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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 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충북 보은군 법주사(주지 노현 스님)에서 10일 열린 결의대회에서 이명박 대통령 하야 발언이 나오는 등 현 정부에 대한 불교계의 불만이 강하게 터져 나왔다. 11일 법주사에 따르면 전날 이 사찰 ‘본·말사 민족문화수호위원회’ 주최로 열린 ‘민족문화 수호 및 자성과 쇄신 결사를 위한 제5교구 본·말사 결의대회’에서 발원자로 나선 정율 스님(충북 충주시 대원사 주지)은 “대통령이 목사 따라 무릎 꿇고 통성기도를 하고 하나님 앞에 줄 세우기 하는 것이 이 나라의 국격이냐”고 비판했다. 정율 스님은 “오만과 독선으로 소통을 거부하고 특정 종교 편중 인사로 ‘고소영’이라는 신조어가 나왔다”며 “장로 대통령님! 하야해 목회자의 길을 걸어가세요”라고 말했다. 이어 “2000만 불자의 중심에 선 5교구 불교도들이 분연히 일어나 행동으로 국격을 바로 세워 나가자”고 주장했다. 또 노현 스님은 대회사에서 “대통령이 영부인과 무릎을 꿇고 통성기도를 하고 낙단보 마애불에 구멍을 내는 등 현 정부에 만연된 왜곡된 종교관으로 불교도에 대한 박해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며 “이제 한마음 한뜻으로 우리의 민족 전통 문화를 보호하고 보존해 불법(佛法)의 전당을 지키고 후손에 남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1700년 불교 문화는 곧 대한민국 역사의 문화인데 이 같은 역사를 지닌 불교가 현 정권에서 홀대받는 것은 스스로 화합하고 결속하지 못했고 사회적 역할도 미흡했기 때문”이라며 “불교계가 자성과 쇄신결사를 통해 국민과 사회의 신뢰를 되찾자”고 말했다. 조계종은 ‘대통령 하야’ 발언과 관련해 “조계종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며 “최근 대통령이 개신교 모임에서 무릎을 꿇는 통성기도를 하고 종교적으로 편향된 모습을 보여 이를 비판하다 ‘하야’라는 표현이 들어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계종은 11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4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족문화 수호를 위한 직할교구 결의대회를 가졌다. 연사로 나선 서울 노원구 무진법장사 주지 법장 스님은 “이 대통령은 개신교 목사들 앞에서 무릎을 꿇어 국민의 대통령이 아닌 개신교의 대통령이 됐다”고 비판했다.보은=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아직 목사보다는 만화가로 유명하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 조인교회 조대현 목사(53). 1980년대 초반부터 만화가로 활동한 그는 1988년부터 일간지에서 15년간 시사만평을 그렸고, ‘울퉁불퉁 삼총사’ ‘만화성경관통’ 등 성경과 관련한 만화도 32권이나 냈다. 목회자로서는 2009년 6월 조인교회를 개척했다. 신자가 25명이니 말 그대로 작은 교회의 신참 목사지만 지난해 12월 ‘개척교회는 재미있다’는 책을 출간했다. 조 목사를 만나 그가 생각하는 목회와 만화 얘기를 들어보았다.○ 만화처럼 재미있는 교회 그가 꿈꾸는 것은 만화처럼 재미있고 즐거운 교회다. “누구랑 얘기하다 지루하고 따분할 때 ‘아, 설교하고 있네’라고 하죠. 그만큼 설교가 일방적이고 무겁게 다가온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교회에 오면 즐겁고 행복하고, 그래서 다시 오고 싶어야죠.” 그런 그에게 만화는 비장의 무기다. 10대 후반부터 성경의 내용을 만화로 설명하는 ‘만화설교’를 했다. 지금도 설교 중 즉석에서 칠판에 그림을 그리거나 파워포인트를 활용해 복음을 전달한다. 10년째 5, 6월에는 만화설교 아카데미를 개최하고 있다.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작은 책상 하나와 의자 두 개, 스케치북과 유성 매직을 갖고 근처 공원에 간다. 옆에는 ‘얼굴을 그려드립니다. 무료입니다―만화가 조대현 목사’라는 안내글을 놓아둔다. “만화는 소박하지만 힘이 있습니다. 캐리커처를 선물하면 자연스럽게 교회와 신앙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죠. 금세 재미있는 목사라는 소문이 납니다.” 그런데도 아직 신자가 25명밖에 안 되냐고 했더니 말을 잘랐다. “25명이 적습니까? 개척교회 3∼5년 해도 30명 넘기기 어렵습니다. 대형 교회의 몇만 명이라는 숫자에 익숙해 적어 보이는 거죠.”○ 피하고 싶은 길, 교회 개척 지난해 교회 결산은 200만 원 적자라고 그는 말했다. 목회 사례비는 챙겨본 적이 없고 지하건물 월세 70만 원을 포함해 매월 최소 경비가 120만 원 정도 들어간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가 세상을 뜨는 바람에 8남매의 막내로 가난에 지쳤다. 만화가의 꿈을 이룬 그는 몇몇 대형 교회를 뺀 목회자 대부분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것을 알기에 목사가 되거나 교회를 개척한다는 일은 꿈도 꾸지 않았다. “이성적인 답은 안정된 삶이 분명한데, 기도하면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하는 길을 더 찾으라는 답이 들렸어요. 정말 목사는 안 되려고 했고, 더구나 교회를 개척하는 것은 끝까지 피하려고 했는데…. 최근 갑상샘 암 판정을 받은 아내에게는 정말 미안해요.” 그는 “오늘날 대부분의 목회자가 폭발적인 성장을 원한다. 교회가 낮은 사람들의, 세상의 발을 씻어줘야 하는데 오히려 씻어주도록 강요하고 있다”며 “예수님 말씀과 복음의 기반 위에서 교회가 재건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무차별적 민간인 학살로 국제사회의 규탄을 받고 있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해외 인사로는 처음으로 2003년 한국의 불교인권상을 수상한 사실이 확인됐다. 불교계 내 진보 인사들로 구성된 불교인권위원회는 2003년 카다피 원수를 단병호 당시 민주노총위원장과 함께 제9회 불교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해 그해 11월 20일 동국대 상록원에서 시상했다. 이날 상은 주한 리비아대사가 대신 받았다. 당시 불교인권위는 카다피를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외세에 맞서 자유와 평등, 정의라는 대의를 지키기 위해 수행한 선구자적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히며 “카다피의 고귀한 성품과 민주적이고 평등한, 인간답게 잘살 수 있는 행복한 사회건설을 주창하고 이를 실행하는 진보적인 휴머니즘 사상에 신뢰와 존경을 표방한다…그의 진면목은 인권신장과 노동자, 여성 등의 권리신장에 더 많이 집약되어 있다. 세계 각처에서 노동해방을 지원하고 반독재, 민족해방운동을 지원함으로써 민주주의와 자유, 평등을 위해 싸우는 강고한 투쟁가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고 극찬했다. 불교인권위원회는 1992년부터 국내외 노동자 인권 향상에 힘쓴 인사를 선정해 불교인권상을 수여해 왔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한평생 무소유를 수용하고 필설로 간담을 드러내서, 유연중생과 무연중생을 제도하더니 조계산에서 낙조를 보이도다(受用無所有·수용무소유 筆舌露肝膽·필설로간담, 廣度有無緣·광도유무연 曹溪示落照·조계시낙조)….” 28일 서울 성북구 성북동 길상사에서 열린 법정 스님 1주기 법회에서 길상사의 본사인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보성 스님은 추모 법어로 스님의 삶을 기렸다. 이 행사는 개회사에 이어 삼귀의, 큰스님을 기리는 불교의식인 ‘종사 영반’, 추모영상 상영, 추모 법문과 추모사 등의 순으로 1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송광사 동당 법흥 스님·주지 영조 스님·유나 현묵 스님, 봉은사 주지 진화 스님을 비롯해 원택 현봉 현고 현장 스님 등 스님들과 신도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자승 스님은 추모사를 통해 “법정 스님은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맑고 향기로운 삶의 모습을 보여줬다”며 “‘나는 누구인가. 스스로 물으라’는 스님의 말씀대로 간절히 해답을 찾을 때 이 세상은 향기로운 메아리로 가득 찰 것”이라고 말했다. 신도들은 극락전과 소강당에 설치된 대형 TV 화면을 통해 법회를 지켜봤고 법정 스님의 생전 모습과 다비식 등을 소개한 영상이 나올 때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았다. 이곳에서 만난 안 미카엘라 수녀(65)는 “김수환 추기경과 법정 스님 등 세상에 큰 깨우침을 주던 어른들이 세상을 떠나 안타깝고 그립다”고 말했다. 새 주지로 소개된 법정 스님의 다섯째 상좌 덕운 스님은 최근 길상사를 둘러싼 잡음을 의식한 듯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은사에게 참회한다”며 “앞으로 길상사가 은사 스님의 뜻에 입각해 화합하고 수행하는 곳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법회엔 맏상좌 덕조 스님 등 6명의 상좌가 참석했으며 길상사와 시민모임 ‘맑고 향기롭게’의 운영 방식을 비판하며 주지에서 물러난 덕현 스님은 참석하지 않았다. 법정 스님의 생전 법문 때와 입적 당시에는 수천 명이 몰렸지만 이날은 예상보다 적은 신도들이 참석했다. 가톨릭 신자인 한정순 씨(56)는 “종교가 다르지만 법정 스님의 말씀이 귀해 법문 때마다 길상사에 왔다”며 “누구보다 큰스님의 뜻을 잘 받들어야 하는 스님들이 왜 신도들을 힘들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진보적 성향의 개신교 협의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는 27일 오후 서울 기독교회관에서 ‘3·1독립운동 92주년 기념 남북 공동기념 예배’를 통해 남북(북남) 교회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양측은 교회협 김영주 총무와 조선그리스도교련맹 강영섭 위원장 명의의 선언문에서 “한반도 유사시에 일본 정부가 자위대 파견을 검토한다는 발언에 분노한다”며 일본 정부의 올바른 역사교육과 독도 영유권 주장 포기 등을 촉구했다.}

‘대통령 하야 운동’ 발언으로 이슬람채권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일명 수쿠크법안) 처리 논란의 한복판에 선 여의도 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가 27일 설교에서 또다시 ‘이슬람채권법 불가’ 주장을 폈다. 하지만 발언 강도는 “이명박 대통령 하야(下野) 운동을 벌이겠다”던 24일 때보다는 다소 누그러졌다. 조 목사는 27일 오후 순복음교회 4부 예배 설교에서 “하나님의 나라와 의에 저항하는 것은 절대로 들여와선 안 된다”며 ‘이슬람채권법’에 대한 반대 견해를 분명히 했다. 그는 “하나님의 주권에 저항하면 반드시 죽는다. 역사를 통해 하나님의 교회와 사역자에게 대적하고 성한 사람이 없다. 교회에 대적한 국가나 개인은 반드시 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 부모관계라도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한 다음에 관계를 맺는 것이지, 그것을 짓밟고 인간관계를 하나님과 동등하게 하려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지만 현 정부가 이슬람채권법을 밀어붙인다면 강하게 반대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로도 들리는 대목이다. 자신의 24일 발언이 동아일보를 통해 알려지면서 마음고생이 컸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조 목사는 “이슬람펀드를 한국에 가져오는 것을 제가 과도한 말로 반대했다”며 “(이와 관련해) 인터넷에 난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김한수 순복음교회 홍보실장은 이날 설교에 대해 “말의 표현(하야운동)이 지나쳤다는 것, 그리고 수쿠크는 문제가 많아 반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원로목사는 이날 오후 해명서를 발표해 “수쿠크 법안 문제로 대통령 하야운동까지 진행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처럼 보도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궁극적으로 이슬람 자금의 유입이 국가와 사회에 큰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는 것을 강조해 말한 것일 뿐 대통령의 하야를 의도적으로 거론한 것이 결코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과 이명박 대통령을 위해 항상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 한기총 “이슬람채권법 사실상 폐기”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27일 경기 용인시 죽전동 새에덴교회에서 3·1절 기념 ‘한기총 및 한일기독의원연맹 연합예배’를 열었다. 한기총 공동회장이자 수쿠크대책위원장인 홍재철 목사는 대표기도에서 “사실상 수쿠크법이 폐기된 것은 한기총의 노력 덕분”이라며 이 법안의 폐기를 기정사실화했다.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중동 오일머니를 유치하기 위한 정부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슬람채권법)을 놓고 개신교계가 이명박 정부와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슬람채권법의 입법화를 계속 추진한다면 이명박 대통령 하야 운동을 벌이겠다”는 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의 24일 발언이 알려지면서 현 정부의 주요 지지세력 중 하나인 개신교계가 흔들리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등 보수 성향의 단체는 조 목사의 발언을 계기로 이르면 이번 주말 예배부터 이슬람채권법의 문제점을 본격적으로 알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여 개 장로교단이 가입한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 총무인 박종언 목사는 25일 “조 목사의 발언은 최근 개신교계 주류의 불만을 대체적으로 정확히 표현했다”며 “지금까지는 이 문제의 거론을 삼갔지만 이제는 목회자와 신자들의 문의가 많아 주일(일요일) 예배용 설명 지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다음 달 1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새에덴교회에서 3000여 명의 목회자와 신도가 참석한 가운데 열릴 3·1절 연합예배에서 이슬람채권법을 계기로 정부 비판 성명이 채택될 가능성도 있다. 한기총의 한 관계자는 “이슬람채권법은 물론 재개발로 피해를 보고 있는 교회들의 견해를 담은 성명을 채택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진보적 성향의 개신교 단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 김영주 총무도 “교회협 내에 이슬람채권법 논의를 위한 소위원회 구성을 지시했으며 시간을 갖고 이 문제에 접근하겠다”고 말했다.정부와 한나라당은 개신교의 이 같은 움직임에 공식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 정부’로 불리는 현 정부에 우호적인 개신교계의 핵심 지도자가 정권퇴진운동 가능성까지 언급했다는 점에서 각종 정책 추진과 4·27 재·보궐선거 및 내년 19대 총선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재선 의원은 “교계 일각에서는 정부가 이슬람채권법을 계속 추진한다면 ‘순교’하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권의 다른 핵심 관계자는 “이슬람채권법은 어디까지나 경제이슈인데 개신교계가 지나치게 현실정치에 개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정부 여당은 계속 이슬람채권법의 필요성을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장로 대통령의 탄생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 바쳤다. 주변에서 말하는 ‘개신교 지분’은커녕 MB가 잘못할 때 함께 욕만 먹고 있다.”(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관계자) 최근 정부와 불편한 관계에 있는 보수적 개신교계의 분위기를 한마디로 대변하는 말이다. 한기총과 수도권 대형교회 목사들 주변에서는 “(MB에게) 배신감을 느낀다”는 표현도 자주 나온다. 교계에서는 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의 ‘하야 운동’ 발언에 대해 충동적으로 나온 말이 아닌 것으로 여기고 있다. 조 목사는 평소 오전 7시에 주요 일간지를 정독하는 등 정보와 여론 동향에 민감해 이슬람채권법이 2월 국회에서 처리되지 않은 채 ‘수면 아래로 간’ 상황을 모를 리 없다는 것. 한기총의 한 목사는 “조 목사는 매우 치밀한 성격이고, 발언 당시에 청와대 비서관까지 단상에 있었다”며 “이 대통령이 개신교 장로라서 그동안 참아온 교회들의 불만을 조 목사가 작심하고 대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MB와 개인적 채널이 있는 원로목사들이 ‘이슬람채권법 불가’ 메시지를 정부에 여러 차례 전달했지만 23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1시간 가깝게 강의식으로 설명해 조 목사가 불쾌해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1년 반 전에 이미 조 목사가 몇 차례 대통령에게 채권법 문제를 간곡하게 말했고 김장환 김삼환 목사도 직접 건의했다.” 익명을 요구한 개신교 신자 한나라당 의원의 말이다. 한기총 대표회장인 길자연 목사는 조 목사의 발언에 대해 “나라를 위한 충정으로 이해한다. 정부와 계속 대화하겠다”면서도 “대통령은 눈앞의 경제적 이익뿐 아니라 이슬람채권으로 빚어지는 문화 사회적 문제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개발로 인한 교회 보상 문제도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같은 단체의 공동회장인 홍재철 목사는 “전국에서 1만2000여 개 교회가 재개발 대상인데, 보상받은 뒤 다시 교회를 개척하려면 평균 3배의 비용이 들어 사실상 교회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며 “종교 시설이자 문화적 기능을 갖는 교회 특수성을 감안해 대책이 필요하지만 정부의 반응은 미온적”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개신교계가 장로 대통령 때문에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기총의 한 목사는 “불교나 가톨릭에서 정부를 비판하면 이를 무마하기 위해 정부와 여당 정치인들이 이리저리 뛰면서 온갖 노력을 다한다. 하지만 교회의 주장에 대해서는 ‘참아라’라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수적 개신교계와 정부의 갈등을 지켜보는 진보 성향의 개신교계와 다른 종교계는 다른 입장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영주 총무는 “재개발은 교회 이익 차원이 아니라 재개발 정책 전반을 검토하는 차원에서 접근하려고 한다”며 신중한 자세를 나타냈다. 대한불교 조계종은 “이슬람채권법은 국가 경제정책과 관련된 문제로 종교에서 개입할 영역이 아니다”라는 성명을 낸 바 있다. 조 목사의 발언에 대해서도 “특정 지도자의 발언에 대해 얘기할 입장에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천주교 주교회의의 한 관계자는 “개신교계에서 현안을 공동으로 논의하자는 제안은 없었고, 그런 사안도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회장을 지낸 백도웅 목사(종교인평화봉사단 이사장)는 최근 갈등에 대해 “기본적으로 권력이 종교를, 종교가 권력을 필요에 의해 서로 의지해온 관행이 문제”라며 “양측은 간섭 없이 자신의 영역에서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앗살라무 알라이쿰(당신에게 평화를)! 이슬람 신자들이 평소 인사할 때마다 나누는 이 말의 의미가 간절하게 다가옵니다.” 최근 중동의 이슬람사회가 격변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2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슬람교 서울 중앙성원에서 이주화 이맘(48)을 만났다. 이맘은 예배 인도자로 정교일치(政敎一致) 원칙에 따라 성직자 신분이 따로 없는 이슬람교에서 종교 지도자의 역할을 담당한다. 국내의 이슬람 신자는 13만여 명이며 중동 등에서 온 외국인 신자는 9만여 명으로 추산된다. ―요즘 국내 이슬람 사회의 분위기는 어떤가. “1970, 80년대 한국의 민주화운동 시기 때 해외에서 모국을 지켜보는 것과 비슷한 분위기로 보면 된다. 걱정과 안타까움, 두려움…. 여러 감정이 겹쳐져 있다. 아직 ‘살라’(예배) 중심인 성원에서의 정치적인 움직임은 없다. 하지만 이집트대사관 앞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있었고, 최근 일부 신자들이 리비아대사관 앞 시위를 준비한다는 말도 있다.” ―살라 때 어떤 내용을 말했나. “이슬람 사회가 최근 어려움을 지혜롭게 극복하도록 기도했다. 살라에는 항상 무슬림(아랍어로 이슬람교인)에게 평화를 달라는 구절도 들어간다.” ―최근 이슬람 국가의 민주화 시위를 종교적으로는 어떻게 이해하나. “이슬람은 생활의 종교이고, 종교와 사회생활은 물론이고 정치도 분리되지 않는다. 민주화 시위에 직면한 국가들은 공통적으로 장기집권과 권력세습, 빈익빈부익부의 문제가 있다. 하나님의 절대적인 가르침에 따라 통치했다면 어떻게 이런 모습이 나올 수 있겠는가.” ―이슬람 교리에서 통치자와 국민은 어떤 관계인가. “이슬람사회를 지탱하는 근본은 하나님 말씀 ‘꾸란’(코란)과 예언자 무함마드의 언행록 ‘하디스’다. 이를 통치자가 현실 속에서 제대로 실천하면 국민들은 따라야 하는데, 다수가 반대한다면 이슬람적인 통치에 실패한 것이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된 이슬람채권법과 관련해 불만이 많은 듯 목소리를 높였다. 1985년 사우디아라비아에 유학해 10년간 이슬람신학을 공부한 그는 지난해 6월 이맘이 됐다. ―이슬람채권법이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9·11테러의 피해자인 미국조차도 이슬람 자본 유치에 공을 들이고 말레이시아대에는 이슬람 금융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과정도 있다. 특정 종교, 그것도 일부에 의해 국회의원들이 압박을 받고 정부 정책이 표류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서는 이자 수입을 금지한다고 한다. 어떤 이유인가. “샤리아는 무슬림이 눈을 뜬 뒤 잘 때까지 걸어야 하는 길이다. 꾸란-하디스-이즈마아(율법학자들의 합의)-키야스(유추해석) 등 4단계에 의해 정해진다. 꾸란과 하디스에 없는 내용들은 시대와 상황에 맞춰 율법학자들이 정하게 된다. 이자와 관련된 부분은 ‘라 타아쿨루 리바’(이자를 받지 말라)라고 꾸란에 명시돼 있다. 1400년 전 이미 고리대금업의 폐해가 많았다는 역사적 사실이 깔려 있다. 은행을 통해 이자를 받는 것까지 금지돼 있어 채권이 필요한 것이다.” ―개신교 일각에서는 이 채권의 세금 비과세를 특혜라고 비판한다. 하지만 처음에는 이슬람 선교에 도움을 주거나 테러 세력의 자금으로 지원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슬람은 언제나 다문화, 다종교 사회를 위해 종교 간 대화와 평화를 추구해왔다. 이슬람 전체를 테러 세력이나 악의 근원처럼 여기는 것은 한국에서나 있는 비정상적인 현상이다. 한쪽은 막으면서 이슬람 국가들이 법으로 선교를 금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선교사를 보내는 것은 모순이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최근 덕현 스님이 주지에서 사퇴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던 서울 성북동 길상사의 후임 주지로 법정 스님의 다섯 번째 제자인 덕운 스님이 문도회에 의해 합의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이날 조계종 총무원과 길상사의 본사인 송광사에 따르면 법정 스님의 문도들은 덕현 스님의 사임 후 문도회의를 열고 덕운 스님이 주지 직을 맡는 데 합의했다. 법정 스님은 생전 맏상좌인 덕조 스님을 비롯해 덕인 덕문 덕현 덕운 덕진 덕일 등 일곱 제자를 받아들였다. 길상사는 송광사의 말사(하위 사찰)로 공찰(公刹·종단 소유의 사찰)이지만 창건한 법정 스님의 문도들이 주지 추천권을 갖고 있다. 임명 절차는 문도회에서 송광사에 추천하면 송광사가 총무원에 품신하게 된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28일 법정 스님의 1주기를 앞둔 가운데 시민모임 ‘맑고 향기롭게’가 스님의 저서 7만여 권을 공공시설에 기증한다고 23일 밝혔다. 한편 스님의 ‘무소유’ 정신이 짙게 배어 있는 길상사는 최근 주지 덕현 스님이 사퇴하는 등 분란에 싸여 법정 스님의 뜻을 되새겨온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법정 스님 책 도서관 등에 기증 ‘맑고 향기롭게’는 이날 지난해 말로 판매가 끝난 뒤 출판사로 반품된 스님의 책 중 5510질, 7만370여 권을 구입해 공공도서관과 군부대, 교도소에 기증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의 김자경 사무국장은 “3월 31일로 인세 환불 등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출판사들과 최종 합의했다. 아직 반품되지 않은 채 시중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약 40만 권의 책은 출판사 측에서 입증 자료를 제출하면 인세를 환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증을 받으려면 3월 2일까지 이 단체의 홈페이지(www.clean94.or.kr)에서 양식을 내려받아 신청하면 된다.○ 충격 속의 길상사, 어디로? 길상사는 최근 덕현 스님의 돌연한 주지 사퇴로 충격에 빠졌다. 홈페이지에는 “덕현 스님의 사퇴와 관련된 분들은 책임 있는 행동을 해주기를 바란다” “2009년에도 길상사 홈페이지는 전임 주지 스님과 신임 주지의 신도님들에 의해 한바탕 홍역을 앓았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며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앞서 덕현 스님은 20일 사찰 홈페이지에 남긴 ‘그림자를 지우며’라는 글에서 “스승의 유언과도 같은 마지막 분부를 거역할 수 없어 그동안 여기 있었고, 지금은 설령 법정 스님 당신(當身)이라 해도 여기를 떠나는 것이 수행자다운 일일 것 같아 산문을 나선다”고 밝혔다. 사퇴 전 법문에서는 ‘회의 할 때마다 봉변당하는 기분’이라며 이사장으로 있던 ‘맑고 향기롭게’ 이사들의 질의서와 지방 대의원들의 사직 요구 등을 불편한 사례로 언급하기도 했다. 길상사는 23일 덕현 스님의 법문과 글을 삭제하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내부 논의를 거쳐 삭제했다며 비방을 삼가 달라고 밝혔다. 길상사의 한 관계자는 “모두 힘을 모아 큰 스님의 1주기 법회가 원만하게 치러지도록 노력하고 스님의 유지를 온전하게 전하는 것에만 전력해야 할 때 이런 일이 생겨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맑고 향기롭게’ 측도 “수행 위주로 살아온 주지 스님을 돕기 위해 때로 직언이나 고언이 있었는데 이를 다르게 받아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덕현 스님의 사퇴 이유로 법정 스님의 맏상좌로 전 주지였던 덕조 스님과의 갈등설도 나오고 있다. 법정 스님은 상좌들에게 남긴 유언을 통해 ‘덕조는 맏상좌로 다른 생각하지 말고 결제 중에는 제방선원에서, 해제 중에는 불일암에서 10년간 오로지 수행에만 매진한 후 사제들로부터 존중을 받으면서 사제들을 잘 이끌어주기 바란다’고 했다. 덕조 스님은 23일 통화를 통해 최근 상황과 관련해 “지금은 오직 1주기 행사에만 신경 써야 할 때”라면서도 자신에게 쏠린 주변의 시선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왜 이런 말들이 오가는지 모르겠습니다. (길상사) 주지를 하라고 해도 하지 않을 것이고, 관심도 없습니다. 주지 하려고 출가한 것 아닙니다. 10년이 지나면 ‘중노릇’ 안 하겠습니까?” 덕조 스님은 이어 “앞으로 길상사가 어떻게 될지, 누가 후임을 맡을지 이런 것은 지금 상황에서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법정) 스님이 말씀한 10년이 지나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덕현 스님과는 여러 차례 휴대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한나라당이 기독교계의 반대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슬람채권법)을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지 않기로 방침을 선회하면서 이명박 정부에서 기독교의 정치적 파워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나라당은 길자연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이 17일 이슬람채권법 찬성 의원에 대한 낙선운동 가능성을 공식 거론하자 5일 만에 태도를 바꿨다. 4대강 사업을 비롯해 주요 현안에 대해 불교, 천주교와 수년째 갈등을 겪으면서도 별 태도 변화가 없던 한나라당이 이슬람채권법에 대한 기독교계의 반발을 접한 뒤 일주일도 안 돼 손을 든 이유는 뭘까. 정치권 안팎에선 이명박 대통령의 기독교에 대한 애정과 교회의 여론 생산력을 그 배경으로 꼽는다.○ ‘이명박 장로’가 힘의 배경 이 대통령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대형 교회인 소망교회 장로다. 요즘도 가끔 원로목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현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다. 김장환 김진홍 목사 등은 2007년 대선 때 직·간접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현 정부에서 기독교의 힘은 구체적인 정책 지원과는 별개로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애정과 관심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청와대가 이슬람채권법을 강하게 추진함에도 불구하고 기독교계가 반대할 수 있는 ‘기댈 언덕’이기도 하다. 이슬람채권법이 본보 보도(2월 14일자 A8면)로 논란이 되자 이 법안의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 고위관계자들은 지난 일주일간 잇따라 기독교계 지도자를 접촉했다. 22일에는 임종룡 제1차관, 주영섭 세제실장 등 재정부 고위급 인사들이 기독교계 인사들을 만나 이슬람채권법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럼에도 같은 날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2월 임시국회 내 처리가 어렵다고 선언했다. ▼ 목사들 사회이슈 자주 언급… 신자에 큰 영향력 ▼정부의 한 관계자는 “주요 법안의 경우 이해 관계자에게 정부가 설명할 수 있으나 차관까지 나선 것은 일상적인 소통을 넘어 대단히 이례적이다. 그럼에도 실패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초기 한두 차례 소망교회를 방문한 뒤 논란이 일자 직접 방문을 자제하고 청와대 안에서 케이블TV를 보며 ‘영상 예배’로 대체하고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이 대통령과 교회에 관련된 소문이 양산되고 있다. 올해 초에는 교회 내 폭력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은 소망교회의 한 관계자가 교계 신년 행사에서 ‘이 대통령이 (폭력사건으로 피해를 본) K 목사에게 위로전화를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펴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고 한다.○ 설교의 힘 20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원동 왕성교회. 길자연 한기총 대표회장 겸 이 교회 담임목사는 설교 도중 교회를 가득 메운 교인들에게 이슬람채권법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기독교가 무조건 이슬람 채권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슬람 국가는 오일 머니를 무기로 전 세계를 이슬람화하겠다는 정책을 갖고 있다. 이들은 ‘경제 지하드(성전)’를 벌이고 있다.” 교인들은 설교 뒤 대체로 고개를 끄덕였다. 교회의 정치적 영향력은 동네마다 들어서 있는 중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한 여론 형성력에서 나온다. 서울 시내 한 대형 교회의 목사는 2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서울 및 수도권에서 1만∼2만 명의 등록 신자가 있는 대형 교회의 해당 지역구에 대한 정치적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에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담임목사가 특정 정치인에 대한 발언을 하면 신자들이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설교에 등장하는 정치·사회적 이슈들은 곧 그 교회의 여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불교와 천주교에도 이 같은 기능이 있지만 기독교에 비해서는 그 빈도와 강도가 약하다. 불교의 사찰은 법회를 열기는 하지만 조계사, 봉은사 등 일부 사찰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산속이나 교외에 있어 신도들이 자주 못 가고, 천주교는 종교의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만, 교회는 일요일을 포함해 설교가 포함된 행사가 자주 열린다. 한나라당에서 종교조직을 담당해 온 관계자는 “이슬람채권법이란 이름 자체가 나오지 않도록 입안 과정에서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며 정부의 무신경을 지적하기도 했다.이승헌 기자 ddr@donga.com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법주사 회주 혜정 스님(사진)이 22일 낮 12시 57분경 충북 괴산군 각연사에서 입적했다. 세수 78세, 법랍 58세. 1933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난 스님은 1953년 수덕사에서 금오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1957년 이후 불국사와 법주사 등의 선원에서 수행했으며 1977년 14대 총무원장, 법주사 총지선원 율주와 회주 등을 지냈다. 총무원장 이후 선방으로 들어가 수행에도 매진해 선·교·율(禪·敎·律)에 두루 밝은 원로대덕으로 꼽혔다. 영결식과 다비식은 조계종 원로회의장으로 26일 오전 10시 법주사에서 봉행된다. 043-543-3615}

교육정보 공개 노력만 3.4점 ‘보통 이상’ 교육정책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보통 이하’인 평균 2.76점(5점 만점)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챙기는 분야지만 그리 좋은 점수를 매기지 않았다. 5개 항목 중 ‘대학수학능력시험, 학업성취도평가를 비롯한 학교의 교육정보 공개’만 3.4점으로 ‘보통 이상’의 점수가 나왔다. 한 전문가는 ‘매우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그동안 학부모들이 알 수 있는 정보는 극히 제한됐고 교육정보를 독점한 사교육 업체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비판이 계속됐다. 교육정보 공개항목이 긍정적 평가를 받은 이유다. 하지만 정부가 역점을 뒀던 사교육 경감 대책은 2.6점으로 평균 이하로 나왔다. ‘사교육 줄이기’가 ‘사교육 죽이기’로 비칠 정도로 모든 정책을 여기에 연관시켜 추진하다 보니 혼선이 생겼다는 비판이 나왔다. 김갑성 한국교육개발원 교원정책연구실장은 “눈에 보이는 사교육 통계만 줄이려고 할 것이 아니라 필요 없는 사교육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사교육이 줄었다는 통계를 발표해도 실제 피부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반응이 나온 것이 그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평균 2.7점을 받은 입학사정관제와 관련해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공정성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어 아직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잠재력을 발굴할 수 있는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김정래 부산교대 교수는 “입학사정관제는 대학 자율에 맡겨야 할 문제인데 국가 주도로 이뤄지는 바람에 기형적인 제도가 됐다”고 지적했다. 부실 사립대 구조조정 정책은 가장 낮은 2.2점을 받았다. 대학준칙주의에 따라 설립을 인가해 뒤에 대학이 크게 늘었고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한계 대학이 나오고 있다, 정부 주도가 아니라 시장경제와 경쟁의 논리에 따라 진행할 문제라는 의견이 나왔다. 대학의 반발을 이기지 못하고 지지부진해졌다며 낮은 점수를 준 전문가도 있었다. 결국 이명박 정부가 교육정책의 모토로 내세운 ‘자율과 경쟁’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되레 역행한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자율과 경쟁이 제대로 이행됐느냐’는 질문에도 보통 이하(2.9점)의 점수가 나왔다. 김재춘 영남대 교육학과 교수는 “실질적인 성과를 낸 분야가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고, 김이경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는 “지난 3년간 가시적 성과에만 급급했다. 앞으로 어설픈 개혁보다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키플레이어::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교육정책에서 이명박 정부의 아이콘이나 마찬가지다. 교육수장이 된 뒤 사교육비 경감, 대입제도 개편, 사립대 구조조정, 국립대 법인화를 진두지휘했다. 국회의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간사, 대통령교육과학문화수석비서관, 교과부 제1차관의 경험을 바탕으로 뚝심 있게 추진했다. 입학사정관제 정착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너무 무리하게 확대하는 바람에 부작용 우려가 적지 않다. ▼ 지상파 공영성 실현 1.9점 ‘최하 점수’ ▼ 전문가들은 이명박 정부가 지난 3년간 추진해 온 문화정책에 평균 이하인 2.46점(만점 5점)을 줬다. 조사는 전문성을 감안해 방송과 문화 콘텐츠 창작 분야의 전문가 10명씩에게 묻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비교적 높은 점수가 나온 분야는 방송통신의 경쟁력과 융합서비스 활성화를 묻는 항목으로 평균 3.1점이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TV(IPTV) 서비스 실시와 종합편성채널 도입 등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심재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미디어시대를 맞아 종합편성채널 도입으로 신문과 방송의 벽을 허물고 미디어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정호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도 “결과를 모르는 ‘중간평가’일 수밖에 없지만 큰 흐름에서 가야 할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사승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는 “미디어 구조 개혁의 외형은 구축했지만 아직 콘텐츠와의 연관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의 공영성 제고를 위한 정책 평가에서는 정부의 책임만은 아니라는 전제를 달면서도 평균 1.9점의 낮은 점수가 나왔다. 손태규 단국대 언론영상학부 교수는 “매일 연예인을 불러 잡담하고 이상한 드라마를 만드는 KBS 2TV가 어떻게 공영방송이냐”고 지적했고 유일상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정부가 공룡화된 지상파 방송의 눈치를 보고 있다. 강도 높은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화 콘텐츠의 경쟁력 강화와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복지 프로그램, 창작 지원에 대해서도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정부가 문화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해외 수출에 기여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10명 중 4명이 ‘대체로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원종원 뮤지컬 평론가는 “핵심 콘텐츠를 선별해 집중적으로 지원해야 하는데 여전히 선택과 집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 예술인 창작을 위한 지원 항목에서는 10명 중 5명이 ‘대체로 못하고 있다’고, 3명은 ‘매우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대중음악 분야에서 정말 지원이 필요한 곳은 주류 음악계가 아니라 창작을 이끄는 인디 음악이다. 하지만 지난 3년 이에 대한 지원은 많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술평론가인 최병식 경희대 교수는 문화복지 프로그램과 관련해 “대체로 노무현 정부에서도 강조했던 내용들이다. 실질적 성과는 별로 없다”고 평가했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키플레이어::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방송통신 융합 정책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방송과 통신 분야에서의 다양한 규제를 완화한 것을 시작으로 인터넷TV(IPTV) 서비스 실시, 미디어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종합편성채널 도입 등 굵직한 현안을 처리해왔다. 이해관계에 따른 칸막이 규제로는 미디어 빅뱅시대를 헤쳐 나갈 수 없다는 것이 확고한 지론이다. 3년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어 연임 여부가 관심이다. ▼ 전항목 ‘보통 이하’… 그나마 보육은 양호 ▼ 전문가들은 이명박 정부의 복지 정책에 비판적이었다. 5개 항목에 대해 1점부터 4점까지 다양한 점수가 나왔지만 어떤 항목이든 5점(매우 잘하고 있다)을 준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 각 항목에 대한 평균 점수는 모두 보통 수준(3점)을 밑돌았다. 건강보험 재정을 안정화시키겠다는 이 대통령의 공약 이행 여부는 평균 2.1점을 받았다. 최성재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건강보험 재정이 악화되는 주요 원인은 다른 나라에 비해 보험료율이 낮은 데 반해 의료 서비스 욕구는 강해지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사회보장에 대한 우리의 평균 지출은 아직 낮은 편”이라며 “더 많이 내는 것에 대해 국민의 이해를 구하고 보장성을 확대하는 게 바른 방향”이라고 말했다. ‘맞춤형 복지’의 첫째 과제였던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환경’의 성과는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2.8점)를 받았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최종 평가지표는 출산율이 되겠지만 아직까지는 부족하다”면서도 “방향은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복지 분야에 대한 전반적인 성과가 미진한 이유에 대해 문창진 CHA의과학대 보건복지대학원장은 “필수 의료서비스 제공에 대한 뚜렷한 실적이 별로 없고 고령자 재고용 문제 역시 공약만큼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보육지원 예산이 확대된 것은 높이 평가할 부분이지만 올해엔 국공립 보육지원 확충 예산이 삭감됐고 건강보험 재정적자가 악화되는 등 단점이 장점을 가리고 있다”고 말했다.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 40명 (가나다순) ::◇교육=김갑성 한국교육개발원 교원정책연구실장 김성훈 동국대 교육학과 교수 김이경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 김재춘 영남대 교육학과 교수 김정래 부산교대 아동교육학과 교수 박정수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 박부권 동국대 사범대 교수 서정화 홍익대 교육학과 교수 이성호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 정기오 한국교원대 교육정책전문대학원 교수 ◇문화(방송정책)=김사승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김현주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김훈순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방송학회장) 손태규 단국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심재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안민호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유일상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윤석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은혜정 서울과학기술대 연구교수 한정호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문화(문화콘텐츠와 창작)=김윤철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장 박계배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박창식 김종학프로덕션 대표 설도윤 설앤컴퍼니 대표 원종원 뮤지컬 평론가 이용관 한국예술경영연구소장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 장선희 세종대 무용과 교수 조상호 나남출판사 대표 최병식 경희대 미술대 교수 ◇복지=권용진 서울대 의대 의료정책실 교수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부 교수 김용익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문창진 CHA의과학대 보건복지대학원장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이진석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전문대학원 교수 최성재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동네 작은 교회’가 있다. “동네 작은 교회 다녀요”라고 말할 때의 그 작은 교회가 아니다. 실제 교회 이름이다. 하지만 서울 서초구 방배동 어딘가에 있다는 이 교회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17일 교회를 찾아 나섰지만 골목길에서 몇 차례 길을 잃은 뒤 두 개의 작은 표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 ‘3무(無) 교회’ 아래에는 ‘사과나무’, 위쪽에는 ‘방배 아지트’라고 적혀 있고 구석에 동네작은교회라는 작은 글씨가 있었다. 이곳은 십자가나 예배당은 물론이고 권사와 장로 등 교회의 직분도 없는 이른바 3무 교회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커피향이 진하게 풍겼다. “생뚱맞게 들리지만 하나님이 없다고 부르짖을 자유도 있죠. 그런 자유까지 주신 것 아닌가요.” “그걸 어떻게 선택하는가를 보는 분이 하나님 아닐까요?” 나무 테이블에 둘러앉은 20, 30대 10명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대학의 동아리 방 분위기다. 13평 남짓한 이곳은 낮에는 사과나무라는 카페로, 영업이 끝난 뒤에는 신자들의 소모임 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교회는 이곳을 포함해 내방역 근처의 카페 ‘나무’, 사당동의 동네작은도서실 등 세 곳을 아지트라는 이름으로 두고 있다. 예배는 어디서 볼까. 일요일마다 인근에 있는 회사의 도움을 받아 지하 강당을 빌린다.○ 세 가지 원칙 2007년 20여 명이 시작한 이 교회는 현재 70여명의 신자가 있다. 이 교회는 지난 일요예배에서 창립 이후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 이 교회를 다시 더 작은 세 개로 나눈 것. 신자 수가 20명이 넘으면 분리한다는 원칙을 따랐다. 김종일 담임목사(46)는 “여러 목회자가 많은 열매가 열리는 ‘큰 사과나무’를 생각하지만 우리는 작은 사과나무 여럿을 심는 것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교회가 커질수록 돈과 권위, 권력 등 세속적인 유혹에 약해진다는 것이 그를 비롯한 ‘동네교회 사람들’의 생각이다. 김 목사가 공개한 지난해 예산은 1억4000여만 원. 목사 사례비(월 180만 원)와 공간 임차료(한 곳당 월평균 50만 원) 등을 포함해 1억2000만 원이 지출됐다. 김 목사는 “대형 교회처럼 건물 유지와 조직 관리에 큰돈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재정적으로 별 어려움이 없다”며 “예산의 40%가 봉사와 장학사업 등에 사용된 것을 알고 주변에서 깜짝 놀란다”고 말했다. 일요 예배 후 나누는 식사 메뉴는 창립 이후 줄곧 1000원짜리 김밥이다. 일요일이 신자들에게 안식일이자 서로 축복하는 날이 되어야 하는데도 식사 준비와 다양한 행사로 피곤한 날이 되고 있다는 반성에서다. 마지막 원칙은 ‘평신자 중심의 교회’다. 김경삼 씨(33)는 “설교만 듣는 게 아니라 참여하면서 서로 속내를 나눌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작고 건강한 초기 교회의 모습을 추구하는 진한 커피향의 교회다. 끝없이 추락하는 개신교 대형 교회가 애써 외면하고 있는.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전남 순천 선암사의 소유권을 둘러싼 대한불교조계종과 한국불교태고종의 58년 분쟁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두 종단은 16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순천시장으로부터 선암사에 대한 재산관리권을 공동으로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1954년 ‘왜색불교 청산’을 명분으로 한 불교정화운동을 계기로 비구와 대처승의 사찰 소유권을 둘러싼 대립이 벌어진 가운데 선암사는 조계종이 소유권, 태고종이 점유권을 행사하면서 사찰 분규의 상징으로 꼽혀 왔다. 1970년에는 당시 문화공보부가 두 종단의 다툼이 치열해지자 전통 사찰의 보존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선암사 재산관리권을 순천시에 위탁했다. 두 종단은 앞으로 재산관리권 인수 후 부동산과 사찰 관내의 문화재 등 재산 상황도 공동으로 조사한다. 조계종 측 선암사 주지 덕문 스님과 태고종 측 주지 경담 스님이 공동인수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두 종단은 지난해 서울 봉원사도 사찰 경내와 외부로 나눠 소유권 분쟁을 정리한 바 있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김수환 추기경님은 자신의 삶을 완전히 낮추어 스스로 바보라고 했고, 모든 이에게 밥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정의를 외쳤지만 그 근본은 항상 사랑이었습니다. 김 추기경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느님과 인간에 대한 사랑이었습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진석 추기경은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善終) 2주기인 16일 오후 6시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추모 미사 강론을 통해 “김 추기경님은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십시오’라는 귀중한 말을 남겼다. 이 말씀은 하느님께서 김 추기경님을 통해 교회뿐 아니라 이 시대 사람들이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지 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추기경은 이어 “김 추기경님은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원했고 전혀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과의 대화도 즐겼다”며 “소통의 기본은 상대방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당면한 갈등과 분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김 추기경님의 삶을 모범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미사는 정 추기경과 사제단 공동으로 집전됐으며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장익 주교, 오스발도 파딜랴 주한 교황대사 대주교 등 천주교 성직자와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 민주당 이강래 의원, 박인주 대통령사회통합수석비서관, 박선규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가수 노영심 씨 등 각계 인사 1700여 명이 참석했다. 김 추기경의 생전 모습을 담은 2분 분량의 동영상도 상영됐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2시 경기 용인시 천주교공원묘원 성직자 묘역에서도 염수정 서울대교구 총대리주교 집전으로 추모 미사가 열렸으며 1300여 명이 참석했다. 1998년 김 추기경이 설립한 장기운동본부인 한마음한몸운동본부도 명동대성당 들머리에서 추모식에 이어 장기기증 확산을 위한 ‘희망의 씨앗심기’ 선포식을 개최했다. 천주교 대전교구는 27일까지 대전 서구 평송청소년문화센터에서 김 추기경의 모습을 담은 사진 전시회를 연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대한불교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사진)은 14일 동안거 해제일(17일)을 앞두고 부단히 정진하라는 법어를 발표했다. 스님은 ‘몽둥이 아래의 일척안(一隻眼·올바른 눈)이여’라는 제목의 법어에서 “제대로 안목을 갖춘 이는 낱낱의 사물마다 존재 이유가 분명하며, 갖가지 현상도 하나의 이치로 귀착됨을 안다”며 “해제 이후 만행할 때도 화두를 참구하라”고 말했다.}

아버지가 자신의 아들이 아닌 것 같다며 세 살배기 아이를 때려 숨지게 한 최근의 사건은 2007년 영국을 충격에 빠뜨렸던 베이비P 사건과 흡사하다. 양국 모두 말 못하는 아이가 부모에게 육체적 폭력을 당해 죽음에 이르도록 사회적 보호시스템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 사건 이후 영국 당국이 단호한 조처를 취한 베이비P 사건은 ‘사회가 아동학대 방지의 책임을 함께 져야 한다’는 것을 시사해 준다. ■ 이혼 다문화가정 이주여성들 두 번 운다이혼하는 한국인 부부는 점점 줄고 있는데 이혼하는 다문화가정 부부는 점점 늘고 있다. 이역만리에서 남몰래 눈물을 훔치는 이주여성에게 이혼은 시집살이보다 무섭다는데…. 아이를 두고 고국으로 쫓겨나는 다문화 어머니들의 아픔이 우리 사회의 새로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 여자골프, 이젠 ‘청야니 천하’?청야니(22·대만·사진)가 신지애를 밀어내고 생애 처음으로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13일 끝난 유럽투어 ANZ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2주 연속 정상에 오른 덕분이다. 새로운 골프 여제를 향한 청야니와, 신지애 최나연 등 코리안 군단의 대결이 시즌 초부터 불을 뿜고 있다. ■ 김영나 신임 국립중앙박물관장 인터뷰9일 취임한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 그는 첫 부녀(父女) 박물관장의 주인공이자 서양미술 전공자로 주변의 놀라움을 사고 있다. 그가 꿈꾸는 박물관과 초대관장 김재원 박사와의 추억을 들었다. 그에게 박물관은 어린이들이 다시 가고 싶은 곳이고, 휴식과 영감, 재미를 주는 공간이다.}
스마트폰으로 고해성사를 하는 애플리케이션(앱) ‘고해성사(Confession): 로마 가톨릭’이 등장해 화제를 일으키자 바티칸 교황청이 “정식 고해성사로 인정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바티칸 언론담당 책임자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10일 “고해성사는 어떤 방식으로든 스마트폰을 통해서 할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뒤 “고해성사는 절대적으로 인간적인 관계 속에서, 고백자와 사제 간의 개인적인 대화다. 정보기술(IT)이 대체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 천주교주교회의도 이날 전국교구에 배포한 자료에서 “이 앱은 고해성사하는 도구가 아니라 신자들이 고해성사를 더 충실히 준비하도록 돕는 ‘도우미 앱’”이라며 “가톨릭교회는 고해성사를 사제와 신자의 일대일 만남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가르친다. 고해성사는 전화나 e메일, 대리인에 의해 이뤄질 수 없고, 앱을 통한 고해성사 역시 결코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