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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전 세계 68개국과 유럽연합(EU)을 상대로 각기 다른 상호관세를 부과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 동부 시간 7일 0시(한국 시간 7일 오후 1시)부터 발효된다. 올 4월 트럼프 대통령이 ‘해방의 날(Liberation Day)’을 외치며 예고했던 고율 관세가 현실로 닥친 것이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주도했던 다자간 자유무역주의 체제가 사실상 끝나고 각자도생의 보호무역주의가 중심인 새로운 국제 통상 질서가 도래했음을 뜻한다. 트럼프식 ‘국가별 맞춤형 관세 체제’가 현실화한 것이다. 하루 전 무역협상을 타결한 한국은 일본, 유럽연합(EU)과 같은 15%의 관세를 적용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서 “(불공정한 무역 체계로 인한) 미국의 무역적자가 국가 안보와 경제에 중대한 위협을 초래하고 있다. 그 원인은 전부 또는 대부분 해외에 있다”며 관세 부과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는 특정 국가가 자국 상품을 제3국으로 보내 미국으로 ‘우회 수출(transshipping)’하는 일을 막기 위해 40%의 징벌적 관세 조항까지 신설했다. 우회 수출을 즐겨 활용하는 중국을 겨냥한 동시에 중국 제품의 핵심 경유지인 주요 동남아시아 국가를 압박하는 차원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진단했다. 미국의 주요 교역국인 인도, 캐나다, 브라질, 중국, 멕시코 등은 아직 관세 협상을 끝내지 못했다. 韓-日-EU ‘15% 관세’ 7일 시작… 타결 못한 캐나다 35%-브라질 50%[트럼프 관세 시대] 다자간 무역주의 대신 ‘새 통상 질서’러 원유 대거 수입 인도엔 25% 관세… 美가 무역 흑자 낸 英엔 10% 부과‘트럼프식 경제동맹 지도’ 새로 그려美 물가와 내년 중간선거 승패따라, 관세 정책 기조 달라질 가능성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서명한 상호관세 관련 행정명령을 통해 전 세계 무역 상대국을 △한국 일본 영국 유럽연합(EU)처럼 미국과 관세 협상을 타결한 나라 △인도 캐나다 브라질 대만처럼 아직 협상을 타결하지 못한 나라 △중국 멕시코처럼 협상 타결을 유예한 나라 등 세 그룹으로 사실상 분류했다. 기존 통상 및 외교 문법을 무시하고 관세 중심의 ‘트럼프식 경제 동맹 지도’를 새롭게 그린 것이다. 그는 올 1월 재집권 후 동맹과 적성국을 가리지 않고 대대적인 통상 압박을 이어 왔다. 미국의 막대한 무역적자는 모두 교역국의 불공정한 무역 체계 때문이므로 미국에 대한 각종 관세, 비(非)관세 장벽을 철폐하라고 압박했다. 미국 동부 시간 7일 0시(한국 시간 7일 오후 1시)부터 적용될 상호관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80여 년간 유지됐던 다자 무역주의 체제 대신 ‘누가 미국에 이익이 되는가’를 새 무역 규범으로 삼은 ‘트럼프식 무역 정책’의 결정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식 국제 무역 질서 도래 백악관은 지난달 31일 웹사이트에 세계 69개국에 부과한 상호관세율을 공개했다. 다만 이 69개국에서 관세 협상을 체결한 나라와 아직 협상을 체결하지 못한 나라는 구분하지 않았다. 기한을 정해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는 중국과 멕시코, 올 4월 관세보다 관세율을 더 올린 캐나다 등도 69개국에 포함되지 않았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같은 날 “전 세계적으로 200개국 이상의 통상·관세팀이 (우리에게) 접촉을 시도했다”며 “우리는 핵심 무역 파트너를 (협상) 우선순위로 삼겠다고 했고, 18개국 가운데 3분의 2와 맞춤형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부과된 관세를 보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각국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지 알 수 있다. 대미(對美) 무역흑자가 많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협상으로 미국 투자를 늘리고 미국산 상품과 에너지 또한 대거 구입하기로 한 한국 일본 EU 등은 비교적 낮은 15%의 관세를 책정했다. 역시 무역 합의를 완료한 베트남(20%)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이상 19%) 등 또한 올 4월 부과된 관세보다 낮은 관세를 적용받았다. 미국의 핵심 동맹이며 미국이 무역흑자를 기록 중인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인 영국은 가장 낮은 10%의 관세로 결정됐다.반면 인도는 올 4월 발표된 25%의 관세를 그대로 적용받았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산 원유를 대거 수입하며 러시아 제재에 나선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캐나다는 아예 기존 25%에서 10%포인트 오른 35%의 관세를 적용받았다. 미국으로 유입되는 ‘펜타닐’ 마약을 제대로 차단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반대하는데도 팔레스타인을 정식 국가로 인정하려는 시도 때문으로 풀이된다. 남미 최대 경제 대국이며 중국과 밀착 중인 브라질에도 50%의 관세가 적용됐다. 중국과 멕시코는 일단 현재의 관세를 잠시 유지하되 기한을 갖고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28, 29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제3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갖고 현재의 관세 유예 조치를 이달 12일까지 연장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에도 올 10월 말까지 현재의 25% 관세를 적용하고 협상 실패 시 30%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했다.● 美 물가-중간선거 등이 관세 지속 강도 결정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9년 1월 임기 만료까지 현재의 통상 압박을 계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관세로 인한 미국 수입물가 및 소비자물가 상승 정도,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집권 공화당의 성적 등에 따라 압박 강도가 조정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서정건 경희대 교수(정치외교학)는 “어떤 행정부가 들어서도 미국 우선주의, 중국과의 패권 경쟁 기조 등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반면 하상응 서강대 교수(정치외교학)는 “미국 의회가 비준한 자유무역협정(FTA)과 달리 대통령 행정명령만으로 관세 정책의 지속성을 담보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본질적으로 ‘국내 정치용’이라고 진단했다. 미국과 관세 합의를 맺은 많은 나라들이 투자 규모, 세부 이행 방식 등을 놓고 미국과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 또한 ‘세부적인 숫자보다는 내가 이렇게 다른 나라를 굴복시킬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과시 행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미국산 쌀에 대한 한국 시장 개방을 두고 한국과 미국이 이견을 보이고 있다. 캐럴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전 한국 대표와 만나 관세 합의에 도달했다. 한국은 ‘자동차와 쌀(autos and rice)’ 같은 미국 상품에 대한 ‘역사적인 시장 접근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쌀 시장을 개방하지 않는다는 정부의 설명과 대치되는 대목이다.반면 방미 일정을 마치고 1일 귀국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에게 “쌀 시장 개방은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같은 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 또한 “우리는 이미 농축산물 시장의 99.7%를 개방한 상황이고 나머지 0.3%에 대해서는 더 개방한 것이 없다는 우리 측 의견이 맞다”며 “미국 측에서 오해가 조금 있었던 것이 아닐까”라고 했다.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 또한 하루 전 “농축산물 시장 개방이 없다”고 했다.다만 강 대변인은 사과 등 일부 과채류의 검역 절차를 완화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일부 과채류의) 검수, 검역 과정 같은 것들을 더 쉽게 하는 정도의 변화는 어쩌면 있을지 모른다”며 “(협상의) 상세 항목은 여전히 조율과 협상의 여지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지난달 24일 사망한 ‘프로레슬링 전설’ ‘미국 대중문화의 아이콘’ 헐크 호건의 공식 사인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밝혀졌다고 AP통신 등이 같은 달 3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급성 심근경색은 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갑작스럽게 막히면서 심장 조직에 산소가 부족해지는 현상이다.호건이 생전 거주했던 플로리다주 당국의 검시 보고서에 따르면 호건은 생전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부정맥의 일종인 심방 세동 등 다양한 질환을 앓았다. CNN은 이런 질환 또한 호건의 사망에 기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호건은 사망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들에 의해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 자택에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경찰은 “타살 흔적은 없고 ‘자연사’했다”고 밝혔다. 1953년생인 호건은 프로레슬링 역사상 최고의 스타로 꼽힌다. 그는 특히 1980년대 ‘헐크 매니아’ 열풍을 일으키며 프로레슬링을 대중적인 스포츠로 발돋음 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호건을 기리기 위해 1일 플로리다의 모든 공공건물에 조기를 게양하도록 했다며 “플로리다에서는 헐크 호건의 날”이라고 밝혔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미 백악관은 31일(현지 시간) 650명 수용가능한 약 8360㎡(약 2529평) 규모의 연회장 건설을 9월부터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약 2억 달러(약 2780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백악관은 이 프로젝트를 민간 기부자금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캐럴라인 레빗 대변인은 “현재 백악관은 주요 국가 지도자를 환영하는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기 위해 본관 출입구에서 약 100야드(약 92m) 떨어진 곳에 크고 보기 흉한 텐트를 설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현재 공식 만찬 등이 열리는 이스트룸은 200석 규모다. 이스트룸은 1902년 건축된 것으로 여러 차례 개보수와 변경을 거쳐 1942년 2층이 증축됐다.공사는 9월에 시작돼 도널드트럼프 대통령 임기 종료 전 완공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는 워싱턴 DC에 본사를 둔 ‘맥크러리 건축’에 설계를 맡겼고, ‘클라크 건설’이 시공을 맡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최근 몇 주간 여러 차례 회의를 열었다고 레빗 대변인은 전했다. 대형연회장은 백악관 방문자 출입구와 영부인 사무실 등이 있는 ‘이스트윙’ 자리에 건설될 예정이다. 공사 기간 이스트 윙의 백악관 군부대 사무실, 방문객 사무실,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의 집무실 직원들은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고 레빗 대변인은 설명했다.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백악관 X(옛 트위터)에 올라온 연회장의 건축 렌더링 사진은 흰색 기둥, 금색과 크리스털 샹들리에, 그리고 높고 아치형 창문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바이든 전 대통령 현직 시절에도 연회장 보수를 제안한적이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개조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취임 후 로즈 가든의 잔디밭을 제거해 콘크리트로 포장했다. 황금빛 장식과 천사상 등을 추가하여 오벌 오피스를 대대적으로 새롭게 꾸몄고, 백악관 남쪽과 북쪽의 잔디밭에 미국 국기를 게양할 수 있는 거대한 깃대를 설치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중국이 올 10월 중국공산당 최고 권력기구인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 전회)’를 열기로 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30일 보도했다. 과거 관행에 비춰 봤을 때 10월 31일∼11월 1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직전에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번 4중 전회에서는 ‘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 등 중장기 경제 정책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일각에서 당, 군의 최고지도부 교체설 등을 제기하는 상황에서 이를 불식시키고 향후 당의 운영 방향과 권력 구조 등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中 중장기 경제 정책 논의할 듯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진핑(習近平·사진) 국가주석 주재로 열린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는 4중 전회를 10월 중 수도 베이징에서 소집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구체적인 날짜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205명으로 구성된 중앙위원회는 5년에 한 번 관례적으로 열리는 전국대표대회와 달리 매년 1, 2차례 열리는 상설 회의체다. 외교, 국방, 경제, 사회 등 국가의 모든 분야를 관할한다. ‘중전회(中全會)’로도 불리는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는 1·2중 전회(지도부 선출), 3중 전회(세부 정책 결정), 4중 전회(당의 방향 결정), 5중 전회(경제개발 5개년 계획 등 장기 정책 수립) 등으로 나뉜다. 6·7중 전회는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해 5년마다 열리는 당 대회를 준비한다. 이번 4중 전회는 예년과 달리 중장기 경제 정책을 다룰 가능성이 높다. 당초 2023년 9∼11월쯤 열릴 예정이었던 20기 3중 전회는 약 10개월 미뤄진 지난해 7월에 열렸다. 이에 따라 통상 현 국가주석의 임기 3년 차에 열리던 4중 전회 또한 시 주석의 집권 3기가 시작된 지 4년째인 올해 열리게 됐다. 그 결과 당장 내년 시행할 15차 5개년 계획이 이번 회의의 주요 안건이 된 것이다. 중앙위원회는 4중 전회에서 초안을 검토하고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날 중앙정치국은 경제 상황에 대해 “심각하고 복잡한 변화에 직면해 있고, 기회와 위험이 공존해 예측하기 어려운 요인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 경쟁에서 전략적 주도권을 획득하고 중국식 현대화의 중대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에 따라 10년 전 발표돼 중국의 첨단 제조업 성장을 이끌어온 ‘중국제조 2025’의 후속 계획이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 당·정·군 고위 인사 주목 4중 전회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당·정·군의 고위급 인사다. 이번 회의에서 최소 5명의 중앙위원이 교체될 수 있으며 이는 2017년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보도했다. 시 주석의 측근으로 군부 서열 5위였던 먀오화(苗華) 전 중앙군사위원회 주임이 대표적이다. 먀오 전 주임은 지난해 11월 심각한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는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이후 올 4월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 6월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직 등이 차례로 박탈됐다. 이에 따라 4중 전회에서 먀오 전 주임의 중앙위원직도 박탈되고 그의 부패 혐의가 자세히 공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역시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란톈리(藍天立) 전 광시좡족자치구 주석, 진샹쥔(金湘軍) 전 산시성장 등도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올 3월 이후 공개석상에서 사라진 군부 서열 3위 허웨이둥(何衛東) 중앙군사위 부주석의 거취도 관심사다. 일각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시 주석의 후계자가 지명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내놓는다. 시 주석은 2009년 17기 4중 전회 당시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에 선출됐다. 이를 통해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국가주석의 뒤를 이을 차기 지도자로 낙점됐다. 다만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이번 4중 전회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중국에 항복한 날을 기념하는 9월 3일 전승절 행사, 경주 APEC 정상회의 등 굵직한 외교 행사를 사이에 두고 열리는 만큼 “급격한 권력 변화가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이번 지진의 진앙인 러시아 극동의 캄차카반도는 러시아 동쪽 끝에 있는 지역이다. 태평양과 오호츠크해 사이에 있다. 면적은 47만3200km2로 한반도 전체보다 2배 이상 넓다. 인구는 약 35만 명으로 추정된다. 캄차카반도는 지구상에서 화산 및 지진 활동이 잦아 ‘불의 고리(Ring of Fire)’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해 있다. 반도 전체에만 160여 개의 화산이 있고, 그중 29개 이상이 활화산이다. 북미판과 태평양판이 만나는 경계에 위치하고 있어 캄차카반도에서는 지속적으로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한다. 이번과 같이 규모 8.0 이상 대지진은 드물지만, 지진 활동은 상시적인 것이다. 1900년 이후 이 지역에서는 규모 8.3 이상 대형 지진이 7차례 발생했다. 1952년에는 규모 9.0 강진이 발생해 당시 미국 하와이주에 9.1m 높이의 대형 지진해일(쓰나미)이 도달하기도 했다. 또 20일에도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했다. 캄차카반도는 북위 57도 일대에 위치하고 있다. 북부 일부에서는 겨울철 기온이 영하 50도를 넘나들 정도로 극한의 추위가 펼쳐진다. 이 외에도 산악 지대가 많은 험준한 지형 등으로 사람이 살기에 매우 열악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러시아는 냉전 시절부터 이 일대를 군사 거점으로 활용했다. 현재도 태평양 함대의 핵심 기지가 위치해 있고 주요 군사시설에 대한 일반인의 접근이 철저히 통제된다. 또 캄차카반도 인근 바다에는 어족 자원이 풍부하고, 광물도 많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올해 1분기(1~3월) 마이너스(-) 0.5% 성장했던 미국 경제가 2분기(4~6월) 들어 다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성장률 자체도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상회했다.미국 상무부는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이 전분기 대비 연율 3.0% 늘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2% 초반대로 추정되는 미국 잠재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월가 전망치(2.3%)도 크게 상회했다.상무부는 무역수지 개선, 소비 회복 등에 힘입어 2분기에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미국 경제가 성장했다고 진단했다. 전 세계를 상대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편 것으로 풀이된다.상무부가 29일 발표한 미국의 6월 상품 무역적자는 5월보다 10.9% 감소한 860억 달러로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무역적자 감소는 성장률을 올리는 효과가 있다.상무부는 한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 결정의 지표로 삼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이 올 2분기에 전년 대비 2.5% 올랐다고 이날 발표했다. 월가 예상치(2.3%)보다 높지만 올 1분기(3.5%)보다는 낮아졌다.PCE 상승세 둔화는 29, 30일 양일간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하는 연준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부터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내리라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강하게 압박했다. 최근에는 파월 의장의 해임까지 거듭 거론하며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에도 트루스소셜에 “금리를 지금 (당장)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이번 지진의 진앙지인 러시아 극동의 캄차카반도는 러시아 동쪽 끝에 있는 지역이다. 태평양과 오호츠크해 사이에 있다. 면적은 47만3200㎢로 한반도 전체보다 2배 이상 넓다. 인구는 약 35만 명으로 추정된다. 캄차카반도는 지구상에서 화산 및 지진 활동이 잦아 ‘불의 고리(Ring of Fire)’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해있다. 반도 전체에만 160여 개의 화산이 있고, 그 중 약 29개 이상이 활화산이다.북미판과 태평양판이 만나는 경계에 위치하고 있어 캄차카반도에서는 지속적으로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한다. 이번과 같이 규모 8.0 이상 대지진은 드물지만, 지진 활동은 상시적인 것이다. 1900년 이후 이 지역에서는 규모 8.3 이상 대형 지진이 7차례 발생했다. 1952년에는 규모 9.0 강진이 발생해 당시 미국 하와이주에 9.1m 높이의 대형 쓰나미가 도달하기도 했다. 또 20일에도 지진 7.4도의 강진이 발생했다. 캄차카반도는 북위 57° 일대에 위치하고 있다. 북부 일부에서는 겨울철 기온이 마이너스(―) 50도를 넘나들 정도로 극한의 추위가 펼쳐진다. 이 외에도 산악 지대가 많은 험준한 지형 등으로 사람이 살기에 매우 열악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러시아는 냉전 시절부터 이 일대를 군사 거점으로 활용했다. 현재도 태평양 함대의 핵심 기지가 위치해 있고 주요 군사시설에 대한 일반인의 접근이 철저히 통제된다. 또 캄차카반도 인근 바다에는 어족 자원이 풍부하고, 광물도 많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중국이 올 10월 중국공산당 최고 권력기구인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 전회)’를 열기로 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30일 보도했다. 과거 관행에 비춰봤을 때 10월 31일~11월 1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직전에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이번 4중 전회에서는 ‘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 등 중장기 경제 정책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일각에서 당, 군의 최고지도부 교체설 등을 제기하는 상황에서 이를 불식시키고 향후 당의 운영 방향과 권력 구조 등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中 중장기 경제 정책 논의할 듯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주재로 열린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는 4중 전회를 10월 중 수도 베이징에서 소집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구체적인 날짜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205명으로 구성된 중앙위원회는 5년에 한 번 관례적으로 열리는 전국대표대회와 달리 매년 1,2차례 열리는 상설 회의체다. 외교·국방·경제·사회 등 국가의 모든 분야를 관할한다. ‘중전회(中全會)’로도 불리는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는 1·2중전회(지도부 선출), 3중 전회(세부 정책 결정), 4중 전회(당의 방향 결정), 5중 전회(경제개발 5개년 계획 등 장기 정책 수립) 등으로 나뉜다. 6·7중전회는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해 5년마다 열리는 당대회를 준비한다.이번 4중 전회는 예년과 달리 중장기 경제 정책을 다룰 가능성이 높다. 당초 2023년 9~11월 쯤 열릴 예정이었던 20기 3중 전회는 약 10개월 미뤄진 지난해 7월에 열렸다. 이에 따라 통상 현 국가주석의 임기 3년 차에 열리던 4중 전회 또한 시 주석의 집권 3기가 시작된 지 4년 째인 올해 열리게 됐다. 그 결과 당장 내년 시행할 15차 5개년 계획이 이번 회의의 주요 안건이 된 것이다. 중앙위원회는 4중 전회에서 초안을 검토하고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회의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날 중앙정치국은 경제 상황에 대해 “심각하고 복잡한 변화에 직면해 있고, 기회와 위험이 공존해 예측하기 어려운 요인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 경쟁에서 전략적 주도권을 획득하고 중국식 현대화의 중대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에 따라 10년 전 발표돼 중국의 첨단 제조업 성장을 이끌어온 ‘중국제조 2025’의 후속 계획이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 당·정·군 고위 인사 주목4중 전회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당·정·군의 고위급 인사다. 이번 회의에서 최소 5명의 중앙위원이 교체될 수 있으며 이는 2017년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보도했다. 시 주석의 측근으로 군부 서열 5위였던 먀오화(苗華) 전 중앙군사위원회 주임이 대표적이다. 먀 전 주임은 지난해 11월 심각한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는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이후 올 4월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 6월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직 등이 차례로 박탈됐다. 이에 따라 4중 전회에서 먀 전 주임의 중앙위원직도 박탈되고 그의 부패 혐의가 자세히 공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역시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란톈리(藍天立) 전 광시좡족자치구 주석, 진샹쥔(金湘軍) 전 산시성장 등도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올 3월 이후 공개석상에서 사라진 군부 서열 3위 허웨이둥(何衛東) 중앙군사위 부주석의 거취도 관심사다.일각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시 주석의 후계자가 지명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내놓는다. 시 주석은 2009년 17기 4중 전회 당시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에 선출됐다. 이를 통해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국가주석의 뒤를 이을 차기 지도자로 낙점됐다. 다만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이번 4중 전회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중국에 항복한 날을 기념하는 9월 3일 전승절 행사, 경주 APEC 등 굵직한 외교 행사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급격한 권력 변화가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2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가의 고층 건물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이 정확한 사상자 숫자를 밝히지 않은 가운데, CNN은 경찰관 1명을 포함해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경찰관 1명과 민간인 2명이 총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이날 사고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을 비롯해 KPMG, 도이체방크, 미국프로풋볼(NFL) 본부, 아일랜드 뉴욕 총영사관 등 대형 금융 기관과 주요 시설 등이 입주한 맨해튼 파크애비뉴 345번지 고층 빌딩에서 발생했다.용의자는 27세 남성으로 전해졌다. 그는 공격 방탄조끼를 입고 AR 계열의 소총을 소지한 채 이날 저녁 공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건물 33층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로 발견됐으며 희생자들도 같은 층에 있었다고 뉴욕 포스트 등은 전했다. 당국은 추가 희생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사건 발생 직후 브리핑을 통해 시민들에게 사고 지역 방문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X‘를 통해 “(맨해튼) 미드타운 총격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승리’, 유럽연합(EU)의 ‘굴욕’으로 끝났다.” 27일(현지 시간) 미국과 EU가 무역 협상을 타결한 직후 영국 텔레그래프가 내놓은 논평이다. EU가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30%보다는 낮은 15% 상호관세율을 얻어냈지만, 이번 합의로 유럽의 자동차, 명품, 제약 산업 등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EU 1, 2위 경제 대국이지만 이미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독일과 프랑스의 재정 적자가 큰 폭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도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한 후 가장 큰 정치적, 외교적 승리를 거뒀다는 평가를 내렸다.● NYT “트럼프 재집권 후 최대 성과”EU는 미국이 앞서 협상을 타결한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체급’, ‘중요도’ 면에서 차원이 다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EU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19조4128억 달러(약 2경6781조 원)에 이르며, 미국의 최대 교역 파트너다. 그런 만큼, 전반적으로 미국에 유리한 결과란 평가가 나오는 이번 미-EU 합의는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겐 상당한 치적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의 회담 뒤 들고나온 문서에는 EU의 대(對)미국 투자 금액이 5000억 달러에서 6000억 달러로 수정돼 있었다. 앞서 22일 일본과의 합의 당시 4000억 달러로 표시된 문서를 5500억 달러로 늘린 것과 유사하다. 또 EU의 미국산 에너지 구매 비용도 6000억 달러에서 7500억 달러로 수정돼 있었다. EU는 향후 막대한 규모의 미국산 군사 장비도 구매할 예정이다. 이처럼 EU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한 건 최악의 무역전쟁을 일단 피하자는 의도가 크게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비중이 높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가 미국 수출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합의를 통해 미국은 EU산 자동차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4월부터 부과된 25%에서 절반인 12.5%로 인하했다. 이에 EU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는 기존 2.5%의 관세를 더해 총 15%가 됐다. 일본과 같은 수준으로 조정된 것이다. 반면 EU는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다고 NYT가 EU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28일 보도했다. 자동차에서도 사실상 미국이 더 유리한 결과를 얻은 것. EU는 대다수 미국산 기계류 제품에도 무관세를 적용키로 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군사 위협을 막기 위해선 미국과의 안보, 군사 협력이 절실한 점도 이번 협상 과정에서 EU가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는 데 반영됐을 것이란 해석도 제기된다. 미국이 유럽산 철강,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역시 기존 50%로 유지하기로 한 것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미국과 EU는 모든 항공기 및 관련 부품, 반도체 장비, 특정 복제약, 특정 화학 제품, 특정 농산물 및 천연자원과 핵심 원자재 등 전략적 품목에는 상호 무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합의 직후 佛과 伊에서 불만 터져 나와 상호관세율과 자동차 관세율을 낮추는 데는 성공했지만 EU에서 적잖은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28일 “의약품과 자동차 등 민감한 분야의 여러 요소가 빠져 있고, 농산물 일부 품목 면세 여부, 에너지 구매 조건 등을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로랑 생마르탱 대외무역 담당 장관도 “(이번 합의는) 불균형하다. 특히 서비스 부문에서 ‘균형 회복’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추가 협상 가능성도 제기한다. EU 측이 대미(對美) 투자가 정확히 언제, 어떤 분야에서 이뤄질지 확정적으로 제시하지 않아 향후 세부 협상에서 뒤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과 EU 실무진은 28일 양국 정상회담 후에도 일부 세부 사항을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BBC방송도 “투자 관련 큰 숫자들이 거론됐지만, 악마는 디테일에 있을 수 있다”며 협정 수정 가능성을 열어뒀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정부가 다음 달 1일(현지 시간)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이달 말 사실상 마지막 담판을 벌인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관세 및 통상 담당 장관들이 유럽연합(EU), 중국 등과 협상에 나서면서 한미 고위 당국자들이 얼굴을 맞대고 최종 조율에 나설 수 있는 시간이 짧으면 하루에 불과할 것으로 보여 정부의 부담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22일 일본이 미국과 무역협상을 전격 타결해 무역 합의에 대한 압박이 커진 상황에서 정부가 협상 시간에서도 쫓기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선 시간에 쫓기다 자칫 미국의 무리한 요구를 대거 수용하는 상황으로 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러트닉 “결정은 결국 트럼프 몫” 방미 중인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주말에도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을 만나 협상을 이어갔다. 특히 김 장관은 러트닉 장관의 뉴욕 관저로도 찾아가 협상을 진행했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26일 “큰 쟁점에서 서로 합의가 이뤄진 자리는 아니었던 것으로 안다”며 “결국 협상은 끝까지 가봐야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도 한국의 ‘비관세 장벽’ 등을 포함해 다양한 이슈에서 ‘백화점식’으로 문제를 제기했다고 한다. 그는 또 “결정은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것”이란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각국과의 무역협상에서 나타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입장을 고려할 때 그의 까다로운 눈높이에 맞출 협상안이 필요하다는 것을 한국에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막판 협상’ 韓, 시간 쫓겨 부담감 커져상호관세가 부과되는 다음 달 1일까지 불과 나흘가량 남았지만 한미 고위급 회담은 주말 회동을 끝으로 잠시 멈춤에 들어간다. 미 측 핵심 인사들이 다른 나라와의 무역협상을 위해 워싱턴을 비우기 때문이다. 영국 스코틀랜드 방문을 위해 이미 출국한 트럼프 대통령은 29일까지 현지에 머물며 EU와의 통상협상 등에 집중한다. 27일에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회담을 갖고 관세 담판에 나선다. 러트닉 장관과 그리어 대표 역시 EU와의 협상을 위해 스코틀랜드를 방문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들은 28, 29일에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되는 3차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관세 실무 사령탑’으로 통하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중국과의 협상을 위해 같은 기간 스톡홀름에 머문다. 베선트 장관은 앞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과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를 갖기로 했지만, 구 부총리의 출국을 불과 1시간 앞두고 회담 취소를 통보한 바 있다. 연기된 양국 재무장관 회동은 베선트 장관이 워싱턴에 돌아오는 대로 열릴 예정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도 31일 방미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만나 통상협상에 힘을 보탠다. 결국 한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무역 상대국들 가운데 관세 유예 종료를 앞두고 ‘막판 협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 됐다. 협상을 위해 한국에 주어진 시간은 사실상 30일과 31일, 단 이틀밖에 없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당장은 중국과의 협상에 거의 올인하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며 “한미 무역협상에선 사실상 31일 하루에 많은 게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한편 백악관은 한미 무역협상과 관련된 언론 질의에 “미국 기업들을 위한 시장 접근을 개선하기 위해 한국과 계속해서 생산적인 협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정부가 다음 달 1일(현지 시간)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이달 말 사실상 마지막 담판을 벌인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관세 및 통상 담당 장관들이 유럽연합(EU), 중국 등과 협상에 나서면서 한미 고위 당국자들이 얼굴을 맞대고 최종 조율에 나설 수 있는 시간이 짧으면 하루에 불과할 것으로 보여 정부의 부담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22일 일본이 미국과 무역협상을 전격 타결해 무역 합의에 대한 압박이 커진 상황에서 정부가 협상 시간에서도 쫓기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선 시간에 쫓기다 자칫 미국의 무리한 요구를 대거 수용하는 상황으로 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러트닉 “결정은 결국 트럼프 몫”방미 중인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주말에도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을 만나 협상을 이어갔다. 특히 김 장관은 러트닉 장관의 뉴욕 관저로도 찾아가 협상을 진행했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26일 “큰 쟁점에서 서로 합의가 이뤄진 자리는 아니었던 것으로 안다”며 “결국 협상은 끝까지 가봐야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러트닉 장관은 이날도 한국의 ‘비관세 장벽’ 등을 포함해 다양한 이슈에서 ‘백화점식’으로 문제를 제기했다고 한다. 그는 또 “결정은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것”이란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각국과의 무역협상에서 나타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입장을 고려할 때 그의 까다로운 눈높이에 맞출 협상안이 필요하다는 것을 한국에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막판 협상’ 韓, 시간 쫓겨 부담감 커져상호관세가 부과되는 다음 달 1일까지 불과 닷새가량 남았지만, 한미 고위급 회담은 주말 회동을 끝으로 잠시 멈춤에 들어간다. 미 측 핵심 인사들이 다른 나라와의 무역협상을 위해 워싱턴을 비우기 때문이다. 영국 스코틀랜트 방문을 위해 이미 출국한 트럼프 대통령은 29일까지 현지에 머물며 EU와의 통상협상 등에 집중한다. 27일에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회담을 갖고 관세 담판에 나선다.러트닉 장관과 그리어 대표 역시 EU와의 협상을 위해 스코틀랜드를 방문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들은 28~29일에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되는 3차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관세 실무 사령탑’으로 통하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중국과의 협상을 위해 같은 기간 스톡홀름에 머문다. 베선트 장관은 앞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과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를 갖기로 했지만, 구 부총리의 출국을 불과 1시간 앞두고 회담 취소를 통보한 바 있다.연기된 양국 재무장관 회동은 베선트 장관이 워싱턴에 돌아오는 대로 열릴 예정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도 31일 방미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만나 통상협상에 힘을 보탠다.결국 한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무역 상대국들 가운데 관세 유예 종료를 앞두고 ‘막판 협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 됐다. 협상을 위해 한국에 주어진 시간은 사실상 30일과 31일, 단 이틀밖에 없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당장은 중국과의 협상에 거의 올인하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며 “한미 무역협상에선 사실상 31일 하루에 많은 게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한편 백악관은 한미 무역협상과 관련한 언론 질의에 “미국 기업들을 위한 시장 접근을 개선하기 위해 한국과 계속해서 생산적인 협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태국과 캄보디아군이 24일 양국 접경지에서 교전을 벌여 최소 11명의 태국 민간인과 1명의 태국군이 숨지고 35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태국은 하루 전에도 “캄보디아가 매설한 지뢰가 폭발해 우리 군인들이 다쳤다”며 자국 주재 캄보디아 대사를 추방했다. 하루 만에 군사 충돌로 대규모 사상자까지 발생한 셈이다. 다만 캄보디아측 사상자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다. 두 나라는 산스크리트어로 ‘성지(聖地)’를 뜻하는 11세기 크메르 유적 ‘프레아 비헤아르’ 사원의 영유권을 두고도 오랫동안 갈등을 빚었다. 또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캄보디아를 사실상 통치하고 있는 훈 센 상원의장(전 총리)에게 자국군을 험담한 사실이 드러나 헌법재판소로부터 직무 정지를 당한 상태다. 두 나라의 분쟁 역사가 깊고 지도자의 거취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당분간 갈등과 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태국 vs 캄보디아 “상대방이 먼저 공격”24일 오전 8시 반경 태국 동부 수린주와 캄보디아 북서부 오다르민체이주 사이의 국경 지대에서 교전이 벌어져 태국 민간인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두 나라는 모두 “상대방이 먼저 공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태국 군인들은 무인기(드론)가 선회하는 소리가 들린 이후 태국군 기지에 접근한 무장 캄보디아군 6명이 총격을 가하면서 교전이 벌어졌다고 주장한다. 또 캄보디아가 의도적으로 민간인 밀집지에 다연장로켓 ‘BM-21’을 발사해 인명 피해가 커졌다고 규탄했다. 태국은 일대주민 4만여 명을 급히 대피시켰다. 또 F-16 전투기를 급히 출격시켜 대응에 나섰다. 태국 측은 최근 캄보디아가 국경 지대에 의도적으로 지뢰를 매설해 자국 군인의 피해가 커졌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총리 권한대행인 품탐 웨차야차이 태국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23일 “캄보디아 측이 매설한 지뢰로 태국 군인들이 부상을 당했다”며 주태국 캄보디아 대사를 추방하고 캄보디아 주재 태국 대사를 소환했다. 반면 캄보디아 측은 지뢰 매설 사실도 부인하고 이날 공격 또한 태국이 먼저 시작했다는 입장이다. 캄보디아 국방부는 24일 “태국군의 선제 공격이 있었기에 방어 차원에서 대응에 나섰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훈 센 의장은 “태국군의 포격 공격을 당했지만 우리 군을 믿고 차분하게 대응하라”고 촉구했다.● 힌두교 사원 영유권 분쟁 역사도 깊어두 나라는 ‘프레아 비헤아르’ 사원을 두고도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다. 인도차이나반도를 통치하던 프랑스 군대가 1953년 캄보디아에서 철수한 뒤, 태국이 이 사원 일대를 점령하면서 갈등이 본격화했다. 캄보디아는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태국의 사원 점령은 부당하다”며 제소했다. ICJ는 1962년, 2013년 모두 “사원의 소유권은 캄보디아에 있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태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2011년에도 두 나라가 사원 일대에서 충돌해 20여 명이 숨졌다. 패통탄 총리가 지난달 15일 훈 센 의장과 나눈 통화가 유출되면서 태국에서는 반(反)캄보디아 여론 또한 고조되고 있다. 당시 패통탄 총리는 부친 탁신 친나왓 전 총리와 돈독한 훈 센 의장을 ‘삼촌’이라고 불렀다. 또 국경지대에서 태국군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며 자국군 사령관을 험담했다. 패통탄 총리는 훈 센 의장에게 “원하시는 것을 다 해드리겠다”며 저자세로 일관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이 여파로 직무까지 정지된 상태다.● 두 나라 모두 전면전은 부담다만 전면전으로 치닫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양국 모두 내부 상황이 전쟁을 일으킬 만큼 녹록지 않아서다. BBC는 “캄보디아는 경제난, 태국은 정치 갈등이 심각해 현 상황이 전면전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는 이는 많지 않다”고 진단했다. 태국이 군사력, 경제력 등에서 캄보디아보다 훨씬 우위에 있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설득력을 더한다. 다만 패통탄 총리 논란에서 보듯 태국의 정계 갈등이 상당 기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국제 분쟁에 제대로 대처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태국과 캄보디아군이 24일 양국 접경지에서 교전을 벌여 최소 11명의 태국 민간인과 1명의 태국군이 숨지고 35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태국은 하루 전에도 “캄보디아가 매설한 지뢰가 폭발해 우리 군인들이 다쳤다”며 자국 주재 캄보디아 대사를 추방했다. 하루 만에 군사 충돌로 대규모 사상자까지 발생한 셈이다.두 나라는 산스크리트어로 ‘성지(聖地)’를 뜻하는 11세기 크메르 유적 ‘프레아 비헤아르’ 사원의 영유권을 두고도 오랫동안 갈등을 빚었다. 또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캄보디아를 사실상 통치하고 있는 훈 센 상원의장(전 총리)에게 자국군을 험담한 사실이 드러나 헌법재판소로부터 직무 정지를 당한 상태다. 두 나라의 분쟁 역사가 깊고 지도자의 거취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당분간 갈등과 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태국 vs 캄보디아 “상대방이 먼저 공격”24일 오전 8시 반경 태국 동부 수린주와 캄보디아 북서부 오다르민체이주 사이의 국경 지대에서 교전이 벌어져 태국 민간인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두 나라는 모두 “상대방이 먼저 공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태국 군인들은 무인기(드론)가 선회하는 소리가 들린 이후 태국군 기지에 접근한 무장 캄보디아군 6명이 총격을 가하면서 교전이 벌어졌다고 주장한다. 또 캄보디아가 의도적으로 민간인 밀집지에 다연장로켓 ‘BM-21’을 발사해 인명 피해가 커졌다고 규탄했다. 태국은 일대주민 4만여 명을 급히 대피시켰다. 또 F-16 전투기를 급히 출격시켜 대응에 나섰다.태국 측은 최근 캄보디아가 국경 지대에 의도적으로 지뢰를 매설해 자국 군인의 피해가 커졌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총리 권한대행인 품탐 웨차야차이 태국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23일 “캄보디아 측이 매설한 지뢰로 태국 군인들이 부상을 당했다”며 주태국 캄보디아 대사를 추방하고 캄보디아 주재 태국 대사를 소환했다.반면 캄보디아 측은 지뢰 매설 사실도 부인하고 이날 공격 또한 태국이 먼저 시작했다는 입장이다. 캄보디아 국방부는 24일 “태국군의 선제 공격이 있었기에 방어 차원에서 대응에 나섰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훈 센 의장은 “태국군의 포격 공격을 당했지만 우리 군을 믿고 차분하게 대응하라”고 촉구했다.● 힌두교 사원 영유권 분쟁 역사도 깊어두 나라는 ‘프레아 비헤아르’ 사원을 두고도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다. 인도차이나반도를 통치하던 프랑스 군대가 1953년 캄보디아에서 철수한 뒤, 태국이 이 사원 일대를 점령하면서 갈등이 본격화했다.캄보디아는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태국의 사원 점령은 부당하다”며 제소했다. ICJ는 1962년, 2013년 모두 “사원의 소유권은 캄보디아에 있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태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2011년에도 두 나라가 사원 일대에서 충돌해 20여 명이 숨졌다.패통탄 총리가 지난달 15일 훈 센 의장과 나눈 통화가 유출되면서 태국에서는 반(反)캄보디아 여론 또한 고조되고 있다. 당시 패통탄 총리는 부친 탁신 친나왓 전 총리와 돈독한 훈 센 의장을 ‘삼촌’이라고 불렀다. 또 국경지대에서 태국군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며 자국군 사령관을 험담했다. 패통탄 총리는 훈 센 의장에게 “원하시는 것을 다 해드리겠다”며 저자세로 일관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이 여파로 직무까지 정지된 상태다.● BBC “전면전으로 확산은 어려워”다만 전면전으로 치닫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양국 모두 내부 상황이 전쟁을 일으킬만큼 녹록지 않아서다. BBC는 “캄보디아는 경제난, 태국은 정치 갈등이 심각해 현 상황이 전면전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는 이는 많지 않다”고 진단했다. 태국이 군사력, 경제력 등에서 캄보디아보다 훨씬 우위에 있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설득력을 더한다. 다만 패통탄 총리 논란에서 보듯 태국의 정계 갈등이 상당 기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국제 분쟁에 제대로 대처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22일(현지 시간)부터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도심에 식당과 충전소를 접목한 휴게소 형태의 복합시설 ‘다이너(Diner)’ 영업을 시작했다. 향후 1주일간 24시간 내내 운영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같은 날 ‘X’에 해당 시설에 대한 여러 사진과 영상을 게시하며 개점을 적극 홍보했다. 또 “잘 운영되는 것이 확인되면 전 세계의 주요 도시에 같은 매장을 건립하겠다”며 전기차를 충전하는 동안 좋은 음식, 영화 감상 등 각종 유희를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개점 첫날부터 방문객들이 몰리면서 곳곳에서 긴 대기 줄이 만들어졌다. 이 매장은 2023㎡(약 612평) 규모의 부지에 만들어졌다. 80개의 충전기를 보유했고 2개의 대형 스크린에서 영화 등을 상영한다. 테슬라 관련 각종 상품과 음식도 판매한다. 햄버거, 와플, 핫도그, 감자튀김, 팝콘 등을 먹을 수 있다. 머스크는 다이너의 음식 맛을 칭찬하는 X 게시물도 공유하며 “지역 농장에서 조달한 신선한 재료로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각종 소셜미디어에는 다이너 내 팝콘 판매 부스에서 테슬라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서서 손님들에게 팝콘을 건네주는 모습도 포착됐다. 식당에서 음식을 담아 주는 종이상자는 테슬라의 픽업트럭 ‘사이버트럭’과 같은 형태로 만들어졌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이었지만 최근 대통령의 감세안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다가 결별한 머스크의 어려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로이터통신 등은 미국 국방부가 트럼프 대통령이 야심 차게 추진 중인 ‘골든돔’ 사업에 머스크의 경쟁자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를 포함시키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골든돔은 중국, 러시아 등 잠재적인 적대국의 공격으로부터 미국 전역을 방어하기 위해 400∼1000기의 관측·추적용 인공위성 및 200기의 공격용 인공위성을 띄우겠다는 계획이다. 위성 발사체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해당 시장을 독점하는 모양새였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관계자가 이미 아마존의 해당 사업 ‘프로젝트 카이퍼’ 담당자와 접촉했다고 전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와 부인 로런의 1남 2녀 중 막내인 이브(27)가 영국 옥스퍼드셔의 시골 마을에서 670만 달러(약 92억4000만 원)를 쓰는 호화 결혼식을 올린다고 더선 등 영국 매체가 2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브는 24~27일 나흘간 열리는 결혼식에서 지난해 프랑스 파리 하계올림픽 승마 금메달리스트인 영국인 해리 찰스(26)와 결혼하기로 했다. 이브 또한 스탠퍼드대 재학 중 승마 선수로 활동했다.결혼식에는 각국의 유명 인사 또한 하객으로 참석한다. 지난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의 자녀인 제니퍼와 피비 등도 하객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유명 가수 엘턴 존이 축하 공연을 하기로 했다. 더선은 조용한 옥스퍼드셔 일대에 경호 요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평소와 다른 분위기라고 전했다.이브는 2020년 모델로 데뷔해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최근에는 유명 매니지먼트회사와 계약을 맺고 일본판 보그 표지, 루이뷔통 캠페인 등에도 등장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22일(현지 시간)부터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도심에 식당과 충전소를 접목한 휴게소 형태의 복합시설 ‘다이너(Diner)’ 영업을 시작했다. 향후 1주일간 24시간 내내 운영된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같은 날 ‘X’에 해당 시설에 대한 여러 사진과 영상을 게시하며 개점을 적극 홍보했다. 또 “잘 운영되는 것이 확인되면 전 세계의 주요 도시에 같은 매장을 건립하겠다”며 전기차를 충전하는 동안 좋은 음식, 영화 감상 등 각종 유희를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개점 첫날부터 방문객들이 몰리면서 곳곳에서 긴 대기 줄이 만들어졌다.이 매장은 2023㎡(약 612평) 규모의 부지에 만들어졌다. 80개의 충전기를 보유했고 2개의 대형 스크린에서 영화 등을 상영한다. 테슬라 관련 각종 상품과 음식도 판매한다. 햄버거, 와플, 핫도그, 감자튀김, 팝콘 등을 먹을 수 있다. 머스크는 다이너의 음식 맛을 칭찬하는 ‘X’ 게시물도 “공유하며 지역 농장에서 공수한 신선한 재료로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각종 소셜미디어에는 다이너 내 팝콘 판매 부스에서 테슬라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서서 손님들에게 팝콘을 건네주는 모습도 포착됐다. 식당에서 음식을 담아주는 종이상자는 테슬라의 픽업트럭 ‘사이버트럭’과 같은 형태로 만들어졌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이었지만 최근 대통령의 감세안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다 결별한 머스크의 어려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로이터통신 등은 미국 국방부가 트럼프 대통령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골든돔’ 사업에 머스크의 경쟁자인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를 포함시키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골든돔은 중국, 러시아 등 잠재적인 적대국의 공격으로부터 미국 전역 방어하기 위해 400~1000기의 관측·추적용 인공위성 및 200기의 공격용 인공위성을 띄우겠다는 계획이다. 위성 발사체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해당 시장을 독점하는 모양새였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관계자가 이미 아마존 해당 사업 ‘프로젝트 카이퍼’ 담당자와 접촉했다고 전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도심에 처음으로 식당과 충전소를 접목한 휴게소 형태의 복합시설 ‘다이너(Diner)’ 영업을 시작했다. 22일(현지 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이 시설에 대한 여러 사진과 영상을 게시해 개점을 홍보했다. 머스크는 “우리 복고-미래지향적인 다이너가 실제로 잘되는 것으로 확인되면 테슬라는 전 세계의 주요 도시들에 이것을 건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좋은 음식과 좋은 분위기·즐길 거리가 있는 섬, 모든 것이 충전하는 동안 이뤄진다”고 했다. 식당에서는 햄버거와 와플, 핫도그, 감자튀김 등을 판매한다. 머스크는 다이너의 음식 맛을 칭찬하는 ‘X’게시물을 공유하면서 “재료들이 지역 농장에서 공수된다”고 강조했다.이곳에는 개점 첫날부터 방문객들이 몰리면서 북적였고 긴 대기 줄이 만들어졌다. 2023㎡(612평) 규모 부지에 조성된 이 시설에는 80개의 테슬라 전기차 충전기가 갖춰져 있고, 2개의 대형 스크린에서 영화 등이 상영된다. 매장에서는 각종 테슬라 관련 상품을 판매한다.소셜미디어(SNS)에는 팝콘 판매 부스에서 테슬라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서서 손님들에게 팝콘을 건네주는 모습도 포착됐다. 식당에서 음식을 담아주는 종이상자는 테슬라의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과 같은 형태로 만들어졌다. 테슬라는 이 다이너를 24시간 영업한다고 공지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미국에서 ‘에그플레이션(달걀+인플레이션)’에 이어 소고기 값이 급등해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CNN이 21일 전했다. 소고기는 미국 가계에서 닭고기 다음으로 많이 소비하는 육류다. 소고기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경우 경제, 사회적 파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CNN은 “소고기 값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소고기 소매가격은 파운드(약 0.45kg)당 9.26달러에 거래돼 올 초보다 약 9% 뛰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기준으로 소고기 스테이크는 1년 전보다 12.4%, 다진 소고기는 10.3% 각각 급등했다. 이 같은 소고기 값 상승에 유통업체 월마트는 지난달 창사 이래 최초로 자체 운영 소고기 생산시설을 열었다. 중간 유통 과정을 생략해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다. 조류인플루엔자 사태가 진정되면서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계란과 달리, 소고기 값을 낮추는 것은 쉽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가격 상승 배경에 미국 내 소 사육 두수 감소, 가뭄, 수입 소고기 증가 등 구조적 요인들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농업인연맹(AFBF)에 따르면 미국 내 소 사육 두수는 74년 만에 가장 적은 상황이다. 예전만큼 수익이 나지 않아 목장주가 소 사육을 포기한 영향이 크다. 특히 미국 목초지의 상당 부분이 오랜 기간 지속된 가뭄으로 인해 자연 방목이 어려운 땅으로 변해 소 사육 시 비싼 사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문제로 꼽힌다. 아르헨티나, 호주, 브라질 등 3개국에서 수입된 소고기가 미국 내 소고기 소비의 약 8%를 차지하는 등 수입 소고기 소비가 늘면서 미국 목장주들의 어려움도 가중됐다. 미국에선 ‘그릴 시즌(5∼9월)’이라 불리는 캠핑·바비큐 철을 맞아 육류 수요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캔자스주립대 글린 톤서 교수(농업경제학)는 AP통신에 “여전히 소고기 수요는 강세”라며 “이로 인해 가격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