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

권기범 팀장

동아일보 디지털랩 전략영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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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것만 보이고 듣고 싶은 것만 들리는 시대. 한 쪽에만 속 시원한 기사보다는 양쪽 모두 불편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kaki@donga.com

취재분야

2025-11-21~2025-12-21
정치일반81%
인사일반3%
칼럼3%
정당3%
기타10%
  • 향수샴푸 ‘케라시스 퍼퓸’ 히트 시킨 애경 향료개발실… “내 코를 향기에 바쳤어요”

    “고상해 보인다고요? 저희는 사실 ‘노동집약적’ 연구원들입니다.” 아침에 출근하면 코가 아릴 때까지 향기를 맡는다. 수시로 대형마트나 백화점을 찾아 화장품 매장에서 이런저런 향기를 맡으며 발품을 판다. 쉬는 날 물건을 사러 나가도 마찬가지다. 5일 대전 유성구 애경 중앙연구소 향료개발실에서 만난 연구원들 이야기다. 이들은 지난해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는 ‘향수샴푸’ 애경 ‘케라시스 퍼퓸샴푸’를 개발한 주인공. 연구원들은 “냄새가 전혀 없는 곳에서 푹 쉬어보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좋은 향을 찾기 위해서라면 어디라도 가겠다는 각오로 일하고 있었다. ○ ‘발품’과 ‘반복’으로 개발 애경은 지난해 5월 향수처럼 세 가지 층의 복합적인 향을 가진 ‘케라시스 리미티드 에디션’ 샴푸를 내놓았다. 국내 최초로 향수샴푸 콘셉트를 내세운 제품이다. 이 제품은 5만 세트만 한정 판매했는데 한 달 만에 매진되며 인기를 얻었다. 이 같은 성공을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정식 판매를 시작한 ‘케라시스 퍼퓸샴푸’는 애경의 다른 샴푸 제품에 비해 판매 채널이 적은데도 이달 중순까지 10만여 개가 팔려나가며 순항 중이다. 애경 측은 다채로운 ‘향’이 인기 비결이라고 판단하고 3월에 같은 콘셉트의 헤어케어 제품도 출시하기로 했다. 성공의 비결은 단순했다. ‘발품’과 ‘반복’이다. 연구원들은 향수샴푸를 만들기 위해 시장조사만 1년 6개월 넘게 했다. 본격적인 제품 개발에 들어가서도 어렵긴 마찬가지였다. 일반 샴푸에는 30∼40개의 향료가 들어가는 반면 향수샴푸엔 2배인 60∼80개의 향료가 들어가기 때문에 코가 쉴 틈이 없었다. 원재료의 나쁜 향을 감추는 동시에 섞였을 때 좋은 향기를 만들기 위해 시험용 제품을 1000개 가까이 만들었다. ○ 좋은 향을 위해 나를 바친다 향료개발실 입구 바로 오른쪽에는 손가락 길이로 단정하게 잘린 머리카락 다발이 여러 개 걸려 있었다. 연구원들이 발로 뛰어다니며 구한 진짜 머리카락이다. 실험할 제품이 바뀔 때마다 새 머리카락을 구하기 위해 근처 미용실을 헤매곤 한다. 이성숙 선임연구원(37·여)은 “처음 보는 긴 머리 여성에게 ‘머리카락 좀 달라’고 부탁해 본 적도 있다”며 웃었다. 연구원 자신이 실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샴푸나 치약의 향을 직접 겪어보기 위해 하루에도 몇 번씩 머리를 감고 양치질을 한다. 세탁용 세제를 실험할 때는 하루 종일 세탁실에서 살곤 한다. 세탁기 4대를 이용해 수건과 행주를 빨고, 건조대에 넌 뒤 건조 조건에 따라 향이 달라지는지를 꼼꼼히 체크한다. 이들 모두가 입사하기 전부터 향기를 연구했던 것은 아니다. 연구원 중에는 채용 과정에서 일명 ‘개코’라고 불릴 정도로 냄새를 잘 맡아 엉겁결에 선발된 사례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향기를 맡는 능력이 뛰어나도 실제 훈련과정에 들어가면 쉽지 않다. 지난해 7월 입사한 신현경 연구원(27·여)은 “연구소에 처음 왔을 때 샴푸 40개를 한꺼번에 가져다놓고 냄새로만 구분하라고 했을 때는 정말 막막했다”고 말했다. 연구원들은 사실 몸보다는 머리가 더 고되다고 입을 모은다. 아무리 자신들의 마음에 드는 좋은 제품을 내놓아도 소비자가 외면하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 선임연구원은 “샴푸만으로도 유명 브랜드 향수를 대신하도록 만들고 싶다. 상품이 아니라 선물 같은 제품들을 많이 내놓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대전=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3-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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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od&Dining 3.0]모유 성분 그대로… 믿고 먹이는 프리미엄 분유

    한국소비생활연구원에서는 지난해 1월 외국 프리미엄 분유와 국내 분유 11개 제품의 가격과 품질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원 조사결과 프리미엄 분유와 일반 분유의 영양 성분이 큰 차이가 없으면서도 일반제품에 비해 30% 이상 비싼 가격을 받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한국유가공협회는 “기본 3대 영양소만으로 프리미엄 제품의 질을 비교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소비자의 불신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프리미엄 분유 제조사 중 하나였던 매일유업은 오히려 발표 내용에 공감했다. 사내에서는 소비자를 고려한 제품을 개발해야 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 반성의 결과물이 바로 한국인의 모유 수준에 맞춰 성분과 함량을 조절한 유아식인 ‘앱솔루트 엄마가 만든 명작’이다. 리뉴얼 제품인 ‘앱솔루트 엄마가 만든 명작’은 가격만 비싼 프리미엄 분유를 없애겠다는 매일유업의 선언에 대한 결과물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그동안 소비자 단체의 논란을 불러왔던 프리미엄 분유는 없애고 모유에 가까운 제대로 된 분유를 선보이려 한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앱솔루트 엄마가 만든 명작’은 대한민국 엄마의 모유 분석결과를 반영해 모유에 가까운 성분을 담으려고 노력한 제품이다. 물론 모유를 흉내 내는 것에만 그친 것은 아니다. 부족한 부분은 더 채워 넣고 좋은 성분은 추가로 넣었다. 두뇌와 시력에 좋은 DHA와 ARA는 모유에 포함된 수준과 비슷한 17mg(100mL 기준)을 포함했다. 일본에서 수입된 원료는 일절 넣지 않았다. 영유아에게 적합한 물질인지 검증되지 않은 초유 성분은 과감히 배제했다. 면역을 돕는 단백질인 락토폰틴은 조제분유 전용으로 특허를 받은 뒤 제품에 포함했다. 여기에 앱솔루트만의 ‘안심 원칙’을 적용해 농약 항생제 방사능 등 주요 위험요소를 차단했다. 매일유업은 소비자를 안심시킬 수 있는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제공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아기가 먹는 유아식 생산과정을 엄마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앱솔루트 안심 투어단’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매일유업 평택공장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견학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분유를 생산할 때 모유를 먼저 연구하면 된다”고 말했다. ‘모유를 연구하면 분유는 자연스럽게 연구되기 마련’이라는 사내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매일유업은 3년 전 ‘매일모유연구소’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연구 시스템을 갖췄다. 연구소는 분유회사 산하 모유연구소로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KOITA)에 등록됐다. 연구소에서는 대한민국 엄마의 모유에 대한 연구와 더불어 영아의 대변 연구, 모유와 관련한 학술 세미나, 모유 분석 서비스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은 4월까지 모유를 직접 먹이는 어머니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모유 영양 성분 분석 서비스’다. 서비스는 간단분석과 정밀분석 두 가지로 이뤄진다. 간단분석은 모유 수유모가 산후조리원이나 베이비페어, 세미나 등에서 모유 샘플과 영양상태 평가지를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성분 분석 결과는 매일아이닷컴(www.maeili.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밀분석은 사이트에서는 주기적으로 서비스 제공자를 추첨해서 운영한다. 당첨자는 180mL의 모유와 3일간의 식사일기를 보낸 뒤 정밀 상담을 받게 된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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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車 몰지만 기타 살땐 펑펑… 극단적 가치소비족 는다

    교사인 김창희 씨(31)는 중학생일 때부터 기타를 좋아했다. 군대도 군악대로 다녀왔을 정도다. 김 씨는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기타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그의 예민한 귀로 들을 때 소리가 다른 기타와 베이스를 하나씩 사서 모으다 보니 모두 16대가 됐다. 기타에 쓴 비용만 웬만한 중형차 한 대 값을 훌쩍 넘는다. 김 씨는 기타를 뺀 다른 것에는 별로 욕심이 없다. 독립하라고 부모가 독촉해도 집에 함께 살고, 소형차를 24개월 할부로 살 정도로 씀씀이가 작다. 김 씨는 “남들은 엉뚱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내가 원하는 소리의 구색을 맞추기 위해 돈을 쓰는 거라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김 씨처럼 특정 분야에 탐닉하면서 관련 제품에 돈을 아끼지 않는 마니아를 일컫는 일본식 오타쿠 문화가 최근 한국에도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분야에 정해진 예산을 몰아서 쓰는 ‘가치소비’가 극단으로 진화한 형태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소비 행태와 관련 시장에 대해 ‘오타쿠’를 누리꾼들이 한국식으로 변형한 말인 ‘덕후’를 붙여 ‘덕후 경제’라고도 한다. ○ 극단적 가치소비 테니스 마니아인 이승희 씨(33)는 해외에서 열리는 주요 테니스 경기 일정과 자신의 휴가 일정을 맞춰 여행을 떠난다. 이 씨는 “지난해 파리오픈과 상하이오픈을 다녀왔다”며 “회사에서 얻을 수 없는 행복을 다음 경기를 기다리는 데서 찾는다”고 말했다.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새로운 소비자 유형인 ‘뉴 블루슈머’의 주요 특징도 ‘덕후 경제’에 관한 것이다. ‘관객에서 선수로(스포츠를 보다가 직접 즐기는 것)’ ‘페달족(자전거에 심취한 사람들)’ ‘글로벌 미식가(새로운 맛을 찾아다니는 사람들)’ 등이 대표적이다. 30대가 넘은 이도 적지 않다. 시계 컬렉터 이모 씨(33)는 기계식 시계 마니아다. 그는 주말이면 백화점 시계 매장에 들러 매니저와 한두 시간 동안 새로운 시계에 대한 전문지식을 나눈다. 이미 스위스 시계 공방 투어도 다녀왔다. 한 시계 브랜드 관계자는 “시계 컬렉터들은 경제 수준이 높은 편이지만 시계 외에는 관심이 없어 백화점에서 ‘우수고객(VIP)’으로 분류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에 주5일 근무가 자리 잡으면서 개인의 취미생활에 집중할 여유가 생기고, 불확실한 사회 경제 환경 속에서 자신만의 행복을 찾으려는 성향이 강해지면서 ‘덕후 경제’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한다. 김영훈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마니아들은 집을 사는 것 같은 현실적인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돈을 쓰는 것이 즉시 자아를 실현하고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드는 소비라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소녀시대 마니아로 최근 새로 나온 CD를 60장 구매한 김모 씨(35)는 “인터넷 세대인 1990년대 후반 학번부터 자신의 관심사에 몰입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시간 돈 열정을 쏟는 취미활동은 삶의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에 SM 전용매장 생긴다 ‘덕후’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유통업계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정 마니아층을 위한 상품 구색을 늘리는 것이다. 안치우 롯데백화점 바이어가 웹툰 ‘마조 앤 새디’를 보고 발굴한 관련 캐릭터 상품 팝업 스토어는 대박이 났다. 전국에서 웹툰 마니아들이 몰렸고, 지난해 12월 백화점에서 정기모임도 열렸다. 이달 말에 서울 잠실점에 팝업 스토어를 추가로 열 예정이다. 안 매니저는 “다양한 동호회 활동을 하는 색다른 사람들을 만나 아이디어를 찾는 게 일”이라며 “‘덕후’들이 우리를 먹여살린다고 할 정도”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 4월부터 서울 본점 영플라자 매장 지하에 한류 전용 매장을 만들기로 했다. 지난달 초 12일 동안 ‘소녀시대 팝업 스토어’를 열었더니 6만 명이 몰려 애초 목표였던 4000만 원 매출의 15배가 넘는 6억3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는 웬만한 영 캐주얼 패션매장의 6개월치 매출 수준이다. 한류 마니아들의 소비력과 다양한 상품을 창출할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대형마트도 마니아들을 위해 제품군을 더 세분화하고 있다. 이마트에서 글로벌 요리 마니아들을 대상으로 한 수입 조미료는 지난해 전년 대비 33.4% 신장했다. 완구 시장에서도 성인 마니아들의 힘이 커지고 있다. 완구매장인 토이저러스에서 성인들이 많이 찾는 ‘건담’과 같은 조립식 완구의 지난해 매출은 2010년의 3배로 늘었다. 레고와 같은 블록 완구의 매출도 2010년에 비해 5배로 커졌다. 토이저러스를 운영하는 롯데마트 관계자는 “완구 마니아 성인들을 위해 고난도 조립식 완구 제품을 늘리는 중”이라고 말했다.김현수·권기범 기자 kimhs@donga.com}

    • 201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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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과 아빠를 돌려드립니다”

    현대백화점의 한 지점에서 근무하는 이모 차장(42)은 지난달 경기 양평군의 리조트에서 중학교 1학년 딸로부터 ‘엄마의 비밀’을 들었다. 엄마가 몇 달 전부터 몸이 아파 약을 먹기 시작했는데 바쁜 아빠에게 방해가 될까 봐 그 사실을 숨겼다는 것이었다. 이 씨는 딸의 ‘제보’ 덕분에 아내의 건강을 직접 챙길 수 있었다. 이 차장 가족의 감동 사연은 현대백화점이 추진하는 ‘가족 힐링 프로젝트’ 덕분에 가능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7월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힐링캠프’에 이어 올해부터는 대상을 직원 가족으로까지 늘린 힐링 프로그램을 도입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경기와 강원에서 열리는 ‘패밀리 아카데미’다. 이 행사에서 직원들은 배우자, 자녀와 함께 농촌체험을 하고 미술활동과 스키강습 등에도 참여한다. ‘가족관계 개선에 효과가 좋다’는 입소문 덕에 참가 신청자가 몰려 행사 횟수를 늘려 달라는 건의가 회사 게시판에 계속 올라올 정도다. 백화점 측은 “30, 40대 직원들 중 가족문제 때문에 업무 능률이 떨어진다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어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유통업의 특성상 주말 출근이 많은 직원들이 “아이들과 놀아줄 시간이 부족하다”며 스트레스를 호소하자 회사가 적극 해결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가족 힐링 프로젝트의 인기는 현대백화점그룹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현대홈쇼핑이 진행하는 ‘직원 가족 행복나들이’ 행사는 회사 전산망 안에 자발적인 관련 커뮤니티까지 생길 정도로 인기다. 현대홈쇼핑은 조만간 인기 TV프로그램 ‘아빠 어디가’를 벤치마킹한 ‘팀장님 어디가요’를 신설하는 등 가족 단위 행사를 더 확대하기로 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3-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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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휴지통]입사하고 싶은 대기업… 삼성전자 5년 연속 1위

    삼성전자가 ‘가장 입사하고 싶은 대기업’으로 뽑혔다. 취업 포털 사이트 사람인은 취업 희망자와 대학생 등 26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삼성전자가 입사 선호율 18.0%로 1위를 차지했다고 13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같은 조사에서 5년째 1위를 유지했다. 2011년 9.4%, 2012년 15.8%에 이어 3년 연속으로 선호율이 높아졌다. 선택 이유는 ‘연봉’(48.0%)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우수한 복리후생’(12.6%), ‘기업의 비전과 성장 가능성’(10.3%) 등이 뒤를 이었다. 2위는 지난해에 이어 현대자동차(7.7%)가 차지했고, 한국전력공사(6.9%)는 3위로 한 계단 순위가 올랐다. 포스코(5.2%) CJ제일제당(4.1%) 대한항공(3.0%) SK에너지(1.9%) LG전자(1.7%) 두산중공업(1.6%)이 4∼9위, 현대중공업과 삼성물산(1.5%)이 공동 10위였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3-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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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 하우징브랜드페어, 17일까지 코엑스서 열려

    리드엑스포(www.leadexpo.co.kr)가 주최하는 2013 하우징브랜드 페어가 17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1층 전시장에서 열린다. 전시회에서는 국내외 고급 건축자재와 관련 물품을 소개한다. 르쏘메프랑스는 프랑스산 욕실용품과 주방가구를 선보이고, 영림목재는 일본에서 수입한 히노키(편백나무)와 아코야 목재를 소개한다. 에너지 효율에 주목하고 있는 여러 업체는 다양한 단열재와 창호를 전시한다. ‘귀농 귀촌 특별전’에서는 ‘소호(SOHO) 살면서 돈버는 집’이라는 콘셉트의 친환경 목조주택을 소개한다. 신화물산은 건물 외부는 한옥, 내부는 현대식 인테리어로 꾸미는 ‘신화현대한옥’을 공개한다. 배우 김태희 씨의 사인행사도 열린다. 02-515-4800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3-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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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나리자 화장지, 모건스탠리에 팔렸다

    국내 2위 화장지 제조업체인 모나리자는 12일 공시를 통해 최대 주주인 김광호 회장 등 4명과 계열사인 윌트론 보유 주식 2413만여 주(전체 지분의 66%)를 모건스탠리 사모투자전문회사(PE)의 티슈홀딩스에이비(AB)에 매각하는 주식 및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8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주당 매매가격은 3785원이며 총 매각가격은 913억여 원이다. 모나리자는 1977년 변자섭 전 회장이 설립해 주로 화장지와 미용티슈 등을 생산해 왔으며 1990년대 두 번이나 경영권이 바뀌는 혼란을 거쳤다. 김 회장은 2002년 당시 경영난으로 3년째 법정관리 중이던 회사를 인수해 업계 2위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3분기(7∼9월)까지 매출액 982억 원에 95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3-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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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 새 콘셉트카 ‘GT’ 첫 공개

    기아자동차는 7일(현지 시간) 미국 시카고의 매코믹플레이스에서 열린 ‘2013 시카고 오토쇼’에서 ‘프리미엄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을 표방한 콘셉트카 ‘크로스 지티(GT)’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마이클 스프라그 기아차 미국법인 마케팅 담당 부사장(왼쪽)과 톰 컨스 기아차 미국디자인센터 수석 디자이너가 콘셉트카 옆에서 함께 포즈를 취했다. 연합뉴스}

    • 2013-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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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 복 많이…’ 단체문자… 안 보내느니만 못하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 일만 있기를 기원합니다.”“어, 부장님도 홍 대리에게 새해 인사 문자 받으셨네요. 저한테 온 것이랑 똑같은데요.”보험사에서 일하는 홍모 씨(29)는 설 연휴를 앞두고 직장 상사들에게 신년 인사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가 핀잔만 들었다. 같은 메시지를 여러 사람에게 보낸다는 것을 들키지 않으려 ‘김 부장님’ ‘박 차장님’ 같은 문구를 곁들였지만 소용이 없었다. 마침 회의를 하던 상사들의 휴대전화가 한꺼번에 울려 단체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명절을 앞두고 홍 씨처럼 같은 내용의 단체 메시지를 보냈다가는 역효과를 볼 수도 있다. 동아일보가 지난달 29일부터 4일간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함께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설 연휴 중 가장 받고 싶지 않은 선물로 ‘무성의한 휴대전화 문자나 메신저 메시지’를 꼽았다. 20∼50대 남녀 직장인 442명 중 121명(27.4%)이 그렇게 응답했다. 전우영 충남대 교수(심리학)는 “선물의 가치는 주는 사람이 많은 노력을 기울일수록 높아진다”라며 “이런 의미에서 단체 문자는 선물로서의 가치가 무척 낮다”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받는 사람에게 ‘(문자를 보낸 사람이) 나에게 최소한의 노력만 기울인다’라는 부정적 인식을 심어 줄 수도 있다. 안 주느니만 못한 선물 중 2위는 ‘나와 전혀 상관이 없어 쓸모가 없는 선물(24.9%)’이었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자신의 취향에 맞지 않는 선물에 대한 거부감이 심했다. 50대 직장인들은 17.4%만이 이 항목을 선택했지만, 20대의 선택 비율은 35.8%나 됐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남성에 비해 단체 문자메시지(16.3%)보다 자신에게 쓸모없는 선물(35.5%)을 더 싫어했다. 남성의 응답 비율은 정반대(각각 30.2%, 16.3%)였다.한편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는 ‘설 연휴에 가장 받고 싶은 선물’로 ‘각종 상품권’(45.1%)을 택했다. 자신이 원하는 때에 원하는 제품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적절한 선물을 고르려면 상대방의 나이와 성별을 꼼꼼히 고려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이상, 부장급과 임원급 직장인들은 직장 후배에게서 받고 싶은 선물의 기준(복수 응답)으로 실용성보다는 ‘진심’을 택했다. 50대 이상 직장인의 60.9%, 부장급의 59.3%, 임원급의 57.1%가 선물에 담긴 진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반면 20대의 62.8%, 30대의 48.4%는 ‘실용성’을 1순위로 꼽았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3-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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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백화점 ‘사랑의 쌀’ 전달

    신헌 롯데백화점 사장(가운데)이 6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청사 앞에서 열린 ‘사랑의 쌀 전달식’에서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왼쪽)에게 도시락배달 차량 구입비 1000만 원과 쌀 2000kg을 전달하고 있다. 신 사장은 이에 앞서 박지수 노조위원장, 이완신 롯데백화점 본점장 등 임직원 20여 명과 함께 중구의 홀몸노인 가정을 방문해 노사 합동 봉사 활동을 펄쳤다. 롯데백화점 제공}

    • 2013-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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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공헌-봉사활동, 이젠 백화점으로 모인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주부 김모 씨(50)는 얼마 전 오랜 외국 생활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해외에서 봉사활동에 많이 참여했던 김 씨는 한국에서도 봉사를 하고 싶었지만 적당한 봉사단체를 찾기가 어려웠다. 아는 사람도 적어 어디서부터 활동을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 손을 놓고 있었다. 그러다 1월 중순경 백화점에서 봉사단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발견하고 바로 신청서를 냈다. 김 씨는 “봉사활동을 혼자 하기 부담스럽고 용기도 나지 않아 거의 포기했었다”며 “함께 봉사를 하며 여러 사람을 만나고 교류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씨처럼 백화점을 봉사활동의 창구로 활용하는 사람이 늘면서 경쟁이 치열하다. 경쟁률이 두 배 이상으로 치솟는가 하면 신청이 조기에 마감되기도 한다.○ 경쟁률 6.8 대 1 현대백화점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파트 직원들은 올해 2기를 맞이한 파랑새 봉사단원을 모집하다 깜짝 놀랐다. 지난해 활동했던 1기 봉사단 614명 중 절반이 넘는 380명이 “봉사활동 할 때 만났던 어린이들과 헤어지고 싶지 않다”며 활동을 연장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당초 1년 활동을 원칙으로 했던 백화점 측은 방침을 수정했다. 1기 봉사단 가운데 원하는 사람은 2기에도 활동할 수 있게 하고, 250명만 신규 신청자로 채우기로 했다. 얼마 뒤 직원들은 또 한 번 놀랐다. 지원자 수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지원자는 1700여 명으로 지난해보다 200여 명 늘었다. 올해 경쟁률은 6.8 대 1로 지난해보다 크게 높아졌다. 하지성 현대백화점 차장은 “지난해에도 예상보다 많은 1500여 명의 지원자가 몰려 봉사단 정원을 340명에서 614명으로 늘렸는데 올해는 반응이 더 뜨거워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이 지난달 20일부터 신청을 받은 ‘독거노인 의료 봉사활동’ 고객 봉사단에도 사람들이 몰렸다. 백화점은 이달 21일까지 130명을 모집할 계획이었으나 10일 만에 213명이 몰리며 모집 정원을 넘겼다. 백화점 측은 당초 규모의 2배인 260명만 신청을 받은 뒤 접수를 조기에 마감키로 했다. 백화점 내부에서는 봉사활동 규모를 키워야겠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2007년부터 가족 단위 환경보호활동인 ‘신세계 그린패밀리’를 운영 중이다. 매년 200가구를 선착순으로 접수하는데 접수를 시작하면 10분 만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다. 백화점 측은 몰리는 지원자를 고려해 올해 활동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백화점도 고객 대면 늘어 ‘만족’ 백화점들은 봉사활동에 고객이 몰리는 가장 큰 이유로 ‘높은 접근성’을 꼽는다. 현대백화점은 봉사단 홍보를 위해 가능한 채널을 모두 동원했다. 백화점 주차장과 엘리베이터에 포스터를 붙이고 봉사활동 내용을 담은 직접우편(DM)을 고객들에게 발송했다. 페이스북과 인터넷에서도 수시로 홍보활동을 펼쳤다. 대학생 이지연 씨(21·여)는 어머니와 함께 롯데백화점을 찾았다가 모녀가 함께 고객 봉사단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씨는 “다른 봉사활동 단체는 1년 이상의 긴 스케줄을 제시하는 곳이 많아 부담스러웠다”며 “백화점은 단기 프로그램이어서 마음이 편했다”고 말했다. 어머니인 권윤희 씨(54)도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막연하게만 생각했는데 자주 이용하는 백화점에서 주관해 친근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백화점들은 사회 공헌과 더불어 고객과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늘기 때문에 1석 2조라는 반응이다. 하병호 현대백화점 사장은 지난달 30일 봉사단 발대식에 직접 참석해 감사 선물을 전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원래 직원들만으로 구성됐던 봉사단에 고객이 참여하면서 직원과 고객이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 향후 백화점 운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3-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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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썩” 이 한 방에 쇠고기 운명이 결정된다

    “아니, 벌써 일어나?” 지난달 29일 오전 8시 45분. 경기 부천시 축산물품질평가원 서울지원의 한 품질평가사가 아침으로 우유와 빵을 먹다 볼멘소리를 했다. 평가사들은 휴식시간을 줄이고 평소보다 10∼20분 일찍 사무실 의자에서 일어난다. 설 연휴를 앞두고 늘어난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서다. 이날 찾은 축산물품질평가원 서울지원에서는 유무상 지원장을 비롯한 직원 7명이 아침 일찍부터 냉장실에서 쇠고기 등급 판정을 위해 고기와 씨름하고 있었다. 이들은 설 연휴를 앞두고 약 2주 전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쇠고기 공급량에 속도를 맞추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설 앞두고 처리물량 50% 늘어 쇠고기 물량은 설이나 추석 연휴 2, 3주 전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다. 농가들은 설이나 추석 대목에 맞춰 소를 많이 출하하기 때문에 명절 직전에는 도축을 기다리는 소들이 넘쳐난다. 1월에도 전국 평가원에는 지난해 12월보다 물량이 약 50%가 늘어난 12만여 마리의 소가 몰렸다. 등급 평가는 보통 오전 7시 30분경 시작한다. 먼저 랜턴과 조견표 등을 들고 고기를 꼼꼼히 살핀다. 평가사들은 고기의 양(육량)과 질(육질)을 평가해 등급을 매긴다. 육량 등급은 도축된 소에서 뼈를 발라낸 뒤 얻을 수 있는 고기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A, B, C등급으로 나뉜다. 육질 등급은 크게 지방 함량과 고기 및 지방의 색깔을 측정해 결정한다. 가장 높은 1투플러스(++)부터 1플러스(+), 1∼3등급 등 총 5단계다. 등급 판정이 끝나면 4명이 한 조가 돼 확인 작업을 하고 “철썩” 소리를 내며 일일이 도장을 찍는다. 평가사들은 오전 7시쯤 출근하는데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가 가장 바쁘다. 경매가 매일 오전 10시에 시작하는데 그 전에 예정된 소의 등급 판정을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평가사 6명은 보통 하루 340여 마리를 판정하지만 설 연휴 보름 전부터는 매일 20마리씩 더 판정하고 있다. 시간제한이 있기 때문에 평가사들은 혼이 빠질 정도로 바쁘다. 한 마리를 판정하는 데 짧게는 2분, 길게는 4∼5분이 걸리는 평가 시간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그 바람에 평소에는 30분 정도 가지던 휴식시간이 절반으로 줄었다. 휴식시간에도 시료 채취를 위한 준비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쉬어도 쉬는 게 아니다. 이렇게 해도 늘어나는 물량을 모두 처리하기는 어렵다. 서울지원도 예년에는 설 연휴를 일주일 앞두고 한 차례만 해왔던 토요일 특근을 이번엔 3주 전부터 시작했다. 양희찬 축산물품질평가사는 “그래도 ‘빨리 출하할 수 있게 서둘러 달라’는 농가의 독촉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물량 급증은 2010년 말부터 전국을 휩쓸었던 구제역 파동이 영향을 미쳤다. 이승곤 서울지원 이력팀장은 “이번 설에는 구제역 파동 이후 새로 자란 소들이 본격적으로 몰려 공급량이 더 늘었다”고 말했다. 보통 출하되는 소의 월령은 24∼30개월이다. 구제역 때 도살처분으로 기르던 소를 정리한 농가들이 새로 키우기 시작한 소들이 이번에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시작한 것이다. ○ 가격 때문에 울상인 농가 안타까워 “은행 다니는 사람들이 돈 많이 봤다고 돈 싫어하지 않잖아요?” 유 지원장이 껄껄 웃었다. 연휴를 앞두고 매일같이 소와 씨름하느라 고기를 보는 것도 싫어할 것이라는 기자의 생각은 빗나갔다. 이들은 오히려 명절 때가 되면 예전보다 고기를 바라보는 눈이 또렷해진다. 연휴 근처 식당을 가거나 마트를 가도 고기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고 말했다. 한 평가사는 연휴 기간 식당에서 비싼 부위를 주문했는데 값싼 부위로 가져온 것을 한눈에 알아보고 주인에게 핀잔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평가사들은 예년과 달리 마냥 신이 나지는 않는다. 연휴를 앞두고 kg당 2000원 이상씩은 뛰어야 하는 쇠고기 값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축산농가에선 “구제역이 창궐했을 때 소를 더 묻었으면 지금 소 값이 이렇게까지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씁쓸한 농담이 오가기도 한다. 명절을 앞두고 보통 비쌀 때는 kg당 1만8000원을 웃돌았던 한우 1투플러스 가격이 1만5845원(지난달 29일 기준)이었다. 똑같이 설을 12일 앞뒀던 지난해 1월 11일과 비교해 보면 1투플러스가 한 등급 아래인 1플러스 등급(1만5618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평가사들은 “소를 가져오는 농가들의 표정이 안 좋으니 우리도 덩달아 마음이 안 좋다”며 “바쁜 건 상관없는데 더 즐겁게 일하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유 지원장이 말했다. “생산자들은 다들 울상입니다. 대목인데도 소 값이 예전 같지 않으니 좋은 것보다 걱정이 앞선다고 하더라고요. 2, 3년씩 키운 소가 제값을 받아야 저희도 흐뭇하지 않겠어요? 빨리 경기가 좋아져서 축산농가도, 저희도 모두 기분 좋게 일하면 좋겠습니다.”부천=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3-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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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페 드롭탑, 광동제약과 손잡고 포장음료 사업 진출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카페 드롭탑과 광동제약이 손잡고 RTD(Ready To Drink·바로 마실 수 있도록 포장한 음료)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정유성 카페 드롭탑 대표와 김현식 광동제약 부사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카페 드롭탑 본사에서 RTD 음료 관련 업무제휴를 맺었다. 카페 드롭탑은 제품 개발을, 광동제약은 캔 등 용기 개발을 각각 담당한다. 카페 드롭탑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유통소매점용 커피음료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이달에 먼저 ‘스위트 아메리카노’와 ‘카페 라테’ 두 가지를 알루미늄 병에 담아 출시하고 이르면 3월 말부터 캔과 유리병 제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두 회사는 제휴를 맺기 전 1년간에 걸쳐 음료 개발과 생두 원산지 연구, 블렌딩 비율, 소비자 선호도 조사 등을 함께 진행하는 사전 준비 과정을 거쳤다. 이들이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카페에서 판매하는 커피의 맛을 캔음료 등에서 최대한 재현해 내는 것이다. 카페 드롭탑 관계자는 “카페 커피의 맛을 내기 위해 생두 감별사와 블렌딩 마스터가 수천 번이 넘는 배합 실험을 했다”고 말했다. 커피의 맛을 살려주는 용기를 개발하기 위해서도 수많은 실험을 거듭했다. 카페 드롭탑 측은 “기존 제품보다 한 단계 더 나은 제품을 만들어 연평균 성장률이 30%에 가까운 RTD 커피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광동제약의 한 관계자는 “강하지 않으면서도 깊은 맛을 담아 다양한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커피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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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家 장녀 이인희 고문 “이번 소송 계기로 집안 화목해지길”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녀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사진)이 동생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장남)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삼남)이 화해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1일 법원이 재산상속 소송 1심에서 이건희 회장의 손을 들어준 뒤 나온 가족의 첫 발언이다. 한솔그룹 고위관계자는 3일 “이 고문이 ‘판결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들에게 이번 일을 계기로 집안이 화목해지기를 바란다고 전해 달라’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 고문의 발언은 두 동생이 항소 등 추가적인 조치 없이 이쯤에서 분쟁을 마무리해 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차명 상속재산을 둘러싼 1심에서 패한 이맹희 전 회장 측이 “판결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항소할 움직임을 보이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고문은 지난해 2월 소송이 시작될 때도 “선대 회장 당시에 유산 문제는 다 정리된 것”이라며 “이미 끝난 일을 다시 제기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말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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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선물]에트로, 깔끔한 디자인에 팝컬러… 스타일에 포인트가 된다

    에트로는 최근 수작업으로 그려 넣은 ‘오리엔탈 플라워 프린트’가 특징인 2013년 S/S(봄·여름) 시즌 신제품 ‘에트로 앙브르 백’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에트로가 올해 봄 비비드한 색상의 팝 컬러가 유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제작했다. 색상은 옐로, 그린, 블루 세 종류다. 전체적으로 장식을 최대한 배제한 디자인이 특징. 대신 ‘팝 컬러’라는 제품의 콘셉트를 더욱 강렬하게 드러내기 위해 심플한 곡선과 라인을 이용했다. 송아지 가죽으로 만든 백 위에는 에트로를 상징하는 ‘페이즐리 패턴’이 작고 세밀하게 음각돼 있다. 페이즐리 패턴은 그 역사가 오래된 것으로 유명하다. 이 무늬는 물방울이 살짝 휘어진 모습을 하고 있는데, 원래는 인도의 카슈미르 지방에서 손으로 직접 짠 고급 직물에 사용됐다. 이후 18세기 초 영국 스코틀랜드의 항구도시인 페이즐리 시에서 이 무늬를 이용한 숄 제품을 만들면서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했다. 19세기에는 고급 여성 숄 제품에 널리 사용되기도 했다. 에트로 회장인 짐모 에트로는 수공예품과 고대 디자인에 매료돼 19세기에 제작된 숄을 수집했다. 이를 기반으로 페이즐리 패턴을 다양한 현대기술과 결합하는 실험을 계속했고, 이를 제품에 적용해 클래식한 멋을 추구하게 됐다. 1984년부터는 에트로의 모든 컬렉션에 페이즐리 패턴을 적용했을 정도다. 에트로는 이번 시즌 ‘모던 페이즐리를 품은 동식물’을 주요 콘셉트로 삼고 주요 제품에 이를 적용했다. 이를 위해 디지털 방식 대신 핸드페인팅 방식(손으로 직접 그려 넣는 방식)을 선택해 무늬를 새겨 넣었다. 제품 생산 전 이탈리아 장인들과 오랜 시간 논의를 거치기도 했다. “정교한 무늬에서 깊이와 명암을 강조하는 섬세한 붓놀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란 게 에트로측의 설명. 에트로의 핸드백은 이탈리아에서 수제작으로 완성된다. 특히 고급 천연 가죽을 사용한 제품 가장자리와 손잡이 부분은 손으로 직접 일일이 꿰매며, 내부 가죽 라벨에 고유 번호를 새겨 넣는다. 에트로 측은 앙브르 백에 대해 “보기만 해도 화사하고 심플한 복장에 포인트가 되어줄 제품”이라고 말했다. 앙브르 백은 가로 길이 25cm의 미니 백부터 시작해 커다란 보스턴백까지 다양한 크기로 제작돼 선택의 폭이 넓다. 모두 어깨 끈을 내장하고 있어 매우 실용적이다. 가격은 125만∼207만 원.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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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납품사에 인테리어비 떠넘기면 대형유통업체 책임자 검찰 고발

    앞으로 중소 납품업체에 ‘리베이트’ 성격의 ‘판매 장려금’을 요구하거나 인테리어 비용 등을 전가하는 대형 유통업체의 책임자는 검찰에 고발된다. 중소 납품업체와 대형 유통업체 사이의 불공정거래 관행을 감시하는 ‘옴부즈맨 제도’도 도입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런 내용이 담긴 ‘유통분야 거래 공정화 추진방향’을 29일 발표했다. 공정위는 먼저 중소 납품업체에 큰 부담이 되는 인테리어비 등 추가 비용을 줄여주기로 했다. 이를 위해 표준거래계약서를 개정하고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백화점 대형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준수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중소 납품업체들이 대형 유통업체와 납품 계약을 할 때 명확한 거래 기준을 설정하지 못해 인테리어 광고 물류에 드는 비용 등을 부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소 납품업체에 ‘이중 부담’이 되는 판매 장려금도 심사지침을 마련해 지급 범위를 구체적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특히 공정위는 불공정거래가 악의적, 조직적이거나 반복된 것으로 확인되면 대형 유통업체의 임원 등 책임자를 검찰에 적극 고발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고발 대상을 법인에 국한했기 때문에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민간 전문가, 관련 학계가 참여해 대형 유통업체의 불공정거래를 감시하는 ‘중소 납품업체 옴부즈맨 제도’도 도입한다. 옴부즈맨들은 중소 납품업체들과 지속적으로 간담회를 열어 현장에서 벌어지는 불공정행위 관련 정보를 수집해 공정위에 전달하게 된다. 한편 공정위의 방침에 대해 대형 유통업체의 한 관계자는 “판매 장려금을 일방적으로 축소하면 유통업체가 브랜드 파워가 검증된 대기업 제품만 선호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면서 “공정위가 지적한 내용은 이미 유통업체와 협력업체가 함께 개선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것인데 마치 두 업계 관계에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비칠까 봐 당혹스럽다”고 말했다.세종=유성열 기자·권기범 기자 ryu@donga.com}

    • 2013-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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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뜻한 성장]청호나이스, ‘으뜸’ 인정받은 기술력만큼 고객서비스도 최고로!

    1991년, 정휘동 청호나이스 회장이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당시 정 회장은 한국인 중에서는 처음으로 미국 수질협회가 인증하는 수질관리 자격 중 가장 높은 등급인 ‘CWS-V’를 받고 미국의 한 환경기업에서 수석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었다. 1990년대 들어 급증한 정수기 수요에 맞춰 고품질의 정수기를 개발하던 한국 업체들은 우수한 기술을 가진 연구원을 찾아 미국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 중 한 업체의 눈에 띈 정 회장은 연구소장직 제안을 받아들여 귀국을 결정했다. 2년의 계약기간이 끝난 뒤 정 회장은 미국으로 돌아가는 대신 정수기 회사 설립이라는 길을 선택했다. 미국에 비해 기술력이 부족한 한국 정수기 시장을 보며 일종의 사명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연구를 거듭해 역(逆)삼투압 방식의 정수기를 개발해 팔기 시작했다.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는 청호나이스의 출발이었다. 청호나이스는 20년 동안 공기청정기, 비데, 연수기, 웰빙 화장품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며 명실상부한 환경·건강가전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6월에는 한국표준협회에서 주관하는 ‘대한민국 신기술 으뜸상’을 받으며 연속 수상기록을 12년으로 늘리기도 했다. 그러는 사이 2006년 1200여억 원이었던 매출은 연평균 17.3%의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3125여억 원으로 늘었다.사회공헌활동도 ‘연속’으로 청호나이스의 ‘○○년 연속’ 기록은 기술력 부문에만 그치지 않는다. 2000년대 이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시작해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사내 봉사단체인 ‘작은사랑 나누기 실천운동본부’는 2003년 정식 발족하기 전부터 이어진 전통의 봉사모임이다. 창립 초기, 봉사활동에 뜻이 있던 몇몇 직원들이 보육원을 찾는 등 비정기적으로 해오던 활동이 점차 자발적 참가자가 늘어나면서 정식 단체로 성장한 것이다. 운동본부는 전 직원이 월급의 일정 부분을 자발적으로 기부한 돈으로 조성한 후원금으로 운영된다. 이 기금은 양로원, 보육원, 장애인복지관 등을 후원하는 데 쓴다. 2010년 설립된 ‘청호나이스 장학재단’도 경북 경주시에서 펼쳐오던 장학활동을 확대한 것이다. 청호나이스는 2005년부터 매년 경주에 사는 어려운 학생 20여 명을 선정해 장학금을 지급했다. 재단 설립은 이 활동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것이다. 재단은 ‘순환과 조화’라는 정휘동 재단 이사장(청호나이스 회장)의 이념을 바탕으로 학업 성취도가 우수한 전국의 고등학생을 선발해 도움을 주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자연스럽게 환경보호 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시작한 ‘자연사랑 어린이 그림 글짓기 대회’도 9회째 이어오고 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자신의 솜씨를 아낌없이 뽐내며 자연 속에서 예술 감각을 키우며 환경보호의 의미를 공유할 수 있는 행사”라고 설명했다.2013년을 ‘서비스 1등’ 원년으로 청호나이스는 고객들에게 최고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올해의 화두를 ‘서비스’로 정했다. 정수기 등 생활가전 제품은 청소와 필터 교환을 위한 정기 방문 서비스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청호나이스는 스스로 “기술력은 업계 최고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지만 업계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는 자신 있게 말하지 못했다”는 반성을 거듭했다. 이런 반성 끝에 나온 것이 5일 발족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서비스 평가팀이다. 서비스 평가팀은 본사 직원 10여 명, 고객 접점 서비스 요원인 플래너, 엔지니어, 콜센터 상담원, 전국 31개 사무소 직원 등 300여 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고객 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의 임무는 고객 불만을 접수하면 즉시 해결해주고, 고객서비스 향상 캠페인을 전개하는 것이다. 청호나이스가 플래너의 대부분을 여성으로 구성하고 여성 전문 엔지니어 조직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도 서비스 강화 차원이다. 남성 엔지니어의 방문이 부담스러운 여성 고객들을 위한 것이다. 청호나이스는 이 같은 서비스 혁신 정책으로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해 ‘서비스 1등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석호 청호나이스 대표는 “업계 최고의 기술력에 서비스까지 향상시켜 2013년 업계 1위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3-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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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착한 기업 GBI]유한킴벌리 - 최규복 사장 인터뷰

    생활용품업체 유한킴벌리가 요실금이 있는 노인 계층을 타깃으로 지난해 말 내놓은 ‘디펜드 스타일 팬티’는 55세 이상으로 구성된 ‘스타일 판촉단’이 대형마트에 파견돼 ‘또래 고객’들에게 판매한다. 이 제품에 대한 전화상담 요원으로 55세 이상의 간호사 출신들을 배치했다. “젊은 직원들에게 고민을 말하기가 쑥스럽다”며 매장 주위를 맴도는 고객들을 배려하면서 동시에 다른 은퇴자들에겐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를 창출한 것이다. 최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본사에서 만난 유한킴벌리 최규복 사장은 “시니어 대상 취업행사에 가보면 일자리 자체가 적을뿐더러 그나마 90%가 단순노무직이라 안타까웠다”며 “젊었을 때만큼의 소득을 올릴 수는 없더라도 경험과 전문성을 살린 경제활동 기회를 주는 것이 국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한킴벌리가 시니어를 위한, 시니어에 의한 비즈니스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유한킴벌리는 ‘액티브 시니어’에 주목하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는 55세 이상 인구 가운데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갖춘 집단이다. 최 사장은 “약 1년 전 액티브 시니어 관련 사업을 사회와 상생하는 유한킴벌리의 기업정신에 맞춰 발전시키려고 고민하다가 공유가치창출(CSV·Creating Shared Value) 모델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CSV란 기업이 일방적으로 베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모델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사회 문제도 해결하자는 개념이다. 유한킴벌리는 최근 동아일보와 서울여대 착한경영센터, 리서치앤리서치가 함께 실시한 ‘한국의 착한 기업’ 조사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최 사장은 CSV야말로 ‘착한 기업’이 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게 하는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우리나라 경제 수준이나 연금 상태를 고려하면 72세까지 일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재 평균 은퇴 연령은 53세입니다. 더 일하고 싶고, 일할 수 있는 액티브 시니어를 새로운 경제활동 인구로 끌어들이면 일자리 창출, 소비 촉진, 국가의 재정부담 경감 등의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유한킴벌리의 액티브 시니어 비즈니스모델에는 시니어 관련 용품을 개발하는 중소기업을 선정해 연구개발(R&D)과 판로 개척에 도움을 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최 사장은 “이 기업들에 사업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시니어 전문가 자문단도 곧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니어 관련 제품 전문매장도 연다. 이미 지난해 11월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 내 서울실버영화관에 시니어용품 매장인 ‘골든 프렌즈’를 오픈했다. 일종의 테스트 매장인 이곳의 성과가 좋으면 주방, 거실, 욕실 등으로 세분한 제품을 판매하는 독립매장을 개설할 계획이다. 시니어들의 피부 타입과 경제성을 함께 염두에 둔 노인용 스킨케어 제품처럼 시니어 전용 제품도 개발한다. 최 사장은 “우리 경제의 부담으로 치부됐던 시니어 인력이 오히려 경제의 새 활력으로 자리매김할 날이 머지않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김현진·강유현 기자 bright@donga.com   ▼ 30년 친환경 활동 성과… “착하면서도 강한기업 실천할 것” ▼■ 공익경영 6개 항목 모두 1위최근 방문한 유한킴벌리 본사 사무실은 마치 대형 도서관 같았다. 직원들은 정해진 자리 없이, 원하는 곳에 앉아 노트북컴퓨터를 펼쳐 놓고 각자의 업무에 집중하고 있었다. 2011년 도입한 스마트워크와 재택근무제에 전 직원이 참여하도록 독려한 덕분이다. 공장 기능직에도 4조 2교대제를 도입해 하루 12시간을 근무하면 다음 날은 완전히 쉴 수 있게 했다. 동아일보가 21일 발표한 착한기업지수 조사 결과에서 195개 조사 대상 기업 중 종합 1위를 차지한 유한킴벌리는 직원과의 소통, 자율성 부여 등을 평가하는 ‘배려 경영’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세부 항목 3개 중 2개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공익 경영’ 부문에선 6개 세부 항목 모두 1위를 휩쓸었다. 30여 년간 사회공헌 활동과 친환경 활동을 꾸준히 해 온 덕분이다. 1984년 시작한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유한킴벌리는 이를 통해 국유림 조성하기, 숲이 있는 학교 만들기, 북한 숲 복원, 동북아 사막화 방지 활동을 펼쳤다. 최근에는 탄소배출권거래제 시범사업 참여를 결정하고 2020년까지 총매출 중 녹색제품 비율을 30%까지 높이기로 했다. 매출도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유한킴벌리는 연평균 11%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유한킴벌리 측은 최근 경영 성과와 사회적 책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착한 기업에 머물지 않고 ‘착하면서도 강한 기업’을 실천하겠다는 것이다. 최규복 유한킴벌리 사장은 “착하면서도 강한 기업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이라며 “미래형 기업의 모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3-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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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브리핑]휠라코리아 유명디자이너 힐피거 영입 外

    ■ 휠라코리아 유명디자이너 힐피거 영입휠라코리아가 미국의 캐주얼 브랜드 토미 힐피거 출신 유명 디자이너인 지니 힐피거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했다고 24일 밝혔다. 그는 토미 힐피거의 동생으로 2005년까지 토미 우먼스 부사장을 지냈으며 여성 캐주얼 브랜드 ‘Ginny H’를 론칭하기도 했다. 휠라 측은 “지니 힐피거의 영입으로 기존 제품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5인치 대화면 ‘갤럭시 그랜드’ 출시삼성전자는 5인치 대화면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그랜드’를 출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제품은 구글의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인 ‘젤리빈 4.1’에 1.4GHz 쿼드코어 프로세서, 800만 화소 카메라를 내장했다. 출고 가격은 72만6000원. ■ 스마트절전기능 위니아 에어컨 9종 나와위니아만도는 강력한 냉방에 살균·청정·스마트절전 기능까지 갖춘 위니아 에어컨 신제품 9종을 출시했다고 24일 밝혔다. 기존 에어컨보다 2도 낮은 16도 최저온도 설정과 동급 에어컨 대비 최강 풍량으로 냉방 성능이 빠르고 강력하다. 위니아만도는 3월 31일까지 ‘위니아 에어컨 예약대축제’를 진행한다. 이 기간에 멀티 에어컨을 사는 고객에게 압력솥, 침구청소기, 선풍기 등 사은품을 제공한다. ■ 세정그룹 글로벌브랜드 3개 도입세정그룹은 스포츠사업부를 신설하고 글로벌 브랜드 3개를 도입한다고 24일 밝혔다. 세정이 도입하는 브랜드는 미국 러닝화 시장 1위인 ‘써코니와’와 부츠로 유명한 ‘캐터필라’, 아웃도어 전문 ‘고라이트’ 등이다. ■ 아시아나 ‘최고 기내 서비스상’ 받아아시아나항공은 중국의 여행전문지 ‘트래블 앤드 레저’가 주관한 ‘2012 세계여행대상’ 시상식에서 최고 기내 서비스상을 수상했다고 24일 밝혔다. 월 60만 부 이상을 발행하는 월간지 트래블 앤드 레저는 독자 설문조사와 전문가 심사를 통해 수상업체를 선정했다.}

    • 201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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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드 인 코리아’ 기타 마지막 공장 가동 중단

    “어떻게든 해보려고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투자자도 모으고, 신규 설비 투자도 해봤죠. 하지만 이제는 ‘한국에서는 더이상 힘들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국산 브랜드 ‘스윙기타’를 만드는 스윙뮤직 김태영 대표의 목소리는 힘이 없었다. 스윙뮤직은 지난해 12월 31일 경기 파주의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국내 공장에서의 직접 생산을 중단한 것. 공장은 하청업체에 무상으로 빌려줬다. 1970년대를 풍미했던 ‘세고비아’ 이후 국내 기타 브랜드가 차례로 국내 생산을 중단하면서 대량생산이 가능한 국산 브랜드 기타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 파주는 1970년대 통기타 음악의 열풍 속에 유행했던 ‘세고비아’의 국내 제조 공장이 있던 곳이다. 세고비아는 1954년부터 기타를 만들던 새한악기의 김진영 전 대표가 만든 국산 브랜드다. 새한악기가 1996년 부도를 내자 일자리를 잃은 20∼30년 경력의 장인들은 근처의 영세한 공장으로 들어갔다. 스윙뮤직 파주 공장에도 50세가 넘은 세고비아 출신들이 많이 들어왔지만, 공장이 생산을 중단한 뒤로는 일손을 놓은 상태다. 스윙뮤직은 공장 가동 중단을 막으려 애썼다. 40만∼90만 원대의 기타를 생산하는 고급화 전략도 써봤다. 하지만 김 대표는 “한국에서 기타 제조업은 시장이 너무 좁다. 제조업체를 모두 합쳐도 잘나가는 중소기업만도 못한 규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타 제조업이 쇠퇴한 이유는 생산원가는 오르는 데 비해 제품 값은 크게 변동이 없어 이익이 남지 않기 때문이다. 규모가 큰 국내 브랜드 공장들은 인건비가 싼 중국이나 인도네시아 등지로 옮겨갔다. 스윙뮤직도 국내와 인도네시아 공장을 동시에 운영하는 전략을 썼지만 더는 힘들다는 계산이다. 젊은층의 기타 제조업 기피 현상도 또 다른 원인이다. 김 대표는 “면접 때는 ‘기타 제조를 평생의 업으로 삼겠다’라고 장담하던 젊은이들이 막상 공장의 소음, 먼지, 넓은 컨베이어 벨트를 보면 표정이 달라지고 두세 달쯤 지나면 슬그머니 사라진다”며 안타까워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3-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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