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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1%대 시대’가 열림에 따라 재테크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예금, 대출금리가 연쇄적으로 하락하고 시중자금의 흐름도 ‘저축’에서 ‘투자’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물가상승률, 세금 등을 고려하면 실질금리가 사실상 마이너스로 떨어진 만큼 투자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예금보다 수익이 높은 주식이나 ‘중위험·중수익’ 금융상품에 분산투자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12일 현재 주요 시중은행들의 주력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연 1.9∼2.1% 선. 은행들은 다음 주부터 예금금리를 0.05∼0.25%포인트 정도 낮출 계획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2%대 예금상품은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말 현재 가계, 기업이 은행에 예치한 정기예금 잔액은 544조7000억 원이다. 예금금리가 기준금리 인하 폭만큼 떨어진다고 가정할 때 가계, 기업으로 돌아가는 연간 이자소득만 1조3600억 원가량 감소한다. 은행 이자로 생활하는 은퇴자나 안정적인 예·적금 상품을 선호했던 소비자들은 금융소득이 줄어 시름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반면 2월 말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566조 원, 이 중 80%가 변동금리 대출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대출금리가 최대 0.25%포인트 떨어지면 가계의 대출이자는 1조1300억 원 정도 감소할 수 있다. 다만 변동금리 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등 시장금리가 이미 많이 내려간 상태여서 대출금리 하락은 0.1%포인트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전문가들은 예금 투자자들에게 연 4∼5%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중위험·중수익 상품 쪽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작년부터 뭉칫돈이 몰리고 있는 주가연계증권(ELS), 주식형펀드보다 규모가 커진 채권형펀드,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배당주펀드 등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이기상 미래에셋증권 여의도영업부 부지점장은 “초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나이 든 보수적인 투자자들도 예금에서 돈을 빼내 투자상품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이런 추세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자금이 증시로 이동해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경기부양의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되는 건설·증권·은행 등 내수업종, 원화 약세로 수출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자동차·전자업종 등이 수혜주로 꼽힌다. 장영준 대신증권 압구정지점 부지점장은 “다른 금융상품과 달리 국내 주식투자에는 세금이 붙지 않는 만큼 이제 ‘주식=절세상품’이라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수익률 1%가 아쉬운 때일수록 절세는 중요한 재테크 포인트다. 직장인들은 연금저축, 소득공제장기펀드(소장펀드), 재형저축 등을, 자산가들은 비과세되는 저축성보험이나 물가연동국채,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브라질 국채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공성율 국민은행 목동PB센터 팀장은 “초저금리 시대에는 무엇보다 특정 자산과 특정 국가 등에 쏠리지 않도록 자산배분을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출받기는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 24일부터 기존 대출자를 위해 ‘갈아타기용’으로 선보이는 장기·고정금리 분할상환상품 ‘안심전환대출’의 금리도 연 2.5% 정도로 낮아질 예정이다. 조성만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팀장은 “고정금리 대출상품도 연 3% 이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만큼 신규 대출 때는 고정금리를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정임수 imsoo@donga.com·장윤정 기자}
경남 김해시에 있는 섬유가공업체 A사는 지난 3∼4년 동안 신입 직원을 한 명도 뽑지 않았고 공장에 새 기계를 들여놓지도 않았다. 그 대신 한 해 10억∼20억 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대부분 은행 예금에 넣거나 펀드에 투자했다. 최근 원유 가격이 바닥을 치기 전까지는 원자재펀드 투자로 쏠쏠한 이익도 냈다. A사의 사장은 “향후 사업 여건이 어찌 될지 모르는데 사람을 더 뽑고 사업을 확장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 그냥 은행이나 펀드에 돈을 묻어 두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가계와 기업들이 돈을 장롱이나 금고에 쌓아 두면서 한국 경제의 ‘장롱경제화’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경제의 혈관이 막혀 구석구석에 돈이 적체돼 제대로 돌지 않으면서 인구 고령화처럼 자본의 순환 구조도 늙어가는 ‘돈의 노화(老化)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통화승수는 올해 1월 18.5로 한은이 현재의 물가안정목표제를 시작한 1998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통화승수란 한은이 금융회사에 공급한 돈에 비해 시중 통화량이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통화승수가 낮다는 것은 그만큼 돈이 잘 돌지 않는다는 의미다. 돈의 흐름이 막히는 것은 가계가 소비를 안 해서 물건 값이 싸지고, 기업들은 물건을 팔아도 남는 이익이 적어 생산에 필요한 설비투자를 주저하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이 장기화하면 경기 침체와 물가 하락이 꼬리를 물고 반복되는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의 가능성이 커진다. 기업들은 투자를 하지 않아 쌓이는 유보금을 A사처럼 저금리 금융상품에 넣어 방치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기업예금 규모는 321조 원으로 2005년(150조 원)의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이런 상황에서는 정부와 한은이 재정지출 확대,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에 아무리 돈을 풀어도 실물경기는 나아지지 않고 자산시장 거품(버블)만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제 불확실성이 높고 마땅한 투자처도 없다 보니 돈이 장롱 속이나 지하경제로 잠기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유재동 jarrett@donga.com·장윤정 기자}
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이 지난해 ‘KB금융 사태’ 당시 자신들과 대립했던 임원의 퇴직금 지급을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국민은행 공시에 따르면 4명의 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은 1월 열린 이사회에서 정병기 전 국민은행 감사에 대한 특별퇴직금 지급 안건을 보류했다. 특별퇴직금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퇴임하는 임원에게 관례적으로 지급되는 일종의 위로금이다. 정 전 감사는 지난해 국민은행의 주전산기를 기존 IBM에서 유닉스로 교체하는 방안을 놓고 사외이사들과 대립각을 세운 인물이다. 정 전 감사는 은행 실무자들이 작성한 주전산기 교체 관련 보고서가 유닉스에 유리하도록 조작됐다고 금융당국에 보고했다. 그 결과 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징계를 받았고 올해 주총 때 일괄 사퇴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결국 이 사건은 당시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 동반 사퇴로까지 이어졌다. 금융권에서 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의 특별퇴직금 지급 보류 결정을 두고 ‘보복성 조치’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국민은행은 11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를 열어 조하현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김우찬 법무법인 한신 대표변호사,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유승원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등 4명을 사외이사 최종 후보로 추천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1.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사는 주부 이모 씨(58)는 최근 노후자금을 보관할 개인용 금고를 하나 구입했다. 남편이 은행에서 갑작스럽게 퇴직하면서 “있는 돈이라도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이 씨는 원금 손실을 막기 위해 주식, 펀드 등에 투자하려던 생각도 접었다. 그저 은행 예금에 일부 돈을 쌓아두고 나머지는 집 안 금고에 현금 뭉치와 달러, 골드바로 보관하고 있다. 이 씨는 “여유자금이 있긴 하지만 어떻게든 아껴야 한다는 생각에 쇼핑이나 외식도 자연스레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2. 중견 기업에 다니며 세전 기준 월 500만 원가량의 수입을 올리는 강모 씨(38)는 소득의 40%인 200만 원 정도를 정기예금에 다달이 붓고 있다. 자신이 사는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2년마다 4000만∼5000만 원씩 뛰고 있어 다음 재계약 때까지 돈을 마련해놔야 하기 때문이다. 돈을 쓰고 싶은 곳은 많지만 늘어나는 주거비를 대느라 ‘강제 저축’을 하는 셈이다. 강 씨는 “세금 등을 떼면 월급에서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은 절반도 안 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 가계·기업 모두 안 쓰고 버티기 새 정부가 출범한 2013년부터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고 기준금리를 세 차례 내렸다. 돈을 풀어 꺼져가는 경기를 되살려 보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정부와 한국은행이 시중에 푼 돈은 가계의 소비증가, 기업의 공장 설립 등에 쓰이지 않고 상당 부분이 은행이나 개인금고에서 조용히 잠자고 있다. 특히 상당수의 가계는 막대한 빚을 갚고 전세금을 대느라 저축할 엄두조차 못 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가계의 평균소비성향(가처분소득 대비 소비지출액)은 2005년 77.9%에서 지난해 72.9%까지 떨어졌다. 가계가 지갑을 닫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경기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는 점이다. 한은의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의 ‘향후 경기전망’ 지수는 올해 2월 87로 6개월 전인 지난해 8월(100)보다 13%나 떨어졌다. 이런 비관적인 경제 전망은 연금과 복지 혜택이 부족한 국내 가계의 노후 불안심리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저물가의 지속도 가계소비를 억제하는 요인이다. 물가가 오르지 않거나 하락하는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돈의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현금을 보유하는 게 유리하다. 이에 따라 물가는 다시 하락 압력을 받는다. 이처럼 저물가는 내수 경기와 물고 물리면서 ‘장롱 경제’ 현상의 원인이자 결과로 작용한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단기부동자금이 최근 늘어나는 것도 시중에 돈이 돌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다. 대기업 회사원 김모 씨(48)는 여유자금 2억5000만 원가량을 3년째 머니마켓펀드(MMF)에만 넣어놓고 있다. MMF는 급할 때 언제든지 돈을 꺼내 쓸 수 있는 초단기 금융상품으로, 향후 경기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높을 때 인기를 끈다.○ 정부 당국의 팀워크로 풀어야 시중에 풀린 돈이 장롱 속에서 잠자는 ‘장롱 경제 현상’이 지속되다 보면 한은이 금리를 내리고 정부가 돈을 풀어도 경기가 나아지지 않는 ‘유동성 함정’에 빠질 위험이 커진다. 경제 활력이 현저히 떨어져 어떤 정책수단으로도 경기활성화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온다는 뜻이다. 이런 현상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마다 처방이 제각각이다. 정부가 보다 과감하게 돈을 풀어야 한다는 주문이 있는가 하면 통화정책에만 의존하지 말고 구조개혁의 내실을 기해야 할 때라는 의견도 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한은이 ‘찔끔찔끔’ 마지못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문제”라며 “디플레이션에 맞서 강력히 싸우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차원에서 과감한 금리 인하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역시 양적완화와 금리 인하를 통해 ‘돈맥경화’ 현상을 어느 정도 완화시킨 적이 있다. 위축된 소비 및 투자심리를 회복하려면 정부 당국의 ‘팀워크’가 절실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강명헌 단국대 교수는 “금리 정책만으로는 안 되며 정부와 한은이 머리를 맞대고 총체적인 정책 ‘패키지’를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경제 주체들의 자신감을 회복시키는 게 우선”이라며 “은행들에 대한 여신규제도 완화해 금융기관의 돈이 진정으로 필요한 곳에 흘러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장윤정 yunjung@donga.com·유재동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민간 은행 인사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100조 원을 코앞에 둔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증가 속도가 다소 빠르지만 금융시장 전체를 위협하는 ‘시스템 리스크’까지 가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임 후보자는 10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장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이 ‘정치(政治)금융’ 인사에 대해 비판하며 ‘낙하산 압력을 물리칠 수 있느냐’고 묻자 “민간 은행의 인사에는 개입하지 않겠다. 전문성 있는 사람을 쓰도록 외부 기관의 부당한 인사 압력도 차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가계부채가 위험한 수준”이라는 여야 의원들의 지적에는 “증가 속도가 다소 빠르지만 시스템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며 “단,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과 공동협의체를 만들어 함께 관리하고 금융사의 상환능력 평가 관행을 개선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간 통합과 관련해서는 “노사 양측 간 합의 과정을 거쳐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기본 입장을 제시했다. 산업자본이 은행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은산(銀産) 분리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임 후보자는 “은산 분리의 기본 원칙은 유지하되, 다만 이로 인해 인터넷은행 출현이 불가능하거나 작동이 어려우면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보완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는 주로 정책 이슈에 집중됐으나 청문회 전 논란이 됐던 위장전입과 다운계약서, 고액 강연료에 대한 질문도 일부 나왔다. 임 후보자는 이와 관련해 “송구스럽다”며 다시금 사과했다. ▼ 국토위, 유일호 청문보고서 채택 ▼한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채택했다. 유 후보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임명 절차를 거쳐 이르면 13일에 장관으로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장윤정 yunjung@donga.com·조은아 기자}
비수기인 1월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말 현재 예금 취급기관이 가계에 대출해준 돈은 총 746조5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7000억 원이 늘었다. 1월에 가계대출이 증가한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처음이다. 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462조 원으로 전달보다 1조4000억 원 늘었다. 반면 마이너스 통장, 예·적금담보대출 등 기타대출은 8000억 원 감소한 284조5000억 원이었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 가계대출이 4000억 원 증가한 520조1000억 원이었고 새마을금고, 우체국 등 비은행예금 취급기관 가계대출이 3000억 원 늘어난 226조4000억 원이었다. 보통 1월에는 가계대출이 감소하는 편이다. 한겨울에는 주택거래가 뜸한 데다 연말 상여금 등 여윳돈이 생기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만 해도 한 달 새 가계대출이 2조 원 감소했었다. 올 1월 가계대출이 이례적으로 증가한 것은 부동산 규제 완화와 저금리로 주택거래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1월 주택매매 거래가 활발했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에도 대출 증가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지난해 말 이광구 행장 선임 당시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지원설로 몸살을 앓은 우리은행이 또다시 ‘정치(政治)금융’ 논란에 휩싸였다. 우리은행은 6일 공시를 통해 신규 사외이사 최종 후보로 정한기 호서대 교양학부 초빙교수, 홍일화 여성신문 우먼앤피플 상임고문, 천혜숙 청주대 경제학과 교수, 고성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장 등 4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7일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임명될 예정이다. 이들 사외이사 후보 4명 중 3명이 정치권과 관련 있는 인물들이라는 점이 우리은행 안팎에서 구설에 오른 것이다. 일단 NH투자증권 상무, 유진자산운용 사장 등을 지낸 정한기 교수는 서금회의 일원이다. 정 교수는 유진자산운용 사장을 지내던 2011∼2012년 이 모임의 송년회와 신년회 행사에 참석하는 등 활발히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교수는 또 2012년 19대 총선 때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에 공천 신청을 했으며, 대선 때는 박근혜 후보 캠프에도 참여했다. 홍일화 고문은 1971년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시작해 한나라당 부대변인, 중앙위원회 상임고문, 17대 대통령선거대책위 부위원장 등을 두루 맡아온 정치권 인사다. 지난해 산은지주 사외이사를 맡을 때에도 ‘정치권 낙하산’이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우리은행 사외이사로 갈아타는 데 성공했다. 천혜숙 교수는 남편이 이승훈 청주시장(새누리당)이라는 점 때문에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사외이사 4명을 포함한 6명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거쳐 추천된 인물들”이라며 “타 금융사의 사외이사를 거치거나 자산운용 대표이사 등을 맡아온 전문성을 보고 뽑은 것이지 정치권과의 관계를 고려한 결정이 아니다”고 해명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임종룡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민간 금융사 인사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100조 원을 코앞에 둔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증가 속도가 다소 빠르지만 금융시장 전체를 위협하는 ‘시스템 리스크’까지 발전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임종룡 후보자는 10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장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이 ‘정치(政治)금융’ 인사에 대해 비판하며 ‘낙하산 압력을 물리칠 수 있느냐’고 묻자 “민간 은행의 인사에는 개입하지 않겠다. 전문성 있는 사람을 쓰도록 외부기관의 부당한 인사 압력도 차단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가계부채가 위험한 수준”이라는 여야 의원들의 지적에는 “증가속도가 다소 빠르지만 시스템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며 “단 기재부, 한은 등과 공동협의체를 만들어 함께 관리하고 금융사의 상환능력 평가 관행을 개선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간 통합과 관련해서는 “노사 양측간 합의 과정을 거쳐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기본 입장을 제시했다. 은산(銀産)분리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임 후보자는 “은산분리의 기본 원칙은 유지하되, 다만 이로 인해 인터넷은행 출현이 불가능하거나 작동이 어려우면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보완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는 주로 가계부채, 우리은행 매각 등 정책 이슈에 집중됐으나 청문회 전 논란이 됐던 위장전입과 다운계약서, 고액 강연료에 대한 질문도 일부 등장했다. 임 후보자는 이와 관련 “송구스럽다”며 다시금 사과했다. 한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채택했다. 유 후보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임명절차를 거쳐 이르면 13일에 장관으로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비수기인 1월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말 현재 예금취급기관이 가계에 대출해준 돈은 총 746조5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7000억 원이 늘었다. 1월에 가계대출이 증가한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처음이다. 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462조 원으로 전달보다 1조4000억 원 늘었다. 반면 마이너스 통장, 예·적금담보대출 등 기타대출은 8000억 원 감소한 284조5000억 원이었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 가계대출이 4000억 원 증가한 520조1000억 원이었고 새마을금고, 우체국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은 3000억 원 늘어난 226조4000억 원이었다. 보통 1월에는 가계대출이 감소하는 편이다. 한겨울에는 주택거래가 뜸한데다 연말 상여금등 여윳돈이 생기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만 해도 한 달 새 가계대출이 2조 원 감소했다. 올 1월 가계대출이 이례적으로 증가한 것은 부동산 규제 완화와 저금리로 주택거래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1월 주택매매거래가 활발했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에도 대출 증가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지난해 말 이광구 행장 선임 당시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지원설로 몸살을 겪었던 우리은행이 또다시 ‘정치(政治)금융’ 논란에 휩싸였다. 우리은행은 6일 공시를 통해 신규 사외이사 최종 후보로 정한기 호서대 교양학부 초빙교수, 홍일화 여성신문 우먼앤피플 상임고문, 천혜숙 청주대 경제학과 교수, 고성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장 등 4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7일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임명될 예정이다. 이들 사외이사 후보 4인 중 3명이 정치권과 관련 있는 인물들이라는 점이 우리은행 안팎에서 구설에 오른 것이다. 일단 NH투자증권 상무, 유진자산운용 사장 등을 지낸 정한기 교수는 서금회의 일원이다. 정 교수는 유진자산운용 사장을 지내던 2011년~2012년 이 모임의 송년회와 신년회 행사에 참석하는 등 활발히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교수는 또 2012년 19대 총선 때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에 공천 신청을 했으며, 대선 때는 박근혜 후보 캠프에도 참여했다. 홍일화 고문은 1971년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시작해 한나라당 부대변인, 중앙위원회 상임고문, 17대 대통령선거대책위 부위원장 등을 두루 맡아온 정치권 인사다. 지난해 산은지주 사외이사를 맡을 때에도 ‘정치권 낙하산’이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우리은행 사외이사로 갈아타는데 성공했다. 천혜숙 교수는 남편이 이승훈 청주시장(새누리당)이라는 점 때문에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사외이사 4인을 포함한 6인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거쳐 추천된 인물들”이라며 “타 금융사의 사외이사를 거치거나 자산운용 대표이사 등을 맡아온 전문성을 보고 뽑은 것이지 정치권과의 관계를 고려한 결정이 아니다”고 해명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KB국민은행이 조만간 임직원 1000여 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2010년 3200명을 희망퇴직시킨 지 5년 만에 다시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이다. 이 같은 국민은행의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임종룡 금융위원장 내정자가 연이어 금융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한 후 나온 것이어서 다른 시중은행으로 확산될지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인력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조만간 희망퇴직 규모와 조건, 일정 등에 대해 노조와 협상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민은행은 2010년 민병덕 행장 시절 당시 희망퇴직을 통해 업계 최대인 3200명 규모의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한 바 있다. 이후 국민은행은 지난해 임금피크제 직원을 대상으로 80여 명 규모의 특별퇴직을 실시한 적이 있지만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적은 없다. 국민은행은 이번 희망퇴직의 대상자 규모를 일반 행원과 임금피크제 적용 직원 등 1000명 안팎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희망퇴직 조건에 따라 신청 규모가 달라질 것”이라면서도 “현재 1000명 정도인 임금피크제 직원 중 상당수가 희망퇴직에 관심을 나타낼 것으로 보이는 데다 일반 직원도 500명 정도 희망퇴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은행은 올해 초 국세청과의 세금 반환 소송에서 이겨 돌려받은 법인세 4400억 원을 희망퇴직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금융권 임직원들은 국민은행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계기로 금융권에 대규모 감원이 이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씨티은행은 650명의 희망퇴직을 실시했으며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도 희망퇴직을 실시해 180명의 인력을 줄였다. 지난해 증권업계의 구조조정도 계속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58개 증권사의 직원 수는 2014년 말 3만6561명으로 2013년 말의 4만245명보다 3684명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는 신한은행이 310명, 농협은행이 277명의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특히 최근 저금리 기조로 은행권의 예대마진이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갈수록 나빠져 은행권의 구조조정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1.79%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1.98%)보다도 낮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금융연구원 서정호 연구위원은 “은행들의 수익성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며 “시중은행들은 이자와 수수료 수입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수익 다변화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어떤 일이든 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장윤정 yunjung@donga.com·백연상 기자}
KB금융이 차기 회장을 선임할 때 현직 회장(CEO)에 연임 우선권을 주는 경영 승계 프로그램의 도입 여부를 새로 선임되는 사외이사진의 결정에 맡기기로 했다. KB금융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금융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지배구조개선안 중 CEO 경영 승계프로그램 수용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차기 이사회로 ‘공’을 넘기기로 했다. KB금융이 마련한 CEO 경영승계 프로그램은 임기가 끝나는 현직 회장이 연임을 원할 경우 실적, 조직운용 능력 등이 우수하면 우선적으로 연임을 고려한다는 내용이다. KB금융은 당초 지난달 27일 열린 이사회에서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확정할 예정이었지만 사외이사진과 KB금융지주 회장의 의견이 엇갈려 결론을 내지 못했다. 윤종규 회장은 차기 회장부터 이 제도를 적용하자고 주장했지만 사외이사들은 “연임 우선권에 부정적인 금융당국을 의식하는 것이 아니냐”며 반발했다. 9일 열린 이사회도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KB금융은 3월 말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차기 이사진이 구성되면 이사회를 열어 더 논의한 뒤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스마트폰을 이용해 ‘클릭’ 한 번으로 돈을 주고받는 핀테크 시대이지만 약사 김모 씨(70)의 재테크 생활은 수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별로 없다. 은행 영업점을 직접 찾아가 예금에 가입하고 송금은 자동화기기(ATM)를 이용한다. 은행원이 몇 번 “스마트폰 뱅킹 예금 금리가 조금 높고 우대금리,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컴퓨터도 서툰데 스마트폰 뱅킹은 엄두가 나지 않았다. 주식을 거래할 때에도 팔 때와 살 때 각각 0.50%의 오프라인 수수료를 물며 전화 주문을 한다. “예금 금리 0.1%포인트, 수수료 1만 원이 아쉽긴 해요. 지금이라도 스마트폰을 사서 배워야 할까요?” 금융권에 핀테크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지만 세대별 금융 활용 방식의 격차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 젊은 층은 손바닥 위의 금융혁명으로 거래하기가 편해졌다고 핀테크를 반기지만 PC도 어려운 장년층에게 핀테크는 먼 세상 얘기다. 소외감을 호소하는 중장년층이 점점 늘면서 이른바 ‘핀테크 디바이드(격차)’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금융권, 모바일 전용 상품에 두둑한 혜택 제공 ‘핀테크 전쟁’은 이미 막이 올랐다. 은행들은 모바일 전용 상품을 강화해 고객층 확보에 열을 올리는 등 핀테크 조류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분주하다. 특히 모바일뱅킹 예·적금에 우대금리를 더해 주는 전략을 펴고 있다. 실제로 시중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가 1%대로 떨어졌지만 모바일 전용상품에는 2%대 상품이 적지 않고 우대금리도 후하다. 국민은행의 1년 만기 ‘KB Smart폰 예금’의 경우 2.05%의 기본금리에 최고 0.6%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카카오톡 친구끼리 클릭 한 번으로 돈을 주고받는 간편 결제 프로그램 ‘뱅크월렛 카카오’ 전용 상품에도 은행들은 경쟁적으로 후한 금리를 내걸고 있다. 하나은행은 뱅크월렛 카카오 전용 통장인 ‘하나뱅크월렛 카카오통장’에 요건을 만족하면 최고 2%의 우대금리를 준다. 증권사들도 마찬가지다. 모바일 주식 거래 이용자들을 위한 수수료 면제 이벤트 등 각종 혜택을 쏟아내고 있다. 핀테크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준비 중이고 우리은행도 곧 고객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대출약정서를 작성하면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는 ‘스마트아파트론’(가칭)을 내놓을 예정이다.○ 스마트폰 익숙지 않은 장년층 ‘소외감’ 호소 이런 변화는 젊은 층에게는 반가운 흐름이지만 스마트 금융에 익숙지 않은 장년층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다. 이들은 여전히 은행 영업점을 방문해 업무를 처리한다. 우대금리 혜택 등을 앞세운 각종 스마트폰 전용 상품이나 스마트폰을 활용한 PB 서비스도 이들에겐 그림의 떡일 뿐이다. 서울 광진구에 거주하는 주부 이모 씨(58)는 “스마트폰이 있긴 하지만 손자 사진을 받아 보는 데 활용하는 정도”라며 “젊은 층이 주로 이용하는 스마트폰 뱅킹 상품에 혜택이 집중된다는 사실에 소외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4년 말 기준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뱅킹 등록 고객 수는 전년보다 29.6% 증가한 4820만 명이었지만 50대와 60대 이상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16.3%에 그쳤다. 또 장년층은 모바일뱅킹에 가입했다 하더라도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다 보니 이용이 잔액 조회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모바일뱅킹 서비스 이용 실적 중 조회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91.3%에 달했다. 우리금융연구소 김종현 연구위원은 “금융회사들이 핀테크 경쟁을 벌이며 모바일 채널에 집중하고 있다”며 “장년층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뱅킹 메뉴를 단순화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9일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와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를 시작으로 10일 임종룡 금융위원장, 11일 홍용표 통일부 장관 후보자까지 이번 한 주간 정부 부처 수장(首長) 4명에 대한 국회의 인사청문회가 실시된다. 이번 청문회는 4월 보궐선거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어 여야의 팽팽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여당은 박근혜 정부 집권 3년 차의 국정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반드시 전원을 통과시킨다는 자세다. 이에 대해 야당은 위장전입과 세금 탈루 의혹 등 후보자들의 도덕성 문제와 정책수행 능력을 집중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 》 ▼ 꽉막힌 남북관계 돌파구 있나 ▼홍용표 통일부 장관 후보자 (11일)홍용표 통일부 장관 후보자(사진)는 박근혜 정부 대북정책의 ‘브레인’으로 알려진 만큼 11일 열리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선 경색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남북관계 해법에 대해 집중적인 검증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홍 후보자는 박 대통령 임기 첫해부터 대통령통일비서관으로 재직하면서 정부 대북정책 실행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된다. 현재의 대북정책으로 여전히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에 여야 의원들의 날선 지적이 예고돼 있다. 천안함 폭침에 따른 대북 제재인 5·24조치에 대한 해법 등 남북관계를 정상화시킬 청사진이 있는지도 검증 대상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홍 후보자는 논문 중복 게재, 부인의 위장전입, 증여세 탈루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과거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들에 자신의 박사학위나 과거 논문 일부를 게재한 것에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홍 후보자의 부인이 1999년 아파트 청약 자격을 얻기 위해 위장전입을 한 사실에는 “투기 목적이 아니었지만 적절하지 못한 처신이었다”고 사과했다. 1995년 아파트를 분양 받을 때 부모의 재정적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증여세를 탈루했을 것이라는 의혹에는 “세법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됐다. 세금을 회피할 목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서민 전세난 풀어줄 대책은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9일)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사진)는 당초 정책적 능력을 놓고 청문회에서 집중 질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사전 검증 과정에서 취득·등록세 탈루 의혹 등 일부 도덕적 하자가 드러났다. 유 후보자는 2005년 11월 1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의 아파트(전용면적 114m²)를 5억9900만 원에 사들여 2014년 3월 26일 6억 원에 팔았다. 8일 새정치민주연합 김상희 의원에 따르면 유 후보자가 매입 당시 성동구청에 신고한 아파트 취득 신고가는 4억800만 원으로, 실제 매입가보다 1억9100만 원이 적었다. 김 의원은 “신고금액을 약 2억 원 줄여 취득·등록세를 764만 원을 탈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장남이 중고교 입학을 앞둔 1993년과 1996년 서울 강남 8학군으로 위장전입한 사실도 드러났다. 유 후보자는 “사려 깊지 않은 처사였고 송구스럽다”고 시인했다. 유 후보자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위원으로 활동하던 기간에 배우자가 설립한 비영리법인이 일부 금융회사로부터 5000만 원을 기부 받은 것을 놓고도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그가 부동산 분야에서 활동한 경험이 없어 전문성 부족 논란도 제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야당은 부동산 시장의 최대 현안인 전세난에 대한 해법을 집중 질의할 계획이다.▼ 내년총선 출마여부 논란 예고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9일)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사진)의 청문회에서는 도덕성 검증과 내년 총선 불출마 여부가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 후보자는 일단 위장전입, 세금 탈루 의혹 등의 도덕성 논란을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유 후보자가 좋은 학군에 가기 위해 부인과 큰딸을 위장전입시켰고, 유 후보자 본인도 투기와 출마를 위해 여러 차례 위장전입했다”며 날을 세우고 있다. 야당은 유 후보자가 2005년 부산의 아파트를 매각하며 양도소득세를 탈루했고 농협에서 ‘쪼개기 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유 후보자 측은 딸의 위장전입은 시인하면서도 “양도세는 당시 소득세법에 따라 적법하게 처리했고, 농협의 후원금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며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야당은 또 유 후보자에 대해 “차기 총선 불출마 의지를 청문회에서 검증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부산 서구에 지역구를 둔 유 후보자는 내년 4월 13일 치러질 총선에 출마하려면 내년 1월 14일까지 장관직을 사퇴해야 한다. 유 후보자가 2008년에 해수부 폐지가 담긴 정부조직법을 공동 발의한 점도 논란거리다. 유 후보자 측은 “여당 의원으로서 조직개편안에 찬성표를 던진 것뿐이며 해수부 폐지에는 반대했다”고 해명했다. 세월호 인양 문제에 대한 대응 방안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계부채 등 정책이슈에 초점 ▼임종룡 금융위원장 후보자 (10일)임종룡 금융위원장 후보자(사진)는 그동안 금융 부문의 전문성과 철저한 자기관리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돼 왔다. 전남 보성 출신으로 현 정부에서는 드문 호남 출신 공직자라는 점도 가점 요인이었다. 하지만 막판에 위장전입 등의 흠결이 드러나 도덕성에 일부 생채기가 났다. 임 후보자는 1985년 12월 배우자 소유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에 살면서 주소지를 외사촌 소유인 서초동의 한 주택으로 옮긴 데 대해 “송구스럽다”며 위장전입 사실을 시인했다. 그는 2004년 서울 여의도 소재 아파트를 매매하면서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사실도 인정했다. 또 임 후보자가 2013년 5월 제주도에서 열린 한 금융 콘퍼런스에 강연자로 참여해 2시간가량 강연을 한 뒤 520만 원을 받은 것도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농협금융지주 회장 퇴직금에도 눈길이 쏠린다. 가계부채 문제, 외환-하나은행 통합 등 정책 이슈에 대한 임 후보자의 판단도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그는 청문회 사전 답변서에서 무리한 가계 부채 축소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경기 부양을 위한 적극적 금융 정책에 무게를 두겠다는 것이다. 야당에서는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정책노선을 맞추느라 금융부문의 건전성은 충분히 고려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세종=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금융감독원은 대학생을 상대로 한 등록금 사기 피해를 방지하고 금융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8일 ‘대학 신입생의 금융위험 대처법’을 내놓았다. 일단 대출 사기를 당했을 때는 즉시 경찰서나 금감원에 신고해야 한다. 개인정보가 유출되었다면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은행 영업점에 신고한 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주민등록번호 클린센터(clean.kisa.or.kr)를 활용하는 게 좋다. 또 이름이 생소한 금융회사라면 제도권 금융회사조회시스템(www.fcsc.kr)에서 불법 사금융업체가 아닌지 확인한 뒤 거래해야 한다. 대출이 필요한 경우는 한국장학재단이나 미소금융중앙재단 등에서 취급하는 대학생 대출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KB금융지주가 차기 회장을 선임할 때 현직 회장에게 우선권을 주는 경영승계 프로그램의 도입 여부를 차기 사외이사진의 결정에 맡기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KB금융은 현 사외이사진이 물러나기 전에 제도 도입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좀 더 시간을 두고 논의하기로 방침을 바꾼 것이다. 이에 따라 KB금융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둘러싼 논란은 다음 달까지 이어지게 됐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배구조 개선안에 대한 결정권을 차기 사외이사들에게 위임하기로 가닥을 잡았으며 9일 이사회에서 이 같은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KB금융은 당초 지난달 27일 열린 이사회에서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확정할 예정이었지만 사외이사진과 KB금융지주 회장의 의견이 엇갈려 결론을 내지 못했다. KB금융이 마련한 경영승계 프로그램은 임기가 끝나는 현직 회장이 연임을 원할 경우 실적, 조직운용 능력 등이 우수하면 우선적으로 연임을 고려한다는 내용이었다. 지난달 27일 이사회에서 사외이사진은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도입해 윤종규 회장부터 적용하자고 주장했다. 반면 윤 회장은 “내가 연임 욕심을 부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니 다음번 회장부터 적용하자”는 의견을 고수해 결정이 유보됐다. KB금융 관계자는 “사외이사들이 ‘금융당국이 윤 회장에게 연임 우선권을 주는 것을 불편해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여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KB금융은 현 사외이사들과의 견해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자 차기 사외이사들의 의견을 청취한 뒤 지배구조 개선안을 확정하기로 한 것이다. 최영휘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최운열 서강대 교수, 한종수 이화여대 교수 등 사외이사 후보 7명은 27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KB사태를 거치며 금융당국과 KB금융 사외이사들이 마찰을 빚었던 만큼 현 사외이사들이 아무리 좋은 지배구조 개선안을 내놓는다고 해도 당국 입장에서는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라며 “KB금융도 여기에 부담을 느껴 새로운 사외이사진과 지배구조 개선안을 논의하려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새 사외이사진과 차기 회장을 뽑을 때 현직 회장에게 연임 우선권을 주는 안과 현직 회장과 KB금융 내외부의 후보들을 함께 경쟁시키는 두 가지 안을 놓고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KB캐피탈 사장 박지우씨 내정 ▼ 한편 KB금융은 5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KB캐피탈 사장에 박지우 전 국민은행 부행장을 내정해 ‘서금회’(서강금융인회) 논란이 일고 있다. 서강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박 내정자는 서금회 회장을 맡았던 서금회 핵심 인물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박 내정자가 지난해 KB금융 내홍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뒤 사퇴했다가 두 달 만에 KB캐피탈 사장으로 복귀한 것은 서금회의 힘이 작용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송충현 balgun@donga.com·장윤정 기자}
이르면 6월부터 공모펀드가 한 종목의 주식에 펀드재산의 25%까지 투자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5일 이런 내용을 담은 ‘자산운용업 규제 합리화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일단 한 종목의 비중을 10% 미만으로 해야 한다는 공모펀드 ‘10%룰’에 예외를 두기로 했다. 공모펀드가 펀드재산 중 50% 이상을 단일 종목 비중이 5%를 넘지 않는 선에서 분산 투자하면 나머지 재산을 특정 종목에 25%까지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지금은 한 펀드가 삼성전자 주식을 자산의 10%까지만 편입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요건을 만족하면 25%까지 살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부동산펀드의 투자 범위가 확대돼 부동산펀드가 호텔 영화관 등을 운영할 수도 있다. 그동안 부동산펀드는 호텔과 영화관을 건설할 수는 있지만 직접 운영할 수는 없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이르면 6월부터 공모펀드가 한 종목의 주식에 펀드재산의 25%까지 투자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5일 이런 내용을 담은 ‘자산운용업 규제 합리화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일단 한 종목의 비중을 10% 미만으로 해야 한다는 공모펀드 ‘10%룰’에 예외를 두기로 했다. 공모펀드가 펀드재산 중 50% 이상을 단일 종목 비중이 5%를 넘지 않는 선에서 분산 투자하면 나머지 재산을 특정 종목에 25%까지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지금은 한 펀드가 삼성전자 주식을 자산의 10%까지만 편입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요건을 만족하면 25%까지 살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부동산 펀드의 투자 범위가 확대돼 부동산 펀드가 호텔 영화관 등을 운영할 수도 있다. 그동안 부동산 펀드는 호텔과 영화관을 건설할 수는 있지만 직접 운영할 수는 없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이제 지쳐서 전세살이 못하겠어. 대출 받아서라도 집 살 거야.” 지난해 하반기부터 은행에서 대출받아 집을 사는 지인들이 부쩍 늘었다. 집값이 오르리라는 확신이 없는데 뭘 믿고 수억 원을 들여 집을 사느냐고 목소리를 높이던 이들이었지만 끝없이 올라가는 전세금 앞에서는 다들 도리가 없었다. “나중에 집값 떨어지면 어쩌나 걱정이긴 한데….” 여전히 부동산 시장에 대한 확신은 없어보였지만 마침 대출금리도 낮아진 터라 상당수가 은행에 손을 벌려 내 집 장만을 했다. 통계를 살펴보면 이 같은 모습이 주변 지인들의 일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한국은행이 2월 26일 발표한 ‘2014년 4분기 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계신용(금융기관에서 빌린 돈과 신용카드 빚의 합계) 잔액은 1089조 원으로 1년 전보다 67조6000억 원(6.6%) 늘었다. 특히 작년 9월 말보다 29조8000억 원(2.8%) 증가해 한 분기 증가 폭으로는 2002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주된 원인은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였다. 4분기에만 은행에서 15조4000억 원의 주택담보대출이 늘었다. 가계 빚이 이처럼 고삐 풀린 듯 늘어나자 금융당국도 같은 날 ‘가계부채 평가 및 대응 방향’을 내놓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러나 정부의 분석은 느긋하고 여유로웠다. 부채가 늘어난 건 사실이지만 아직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평가였다. 신규 대출의 상당 부분이 주택 구입에 사용되는 등 부동산 시장 정상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도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대응방안도 가계부채의 구조 개선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정부가 이날 내놓은 안심전환대출은 기존 대출자를 대상으로 한 ‘갈아타기용’ 2%대 장기 고정금리·비거치식 분할상환 대출상품이다. 가계부채에 대한 민간 전문가들의 생각은 달랐다. 가계부채가 유례없이 가파르게 증가하며 잠재적 위험이 되고 있는데 정부의 대책은 너무 빈약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한 전문가는 “정부가 부동산 등 경기 부양을 고려하다 보니 가계부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금융당국의 고민도 이해는 간다. 경제는 ‘심리’라는데 금융당국이 “가계부채가 위험하다”고 고백하는 순간 시장의 불안이 증폭될 것인 만큼 한마디 한마디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가계 빚이 1100조 원에 다가섰다는 점, 또 그 증가 속도가 역대 최고라는 점을 감안해 보면 가계부채 규모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강조하는 데 기자회견의 상당 시간을 할애한 당국의 태도는 다소 안이해 보인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안심전환대출이라는 대응책을 내놨지만 동시에 가계대출 증가세를 진정시킬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함께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정부는 올해가 한국경제의 재도약을 판가름 짓는 ‘골든타임’이라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가계부채 문제 해결의 골든타임은 언제일까. 자칫 경기를 살리려다 적절한 때를 놓치는 건 아닌지 주변에 늘어나는 대출자들을 보며 걱정이 커진다.장윤정 경제부 기자 yunjung@donga.com}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지난달 25일 업무를 마친 뒤 저녁 비행기에 몸을 싣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향했다. 26일 열린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 공식 출범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1992년 인도네시아우리은행(BWI)을 설립해 당기순이익을 1625만9000달러(2013년 기준)로 끌어올린 우리은행은 현지 사업 확대를 위해 2014년 1월 6300만 달러를 지급하고 현지 ‘소다라은행’의 지분 33%를 인수했다. 26일 BWI와 소다라은행은 직원 2000명, 총자산 16억 달러의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으로 새로이 출발했다. 저금리로 ‘먹거리’가 줄어든 시중은행들이 새로운 성장활력을 동남아시아에서 찾고 있다. 성장이 정체된 북미, 유럽과 달리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동남아 국가들은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데다 아직 은행을 이용하는 사람이 적다는 점에서도 향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게 은행권의 분석이다. ○ 미얀마 재도전, 마이크로파이낸스에도 관심 한국의 은행들이 특히 눈독을 들이는 나라는 미얀마다. 인구가 6200만 명이나 되고 2011년부터 본격적인 개방 정책을 시행하며 해외 금융회사에 문을 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한’의 이미지부터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1월 국내 업체로부터 1억 달러어치의 농기계를 수입하기로 한 미얀마 정부에 총 8500만 달러(약 918억 원)를 저리에 빌려주기로 계약을 맺었다. 미얀마 농촌개발사업 등 사회공헌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미얀마는 성장잠재력이 높은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가까운 시일 내에 지점을 승인받겠다는 목표로 미얀마에 대한 추가적인 자금 지원 방안을 찾고, 여러 가지 사회공헌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 지점 설립 승인을 얻기 어려운 만큼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소액대출회사인 ‘마이크로파이낸스’에서 돌파구를 찾는 경우도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8월 ‘미얀마 마이크로파이낸스’ 법인을 출범해 현지의 영세 자영업자나 농민 등을 대상으로 소액대출 영업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미얀마에서의 마이크로파이낸스 회사 설립을 타진 중이다. 우리은행 손태승 부행장은 “지점 승인을 마냥 기다리기보다 현지에서 사업을 벌이며 평판을 쌓아가는 게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내 은행들은 여타 동남아 국가들에서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7월 캄보디아 당국으로부터 현지 마이크로파이낸스 회사 ‘말리스(Malis)’ 인수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연내 필리핀 현지의 저축은행 인수, 베트남 현지 은행 인수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베트남은행의 성공을 바탕으로 카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금융당국도 해외 진출 독려 금융권에서는 정부 차원의 전략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얀마 금융당국은 지난해 10월 일본, 싱가포르, 중국, 말레이시아, 태국, 호주 등 6개국의 9개 은행에 미얀마 현지 지점 설립을 허가했다. 하지만 허가를 기다렸던 국내 은행 3곳(국민, 신한, 기업)은 모두 탈락했다. 일본, 싱가포르는 물론이고 중국이나 태국 은행에도 밀렸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우리 정부도 나름대로 열심히 뛰어줬지만 일본이나 여타 국가의 지원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며 “미얀마의 승인을 받은 9개 은행은 모두 정부 차원에서 긴밀히 미얀마와 접촉을 해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자봉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기업의 탄생을 위해서도 개별 금융회사뿐 아니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금융사들의 해외 진출을 위해서도 기업들을 위한 무역진흥공사와 같은 별도의 독립된 전담조직 설치를 고려할 만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요구를 감안해 금융당국은 올해 국내 은행들의 해외 진출을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국가와의 인적 교류를 지원함은 물론이고 연내 은행혁신성 평가 내 해외 진출 평가지표도 더 정밀하게 손을 볼 계획이다. 내실 있게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은행이 혁신성 평가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평가지표를 다듬어 단순히 혁신성 평가에 반영하는 것을 넘어 자체 지표로도 의미를 가지게 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