과가 확인되면 공식 규칙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오렌지카드가 미국에서 먼저 선보일 수도 있다. 스포츠 전문 매체 ‘애슬레틱’은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가 다음 시즌에 일시 퇴장 제도를 가장 먼저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MLS는 유럽 리그가 2023∼2024시즌 일정을 한창 진행하고 있을 내년 2월경 2024시즌을 개막한다.●“전략적 반칙 막기 위해 필요” 축구 경기를 보다 보면 수비수가 실점 위기에서 옐로카드를 감수하고 반칙을 저지르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IFAB는 이런 플레이를 ‘전략적 반칙’으로 규정했다. 그리고 이런 플레이가 축구의 재미를 떨어뜨린다고 판단했다. IFAB 이사이기도 한 마크 불링엄 잉글랜드축구협회장은 “결정적인 역습 상황이 전략적 반칙으로 끊기는 것을 볼 때 팬들은 좌절감을 느낀다. 우리는 그것이 경기를 망친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그런 상황에 대한 조치가 옐로카드로 충분한지를 묻게 된다”고 오렌지카드 도입 검토 이유를 설명했다. IFAB는 2021년 7월 이탈리아와 잉글랜드의 유럽축구선수권대회 결승전을 대표 사례로 꼽았다. 1-1이던 후반 추가시간 이탈리아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가 뒤 공간을 돌아 침투하려던 잉글랜드 공격수 부카요 사카의 유니폼을 잡아당겨 넘어뜨려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때 이탈리아 수비라인이 뚫렸다면 잉글랜드가 득점하며 경기에서 이겼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는 승부차기 끝에 이탈리아가 우승했다. 그러면서 이탈리아가 옐로카드와 우승을 맞바꿨다는 말까지 나왔다.●판정에 대한 항의 감소 효과 확인 오렌지카드 도입은 심판 판정에 대한 항의를 줄이려는 목적도 있다. 지난달 EPL 경기에서 심판 판정에 대한 선수들의 항의는 모두 347건으로 지난 시즌 같은 기간(165건)의 2배 이상으로 늘었다. IFAB는 럭비나 배구처럼 각 팀 주장만 심판 판정에 항의할 수 있게 하는 제도 도입도 검토 중이다. 루카스 브루드 IFAB 사무국장은 “옐로카드를 별로 걱정하지 않는 선수들이 (오렌지카드를 받아) 경기 시간의 10분의 1가량을 그라운드 밖에서 보내게 된다면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잉글랜드축구협회에서 2017∼2018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 유소년, 아마추어, 장애인 리그 등에서 10분간 퇴장 제도를 시범 도입한 뒤로 판정에 대한 항의가 38% 줄었다는 통계가 있다. 항의만 줄어든 게 아니라 전체적인 만족도도 높았다. 2년간 31개 리그를 골라 10분간 퇴장 제도를 시범 운영한 뒤 설문을 진행한 결과 선수의 72%, 감독·코치의 77%, 심판의 84%가 제도 유지를 원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2019∼2020시즌부터 모든 아마추어 리그에 일시 퇴장 제도를 적용하도록 권했다. 옐로카드가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에서 반칙 수위에 맞게 세밀한 잣대를 들이댈 필요도 있다. 이번 시즌 EPL에서 나온 옐로카드 수는 경기당 평균 약 4.5장이다. 1992∼1993시즌 리그 출범 이후 경기당 평균 옐로카드가 4장을 넘은 건 처음이다.●“수비 축구, 선수 부상 늘어날 것” 우려도 오렌지카드가 수면으로 떠오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제롬 샹파뉴 전 FIFA 국제국장은 2014년 회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오렌지카드 도입을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당시엔 이 공약이 별로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 영국 가디언은 “이미 반칙에 대해 프리킥, 페널티킥, 경고, 퇴장 등 네 가지 처벌제도가 있는 만큼 5번째 옵션은 필요하지 않다”고 평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IFAB가 직접 움직이고 있는 만큼 분위기가 다르다. 오렌지카드 도입에 앞서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일단 부상 위험에 대한 우려가 크다. 고강도의 육체 활동을 하다가 10분간 퇴장으로 짧은 휴식을 취한 뒤 다시 그라운드에 들어갈 경우 부상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있다. 마찬가지로 경기가 일시 중단되는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 도입 이후 선수들의 햄스트링 부상이 늘었다는 목소리도 있다. 오렌지카드가 경기 흐름을 느려지게 만들 것이라는 걱정도 나왔다. 첼시의 수비수였던 존 테리는 “(선수 한 명이 일시 퇴장당해) 10명이 되는 팀은 수비 구역에만 들어가 있을 것이고 이렇게 되면 경기를 보는 모든 사람은 지루해질 것이다”라고 했다. 아스널 출신 축구 칼럼니스트 폴 머슨도 “누군가를 10분간 퇴장시킨다는 건 축구라는 경기를 죽이는 일이다. 선수들은 시간을 끌기 위해 스로인을 하고 골킥을 차며 최악의 10분을 보낼 것이다. 절대적인 시간 낭비”라고 혹평했다. 오렌지카드를 기존 규칙과 어떻게 접목해야 할지도 고민거리다. 현재 축구 규칙은 한 팀에서 5명 이상이 퇴장당할 경우 몰수패를 선언하도록 돼 있다. 한 팀에서 이미 4명이 퇴장당한 상태에서 1명이 추가로 오렌지카드를 받을 경우 경기를 계속할 것인지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 또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오렌지카드를 받았을 때 다음 경기에 남은 퇴장시간을 적용해야 하는지, 한 경기에 오렌지카드를 두 번 받으면 몇 분간 퇴장을 적용해야 하는지 등도 논쟁거리가 될 수 있다. 강홍구 스포츠부 기자 windup@donga.com}

    • 2023-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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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축구인생은… 언제나 0-1”

    “내 축구 인생은 늘 0-1로 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하겠다.” 14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난 주민규(33·울산)는 이렇게 말하면서 “언제든 따라잡는다는 마음으로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프로 데뷔 후 올해 최고 시즌을 보낸 선수의 소감치고는 남달랐다. 프로 11년 차인 주민규는 올해 K리그1(1부 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제주 소속이던 2021년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득점왕이다. 올해 주민규는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의 기쁨도 누리면서 최고의 한 시즌을 보냈다. 그런데도 “비기고 있다고 생각하면 느슨해진다. 낭떠러지에 몰려야 극한의 힘이 나온다. 안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의 이력이 묻어나는 말들이다. 주민규는 2013년 K리그 드래프트에서 1부 리그 팀의 선택을 받지 못해 2부 리그 고양(2017년 해체)에 입단했다. 그것도 정식 선수가 아닌 연습생 신분이었다. 월급 100만 원이 채 안 됐다. 주민규는 드래프트 당일을 태어나서 가장 많이 울었던 날로 기억하고 있다. 2015년 2부 리그 창단 팀 이랜드로 이적했고, 그해 득점 2위(23골)를 차지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부 리그 팀 상주 상무에서 뛰면서 군복무를 마쳤다. 2018년 이랜드로 복귀했고 2019년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이듬해 제주로 팀을 옮겼다. 제주는 당시 2부 리그 팀이었다. 지난해까지 제주에서 뛴 주민규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4년 만에 다시 울산으로 돌아왔다. 주민규는 “팀이 올 시즌 초반부터 선두로 나서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말 길게 느껴진 한 시즌이었다. 시즌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우승 전력인 팀에 온 만큼 ‘나 때문에 우승하지 못했다’는 말을 듣지 않으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헝가리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인 마틴 아담 등과의 포지션 경쟁도 주민규에겐 자극제가 됐다. 그는 “전에는 무조건 내가 경기에 출전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는데, 지금은 주어진 상황을 좀 더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좋은 동료들 덕에 나도 성장할 수 있었다”고 했다. 1부 리그 득점왕 타이틀을 2년 만에 되찾은 주민규는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다. 득점왕 공동 수상이 없는 게 작년엔 야속했는데 올해는 그래서 더 값진 상인 것 같다”며 웃었다. 주민규는 지난 시즌 전북 소속이던 조규성(미트윌란)과 나란히 17골을 넣고도 출전 경기가 더 많아 득점왕 타이틀을 놓쳤다. 그런데 올해는 티아고(대전)와 같은 36경기, 17골을 기록하고도 득점왕에 올랐다. 주민규의 출전 시간이 더 적었기 때문이다. 주민규는 12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를 끝으로 올해 경기 일정을 모두 마쳤다. 주민규는 내년에 국내 선수 최초로 K리그1 2년 연속 득점왕과 개인 두 번째 팀 우승에 도전한다. 주민규는 “올해 우리 팀이 리그 2연패를 달성했지만 내게는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이었다. 내년에 개인 두 번째 우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민규는 1부 리그 득점왕을 두 번이나 차지했지만 국가대표팀에 뽑힌 적이 없다.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는 18일 K리그 선수 위주로 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한다. 주민규는 “100%에서 1%라도 부족하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걸 축구를 하면서 알게 됐다”며 “국가대표가 되기에는 아직 부족한 만큼 간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채워 나가겠다”고 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3-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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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알 마드리드, 챔스 조별리그 ‘6전 전승’ 16강행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14회) 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레알)가 이번 시즌 대회 조별리그를 6전 전승으로 마쳤다. 전신 유러피안컵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 체제로 바뀐 1992∼1993시즌 이후 레알이 조별리그에서 6전 전승을 기록한 건 2011∼2012, 2014∼2015시즌에 이어 세 번째다. 레알은 13일 우니온 베를린(독일)과의 2023∼20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C조 최종 6차전 방문경기에서 3-2로 역전승했다.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에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나선 레알은 전반 추가 시간에 먼저 골을 내줬지만 2-2로 맞선 후반 44분 다니 세바요스의 오른발 슛이 골문을 뚫으면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레알의 공격수 호셀루는 후반 16분과 27분에 헤더로 2골을 넣었다. 김민재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이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1-0으로 꺾었다. 풀타임을 뛴 중앙수비수 김민재는 무실점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역시 A조 1위로 16강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했던 뮌헨은 5승 1무로 조별리그 일정을 마치면서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0경기 연속 무패(36승 4무) 행진을 이어갔다. 1승 1무 4패로 조 최하위가 된 맨유는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행 티켓도 놓쳤다. 챔피언스리그에선 각 조 1, 2위가 16강에 오르고 3위는 챔피언스리그 바로 아래 레벨인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로 향한다.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4위를 한 건 2005∼2006시즌 이후 18년 만이다. A조에선 코펜하겐(덴마크)이 2승 2무 2패로 2위를 차지하면서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16강 무대를 밟게 됐다. 김민재의 전 소속 팀 나폴리(이탈리아)도 레알에 이어 C조 2위(3승 1무 2패)로 16강에 진출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3-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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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경, 2시즌 연속 V리그 올스타전 최다 득표

    ‘배구 여제’ 김연경(35·흥국생명·사진)이 두 시즌 연속으로 프로배구 V리그 올스타전 최다 득표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이달 5일부터 11일까지 진행한 올스타전 팬 투표 결과 김연경이 3만9813표를 얻어 남녀부를 합쳐 1위에 올랐다고 12일 발표했다. 김연경은 2020∼2021시즌, 2022∼2023시즌에 이어 개인 세 번째로 최다 득표의 영광을 안았다. 한국전력 신영석(37·미들블로커)은 2만9031표를 받아 남자부 역대 타이인 네 시즌 연속 올스타 득표 1위 기록을 썼다. 한선수(38·대한항공·세터)도 2008∼2009시즌부터 네 시즌 연속 1위에 오른 적이 있다. 한선수는 올 시즌에도 올스타에 뽑히면서 여오현(45·현대캐피탈)과 함께 남자부 통산 최다 올스타 선정 공동 1위(13회) 기록을 남겼다. 양효진(34·현대건설)도 15번째 올스타에 이름을 올리며 김해란(39·흥국생명)과 함께 여자부 공동 1위 주인공이 됐다. KOVO는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 의심 사례를 포함해 부정 투표 사례 등을 제외하고 최종 투표 결과를 집계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올스타전은 내년 1월 27일 흥국생명 안방인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3-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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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질랜드 리디아 고-호주 제이슨 데이, 24년만의 ‘LPGA-PGA 혼성대회’ 우승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6)가 24년 만에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혼성 대회에서 제이슨 데이(36·호주)와 팀을 이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리디아 고-데이 조는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런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그랜트 손턴 인비테이셔널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로 6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26언더파 190타로 대회 정상에 올랐다. 캐나다의 브룩 헨더슨(26)-코리 코너스(31) 조를 1타 차로 제치면서 우승 상금 100만 달러(약 13억2000만 원)를 반씩 나눠 가졌다. 이벤트 대회인 그랜트 손턴 인비테이셔널에선 남녀 선수 16명씩 출전했고 남녀 2인 1조로 팀을 이뤄 경쟁했다. PGA, LPGA투어가 공동 개최하는 혼성 단체전 대회가 열린 건 1999년 이후 24년 만이다. 이번 대회 1라운드는 두 선수가 샷을 한 뒤 더 좋은 위치에 떨어진 공으로 다음 플레이를 하는 ‘스크램블’, 2라운드는 두 선수가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포섬’ 방식으로 진행됐다. 3라운드는 각자 티샷을 한 뒤 두 번째 샷부터는 같은 팀의 파트너 공으로 플레이해 더 좋은 점수를 팀 스코어로 삼는 ‘변형 포볼’ 방식으로 치러졌다. 2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마친 리디아 고-데이 조는 이날 앞서 경기를 한 헨더슨-코너스 조와 우승 경쟁을 벌였다. 3라운드 한때 선두를 빼앗겼으나 17번홀(파5)에서 데이의 티샷을 이어받은 리디아 고가 투온에 성공한 뒤 버디를 잡아내면서 다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어 18번홀(파4)에서 리디아 고는 파를 기록하면서 연장 승부 없이 챔피언 세리머니를 할 수 있었다. 리디아 고로선 지난달 같은 장소에서 열린 LPGA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챔피언십에 참가하지 못한 아쉬움을 털어내는 우승이었다. 지난해 CME그룹 챔피언십 우승자인 리디아 고는 올 시즌 우승 없이 두 차례 톱10 진입에 그쳐 CME 포인트 상위 60명만 출전할 수 있는 최종전에 나서지 못했다. 이번 대회가 끝난 뒤 리디아 고는 “호주와 뉴질랜드 사이엔 라이벌 의식이 있는데 이번 주는 그런 게 없었다”고 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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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겨 김현겸, JGP 파이널 은메달… 차준환 넘어 한국 남자 최고 성적

    한국 남자 피겨 유망주 김현겸(17·한광고)이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 싱글 선수가 이 대회에서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이다. 김현겸은 9일 중국 베이징에서 막을 내린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싱글에서 총점 223.61점으로 나카타 리오(15·일본·227.77점)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전에는 차준환(22·고려대)이 2016년 대회를 3위로 마친 게 한국 남자 싱글 선수 최고 성적이었다. 그랑프리 파이널은 한 시즌 7차례 그랑프리 시리즈 성적을 추려 상위 6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다. 김현겸은 2차 대회에서 준우승, 5차 대회에서 우승하며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권을 따냈다. 김현겸은 7일 쇼트프로그램에서 77.01점으로 개인 최고점을 새로 쓰면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나카타는 김현겸에게 9.3점 뒤진 67.71점으로 4위였다. 그러나 9일 프리스케이팅에서는 김현겸(146.60점)이 나카타(160.06점)보다 13.46점을 낮게 받으면서 2위로 밀렸다. 김현겸은 첫 점프인 쿼드러플(4회전) 토루프 때부터 넘어지는 등 점프 완성도에서 아쉬움을 남긴 반면 나카타는 클린 연기를 펼치며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김현겸은 “긴장을 많이 해서 몇몇 실수가 나왔다. 이번 대회에선 만족하지 못했지만 다음 대회에선 긴장하지 않고 더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현겸은 이번 은메달로 전날 여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딴 신지아(15·영동중)와 동반 메달 사냥에도 성공했다. 한국 남녀 싱글 선수가 이 대회 시상대에 나란히 오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3-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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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지아,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銀

    신지아(15)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2년 연속 은메달을 땄다. 파이널 대회는 한 시즌 7차례의 그랑프리 시리즈 성적을 추려 상위 6명만 출전할 수 있는 ‘왕중왕전’ 성격의 무대다. 신지아는 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3∼2024시즌 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31.67점을 받아 2위를 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69.08점으로 1위를 차지했던 신지아는 합계 점수 200.75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자 올해 주니어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시마다 마오(일본·206.33점)가 역전 우승으로 금메달을 가져갔다. 시마다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신지아에게 0.81점이 뒤졌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마지막 6번째로 나선 신지아는 트리플 플립-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 등에서 무난한 연기를 보여줬지만 마오가 난도 높은 연기로 점수를 뒤집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하며 한국 여자 선수로는 ‘피겨 여왕’ 김연아 이후 17년 만에 시상대에 올랐던 신지아는 김연아에 이어 ‘2년 연속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김연아는 2004년 대회 은메달, 2005년 대회에선 금메달을 차지했다. 신지아는 3일 끝난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도 선배들을 제치고 2년 연속 우승했다. 다만 ISU의 나이 제한 규정에 따라 2026년이 돼야 시니어 무대를 밟는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3-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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