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혜정

남혜정 기자

동아일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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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산업1부 IT팀 남혜정입니다. 열기가 뜨거운 AI 산업부터 ICT, 스타트업 전반을 다룹니다.

namduck2@donga.com

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산업34%
기업28%
경제일반17%
인물/CEO7%
사회일반4%
유통4%
국회2%
노동2%
인사일반2%
  • 위메프, 결국 파산 수순… 법원 회생절차 폐지 결정, 12만명 6000억 못받을듯

    지난해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일으킨 ‘티메프(티몬·위메프)’ 중 위메프가 결국 파산 수순을 밟게 됐다. 파산이 확정될 경우 미정산으로 피해를 본 판매자들은 피해액을 사실상 돌려받지 못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회생법원 회생3부(수석부장판사 정준영)는 위메프 사건과 관련해 “회생절차를 폐지한다”고 9일 공고했다. 법원이 기업의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진행 중이던 회생 절차를 중도에 끝내겠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위메프는 지난해 7월 29일 법원에 회생 신청을 한 지 1년여 만에 파산 절차를 밟게 됐다.기업회생절차에 따른 회생계획을 수행할 수 없어 절차가 폐지된 경우 채무자 기업이 밟을 수 있는 선택지는 사실상 파산뿐이다. 폐지 결정 이후 회생절차를 다시 신청하는 재도의(재신청)도 가능하지만 특별한 사정 변경이 없는 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작다. 폐지 결정에 대한 즉시항고 또는 재신청이 14일 이내에 제기되지 않을 경우 법원은 직권으로 파산을 선고한다. 앞서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그룹이 4월 위메프 인수를 검토하며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지만 최종적으로 인수하지 않기로 하면서 회생 인가 전 인수합병(M&A)이 무산됐다. 이번 결정으로 피해자들은 사실상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사라졌다. 통상 파산 선고가 내려지면 법원이 지정한 관재인이 회사의 남은 자산을 처분해 채권자들에게 배분하거나, 채권자들이 직접 강제집행을 신청해 나눠 가질 수 있지만 위메프에 남은 재산이 없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피해액을 보상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티메프 피해자 모임인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추산되는 위메프 미정산 피해자 수는 약 11만∼12만 명, 피해액 규모는 4000억∼6000억 원 정도다. 티메프 미정산 사태로 약 50만 명이 피해를 봤고, 피해액은 1조50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티몬은 신선식품 새벽 배송 전문 기업 오아시스에 인수돼 영업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티몬의 일반 회생채권의 변제율은 약 0.75%에 그쳤다. 검은우산 비대위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법원의 위메프 회생절차 폐지 결정은 피해자에 대한 ‘구제 포기’ 선언”이라며 “사법 시스템이 피해자 구제를 외면한 이상 행정과 입법부가 피해자를 위한 특별 구제 기금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 2025-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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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메프 사태’ 위메프 파산…법원, 회생절차 폐지 결정

    지난해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일으킨 ‘티메프(티몬·위메프)’ 중 위메프가 결국 파산 수순을 밟게 됐다. 파산이 확정될 경우 미정산으로 피해를 본 판매자와 소비자는 피해액을 사실상 돌려받지 못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서울회생법원 회생3부(수석부장판사 정준영)는 위메프 사건 관련 “회생절차를 폐지한다”고 9일 공고했다. 법원이 기업의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진행 중이던 회생 절차를 중도에 끝내겠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위메프는 지난해 7월 29일 법원에 회생 신청을 한 지 1년여 만에 파산 절차를 밟게 됐다.재판부는 “채무자는 사업을 청산할 때의 가치가 사업을 계속할 때의 가치보다 크다는 것이 명백하게 밝혀졌고, 법원이 정한 기간인 4일까지 회생계획안의 제출이 없었다”며 회생절차 폐지 이유를 밝혔다.기업회생절차에 따른 회생계획을 수행할 수 없어 절차가 폐지된 경우 채무자 기업이 밟을 수 있는 선택지는 사실상 파산뿐이다. 폐지 결정 이후 회생절차를 다시 신청하는 재도의(재신청)도 가능하지만 특별한 사정 변경이 없는 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작다. 폐지 결정에 대한 즉시항고 또는 재신청이 14일 이내에 제기되지 않을 경우 법원은 직권으로 파산을 선고한다. 이번 결정으로 판매자와 소비자는 사실상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사라졌다. 통상 파산 선고가 내려지면 법원이 지정한 관재인이 회사의 남은 자산을 처분해 채권자들에게 배분하거나, 채권자들이 직접 강제집행을 신청해 나눠 가질 수 있지만 위메프에 남은 재산이 없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피해액을 보상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티메프 피해자 모임인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추산되는 위메프 미정산 피해자 수는 11만 명, 피해액 규모는 4000억~6000억 원 정도다. 티메프 미정산 사태로 50만 명이 피해를 봤고, 피해액은 1조50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티메프 중 티몬은 신선식품 새벽 배송 전문 기업 오아시스에 인수돼 영업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티몬의 일반 회생채권의 변제율은 약 0.75%에 그쳤다.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법원의 위메프 회생절차 폐지 결정은 피해자에 대한 ‘구제 포기’ 선언”이라며 “이번 사태는 단순 경영 실패가 아니라 구영배 전 대표와 경영진의 탐욕이 빚어낸 범죄인 만큼 사법부는 책임자들에게 법정 최고형을 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법 시스템이 피해자 구제를 외면한 이상 행정과 입법부가 피해자를 위한 특별 구제 기금을 조성해야 한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등을 제정하여 제2, 제3의 티메프 사태를 원천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 2025-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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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뷰티 이끈 아모레퍼시픽 창립 80돌 “이젠 뉴 뷰티”

    창립 80주년을 맞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그룹은 글로벌 뷰티와 웰니스 산업을 선도해 2035년까지 매출 1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8일 아모레피시픽그룹에 따르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4일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개최된 창립기념식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80년간 격동의 시대를 헤쳐 오며 한국 뷰티 산업의 성장과 K뷰티의 세계화를 이끌어 왔다”며 “향후 10년간 매출 15조 원 규모의 글로벌 대표 뷰티·웰니스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1945년 9월 5일 설립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아름다움과 건강으로 인류에 공헌한다’는 창업 정신을 바탕으로 혁신을 이어 왔다. 회사는 1954년 국내 최초로 화장품연구소를 만들며 연구개발(R&D)에 꾸준히 투자해 왔고, 인삼과 녹차 성분을 처음 화장품에 적용해 한국 기능성 화장품의 가능성을 열었다. 세계 최초로 ‘쿠션 파운데이션’을 개발해 글로벌 뷰티 시장에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크리에이트 뉴 뷰티(Create New Beauty)’를 비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이를 구체화할 5대 전략을 수립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프리미엄 스킨케어 부문에서 글로벌 톱3에 진입하고, 글로벌 성장을 통해 해외 매출 비중을 7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매출 비중은 43%다. 이를 위해 우선 글로벌 시장 확대에 힘을 쏟는다. 북미와 유럽, 인도·중동, 중국, 일본·아시아태평양 등 핵심 5대 시장을 집중 육성한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5-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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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Z세대 최애 음식점 ‘치폴레’, SPC 그룹과 손잡고 내년 상반기 한국 상륙

    SPC그룹이 내년 상반기 미국의 멕시칸 프랜차이즈 ‘치폴레 멕시칸 그릴(치폴레)’ 매장을 서울에 낼 예정이다. 8일 외식업계 등에 따르면 SPC그룹은 치폴레 본사와 라이선스 계약 또는 합작 법인 형태로 국내에 치폴레를 들여올 계획이다.치폴레는 1993년 미국 콜로라도에서 시작된 멕시칸 프랜차이즈 업체다. 부리토와 타코, 볼 등을 판매하는데, 주재료와 토핑 등을 소비자가 원하는대로 선택해서 만들 수 있다. 이 업체는 ‘푸드 위드 인테그리티(책임있는 음식 철학)’ 정책 아래 글루텐프리(무글루텐) 등 몸에 좋은 재료를 쓰고, 되도록 유기농이나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다는 걸 강조해 왔다.미국 투자튼행 ‘파이퍼 샌들러’에 따르면 2022년부터 미국에서 Z세대가 좋아하는 패스트푸드 3위를 꾸준히 지키고 있다. 2025년 2분기 기준 전 세계 매장 수는 3800개를 넘어섰다.치폴레가 서울에 들어서면 이는 아시아 지역 첫 매장이 된다. SPC그룹 오너가 차남인 허희수 부사장이 이끄는 쉐이크쉑 운영사 빅바이트컴퍼니가 한국 상륙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SPC가 배스킨라빈스, 던킨 등 글로벌 브랜드의 한국 사업을 오랫동안 운영해온 데다 2016년부터 쉐이크쉑 국내 사업을 키워온 운영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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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주년 맞은 아모레퍼시픽…서경배 회장 “뉴뷰티 전략으로 2035년 매출 15조 달성”

    창립 80주년을 맞은 아모레퍼시픽 그룹이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그룹은 글로벌 뷰티와 웰니스 산업을 선도해 2035년까지 매출 15조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8일 아모레피시픽 그룹에 따르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은 4일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개최된 창립기념식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80년 간 격동의 시대를 헤쳐 오며 한국 뷰티 산업의 성장과 K-뷰티의 세계화를 이끌어왔다”며 “향후 10년 간 매출 15조 원 규모의 글로벌 대표 뷰티·웰니스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1945년 9월 5일 설립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아름다움과 건강으로 인류에 공헌한다’는 창업 정신을 바탕으로 혁신을 이어왔다. 회사는 1954년 국내 최초로 화장품 연구소를 만들며 연구개발(R&D)에 꾸준히 투자해 왔고 인삼과 녹차 성분을 처음 화장품에 적용해 한국 기능성 화장품의 가능성을 열었다. 세계 최초로 ‘쿠션 파운데이션’을 개발해 글로벌 뷰티 시장에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했다.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크리에이트 뉴 뷰티(Create New Beauty)’를 비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이를 구체화할 5대 전략을 수립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프리미엄 스킨케어 부문에서 글로벌 톱3에 진입하고, 글로벌 성장을 통해 해외 매출 비중을 7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매출 비중은 43%다.이를 위해 우선 글로벌 시장 확대에 힘을 쏟는다. 북미와 유럽, 인도·중동, 중국, 일본·아시아태평양 등 핵심 5대 시장을 집중 육성한다. 이밖에 ‘통합 뷰티 솔루션 강화’, ‘바이오 기술 기반 항노화 개발’, ‘민첩한 조직 혁신’, ‘인공지능(AI) 기반 업무 전환’ 등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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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50만 달러 쓰고도 비자쿼터 못 늘려… 대통령실 “개선 추진”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건설 현장에서 체포된 근로자들이 단기 체류 목적의 무비자로 입국했던 것을 두고 산업계에서는 미국 정부에서 비자 문턱을 높인 데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항변한다. 한국 기업들이 ‘조(兆)’ 단위 투자금을 쏟아부어 미국 현지 공장을 짓고 있는데, 미국의 비자 발급이 한층 까다로워지고 한국인을 위한 별도의 비자 쿼터도 제공하지 않아 사업 추진 과정에서 비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 왔다는 것이다. ● “조 단위 투자하는데, 전문직 쿼터 제공 안 돼” 기업들은 미국이 한국에 대미 투자를 늘리라고 요구하면서도 정작 입국 문턱은 높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공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부터 공장 완공 후에도 단기간 직원을 급파해야 할 경우가 많은데, 정식으로 취업 관련 비자를 발급받을 길이 막혀 있다는 것이다. 국내 기업의 미국 법인에서 합법적으로 일하기 위해서는 E(상사 주재원이나 투자사 직원), H(임시 근로자), L(일반 주재원) 비자 등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주재원(L1·E2) 비자 취득 조건은 극히 까다롭고 제한적이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외국인에게 주어지는 H-1B 비자가 존재하지만 H-1B 취득은 기본적으로 추첨제(lottery)다. 매년 3월 한시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데다 취득률은 10%가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때부터 미국에 한국인을 위한 별도 전문직 종사자 비자 쿼터를 설정할 것을 요구해 왔다. 외교부는 7일 “2012년 이후 한국인 전문인력 대상 별도 비자 쿼터(E4 비자)를 신설하는 ‘한국 동반자법(PWKA·Partner with Korea Act)’ 입법을 위해 미국 정부·의회를 대상으로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지만 최근 10년간 관련 로비단체에 550만 달러의 예산을 사용하고도 법 개정 논의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국내 일각에선 대미 투자에 내실을 기하려면 미국과의 ‘비자 동맹’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한미경제포럼위원회에 따르면 미국이 FTA를 체결한 칠레는 1400명, 호주는 1만500명, 싱가포르는 5400명의 ‘전용 취업비자 쿼터’를 할당받았다. 동맹국인 한국은 안정적인 고용 조건을 확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도 마련돼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7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및 관련 기업과 공조하에 대미 프로젝트 관련 출장자의 비자 체계 점검·개선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비자 제때 안 나와 불가피하게 ESTA 의존 이같이 기업들이 적기에 비자를 받기 어렵거나 ‘운’에 기대야 하다 보니, 산업 현장에서는 공사 기한 등을 맞추기 위해 ‘ESTA’(전자여행허가제)를 현실적인 해결책으로 이용해 왔다. 미국에 공장을 건설 중인 한 대기업 관계자는 “현지 인력만으로는 새로운 생산 라인을 구축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국내에서 기술자를 파견해야 하는데 정식 비자를 받으려면 수개월이 걸리고 프로젝트 일정에 맞지 않아, 공장 가동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ESTA 등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날 자동차 부품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구금을 두고 “공장 완공 전 초기 설비 설치나 시운전 등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을 가려면 현실적으로 ESTA나 단기상용(B1) 비자밖에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올 1월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비자 발급이 더욱 까다로워졌다는 반응도 있다. 한 금융공기업 관계자는 “최근에 회사 직원이 비자를 발급받았는데 수년간 미국에서 체류한 경험도 있고, 심지어 자녀는 미국 시민권자임에도 몇 달을 질질 끌다가 겨우 비자가 나왔다”고 말했다. 산업계에서는 “협력사 등 파견 인력들에겐 애초에 합법적 선택지가 없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L1 발급은 한국 회사가 미국 법인을 보유하고 있을 때만 가능하고, E2는 미국 내 고용 계약이나 투자가 전제돼야 한다”며 “협력사 소속 엔지니어들은 구조적으로 이런 조건을 충족할 수 없어 합법적 파견 루트가 막혀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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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50만 달러 쓰고도 비자쿼터 못 늘려…대통령실 “개선 추진”

    미국 조지아주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건설 현장에서 체포된 근로자들이 단기 체류 목적의 무비자로 입국했던 것을 두고 산업계에서는 미국 정부에서 비자 문턱을 높인 데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항변한다. 한국 기업들이 ‘조(兆)’ 단위 투자금을 쏟아부어 미국 현지 공장을 짓고 있는데, 미국의 비자 발급이 한층 까다로워지고 한국인을 위한 별도의 비자 쿼터도 제공하지 않아 사업 추진 과정에서 비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 왔다는 것이다. ● “조 단위 투자하는데, 전문직 쿼터 제공 안 돼”기업들은 미국이 한국에 대미 투자를 늘리라고 요구하면서도 정작 입국 문턱은 높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공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부터 공장 완공 후에도 단기간 직원을 급파해야 할 경우가 많은데, 정식으로 취업 관련 비자를 발급받을 길이 막혀 있다는 것이다. 국내 기업의 미국 법인에서 합법적으로 일하기 위해서는 E(상사 주재원이나 투자사 직원), H(임시 근로자), L(일반 주재원) 비자 등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주재원(L1·E2) 비자 취득 조건은 극히 까다롭고 제한적이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외국인에게 주어지는 H-1B 비자가 존재하지만 H-1B 취득은 기본적으로 추첨제(lottery)다. 매년 3월 한시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데다 취득률은 10%가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때문에 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때부터 미국에 한국인을 위한 별도 전문직 종사자 비자 쿼터를 설정할 것을 요구해 왔다. 외교부는 7일 “2012년 이후 한국인 전문인력 대상 별도 비자 쿼터(E4 비자)를 신설하는 ‘한국 동반자법(PWKA·Partner with Korea Act)’ 입법을 위해 미국 정부·의회를 대상으로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지만 최근 10년간 관련 로비단체에 550만 달러의 예산을 사용하고도 법 개정 논의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국내 일각에선 대미 투자에 내실을 기하려면 미국과의 ‘비자 동맹’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한미경제포럼위원회에 따르면 미국이 FTA를 체결한 칠레는 1400명, 호주는 1만500명, 싱가포르는 5400명의 ‘전용 취업비자 쿼터’를 할당받았다. 동맹국인 한국은 안정적인 고용 조건을 확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도 마련돼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7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및 관련 기업과 공조하에 대미 프로젝트 관련 출장자의 비자 체계 점검·개선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비자 제때 안 나와 불가피하게 ESTA 의존 이같이 기업들이 적기에 비자를 받기 어렵거나 ‘운’에 기대야 하다 보니, 산업 현장에서는 공사 기한 등을 맞추기 위해 ‘ESTA’(전자여행허가제)를 현실적인 해결책으로 이용해 왔다. 미국에 공장을 건설 중인 한 대기업 관계자는 “현지 인력만으로는 새로운 생산 라인을 구축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국내에서 기술자를 파견해야 하는데 정식 비자를 받으려면 수개월이 걸리고 프로젝트 일정에 맞지 않아, 공장 가동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ESTA 등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도 “비자를 받을 수 있다 해도 발급 시기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해 ESTA로 가는 경우가 많아진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이날 자동차 부품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구금을 두고 “공장 완공 전 초기 설비 설치나 시운전 등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을 가려면 현실적으로 ESTA나 단기상용(B1) 비자밖에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올 1월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비자 발급이 더욱 까다로워졌다는 반응도 있다. 한 금융공기업 관계자는 “최근에 회사 직원이 비자를 발급 받았는데 수년간 미국에서 체류한 경험도 있고, 심지어 자녀는 미국 시민권자임에도 몇 달을 질질 끌다가 겨우 비자가 나왔다”고 말했다.산업계에서는 “협력사 등 파견 인력들에겐 애초에 합법적 선택지가 없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L1 발급은 한국 회사가 미국 법인을 보유하고 있을 때만 가능하고, E2는 미국 내 고용 계약이나 투자가 전제돼야 한다”며 “협력사 소속 엔지니어들은 구조적으로 이런 조건을 충족할 수 없어 합법적 파견 루트가 막혀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5-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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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경산업, 태광그룹이 품는다…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

    태광그룹이 애경그룹의 모태 기업인 애경산업을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애경산업의 지분 63%를 인수할 우선 협상 대상자로 태광산업과 티투프라이빗에쿼티(PE),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경산업은 1954년 애경유지공업으로 출발한 애경그룹의 모태 사업으로, 1985년 4월 그룹에서 생활용품 사업 부문을 떼어내 설립된 회사다. 현재 케라시스, 2080 등 생활용품 브랜드와 루나, 에이지투웨니스 등을 비롯한 화장품 브랜드 등을 갖고 있다. 애경산업의 지난해 매출 6791억 원, 영업이익 468억 원이다.애경그룹은 그룹의 재무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애경산업 지분 매각을 추진해 왔다. 애경그룹 지주회사인 AK홀딩스의 총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4조 원 수준으로, 부채비율이 328.7%에 이른다. 태광그룹은 애경산업 인수를 통해 K-뷰티 열풍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화장품 산업에 뛰어든다는 구상이다. 태광그룹은 7월 석유화학 불황으로 사업구조 재편 방침을 공개하면서 신규 진입을 모색하는 화장품·에너지·부동산개발 관련 기업 인수에 자금의 상당 부분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5-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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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서 ‘제주 이니셔티브’ 채택…“성과지향형 협력 네트워크 만들 것”

    중소기업벤처부는 1일부터 닷새간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에서 21개국이 공동선언문과 ‘제주 이니셔티브’를 채택했다고 5일 밝혔다. ‘제주 이니셔티브’는 새로운 정책협력 프레임워크로 2005년 ‘대구 이니셔티브’, 2015년 ‘일로일로 이니셔티브’를 잇는 새로운 협력 구상이다. 2024년 9월 회의 주제와 중점과제 초안이 지난해 9월 페루 중소기업 장관회의에서 공개됐고, 올해 5월 일본에서 개최된 APEC 중소기업 실무그룹 회의에서 한국이 제주 이니셔티브를 공식 제안했다. 회원국 정부와 투자자, 스타트업이 연계되는 실질적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연례 스타트업 포럼 개최하고 정보 공유 플랫폼 운영, 공동 파트너십 발굴 등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국은 내년 의장국으로서 이 합의가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주도적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회의는 2005년 대구 회의 이후 20년 만에 우리나라가 다시 의장국을 맡아 개최됐다. 이번 회의 공동선언문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을 통한 혁신 성장 △여성·청년 기업을 포용하는 지속가능 성장 △국경을 초월한 네트워크로 연결성 강화 등 세 가지 핵심 메시지를 담았다. 회원국들은 디지털 인프라와 규제 개선, 사이버 보안 등 정책 경험을 공유하고, 공급망 확장과 정보 접근성 제고, 자금조달 지원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는 우리 정책을 국제사회와 공유하, 각국과 실질 협력의 기반을 넓히는 중요한 계기였다”며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양자·다자 협력 성과를 토대로, 우리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아시아·태평양 시장을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든든히 뒷받침 하겠다”고 말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5-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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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세대 먹거리 ‘기후테크’, 글로벌 유니콘 기업 118개중 韓은 0개

    기후 위기 속에서 ‘기후테크’가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르며 각국이 경쟁적으로 관련 기업 육성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기업 가치 1조 원 이상인 ‘유니콘’ 기업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기후테크는 탄소배출 감축, 자원순환, 기후변화 예측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모든 기술을 의미한다. 글로벌 시장조사 회사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385억 달러(약 53조6151억 원)였던 전 세계 기후테크 시장 규모는 2030년 1154억 달러(약 160조7061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20.9%로 인공지능(AI)이나 바이오헬스만큼 높은 수준이다. 성장률이 높은 분야지만 한국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홀론IQ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 기후테크 유니콘 기업은 118개에 달한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47개로 가장 많고 중국(35개), 유럽(25개)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이 분야에서 유니콘 기업이 한 곳도 없었다.국가별 투자 규모에서 미국과 중국이 압도적이다. 2023년 기준 미국은 284억 달러를 투자하며 기후테크 분야에 막대한 자본을 쏟아 붓고 있다. 중국이 109억 달러, 영국이 65억 달러를 투자해 그 뒤를 이었다. 미국은 지난해 상반기에도 67억 달러를 기후테크에 투자했고, 중국 역시 같은 기간 51억 달러를 투자하며 미국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한국은 2022년 기준 13억 달러를 투자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미국 투자액(215억 달러)의 16분의 1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복잡한 인허가 절차와 규제 장벽 등을 걸림돌로 지적하며 유니콘 기업 육성을 위해 시장 구조와 정책 설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4일 제주 서귀포시에서 개최된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중소기업장관회의 연계 행사로 카카오임팩트와 소풍투자벤처스,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동 개최한 ‘기후테크 스타트업 서밋’에서 제현주 인비저닝파트너스 대표는 “테슬라도 원래 시작은 기후테크 기업이었다”면서 “미국 정부의 강력한 인센티브가 있었기에 지금과 같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정부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 박성현 대표는 “우리나라도 정부와 국회,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인센티브를 설계하고 출자 구조부터 과감하게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기부는 ‘기후테크 혁신 스타트업 레벨업 전략’을 통해 탄소 저감, 자원순환 등 기후테크 분야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기술 개발부터 실증, 사업화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고 있다. 대기업 협력, K-테스트베드 연계, 전용 팁스 운영사 지정 등으로 민간 투자 연계와 글로벌 진출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APEC 회원국들이 공동 연구와 투자, 인재 교류를 촉진해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기후테크 창업 생태계 조성을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했다.서귀포=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5-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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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션계 전설’ 떠났다…조르지오 아르마니 91세로 별세

    자신의 이름을 따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조르지오 아르마니’를 만든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4일(현지 시간) 사망했다. 향년 91세.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조르지오 아르마니 그룹은 성명에서 “끝없는 슬픔 속에 창립자이자 창시자, 그리고 끊임없는 추진력이었던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사망을 알린다”고 밝혔다. 그룹은 또 “그가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한 가운데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우아함의 황제’, ‘미니멀리즘의 거장’으로 불렸던 아르마니는 현대 이탈리아 스타일의 대명사로, 특유의 감각과 사업가의 통찰력을 결합해 연간 약 23억 유로(약 3조7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를 이끌어 왔다. AP 통신은 아르마니를 가리켜 “이탈리아 밀라노 기성복계의 거장”이라며 “구조적이지 않은 디자인으로 패션계에 혁명을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특히 딱딱하고 크게 보이려하는 기존 남성복 스타일에서 벗어나 부드러운 어깨선을 강조하는 혁명적인 디자인으로 현대 남성 수트의 전형을 이끈 것으로 평가 받는다. 새로운 디자인으로 주목 받으면서 미국 헐리우드 유명 배우들도 아르마니의 옷을 즐겨입었다. 영화배우 리처드 기어는 “아르마니의 옷은 나에게 자신감을 줬다”며 “그것은 단순한 옷이 아니라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갑옷과 같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르마니는 처음엔 의사가 되기 위해 의학과를 진학했다. 하지만 패션에 대한 열정을 품고 패션 도시 밀라노에 와 유명 백화점에서 상품기획자(MD)로 일하면서 패션계에 입문했다. 그는 1975년 친구인 세르지오 갈레오티와 함께 조르지오 아르마니를 설립했다. 이후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영향력은 패션을 넘어 호텔, 레스토랑, 가구 분야로 확장하게 된다. 2000년에는 이탈리어어로 집을 뜻하는 ‘까사’ 접미된 ‘아르마니 까사’를 만들기도 했다. 아르마니는 최근 건강상 문제로 평소와 달리 본인 작업을 직접 챙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마니는 광고부터 모델들의 머리 모양까지 사업의 모든 세부사항을 직접 챙겨왔던 것으로 유명했다. 아르마니 측은 조만간 밀라노에 조문실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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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재화 번개장터 대표 “정가품 99.9% 판별하는 기술, 럭셔리 분야 성장 견인 할 것”

    국내 기술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적인 럭셔리 포럼에서 기술을 기반으로 한 명품업계 혁신 방안을 제시했다. 번개장터는 최재화 대표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7회 럭셔리 이노베이션 써밋(LIS)’에 한국 대표 패널로 참여했다고 4일 밝혔다.LIS는 매년 200여명의 럭셔리 전문가, 브랜드 리더, 혁신 기술자, 테크 스타트업 창업자와 학계가 함께 럭셔리 비즈니스의 미래를 예측하고 전망하는 글로벌 포럼으로 올해는 ‘순환 럭셔리’가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이날 토론에 참여한 글로벌 럭셔리 업계 리더들은 지난해 절반 이상의 기업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등 명품 시장이 성장 정체라는 큰 문제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반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모바일 플랫폼을 주로 사용하는 MZ세대가 주요 럭셔리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전통 명품시장 대비 명품 리세일 시장이 15배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최 대표는 “리커머스 시장이 커질수록 정·가품 이슈가 불가피하며 이는 브랜드 충성도와 신뢰도에 리스크가 될 수도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면서 “오차 없는 검수 기술이 빠르게 성장하는 순환 럭셔리 시장에서 브랜드 신뢰 자산을 지키는 인프라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번개장터 연간 총 거래액 10억 유로(약 1조 4700억 원) 중 25%는 명품 카테고리에서 발생하고 있다.최 대표는 성장세의 원동력으로 번개장터의 독자적인 과학 검수 시스템인 ‘코얼리틱스’를 꼽았다. 코얼리틱스는 번개장터의 정·가품 판별 인텔리전스 시스템이다. 이는 럭셔리 카테고리별 전문가의 물리적 검수를 통한 헤리티지 인사이트와 과학적 정밀 측정, 수십만 건의 데이터를 집대성한 인공지능(AI)이 결합된 기술이다. 최 대표는 “가품에 민감한 한국 고객의 특성을 충족시키기 위해 개발된 이 기술은 물품에 손상을 주지 않고 정품을 판별하는 ‘비파괴 분석’ 방식에 첨단 기술과 전문가의 노하우를 결합한 것”이라며 리커머스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오차 없는 검수 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코얼리틱스 검수 정확도는 99.9%에 달한다. 이어 그는 “기술과 결합된 리커머스는 단순한 개인 간 중고거래를 넘어, 기술 산업의 한 축으로 완전히 새롭게 자리매김 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주도할 ‘리커머스계 아마존’은 바로 아시아에서 나올 것”이라며 번개장터의 성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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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개국 147개 벤처투자기관, 제주에 모인다…글로벌 벤처투자 서밋 in APEC 개최

    중소벤처기업부는 제주 ICC에서 ‘2025 글로벌 벤처투자 서밋 in APEC’을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글로벌 벤처투자 서밋은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한국벤처투자와 협력해 개최하는 글로벌 벤처투자기관 교류·협력 행사다. 전 세계 17개국 147개 기관, 250여명이 참여해 국내 벤처투자 행사 중 단일 행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이날 행사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국 정부기관과 해외 벤처캐피탈 등 다양한 관계기관이 참가했다. 중기부는 “레전드 캐피탈, 버텍스 그로스, 아시아 얼터너티브스 등 유력 글로벌 투자기관들이 다수 참여했다”면서 “APEC 벤처투자 생태계의 주축임을 확인할 수 있는 행사”라고 설명했다.서밋 첫 번째 세션에서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대체투자시장 분석기관 프레퀸의 ‘글로벌 시장동향’에 대한 강연이 진행됐다. 두 번째 세션은 ‘APEC 벤처생태계 협력’이라는 주제로 패널토론이 이어졌다. ‘한국생태계 IR’을 위한 마지막 세션에는 리벨리온과 무신사, 더핑크퐁컴퍼니,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등 대한민국 대표기업의 투자유치 설명회와 삼성증권의 한국상장시장 설명회 등이 열렸다.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환영사에서 “이번 서밋은 대한민국이 첨단 제조·정보기술(IT) 강국을 넘어 아시아의 혁신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대한민국 벤처생태계와 APEC 생태계가 더 강한 파트너십으로 긴밀히 연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서귀포=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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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세대 먹거리 떠오른 ‘기후테크’…韓 유니콘 기업은 ‘0’

    기후 위기 속에서 ‘기후테크’가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르며 각국이 경쟁적으로 관련 기업 육성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기업 가치 1조 원 이상인 ‘유니콘’ 기업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기후테크는 탄소배출 감축, 자원순환, 기후변화 예측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모든 기술을 의미한다. 4일 스타트업 업계 등에 따르면 전세계 기후테크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그랜뷰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385억 달러(약 53조6151억 원)였던 전세계 기후테크 시장 규모는 2030년 1154억(160조7061억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20.9%로 인공지능(AI)이나 바이오헬스만큼 높은 수준이다. 성장률이 높은 분야지만 한국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홀론IQ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 기후테크 유니콘 기업은 118개에 달한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47개로 가장 많고, 중국(35개), 유럽(25개)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이 분야에서 유니콘 기업이 한 곳도 없었다.투자 규모에서도 격차가 뚜렷하다. 국가별 투자 규모에서 미국과 중국이 압도적이다. 2023년 기준 미국은 284억 달러를 투자하며 기후테크 분야에 막대한 자본을 쏟아 붓고 있다. 중국이 109억 달러, 영국이 65억 달러를 투자해 그 뒤를 이었다. 미국은 지난해 상반기에도 67억 달러를 기후테크에 투자했고, 중국 역시 같은 기간 51억 달러를 투자하며 미국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한국은 2022년 기준 13억 달러를 투자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미국 투자액(215억 달러)의 16분의 1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복잡한 인허가 절차와 규제 장벽 등을 걸림돌로 지적하며 유니콘 육성을 위해 시장 구조와 정책 설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4일 제주에서 개최된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중소기업장관회의 연계 행사로 카카오임팩트와 소풍투자벤처스, 중기벤처부가 공동 개최한 ‘기후테크 스타트업 서밋’에서 제현주 인비저닝파트너스 대표는 “테슬라도 원래 시작은 기후테크 기업이었다”면서 “미국 정부의 강력한 인센티브가 있었기에 지금과 같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정부 지원을 강조했다.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 박성현 대표는 “우리나라도 정부와 국회,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인센티브를 설계하고 출자 구조부터 과감하게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기부는 ‘기후테크 혁신 스타트업 레벨업 전략’을 통해 탄소 저감, 자원순환 등 기후테크 분야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기술 개발부터 실증, 사업화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고 있다. 대기업 협력, K‑테스트베드 연계, 전용 팁스 운영사 지정 등으로 민간 투자 연계와 글로벌 진출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APEC 회원국들이 공동 연구와 투자, 인재 교류를 촉진해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기후테크 창업 생태계 조성을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했다.서귀포=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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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여성기자협회 , ‘제3회 한일여성 기자포럼’ 개최

    한국과 일본의 여성 기자들과 관련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분야별 성별 다양성’을 주제로 포럼을 연다.한국여성기자협회는 9월 5일 오전 10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일 공공·기업·미디어의 성별 다양성’을 주제로 ‘제3회 한일여성기자포럼’을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이번 포럼은 ‘정·관계 여성 비율 세계 최하위 수준, 왜’, ‘기업 내 유리천장과 고용차별’, ‘미디어에 드러난 여성 과소 대표성’ 등 총 3개 세션으로 진행되며, 양국의 여성 기자와 전문가 등 100여 명이 참석한다.일본 측에선 일본 민영 TBS방송 ‘news23’ 미야모토 하루요 편집장과 오가와 미사 교도통신 사회부 차장, 세키 유코 닛케이 아시아 부그룹장, 미시마 아즈사 일본 아사히신문 수도권 뉴스센터장, 오카모토 사나에 교토신문 보도부 차장 등이 참석한다. 한국에서는 김경선 한국공학대 석좌교수(전 여성가족부 차관), 윤훈상 삼정KPMG 전무(SG본부 인사·조직 컨설팅 리드 파트너), 김혜주 롯데멤버스 대표이사, 안성열 법무법인 새별 대표변호사, 김수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부교수, 이웅비 BBC코리아 편집장 등이 한국의 상황을 생생히 전할 예정이다.2023년 시작된 한일여성기자포럼은 양국 여성 기자 및 전문가들이 교류하는 장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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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수-막걸리까지 ‘말차 열풍’… 패션도 녹색이 뜬다

    ‘말차’ 열풍이 불면서 유통업계가 말차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말차는 녹차를 곱게 갈아 가루 형태로 만든 차의 일종이다. 3일 편의점·식품 업계는 기존 제품과 말차를 컬래버레이션하거나 아예 말차를 활용한 제품을 대거 출시했다. 연세유업은 CU와 함께 스테디셀러인 ‘연세 시리즈’에 말차를 더한 디저트 4종을 이날부터 차례로 판매한다. 남양유업도 이날부터 국내 편의점에서 인기 상품인 ‘초코에몽’에 말차를 섞은 ‘말차에몽’ 판매를 시작했다. 편의점 GS25는 유명 셰프 에드워드 리와 함께, 세븐일레븐은 한국식 주점 ‘더기와’와 함께 각각 말차를 함유한 ‘이균말차막걸리’, ‘더기와 말차막걸리’를 선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티 브랜드 오설록은 제주 티뮤지엄에 ‘말차 누들바’를 최근 오픈하며 말차 열풍에 동참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더 비즈니스 리서치 컴퍼니에 따르면 전 세계 말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38억4000만 달러(약 5조3457억 원)에서 올해 42억4000만 달러(약 5조9025억 원)로 10.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말차 열풍은 패션업계에도 침투해 녹색 패션 아이템을 즐기는 ‘말차코어’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LF몰에 따르면 올해 7, 8월 두 달간 그린·카키·민트에 대한 키워드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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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저트 이어 우유·막걸리까지…‘말차 열풍’ 부는 유통업계

    ‘말차’ 열풍이 불면서 유통업계가 말차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말차는 녹차를 곱게 갈아 가루 형태로 만든 차의 일종이다.3일 편의점·식품 업계는 기존 제품과 말차를 콜라보하거나 아예 말차를 활용한 제품을 대거 출시했다. 연세유업은 CU와 함께 스테디셀러인 ‘연세 시리즈’에 말차를 더한 디저트 4종을 이날부터 차례로 판매한다. 이번 신제품은 ‘말차 초코 생크림빵’, ‘말차 크림카스테라’, ‘말차 초코 맘모스’, ‘말차 크림롤케익’으로 구성됐다. 남양유업도 이날부터 국내 편의점에서 인기 상품인 ‘초코에몽’에 말차를 섞은 ‘말차에몽’ 판매를 시작했다. 편의점 GS25는 유명 셰프 에드워드 리와 함께, 세븐일레븐은 한국식 주점 ‘더기와’와 함께 각각 말차를 함유한 ‘이균말차막걸리’, ‘더기와 말차막걸리’를 선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티 브랜드 오설록은 제주 티뮤지엄에 ‘말차 누들바’를 최근 오픈하며 말차 열풍에 동참했다. 말차는 국내외 디저트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트렌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두아 리파, 헤일리 비버 등 해외 유명인이 말차를 즐기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전세계 MZ세대를 중심으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더 비즈니스 리서치 컴퍼니에 따르면 전 세계 말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38억4000만 달러(5조3457억 원)에서 올해 42억4000만 달러(5조9025억 원)로 10.4% 성장할 전망이다.말차 열풍은 패션업계에도 침투해 녹색 패션 아이템을 즐기는 ‘말차코어’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LF몰에 따르면 지난 달부터 두 달간 그린·카키·민트에 대한 키워드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5-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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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빵값 日의 2배…“마케팅 경쟁으로 비싸져”

    한국의 빵값이 전 세계에서 열한 번째로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글로벌 생활비 통계 사이트 ‘눔베오’에 따르면 2025년 9월 기준 한국의 식빵(500g) 평균 가격은 2.98달러(약 4150원)로 조사 대상 124개국 가운데 11위를 기록했다. 식빵 가격이 가장 높은 국가는 아이슬란드로 4.26달러였고, 스위스(3.81달러)와 미국이 뒤를 이어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상위 10개국은 모두 서양권 국가가 차지했다.한국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서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싱가포르가 21위(2.42달러), 홍콩 28위(2.26달러), 중국 43위(1.66달러)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본은 1.51달러(약 2100원)로 54위에 머물렀다. 한국이 일본보다 두 배로 비싼 수준이다. 특히 일본 ‘팡메종’이란 빵집에서 시작되며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소금빵은 일본 현지에서 120엔(약 1135원)에 판매되고 있으나 한국 대형 프랜차이즈에서는 2600∼2800원, 일반 베이커리에서는 3000원에서 4000원대 후반으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 통계청 소비자물가조사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138.55로 기준 연도인 2020년(100) 대비 38.5% 상승했다. 같은 달 가공식품 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4.1% 오른 동안 빵 가격은 6.4% 올랐다. 한국인이 즐겨 먹는 간식인 치킨이나 떡볶이보다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식빵 한봉지, 韓 4150원-日 2100원… “마케팅 경쟁 이유로 비싼 빵 먹어”아시아서 가장 비싼 한국 빵값업계 평균의 3배 높은 인건비에 치열한 경쟁시장 마케팅비도 한몫최근 구독자 361만 명을 보유한 경제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를 운영하는 유튜버 슈카(전석재)가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연 ‘ETF베이커리’ 팝업스토어는 ‘빵플레이션’(빵+인플레이션) 논란을 재점화시켰다. ETF베이커리는 치솟는 빵값을 잡겠다며 소금빵과 플레인 베이글, 바게트 등을 990원, 식빵은 1990원이라는 파격가에 상품을 내놨다. 소비자들은 환호했지만 자영업자들은 “우리만 비싼 빵 파는 사람으로 몰렸다”며 불만을 터뜨렸다.한국의 주요 빵 가격은 해외 주요국에 비해 높은 편이다. 아시아 1위 수준인 식빵 외에 바게트는 한국에서 5000∼6000원대인 반면에 프랑스 현지에서는 1.2유로(약 1950원)에 판매되고 있다.국내 빵값이 비싼 이유를 제빵업자들의 ‘폭리’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인건비와 판매관리비, 치열한 시장 경쟁 구조가 빵 가격을 끌어올리는 주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한국 제과점은 대부분 다품종 소량 생산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은 동네 빵집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을 요구하기 때문에 제빵사 인건비 부담이 큰 편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의뢰로 공주대 산학협력단 연구팀이 실시한 ‘제빵산업 시장 분석 및 주요 규제에 대한 경쟁영향평가’에 따르면 국내 빵 제조업체의 인건비 비중은 2022년 기준 28.7%로 식품제조업 평균(8.1%)의 3배 수준을 넘는다. 이에 반해 국내 빵 제조 비용 중 원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기준 50.1%로 면류(75.1%), 커피 및 코코아(65.1%), 음료류(63.9%), 과자류(57.9%)에 비해 낮다.치열한 경쟁 시장이라는 점도 빵 가격 인상에 한몫을 한다. 자영업자들은 인구 대비 빵집 수가 많아 작은 동네 빵집조차 마케팅을 하지 않으면 버티기 어렵다고 말한다. 국내 제빵 사업체 수는 2012년 1만3577개에서 2023년 2만8184개로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한 제빵업계 관계자는 “빽빽한 경쟁 속에서 생존을 위해 마케팅과 광고에 돈을 써야 하고, 소비자 선택을 받으려면 포장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했다.대기업이 운영 중인 프랜차이즈 빵집이 사실상 가격 형성의 기준점 역할을 한다는 점도 국내 빵값이 높아지는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공정위 보고서는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전국 단위로 점포를 운영하며,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공정위는 보고서에서 일본과 한국 빵 시장을 비교하며 일본은 식사용 빵 수요가 높은 데 비해 한국은 디저트형 소비가 중심인 점도 가격 격차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제품 다양성, 포장과 마케팅 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다.전문가들은 슈카 팝업스토어가 저렴한 빵을 선보일 수 있었던 이유로 고정 비용 최소화와 유통 구조 단순화를 꼽았다. 슈카 베이커리는 산지 직송으로 원재료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복잡한 성형 공정을 줄이고 단순한 품목만 판매해 인건비를 최소화했다. 여기에 포장도 배제해 관련 비용을 없앴다. 이러한 방식은 포장이나 빵 외양까지 신경 써야 하는 일반 판매자들이 도입하기엔 어려운 판매 구조다.홍연아 공주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는 “빵값은 특정 요인 하나보다 원재료비, 인건비, 임대료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봐야 한다”고 했다. 공정위는 보고서에서 “국내 제빵업은 제품 생산부터 소비자 판매까지의 유통 단계가 복잡하고 비효율적이며 소매점 중심의 경쟁 구도가 심화되고 있다”면서 유통구조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5-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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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식빵 500g에 4150원, 아시아서 가장 비싸다

    최근 경제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를 운영하는 유튜버 슈카(전석재)가 서울 성수동에서 연 ‘ETF 베이커리’ 팝업스토어는 ‘빵플레이션(빵+인플레이션)’ 논란을 재점화시켰다. ETF베이커리는 치솟는 빵 값을 잡겠다며 소금빵 990원, 식빵 1990원이라는 파격가에 상품을 내놨다. 소비자들은 환호했지만 자영업자들은 “비싼 빵 파는 사람으로 몰렸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2일 글로벌 생활비 통계 사이트 ‘눔베오’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한국의 식빵(500g) 평균 가격은 2.98달러(약 4150원)로 조사 대상 124개국 가운데 11위를 차지했다. 식빵 가격이 가장 높은 국가는 아이슬란드로 4.26달러였고, 스위스(3.81달러)와 미국(3.65달러)이 뒤를 이었다. 상위 10개국은 모두 서양권 국가들이었다.한국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서 식빵 가격이 가장 높았다. 싱가포르가 21위(2.42달러), 홍콩 28위(2.26달러), 중국 43위(1.66달러) 순으로 조사됐다. 일본은 1.51달러(약 2100원)로 54위에 머물렀다. 한국의 식빵 가격이 일본보다 두 배로 비싼 수준이다.일본 ‘팡메종’이란 빵집에서 시작되며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소금빵은 일본 현지에서 120엔(1135원)에 판매되고 있으나 한국 대형 프랜차이즈에서는 2600~2800원, 일반 베이커리에서는 3000원에서 4000원 후반대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통계청 소비자물가조사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138.55로 기준 연도인 2020년(100) 대비 38.5%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가공식품 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4.1% 오른 동안 빵 가격은 6.4% 올랐다. 한국인이 즐겨 먹는 간식인 치킨이나 떡볶이보다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한국의 빵값이 비싼 이유를 제빵업자들의 ‘폭리’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인건비와 판매관리비, 치열한 시장 경쟁 구조가 빵 가격을 끌어올리는 주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한국 제과점은 대부분 다품종 소량생산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은 동네 빵집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을 요구하기 때문에 제빵사 인건비 부담이 큰 편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의뢰로 실시한 ‘제빵산업 시장분석 및 주요 규제에 대한 경쟁영향평가’에 따르면 국내 빵 제조업체의 인건비 비중은 2022년 기준 28.7%로 식품제조업 평균(8.1%)의 세 배 수준을 넘는다. 국내 빵 제조 비용 중 원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기준 50.1%로 제분(87.4%), 식용유지(82.9%), 면류(75.1%), 제당(75.0%), 커피 및 코코아(65.1%), 음료류(63.9%), 과자류(57.9%)에 비해 낮다.치열한 경쟁 시장이라는 점도 빵 가격 인상에 한 몫을 한다. 빵이 주식인 유럽과 달리 한국에서는 디저트 성격이 강해 광고·홍보비 부담이 큰 편이다. 인구 대비 빵집 수도 많아 작은 동네 빵집조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한 마케팅을 하지 않으면 버티기 어렵다.공정위는 보고서에서 일본과 한국 빵 시장을 비교하며 일본은 식사용 빵 수요가 높은 데 비해 한국은 디저트형 소비가 중심인 점도 가격 격차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제품 다양성, 포장과 마케팅 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또 일본은 내수 중심의 비교적 안정된 원재료 수급 체계를 갖고 있는 반면 한국은 밀, 설탕, 버터 등 주요 재료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가격 변동성이 크다는 점도 있다.전문가들은 슈카 팝업스토어가 저렴한 빵을 선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고정 비용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슈카 베이커리는 산지 직송으로 원재료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복잡한 성형 공정을 줄이고 단순한 품목만 판매해 인건비를 최소화했다. 여기에 포장도 배제해 포장 단가를 없앴다. 이러한 방식은 포장이나 빵 외양까지 신경써야 하는 일반 판매자들이 도입하기엔 어려운 판매 구조다. 홍연아 공주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는 “제빵의 경우 프랜차이즈에서도 빵을 직접 굽는 제빵사들이 필요할 정도로 공정 자체가 인력이 많이 들어가는 편”이라며 “빵값은 특정 요인 하나보다 원재료비, 인건비, 임대료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5-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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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버랜드, K컬처 열풍 ‘케데헌’ 테마존 26일 오픈

    에버랜드가 전 세계 K컬처 열풍을 이끈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주제로 한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인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넷플릭스와 손잡고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사진)’ 테마존을 이달 26일 에버랜드에 오픈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케데헌은 대한민국 주요 장소를 배경으로 케이팝 걸그룹이 악령들을 퇴치하는 이야기를 다룬 콘텐츠로 역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주제곡이 미국 빌보드와 영국 싱글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하는 등 전 세계에 한국 문화를 알리며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새롭게 조성되는 테마존에서는 ‘헌트릭스’, ‘사자 보이즈’ 같은 작품 속 인기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 캐릭터별 스토리를 살린 미션형 게임과 인터랙티브 포토존도 마련된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K분식’을 맛보고 한정판 굿즈를 구매하고 캐릭터 분장을 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가 다양하게 마련됐다. ‘골든’, ‘소다 팝’, ‘유어 아이돌’ 등 작품에 수록된 인기 OST와 명장면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 에버랜드와 넷플릭스의 콜라보는 지난해 가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지난해에는 K좀비 열풍을 일으킨 ‘지금 우리 학교는’과 국내외에서 두꺼운 마니아층을 보유한 ‘기묘한 이야기’ 테마존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5-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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