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현대홈쇼핑은 2011년 7월 중국 현지 기업과 합작해 ‘상해현대가유홈쇼핑’을 만들었다. 한국 측이 35%, 중국 측이 65%의 지분을 가졌다. 중국 파트너는 현지 홈쇼핑 사업자 가유홈쇼핑과 케이블TV 사업자인 동방유선의 자회사였다. 경영은 현대홈쇼핑이 맡기로 했다. 초반 성적표는 괜찮았다. 3년 만인 2014년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2000년대 중반 첫 중국 진출에서 실패를 맛본 현대홈쇼핑은 달콤한 열매를 딸 기대에 부풀었다. 중국 파트너가 어느 날 다짜고짜 경영권을 요구해 오기 전까지는 그랬다. 현대홈쇼핑이 거절하자 지난해 4월 동방유선은 홈쇼핑 방송 송출을 일방적으로 끊었다. 결국 국제 소송전으로 번졌다. 소송은 제3국인 싱가포르에서 진행 중이다. 그러니 소송에서 이겨도 방송이 재개된다는 보장은 없다. 파트너십 회복도 사실상 물 건너갔다. CJ오쇼핑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CJ오쇼핑은 2004년 ‘동방CJ’ 지분 49%를 확보하면서 중국 시장에 도전했다. 장사가 잘되자 중국의 합작 파트너인 상하이미디어그룹은 유상증자에서 CJ를 배제했다. 급기야 지분 매각 압력으로 이어졌다. CJ오쇼핑의 지분은 15%까지 쪼그라들었다. CJ오쇼핑은 떠밀리듯 지분을 빼는 방안을 검토하는 처지가 됐다. 모두 한중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과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다. 중국은 본래 사업하기 까다로운 나라다. 돌발 상황이 너무 많아서다. 대부분은 납득할 만한 해명도 없다.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 우선 정책을 노골적으로 편다. 한 유통업체 임원도 “중국이 워낙 큰 시장이라 진출하긴 했지만 정말 너무 어렵다”고 했다. 화장품, 식품 등은 통관 절차가 어려워 결국 현지 상품만 진열하다 보니 차별화도 어렵다는 설명을 붙였다. 로컬 기업과의 경쟁에서도 이점이 없다. 1997년 중국 사업을 시작한 이마트는 2012년 매장 26개를 일괄 매각하려다 일단 철회했다. “한 번 더”를 외쳤지만 불어나는 적자를 견디지 못해 매장을 점차 줄였다. 결국 올해 9월 완전 철수를 공식화했다.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재계 고위 인사는 “유통업체 성공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입지인데 이미 좋은 자리를 차지한 로컬 업체를 이길 수가 없다”고 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은 어쩌면 예상된 리스크였을지 모른다. 물론 충격파가 빠르고 컸다. 중국은 지난해 말 한국 기업에 대한 제재에 시동을 걸더니 올 3월 액셀러레이터를 밟기 시작했다.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상사의 형제회사 롯데마트가 집중 타깃이 됐다. 현대자동차는 중국에서 낙하산도 없이 추락했다. 한류 바람을 타고 불티나듯 팔리던 화장품은 면세점 매장에서 하얗게 먼지가 쌓였다. 11일 한중 정상회담은 중국의 경제 보복 중단 기대감을 높였다. 양국 관계가 정상화되면 ‘대놓고’ 이뤄지던 한국산 배척 현상이 다소 진정될 수는 있다. 그렇다고 중국 시장의 본질이 달라진 건 아니다. 오히려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언제든 불합리한 칼을 휘두르는 중국의 민낯을 재확인했을 뿐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정상회담 당시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재차 언급했다고 한다. 경제든 외교든 중국 의존도가 큰 한국으로서는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셈이다. 중국은 17년 전 한국 정부가 자국산 마늘에 ‘세이프가드’ 조치를 취하자 한국산 휴대전화와 폴리에틸렌 수입을 막아버렸다. 뺨을 맞은 사람이 손찌검한 사람과 합의했다고 마냥 좋아할 일은 아니다. 합의금 한 푼을 못 받았다면 재발 방지 각서라도 받아야 하지 않았을까.김창덕 산업부 차장 drake007@donga.com}

정갈하게 포장된 수십 가지 반찬 앞에 긴 줄이 늘어섰다. 취나물무침, 콩나물무침, 계란말이, 콩자반…. 4개를 집으면 5000원. 반찬을 주워 담는 손님들의 손길이 바삐 움직이고 묵직한 비닐봉지와 5000원짜리 지폐가 속속 교환된다. 밑반찬 백화점 옆에서는 한 청년이 열심이 배추김치를 담그고 있다. “이모 여기 맛 좀 봐주세요.” “됐네, 됐어.” 고무장갑을 낀 청년 앞에 놓인 배추김치, 오이김치, 겉절이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유혹한다. 6일 오후 서울 강서구 송화벽화시장 내 ‘세 자매 마트’의 풍경이다. 세 자매 마트는 사실 생긴 지 한 달밖에 안 됐다. 추석 연휴 때 간판을 걸었다. 그렇다고 이 시장 새내기라는 얘기는 아니다. 1남 4녀 중 셋째 선채자 씨(57)는 이미 18년 전부터 바로 앞자리에서 전을 구워 팔았다. 몇 년 전 둘째 채심 씨(64)가 반찬가게를, 넷째 채영 씨(55)가 김치가게를 냈다. 전남 고흥 출신인 세 자매는 음식 솜씨를 타고났다. 손님들이 줄을 이었고 가게를 넓힐 기회만 엿보고 있었다. 마침 채자 씨의 전 가게 앞 슈퍼마켓 자리가 났다. 고민할 것도 없이 인수하고 세 가게를 합쳐 버렸다. 그래서 이름이 세 자매 마트가 됐다. 일손이 모자라다 보니 채심 씨와 채자 씨 아들들이 하나씩 나와 가게 일을 도와준다. 첫째인 오빠가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고향인 고흥에서 방앗간을 하는 친척 동생이 고춧가루 등을 보내온다. 채영 씨는 “자매끼리 일하면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다. 그래도 좋은 점이 더 많다”며 웃었다. 세 자매가 요즘 더 신나는 이유는 젊은 손님들이 많아져서다. 시장이 깨끗해지니 마트만 갈 것 같은 신혼부부들도 이곳을 찾아 장을 봐 간다. 매일 오전 6시에 출근하는 것이 고되지만 장이 끝나는 오후 8시쯤 반찬이 다 팔려서 텅텅 빈 테이블을 보면 힘이 난단다. 송화벽화시장을 찾은 시간은 오전 11시 반경. 이미 시장은 오고가는 손님들로 활력이 넘쳤다. 7555m²(약 2285평) 부지에 103개 점포가 있어 시장 규모가 큰 편은 아니다. 하지만 지하철 5호선 우장산역 바로 인근인 데다 주변에 새로 지어진 아파트가 많아 유동인구가 크게 늘었다. 무엇보다 전통시장만의 차별화된 매력을 확실히 가꾼 탓에 주변의 대형마트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시장을 둘러보다 ‘신장개업’이라는 현수막이 붙은 그릇가게가 눈에 띄었다. 이대규 씨(46)의 ‘진성그릇’이다. 이 씨는 직전 사장과 인수받은 물품 수량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있었다. 이 씨는 “인근에 저가상품 전문 대형유통업체가 있지만 전통시장에 올 분들은 따로 있다. 그분들을 위해 차별화된 물건들을 갖춰놓았다”고 했다. 이 씨는 그릇가게와 붙어 있는 ‘진경나물반찬’에서 어머니를 도와 10년간 일했다. 그가 새 가게를 내느라 바쁜 사이 반찬가게는 동생 이흥규 씨(43) 내외가 돕고 있다. 흥규 씨도 그릇가게 옆에 방앗간을 내기로 했다. 방앗간은 인테리어공사가 한창이다. 대규 씨는 “어머니의 반찬가게는 옆 가게에 미안할 정도로 줄이 길게 늘어섰었다. 저나 동생이나 전혀 새로운 업종에 도전하는 거지만 자신있다”고 했다. 송화벽화시장은 ‘신구(新舊) 조화’가 잘 이뤄진 시장이다. 70% 정도는 2003년 상인조합이 생기기 전부터 시장을 삶터로 삼아온 이들이다. 나머지 30%는 젊은 청년 상인들을 포함한 새로운 얼굴로 채워졌다. 시장이 활성화되다 보니 상인들도 신이 난다. 서울시내에 있는 수백 곳의 전통시장 중 가게 권리금이 1억 원 이상인 몇 안 되는 시장 중 하나라는 게 조합 측의 설명이다. 세 자매 가게나 진성그릇처럼 기존 상인들이 아예 가게를 넓히는 사례도 많다. 새로 들어온 청년 상인들은 활력을 더해 주는 요소다. 물론 30년 이상 된 터줏대감들이 중심을 지켜주기에 가능한 일이다. 시장 한쪽 구석에 자리한 ‘경상도집’은 1979년부터 여기에 있었던 식당이다. 이 시장이 자생적으로 생긴 시점이 1974년이라고 하니 사장인 진점이 할머니(77)는 이곳의 살아 있는 역사다. 경상도집은 돼지갈비를 불고기처럼 자작한 육수에 넣어 끓여주는 ‘물갈비’가 유명하다. 점심시간인 낮 12시 반 걸려온 한 통의 전화. 진 할머니의 통화를 들어보니 아마도 차를 가지고 오는데 내비게이션만으로는 잘 찾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아이고, 차 델 데가 없심니더. 애도 있으면 오기 힘들텐데, 아이고 별나라. 그라믄 여 앞에 주차장에 차 세우고 오이소.” 20분 쯤 후 들어선 한 가족. 친정어머니와 한 아이씩 나눠 데리고 온 딸이 “맛있다고 소문나서 멀리서 찾아왔다”고 생색부터 낸다. 같은 시각 직장인들로 보이는 여섯 명이 아예 낮부터 회식판을 벌였다. 두 청년은 오랜만에 왔는지 반갑게 인사를 건네더니 직장 얘기며, 창업 얘기며 딱 그 또래들이 할 만한 대화를 이어간다. 진 할머니는 “예전에야 상인들이나 인근에 사는 단골들만 찾아왔다면 요즘은 어떻게 알았는지 멀리서도 많이들 온다”고 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LG생활건강 청주공장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다. 8일로 꼭 50일이 됐다. 노사 양측은 임금 인상률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LG생활건강 청주공장 노조는 9월 20일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가 제시한 13.8%의 임금인상안을 회사 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협상 초기 호봉승급분 포함 3.1% 인상안을 들고나왔던 사측은 이를 5.25%까지 높였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이달 3일 제19차 교섭에서도 양측은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LG그룹 계열사 중 노조가 파업에 나설 정도로 회사와의 관계가 악화된 사례는 드물었다. LG생활건강도 2001년 LG화학에서 분사한 후 이번이 첫 파업이다. 올해 1월 백웅현 노조위원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온도가 달라졌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학섬유연맹에도 가입했다. 백 위원장은 지난달 20일 본사인 서울 LG광화문빌딩에 흉기를 들고 들어가 “차석용 부회장을 만나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2층 어린이집 앞 계단 난간 위에 걸터앉아 투신을 하겠다며 무려 11시간 동안 소동을 벌였다. LG생활건강으로서는 가뜩이나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파업 장기화가 가져올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 LG생활건강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화장품의 면세점 매출이 크게 줄어들었다. 청주공장에서 만들어 중국 현지로 수출하는 프리미엄 제품들이 그나마 실적 방어선 역할을 해왔다. 이 공장 생산 차질이 길어지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LG생활건강에 따르면 파업에 참가하고 있는 청주공장 생산직들의 평균 연봉은 약 8000만 원. 이 중 약 40%는 지난해 기준으로 억대 연봉을 수령한 것으로 추정된다. ‘귀족노조의 무리한 떼쓰기’라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재계 관계자는 “LG가 그동안 쌓아온 안정적 노사 문화 이미지가 이번 파업으로 상당히 퇴색했다”고 했다. 이병태 KAIST 경영대학 교수는 “노측 협상력이 사측을 압도하기 때문에 장기 파업이 발생하게 된다. 일자리 창출,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이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는데 함께 논의돼야 할 정규직들의 기득권 조정은 말도 꺼내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똑똑한 소비자들이라면 ‘가성비’, 즉 가격 대비 성능을 상품 구입의 첫 손에 꼽는다.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중저가 상품 구매 비율도 높아지는 추세다. 저가 상품 전문매장 다이소가 꾸준히 사랑받는 배경이다. 다이소 상품은 500원부터 최대 5000원의 가격대로 구성돼 있다. 2000원 이하 상품이 85% 가량을 차지할 정도다. 다이소 상품의 평균 가격이 120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은 만 원짜리 한 장으로 8개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다. 소비자들은 적은 돈으로도 많은 제품을 사는 다이소 쇼핑을 ‘만수르 놀이’로 칭하기도 한다. 다이소는 3만2000여개 상품군을 갖추고 매달 최신 트렌드와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600여 가지 신상품을 출시한다. 주방용품, 욕실용품 및 디자인 시리즈 등 다이소의 다양한 상품은 학생, 사회 초년생 등 2030 자취생에게 필수적인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다이소 제품으로 DIY(Do It Yourself)를 시도하는 소비자들도 많다. 다이소 고객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소비 경험을 공유하기도 한다. 한 인터넷 포털의 SNS 모임 ‘다이소털이범’은 1만5000여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김창덕기자 drake007@donga.com}

건물주 A가 식당을 하려는 B와 1층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B는 직전 임차인에게 권리금까지 주고 들어왔다. 요리사 자격증을 따고 새로운 식당 인테리어도 설계했다. 그런데 건물주가 C로 바뀌었다. C는 B에게 냄새가 나는 식당 대신 화장품 가게를 하라고 요구했다. B는 억울할 수밖에 없다. 우선 화장품이 팔릴 만한 위치가 아니다. C의 요구를 따르면 지금껏 식당을 차리기 위해 투입한 시간과 비용을 날려야 한다. 이전 임차인에게 준 권리금도 무용지물이 된다. 황당한 일이다. 이런 사태가 지금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새 건물주 C는 다름 아닌 대한민국 정부다. B는 석탄화력발전소를 지으려는 민간 발전사업자다. 포스코에너지는 2014년 9월 4300억 원에 동양파워 지분 100%를 인수했다. 동양파워는 2013년 정부의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삼척석탄화력발전소 사업권을 따낸 회사다. 포스코에너지는 여기에 토지 매입, 설계, 인허가 작업 진행비 등까지 더해 총 5600억 원을 썼다. 그런데 돌발 상황이 생겼다. 에너지정책을 총괄하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액화천연가스(LNG)발전으로의 전환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요청해온 것이다. 4년 전 삼척에 석탄발전소를 세우라던 그 산업부가 말이다. 표면적으로는 ‘협의’지만 민간 기업으로서는 ‘강압’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변화가 있다면 정권이 바뀌었다는 것뿐이다. 새 정권은 ‘석탄’에 미세먼지의 주범이라는 낙인을 찍었다. 맞는 얘기다. 석탄발전은 실제 많은 미세먼지를 배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노후화된 석탄발전소를 6월 한 달간 정지시켰을 때 큰 반발이 없었다. 노후 석탄발전소 조기 폐쇄 계획도 충분한 명분이 있다. 문제는 앞뒤 안 재고 획일적으로 밀어붙이는 정책이다. 이미 수년간 준비해온 석탄발전소를 하루아침에 LNG발전소로 바꾸라는 건 따져볼 것도 없이 재산권 침해다. 게다가 포스코에너지가 지으려는 석탄발전소는 미세먼지 배출량을 기존 발전소의 4분의 1로 줄인 최신 설비다. 기술 발전을 고려하지 않고 ‘탈(脫)석탄’이라는 단어에만 집착한다는 지적이 그래서 나온다. 산업부는 포스코에너지가 삼척석탄발전소를 포기하면 올해 말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확정할 때 다른 지역의 LNG발전소 사업권을 주겠다는 생각이다. 삼척이 LNG발전소 입지가 아니라는 건 산업부도 인정하고 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민간 손실은 ‘나 몰라라’다. 산업부의 전력산업 담당자는 “포스코에너지가 주장하는 매몰비용 5600억 원 중 80% 이상은 아직 착공 허가를 받기 전인 사업권 인수 비용이다. 정부가 ‘딱지’ 값까지 물어줄 수는 없다”고 했다. 발전소를 지을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태에서 ‘사업 추진 권리’를 산 것이니 사업이 좌초돼도 책임은 기업에 있다는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야 정부가 내준 사업권을 사실상 무효화할 거라고 상상이나 했겠는가. 그것도 백년대계를 세워야 하는 에너지 분야에서.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요구에 당혹스러워 했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합의된 내용을 일방적으로 뒤집으려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논리에서였다. 요즘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대해 기업들이 느끼는 감정도 똑같은 종류의 ‘당혹감’일 것이다.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 확정까지 이제 두 달 남았다. 탈석탄이든 탈원전이든 정책은 국가경영을 위한 수단이다. 그 자체가 목표가 돼선 곤란하다. 석탄발전소를 하나라도 더 줄였다는 가시적 성과에만 집착하다 정부에 대한 신뢰를 잃을 수 있다. 정녕 LNG발전을 늘리고 싶으면 평균가동률이 40%도 안 되는 기존 LNG발전소들이나 잘 돌리면 될 일이다. 김창덕 산업부 차장 drake007@donga.com}

#1. 더 많은 청년들이 찾아왔으면… 김경태(31), 이수진 씨(30·여)는 2년 전 충북 괴산군 한 농장에서 처음 만나 연인이 됐다. 둘 다 과도한 회사 업무에 지쳐 도시를 탈출했다. 김 씨는 “나 자신이 마치 부품처럼 느껴졌다. 주체적인 삶을 살고 싶었다”고 했다. 두 사람은 올해 1월 충남 서천군에 왔다. 이 씨의 남동생도 합류했다. 이 씨는 “농업은 내가 들인 노력만큼 정직하게 보람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청년 농부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2. 선배 농부들의 노하우 얻었으면… 김운득(37), 박희원 씨(35·여) 부부는 맞벌이였다. 올해 초 박 씨가 회사를 그만둔 뒤 막연하게 꿈꾸던 귀농 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도시 출신인 부부의 주변에는 농업 경험이 있는 지인이 없었다. 아직 작물도 정하지 못했다. 누구보다 귀농 선배들의 경험담이 필요했다. 박 씨는 “정말 농사를 지을 수 있을지, 다른 일거리도 있을지 궁금한 게 너무 많은데 귀농교육으로만 해소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들은 28일 저녁 충남 서천군 청소년수련관 강당에서 만났다. 동아미디어그룹 청년드림센터가 마련한 ‘청년 창농열차’ 일정의 하이라이트였던 선배 귀농인들과 예비 귀농·귀촌인 간 ‘즉문즉답’ 코너에서였다. 귀농 선배들은 우선 농업의 가능성에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그렇지만 ‘속도 조절’을 해야 한다는 조언을 잊지 않았다. 지난해 귀농한 구지훈 씨(35)는 감자와 고구마를 키우며 ‘관광농원’을 준비하고 있다. 구 씨는 “요즘 시골에서는 젊은 사람들이 오면 너무 좋아한다. 귀농이든 귀촌이든 초기 적응이 쉽지 않은데 청년들은 분명 장점이 있다”고 했다. 김경태 씨는 “농촌에는 일손이 부족해 농사 말고도 청년들이 할 일이 널려 있다”며 “당장 농사에 도전하기보다 다른 일을 하며 천천히 농촌에 적응할 시간을 가지라”고 했다. 이수진 씨도 “4년을 준비한 저도 시행착오가 너무 많았다”며 거들었다. 배농사를 짓는 귀농 3년 차 조성근 씨(37)는 너무 성급하게 귀농을 결정했던 점을 스스로 아쉬워하고 있다고 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였던 그는 귀농 결심 수개월 만에 서천으로 왔다. 조 씨는 “무턱대고 귀농하는 건 반대다. 최소한 3년 치 생활비는 주머니에 있어야 버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청년 창농열차에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대학생, 귀농을 준비하는 30대 부부, 막 농촌에 관심을 갖게 된 회사원 등 다양한 청년들이 참가했다. 이들은 1박 2일간 서천군의 ‘앉은뱅이 소곡주 공방’, ‘한길버섯농원’ 등의 성공한 농부들을 만나고 통나무와 황토로 지은 농촌주택도 둘러봤다. 이신일 씨(26)는 “평소 농사짓는 지인과 신문 등을 통해 농업과 6차산업의 가능성에 대해 많이 들었는데 직접 체험해볼 수 있어 좋았다. 당장 귀농하지 않더라도 농촌의 미래를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요리사인 김민수 씨(33)는 좋은 식재료를 찾아다니다 아예 귀농을 생각하게 됐다. 김 씨는 “자연주의 요리를 만드는 스타 셰프들처럼 내가 키운 농작물로 건강한 요리를 만드는 게 꿈이다. 이번 행사로 꿈이 조금 더 구체화된 것 같다”고 했다. 서천군 현지에서는 50명이 넘는 청년들의 ‘깜짝 방문’에 크게 반색했다. 마을공동체 기업 ‘달고개 모시마을’도 그랬다. 주민 신춘옥 씨(64)는 “초등학생을 빼면 우리 마을에 이런 젊은이들이 찾아온 적이 없다”며 환하게 웃었다. 달고개 모시마을은 52가구 중 46가구가 조합을 구성하고 있다. 주민 32명이 교대로 모시송편을 빚어 수익을 나눈다. 그런데 열에 일곱 가구가 고령화로 인해 사업의 근간인 모시 농사를 짓지 못하고 있다. 젊은 피 수혈이 시급하다는 뜻이다. 한 참가자는 “혼자서 농사짓고 판매하는 것만 생각했는데 이런 사업모델을 가진 마을에 진입하는 것도 고려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귀농·귀촌 전문가인 채상헌 연암대 교수는 “농촌은 환경적 측면에서나 경제적 측면에서 국민 전체가 관심을 갖고 지켜야 할 ‘가치’가 있다. 도시 청년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일자리도 농촌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서천=주애진 기자 jaj@donga.com·김창덕 기자}

‘청년 창농열차’가 11월 18일 두 번째 여정을 떠난다. 이번에는 충남 천안이다. 동아미디어그룹 청년드림센터는 귀농과 귀촌을 준비하거나 농식품 부문에서 창업하려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강연이 있는 농촌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차와 같이 2차도 채상헌 연암대 교수의 ‘열차 내 특강’이 창농열차의 시작을 알린다. 현장에서는 유기농 딸기를 키우면서 청년 협업농장을 준비 중인 박두호 씨(48), 백도라지 같은 특용작물 농원을 운영하는 박종필 씨(51), 제충국으로 천연살충제를 만드는 채의수 씨(40), 스스로 스마트팜을 구현해 가고 있는 신성민 씨(37) 등을 만난다. 참가를 원하는 청년(만 18∼39세)들은 11월 12일까지 청년드림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충북 진천의 농업벤처회사 만나씨이에이는 2013년 3월 설립됐다. KAIST 출신 전태병(28), 박아론(31) 두 공동대표가 스물넷, 스물일곱이던 때다. 지난해 7월에는 크라우드펀딩 형식으로 7억8500만 원의 자금을 모았다. 이 돈으로 물고기 양식과 식물 수경재배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농장을 구축하고 있다. 박 대표는 “농업 부문은 전공자가 아닌 청년들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분야가 많다”고 했다. 그러나 이들은 막연한 동경으로만 농업에 도전하는 것은 경계했다. 전 대표는 “단순히 슬로 라이프를 누리고 싶고, 열심히 일하지 않아도 적당히 생존할 거란 생각에 농업에 도전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했다. 지난해 국내 귀농(歸農) 인구는 모두 1만2875가구. 이 중 30, 40대 가구주가 30%에 육박한다. 농업과 관련한 다양한 아이디어로 창업하는 청년도 크게 늘고 있다. 문제는 초기 어려움을 버티지 못하고 도시로 유턴하는 사례도 많다는 점이다. 농업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의욕만 내세워 무모하게 도전한 결과다. 동아미디어그룹 청년드림센터는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어 청년 일자리의 새로운 보고로 만들기 위한 1박 2일 ‘청년 창농열차’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농식품 부문 창업이나 귀농·귀촌에 관심 있는 청년들에게 청년 농부들의 삶을 직접 보여주자는 취지다. 프로그램은 농업교육 전문가인 채상헌 연암대 교수의 ‘열차 내 특강’으로 시작한다. 현지에 도착하면 청년 농가들을 직접 방문하는 일정이 이어진다. 참가자들과 청년 귀농인들 간 허심탄회한 토크 코너도 준비됐다. 신연수 청년드림센터장은 “농촌은 새로운 삶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더 많은 젊은이가 농촌에 관심을 갖고 농업에 도전함으로써 인구가 급격히 줄고 있는 농촌지역도 다시 활기를 찾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첫 열차는 28일 충남 서천군으로 출발한다. 참가를 원하는 청년(18∼39세)들은 22일까지 청년드림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창농열차는 11월 한 차례 더 운영될 예정이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사퇴 발표에 재계가 깜짝 놀란 분위기다. 삼성전자 수뇌부의 꼭짓점에 있던 권 부회장이 물러난 것은 적체된 인사 물꼬를 터주려 했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부회장이 사내에 사퇴 공지를 한 시점이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 직후라는 점에 주목한다. 본인의 의지든 조직의 선택이든 반도체에 지나치게 의존한 삼성전자에 새로운 충격을 주는 메시지였다는 해석이다. 권 부회장이 이끌어온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DS) 부문은 석 달간 무려 10조 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전자 최대 실적 행진의 일등공신이다. 그런데도 권 부회장은 사퇴의 변에서 “회사가 다행히 최고 실적을 내고 있지만 과거의 투자 결실일 뿐 미래 성장동력은 찾을 엄두를 못 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의 사퇴가 도전과 혁신의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했다. 반도체는 지난해 말 ‘슈퍼 사이클(초호황)’ 얘기가 나오더니 올해 들어 완전히 흐름을 탔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만으로 2분기에 8조3000억 원의 이익을 냈다. 3분기 반도체 이익은 그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믿을 수 없는 실적 고공행진에 가려졌지만 SK하이닉스도 표정관리가 힘들 정도다. 상반기에만 5조5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달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3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영업이익 총합을 50조5000억 원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9조 원 추정)과 SK하이닉스(3조8000억 원 예상) 두 곳이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의 4분의 1 이상이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산업 확대 등으로 반도체 수요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 많다. 샴페인을 터뜨릴 법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점은 반도체가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이라는 점이다. 지금은 가파른 오름세이더라도 수년 내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 반도체 착시를 경제 회복의 신호탄으로 예단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라는 얘기다. 다른 산업들은 곳곳에 노란불이 켜져 있다. 경제 파급효과가 큰 자동차 산업이 대표적이다. 한국 자동차는 2000년대만 해도 북미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켰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가 동반 추락한 데다 일본 도요타의 대량 리콜 사태 덕을 봤다. 그런 틈새전략은 최근 한계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보다 더 심혈을 기울인 중국 시장은 결실을 제대로 보기도 전에 삐걱거리고 있다. 한국GM은 노동생산성 저하에 발목이 잡혀 생산물량 지키기에 급급하다. 세계 1위를 지켜온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도 중국이 턱밑까지 쫓아왔다. 당장 2, 3년 뒤 중국이 역전한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다. 조선산업은 이미 선두에서 내려왔다. 차세대 먹을거리로 주목받던 2차전지 배터리 산업도 생각보다 성장이 더디다. 새로운 ‘스타 산업’이 출현하지 않은 상황에서 반도체마저 하향세로 접어들면 한국 경제는 기댈 곳이 없어진다. 제프리 이멀트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은 최근 경영전문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에 ‘변혁(transformation)’을 주제로 한 글을 기고했다. 그는 “누구나 계획은 있다. 한 대 얻어맞기 전까지는”이라는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의 말을 인용했다. 이멀트 회장은 “힘들 때 변혁을 지속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방법은 그것뿐이다”라고 했다. 비단 한 기업, 한 산업에만 해당하는 얘기가 아니다. 정부가 지금 전력을 쏟아부어야 할 일을 딱 하나 꼽으라면 두말 할 것 없이 ‘포스트 반도체 키우기’가 돼야 한다. 김창덕 산업부 차장 drake007@donga.com}
디지털 광고회사 이노레드가 ‘구글프리미어 파트너 어워드 2017’ 에서 비디오 이노베이션부문 아시아퍼시픽위너로 선정됐다.2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는 63개국에서 1000명 이상의 구글 프리미어 파트너사가 참석했다. 올해 처음 시작된 이 상은 검색, 디스플레이, 모바일, 비디오, 온라인 등 총 5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냈다. 이노레드는 500개가 넘는 구글의 아시아퍼시픽 파트너사들 중 비디오 이노베이션 부문에서 최고의 파트너로 꼽혔다.박현우 이노레드 대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 비디오 이노베이션에 도전해 탁월한 디지털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김창덕기자 drake007@donga.com}

독일은 대부분의 업종에서 파견이 허용된다. 파견제를 적극 활용하게 된 것은 2003년부터다. 가장 성공적인 노동개혁으로 꼽히는 하르츠 개혁 때 ‘같은 기업에 2년 이상 파견할 수 없다’는 파견 기간 제한을 없앴다. 그 대신 정부는 파견 회사, 즉 파견 근로자들이 소속된 기업을 철저히 관리 감독했다. 파견 근로자들이 원청회사에서 해고되면 일정 기간 내 반드시 다른 직장을 찾아주도록 하는 식이었다. 독일도 정규직과 파견근로자 간 임금 격차라는 부작용은 피해 가지 못했다. 이 때문에 독일 연방노동부는 2015년 파견근로 기간을 18개월로 다시 제한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이 법안은 사용자, 근로자, 정치권의 치열한 논의를 거쳐 지난해 다소 완화된 형태로 통과됐다. 18개월 기간 제한은 노사 합의를 통해 24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그렇다면 독일의 파견제는 과연 실패한 정책일까. 아니다. 독일 기업들은 이 제도로 경영환경에 따라 탄력적으로 인력정책을 펼 수 있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이 대표적이다. 그해 독일의 산업생산성이 전년보다 5%나 줄었다. 그럼에도 전체 실업률은 7.7%로 2008년 7.5%와 비슷했다. 인력 구조조정이 크지 않았고 해고된 근로자도 파견제로 새 일자리를 찾았던 덕분이다. 독일 파견 회사와 새로 계약을 맺는 인력의 3분의 2가 실업 상태였다는 통계도 있다. 2년 전 만난 독일상공회의소(DIHK) 슈테판 하르데거 박사는 “독일이 금융위기 직후 노동시장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유연한 인력 수급 구조” 때문이라고 했다. 독일 내 파견 인력은 2003년 33만 명에서 2015년 96만 명까지 늘어났다. 전체 근로자의 3%를 조금 넘는다. 요약하면 독일은 파견제도를 경제 위기 극복에 요긴하게 활용했다. 부작용이 나타나자 즉각 사회적 합의를 거쳐 제도를 개선했다. ‘파견은 악’이라고 못 박아둔 한국과는 다른 접근법이다. 국내에서는 경비, 청소 등 32개 업종에서만 파견이 허용된다. 고용노동부가 파리바게뜨에 제빵기사 5378명을 직접 고용하라고 명령한 것을 산업계가 무겁게 받아들이는 것도 노동 경직성을 강화하는 조치여서다. 이성기 고용부 차관은 “이번 감독 결과로 프랜차이즈 산업이 붕괴될 것이라는 우려는 지나치다”고 했다. 하지만 많은 기업은 “미리 대책을 만들지 않으면 파리바게뜨처럼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정부는 시범 케이스를 통해 공포심을 심어주기보다 현실과 동떨어진 법부터 손을 보는 게 할 일이다. 파견법도 테이블 위에 올려보자. 파견 가능 업종을 확대하더라도 기업들이 악용하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들면 된다. 세계적으로 높은 정규직 보호 수준도 생각해볼 문제다.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은 25일 ‘일반해고’와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요건 완화’의 2대 지침을 공식 폐기했다. 노조의 박수를 받겠지만 숙련자들을 대책 없이 내보내는 어리석은 기업은 존재하지 않는다. ‘저성과자’ 기준만 명확히 해두면 열심히 일하는 근로자들이 피해를 볼 이유는 없다. 정부는 양대 노총을 달래는 데 급급하다. 근로자 과반수 동의를 조건으로 했던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요건은 한국 대기업 노조의 힘이 비대해진 결정적 원인 중 하나다. 26일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출범했다. 정부는 미래의 나라 곳간을 책임질 새로운 산업을 찾겠다고 한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가 많이 생겨날 게 분명하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이라는 이분법에 매몰돼 있다가는 이 소중한 일자리를 정부가 모두 ‘불법’이라고 규정해야 할지도 모른다. 노동정책도 밀고 당기기가 필요하다. 그래야 기업도, 근로자도 산다. 김창덕 산업부 차장 drake007@donga.com}
한성에프아이의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 올포유가 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풍성한 고객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올포유는 황금연휴가 끝나는 다음 달 9일까지 전국 올포유 매장에서 2017년 신상품을 구매하는 모든 고객에게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15만 원, 20만 원, 30만 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들은 각각 1만 원, 2만 원, 4만 원의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 20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고급 궁중팬을 증정한다. 올포유 신규 가입 고객에게 5000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이벤트도 준비했다. 신제품 할인 혜택도 있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 또는 선선한 가을에 입기 좋은 올포유 바람막이, 경량 다운베스트, 다운점퍼 등 아우터 제품도 절반 가격에 판매한다. 올포유 관계자는 “보기 드문 황금연휴를 좀 더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혜택을 마련했다”며 “추석 선물 마련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유통기업들이 하반기 최고의 ‘대목’인 명절을 그냥 지나칠 리 없다. 저마다 특색 있는 상품구성을 내세우며 추석 선물을 사려는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마트는 12일 서울 성수점, 여의도점, 양재점 등 전국 26개 점포를 시작으로 추석 선물세트 판매에 들어갔다. 18일부터는 전국 150여 개 점포 전체로 확대한다. 이마트의 ‘국산의 힘―제주한우세트’는 1등급 이상 등심 1kg과 함께 불고기거리, 국거리를 1kg씩 담아 29만8000원에 선보인다. 자체브랜드(PB)인 피코크의 ‘황제사과’는 11만8000원에서 12만8000원 사이에 구입할 수 있다. ‘명품 영광참굴비 1호’는 10마리(1.5kg)에 28만 원이다. 롯데마트는 14일부터 추석 당일인 다음 달 4일까지 20일간 추석 선물세트 행사장을 꾸민다. ‘플라워 용돈박스’는 ‘현금’이 가장 핫한 선물로 떠오른 트렌드를 전면에 내세운 상품이다. 용돈을 넣을 수 있는 종이봉투와 비누꽃으로 구성하고 박스 역시 손잡이가 달린 고급형으로 만들었다. 1500개 한정수량으로 일부 점포와 롯데마트몰()에서 1만5900원에 판다. 올해 설 물량 부족 사태까지 빚었던 ‘랍스터 선물세트’도 또다시 선보인다. 캐나다산 랍스터 3마리 한 상자를 6만 원에 살 수 있다. 온라인쇼핑몰 11번가는 두 가지 테마로 고객들의 클릭을 기다린다. 명절 고유의 개념을 중시하는 3040 고객을 타깃으로 한 ‘위대한 추석’(27일 배송 마감)과 최장 연휴 내 휴가를 중시하는 젊은층 대상의 ‘갓띵 연휴’(10월 5일까지)다. ‘갓띵’은 ‘신이 만든 최고’라는 뜻의 신조어. 위대한 추석은 홍삼·정관장, 종합세트, 한우·정육, 영양제 등 최근 3년간 11번가 추석 기획전에서 인기를 끈 상품 등 24개 품목을 ‘베스트 키워드’로 뽑아 프로모션 상단에 배치한다. 갓띵 연휴는 여행하고 노는 것을 즐기는 취미·도서, 호텔·숙박, 공연 입장권, e쿠폰 등 이색 놀거리 상품을 다채롭게 마련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국내 기업 A사와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B사는 성격은 조금 다르지만 비슷한 점도 많다. 국회와 정부는 A사에 적용되는 규제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B사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규제 대상에서 빠졌다. A사 대표는 “역차별”이라며 규제 자체의 부당성을 호소했다. 국회는 그렇다면 B사도 규제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나섰다. ‘황당하다’는 표현은 이럴 때 딱 들어맞는 말일 거다. A사는 신세계, B사는 이케아다. 국회는 복합쇼핑몰도 대형마트처럼 월 2회 영업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복합쇼핑몰을 운영하는 신세계와 롯데 등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이케아 역시 생활용품 전반을 팔고 음식점도 입점해 있지만 가구전문점으로 등록돼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달 24일 스타필드 고양 개장식에서 “이케아는 왜 안 쉬나”라고 했다. 전후 맥락을 따져 보면 전통시장과 품목이 거의 겹치지 않는 복합쇼핑몰까지 규제를 적용하려는 데 대한 반어법적 이의 제기였다. 대형마트나 복합쇼핑몰이 지역 소상공인에게 주는 영향에 대해 주무 부처조차 “아직 판단하긴 이르다”고 하는 상황이다. 규제의 합리성부터 입증해 보자는 취지였지, 타사에 대한 물귀신 작전이 아니었다는 게 일반적 해석이다. 국회는 이를 거꾸로 알아들은 듯하다. ‘이케아도 쉬도록’ 오히려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니 말이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국회에 계류 중인 28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모두 묶은 ‘종합판’을 곧 마련할 예정이라고 한다. 발의안마다 대형 유통시설 등록제를 허가제로 전환하거나 의무 휴업 대상 확대, 월 4회로 의무 휴업 강화, 상권영향평가 범위 확대 등의 다양한 규제를 담고 있다. 업계에서 “규제 만들기만큼은 굉장히 창의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대통령 공약 사항이었던 복합쇼핑몰 영업제한은 종합판에 당연히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한발 더 나가 규제 대상을 ‘취급 품목과 상관없이 매장 면적 1만 m² 이상(기준 미정) 유통시설’처럼 광범위하게 설정할 태세다. 역차별 논란을 피하려 그물을 더 촘촘히 짜고 있는 것이다. 이케아는 2014년 12월 오픈한 광명점(13만2000m²)과 올 10월 문을 여는 고양점(16만4000m²) 모두 영업제한 대상이 될 수 있다.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지난달 말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가 방문하고 싶을 때 방문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든 규제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이케아는 2020년까지 한국 내 매장을 4개 더 추가할 예정이었다. 7월 채용된 고양점 직원 550명을 포함해 총 4000개의 일자리가 기대됐다. 국회의 ‘규제 만능주의’가 행여나 이 귀한 일자리들을 내던져버리는 건 아닐지 우려된다. 훨씬 좁아진 그물눈(강화된 규제)을 통과하지 못할 치어(중소 쇼핑센터)들이 얼마나 더 있을지는 파악도 안 된다. 유통산업발전법이 1997년 7월 제정됐다. 대규모 점포에 대한 허가제가 등록제로 바뀐 것도 그때였다. ‘소비자 보호’는 유통산업의 효율적인 진흥, 건전한 상거래 질서 확립과 함께 이 법의 목적으로 명시돼 있다. 20대 국회 개원 다음 날인 지난해 5월 31일 조경태 당시 새누리당 의원 등 국회의원 12명이 다시 허가제로 되돌리자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했다. 의안정보시스템에는 이 발의안 아래 ‘소비자들도 국민입니다’란 제목으로 다음 같은 댓글이 달렸다. “국회의원님들 때문에 한국 소비자들은 좋은 상품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했습니다.” 정치권이 설마 이 글귀까지 오역하리라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김창덕 산업부 차장 drake007@donga.com}

“분명히 문제는 우리 안에도 있습니다.” ‘K뷰티’ 확산을 등에 업은 아모레퍼시픽의 무한질주가 잠시 멈칫하고 있다.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이 본격화하면서부터다.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4∼6월)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8%나 급감했다. 그러나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54·사진)은 위기의 원인을 내부에서 찾았다. 3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서 회장은 1일 오전 사내방송에 출연해 “올해 회사 경영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저는 어려움이 꼭 밖으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지난 3년간 관광객이 늘며 회사가 성장한 와중에 우리가 무언가 놓치고 있던 것은 없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보자”고 당부했다. 중국인 관광객 급증 등 외부 요인 덕분에 매출이 급성장한 뒤 자신을 포함한 임직원들이 미래를 위한 혁신에 소홀했던 데 대한 자기반성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서 회장은 보통 매월 초 사내방송에 출연해 ‘정기 조회사’라는 형식으로 임직원들에게 고객중심 경영, 혁신의 중요성 등을 강조해 왔다. 이날 메시지는 중국 사드 보복의 영향이 실적으로 입증된 후 처음 나온 것이어서 회사 안팎에서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서 회장은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 출생자)로의 고객층 이동, 모바일 유통 시장의 성장 등 경영환경의 급격한 변화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고객의 특성과 환경의 변화에 둔감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반성도 해보게 된다. 또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한 노력도 부족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반문한다”고 했다. 서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같은 개척자가 돼 주길 주문했다. 세계 최초로 주식회사 개념을 도입한 동인도회사는 1602년 탄생했다.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개척을 통해 1700년 무렵 22개 해외 지사와 2만3000명의 직원을 가진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서 회장은 “대항해 시대 바다를 개척한 동인도회사처럼 21세기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여러분(임직원)이 새로운 문화를 세상에 전파하는 주인공이 돼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변화가 많은 세상에서 회사도 어려움을 맞이했을 때는 모든 구성원이 더 단결하고 친밀히 소통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저 또한 임직원들과의 소통을 늘려 가겠다”고 약속했다. 재계에서는 서 회장이 이처럼 내부 다잡기에 나선 것은 중국발 리스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중 간 사드 갈등은 조기에 해결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 데다 개별 기업 입장에서 해소하긴 어렵다. 어떤 이유에서든 한 번 떠난 고객들을 다시 끌어오는 것은 새 시장을 뚫는 것만큼 어려운 과제이기도 하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실적 악화로 10여 년 만에 상반기(1∼6월) 인센티브를 지급하지 않기로 해 임직원들의 사기 저하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집 주변 대기업슈퍼마켓(SSM)에서 주로 장을 보는 40대 워킹맘 A 씨. 남편과 5세, 6세 두 아이가 가장 즐겨 먹는 음식은 역시 삼겹살이다. 하지만 A 씨는 최근 삼겹살 요리에 빼놓을 수 없는 상추 사기가 꺼려진다. 값이 올라도 너무 올라서다. A 씨는 “금(金)추가 된 상추 대신 그나마 덜 오른 깻잎이나 양상추로 대신하고 있다”고 했다. ‘밥상 물가’ 폭등이 심상치 않다.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전국을 덮치면서 특히 채소 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올랐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 올랐다. 2012년 4월(2.6%) 이후 5년 4개월 만에 상승폭이 가장 컸다. 특히 서민 생활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이 3.7%였다. 5년 8개월 전인 2011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물가 급등은 신선식품이 주원인이다. 상추(72.4%) 무(71.4%) 달걀(53.3%) 등이 크게 올랐다. 조류인플루엔자(AI), 폭염·폭우 등 악재가 계속된 영향이다. 이 품목들이 주로 포함된 신선채소군 전체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22.8% 상승했다. 9월로 접어들었지만 주요 식재료 값은 여전히 비싸다. 9월 1일을 기준으로 이마트에서 팔린 300g 중량 상추 1봉 가격은 지난해 2980원에서 올해 3880원으로 900원(30.2%)이나 뛰었다. 과일도 마찬가지다. 포도 1kg 가격은 지난해보다 670원(16.9%) 오른 4630원이다. 일반 가정에서 가장 즐겨 먹는 삼겹살도 100g 기준 가격이 같은 기간 2170원에서 2550원으로 380원(17.5%) 올랐다. 한우 가격이 소폭 내렸다지만(―2.7%) 체감 물가는 현저하게 오른 셈이다. 대형마트들도 ‘특가상품’ 이벤트 품목에서 채소, 과일 등을 제외시키는 사례가 많아졌다. 롯데마트 서울역점 관계자는 “도매가가 워낙 비싸니 채소류는 이벤트를 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최근 고객들 중 매대 앞에서 ‘너무 비싸다’고 놀라면서 망설이다 돌아가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번 물가 급등은 통계청의 예상 범위를 벗어난 것이다. 통계청은 최근 5년 평균 물가상승률을 고려할 때 올해 8월 평균 물가가 전년 동기보다 2.2∼2.3%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물가상승률(2.6%)은 이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8월에 비가 많이 내리면서 채소 작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7, 8월 강원 대관령 기준 강수일수는 38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일보다 11일이나 많았다. AI 사태로 급격히 가격이 상승했던 달걀도 물가에 영향을 줬다. 6, 7월 달걀 가격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69.3%, 64.8%나 됐다. ‘살충제 잔류 파동’을 겪으면서 상승세가 꺾였지만 8월 평균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여전히 50% 이상 비쌌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달 중순을 기점으로 채소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7월 말, 8월 초 폭우 이후 농가에서 상추 등 채소를 다시 많이 심었다. 보통 40일쯤 걸리니까 이달 중순부터는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정부는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최근 채소류 가격 불안이 한 달 남은 추석(10월 4일)으로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 비축 물량을 방출하는 등 적극 대처하라”고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세종=박재명 jmpark@donga.com / 김창덕 기자}

‘내우외환(內憂外患).’ 요즘 한국 기업들의 상황을 이보다 잘 나타내는 말은 없을 것 같다. 안팎으로 샌드백 신세다. 먼저 외환. 진원지는 중국이다.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을 시작한 지 반년이 지나가면서 한국 기업들은 만신창이가 됐다. 국가의 요청에 따라 사드 부지를 내준 롯데가 첫 번째 희생타다. 롯데마트는 중국 내 99개 매장 중 87개 매장이 여전히 문을 닫은 상태다. 나머지 12곳도 간혹 한국 교민들이 들를 뿐 파리만 날리고 있다. 3월 이후 매출 피해액만 5000억 원이 넘고 그 외에도 현지 직원 인건비, 임차료 등으로 매달 150억∼200억 원이 꼬박꼬박 나가고 있다. 연말쯤이면 피해 규모가 1조 원을 훌쩍 넘길 거라고 한다. 롯데그룹 내부에서 “이럴 바엔 차라리 중국 사업을 철수하는 게 낫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그마저도 선택권은 없다. 3조 원이 투입돼 짓고 있는 선양(瀋陽) 복합쇼핑몰 등 대형 사업들이 자칫 중국 정부의 ‘인질’이 될 수 있어서다. 급기야 현대자동차 중국 생산라인까지 멈춰 섰다. 중국은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에 그냥 하나의 시장이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빠르게 성장해 온 시장이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15년간 중국에 공장을 합쳐서 8개나 세운 이유다. 생산라인이 멈췄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현대차 임원에게 전화하자 “중국에서 정말 힘들다. 그래도 한 해 200만 대 팔던 시장을 포기할 수는 없지 않나”라고 했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참고 견디는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었다. 현대차와 동반 진출한 부품기업들도 ‘악’ 소리를 내고 있다. 대금을 못 받았다고 곧바로 납품을 중단한 프랑스 부품기업과는 사정이 다르다. 가동 중단 사태가 닷새 만에 정상화됐다지만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어 조마조마한 상황이다. 기업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는데 정부는 ‘나 몰라라’ 식이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취임 한 달이 지나도록 사드 사태와 관련된 기업들과 단 한 차례도 간담회를 갖지 않았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장기화되면서 정부가 무뎌진 게 아니냐는 뒷말이 무성하다. 정부라고 이 상황에서 뾰족한 수가 없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 그래도 관심을 보이고 안 보이고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많은 기업 관계자는 “정부가 위로해줄 것이란 기대는 접은 지 오래다. 밖에서 두들겨 맞고 있는데 안에서까지 터지지나 않았으면 좋겠다”고 노골적으로 말한다. 법인세 인상,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압박, 채용 확대 압박, 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을 앞세운 군기 잡기 등 기업들은 요즘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다. 그런데도 ‘시범 케이스’로 찍힐까봐 말 한마디 못 한다. 기업들의 입장을 대변해야 하는 경제단체들까지 바짝 얼어 있다. 아이를 키울 때 집에서 기를 살려야 밖에 나가 친구도 잘 사귀고 공부도 잘한다고 한다.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국내에서 기를 살려야 해외 무대에서 어깨를 펴고 글로벌 기업과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다. 현실은 반대인 것 같다. 엊그제 한 기업인은 “요즘 기업들이 많이 외롭다”며 어깨를 늘어뜨렸다. 안방에서마저 미운 오리 새끼로 내몰리는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무슨 경쟁력이 있겠느냐는 한숨이었다. 외교 문제가 있다고 기업을 볼모로 치졸하게 보복하는 ‘소인배’ 중국도 갑갑하지만 기업인들을 외롭게 하는 우리 정부도 과연 옳은 길만 가고 있는지 의문이다. 개혁의 완급은 적절한지, 목표가 수단을 합리화하는 건 아닌지, 부작용은 없는지 한 번 돌아봤으면 한다.김창덕 산업부 차장 drake007@donga.com}

《 신세계그룹이 24일 야심 차게 개장한 ‘스타필드 고양’은 올 하반기(7∼12월) 유통업계 최대 이슈메이커다.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대형 쇼핑몰 중 하나로 주소지는 경기 고양시지만 서울 은평뉴타운에서 차로 5분 거리다. 17∼23일 사전 개장 기간 45만 명이 다녀갔다. 개장 후 나흘간은 48만 명이 이곳을 찾았다. 본보 기자들도 수많은 인파와 함께였다. 30대 신혼부부, 30대 워킹맘, 40대 직장 남성 등 3색 시선으로 스타필드의 속살을 들여다봤다. 》 ○ 30대 신혼부부일요일인 27일. 개장 후 첫 휴일임을 감안해 차는 두고 가기로 했다. 서울 서대문구 서울 지하철 3호선 홍제역에서 삼송역까지는 16분이 걸렸다. 오전 10시 30분 삼송역에 내린 젊은 커플들이 우르르 3번 출구로 향했다. 지하철 역사 내 스타필드 고양 광고판 앞에서 인증샷을 찍는 커플도 있었다. 인증샷을 찍어 가면 이마트24에서 커피 2잔이 공짜였다. 스타필드까지 걸어서 8분 만에 도착했다. 첫눈에 들어온 건 반려견과 함께한 쇼핑객이었다. 반려견 위생봉투함도 곳곳에 비치돼 있었다. 각 매장 출입구 바닥에는 애견 출입이 가능한 곳과 금지된 곳을 구분하는 표시가 있다. 애견인인 남편은 “다음에는 강아지들을 데려오고 싶다”고 했다. 스타필드 1층에는 반려동물 멀티숍인 ‘몰리스펫샵’도 입점해 있다. 지하 1층 PK마켓 ‘그로서란트(식료품점과 음식점의 합성어)’에서 점심을 먹을까 했다. 하지만 한참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발길을 돌렸다. 그 대신 3층 ‘잇토피아(EATOPIA)’ 차이나타운 거리의 ‘진가’에 갔다. 국내 중화요리 ‘4대 문파’로 꼽히는 진생용 셰프가 운영하는 유명 중식당이다. 스타필드에서 머물렀던 시간은 총 4시간. 지하 1층의 ‘노브랜드’ 매장에서 생필품, 스킨, 주방용품을 사고 의류 매장에서 가을 옷을, 가전 전문매장 ‘일렉트로마트’에서 휴가 때 쓸 즉석카메라 필름을 구매했다. 장보기부터 쇼핑, 맛집 탐방 겸 데이트까지 한 방에 해결한 셈이다. 아쉬웠던 점도 있다. 방문 전 인터넷으로 SSG카드를 신청하려 했다. 신세계 간편 결제서비스인 ‘SSG페이’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SSG카드로 결제를 하면 금액에 따라 SSG머니를 1만∼4만 점 준다는 얘기를 듣고서였다. 하지만 이날은 신청자들이 급증한 탓인지 오전 내내 ‘신청이 폭주해 발급이 지연되고 있다’는 공지창이 떴다. 처음엔 따라 나서길 꺼리던 남편은 “꼭 살 게 있지 않아도 주말에 부부가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것 같다”며 의외로 만족해했다. ○ 30대 워킹맘 장난감 매장 ‘토이킹덤’에 들어온 지 벌써 30분째. 26개월 아들은 빨간 버스 모형에 들어갔다 나왔다를 무한 반복했다. 아이들끼리 운전석 핸들을 잡기 위한 쟁탈전도 벌어졌다. 겨우 설득해 데려나오는데 이번엔 장난감 기차 코너가 눈에 딱 들어왔다. 다른 유아 10여 명과 장난감 기차를 기찻길 위에 올려놨다 내려놨다를 또 반복했다. 한 시간이 더 흘렀다. 26일 스타필드 고양은 첫 주말답게 인산인해였다. 일부러 아침 식사를 거르고 개장 시간인 오전 10시에 맞춰 갔다. 1층 ‘고메 스트리트’의 태국 음식점 ‘소이연남’에는 벌써 긴 줄이 늘어섰다. 늦은 아침을 먹고 나오니 주변 모든 음식점에 줄이 서 있었다. 곧바로 3층 토이킹덤으로 갔다. ‘토이킹덤 플레이’로 가고 싶었지만 36개월 이상 아이들만 입장할 수 있다고 했다. 토이킹덤은 블랙홀이었다. 한 번 들어간 아이들은 나올 줄을 몰랐다. 드론이나 무선조종 모형자동차(RC카)를 조종해 보는 공간도 따로 있었다. ‘콩순이’ 같은 인기 캐릭터 코너나 ‘토미카’의 온갖 자동차 모형들을 구경하기도 좋았다. 계산대 앞에 늘어선 줄은 끝이 없어 보였다. 울며불며 나오기 싫다는 아이를 억지로 안고 나왔다. 바로 옆 ‘타요’ 매장에서 장난감을 골라 아이를 진정시켰다. 2층은 유모차 부대가 점령한 3층보다는 한산해 둘러보는 재미가 있었다. 지하 2층 이마트 트레이더스도 들러야 할 것 같았다. 결국 스타필드 고양에서 무려 6시간을 보냈다. 최근 10년 동안 가장 오래 머물렀던 쇼핑몰이다. 깨알 같은 ‘디테일’에는 감탄했다. 아이 기저귀를 갈아줄 수 있는 가족 화장실이 특히 고마웠다. 기존 쇼핑몰에는 주로 여자 화장실에만 기저귀 교환대와 유아 변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가족이 이날 쓴 돈은 식사 3만8000원, 트레이더스 장보기 7만5480원, 몰스킨 노트 1만7600원, 장난감 9000원을 더해 14만 원 남짓. 이 중 엄마의 개인 용품은 하나도 없었다. 가족이 함께 즐기면서 장을 볼 수 있어 행복한 것에 만족했다. 패션 쪽은 눈에 확 띄는 브랜드가 없었다. ‘코스’와 ‘앤아더스토리’가 있었지만 너무 지쳐 구경할 힘이 없었다. 주차장으로 가는 길 엘리베이터에서 ‘3층(토이킹덤이 있는 층)에 가자’며 떼를 쓰는 유아를 봤다. 한 시간 반쯤 전 토이킹덤에서 봤던 아이였다. 아이들의 천국임은 분명한 것 같다.○ 40대 직장 남성 5년 전 입주가 시작된 고양 삼송지구는 삼송역 인근 오피스텔촌 외에는 주거 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다. 2만 가구에 달하는 삼송지구 입주민들은 스타필드 개장을 목이 빠져라 기다려 왔다. 개장 이틀째인 25일 오후 5시쯤 삼송지구 가장 북쪽인 고양삼송아이파크1차에서 48번 마을버스를 탔다. 동네 주민이라는 느낌을 주려고 슬리퍼를 선택했다. 10여 분 후 거대한 쇼핑몰을 마주하자 후회가 밀려왔다. 슬리퍼가 아닌 운동화, 그것도 러닝화가 필요한 곳이었다. 1층은 130여 브랜드의 이월상품을 모아 30∼80%씩 할인 판매하는 ‘신세계 팩토리 스토어’가 가장 북적였다. 지하 1층은 PK마켓과 노브랜드 같은 생필품 판매점이 위치해 있어서인지 가족 단위 고객이 많았다. 각종 이벤트를 홍보하는 목소리와 큰 음악이 귀를 울렸다. 식당이 층마다 골고루 포진된 건 편리했다. 식당들도 죄다 이름난 맛집들이다. 지하 1층 ‘PK키친’, 1층 ‘고메 스트리트’, 3층 ‘잇토피아’가 식당촌이다. 대형 쇼핑몰은 여성들의 공간이라지만 남성이라고 실망할 건 없다. 2층 일렉트로마트 입구에는 ‘일렉트로맨 카’라는 별명이 붙은 전기자동차 BMWi8가 남성 고객들을 사로잡는다. 바로 옆에는 골프용품 전문 매장과 BMW, 현대자동차 전시장이 이어진다. 그야말로 ‘남성 존’이다. ‘스타필드 맨즈’라는 남성 전용 편집매장도 있다. 평소 옷에 별로 관심이 없지만 ‘개점 기념 할인’이라는 말에 충동구매를 고민했다. 2층과 3층 중간쯤에는 실내 흡연실이 하나씩 있다. 애연가들에게 추운 겨울이 되면 흡연실의 매력은 배가 될 듯하다. 주차장은 층마다 있다. 몰에서 주차장으로 나가는 출구에는 디스플레이가 하나씩 달려 있다. 북측 및 남측 주차장 입구와 출구를 비추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볼 수 있고 구파발 방면과 서오릉 방면 도로 상황도 확인할 수 있다. 집으로 돌아갈 때 복잡하지 않은 출구와 길을 선택할 수 있는 편의장치다.고양=정민지 jmj@donga.com·김현수·김창덕 기자}

KT&G에 가장 중요한 파트너는 잎담배 농가들이다. KT&G가 이들 농가를 위해 직간접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유도 원재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KT&G 임직원들은 18일 충남 천안시의 잎담배 농가들을 찾았다. 잎담배는 무더운 여름철에 수확한다. 기계화가 많이 이뤄진 다른 작물과는 달리 잎을 따고 말리는 과정 대부분을 수작업으로 해야 한다. 하지만 경작 농민들의 평균 연령이 타 작물보다 높아 늘 일손 부족에 시달린다. KT&G가 2007년부터 매년 수확철마다 잎담배 농가를 찾아 수확부터 운반까지 다양한 작업을 돕는 배경이다. KT&G는 2013년부터 잎담배 경작인의 종합 건강검진비와 자녀 장학금도 후원하고 있다. 올해만 4억 원을 후원한다. 경북 영덕군 창수면에서 잎담배 농사를 40여 년간 지어온 이모 씨는 2년 전 무료 건강검진을 통해 전립샘암을 초기에 발견했다. 현재는 수술을 받고 완쾌했다. 이 씨는 “잎담배를 구매하는 KT&G 덕분에 자녀 셋을 결혼시켰는데 건강검진을 지원해 목숨까지 살려줬다”며 고마워했다. KT&G는 또 춘분기 영농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경작인별로 잎담배 예정 판매대금의 30%를 3, 4월에 미리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롯데그룹이 다음 달 1일 하반기(7∼12월)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한다. 이와 함께 ‘5년간 7만 명 채용, 비정규직 1만 명 정규직화’를 위한 세부계획도 확정해 내놨다.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좀처럼 풀리지 않는 가운데, 롯데의 이 같은 고용 전략이 재계 전체에 훈풍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롯데그룹은 다음 달 1∼14일 하반기 신입사원 지원 접수를 한다고 23일 밝혔다. 11월 3∼16일 동계 인턴 신청도 받는다. 식품, 관광·서비스, 유통, 석유화학, 건설·제조, 금융 분야 등의 45개사가 채용에 참여한다. 규모는 신입사원 900명과 인턴 400명 등 1300명이다. 롯데는 스펙보다는 능력 위주의 채용 기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폭 늘리기로 한 게 이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1∼6월)까지는 보통 계열사별로 면접 인원의 5∼10배수가 서류전형을 통과했다. 하반기부터는 서류전형 통과 비율을 15∼20배 정도로 높여 최대한 많은 지원자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게 롯데 측 설명이다. 그 대신 롯데의 고유 조직·직무적합도 검사인 ‘L-TAB(엘탭)’ 활용도를 높이기로 했다. 과거 롯데그룹 지원자들은 면접을 보러 가는 날 엘탭을 함께 치렀다. 하지만 이번에는 10월 21일 하루를 할애해 엘탭을 치르게 된다. 엘탭을 통과하지 못한 지원자들은 ‘엘탭 평가과목별 피드백’을 e메일로 받게 된다. 기존에 면접 불합격자들에게 제공하던 ‘면접전형별 피드백’을 엘탭으로 확대한 것이다. 신입공채와는 별도로 지원자의 직무수행 능력만을 평가하는 ‘롯데 SPEC태클’ 채용도 10월에 진행한다. 최근 정부가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블라인드 채용’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도 SPEC태클 채용을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지원자들은 신청 시 이름, 연락처와 함께 해당 직무 관련 기획서나 제안서만 제출한다. 평가는 회사별, 직무별 특성을 반영한 주제 관련 미션 수행이나 프레젠테이션 등의 방식으로 이뤄진다. 롯데그룹은 이 채용방식을 통해 매년 상·하반기 100여 명씩 연간 200여 명을 선발하고 있다. 롯데그룹 인사담당자는 “능력 중심 채용을 강화해 역량과 도전정신이 있는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신규 채용 및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계획도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직접 이 혁신안을 발표한 지 10개월 만이다. 사실 이 계획을 그대로 실현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의 경제 보복이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은 중국 정부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았고, 그 결과 현재 중국 현지 롯데마트 99개 중 87개가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런 상황에서 그룹 공채 및 인턴 외에 계열사 채용, 경력사원 채용 등을 통해 상반기에 7200명가량을 선발했다. 하반기에도 신입공채를 포함해 6100명을 추가로 선발할 예정이다. 올해 채용 규모는 1만3300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롯데는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채용인원을 늘려 2017∼2021년 5년간 7만 명 채용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룹 내 비정규직들도 지난해 10월 발표 이후 올해 6월까지 모두 20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시켰다. 롯데그룹은 올해 하반기 2600명, 내년과 내후년 각각 2200명씩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여기에 신규 사업이나 퇴직 인원을 보충하기 위한 인력을 포함해 총 1만 명 수준의 비정규직을 전환할 계획이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부산 본점에 청년들의 취업 및 문화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두드림 센터’를 오픈했다. 1층에는 문화전시공간(갤러리)과 청년 창업가를 위한 특설 매장이 들어선다. 2층에는 청년 커뮤니티 공간과 교육장, 사무실 등이 마련된다. 3층의 옥상 테라스에는 청년들의 휴게 공간 및 야외전시, 무대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강희태 롯데백화점 사장은 이날 오픈 기념식에 직접 참여해 서병수 부산시장, 백종헌 부산시의회 의장, 하계열 부산진구청장 등과 함께 센터를 둘러봤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