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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사거리와 해밀턴호텔 주변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나오는 추리닝 복장 등 코스튬을 입고 얼굴에 분장을 한 인파로 가득 찼다. 수천 명이 인도와 도로를 꽉 채워 기자가 100m 거리를 이동하는 데 20분이 걸릴 정도였다. 방문객들이 서로 다닥다닥 붙어 거리를 오가는 가운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많았다. 좀비 등으로 분장한 얼굴을 드러내기 위해 마스크를 아예 쓰지 않거나, 가면만 쓴 경우도 있었다. 한 방문객은 “얼굴 분장이 번질까 봐 오늘은 마스크를 못 쓴다”고 했다. 코스튬을 입은 사람들끼리 서로 손을 잡거나 어깨동무를 하고 사진을 찍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술병을 들고 다니며 마스크를 내리고 ‘거리 음주’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곳곳에서 흡연자들이 뿜어대는 뿌연 담배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들 사이로 선별진료소 의료진이 착용하는 ‘레벨D 방호복’ 코스튬을 입은 방문객이 지나갔다. 핼러윈 당일인 31일 저녁에도 이태원에 방문객의 행렬이 이어졌다. 곳곳에 체온 측정과 손 소독을 위한 ‘방역 문’이 설치됐지만 문을 통과하지 않고 거리로 들어서는 사람이 많았다. 1일부터 ‘위드 코로나’ 방역 지침이 시행된 가운데 정부는 하루 전인 핼러윈데이에 방역 대란이 벌어질 것을 우려해 새 지침 적용 시점을 1일 오전 5시로 설정하는 등 자발적 방역 참여를 강조했다. 하지만 핼러윈 명소의 인산인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지난달 30일 오후 7시경 압구정로데오역 인근 삼거리는 고급 외제차 수십 대가 줄지어 있어 통행이 거의 마비된 상태였다. 핼러윈 분장을 한 가게 종업원들은 음악을 크게 틀고 테라스를 열어둔 채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거리에는 10명이 넘는 손님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술집이 여러 곳 있었다. 일부 가게에서는 “웨이팅을 더 이상 못 받는다”며 손님들을 돌려보냈다. 친구 7명과 함께 온 김모 씨는 “골목으로 들어가야 자리가 있을 것 같다. 30분 동안 자리를 찾아 헤매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10시에 식당과 주점이 문을 닫자 거리에 더 많은 인파가 몰리기 시작했다. 한 무리의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밤 11시에 우리 집에서 파티 하니까 와요. 인스타그램 팔로했죠?”라며 약속을 잡으려는 모습도 목격됐다. 유명 할리우드 영화 캐릭터인 할리퀸 분장을 한 20대 여성은 “같이 사진 찍어 달라는 사람이 너무 많아 길을 걸어가기가 힘들다”고 했다. 이날 이태원 등지에는 경찰과 서울시 등이 특별 방역 단속을 나왔다. 미군 헌병대도 단속에 참여했다. 경찰은 오후 10시가 되자 “22시입니다. 마스크 착용해 주십시오. 귀가해 주세요”라고 확성기로 방송하며 호각을 불었지만 시민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취객들은 경찰관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경찰관을 툭툭 치고 지나가기도 했다. 밤 12시가 넘은 시간까지도 호각 소리가 사방에서 들렸지만 인파는 거의 줄어들지 않았다. 한 취객은 단속 공무원을 향해 “모레부터 위드 코로나라면서요. 핼러윈에 맞춰 (방역 지침을) 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조롱하듯 말했다. 음주 교통사고도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 음주운전 단속 건수는 하루 평균 361.8건으로, 올 1∼9월 평균인 309.9건보다 16.7% 많았다. 지난달 30일 오후 10시경 서울 서초구에서는 BMW 승용차를 몰던 20대 남성이 음주운전 신고를 받고 충돌한 경찰을 치고 달아나려다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운전 확산 분위기를 제압할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1일 시행된 위드 코로나 1단계에 맞춰 음주운전을 집중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서울대가 2023학년도부터 비인기 학과의 대학원 정원을 감축하기로 한 가운데 오세정 총장이 졸업한 물리학과(물리천문학부)도 감축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학과 외에도 정원 감축이 예상되는 학과는 20여 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9월 학사위원회에서 3년간 대학원 평균 지원율이 85%에 못 미치는 학과의 정원을 줄이고 그만큼 인기 학과의 정원을 늘리기로 했다. 지원자가 정원의 85%에 미치지 못하는 학과는 석사과정 30곳, 박사과정 40곳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가 31일 국회를 통해 입수한 서울대 대학원 지원율 자료(2019∼2021학년도)에 따르면 석·박사 과정을 합쳐 최근 3년간 평균 지원율이 85%에 못 미치는 학과는 20여 개에 이른다. 서울대는 정원 감축 학과를 아직 특정한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3년간 지원율이 앞으로도 유지된다면 인문대의 경우 다수의 어문계열 학과가 정원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독어독문학과, 서어서문학과와 불어불문학과는 물론이고 비교적 인기 학과였던 영어영문학과와 중어중문학과 등도 감축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공계열에서는 자연과학대의 물리학과, 화학부, 생명과학부를 비롯해 공과대의 조선해양공학과 등 기초과학 분야와 업황이 부진한 계열의 학과가 감축될 것으로 보인다. 인문대의 A 교수는 “채워지지 않는 정원을 억지로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부담일 수 있다. 정원을 맞추기 위해 자격이 부족한 지원자를 뽑는 것은 맞지 않다”고 했다. 자연과학대의 B 교수는 “기초 학문 학과들이 타격을 볼 가능성이 높아 학문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가속화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핼러윈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사거리와 해밀턴호텔 주변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나오는 추리닝 복장 등 코스튬을 입고 얼굴에 분장을 한 인파로 가득 찼다. 수천 명이 인도와 도로를 꽉 채워 기자가 100m 거리를 이동하는데 20분이 걸릴 정도였다. 방문객들이 서로 다닥다닥 붙어 거리를 오가는 가운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많았다. 좀비 등으로 분장한 얼굴을 드러내기 위해 마스크를 아예 쓰지 않거나, 가면만 쓴 경우도 있었다. 한 방문객은 “얼굴 분장이 번질까봐 오늘은 마스크 못 쓴다”고 했다. 코스튬을 입은 사람들끼리 서로 손을 잡거나 어깨동무를 하고 사진을 찍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술병을 들고 다니며 마스크를 내리고 ‘거리 음주’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곳곳에서 흡연자들이 뿜어대는 뿌연 담배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들 사이로 선별진료소 의료진이 착용하는 ‘레벨D 방호복’ 코스튬을 입은 방문객이 지나갔다. 1일부터 ‘위드 코로나’ 방역 지침이 시행된 가운데 정부는 하루 전인 핼러윈에 방역 대란이 벌어질 것을 우려해 새 지침 적용 시점을 1일 오전 5시로 설정하는 등 자발적 방역 참여를 강조했다. 하지만 핼러윈 명소의 인산인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지난달 30일 오후 7시경 압구정로데오역 인근 삼거리는 고급 외제차 수십 대가 줄지어 있어 통행이 거의 마비된 상태였다. 핼러윈 분장을 한 가게 종업원들은 음악을 크게 틀고 테라스를 열어둔 채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거리에는 10명이 넘는 손님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술집이 여러 곳 있었다. 일부 가게에서는 “웨이팅을 더 이상 못 받는다”며 손님들을 돌려보냈다. 친구 7명과 함께 온 김모 씨는 “골목으로 들어가야 자리가 있을 것 같다. 30분 동안 자리를 찾아 헤매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10시에 식당과 주점이 문을 닫자 거리에 더 많은 인파가 몰리기 시작했다. 한 무리의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밤 11시에 우리 집에서 파티 하니까 와요. 인스타그램 팔로우 했죠?”라며 약속을 잡으려 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유명 할리우드 여배우 분장을 한 20대 여성은 “같이 사진 찍어달라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길을 걸어가기가 힘들다”고 했다. 이날 이태원 등지에는 경찰과 서울시 등이 특별 방역 단속을 나왔다. 미군 헌병대도 단속에 참여했다. 경찰은 오후 10시가 되자 “22시입니다. 마스크 착용해주십시오. 귀가해주세요”라고 확성기로 방송하며 호각을 불었지만 시민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취객들은 경찰관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경찰관을 툭툭 치고 지나가기도 했다. 자정이 넘은 시간까지도 호각 소리가 사방에서 들렸지만 인파는 거의 줄어들지 않았다. 한 취객은 단속 공무원을 향해 “모레부터 위드 코로나라면서요. 핼러윈에 맞춰 (방역 지침을) 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조롱하듯 말했다. 음주 교통사고도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10월 한 달 간 음주운전 단속 건수는 하루 평균 361.8건으로, 올 1~9월 평균인 309.9건보다 16.7% 많았다. 지난달 30일 오후 10시경 서울 서초구에서는 BMW 승용차를 몰던 20대 남성이 음주 운전 신고를 충돌한 경찰을 치고 달아나려다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운전 확산 분위기를 제압할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1일 시행된 위드 코로나 1단계에 맞춰 음주운전을 집중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서울대가 대학원의 비인기 학과 정원을 줄이고 인기 학과의 정원을 그만큼 늘리는 내용의 새로운 정원 관리 지침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이공계열 주요 학과 교수들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지원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인문계열과 기초과학계열 학과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동아일보가 입수한 ‘대학원 정원 관리 개선 방안’ 문건에 따르면 서울대는 직전 3년간 평균 지원율이 정원 대비 85% 미만인 학과에 대해 정원 10%를 회수하기로 했다. 회수한 정원은 지원자가 많은 학과나 전문대학원, 신설 학과 등에 배정된다. 정원이 줄어든 학과의 지원자가 추후 정원의 100% 수준으로 회복될 경우 빼앗겼던 정원 수만큼 우선적으로 재배정받을 수 있다. 이 방침은 지난달 학사운영위원회에서 결정됐으며 2023학년도부터 시행된다. 서울대는 교육부가 지정한 대학원 정원을 유지하면서도 변화하는 학문적 수요에 맞게 학과별 정원을 유연하게 관리하기 위해 이 같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 대학원은 전체 모집 인원 대비 지원율이 100%를 넘지만 지원자가 정원에 못 미치는 학과가 적지 않다. 서울대에 따르면 2021학년도까지 3개년 평균 지원 비율이 정원의 85%에 못 미친 학과는 석사과정 117개 중 30개, 박사과정 119개 중 40개에 이른다. 전체 학과의 29.6%가 정원 감축 대상에 해당하는 것이다. 교내에서는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취업에 유리한 이공계열 주요 학과 등은 반사이익을 보겠지만 취업과 상대적으로 무관한 인문계열 및 순수과학계열 학과들은 정원을 내놓아야 할 판이기 때문이다. 인문대 A 교수는 “사회의 수요가 변하더라도 인문학이나 순수과학 연구의 가치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했다. 자연대 대학원생 김모 씨(25)는 “대학원생 정원이 줄면 대학원생들의 잠재적 일자리인 교수 정원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학교가 공식적으로 비인기 학과 낙인을 찍게 되면 누가 지원을 하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농업생명과학대 B 교수는 “지원율이 미달되던 학과가 이듬해 갑자기 지원율이 크게 늘어날 리는 없다. 지원율을 회복하면 정원을 돌려받게 되니 미달된 다른 학과로 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임정묵 서울대 교수협의회 이사는 “융복합 학문이 주목을 받으면 기초과학의 중요성이 다시 부상하기 때문에 정원 감축도 일시적 현상일 것이다. 학문에도 트렌드가 있어 학과별 정원을 고수하기보다 전체 정원의 개념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대학본부의 방침이 알려지면서 교수 사회도 분주해지고 있다. 이공계열의 C 교수는 “공대도 지원율이 미달되는 실험실이 많다”며 “기존에는 교수들이 학생의 지원을 기다렸다면 이제는 적극 홍보도 하고 다른 대학 학생도 끌어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단과대 학장은 “최근 신설된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등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서울대 교수협의회(교협)가 주최한 임기 중간평가에서 긍정평가(26.1%)보다 많은 부정평가(36.3%)를 받았다. 법인화 관련 공약들을 내세웠던 오 총장 집행부의 실적에 대해 평교수들이 전반적인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본보가 입수한 서울대 교협의 총장 직무수행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대 교수들은 오 총장에 대해 2.81점(5점 만점)을 부여했다. 성 전 총장이 받았던 2.2점보다 높은 점수이다. 하지만 오 총장의 7개 공약 중 법인화와 관련된 공약들에서는 부정평가가 긍정평가의 세 배를 넘게 기록하기도 했다. 교협은 “학교가 지나치게 본부 중심적이어서 집적됐던 문제 해결이 어렵다”며 “서울대의 위기라고 진단했다”고 성토했다. 교협 소속 A 교수도 “법인화 시대에 맞게 자치분권이 필요하다”며 “본부 중심의 학교가 평교수 중심으로 바뀌어야한다”고 밝혔다. 교협에 따르면 법인화에 대해 본부와 평교수들 간의 인식차가 뚜렷하다. 국립대학 시절 누렸던 비과세 혜택을 되찾아 재정을 늘리겠다는 ‘서울대 법인 제자리 찾기’ 공약은 부정평가가 두 번째로 높게 나왔다. 교협은 “서울대가 최근 세법개정 통해 비과세 지위 회복했음에도 평가는 좋지 못했다”며 “근본적인 법인화 위해서는 학교가 자율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수들은 학교가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재정적 자립이 선행돼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행정 혁신·재정적 자립 기반 마련’ 공약에 대해 교수들은 세법 개정 통한 면세 혜택보다 적극적인 발전기금 확충 등의 재정자립이 필요하다고 설문조사에 응했다. 교협의 핵심 관계자 B교수는 “서울대가 교육부 통해서 국가 세금을 받아서 쓰는 한 정부에 대해 자율성을 가질 수 없는 모순적 상황이다”고 평가했다. 서울대의 관료주의적 생태계를 개선하기 위해서 일 잘하는 교수에게 인센티브 등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번 평가에서 교수들이 가장 높은 부정평가(49.3%)를 부여한 공약은 ‘제도적 환경과 복지 여건의 개선’이다. B 교수는 “법인화 전에는 서울대 교수가 가진 독점적 권한으로 낮은 처우 등에 불만이 없었다”며 “다만 지금은 서울대 프리미엄도 사라진지 오래인데 처우는 그대로다. 급여 개선이 힘들다면 인센티브제를 도입해아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교협의 총장 중간평가는 2000년 처음 시행한 후 네 번째이며, 직전에는 2016년 성낙인 총장 시절 시행됐다. 교협은 오 총장이 내세웠던 7가지 주요 공약들에 대해 전체 교수(2139명)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코로나19 전에는 24시간 영업하다가 요즘은 오후 10시에 문을 닫게 되니 매출이 20% 정도 줄었어요. 그래도 2시간이라도 더 영업할 수 있게 된 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서울 마포구에서 스터디카페를 운영하는 김소라 씨(34)는 18일 이렇게 말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 씨는 “대부분의 학원이 오후 10시까지 수업을 하기 때문에 스터디카페 문을 10시에 닫아버리면 매출에 타격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영업시간이 두 시간 늘면 매출이 10% 정도는 올라갈 것 같다”고 했다. 이날부터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조정안이 시행되면서 수도권 등 거리 두기 4단계 지역에서 오후 10시까지로 운영이 제한됐던 독서실, 스터디카페, 공연장,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시간이 밤 12시까지로 완화됐다. 인원 제한도 풀렸다. 지난 거리 두기 조정안에서는 카페·식당만 인원 제한이 완화됐지만 모든 다중이용시설에서 백신 접종 완료자 4명을 포함해 최대 8명까지 모임이 가능해졌다. 다중이용시설 업주들은 대부분 김 씨처럼 “그나마 숨통이 트였다”며 안도하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A 씨는 “PC방이라 큰 타격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지만 그렇지 않다”며 “최근 유행하는 게임은 혼자가 아닌 여럿이서 팀을 꾸려 하는 게임이 많아 단체손님을 받을 수 없게 되면 매출에 타격이 크지만 이젠 한시름 놓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카페 누아네를 운영하는 박설화 씨(38)는 “8명은 작은 소모임을 하기엔 충분한 인원이라 기대가 된다”며 “손님들이 좀 더 방문할 수 있도록 핼러윈 선물을 주거나 일정액 이상 구매하면 작은 선물을 드리는 등의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업계도 반기는 분위기다. 서울 대학로의 한 공연 관계자는 “운영제한 시간에 공연 후 정리 시간도 포함돼 있어 오후 10시 기준을 맞추려고 공연 시간을 오후 7시 30분까지 앞당겼다”며 “직장인들은 7시 반 공연이면 오기 힘든 경우가 많아 타격이 있었는데 이번 조치로 다시 공연 시간을 오후 8시로 늦출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대학가는 서울대를 기점으로 점차 대면 수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날부터 서울대는 기존 대면으로 진행되던 실험·실습 수업 등 일부를 제외한 일반적인 이론 강의도 대면으로 전환했다. 대면 수업이 열린 캠퍼스는 코로나19 이전의 활기를 되찾은 듯했다. 학내 카페에는 학과 잠바를 입은 학생 10여 명이 줄을 서 주문을 해야 할 정도였다. 서울대 경제학과 4학년 이모 씨는 “최근에 캠퍼스가 텅 비어 황망한 느낌이었는데 이제 식당이나 카페도 줄을 서서 사용해야 할 정도”라며 “이제 곧 졸업하는데 마지막 학기에라도 학교가 정상화되는 듯해서 기쁘다”고 했다. 연세대도 거리 두기가 3단계 이하로 완화되면 소형 강의 위주로 대면 수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숙명여대와 숭실대는 6일부터 일부 수업에 한해 대면 강의를 하고 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이정민 인턴기자 이화여대 사회학과 4학년이채완 인턴기자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코로나19 전에는 24시간 영업하다가 요즘은 오후 10시에 문을 닫게 되니 매출이 20%정도 줄었어요. 그래도 2시간이라도 더 영업할 수 있게 된 게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서울 마포구에서 스터디카페를 운영하는 김소라 씨(34)는 18일 이렇게 말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 씨는 “대부분의 학원이 오후 10시까지 수업을 하기 때문에 스터디카페 문을 10시에 닫아버리면 매출에 타격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영업시간이 두 시간 늘면 매출이 10%정도는 올라갈 것 같다”고 했다. 이날부터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정안이 시행되면서 수도권 등 거리두기 4단계 지역에서 오후 10시까지로 운영이 제한됐던 독서실, 스터디카페, 공연장,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시간이 밤 12시까지로 완화됐다. 인원 제한도 풀렸다. 지난 거리두기 조정안에서는 카페·식당만 인원 제한이 완화됐지만 모든 다중이용시설에서 백신 접종 완료자 4명을 포함해 최대 8명까지 모임이 가능해졌다. 다중이용시설 업주들은 대부분 김 씨처럼 “그나마 숨통이 트였다”며 안도하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A 씨는 “PC방이라 큰 타격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그렇지 않다”며 “최근 유행하는 게임은 혼자가 아닌 여럿이서 팀을 꾸려 하는 게임이 많아 단체손님을 받을 수 없게 되면 매출에 타격이 크지만 이젠 한시름 놓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카페 누아네를 운영하는 박설화 씨(38)는 “8명은 작은 소모임을 하기엔 충분한 인원이라 기대가 된다”며 “손님들이 좀더 방문할 수 있도록 핼러윈 선물을 주거나 일정액 이상 구매하면 작은 선물을 드리는 등의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 업계도 반기는 분위기다. 서울 대학로의 한 공연 관계자는 “운영제한 시간에 공연 후 정리 시간도 포함되어 있어 오후 10시 기준을 맞추려고 공연 시간을 7시 30분까지 앞당겼다”며 “직장인들은 7시 반 공연이면 오기 힘든 경우가 많아 타격이 있었는데 이번 조치로 다시 공연 시간을 오후 8시로 늦출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대학가는 서울대를 기점으로 점차 대면수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날부터 서울대는 기존 대면으로 진행되던 실험·실습 수업 등 일부를 제외한 일반적인 이론 강의도 대면으로 전환했다. 대면 수업이 열린 캠퍼스는 코로나19 이전의 활기를 되찾은 듯 했다. 학내 카페에는 학과 잠바를 입은 학생 10여명이 줄을 서 주문을 해야 할 정도였다. 서울대 경제학과 4학년 이모 씨는 “최근에 캠퍼스가 텅 비어 황망한 느낌이었는데 이제 식당이나 카페도 줄을 서서 사용해야 할 정도”라며 “이제 곧 졸업하는데 마지막 학기에라도 학교가 정상화되는 듯해서 기쁘다”고 했다. 연세대도 거리두기가 3단계 이하로 완화되면 소형 강의 위주로 대면 수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숙명여대와 숭실대는 6일부터 일부 수업들에 한해 대면 수업을 하고 있다. 이소정기자 sojee@donga.com오승준기자 ohmygod@donga.com이정민 인턴기자 이화여대 사회학과 4학년이채완 인턴기자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13일 오후 강원 평창군 대화면에 있는 서울대 평창캠퍼스 정문 앞. 2014년 문을 연 평창캠퍼스 정문 출입구에 있는 왕복 4차선 도로는 사람이나 차량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한산했다. 캠퍼스 면적은 본교인 관악캠퍼스보다 넓은 277만 m². 학생보다는 청소나 시설 정비를 하는 직원들이 주로 눈에 띄었다. 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산학협력센터 내 사무실은 대부분 불이 꺼져 있었다. 군데군데 공실이 눈에 띄었다. 서울대 산학협력팀 관계자는 “장기간 출근하는 직원이 없었던 사무실도 있다. 다른 동에서 연구하고 계신 분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14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서울대 국정감사에서는 3000억 원 이상의 비용이 투입된 서울대 평창캠퍼스가 기대했던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준공 후 8년이 지났지만 산학협력과 국가 균형발전,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당초의 조성 취지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는 본부와 주요 학부, 대학원이 있는 관악캠퍼스와 의학 계열 및 병원이 위치한 연건캠퍼스에 이어 2014년 평창에 첫 지방 캠퍼스를 만들었다. 2025년경 자율주행 등 4차 산업 관련 연구 시설이 밀집한 시흥캠퍼스가 준공될 예정이다. 그린바이오 첨단연구단지를 지향하는 평창캠퍼스에는 국제농업기술대학원과 그린바이오과학기술연구원 등이 들어와 있다. 2040년까지 입주 기업 40개와 상주 인력 500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실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평창캠퍼스 산학협력동의 공실률은 49%에 달한다. 36만 m² 규모인 산학협력단지에는 입주한 기업이 현재 11곳에 머물고 있다. 이들 기업에 근무하는 직원 수를 모두 합해도 58명이다. 서울대가 자체 제조하는 두유 브랜드인 ‘대학두유’ 소속 직원 17명을 제외하면 기업당 평균 직원 수가 4.1명 정도인 것이다. 출근하는 직원이 1, 2명에 불과한 기업도 있다. 강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평창캠퍼스가 산학협력도, 지역 경제 활성화도 제대로 못 하고 있다”며 “엄청난 예산과 넓은 시설을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평창캠퍼스에서 진행된 지역 경제 협력사업은 5개 정도다. 이마저도 2개 사업은 지자체에서 주관하는 공모에서 탈락했다. 서울대가 이 두 사업에 지출한 사업비는 75억 원에 달한다. 평창시 관계자는 “평창캠퍼스에 상주하는 인원이 300명에 불과해 지역경제 진작 효과가 크지 않다”며 “좋은 연구 실적을 두고도 지역경제 협력이나 상품화에는 소홀해 별다른 기여를 못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한 캠퍼스 입주 기업 대표는 “평창캠퍼스가 너무 멀리 있어 물류 비용이 많이 든다”고 했다. 그린바이오과학기술연구원 원장으로 산학협력을 총괄하는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서울에서 차로 두 시간 넘게 걸리다 보니 기업들이 입주를 꺼리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지난 8년 꾸준히 실적을 축적해 왔고, 정부가 시행하는 그린바이오벤처 캠퍼스 사업에 선정되면 산학협력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상기 국제농업기술대학원 교수는 “평창은 천연자원과 동물 자원 등이 풍부하다”며 “영동고속도로와 KTX 등으로 접근성이 좋아 아이템을 발굴해 사업화하기 최적인 곳”이라고 했다.평창=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서울대가 지난 3년 간 검찰로부터 기소 통보 받은 교수 15명 가운데 이진석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의대)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법대)에 대해서만 아직 징계위원회를 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대는 나머지 13명의 교수에 대해선 기소 통보를 받은 지 최장 18일 이내에 전원 징계 요구를 했다. 이진석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은 울산시장 하명수사 사건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4월 기소됐다. 이 실장은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이던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김기현 울산시장(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핵심 공약인 산업재해모병원의 예비타당성 조사 탈락 결과 발표를 늦추는 등 선거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실장은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까지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였고, 현재도 교수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대는 4월 13일 검찰로부터 이 실장의 기소 사실을 통보 받았지만, 아직 징계위원회를 열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는 지난해 1월 기소 통보 받은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징계위원회도 아직 열지 않았다. 교수에 대한 징계 절차는 총장이 징계 요구를 하면 징계위원회가 열려 징계 여부와 수위를 의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4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서울대 국감에서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다른 교수들은) 모두 기소 통보된 지 3개월 이내에 징계절차를 시작했다. 나흘 만에 징계절차에 착수한 경우도 있었다”며 “조국 봐주기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에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조국 교수의 공소장에는 (혐의 등이) 구체적으로 적시가 안 돼 있어, 징계 요구 시 혐의사항을 적시할 수 가 없다”며 “1심 판결이 나오면 징계하겠다”고 답변했다. 서울대는 2018년 조 전 장관과 비슷한 혐의(공문서위조, 위조공문서행사, 업무상배임, 사기,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등)를 받았던 다른 교수에 대해선 검찰의 기소 통보를 받기 전에 징계 요구를 한 바 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3000억 원 이상의 조성비용이 투입된 서울대 평창캠퍼스가 기대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문을 연지 8년이 지났지만 산학협력 및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평창캠퍼스 본연의 조성 취지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관악, 연건, 시흥캠퍼스에 이어 서울대의 네 번째 캠퍼스인 평창캠퍼스는 ‘그린바이오 분야의 동북아 대표 허브’를 목표로 조성돼 2014년 처음 문을 열었다. 토지면적 278만㎡에 달하는 평창캠퍼스는 2040년까지 입주 기업 40개와 상주인력 5000명을 목표로 삼고 있다. 14일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실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평창캠퍼스 산학협력동의 공실률은 49%에 달한다. 36만㎡ 규모 산학협력단지에는 현재 11개 기업만 입주해 있으며 해당 기업들에 출퇴근하는 직원 수를 모두 합해도 58명에 불과하다. 서울대가 자체적으로 제조하는 두유 브랜드인 ‘대학두유’ 소속 직원 17명을 제외하면 기업당 평균 4.1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셈이다. 이 가운데는 직원이 1~2명밖에 출근하지 않는 기업들도 있었다. 강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평창캠퍼스가 산학협력도, 지역 경제 활성화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며 “엄청난 예산과 넓은 시설을 활용하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평창캠퍼스에 입주한 한 기업의 대표 A 씨는 동아일보에 “평창캠퍼스가 너무 멀어 물류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고 말했다. 산학협력단지 원장을 맡고 있는 임정빈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는 “평창군이 서울에서 차로 두 시간 넘는 거리에 있다보니 기업들이 입주를 꺼리는 측면도 있다”며 “입주 기업 직원 등에 대한 주거 문제도 해결해야할 과제”라고 밝혔다. 평창캠퍼스에서 2012년 이후 진행한 지역경제협력사업도 5가지가 전부다. 이마저도 2개 사업은 공모에서 탈락했다. 서울대가 공모탈락한 사업에 지출한 총 사업비는 75억 원에 달한다. 평창군 관계자는 “평창캠퍼스에 상주하는 인원이 300명에 불과해 지역경제 진작 효과도 미미하다”며 “좋은 연구실적을 두고도 지역경제협력이나 상품화에는 소홀해 지역경제에 별다른 기여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측은 평창캠퍼스가 아직 활성화 과정에 있다는 입장이다. 임 교수는 “8년의 시간은 실적을 축척해오는 기간이었다”며 “그린바이오 분야가 전망이 좋은데다 정부가 시행하는 그린바이오벤처 캠퍼스 사업에 선정되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서울 여의도 소재의 회사에서 계약직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취업준비생 박모 씨(26)는 요즘 오후 10시가 넘는 늦은 밤이 되면 회사로 자발적인 ‘재출근’을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권의 카페나 도서관이 오후 10시면 모두 문을 닫아버려 퇴근 후 공부할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박 씨는 오후 6시 반경 퇴근하면 회사 앞 24시간 카페에서 공부한 후 막차를 타고 귀가했다. 하지만 요즘은 오후 10시 무렵 카페를 나와 회사로 가서 빈 회의실에서 공부한다. 박 씨는 “낮에는 일하느라 공부를 할 수 없는 상황인데 집에 가면 옷 갈아입고 유튜브부터 보게 된다”며 “코로나 때문에 채용도 많이 줄어든 상태라 이리저리 옮겨 다니더라도 공부를 몇 시간이라도 더 하는 게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 공부할 곳 찾아 야밤에 ‘재출근’… 공부방 단기 임차도정부가 7월 13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를 실시함에 따라 기존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던 카페, 도서관 등의 운영시간이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되면서 취업준비생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당초 정부가 “짧고 굵게 끝내겠다”고 선언했던 것과 달리 강력한 거리 두기 조치가 석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박 씨 같은 취업준비생들은 공부할 곳을 찾아 헤매고 있다. 우선 시간제한 없이 공부하기 위해 급하게 자취방이나 사무실을 단기 임차하는 사례가 많다. 특히 시험을 코앞에 둔 수험생들은 2∼4명씩 비용을 모아 공유 오피스를 마련하기도 한다. 대학 익명게시판 ‘에브리타임’에는 각종 전문직 시험을 대비해 공유오피스를 모집한다는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김모 씨(26)는 “7월에 행정고시 2차를 2주도 채 앞두지 않은 상황에서 거리 두기 단계가 갑자기 상향돼 4명이서 15만 원씩 돈을 모아 10평짜리 원룸 하나를 한 달 단기 임차했다”며 “다른 사람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극을 받기 위해 도서관에 가기도 했는데 오후 10시면 집에 가야하다 보니 불편한 게 많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들은 자취방에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장비를 새로 마련하느라 부담이 된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서울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대학생 김모 씨(25)는 자취방에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통신사에 출장 설치를 문의했다. 김 씨가 거주하는 빌라에는 인터넷이 터지지 않아 도서관이 문을 닫은 오후 10시 이후 집에서 인터넷 강의를 들으려면 불편이 컸다고 한다. 김 씨는 “집에서 학교까지 도보로 8분 거리여서 그동안 인터넷을 설치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었는데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에 설치하기로 했다”며 “도서관에서는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 시간제한을 굳이 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 백신 인센티브를 식당뿐 아니라 도서관에도 적용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 김포시에 사는 이모 씨(24) 역시 최근 방에 온라인 스터디(캠스터디)용 웹카메라와 거치대를 구입했다. 평소 이 씨가 공부하던 집 근처 도립도서관 운영시간이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기존보다 4시간가량 단축됐기 때문. 이 씨는 “스터디카페를 다니다가 비용이 부담이 돼 캠스터디로 집에서 공부를 할까 생각 중”이라며 “지금 책상이 아동용 책상이라 바꾸고 싶었는데 예산초과라 의자랑 웹캠, 폰거치대 정도만 마련했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들은 이처럼 공부할 여건이 확보되지 않는 상황이 막막하다고 입을 모은다. 경기 구리시에 사는 이모 씨(24)는 원래 카페나 스터디카페에 ‘지박령’처럼 앉아서 밤 12시 정도까지 공부했는데 요즘은 10시 이후에 모두 문을 닫으니 선택권이 집밖에 없다”며 “보통 하반기가 되면 기업들의 채용공고가 나오는데 요즘은 그마저도 없어 초조하다”고 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최근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121곳 중 32.3%만 채용계획을 수립했다고 답했다. 채용 계획을 세우지 않은 곳이 54.5%, 아예 채용계획이 없다고 답한 곳도 13.3%에 달했다. ○ 오락가락 대면수업 지침에 “자취방 어떡하나” 주거 공간 확보도 문제다. 정부가 각 대학에 대면수업 확대 여부를 자율로 맡겨 지방 출신 학생들은 “자취방에서 계속 머물자니 돈이 아깝고, 방을 빼자니 언제 다시 학교에 등교할지 몰라 불안한 상황”이라고 토로한다. 일부 대학들은 학기 도중에 비대면 수업을 대면 수업으로 갑자기 전환해 자취방을 빼고 고향 등으로 이동했던 학생들은 급하게 방을 새로 구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숭실대에 재학 중인 김모 씨(25)는 “마지막 학기여서 수업을 4개 듣고 있는데 그중 일부가 대면 수업으로 전환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된 이후 고향인 대구에 내려와서 수업을 듣고 있었는데 학기 도중 다시 서울로 올라가야할 것 같아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서울 한 대학에 재학 중인 이모 씨(21)는 “비대면 수업 중이라 고향인 전북 군산시에서 수업을 듣고 있었는데 정부가 최근 갑자기 대면 수업 확대 방침을 발표해 당황스러웠다”며 “지방에 사는 게 서럽다. 월세는 계약기간이 짧아 방을 못 구할 텐데 학기 중간에 그런 정책을 펼치면 어떡하느냐”고 말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6일 “이달부터 전체 대학 수업 중 25%가 대면으로 운영될 예정”이라며 “대학은 대면 수업 추가 확대를 적극 검토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대학가 부동산에는 급매물을 찾는 학생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서울 마포구 대학가에 위치한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인근 대학 중 한 곳이 대면수업으로 전환하는지 급하게 방을 구하는 학생들이 9월 말에서 10월 초에 10명가량 연락이 왔다”며 “1년 계약도 아니고 2, 3달짜리 방을 구하는데 고시촌 아니면 방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의 부동산중개업소 소장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공실이 20%가량 늘어났다”면서 “지난해에는 방을 빼고 내려가겠다는 학생들이 많았는데 지방에는 취업 정보도 적고 공부할 수 있는 학원도 마땅치 않다보니 서울에 방을 구해놓는 학생들이 꽤 있다”고 했다. 18일부터 대면 수업을 확대할 방침인 서울대는 학기 중 대면수업 전환으로 불편을 느낄 학생들을 위해 별도의 주거 공간을 마련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정문과 10분 거리인 대학동에 원룸을 구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대면 수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인턴 활동을 시작한 학생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서울대 재학생인 이모 씨(24)는 “마지막 학기라 수업은 두 개만 듣고 스타트업에서 7월부터 5개월간 인턴으로 활동하기로 계약을 해놓은 상태”라며 “평소 출근 전과 점심시간을 활용해 수강했는데 갑자기 대면으로 전환돼서 수강포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최미송 인턴기자 한국외국어대 영문학과 졸업 이채완 인턴기자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이정민 인턴기자 이화여대 사회학과 4학년}

서울대 전기정보학과에 재학 중인 박경환 씨(22)는 1월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변리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공대생인 박 씨는 연구기관 등에서 군 복무를 대신하는 병역특례제도인 전문연구요원에 지원할지도 고려했지만 결국 현역 복무를 택했다. 전문연구요원에 지원하려면 이공계 대학원에 진학해야 하는데 연구요원 선발 규모가 축소되는 추세였기 때문이다. 박 씨는 “전문연구요원이 언젠가 폐지될 수 있다는 얘기가 있어서 대학원 진학은 일찌감치 접어뒀다. 대학원 졸업 시점에 이 제도가 사라지면 시간을 허비한 꼴이 될 수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전문연구요원은 이공계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군 복무방식이다. 석사 학위를 소지한 경우 병무청 지정 연구기관이나 기업에서 급여를 받으며 3년간 근무하거나(석사전문요원), 2년 간 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밟은 뒤 1년간 근무하는 방식(박사전문요원)이어서 경력 단절 없이 군 복무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들어 전문연구요원 대신 현역 입대를 택하는 이공계생들이 늘고 있다. 서울대 공대의 경우 군 입대를 목적으로 휴학한 학생이 2016년 426명에서 지난해 609명으로 늘었다. 서울대 자연대는 2016년 15명에서 2019년엔 116명으로 3년 새 7.8배나 늘었다. 이에 비해 전문연구요원 지원자는 공대가 2017년 357명에서 지난해 206명으로, 자연대가 173명에서 118명으로 줄었다. 1973년 도입된 전문연구요원 제도는 국내 방위산업에 인력을 공급하고 인재 유출을 줄인다는 목적으로 50년 가까이 이어져왔다. 하지만 국방부는 저출산으로 병역자원이 부족해지자 2019년 1500명이던 석사급 전문연구요원 선발 규모를 2025년까지 1200명으로 줄이기로 하는 등 각종 병역특례를 축소하고 있다. 정부가 추가 감축 계획을 내놓은 것은 아니지만 이공계 학부생들 사이에선 대학원을 졸업할 즈음 선발 인원이 크게 줄거나 제도 자체가 폐지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번지고 있다. 서울대 공대에 재학 중인 전모 씨(23)는 “전문연구요원을 지망할 경우 석사학위 취득 후인 4, 5년 뒤에나 지원서를 쓸 텐데 병역 특례가 그때까지 남아있을지 의문이어서 현역 입대를 택했다”고 했다. 이공계 학과 교수들은 전문연구요원 제도가 축소될 경우 대학원 진학자 수가 줄어들까봐 우려하고 있다. 곽승엽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가 2018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KAIST, 포항공대의 이공계 대학원생 1565명 중 83%가 “전문연구요원 제도가 없다면 해외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취업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병호 서울대 공대학장은 “국내 대학원 진학률이 최근 크게 떨어져 서울대 대학원 연구실들도 인원을 못 채우는 경우가 많다”며 “교수들 사이에서 이대로 가다간 대부분의 연구실 운영이 힘들어질 거라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준호 서울대 자연대학 학장은 “우수한 과학기술 인재들이 국내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적절한 병역 혜택을 제공하는 전문연구요원 제도는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병역특례 축소가 시대적 흐름이 된 이상 이공계 인재들이 국내 대학원을 택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높이는 게 근본적인 해법이라는 의견도 많다. 미국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이공계 대학생 김모 씨(24)는 “국내 학계의 국제 경쟁력이 높아진다면 병역특례가 없어도 국내 대학원을 택하는 학생들이 자연스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연구요원 선발 업무를 담당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국내 대학원생들은 최저임금이 보장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연구에 집중하지 못한 채 행정 업무에 시달리는 일도 잦다. 국내 대학원의 열악한 처우 때문에 해외 유학길에 오르는 학생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심야에 자동차전용도로인 올림픽대로 한복판에 서서 접촉사고를 수습하던 20대 남성이 대로를 달리던 차량에 치여 숨졌다. 3일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2일 오후 10시 51분경 올림픽대로 김포공항 방면 한남대교 남단 인근에서 A 씨가 접촉사고를 처리하기 위해 도로에 나와 있던 중 주행하던 푸조 차량에 치여 숨졌다. A 씨는 이날 오후 10시 30분경 올림픽대로 3차로에서 접촉사고가 나 차량 비상등을 켜둔 채 차에서 내렸다. A 씨는 상대방 운전자와 함께 접촉사고가 난 곳에서 10∼20m 떨어진 지점에 삼각대를 세워두고 서 있었다가 20분 뒤 변을 당했다. 경찰 관계자는 “접촉사고 직후에는 근처를 지나는 차량들의 속도가 시속 10∼20km에 불과했지만 금세 정체가 해소돼 2차 사고가 날 즈음에는 차량들이 시속 70∼80km 정도로 달렸다”며 “사고 당시 A 씨는 차가 오는 방향을 등지고 서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푸조 차량 운전자 B 씨(40대)가 A 씨를 들이받기 직전까지 속도를 줄이지 않아 전방주시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B 씨는 술을 마신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선행 사고로 정차한 차량이나 사람을 다른 차량이 충돌하는 2차 사고의 경우 치사율이 일반 사고보다 6배나 높다. 최근 5년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2차 사고 사망자는 170명으로 연평균 34명에 달한다.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나면 즉시 비상등을 켜고 갓길 등으로 이동해야 한다. 탑승자는 가드레일 밖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다른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차량 후방에 삼각대나 신호기를 설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사고 차량을 움직이면 사후 처리에 불리하다는 속설이 2차 사고의 위험성을 키운다”고 경고했다. 교통사고 전문인 정경일 변호사는 “요즘에는 차량 블랙박스 등 사고 상황을 확인할 방법이 많아 차량을 위험한 도로에 방치할 이유가 없다”며 “운행이 힘든 상황이 아니라면 지체 없이 차량을 갓길로 빼야 한다”고 말했다. 한문철 변호사도 “자동차전용도로에는 사람이 서 있으면 안 되는 게 원칙”이라며 “차량을 옮길 상황이 아니라면 삼각대를 설치하거나 트렁크를 열어 후방 차량이 잘 볼 수 있도록 하고 도로를 곧장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심야에 자동차전용도로인 올림픽대로 한복판에 서서 접촉사고를 수습하던 20대 남성이 대로를 달리던 차량에 치여 숨졌다. 3일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2일 오후 10시 51분경 올림픽대로 김포공항 방면 한남대교 남단 인근에서 A 씨가 접촉사고를 처리하기 위해 도로에 나와 있던 중 주행하던 푸조 차량에 치어 숨졌다. A 씨는 이날 오후 10시 30분경 올림픽대로 3차로에서 접촉사고가 나 차량 비상등을 켜둔 채 차에서 내렸다. A 씨는 상대방 운전자와 함께 접촉사고가 난 곳에서 10~20m 떨어진 지점에 삼각대를 세워두고 서 있었다가 20분 뒤 변을 당했다. 경찰 관계자는 “접촉사고 직후에는 근처를 지나는 차량들의 속도가 시속 10~20km에 불과했지만 금세 정체가 해소돼 2차 사고가 날 즈음에는 차량들이 시속 70~80km 정도로 달렸다”며 “사고 당시 A 씨는 차가 오는 방향을 등지고 서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푸조 차량 운전자 B 씨(40대)가 A 씨를 들이받기 직전까지 속도를 줄이지 않아 전방주시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B 씨는 술을 마신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선행 사고로 정차한 차량이나 사람을 다른 차량이 충돌하는 2차 사고의 경우 치사율이 일반 사고보다 6배나 높다. 최근 5년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2차 사고 사망자는 170명으로 연평균 34명에 달한다.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나면 즉시 비상등을 켜고 갓길 등으로 이동해야 한다. 탑승자는 가드레일 밖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다른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차량 후방에 삼각대나 신호기를 설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사고 차량을 움직이면 사후 처리에 불리하다는 속설이 2차 사고의 위험성을 키운다”고 경고했다. 교통사고 전문인 정경일 변호사는 “요즘에는 차량 블랙박스 등 사고 상황을 확인할 방법이 많아 차량을 위험한 도로에 방치할 이유가 없다”며 “운행이 힘든 상황이 아니라면 지체 없이 차량을 갓길로 빼야 한다”고 말했다. 한문철 변호사도 “자동차전용도로에는 사람이 서 있으면 안되는 게 원칙”이라며 “차량을 옮길 상황이 아니라면 삼각대를 설치하거나 트렁크를 열어 후방 차량이 잘 볼 수 있도록 하고 도로를 곧장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의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와 관련해 여러 법조인들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화천대유와 함께 민간 사업자로 참여한 SK증권의 실제 투자자인 천화동인 1∼7호의 대표들 중 2명이 법조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화천대유의 실소유주인 언론인 출신 A 씨가 오랜 기간 법조계를 출입하면서 쌓은 자신의 인맥을 활용해 이들을 끌어들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법인 등기 등을 확인한 결과 천화동인 4호와 6호의 사실상 대표인 사내이사는 법무법인 강남 소속의 B 변호사와 C 변호사가 각각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 변호사는 천화동인 4호의 사내이사를 지난해 8월부터 맡았고, C 변호사는 2019년 2월 사내이사에 취임했다. 화천대유의 고문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된 박영수 전 특검도 법무법인 강남 대표 출신이다. 박 전 특검은 2013년 2월부터 특검에 임명되기 직전인 2016년 12월까지 약 3년 10개월간 법무법인 강남의 대표변호사로 일했다. 박 전 특검의 딸도 화천대유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인연을 고려할 때 박 전 특검이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한 천화동인 이사 선임 등에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박 전 특검은 “2016년 12월 이후 특검 재직 중 법무법인 강남과는 아무런 인연이 없었다”며 “법무법인 강남 소속 변호사를 자회사 임원 등으로 추천하였다는 의혹은 과도한 억측”이라고 해명했다.‘화천대유 의혹’ 곳곳에 법조인… 前대법관-前검사장-의원까지 법조인들 ‘대장동’ 대거 관여 정황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으로 막대한 이익을 남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소유주 A 씨는 가깝게 지낸 법조인과 지인들을 투자 및 회사 운영 과정에서 끌어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성균관대 출신으로 1992년부터 30년 가까이 기자 생활을 한 뒤 경제지 부국장을 지내다 올 8월 퇴직했다. 주로 검찰과 법원 등을 담당해 법조계 인맥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법무법인 강남 소속인 B 변호사의 경우 과거 2009년부터 추진됐던 옛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공개발에서 손을 떼게 해달라는 민간업체들의 부탁을 받고, 불법 로비를 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2015년 수원지검에서 구속 기소된 전력이 있다. 다만 2016년 서울고법은 “B 변호사가 국회의원 비서관으로부터 LH의 국정감사 자료를 빼오기는 했지만 다른 위법행위가 있거나 변호사법 위반죄에서 말하는 ‘청탁 또는 알선 행위’를 한 것으로 볼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고, 검찰이 상고를 포기해 무죄가 확정됐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동일한 사업지에서 로비 의혹에 연루된 변호사가 수년 후 다시 시행사로 참여해 막대한 이익을 얻은 것을 두고 적절하다고 볼 순 없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강남 홈페이지에는 B 변호사에 대해 부동산 개발과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을 전문 분야로 소개해 놓았다. C 변호사는 박영수 전 특검이 법무법인 강남에 재직하던 시기에 함께 ‘중국전문팀’ 소속으로 근무하며 중국 관련 송무와 법률 자문 등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특검은 이날 “법무법인 강남 소속 변호사를 자회사 임원 등으로 추천하였다는 의혹은 과도한 억측”이라고 밝혔다. 또 화천대유 상임고문 활동에 대해서도 “평소 알고 지내던 A 씨의 요청으로 상임고문으로 있다가 특검에 임명돼 사임했다”며 “딸은 부동산 개발 등에 대한 전문성 등을 인정받고, 화천대유의 요청으로 취업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박 전 특검과 B 변호사 외에도 대장동 개발의 시행사인 화천대유와 그 관계사 천화동인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법조인들은 권순일 전 대법관, 강찬우 전 검사장,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등이 있다. 강 전 검사장은 이 지사가 친형 강제입원 사건 등과 관련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2018년 성남지청에서 수사를 받을 당시 변호인으로 선임돼 이 지사를 변호했다. 이후 강 전 검사장은 화천대유의 자문변호사로 법률자문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강 전 검사장은 “1, 2년 정도 자문에 응하다가 지난해 말쯤 그만뒀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전 검사장이 대표변호사로 있는 법무법인 평산은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43·수감 중) 금품 로비 의혹 사건에서 박 전 특검의 변호를 맡고 있다. 곽상도 의원은 아들이 화천대유에 7년째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곽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화천대유의 대장동 개발사업은 저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제 아들은 입사해서 겨우 250만 원의 월급을 받은 회사 직원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A 씨의 ‘성균관대 인맥’도 눈길을 끈다. 대장동 개발사업 시행 컨소시엄으로 선정된 ‘성남의뜰’ 대표를 맡은 E 변호사와 곽 의원도 성균관대 출신이다. 천화동인 7호의 소유주는 최근까지 A씨와 같은 언론사에서 근무했던 전직 기자인 것으로 알려졌다.성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 성남=공승배 기자 ksb@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으로 막대한 이익을 남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소유주 A 씨는 가깝게 지낸 법조인과 지인들을 투자 및 회사 운영 과정에 곳곳에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성균관대 출신으로 1992년부터 30년 가까이 기자 생활을 한 뒤 경제지 부국장을 지내다 올 8월 퇴직했다. 주로 검찰과 법원 등 법조계를 담당해 법조계 인맥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법무법인 강남 소속인 B 변호사의 경우 과거 2009년부터 추진됐던 옛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공개발에서 손을 떼게 해달라는 민간업체들의 부탁을 받고, 불법 로비를 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2015년 수원지검에서 구속 기소된 전력이 있다. 다만 2016년 서울고법은 “B 변호사가 국회의원 비서관으로부터 LH의 국정감사 자료를 빼오기는 했지만 다른 위법행위가 있거나 변호사법 위반죄에서 말하는 ‘청탁 또는 알선 행위’를 한 것으로 볼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고, 검찰이 항소를 포기해 무죄가 확정됐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동일한 사업지에서 로비 의혹에 연루된 변호사가 수년 후 다시 시행사로 참여해 막대한 이익을 얻은 것을 두고, 적절하다고 볼 순 없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강남 홈페이지에는 B 변호사에 대해 부동산개발과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을 전문분야로 소개해놓았다. C 변호사는 박 전 특검이 법무법인 강남에 재직하던 시기 함께 ‘중국전문팀’ 소속으로 근무하며 중국 관련 송무와 법률 자문 등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 전 특검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박 전 특검은 이날 “법무법인 강남 소속 변호사를 자회사 임원 등으로 추천하였다는 의혹은 과도한 억측”이라고 밝혔다. 박 전 특검은 화천대유 상임고문 활동에 대해서도 “평소 알고 지내던 A 씨의 요청으로 상임고문으로 있다가 특검에 임명돼 사임했다”며 “딸은 부동산 개발 등에 대한 전문성 등을 인정받고, 화천대유의 요청으로 취업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박 전 특검뿐 아니라 다수의 법조인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다. 현재 대장동 개발의 시행사인 화천대유와 그 관계사 천화동인에 관여한 의혹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법조인들은 권순일 전 대법관 외에도 강찬우 전 검사장,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등이 있다. 강 전 검사장은 이 지사가 친형 강제입원 사건 등과 관련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2018년 성남지청에서 수사를 받을 당시 변호인으로 선임돼 이 지사를 변호했다. 이후 강 전 검사장은 화천대유의 자문변호사로 법률자문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강 전 검사장은 “1, 2년 정도 자문에 응하다가 지난해 말쯤 그만뒀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전 검사장이 대표변호사로 있는 법무법인 평산은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43·수감중) 금품 로비 의혹 사건에서 박 전 특검의 변호를 맡고 있다.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은 본인이 아닌 아들이 화천대유에 7년째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곽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화천대유의 대장동 개발사업은 저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제 아들은 입사해서 겨우 250만 원의 월급을 받은 회사 직원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A 씨의 ‘성균관대 인맥’도 눈길을 끈다. 대장동 개발서업 시행 컨소시엄으로 선정된 ‘성남의뜰’ 대표를 맡은 D 변호사와 곽 의원도 성균관대 출신이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성남=공승배 기자 ksb@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서울대 기숙사 청소근로자 사망 사건을 조사해온 서울대 인권센터가 청소근로자들을 상대로 한 정장 착용 요구, 필기시험 실시 등 인권 침해가 있었다는 판단을 내놨다. 14일 인권센터는 유족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측이 제기한 8가지 인권 침해 사안 중 회의 참석 시 정장 착용을 요구하고 필기시험을 실시한 행위가 인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사건 관계자들에게 통보했다. 다만 인권센터는 “근무성적평가서 작성과 청소 검열 등 4개 사안에 대해서는 인권 침해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유족 측은 “교수들의 2차 가해 등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염려했던 대로 부실한 조사 결과다”라며 반발했다. 이에 대해 인권센터는 “일부 교수들의 2차 가해 여부에 대해서는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관계자는 “인권센터의 권고에 따라 청소근로자들을 관리 감독한 안전관리팀장 A 씨에 대한 징계를 논의할 계획”이라며 “청소근로자 처우에 대한 합리적 기준을 마련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7월 고용노동부는 서울대 기숙사 청소근로자 이모 씨가 심근경색으로 숨진 사건과 관련해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오세정 총장은 지난달 유족을 만나 공식 사과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서울대 기숙사 청소근로자 사망 사건을 조사해온 서울대 인권센터가 청소노동자들을 상대로 한 정장 착용 요구, 필기시험 실시 등 인권 침해가 있었다는 판단을 내놨다. 14일 인권센터는 유족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측이 제기한 8가지 인권침해 사안 중회의 참석 시 정장 착용을 요구하고 필기시험을 실시한 행위가 인권침해에 해당한다고 사건 관계자들에게 통보했다. 다만 인권센터는 “근무성적평가서 작성과 청소 검열 등 4개 사안에 대해서는 인권침해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유족 측은 “교수들의 2차 가해 등에 대해 언급조차하지 않았다. 염려했던 대로 부실한 조사 결과다”라며 반발했다. 이에 대해 인권센터는 “일부 교수들의 2차 가해 여부에 대해서는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관계자는 “인권센터의 권고에 따라 청소근로자들을 관리 감독한 안전관리팀장 A씨에 대한 징계를 논의할 계획”이라며 “청소근로자 처우에 대한 합리적 기준을 마련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7월 고용노동부는 서울대 기숙사 청소근로자 이모 씨가 심근경색으로 숨진 사건과 관련해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오세정 총장은 지난달 유족을 만나 공식 사과했다. 오승준기자 ohmygod@donga.com}

“술은 오후 4시까지만 마셔서 지금은 다 깼는데….” 2일 오후 10시경 서울 마포구 합정동.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운전자 이모 씨(28)는 음주 단속을 나온 서울 마포경찰서 소속 강홍주 경장에게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이 씨는 강 경장의 요구로 음주 측정을 위해 하차한 상태였다. 앞서 강 경장이 이 씨의 차량 내부로 음주 감지기를 밀어 넣었는데 감지기에 수차례 빨간 경고등이 표시됐기 때문이다. 이 씨는 강 경장이 들고 있던 음주감지기에 ‘후∼’ 하고 불었다.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88%. 면허 취소 수치다. 이날 경찰은 새로운 음주운전 단속 복합감지기를 적용해 전국에서 집중단속을 시작했다. 경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지난해 4월부터 비접촉식 음주 감지기를 활용해왔는데 이날부터는 성능이 한층 개선된 신형 복합 감지기를 사용했다. 통상의 음주감지기는 운전자가 입을 감지기에 대고 숨을 불게 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코로나19 같은 호흡기 감염병에 취약할 수 있다. 비접촉식 감지기는 운전자가 입으로 불지 않고, 차량 내에 있는 알코올 입자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운전자가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감지가 가능하다. 감지기에 알코올 입자가 감지돼 경고가 뜨면, 운전자를 하차시켜 소독한 음주 감지기로 음주운전 여부를 확인한다. 만약 술을 마신 뒤 대리운전을 맡긴 상태라면 비접촉식 감지기에 음주 경보가 뜰 수 있지만 운전자인 대리 기사를 대상으로 음주 측정을 하기 때문에 염려할 필요가 없다. 이날 단속 경찰은 운전자들이 차창을 내리면 “마스크를 안 내려도 된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새로운 단속 방식이 낯선 일부 운전자들은 마스크를 내리고 감지기에 강하게 바람을 불었다. 일부 차량에서는 손소독제로 인해 감지기가 오작동해 운전자가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2시간 동안의 단속에서 이 씨 등 2명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오후 10시 반에는 오토바이 운전자 김모 씨(49)가 적발됐다. 김 씨가 오토바이에 탄 상태에서 경찰이 김 씨의 얼굴에 감지기를 들이대자 이내 빨간 경고등이 켜졌다. 측정 결과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취소 최소 수준의 두 배가 넘는 0.189%. 김 씨는 술에 취한 탓인지 경찰이 요구한 서류에 “재송합니다(죄송합니다의 오기)”라고 적었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운전자는 비접촉식 감지기의 특성을 악용해 창문을 열고 주행을 하며 음주 단속을 빠져나가려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번 신형 감지기에는 0.5초 만에 실내 공기를 빨아들이는 소형 모터를 장착해 차량 안에 남은 미세한 알코올 성분을 잡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수도권 등 4단계 거리 두기가 유지되는 지역에서 식당과 카페 등의 영업시간이 오후 9시(6일부터 오후 10시로 변경)로 단축되자 주간에 술을 마시고 저녁에 음주운전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시간대별 음주운전 교통사고 발생 현황을 보면 오후 6시부터 밤 12시까지 일어난 사고의 비율이 2019년 40.6%에서 올해 57.9%로 늘었다. 반면 새벽시간대(0시∼오전 6시)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9년 33.3%에서 올해 1∼6월 20.2%로 줄었다. 경찰은 이날 서울 등 391개 장소에서 1837명의 경찰을 투입해 집중 단속을 했다. 이날 하루 동안 194건의 음주운전이 단속됐다. 면허 취소 수준이 105건으로 가장 많았고, 면허 정지 67건, 측정 거부 6건, 채혈 거부가 16건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시간대별 분석 결과를 각 시도 자치경찰위원회에 공유하고, 야간뿐 아니라 낮 시간대에도 음주운전 단속을 벌이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7, 8월 진행했던 음주운전 집중단속 기조를 연중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술은 오후 4시까지만 마셔서 지금은 다 깼는데….” 2일 오후 10시경 서울 마포구 합정동.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운전자 이모 씨(28)는 음주 단속을 나온 서울 마포경찰서 소속 강홍주 경장에게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이 씨는 강 경장의 요구로 음주 측정을 위해 하차한 상태였다. 앞서 강 경장이 이 씨의 차량 내부로 음주 감지기를 밀어 넣었는데 감지기에 수차례 빨간 경고등이 표시됐기 때문이다. 이 씨는 강 경장이 들고 있던 음주측정기에 ‘후~’하고 불었다.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88%. 면허 취소 수치다. 이날 경찰은 새로운 음주운전 단속 복합감지기를 적용해 전국에서 집중단속을 시작했다. 경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지난해 4월부터 비접촉식 음주 감지기를 활용해왔는데 이날부터는 성능이 한층 개선된 신형 복합 감지기를 사용했다. 통상의 음주측정기는 운전자가 입을 측정기에 대고 숨을 불게 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코로나19 같은 호흡기 감염병에 취약할 수 있다. 비접촉식 감지기는 운전자가 입으로 불지 않고, 차량 내에 있는 알코올 입자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운전자가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감지가 가능하다. 감지기에 알코올 입자가 감지돼 경고가 뜨면, 운전자를 하차시켜 소독한 음주 측정기로 음주운전 여부를 확인한다. 이날 단속 경찰은 운전자들이 차창을 내리면 “마스크를 안 내려도 된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새로운 단속 방식이 낯선 일부 운전자들은 마스크를 내리고 감지기에 강하게 바람을 불었다. 일부 차량에서는 손소독제로 인해 감지기가 오작동해 운전자가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2시간 동안의 단속에서 이 씨 등 2명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오후 10시 반에는 오토바이 운전자 김모 씨(49)가 적발됐다. 김 씨가 오토바이에 탄 상태에서 경찰이 김 씨의 얼굴에 감지기를 들이대자 이내 빨간 경고등이 켜졌다. 측정 결과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취소 최소 수준의 두 배가 넘는 0.189%. 김 씨는 술에 취한 탓인지 경찰이 요구한 서류에 “재송합니다(죄송합니다의 오기)”라고 적었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운전자는 비접촉식 감지기의 특성을 악용해 창문을 열고 주행을 하며 음주 단속을 빠져나가려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번 신형 감지기에는 0.5초 만에 실내 공기를 빨아들이는 소형 모터를 장착해 차량 안에 남은 미세한 알코올 성분을 잡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수도권 등 4단계 거리두기가 유지되는 지역에서 식당과 카페 등의 영업시간이 오후 9시(6일부터 오후 10시로 변경)로 단축되자 주간에 술을 마시고 저녁에 음주운전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시간대별 음주운전 교통사고 발생 현황을 보면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일어난 사고의 비율이 2019년 40.6%에서 올해 57.9%로 늘었다. 반면 새벽시간대(0시~06시)가 자치하는 비율은 2019년 33.3%에서 올해 1~6월 20.2%로 줄었다. 경찰은 이날 서울 등 391개 장소에서 1837명의 경찰을 투입해 집중 단속을 했다. 이날 하루 동안 194건의 음주운전이 단속됐다. 면허취소 수준이 105건으로 가장 많았고, 면허정지 67건 측정거부 6건, 채혈 거부가 16건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시간대별 분석 결과를 각 시도 자치경찰위원회에 공유하고, 야간뿐 아니라 낮 시간대에도 음주운전 단속을 벌이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7, 8월 진행했던 음주운전 집중단속 기조를 연중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준기자 ohmygo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