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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국적의 A 씨(58)는 23일 충북 괴산군 불정면의 한 담배밭에서 평소처럼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6시간여 만인 낮 12시 40분경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A 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열사병이 원인이었다. 이날 괴산의 낮 최고기온은 35.7도였다. 앞서 22일에도 부산 서구의 한 빌라 2층에 살던 90대 노인 이모 씨가 거실에서 숨졌다. 발견 당시 에어컨 등 냉방기가 가동되지 않은 상태였다. 부산은 11일부터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2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온열질환자는 104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환자 수(646명) 대비 397명(61%) 늘었다. 이 중 절반이 넘는 556명이 이달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간 발생했다. 올해 온열질환으로 숨진 11명 가운데 6명이 80세 전후의 노인이다. 응급의학 전문의들은 더위가 심해지면 어지럽고 속이 메스꺼울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때 상당수 노인들이 ‘더위를 먹었나 보다’ 하고 무심코 넘어간다. 하지만 몸에 이상 증세가 나타나면 곧바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첫 번째가 어지럼증과 두통이다. 폭염이 심해지면 피부에서 땀을 배출시켜 체온을 낮춘다. 땀을 많이 흘리면 체내 혈액량이 부족해진다. 뇌로 공급되는 혈액이 부족해지면서 어지럼증과 두통이 생긴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무더운 환경에서 탈출해야 한다. 실내로 들어가 옷을 벗고 시원한 물을 마시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이다. 열피로나 열실신, 열경련, 열사병 등 온열질환별 증상을 미리 알아두는 것도 중요하다. 열피로는 땀으로 체내 수분과 염분이 과도하게 배출돼 생기는 질환이다. 어지럽고 기운이 없지만 비교적 증세가 가볍다. 수분만 충분히 섭취해도 회복된다. 열실신은 고온에 노출돼 혈액이 다리 쪽으로 쏠리면서 뇌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생기는 질환이다. 그늘에서 다리 쪽을 높게 하면 증상이 완화된다. 무더위 속 근육 경련이 일어나면 열경련이다. 이때는 스트레칭과 마시지를 해야 한다. 열사병은 다른 온열질환과 달리 피부가 뜨겁고 건조하며 땀이 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두통과 오한, 저혈압 등으로 의식을 잃거나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가장 위험하다. 즉시 119에 신고한 후 시원한 곳에서 환자의 옷을 벗기고 차가운 물로 체온을 낮춰야 한다. 뇌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어 신속한 대처가 중요하다. 집 안도 폭염 안전지대가 아니다. 올해 폭염 사망자 중 2명은 집 안에서 숨졌다. 고령자나 아동이 에어컨 등 냉방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집에 머물면 온열질환에 쉽게 노출된다. 유준현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집에 에어컨이 없을 때에는 커튼을 쳐 집안 내로 햇빛이 최대한 들어오지 않게 해야 한다. 실내에서도 틈틈이 수분을 섭취하고 시원한 물로 샤워를 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김윤종 zozo@donga.com / 괴산=장기우 / 부산=강성명 기자}

1953년 11월 27일. 피란민이 모여 살던 부산 중구 판자촌에서 오후 8시 20분경 시작된 불은 14시간 동안 꺼지지 않았다. 화마는 주택 3132채를 완전히 집어삼켰고 사상자 29명과 이재민 3만여 명을 낳았다. 부산역과 부산우체국도 사라졌다. 정부는 긴급 구호 활동을 펼쳤지만 역부족이었고, 서툴렀다. 6·25전쟁의 휴전협정이 체결된 지 불과 4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던 때였다. 그해 미군 제2군수사령부 사령관으로 부임했던 리처드 위트컴 장군(1894∼1982·사진)은 전쟁 후유증으로 신음하는 한국인들을 외면하지 않았다. 그는 미국 군법을 어기고 급히 군수물자를 풀었다. 이재민을 위한 천막을 짓고 옷과 식료품을 나눠줬다. 미국 의회는 청문회를 열어 그의 이런 행동을 추궁했다. 하지만 위트컴 장군은 “전쟁은 총칼로만 하는 게 아니다. 그 나라 국민을 위한 것이 진정한 승리”라고 말했다. 추궁하던 의원들도 감명을 받아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그는 더 많은 구호물자를 싣고 부산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부산 유엔평화기념관은 장군의 36주기 추모일인 12일 오후 부산 남구 대연동 기념관 2층에서 ‘위트컴 장군 상설전시실’을 개관했다. 그동안 위트컴 장군의 발자취는 1층 4D(4차원) 입체영상관에서 한시적인 특별기획전 형태로 소개됐다. 이번에 마련된 전시실에서는 장군의 업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다양한 자료와 당시 착용했던 군복, 모자, 권총집 등을 볼 수 있다. 장군을 기리는 특별 다큐멘터리도 상영된다. 개관식에는 장군의 딸인 민태정 위트컴희망재단 이사장, 정권섭 위트컴추모사업회 회장, 전호환 부산대 총장, 박주홍 대구 5군수지원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이날 장군의 36주기 추모식도 함께 열렸다. 유엔평화기념관 박종왕 관장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부산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헌신한 위트컴 장군의 발자취는 우리 모두가 본받아야 하는 진정한 군인정신”이라고 말했다. 강석환 위트컴추모사업회 부회장은 “장군의 희생정신과 이타심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위트컴 장군에게는 ‘한국 전쟁고아의 아버지’,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사랑한 사람’ 등의 수식어가 붙는다. 1954년 퇴역한 위트컴 장군은 한국을 떠나지 않았다. 민간 차원의 한국 재건과 원조를 목적으로 하는 한미재단을 주도적으로 만들어 전쟁고아를 위해 보육원을 설립하고 후원했다. 부인 한묘숙 여사와 1964년 결혼한 계기도 한 여사가 충남 천안 등지에서 보육원을 운영했고, 장군이 이를 후원한 게 인연이 됐다. 부산에 메리놀 병원을 짓기 위해 수녀들과 한복을 입고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모금 활동도 펼쳤다. 또 협소하고 목조건물이던 부산대를 신·증축하기 위해 당시 이승만 대통령과 테일러 미8군사령관을 설득해 오늘날 부산대가 있는 금정구 장전동 일대 165만2892m²(약 50만 평)를 제공받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5만 달러 상당의 건축자재를 지원했고, 미군 공병부대에서 진입로와 대지 조성 공사를 돕도록 했다. 1982년 타계한 그는 생전 유언에 따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됐다. 지난해 1월 향년 90세로 타계한 한 여사도 남편이 안장된 유엔기념공원에 함께 잠들었다. 상설전시 관람은 무료이며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월요일은 휴관한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의료급여 관외(管外) 입원자 사례관리’를 본격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요양병원 등에 장기 입원 중인 의료급여 대상자 중 통원 치료가 가능한데도 병원을 옮겨 다니며 입·퇴원을 반복하거나 별다른 치료 없이 숙식을 목적으로 입원하는 사람을 찾아 퇴원을 유도하는 게 목적이다. 시에 따르면 현재 의료급여 수급자는 약 13만8300명으로 지난해 말 진료비 총 지급액은 약 7470억 원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6%가량 증가한 수치다. 올해 부산시 의료급여 기금 특별회계 7383억 원 중 97%인 7195억 원이 진료비 예탁금으로 편성돼 있다. 특히 의료급여 수급자 전체 진료비의 49.6%를 차지하는 65세 이상 수급자 비율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시가 지난해 10월 조사한 결과 이 중 약 90%인 2725명이 울산 경남 경북 등 다른 지역 의료기관에 입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시는 3∼6월 경남 김해, 양산 등 인근지역을 중심으로 사례 관리를 시범적으로 실시해 326명의 장기입원자 중 31명을 다른 보호시설로 옮기거나 가정에서 통원 치료를 받도록 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도시고속도로에 싱크홀(도로 함몰)이 발생했다. 가뜩이나 교통량이 많은 도로에서 5시간 동안 차량 통행이 통제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11일 오전 11시 반경 부산 도시고속도로 번영로 원동IC에서 서울 방면 200m 지점 2차로에 가로 3.5m, 세로 3.5m, 깊이 3.5m 규모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발견 당시 도로에 차량이 운행 중이었지만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목격한 시민들이 신고했다. 경찰은 오후 12시 반부터 번영로 외곽 방면으로 통하는 진·출입 램프 4곳의 차량 진입을 전면 통제했다. 1980년 개통한 번영로(15.7km)는 부산에서 교통량이 많은 도로 중 하나로 꼽힌다. 부산시설공단 시설복구팀 직원들은 토사와 자갈을 메우고 아스콘을 깔아 5시간여 만에 도로를 복구했다. 시 관계자는 “번영로 주변에 상하수도관이 없는 점으로 미뤄 볼 때 지하수나 수도관에서 유출된 물에 지반이 유실된 것이 아니라 장기간 지반이 조금씩 내려앉아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며 “전문가와 함께 정확한 원인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번영로 전체 구간 가운데 교량과 터널을 제외한 일반도로 약 40km 구간을 대상으로 정밀 지반 탐사를 벌일 예정이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donga.com}

제2대 국립해양박물관장에 제주대 주강현 석좌교수(63·사진)가 9일 취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주 관장은 경희대 대학원에서 민속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희대 중앙박물관 큐레이터를 시작으로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2012여수세계박람회 전략기획위원, 국회해양문화포럼 민간집행위원장을 지냈다. 주 관장은 취임사에서 “해양박물관은 국내에 산재한 해양수산 관련 전시관의 역량을 모을 수 있는 허브 기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아시아 13개국 42개 대학이 공동 운영하는 여름방학 계절학기인 아시아서머프로그램(ASP)이 9∼27일 부산 동서대 센텀캠퍼스에서 진행된다. 아시아대학총장포럼(AUPF)이 주관하는 ASP는 아시아 6개국을 돌며 매년 열리고 있다. ASP는 외부 초청 강사에 의지하지 않고 참가 대학에서 교수를 직접 파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올해는 40명의 교수가 총 37개 강좌를 나눠 수업한다.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된다. 370여 명의 학생은 이 중 2개 강좌를 선택해 수강할 수 있고 4학점을 인정받는다. 학생들끼리 화합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 행사도 마련된다. 동서대 장제국 총장은 “아시아 청년들이 함께 공부하면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소중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12일까지 서면전통시장 청년몰의 먹거리와 제품을 판매하는 ‘전통시장 상생상품전’을 연다. 3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청년몰은 부산진구가 중소기업청의 지원을 받아 서면시장 빈 점포 20여 곳을 단장해 만든 청년 창업 공간이다. 100% 손으로 만든 빵 ‘폴레폴레’, 주스와 시리얼을 판매하는 ‘리얼농부’, 돈가스 전문점 ‘랑식당’, 주꾸미 다코야키 판매점 ‘크라켄’ 등 주력 제품과 각종 아이디어 상품을 선보인다. 롯데백화점은 상생상품전을 올해 한 차례 더 진행한 뒤 고객 반응이 좋은 상품은 백화점에 입점시킬 계획이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6일 오전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이넥스해운항공 유경목 영업팀장(32)이 컨테이너 선적 작업을 지시·감독하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태풍 쁘라삐룬 탓에 이틀간 중단됐던 화물 선적 작업이 이날 재개된 것이다. 태국과 일본 중국으로 수출해야 할 화물 80TEU(1TEU는 길이 6m짜리 컨테이너 1개)가 배에 실렸다. 유 팀장은 “‘포워딩’ 회사의 경쟁력은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며 “태풍이 큰 피해 없이 빨리 지나가 다행”이라고 말했다. 부산 중구 중앙동 무역회관 11층에 위치한 이넥스해운항공은 기업의 수출입 업무 중 물류 운송을 전문으로 대행하는 회사다. 국제 물류 주선업, 복합 운송 주선업 등 다양한 명칭이 있지만 업계에선 보통 ‘포워딩’ 업체로 부른다. 김진태 대표(52)는 “화물을 원하는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옮겨 주는 여행사로 이해하면 쉽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 대형 포워딩 업체에서 10년간 일한 경험을 살려 2002년 이넥스해운항공을 창업했다. 창업 초기 연간 매출액은 10억 원을 밑돌았지만 차곡차곡 고객을 늘리면서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국내외 200여 개 화주(貨主)와 거래 중이다. 그중 대부분이 10년 이상 거래를 유지하고 있다. 물류 운송을 위한 인프라를 공유하는 해외 파트너사는 45곳에 달한다. 업계에선 특수화물(위험물, 동생물 등) 전시화물 프로젝트화물 소량혼재화물 등의 운송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12명의 직원이 부산 본사와 서울, 경북 포항, 울산 지사에서 근무 중이다. 김 대표는 열정과 전문성을 갖춘 직원들이 자사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화물은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동안 여러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며 “직원을 부하가 아닌 동료로 생각하고 최대한 많은 권한을 부여한다. 그들이 능동적으로 일을 해결해야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가 제공된다”고 말했다. 경영 이념은 ‘고객과 함께 성장 발전하는 동반자, 고객의 신뢰 속에 늘 함께하는 물류 파트너’이다. 김 대표는 “수년 전부터 대기업이 자체 수출입 물량을 처리하는 물류회사를 만들어 전문 포워딩 업체가 갈수록 힘든 게 사실”이라며 “고객과의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며 거센 파도를 넘어왔다”고 말했다. 이넥스해운항공은 요즘 베트남 현지 법인의 설립을 추진 중이다. 아시아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세계 주요 물류 거점국에 지사를 설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 대표는 “시시각각 변하는 고객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네트워크를 촘촘히 구축하려 한다”며 “유럽이나 일본의 포워딩사처럼 몇십 년을 넘어 100년 이상 거래를 유지하는 고객을 많이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강도 사건으로 위장해 자신의 남편을 청부 살해한 6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8일 지인에게 남편을 살해해달라고 의뢰한 혐의(살인교사)로 A 씨(69)와 돈을 받는 대가로 A 씨 남편(70)을 살해한 혐의(강도살인)로 B 씨(45)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B 씨는 2일 오후 5시 20분경 해운대구의 한 3층 주택에 침입해 안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 A 씨의 남편을 미리 준비한 흉기와 둔기로 수차례 찌르거나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이 사건은 단순 강도살인 사건으로 보였다. B 씨가 범행을 한 직후인 오후 6시경 귀가한 A 씨와 A 씨의 딸 등 두 사람을 흉기로 위협해 결박한 뒤 집에 있던 현금 240만 원을 빼앗아 달아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사건은 두 사람이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한 청부 살인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A 씨 부부는 평소 불화가 심했다. A 씨는 경찰에서 “남편이 오랜 세월 무시하며 폭언을 일삼았고 돈 문제로 자주 다퉜다. 남편 몰래 지인인 B 씨에게 돈을 빌려준 사실을 남편이 알게 돼 크게 다툰 뒤 청부 살인을 결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B 씨에게 빌려 준 5000만 원을 탕감해주고, 범행 이후 3000만 원을 더 주기로 약속하고 살인을 부탁했다. B 씨는 3월부터 최근까지 2차례에 걸쳐 D 씨가 운전하는 택시에서 살해를 하고 교통사고로 위장하려 했으나 마땅한 범행 장소를 찾지 못해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이에 강도 사건으로 계획을 바꾼 것으로 밝혀졌다. 범행 당일 A 씨는 미리 현관문을 열어 뒀다. 경찰은 60여 명의 수사 전담반을 편성하고 사건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블랙박스 자료와 피해자 및 주변인의 휴대전화 통화내용 등을 조사한 끝에 6일 B 씨를 검거했다. 수사망이 좁혀오자 당일 A 씨도 자진 출석해 범행을 자백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은 4∼6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리는 ‘제4회 대한민국 해양안전 엑스포’에 참가한다. 해양 안전 문화 확산과 해양 관련 산업지원 육성을 위해 열리는 이번 행사는 국제 해양안전 콘퍼런스, 해양안전·사고예방 홍보전, 해양안전 기술·기자재 산업전 등으로 구성된다. 해양수산연수원은 증강현실(AR)을 통한 안전 교육 영상을 제공하고, 선박 조종 시뮬레이터 체험존과 전자해도 체험존을 운영한다. 서병규 해양수산연수원장은 “연수원에서 운영 중인 조종 시뮬레이터 등을 통해 선원 교육 과정을 보다 쉽게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은 해양수산 인력의 교육과 기술훈련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해양수산부 산하 기관이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최근 정기이사회를 열어 동남권원자력의학원 5대 의학원장에 박상일 박사(48·사진)를 선임했다. 임기는 2년이다. 부산대 의대를 졸업한 박 신임 원장은 같은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원자력의학원 산부인과에서 전문의를 시작해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산부인과 주임과장, 교육훈련팀장, 전략추진팀장, 암예방건강증진센터장, 진료부장, 연구센터장 직무대행 등을 역임했다. 그는 “원전 인근 주민들에게 최상의 암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민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한국원자력의학원의 분원으로 2010년 부산 기장군에 설립됐다. 원전 인근 주민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방사선을 이용한 새로운 암 치료법 연구 등에 매진하고 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어묵 1년 무료 이용권 드립니다.” 삼진어묵은 3일 창립 65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고객 감사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한 달간 전국 20개 직영점 또는 온라인쇼핑몰에서 ‘해물맛모듬어묵’ ‘야채맛모듬어묵’ ‘매운맛모듬어묵’을 구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1년 무료 이용권(5명)과 땡초사각 1봉 교환권(1948명)을 경품으로 증정한다. 경품 당첨자 1953명은 삼진어묵 설립연도인 1953년을 의미한다. 1년 무료 이용권에 당첨되면 9월부터 1년간 매달 10만 원 상당의 삼진어묵 식품을 무료로 살 수 있다. 각 직영점에서는 8일까지 ‘인기 어묵 5종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삼진어묵 스테디셀러인 통새우말이, 고추튀김, 요리평, 몽떡핫바, 베이컨핫바 등을 30% 내린 가격에 판매한다. 직영 매장은 삼진어묵 온라인쇼핑몰에서 확인할 수 있다. 1953년 고 박재덕 씨가 설립한 삼진어묵은 3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예로부터 바다를 다스리는 신으로 섬겨진 상상의 동물 용(龍)을 주제로 한 이색 전시회가 열린다. 부산 영도구 국립해양박물관은 3일 개관 6주년을 기념해 10일부터 10월 14일까지 ‘용, 바다를 다스리는 몸짓’ 기획전을 연다. 전시회에선 해양박물관 자체 소장 유물을 비롯해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등 국내 9개 기관이 소장한 용 관련 유물 90여 점을 선보인다. 제주도에서 제작된 민화 쌍룡도, 한글로 쓰인 조선시대의 심청전과 별주부전 책, 조선 후기에 어피갑으로 만든 쌍룡검 등 우리 선조들이 상상했던 다양한 용의 모습을 보여주는 유물을 만날 수 있다. 1905년 전북 임실군에서 용 그림을 넣어 만든 농기(農旗)가 처음으로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손재학 국립해양박물관장은 “상상의 동물인 용이 우리 해양 문화에 어떻게 녹아있는지 여러 유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가정법원은 2일 전국 법원 가운데 처음으로 소년보호사건을 주제로 한 ‘제1회 청소년 모의재판 경연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부산지역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이번 모의재판은 다음 달 9일 오후 1시 부산지방법원 종합청사 301호 대법정에서 열린다. 경연대회 준비를 위해 부산가정법원과 부산시교육청은 4월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이들은 청소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소년재판절차 안내서, 샘플용 시나리오 등을 제작해 일선 고교에 배포했다. 또 법원 직원들이 직접 참여해 만든 소년보호사건 모의재판 동영상을 유튜브에 게시했다. 지난달 25일까지 총 13개 팀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법원과 시교육청은 학교장 추천서, 참가 신청서, 시나리오 등을 검토해 5일 본선에 오를 6개 팀을 발표한다. 본선 참가 팀은 재판장, 변호사, 가해 청소년, 피해 청소년, 증인, 법정 경위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재판을 진행한다. 현직 판사 3명 등 6명의 심사위원이 재판 진행의 적정성, 시나리오 이행 충실도, 관객 반응 등을 평가해 순위를 결정한다. 부산가정법원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비행 사건에 대한 역할극을 통해 청소년 범죄의 심각성과 대처방법을 스스로 생각하고, 소년법 절차를 보다 자세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경연을 기획했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24일 오후 1시경 경남 양산 에덴밸리리조트. 30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에도 리조트 입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리프트를 타고 5분 정도 언덕을 오르자 헬멧을 쓴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속도가 줍니다. 앞 사람과 간격을 유지하면서 천천히 내려가세요.” 안전 교육을 받고 자전거처럼 손잡이가 달린 썰매에 앉았다.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손잡이를 쥐었다 놓았다 하면서 천천히 썰매를 움직였다. 두 번 정도 곡선 코스를 지나자 쉽게 운전할 수 있었다. 해발 780m, 속도를 내면 낼수록 더욱 시원한 바람이 몸을 감싸면서 하늘을 나는 듯했다. 아이를 앞에 앉힌 아빠, 나란히 달리는 연인 등이 많이 보였다. 트랙 곳곳에 충격을 완화하는 매트가 설치돼 안전사고 위험을 최소화했다. 부산 남구에서 온 정혜린 씨(22·여)는 “기대 이상으로 속도감을 즐길 수 있고 가슴이 확 트이는 기분이다. 가족끼리 즐거운 휴일을 보내기 좋은 스포츠”라고 말했다. ‘영남의 알프스’로 불리는 양산 신불산 자락에 위치한 에덴밸리리조트에 루지 체험장이 들어선다. 이곳은 겨울이면 영남권 유일의 스키장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루지는 3개의 바퀴가 달린 작은 카트를 타고 포장된 내리막길 트랙을 달리는 신개념 레포츠다. 에덴밸리 루지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현재 세계 최장 트랙은 캐나다에 조성된 길이 1900m다. 국내 최장인 통영 루지도 1500m에 불과하다. 폭 4, 5m의 루지 트랙은 길이 2040m, 480m, 1780m 등 3개 코스로 나뉜다. 리조트 측은 경사도 등 사정을 감안해 2040m와 480m를 먼저 개장하고 1780m 코스는 나중에 개장한다. 루지 체험장 전체 터는 2만7251m²다. 카트는 뉴질랜드 ‘루지카트월드(Luge Cart World)’가 만든 최신 모델 ‘XL 8’이 사용된다. 기존 카트보다 기능과 안전을 보강했다. 에덴밸리리조트 운영사인 신세계개발 문성필 대표는 “스키장에 루지트랙을 설치하면서 기존 슬로프와 리프트를 그대로 이용해 안전성을 높이고 환경훼손도 전혀 없었다. 통영 루지를 찾은 방문객이 연간 100만 명을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적어도 연간 1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에덴밸리 루지는 개장 전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23, 24일 진행된 시범 운영 기간에만 5000명 이상이 다녀갔다. 리조트 측은 루지 이용 고객을 상대로 로또 이벤트를 열고 매월 1등 당첨자에게 K9 자동차를 줄 예정이다. 개장 기념행사는 1일 열린다. 다양한 경품과 함께 에일리, 더원 등 유명 가수 축하공연도 펼쳐진다. 이용 요금은 1회 사용 기준 1인당 평일 1만2000원, 주말과 휴일은 1만6000원이다. 당일 추가로 이용하면 할인율이 높아진다. 양산시는 에덴밸리 루지를 지역 관광 활성화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물금읍 낙동강 황산문화체육공원과 원동 배내골 피서지 시설을 묶어 관광코스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에덴밸리가 사계절 이용이 가능한 유원지로 변모하면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레저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방문객 증가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되는 만큼 도로 등 기반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축구 전용구장 건립과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유치를 재임 기간에 꼭 이루겠습니다.” 부산시축구협회 정정복 회장은 침체된 부산의 축구 열기를 되살리기 위해 반드시 이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월드컵에 출전한 우리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러시아로 떠나기 직전인 15일 부산 연제구 거제동 부산시축구협회 사무실에서 동아일보와 만나 “침체된 부산의 축구 열기를 되살리기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은 ‘야도(野都·야구의 도시)’로 불릴 만큼 축구가 상대적으로 설움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2002년만큼은 달랐다. 당시 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이 부산에서 폴란드를 상대로 첫 승을 올려 ‘4강 신화’의 성지가 됐다. 이를 계기로 사회인 축구팀이 대폭 늘었고 프로축구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거제동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이 남녀노소 팬으로 북적였다. 하지만 그런 분위기는 몇 년 가지 못했다. 정 회장은 “축구 전용 구장 하나 없는 도시에서 어떻게 축구 열기를 기대할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번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출정식을 부산에서 열고 싶었다. 약체로 평가받는 대표팀에 2002년의 기억을 되살려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출정식은 유치하지 못했다.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은 축구 전용 구장이 아니다. 물론 축구 경기도 가능하지만 트랙이 있어 육상 등 여러 경기가 가능하고 콘서트나 문화 행사도 종종 열린다. 지난해 열렸던 한 행사 때문에 잔디가 많이 훼손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출정식 기념 경기를 치르기 힘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대한민국 제2의 도시에 축구 전용 구장 하나 없다는 건 슬픈 현실”이라며 “단순히 선수, 구단의 사기 저하 문제가 아니라 팬들 입장에서도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선수들의 호흡을 함께 느끼고 싶어 하기 때문에 전용 구장은 축구 부흥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축구 전용 구장은 전국에 9개 있다. 그는 선거 후 부산시 조직이 정비되는 대로 정부 예산 지원을 위한 논의를 활발히 펼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의 또 다른 현안은 A매치 유치다. 부산에서 국가대표팀 간 경기가 마지막으로 열린 건 14년 전이다. 그는 “대한축구협회를 상대로 A매치 유치를 적극 설득하고 있다”며 “러시아 월드컵 결과에 따라 협회 일정이 유동적일 수 있지만 이르면 10월에 경기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가능하면 남북 친선경기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남 남해 출신인 정 회장은 한국해양대를 졸업하고 ㈜서융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범민족올림픽추진지역선도위원과 부산시족구협회 부회장 등을 지내면서 체육계와 인연이 닿았다. 지난해 초 협회 부회장 자리를 맡게 된 정 회장은 전임 나성린 회장이 건강 문제로 중도 사퇴하면서 같은 해 11월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21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020년 12월까지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2018 세계물류협회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회(FIATA RAP)’가 22일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열린다. 세계물류협회(FIATA)와 한국국제물류협회(KIFFA)가 주최하는 이번 총회에는 아태 물류협회 대표단 및 전문가 150여 명이 참석한다. 아태 총회는 매년 6월 아시아 국가에서 돌아가며 개최한다. 물류 관련 이슈와 현안을 논의하고 이를 세계물류협회 기술위원회 등에 반영하는 게 목적이다. 총회에는 한국국제물류협회 김병진 회장과 세계물류협회 바바 바닷 회장 등 주요 임원진과 국내외 물류기업 대표가 참석한다. 총회는 한국·지역 현안 세션, 워크숍 등으로 이뤄진다. 지역 현안 세션에서는 국경 간 전자상거래와 인천항의 미래 기회에 관한 논의가 이루어진다. 워크숍에서는 ‘아태지역 복합운송 및 통관’과 ‘아태지역 정보기술 및 국제 문제’가 다뤄진다. 2020년에는 세계물류협회 총회가 부산에서 열린다. 1926년 설립된 세계물류협회는 160개국의 4만여 국제물류기업이 가입해 국제물류업의 발전 정책, 분쟁 조정, 국제물류 인증, 운송비 절감, 국제포럼 및 총회 등의 행사를 하고 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 향토기업인 흙표흙침대의 제품은 라돈으로부터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라돈은 폐암을 일으키는 1급 방사능 물질이다. 흙표흙침대 관계자는 19일 “최근 부산시 원자력안전팀이 자사 제품을 상대로 방사능 수치를 검사한 결과 0.06mSv(밀리시버트)로 나타났다”며 “이는 일반인의 연간 피폭 방사선량 안전 기준인 1mSv의 6%에 불과한 것으로 사실상 라돈이 거의 검출되지 않은 것과 같다”고 밝혔다. 밀리시버트는 방사능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 정도를 표시하는 단위를 말한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대진침대 매트리스에서 실내 기준치를 초과하는 라돈이 검출되자 다른 종류의 매트리스도 검사해 달라는 소비자 민원이 빗발쳤다. 이에 시 원자력안전팀은 밀폐된 공간에서 흙표흙침대 제품의 라돈 방출량을 1시간 동안 측정했다. 조사에는 시중에서 보급용으로 판매되는 것과 달리 공기를 강제로 순환시켜 수분까지 제거해 순수한 라돈 양을 측정하는 기계가 사용됐다. 라돈은 주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흙침대에 비닐을 씌워 주변 환경의 영향을 최소화한 추가 검사도 진행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과거 만두 파동 사태처럼 라돈으로 인한 제2, 3의 피해자가 없어야 한다. 이번 검사로 흙표흙침대는 라돈에 대한 안전성이 입증된 만큼 안심하고 사용해도 좋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하루 평균 방문자 수가 20만 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 음란사이트 운영자가 경찰에 적발됐다. 이 사이트는 스튜디오 비공개촬영회 사진을 집중 유포하며 회원수를 늘렸고, 인터넷상에 유출된 비공개촬영 사진 등을 지워주고 돈을 받는 이른바 ‘디지털 장의사’와도 결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19일 음란 사이트를 운영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로 강모 씨(40)씨를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들에게 불법 유출된 사진 삭제를 독점하게 해달라며 뒷돈을 건넨 혐의(음란사이트 운영 방조)로 디지털 장의사 박모 씨(35)에 대해서도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 씨 등은 2016년 2월부터 최근까지 미국에 서버를 둔 음란 사이트 3곳을 운영하면서 광고료로 4억9000여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이들은 음란물과 웹툰을 불법 유포하며 회원수를 늘리다 스튜디오 비공개 촬영 유출 사진으로 몸집을 크게 키웠다. 올해 1월부터 여성 154명의 비공개 촬영 사진을 올리기 시작해 지난달까지 총 3만2000여건을 게시했다. 게시 초기 사이트 3곳의 한 달 평균 방문자 수가 165만 명이었는데 3개월 뒤에는 510만 명으로 늘었다. 경찰 조사 결과 강 씨는 동호회에서 알게 된 음란 사이트 회원들에게 운영방법을 배웠고, 서버관리 등 주요 업무는 프리랜서 프로그래머 등에게 맡겨 음란 사이트를 운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강 씨는 도박사이트 등에서 받은 광고료를 대포 계좌와 암호 화폐로 지급 받아 수익금을 세탁했다. 또 박 씨는 음란 사이트에 불법 유출된 사진 삭제를 독점하게 해달라며 강 씨에게 600만 원을 건넨 것으로 파악됐다. 강 씨는 음란 사이트 공지사항에 박 씨 업체를 삭제 대행사로 소개하는가 하면, 피해 여성들이 삭제 요청을 해 올 경우 연락처를 제공했다. 박 씨는 38명의 피해자로부터 돈을 받고 사진을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씨는 스튜디오 비공개 촬영 사진 유출 피해자인 양예원 씨의 사진도 삭제해 지난달 서울 마포경찰서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했었다. 출석 전 음란물 사이트 운영자와의 유착 의혹이 제기됐지만 이를 부인한 바 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6·13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교육감 후보들은 정당에 속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광역·기초단체장 후보보다 관심이 덜하다. ‘아이들이 미래’라는 말이 있듯 교육감 선거는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 그만큼 더 중요하다. 유권자들이 투표할 때 참고가 될 수 있도록 부산, 울산, 경남교육감 후보의 공약을 정리해 본다. ○ 부산, 진보 강세 속 부동층 40% 진보 성향의 현 교육감인 김석준 후보(61), 부산대 교수로서 보수 단일 후보로 추천된 김성진 후보(61), 전 아시아공동체학교 교장인 박효석 후보(51), 33년간 교사로 재직한 함진홍 후보(59·여)가 나섰다(가나나순). 김석준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로 나타났지만 부동층이 40% 이상일 정도여서 결과를 예측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김석준 후보는 학교에 3차원(3D) 프린터를 구비하고, 학생참여중심 수업을 확대해 지역·계층 간 교육 격차를 완화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지원청별로 미래교육센터를 만들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성진 후보는 교육 낙후 지역에 우수 교사를 배치하고 예산을 집중해 학생들의 성적을 올리겠다고 공약했다. ‘대한민국 역사를 바로잡겠다’는 출마의 변으로 자유민주주의 우월성 교육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학업이 아닌 ‘진로’ 중심의 교육과 학생 존중을 통한 교권 회복을 약속했다. 함 후보는 오랜 교육 현장 경험을 토대로 초중고교 9시 등교 및 조식 제공 등 수요자 중심의 공약을 내걸었다. 4명 모두 ‘보편적 복지’에 공감하면서도 추구하는 전략은 제각각이다. 함 후보는 학생들의 보편적 복지 강화를 위해 무상 급식, 교복·수학여행비 지원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후보는 교육청을 매각해 그 대금을 학생 복지예산으로 전액 투입하겠다는 이색적인 공약을 내걸었다. 김성진 후보는 1인당 급식비 지원 증액과 셋째 자녀 교육비 전액 지원을, 김석준 후보는 중학교 입학생의 교복비 지원을 약속했다.○ 울산, 후보 7명 진보 보수 대결 전국에서 가장 많은 7명의 후보가 출마한 울산 교육감 선거는 진보 대 보수 후보로 나뉘어 접전을 펼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진보와 보수 후보가 각각 1, 2위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선두와 3위 이하 후보들 간의 격차가 크지 않다. 후보는 구광렬 울산대 교수(62), 권오영 전 울산시의회 교육위원장(73), 노옥희 전 울산시 교육위원(60), 박흥수 전 울산시교육청 교육국장(63), 장평규 울산혁신교육연구소 대표(54), 정찬모 전 울산시 교육위원(65), 김석기 전 울산시교육감(72) 등이다. 이들 가운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출신인 노, 정 전 교육위원은 진보진영으로, 나머지는 보수 또는 중도 후보로 분류된다. 진보 진영에서는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들이, 보수 진영에서는 교육계 원로들이 나서서 후보 단일화를 시도했지만 입장차가 커 실패했다. 울산시교육감은 7대에 이르기까지 3명이 비리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거나 중도하차했다. 이 때문에 후보들이 공통적으로 청렴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 무상 급식 실시와 무상 교복 제공도 엇비슷하게 제시하고 있다.○ 경남, 보수 분열 속 진보 단일화 현직인 박종훈 후보(57)를 다른 후보들이 맹추격하는 양상이다. 진주교대 총장을 지낸 김선유 후보(64)와 창원대 총장 출신의 박성호 후보(61), 중등직업교육 교장단협의회장을 역임한 이효환 후보(60) 등이 박 후보를 쫓고 있다. 진보진영은 박종훈 후보로 단일화됐다. 보수 쪽은 제 갈 길을 가고 있다. 박종훈 후보는 미래교육체계 구축과 정의로운 교육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후보는 유치원 무상 교육과 학교급식연구원 설치를 공약했다. 박성호 후보는 교권보호 조례 제정과 경남진로교육진흥원 설립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경남교육청 서부청사 설립과 중학생 무상 글로벌해외체험교육을 핵심 공약으로 삼았다. 무상 급식은 후보 모두 동의하지만 ‘학생인권조례 제정’은 박종훈 후보만 찬성하고 다른 후보들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최근 이 후보는 “10여 년 전 교육행정직 공무원인 아내가 당시 교육위원이던 박종훈 후보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며 박종훈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박종훈 후보는 이를 “황당하고 허무맹랑한 소설”이라고 부인하면서 고발로 맞섰다.부산=강성명 smkang@donga.com / 창원=강정훈 / 울산=정재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