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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세계 최초로 양자산업 지원을 위한 입법을 추진하고 있어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습니다. 그런 한국에서 양자산업과 관련된 대규모 정부투자가 아직까지 발목잡혀있는 것은 아이러니입니다.”양자암호 통신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인 IDQ의 그레고아 리보디 최고영영자(CEO·46)는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와 만나 “투자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세계 양자기술 개발 경쟁에서 한국이 뒤쳐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사를 둔 IDQ는 양자기술 분야 노벨상으로 불리는 존 스튜어트 벨 상의 첫 번째 수상자인 니콜라스 지생 제네바대 교수가 리보디 CEO와 함께 2001년 창업했다. 양자암호통신은 정보를 빛의 단위물질인 ‘광자’에 실어 통신하는 차세대 암호 기술로 해킹이 불가능해 자율차 등 미래 기술의 핵심 보안기술로 평가된다. 슈퍼컴퓨터보다 수천배 빠른 양자컴퓨터도 4차산업혁명 기술로 지목된 분야다. 2025년 양자정보통신 시장 규모는 26조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구글, IBM 등 글로벌 기업과 중국과 유럽 등이 앞 다퉈 양자기술에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는데 한국은 기술력이 뛰어난 정보기술(IT)기업이 있는데도 투자에 손을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이 반도체 등 양자물리학에 기반한 20세기 중반 1차 양자혁명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새로운 양자산업에 대비하지 못한다면 기득권을 뺏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럽연합(EU)은 2019년부터 10억 유로(약 1조3000억 원) 규모의 양자컴퓨터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미국과 중국은 양자 정보통신기술 개발에 각각 연간 2000억 원 이상을 쏟아 붓고 있다. 한국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로 양자정보통신 기술 개발에 나섰지만, 관련 예산이 심사 단계에서 절반 이상으로 삭감됐다. 리보디 CEO는 “앞으로 5년 안에 2차 양자혁명 시대가 도래 할 것”이라며 “한국은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가지고 있지만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이 선도하는 양자컴퓨터 기술은 미흡한 편”이라고 말했다. 정부 투자계획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경제성 논란에 대해서는 “이미 각국 정부와 기업이 기술 개발이 한창이고 상용화 제품도 나오는 마당에 경제성을 운운하는 것은 어리석다”며 “기초과학과 산업기술 분야 입장차 때문에 투자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리보디 CEO는 한국 양자기술 테스트베드를 살펴보고 국회에 발의된 ‘양자정보통신 기술 개발 및 산업화 촉진에 관한 법률(양자특별법)’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방한했다. 올초 양자특별법을 대표 발의한 이은권 자유한국당 의원을 만나 양자산업에 대한 정치권 의지와 지원 필요성 등을 나눴다. 양자산업 지원을 위한 특별법 제정 시도는 세계 첫 사례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양자정보통신 중장기 기술개발 사업’ 계획은 지난해 10월부터 실시한 예비타당성조사에서 심의를 맡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통과를 막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당초 8년간 5518억 원이던 예산은 3040억 원으로 45% 삭감되고 핵심 분야인 양자컴퓨터 과제는 17개에서 4개로 축소됐다. 내년도 예산안 법정처리 시한(2일)까지 예타 심사가 통과하지 않으면 양자사업 투자계획은 원점에서 다시 수립해 검증을 거쳐야 한다.신동진기자 shine@donga.com}

정부가 30일 발표한 ‘혁신성장을 위한 사람 중심의 4차 산업혁명 대응계획’은 한국 경제의 성장동력 확충이 지연돼 성장잠재력 저하가 우려된다는 위기감에서 나왔다. 정부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주체는 기업 등 민간이지만 2022년까지 ‘지능화 혁신 프로젝트’라는 공공 분야 사업을 추진하면서 민간 부문 혁신을 단계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계획이 부처별 기존 사업을 취합한 ‘백화점식 짜깁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이번 계획을 통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로 촉발되는 초연결 기반의 4차 산업혁명이 혁신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와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를 구동하는 등 고용량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에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5세대(5G) 이동통신을 2019년 3월에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5G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고(초저지연), 한꺼번에 많은 기기를 연결(초연결)할 수 있다. 제조업에 이어 한국의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 떠오른 의료 분야에서는 그동안 시범사업 수준이던 의료기관 간 진료정보 전자교류 체계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이 시스템이 갖춰지면 환자가 자신의 의료정보가 담긴 CD를 갖고 다닐 필요가 없어진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분산된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연계해 개인 맞춤형 정밀진단·치료를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2022년 자율운행선박 최초 운항을 목표로 2019년부터 항로 기술개발과 실선 제작, 자율선박 항만 플랫폼 구축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 자율드론 선도기술을 개발하고 거점별 비행시험장을 만들어 지난해 704억 원 수준인 국내 드론시장 규모를 2022년 1조4000억 원으로 대폭 확대한다. 스마트시티도 확산한다. 지자체가 도시기반시설을 정보통신기술(ICT)로 관리하는 수준을 넘어 교통과 안전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해 도시의 각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첨단 스마트시티를 새로 조성키로 했다. 간병·간호 로봇을 활용해 국민의 간병 부담을 줄이는 계획도 담겼다. 2018년부터 이동과 배변 보행을 지원하는 로봇을 개발해 안전성·유효성을 검증한 후 공적보험 적용 방안을 검토해 재활병원과 요양시설에 배치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상당수 정책이 기존에 나온 것들의 재탕이라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단순 기술개발이나 사업별 지원방식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여러 과제가 실제 제도 개선까지 이어지도록 부처 간 합의를 통해 패키지 지원을 한다는 입장이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번 계획은 총론 위주의 접근을 넘어 21개 부처가 참여해 만든 구체적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여러 추진 과제 중에서도 규제 개선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많다. 정부는 규제 개선과 관련해서는 ‘규제 샌드박스’ 도입을 추진하면서 사회적 합의를 통해 포괄적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역대 정부도 규제 완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했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었다.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인 박종오 전남대 교수(기계공학과)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존 제도로 새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데 한계가 있다”며 “민간 부문 혁신을 기대한다면 강력한 의지를 갖고 규제 개선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 글로벌 경쟁에서 한국이 한발 늦었다는 평가가 있는 만큼 국민이 변화를 빨리 체감하도록 정부가 강력한 이행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신동엽 연세대 교수(경영학)는 “4차 산업혁명 계획을 추진하면서 업무효율을 저해하는 부처 간 칸막이 문제 해결을 위한 강력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인 이희조 고려대 교수(컴퓨터학과)는 “자기 부처 업무만 처리하면 된다는 기존 방식을 넘어 부처가 협업해 규제 개선 등을 잘 뒷받침해야만 계획이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신수정 crystal@donga.com·신동진 기자}

넥슨은 북미, 동남아시아 등에 투자를 늘리면서 글로벌 시장 입지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해외 유명 게임업체 인수를 발판으로 글로벌 경쟁력 있는 타이틀과 함께 새로운 장르 및 유저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넥슨은 최근 미국 게임개발업체인 ‘픽셀베리 스튜디오’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픽셀베리 스튜디오는 ‘초이스’, ‘하이스쿨 스토리’ 등 모바일 시장에서 대화형 스토리텔링 게임 장르를 개척한 선두주자다. 대화형 스토리 게임은 이용자가 선택한 대사 등의 콘텐츠에 따라 각기 다른 소설의 전개를 제공하는 장르로, 서구권에서 여성 유저들을 중심으로 탄탄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대표작인 초이스를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 선보여 저변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넥슨은 올 6월 태국 게임업체인 iDCC의 지분을 인수해 ‘넥슨 타일랜드’로 사명을 변경했다. 동남아시아 게임 시장은 연 평균 45% 이상 성장을 지속 중이다. 지난해 3월에는 북미 모바일게임 개발사 ‘빅휴즈게임즈’를 인수했다. 빅휴즈게임즈의 대표작 ‘도미네이션즈’는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3500만 건 이상을 기록했다. 또 2015년 12월에는 대만, 홍콩, 마카오 지역에 대한 모바일 게임 지원 강화를 목적으로 대만 타이베이에 ‘넥슨타이완’을 설립했다. 이 같은 글로벌 공략을 통해 넥슨은 올 상반기(1∼6월) 사상 최초로 반기 기준 해외 시장 매출액 8000억 원을 돌파했다. 3분기(7∼9월) 해외 매출액도 37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2% 증가하면서 해외 시장 최고 매출기록을 경신했다. 대표 스테디셀러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를 중심으로 ‘진삼국무쌍: 언리쉬드’ 등의 모바일 게임도 힘을 보탰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LS그룹은 4차 산업혁명 등 새로운 산업 흐름에 맞춰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지난해 일본, 독일, 이란 등 3개국을 돌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는 등 해외 진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구 회장은 올 6월 문재인 대통령 방미 경제인단에 참여해 전력인프라, 스마트에너지, 전기자동차 부품 등 LS가 기술력을 가진 분야에 현지 투자 계획을 구상했다. LS의 주요 계열사들은 글로벌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는 초전도케이블, 스마트그리드, 초고압직류송전(HVDC) 등 친환경적이고 전기를 절감하는 에너지 효율 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LS전선은 6월 싱가포르 전력청과 초고압 케이블 수출 사상 최대 규모인 37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1243억 원 규모로 충남 당진과 평택 사이 35km를 연결하는 국내 첫 육상 HVDC 케이블 사업을 수주하고,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에 사용되는 구리 전선을 공급하는 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S산전은 전력과 자동화 분야에서 확보한 기술력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융·복합 스마트 솔루션을 앞세워 소규모 지역에 전력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차세대 전력망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메가와트(MW)급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전력변환장치(PCS)에 대해 미국 전력시장 진출을 위한 필수 안전 규격인 UL 인증을 획득했다. 이를 통해 미국의 스마트 에너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 일본에서는 28MW급 홋카이도 지토세 태양광 발전소 완공을 앞두고 있다. LS니꼬동제련은 세계 최대 구리 생산업체인 칠레의 코델코와 손잡고 귀금속 생산 업체인 PRM을 설립했다. PRM이 칠레 메히요네스 지역에 건설 중인 귀금속 회수 플랜트는 연간 금 5t, 은 540t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산업기계와 첨단부품 사업을 하고 있는 LS엠트론은 유럽 및 미국의 환경규제를 뛰어넘는 친환경 엔진을 장착한 트랙터를 개발했다. 친환경 액화석유가스(LPG) 전문기업 E1은 싱가포르, 미국 휴스턴 등 해외 지사들을 거점으로 해외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계열사인 SPSX는 북미 초고속인터넷망 수요 강세에 따른 광통신선 수요 증가로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미국 테슬라 자동차 전 모델에 모터용 구리 전선을 공급하는 등 자동차용 전선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LS 관계자는 “LS는 초전도케이블, 초고압직류송전, 스마트그리드 등 에너지 효율 분야 인재를 글로벌 수준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글로벌 친환경 첨단산업 분야에 적극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국내에서도 드론 택배 시대가 열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28일 전남 고흥 육지에서 4km가량 떨어진 득량도까지 실제 우편물을 드론으로 배송하는 데 성공했다. 드론에 실린 박스에는 득량도 주민에게 배달되는 총 8kg의 소포와 등기가 담겼다. 그동안 택배사와 이동통신사들이 드론 배송을 시연한 적은 많았지만 실제 우편물을 드론을 통해 배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후 3시 전남 고흥 선착장에서 출발한 드론은 고도 50m 상공으로 날아올라 4km의 바다를 건너 득량도 마을회관에 착륙했다. 득량도 우편업무를 10년간 맡아온 집배원 장인길 씨(49)가 우편물을 꺼내자 드론은 다시 날아올라 바다 건너 선착장으로 돌아왔다. ‘이륙→비행→배송→귀환’ 전 단계는 미리 입력된 좌표에 따라 자동으로 이뤄졌다. 원격조종으로 띄워진 드론 택배 왕복에 걸린 시간은 단 20분이었다. 드론 배송 전에는 장 씨가 고흥군 도양읍 육지에 있는 우체국으로 출근해 우편물을 챙긴 뒤 선착장에서 오전 8시 20분 배를 타야 했다. 40∼50분가량 배를 타고 섬에 도착한 뒤 50여 가구가 사는 득량도 내 우편물을 배송했다. 장 씨는 “배를 타고 우편물을 가져오려면 왕복 1시간 30분이 걸렸는데 드론으로 하니 20분으로 줄었다”며 “기상 상황으로 배가 뜨지 않을 때도 드론 택배는 가능해 주민 편의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우편물 배송용 드론을 제작해 올해 4∼8월 고흥과 강원 영월의 산지에서 시험 운용을 하며 안전성을 점검해 왔다. 이 드론은 20km 이내의 거리를 시속 30km로 날 수 있다. 한 번에 나를 수 있는 무게는 10kg 이내다. 우정사업본부는 드론을 이용한 우편물 배송을 2022년부터 상용화해 본격 서비스할 계획이다. 그전까지 고흥과 영월은 드론 택배와 기존 집배원 배달 시스템을 병행할 계획이다.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은 “내년에는 드론 관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정비 및 운용 요원을 교육할 것”이라며 “2019∼2021년에는 도서 및 산간지역 10곳에서 드론 배송 실증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드론 배송에 대한 투자와 관심은 외국에서도 뜨겁다. 상업용 배송 드론 상용화를 추진해온 아마존은 지난해 12월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2.3kg 상품 배송 서비스에 성공한 뒤 자체 항공교통관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중국 알리바바는 2015년 드론 배송을 테스트했고 택배업체 순펑쑤윈은 중국 최초로 상업용 드론 운항 승인을 허가받아 물품 배송에 성공했다. 독일 DHL은 2014년 정부 허가를 받고 긴급 배송이 필요한 의약품 드론 배송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미 정부의 우편 서비스에 드론을 도입해 사용 중인 국가도 많다. 프랑스는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우편물 드론 배송을 정규 집배 프로그램으로 편성했다. 무인항공기 회사인 아텍시스와의 협력으로 2015년 9월 1.5kg의 물체를 14km 이상 운반하는 데 성공했다. 스위스 우체국은 올 3월부터 미국 드론 제작사인 매터넷과 손잡고 이탈리아 국경 근처 루가노 지역의 병원 두 곳에서 실험실 샘플을 주고받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본은 운송 인력난과 비용 절감을 위해 내년부터 우체국 화물 수송에 드론을 활용하기로 했다.신수정 crystal@donga.com·신동진 기자}
국내 e스포츠 프로선수들의 평균 연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7년 e스포츠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e스포츠 프로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올해 9770만 원으로 지난해 6406만 원보다 52.5% 증가했다. 해외에서 복귀한 선수들과 기존 스타급 선수들을 중심으로 억대 연봉자가 많이 배출되면서 평균 연봉이 크게 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e스포츠 산업 규모는 지난해 830억 원으로 2015년(723억 원)보다 14.8% 증가했다. 5570억 원 규모로 추정되는 글로벌 e스포츠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4.9%로 그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택시가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의 환승 수단에 주로 이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최대 택시 호출 서비스인 카카오택시를 이용한 고객들의 이동 기록을 분석한 결과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는 27일 카카오택시, 카카오내비 등의 빅데이터가 담긴 ‘2017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를 발간했다. 출퇴근 시간 카카오택시에서 많이 찾는 도착지를 정리한 결과 수원역, 신림역 등 지하철역이나 시외버스터미널, 기차역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장거리 목적지까지 택시와 대중교통을 결합해 이동하려는 고객들이 늘고 택시가 다른 교통수단과의 연결을 위한 거리인 ‘퍼스트 원마일’을 담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목적지까지 거리는 짧지만 도보 이동이 어려운 ‘라스트 원마일’ 구간도 뚜렷이 나타났다. 서울 강남권에서는 지하철역 사이나 공원 근처에서 신사역, 역삼역 등으로 이동하는 호출이 많았고, 강북권에서는 주거지역에서 노원·상계·중계역, 노원 문화의 거리 등 주요 상권까지 단거리 택시를 이용하는 고객이 많았다. 대중교통이 운행되지 않는 새벽 시간에는 김포공항, 제주공항 등 공항 이용객이 많았다. 2015년 출범한 카카오택시 누적 승객 수는 1371만4101명, 호출 수는 3억3376만 건이었다. 누적 택시주행 거리는 16억 km로 태양과 지구 사이(약 1억5000만 km)를 약 11회 이동한 정도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알뜰폰 1위 업체인 CJ헬로가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를 탈퇴하기로 했다. 2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CJ헬로는 2주전 알뜰폰협회에 탈퇴서를 제출했다. CJ헬로 관계자는 “협회 내 이해관계가 다른 회원사들이 많아 공통된 의견을 내기 어려운 구조였다”고 배경을 밝혔다. 다른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최근 이동통신사에 내는 도매대가(망 임대료) 협상에서 이통사 자회사들과 의견조율이 잘 안된 것 같다”고 말했다. 최종 탈퇴는 알협회 이사회 의결을 거쳐 이뤄질 예정이다. 알뜰폰협회는 CJ헬로 외에 SK텔링크, KT엠모바일, 미디어로그(LG유플러스) 등 이통사 자회사들을 포함해 전체 알뜰폰 사업자 40여 곳 중 20여 곳이 소속돼있다. CJ헬로는 약 9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업계 맏형이다. 이통사 자회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협회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이통사의 통신망을 빌려 쓰는 알뜰폰 업체는 해마다 망 의무제공사업자인 SK텔레콤과 협상해 도매대가를 결정한다. 최근 발표된 협상안에 따르면 CJ헬로의 주력상품인 롱텀에볼루션(LTE)망 도매대가 인하폭은 당초 협회에서 요구한 10%포인트에 못 미치는 7.2%포인트였다. 이에 일부 회원사들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CJ헬로의 탈퇴를 부추긴 것으로 알려졌다. CJ헬로는 LTE 가입자 비중이 절반을 넘지만 다른 중소회원사들의 경우 2G, 3G 선불폰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가 많다. 일각에서는 협회 내분이 정부의 통신비 인하 기조로 더욱 좁아진 알뜰폰 입지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이통사의 선택약정할인율을 20%에서 25%로 높인 데 이어 월 2만 원대에 기본적인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편요금제까지 추진하고 있다. 이통사와 알뜰폰 간 요금 격차가 줄면서 가입자를 이통사에 빼앗기고 있고 홈플러스 등 알뜰폰 사업에서 손을 떼는 업체도 나오고 있다. 2011년 도입된 알뜰폰은 월평균 1만5000원의 저렴한 요금을 앞세워 올 초 가입자 700만 명을 넘겼다. 전체 이통 시장 내 점유율은 11% 정도다.신동진기자 shine@donga.com}

베스핀글로벌은 클라우드 솔루션을 개발하고 운영을 대행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아바타 프로그램’을 개설해 필요 인력을 직접 키우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학 졸업생 중 원하는 전문 인력을 뽑을 수 없어 만든 궁여지책이다. 지난해 입사한 이용선 대리(30)는 아바타 프로그램에서 현업 트레이닝을 받은 것은 물론 자격증까지 땄다. 이 대리는 “대표님을 포함한 전문가들이 사내 강사로 나서 관련 지식을 전해주고 상위 직급 선배들이 일대일로 붙어 실무도 가르쳐준다”고 했다. 베스핀글로벌은 전체 직원 240명 중 이 제도로 클라우드 엔지니어 70여 명을 확보했다. 올해 말까지 30명을 더 교육할 예정이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는 “클라우드 수요가 늘면서 당장 전문 엔지니어들을 현장에 투입해야 하는데, 국내 대학에서는 제대로 가르치는 곳이 거의 없다”고 했다. ‘인재 전쟁’으로 불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았지만 국내 기업들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관련 핵심 인재 부족에 발목이 잡혔다. 고질적인 의대 쏠림 현상과 취업준비생들이 대기업에만 목을 매는 기형적 구조가 장기화하면서 첨단산업 분야 ‘구인난’이 심각해졌다. 결국 자체 육성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KOITA)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과 관련 전문 인력을 보통 이상 보유하고 있다는 기업은 13.3%에 그쳤다. 전혀 확보하지 못했다는 응답(13.1%)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KOITA가 7월 기업 424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발표한 ‘2017 세계 인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인재경쟁력은 조사 대상 63개국 중 39위에 머물렀다. 특히 우수 인력 해외유출 지수에서 10점 만점에 3.57점을 받으면서 하위권인 54위를 기록했다. 인재 수준이 높지 않은데 그나마 있던 인재마저 해외 기업에 뺏기고 있는 셈이다. 기업들의 인재 확보 정책이 외부 영입보다 직접 양성으로 돌아서고 있는 배경이다. 일부 기업은 아예 대학들과 손잡고 실무 교육 위주의 산학협력 과정을 열고 있다. ‘정규교육 후 취업’이라는 일방적인 인재 조달 시스템이 ‘채용연계 사전교육’ 또는 ‘취업 후 사내교육’ 등 상시육성 체제로 진화하는 양상을 보인다. LG CNS는 2014년 서울대 컴퓨터공학부와 공동으로 ‘소프트웨어 공학’ 과정을 시작했다. 최근 이 과정을 마친 졸업생 2명이 처음 신입사원으로 들어왔다. 그중 한 명인 전태경 씨(29)는 “실습에서 교내 동아리 통합 관리 시스템을 제작하고 프로젝트 분석, 설계, 개발 등 전체 프로세스를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입사뿐만 아니라 실제 업무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SK C&C는 서울대(50명)와 고려대(30명)에 각각 AI 관련 대학원 과목을 개설하고 ‘누구’ ‘에이브릴’ 등 SK그룹이 가진 AI 기술을 교육하고 있다. 14주 과정의 절반이 실습이다. 삼성SDS는 내년 3월 성균관대에 ‘데이터사이언스 융합학과’를 60명 규모로 신설한다. 김태영 SK C&C 기업문화 부문장은 “AI를 비롯한 미래 기술 역량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채용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산학장학생 등 선제적으로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미 확보한 사내 인재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재교육 프로그램도 활성화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서비스업체 KT DS는 사내외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기술자의 개별 역량을 객관화해 우수 인재는 ‘IT 마이스터’로 따로 관리하고 있다. 연간 300∼500명의 직원이 역량진단을 받아 39명의 마이스터가 선발됐다. 이 회사는 IT 인재 역량 재설계에 대한 노하우를 인정받아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ITSQF’(IT산업 국가표준역량 체계)의 시범사업자로 선정됐다. 한상린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기업들은 인재 확보가 비교적 쉽지만 중소기업은 인재들이 기피하는 게 사실”이라면서 “중소기업 연구개발(R&D) 과제에 대학생들을 참여시켜 인력 수급 불균형을 조정하고 청년실업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신동진 shine@donga.com·신수정·김성규 기자}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둘째 딸인 최민정 중위(26·사진)가 이달 30일 제대한다. 최 중위는 2014년 11월 해군 장교로 임관했다. 최 중위는 재벌가 딸로는 처음으로 해군 사관후보생에 자원입대해 화제가 됐다. 이듬해 1월 충무공 이순신함에 배치돼 함정 작전관을 보좌하는 전투정보보좌관을 맡았다. 소말리아 해역에서 국내 상선을 보호하는 청해부대 일원으로 6개월간 근무했다. 지난해 1월 서해 북방한계선(NLL) 방어를 책임지는 해군 2함대사령부 전투전대 본부로 발령받아 지휘통제실 상황장교로 근무해 왔다. 중국 베이징(北京)대 경영학과를 나온 최 중위는 입대 전 국내 제품을 중국에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판다코리아닷컴’을 공동으로 설립, 부사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신동진기자 shine@donga.com}

올여름 대구 팔공산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주민들이 경비실에 에어컨을 선물했다는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이는 이 아파트가 스마트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도입한 게 계기가 됐다. 대구시는 올해 5월부터 8월까지 KT와 함께 이 아파트를 포함해 대구시의 40개 아파트 단지 총 1만1084채를 대상으로 에너지 절감 컨설팅을 실시했다. 이 아파트는 KT의 스마트에너지 관리시스템을 도입한 뒤 공용 전기요금을 이전보다 연간 1000만 원 정도 아낄 수 있었고, 주민들은 아낀 전기요금으로 에어컨을 구입해 경비실에 기증했다. KT 관계자는 “에너지 절감 컨설팅을 통해 전기시설 점검으로 노후 설비의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효과도 거뒀다”고 말했다. 통신 기술이 미래 에너지 관리 첨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통신사들이 오랜 통신 사업으로 축적한 데이터 관리 능력과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역량을 접목시키며 기존 에너지 관리 시스템보다 효율을 극대화한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KT는 2015년 1월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조직한 미래융합사업추진실에 ‘스마트에너지사업단’을 신설했다. 사업단은 세계 최초 에너지 통합관제센터인 ‘KT-MEG(Micro Energy Grid)’를 세우고 연간 4만2000MWh의 친환경 전력도 생산하고 있다. 이는 1만1500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평균 전력량으로, 화력발전을 할 경우 이산화탄소 약 2만t이 배출되는 규모다. 이곳에는 에너지 전문 인력들이 365일 24시간 상주하며 전국 1만1000여 곳의 에너지 사용량 등을 실시간으로 살펴보고 있다. KT-MEG 플랫폼은 AI 분석엔진 ‘이브레인(e-Brain)’을 통해 에너지 생산, 소비, 거래를 통합 관제하는 에너지 통합관리 플랫폼이다. 올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7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GLOMO Award’의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Brain은 고객별 사용 행태인 ‘에너지 DNA’를 진단해 에너지 과소비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고객이 에너지를 소비하거나 생산할 때 고유의 패턴을 분석한 뒤 계절, 요일, 시간대별 특성, 시간대별 소비량을 예측해 에너지 설비를 최적화하는 것이다. ‘기가 에너지 매니저’는 공장, 대형건물, 아파트처럼 에너지를 많이 쓰는 고객의 데이터를 분석해 에너지 낭비 요인을 알아내고, 비용을 절감해주는 서비스다. 대구 팔공산 아파트 사례도 이 서비스를 적용해 공용 전기요금을 절감했다. 광주의 한 레포츠센터는 노후설비 교체 및 원격 운전제어를 통해 연간 2억1000만 원의 에너지비용(약 75%)을 절감했다. KT는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관리에도 집중하고 있다. 현재 전국 250개 태양광발전소가 KT-MEG 센터와 연계돼 있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날씨에 따른 발전량 예측 오차를 10% 이내 수준까지로 끌어올렸다. 또 고객이 아낀 전기를 발전소에서 생산한 발전 전력처럼 전력거래 시장에 판매하는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력사용량 급증과 발전소 예비공급량 부족으로 인한 긴급 정전사태를 예방할 수 있다. 이기욱 KT 스마트에너지사업단 상무는 “ICT를 활용한 전력 소비 효율화와 재생에너지 발전 최적화 등을 통해 정부 목표치인 ‘재생에너지 20% 보급’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SK텔레콤도 이달 프랑스의 에너지관리 전문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스마트 에너지 공동 기술 개발 협약을 맺고 신시장 개척에 나섰다. SK텔레콤이 머신러닝 기반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개발해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건물 자동제어 시스템과 연동시킬 계획이다. 건물과 공장 안에 설치된 센서 등을 통해 수집된 에너지 사용량과 사용 패턴을 사람이 직접 분석해 관리했던 기존 시스템과 달리 AI를 통해 관리 인력의 숙련도와 관계없이 최적의 에너지 관리가 가능해진다. 또 계절과 날씨 등 외부 요인에 대한 예측을 통해 에너지 사용 효율성을 더 높일 수 있다. 양사는 새로 개발된 AI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SK텔레콤 데이터 센터에 처음 적용할 계획이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인터넷 통신망의 평등한 이용을 보장하는 ‘망 중립성’ 원칙이 종주국인 미국에서 존폐 기로에 놓였다. 이 원칙이 폐기되면 플랫폼 사업자가 대용량 콘텐츠를 전송하는 등 트래픽을 과다하게 유발하는 경우 망 사업자가 요금을 받는 등 망 운영을 다르게 할 수 있어 인터넷 통신업계에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미국 방송통신 규제기관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22일(현지 시간) 망 중립성 원칙을 폐기하는 내용의 최종안을 공개하고 다음 달 14일 최종 표결에 부친다고 밝혔다. FCC 위원 5명 중 3명이 공화당 인사여서 이는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지트 파이 FCC 위원장은 “우리가 원하는 건 인터넷을 예전 자유시장으로 되돌리는 것”이라며 “연방정부는 인터넷에 과도한 관리를 행사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2015년 인터넷 망을 공공재로 간주해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전송 속도나 이용료를 차별하지 못하게 했다. 구글,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 플랫폼 사업자들이 엄청난 트래픽을 유발해도 추가 통행료를 내지 않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런 규제가 통신사 등의 투자를 위축시키고 성장을 저해한다며 폐기를 예고해왔다. 미국 인터넷 업체들은 일제히 반발했다. 에린 에건 페이스북 부사장은 “FCC 최종안은 인터넷을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망 중립성을 보호하지 못해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구글, 넷플릭스도 폐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통신사들이 정치나 언론을 통제하는 ‘게이트키핑’ 권한을 갖게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제이 스탠리 미 시민자유연맹 정책분석가는 “망 중립성이 무너지면 통신사들이 정보 흐름을 왜곡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통신사 등 망 사업자들은 망 중립성 완화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5G 시대 사물인터넷, 가상증강현실, 초고화질 콘텐츠 확산으로 트래픽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설비 증대 등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안이 ‘통신사의 승리’라고 분석했다. 짐 시코니 AT&T 수석부사장은 회사 블로그에 올린 “세상에 공짜 점심이 없는 것처럼 영화 스트리밍을 공짜로 제공할 방법도 없다”고 지적했다. 국내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3일 “미국의 망 중립성 폐지가 중장기적으로 국내 통신업체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속도가 빠르고 우수한 통화 품질의 프리미엄 서비스가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터넷 업체들은 관망 속 우려를 나타냈다. 네이버, 카카오 등이 속한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최성진 사무총장은 “미국발 후폭풍이 바로 닥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향후 망 중립성 완화 기조가 확산되면 통신사들이 더 많은 돈을 내는 업체를 위한 고속 차선을 만들어 콘텐츠 사업자가 통신사에 종속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콘텐츠 사업자가 통신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자율성이 저해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현행 망 중립성 기조를 유지하면서 국내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송재성 과기정통부 통신경쟁정책과장은 “미국에서 최종 표결을 마쳐도 현지 업계 반발과 소송 등으로 바로 시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 망 중립성 관계자들과 함께 대응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망 중립성(Network Neutrality) ::네트워크를 가진 통신사들이 모든 콘텐츠를 차별하지 말고 동등하게 취급해야 한다는 원칙. 이 원칙에 따르면 트래픽 유발 등을 이유로 특정 사업자에게 추가로 요금을 물리거나 서비스를 차단하면 안 된다. 신동진 shine@donga.com·위은지 기자}
구글 안드로이드폰이 고객의 동의 없이 개인 위치정보를 구글 본사로 전송한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사용자가 안드로이드폰의 위치 서비스를 끈 상태에서도 정보 수집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사생활 등 개인정보 침해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시장에서 10명 중 7명이, 국내에서는 10명 중 8명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 21일(현지 시간)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버지 등에 따르면 구글은 올 초부터 사용자가 위치정보 서비스를 꺼놓은 상태에서 사용자 동의 여부와 무관하게 안드로이드폰을 통해 고객의 위치정보를 수집해 왔다. 또 스마트폰 설정을 초기화해서 위치 서비스를 차단한 뒤에도 위치정보가 본사로 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코리아 측은 “올 1월부터 안드로이드 OS를 개선하기 위해 관련 정보를 수집했다”며 관련 사실을 시인했다. 이어 “이달부터 이런 수집행위를 금지할 계획이며 기지국 데이터 수집 기능을 제거할 수 있는 업데이트 프로그램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위치정보 서비스는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자의 정확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구글 맵 등에서 고객 위치를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특정 지역 방문 시 쿠폰을 제공하는 타깃 광고처럼 위치정보를 마케팅에 활용할 때 큰 수익을 낼 수 있다. 일각에서는 구글의 고객 개인정보에 대한 잇단 월권이 마치 ‘빅브러더’를 연상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글은 2010년 인터넷 지도 서비스인 ‘스트리트 뷰’ 제작 과정에서 거리 곳곳을 촬영하면서 지도정보 외에도 인근 국내 와이파이(Wi-Fi)망을 통해 불특정 다수 사용자의 e메일과 비밀번호까지 불법으로 수집했다. 당시 한국 경찰은 구글코리아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지만 데이터는 이미 구글 본사로 넘어가 제대로 수사를 못하다가 해외에서 유사 사건에 대한 과징금 부과 움직임이 일자 방통위가 재조사를 시작해 2014년 과징금(2억1230만 원)을 부과했다. 올 10월에는 구글의 인공지능(AI) 스피커인 ‘구글 홈 미니’가 사용자의 대화를 무작위로 녹음한 사실이 밝혀져 녹음 기능이 삭제되기도 했다. 국내 위치정보보호법에 따르면 이용자의 동의 없이 위치정보를 수집하면 최장 3년의 징역이나 최고 3000만 원의 벌금 등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구글이 어떤 목적과 방식으로 휴대전화 위치정보를 전송했는지 먼저 사실 관계를 확인해보겠다”고 밝혔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다음 달부터 빅데이터를 이용해 연립·다세대주택의 시세를 알려주는 서비스가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2017년 빅데이터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통해 신한은행과 공동으로 ‘빅데이터 기반 연립·다세대주택 시세산정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다음 달 20일부터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사용법은 포털 부동산 시세 검색 서비스와 비슷하다. 사이트 검색창에 주택 주소를 입력하면 지도 위에 건물 위치가 표시되고, 최근 2년간 시세 추이와 주변 거래 사례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건축물 용도와 면적, 층수, 세대수, 주차장 등 기본 정보도 함께 표시된다. 수도권 연립·다세대주택 중 검증이 완료된 115만 채에 대한 정보가 우선 제공된다. 건축 구조가 정형화되어 가격 수준이 특정 범위 내에서 형성된 아파트와 달리 연립·다세대주택은 건물마다 특성이 달라 시세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최근 1인 가구 등 연립·다세대주택 수요가 증가하지만 시세 정보가 없어 거래가 불편하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이번에 구축한 시스템은 서울 경기 지역 144만 채를 대상으로 건축물대장, 실거래정보, 개별공시지가, 지하철 위치 등 20TB(테라바이트)의 개방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다. 여기에 부동산 인근 거래 사례를 비교하고 시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변 특징을 분석해 최종 시세를 산정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서울 지역에서 2012∼2016년 감정평가가 이뤄진 부동산을 대상으로 감정가와 시세 산정 결과를 비교한 결과 92% 수준의 정확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21일 미아 신고가 접수된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 40m 상공에서 축구장 20개 넓이의 공원을 훑던 드론이 이륙한 지 3분 만에 미아를 찾아냈다. 드론이 보낸 위치 정보에서 요원이 미아 안전까지 확보한 멋진 공조였지만 현장에서 드론을 조종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공원에서 10km 떨어진 LG유플러스 용산사옥 관제센터에서 원격조종했기 때문이다. 관제센터에서 누른 버튼은 드론 이륙, 정지, 귀환 등 세 개뿐이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시연과 함께 관제센터에서 클릭 한 번으로 원격지에 있는 드론을 임무에 맞게 움직이게 하는 ‘U+스마트드론 클라우드 드론관제시스템’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통신망만 연결돼 있으면 거리제한 없이 비가시권이나 야간에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드론의 위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항공기 관제시스템처럼 드론 비행 운용이 가능하다. 전용 컨트롤러를 통해 기계와 사람 간 일대일 수동 조작했던 기존 드론과 달리 목적지만 입력하면 드론 이륙에서 비행, 귀환까지 전 과정이 ‘자율주행’으로 이뤄진다. 하늘공원에서 미아 찾기 드론이 비행하는 동안에도 드론의 비행 경로상의 위도와 경도 정보가 관제시스템 화면에 실시간으로 나타났다. 또 하늘공원 주변의 전파 세기와 드론의 비행속도, 배터리 잔량 등의 정보와 풍향, 풍속, 온도 등의 날씨정보도 함께 보였다. 국내에서는 최근까지 드론 비행이 조종자나 감시자가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범위로 한정돼 있었다. 하지만 이달 10일 ‘드론 특별승인제’가 시행되면서 별도의 안전기준을 충족하면 야간 및 비가시권 비행이 가능해졌다. 기존 드론은 비행 도중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을 저장하는 장치가 별도로 필요하지만 이 시스템은 드론이 촬영하는 풀HD급 고화질 영상을 관제센터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재난감시 및 측량, 물류 수송 등 산업 영역에 활용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이 시스템을 통해 도서 산간지역의 택배서비스나 약물 등 긴급 물자배송, 재해취약지구 모니터링 등 안전점검에 진출할 계획이다. 향후 2, 3년 안에 측량, 물류 업체와의 제휴를 100개사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보안, 항공촬영, 환경 모니터링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시스템 적용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세계 드론 시장은 2014년 7조5000억 원에서 2023년 13조5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주식 LG유플러스 FC부문장은 “타사의 드론은 와이파이로 조종되지만 LG유플러스 드론 시스템은 롱텀에볼루션(LTE) 네트워크와 관제시스템이 연동됐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클라우드 드론관제시스템은 드론산업이 운수나 물류, 보안, 측량, 안전점검 등 기존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KT가 기존 광인터넷 선로에서 데이터 전송속도를 최대 100기가비트(Gbps)까지로 끌어올리는 기술을 개발했다. 20일 KT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한 ‘100G-PON’ 전송 솔루션은 회선 한 개당 10Gbps 전송이 가능한 파장 10개를 적용해 최대 100Gbps 속도를 전송하는 방식이다. 100Gbps 속도를 내기 위해 10Gbps 전송회선을 10배로 늘릴 필요 없이 이미 있는 광케이블을 그대로 활용하면 되기 때문에 망 구축 시간과 비용이 절감된다. KT는 이 기술을 통해 현재 서비스 중인 기가인터넷보다 10배 빠른 ‘10기가 인터넷’도 기존 인프라를 통해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KT는 지난해 9월 10기가 인터넷을 국내에서 처음 테스트한 뒤 서울과 경기, 강원 평창 등지에서 기술 안정성과 신뢰성 등을 검증하고 있다.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하면 초고화질(UHD) 영상,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및 차세대 와이파이(Wi-Fi) 등 대용량 대역폭이 필요한 고품질 서비스를 고객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또 기존 유선망을 활용해 5세대(5G) 네트워크도 함께 구축 할 수 있게 된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20일 오전 강원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에 긴급 구조신고가 들어왔다. 산불로 고립된 춘천 봉의산 정상에서 낙상 사고를 당한 등산객이 다급히 조난 신고를 보냈다. 특수구조단이 출동을 준비하는 동안 관제 드론 2대가 현장에 먼저 급파됐다. 상황실은 드론에 장착된 열화상 카메라와 줌 카메라를 통해 화재 범위와 확산 경로를 파악한 뒤 구조 루트를 짰다. 소방관이 조난자를 구조하고 헬기로 이송하는 동안 소방관 가슴에 달린 보디캠이 환자 상태와 위치를 병원에 실시간으로 전송했다. 병원에서 조난자 상태를 먼저 살펴본 의사는 조난자가 헬기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응급조치를 실행했다. 이는 SK텔레콤이 이날 강원소방본부와 함께 시연한 ‘정보통신기술(ICT) 공공안전 솔루션’ 시뮬레이션의 한 장면이다. 이처럼 ICT가 재난사고 순간 인명구조의 골든타임을 지킬 안전 도우미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장비와 인력만으로 현장 접근이나 실시간 상황 파악이 어렵던 사고 현장에서 제3의 구급대원으로 주목된다. SK텔레콤은 강원소방본부에 몸에 장착하는 보디캠 230대와 관제용 드론 4대, 실시간 영상 관제 시스템인 T 라이브 캐스터를 결합한 공공안전 솔루션을 지원하기로 했다. 보디캠과 관제 드론은 각각 소방관의 눈과 발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재난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그에 맞는 구조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롱텀에볼루션(LTE)망을 통한 T 라이브 캐스터는 현장 영상을 끊김 없이 송신하게 도와준다. 강원도는 소방공무원 1인당 담당 면적이 가장 넓어 소방관들의 출동 시간이 길다. 산림이 우거지고 계곡 등이 많아 사고 발생 시 구조 요청자의 위치 파악이 쉽지 않다. 이흥교 강원소방본부장은 “강원도는 관할 면적이 넓은 특성상 특수 재난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최첨단 기술을 이용하면 조난자 위치 확인, 효율적인 현장 지휘, 대원 안전 확보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드론은 재난 구조 솔루션에서 가장 주목받는 ICT 기기다. KT는 올 7월 열영상 식별 카메라와 인공지능(AI) 기능을 접목한 ‘세이프티 드론’을 통해 조난자를 식별하는 시연을 부산에서 했다. 또 재난 재해 상황에서 기지국의 핵심 장비를 초소형으로 만들어 드론에 탑재해 통신을 지원하는 ‘드론 LTE’ 솔루션도 개발했다. 지난달 국내 최초로 LTE 드론 관제 시스템 시연에 성공한 LG유플러스도 내년부터 드론 관제를 이용해 산간 오지나 물난리 등으로 고립된 재해 지역에 생필품을 전달하는 프로젝트를 벌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진 등에 따른 건물 붕괴 현장에서 고립된 생존자를 찾는 데도 드론이 활용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지반연구소는 붕괴 현장의 인명 손실을 30% 이상 낮추는 긴급 구조 기술을 개발해 실증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생존 골든타임인 72시간 안에 생명선을 확보한 뒤 매몰자에게 물과 공기, 통신 등을 공급하면서 일주일 내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는 매몰 현장 상공에서 드론을 통해 3차원으로 건물 붕괴 형상 정보를 취득한 뒤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위치를 탐색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후 72시간 이내에 정밀 굴착 기술을 이용해 공기와 물 등을 공급할 생명선(지름 10cm)을 설치한다. 마지막으로 생존자 매몰 지점까지 직경 1m 내외의 터널을 뚫은 뒤 매몰 공동 안정화 기술을 이용해 인명을 구출한다. 모든 단계는 7일 안에 이뤄지는 게 목표다. 이주형 지반연구소 연구위원은 “지진이나 도심 시설물 노후화, 지하수위 저하 등 시설물 붕괴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 기술로 붕괴 현장의 인명 손실을 30% 이상 줄이고 구호비를 20% 이상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오가희 동아사이언스 기자}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앞 세종대로. 사람이 운전하지 않는 자율주행 전기차 ‘아이오닉’이 뒷좌석에 초등학생 손님을 태우고 도로에 진입했다. 운전석에는 안전을 위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관계자가 타고 있었지만 운전대를 잡지는 않았다. 운전은 차 내에 설치된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했다. 자율주행차는 일반 차량이 앞에 끼어들자 속도를 줄였다가 앞차가 속도를 높이자 다시 속도를 끌어올리며 무리 없이 도로를 달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날 개최한 ‘2017 혁신성장동력 챌린지 퍼레이드’에서는 전기차와 AI 알고리즘 기술이 융합된 자율주행 전기자동차가 일반시민 50여 명을 태우고 도심을 질주했다. 자율주행 차량이 테스트베드 지역이나 도로 통제 상황이 아닌 일반 차량이 주행 중인 실제 도심 도로에서 시연하는 것은 국내 처음이다. 일반시민 시승에 앞서 임대식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스마트워치로 자율주행 전기차를 호출한 뒤 직접 탑승해 도심 도로를 300m가량 주행했다. 부모와 함께 자율주행 전기차를 체험한 초등학생은 “처음에는 사고가 날까 봐 걱정했지만, 아빠보다 운전을 더 잘하는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혁신성장동력 챌린지 퍼레이드는 과기정통부와 4차산업혁명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등 6개 부처가 모여 미래 성장을 이끌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시연하는 자리다. 국토부의 전기차, 해수부의 심해저 탐사 로봇, 산업부의 수직 이착륙 무인기 등 30여 종의 신기술이 시연됐다. 심해저에서도 수중 유영과 해저 보행이 가능한 다관절 로봇 크랩스터도 눈길을 붙잡았다. 크랩스터는 수심 200m 바닷속을 게처럼 기어 다닐 수 있는 탐사로봇으로, 추가 개발을 통해 남극 등에서 미션을 수행할 수 있다. 시민들은 연구원들의 도움을 받아 직접 크랩스터 로봇을 움직여 보기도 했다. 소방관이 60kg 무게의 물체를 쉽게 옮길 수 있게 도와주는 ‘입는 로봇’을 장착하고 시민들을 옮기는 시연도 펼쳐졌다. 영하의 날씨 속에서도 2000여 명의 시민이 행사에 참여했고 600여 명의 참가자가 직접 미래 신기술을 체험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어머, 얘 좀 봐. 혼자 배냇짓을 하네.” 2주 전 첫 손주를 얻은 이모 씨(59·여)는 요즘 시간 날 때마다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앱)만 실행시키면 산후조리원 요람에서 웃고 울고 하품하는 손녀 얼굴을 24시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찾은 산후조리원에서는 신생아 건강을 이유로 친부모 외에 방문객들의 접견을 아주 잠시 동안, 그것도 유리문 바깥에서 하도록 제한하고 있었다. 산후조리원에서 아기의 상태가 궁금한 산모와 가족들을 위한 ‘베이비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아이들 보호나 반려동물 복지를 위해 집안에 설치되던 IP카메라가 산후조리원까지 영역을 확대한 것이다. IP카메라를 산후조리원에 설치하게 된 것은 신종인플루엔자(2009년), 메르스(2015년) 등 전염병 이슈로 산후조리원에 가족들의 면회 제한이 생기고 나서부터다. 신생아들의 안전은 물론이고 손주나 조카를 보고 싶어도 감염 우려로 아기를 못 봤던 조부모, 삼촌, 이모, 고모 등의 서비스 수요가 있었다. 사용자들은 원할 때 아이를 실컷 볼 수 있어 대만족이다. 지방에 있거나 출근하는 아빠, 친척들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아기 모습을 볼 수 있고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 바로 공유할 수 있다. 화면 확대도 가능해 아이 표정과 숨쉬는 모습까지 화면으로 느낄 수 있다. 최근 ‘조카 바보’ 대열에 낀 신모 씨(32)는 “형님 부부 눈치 볼 필요 없이 조카 얼굴을 마음껏 볼 수 있어 좋다. 조카가 하품하는 모습만 봐도 하루 스트레스가 다 풀린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SK브로드밴드가 남양유업과 손잡고 선보인 ‘베베캠’을 선두로 중소기업 제이엠인터네셔날의 ‘배내캠’이 뒤를 쫓고 있다. 올해 초 출시된 베베캠은 전국 600여 산후조리원 중 현재 130여 곳에 설치됐고 70곳에 추가 설치가 진행 중이다. 프랜차이즈 산후조리원 등 40여 곳에 설치된 배내캠도 저렴한 설치비용과 신생아 건강을 위한 편백나무 받침대 등을 내세워 추격하고 있다. 서비스 초반에는 대부분의 산후조리원에서 베이비캠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과 우려가 많았다. 신생아실에 설치된 캠을 통해 간호사들의 사생활이 침해받을 수 있고, 부모들의 간섭이 심해져 업무가 과중될 것이라는 염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서비스 만족감이 입소문을 타며 설치를 망설이던 산후조리원 원장들도 하나둘 마음을 돌리고 있다. SK브로드밴드가 전국 50개 산후조리원의 산모 10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0%(972명)가 산후조리원을 선택할 때 베이비캠 서비스 유무를 고려했다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초반에 스태프가 부족한 영세 시설 위주로 설치를 고민했지만 최근 산후조리원장 모임 등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퍼지며 확산되는 추세”라며 “아기 관리상태를 보지 못할 때 생기던 불안과 의심이 없어져 전보다 고객 불만이 오히려 줄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으로 화면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IP카메라는 워킹맘,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 홀몸노인이나 실버세대 등을 위주로 가정 내에서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해킹사건으로 사생활 영상이 유출되는 등 보안 문제는 숙제로 남아 있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IP카메라 등 사물인터넷(IoT) 기기와 관련 앱에 대한 보안인증제를 이달 27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현대자동차와 SK텔레콤, 한화자산운용이 인공지능(AI) 분야 선점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3개 회사는 총 4500만 달러(약 500억 원) 규모의 ‘삼각 동맹펀드’를 조성해 글로벌 혁신 스타트업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3사가 가진 자동차, 정보통신기술(ICT), 금융 분야 역량을 한데 모아 AI, 자율주행차 등 미래 성장동력의 마중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들 3사는 1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AI 얼라이언스 펀드’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펀드는 각 회사가 1500만 달러씩 출자해 내년 1분기(1∼3월)에 출범한다. 투자 1순위는 AI와 스마트 모빌리티, 핀테크 등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미국, 이스라엘, 유럽 등지의 스타트업들이다. 캐나다의 AI 솔루션업체인 ‘엘리먼트 AI’가 투자 자문사로 참여해 펀드 운영에 힘을 보탠다. 엘리먼트 AI는 세계적인 AI 석학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가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엔비디아 등 글로벌 ICT 기업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관심을 모았었다. 분야가 각각 다른 기업 3곳이 이번에 뭉친 이유는 자율주행차와 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며 이종(異種) 산업 간 협력이 중요해진 데 따른 것이다. 통신사 네트워크를 통해 외부 정보와 연결돼야 자율주행이 가능하고, 자동차 안팎에서의 각종 거래를 위해 첨단 핀테크 기술도 필요하다. 해외에서는 자율주행차 시장 선점을 위한 ‘합종연횡’이 이미 시작됐다. 일본 투자사인 소프트뱅크는 최근 미국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나우토에 1억5900만 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글로벌 차량 공유업체인 우버와도 1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협상을 벌이고 있다. 중국 인터넷업체 바이두는 9월 자율주행차 개발 업체 지원을 위해 15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급증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츠는 올해 AI 스타트업이 지난해(56억 달러)보다 2배가량 늘어난 108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협력으로 3개사는 자사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기반의 미래 서비스에서 경쟁력을 높여 스마트시티와 신재생에너지, 로봇 등 다른 분야로의 확대를 노리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현대벤처스를 미래 기술의 요람이라는 뜻에서 ‘현대 크래들’로 확대 개편했고 이스라엘에는 내년 초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지을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혁신 스타트업들과 ICT 인프라를 공유해 궁극적으로는 자사의 기술력을 강화하는 게 목표다. SK텔레콤은 기술 개방과 협력을 통해 AI와 가상현실(VR) 등 차세대 기술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뉴ICT’ 전략에 따라 BMW와 5세대(5G) 무선통신 기반 커넥티드카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투자 전문성을 바탕으로 미래 신기술 관련 스타트업 투자 경험을 축적한다는 전략이다. 핀테크에 기반을 둔 금융기술 습득을 통해 내부 역량 업그레이드도 기대하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장 프랑수아 가녜 엘리먼트 AI 최고경영자(CEO)는 “기업에 AI 역량을 불어넣는 것은 글로벌 산업화를 앞당기는 것과 같다. 이번 협업이 최첨단 AI 플랫폼에 다가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신동진 shine@donga.com·정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