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훈

지명훈 기자

동아일보 대전충청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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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명훈 기자입니다.

mhjee@donga.com

취재분야

2025-11-16~202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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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차 산업혁명 전사’ 양성하는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의 ‘인공지능(AI) 기반의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이 현장 실무형 인재 양성의 새로운 모델로 기업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7일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 따르면 25일 오후 대전 유성구 혁신센터에서 인공지능 기반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프로젝트 시연회가 열렸다. 6개 팀 30여 명의 청년 데이터 분석가들은 지난 대선에서 이슈로 부각됐던 ‘가짜뉴스’ 식별하기와 이미지와 장소 정보를 바탕으로 한 ‘방문지 추천 서비스’ 등의 프로젝트 수행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혁신센터가 마련한 인공지능 데이터사이언스 양성과정에 14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전국 대학의 학부생 및 석·박사 학생이다. 8주 동안 KAIST 전문 강사진으로부터 인공지능과 딥 러닝, 데이터 알고리즘 등에 대한 교육을 받고 팀별 프로젝트 수행에 나섰다. 네이버와 페이스북 구글 유튜브 트위터 위키피디아 등 굴지의 민간 기업이 현장에서 사용하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문제 해결을 시도함으로써 수준 높은 실무 경험을 쌓았다. 이날 ‘질의응답(QA) 시스템’을 발표한 KAIST 박사과정 유재준 씨는 “온라인 프로그램에서 문제를 풀고 틀리면 조교가 거의 실시간으로 지도해주는 교육 프로그램이 무척 좋았다”며 “문제의 설정과 과제의 분배, 팀플레이 등 아주 유용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Data Scientist)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서비스와 제품 개선에 필요한 정보를 빠른 시간에 찾아내는 직업군을 말한다. 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자동차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은 해당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나마 연구실 수준의 인재들일 뿐 산업현장에 즉각 투입할 수 있는 숙련된 인재는 더욱 찾기 어렵다. 이날 워크숍에는 SK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현대카드 PWC 세트렉아이 등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기업과 연구소의 연구진과 인사 담당자 등 20여 명이 참석해 프로젝트 발표를 듣고 질문도 던지며 관심을 보였다. 한 기업의 인사담당자는 “발표자들이 8주의 짧은 기간에 문제를 정의하고 해법을 도출한 뒤 시연까지 해 놀랐다. 기차를 타고 달리면서 수리를 해야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무척 유용한 인재 양성 모델로 보였다”고 평가했다. 카카오의 김재범 AI기술팀장은 “프로젝트 기간이 너무 짧아 기존의 해법을 사용한 경우도 있었지만 창의성이 돋보인 팀도 있었다. 매력적인 인재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1 대 1 면담 등을 통해 채용 여부를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T 유영미 데이터사업팀장은 “바로 실무에 투입 가능한 전문 인재들을 만나 반가웠다. 자신감을 갖고 취업의 문을 두드리길 제안한다”고 전했다. 임종태 혁신센터장은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에서 즉시 산업 현장에 활용 가능한 인재 양성 프로그램은 처음 시도한 것”이라며 “앞으로 프로그램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최적의 인재 양성 모델로 정착시켜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7-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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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품종 ‘열공’… 新농업 일구는 박사님

    진한 구릿빛 얼굴, 군데군데 흙 묻은 티셔츠…. 17일 오후 충남 논산시 가야곡면 고구마 종묘 비닐하우스에서 만난 인동수 씨(47)는 제법 농부 티가 났다. 그는 2000년 충남대 생물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농촌진흥청(작물시험장)과 농업벤처기업 연구원, 공주대 연구교수 등을 지내다 지난해 8월 귀농했다.○ 3년간 ‘생존 무기’ 개발해 귀농 “박사라면서 왜?” 인 씨가 귀농하기로 했다고 하자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돈도 되고 보람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더니 농민들은 “아녀, 생각 고쳐먹어”라고 했다. 다만 농업직 공무원들은 수긍하는 눈치였다. 기자와 같이 이날 인 씨를 찾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곽상수 책임연구원(58·박사)은 “농업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이제 농업의 가능성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대 MBA과정 강연에서 ‘앞으로 한국 청년들이 뭘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당장 농대로 가라”고 한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의 조언도 상기시켰다.인 씨의 귀농 준비는 치밀했다. 귀농 작목으로 고구마를 정하고 귀농 전 3년 동안 공주대 창업보육센터에서 ‘고구마 건전 종묘 재배법’을 개발했다. 전공인 조직배양을 활용해 만든 ‘귀농 생존 무기’였다. 그는 6월 한국식물생명공학회로부터 식물조직배양 분야 최고상인 ‘가우스 기술상’을 받았다. 비닐하우스에서 자신만의 재배법으로 건전 종묘(종순과 씨고구마)를 생산해 무병(無病)성장을 보장한다. 3300m² 비닐하우스는 고구마 종묘 생산에, 2만1000m²의 밭은 고구마 재배에 사용한다. 인 씨는 “입소문이 퍼져 종묘 재배물량의 절반은 이미 계약이 끝났다. 시중보다 20% 비싸지만 전국에서 찾는다. 써본 농가는 재주문하고 주변에 추천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비 등 빌린 2억 원은 내년이면 모두 갚고 후년부터는 연간 2억 원가량 수익을 낼 전망이라고 밝혔다.○ 연구자 귀농에서 글로벌 귀농으로인 씨의 귀농 준비는 1995년부터 고구마 연구에 몰입해온 ‘고구마 박사’ 곽상수 박사가 도왔다. 곽 박사는 4월 생명공학연구원 사상 최고상인 과학기술훈장 혁신장을 수상했다. 최근 ‘고구마, 21세기 구원투수’라는 책을 펴낸 곽 박사는 “고구마는 귀농인이 부작물로 가장 선호하고 대농(大農)에게는 수익성을 보장하는 작목”이라고 말했다. 그는 “2050년 세계 인구 100억 명 시대에 가장 적은 면적의 재배만으로 인간의 생존을 보장할 미래 식량자원으로 고구마가 최고”라며 “‘마션’(우주비행사가 화성에서 홀로 생존하는 내용의 할리우드 영화)의 감독이 이를 알았더라면 맷 데이먼(주인공)에게 감자 대신 고구마를 심게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인 씨는 농촌에 와서 이웃과 절연한 채 자기 농사만 짓는 ‘수도승식 귀농’은 실패하기 쉽다고 본다. 그가 투트랙 귀농 전략을 실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나는 기존 네트워크의 적극적 활용이다. 그는 매달 한 번씩 대전에서 열리는 고구마 연구모임(고구마소재 다학제 융합클러스터)에 참석해 자신의 고구마 재배 경험을 제공하고 다른 유용한 정보를 얻어간다. 이 모임은 곽 박사가 주도한다. 다른 하나는 농촌과 하나 되기다. 그는 지역의 귀농인 네트워크 등에 참석해 “제 분야 외엔 일자무식입니다”라면서 가르침을 청한다. 그러면서 국내 3대 고구마 산지인 인근 상월면 고구마 농가의 식품가공설비 제작을 돕고 있다. 올해 과학의 날에는 인근 가야곡중학교를 찾아 식물에 대한 강연도 했다. 그의 연구인 기질은 말릴 수 없다. 사무실 한쪽 벽에 붙은 수많은 포스트잇에는 수개월, 수년, 십여 년 후 연구하고 발명할 과제 목록이 빼곡하다. 올 초 고구마 종순을 감염 없이 자르는 절연가위를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 가뭄에 강한 고구마를 개발하기 위해 드론까지 동원한다. 고구마밭 일부는 다품종 고구마를 개발하는 실험포로 활용한다. 인 씨는 “연구소 등의 동료들은 농촌 현장을 실험실 삼아 사는 나를 많이 부러워한다”며 “웹디자인이나 마케팅, 연구개발 등 다양한 경력의 사람들이 귀농하면 농촌이 더 활력을 띨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 박사는 인 씨의 종묘 생산 모델을 세계로 실어 나를 준비에 한창이다. 동북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중동, 북부아프리카 등을 고구마 북방로드로 주목한다. 농토는 넓지만 식량이 부족해 고구마 진출에 안성맞춤이라는 얘기다. 이미 생명과학연구원과 중국농업과학원 고구마연구소, 카자흐스탄 생명공학연구소, 몽골 국립농업대학이 협력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곽 박사는 “인 박사처럼 준비되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연구인의 귀농 노하우에 해외 네트워크와 자본을 연결하면 글로벌 귀농과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논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7-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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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화 한 통에…“보이스피싱 사기 조심하세요”

    지난달 26일 오전 10시 경남의 한 지역에 사는 40대 여성 A 씨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수화기 너머의 남자는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과 B 수사관”이라며 “박○○ 씨라는 사람을 아느냐”고 물었다. 박 씨가 42세라며 주소 등 구체적인 신원도 제시했다.○ 치밀한 전화에 수천만 원씩 털려 최근 대전 중부경찰서가 검거한 보이스피싱 일당의 범죄는 치밀했다. 피해자들은 당황한 나머지 주변과 상의할 생각조차 못했다. B 수사관은 A 씨가 모른다고 하자 “2016년 8월부터 A 씨 명의의 ○○은행 등 2개 은행의 대포통장이 항공권 티켓 이용 사기사건에 이용됐다. 박 씨 말고도 20명의 범인이 사건에 연루됐다. 박 씨는 현재 검거된 상태다. 사건을 담당한 C 검사와 통화하라”며 다른 남자를 바꿔줬다. A 씨는 큰 사건에 연루됐다는 낭패감과 당혹스러움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C 씨는 다짜고짜 “A 씨가 우선 피의자인지, 피해자인지를 알아야겠다. 피해자라면 금융계좌를 보호해야 한다”며 금융계좌가 몇 개 있는지, 각각 예치금은 얼마인지를 물었다. A 씨는 “3개의 금융계좌가 있고 그 가운데 한 금융계좌는 5000만 원의 적금이 예치돼 있다”고 털어놨다. C 씨는 요구사항을 쏟아냈다. “지금 확인해 보니 며칠 전인 20, 21일 박 씨 등이 5000만 원이 예치된 그 계좌에 접근해 예금을 인출하려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 계좌와 돈이 합법적인 것인지 확인해야겠으니 돈을 찾아 통장과 함께 가지고 오시기 바랍니다.” A 씨는 결국 통화를 유지하면서 5000만 원을 찾아 KTX를 타고 이날 오후 2시 반 대전에 도착해 C 검사가 보냈다는 D 씨(19·중국 국적)에게 돈을 건넸다. C 씨는 경찰에 신고를 못하도록 범행이 끝난 뒤에도 30분가량 통화를 유지했다. A 씨는 전화를 끊은 뒤 다시 연락이 되지 않는 점을 이상히 여기다 비로소 속은 걸 알아채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D 씨 등 3명을 검찰과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8일까지 이들이 대전과 서울 등지에서 뜯어낸 돈은 3억2700만 원에 이른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기관은 출석요구를 하지 절대로 돈을 찾아오라는 요구를 하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람회 참여 사기까지 등장 최근에는 박람회 개최를 둘러싼 사기까지 등장하고 있다. 산림조합중앙회에 따르면 최근 임산물 가공업체, 산림산업 관련 사업자와 단체를 대상으로 10월 열리는 산림문화박람회 입점 비용을 요구하는 허위 문자메시지가 무차별 유포되고 있다. 중앙회 관계자는 “박람회 부스 입점은 산림조합이 직접 참여의향서를 받아 철저한 품질관리와 사업성, 우리 임산업과의 연계 등을 중심으로 심사해 선정하고 실비 수준의 수수료를 받는다”며 “이상한 요구를 받으면 담당자(02-3434-7245)에게 확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7-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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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천군, 친환경 흰다리새우 출하

    충남 서천군이 담수에서 키운 친환경 흰다리새우를 다음 달 초부터 출하한다. 22일 서천군에 따르면 친환경 흰다리새우는 마서면의 새우 양식장에서 저염도에서 순치시킨 뒤 담수에서 ‘바이오플록 기술’로 길렀다.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았다. 바이오플록은 미생물과 식물플랑크톤 등을 이용해 암모니아와 사료 찌꺼기를 완전히 분해한 뒤 오염물질을 정화해 양식생물 먹이로 활용하는 첨단 친환경 양식기술이다. 서천군 관계자는 “다른 양식 시스템에 비해 경비가 절약되고 연중 생산이 가능하며, 질병과 환경 변화의 피해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며 “불순물과 잡냄새가 사라져 깔끔하고 쫀득한 특징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7-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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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성군 인구 5년간 13.5% 늘었다

    최근 5년간 충남 연안지역 7개 시군 가운데 인구는 홍성군, 지역 내 총생산(GRDP)은 당진시가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충남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통계지표로 살펴본 충남 연안의 사회·환경 변화 분석’ 자료에서 이 같은 변화가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안을 접한 보령, 아산, 서산, 당진, 서천, 홍성, 태안 등 7개 시군의 인구는 2016년도를 기준으로 과거 5년간 평균 6.8% 증가했다. 이 가운데 홍성군이 13.5%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당진시(10.9%), 아산시(10.3%) 등이 뒤를 이었다. 서천군(―5.9%)과 보령시(―2.4%)는 감소세를 보였다. 홍성군의 인구 증가는 대전에서 도청이 이전해 내포신도시(홍성-예산)가 조성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어촌 인구의 고령화는 심화됐지만 어선은 6041척으로 24척 늘어나고 귀어업인도 425명으로 117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도내 수산물의 어획량과 생산금액이 5년 전에 비해 각각 6.1%, 2.7% 증가했다. 특히 해조류(김 등)와 연체동물(오징어 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연안 수질은 Ⅰ∼Ⅲ등급이 94.5%로 대체로 깨끗했지만 아산만 내측과 서천 일부 연안은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다. 산업·경제 분야에서 GRDP 증가율은 당진시 67.8%, 홍성군 51.1%, 보령시 43.0% 등 모두 증가세였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7-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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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이 행복한 사육’ 실천하는 농장주 2인 제언

    충남 태안군 이원면 김성한 씨(37·사진)가 생산한 계란에서는 그 흔한 ‘무항생제’ 인증을 찾아볼 수 없다. 김 씨는 20일 “무항생제 인증이 의미가 없어 신청하지 않았다. 4년 동안 닭을 초원에 방목했더니 병이 없어 항생제를 투약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가 운영하는 ‘사람과 동물이 행복한 심다누팜’에서는 6000m²가량의 넓은 초원에 닭 2500마리를 키운다. 케이지(좁은 철제 우리)를 설치하면 10만 마리를 키울 수 있다. 김 씨 농장의 닭들은 오전엔 실내에서 알을 낳고 오후 내내 땅을 파헤치고 풀을 뜯는다. 김 씨 사연은 본보 14일자 ‘벤처농부 100만 시대 열자’ 기획을 통해 소개됐다. 같은 날 국내에서 살충제 계란이 처음 확인됐고 15일 0시 전국의 계란 출하가 일시 중단됐다. 김 씨 농장의 계란은 살충제가 검출되지 않았다. 김 씨 농장의 인터넷 카페 회원은 7500명으로 며칠 새 2000명 이상 늘었다. 계란은 주문하고 3주 후에 받을 정도다. 김 씨는 “항생제는 짧으면 사용 이틀 뒤에도 검사를 통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러 차례 항생제를 투약해도 출하 전 일정 기간만 멈추면 검출되지 않는다는 것. 그는 “살충제와 항생제 문제 모두 해법은 ‘동물이 행복한 사육’”이라고 강조했다. 김 씨는 “무항생제 인증처럼 형식적인 친환경 인증 대신 동물복지 인증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케이지와 평지, 초원 방목 등 사육 방법을 세분하고 이를 소비자에게 공개토록 한 뒤 폐쇄회로(CC)TV로 실시간 체크하는 시스템을 갖춰 인증 정보의 신뢰도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 담양군 무정면 ‘다란팜 농장’ 주인 송홍주 씨(64·사진)도 “햇빛이 드는 축사에 모래밭과 황토밭이 있는 동물복지형 농장이 확대돼야 한다”며 “땅이 부족하다면 안 쓰는 산림 등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2005년 개인으로는 처음으로 유기축산 인증을 받은 송 씨는 “오래전부터 유기농 계란을 생산했지만 정부 지원을 거의 받지 못했다”며 “‘계란 직불제’ 등의 정책도 도입을 검토할 만하다”고 말했다.태안=지명훈 mhjee@donga.com / 담양=이형주 기자}

    • 2017-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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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춘희 세종시장 ‘측근 특혜’ 논란 휩싸여

    이춘희 세종시장이 측근이 지은 건물에 시 산하 장애인 단체를 입주시켜 과도한 임차료를 내도록 하고 이 측근의 부인이 운영하는 갤러리에서 시청사에 설치할 미술품을 비싼 값에 대여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 시장은 17일 기자브리핑을 통해 “개인적인 일로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 하지만 적법하지 않은 일을 한 적은 없다”며 의혹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시장 관련 의혹은 일부 언론을 통해 처음 제기된 뒤, 세종시민단체연대회의가 16일 성명서를 통해 이 시장의 공식 해명을 요구하면서 공론화됐다. 이 연대회의는 세종YMCA와 세종YWCA,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등이 속해 있다. 연대회의가 정리한 의혹에 따르면 세종시는 이 시장 측근 K 씨의 부인이 운영하는 세종시 금남면 소재 G갤러리에서 미술품 6점을 지난 3년간 3692만 원을 주고 임대해 시 청사에 내걸었다. 또 이 시장이 K 씨가 대표인 시행업체 S사가 분양한 빌딩의 상가 두 채를 매입해 임대 사업을 해온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연대회의는 시가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운영을 위탁한 세종시발달장애인지원센터를 K 씨 빌딩에 입주시킨 경위도 따져 물었다. 이 장애인 단체의 임대료는 연간 5000만 원으로 이는 전체 지원 예산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연대회의는 “사안의 중요성에 비추어 사실관계를 살펴본 결과 이 시장이 위법을 저질렀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막중한 권한과 책임을 가진 시장으로서 부적절한 처사가 드러났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날 “2015년 6월 세종시 신청사 입주시 청사 환경 정비를 하면서 필요한 미술품 가운데 17점은 다른 광역시나 일반인에게서 기증받고 모자란 6점은 임대해야 했다”며 “당시 미술품을 빌릴 수 있는 관내 갤러리는 G갤러리뿐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임대료는 국립현대미술관 산정기준에 따라 매월 작품가격의 1%로 책정했다”며 “임대료는 대부분 작가에게 돌아가며 갤러리는 수수료 정도를 챙기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상가 매입에 대해서는 이 시장은 “중등교사로 35년간 근무한 아내가 그동안 모은 돈과 금융권 대출로 미분양 상가 두 채를 적법하게 매입했다. 이 같은 사실은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때 모두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또 “세종시발달지원센터가 입주한 사무실은 K 씨가 이미 분양을 끝낸 곳이어서 측근 특혜 문제와는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 시장은 “다만 미술품 임대료를 낮출 방법은 없었는지, 다른 대안은 없는지, 발달지원센터 입주 과정에서 임대료가 과도하지 않았는지 등의 지적에 대해서는 감사를 통해 법령과 기준, 방법, 절차 등에 문제가 있었는지 조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7-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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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남대 “서남대 인수 적극 검토”

    한남대 학교법인인 대전 기독학원이 교육부가 폐교 절차를 밟고 있는 서남대의 인수 여부를 적극 검토 중이다. 한남대는 기독학원 이사회가 14일 이사 등 6명으로 ‘서남대 인수추진검토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고 16일 밝혔다. 학교의 재정 상황이나 서남대 인수의 실익 등을 검토해 본격 인수에 나설 것인지를 결정하기 위한 수순이다. 서남대는 정원 49명 규모의 의대를 가지고 있어 한남대 외에도 순천대 목포대 창원대 등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오래전부터 의대 설립을 꿈꿔온 한남대는 인수에 성공할 경우 숙원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남대는 의대뿐 아니라 서남대 전북 남원 캠퍼스와 충남 아산 캠퍼스 등 서남대 전체 인수 여부를 검토 중이다. 교육부는 의대만 선별적으로 인수하는 방식에는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고 앞서도 몇몇 대학이 그런 시도를 하다 실패했다. 서남대를 인수할 경우 아산캠퍼스는 수도권과 가까워 학생 유치에 유리해지지만 남원 캠퍼스는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서남대도 수도권 학생 유치를 위해 아산 캠퍼스를 조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남대 관계자는 “아직 인수 여부를 검토하는 단계다. 앞으로 실무적이고 세부적인 검토를 거쳐 최종적으로 인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데 되도록 신속하게 결론을 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7-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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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해 지키다 숨진 55인 영웅들, 흉상으로 되살아나다

    북한의 해상 도발에 서해를 지키다 숨진 영웅 55명이 국립대전현충원에 새겨졌다. 현충원은 16일 오후 대전 유성구 대전현충원 보훈동산에서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해수호 55용사 흉상 부조’ 제막식을 가졌다. 이 55용사는 제2연평해전(2002년 6월 29일), 천안함 폭침(2010년 3월 26일), 연평도 포격 도발(2010년 11월 23일) 등 북한의 3대 서해 도발에서 전사한 장병과 천안함 승조원을 구조하다 숨진 한주호 준위 등 55명을 일컫는다. 대전현충원에는 이들의 묘역이 있다. 가로 45cm, 세로 60cm의 흉상 부조는 중앙대를 비롯한 6개 대학 예술대 학생들이 55개를 나눠 제작해 서울지방보훈청에 기부했다. 서울역과 광화문광장에서 전시하고 대전현충원에 최종 안착했다. 제막식에는 55용사 유족, 보훈청 및 보훈단체 관계자, ‘천안함 기억 배지’ 판매 수익금 772만 원을 해군에 기부한 여고생 최민, 이수윤 양이 참석했다. 연평도 포격 도발 전사자 서정우 하사의 모친 김오복 씨는 아들의 흉상을 어루만지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 씨는 인사말에서 “국민께서 동병상련의 마음을 보내주시면 55용사가 위로받고 안식을 얻을 것”이라며 “최근 북한 관련 뉴스를 보면 걱정이 앞서는데 오늘 제막식이 안보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7-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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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 심정지 환자 소생률 8% 넘었다

    올해 충남 도내 심정지 환자의 소생률이 8%를 돌파했다. 충남도 소방본부는 조만간 선진국 수준까지 높일 계획이다. 도 소방본부는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이송한 심정지 환자 664명(전체 4만9647명) 중 소생 환자는 8.1%인 54명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2015년 3.6%이던 소생률을 2016년 7.8%로 올린 데 이어 8%를 넘기는 데 성공했다”며 “소생률을 0.1% 올리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선진국 수준으로 최대한 높여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선진국 소생률은 스웨덴(14%), 오스트리아(13%), 미국·덴마크(10.8%), 일본(9.7%) 등의 순이다. 충남 도내 소생률은 전국 9개 도 단위 지자체 가운데 줄곧 1위를 달리고 있다. 정부는 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거리가 멀고 인적이 드문 농촌 지역의 사정을 감안해 도에 대한 소생률 평가를 별도로 시행한다. 이처럼 심정지 환자의 소생률이 높아진 것은 ‘심정지 환자 소생률 향상’을 2015년부터 주요 도정 과제로 삼아 구급대원 증원, 구급차 출동시간 단축, 심폐소생술 보급 등 각종 시책을 추진해 왔기 때문이다. 우선 올해 구급대원을 552명에서 613명으로 61명을 증원해 현장 대응력을 크게 높였다. 또 구급 서비스 개선을 위해 구급차 17대를 도입하고, 22억 원의 예산을 들여 34종 2153점의 구급장비를 보강했다. 소방과 구급을 동시 수행할 수 있는 ‘펌뷸런스(펌프차+앰뷸런스)’ 차량과 일반·전문 구급차가 동시에 현장에 출동하는 다중출동 시스템도 큰 몫을 했다. 올해에만 시군 119구급대를 통해 14만 명, 여성의용소방대인 ‘119수호천사’를 통해 16만 명 등 모두 30만 명의 도민에 대해 심폐소생술 교육을 마쳤다. 이창섭 도소방본부장은 “심정지 환자에게는 골든타임이 중요하기 때문에 최초 목격자가 심정지 환자를 목격했을 때 구급차 출동 전까지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도록 119 상황실의 구급상황 관리사가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7-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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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진 현대제철 5억 고압케이블 실종사건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고압 전력 케이블이 사라져 경찰이 한 달째 수사 중이다. 사라진 케이블의 길이는 무려 8km. 금액은 5억 원에 이른다. 15일 충남 당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현대제철 직원이 직접 112에 전화를 걸어 케이블이 사라진 걸 알렸다. 없어진 케이블의 지름은 약 6.8cm이다. 전력 공급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쓰는 예비용이다. 2012년부터 공장 내 여러 곳에 나눠 보관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공장 내 다른 곳에서 케이블을 무단으로 가져다가 사용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지만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았고 여러 정황으로 미뤄 도난당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이 공장에서는 과거에도 양은 적지만 비슷한 케이블 도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보안시설로 분류됐지만 중요 설비인 케이블 도난 현장 주변에 폐쇄회로(CC)TV조차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다. 경비인력이 케이블이 없어진 사실을 제때 확인조차 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은 케이블이 도난당한 것으로 보고 공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케이블을 짧게 자른 뒤 최소 20일 넘는 기간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나눠 훔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공장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구리 등이 들어간 케이블의 가치가 높다는 점을 노려 범행을 저질렀거나 공모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당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7-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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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 중구-유성구 ‘매니페스토 경진대회’ 우수상

    최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주최로 열린 ‘2017년 전국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전 5개구 가운데 중구(구청장 박용갑)와 유성구(구청장 허태정)가 각각 우수상을 받았다. 중구는 그동안 원도심 공동화 극복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도시재생 분야’에서 수상했다. 전국 최초의 주민참여형 도시재생사업인 ‘문화흐름 중교로 조성사업’과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현상 극복을 위한 대제로 커플존 민관 업무협약’이 주목을 받았다. 중산층 이상의 계층이 도심의 노후 주택이나 상가 등으로 이주하면서 기존의 주민을 대체하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이다. 박 청장은 “주민들의 의견을 사업에 적극 반영하고 건물주와 세입자 간에 협약 체결을 유도해 3년간 건물 임대료를 올리지 않도록 동결함으로써 상생 모델을 확립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유성구는 ‘마을단위 문화예술과 공동체를 키워가는 작은 도서관’으로 지역문화 활성화 분야에서 수상했다. 유성구는 2011년부터 현재까지 모두 8개의 작은 도서관을 조성했고 내년 상반기까지 10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허 청장은 “주민이 직접 운영하는 마을자치형 작은 도서관을 통해 교육과 문화예술, 지역공동체를 융합한 생활밀착형 문화공간을 정착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7-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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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집사육 벗어난 닭 ‘황금알’을 낳다

    ‘우리 유치원 귀염둥이들에게 좋은 계란을 먹일 수 있어 감사드려요. 사랑과 정성으로 만든 먹을거리가 아이들을 밝은 성품으로 이끌 거라 믿습니다.’(인터넷 카페 ‘사람과 동물이 행복한 심다누팜’ 게시판에서) 충남 태안군 이원면 사창리에서 농장 ‘사람과 동물이 행복한 심다누팜’을 운영하는 김성한 씨(37)는 자신의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글을 읽을 때 가장 행복하다. 품목에 따라 시중보다 두 배나 비싸게 파는데도 ‘감사하다’는 인사가 쇄도한다.○ 난치 질환이 제시한 귀농 방향 10년 전 그는 삶의 희망을 찾기 어려웠다. 20대 중반부터 괴롭혀온 질병이 27세 때인 2007년 크론병으로 확진됐다. 입에서 항문까지의 소화관에 염증이 생기는 난치성 질환이었다. 극심한 고통에 회계사를 도와 아파트 회계감사를 하던 일을 접었다. 금융회사에 다니던 아내 이심 씨(38)에게 돈벌이를 맡기고 집에서 아이들을 키웠다. 큰아들 단우는 아토피가 가실 줄을 몰랐다. 김 씨는 혹시 주거환경이 바뀌면 자신은 몰라도 단우의 아토피는 호전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2010년 귀농 준비에 들어갔다. 경기 고양시 일산 아파트에서 파주에 전세로 얻은 전원주택으로 옮겼다. 주변 농장에서 실전처럼 일을 시작했다. 그런데 그 농장일이 자신의 마음을 다시 바꾸게 할 줄은 몰랐다. 사육 현장은 참혹했다. 비좁아 터진 공간에 너무 많은 동물을 집어넣었다. 가축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면역체계가 무너져 쉽게 병들었다. 항생제 등 약물을 투여하니 질병의 내성이 강해지고 다시 더 강한 약물을 투여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이렇게 자란 소와 돼지, 닭 그리고 계란에는 바이러스와 항생제가 남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김 씨는 그토록 좋아하던 고기와 햄, 계란을 끊고 집에서 지은 밥과 백김치만 먹었다. 김 씨는 “놀랍게도 5년 동안 복용하던 크론병 약을 끊을 수 있었다”며 “여기서 질병 회복뿐만 아니라 귀농의 힌트를 얻었다”고 말했다. ‘고기와 계란 자체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 같은 사육 방식이 문제다. 동물이 행복해야 그 동물도 보답으로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그는 ‘나와 가족이 안심하고 먹는 제품을 만들어 판다’는 귀농의 기본 원칙을 세웠다. 농장 이름도 아내(이심)와 아들(다누·단우를 소리 나는 대로 쓴 것)이 먹을 수 있는 농축산물을 만드는 농장(팜·farm)이란 뜻에서 ‘심다누팜’이라고 지었다. 농장 터를 물색하다 2012년 사육 공간이 넉넉한 현재의 농장에서 발길을 멈췄다.○ 자연 상태에 가깝게 키우는 가축 김 씨는 산란계(鷄) 2500마리, 육우 20마리, 그리고 약 3300m²의 밭에서 보리를 키운다. 닭은 6000여 m²의 드넓은 초원에서 기른다. 우리에 빽빽하게 넣으면 10만 마리는 족히 키울 수 있는 넓이다. 닭들은 오전에 실내에서 알을 낳고 오후 1시부터 해가 질 때까지 땅을 파헤치고 풀을 뜯어 먹는다. 야생의 삶에 가깝게 만들었다. 소도 브랜드인 ‘풀 먹고 자란 소(그래스비프·grass beef)’처럼 사료를 먹이지 않고 방목한다. 1만5000m²의 땅에 풀을 재배해 먹인다. 봄과 겨울에는 캐나다산 건초를 수입한다. 10월 말 파종하는 보리밭은 김을 매지 않는다. 무농약 무비료 재배로 소출은 일반 보리의 절반이지만 최대한 자연 상태에 가까운 보리를 수확한다. 이렇게 기르는 닭과 소는 병치레를 거의 하지 않아 항생제를 쓸 필요가 없다. 사료를 먹이지 않으니 분뇨의 악취도 덜해 주변 민원도 없다. 사료를 먹이면 육우는 20개월만 기르면 판매할 수 있지만 풀만 먹이면 28개월이 걸린다. 그러나 품질은 월등하다. 최근 대학 식품연구소에 국산 및 수입 쇠고기와 함께 품질 검사를 의뢰했다. 1등급 기준으로 이들 고기에 비해 지방은 최대 20분의 1에 불과하고 오메가3는 10배 많다는 결과가 나왔다. 육우는 숙성실과 저장실 냉동실을 갖춘 농장 정육점에서 부위별로 분류하고 진공 포장해 택배로 판다. 계란은 고소하며 비린내 같은 잡내가 나지 않는다. 40개 가격은 시중보다 두 배 비싼(계란값 폭등 전에는 3배) 2만4000원(택배비 포함)이지만 주문이 밀린다. 현재 카페 회원 5000여 명 가운데 절반은 정기적인 소비자다. 연간 매출은 4억 원. 김 씨는 배우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최근 농장 운영의 모델로 삼았던 미국 버지니아주 대안농장 ‘폴리페이스’를 찾아 농장주 조엘 샐러틴 씨로부터 운영 노하우를 들었다. 캐나다의 건초 생산지도 방문했다. 김 씨는 “귀농은 결코 낭만이 아닌 만큼 자신만의 철학을 확고히 세우고 철저한 준비를 거쳐야 한다”고 조언했다.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7-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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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문 대신 창업교과 이수로 1년만에 석사학위

    학위논문 대신 창업 교과목을 이수하면 1년 만에 석사를 주는 KAIST 창업융합전문석사(창업석사)가 처음으로 나왔다. KAIST는 창업석사 과정을 이수한 이한별(27·전산학부), 김동완(27·전기 및 전자공학부), 차창배 씨(26·화학과)에게 18일 창업석사 학위를 수여한다고 13일 밝혔다. 창업석사 과정은 미국 애플의 스티브 잡스나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같은 21세기 창의융합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지난해 9월 국내 처음으로 KAIST가 만들었다. 건설 및 환경공학과와 기계공학과, 전기 및 전자공학부, 전산학부, 물리학과, 화학과 등 18개 학과가 공동으로 운영하며 창업 의지를 키운다. 이 3명을 포함해 13명이 재학 중이다. 내년 봄 학기 과정에 23명이 지원했다. 이 씨는 석사과정 재학 중 초기 스타트업인 제니스헬스케어에 합류해 현재 최고기술책임자(CTO)로 개발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새로운 비트코인(가상화폐) 연구를 책임지고 있을 뿐 아니라 온라인 전문 코딩 교육 콘텐츠도 개발하고 있다. 입학 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기반 서비스 분야의 창업을 시도하다 실패한 김 씨는 졸업 후 기술 기반 스타트업 창업을 계획하고 있다. 차 씨는 “앞으로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 제작하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과정은 졸업에 필요한 33학점 중 21학점이 융합캡스톤디자인, 스타트업 현장실습, 경영실제 등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교육 과정으로 채워진다. 입학생은 1년간 수업료의 90%를 지원받고 졸업 후 창업에 성공하면 별도의 창업지원금도 받는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7-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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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最古 호서문학회, 두살 더 먹었다

    국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종합문학 단체인 대전의 ‘호서문학회’가 알려진 것보다 최소 2년 앞선 1949년부터 활동한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지역 문학계는 광복 직후 대전의 문학계가 활발히 활동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새로운 증거라며 보다 세심한 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대전문학관은 1949년 12월분 ‘호서학보’에서 호서문학회를 소개하는 광고를 최근 발견했다고 10일 밝혔다. 박헌오 초대 대전문학관장이 발견한 이 박스형 광고에는 호서문학회 주소와 전화번호가 간단히 적혀 있다. 이 발견으로 문학계는 호서문학회가 최소한 1949년 이미 활동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호서문학회는 전쟁 중인 1951년 11월 ‘머들령의 시인’으로 알려진 정훈 시인을 중심으로 회원 50여 명이 지금의 대전NC백화점 자리인 당시 미국공보원 강당에서 창립했다. 이듬해인 1952년 현존하는 국내 최고(最古)의 종합문예지로 기록된 ‘호서문학’ 창간호를 펴냈다. 이에 따라 호서문학회의 활동 시기는 1951년부터로 알려져 왔다. 2014년 ‘1950년대 전반 대전문학 연구―호서문학 창간호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을 냈던 세명대 김현정 교수는 “대전에서는 1945년 ‘향토’, 1946년 ‘동백’ 등의 문예지가 창간됐었다”며 “이번 호서학보 광고 발견으로 호서문학회 활동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광복 직후 대전 문학계의 활동이 매우 활발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번 발견으로 대전 동구 원동 옛 동구청사 자리에 있던 호서민중대학이 호서문학회의 활동 배경이 됐다는 점도 새롭게 추론할 수 있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호서학보가 호서민중대학 학보였던 데다 광고의 호서문학회 주소가 호서민중대학과 일치하고 정훈 시인은 당시 이 대학 학장이었다”며 “광고는 아마도 문학회에서 같이 활동할 사람들을 모으려는 목적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호서문학에 대한 연구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호서문학 창간호는 당시 대전의 인쇄기술과 출판현황을 연구하는 중요한 자료다. 6·25전쟁 당시 월남한 아동문학가 강소천의 시 ‘소라’가 수록돼 있어 대전의 작가와 대전에 피란 온 작가들의 교류 사실도 파악할 수 있다. 강태근 대전문학관장은 “대전문학관이 소장한 중요 문학자료를 근대문화재로 신청하는 등 대전문학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노력을 더욱 적극적으로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대전문학관은 관내 전시실에서 기획전시 ‘호서문학 소개전―여기와 거기, 기록의 결’을 지난달 중순 시작해 10월 31일까지 연다. 문의 042-626-5021(대전문학관)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7-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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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고 한수위” vs “일반고가 추월” 카이스트 대논쟁

    과학기술계 대학에 진학한 과학고와 일반고 출신 가운데 누가 공부를 더 잘할까. 재학생의 70%가 과학고와 영재고 출신인 KAIST에서 최근 이를 둘러싼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외국어고 폐지를 내세운 정부가 과학고 등 다른 특수목적고까지 폐지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과학고 효용성 논쟁으로 번질지 주목된다. 2013년부터 최근까지 KAIST 입학처장을 지낸 이승섭 교수(기계공학과)가 논쟁에 불을 붙였다. 그는 지난달 펴낸 저서 ‘카이스트는 어떤 학생을 원하는가’에서 “일반고 출신은 수학 과학 이수 시간이 적고 선행 및 심화 수업을 덜 받아 1학년 때 어려움을 토로하는데 2학년 이후 전공에 들어가면 대부분 빠른 속도로 격차를 줄이고 역전시키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 책에 나온 ‘2013년 입학한 영재고와 과학고, 일반고 출신 학생의 4년간의 변화’ 그래프를 보면 1학년 때에는 과학고(3.34점)와 영재고(3.38점) 출신의 학점이 일반고(3.13점) 출신보다 높았다. 하지만 4학년 때는 일반고 출신(3.56점)이 과학고(3.53점)와 영재고(3.34점) 출신을 추월했다. 이 전 처장은 “과학고 및 영재고 출신은 고교시절 공부를 너무 많이 한 나머지 대학에 와서는 쉬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KAIST는 비상이 걸렸다. 최근 열린 입학설명회에서 과학고와 영재고 학부모들은 “KAIST가 영재를 데려다가 범재(凡才)를 만든다”고 항의했다. KAIST는 반박 자료를 내놨다. 신하용 입학처장은 “과학고와 영재고 출신 가운데에는 7학기 만에 우수한 성적으로 학업을 끝내는 조기졸업자가 많다”고 주장했다. 이 전 처장이 조기졸업자를 제외한 나머지 학생만의 4학년 학점을 가지고 1학년 때 학점과 비교한 것은 무리가 있다는 얘기다. 신 처장의 주장을 바탕으로 KAIST는 조기든 만기든 졸업 당시 학점과 1학년 학점을 비교해 ‘2012∼2014년 3년간의 학년별 성적’을 분석했다. 그 결과 졸업 때의 학점은 영재고 출신 3.51점, 과학고 출신 3.44점, 일반고 출신 3.35점으로 일반고 출신이 가장 낮았다. 다만 1학년에서 4학년까지의 학점 향상 폭은 일반고(0.21) 출신이 영재고(0.06)와 과학고(0.07) 출신보다 컸다. 이에 대해 이 전 처장은 “책의 분석 자료는 절대적 자료로 이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으나 전반적 트렌드를 보여주는 데에는 여전히 문제가 없다”며 “융합적 사고와 인문·사회적 소양이 중시되는 사회에서 KAIST는 다양성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7-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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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존-배재대 유학생의 ‘릴레이 선행’

    배재대 유학생인 아프리카 베냉 출신의 에드나 씨(25·여)는 요즘 웃음을 되찾았다. 영구장애까지 우려했던 다리가 주변의 도움으로 완전히 나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절망적이었다. 정부초청 장학생으로 유학 온 지 3개월 만에 다리에 극심한 통증이 찾아왔다. 고국에서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한 탓이었다. 충남대병원은 “피부 괴사가 시작돼 자칫 다리를 못 쓸 수도 있다”며 수술을 권유했다. 문제는 1300만 원에 이르는 수술비였다. 병원이 인도적 공공의료 지원제도를 활용해 30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한국어교육원 교사들과 유학생들이 호주머니를 털었지만 모은 돈은 150만 원 안팎에 불과했다. 이때 ‘키다리 아저씨’가 나타났다. 에드나 씨의 소식을 전해들은 골프존 김영찬 회장이 치료비 전액 지원을 약속한 것이다. 드디어 올 2월 27일 24시간을 넘는 대수술을 받았다. 한국어교육원 교사들과 유학생들은 휴일을 반납한 채 순번을 정해 의료진과 소통하고 밤새 간호했다. 이 같은 온정은 릴레이처럼 번졌다. 베트남 출신 정부초청 장학생 반 로크 씨(26)가 축구를 하다 다치자 교육원 측은 지난달 27일 당초 에드나 씨에게 주려던 150만 원을 로크 씨에게 전달했다. 에드나 씨는 물론이고 성금을 낸 유학생들도 “돈이 좋은 데 쓰여서 다행”이라고 흔쾌히 동의했다. 지난달 28일 골프존은 대전 유성구의 본사 조이마루에서 에드나 씨를 포함한 배재대의 정부초청 유학생 100명을 초청했다. 식사를 대접하고 스크린골프 시설을 보여줬다. 에드나 씨는 “거액의 수술비를 선뜻 지원해 주신 데다 이런 아름다운 행사까지 열어 줘 감사하다”고 아직은 서툰 한국어로 고마움을 전했다. 한국어교육원 박석준 원장은 “유학생들도 꼬리를 무는 선행을 통해 우리에게 깊은 형제애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7-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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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STI 국가슈퍼컴퓨팅 경진대회… 4차 산업 이끌 차세대 전문가 발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차세대 슈퍼컴퓨팅 전문가를 발굴한다. KISTI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공동으로 27, 28일 ‘국가슈퍼컴퓨팅 경진대회’, 31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국가슈퍼컴퓨팅 청소년캠프’를 울산의 UNIST에서 개최한다. 국가슈퍼컴퓨팅 경진대회는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주어진 수치 계산 문제를 누가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빠른 시간 내에 해결하는지 평가한다. 2명이 한 팀을 이뤄 슈퍼컴퓨터에서 병렬 프로그래밍으로 실력을 겨룬다. 이번 대회에는 총 47개 팀이 참가했다. 국가슈퍼컴퓨팅 청소년캠프는 고교생이 슈퍼컴퓨터의 제작 및 작동 원리를 습득하고, 인공지능과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해 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참가한 30개 팀이 병렬 컴퓨터를 제작하고 이를 작동시키는 병렬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슈퍼컴퓨터의 원리와 설계, 구축, 활용 등에 대한 폭넓은 체험을 한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7-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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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작품 심사

    제39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수상작 선정을 위한 면담 심사가 27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출품작 9만6081점 중 본선에 오른 작품 301개를 발명한 초중고교생이 심사위원에게 작품의 우수성과 제작 원리 및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이 대회는 동아일보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야쿠르트가 협찬한다.  세종=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7-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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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희정 살해하겠다” 美 정보기관에 e메일 보낸 30대 남성 조사 중

    충남지방경찰청은 미국의 한 정보기관에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살해하겠다는 내용의 협박 e메일을 보낸 혐의로 A 씨(33)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최근 미국의 한 정보기관 홈페이지에 접속해 ‘2003~2004년 사이 ○○대학에서 발생한 일의 복수로 안희정 충청도지사(충남도지사를 잘못 쓴 것으로 보임)를 살해하고 싶다(I want to kill the governor of chungchung, An Hui-chong, in revenge for 2003-2004 at ○○University)’는 e메일을 보냈다. 경찰은 미 정보기관의 연락을 받고 안 지사를 밀착 경호하는 한편 e메일 발신처를 토대로 수사를 벌여 이날 오전 경북 영주시 한 주택에서 A 씨를 붙잡았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안 지사가 이상한 사람들과 접촉하는 것 같아 미국 정보기관에 알리려 했다. 살해하겠다는 글을 쓴 것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다소 횡설수설한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문 e메일 작성은 인터넷 번역기를 이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정신질환 치료를 받았다는 기록은 없지만 수년 전부터 이상한 행동을 했다는 가족의 진술 등으로 미뤄 정신감정을 의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홍성=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7-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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