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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은 대학생을 상대로 한 등록금 사기 피해를 방지하고 금융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8일 ‘대학 신입생의 금융위험 대처법’을 내놓았다. 일단 대출 사기를 당했을 때는 즉시 경찰서나 금감원에 신고해야 한다. 개인정보가 유출되었다면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은행 영업점에 신고한 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주민등록번호 클린센터(clean.kisa.or.kr)를 활용하는 게 좋다. 또 이름이 생소한 금융회사라면 제도권 금융회사조회시스템(www.fcsc.kr)에서 불법 사금융업체가 아닌지 확인한 뒤 거래해야 한다. 대출이 필요한 경우는 한국장학재단이나 미소금융중앙재단 등에서 취급하는 대학생 대출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KB금융지주가 차기 회장을 선임할 때 현직 회장에게 우선권을 주는 경영승계 프로그램의 도입 여부를 차기 사외이사진의 결정에 맡기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KB금융은 현 사외이사진이 물러나기 전에 제도 도입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좀 더 시간을 두고 논의하기로 방침을 바꾼 것이다. 이에 따라 KB금융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둘러싼 논란은 다음 달까지 이어지게 됐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배구조 개선안에 대한 결정권을 차기 사외이사들에게 위임하기로 가닥을 잡았으며 9일 이사회에서 이 같은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KB금융은 당초 지난달 27일 열린 이사회에서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확정할 예정이었지만 사외이사진과 KB금융지주 회장의 의견이 엇갈려 결론을 내지 못했다. KB금융이 마련한 경영승계 프로그램은 임기가 끝나는 현직 회장이 연임을 원할 경우 실적, 조직운용 능력 등이 우수하면 우선적으로 연임을 고려한다는 내용이었다. 지난달 27일 이사회에서 사외이사진은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도입해 윤종규 회장부터 적용하자고 주장했다. 반면 윤 회장은 “내가 연임 욕심을 부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니 다음번 회장부터 적용하자”는 의견을 고수해 결정이 유보됐다. KB금융 관계자는 “사외이사들이 ‘금융당국이 윤 회장에게 연임 우선권을 주는 것을 불편해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여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KB금융은 현 사외이사들과의 견해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자 차기 사외이사들의 의견을 청취한 뒤 지배구조 개선안을 확정하기로 한 것이다. 최영휘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최운열 서강대 교수, 한종수 이화여대 교수 등 사외이사 후보 7명은 27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KB사태를 거치며 금융당국과 KB금융 사외이사들이 마찰을 빚었던 만큼 현 사외이사들이 아무리 좋은 지배구조 개선안을 내놓는다고 해도 당국 입장에서는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라며 “KB금융도 여기에 부담을 느껴 새로운 사외이사진과 지배구조 개선안을 논의하려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새 사외이사진과 차기 회장을 뽑을 때 현직 회장에게 연임 우선권을 주는 안과 현직 회장과 KB금융 내외부의 후보들을 함께 경쟁시키는 두 가지 안을 놓고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KB캐피탈 사장 박지우씨 내정 ▼ 한편 KB금융은 5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KB캐피탈 사장에 박지우 전 국민은행 부행장을 내정해 ‘서금회’(서강금융인회) 논란이 일고 있다. 서강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박 내정자는 서금회 회장을 맡았던 서금회 핵심 인물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박 내정자가 지난해 KB금융 내홍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뒤 사퇴했다가 두 달 만에 KB캐피탈 사장으로 복귀한 것은 서금회의 힘이 작용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송충현 balgun@donga.com·장윤정 기자}
이르면 6월부터 공모펀드가 한 종목의 주식에 펀드재산의 25%까지 투자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5일 이런 내용을 담은 ‘자산운용업 규제 합리화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일단 한 종목의 비중을 10% 미만으로 해야 한다는 공모펀드 ‘10%룰’에 예외를 두기로 했다. 공모펀드가 펀드재산 중 50% 이상을 단일 종목 비중이 5%를 넘지 않는 선에서 분산 투자하면 나머지 재산을 특정 종목에 25%까지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지금은 한 펀드가 삼성전자 주식을 자산의 10%까지만 편입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요건을 만족하면 25%까지 살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부동산펀드의 투자 범위가 확대돼 부동산펀드가 호텔 영화관 등을 운영할 수도 있다. 그동안 부동산펀드는 호텔과 영화관을 건설할 수는 있지만 직접 운영할 수는 없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이르면 6월부터 공모펀드가 한 종목의 주식에 펀드재산의 25%까지 투자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5일 이런 내용을 담은 ‘자산운용업 규제 합리화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일단 한 종목의 비중을 10% 미만으로 해야 한다는 공모펀드 ‘10%룰’에 예외를 두기로 했다. 공모펀드가 펀드재산 중 50% 이상을 단일 종목 비중이 5%를 넘지 않는 선에서 분산 투자하면 나머지 재산을 특정 종목에 25%까지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지금은 한 펀드가 삼성전자 주식을 자산의 10%까지만 편입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요건을 만족하면 25%까지 살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부동산 펀드의 투자 범위가 확대돼 부동산 펀드가 호텔 영화관 등을 운영할 수도 있다. 그동안 부동산 펀드는 호텔과 영화관을 건설할 수는 있지만 직접 운영할 수는 없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이제 지쳐서 전세살이 못하겠어. 대출 받아서라도 집 살 거야.” 지난해 하반기부터 은행에서 대출받아 집을 사는 지인들이 부쩍 늘었다. 집값이 오르리라는 확신이 없는데 뭘 믿고 수억 원을 들여 집을 사느냐고 목소리를 높이던 이들이었지만 끝없이 올라가는 전세금 앞에서는 다들 도리가 없었다. “나중에 집값 떨어지면 어쩌나 걱정이긴 한데….” 여전히 부동산 시장에 대한 확신은 없어보였지만 마침 대출금리도 낮아진 터라 상당수가 은행에 손을 벌려 내 집 장만을 했다. 통계를 살펴보면 이 같은 모습이 주변 지인들의 일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한국은행이 2월 26일 발표한 ‘2014년 4분기 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계신용(금융기관에서 빌린 돈과 신용카드 빚의 합계) 잔액은 1089조 원으로 1년 전보다 67조6000억 원(6.6%) 늘었다. 특히 작년 9월 말보다 29조8000억 원(2.8%) 증가해 한 분기 증가 폭으로는 2002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주된 원인은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였다. 4분기에만 은행에서 15조4000억 원의 주택담보대출이 늘었다. 가계 빚이 이처럼 고삐 풀린 듯 늘어나자 금융당국도 같은 날 ‘가계부채 평가 및 대응 방향’을 내놓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러나 정부의 분석은 느긋하고 여유로웠다. 부채가 늘어난 건 사실이지만 아직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평가였다. 신규 대출의 상당 부분이 주택 구입에 사용되는 등 부동산 시장 정상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도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대응방안도 가계부채의 구조 개선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정부가 이날 내놓은 안심전환대출은 기존 대출자를 대상으로 한 ‘갈아타기용’ 2%대 장기 고정금리·비거치식 분할상환 대출상품이다. 가계부채에 대한 민간 전문가들의 생각은 달랐다. 가계부채가 유례없이 가파르게 증가하며 잠재적 위험이 되고 있는데 정부의 대책은 너무 빈약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한 전문가는 “정부가 부동산 등 경기 부양을 고려하다 보니 가계부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금융당국의 고민도 이해는 간다. 경제는 ‘심리’라는데 금융당국이 “가계부채가 위험하다”고 고백하는 순간 시장의 불안이 증폭될 것인 만큼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가계 빚이 1100조 원에 다가섰다는 점, 또 그 증가 속도가 역대 최고라는 점을 감안해 보면 가계부채 규모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강조하는 데 기자회견의 상당 시간을 할애한 당국의 태도는 다소 안이해 보인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안심전환대출이라는 대응책을 내놨지만 동시에 가계대출 증가세를 진정시킬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함께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정부는 올해가 한국경제의 재도약을 판가름 짓는 ‘골든타임’이라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가계부채 문제 해결의 골든타임은 언제일까. 자칫 경기를 살리려다 적절한 때를 놓치는 건 아닌지 주변에 늘어나는 대출자들을 보며 걱정이 커진다.장윤정 경제부 기자 yunjung@donga.com}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지난달 25일 업무를 마친 뒤 저녁 비행기에 몸을 싣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향했다. 26일 열린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 공식 출범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1992년 인도네시아우리은행(BWI)을 설립해 당기순이익을 1625만9000달러(2013년 기준)로 끌어올린 우리은행은 현지 사업 확대를 위해 2014년 1월 6300만 달러를 지급하고 현지 ‘소다라은행’의 지분 33%를 인수했다. 26일 BWI와 소다라은행은 직원 2000명, 총자산 16억 달러의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으로 새로이 출발했다. 저금리로 ‘먹거리’가 줄어든 시중은행들이 새로운 성장활력을 동남아시아에서 찾고 있다. 성장이 정체된 북미, 유럽과 달리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동남아 국가들은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데다 아직 은행을 이용하는 사람이 적다는 점에서도 향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게 은행권의 분석이다. ○ 미얀마 재도전, 마이크로파이낸스에도 관심 한국의 은행들이 특히 눈독을 들이는 나라는 미얀마다. 인구가 6200만 명이나 되고 2011년부터 본격적인 개방 정책을 시행하며 해외 금융회사에 문을 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한’의 이미지부터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1월 국내 업체로부터 1억 달러어치의 농기계를 수입하기로 한 미얀마 정부에 총 8500만 달러(약 918억 원)를 저리에 빌려주기로 계약을 맺었다. 미얀마 농촌개발사업 등 사회공헌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미얀마는 성장잠재력이 높은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가까운 시일 내에 지점을 승인받겠다는 목표로 미얀마에 대한 추가적인 자금 지원 방안을 찾고, 여러 가지 사회공헌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 지점 설립 승인을 얻기 어려운 만큼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소액대출회사인 ‘마이크로파이낸스’에서 돌파구를 찾는 경우도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8월 ‘미얀마 마이크로파이낸스’ 법인을 출범해 현지의 영세 자영업자나 농민 등을 대상으로 소액대출 영업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미얀마에서의 마이크로파이낸스 회사 설립을 타진 중이다. 우리은행 손태승 부행장은 “지점 승인을 마냥 기다리기보다 현지에서 사업을 벌이며 평판을 쌓아가는 게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내 은행들은 여타 동남아 국가들에서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7월 캄보디아 당국으로부터 현지 마이크로파이낸스 회사 ‘말리스(Malis)’ 인수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연내 필리핀 현지의 저축은행 인수, 베트남 현지 은행 인수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베트남은행의 성공을 바탕으로 카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금융당국도 해외 진출 독려 금융권에서는 정부 차원의 전략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얀마 금융당국은 지난해 10월 일본, 싱가포르, 중국, 말레이시아, 태국, 호주 등 6개국의 9개 은행에 미얀마 현지 지점 설립을 허가했다. 하지만 허가를 기다렸던 국내 은행 3곳(국민, 신한, 기업)은 모두 탈락했다. 일본, 싱가포르는 물론이고 중국이나 태국 은행에도 밀렸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우리 정부도 나름대로 열심히 뛰어줬지만 일본이나 여타 국가의 지원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며 “미얀마의 승인을 받은 9개 은행은 모두 정부 차원에서 긴밀히 미얀마와 접촉을 해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자봉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기업의 탄생을 위해서도 개별 금융회사뿐 아니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금융사들의 해외 진출을 위해서도 기업들을 위한 무역진흥공사와 같은 별도의 독립된 전담조직 설치를 고려할 만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요구를 감안해 금융당국은 올해 국내 은행들의 해외 진출을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국가와의 인적 교류를 지원함은 물론이고 연내 은행혁신성 평가 내 해외 진출 평가지표도 더 정밀하게 손을 볼 계획이다. 내실 있게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은행이 혁신성 평가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평가지표를 다듬어 단순히 혁신성 평가에 반영하는 것을 넘어 자체 지표로도 의미를 가지게 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차기 금융연구원장에 신성환 홍익대학교 교수(52)가 내정됐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5일 총회를 열어 15일 임기가 끝나는 윤창현 금융연구원장의 후임으로 신 교수를 선임할 예정이다. 금융연구원장은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이 후보 추천권을 갖고 있으며 22개 회원사가 참여하는 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신 교수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경영학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금융연구원에서 부연구위원으로 일하다 1995년부터 홍익대 교수로 재직해왔다. 신 교수는 그동안 한국연금학회 부회장, 한국재무학회 이사, 국민연금 기금운용발전위원 등으로 활동해왔다. 또 2014년 3월부터 KB금융 사외이사로 일해왔으나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다른 사외이사들과 함께 일괄 사퇴할 예정이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한국을 찾는 중국인관광객(游客·유커)의 발걸음이 이어지자 시중은행들이 이들을 잡기 위해 각종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 중국 정보기술(IT)업체와 제휴해 이들의 지급결제를 돕는가 하면 중국인 관광객들이 특히 즐겨 찾는 제주 지점에 중국인 직원을 배치하는 등 영업망 강화에 나섰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중국 최대 온라인 금융결제 서비스업체인 ‘알리페이’와 제휴를 맺고 이달 안에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명동과 동대문 상가 등에서 지급결제 서비스를 시작한다. 스마트폰에 알리페이 앱을 설치한 중국인 관광객들은 하나은행과 알리페이 결제 계약을 맺은 식당, 상점 등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간편하게 대금을 결제할 수 있다. 외환은행도 중국인의 제주도 투자 확대를 겨냥해 지난해 6월부터 제주지점 안에 제주 외국인직접투자(FDI)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중국 현지법인 직원이 상주하며 중국인 자산가 고객을 상대로 투자자문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법무부, 문화체육관광부와 손을 잡고 현지 중국인 VIP 고객을 상대로 발급하고 있는 ‘한국방문 우대카드’도 지난해 3월 출시 후 가입자가 2000명에 이르렀다. 우리은행의 중국 현지 지점에 30만 위안(약 5250만 원)을 예치한 고객이나 고위 공무원 등에게만 카드를 발급하는 등 발급 요건이 까다로운데도 가입 고객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 카드를 발급받으면 5년간 유효한 복수비자 발급, 출입국 시 우대 심사대 이용, 환율 우대, 관광지 통역 서비스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어, 왜 1억2000만 원이 비지?” 전북 전주의 모 농협 지점장 A 씨는 1월 27일 오전 눈앞이 컴컴해졌다. 출근 후 금고 안에 있던 시재금(時在金)을 확인해 보니 전산상에 있는 금액보다 한두 푼도 아니고 무려 1억2000만 원이나 비어 있었다. 외부인이 돈을 가져가기란 사실상 불가능했다. 금고까지 이르는 길에는 10여 대의 감시카메라가 설치돼 있고 금고에 들어가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두께 20cm의 철문을 열어야 했다. 결국 경찰에 신고한 뒤 폐쇄회로(CC)TV를 돌려보던 농협 직원들과 경찰들은 깜짝 놀랐다. 며칠간 금고에 돈이 드나든 흔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다. 보름여간 골머리를 앓던 경찰은 결국 내부에서 범인을 찾았다. 경찰에 따르면 출납 담당 여직원 B 씨는 자동화기기(ATM)에 1000만 원을 채워 넣어야 할 때, 전산상으로는 1000만 원을 넣어놓은 것처럼 꾸미고 실제로는 500만 원을 가로채 왔다. B 씨가 1년 넘게 이렇게 횡령을 하는 바람에 금고 시재금이 1억2000만 원이나 부족했던 것이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은행원의 ‘횡령’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은행에서 은행원들이 고객들의 예금이나 시재금 등을 가로채는 횡령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10년부터 2014년 8월까지 18개 은행에서 일어난 횡령 사고는 173건, 금액으로는 1056억 원에 이른다. 농협의 횡령 및 유용 건수가 42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우리은행 29건 △신한은행 26건 △국민은행 16건 △기업은행 15건 등의 순이다. 은행원들의 횡령 수법도 가지각색이다. 지난해 8월 경남 창원 시내에 있는 경남은행 모 지점 여직원은 금전출납 업무를 담당하며 은행 시재금 13여억 원을 몰래 빼내 애인에게 건네줬다. 혼자 수백억 원을 빼돌린 간 큰 지점장도 있었다. 2010년 고객의 통장과 도장을 직접 관리하던 외환은행의 모 지점장은 499억 원의 예금을 코스닥 상장사에 대출을 해줬다가 날려버렸다. ○ 은행들, 암행 감찰조직 도입 은행들은 횡령 사고를 ‘개인의 문제’로 돌리지만 내부 통제시스템이 부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진다. 실제로 이번 전주 농협 횡령 사고에서도 해당 지점의 시재금 결산이 허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재금은 은행에서 고객들이 예금을 찾으러 올 경우를 대비해 지점에 준비해 놓은 현금이다. 원칙적으로 지점들은 영업을 마치면 매일 셔터를 내리고 하루 동안 들어오고 나간 돈을 따져 시재금을 1000원, 100원 단위까지 꼼꼼하게 맞춰 봐야 한다. 창구 거래를 마치고 남은 돈은 물론 ATM의 돈도 예외가 아니다. 따라서 1억2000만 원이나 ATM을 통해 빠져나갔다는 이야기는 1년 넘는 기간에 매일 시재금 결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횡령 사고가 반복되자 일부 은행들은 ‘암행어사’처럼 불시에 은행 지점을 점검하는 조직을 만드는 등 내부 통제 강화에 나섰다. 기업은행은 올해 1월 불시점검을 전담하는 ‘특별기동감사팀’을 신설했고 신협도 외부 인력 중심의 ‘순회감독역’을 새로 만들었다. 신한은행에서는 현재 베테랑 퇴직자 380명을 영업점의 일일 거래 등을 점검하는 감사 업무에 동원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근무 경력이 쌓이다 보면 돈도 ‘제품’이나 ‘자재’처럼 느껴져 별다른 욕심이 생기지 않지만 신입사원이나 생활고, 도벽에 시달리는 직원은 돈의 유혹에 넘어가는 일이 종종 생긴다”며 “내부 통제시스템을 더욱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장윤정 yunjung@donga.com·백연상 기자}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다시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평균 저축성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2.09%로 한 달 전보다 0.0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6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저금리 기조로 7개월 연속 하락하던 저축성 수신금리는 지난해 12월 연 2.16%로 소폭 반등했었다. 만기가 돌아온 기업들의 거액 예금을 다시 예치하려고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우대금리를 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반짝 효과’가 끝나자 금리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편 상호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예금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도 하락세였다. 지난달 상호저축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는 연 2.69%, 신용협동조합은 2.65%로 전월보다 각각 0.07%포인트, 0.02%포인트 낮아졌다. 새마을금고의 예금금리는 2.58%, 상호금융은 2.36%였다. 대출금리는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등은 하락세였으나 상호저축은행의 경우 0.85%포인트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저금리가 적용되던 기업대출이 지난해 12월~올 1월 사이 많이 줄어든 대신 상대적 고금리인 개인대출 비중이 늘면서 전체 평균 대출금리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9억 원 이하 주택을 담보로 5억 원 이하의 변동금리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다음 달 말부터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지 않고 금리 연 2%대의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 대출을 받은 지 최소 1년이 지나야 하고, 최근 6개월 동안 연체한 적이 없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26일 현재 이자만 내는 대출이나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하는 ‘안심전환대출’의 대출 대상과 조건 등 세부 시행방안을 발표했다. 주택금융공사 콜센터(1688-8114) 또는 은행 창구에서 대출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다음 달 24일부터 전국의 은행에서 대출을 전환할 수 있다. 다음은 상품 내용과 조건 등에 대한 일문일답. Q: 안심전환대출 전환 대상은…. A: 기존 주택담보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이나 이자만 내고 있는 ‘거치식 대출’이 대상이다. 주택가격(KB국민은행 등 공신력 있는 회사가 발표하는 시세 기준)이 9억 원 이하이어야 하며 대출 잔액은 5억 원을 넘으면 안 된다. 5억 원이 넘을 경우 일부를 갚아야 갈아탈 수 있다. 또 대출받은 지 1년 이상 지나고 6개월 내에 연체기록이 없어야 한다.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등도 대상에서 제외된다. 신규대출은 대상이 아니다. Q: 만기는 어떠한가. A: 원리금 전액 균등분할 또는 부분(원금의 70%) 분할 상환 가운데 고를 수 있으며 거치기간은 없다. 만기는 10, 15, 20, 30년 중 선택할 수 있다. 30년짜리는 전액 분할상환만 가능하다. 금리는 만기까지 고정되는 ‘기본형’과 5년 단위로 조정이 가능한 ‘금리 조정형’이 있다. 금리는 현재 시중금리 수준을 기준으로 하면 연 2.8% 정도로 예상된다. 대출 전환 시 기존 대출에 대한 중도상환수수료는 전액 면제된다. Q: 장기 고정금리로 바꾸면 대출이자에 소득공제를 해준다는데…. A: 무주택자나 일시적 2주택자이면서 담보주택의 기준시가가 4억 원을 넘지 않는 등 현행 법령이 정한 요건을 갖추면 연간 300만∼1800만 원의 소득공제 혜택이 있다. Q: 대출 전환에 따른 실제 혜택은 얼마나 되나. A: 예를 들어 5년 만기, 변동금리(3.5%), 만기 일시상환 조건으로 2억 원을 대출받아 20년 간 보유하면 매월 58만 원의 이자만 내다가 만기에 2억 원을 한꺼번에 갚아야 한다. 총 이자부담이 1억4000만 원에 이른다. 하지만 안심전환대출을 20년 만기, 고정금리(2.8%), 전액 분할상환 대출로 바꾸면 매월 상환액은 109만 원으로 늘지만 만기 상환 부담이 없어지고 총이자 부담은 6000만 원으로 감소한다. 여기에 이자 소득공제 혜택이 더해져 20년간 총 1000만 원의 절세 효과도 볼 수 있다. Q: 언제까지 전환대출 상품에 가입할 수 있나. A: 일단 신청 순서에 따라 20조 원 한도 소진 시까지 이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추가 재원이 도입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금융당국은 효과를 지켜보면서 필요할 경우 한도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확정되지는 않았다. Q: 시장금리가 앞으로 수년간 계속 내려가면 고정금리대출이 불리한 것 아닌가. A: 현재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시장금리가 중·장기적으로는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금융당국이 이 같은 전환대출상품을 내놓은 것도 금리 상승 시 가계의 이자 부담이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래도 금리 하락이 예상된다면 ‘금리조정형’ 상품에 가입하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 금리조정형의 경우 5년마다 금리를 그 시점의 보금자리론(기본형·만기 10년)보다 0.1%포인트 낮게 설정한다는 방침이다. Q: 기존에 고정금리 상품을 높은 금리로 이용하던 사람들과의 형평성 문제는 없나. A: 금융위 관계자도 “정부정책의 프로그램 설계상 (불평등이) 불가피한 면이 있다”며 이를 인정했다. 고정금리 상품의 대출기간이 3년이 지났다면 중도상환 수수료 없이 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만큼 금리가 조금이라도 낮은 대출로 전환할 것을 추천한다. Q: 주택저당증권(MBS)을 은행에 매입하도록 해 재원을 마련하는 것을 두고 관치 논란이 있다. A: 주택금융공사는 MBS를 발행해 20조 원의 재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16개 은행에 대출전환 규모에 비례해 MBS를 매입해 1년간 보유토록 했다. 기존 대출의 이자수익을 포기해야 하는 데다 수익률이 2% 중반에 불과한 MBS마저 매입해야 하는 은행들로서는 손해가 적지 않다. 금융위는 대출 전환에 적극적인 우수은행에는 주택 관련 대출을 취급할 때 부담하는 주택신용보증기금 출연료율을 최대 0.6%포인트 감면해줄 방침이다.장윤정 yunjung@donga.com·유재동 기자}
9억 원 이하 주택을 담보로 5억 원 이하의 변동금리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다음달말부터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지 않고 금리 연 2%대의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 대출을 받은 지 최소 1년이 지났어야 하고, 최근 6개월동안 연체한 적이 없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26일 현재 이자만 내는 대출이나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하는 ‘안심전환대출’의 대출 대상과 조건 등 세부 시행방안을 발표했다. 주택금융공사 콜센터(1688-8114) 또는 은행 창구에서 대출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다음달 24일부터 전국의 은행에서 대출을 전환할 수 있다. 다음은 상품 내용과 조건 등에 대한 일문일답.Q: 안심전환대출 전환 대상은.A: 기존 주택담보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이나 이자만 내고 있는 ‘거치식 대출’이 대상이다. 주택가격(KB국민은행 등 공신력있는 회사가 발표하는 시세 기준)이 9억 원 이하이어야 하며 대출 잔액은 5억 원을 넘으면 안된다. 5억 원이 넘을 경우 일부를 갚아야 갈아탈 수 있다. 또 대출받은 지 1년 이상 지났고 6개월 내에 연체기록이 없어야 한다.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등도 대상에서 제외된다. 신규대출은 대상이 아니다.Q: 만기는 어떤가.A: 원리금 전액 균등분할 또는 부분(원금의 70%) 분할 상환 가운데 고를 수 있으며 거치기간은 없다. 만기는 10, 15, 20, 30년 중 선택할 수 있다. 30년 짜리는 전액 분할상환만 가능하다. 금리는 만기까지 고정되는 ‘기본형’과 5년 단위로 조정이 가능한 ‘금리 조정형’이 있다. 금리는 현재 시중금리 수준을 기준으로 하면 연 2.8% 정도로 예상된다. 대출 전환시 기존 대출에 대한 중도상환수수료는 전액 면제된다. Q: 장기 고정금리로 바꾸면 대출이자에 소득공제를 해준다는데….A: 무주택자나 일시적 2주택자이면서 담보주택의 기준시가가 4억 원을 넘지 않는 등 현행 법령이 정한 요건을 갖추면 연간 300만~1800만 원의 소득공제 혜택이 있다. Q: 대출 전환에 따른 실제 혜택은 얼마나 되나.A: 예를 들어 5년 만기, 변동금리(3.5%), 만기 일시상환 조건으로 2억 원을 대출받아 20년 간 보유하면 매월 58만 원의 이자만 내다가 만기에 2억 원을 한꺼번에 갚아야 한다. 총 이자부담이 1억4000만 원에 이른다. 하지만 안심전환대출을 20년 만기, 고정금리(2.8%), 전액 분할상환 대출로 바꾸면 매월 상환액은 109만 원으로 늘지만 만기 상환 부담이 없어지고 총이자 부담은 6000만 원으로 감소한다. 여기에 이자 소득공제 혜택이 더해져 20년간 총 1000만 원의 절세 효과도 볼 수 있다.Q: 언제까지 전환대출 상품에 가입할 수 있나.A: 일단 신청 순서에 따라 20조 원 한도 소진 시까지 이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추가 재원이 도입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금융당국은 효과를 지켜보면서 필요할 경우 한도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확정되지는 않았다.Q: 시장금리가 앞으로 수년 간 계속 내려가면 고정금리대출이 불리한 것 아닌가. A: 현재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시장금리가 중·장기적으로는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금융당국이 이 같은 전환대출상품을 내놓은 것도 금리 상승 시 가계의 이자부담이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래도 금리 하락이 우려된다면 ‘금리조정형’ 상품을 가입하는 것을 고려할만하다. 금리조정형의 경우 5년마다 금리를 그 시점의 보금자리론(기본형·만기 10년)보다 0.1%포인트 낮게 설정한다는 방침이다.Q: 기존에 고정금리 상품을 높은 금리로 이용하던 사람들과 형평성 문제는 없나.A: 금융위 관계자도 “정부정책의 프로그램 설계상 (불평등이) 불가피하다는 면이 있다”며 이를 인정했다. 대출기간이 3년이 지났다면 이제 중도상환 수수료 없이 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만큼 금리가 조금이라도 낮은 대출로 전환하는 것을 추천한다. Q: 주택저당증권(MBS)를 은행에 매입하도록 해 재원을 마련하는 것을 두고 관치 논란이 있다.A: 주택금융공사는 MBS를 발행해 20조 원의 재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16개 시중은행에게 대출전환 규모에 비례해 MBS를 매입해 1년간 보유토록 했다. 기존 대출의 이자수익을 포기해야하는데다 수익률이 2% 중반에 불과한 MBS마저 매입해야 하는 은행들로서는 손해가 적지 않다. 금융위는 다만 주택관련 대출을 취급할 때 부담하는 주택신용보증기금 출연료율을 최대 0.6%포인트 감면해줄 방침이다.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장윤정기자 yunjung@donga.com}

“24시간 악성코드의 위협이 존재합니다. 핀테크 시대의 정보 보안은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입니다.”(김종현 KB국민은행 정보보호본부장) “정보보안 강화를 위해 쓰는 돈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생각해야 합니다. 금융당국도 규제를 줄여 나가겠지만 그만큼 금융사들도 자율적으로 정보보호 체계를 잘 갖춰야 합니다.”(김유미 금융감독원 IT·금융정보보호단 선임국장) 핀테크(FinTech·금융기술)가 금융계의 화두로 떠오르며 정보보호 강화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핀테크가 발전하면서 금융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정보를 노리는 해커나 범죄조직의 위협도 고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열린 ‘동아 인포섹 2015―정보보호 콘퍼런스’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전문가들은 “아무리 혁신적인 핀테크 서비스를 내놓는다고 해도 정보 유출 사고가 터지면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을 수 없다”며 “핀테크와 정보보호는 반드시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목표”라고 입을 모았다.○ 핀테크 시대에 더욱 중요해지는 정보보안 핀테크는 금융회사들에 새로운 숙제를 안겨주고 있다. 모바일 기기를 기반으로 하는 핀테크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지만 파밍(PC 등을 악성코드로 감염시켜 금융정보를 빼내는 수법), 스미싱(문자메시지를 이용해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수법) 등 각종 전자금융 사기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전 세계 금융사들을 충격에 빠뜨린 해외 범죄조직 카바낙(Carbanak)의 금융사 해킹 범죄는 핀테크 시대 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줬다. 최용 한국IBM 보안실장은 “2년간 러시아,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지 100여 개의 은행을 공격해 피해액이 최대 10억 달러(약 1조1000억 원)에 달한다”며 “악성 소프트웨어가 담긴 e메일을 발송해 은행의 관리자 컴퓨터를 감염시키는 방식으로 금융기관에 엄청난 피해를 줬다”고 말했다. 핀테크 시대의 간편해진 결제 시스템도 정보보호의 ‘구멍’을 키우고 있다. 과거에는 물건을 구매할 때마다 휴대전화번호나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든지, 공인인증서를 제시하고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등 수차례 본인 확인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최근 핀테크 기반의 간편 결제 방식에서는 패스워드 입력만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김 본부장은 “미국의 간편 결제 서비스인 ‘페이팔’의 부정 사용률은 국내 카드업계의 300배에 이른다”며 “핀테크 시대 정보 보안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전했다.○ 금융회사들, 정보 보안 강화를 위한 아이디어 골몰 전문가들은 핀테크 시대 정보 보호 강화를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최용 실장은 클라우드(인터넷 연결을 통해 이용 가능한 외부의 소프트웨어 및 데이터 시스템) 기반의 보안 시스템을 강조했다. 최 실장은 “이제 안티바이러스 엔진 한 가지로 외부의 해킹 공격을 막아내기 힘들다”며 “IBM의 경우 클라우드를 통해 27개 안티바이러스 엔진으로 악성파일을 걸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미국의 지방은행 선트러스트도 클라우드 기반 보안솔루션을 이용해 기존 ‘이상 금융거래 탐지 시스템(FDS)’ 종사 인력의 80%를 다른 부서로 옮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새로운 간편 결제 서비스인 ‘네이버 페이’를 준비 중인 네이버의 이진규 정보보호실 부장도 “개인 간 송금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다년간 네이버의 쇼핑, 디지털 콘텐츠에서 축적한 경험을 활용해 고도화된 FDS를 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도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종현 본부장은 “국내에서는 금융소비자에게 피해가 발생했을 때 금융결제원 및 금융회사가 책임을 진다”며 “핀테크 활성화를 위해서는 금융회사의 책임 범위를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보 보호가 중요하지만 책임 범위는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금융당국도 핀테크 활성화를 위한 정보보호 관련 규제의 완화를 예고했다. 김유미 국장은 “사전 규제를 사후 점검 위주로 바꿔 금융회사들의 자율성과 책임을 강화하는 쪽으로 정책을 펼 것”이라고 강조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초보 엄마 김모 씨(33)는 갓 돌 지난 딸의 세뱃돈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얼마 전 설날에 첫 손녀를 본 시부모님을 비롯한 온 가족이 딸에게 세뱃돈을 적잖이 쥐여줬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아이 장난감이나 사줄까 싶었지만 마음을 고쳐먹었다. 명절마다 들어올 세뱃돈을 의미 없이 사용하기보다는 아이에게 경제관념을 가르쳐줄 수단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김 씨는 세뱃돈을 묻어두기에 적당한 금융상품을 골라 가입했고,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 아이를 데리고 가 직접 통장을 만들게 할 계획이다. 》과거에는 명절에 받은 자녀의 세뱃돈은 대부분 엄마의 용돈으로 쓰였지만 요즘은 달라졌다. 한 푼 두 푼 모은 세뱃돈으로 아이 미래를 위한 귀중한 ‘종잣돈’을 만들어주려는 부모가 늘고 있다. 실제로 매년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자금을 10년 이상 잘 투자하면 자녀가 대학에 입학할 때 필요한 학자금도 만들 수 있다. 덤으로 세뱃돈을 저축하고 투자하는 과정에서 자녀들에게 경제관념을 심어줄 수도 있다. 우리 아이가 받은 세뱃돈,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 일단 자녀 앞으로 들어오는 세뱃돈은 부모의 주머니가 아니라 자녀 명의 통장에 넣어두는 게 좋다. 시중은행들은 최근 어린이 대상 금융상품을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아이행복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1년제 자유적립식 적금으로 총 4회 자동 재예치가 가능하다. 기본 금리는 연 1.9%이지만 결제 계좌가 신한은행이거나 키즈플러스통장을 보유하는 등 우대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최고 연 0.8%포인트가 더해진다. KB국민은행은 ‘KB주니어스타(Star)적금’을 선보이고 있다. KB주니어스타적금은 학자금 등 미래를 위한 목돈마련 상품이다. 가입 기간은 1년으로 자동 재예치할 수 있고 기본 이율은 연 2.3%다. 납입 회차의 3분의 2 이상을 자동이체로 입금하거나 KB주니어스타통장을 보유한 고객이 가입하는 등 우대 요건을 충족하면 연 0.3%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하나은행은 ‘하나꿈나무적금’을 내놓았다. 이 상품은 자유적립식으로 1개월 납입 한도가 50만 원, 가입 기간이 1∼3년이다. 3년제를 선택할 시 기본 금리가 연 2.8%나 되고 희망 대학에 입학하면 연 2.0%포인트의 우대금리도 주어진다. 어린이보험 상품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화생명의 ‘The따뜻한 어린이변액연금보험’은 보험에 통장 개념을 합한 어린이보험으로 보험료 납입과 중도인출 명세를 통장처럼 정리할 수 있다. 적립금 변동 명세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자녀의 사진과 이름을 통장에 등재할 수 있어 자녀의 경제교육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동양생명의 ‘꿈나무재테크보험’은 질병, 재해를 폭넓게 보장하는 어린이 전용 저축성 보험이다. 특히 진학 시기별 맞춤 설계가 가능해 초등학교, 중고교 입학연령 등에 따라 학자금을 받을 수 있다. 꾸준히 자녀 명의의 적금, 보험 등으로 돈을 모았다가 나중에 ‘세금 폭탄’을 맞는 것은 아닐까 하고 걱정하는 부모도 있다. 하지만 현행 세법은 부모가 자녀 생활비와 교육비로 사용하는 돈에는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 또 만 18세 이하인 미성년 자녀에게는 10년 단위로 2000만 원까지 비과세로 증여할 수 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1955년 국내 최초의 해상보험 전업사로 출발해 고객만족 서비스에 힘써온 현대해상이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에서 주관한 ‘2014 판매서비스 만족도조사’에서 손해보험사 중 1위에 올랐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서 국내 최초로 실시한 이번 조사는 16개 산업군, 63개 기업의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2만4000명에 대한 일대일 개별면접으로 진행됐다. 순수한 판매서비스의 역량을 평가하는 데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현대해상은 앞서 일본능률협회컨설팅 주관 ‘글로벌경영대상’ 9년 연속 수상, GWP(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7년 연속 수상 등의 성과를 거둔 데 이어 또 한번 대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보험 상품의 경우 다른 어느 업종보다 판매 인력의 역량이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라며 “이번 조사에서 소비자들의 판매서비스 만족도가 제일 높게 나온 것도 그동안 판매 인력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에 힘쓰고 고객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해온 결과라고 본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대해상은 판매 인력에 대한 철저한 교육과 육성 정책을 편 결과 손해보험협회에서 선발하는 우수 인증 모집인 및 블루리본 인증 컨설턴트를 2000명가량 보유하고 있다. 우수 인증 모집인 및 블루리본 인증 컨설턴트는 소득 및 근속 기간, 불완전판매율, 고객민원 횟수 등 엄격한 심사기준을 거쳐 선정된다. 한마디로 보험 분야 최고의 전문 컨설턴트들이란 이야기다. 앞으로도 현대해상은 우수 인증 모집인 육성을 확대해 고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신한금융지주는 25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어 민정기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사진)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조용병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전 사장이 신한은행장으로 내정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민 내정자는 2012년 8월부터 지주 부사장직을 맡아 왔다.}
지난해 금융소비자 10명 중 3명은 금융사기를 당할 뻔하거나 당했으며, 사기 피해자들은 평균 4497만 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은 지난해 10월 만 25세 이상 64세 이하 일반인 25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29.1%가 금융사기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5일 발표했다. 실제로 금융사기를 당했다는 비율은 4.0%로 전년과 같았으나 ‘당할 뻔했다’는 응답비율은 25.1%로 전년 대비 약 3.7%포인트 증가했다. 금융사기 유형은 ‘전화 금융사기(보이스피싱)’가 가장 많았다. 금융사기 피해를 당할 뻔한 응답자의 83.8%가 보이스피싱을 경험했으며 실제 피해자 중 37%가 보이스피싱으로 돈을 잃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지난해 금융소비자 10명 중 3명은 금융사기를 당할 뻔하거나 당했으며, 사기 피해자들은 평균 4497만 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은 지난해 10월 만 25세 이상 64세 이하 일반인 25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29.1%가 금융사기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5일 발표했다. 실제로 금융사기를 당했다는 비율은 4.0%로 전년과 동일했으나 ‘당할 뻔했다’는 응답비율이 25.1%로 전년 대비 약 3.7%포인트 증가했다. 금융사기 유형은 ‘전화 금융사기(보이스피싱)’가 가장 많았다. 금융사기 피해를 당할 뻔한 응답자의 83.8%가 보이스피싱을 경험했으며, 실제 피해자 중 37%가 보이스피싱으로 돈을 잃었다. 금융사기 피해자 1인당 피해액은 4497만 원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피해액을 분석한 결과 특히 50대의 피해규모가 컸다. 피해자 중 55~59세의 평균 피해액이 1억4881만 원, 50~54세의 피해액이 1억1659만 원으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관계자는 “금융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만큼 금융소비자를 위한 예방 교육이 강화돼야한다”고 강조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신한금융지주는 25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어 민정기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조용병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전 사장이 신한은행장으로 내정된데 따른 후속 조치다. 민 내정자는 신한금융 리스크관리팀장, 전략기획팀장 등 다양한 업무를 맡았고, 2012년 8월부터 지주 부사장직을 맡아왔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선택은 ‘신한사태’의 상처를 봉합할 수 있는 조용병 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58·사진)이었다. 신한금융지주는 24일 자회사경영발전위원회(자경위)를 열어 서진원 행장의 바통을 이어받을 새 행장에 조용병 사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조 행장 내정자는 향후 2년의 임기 동안 신한은행을 이끌게 됐다. 또한 2년 뒤 임기가 끝나는 한 회장의 뒤를 이을 강력한 후보로 부각됐다. 서 행장이 건강을 회복한 뒤 지주 부회장 등으로 복귀할 경우 서 행장과 경쟁 구도를 만들 수도 있다. 조 내정자는 이날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신한지주 이사회 멤버들과 상견례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서 행장 와병 중에 막중한 임무를 맡게 돼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저금리 기조하에 수익성 강화와 은행 경쟁력 강화가 가장 큰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한사태 봉합 문제와 관련해서는 “신한사태에 대해서는 한동우 회장님과 서진원 행장이 잘 해왔다고 생각하며 나도 조직 화합에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조 내정자는 대전고, 고려대를 졸업한 뒤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인사부장, 기획부장, 뉴욕지점장, 리테일부문 부행장 등을 거쳤다. 2013년 1월부터는 신한 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으로 재직해왔다. 다양한 업무를 두루 거친 데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뉴욕지점장을 맡아 자금 조달 등 핵심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자경위는 “조 내정자의 금융업에 대한 통찰력, 업무 추진력과 조직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신한 내부에서 신망이 높은 것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당초 신한은행 내에서는 서 행장의 무난한 연임이 점쳐져 왔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가 변수였다. 1월 2일 입원한 서 행장은 백혈병(혈액암) 진단을 받아 복귀가 어려워졌다. “아픈 사람을 두고 후계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며 서 행장에 대해 끝까지 믿음을 표시한 한 회장도 새로운 행장 찾기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한 회장은 결국 설 연휴 기간 장고(長考)를 마치고 ‘조용병 카드’를 집어 들었다. 이 같은 결정에는 2010년 ‘신한사태’가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은 2010년 라응찬 전 회장, 신상훈 전 사장, 이백순 전 행장 등이 경영권 다툼을 벌이다 전원 물러난 신한사태의 후유증에서 아직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법원 판결과 금융감독원 추가 징계를 앞두고 있으며, 검찰 조사도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 회장이 신한사태를 무난하게 마무리하고 내부를 통합할 인물로 조 내정자를 낙점했다는 분석이 많다. 신한금융에 큰 영향력을 지닌 재일교포 주주들도 신한사태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인물을 원했다는 후문이다. 조 내정자는 신한사태 당시 상대적으로 중립적인 태도를 지켜 후보들 중 신한사태와 관련해 가장 자유롭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신한금융은 3월에 별도의 자경위를 열어 공석이 된 BNP파리바자산운용과 임기가 만료된 신한금융투자, 신한캐피탈의 최고경영자(CEO)를 결정할 예정이다. 주요 행장 후보들이었던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은 임기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 두 사장은 2013년 5월 사장직에 선임됐으며 올해 8월 임기를 마친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